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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관계 전례 없는 훈풍에 들뜬 시민들

    남북 관계 전례 없는 훈풍에 들뜬 시민들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되고 남북 관계에 전례 없는 훈풍이 예고되자 시민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평양공동선언 내용 중에서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군 것은 단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었다. 처음 반응은 “진짜 오는 게 맞느냐”는 의구심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김 위원장이 한국에 오면 무엇을 할까?”, “경호는 어떻게 하나?” 등의 궁금증이 줄을 이었다. 최홍규씨는 “김씨 3대 중 김정은이 가장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서울 방문 결정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현씨는 “유명세를 탄 평양냉면을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와서 직접 먹어보고 옥류관 냉면과 비교해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군사적 긴장 완화 합의에 대해서도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둔 남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이제 군대 안 가도 되느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일각에선 “평화 협력과 안보 경계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두 정상에 바라는 염원도 쏟아졌다. 김진혁씨는 “2008년 3월에 금강산을 다녀왔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전동중 조여진·박연우 학생은 “기차 타고 북한까지 여행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극적인 변화에 우려를 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온라인 댓글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왔을 때 태극기 부대 등 보수 세력이 집결해 충돌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테러 위협 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임현승씨는 “모든 역경을 뚫고 북·미 회담으로까지 무사히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고 상호 번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中 외교부 “평양선언 높이 평가”… 日 관방 “양국 노력에 경의”

    中 언론 ‘전대미문’… 신화 “美가 호응해야” 日 언론 “기대 웃돌아” “협상 진전엔 의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자 중국 언론은 ‘파천황’(破天荒·전대미문)이란 표현을 쓰며 긴급하게 소식을 알렸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한 중요한 공동인식에 도달했다며 환영했다. 겅 대변인은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을 환영하며 양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평화와 번영, 화해와 협력은 한반도와 지역 인민의 공동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계 개선과 화해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제는 미국이 남북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에 미국이 호응해야’라는 논평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은 중요한 당사자이고 북핵 문제의 근원은 북·미 갈등”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의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남북 양 정상이 기울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선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을 포함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는 것”이라는 종전의 강조점도 되풀이했다. 일본 언론들은 공동선언 내용이 애초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결국 최종적인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의 핵시설 폐기 의사 표명은 북·미 협상이 결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 내용에 북한의 핵 리스트 제출이나 검증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북·미 협상의 진전으로 바로 연결될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요구해 온 핵 리스트 제출과 검증에 대해서는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이나 공동기자회견에서 언급이 없었다”며 “북한의 조치를 미국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19일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 사이의 대화를 계속 이어 가는 긍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과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다만 미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에 대해선 합의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준형 한동대 교수 걱정과 달리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다.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는 북·미 간 협상 대상이고 남북 간 합의 사항이 될 수 없다. 북한이 선언문에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은 북한이 가진 카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는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영구 폐기에 합의했다. 동창리 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자랑하고 싶어 했던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이제 검증을 받는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영변 핵시설도 북한 핵개발의 중심으로 상징성이 굉장하다.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내걸기는 했지만 핵폐기 로드맵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로 오겠다고 약속한 것도 놀랍다. 북·미 간 종전선언과 핵폐기 로드맵에 대한 협상이 타결된 뒤에야 김 위원장이 서울로 올 수 있다. 한국같이 개방된 사회에선 적어도 북·미 간 교착상태가 풀려야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올 수 있다. 올해 안엔 남·북·미 삼자 간 대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확실하게 약속한 것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뿐이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는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합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는 하겠지만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얼마나 만족시킬지 의문이다. 물론 남북 정상이 논의한 내용이 모두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올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남북 정상이 합의했으므로 2018년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는 더욱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 비핵화와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합의 없이 이렇게 지나치게 점진적인 접근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도에 대한 회의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과 핵무기 폐기, 주요 핵시설 폐쇄 및 해체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일정표를 조기에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짧은 만남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두려움을 없애는 작업을 제도화하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주목할 것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적대 관계 해소를 비롯한 신뢰 구축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의지다. 큰 틀에서 남북 정상회담,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공동연락사무소, 군사 분야의 군사공동위라는 세 개 축이 돌아가면서 한반도 공동번영의 토대가 닦인 것이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는 것부터 높게 평가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문제를 북·미 간 문제로만 이야기하다가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으로 논의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목소리로 한반도에서 핵 위협이 없는 평화를 만들자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 내용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양공동선언의 문구만 갖고 협상 내용이 저조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공동선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남북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동기를 북·미 적대관계에서 찾아왔지만 남북 간 군사력 격차도 또 하나의 핵개발 동기이기 때문에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합의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남북 간 합의에서 최초로 비핵화 의제가 다뤄지고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를 위한 선행동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도 진전이다. 북·미 핵협상과 관련해서 선언문은 상응 조치란 전제를 제시함으로써 종전선언과 함께 비핵화 초기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본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앞서 남북 사이에 먼저 구체적인 전쟁 위험 제거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 주려 한 결과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남북관계에선 굉장히 진전된 선언문이지만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아쉽다. 적어도 ‘비핵화를 위한 신고를 포함해 일련의 과정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한다’라는 정도라도 나왔어야 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는 그리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그것으로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없다. 물론 김 위원장의 입에서 ‘핵 위협 없는 한반도’라고 하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비핵화와 관련된 것은 생각보다 큰 성과가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결국 다음주에 있게 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 본 뒤에 결정될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실장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남북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렸다.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군사적 위협과 전쟁의 위험을 종식시키고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일상화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성과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북핵 문제와 병행되면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갈 수 있고 비핵화를 촉진·추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군사적 긴장 완화에 관련한 별도의 부속 합의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인데 이번만큼은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동창리 엔진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전문가 참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시 언론만 초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전문가 참관을 통해 미국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의 시작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보다 나아간 부분이 있다. 철도·도로 연결 착공, 보건·의료, 이산가족 등도 포함됐다. 핵심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언급한 것이다.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언급하기 쉽지 않다. 이제는 떳떳하게 조건만 되면 우리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을 명시해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제 분야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서울 온다…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 제시

