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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당파 업은 洪 입김 세지고…구심점 잃은 親朴은 흔들

    복당파 업은 洪 입김 세지고…구심점 잃은 親朴은 흔들

    홍준표 장악력·친홍 전열 강화 친박 “복당에 문제” 의총 요구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 8명이 9일 자유한국당 입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당 내 권력 지형은 친홍준표(친홍)계와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 친박근혜(친박)계의 삼각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친홍계와 복당파가 힘을 합쳐 친박계와 대립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작업을 주도한 데 이어 바른정당 의원 일부의 복당을 이끌어 내면서 당 장악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재오 전 의원이 창당한 늘푸른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보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철우 최고위원, 홍문표 사무총장 등으로 구성된 ‘친홍 체제’도 한층 강화됐다.당초 친박으로 분류됐던 인사의 ‘월홍’(越洪) 행보도 눈에 띈다. 친박계인 정종섭·민경욱 의원은 최근 홍 대표와 부쩍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으로 복귀한 김무성 의원은 당내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미 ‘원조 김무성계’인 김성태·권성동·김학용·강석호 의원 등이 한국당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복당파까지 더해져 세(勢)가 커졌다. 반면 친박계는 갈수록 구심력을 잃어 가는 상황이다.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징계 대상으로 지목돼 좌장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다. 당 안팎에서는 친홍계와 복당파가 ‘연합군’을 결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친박 청산’을 위해 홍 대표와 김무성계가 공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본격적인 세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이주영·나경원·유기준·홍문종·김성태·조경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홍 대표 측이 김무성 의원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에게 힘을 실어 줄지도 관심사다. 김성태 의원은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당 과정에서 홍 대표 측과 김 의원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친박계가 다시 뭉칠 가능성도 있다. 친박계 김태흠, 박대출 의원 등 15명은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당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 독도새우 분풀이 “위안부 합의 지켜라”

    日 독도새우 분풀이 “위안부 합의 지켜라”

    한국 정부가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만찬에 위안부 피해자를 초대하고, 독도 새우를 만찬 메뉴에 포함시킨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급 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외무상은 전날 현지에서 만난 우리 정부 고위관리에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수신인으로 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노 외상은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한 재작년 한·일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국빈 만찬의 메뉴와 초청 대상은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이러한 사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최저임금 지원안] 1인당 최대 월 13만원 일자리 안정자금…국회 통과 진통 예상

    [최저임금 지원안] 1인당 최대 월 13만원 일자리 안정자금…국회 통과 진통 예상

    최저임금 16.4% 인상 충격 완화 김동연 “내년 한 해만 한시 적용 연장 여부는 하반기 결정할 방침”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오름에 따라 3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에게는 1인당 최대 월 13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다. 국회 통과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정부는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총 2조 9708억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신청일 기준으로 1개월 이상 근무 중인 월 보수액 19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대상이다. 종업원 수가 30인 미만이어야 하지만 해고 가능성이 큰 아파트 경비원이나 청소원은 소속 사업장이 30인 이상이어도 지원받을 수 있게 예외를 인정했다. 정부는 300만명가량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일단 내년 한 해만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연장 여부는 내년 하반기에 결정할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한시적으로 시행하되, 내년 상반기 집행상황을 보면서 경제여건 등 복합요인을 고려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연장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약 3조원의 지원금은 내년 예산안에 책정해 놓은 상태다. 국회가 예산안을 승인해야 실행이 가능하다. 야당 일각에서는 “미봉책”이라며 반대 기류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보험료 부담도 줄여줄 방침이다. 1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월 보수액이 190만원 미만이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모두 지원해준다. 신규 가입자는 보험료의 90%까지 보조해준다. 안정자금 지원 대상이면서 신규로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업장은 한시적으로 보험료를 50% 감면해준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지사나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일자리 안정자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트럼프 트윗 사랑, 中 철통 방화벽도 뚫었다

