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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열 방치한 고가철도 무너졌다… 멕시코 시민 덮친 ‘시민의 발’

    균열 방치한 고가철도 무너졌다… 멕시코 시민 덮친 ‘시민의 발’

    열차 지나는 순간 철교 지지빔 와르르 아래 지나던 차량·사람들 잔해에 갇혀 2차 붕괴 우려 속 실종자 찾는 인파 몰려 3년 전 보강공사, 예산 없어 보수 지연작년까지 균열·부식 문제제기 잇따라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쯤 고가철도가 무너져 고가를 지나던 지하철이 추락했다. 사고 직후 전해진 피해 상황은 최소 20명 사망에 70명 부상이었으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시민보호국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남동부 올리보스역 인근 지하철 12호선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처음 알렸다. 올리보스와 테존코역 사이 차도 위로 평행하게 놓인 메트로 12호선의 고가철교 구간이었다. 고가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열차가 곤두박질치며 바로 아래 차도를 덮쳤고 한밤 아비규환이 연출됐다. 현장을 찾은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열차가 지나가는 순간 철교의 지지빔이 무너졌고 그 아래를 지나던 차량과 사람들도 잔해 속에 갇힌 상태”라며 2차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객차에도 사람들이 갇혀 있어 한시가 급한 가운데 대형 크레인 투입이 늦어져 자정쯤 잠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 이후 샤인바움 시장이 지휘하는 현장 지휘본부가 꾸려지고 구조대가 투입된 사고 현장 주변엔 자신의 가족과 친구가 사망 혹은 실종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임신 6개월이어서 최근엔 집에 있었다는 아드리아나 살라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10시 50분쯤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며 26세 동갑 오스카 로페스의 생사를 수소문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 주변 49개 병원으로 이송됐다.인구 900만명 멕시코시티에서 지하철은 하루 평균 450만명가량 수송한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일부 역을 폐쇄해 이용자가 줄었지만, 그 전 해인 2019년엔 한 해 16억 550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남미, 북미를 통틀어 뉴욕 지하철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도심 지하철이다. 사고가 난 12호선은 멕시코시티의 12개 노선 중 가장 최근에 신설된 노선이지만, 2017년 9월 멕시코에서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시티에서 94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난 뒤 지하철 노선의 고가 인프라 일부가 파손됐다. 이에 2018년 대대적인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정비와 보수공사가 늦어지는 일이 반복됐고 지난해까지 올리보스역 주변 철교의 균열, 철교 기둥의 부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 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올리보스와 노팔레라역 사이의 기둥이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기술자들은 12호선의 고가 부분을 따라 300개의 기둥에 있는 철근에 대한 초음파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민들 역시 2018년 이후 간간이 철로의 균열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로 공유하며 보강공사를 촉구했지만, 보수는 이뤄지지 않고 해당 트윗만 이번 사고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AP는 이번 붕괴로 2006~2012년, 12호선 건설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임하던 마르셸로 에브라르드 현 멕시코 외교부 장관에게 정치적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강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12호선뿐 아니라 다른 노선에서 이번 사고의 전조 격인 사고가 겹쳐 일어났었다. 지난해 3월엔 타쿠바야역에서 두 대의 열차가 정면충돌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1월에도 지하철의 한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6개 지하철 노선이 폐쇄되면서 여성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고 최소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①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무너진 고가철교 위 지하철이 추락한 현장에서 늦은 밤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열차가 지나는 순간 지지빔이 무너져 뒤틀린 열차 안에 많은 사람들이 갇혔으며, 철교 아래를 지나던 차량과 사람들도 함께 매몰됐다. ②2017년 9월 지진이 발생하고 이듬해 보강공사가 이뤄진 직후에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심한 균열이 생겼던 고가철교의 모습을 전했던 트윗이 뒤늦게 다시 주목을 받았다.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 ‘가장 젊은 도시’ 울산 북구… 신도시로 ‘인구 유입’ 노 젓는다

