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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봄비 머금은’ 꽃

    [서울포토] ‘봄비 머금은’ 꽃

    봄비가 내린 8일 서울 왕십리앞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거리를 걷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이번엔 미국으로’…정의용·서훈 출국

    [서울포토] ‘이번엔 미국으로’…정의용·서훈 출국

    대북특사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오전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검찰, 권성동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서울포토] 검찰, 권성동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사무실에서 검찰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미~ 청소기 모델 됐어요

    영미~ 청소기 모델 됐어요

    지난달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 스타로 등극한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청소기 광고모델로 발탁됐다.LG전자는 7일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팀을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4년간 경북체육회 소속인 팀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팀 킴을 무선청소기 외 가전제품 광고모델로도 기용한다. 당장 이달 공개될 ‘LG 코드제로’ 광고에서는 팀 킴이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과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T9’ 등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소개한다. 캐나다 등 세계 최강팀을 연신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던 여자 컬링팀은 경북 의성 동향 출신에 성(姓)까지 모두 같아 해외 언론들도 대거 주목했다. 컬링 장비인 ‘스톤’과 ‘브룸’이 각각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와 비슷한 덕분에 청소기 모델로 스카우트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당시 경기 중 김영미 선수가 “우리가 메달을 따면 청소기 광고를 찍을 수 있을까”라고 묻자 김은정 선수가 “요즘엔 로봇청소기가 나와서 틀렸어”라고 농담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신제품 코드제로 R9은 장애물 인식 기능과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고 코드제로 T9은 세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갖췄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한웅현 LG전자 상무는 “LG 코드제로도 국가대표급 무선청소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테마섹 ‘블록딜’에 셀트리온 주가 급락

    테마섹 ‘블록딜’에 셀트리온 주가 급락

    기우성·김형기 단독 대표이사로제약업체 셀트리온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날,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셀트리온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소식이 알려져 주식시장은 물론 외환시장까지 출렁였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지난 6일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셀트리온와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지분 일부를 매도하자 7일 ‘셀트리온 삼총사’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셀트리온(32만 5000원)은 전날보다 12.16% 떨어졌고, 셀트리온 헬스케어(10만 5200원)는 11.89% 하락했다. 테마섹 매각과 관련 없는 셀트리온제약도 8.73% 내렸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테마섹의 매각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내린 1069.1원에 마감하는데 그쳤다. 앞서 셀트리온 ‘2대 주주’인 테마섹은 전날 셀트리온 224만주(1.79%)와 셀트리온 헬스케어 290만주(2.10%)를 매각하며 약 1조원을 회수했다. 테마섹은 종가 대비 9% 할인된 가격에 팔았지만 주가가 더 떨어진 셈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블록딜은 4~5% 할인된 가격에 진행되는데 이번 블록딜은 규모와 할인 폭이 모두 컸다”며 “실적 대비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대주주가 추가 매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주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셀트리온은 즉각 홈페이지에 ‘배경 설명’을 올리고 진화에 나섰다. 셀트리온 측은 “테마섹이 운영 펀드 내 비중 조절(리밸런싱)을 위해 (셀트리온) 주식을 팔았으며 장기 투자자 위치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기우성(왼쪽·57)·김형기(오른쪽·53) 공동 대표이사를 각각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기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바이오의약품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기 부회장이 셀트리온의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김 부회장은 셀트리온 헬스케어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SKC·SK 뉴스쿨 ‘공유 인프라’ 본격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공유 인프라 실험’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망기업에 자금을 주고 사업화에 필요한 비법을 전수하는 식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C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산업용 소재 산업을 이끌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고 7일 밝혔다.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에 사업화 지원금과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 노하우 등의 경영 인프라를 공유할 방침이다. SK그룹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제시한 공유 인프라를 SKC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아이디어마루(http://ideamaru.or.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 예비 창업자가 대상이다. 선발되면 6개월 동안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무상으로 입주해 창업 관련 교육과 멘토링을 받게 된다. 1억원의 사업 자금 등도 지원받는다. 신소재 분석과 시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공유한다. 푸드분야에 특화한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인 ‘SK 뉴스쿨’은 올해부터 사회적기업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만든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텃밭을 가꾸면서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바른 직업관과 먹거리 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직업 교육에 사회적 가치를 연계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관세폭탄’ 말렸던 게리 콘 사임… 한국, 우군 잃었다