    백악관 “VPN 장비 챙겨 갔다” 일각 “中이 열어줬을 것” 주장 톈안먼 통째로 비워 ‘황제 의전’ 中 가정식 요리로 ‘검소한 만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는 중국서도 가동됐다.’ 많은 일화 속에서 네티즌의 강력한 시선을 끈 뉴스다.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환대에 대한 감사 트윗과 대북 압박 메시지를 담은 트윗, 자신의 당선 1주년 자축 트윗 등 연달아 트윗 4개를 올렸다. 앞서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서울발 베이징행 비행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할 때마다 트윗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중국 방화벽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한 장비’를 순방 수행단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는 않았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하면 만리방화벽을 우회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장비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해외 언론과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쓸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방화벽을 열어 줬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는 다양한 고위급 외국인 인사들에게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원한다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기 때문에 중국 관리들이 방화벽 해제 조치를 한 것 같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일정을 담은 1분짜리 영상도 올려 “북한은 과거 미국의 자제를 약점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판일 것이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미국을 시험하지 마라”고 재차 강하게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트위터 사용을 능가하는 ‘황제 의전’은 9일에도 계속됐다.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 광장, 인민대회당, 마오쩌둥기념관 등 톈안먼 일대를 통째로 비워 놓고 환영 행사를 열었다. 중국 정부는 주변 빌딩의 창문도 열지 못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오늘 아침 의장대 환영식은 참으로 감명 깊었다”고 극찬했다. “전 세계가 지켜봤다. 벌써 봤다며 세계 각지에서 전화가 걸려 오더라”라며 “이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군악대 및 전통악대의 환영행사 때도 트위터에 환영식 동영상을 올리고 “아름다운 환영식”이라며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민대회당 진써다팅에서 열린 환영 국빈 만찬 식단에는 중국 가정식 요리인 궁바오지딩(宮保鷄丁)이 올랐다. 궁바오지딩은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가정식 요리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에서 널리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최고경영자(CEO) 웨이보에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궁바오지딩을 비롯해 크림소스 해물 그라탱, 토마토 소고기 볶음, 고급 생선찜, 채소 요리 등이 제공됐다. 식전 메뉴는 중국식 냉채 요리가 준비됐으며, 후식으로는 과일 아이스크림과 커피, 차가 제공됐다.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河北)산 ‘창청(長城) 화이트 와인 2011’이 선정됐고, ‘창청 레드와인 2009’가 추가로 제공됐다. 중국 측이 준비한 만찬 식단은 가정식 쓰촨(四川) 요리가 두 개 포함되는 등 전체적으로 ‘검소한’ 메뉴로 구성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日 인도·태평양 구상’에 거리…정부 ‘사드 봉합’ 中 신경 쓰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한·미 공동언론발표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임을 강조했다’고 언급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다는 것이지 우리가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자체가 갑작스럽고, 진지하게 검토해 보지 않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수용한다, 공감한다 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문 대통령은 사실상 처음 듣는 개념이어서 우리는 합의문에서 빼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본이 추진해 왔던 문제이고 우리는 여러 가지 국제 정서와 환경을 고려할 때 참여하는 게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씀을 경청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외교 전략으로 미·일·인도·호주 4개국이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행 자유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외교가에서는 이 구상을 인도와 태평양 사이에 있는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으로 주로 이해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선 우리 정부가 섣불리 동참을 결정하기 힘든 이유다. 또한 한·미·일 안보협력이 한반도 지역을 넘어 확대되는 성격이라 정부의 외교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다만 청와대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미국의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면서 가능한 협력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둘러싸고 한·미 엇박자 논란이 일자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현대차, 인니에 생산거점…아세안 300만대 시장 진출”

    “현대차, 인니에 생산거점…아세안 300만대 시장 진출”