    ‘가장 젊은 도시’ 울산 북구… 신도시로 ‘인구 유입’ 노 젓는다

    “젊은 도시 북구는 지난해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습니다.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신도심 조성, 미래산업 육성,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 나갈 계획입니다.” 4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이 같은 계획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며 “도농복합도시인 북구는 면적의 46%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불필요한 그린벨트를 부분 해제해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발전의 구심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으로부터 지난 3년여 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을 짚어 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지난 3년간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지난해 12월 (가칭)‘북울산역’(옛 송정역)이 광역철도사업에 포함돼 국비를 확보했다. 북구는 신설될 울산외곽순환도로에 철도 교통망까지 확충하게 됐다. 울산외곽순환도로 농소~강동 10.8㎞ 구간은 지난해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하는 등 본격화되고 있다. 광역철도사업은 교통망 확충을 넘어 역세권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인 문화·복지시설 확충도 큰 성과다. 호계문화체육센터와 강동오토캠핑장 조성이 대표적이다. 매곡천 친수환경조성과 야간경관 개선사업도 성과로 꼽고 싶다. 오는 7월에는 울산지역에서 첫 공공산후조리원도 개관한다. 이런 성과가 인구 유입을 가져온 것 같다.” -올해 중점 사업은. “도시 인프라를 위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정체성을 확립할 소프트웨어 확충에도 적극 나서겠다. 우선 유아부터 청·장년, 노년까지 모든 연령대가 만족할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 이달 개관하는 평생학습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 울산을 대표하는 교육특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 보건 기능 강화와 재난 및 범죄 예방을 통해 안전한 북구를 만들고, 청년과 중장년, 취약계층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다. “1997년 신설된 북구는 출범 23년 만인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원도심인 중구의 인구를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기준 북구 인구는 21만 9014명으로 조사됐다. 정주 여건 개선이 인구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북구 주민의 평균 연령이 37.6세로 조사돼 전국(평균 42.4세)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분류됐다. 인구가 늘고, 젊다는 것은 도시 발전의 큰 경쟁력이다. 앞으로도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다함께돌봄센터 확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등을 통해 출산에서 보육·돌봄으로 이어지는 순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 여기에 도시개발, 교통망 확충, 복지·문화·휴양시설 확충이 더해지면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부진한 강동권 관광개발은 어떻게 추진하나. “울산시와 북구, 롯데건설이 지난해 9월 강동리조트 공사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에는 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 신청까지 접수됐다. 연말 착공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강동권 관광개발의 한 축인 뽀로로·타요 호텔앤리조트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초에는 강동골프장이 문을 연다.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래 100년을 위한 신도시 조성과 신산업 육성은. “상안, 시례, 창평 등 3개 전략거점지구를 중심으로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주거단지’(169만㎡)와 ‘미래 첨단산업 물류단지’(157만㎡), ‘역세권 복합단지’(303만㎡)로 각각 개발할 예정이다. 3개 지구가 조성되면 10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이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곳이 많아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략거점지역 선정 타당성 용역을 통해 마련한 우리 구의 기본구상 안이 국책 및 시책사업으로 이어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옛 도심 재생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부터 529억원을 들여 지역별로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염포·양정, 화봉, 이화, 원연암, 호계, 정자 등이 대표적이다. 오래된 시설을 개선하고, 도로를 만드는 등 옛 도심의 생활여건을 바꾸고 있다. 옛 도심인 염포·양정에는 자동차 테마거리를 조성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소금포역사관을 만들어 염포지역의 역사성을 강화하려고 한다. 어촌마을 환경개선과 수익 증대를 위한 어촌뉴딜사업도 당사·어물항과 우가항에서 하고 있다. 어항시설 정비와 마을 환경개선 등을 통해 낙후된 어촌마을에 활력을 주고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방안은. “북구지역 폐선부지는 길이 12.1㎞에 43만㎡ 정도 된다. 지난 2월부터 활용을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자전거길·공원·산책로 조성 등 기존의 계획은 물론 호계역과 효문역 부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구간별 활용 테마를 선정하고, 기존 사업과 문화·관광자원, 교통 연계성을 고려해 활용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북울산역 광역전철 운행과 주변 개발 구상은. “북울산역이 지난해 광역철도 연장 사업에 포함돼 부산이나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오는 11월쯤 개통 예정인 만큼 복합환승체계 개선사업도 준비한다.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북울산역 주변 개발계획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북울산역 역세권을 포함한 창평지구를 주거와 상업, 문화, 물류 교통의 역세권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서 청사진은.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관련 산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내연기관 부품 생산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전동·전장 부품으로 기술 대전환이 필요하다. 또 친환경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주도형 전기차 기술역량 강화와 수소차 기술개발 강화 등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 그래서 이화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과 관련 부품기업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가 북구 발전에 지원하는 것은. “현대차는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한다. 대표적인 게 당사항 인근 해상캠핑장 건립 지원이다. 해상캠핑장 건립에 드는 총사업비 41억원 중 30억원을 현대차에서 기부했다. 바다 위에 건립되는 캠핑장이라 기대가 크다. 지난해에는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사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를 위해 현대차 노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총 800억원 규모의 고용 유지 특별지원금을 조성하는 사업에 북구(250억원), 울산시(300억원), 현대차(250억원)가 함께 참여했다. 올해는 양정동 복합주차타원 건립을 위해 현대자동차문화회관 주차장 부지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복지사업에도 참여한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아울러 인구가 늘면서 도심이 팽창하지만, 기반시설 조성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확충에 노력하겠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제훈 “‘모범택시‘ 김도기와 실제 성격도 비슷해져”

    이제훈 “‘모범택시‘ 김도기와 실제 성격도 비슷해져”

    인기 드라마 ‘모범택시’로 안방극장에 다크히어로 열풍을 몰고 온 배우 이제훈이 “콤플렉스에 있어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 출연해 “목소리나 외모, 신체적인 부분 등이 저에게는 부족한 요소”라면서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사 댓글을 일일이 체크하고,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고 부족한 점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이제훈은 극중 억울한 사람들을 대신해 복수해주는 특수기사 부대 출신 김도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악당에 대한 시원한 복수를 통해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다크히어로물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의 캐릭터로 살아가다 보니까 일상생활도 와일드하고, 묵직하고, 뭔가 있어 보이게 변화하는 것 같다”면서 “요즘 나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는 ‘모범택시‘의 김도기”라고 말했다. 올해 그의 출세작 영화 ‘파수꾼’의 10주년을 맞은 이제훈은 “가장 친한 연예인은 ‘파수꾼‘에 함께 출연한 배우 박정민”이라면서 “서로 힘이 되어주는 동지같은 감사한 친구”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는 이제훈의 이상형 등 더 자세한 ‘최애 인터뷰’가 공개됩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박홍규 기자, 김형우 기자, 임승범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이원욱이 쏘아 올린 ‘이재용 사면론’

