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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투자 중국의 25%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 잔고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9년 기준7.9%였다.이는 중국의 30.9%에 4분의 1 수준이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 잔고는 95년 2.1%에서 98년 6.1%,99년 7.9%,지난해 9.1%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중국 등 외국에 비해 증가율이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98년 기준으로 싱가포르가 85.8%로 가장 높았으며 인도네시아 77.3%,말레이시아 67.0%,홍콩 65.7%,중국 27.6%,태국 17. 5%,필리핀 14.3%,대만 7.8% 수준으로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이었다.일본은 0.7%였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세계평균인 13.7%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평균 20.9%,선진국 평균 12.1%,개도국 평균 20%보다 모두 낮아 외국인 투자 촉진대책이 절실하다.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기업규제가 과도하고 회계투명성이 떨어지는데다 복잡한 노사문제로 인해 외국인들이 직접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 “교사임금 세계 최고” 교원단체 발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3일 ‘교육보고서’를 통해 한국 교사의 임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하자 교총 등교원단체가 발끈했다. 교총은 14일 성명을 통해 “교사의 근무시간,학급당 학생수 등 교육여건 전반을 포함시켜 임금 수준을 따져야 함에도구매력지수(PPP)와 수업시간 등만을 따져 교육여건이 세계최고인 양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OECD는 99년 기준으로 15년 경력의 한국 교사의 평균 연봉을 2,524만원,당시 구매력지수로 환산하면 3만9,265달러로 국민 1인당 소득 대비 2.5배를 넘는다고 밝혔다.당시 구매력지수는 1달러에 657.567원이었다. OECD는 또 구매력지수를 감안한 한국 교사의 수업시간당 임금을 평균 77달러로 산출했다.이는 독일·스페인·덴마크(50달러)와 미국(41달러)보다 높은 세계 1위 수준이다.한국 초등 교사의 수업시간은 658시간으로 OECD 전체 평균 801시간에 비해 낮았다.중학교 교사도 507시간,고등학교 교사도 492시간으로 전체 평균 716시간과 662시간을 훨씬 밑돌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OECD가 발표한 수치는 교사의봉급과 수당 등을 수업시간으로만 나눈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교사의 경우 근무시간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고정돼 가장 긴데도 수업시간만 따졌기 때문에 수업시간당 임금이 다른나라보다 높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한국교사 임금 선진국 최고수준

    한국 교사들의 임금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들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13일 파리에서 발표한 교육보고서에서 15년 경력의 한국 초·중·고 교사들의 임금은 평균 연봉 3만 9,000달러 정도로, 국민 1인당 평균 임금의 2.5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는 OECD 30개 회원국들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사 임금과 국민 1인당 평균 임금의 비율은 중학교의 경 우 스위스가 교사임금이 평균임금의 1.88배,독일이 1.63배, 멕시코가 1.78배,스페인이 1.7배로 앞섰고 미국은 0.99배로 평균임금과 거의 비슷했다.반면 노르웨이(0.91배), 체코(0. 69배),영국 (0.89배),아이슬란드(0.82배)등은 교사임금이 평균임금보다 낮았다.미 달러화로 환산한 중학교 교사들의 연봉은 한국은 3만9,265달러로,스위스(5만2,247달러)에 이 어 OECD 회원국들중 2위를 차지했다. [파리 연합]
  • 가자!교통월드컵/ 사고·사망…부끄러운 교통문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성큼 다가왔지만 우리의 교통문화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80년대 이후 교통사고 발생률에서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적이 없다는 사실도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세계인의 눈길은 ‘꿈의 제전’으로 불리는 2002년 월드컵으로 쏠리고 있다.그러나 지금의 교통문화로는 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은고사하고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벗기도 어렵다.우리교통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교통월드컵’의 자존심을살릴 해법을 모색해본다. 서울시와 6대 광역시 및 수원·전주·서귀포시 등 월드컵개최도시의 교통수준은 다른 도시보다 좀 낫지만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주요 도시보다는 못하다.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월드컵 개최도시를 비롯,전국 25개 주요 도시와 일본 오사카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드컵 개최도시들의 평균‘교통문화지수’는 60.43점으로 국내 25개 도시의 평균(56.36점)보다는 높았지만 오사카(69.79점)에는 못미쳤다.교통문화지수는 운전행태 교통안전 교통환경 등 3개 부문,11개항목을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계량화한 수치로 해당도시의교통문화수준을 한눈에 보여준다. 운전행태는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안전띠 착용률,규정속도 준수율,교통신호 준수율 등으로 파악된다.조사결과 국내월드컵 개최도시들의 ‘운전행태’는 오사카보다 나았다.특히 규정속도와 교통신호 준수율에서 오사카를 앞섰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수나 보행자 사상자수,교통사고건수,뺑소니사고건수 등 교통안전부문에서는 일본보다 크게 높아안전 사각지대로 드러났다. △ “사고 원인은 안전불감증” 교통문화 수준이 OECD회원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25개 주요도시의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평균 4.18명이었다.월드컵 개최도시 중에는 서울이 가장 적은 2.46명으로 조사됐으나 오사카(0. 97명)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평균 234.8건으로 세계 최상위권이다.월드컵 개최도시 중에는 울산이 185.1건으로 가장낮지만 오사카(154.3건)보다는 높다.특히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사상자수는 25개 도시 평균 161.1명으로 후진국 수준이다.이는 차량이 보행자를 치어 발생하는 것으로 후진국형교통사고의 대표유형이다.오사카의 경우는 우리의 35% 수준인 60.9명에 불과했다. △ “월드컵 개최도시 중에선 울산이 최고” 전국 25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측정에서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도시는 경남 창원시로 69.16점을 받았다. 창원시의 경우 교통안전 및 교통환경 분야에서 각각1위를,운전행태분야에서만 2위를 차지했다.월드컵 개최도시중에서는 울산광역시가 63.14점으로 수위를,25개 도시 중에서는 창원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월드컵 개최도시가운데 최하위는 25개 도시 가운데 14위를 차지한 전주시였다. △ 교통환경도 낙제점대다수 시민들은 보행환경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맘놓고 걸어다니기 힘든 탓이다.대중교통 여건에 대한 불만도 많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25개 도시거주자 6,1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행환경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42.34점, 대중교통 만족도는 42.63점이었다. 보행환경 만족도는 창원시가 60점으로 가장 높은반면 서울시는 34.88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5개 도시가운데 보행자 만족도가 50점 이상인 도시는 창원시와 경주시 2곳뿐이었다.