    ‘관세폭탄’ 말렸던 게리 콘 사임… 한국, 우군 잃었다

    트럼프 “무역전쟁 피할 이유 없다” 산업부 “콘, 통상 현안 소통창구”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폭탄을 막기 위해 관세 부과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가격 인상으로 피해를 입을 자동차·음료업계 최고경영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을 추진해 왔으나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폭탄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 무산되자 콘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해석했다. BNP파리바의 폴 모티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온건한 영향력을 미치던 콘 위원장이 떠남으로써 이제 대통령의 귀는 이제 더 큰 목소리를 가진 보호주의자들이 차지하게 됐다”면서 “(콘 위원장의 사임이) 이 관세 계획을 확고하게 진행한다는 신호일지 모른다는 점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모든 나라에 뒤처졌다면 무역전쟁은 나쁘지 않다”면서 “무역전쟁은 우리가 아닌 그들을 다치게 한다”며 무역전쟁을 회피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관세폭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 라이언(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분명히 중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에 의한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이 있지만 외과 수술적으로 목표를 겨냥하는 게 더욱 똑똑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라이언 의장은 “우리는 확실한 악용자들이 책임지기를 원한다”며 “특히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소위원회에서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는 무역전쟁에 돌입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거듭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중국과의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관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콘 위원장이 물러나자 미 정부 내의 가장 큰 ‘우군’(友軍)을 잃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콘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반(反)보호무역주의 신념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라면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도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로 한·미 통상 현안에 대해 직접 논의해 온 소통 창구”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미 FTA·NAFTA 재협상 압박 카드로

    한미 FTA·NAFTA 재협상 압박 카드로

    “재협상 성공땐 철강 관세 안해”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인력 증원 외교부 ‘현지대응 특별반’ 가동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가 자국 철강산업 보호뿐만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상대국을 압박하는 이중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하원 세출소위원회에 출석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NAFTA 재협상이 어느 정도 성공한다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는 철강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관세 조치를 NAFTA 재협상에서 유용한 압박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을 숨기지 않았다. NAFTA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는 지난해 미국에 총 567만 6000t의 철강을 수출한 대미 철강 수출 1위국이며 멕시코는 315만 5000t으로 4위다. 한국은 340만 1000t으로 3위를 기록했다. 향후 미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FTA 3차 개정 협상에서 미국이 철강 관세를 무기로 한국을 압박하면서 실익을 챙길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미국의 통상 타깃이라는 것은 수치에서 드러난다. 미국의 대한국 수입 규제는 총 40건에 이른다. 전 세계 각국의 대한 수입 규제(196건) 중 부동의 1위이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28건)이 가장 많고 전기·전자(5건), 화학제품과 섬유류(각각 3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미 FTA 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김종훈 전 의원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분쟁 해결책으로 택할 때 같은 입장의 국가들과 공동 제소하고,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미국 통상 압박을 완화하는 소화전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에 1실 50명을 추가하는 조직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실무협의가 끝났다”면서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통상전략실’(가칭) 설치와 인력 증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통상교섭본부 직제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 규제 강도가 점점 거세지자 외교부도 주미대사관에 경제외교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현지 대응 특별 대책반’을 설치·가동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측이 최종 조치를 결정하기 전까지 고위 인사 방미, 미 학계 및 의회의 주요 인사 방한 계기를 활용해 우리 입장을 설득하고 이해를 제고하는 활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강변길 옆 소확행