    이원욱이 쏘아 올린 ‘이재용 사면론’

    여권에서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와 정부는 사면론에 선을 긋고 있지만,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이 작심하고 사면론을 펼쳐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경제와 코로나19 백신 민심을 살펴야 하는 대선 캠프에서 사면론이 우후죽순처럼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캠프의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급 상황과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볼 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뿐만 아니라 정 전 총리의 측근 의원들 중 상당수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은 “캠프에서 논의된 것이 아니며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정 전 총리는 대기업 출신이어서 캠프 역시 친기업 마인드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부세 부과 기준 완화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이 의원의 주장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술렁거렸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전부 이 의원 개인 의견이다. 당이 검토 여부 등을 코멘트할 만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을) 반대한다. 이유는 딱 하나, 법 앞의 평등”이라며 “경제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내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정 전 총리의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말씀을 자제하겠다”면서도 검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 전 대표는 “각계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도 필요한 검토를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잠행하던 이 전 대표가 이날 경제단체를 찾는 것으로 공개 일정을 재개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청년 취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오늘의 메시지는 경제”라고 했다. 대선 캠프 분위기와 달리 청와대는 이 부회장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나“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도 이전과 마찬가지 대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경제 5단체의) 이 부회장 사면 건의와 관련,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했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총리로 임명되면 경제계와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 여러 의견을 들어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황교안 “내년 정권교체 확신.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고 싶다”

    황교안 “내년 정권교체 확신.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고 싶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내년 3월 정권교체를 확신한다”며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만에 복귀한 황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멈추게 만든 비정상적 국정과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심스럽게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밝혔지만, 결국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대표는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렇게 시간을 끌다 정권교체의 대의를 못 이루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는 “대통령이 결단하면 되는 문제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판단을 떠넘기지 말고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황 전 대표는 미국 조야의 인사들과 한미동맹 정상화, 백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출국한다. 귀국 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대로 향후 본격적인 행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융·복합 경제 등 정책 제안을 담은 저서도 직접 집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선 이후 어떻게 지냈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쉬면서 만난 분들 얘기 중에 전에 듣지 못한 말씀이 많았고 아픈 얘기도 있었고 희망을 주는 얘기도 있었다.” -복귀를 맘 먹은 계기는 “나라가 계속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책임과 속죄의 차원에서 감당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국민의 삶은 피폐하고 나라는 흔들리는 상황이 바뀌지 않았기에 처음 내가 목표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 종식이란 과제에 뭐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지난 1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나. “인사나 정책 실패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그보다 본질적인 것은 내로남불과 남탓, 무능 등 정말 염치없는 정권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초반엔 감동을 줄 수 있지만 쇼가 계속될 순 없다. 그렇게 해서 기대를 했던 국민들께서 돌아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부의 폐해가 말할 수 없는 지경인데 자기들만 모른다. 이게 더 큰 문제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여러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건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나름대로 변화과 혁신의 노력을 해왔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반성도 하고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서 국민들께서 기회를 줘보자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야권 성공 방정식인 통합도 유효했다.” -통합 차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얘기도 나오는데. “정말 안타깝고 또 송구하다. 이제는 사면을 논의할 때가 되긴 했지만 그걸 야권이 먼저 꺼내는 것은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 사면은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대통령이 결단하면 되는 문제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판단을 떠넘기지 말고 대통령이 결론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지난 4년이 국민에게 박수 받는 과정이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결자해지 성격이 있다.” -전당대회에서 ‘영남vs비영남’ 구도가 불거지는데. “한반도는 작은 땅이다. 그것도 반으로 쪼개져 있다. 거기서 지역색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세계 초일류국가 지향하려면 그걸 넘어서야 한다. 정권 종식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한다. 흑묘는 흑묘대로 백묘는 백묘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방향성이 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국민 앞에 던져야 한다. 사고의 발상과 행동양식이 전반적으로 더 젊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정권 찾아오는데 있어서 지역, 선수 이런 기준은 중요하지 않다.” -초선 김웅 의원이 당권에 도전했다. 어떻게 보나. “김 의원은 검사 시절인 2005년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수사 때 우리 팀 멤버 중에 하나였다. 글도 잘쓰고 사고의 폭도 넓고 훌륭한 후배로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오늘보다 내일이 잘 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다. 잘 커가길 바란다.” -대표 시절을 돌아보며 스스로 융통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하셨다. “모든 분야에서 법치가 기본이지만 법조는 법조대로, 정치는 정치대로 원칙이 있다. 정치는 정치적 목적을 같이하는 결사가 아니냐. 검사는 국민 모두가 파트너라고 한다면 정치는 의견을 같이 하는 분들의 모임이다. 그런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게 됐다. 다시 국민 앞에 나설 때는 전혀 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다시 국민 앞에 나선다는 게 언제인가. “(웃으며) 누가 정치 재개라고 말을 하던데 나는 정치를 하고 있었고 당비도 내고 있었다. 나라가 더 나쁜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제 책임은 더 커져가고 있다. 더 자세한 얘기는 조만간 말씀드리게 될 것 같다. 내일(5일) 미국을 간다. 밖에서 본 대한민국에 대해 잘 가다듬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강경 보수’로 알려져있다. 지향하는 노선이 어떤가. “저는 강할 때는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무때나 강하면 그건 조폭 아닌가. 부드러워야 할 때는 따뜻하게, 그게 제 기조다. 누구는 나더러 극우라고 얘기하는데 뭐가 극우인지 모르겠다. 나는 계속 ‘헌법을 지키자’고 했는데 그걸 극우라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극우 하겠다. 내 정치 행보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현실적 상황과 맥락을 봐야한다. 광화문집회에 대해 얘기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모인 장외집회에서 불법은 한번도 없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도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막아야 하니 투쟁하고 강도를 높인 것이다.” -내년 3월 정권교체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정권교체 확신한다. 국민들은 지혜롭다. 이렇게 나라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보고 겪으면서 그럴듯한 립서비스나 돈 좀 주는 거에는 더 이상 안 속으실 것이다.” -‘힐러 정치인’이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민족이고, 우리 국민들은 위대한 분들이다. 가던 길이 잠시 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비정상적 국정과 가치관 들을 회복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데 이를 정상화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일류 세계 정상 국가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왔다. 그런 세상으로 가자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다.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어가고 싶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국민의힘으로 끌어와야 된다고 보나. “저는 2019~2020년 자유민주정당 대통합을 추진했고 또 이뤄냈다. 문재인 정권의 종식을 이뤄내려면 힘을 합해야 한다. 안 대표도 들어와야 하고 윤 전 총장도 같이해야 한다. 가급적 빨리 같이 하면 좋?다. 국민의 삶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가급적 같이 해야 한다. 당도 외연을 넓혀서 많은 분들 같이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제3지대 신당 얘기도 있다. “굉장히 되기 힘든 일이다. 그렇게 하다가 시간을 끌어서 결국 우리가 하려고 하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못 이루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지금 새로운 당을 만들어 분열적인 길로 가는 것보단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당에서 함께 힘을 모아보면 좋겠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로 공 넘기는 북미…정의용, 중재자로 나서나

