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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환율하락을 막아야 한다고?/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라. 국민소득 2만달러, 수출 3000억달러 시대에 종이 신문이 담아내야 할 핵심사항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도 지난주에 “공무원 연금-정년 빅딜?”(6일),“환율 급락 수출 ‘비명’”(7일)이란 경제기사를 1면 톱으로 올렸다. 그리고 6일자 ‘연말정산 이것만은’이란 1면 사이드 박스에 금년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공제항목을 지난해와 비교해 제시했다. 필자도 신용카드 공제혜택이 20%에서 15%로 줄었고, 연금저축소득공제 한도가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부모 공양 땐 1명당 최대 25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4면으로 이어진 ‘연말정산 뚝딱’의 안내대로 국세청 웹(www.yesone.go.kr)에 들어가 개인연금과 보장성보험료 영수증을 출력했다. 이런 기사는 독자의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은 ‘경제와 세상’이란 지면을 마련해 국민경제와 직접 관계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6일자 이 지면 머리에 정유사가 가격 담합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KBS1 라디오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해서 올렸다. 고유가 시대에 원유가 담합은 국민경제에 해악을 미치는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서울신문은 정부발표를 기다릴 필요없이 어떤 담합이 이뤄졌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도 “재계의 ‘환율공포’”기사를 지난주 중요한 경제뉴스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서울신문을 포함해 국내 언론은 환율에 대해서는 재벌이나 수출기업의 대변인 노릇을 해왔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예를 들면 “환율 10원 떨어지면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연간 20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을 낸다.”는 요지의 기사가 그런 경우다. 이런 환차손이 사실이라면, 이들 재벌기업은 1997년 IMF경제체제로 상징되는 외환위기 이후 얼마나 많은 부수이익을 챙겼을까. 한때 환율이 1700원을 넘었으며, 금년 초에도 족히 1000원은 넘었으니 이들 수출기업은 거액의 영업이익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한쪽이 이익을 얻었다면 다른 쪽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 경제원칙이다. 고환율에 따른 기업의 영업이익은 분명히 국민의 땀과 희생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다.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가 넘는 상태에서 환율 하락은 당연하다.‘환율공포’,“환율급락 수출 ‘비명’”과 같은 선정적 표현이나 수출기업의 엄살은 국제경제 흐름에 둔감한 국민을 또다시 패닉 상태로 몰고 갈 위험마저 있다. 나아가 ‘환율공포’ 기사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선물환 거래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헤지를 걸어놓았다. 급격한 환율하락 방지를 위해 정부가 조선업계에 과도한 환 헤지 자제를 요청한 사실과,“환차손을 보면 정부가 책임질 거냐.”는 업계의 불만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면 오히려 ‘수출 비명’이나 ‘환율 공포’와 같이 선정적으로 제목을 뽑을 게 아니라 ‘선물환 거래’와 같은 방식 등으로 기업이 급격한 환율하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심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국내외적으로 어떠한 경제 해악을 가져올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사실 10년전 국가부도 상태인 모라토리엄 직전까지 가게 된 배경에는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과 OECD 가입이란 문민정부의 무리한 목표달성을 위해 달러를 인위적으로 700원대에 묶어둔 정책실패가 깔려 있다. 역으로 달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환율하락을 무리하게 막는다면 수입업자와 가계 등 경제주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재앙이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돈이 흐를 수 있도록 경제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여야 할 때이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정신질환자 출구는 없나

    메디TV에서 ‘희망 프로젝트’의 하나로 ‘정신질환, 출구는 있다.’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신경정신과를 찾은 환자 수는 무려 7만여명에 이른다. 지난 20년 동안 정신병동 증가율이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 정신질환의 현주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이다. 완치가 되었다고 해도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이력만으로 사회적응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과연 그들이 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다.