    김정은, 서울 온다…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 제시

    金 “연내 답방”… 北최고지도자 첫 남한 방문 육성으로 비핵화 첫 언급… 美 상응 조치 요구 트럼프 “北 핵사찰 허용 합의” 북·미회담 청신호 靑 “실질적 종전선언”… 文·金 오늘 백두산 방문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틀째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남한 방문이 이뤄진다면 분단 이후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공동선언에는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담겼다. 선언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면서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답방을 기정사실화했다. 선언문에서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관(사찰) 아래 영구 폐쇄키로 했다. 또 미국이 향후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고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며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수십 년 세월 지속돼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고자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며 “그러는 동안 로켓과 핵실험이 더는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한·미 정상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만나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양 정상이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직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로광철 북 인민무력상은 부속합의서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체결했다. 육지는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총 10㎞ 범위에서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고 군용기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다. 동·서해의 최대 135㎞ 구역에서는 해안포·함포 포문을 닫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1953년부터 65년간 이어져 온 한반도 정전 상태를 넘어 실질적 종전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은 2032년 공동으로 올림픽 개최를 신청키로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상시화 방안을 마련했다. 조건이 마련되면(제재가 해제되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남북 정상 최초로 백두산을 함께 방문한다. 평양공동취재단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잘못은 사람이 해놓고…” 사육장 탈출 퓨마 사살 논란

    “잘못은 사람이 해놓고…” 사육장 탈출 퓨마 사살 논란

    “동물원 직원 실수에 왜 퓨마가 죽나” “야생동물은 자연에… 동물원 폐쇄를”지난 18일 대전 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한 퓨마 ‘호롱이’가 탈출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되면서 동물권 논의가 뜨겁게 일고 있다. 동물권을 옹호하는 시민들은 “마취총을 맞았는데 사살한 것은 과잉 대응”이라면서 “동물을 학대한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탈출한 퓨마에게 시민이 다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살이 불가피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호롱이는 청소를 마친 뒤 사육장 문을 열어 둔 직원의 실수로 동물원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관리 소홀 책임이 있다고 보고 야생생물 보호법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퓨마 사살 소식에 시민들은 “잘못은 사람이 했는데 왜 퓨마가 죽어야 하느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취총을 한 번 더 쏘고 생포할 수 있지 않았나” 등 당국의 대응을 규탄하는 내용의 글이 쇄도했다. 이참에 동물원 폐쇄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멸종 위기종 보호와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원이 수익 창출에만 매몰돼 동물권을 침해하는 일이 잦다는 이유에서다.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야생동물이 있어야 할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이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지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국장은 “현재 동물원은 오락 목적이 지나치게 크다”면서 “보전이 필요한 생명체만 선별해 관리하는 동물원이나 생태 동물원 등과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국은 “퓨마를 생포하기가 쉽지 않았고 시민이 피해를 볼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퓨마 탈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보문산 일대에 있던 등산객은 급하게 대피했고 인근 주민들도 불안에 떨었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날이 점점 어두워졌고, 숲이 울창해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종합동물병원의 한 수의사는 “사살이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지만 마취총을 맞고 도망가는 퓨마가 흥분한 상태였고, 생포에 나선 현장 인력도 위험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면 사살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실 학회 참여 막기 위한 연구윤리심의위원회 만든다

    부실 학회 참여 막기 위한 연구윤리심의위원회 만든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명문대 연구자와 교수들도 와셋, 오믹스 같은 부실 유사 학회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연구계의 연구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됐다. 국가 연구개발(R&D) 관리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은 부실 학술대회를 비롯한 연구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 부문 10대 추진방안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연구재단은 과학기술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연구현장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부정행위 근절과 선진 연구문화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건강한 연구문화 정착을 위한 3개 부문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연구재단은 크게 ?부실학회 참가 정밀조사 및 예방 ?연구윤리 이슈 대응체계 정비 ?연구비 부정사용 원천차단 강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부실학회에 참여한 연구자나 관련 연구과제를 정밀 검증하고 후속조치를 취하는 한편 부실학회 예방을 위해 해외 사례를 제공하고 부실 학술활동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부실학회 참여과제 정밀정산과 후속조치를 위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관별로 ‘연구윤리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조사, 징계하는 결과를 토대로 검증 내용의 적정성을 엄정하게 검토한 다음 연구비 환수나 차후 참여제한 등을 실시하겠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재단은 부실한 학술활동 에방과 관련된 해외 주요 사이트와 참고자료를 정리해 전국의 대학과 연구소에 알려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 특허권, 연구윤리 같은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윤리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 R&D 수행자에게 연구윤리교육 이수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경우 연구비 집행에 제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정혜 연구재단 이사장은 “최근 연구 윤리 문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연구재단이 앞장서서 한국 과학계의 자정을 촉구하고 건강한 연구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여홍철·이재룡·이정진 등도 참여 상금 일부·애장품 경매 수익 기부 3·4R 선수·유명인사 60명과 2인 1조 스트로크·포볼 매치플레이 동시 진행‘코리안 특급’ 박찬호(45)는 은퇴 뒤인 지난 2013년 골프에 입문해 3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70대 스코어)에 진입한 ‘속성형 골퍼’다.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42)은 2003년부터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려 역시 짠물 보기 플레이(80대 초반)를 달성한 ‘대기만성형 골퍼’로 불린다. 그렇다면 둘의 실제 타수는 얼마나 될까. 스포츠·연예계 스타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리는 총상금 5억원짜리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명인사 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기존 대회와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뛰어 컷을 통과한 상위 60명이 60명의 유명인사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남은 3, 4라운드에 나선다. 선수들과 한 조를 꾸릴 유명 인사에는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이승엽을 비롯해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여홍철, 인기 연예인 이재룡과 이정진, 김성수, 오지호 등이 포함됐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스트로크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고 우승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는 별도로 3, 4라운드에서 유명인사들과 팀을 이뤄 포볼 매치플레이(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도 경기를 진행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타수를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이 우승팀에도 별도 상금을 지급하며 이 상금과 함께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 또 선수와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색다른 방식의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32)은 “외국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4승의 이형준(26)도 “투어에 신바람을 몰고 올 대회”라며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나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결과에 의해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 출전 선수도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3명에게 주는 CJ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두 장의 CJ컵 출전권이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맹동섭(31)과 3위 이형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5위 박효원(31)부터 15위 전가람(23)까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4위 문도엽(27)은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14위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CJ컵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檢, 사법농단 첫 구속영장 청구… 법원에 쏠린 눈