    서로 공 넘기는 북미…정의용, 중재자로 나서나

    블링컨 “北, 외교적 기회 잡길 바라” 탐색전 길어지면 北 ‘오판’ 가능성도 정의용, 한미일 회담서 韓 역할 강조 “北, 시간 끌며 초기 보상 극대화할 듯”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새 대북정책은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북한이 이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미 비난 담화를 낸 북한에 다시 공을 넘기면서 대화 복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간 탐색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5일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대북정책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다가올 수일, 그리고 수개월 내에 북한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도 이전처럼 벼랑끝 전술로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대화에 응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또 블링컨 장관이 ‘수개월’을 지켜보겠다고 한 것은 북한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차분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북미 대화 조기 개최로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복원시키려는 우리 정부로서는 미측에 대한 추가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다. 탐색전이 길어지면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도 있어서다.일단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5일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대북정책의 구체적 이행 방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 역할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작전(대북정책)에 대해선 한일 양국 모두 미측으로부터 사전 공유를 받은 만큼, 실전 투입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하는 셈이다. 다만 일본은 협상 장기화 우려로 단계적 접근법을 경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한일 간 이견을 줄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시간을 끌거나 긴장을 조성하면서 유리한 협상 여건을 만든 다음 초기 보상을 극대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 ‘입’을 통해 ‘한국이 초기에 촉진자 역할을 해달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 대통령, ‘인신모독성 비난 전단’ 처벌의사 철회