    9일 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체결한 산업·교통·보건협력 등 3개 분야 양해각서(MOU)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자동차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협의체 신설 모색을 담은 산업협력 MOU다. 1977년 ‘후쿠다 독트린’으로 통칭되는 대동남아시아 정책을 표방한 뒤 일찌감치 아세안 시장에 뛰어든 일본이 시장의 98%가량을 장악한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아세안 국가끼리는 내년부터 역내 생산된 제품은 무관세로 전환된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합작회사를 세워 생산에 들어간다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제가 알고 있기로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연간 300만대 정도의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현대차가 일단 반조립(CKD) 방식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고, 궁극적으로는 이쪽 시장이 얼마만큼 열리느냐에 따라 생산 방식이나 협력업체와의 동반 진출 등의 전략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연간 (시장이) 100만대 정도인데, 일본이 먼저 진출해 98% 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우리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의 주력인 1500㏄·5도어·해치백 등은 세제 혜택이 많고, 우리는 1600㏄·4도어 중심이어서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1500㏄나 4도어에 대한 세제 혜택은 우리가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정부가 그런 장애 요소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 간 협력 관계에서 우리가 요구해야 할 사항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특히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부품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이라는 야심 찬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CKD 자동차 생산 방식을 통해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것은 맞다”면서 “다만 현대차가 직접 현지 공장을 세우는 식의 직접 투자는 아니다.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KD 공장이 건립되면 중형급 트럭인 마이티와 소형 상용차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동남아시아로 상용차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베트남 자동차 업체 타인꽁과 9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미봉책” vs “기대감”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용 축소’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처방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저임금 급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커진 기업들이 자칫 고용을 줄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최저임금은 해마다 오를 텐데 내년 한 해만 지원해 준다고 해서 해결되겠느냐”며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불안해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근로감독 강화 등을 고려하면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 그 이상일 것”이라면서 “인력 감축, 무인화 폐업 등 자영업 구조조정이 발생하는데 1년 한시 지원 효과가 이를 막기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는 올해처럼 ‘급격한 인상→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재정 부담’의 방식이 아닌 근로장려세제(EITC) 재원을 늘리는 등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근로자 1인당 1년에 150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 신규로 사회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90%까지 지원해 주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주의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며 “이번 지원 정책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는 “한시적인 대책이어서 조만간 최저임금 월 200만원 시대를 맞이할 소상공인에게는 일시적 미봉책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정부가 최저임금부터 올려놓고 후속 조치를 생각하다 보니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한다면 영세 사업자들은 결국 내년에 사람을 내보내는 등 임금 인상에 대한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장은 “기본적으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지지한다. 다만, 노동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연장근로가 많은 중소유통업계 현실을 감안해 시간외수당에 대한 추가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건 임금 문제가 아니라 골목상권 파괴와 갑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고용보험 가입과 연계시킨 것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장은 “사실상 4대 보험이 연동돼 있는 만큼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으려다가 더 큰 비용이 나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 실장은 “고용보험 가입을 지원 요건으로 하지 않으면 지원 대상 확인 절차가 쉽지 않다”며 “고용보험 미가입 사업장에 대해서는 두루누리사업 지원 폭을 확대하고 건강보험료 50%를 지원하는 등 사회보험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호랑이 학대하는 사육사들?…SNS 영상 논란

    호랑이 학대하는 사육사들?…SNS 영상 논란

    동물을 보살펴야 할 사육사들이 호랑이를 학대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 나인뉴스에 따르면, 영상은 최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있는 드림월드 동물원에서 촬영됐다. 이 동물원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에는 호랑이의 꼬리를 잡아끌거나 머리를 때리는 사육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자 동물원 측은 “사육사들은 경험이 많다. 논란이 된 행동은 호랑이들을 분리시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PETA는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영상=xylatu/인스타그램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작심 포문’···“구글, 매출·세금 공개하라”

    한성숙 네이버 대표 ‘작심 포문’···“구글, 매출·세금 공개하라”

    네이버가 또다시 구글에 ‘한국 내 매출과 세금 납부액을 공개하라’며 장문의 공개 질의를 보냈다. 국내 1위 검색업체인 네이버가 세계적 검색업체인 구글에 각사의 평판과 도덕성을 검증하자고 제안해 구글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네이버는 9일 한성숙 대표 명의로 낸 ‘공식 질의 및 제안’ 입장문에서 “구글코리아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가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지만, 영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국가) 매출 규모를 공개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매출과 수익을 공개하지 않고 세금을 정당하게 낸다는 구글 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구글이 한국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 그에 따른 세금 납부액을 밝힌다면 이런 의혹은 더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구글이 과거 비판을 받았던 ‘인터넷망 사용료’ 문제도 거론했다. 구글이 국내 1위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운영하며 엄청난 데이터 트래픽을 발생시키지만 정작 한국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아 특혜 논란이 크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자사는 2016년에만 734억원의 망 사용료를 냈다. 구글 유튜브는 올해 9월 동영상 시간 점유율이 72.8%로, 네이버 TV(2.7%)의 27배에 달하는데 망 사용료를 얼마나 내는지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또 ‘한국에서 충분한 고용 효과를 낸다’는 구글 측 주장도 재반박했다. 구글이 2006년 한국 정부에서 거액 지원을 받으며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하는 수백 명의 인력도 온라인 광고 일만 하는지, 그 외 연구개발(R&D)나 다른 업무에 종사하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네이버는 “구글은 2006년 당시 약속한 R&D 인력을 얼마나 고용했는지, 구글코리아 직원들의 업무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 및 지원 성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와 함께 ‘자사 검색 결과는 금전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구글 측 주장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글 검색 결과도 돈을 받는 검색최적화(SEO) 업체나 어뷰징 세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네이버든 구글이든 검색 광고가 서치 결과의 상단에 올라가는 사실은 같다고 네이버는 강조했다. 즉 이런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구글만 네이버와 달리 100% 공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처럼 주장해선 안 된다는 게 네이버의 입장이다. ‘검색 결과에 정치적 외압이 없다’는 구글 주장 역시 도마에 올랐다. 구글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막대한 로비 자금을 써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한 문제 제기다. 네이버는 “구글 측이 막대한 로비 자금의 목적과 사용 내용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앞서 구글과 네이버 사이의 언쟁은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총수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이 “세금도 안내고 고용도 없다”고 구글을 성토하면서 비롯됐다. 외국계 IT(정보기술) 대기업이 국내에서 사회·경제적 책무를 지지 않아 ‘토종 기업 역차별’이 심각하다는 취지였다. 이에 구글은 이번 달 2일 성명을 내고 “한국에서 세금을 내고 있고, 수백 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크리에이터(1인 방송인)와 개발자 등도 지원한다”고 반박했다. 구글이 한국에서 이렇게 타사에 반박 견해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네이버는 같은 날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구글 측 견해에 대해 역공세를 펼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수능이 코앞인데 교사가”…전교조 총력투쟁 방침에 교육현장 우려