  • 45세 남자 32년 더 살아

    이른바 ‘사오정’으로 불리는 45세 남자라면 앞으로 32년을, 국민 연금 수령 대상인 65세라면 16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생명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대여명’의 경우 45세 남자는 32.16년, 여자는 38.28년으로 추정됐다. 이는 10년전보다 각각 3.97살과 3.69살 늘어난 것이다.65세 남자는 15.8년, 여자는 19.9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난해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수명을 예측한 ‘기대수명’은 남자가 75.14세, 여자가 81.89세로 조사됐다. 여자가 남자보다 6.7년 더 사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 8.37년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남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여성은 남성들과 생활 패턴이 비슷해지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남녀 기대수명 차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평균인 5.7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폴란드(8.6년), 헝가리(8.3년), 프랑스(7.1년), 일본(7.0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남자는 암으로, 여자는 순환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사망 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가 각종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7.5%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보다 5.2%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이어 뇌혈관·고혈압·심장 질환 등 순환기계통 질환(22.3%), 각종 사고사(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자 아이의 경우 순환기 계통의 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7.2%로 가장 높았지만,10년전의 31.7%보다는 4%포인트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도 남녀를 가린다

    지금도 우리나라 암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망 원인 1위도 암이다. 이 중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다. 남녀를 망라해 부동의 1위다. 하지만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은 폐암이다. 특히 폐암은 조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PET-CT나 나선형 CT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암의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암이 자꾸만 늘어가는 이유는 바로 고령화 추세 때문이다. 즉, 수명이 자꾸 늘어가는 것만큼 암 환자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체의 면역력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고 그럴수록 발암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부 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이 진단이 가능한 1㎝ 정도의 크기로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빨라야 5년, 늦으면 20년이라고 여기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암은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며, 노인성 질환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환경공해, 유전, 돌연변이, 인스턴트 식품 등에 의해 어릴 때부터 암 발병인자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은 20∼30대에도 암에 잘 걸린다. 2002년에 등록된 암환자를 보면 남성이 56%, 여성이 44%로 남성이 더 많다. 남성이 더 많은 이유는 OECD국가 중 1위에 랭크된 흡연율과 음주문화, 불규칙한 식생활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과거에는 희귀했던 대장암 등 선진국형 암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그것이다. 남성에게 잘 생기는 암은 위암이 1위이고, 이어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이 뒤를 잇는다. 여성의 경우에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등의 순서이다. 위암은 공동 1위이지만. 흡연, 호르몬, 생활습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차이 등에 의해서 남녀의 암 발생률이 달라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서울 사람은 대장암이, 부산 사람은 간암이 많다는 점이다. 대장암은 서구화된 식단이, 간암은 술과 간디스토마, 간염이 원인이니 한번 새겨볼 일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열린세상] 지방 사립대학을 살리자/이건영 중부대 총장