    문 대통령, ‘인신모독성 비난 전단’ 처벌의사 철회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본인을 겨냥한 ‘인신모독성 비난 전단’을 살포했던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진 것과 관련, 모욕죄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김정식(34) 씨는 지난 2019년 7월 ‘북조선의 개,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새빨간 정체’라는 문구가 적힌 일본 잡지가 인쇄된 전단을 국회의사당 주변에 뿌렸는데, 모욕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 기소가 가능한 ‘친고죄’란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으로서 모욕적인 표현을 감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처벌의사 철회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혐오스러운 표현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용인해왔지만, 이 사안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혐오와 조롱을 떠나 일본 극우 주간지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인용하는 등 국격과 국민의 명예, 남북관계 등 국가의 미래에 미치는 해악을 고려해 대응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어도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는 취지에서 개별 사안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물론, 청년정의당과 참여연대 등도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은 모욕죄가 성립돼서는 안 되는 대상”이라며 소 취하를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고소 취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위 높은 비판으로 수치심을 준 것에 대해 인간 대 인간으로서 미안한 감정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비판 내용이나 행위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민을 둘로 나누는 정치보다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엄지와 검지로 만든 손 모양, 월계수 잎, 초승달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GS25 포스터 남혐 논란에 여성들 반박 ‘아수라장’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가 지난 1일 홍보용으로 만든 이벤트 포스터(위)가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물(아래)을 차용해 남성들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에 불똥이 튄 것이다. GS25 불매운동에 나선 남성들은 해당 회사 주가 끌어내리기에 동참했고 이에 대응한 여성들의 ‘방어 투자’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까지 젠더갈등에 휩싸인 모양새가 됐다.●주가 쥐락펴락·불매운동… 경찰 홍보물도 ‘불똥’ 3일 GS리테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2.37%) 떨어진 3만 49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거래량은 전 거래일(34만 3401주)보다 66.6% 증가한 57만 2254주를 기록했다. 장이 열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네이버 금융 GS리테일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만 1558개로 집계되는 등 남녀 투자자들의 기 싸움이 벌어졌다. “이번 기회에 ‘페미’(여성주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남성들과 “꼬투리 잡고 우기지 마라”는 여성들의 글로 뒤범벅이었다. GS25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소시지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 디자인이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뜻을 담은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GS25는 논란이 터지자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냈지만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런 마케팅을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리테일이 내부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명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남성들은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분노했다. 해당 논란은 서울경찰청 등이 배포한 개정 도로교통법 홍보물로 옮겨붙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A사는 “디자이너는 40대 남성”이라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하는 모양을 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감한 MZ세대 , 감정적 남녀 대치 경계해야 ” 이번 사태를 두고 이남자·이여자로 불리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젠더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에서 여성과 남성이 감정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건전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포항공대 총여학생회가 추진한 여성 인권활동가 초청 강연이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강연 중단은 물론 총여학생회 폐지까지 요구하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공대 일부 남학생, 강연자 신상 털고 여총 공격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반성폭력 활동가인 하예나(본명 박수연·24)씨를 초청해 ‘여성운동과 디지털 성폭력’을 주제로 온라인 강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씨는 2016년 한국 최대 불법촬영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 폐쇄에 앞장선 인물로 2018년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주의자인 하씨의 강연이 예고되자 포항공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학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가 낸 학생회비로 남성 혐오적인 강연을 열어 포항공대의 이미지를 실추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생지원팀 전화번호를 게시하고 유선 항의를 유도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하씨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청하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오고 실제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여학생회 구성원에 대한 신상털이 위협도 확인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강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여성단체 “명백한 사상검증…여학생 보호해야” 여성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리셋, 유니브페미 등 12개 여성단체가 참여한 여성전진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씨의 강연을 재개하고 여학생들을 보호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연사의 행적이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탄압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검증”이라며 우려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발목 부상 꾀병으로 묵살당해 못걸어” 국방부 감찰

    “발목 부상 꾀병으로 묵살당해 못걸어” 국방부 감찰

    발목을 크게 다친 육군 병사가 군내 가혹행위와 군병원의 오진 등으로 상태가 악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방부가 감찰조사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보된 한 병사의 사연과 관련해 “육군 부대뿐 아니라 군 병원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감사관실에서 감찰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확인되는 대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 상무대 근무지원단 소속 병사의 부친 A씨가 이날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한 내용이 따르면 이 병사는 작년 11월 유격훈련 당시 앉았다 일어서기 300회를 하던 중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A씨는 “아들이 통증을 호소했지만 군은 두 달 가까이 꾀병이라고 묵살했다”며 “부상 부위 염증으로 고열 증세를 보이자 올 1월 혹한기에 난방이 되지 않는 이발실에 아들을 가두고 24시간 동안 굶겼다”고 주장했다. 이 병사는 부상 3개월 만에 세종 충남대병원에서 발목인대 수술을 받았으나, 부대 복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예방적 격리과정에서 3차례 계단에서 굴러 수술 부위가 악화됐다고 한다.그러나 해당 부대 지휘관은 ‘지침대로 격리한 것뿐’이라는 말과 ‘알아서 치료하라’는 식의 대답만 내놨다고 A씨가 전했다. 이 병사는 이후 휴가를 나와 치료를 받은 뒤 국군대전병원으로 복귀했으나, 이번엔 군병원에서조차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아들은 낙상사고로 인한 염증 전이가 심해 세 달째 입원 중”이라며 “극심한 통증과 항생제 부작용에 따른 구토와 어지러움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같은 아들의 상황과 관련해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 서류는 가해자인 부대 지휘관에게 전달됐다”며 “내가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민원을 제기하자 군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아들을 찾아와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피해자 측은 군 측 발언에 대한 녹취자료와 진정서 등 증거를 준비한 상태다. 부모로서 너무 억장이 무너져 (이 사연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거듭 도움을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살얼음 위에 있는 한반도...北 오판이 최대 변수