    “수능이 코앞인데 교사가”…전교조 총력투쟁 방침에 교육현장 우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오는 24일 최고 수준의 대규모 연가투쟁을 예고하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습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전교조의 교원평가·성과급제 폐지 요구는 지지하지만 법적으로 노조 인정을 받지 못하는 법외노조 통보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9일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는 정부의 (노조 규약) 시정명령을 무시하고 스스로 법을 어겨 생긴 문제”라며 “이를 연가투쟁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상당히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해직교사에게도 조합원 자격을 주는 전교조 규약을 개정하면 되는 일인데 이를 연가투쟁의 이유로 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교권이 중요하지만 법외노조 철회가 당장 다수 교사의 권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부가 들어섰다고 강성 투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총력투쟁을 선언하는 교사들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소송이 진행 중이고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도 않은 문제를 왜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해직교사의 노조 활동을 위해 수능이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가투쟁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엇갈린 반응이다. 특정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은 충남지역 중학교 교사 박모(29) 씨는 “교사들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쟁의 행위가 없는 상황에서 수업에 지장만 안 준다면 연가투쟁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법외노조 문제는 입장을 보류했다. 지난해까지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혀 왔던 교육부는 정권이 바뀌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교조의 연가투쟁과 관련해 “교육 단체의 문제 제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국정원, 기무사, 보수단체가 합작해 전교조 죽이기 공작을 펼친 증거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정부 총력투쟁은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맞서온 전교조 전통의 발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화 ‘나홀로 강세’… 수출 가격 경쟁력 타격받나

    원화 ‘나홀로 강세’… 수출 가격 경쟁력 타격받나

    원화가 초강세다. 달갑지 않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가운데 원화까지 강세인 이례적인 현상 탓에 엔화 등에도 강한 모습이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111.9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975.44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8일에는 달러를 싸게 사려는 수요로 원·달러 환율 1115.6원, 원·엔은 979.54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이전보다 30원 가까이 떨어졌다. 엔·원 환율이 900원대에 들어선 건 거의 2년 만이다.달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지난 9월 이후 강세다.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 강세 시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원화는 달러와 동반 강세다.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등 선진국 통화도 일제히 약세인 탓에 원화만 ‘나 홀로 강세’인 셈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한국 경제는 지난 3분기 1.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3년 만에 3%대 성장이 기정사실화됐다.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여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됐고, 대북 리스크도 완화됐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하면서 원화 수요가 늘었다. 미국의 압박으로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확산해 환투기 세력이 들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당분간 원화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며 “원·달러 환율은 1100~1130원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는 수출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05% 포인트 내려간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엔화가 약세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사실상 2배로 악화된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윤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시장주의”라며 “환율과 관련해 과도한 쏠림은 없는지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에덴을 보았다