    강변길 옆 소확행

    촉촉한 봄바람이 귀밑머리를 날릴 때면,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 양평의 강변길은 수도권에 사는 이들이 가장 빠르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지요. 아담하고 예쁜 갤러리와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을 따라 문화의 향기를 솔솔 피우는 갤러리들을 찾아가는 여행은 어떨까요. 요즘 소소한 행복이 화두라지요. 거창한 갤러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캐보는 것도 남다른 즐거움일 듯합니다.양평에서 남한강 너머에 있는 강하면 쪽으로 먼저 간다. 이름을 날리는 갤러리가 밀집돼 있다고 해서다. 이 가운데 기흥성 뮤지엄은 예술의 경지에 이른 축소 모형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설립자 기흥성 관장이 50여년간 제작한 모형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기흥성 뮤지엄은 매우 독특하다. 지하에서 우연히 보물 창고를 만났을 때의 기분이랄까. 난데없는 눈의 호사에 횡재를 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기흥성 뮤지엄은 한국 전통의 고건축과 근대 건축물의 모형이 전시된 지하 1층 주전시실과 세계 유명 건물 등의 모형이 전시된 2층 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뤄졌다. 1층은 레스토랑이다. 지하 1층의 문을 열면 황룡사 9층 목탑이 객을 맞는다. 우리나라에 단 한 점 있다는 고증 모형이다. 4m가 넘는 모형의 규모도 대단하지만 우아한 자태가 무엇보다 압도적이다. 긴가민가하던 눈이 미륵사지 9층 목탑 등 이어서 전시된 모형들을 둘러보고 나면 막사발만큼 커진다.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토대로 제작됐다는 모형들은 그야말로 디테일이 ‘문화재급’이다. 어찌나 정교한지 그래픽을 보는 듯하다.경복궁 모형도 인상적이다. ‘어마어마한’ 규모가 특히 그렇다. 근정전, 교태전, 경회루 등 몇몇 이름난 건물 외에도 수많은 전각들이 궁궐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경복궁 규모가 자그마치 중국 자금성의 5분의3에 달했다”고 했다. 동방의 작은 나라 궁궐이 대륙의 강대국 궁궐에 견줘 조금도 뒤지지 않았던 거다. 현재 남은 경복궁의 몇몇 건물만 보고 자금성과 규모를 비교했던 행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기흥성 뮤지엄 바로 옆은 강하예술공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름만 예술공원일 뿐 다수의 설치미술 작품들이 방치돼 있다. 겨우 목재 덱을 활용해 산책이나 즐기는 정도다. 강변을 끼고 있는데다 주변 풍경도 수려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꽤 많은 이들이 ‘즐겨찾기’할 듯하다.정크아트 작품들도 종종 눈에 띈다. 특히 강상·강하면의 강변도로 주변에 유난히 많다. 길가에 내놓은 단순 철제 구조물조차 설치미술 작품으로 오인할 지경이다. 마나스아트센터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독특한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실외의 쇼나조각 공원과 실내의 마콘데조각 전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부족의 이름이다. 대를 이어 돌조각 기법을 전승하고 있다. 이들 부족이 만든 돌조각을 쇼나조각이라 부른다. 마콘데는 나무로 만든 조각 작품이다. 모잠비크의 마콘데족이 흑단 등의 목재를 이용해 만든 것을 일컫는다. 둘 모두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조각 작품이다. 현장에서 소품 등의 작품 판매도 이뤄진다. 서종면 쪽으로 넘어오면 구하우스가 볼 만하다. 건물 자체가 콘셉트인 곳이다. 독특한 외관의 건물도 인상적이지만 전시 작품들은 한술 더 뜬다. 구하우스는 ‘열린’ 수집가의 집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매매와 동시에 개인의 집 안으로 자취를 감추는 것과 달리 예술 작품에 갈증이 난 이들을 위해 집의 문을 활짝 열었다. 물론 입장료는 받는다. 1만 5000원이니 그리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한데 둘러보고 나면 ‘본전 생각’은 들지 않는다.건물은 ‘ㄷ’ 자 형태다. 2층 건물로 외벽에 창이 별로 없어 실제 규모보다 작게 느껴지지만 안으로 들면 생각이 확 바뀐다. 대체 이 많은 작품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을까 의아할 정도다. 영화 ‘해리 포터’의 마법 텐트처럼 공간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듯하다. 전시 콘셉트는 ‘리빙 위드 아트’다. ‘집 속 미술관’ 정도로 번역될 수 있겠다. 거실, 침실은 물론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집 구석구석으로 미술을 끌어들였다. 침실에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구 디자이너라는 장 프루베의 침대가 놓이고 벽면을 따라 앤디 워홀과 ‘포스트모던 키치의 왕’이라는 제프 쿤스 등의 팝아트 작품이 걸려 있다. 너른 거실 천장에는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설치 미술 작품 ‘모빌’이 매달렸다. 관람객 누구나 ‘스티브 잡스 의자’로 유명한 조지 나카시마의 벤치에 앉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책을 들춰 볼 수도 있다.각각의 전시물도 인상적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더 키홀’(열쇠 구멍)은 꼭 들여다 보는 게 좋겠다. 타인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현대인의 관음증을 은근히 꼬집는 작품이다. 이어폰을 끼고 열쇠 구멍에 눈을 대면 야릇한 영상물이 상영된다. 등장인물들의 숨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귀에 좀더 신경을 집중하면 열쇠 구멍 너머를 살피는 이, 그러니까 ‘나’의 거친 숨결도 나지막하게 들린다.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범인의 숨소리처럼 욕망을 잔뜩 감춘 소리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 따뜻한 차 한 잔이 기다린다. 관람객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테라코타(점토를 구워 만든 조각)가 어우러진 곳이다. 책을 만지기만 해도 절반은 읽은 것이란 게 설립 모토다.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들과 세상을 뜬 유명 문인들의 테라코타, 오래된 책 등이 전시돼 있다. 작은 왕자 등의 이벤트 공간도 마련됐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대지는 넓어도 박물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책이 사람들 곁에서 멀어져 가는 시대인데다 커피숍 등 크고 화려한 건물 틈바구니에 끼어 더욱 왜소해 보인다. 봄이 되면 스토리북 만들기, 생활 공예 강연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서종타워 카페는 전망이 좋다. 말 그대로 서종면사무소 뒤에 타워처럼 불쑥 솟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갤러리는 지하 1층에 소규모로 마련됐다. 수능리 쪽엔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이 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3층 규모의 황순원 문학관과 소설 속 소년, 소녀의 오후 한때를 재현한 수숫단 오솔길 등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수능리에선 운 좋게 달집태우기 장면과 마주할 수 있었다.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행사다. 문화를 좇다 보면 이렇게 보기 힘든 풍경이 운 좋게 얻어걸리는 법이다. 올해 달집태우기 행사는 지나갔지만 메모해 뒀다가 내년에 꼭 찾길 권한다. 매달 셋째 주말, 문호리 강변에선 리버 마켓이 열린다.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음식, 옷, 수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다. 매장에 나온 물품의 종류엔 제한이 없지만 ‘반드시 손으로 만든 것’이라야 한다. 가래떡에 조청을 얹은 ‘가래떡 콘’ 하나 사들고 설렁설렁 장 구경하기 딱 좋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기흥성 뮤지엄은 매주 화요일 휴관이다. 현재 무료 입장이지만 추후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전까지 부지런히 가서 봐 두길 권한다. 강상·강하면 일대의 갤러리들 가운데 한시적으로 문을 닫은 곳들이 꽤 많다. 닥터박 갤러리, 갤러리 와, 갤러리 서종 등은 수리 중이거나 휴관 중이다. 마나스아트센터는 병산리에 있다. 무료로 야외, 실내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맛집:문호리 리버 마켓에서 ‘가래떡 콘’ 등의 주전부리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옥천면옥(772-9693)은 평양식 냉면집이다. 굵고 쫀득한 면발이 맛있다. 국수리 국수집(772-2433)은 된장 칼국수로 이름난 집이다. 양수추어탕(773-5995)은 진한 남도식 추어탕을 내는 집이다. 두물머리밥상(774-6022)은 유기농 음식점이다. 세미원에 인접해 늘 사람들로 붐빈다.
  • 남북해빙 무드에 접경지역 ‘대북사업의 봄’ 꿈틀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간 해빙 분위기에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7일 강원도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그동안 끊겼던 강원·인천 접경지역 대북 교류사업들이 줄줄이 성사될까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남북 교류는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인한 정부의 5·24 조치로 끊긴 지 8년이 됐다.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가 집중 조명받고 있다.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강원 고성·속초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빚을 내 투자했던 식당·건어물가게·기념품점 등은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았고 관광업 종사자들은 직장을 잃었다. 10년 동안 지역경제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북강원도와 추진해 온 협력사업들도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남북강원도의 우선 과제는 산림 분야 협력이다. 강원도는 2001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금강산 등 북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솔잎혹파리와 잣나무넓적잎벌 방제 사업을 펼쳐 왔다. 하지만 교류 중단 이후 후속 방제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도는 남북 교류가 재개되면 방제사업을 백두산까지 확대하고 황폐화된 백두대간 산림 복구를 위한 조림사업도 논의할 계획이다. 또 결핵 퇴치사업, 말라리아 방역사업을 비롯해 2009년 남북강원도가 합의한 금강산 공동영농사업, 안변 송어양식장 건립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북한산 명태 활어 반입 여부도 관심사다. 사업에 필요한 교류협력사업 예산 30억원도 확보해놔 교류 승인만 나면 곧바로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 서해 5도민들은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에 기대가 크다. 실현되면 중국어선 불업조업 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 방안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이 분위기에 맞춰 고려 개국 1100주년을 기념해 강화와 개성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남북학술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과 접한 북한 황해도에 대한 남북한 공동 말라리아 퇴치사업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시 남북교류 사업을 홍보하고 북한 음식과 다양한 문화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통일어울마당 행사가 예정돼 있다. 정해숙 강원도 기획조정실 교류협력팀장은 “농어업뿐 아니라 관광과 문화, 스포츠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남북 교류사업이 추진되다 끊겼지만 이번에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으로 모든 남북 교류사업이 다시 살아나 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툭하면 어선 전복… “제일호, 과적으로 중심 잃은 듯”