    우리 교육의 경쟁력은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점점 떨어져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지금 사학은 여러모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학교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점차 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90%로 세계에서 제일 높지만 몇년 사이 엄청난 추세로 학생이 줄어들어, 이제는 지원자가 대학 정원보다 적다. 그러니 상당수의 지방 사립대는 학생을 채우기도 힘든 형편이다. 최근의 출산율이 1.08로 떨어졌다고 하니,18년 후면 대학생이 될 학생 자원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국제화 추세에 따라 조기유학 길에 오르는 학생 수도 적지 않다. 그래서 지방 사립대들은 학생 채우기도 힘들고, 붙잡아 놓은 학생들마저 수도권으로 편입하여 학교를 떠나는 형편이다. 이것은 곧 학교재정에 구멍을 뚫는다. 게다가 교수들은 강의 틈틈이 전국의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대학사회도 시장원리에 따라 한계에 이른 대학들이 점차 문을 닫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 지방대학 육성이란 명분으로 따라오던 자금 지원도 이제는 없어졌다. 아마도 정부는 이런 식으로 점차 대학사회에 구조조정이 되고, 그러면 경쟁력 있고 특성화된 대학만 살아 남으리라고 보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결국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었다. 교육부가 정한 경쟁의 잣대가 지방대로서는 힘에 부친다. 가령 교수대 학생 비율은 정원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방대는 불리하다. 대학원과 연구 중심인 수도권의 대학에 비해 학부의 교육 중심인 지방대가 여러모로 기운다. 이런 잣대로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은 거의 끊어졌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지방 사립대는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다. 공공에서 맡아야 할 교육기능을 교육 독지가가 한몫을 해 왔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의 뒤에 대학의 역할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지금도 사학이 대학 교육의 80%를 담당한다. 게다가 지방마다 필요한 인재의 양성과 산·학·연의 터전으로 대학은 나름대로 지방에 필요한 존재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결국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 순서로 문을 닫고, 결국에는 수도권 소재 대학과 국공립대학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이것이 시장원리인가? 물론 지방대학이 살아 남으려면 지역사회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나름대로 특성화와 구조조정을 통한 노력이 우선하여야 한다. 그동안 육영사업을 빙자한 수많은 사학비리에 우리 사회는 염증을 느껴 왔다. 무엇보다 정부에서는 올바른 지방사립대는 나름대로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지금 재정의 60% 이상을 지원받는 국공립대학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다. 지방대로서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과감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에도 대학이 필요한 만큼 지방에도 대학이 필요하다. 지방정부는 지방대학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방인재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지방민의 경우 해당 지방대학에 등록하면 국공립대학에 준하는 등록금을 내고 차액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물론 지방정부는 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대학은 준공립화될 수 있다. 이렇게 대학사회가 지방 인재의 터가 되고 지식발전소가 되도록 해야 지방대학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사립대학은 사회에 출연되어 설립자의 손을 떠나 사회의 품 안에 있는 것이다. 재정이 점점 나빠지는 대학을 개인회사 파산시키듯 할 수는 없다. 재단은 사유재산권을 주장하고 교육부는 사회에 출연된 재산임을 주장하는 이념적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학은 사회의 일부이다. 전국에 포항공대나 울산대 등과 같이 튼튼하고 어엿한 지방대학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야 진정한 지역균형이 될 것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OECD, 내년 한국성장률 4.4%로 하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 경제가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보다 0.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OECD는 28일 내놓은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자·기업의 체감경기 악화와 가계부채비율의 확대가 우리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 민간소비를 제약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OECD는 올해 경제성장률도 당초 5.2%보다 낮은 5.0%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4.2%에서 내년에 3.8%로 둔화되고 수출도 올해 12.9%에서 내년에는 11.0%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우리가 원하는 디지털의 미래/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최근 이동통신업체들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차세대 음성인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그만 키패드 대신에 사람 목소리를 통해 휴대전화에 원하는 문자를 입력하는 것은 통신서비스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꿈의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금도 원하는 사람의 휴대전화번호를 말로 찾는 등 부분적인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확성이 떨어지고, 잦은 오류 때문에 전면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9월 미국의 한 이동통신업체가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면 이를 이메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자기의 말이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면 내용을 확인하고 발송 버튼만 누르면 되므로, 여간 편리하지 않다. 