    에덴을 보았다

    세이셸 여정의 묘미 중 하나는 이웃 섬 돌아보기다. 마헤섬에서 페리나 경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주요 대상 섬은 프랄린과 라디그다. 요즘은 아예 마헤보다 프랄린을 체류지로 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고 예쁜 섬 라디그와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세이셸을 대표하는 풍경은 역시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를 뒤집으면 가장 난해한 질문, 그러니까 ‘과연 어느 곳의 해변이 가장 좋은가’에 맥이 닿는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라디그섬의 해변을 꼽았다. 세이셸 관광청에 따르면 영국 BBC는 앙스수스다정, 미국 CNN은 반대편의 그랑앙스를 각각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는 앙스수스다정 해변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프랄린섬의 앙스라지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분말 같은 모래와 토파즈빛 바닷물에 적요함까지 갖췄다. 에덴이 실재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넘어온 오늘날에도 이 같은 믿음은 줄지 않고 있다. 프랄린섬은 지구상 수많은 ‘에덴 후보’ 가운데 하나다. 주요 근거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식물’ 코코드메르다.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세계 특산종 야자나무다. 25㎏에 달하는 암나무 열매의 씨는 여성의 엉덩이, 수 열매는 남성의 생식기를 빼닮았다. 이 모습에서 사람들은 이브와 아담을 연상한 듯하다. 섬 중앙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서 코코드메르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나무로 국가 차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열매를 따거나 섬 밖으로 들고 나가려다가는 실형을 받을 수 있다.열매는 25년 정도 자라야 열린다. 나무는 최대 35m까지 자란다. 그 높이 때문에 발레드메를 ‘거인의 숲’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목소리가 고운 검은 앵무와 다양한 도마뱀 등이 코코 드 메르에 기대 산다. 꼼꼼하게 찾아보시길. 섬 주변으로 아름다운 해변도 많다. 압권은 북쪽의 앙스라지오다. 적요한 공간을 원하는 이라면 단연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신이 선물한 듯한 풍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라디그섬은 프랄린에서 페리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프랄린이 인천 강화의 석모도 정도 크기라면 라디그는 그의 4분의1 정도다. 핵심은 앙스수스다정 해변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면 딱 두 가지로 답한다. 먼저 자전거를 빌린 뒤, 앙스수스다정으로 가라는 것. 앙스수스다정은 라디그 선착장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거리다. 자전거 뒤에는 플라스틱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여행가방을 담아 두는 용도다. 앙스수스다정은 개인 소유다. 현금으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해변을 향해 페달을 밟다 보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사육장이 나온다. 몸무게가 200~300㎏에 이르는 세이셸 고유종이다. 한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유리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 먹이를 주면 다가와서 넙죽 받아먹는다. 자이언트 거북은 수명이 최대 300년에 이른다. 그러니 덩치가 작은 ‘청소년’ 거북이라도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좀더 지나면 앙스수스다정 해변이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수심은 얕다. 수십 m를 나가도 성인 남자의 허리께를 넘지 않는다. 모래는 곱고 물빛은 연둣빛으로 빛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해변을 둘러친 화강암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들이 조각 작품처럼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마헤로 복귀할 때는 저물녘 배를 타시라. 카메라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해의 붓질과 마주할 수 있다. 머리 위로 별이 총총, 수평선 위로는 오렌지빛 구름이 솜사탕처럼 뜬 풍경이 펼쳐진다. 글 사진 프랄린·라디그(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직항 없어 아부다비나 두바이 경유… 변화무쌍한 날씨 탓 얇은 겉옷·우산은 필수 -인천에서 직항편은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거쳐가는 게 보통이다. 환승 후 세이셸까지는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야 좀더 많은 풍경을 보는 데 유리하다. 마헤~프랄린(50분) 고속 페리 요금은 47유로, 프랄린~라디그(15분)는 15유로다. 마헤에서 라디그로 곧장 갈 수는 없고 프랄린을 경유해야 한다. -통화는 세이셸루피를 쓴다. 달러나 유로를 가져가 현지 통화로 환전한다. 1루피는 85원 안팎인데 100원 정도로 치는 게 알기 쉽다.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다. 섬 내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가 통용된다. -마헤와 프랄린섬에 약 90개의 렌터카 회사가 있다. 렌트 비용은 하루 8만~12만원 정도다. 비수기(10~11월)에는 6만~10만원 정도다. 여기에 15%의 세금이 붙는다. 휘발유값은 ℓ당 약 18루피다. 에덴섬에서 보발롱 해변까지 택시요금은 30달러다. 섬 내 어지간한 곳은 이 정도 요금으로 오갈 수 있다. -차를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우리와 반대로 차량 운전대는 오른쪽, 통행은 왼쪽이다. 도로 폭도 좁다. 운전하다 보면 상대 차량이 중앙선에 바짝 붙는 경우가 잦다. 보행자 겸용 도로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특히 버스가 곡선구간에서 노견의 보행자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밟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헤 쪽에서는 에덴섬의 브라보 레스토랑, 채터 박스 등의 음식이 맛있다. 서쪽 포 글로의 델 플라스, 라디그섬의 피시 트랩 등은 위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어 풍경이 좋다. 다만 음식값은 좀 ‘쎈’ 편이다. 문어 카레, 오늘의 생선 등이 무난하다. -콘센트는 영국식의 3점식을 쓴다. 우리 2점식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작은 우산과 얇은 겉옷 정도 챙겨 가는 게 좋다. 몬블랑에 오르려면 트레킹 신발이 필수다. 아쿠아 슈즈도 가져가는 게 좋다. 몇몇 해변의 경우 날카로운 소라, 산호 등이 깔려 있다. -코코드메르 열매를 볼 수 있는 발리드메이의 입장료는 350루피다. 다소 비싼 편인데 생물보호를 위한 기부금이 포함됐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앙수스다정 해변은 100루피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셸 관광청 누리집(www.visitseychelles.kr) 참조.
  • 세월호 반대 독려 확인…실체적 진실 접근 못해