    툭하면 어선 전복… “제일호, 과적으로 중심 잃은 듯”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쌍끌이 중형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는 어획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높은 파도에 무게중심을 잃고 전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영해경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35분쯤 욕지도 인근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59t급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한국인과 베트남인 선원 11명 중 4명이 숨지고 4명은 실종됐다. 베트남인 선원 3명은 모두 목숨을 건졌다.사고 당시 경남 남해안 일대에는 사고 직전인 오후 11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사고 당시 북동풍이 초속 14∼18m로 강하게 불었고 파고가 최고 3m에 이를 정도로 기상이 나빴다. 해경은 오후 11시 34분쯤 사고 어선과 같은 선단 소속인 제12제일호의 신고로 긴급 구조에 나섰고, 7일 오전 0시 9분쯤 제일호가 뒤집힌 상태로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류가 세고 파도가 높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타실과 식당에서 의식을 잃은 2명(사망 판정)만 찾았다. 해경은 강한 조류를 타고 실종자들이 먼 곳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생존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당시 제일호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어획물이 실려 있었다. 이 상황에서 최대 3m에 이른 파고로 제일호가 무게중심을 잃고 우측으로 기울어졌다가 다시 높은 파도가 일자 뒤집힌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또 제일호가 조업금지 구역에서 물고기를 잡고 귀항하다 변을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침몰 지점은 조업금지 구역이다. 해양사고는 2013년 1052건에서 지난해 2839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유형은 선박 충돌, 기관 손상, 추진기 손상, 침수, 좌초 등이고 원인은 정비 불량, 운항 부주의, 기상 악화, 관리 소홀 등으로 꼽힌다. 제일호도 과적했을 가능성이 있고 위치발신장비(V-PASS)와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거나 고장 나 해경이 입항·재출항 사실을 몰랐다. 해경은 이들이 조업금지 구역에서 고기를 잡으려고 장치를 고의로 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여기에다 제일호는 15t 이상이라 기상특보 발효 시 출항 제재 대상이 아니었고, 사고 당시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어선은 의무가 아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통영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檢, MB소환 안전 확보 등 경호처와 협의