특히 대다수 월드컵 개최도시의 보행자 만족도가 40점에도 미치지 못해 이런 수준이라면 월드컵 대회기간 중 외국인들이 큰 불편을 느낄 게 뻔하다. 대중교통 만족도는 창원(51.1점) 강릉(46.5점) 충주(46점)공주(45.7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반면 최하위를 기록한 서울(37.3점)을 비롯해 광주(38.2점) 인천(38.9점) 대구(40.7) 등 월드컵 개최도시는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교통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차량 위주의 교통체계를보행자 위주로 바꿔야 하며 대중교통수단의 연계성 확보와서비스 개선이 절실함을 조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운전자 98% 안전띠 착용”.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률이 최근 97.7%를 기록하면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전국 도시지역 20세이상 운전자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97.7%인 989명이 최근 한달동안 운전중 안전띠를 착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의 도쿄(東京)와 오사카(大板)지역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82.8%)을 웃도는 수준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002 월드컵 개최도시인 서울과 부산, 도쿄, 오사카지역 운전자를 대상으로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했을 때는 우리나라가 23.4%에 불과했지만 6개월만에 4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전띠를 왜 매느냐’는 질문에는 ‘습관적으로 맨다’는 응답이 60.7%(614명)로 가장 많았고,‘경찰단속 때문’(23.0%),‘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15.9%),‘주변의권유때문’(0.4%)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92.1%인 932명이 ‘평소 운전 중에 안전띠 착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안전띠 착용의 효과에대해 50.4%가 ‘매우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대답도 43.3%에 달했다. 한편 경찰청은 “안전띠 단속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크게 줄어 도로교통사고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일부터 6월5일까지 분석한 결과,사망자 수가 2,077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70명보다 25%나 줄었다.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는 1인당 3억4,000만원씩 2,356억원의 교통사고 비용을 절감한 것이다. 문소영 류길상기자 symun@
  • 가자!교통월드컵/ “교통 월드컵 일본을 이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대수는 2000년말 현재 2륜차를 포함해 약1,387만대다. 법규위반 단속건수는 연 1,121만건.따라서 자동차 1대가 연간 평균 0.8건의 법규를 위반하는 셈이다. 반면 일본은 자동차대수가 8,860만대,법규위반 단속건수는900만건으로 대당 평균 위반건수가 0.1건이다. 법규위반율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8배가 된다.일본 운전자들은 10년에 한번 위반하는 반면,우리 운전자들은1년3개월마다 위반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법규위반이 많다 보니 우리의 교통문화를 ‘위반의문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법규를 지켜 원칙대로 운전하기 보다, 위반을 해서라도 남보다 빨리가려는 의식이 강한 탓이다. 법규를 무시해가면서 더 빨리 가려는 경쟁심리가 강하다보니 교통사고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교통사고로 사망하는사람이 우리나라는 연 1만236명인 반면,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3배 가량 많은데도 1만372명으로 우리와 비슷하다. 또 우리나라는 자동차 1만대당 7.4명이 사망하는 반면 일본은 1.2명이 사망해 우리나라의 사망률이 일본보다 6배 정도 더 높다.그래서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교통사고 다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에도 작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안전띠 착용률을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24%수준에 불과했으나 올 4월부터 시작된 ‘안전띠 착용 생활화운동’에힘입어 지난 5월 현재 98%로 높아졌다. 이는 일본의 착용률(88%)을 능가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교통문화가 일본을 앞서기 시작한 하나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또 올 3월부터 시작된 ‘교통위반 신고보상금제’에 힘입어 지금까지 80만건 이상의 시민신고가 접수됐다.그에 따라운전자들의 법규준수 의식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이같은 각종 대책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5월말 현재 전년동기보다 1,085명이 감소(감소율 25.5%)했다.이같이 높은 감소율은 일본이 74년에 세운 역대최고의 사망자감소율 21.6%를 웃돈다. 우리 민족은 어느 민족보다 경쟁심이강하고 목표 달성의욕이 높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경쟁심이 법규위반과 사고다발로 나타났지만 200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양보와 안전운전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설재훈 교통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科技분야 R&D투자 돈만 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이지만 성과는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중해(徐重海)연구위원은 8일 ‘국가혁신시스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정부와 민간의 R&D 지출은 2.7%(95년 기준)라고 밝혔다.일본의 2.8%보다는 낮지만 미국 2.6%,프랑스 2.3%,영국 2.1%,독일 1.8%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멕시코(0.3%)보다는 무려 9배였다.근로자 1만명당 연구원 숫자는 48명으로 일본 83명,미국 74명,독일 58명,영국 52명보다는 적었으나 이탈리아 33명,스페인 30명보다는 많다. 하지만 GDP 대비 과학기술 논문 편수는 5편으로 최하위권이었다.영국 29편,독일 21편,미국과 프랑스 각 20편,일본 15편,스페인 16편,이탈리아 13편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서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전 2011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20개 국책·민간연구기관 협의회에서 이같은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허등록을 비롯한 R&D 투자 대비과학기술 기여도(능력)는 25로 미국(410)의 16분의 1이었다.일본 354,독일 215,영국 160,프랑스 115,이탈리아 101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뒤처진다. 서 연구위원은 “이대로 가면 대학의 연구 능력 부족으로앞으로의 경제성장 잠재력이 제한받을 것”이라며 “정부와민간 연구기관간 불균형도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정부·민간 연구기관의 분리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있는 데도 중재할 연구기관이 없으며 이는 결국 국가혁신시스템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이날 회의에서 R&D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연구개발 주체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글로벌 R&D 네트워크에 참여해 다국적기업과 국내연구개발 체제를 접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과학기술부는 99년 통계 기준으로는 GDP 대비 R&D 비율이 2.46으로 OECD 국가 가운데 6위,GDP 대비 논문편수는 27편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OECD, “한국은 초고속망 세계 맹주”