그러나 이 역시 기계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인식하는 단어도 20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 이메일을 보내는 서비스는 정보격차 해소에 있어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만하다. 휴대전화의 자판을 누르기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 등에게는 이보다 편리한 서비스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는 청진기’도 마찬가지다. 최근 나온 초음파기기는 크기가 노트북만큼 줄었는데, 이동 중이거나 먼거리에서도 실시간 진단이 가능해 이동 중인 구급차나 비행기에서도 응급 환자의 상태를 진단해 응급실에 미리 대처토록 할 수 있다. 외딴 지역이라도 무선으로 정확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오지나 홀로 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료혜택에서 벗어나 있는 취약계층의 소외 현상을 극복할 길이 열린 것이다. 디지털 복지의 새 차원이다. 우리가 원하는 디지털 세상, 디지털의 미래는 바로 이와 같은 모습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기회와 혜택에서 차별받지 아니하고, 똑같이 편리함을 공유하는 그런 따뜻한 세상이다. 정보통신부는 그동안 미래전략본부를 중심으로 ‘2015∼2020년’의 사회 모습과 그 사회에서 제공되는 IT 서비스와 관련 기술에 관한 로드맵을 만들어 왔다. 이를 위해 미래전략위원회를 개최해 왔고, 지난 20∼24일 미래주간 행사를 열어 청사진을 공개했다. 정통부의 핵심 정책으로서 IT산업 활성화의 중심 역할을 해온 ‘IT839 전략’은 다시 10년 후를 준비하는 먹을거리를 위해 ‘u-IT839’로 업그레이드되었다.‘포스트 IT839 전략’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디지털의 편리함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유비쿼터스사회 구현의 서비스 측면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제 저성장의 고착화 기조와 맞물린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사회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미래의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한 상황에서 u-IT839는 이런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방위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홈네트워크의 발전과 확산, 가사도우미 로봇의 상용화는 지금보다 재택근무 환경을 더 손쉽게 만들어 줄 것이고, 이는 여성 근로자의 출산 욕구를 북돋울 수 있다. 아울러 생산연령인구의 노령화 역시 u-오피스 및 u-팩토리의 등장으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IT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4%로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이다. 또한 산업부문 중 IT분야의 부가가치 창출비율도 세계 2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의 IT컨설팅 전문기관인 OVUM은 최근 ‘한국경제보고서-ICT의 한국경제성장 기여 극대화방안 연구’에서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OECD 평균의 40%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IT활용 극대화로 서비스 생산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OVUM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와 PC 보급률의 세계 최고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고, 이의 생산적 활용이 더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디지털 정책의 목표도 그러할 것이다. 디지털은 경제·사회 전반의 장애요인을 해결하는 ‘전방위 솔루션’인 동시에 생산성 확장의 도구이고, 소외 없는 복지의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 [열린세상] 용산의 ‘문화 허파’, 역사민속박물관/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신마저 버린 비운의 땅과 같았던 용산미군기지가 기나긴 세월의 질곡을 벗어나 2008년 우리 정부에 반환된다는 기쁜 소식이다.‘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했듯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이제 용산은 신이 주신 축복의 땅이 되었으니 이 모두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신의 뜻처럼 다가온다. 이제 우리 손에 들어온 용산기지 81만평은,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한 ‘민족문화의 숲’으로 가꾸어야 한다.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일본의 우에노공원, 뉴욕의 센트럴파크, 파리의 튜리레정원은 국민의 휴식처이면서 세계인의 안식처이다. 거대도시의 심장에 숲과 나무·꽃·잔디에 사계절 숨 쉬는 자연공원을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심장의 좌우에는 동맥과 정맥처럼 신진대사를 분담하는 박물관·미술관 중심의 문화시설들이 보름달처럼 떠 있다. 세계의 수도를 자부하는 워싱턴에는 광활한 잔디광장에 스미소니안 몰이 있다. 이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의회 건물과 링컨기념관이 세계를 밝히는 횃불을 들고 있다. 