    세월호 실소유·철근 운송 관여 등 관련 사실은 확인 못해 숙제로 심리전단 온라인 여론 조작 증명 국가정보원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보수단체 등의 세월호 관련 반대 활동을 독려하고 사이버심리전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8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관련자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개혁위는 국정원 국내부서가 2014년 5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세월호 관련 보수단체의 집회 및 관련 여론 동향을 파악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한국대학생포럼이 세월호 추모 활동을 비판한 칼럼을 보수매체에 게재하고 이를 온라인상에 확산시키는 데에도 관여했다.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과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등의 세월호 반대 집회 등도 국정원과 관련성이 있다고 개혁위는 설명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이 세월호 관련 북한의 유언비어 확산 대응을 명분으로 사이버 대응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개혁위 관계자는 “뉴스파인더 등 소규모 사이트에서 제한적으로 실시됐고 유가족 폄훼 등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의 세월호 실소유 의혹, 제주해군기지 철근 운송 관여 의혹 등에 대해서는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범한 적폐청산 TF는 이날까지 조사 대상이었던 15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모두 끝냈다. 개혁위는 15개 사건과 관련해 지금껏 전·현직 국정원장 등 직원 4명과 민간인 50명 등 모두 54명에 대한 검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TF 활동에 대해선 15개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풀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조사 방식의 한계로 인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폐청산 TF는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이 운영된 사실을 밝혀내는 등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온라인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을 사실로 증명했다. 이명박(MB) 정부때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박근혜 정부 시기 이전부터 ‘블랙리스트’ 등 정부 비판세력에 대한 퇴출 활동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개혁위 관계자는 “15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는 완료했으나 향후 추가로 조사를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판단해 정식 조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靑 ‘국정원 상납금’ 비밀 관리, 朴 비자금 정황…조사 불가피

    靑 ‘국정원 상납금’ 비밀 관리, 朴 비자금 정황…조사 불가피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이 국정원장 측근 그룹에서 은밀하게 추진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상납이 된 특수활동비는 청와대에 배정된 특수활동비와 전혀 섞이지 않고 비밀리에 관리되고 사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이 역대 정권의 ‘관행’이었다는 주장은 힘을 잃을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특수활동비를 받은 피의자로 적시된 만큼 조만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8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피의자로 소환된 남재준 전 국정원장 측근인 오모 전 국정원 정책보좌관을 지난주부터 두 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이 육군참모총장 시절 수석부관을 지낸 예비역 대령 오 전 보좌관이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과 함께 특수활동비 상납 과정에 참여한 정황을 확인했다.남 전 원장은 이날 검찰 출두에 앞서 기자들에게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인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정작 검찰 조사 대상이 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행위는 국정원 외부 출신인 자신의 측근 그룹들에게 국한해 은밀히 시킨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합법적인 청와대 특수활동비와는 별개로 ‘국정원 상납금’이 관리됐다”면서 “청와대 재무팀장도 상납금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이는 격려금, 명절 지원금으로 국정원 상납금이 흘러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된 정황이 짙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 조사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수수자 쪽에서 사실상 피의자로 적시했으므로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조사 시기나 방식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 적용되는 혐의도 공범으로 적시된 이재만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처럼 뇌물수수와 국고손실이 유력하다. 검찰은 의상비, 비선 진료 명목으로 최순실씨에게 돈이 흘러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영선 전 행정관 조사도 마쳤다. 한편 이날 남 전 원장은 대기업을 압박해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경우회에 자금을 지원하게 한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0일 남 전 원장에 이어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관진 구속 기로… 더 가까워진 MB 수사