    ‘한국의 초고속망, 세계가 주목한다’ 우리나라가 오는 11∼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통신·정보서비스 정책회의’에서 한국의 초고속망 구축사례를발표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공식요청에 따른 것이다.OECD는지난달 10일 각 회원국들에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초고속망 보급률에서 세계 1위라고 발표했다.보고서를 작성한 샘 팰트리지는 초청편지에서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선두에 서게 된 요인에 대해 각국 대표들의 관심이 높다”며 한국의 초고속망에 대한 설명회를 요청했다고 정통부는 소개했다. 정통부는 김치동(金治東) 초고속정보망 과장과 윤병남(尹炳楠) 한국전산원 국가정보화센터 단장을 파견할 예정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앨빈 토플러 ‘지식기반경제 국가전략’ 강연

    “한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가 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지식기반경제의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주제논문은 지난해 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의뢰한 연구프로젝트 내용이다.SK텔레콤의 협찬(30만달러)으로 이뤄졌다.정보통신부가제14회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초청한 토플러 박사는 7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강연내용을 미리 설명했다.그는 논문에서 “선택은 저임금 경제의 종속국가로 남을 것인가,세계경제의 선도국가로 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했으며제3의 물결에 있어서 한국이 쫓아갈 검증된 모델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한국실정에 맞는 전략적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아울러 “지식기반 경제에 진입한 이후에도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이 국가경쟁력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저수익의 제품과 서비스를 양산하는 공기업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다음은토플러 박사의 강연요지다. 한국의 금융구조는 취약했다.정부와 재벌의 간섭 때문에 독립적인 자본배분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웠다.한국의 재벌기업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개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한국의 경제와 사회는 더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와 경영학자는 닷컴기업과 하이테크산업의 붕괴로 시작된 세계 금융시장의 동요사태를 보고 ‘신경제는종료됐거나 신경제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신경제가 종료됐다고 말하는 것은 1800년대 초에 영국 맨체스터 소재 일부 섬유회사가 파산하자산업혁명이 종료됐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e커머스는 죽지 않았으며 향후 커머스+E로 발전할 것이다. 닷컴기업의 고전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연구가 실패했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그러나 수많은 커머스+E업체는 파산되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조용히 사업을키워가고있다.미국에서 커머스+E업체는 온라인 화훼업체,온라인 보석상,장신구 판매자,부동산업체,기타 서비스업체를 포함한다. 한국에서는 정부가 재벌기업들과 함께 전자상거래 부문에많은 투자를 했다.이것이 사이버 시장에서의 재벌의 입지를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자동차,종이,화학,식품,의료등 산업부문에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를 하는 신생기업은 관련업계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예상보다 훨씬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모든 기업은 커머스+E모델 성공이 입증될 때에는 공격적으로 시장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시대의 첫 걸음으로 한국은 정보격차를 넘으려는 노력과 동시에 정보화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한국은 정보화 기반 구축에서 가장 인상적이고도 성공적인 투자효과를얻은 국가이다.그러나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은 여타 선진국들과 비교해 2∼3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추정되며,광통신 네트워크의 핵심기술에서는 차이가 현저하다.반면 이동인터넷 통신분야에서의 차이는 1∼2년 정도로 추정된다.물리적 하부구조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전후 일본의 제2의 물결 경제는 아주 활발하게 이뤄져 효과가 대단했다.그러나 미국이 안이한 태도로 혁신적인 기술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처럼,일본 역시 성공에 안주했다.일본은 제2의 물결에서 제3의 물결 경제로 이전해가는 도중에 멈춰버렸다. 현재 중요한 과제는 정보통신기술을 경제 각 분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인터넷과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활용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것 역시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은 생물공학관련 기술과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수출국이자,사용국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지니고 있다.한국 정부는 생물공학을 21세기 주요 산업으로지정했다. 그러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의하면 한국의 생물공학은 순수연구분야,응용연구분야,기술의 상업화 사이에 상당한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대부분 한국의 생산기술은 해외로부터 수입된 것이고,주요 화학·식료품 산업에서생물공학의 기여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생물공학부문의 역량을 2007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발효기술,항생제,진단,유전자 변형재배 등의 영역에서 성공과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역량에 달려 있다. 최근까지 한국인들은 금융 및 산업자산들의 소유권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서비스나 벤처부분에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가 보다 더 완화돼야 한다.누가 인프라를 소유하느냐 하는 문제는 해당국에 돌아가는혜택에 비하면 그리 대단치 않을 수도 있다.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한국은 선진기술을 조기에 채택해야 한다.중소기업을 제3의 물결에 합류시켜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저수익의 제품과 서비스,저임금의 직종을 양산하는 공기업만 생존하게 될 것이다.미래는 ‘사람’이다.신경제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업종의 종사자들이 활동하게 된다.한국 기술자들은 해외에서 유혹을 받고 있다.최근 서구기업의 인력모집담당자들은 연세대를 포함한 아시아 최고 대학의 학생들을타깃으로 삼기 시작했다.한국의 학교들은 어린 학생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보다 큰 다양성을 갖고 살아갈 수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북한은 열악한 경제·사회적인 여건들로 인해 개혁과 개방의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열악한 여건들은 오히려 군사 쿠데타,내전 또는 다른 형태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한국경제가 하강하게 되면 양국간 화합을 위협하거나 더디게 할 수 있다.