스미소니안 몰 좌우에는 미국민의 자존심과 꿈, 미래가 깃든 14곳의 박물관이 문화적 갈등을 풀어주며, 서부개척사에서 그리스·유럽 미술은 물론 우주탐험까지 세계인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마침 경복궁 복원 계획에 따라 매년 340만명의 내외 관람객이 즐겨찾는 국립민속박물관이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용산에 이전할 계획이다.1993년 이미 용산 민족공원 계획을 준비하였던 문화관광부는, 꿈이 현실로 잉태되는 21세기 민족문화 혁신 실천에 더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7000년 인류 역사를 함축한 서울과 대한민국의 진정성을 함의한 국립역사민속박물관(민화미술관·민속극장 포함)과 문화의 숲이 21세기에 신이 선물한 용산에 잉태되기를 기대한다. 한민족의 역사·문화·생활을 쉽고 재미있게 교육적으로 풀어낸 세계 속의 문화사절로서 기능을 두루 수행하기 바란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족 자존을 지켜온 용산 메인 포스트에 우뚝 서 동북공정으로 생떼를 부리는 중국, 태평양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일본 정부와 국민이었다는 히로시마 평화박물관과 도쿄박물관의 거짓 눈물을 참회케 하는 역사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 서울과 인천·경기도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월드컵을 개최하고 OECD 국가 가운데 10위에 드는 장엄한 역사현장이다. 뿐만 아니라 ‘아! 대한민국, 피스(peace) 코리아’를 상징하는 세계적 도시이다. 그러나 이곳에 민족학·인류학 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문화 쇄국주의이며, 국민을 우롱하고 우민화하는 초근시안적 역대 정부의 과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무역대국으로서 문화 베풂으로 보답해야 할 조국은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며느리와 국제화 2세대 한국인들의 나라인 아시아의 문화가 소개된 세계민족학박물관을 탄생시켜야 한다. 아프리카 동유럽 남북미 호주의 민속문화도 함께 전시하는 세계문화의 여창(旅窓)과 교육공간이 되어야 한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서울호’의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은 달을 가리키는 손끝을 보지 말고 휘영청 밝은 달의 문화적 진실과 국격(國格)을 세계적으로 높여야 할 철학을 가지기 바란다. 세계 경제와 무역의 새로운 트렌드는 문화이다. 롤렉스나 루이 뷔통, 샤넬, 삼성,LG도 문화로 포장된 꿈과 상상적 마력일 뿐이다. 그 원가는 금속재료비·가죽·물감·플라스틱의 원자재값인 5만원 미만이다. 그 문화적 상징의 값은 수천억 달러 아닌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문화상징이라는 매직상징으로서 국가 브랜드를 뿌리내리게 하는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고 세계민족학(인류학)박물관이다. 더 나아가 공원을 섬처럼 둘러싼, 주변의 난개발된 콘크리트 건물들을 매입하여 원효로에서 이태원로까지 시야가 확 트인 천혜의 자연공원을 조성하자. 새로운 국부에 걸맞게 희망의 문화공원을 용산에 심자.7000년 역사를 지켜온 한민족의 자존심으로 만대(萬代)의 세계를 향해 다시 나아가자.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기고] 직업교육기관의 ‘명품’ 만들자/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역대 교육부 수장들의 주요 관심사는 늘 유아교육부터 일반대학에 이르는 기간 학제 교육에 관련된 것이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여기에 사립학교법 개정과 4년제 대학의 입시 및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는 사이에 국민 대다수 중산층 이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평생교육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직업·평생교육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져 본다. 우리는 아직도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직업교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실업고와 전문대 교육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1970∼80년대 산업화사회와 오늘의 지식기반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였지만 그때의 실업고와 전문대학의 교육체제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들은 세상의 변화에 앞서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거의 제도에 발목을 잡히어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업고와 전문대는 기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중앙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실업고 졸업생이 인문고 졸업생보다 취업률과 임금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도 OECD자료에 의하면 전문대 졸업생의 임금은 고졸자를 100으로 봤을 때 105의 수준으로 고졸자와 거의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143을 받는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유로 이곳에 진학한 학생들이 본연의 직업교육에 충실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실업고 졸업자의 약 68%가 대학에 진학하고 4년제 대학 편입생의 62%를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차지하는 것이 우리나라 직업교육 공동화(空洞化)현상의 현주소이다. BK21사업 등을 통하여 국내 상위권 4년제 대학들을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적 수준의 우수한 직업교육 중심대학의 육성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핀란드의 폴리테크닉과 독일의 Fachhochschule 등 주요 국가들에서의 직업교육중심대학(논-유니버시티)의 세계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기초가 되었던 고유의 브랜드인 ‘전문대학’이 있다. 전문대학을 외국 유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기 위하여 몰려오는 세계적인 직업교육기관의 ‘명품’으로 만들 수는 없는가? 