    이명박·박근혜 정부서 군부 실세 ‘댓글 공작 MB보고’ 등 일부 인정 영장 발부땐 檢 칼끝 MB 겨눌 듯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국방부 장관이자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 박근혜 정부 후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군부 실세로 꼽히던 김관진 전 장관이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8일 2011~2014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에 대해 군 형법상 정치관여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건 발생 5년 만에 형사처벌을 앞두게 된 셈이다. 육사 28기인 김 전 장관은 2010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두 정권 동안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새롭게 내정됐던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진사퇴하자 김 전 장관이 새 정부 국방부 수장을 계속 맡는 쪽으로 정리되면서다. 이어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뒤 사퇴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임으로 김 전 장관이 발탁됐다. 김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2013년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기종 변경, 지난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과 한·일군사정보협정 가서명 등이 논란을 불렀고, 이 중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기종 변경 과정에 박 정권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의 핵심이라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따라 김 전 장관을 향한 의혹의 끝은 전직 대통령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 댓글공작 사건 역시 김 전 장관의 윗선으로 이 전 대통령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소환조사에서 군 사이버사 활동내역, 인력 증원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또 사이버사 댓글활동 사실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전날 검찰 출두 전 취재진에게 “북한의 기만적인 대남 선전선동에 대비해서 만든 것이 군 사이버사이고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며 정치댓글을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韓美 공동발표문, 한·미·일 안보협력 강조… ‘3不 약속’ 의식한 듯

    한국과 미국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8일 7개항의 공동언론발표문으로 공개했다. 안보 관련이 3개항으로 특히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을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발표문에서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억제력과 방어력을 향상시키고자 일본과의 3국 간 안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인’하며 맺은 이른바 ‘3불(不) 약속’ 가운데 한·미·일 안보 협력이 3국 간의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논란이 됐는데 이를 의식한 합의로 풀이된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측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 3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이 세 가지 영역에서 주권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3불 약속’에 대한 불편한 기류를 우회적으로 전달했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발표문의 한·미·일 안보협력 진전은 우리와 미국의 중간 절충지점”이라면서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공조를 포기할 수는 없어 원칙적인 수준에서 이렇게 명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 협력이 한·미·일 군사동맹에까지 이르게 되면 중국과 군사적 대치 구도가 생겨날 수 있다는 우리 측 우려 역시 강하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이 지난 3년간 대외군사판매(FMS) 및 상업구매(DCS)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130억 달러 이상의 군사 구매를 한 점에 주목했다”는 문구를 발표문에 넣었다. 앞으로도 계속 무기 구매를 원한다는 미국 측의 간접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발표문 전문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게재
  • 文, 오늘 인도네시아서 新남방정책 발표…외교지평 넓힌다

    文, 오늘 인도네시아서 新남방정책 발표…외교지평 넓힌다

    인도네시아로 취임 첫 국빈 방문 “한류·한국 호감 가장 높은 나라”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 7박 8일간의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외교에 돌입했다. 첫 행선지로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취임 이후 첫 번째 국빈 방문이다. 간담회에는 동포 400명과 수랏 인드리아르소 내각사무처 차관보를 비롯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의 지원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거나 산업연수생으로 근무했던 인도네시아 측 인사 다수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AOA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두 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모두 식민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면서 “한류와 함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어 “저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 소통 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촛불혁명의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을 나라답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겠다. 동포들께서 두 번 다시 부끄러워할 일 없는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한인회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모국방문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을 언급하며 “여러분 모두는 이 순간부터 평창 홍보위원이다.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에게 알려주시고, 참여를 권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다섯 번째 해외 방문인 이번 순방은 4강 중심 외교를 넘어 미국과 중국을 대체할 새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로 외교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후보 시절부터 ‘외교 다변화’를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날 틈이 없었지만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외교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다변화 측면에서 지난 9월 러시아에서 발표한 신북방정책과 ‘페어(쌍)’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US여자오픈 1~4위가 한국 출신” 여야 의원 22차례 박수에 ‘엄지척’ 화답