    살얼음 위에 있는 한반도...北 오판이 최대 변수

    한반도정세 가를 분수령 될 5월이인영 “한반도 긴장조성 안 돼”정의용·블링컨, 대북정책 논의美, 적대시정책 철회 쉽지 않아한반도 정세를 가를 5월이 시작되자마자 북미가 탐색전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가 끝났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반응을 떠봤고, 북한은 즉각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미국에 재차 공을 던졌다. 대화의 출발점을 놓고 북미가 기싸움을 벌일 것이란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문제 해결의 ‘키’를 미국이 쥔 상황이어서 북한이 오판을 할 경우 한반도의 봄은 더 멀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방안 토론회’에서 “어떤 순간에도 한반도 긴장 조성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날 담화를 통해 예고한 상응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남북 관계뿐 아니라 북미 대화 재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북측에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정부는 북미 대화를 앞당기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정상회담 의제 조율과 더불어 사전에 공유된 대북정책 검토 결과와 관련된 논의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장 북한을 움직이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유인할 당근책을 우리 정부가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 철회는 사실상 대북 제재 조치 완화이지만,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단계적 해법을 제시한 미국이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북한은 대화의 시동을 걸 만한 불쏘시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이 정도로 빨리 반응한 것은 대북정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중간에 개입한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단계적 접근법은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있을 때 외교를 하겠다는 것으로 외교보다 억지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실질적인 제재 완화나 해제까진 아니더라도 사실상 그 정도 수준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인데 미국이 응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면서까지 협상을 깨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기조를 밝히며 싱가포르합의를 비롯해 기존 합의서들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했는데, 북한 역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인 싱가포르합의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여기고 있는 만큼 협상 문을 열어 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비난 담화는) 대북정책이 발표되기 전에 자신들이 원하는 바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한국에 미국을 설득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보잉, 인종차별한 직원 65명 해고…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美 보잉, 인종차별한 직원 65명 해고…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 1년간 인종차별적 또는 인종혐오적 행위에 가담한 직원 65명을 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잉 직원들의 인구통계학적 다양성 분석을 실은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6월부터 4월 21일까지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취지에서 수십 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현재 보잉 내 근로자 중 약 69%가 백인, 나머지 31%는 흑인을 포함한 다른 인종이다. 이 가운데 흑인은 6.4%를 차지한다. 보잉은 앞서 “흑인 근로자 수를 20%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CEO는 보고서 발표와 함께 “우리 회사에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우리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고조치는 지난해 창설된 회사의 다양성과 형평성 TF에 따른 것”이라면서 “뉴스에서 끔찍한 이미지를 목격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형평성과 다양성 및 포용성을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결심은 더욱 강해졌다”고 덧붙였다.보잉은 지난해 6월에도 동료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근로자를 중징계했다. 캘훈 CEO는 당시 “문제의 근로자는 더 이상 보잉 직원이 아니다”라며 인종차별 근절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기업 내에서는 인종차별이 또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운송기업인 페덱스도 지난해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하는 시위에 참석한 직원을 해고했다. 페덱스는 당시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원의 잘못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미국 노예배방기념일인 6월 19일을 기리기 위해 회사 휴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흑인과 소수민족 직원 비율을 5년안에 30%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3년까지 흑인과 히스패닉 직원을 두배로 늘릴 방침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친문에 포위된 송영길의 첫 일성 “당이 중심이 돼야”

    친문에 포위된 송영길의 첫 일성 “당이 중심이 돼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첫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당이 주도하는 당청 관계를 강조했다. 경선 기간 ‘유능한 개혁’을 공언한 송 대표는 부동산, 백신, 검찰개혁 등 주요 정책의 항로를 수정할 방침이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비주류이자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옅은 송 대표와 강성 친문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정책과 대선준비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당이 주도하는 당청 관계를 예고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에 대해서도 “후보 캠프가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이 주도해 달라’며 당청 간 화합을 주문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송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송 대표와의 통화에서 “송 대표 이야기대로 부동산과 백신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당청 간에 호흡을 잘 맞춰서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고 이용빈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을 겪고 있는 청와대가 아닌 당에 무게추가 실린 채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던 송 대표는 민심과 변화를 강조했다. 송 대표는 최고위에서 “4·7 보궐선거를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린 민심을 잘 수용해서 민주당이 변화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문 지도부에 둘러싸인 송 대표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검찰개혁, ‘문자폭탄‘ 논란으로 대표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시각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소신과 개성이 강한 송 대표의 특성대로 밀어붙이다 보면 당의 주축인 친문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첫 최고위에서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되었다”며 쇄신론을 일축했다. 김 위원은 “민생과 개혁은 서로 다르지 않다”며 “검찰개혁뿐만 아니라 언론개혁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이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론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송 대표가 공정한 경선 관리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친문 적자가 아닌 송 대표의 운신폭은 제한적”이라며 “친문이 당 전체를 석권한 구조에서 송 대표가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문색이 옅은 백혜련·전혜숙 의원이 최고위원회에 들어가며 조화를 이뤘고, 송 대표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주요 인선을 채운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송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의 김영호 의원을, 대변인에 초선 이용빈 의원을 임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의사결정 구조상 결국 당대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친문에게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서양 섬 괴물 쥐, 3.4m 거대 새까지 잡아먹어… ‘최초 확인’

    대서양 섬 괴물 쥐, 3.4m 거대 새까지 잡아먹어… ‘최초 확인’