이미 ‘한류’와 경이로운 경제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참여정부에서 하고자 했던 핵심 교육정책들의 진행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지금은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의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심화되어가는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머지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그동안 황무지처럼 버려진 직업교육분야에 힘쓰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신임 교육부총리가 일년의 남은 재임기간을 ‘직업강국 코리아’ 구현을 위한 사업에 전념하여 평생 및 직업교육의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온 교육부총리로 기억되기 바란다. 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 “평생교육 요람으로 우뚝 설 기반 마련”

    “평생교육 요람으로 우뚝 설 기반 마련”

    “내년이면 35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졸업생 동문이 40만명을 넘을 예정입니다. 대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많은 대학, 평생교육의 요람인 한국방송통신대학 장시원(54·경제학) 총장의 말이다. 지난 24년간 방송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 9월28일 조규향 전 총장 후임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다. “내년이면 35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졸업생 동문이 40만명을 넘을 예정입니다. 대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많은 대학, 평생교육의 요람인 한국방송통신대학 장시원(54·경제학) 총장의 말이다. 지난 24년간 방송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 9월28일 조규향 전 총장 후임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다. 장 총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방송통신대 본관 3층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진사회로 도약하려면 평생학습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방송대가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졸업률 50%선으로 높일 계획” 1972년 개교한 방송대는 80년대까지는 가정형편상 진학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지원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신입생보다 편입생이 더 많다. 신입생 4만명에 편입생이 6만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방통대에 편입하는 경우가 2만명이나 된다. 평생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기계발 욕구가 그만큼 뜨겁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년 전부터 평생학습사회 실현 방안을 연구 중이나 우리나라는 평생교육 참여율이 21%에 불과하다.”면서 “국가적으로 평생 학습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대는 유일한 국립 원격대학으로서 평생교육 실천의 터전이다. 장 총장은 “중국어나 일어를 배우겠다며 다시 책을 잡으려는 직장인에서부터 대학시절 문학 소녀의 꿈을 실현해 보겠다며 편입하는 주부 등 성인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열린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입학은 쉬우나 엄격한 학사 관리에다 질 높은 교육으로 졸업하기는 까다롭다. 정규 연한인 4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다. 재학연한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평균 졸업률이 30∼35%선이다. 중도 포기자가 65%가량 된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학습환경과 연구환경을 개선, 졸업률을 50%선으로 높일 계획”이라면서 “탈락자들에겐 낮은 졸업률이 불만인지 모르나 방송대 졸업장의 사회적 공신력, 신뢰도가 높은데 낮추려 한다며 반발하는 동문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졸업생 38만여명… 국회의원도 21명 지난 34년 동안 방송대가 이룬 성과는 눈부시다. 지금까지 38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직 국회의원 동문도 21명이 있다.5·31지방선거를 통해 의원이 된 동문도 153명이나 된다. 고위 공직자도 많아 올해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방송대 출신이 7위를 차지했다. 이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은 빈약한 실정이다. 대학본부 주변 사무실을 3곳이나 임대해 사용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다. 증축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나 예산지원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다. 장 총장은 “교수 정원이 현재보다 2배인 260명 정도는 돼야 한다.”며 국고지원 확대를 강조한다.1000억원에서 20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일반 국립대는 국고지원 대 기성회비 구성이 7대3인 반면 방송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방송대 1년 예산 1250억원 가운데 국고지원은 350억원에 불과하다. 장 총장은 “방송대는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대학”이라면서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방송대는 올해 1학년 신입생 5만명과 2·3학년 편입생 9만여명을 다음달 21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월드이슈] 지구촌은 지금 ‘살과의 전쟁’