    檢, MB소환 안전 확보 등 경호처와 협의

    이상득, 휠체어 탄 채 檢 재출석…불법자금·특활비 수수 의혹 검찰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명박(77)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안전과 경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경호처와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조사 당일 이 전 대통령의 동선상 경호와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부출입구 방호 및 청사 안팎 통제 등에 대해 경호처와 전반적으로 논의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조사 장소와 조사 시간 등에 대해서도 전례를 검토 중이다. 과거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조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맡아 대검 청사 10층 등에서 이뤄졌으나 2013년 4월 중수부가 폐지되면서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까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간은 밤 12시를 넘기지 않았다”면서 “진술 조서 확인 시간 등을 빼면 생각보다 조사 시간이 많지 않아 핵심 사안을 미리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100억원대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무단유출 등 1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스 관련 의혹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불법자금 수수 등 다양한 사건에 연루된 만큼 정리에만도 시간이 적지 않게 필요할 전망이다.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는 등 소환 조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오전 10시 이 전 의원을 불러 대선 직전인 2007년 10월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8억원을 받는 등 거액의 불법자금을 받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 26일 한 차례 검찰에 소환됐다가 건강을 이유로 4시간 만에 귀가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새 내용을 파악한다기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앞두고 수사 결과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이 전 의원을 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국군 사이버 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방부의 수사를 축소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관진(69)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에 대해 “국민의 법감정을 무시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은 이달 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3명이 동시에 교체된 뒤 검찰이 주요 인물에게 청구한 첫 구속영장이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김 전 장관의 사례처럼 범죄 사실 소명과 증거 인멸 우려가 주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투운동’에 막힌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회견 연기