농업사회인 북한과 탈농업 산업구조인 남한이 통합을 이룰 수 있으나 그 경우 독일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남한을 비롯한 외부로부터의 북한투자는 남북한 격차를 줄여줄 것이며 화해,장기적으로는 보다 원활한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식기반 경제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모든 경제사회 제도에서 개개인의 혁신을 억압하는 관료적 조직과 정보시스템,권위적 구조를 제거해야 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허선 정책국장, OECD 정책위 부의장 피선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허선(許宣) 정책국장이 지난달 31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쟁법·정책위원회의 부의장으로 피선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한국의 OECD 의장단 진출은 그동안 공정위가주요 국제기구의 경쟁정책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행사한데다,국제사회가 한국 공정위의 공정거래법 집행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함께하는 시민운동] 물절약운동 단체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장마가 본격화되는 6월 중순까지 대지를 흠뻑 적실 비 소식은 없을 것이라는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이 때문에 요즘 시민단체들 사이에는 ‘물절약운동’이 최대 관심사중 하나가 되고 있다. NGO들은 댐 건설로 대표되는 공급위주의 물관리 정책을 절약과 수질개선 등 수요관리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이를 위해 대대적인 물절약 캠페인을 펼치는한편,샛강살리기 운동에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물절약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NGO는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보호단체가 꼽힌다. 물절약운동과 함께 수자원 보호 캠페인 등을 꾸준히 펼쳐온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경기북부 등 중부지방의 극심한 물부족 사태가 북한지역의 삼림 황폐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환경운동연합 김효진(金曉辰) 간사는 “최근의 물부족 사태는 무분별하게 추진된 난개발이 주 원인”이라면서 “국민 개개인의 절수 습관도 중요하지만 물관련 정책을 공급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녹색연합은 지난달 환경부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 환경정책협의회’에서 수도요금 고지서에 전월대비 사용량,평년대비 사용량을 명시하자고 주장했다.가정에서 물절약 정신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녹색연합 임삼진(林三鎭) 사무처장은 “얼마전 10여일 동안 비무장지대를 ‘녹색순례’하면서 쩍쩍 말라버린 하천바닥을 목격하고 당장 물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당국은 지하수와 하천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은 절약정신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NGO들은 지금껏 각개약진 형태로 물절약 운동을 펼치다가지난해 2월에야 ‘물절약 범국민운동본부’의 출범을 계기로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 범국민운동본부에는 새마을운동중앙회,환경운동연합,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27개 시민환경단체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여기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조계종 등 13개 종교단체와 국립환경연구원 등 7개 전문연구기관,한국목욕업중앙회 등 물을 많이 쓰는 업계연합회 5개가 가세했다. 1회성 캠페인으로는 물절약 정신을 생활화하기 어렵다는판단 아래 민간단체는 물절약운동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정부는 정책차원에서 뒷받침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NGO들이 캠페인 등을 통해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업체들의 자발적인 물절약 실천을 유도한 결과,지난해에만 2억4,400만t의 물을 절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맑은 물 되찾기 운동본부’와 ‘생명물 살리기 운동본부’,‘용담댐 물배분 위한 대전·충남 대책위’ 등 지역 단체들도 나름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맑은 물 되찾기 운동본부’는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과 주요 샛강의 수질을 높이고 유량을 확보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에 22개 지부와 2만여명의 회원을 둔 이 단체는 “수해 방지와 유량 확보를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댐을 만들려는 건설교통부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이득보다 손실이 훨씬 많다”고 지적한다.기존에 있는 물부터 수질을 개선하는 등제대로 가꾸고 보전하자는 게 이들의 취지다. 99년 6월 결성된 ‘생명물 살리기 운동본부’도 물부족 문제를 생태학적·지리적·사회적 측면과 함께 양적·질적인면을 고려한 경제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들은 물 낭비를 부추기는 지금의 물관리 정책에서 탈피하도록 촉구하는 한편,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공급하기 위해 상수원의 보전 및 관리에 운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시민의식과 생활양식을 바꾸기 위한 교육문화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국제인구활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370ℓ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최고 수준이다.독일은 132ℓ,프랑스는 281ℓ에 불과하다.국민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을 10%만 줄여도 연간 4억8,000만t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돈으로 환산하면 2,900억원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일상생활 물 아끼기. ‘물부족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부는 절대 공급량의 부족을 들며 댐 건설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반면 시민단체들은 총수요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댐건설 등을 통해 공급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수요를 따라잡을수 없다는 논리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생명의 물 살리기 운동본부’ 이세희(李世姬·26·여) 간사는 “물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아낄 수 있는 물의 양도만만치 않다”면서 일상생활 속에서의 물 절약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시민단체가 권하는 생활속의 물절약 실천 방법이다. ◇목욕보다 5분 샤워를 한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만 적신 뒤 바로 수도꼭지를 잠근다. 3인 가족이 양치질할 때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놓으면 연간1만2,000ℓ 이상의 물을 낭비한다는 통계가 있다. ◇빨래는 모아서 한꺼번에 하고 표백제가 들어있는 세제는사용하지 않는다.화학세제는 물을 오염시키고 분해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변기나 수도꼭지를 자주 점검하여 누수를 줄이자.한방울씩 떨어지는 물이라도 20분간 모으면 1년에 6,000ℓ나 된다. ◇식기 등을 씻을 때 물을 개수대에 받아서 사용하면 물을틀어놓고 사용할 때보다 10배나 절약된다. ◇잔디와 화분 물주기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준다. ◇절수용품을 사용한다.수세식 변기 수조에 벽돌 한 장을넣거나 절약형 샤워꼭지를 사용한다. 박록삼기자
  • 稅부담 선진국보다 높지 않다