    남대서양의 한 외딴 섬에서 다 자란 앨버트로스 한 마리가 이른바 ‘괴물 쥐’로 불리는 몸길이 약 25㎝의 거대 쥐들에게 산 채로 잡아먹힌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고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가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RSPB는 외래 침입종인 시궁쥐(집쥐)들이 고프섬에서 번식하는 트리스탄 앨버트로스와 맥길리브레이슴새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조류 800만 마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매년 트리스탄 앨버트로스의 새끼 약 3분의 1이 이들 쥐에게 잡아먹히고 있지만, 지금까지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3.4m에 달하는 다 자란 새들마저도 먹히고 있다는 확증은 없었다. 앨버트로스가 고프섬을 제외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섬의 쥐들은 세계 최대 바닷새 중 하나인 이들 새를 멸종에 이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앨버트로스는 다 자라도 10세가 넘어서야 번식을 시작하고 그 후로도 번식을 2년마다 하기에 개체 수를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평균 쥐보다 최대 50% 더 큰 고프섬의 쥐들은 19세기 선원들에 의해 이 섬에 유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앨버트로스 같이 커다란 바닷새들도 이들 쥐의 위협 속에서 번식을 위해 이 섬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다 자란 어미의 죽음은 새끼를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한다. 이에 대해 RSPB의 킴 스티븐스 선임 현장조수는 “어미가 이렇게 죽임을 당하고 새끼가 위험에 처한 모습을 본 것은 충격적이다. 우리는 1986년에 태어난 가장 경험이 많은 어미 한 마리를 잃었다”면서 “이제 수컷 혼자 새끼를 기르게 돼 새끼는 굶주리거나 괴물 쥐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더욱더 커졌다”고 설명했다.앨버트로스의 새끼는 암수가 함께 기른 경우 보통 1년이면 자립하지만, 어미나 아비 한쪽이 키운 경우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다. 이런 새끼는 더욱더 취약한 상태에 놓이는 경향이 있어 최종적으로 바다로 나갔을 때 생존할 가능성이 낮다. RSPB는 영국령 고프섬의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 정부와 기관 그리고 단체 등과 협력해 이 섬에 있는 쥐를 모두 없애 이전 바닷새의 천국으로 되돌리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이 문제로 상당한 자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RSPB의 설명이다.사진=RSPB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은 우주 점화, 인도는 시신 점화”…中의 선 넘은 자랑

    “중국은 우주 점화, 인도는 시신 점화”…中의 선 넘은 자랑

    인도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생지옥을 겪는 가운데, 인도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국 당국이 자국의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인도 상황을 이용한 SNS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게시물을 올린 측은 중국 공산당 사법·공안분야의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다. 정법위는 중국 현지시간으로 1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중국 점화 vs 인도 점화’라는 글과 함께 사진 2장을 게시했다.왼쪽 사진은 중국이 지난달 30일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모듈인 ‘톈허’를 발사하는 장면이다. 로켓 발사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불길이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이다. 반면 오른쪽 사진은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이 화장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두운 밤에도 쉴 새 없이 타 오르는 화장장의 불길은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짐작케 한다. 여기에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 신기록을 달성’ 이라는 내용의 글도 덧붙였다. 중국은 우주굴기를 위해 ‘생산적인 점화’를 했지만, 인도는 ‘사망자들을 화장하기 위한 점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이번 게시물은 중국이 자국의 우주기술 성과를 자랑하는 동시에 인도의 현재 상황을 조롱했다는 점에서 비판에 휩싸였다. 현지 네티즌들도 “이러한 게시물은 부적절하다”, “중국은 인도에 동정을 표해야 한다”고 비난했다.논란이 되자 정법위는 이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도부의 행보는 정법위의 ‘조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3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타격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냈었다. 정법위의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당국은 인도가 필요로 하는 방역 용품을 인도에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 역시 “중국의 업적을 빛내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인도주의 기치를 높이고 인도에 대한 동정심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도덕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람 쐬고 싶다”며 남편 차에서 내렸는데…50대 여성 추락사

    “바람 쐬고 싶다”며 남편 차에서 내렸는데…50대 여성 추락사

    인천대교 위에서 추락…극단적 선택한 듯 “바람을 쐬고 싶다”며 차량의 조수석에서 내린 50대 여성이 인천대교에서 추락해 숨졌다. 해경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7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 위에서 A(59)씨가 해상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추락 직전 남편이 운전 중이던 차량의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바람을 쐬고 싶다”며 정차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대교 아래 해상을 수색한 해경은 추락 30여분 만인 오후 4시 49분쯤 A씨를 구조했고, 소방당국은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끝내 숨졌다. 해경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A씨 시신 부검은 의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혼자보다 팀으로… 여성들이여 ‘슈퍼우먼’ 옷 벗어라