    檢, 사법농단 첫 구속영장 청구… 법원에 쏠린 눈

    檢 “증거인멸 현실화”… 기각 갈등 겨냥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8일 유해용(52)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현재 변호사)에 대해 대법원 기밀자료를 반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무상비밀누설, 직권남용,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절도, 변호사법 위반 등이 적용됐다. 지난 6월 검찰이 사법농단 수사를 시작한 이래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연구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간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내면서 이 기간 연구관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소송 기록 등을 올해 초 퇴직 때 대량으로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김영재 원장 측 특허소송 관련 정보를 법원행정처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가 중하고 단순한 증거 인멸의 우려를 넘어 (증거 인멸이) 현실화됐다”며 “우리나라 사법체계에선 이런 경우 통상 구속 수사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연구관은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수차례 기각되는 과정에서 반출 자료를 파기했다. 그동안 사법농단 수사팀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 기각률이 90%에 달하며 검찰과 법원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이라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판단도 주목된다.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현직 시절 자신이 검토하던 사건 중 숙명여대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자료를 퇴직하며 들고 나와 변호사 개업 후 이 소송을 수임했기 때문에 변호사법도 위반했다고 봤다. 변호사법 제31조는 법관이 퇴직한 뒤 관할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숙명여대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이란 이 학교가 국유지를 무단 점거했다는 이유로 부과받은 73억원의 변상금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이다. 유 전 연구관은 해당 사건에서 승소했다. 한편 검찰은 19일 신광렬 전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현재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신 부장판사는 2016년 정운호 뇌물 사건으로 김수천 인천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영장전담판사들로부터 수사 기밀을 제공받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재소환된다.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 가처분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트럼프, 중국산 추가 관세 강행… 中 “美에 보복 관세”

    트럼프, 중국산 추가 관세 강행… 中 “美에 보복 관세”

    증시폐장 직후 ‘세 번째 폭탄’ 기습 투하 수산물 등 총망라… 대미 수출액의 절반 추가목록서 ‘애플워치·에어팟’ 등 제외 세계 경제성장률 0.1%P 추락 우려도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200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5745개 품목에 대한 10% 추가 관세 시행을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미 정부가 지난 7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맹폭한 대중 관세폭탄 규모는 중국의 대미 수출액 총액(5054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25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마저 만신창이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뉴욕 증시 폐장 직후 성명을 통해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관세 부과 품목에는 중국산 수산물과 가구·가방 등 일반 소비재가 총망라됐고 10%의 세율은 내년 1월 1일부터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까지 모두 5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동일 규모의 미국산에 25% 보복관세로 맞대응했다. 이번 3차 ‘관세폭탄’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액 절반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정당한 권익 수호를 위해 중국은 반격할 것”이라고 보복을 시사했고, 국무원은 24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5~10%의 보복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달 이미 미국의 3차 관세에 대비해 추가 보복관세를 부과할 600억 달러 규모 5027개 미국산 제품 품목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중국이 또 다른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2670억 달러어치 중국산에 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4차 관세폭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도를 높이며 연쇄적인 관세폭탄을 던지는 이유는 고율 관세가 대중 협상력을 높이고, 오히려 자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의 상승세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대중 무역 압박 기조에 한몫했다. 게다가 중국의 미국산 수입 규모가 1299억 달러여서 미국과 달리 중국의 추가 맞불 관세 카드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이 현재로선 굴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 내에 애플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중간재와 핵심부품의 대미 수출 제한 등 ‘갈 데까지 가 보자’는 극단적 대결 의식도 커지고 있다. USTR은 이날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폰 등 297개 품목은 전체 또는 부분적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미국 역시 경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3차 관세폭탄 품목들이 1, 2차 관세를 맞은 첨단기술 제품이 아니라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소비재가 많아 물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다. 관세가 미국의 일자리, 기업 경쟁력 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잇따랐다. 매슈 셰이 전미소매업연맹 회장은 “미국인들이 식료품 구입 시 왜 영수증에 찍히는 금액이 오르는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미·중 모두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관세 영향을 받는 수입품 규모가 1000억 달러씩 늘 때마다 지구촌 교역이 0.5% 줄고 세계 경제성장률이 0.1% 포인트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를 2040년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공공기관 임원이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다는 혐의가 있으면 주무부처 장관이 반드시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 정부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33건의 안건(법률안 7건, 대통령령안 20건, 일반안건 6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일반안건으로 상정된 한·미 FTA 개정안은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다. 애초 미국은 한국산 화물차(픽업트럭)에 대한 관세(25%)를 2021년 1월 1일에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20년 연장하기로 합의해 한국산 화물차 관세는 2041년 1월 1일에 철폐된다. 사실상 한국에서 생산하는 픽업트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미국 기준만 통과해도 국내 수입을 허용하는 차량의 수입 한도량을 현 2만 5000대에서 5만대로 늘렸다. 대신 독소조항으로 꼽히던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의 남발을 방지하고자 중복 제소를 막는 내용을 담았다. ISDS는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해당 국가의 정책으로 손해를 봤을 때 그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미 FTA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미국과 서명한 뒤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통과돼야 효력이 생겨난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 제재를 강화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이날 의결됐다. 공공기관 임원이 인사·금품 비위, 성범죄, 조세포탈, 회계 부정,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거나 혐의가 있으면 기획재정부 또는 공공기관의 주무부처 장관이 검찰·감사원에 수사·감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으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반영하고 직원 성과급도 삭감할 수 있게 했다.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채용·평가·승진 등 인사 운영 전반을 감사할 수 있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공공기관 임원이 채용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기재부 장관 등은 공운위 심의를 거쳐 비리로 채용·승진 등을 한 직원에 대한 합격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이는 대통령령안이기 때문에 별도의 국회 절차 없이 대통령 재가·공포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앞으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외에도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여름철 개장 기간이 아니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으나 해수욕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이날 의결했다. 해수욕장 이용객 준수사항을 지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게 하고 해수욕장 시설사업 시행자격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 술에 취한 상태로 자전거를 타다가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을 3만원을 무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여권 유효기간 만료일 3개월 전에 여권 명의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 주는 ‘여권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등도 함께 의결됐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 번째 회담인데도 울컥” “성과 없으면 실망”…기대 반, 경계 반