    우리나라의 세금부담이 선진국들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분석됐다. 조세연구원 현진권(玄鎭權) 연구위원은 24일 ‘한계유효세율을 통해 본 한국의 세부담 추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한계유효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9개국 가운데 가장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계유효세율은 투자자산이 한단위 더 투자될때 발생하는수익에 대한 세부담 비율이다.한계 유효세율이 낮을수록 세부담이 낮다. 이는 최근 대한상의가 우리나라의 법인·소득세율이 선진국들보다 높아 투자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것과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90년 우리나라의 한계유효세율은 -5.1%로 프랑스( 51.0%),미국(46.4%),캐나다(38.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또최저치인 이탈리아(23.3%)와도 차이가 컸다. 현위원은 “비교시점이 90년이기 때문에 이후 추세에 대해서는 비교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의 경우 90년대 들어 조세지원의 범위를 축소하고 있어 한계유효세율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법인에 대해 조세지원이 집중돼 법인의한계유효세율이 개인보다 월등히 낮았다. 박정현기자
  • 실속없는 인터넷 강국

    ‘한국은 과연 인터넷 강국인가’ PC와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으로 IT(정보기술)분야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그러나 외형적으로는 비대해졌지만 인터넷 이용행태 등 실질적인 활용도는 외국에 비해 미흡하다.인터넷 문화보다 기술발전이 강조된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프라·활용도는 최고=정보통신부가 밝힌 ‘OECD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보급률은 23.2%로 30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다.초고속인터넷 보급률(9.2%)과 미국 등록특허 중 IT분야 점유율(23.4%)도 1위다.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닐슨-넷레이팅스가 최근 발표한 ‘전세계인터넷 사용현황’에서는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지난 3월 한달간 1인당 평균 2,164개의 웹페이지를 방문,전세계 21개국 중 인터넷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사용실태는 초보수준=인터넷 보급률과 사용빈도수는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실태를 살펴보면‘거품’이 많다.검색포털 알타비스타코리아(www.kr.altavista.com)가 최근 네티즌 2,500여명을 대상으로 ‘자주찾는검색어’를 조사한 결과,최신가요(18.8%) 게임(15.7%) 쇼핑(11.4%) 스포츠(9.0%) 엽기(9.0%)의 순으로,대다수가 흥미위주의 검색을 하고 있다. 닐슨-넷레이팅스가 조사한 ‘아시아국 인터넷 사용실태’에서도 한국은 성인물·오락 등에서 압도적인 접속률(인터넷 사용가능 인구중 사이트 접속비율)을 보였다.반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지난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인터넷 접속의주목적으로 ‘연구 및 정보습득’이라고 했으며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접속은 20%에 그쳤다. ◇해킹도 무방비=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보안서버 보유수가 5대로,미국(24대) 캐나다(128대)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국내 교육전산망 해킹사고의 경우 올들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80여건이 발생했다. ◇균형있는 발전을=전문가들은 인터넷 기술발전과 함께 양질의 인터넷 사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어기준(魚起準)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사이트에 노출되는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에 ‘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포럼] 홍수피해 겪는 물부족국가

    경기 북부 지방을 비롯,전국이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다.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논을 바라보는농부는 시름에 빠져 있다.며칠새 내린 단비로 남부는 해갈이 됐으나 중부와 경기북부는 아직도 멀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봄이면 가뭄으로 고생하고 여름이 되면어김없이 물난리를 겪는다. 6,7,8월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려 연평균 강수량(1,274㎜)은 세계 평균의 1.3배에 이르지만 이용률은 2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국토가 산악지대라유속이 빨라 시간당 10∼20㎜만 내려도 홍수가 나고 2∼3주만 가물어도 갈수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1980년이후 우리나라 물 수요량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2006년경부터 심각한 물부족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유엔 기준에 의해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다.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26개국 대부분이 사막국가들인 데 비해우리나라는 해마다 홍수피해를 당하는 특이한 물부족 국가인 것이다.이는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만 한다면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부족 사태는 다른 문제와 달라 발등에 떨어진 다음에는대책이 없다.따라서 물사용량을 줄이고 시설 교체로 누수를최소화하는 단기 대책과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환경부와 시민단체가 함께 벌이는 물절약운동은 2006년까지 연간7억9,000만t을 절약한다는 방안이다.이는 동강댐이 공급할수 있는 물의 2배가 넘는다.그 방안은 우선 국민의 물사용습관을 바꾸는 일이다.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물사용량은 395ℓ로 독일(132),프랑스(281),덴마크(246)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들보다 훨씬 많다.우리가 물소비 습관을 바꿔 10%만 절약해도 연간 4억1,000만t,즉 영월댐 저수량(2억t)의 두배가 넘는 수돗물을 아낄 수 있다. 공급체계 개선을 통해서도 상당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도관 총연장은 11만㎞.이중 20%가 넘는 2만4,000㎞가 15년 이상 된 것이어서 연간 10억t(약 18%)의 누수가일어난다. 물관리 체계도 개선이 시급하다.현재 전국 20개 댐 가운데발전시설댐은 산자부가, 다목적댐은 건교부가 관리를 맡고있다.한강수계도 다목적댐인 소양·충주댐은 수자원공사가,수력댐인 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댐은 한국전력이 맡고 있어 우기가 되면 한 쪽은 물 보관에,다른 한 쪽은 발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하수도 마찬가지다.광천수는 환경부,온천수는 행자부,농업용수는 농림부,일반지하수는 환경부와 건교부가 각기 나눠서 맡는 바람에 무분별한 개발로 지하수 오염과 고갈을초래하고 있다.이 시스템을 일원화해서 관리하면 연간 5억t의 절약과 함께 2억6,000만t의 홍수조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절약과 관리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이런 대책들은 대개 5년 안팎이면 다시 한계에 봉착할 것이기때문이다. 물부족은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인구 60억명돌파 후 물부족은 식량·에너지와 함께 지구촌의 새로운 고민으로 등장한 것이다.댐,하천 등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는데도 5∼10년이 걸린다.따라서 발등의 불을 끄는 단기 대책과 함께 5∼10년 후를 대비하는 장기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문제는 댐이나 호수를 만든 후 물이 썩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점이다.실제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시화호는 아예 사용 한번 못해보고 방치한 상태다.상대적으로 주민반대가 적은 중소규모의 댐 건설,지하수의 활용,절수와 같은 수요관리 등을 주요정책으로 추구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방법은 환경친화적인 개발밖에 없다.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선진국이면서 동시에 환경 선진국이기도 한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이제 개발과 환경의 ‘윈윈전략’을 도입할 때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2단계 교육정보화 내용…PC 학생5명당 1대