    ‘미투운동’에 막힌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회견 연기

    15일 복당 심사에 영향 미칠 듯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려던 정봉주 전 의원이 ‘미투 운동’ 고발에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특별사면을 받고 친문 진영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정 전 의원도 ‘미투’를 피하지 못했다. 한 인터넷 언론은 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당시 기자 지망생이었던 A씨를 성추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애청자였던 A씨는 2011년 11월 정 전 의원의 강연에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이후 정 전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한 달 뒤, 정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이 확정되자 A씨를 여의도 한 호텔 1층 카페로 불러 강제로 포옹하는 등 성추행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 보도에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연남동 ‘연트럴파크’(경의선 숲길)에서 열기로 했던 서울시장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추후 회견 장소와 시간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통화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정봉주’가 올라왔다.성추행 의혹은 정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복당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는 15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심사할 예정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미투 보도에 대한 정 전 의원의 해명 등) 추이를 지켜보고 문제가 심각하다면 복당을 신청한 정 전 의원의 소명을 듣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연일 터지는 성폭력 의혹에 살얼음판이다. 안병호 전남 함평 군수에 대한 성추행·성폭행 의혹도 제기된 데다가 다른 인사를 대상으로 폭로가 계속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6·13 개헌 못하면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실시에 대해 “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지는 않는다”면서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국회가 개헌안 합의라도 빨리 이뤄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정 의장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포럼 ‘개헌을 말하다’에서 “지방선거 때 (개헌안 투표를) 하는 게 좋지만 만약 안 된다면 차선책을 논의할 시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개헌은 현실이지 이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5명이 참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은 6·13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를 주장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0월 개헌 국민투표로 맞서고 있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3일 개헌 자문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20일쯤 개헌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있다. 정 의장은 이날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전에 여야 합의로 단일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권력분산을 위해 정부 인사권·예산권·감사권·법률안제출권의 국회 이관을 요구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4년 중임제는 절대반지를 쌍반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무총리의 권한을 실질로 보장하고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거나 국회 재적의원 5분의3이 찬성할 때 임명하고, 장관도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임명하자”고 주장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한다는 전제로 4년 중임제에 공감하고, 총리는 국회가 추천하며 임기 중 해임할 때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시민항쟁 이후의 개헌은 반드시 국회 주도 개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행 대통령제 안에서 행정부 역할을 의회가 분담하는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성폭력 처벌 강화” 법안 발의 봇물

    “성폭력 처벌 강화” 법안 발의 봇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등으로 ‘미투’ 운동 물결이 정치권으로 넘어오며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줄을 잇고 있다.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공공기관에서 성폭력이 발생한 사실이 직무상 알려졌을 경우 지체 없이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하는 성폭력방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가기관에 성폭력상담기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성폭력방지법 개정안을 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보호를 위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해 몰래카메라, 조두순 출소 논란,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콘텐츠) 등의 이슈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당시 이에 대한 법안이 집중적으로 발의된 데 이어 최근 미투 운동으로 관련 법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성폭력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 대책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며 제안 이유에 ‘미투’라는 특정 용어를 담아 발의 취지를 강조한 법안도 10건이나 됐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법안이 눈에 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안희정, 대선주자 때도 성폭행” 또 다른 피해자 폭로

    [이어지는 #미투] “안희정, 대선주자 때도 성폭행” 또 다른 피해자 폭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 혐의 檢 “법·원칙 따라 철저·신속 수사” 경찰은 정봉주·김기덕 수사 전망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사퇴한 안희정(얼굴·53) 전 충남지사가 잠적한 지 사흘 만인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에게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면서 “안 전 지사가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과한 뒤 향후 정치 활동에 나서지 않고 검찰의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질의응답은 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뜰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 전 지사와 만나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2~3명 정도의 규모로 변호인단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김지은씨가 2차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지사가 지난 6일 새벽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그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고 반박하며 치열한 법적 다툼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하루 만에 내사를 종결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에 대해 직접 수사한다”고 밝혔다. 수사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가 맡는다. 수사팀에는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6일 피해자 김지은씨 측이 제출한 고소장을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피해자와 안 전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서부지검에 제출하기를 바랐다”면서 “(김씨가 피해를 본) 범죄지 가운데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서부지검의 관할구역은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 서울 4개 자치구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지사의 싱크 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일했던 A씨가 이날 JTBC에 “2016년 8월(서초구 호텔)과 12월(중구 호텔), 대선후보 강연회가 있었던 2017년 1월 18일(여의도 호텔)에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도 변호인단을 꾸리고 안 전 지사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측은 “추가 피해자와 관련된 인지 수사 착수 여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히며 인지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40명(유명인 31명, 일반인 9명)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배우 조민기(53)씨, 연극연출가 이윤택(66)씨,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50·구속)씨 등 5명에 대해서는 정식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 전 단계인 내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은 13명이며, 나머지 22명에 대해서는 의혹에 대한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봉주(58) 전 의원, 영화감독 김기덕(50)씨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미투’ 운동이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8일 110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는 8일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를 벌인다. 이들 단체는 일터에 만연한 성희롱과 청년 여성의 채용 차별 근절을 외칠 예정이다. 서지영 민우회 활동가는 “한국 남녀 성별 임금격차는 100대64”라면서 “하루 8시간 노동으로 따졌을 때 여성들은 3시부터 무급으로 노동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광화문, 대학로, 신촌, 강남역 일대에서 성폭력 저항 운동의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나눠 줄 계획이다. 한국YWCA연합회도 회원 100여명이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성폭력 피해 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와 정부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한국여성연극협회 또한 대학로에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낭독한 뒤 행진을 한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성폭력 피해 경험을 적은 뒤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등 3·8 대학생 공동행동은 신촌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투는 억눌려 온 여성들의 외침”이라면서 “위계·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직권조사를 확대함과 동시에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진상조사 등 ‘위드유’(With You·지지한다) 운동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 여성의 날은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인권 짓밟혔는데도… 폭행 없었다며 강간범에 관대한 법원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인권 짓밟혔는데도… 폭행 없었다며 강간범에 관대한 법원