    “세 번째 회담인데도 울컥” “성과 없으면 실망”…기대 반, 경계 반

    “北 주민들 환영 인파에 가슴이 뭉클” “회담 이후가 더 중요” 신중한 반응도 DDP 모인 내외신 취재진 2700여명 열기는 있지만 차분히 생중계 지켜봐“한민족이라는 게 이런 걸까요. 울컥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평양에서 다시 만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의 대형 텔레비전 앞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를 치는가 하면 옆 사람과 악수를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학원 강사 김성준(34)씨는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때 문 대통령이 올가을 평양을 방문한다고 했었는데 현실로 이뤄졌다”면서 “이렇게 하나씩 남북이 약속을 지켜 나가면 머지않아 통일도 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손을 흔들자 “나왔네, 나왔어”라며 환호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역사적 장면을 놓칠세라 고개를 돌려 화면을 응시했다. 주부 전희진(55)씨는 “생중계로 회담을 지켜보면서 반세기 넘는 분단의 아픈 역사가 떠올라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희망이 엿보였다”면서 “하루빨리 통일을 이뤄내 작지만 강한 선진국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학생 김수연(24·여)씨는 “평양 도로가 생각보다 잘 정돈돼 있고 깨끗해서 놀랐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꽃다발을 흔들고 환영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고, 북한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회담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직장인 김용재(28)씨는 “방북단 명단을 보면 주목적이 비핵화 협상인지 남북경협 추진인지 헷갈린다는 말을 주변에서 하길래 ‘둘 다’라고 말해 줬다”면서 “이번에도 명확한 결과물이 안 나오면 많이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 모인 내외신 취재진 2700여명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을 지켜봤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외신기자들은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포옹을 하자 신기하다는 듯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촬영하기도 했다. 중국 봉황TV의 웨이웨이 후오 기자는 “북한 내부에서는 남북 간 경제협력 부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관심이 많다”면서 “이번 3차 회담은 교착 상태의 국면을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레스센터 밖은 정상회담으로 인한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 센터 맞은편 쇼핑몰 외벽에는 ‘평화의 현장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란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쇼핑몰을 찾은 관광객들도 이따금 고개를 들어 문구를 읽거나 사진을 찍었다.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산책한 도보다리를 재현해 놓은 시설물도 프레스센터 입구 오른쪽에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았다. 서울 신당동에 사는 문성국(73)씨는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해져서 죽기 전에 평양이나 신의주를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막혔던 대북사업 뚫리나…강원 접경지·서울 시민 ‘반색’

    역사적인 제3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함께 수행원으로 참가한 강원도와 서울시에선 한층 기대가 높아졌다. 저마다 막혔던 대북사업에 물꼬가 트이기를 뜨겁게 바랐다. 18일 강원도청 앞에는 ‘평화, 새로운 시작! 강원도가 앞장서겠습니다’,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 새로운 미래’, ‘평화와 번영의 중심’ 등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이 강원도의 성공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어 고무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장 동해선 철길 연결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바라는 강원도 속초·고성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간절하다. 장석권 고성군 명파리 이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접경)지역 긴장 완화가 획기적으로 이뤄져 수십년 설움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동해선 철도 연결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전길탁 속초부시장은 “수도권에서 이어지는 동서고속화 철길과 부산에서 이어지는 동해 북부선이 속초에서 만나면 항구까지 끼고 있는 속초시는 환동해권의 물류 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라며 웃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도 “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 한민족유소년축구대회, 남북 강원도 수학여행, 남북 학생 동계종목 캠프 운영, 남북교원교류 등 사업들이 앞당겨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또한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시청 옆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남측,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해 회담 소식을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렸다. 25개 자치구 청사 외벽엔 초대형 한반도기를 내걸고, 시가 운영하는 3만 3000개 영상게시판에도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글을 실었다. 광화문광장엔 4·27 제1차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도보다리를 재현하고, 바람개비로 만든 ‘평화의 언덕’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열었다. 회담에 동행한 박원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에) 함께 갈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남북의 큰 다리가 놓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서울~평양 간 도시협력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에게 경평축구 부활과 내년도 100회 전국체전 공동개최 등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김의승 시 대변인은 “특별수행원으로 정상회담에 갔기 때문에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기회를 맞는다면 준비하고 있는 논의들이 진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中 “남북 대화·관계 개선 지지” 日 “北 비핵화 구체적 행동을”

    CCTV “생중계 특별한 일… 합의문 기대” 日방위상 “계속해서 北 압박해야” 찬물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중국과 일본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두 나라 정부는 18일 공식 논평을 통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언론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등 회담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남북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양측이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는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남북이 판문점 선언을 실현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측 및 이 지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국제사회의 기대”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의 영구적 안정 실현을 위해 노력과 공헌을 할 것”이라고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약속을 포함해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라며 “남북 접촉이 북·미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해 이번 회담이 북·일 정상 간 만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랐다. 다만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핵·미사일의 구체적 폐기가 행해질지 끝까지 보고 확인될 때까지 국제사회가 북한에 압력을 계속 거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도 주요 신문과 TV뉴스 등을 통해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과 의미, 전망 등을 전문가들을 통해 심도 있게 보도하고 분석했다. NHK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안공항에서 포옹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대 초점은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핵 개발의 모든 내용을 신고하는 등 구체적 조치를 언급할지 여부”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남북의 회담 상황 등을 생중계했다. CCTV 평양특파원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은 이전에 없었던 특별한 일”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양자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 북·미 대화 재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인공기·한반도기 동시에 흔든 평양시민, 왜?

    인공기·한반도기 동시에 흔든 평양시민, 왜?