    2005년까지 시행되는 제2단계 교육정보화 사업은 정보통신기술을 교육 및 실생활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1단계 사업에서 구축된 정보통신기술 기반시설을 토대로 모든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정보화의 혜택을 누릴 수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는 뜻이다.이에 따라 정보화 교육에 걸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학생·교원들의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 및 연수,국민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 기회 제공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정보통신기술(ICT)=흔히 ‘IT’로 지칭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사이에서는 ‘ICT’로 사용된다. ●국민 ICT 활용능력 개발=국민들이 일상생활과 생업에 필요한 기초적인 ICT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초보 수준에서는 이메일 주고받기 등 사이버를 통한 정보교환과문서작성에 역점을 둔다.심화 수준에서는 홈쇼핑·홈뱅킹,생업과 여가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ICT 활용 초·중등학교 학습 혁신=ICT 활용률을 초·중·고교의 선택과목까지 확대,전체 400여개 교과내용에서 20%이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교원들의 정보화 마인드 및 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정보활용 기준을 개발한다.교장·교감,교육전문직,정보부장 및 일반 교사로 구분,일정 등급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보활용능력인증제’를 운영한다.예비 교원에 대해서는 정보활용능력인증 결과를 신규임용 응시자격으로 활용한다. ●사이버 고교 설립=2003년부터 설립되는 사이버 고교는 강의 중심의 온라인 교육에다 인성 및 실습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오프라인 교육을 통합한 것이다.일정한 학점을 이수한 뒤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고교 졸업자격이 부여된다.이를 위해2003∼2005년 6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ICT 산업인력 육성=대학과 대학원에서 ICT 전문요원을 양성토록 유도한다.대학의 관련학과 신·증설을 허용한다.테헤란 밸리,분당 등 벤처기업이 밀집된 곳에 ICT 관련학과를 가진 대학의 교육시설 설치를 허용한다.ICT 전문가들의 겸임및 객원교수의 임용을 활성화한다. ●교육정보 인프라 고도화=초·중·고교 학생 8명당 PC 1대씩에서 5명당 1대씩으로 PC 보급을 늘린다.컴퓨터 실습실·교과별 전담교실·소집단 학습교실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해PC를 설치한다.현재 각급 학교에서 보유한 486급 이하인 PC를 최신기종으로 교체한다.교체대상은 5% 정도로 추산된다. 국고를 지원,모든 대학이 참여하는 ‘학술 연구통신망’의구축도 추진한다. ●건전한 정보문화 환경조성=컴퓨터 교과와 일반 교과에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포함시킨다.불건전한 정보 차단 및 자율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한다.이를 위해 인터넷 내용 등급제,모범 PC방에 대한 그린카드제등을 도입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 책값 지나친 할인 문제있다

    일부 인터넷 서점이 책 정가의 50%까지를 할인판매하는 등최근 도서시장에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소비자로서는 당장 책값이 절반으로 떨어져 부담이 줄어드니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덤핑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없으며 결국은 출판산업 및 서점업계의 붕괴까지 불러올지 모른다는 점에서,독서 애호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대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책은 그 사회 지식창출의 기반이자 지식보급의 통로다.따라서 책을 생산·유통하는 구조가 일반 소비품과 똑같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예컨대 의식주를 비롯해 일상에서 쓰는 소비품은 외국산으로 대체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책에 담긴 정신과 지식은 그같은 방식으로 100% 대신하기가 불가능하다.우리 사회는 고유한 정신과 지식체계를 갖고있는데 그 보급을 남에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책의 생산·유통에 단순히 시장경제 논리를 적용하려는발상은 위험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영어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온라인 서점이 등장,장점을 살려 오프라인(일반) 서점보다 싼 값으로 책을 파는 현상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자 바람직하기도 하다.다만 지금같은 과당경쟁이 몰고 올 폐해가 문제인 것이다.요즘처럼 출혈경쟁이 지속되면 일반 서점은 물론이고 온라인 서점도 대부분 문을 닫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서점업계의 과열경쟁아래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니 살아남을출판사도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도서정가제의 틀을 일단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책값을 출판사에서 정하고 어느 서점에서나 그대로 받는 도서정가제는 1978년부터 시행돼 우리 출판·도서 유통업의 성장·발전에 기여해 왔다.시대가 바뀐 만큼 예전 방식만고집할 수 없으며 할인제 도입은 불가피한 현실이다.다만 도서정가제는 그대로 살리되 할인율 범위를 따로 정해,그 안에서 각 서점이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방식이 옳다고 본다.할인율은 지난달 12일 온·오프라인 서점이 합의한 ‘10% 할인에5% 마일리지’도 좋고 새로 기준선을 마련해도 좋을 것이다.이마저도 시행하기 힘들다면 최소한 정부·지방자치단체가 공공도서관 장서구입 예산을 늘려 기초학문 분야 서적만이라도 일정량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제의한다.인터넷 시대의 승패는 콘텐츠가 좌우하는데,콘텐츠를 키우는 것은 결국 책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 집중취재/ 벼랑 치닫는 출판산업

    출판산업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인터넷시대를 맞아 인터넷서점들의 할인경쟁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이에따라 오프라인서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책 구매 행태가 변한다 ㈜동방 박창기(朴昌基·41)과장은“서점에서 이책 저책 뽑아보는 재미를 인터넷서점에서는느낄 수 없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관련 서적이나 아이들 참고서는 비교적 싼 맛에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사무실에서 동료들이 함께 책을 주문해 배송료를 면제받기도 한다. 이모씨(45·서울 목동)는 얼마전 아이 참고서를 사주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동네서점에 갔으나 폐업한 바람에 할수 없이 다음날 점심 때 시내 직장 부근 대형서점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상처뿐인 인터넷서점 약진 99년 4월 업무를 시작한 예스24는 지난해 매출이 170억원으로 99년에 비해 10배 이상 뛰며 업계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들어서는 월 30억∼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과도한 할인 때문에 누적 적자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인터넷교보문고가 할인하지 않고 1만원 이상 구입시 배송료를 무료로 했을 때 매출액의 10%이상이 적자였다.따라서 현재 할인업체들의 적자 폭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배송비를 받는 상태에서 할인율이 20% 이상이면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게 출판계의 정설이다. 인터넷서점은 물류비용이 적게 든다는 데 대해서도 출판계는 이의를 제기한다.