    A씨는 변호사였다.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A씨도 정작 자신이 강간 피해자로 수사를 받을 때는 경황이 없어 횡설수설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행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모르겠다”고 답했다가 검찰 조사에서는 말을 바꿨다. A씨는 법정에서 “강간 피해를 입은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경찰 조서에서 빼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담당 경찰관은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결국 법원은 “경찰관에게 허위 진술의 동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관의 진술은 신빙성이 있고, 이에 배치되는 A의 진술은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A씨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B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는 구조 강간 등 성범죄는 두 사람만 있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은 만큼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이 핵심 증거다. 사실상 수사기관이 가해자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구조다. B씨에 대해 1심은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일관되지 않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신고 전화 기록이나 피해자와 피고인의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유죄로 판단된다며 징역 3년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범행이 발생한 날부터 2심 선고가 나기까지 3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성범죄를 폭로하면 그때부터 또 다른 고난이 시작된다. 한 성폭력 전문 변호사는 “경찰부터 법관까지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판결 결과가 바뀐다는 게 성폭력 전문 변호사들 사이의 불문율”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이나 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서 수사를 맡는데 수사 담당자의 성 감수성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야간에 사건이 발생해 신고하는 경우에는 성폭력상담소, 성폭력치료지원 원스톱센터,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등 1차 조사만 3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관은 “성폭력 가해자의 상당수가 초범이거나 우발적 범행이라는 이유로 구속되지 않는다”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사례도 많아 증거 부족으로 기소 자체가 되지 않는 일도 허다하다. 성폭력 범죄의 불기소 비율은 51.6%로 다른 강력 범죄(30.1%)보다 높다. 재경지검의 성폭력 분야 전문검사는 “폐쇄회로(CC)TV와 같은 객관적 증거가 있으면 가장 좋은데 피해자의 진술밖에 없는 상황이 제일 힘들다”며 “피해자의 진술 하나만 있는데 오락가락한다거나 구체적으로 말을 못하면 진술 자체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져 기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친고죄가 폐지됐지만 수사 도중 고소를 취하하면 불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나중에 재판에서 피해자가 증언하려 하지 않아 증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재경지법의 성폭력 전담 재판장은 “회식자리에서 발생한 성범죄라고 하더라도 가해자와 회사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동료들이 피해 사실을 제대로 증언해 주려 하지 않는다”며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나 당시 상황을 짚어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해자 주변에 알려질까 전전긍긍 진술의 신빙성은 향후 재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앞의 사례처럼 진술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 무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조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피해자들은 강간당했다고 말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고 한다. 기소돼서 재판을 받는 사건의 피해자로 증언하러 나오면서도 회사에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한다. 또 다른 재경지법의 성폭력 전담 재판장은 “피해자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수사기관에서 강간 미수에 그쳤다 혹은 추행만 했다고 진술하다가 나중에야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재판부가 진술의 일관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고 변호인에게 공격을 당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폭행·협박이 있어야만 강간, 강제 추행이 인정되는 점은 무죄 비율을 높인다. 반항을 억압할 정도의 폭행이나 협박이 없으면 설령 합의 없이 강간했더라도 무죄 판결을 받는 경우도 있다. 성폭력상담소가 지난해 상담한 강간 피해 124건 중 울면서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거절 의사만 표시한 경우는 43.5%(54건)에 달했다. 이런 경우에 강간죄가 성립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피고인과 변호사 모두 이 점을 악용하기도 한다. 다른 범죄와 달리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외국은 폭행·협박 없어도 강간죄 성립 외국의 경우 폭행·협박이 있어야 강간죄가 인정되더라도 그 정도를 약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영국에서는 폭행·협박이 전혀 없었어도 강간죄가 성립될 수 있다. 2016년 7월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에서 적극적 합의가 없으면 강간이라는 판결이 나와 법조계에서 화제가 됐다. 마빈 주커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성폭행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 여부뿐이라고 강조했다. 설현천 변호사는 “과거에 비해 한국 법원도 폭행과 협박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에 반하면 폭행이나 협박이 약해도 강간죄를 인정하는 판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서해협력·개성공단 ‘테이블’에… 新경제지도 구상 논의할 듯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서해협력·개성공단 ‘테이블’에… 新경제지도 구상 논의할 듯