    2000·2007년 땐 행사용 조화 꽃술만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18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의 손에는 꽃술과 함께 한반도기와 인공기가 들려 있었다. 2000년·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환영 인파가 꽃술만 들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와 전향적 관계 개선을 추진함에 따라 북한 내부의 군부 등 강경파가 체제 불안감을 갖는 심리를 차단하고자 인공기를, 남측에 관계 개선 의지를 과시하고자 한반도기를 겸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공기로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반도기로 남북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보여 준 것”이라며 “태극기를 같이 흔들지 않은 건 장소가 북한인 데다 두 개의 나라가 공존하는 의미가 되니까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한국에 온다면 우리도 인공기를 흔들 수는 없는 거니까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게 정상일 거 같다”며 “북한으로서는 인공기를 통해 자신들의 체제에 대한 존중을 대외적으로 받기를 원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직된 환호 대신 자유로워진 도열… ‘평양의 눈빛’이 달라졌다

    경직된 환호 대신 자유로워진 도열… ‘평양의 눈빛’이 달라졌다

    南취재진 힐끗 보고 삼삼오오 소곤소곤 여명거리엔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 즐비 “金 집권 이후 발전된 평양 과시용” 관측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평양과 평양 시민의 모습은 2000년,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때와는 많이 달랐다. 순안공항 환영식에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출현을 기다리는 평양 시민들은 예전에 비해 자유분방한 표정과 몸짓을 보였다. 그들은 한국 취재진의 촬영을 힐끗 쳐다보거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의전을 챙기는 모습을 눈으로 좇는 등 경직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도열한 주민들은 앞줄을 제외한 뒤편에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 소곤대기도 했다. 2000년 평양 시민들은 순안공항에서 경직된 모습으로 대기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펄쩍펄쩍 뛰다시피 하며 열광적으로 환호했으나, 이번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그때만큼 열렬히 환호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차에 타고 카퍼레이드를 벌일 때 도로변에 나온 평양 시민들의 환호도 열렬했다.문 대통령의 카퍼레이드 과정에서 함께 비친 평양시내의 풍경도 과거와 달랐다. 평양시 초입인 버드나무거리에서 시작해 여명거리를 선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지나 백화원 초대소로 가는 동선에는 새로 건설된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했다. 2012년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평양에는 여명거리, 새과학자거리 등 고층 건물과 새 거리가 늘어섰다. 때문에 덩달아 평양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며, 최고 20만 달러까지 하는 곳도 등장했다고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 사업에 국력을 집중했고, 그 일환으로 수도 평양을 현대화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2012년 이후 평양 순안국제공항 재건축을 포함해 ‘해당화관’, ‘평양수산물식당’, ‘대동강 무지개호’, ‘미림승마장’ 등 고급식당과 위락시설들이 들어섰다. 1992년 세워진 지 30년 가까이 도시 미관을 해치던 ‘류경호텔’도 2012년이 지나서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감하고 개장하는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집중했다. 이렇듯 평양을 발전시킨 김 위원장으로서는 자신의 업적으로 평가받는 새 거리와 고층 건물들을 문 대통령 등 대표단 일행에게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통해 발전한 평양의 모습을 보여 주려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시는 1989년 이후 눈에 띄는 새 거리와 건물을 짓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대규모 건설사업이 이뤄졌다”며 “이런 달라진 모습들을 문 대통령 일행에게 보여 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잠잠하더니 또…리콜 대상 아닌 BMW 주행 중 불

    잠잠하더니 또…리콜 대상 아닌 BMW 주행 중 불

    주행 중이던 BMW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5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A씨의 BMW 320i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소방관들이 출동해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A씨는 주행 중 핸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도로변에 정차한 뒤 엔진룸에서 흰 연기와 함께 바닥으로 불똥이 떨어지자 119에 신고했다. 이 차는 2002년식 가솔린 차량으로, 리콜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 TESS, 첫 우주를 담다

    [우주를 보다] 차세대 행성 사냥꾼 TESS, 첫 우주를 담다

    새로운 세상을 찾아나선 차세대 ‘행성 사냥꾼’의 첫번째 '작품'이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망원경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가 촬영한 첫번째 과학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심연의 우주 속에 수많은 천체들로 가득한 이 사진은 지난달 7일 TESS의 카메라가 30분 간 남반구 하늘을 촬영해 얻은 결과물이다. 사진 왼편 십자 모양으로 밝게 빛나는 천체는 황새치자리 R(R Doradus)로 불리는 별로 적색 초거성으로 분류된다. 사진 오른편 수많은 별들이 가득차 빛나는 지역은 대마젤란은하(Large Magellanic Cloud)다. 안드로메다 은하보다는 낯설지만 사실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마젤란 은하는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로 구성돼 있는 불규칙 은하(일정한 모양을 갖추지 않은 은하)다. NASA 천체물리학 부서 책임자인 폴 허츠 박사는 "수많은 별들로 가득한 '우주의 바다'에서 TESS는 더 넓은 그물을 던져 유망한 행성들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이번에 공개된 첫번째 과학 이미지는 TESS 카메라의 능력과 또 다른 지구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발사된 TESS는 지구 고궤도에 올라 13.7일에 한 바퀴 씩 지구를 돌면서 300~500광년 떨어진 별들을 집중 조사하게 된다. 특히 TESS에 '차세대'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해 온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후임이기 때문이다. 케플러보다 관측범위가 400배는 더 넓은 TESS는 20만 개의 별이 조사 범위다. 케플러와 TESS가 이렇게 많은 별들 속 외계행성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식현상(transit)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이 별 앞으로 지날 때 별의 밝기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포착해서 행성의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 이후 학자들은 추가 관측을 통해 외계 행성의 존재를 최종 판단하는데 향후 이 임무는 2021년 이후로 발사가 연기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James Webb Space Telescope)이 맡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기 고공행진 지식산업센터·섹션오피스 송도 국제도시 ‘송도 AT센터’ 눈길