매출 규모가 비슷한 도매상 송인서적과비교하면 예스24의 직원이나 창고 수가 3배 정도씩 많아서도매상에 비해 물류비가 더 든다고 주장한다.미국 아마존식의 집중형은 수익모델이 아닌 것으로 입증됐고,전국 1,500개 체인서점에서 배달하는 반즈앤드노블식의 온·오프라인모델만이 살 길이란 것. 고객의 충성도도 문제다.와우북이 50% 할인을 했을 때 하루 매출이 최고 3억4,000만원으로 평소의 7∼8배를 기록한반면 여타 업체 매출이 30∼50% 감소한 것을 보면 가격이최대 경쟁수단임을 알 수 있다.높은 할인율로 치고 나오는업체가 생기면 언제라도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L인터넷서점 등도 곧 오픈기념 대할인 행사를 기획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취임한 와우북 신용호(申容浩)대표는 옥션 부사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1년 안에 승부를 내 1등을 차지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신념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전해진다. ■소형서점 “어찌 하오리까?” 국내 서점의 92%가 50평 미만의 소형서점이다.평균 마진율은 22.4%.이런 여건에서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따라가는 것은 자살행위여서 슬금슬금 문닫는 곳들이 늘어난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베스트셀러와 중·고교 참고서를 할인하는 곳도 더러 있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T서점을 15년 동안 경영해온 윤영유(尹永有·43)씨는 “온라인 할인에익숙한 손님들이 찾아와 왜 할인이 없느냐고 항의해 어쩔수 없이 지난해 11월부터 마진 폭을 줄여 20%씩 깎아 팔고있다”고 말했다.이 결과 매출액은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어렵기는 마찬가지다.10% 할인 합의를 준수하는 교보문고등도 매출이 떨어지고 악덕상인 소리를 들으며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상황을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최근 할인율이 높은 인터넷서점 8곳을 덤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인터넷서점의대폭 할인이 가능한 것은 거품가격이 있기 때문이라며 책정가 내리기 운동도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전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김주혁 박홍기기자 jhkm@. * 출판산업 살릴 대안은 없나. 출판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뾰족한 방안이 없을까. 오프라인서점계와 출판계는 정부가 출판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서정가제 의무화를 법제화하거나,최소한 도서관의 양서 구입 지원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연(李昌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처벌조항 없이 도서정가제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도록 규정한 공정거래법 시행령과 관련,할인 판매를 막지 못하는 정가제 규정은 도덕일 뿐 법이 아니며,1등 제일주의 원칙만이 적용되는 인터넷서점의 생리상 상생을 위한 자율 조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며처벌조항을 포함한 도서정가제 입법을 촉구한다. 이에 대해 인터넷서점들은 과도한 할인이 문제라는 데는공감하면서도 할인 제한은 싼값에 책을 살 소비자 권리를제한한다며 반대한다.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정부도 대책 없이 바라만 보는 실정이다.문화관광부는 출판시장 질서 확립과 지식산업육성을 위해,출간된 지 1년 미만의 신간을 할인판매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출판 및 인쇄진흥법 제정안을 지난해 9월 입법예고했다.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 등의 반대에 부딪혀 부처 협의 끝에 처벌조항뿐 아니라 ‘도서정가제’라는 용어 자체를 삭제한 채 법안을 최근 법제처 심의에 넘겼고 다음달쯤 임시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공정거래위는 할인 여부를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논리이고, 정보통신부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야 하며 시장 재편은 인터넷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란 주장이다.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 이용훈 사무처장은 “공공도서관이 기초학문 분야 출판물의 한정부수를 구매함으로써 안정적인 연구와 출판이가능하게 하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는 그런 제도가 없다”면서 획기적인 도서관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승용(李升用) 한국출판인회의 유통대책위원장(홍익출판사 대표)은 “정가제의 틀 안에서 울타리를 만들어 상생의지혜를 찾아야 한다”면서 정부와 출판사,유통업자,소비자의 냉철한 사태 인식과 실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출혈판매 1년후의 ‘뒤끝’. 책 뒷면에 가격표시를 수시로 고치느라 스티커가 덕지덕지붙은 시절이 있었다.해방 후 30여년 동안 극도의 혼란을 겪었던 한국출판시장의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78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뒤 3년 만에 신간 발행종수는 50% 증가했다.그 도서정가제가 23년여 만에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출판시장의 1년 뒤 미래상을 가상시나리오로 그려본다. 2002년 5월초.바짝 다가온 월드컵 축구대회 분위기로 전국이 떠들썩하다.30대 후반의 가정주부로 대회 자원봉사 요원인 A씨는 영어회화 책을 한권 더 사고 싶은데 동네서점들은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멀리 대형서점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인터넷서점으로 들어가 책을 고르다 보니 또다시 짜증이난다.책 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추천받은 책이 정가 1만2,000원에 20% 할인해서9,600원.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책은 정가 8,000원에 30%할인해 5,6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인터넷서점과 출판사 게시판에 항의 글을 여러차례 띄워봤지만 변명뿐이다. 하기야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 B씨한테 들으니 그럴 만도하다. 지난해 150여곳이나 됐던 인터넷서점들이 출혈 할인경쟁에 열을 올리다 대부분 장렬히 ‘전사’하고 지금은 서너곳만 살아남았단다.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려니 출판사에 높은 마진율을 요구하고,출판사도 손해를 안보려니정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서점과 도매상 수가 1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서점 하나 없는 중소도시가 수두룩하다.그 바람에 반품과 받은어음 부도로 골치가 아픈데다가 판매처가 줄어든 만큼 책도 덜 팔려 대중서는 1,500부,인문학책은 500부 등 초판을 1년 전의 절반정도밖에 못찍는다. 따라서 출판사 입장에서도 값을 올렸고, 가격이 오르니 책은 더 안팔리고 있다. 가치있는 원고를 그나마 500부도 안팔릴까봐 걱정돼 출간하지 못할 때는 가슴이 아프단다. 문닫지 않으려면 차라리 3류 연애소설이나 낼까 하는 생각이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그러고 보니 A씨의 전공인 인류학과 관련해서도 근래에 나온 책들이 드물다.이러다가 기초학문 자체가 없어지는 건아닌지 걱정된다.이제는 책값이 비쌀 뿐 아니라 원하는 책을 찾아보기도 힘들 게 됐으니….하기야 A씨도 책을 할인받아 싸게 산다고 좋아했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그때 도서정가제 수호운동을 왜 외면했는지 두 사람은 이제야 후회한다. 김주혁기자. *OECD국가 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도서정가제를통해 출판시장을 보호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2개국이다.그중 프랑스는 지난 81년부터 ‘랑법’에 따라 신간을 5% 이상 할인하면 권당 10만원 정도의벌금을 매기고 있다. 한때 도서정가제 폐지가 공론화되던 일본은 서점연합회가정가제 유지를 위해 100만명 서명 운동을 펼치는 등 각별한노력을 통해 정가제를 정착시켰다. 처벌조항은 없지만 온라인서점들도 할인판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반면 도서정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11개국 중 그리스 터키등 출판시장이 협소한 5개국을 빼면,미국 캐나다 영국 등모두 영어권 국가들이다. 미국의 도서수출액은 99년 22억달러에 이르며,세계 출판시장 제패전략의 하나로 각국에 정가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영국은 가격이 책 수출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166년 동안 시행해오던 정가제를 지난 95년 폐지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정부, 법인·소득세율 인하 검토