    [월드이슈] 지구촌은 지금 ‘살과의 전쟁’

    지구촌이 ‘비만과의 전쟁’으로 들끓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남미 대륙보다 상대적으로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여겨온 유럽 각국이 최근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유럽 비만대책 헌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유럽, 미국의 실태와 성장 일로의 ‘비만 산업’을 살펴본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지출하는 의료비 가운데 7%가 비만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다. 여기에 생산성 저하와 보험금 지급 등을 감안하면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최근 실태 조사에 따르면 유럽 남성의 23%, 여성의 36%, 어린이의 3분의1이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WHO도 일부 유럽 국가에서 비만 탓에 국내총생산(GDP)의 1%가 낭비되고 보건 비용의 6%가 지출된다고 발표했다. ●비만, 더 이상 ‘미국병’ 아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유럽 대륙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영국.2001년부터 그리스를 제치고 유럽 최대의 비만 국가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마다 비만 판정을 받은 성인이 가파르게 늘어 2004년 기준 23%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영국 보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이같은 위기의식이 짙게 배어 있다. 영국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2010년에는 비만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각각 33%,28%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이 비만은 더 심각하다.2∼15세 소녀와 소년 가운데 각각 22%,19%가 만성 비만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는 이미 만연된 비만 관련 질환에 신음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01년 21.9%를 기록한 비만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S라인의 원조’로 여겨지던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갈수록 비만율이 증가,1990년 5.8%에서 2004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초중고생의 경우 지난해 16%까지 비만율이 증가해 당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비만예방에 아낌없는 재정지원 유럽 국가들은 다양한 비만 예방 정책을 마련하고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만을 방치했을 때 드는 비용보다 이렇게 미리 대처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2004년 ‘건강 선택’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구체적으로 학교·병원·직장 등에서의 표준 음식을 규정했다. 또 모든 음식에 설탕·소금·지방 비율을 밝히도록 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지난해부터는 ‘운동 선택’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1년 전에 교통부가 실시한 ‘걷고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확대한 것이다. 체육교육·운동, 야외 활동 등을 장려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구체적 운동 계획을 제시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8월에는 세계 처음으로 비만 관리를 담당하는 ‘피트니스부’를 신설했다. 또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 회사에 ‘비만세’를 물리고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의 방송 광고를 규제했다. 프랑스는 2001년부터 ‘음식물 건강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 건강과 음식물 관련 8개 부처가 연계했다. 핵심은 ▲건강 음식 공급과 운동 증진 ▲건강 진단 활성화 등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아예 비만식품 광고를 전면 금지했다. 또 음식과 청량음료 광고엔 복지부가 제시한 건강관련 문구를 반드시 넣도록 했다. 아울러 광고 수익의 1.5%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기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는 2002년 보건복지부 산하 과학 건강 최고위원회에서 ‘성인을 위한 다이어트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같은 시기에 음식물 정책위원회도 발족, 산하에 5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육류 소비는 줄이고 콩·어류·채소류 소비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소비자에게 음식물의 질과 안전을 주지시키는 방침도 포함시켰다. 3월부터는 과체중을 방지하기 위한 다이어트와 신체 활동을 촉진시키는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또 비만 클리닉과 리서치 센터를 중심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비만 환자들에게 다이어트 요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동부 유럽의 대표적 비만 국가인 헝가리는 2003년 ‘공중 보건 10개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다이어트용 음식 가이드라인 등을 담은 책 10만부를 배포했다. vielee@seoul.co.kr
  • [발언대] 고3 예비운전자에 안전교육을/한상진 교통연구원 연구위원 교통공학박사