    혼자보다 팀으로… 여성들이여 ‘슈퍼우먼’ 옷 벗어라

    “여성 후배들에게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버리라고 말해요. 남녀를 떠나서 일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팀으로 시너지를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898년 한국전력 설립 이후 123년 만에 여성으로서 첫 본부장에 오른 이경숙(57) 상생발전본부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1989년 1월 한전 첫 대졸 여성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 본부장은 “당시는 지금 이슈가 되는 군경력 인정이 더 커서 여성이 취업하기조차 어려웠다. 입사 이후에도 남녀가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남녀가 똑같이 ‘100’을 일해도 인정받으려면 남자보다 훨씬 잘하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 시작하는 생소한 분야를 주로 맡아 왔다. 그래서인지 루틴한 업무보단 도전적인 업무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첨단 발전소와 관련된 6000억원 규모의 정부 과제를 이끌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다만 이 본부장은 “이젠 후배 1명이 혼자 잘나서 잘할 수 있는 분야는 한정돼 있다”면서 “우리 팀이 잘하더라도 나, 이경숙 1명이 잘한 게 아니라 팀원 간 시너지가 발휘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단지 여성 후배만이 아니라 남녀 모두 똑같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짧게 일하더라도 그 시간에 열정과 관심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전이 2014년 서울에서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신설된 상생발전본부의 역할은 최근 한전이 추구하는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중에서도 ‘사회적 책임’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역에 에너지밸리를 구축해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거나 연구개발(R&D)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본부장은 “서울에 있을 땐 주로 중소기업이나 협력기업들과 동반선장을 하거나 각 사업소 단위에서 기업들과 동반성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나주로 와서는 지역사회 단위의 상생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상생발전본부장으로서 목표를 묻자 그는 “그동안 기획업무 위주로 맡다 보니 사회적 책임은 생소한 분야”라면서도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성공적으로 이뤄 나가고 싶다. 특히 나주에서 광주까지 전남지역 간 시너지를 통해 에너지산업 클러스터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수위 높이는 北… 부담 커진 文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은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 복귀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담화로 갈음했다.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인 싱가포르 합의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월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단계적인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정책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대화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미측이 예상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첨단 전략자산 도입 금지 등 체제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고, 참여 의지가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겠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않는 한 북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바이든 정부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 체제가 2일 막이 올랐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맡았다.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날 선출된 송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정책이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송 대표가 밝힌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출범시킨 부동산특위가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공급이 많아도 청년 실수요자는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현금 부자들이 ‘줍줍’만 할지도 모른다”며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게 대출기간도 늘려 주고 이율도 적정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 기간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완화 정책을 들고 나와 부동산 문제를 화두로 띄우기도 했다. 종부세에 대해서는 부과 기준인 9억원 이상은 유지하되 노령자나 장기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해 주자고 주장했고, 재산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줄곧 대출 규제와 세제를 강화해 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다. 이 밖에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쏟아진 암호화폐 대책과 군 가산점제 등 병역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30% 밑으로 무너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송 대표가 강조한 ‘제4기 민주 정부’는 요원해진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책무도 맡았다.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에 있어서는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인 송 대표는 연세대 졸업 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인천 계양을에서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내리 당선된 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20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이 됐다.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에 북핵해법 설득 성공했지만, 부담은 더 커진 靑

    美에 북핵해법 설득 성공했지만, 부담은 더 커진 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에 모두 선을 그은 채 단계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공식화하자, 북측은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결국 한미 정상이 북측에 협상테이블 복귀의 동기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운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북측 성명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담화로 갈음했다.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보다는 “우리의 접근법은 싱가포르 등 이전 합의에 기초할 것”이란 미측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유산인 싱가포르 합의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유의미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신년회견에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협상해 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남북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양보·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단계적인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의 집요한 설득이 미측 결론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북정책 원칙만 제시했을 뿐 각론을 내놓지 않은 터라 정상회담에서 유인책을 끌어낼 수 있다면 대화 복원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대화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미측이 예상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내놓았지만, 선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북측 눈높이에 못 미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첨단 전략자산 도입 금지 등 체제보장과 관련한 ‘선보상’을 미측이 제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게다가 청와대는 백신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 참여 요구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오긴 어렵더라도 초기에 화해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게 중요하고,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행금지 국가에서 풀어준다거나 연례적 대북제재 추가조치를 유보하는 등 관계 정상화 조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고, 참여 의지가 있는 중국을 끌어들여 4자(남북미중) 회담으로 가겠다는 합의를 도출하지 않는 한 북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종전선언과 금강산·개성 제재 면제나 유예를 설득할 텐데 바이든 정부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0일만 대북정책 내놔 “완전한 비핵화”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0일만 대북정책 내놔 “완전한 비핵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검토가 완료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가 유지된다”면서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고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북정책이 미국과 동맹, 주둔 병력의 안보 증진에 실용적 진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사키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계속 협의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부 전문가 및 전직 당국자들과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지난 4개 행정부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직후 과거 행정부의 대북접근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북한의 핵 개발만 진전시켰다는 문제 인식에 따라 대북정책을 가다듬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트럼프식으로 대표되는 일괄타결과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에 둘 다 선을 그으며 실용적 접근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결국 중간지대에서 압박을 유지하며 외교적 해법을 찾겠다는 것인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구체적 방법론이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으로 싱가포르 합의의 연속선상에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과도 통한다. 다음달 2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대북정책의 실행을 위한 한미 간 조율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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