    정부는 현행 법인세와 소득세율을 인하해 달라는 재계의건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20일 “법인세율이 외국보다 높다면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재계의 건의서가 접수되는 대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국제화시대에 자본이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보다 높은 수준의 법인세율을유지한다면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법인세율 인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근로자의 세부담을 낮추기 위한 근로소득세율 인하도 근로의욕 고취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 “28% 수준인 현행 우리나라법인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대적으로낮지만 주요 국가들이 감세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수년 내에 대만(25%)은 물론,독일(40→25%),캐나다(28→21%) 등 선진국들보다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인세율을내려달라고 건의했다. 또 소득세 최고세율도 현행 40%에서선진국 수준인 33%까지 단계적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한편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감세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지만과세표준을 투명하게 하고 이에 따라 늘어나는 세부담은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에너지 사용 증가율 한국 OECD 1위

    한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CO₂)배출량과 에너지 사용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최된 OECD 환경각료 회의는 향후 10년 동안의 환경정책 지침인 ‘21세기 환경전략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기후변화 ▲오존층 ▲대기의 질 ▲폐기물발생 ▲수자원 등 10개 환경 분야에서 회원국 상태를 평가하는 ‘10대 핵심 환경지표’를 발표했다. 한국의 지난 98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80년에비해 144%,에너지 사용량은 225%나 증가했다.에너지 사용량의 경우 2위 국가인 포르투갈(109%)의 두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육아 지원대책 시급하다

    여성공무원 대부분이 20∼30대에 조기퇴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5년동안 퇴직한 공무원들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공무원 퇴직자의 63%가 40세 이전이었다는 것이다.우리가 이 사실에 주목하는 것은 여성의조기퇴직이 공무원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걸친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여성 직장인이 한창 일을 배우고 능력을 발휘해야 할 나이인 20∼30대에 직장을 떠나는 ‘노동단절 현상’(M커브)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국가로 꼽힌다.M커브가 뚜렷하다는 것은 우리 고용정책이 그만큼 후진적임을 뜻한다.세계적 컨설팅 전문회사인매킨지는 최근 “한국이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높이고 여성인력의 노동단절 현상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선진국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앞으로 산업구조의 대전환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를 남성인력만으로는채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20∼30대 여성이 직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부담때문이다.따라서 획기적인 육아지원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일하는 여성이 시부모나 친정부모에게 아이 양육을 부탁할 수 있던 때는 이제 지났다.그럼에도 영유아 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이를 이용하는 영유아는 16%에도 못미친다.그나마 국·공립 보육시설은 빈약하고 90% 이상이 민간시설이어서 보육시설의 확충과 다양한 형태의 보육서비스개선이 시급하다.학교 행사나 숙제가 ‘모든 어머니는 전업주부’라는 전제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문제다.여성계가 국회 환경노동위에 계류된 모성보호관련법 개정안의 조속한통과와 시행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하다. 육아문제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지만 육아가 여성 개인이나 가정의 책임만이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책임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더욱 필요하다.출산율이 유럽선진국보다 낮은 현실에서 육아문제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와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 여성공무원 조기퇴직 실태

    여성공무원들 대부분이 20∼30대에 공직을 그만두는 조기퇴직 현상은 우리나라 여성 고용대책의 후진성을 그대로 나타낸다.21세기 직업 유형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구분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여성만의 조기퇴직 현상이 공직사회에서도심각하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도 엄청난 손실이다. 우리나라는 여성이 20∼30대에 직장을 떠나는 이른바 ‘노동단절’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공직사회도 예외가 아님을 중앙인사위 조사결과가 보여준다.이들은 대부분 결혼과육아부담을 이유로 퇴직하는 것으로 밝혀져 아쉬움을 준다. 최근 통계청 자료는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여성 조기퇴직 현상이 가장 심하다고 밝히고 있다.결국한창 일을 배우고 능력을 발휘해야 할 20대 후반부터 30대중반까지 10여년간 상당수 여성들이 고스란히 가사에 묶여있는 것이다.매킨지사가 우리나라 성인여성 3만6,900여명을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취업에서 가장 큰 장애는 육아부담(31%)이었고 그 다음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28%)이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중앙인사위가 최근 5년간 여성공무원 퇴직 이유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육아부담으로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공무원들은 대부분 40대 이후에 공직을 떠나는 것으로 밝혀졌다.96년부터 올 3월말까지 퇴직한 남성공무원은모두 22만9,767명인데 이 중 40대 이상이 16만308명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20∼30대 퇴직자는 전체의 30%인 6만9,459명에 불과했다. 정부 관계자는 “모성보호 제도의 입법과 비용의 사회부담은 시급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면서 “우리 사회도 이제여성 육아부담 비용의 분담을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인식할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추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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