    인기 고공행진 지식산업센터·섹션오피스 송도 국제도시 ‘송도 AT센터’ 눈길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는 도시형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 관련 등 유사업종이 모인 집적효과가 우수하여 업무의 효율이 높으며 상업시설 용지에도 지을 수 있어 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도 잘 갖춘다. 섹션오피스는 공간 활용도가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입주 기업들은 회사의 규모에 따라 사무공간을 선택 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업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최근 급증한 1인 기업으로부터도 인기다. 이러한 편의성 덕에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성수 W센터 데시앙 플렉스’ 등 규모가 큰 지식산업센터가 단기간 계약을 끝냈다. 섹션오피스도 ‘광명역 어반브릭스’, ‘마곡 747타워’ 등이 완판에 빠르게 성공하며 분양 열기에 합류했다. 인천에 선보이는 지식산업센터, 오피스도 법인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송도 BT센터’, ‘테크노큐브’, ‘남동 제이타워’ 등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냈다. 오는 10월에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에 공급될 지식산업센터 ‘부평 제이타워 3차’도 기업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 신규 분양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첨단기업들이 몰리지만 지식산업센터 ‘공급가뭄’ 지역이어서 신규 업무시설에 기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이처럼 인천 등에서 지식산업센터, 섹션오피스의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주식회사 에이티가 송도국제도시에 ‘송도 AT센터’를 10월 공급 할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 섹션오피스 외에도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과 조화를 이룬 대형 복합단지로 선보이는 만큼 벌써부터 법인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의 8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첨단자동차 산업의 일원으로 추진되며, 사업 완료시 자동차와 관련된 첨단 업종이 입주 가능하다. 송도 AT센터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들어선다. 연면적 10만8175㎡, 지하 2층~지상 33층, 높이 144m 규모다. 용도별로 지식산업센터 176실, 섹션오피스 320실, 오피스텔 471실, 상업시설 84실 등이다. 송도 AT센터 일대는 산학연(산업체·대학교·연구소)이 밀집한 송도국제도시 업무의 중심이다. 이미 주변을 따라 IT(정보통신산업)·BT(바이오산업) 센터· 테크노큐브가 성공적으로 공급을 마쳤으며, MT(메카트로닉스산업) 센터가 추가로 공급 될 예정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디엠바이오 등 대규모 기업체들이 밀집해있으며 KEM, YG1 등이 연구개발(R&D)을 위한 송도 사옥 조성도 활발해 일부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향후 기업체 입주가 완료되면 여의도, 판교테크노밸리처럼 비즈니스의 골든블럭 형성 기대감도 높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4차 산업 핵심 기술 육성을 위해 일대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송도 AT센터는 주거 및 비즈니스 환경이 최적인 곳에 위치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이 가깝고 제2, 3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송도국제도시 대표 상권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트리플스트리트, 홈플러스 송도점 등도 인근에 자리한다. 최대 장점은 실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별 특화 설계다. 지식산업센터는 지상 8층까지 물류 차량의 이동이 가능한 드라이브 인 시스템이 적용되며, 대형 화물이 출입할 수 있도록 최대 5.2m의 층고로 설계된다. 대형 설비도 수용 가능한 최대 1.2ton/㎡의 하중 설계로 안전도 확보했다. 9층과 17층에는 휴게공간을 마련해 직원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함께 공급되는 섹션오피스는 호실 조합을 통해 사무공간을 넓힐 수 있어 1인 창업자부터 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회사들이 입주할 수 있다. 송도의 경우 소규모 기업체의 비율이 85%로 높지만, 소형 오피스의 공급이 부족해 섹션오피스의 수요가 탄탄하다. 특히 송도 AT센터는 샤워실 및 데크 휴게공간, 옥상정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분양 관계자는 “송도 AT센터는 비즈니스 골든블록이라 불릴 만큼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에 들어서는데다 송도국제도시에 지식산업센터가 4곳에 불과해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분양 홍보관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들어 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60·70년대 많은 기업인 상담… 세종시는 국운 견인할 구심점”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60·70년대 많은 기업인 상담… 세종시는 국운 견인할 구심점”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대한민국의 근대화 내지는 산업화 시기는 빈곤 문제를 해결한 시대로 이해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는 ‘아시아의 용’으로 세계시장에 화려하게 부상했다. 현재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모태가 된 수많은 신생기업도 나름의 역량을 축적하며 비상할 준비를 갖춰갔던 시기이다. 그리고 그들이 인재 등용과 사업 방향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운명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상담 활동을 펼치며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이 바로 백파 윤대현 원장이다. 백파 원장은 근대화의 경제성장기 밑거름이 된 각종 국가 기간산업과 기업들의 대규모 사업부지 선정, 사업전략 수립에 ‘수경학에 기초한 예언적 상담’으로 깊이 관계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대표적이다. 세종시도 빠뜨릴 수 없다. 그에 따르면 미래를 바꾸는 힘은 ‘기적’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지혜와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예정된 ‘희망’이다. 희망을 위해 운명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산증인 삶을 이어 온 백파 원장의 활약상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대한민국 국운, 세종시가 구심점 될 것”백파 원장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이다. 