    트럼프 “US여자오픈 1~4위가 한국 출신” 여야 의원 22차례 박수에 ‘엄지척’ 화답

    연설문 수정해 22분→35분 늘어평창올림픽 성공기원 메시지 추가‘코리아’ 언급 76번 중 북한 27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은 당초 예정된 22분보다 13분 늘어난 35분간 진행됐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연설 원고는 모두 3500단어에 이른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코리아’(Korea)로 총 76차례에 걸쳐 언급됐고, 이 중 27차례는 북한(North Korea)을 지칭했다.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45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17분여 늦은 11시 2분쯤 도착했다. 의원들이 이용하는 본청 2층 출입구가 아닌 1층 출입구를 통해 국회에 들어왔다.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맨 검은 정장 차림으로 왼쪽 가슴에는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직접 1층 현관으로 마중 나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층 의장 접견실로 이동해 정 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 여야 원내대표단과 만났다. 환담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아침에 비무장지대(DMZ)를 가려다 안개로 못 갔다. (국회 연설이 끝나고) 가볼 수 없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중국 방문) 일정상 안 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환담장에서도 “다음에 오면 꼭 (DMZ에) 가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김영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회의장 입장 직전까지 연설문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그로 인해 연설 시작 시간이 늦춰졌고, DMZ 방문 시 발표하려 했던 대북 메시지가 추가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대화를 감안하면 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가 추가됐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이 걱정이다”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제안했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다. 본회의장 연설에는 여야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 수행단, 주한 외교 사절단 등 65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강조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손을 힘껏 들어 보이기도 했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할 때에는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US여자오픈 골프 대회 상위 4위가 모두 한국 출신이다. 축하한다”라고 하자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입·퇴장 시 기립박수를 포함해 총 22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의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높게 들어 올리며 화답했다. 이어 정 의장 및 의원들과 악수를 하면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영어로 “대통령님, 로켓베이비(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거물로 만들지 마세요. 함께 그를 날려 버립시다”라고 말했다. 연설 전후로 ‘돌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연설 시작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피켓을 들었다가 방호원에게 제지당하며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힘에 의한 평화”… 트럼프, 폭군을 압박했다

    “힘에 의한 평화”… 트럼프, 폭군을 압박했다

    “파멸로 가는 불량정권 관용 없어 미국을 과소평가·시험하지 말라 중·러, 北과 모든 무역 단절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핵 파멸로 세계를 위협하는 불량정권을 관용할 수 없다”면서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고 북한을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국회 연설에서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치 않지만 (거기서) 결코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단을 빌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지칭하며 직접 경고했다.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지난 유엔 총회 때보다 수위는 낮았지만, 김정은 정권의 독재로 인한 폐해와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를 들어가면서 지적하는 등 연설의 대부분을 북한 문제에 할애했다. 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 비핵화’라는 목표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모든 국가들, 중국,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해하고 (북한)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며 모든 무역, 기술 관계를 단절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순방국인 중국을 겨냥해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연설 내내 ‘힘의 우위’를 강조했다. 민주당 정부였던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의 시대가 끝났음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체제는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는데,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대화의 전제조건이 완전한 비핵화임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대화)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 비핵화”라면서 “우리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을 폐기하는 때”라고 말했다. 핵보유국 인정을 원하는 북한 쪽에 오히려 핵을 포기하라고 공을 넘긴 것이지만 북한이 당장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핵 폐기’를 모든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핵 동결→핵 폐기’의 단계적 해법을 모색하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과는 차이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亞순방 말미에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 결정”

    “트럼프, 亞순방 말미에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하는 다음 주쯤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8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순방에 동행한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와 관련해 “대통령은 이번 순방 말미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번째 순방국 일본에서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에 대한 결론을 곧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발효된 ‘이란·러시아·북한 제재법안’에 따라 미 국무부는 법안 발효 후 90일 이내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지 결정해야 한다. 미국은 1987년 11월 대한항공 민항기 폭파 사건과 관련, 이듬해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핵 검증 합의를 하면서 2008년 1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미국과 북한의 호전적 대치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미국 정계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수출관리 법규에 따라 무역 제재, 무기수출 금지, 테러에 쓰일 가능성이 있는 ‘이중용도’ 품목 수출금지, 대외원조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현재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은 이란, 수단, 시리아 3개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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