    4월 말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문제가 서서히 풀려 가는 시점에 개최돼 남북 관계의 비약적 진전을 이룰 합의를 자신 있게 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북·미 대화의 진전 속도를 봐가며 사전 실무조율로 제3차 회담 합의문의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보 문제에 부딪혀 어떤 합의를 이루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대로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 대화가 가동된다면 개성공단 등 중단된 경제협력사업을 되살리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재확인해 고사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에 숨을 불어넣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북 군사긴장 완화와 경제협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남북 핵심 경협사업이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중단됐고,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6년 2월 폐쇄됐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7일 “개성공단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원하지 않고, 남북이 각각 수익을 창출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제재 국면이더라도 개성공단 재개만큼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남북 정상이 노력한다’는 식의 전향적 선언 정도는 발표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으로 사망한 장병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감 표명을 한다면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가 의제에 오를 수도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5·24 조치로 남북 교역은 완전히 단절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부분부터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0·4 정상선언’을 되살릴 수도 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이 이 선언의 핵심이다. 북한 해주지역 경제특구 건설,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등으로 서해지역에 포괄적인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긴장과 갈등의 바다인 서해를 평화번영벨트로 만들어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려 했지만 정권이 교체돼 실행하지 못했다. 되레 보수 진영이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2차 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 등으로 후폭풍을 겪었다. 수산업은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할 정도로 북한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합의를 온전히 되살리지 못하더라도 우선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제재가 계속되다 보니 북한 수산업이 고사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은 북측도 다시 관심을 둘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에서 공개 제안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동해권과 서해권의 에너지·자원·산업·물류·교통 벨트를 구축해 동해권은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거쳐 러시아로, 서해권은 개성공단, 평양·남포, 신의주를 거쳐 중국의 주요 도시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 사업은 안보 문제가 걸려 있어 국제 제재를 철저하고 기술적으로 고려해 가능한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지방선거 앞 3차 정상회담… 1·2차 회담 ‘데자뷔’

    당시 與 불리… 이번 결과 주목 남북이 4월 말 제3차 정상회담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상회담이 개최될 때마다 주요 선거가 열리는 ‘우연 아닌 우연’이 계속되게 됐다. 반면 정상회담 개최 발표 주체는 조금씩 달라졌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 개최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개최 후 열린 총선과 대선은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16대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4월 10일 전격 발표됐다.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통일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했다. 정부의 발표에 야당이던 한나라당 등은 ‘선거용’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133석으로 원내 1당을 유지했고 여당이던 민주당은 115석에 그쳤다. 2007년 10월 이뤄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역시 비슷하다. 남북은 당초 그해 8월 28~30일 2박 3일 동안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종천 당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회담 성사에 관여한 각 주체가 함께 이를 발표했다. 그렇지만 개최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수해로 정상회담은 10월로 연기됐다. 당시 정부는 그해 12월 열리는 대통령선거를 감안해 오해를 받지 않고자 8월에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수해 탓에 정상회담이 연기되면서 야권은 대선을 두 달 남기고 개최되는 ‘대선용 정상회담’이라고 맹비난했다. 야권의 우려와 달리 12월 열린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후보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여야가 교체된 것이다. 제3차 정상회담은 북한의 회담 제의부터 모든 과정이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국정원 등을 비밀특사로 활용했던 1·2차 회담과 달리 청와대가 전면에 나섰다. 이번에도 6·13 지방선거를 한 달 반쯤 남겨둔 4월 말에 정상회담을 개최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7일 “2000년 정상회담 개최 소식으로 오히려 총선을 망친 경험이 생생하다”며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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