이미 1973년도부터 지금의 세종시가 들어선 자리인 당시 공주군 장기면, 의당면, 연기군 금남면, 남면 등 일대에 나라의 수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정계에 전달해 왔던 백파 원장. 당시의 복잡한 사정에 의해 수도 건설은 미뤄졌지만, 이 일대는 항상 수도 이전 최적지로 정치권의 관심을 받아왔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이르러 현실로 이어지게 되었다. 세종시가 자리한 땅은 1500년 전 백제의 두 번째 수도였으며, 조선 건국기에는 서울보다 유력한 왕도의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남도의 물자를 한양으로 연결하기 위한 금강 뱃길의 종착점 역할을 했으며, 대한민국 건국 후에는 남북을 잇는 중요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백파 원장은 “역사적 배경을 보더라도 세종시의 탄생은 결코 한시적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닌, 수천 년의 시간을 거쳐 준비해 온 필연적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세종시야말로 대한민국의 국운을 견인할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수도 이전 최적지임을 전달” 오늘의 시대, 백파 원장의 세종시와 깊은 인연은 박정희 대통령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부산 군수기지 사령관으로 부임해 근무 중 육영수 여사가 백파 원장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 상담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산소를 주로 상담했는데, 수경학 역술가로 정평이 나는 역할을 했다. 백파 원장은 “그때부터 인생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군인 몇 명이 찾아 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사람들이었다. 정변을 일으킬 날짜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1월 1일 날 받았다가 2월 9일로 받았고, 여의치 않자 5월 16일로 확정해 군대를 동원했다. 그 당시는 정보부 시절이었기 때문에 일반 손님을 받지 못했고, 감금 아닌 감금으로 오직 그분들만 상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로써 정보부장인 이후락 씨도 상담하러 오는 등 “상당히 높은 사람으로 성장”했고, “수도 이전 부지로 세종시가 최적지임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백파원장은 회고했다. 대기업 창업 1세대들과의 인연 백파 원장에 따르면 1960~70년대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장을 일구어 나갈 때 수많은 기업인이 백파 원장을 찾았다. 사업상 진행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다. “그 당시 대기업 혹은 그룹이라는 말은 상상도 못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들로 성장하는 것이 놀라웠다”며 “그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 중 한 분을 꼽으라면 ‘고 정주영 회장님’이라고 말했다. 정주영 회장이 자동차 공업사를 차려놓고 기름 담는 드럼통을 잘라 자동차 보닛을 고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공사비를 받지 못했는데, 어느 날 찹쌀 2박스를 사가지고 찾아왔다. 그리고는 “오야, 백 선생 내가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당신이 윗분(박정희 대통령)에게 말씀을 잘 드려서 태국에 공사한 것이 돈을 못 받게 되었으니 그곳에서 도로공사에 사용하던 장비를 한국으로 가져오면 참 좋겠다. 정말 내가 말하기는 망설여지는데 백선생이 애로를 이야기해주면 좋겠네”라고 했다. 다행히 순조롭게 되어 정 회장은 태국에서 장비를 가져올 수 있었고, 그 후 연대에서는 60년대 초에 충북 단양군 매포면 삼곡리 가평산에 처음으로 시멘트 공장을 착공했고, 현대 시멘트상표는 호랑이 얼굴 상표로 하자고까지 결정했다. 백파 원장에 따르면 정 회장이 울산시 동구 양정동에 자동차 공장을 만들기 위해 그 일대를 그 당시 동장이던 유태영 씨를 통해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그곳은 개흙이 많아 고기 붕어가 아주 많던 곳이었다. 그 당시 자동차 공장을 만들어 정주영 씨와 함께 많이 다녔기에 그 당시 윤병기 씨, 이양섭 씨, 유태윤 씨 등 많은 분이 백파 원장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포 현대조선소를 만들 때도 제 발이 안 닿은 자리가 없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조선소를 만들어 초대 조선소 사장인 백충기 씨는 정 회장이 믿었던 분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는 지리학적으로 산맥을 자르지 않으려 하다 보니 커브길이 많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백파 원장은 “누구보다도 정 회장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런 정 회장과의 인연으로 백파 원장은 “지금도 아산병원에서 저를 많이 돌봐주시고 치료비 한 푼 받지 않는 도움을 받고 있으니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의 무료 치료에 감사”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의 인연은 한성실업이라는 자그마한 회사를 창업할 때였다. ‘앞으로 무슨 사업을 해야 되겠느냐’는 상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백파 원장은 “당신은 머리는 좋으나 항상 시초는 목(木)에 대한 사업을 하여야 한다”고 했고, ‘목 사업은 무엇입니까’하고 묻기에 “옷 장사를 하라”고 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웃으면서 ‘옷 장사를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물었고 백파 원장은 “다음에 다시 만나 뵙도록 하자”고 하고 헤어졌다고 그때를 회고했다. 백파 원장에 따르면 그 후 김 회장은 ‘와이셔츠 장사를 하려는데 사업이 되겠느냐’고 왔고, 그 사업을 하라고 했지만 사업자금이 부족했다. 이때 김 회장과 경기고 동창인 이우복 씨가 자신의 경기도 수원 밑 병점 집을 팔아 도와주었고, 김 회장은 와이셔츠 장사부터 반짝이 배월남치마 등을 작업해 사업을 상당히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대우 그룹은 만들어졌고 그 인연으로 이우복 씨는 대우 그룹 부회장이 되었다. 백파 원장에 따르면 그 당시 우리나라 건설업이 한창 성장할 때 자동차 회사마다 덤프트럭의 수요를 공급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덤프트럭을 주문하면 보통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출고가 될 정도였다. 그때 백파 원장 주위에서 건설업을 하는 분들이 덤프트럭이 빨라 나와야 차질 없이 공사를 할 수 있다고 하기에 김 회장에게 부탁을 하게 됐다. 그러자 김 회장은 김용섭 사장에게 바로 연락해 3일 만에 5대를 출고시켜 줬다. 백파 원장은 김우중 회장이 펴낸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자서전을 보면 자신과의 인연 관계도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까운 분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개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대우그룹 해체를 안타까워했다. 정리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다음호에 계속 ※이 연재 내용은 필자 개인의 주장임을 밝혀둡니다.
  • [이사람 e향기] “한민족의 평화·번영에 무교인들도 앞장서겠다”

    [이사람 e향기] “한민족의 평화·번영에 무교인들도 앞장서겠다”

    민종협, 경천신명회도 민족종교로 승인… (사)대한경신연합회, 18~20일 ‘무무절·단군대제’ 봉행 무속이 마침내 민족종교의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한민족 종교사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게 됐다. 무속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통무속인의 점치고, 굿하는 행위를 통칭하며 우리나라 민속신앙을 대표해 왔다. 이성재 민족종교 경천신명회 회장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민족종교협의회(민종협)가 11일 이사회를 열고 ‘민족종교 경천신명회’의 회원가입 신청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한민족의 태동과 더불어 백성들과 함께해 온 무속이 이제야 비로소 민족종교로 재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민종협의 회원가입은 무속이 무교로 종교법인화 되는 등용문의 역할을 한다. 이 회장이 지난해 서울 남산에서 9월 19일을 무교의 날로 칭한 무무절(巫巫節) 선포식이 있은 지 1년 만에 이룬 쾌거다. 민종협은 민족종교 상호 간의 화합과 유대를 증진시키며 민족종교의 근본이념을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민족문화의 창달과 민족정신의 선양을 목적으로 1991년 12월 18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대종교·천도교 등 12개 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또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는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에 소속된 전통무속인 회원들 가운데 종교법인화에 뜻을 모은 전통 무속인들이 주축이 돼 새롭게 조직된 단체다. 이 회장은 특히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강원도 태백산 당골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무무절 문화대축제와 국태민안 단군대제’가 마치 누가 짜 맞춘 듯이 일정이 일치하고 있다”며 “이는 하늘이 돕고 민족이 지지한다는 징표인 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아주 큰 성과를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한민족에게 안겨 줄 것인 만큼 결국은 비핵화에 성공해 한반도의 평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무속이 마침내 민족종교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통무속이 무교가 되는 종교법인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유일한 전통무속인의 단체인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가 그 주인공입니다. 제가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으로 추천돼 선출된 뒤 무교의 종교법인화를 위해 지난해 양력 9월 19일을 무교의 날로 정하는 무무절(巫巫節) 선포식을 서울 남산에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잘 안 됐습니다. 우리 무속인이 무교화 되는 숙원을 성취하는데 신명을 받치고, 종교법인화를 위해 무교경전과 교헌교법을 완성하는 등 종교화 선포가 임박한 시점에서 ‘무속의 무교화’를 음해하는 세력이 준동한 겁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통무속인들 가운데 ‘무교화’에 찬성하는 분들로 천지신명교를 거쳐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를 새롭게 조직하게 됐습니다. 그 성과라고 할까요. 무교의 날로 무무절을 선포한 지 1년을 맞는 올 9월에 마침내 민종협의 정식회원이 된 겁니다. 지난 11일 민종협이 이사회를 열어 ‘민족종교 경천신명회’가 신청한 회원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거죠. 이에 따라 월 회비 30만원의 10년분에 해당하는 3600만원을 입회금으로 납부를 완료하고,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총회를 거쳐 대외적으로 선포하면 ‘무속의 무교화’는 절차적으로 마무리됩니다. →민종협 이사회가 ‘경천신명회’를 민족종교 회원가입을 승인한 이유는 무엇으로 보시는가요. -제가 지난 11일 회의에 참석해서 무교(巫敎)는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로부터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하며 하늘을 공경하고 하늘과 자연을 믿고 민중의 한을 풀어주며 아픔을 달래 온 우리 민족 유일의 자생적인 전통 민족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민족종교의 뿌리를 따지자면 무교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의 경전을 만들기 위해 세계최초로 경전에 천부경을 우리말과 함께 영어도 넣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역사를 따지면 무교가 가장 오래됐다고 했습니다. 민종협 이사회가 이점을 높이 평가하고 수용해 준 결과로 만장일치로 회원가입을 승인해 준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교의 경전이 있습니까. 어떤 내용들인가요. -민족의 종교로 재탄생하기 위해 천부경으로 시작하는 경전과 교헌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무교의 핵심은 ‘새신무경(賽神巫經)’으로 단군왕검본풀이 초감흥 굿 등입니다. 단군왕검본풀이는 이른바 이북 굿의 원조입니다. 여기에 비밀이 있는데요. 그 비밀의 빗장을 열면 바로 ‘새신’입니다. 새자는 굿할 새로서 새신이란 ‘굿하는 신’입니다. ‘굿하는 신’이 모셔진 곳이 어디냐면 개성 덕물산의 ‘새신각’입니다. 그래서 ‘만신의 조종은 덕물산이다’고 하는 겁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굿하는 비용, 굿비라고 하는데 이게 ‘새전(賽錢)’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굿하는 신, 곧 단군왕검께 바치는 돈이 새전인 겁니다. 사찰에 가면 ‘돈 넣은 곳’이 있잖습니까. 우리는 불전함으로 부르는 데 반해 일본은 이를 ‘새전소(賽錢)’라고 합니다. 우리 것을 일본이 가져다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단군왕검’께 새전을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누구에게 내는 겁니까.→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무교의 교지(敎旨)강령은 무엇인가요. -신인조화·음양합덕·조상숭배·해원상생·경천애지선의 다섯 가지 법언을 수도의 요체로 삼고 경천·경신·경조의 삼률령으로 수행의 도를 삼아 윤리도덕을 숭배하고 인간개조와 정신개혁으로 포덕천하·구제중생·보국안민·지상천국 건설을 지향한다는 겁니다. →이번 무무절 기념행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일정이 일치합니다. -19일이 길일인가 봅니다. 제가 여러 무교인들과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쯤 열릴 수 있겠다며 빨간색으로 미리 표시를 해 놨습니다. 그랬는데 자연스럽게 행사가 겹치게 됐습니다. 양력 9월 19일. 연결하면 919이잖습니까. 9에 1을 곱하고, 또 9를 곱하면 바로 천부경 81자의 수가 나옵니다. 그래서 9월 19일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함축한 길일 중의 길일입니다. 한반도가 새로운 역사로 나가는 변곡점입니다. 그래서 이날을 무교의 날로 정하고, 무무절 행사를 열게 됐는데요. 그때를 맞이해 또 무교가 민족종교로 새로운 역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다면, 회장님은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보시는가요. -제가 45년 전인 25세 때 처음 신을 모셨는데요. 단군 할아버지입니다. 그때부터 천부경을 합니다. 이점에 비춰볼 때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아주 큰 성과를 볼 겁니다. 결국은 비핵화에 성공합니다. 또 한반도의 평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겁니다. 그와 더불어 경제가 살아날 겁니다. 남북한의 백성이 한마음이 되고, 한뜻이 되는 평화통일을 하자면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 세 분의 주의사상인 홍익인간·이화세계·천부경으로 모여야 합니다. 그러면 통일됩니다. →무교로서 북한과 교류는 어떻습니까. -단군 할아버지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세간에서 단군릉이 실체다, 아니다며 논쟁하고 있지만요. 실체가 없어도 북한이 그분(단군)을 모셨다는 것은 기(氣)를 모이게 한 겁니다. 제가 진보라서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찌 됐든 우리는 단군을 부정하는 데 반해 북한의 위원장들은 단군 할아버지를 들고 나왔잖아요. 능을 조성도 했고요. 우리 고조선 시대서부터의 맥을 찾은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 사람들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체든 아니든 상관이 없는 거예요. 우리가 각 성씨의 시조 할아버지를 봤나요. 안 봤잖아요. 그렇지만 시조 할아버지가 계시다고 믿잖아요. 환인·환웅·단군 할아버지는 어마어마하신 분이거든요. 우리는 부각하지 못하는데 북한은 하고 있잖습니까. →그럼 종교교류 차원으로 북한을 다녀오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물론입니다. 어쩌면 이번 개천절 행사에 북한에 갈 수도 있습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천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정세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통일부에 ‘개천절 평양 단군릉 방북 신청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입니다. 방북하게 되면 평양의 단군릉을 비롯해 민족종교의 역사현장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많이들 응원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무무절 문화대축제와 국태민안 단군대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태백산 당골광장 단군성전 앞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열립니다. 18일은 당골광장에서 천제가 봉행되고요. 19일에는 무무절 문화대축제, 20일 국태민안 단군대제가 각각 열립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무교인들만 3000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한민족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이런 민족사적 운명을 설계하고 개척하는데 우리 무교인도 앞장설 겁니다. 감사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 (사)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 · (사)국가무형문화재 서울 새남굿 보존회 회장 · 민주평통 자문회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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