    수학능력 시험을 끝낸 고3 학생들은 이제 마음이 한결 가벼울 것이다. 학교에서도 더 이상 딱딱한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대부분 학교들이 가급적 재미있고 생활에 유익한 교양 위주로 수업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미술관 견학, 영화 관람, 역사현장 답사 등을 하거나 기초 미용, 음주나 성교육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교양수업 중에서 안전운전요령에 대한 수업이 빠져 있는 점이 아쉽다.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교통사고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예비 운전자들을 상대로 한 안전운전 교육은 분명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우선 운전면허증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필수자격증인 만큼 고3 학생들의 관심은 매우 높을 것이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다루는 교통표지판의 종류, 도로교통법규, 자동차의 작동원리 및 정비요령 등에 대해 분명 졸음을 참으면서라도 배우려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운전면허 취득과정에서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 여러 위험운전 유형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 가령, 고속도로 유출부에서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갑자기 안쪽 차로로 진입하는 행위, 좁은 주택가 교차로를 일단정지 없이 진행하는 행위 등 무분별한 운전행위를 사례로 들며 설명한다면 안전운전 습관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덧붙여 자동차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엔진오일은 왜 필요하고 어떤 주기로 갈아야 하는지, 타이어의 마모 정도는 어떻게 확인하고 언제 바꿔줘야 하는지 등 자동차의 작동원리와 관리요령까지 가르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사람, 자동차, 도로로 이루어지는 교통사고발생 3대 요인 중에서 운전자 부주의 등 사람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한 운전교육이 그만큼 중요함을 의미한다. 한상진 교통연구원 연구위원 교통공학박사
  • 한국인의 건강 수준

    한국인의 건강 수준

    글 김철환 인제대학원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인들은 얼마나 건강할까? 세계의 선진국 국민에 비해 얼마나 오래 살까?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건강 수준은 OECD 국가와 비교해도 평균 수준이다. 가장 최근의 통계 자료를 보면 남녀 모두 합쳐서 국민 전체의 평균 수명이 한국은 78.2세이다. 이에 비해 가장 오래 사는 나라 일본은 82.8세이고, 북한은 64.5세, 홍콩 82.2세, 싱가포르 79.4세, 중국 72.6세, 인도 64.9세이다. 또한 미국은 74.6세, 유럽의 아이슬란드 81.4세, 독일 79.3세, 네덜란드 79.0세이다. 다른 나라는 우리보다는 낮은데 이런 통계치를 감안하면 우리의 평균 수명 수준이 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남녀 모두를 합한 평균 수명은 높은 편이지만 한국만 놓고 보면 그리 높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국의 여성과 남성의 평균 수명은 각각 81세, 74세로 OECD국가의 평균(여성 81세, 남성 75세) 수준과 비교하면 여성은 평균 수준이지만 남성은 평균보다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남녀간의 수명 차이도 다른 나라는 3년 정도인데 한국인의 경우 6년 차이가 난다. 그만큼 우리나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균 수명보다 더 중요한 개념은 건강 수명이다. 건강 수명이란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장애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기간을 뺀 것을 의미한다. 즉 얼마나 건강하게 살았는가를 반영하는 수치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 수명은 71세, 남성은 65세이다. 즉 한국의 남성들은 65세가 지나면 반 이상은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살아 있어도 병이나 장애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오래 사는 것 같지만 실속은 그리 없는 것이다. 한국 남성들의 건강 수준이 다른 나라의 남성보다 만족스러운 수준이 못 되는 이유는 흡연, 과음, 과로, 스트레스, 비만 등 건강 위험요인이 많은데 건강진단을 잘 받지 않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소홀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술과 담배는 남성 문화의 중요한 요소이고 여성을 포함해서 성인의 40% 정도는 무료로 건강진단을 하라고 해도 건강진단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고혈압, 당뇨병을 갖고 있는 사람 중에 반은 자신이 고혈압, 당뇨병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고혈압, 당뇨병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 중에 실제 치료받는 사람은 그중 반이요, 치료받고 조절되는 되는 사람은 치료받는 사람 중에 반에 불과하다. 이러다보니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평생 조절해야 되는 병도 제대로 조절되는 예는 20%를 넘지 못한다. 이런 이유들이 합쳐져서 대한민국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도 한국은 보건의료비로 많은 돈을 쓰는 나라가 아님에도 건강지표는 OECD 평균을 웃돈다. 의료비는 세계적으로도 급등하고 한 나라의 경제를 위협하는 중요한 비용인데 한국의 국민의료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2004년도 한국의 GDP 대비 국민의료비 지출(공공지출과 민간지출 모두 포함) 비율은 5.6%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다. 의료비의 절대값으로 비교해도 한국의 1인당 의료비는 1149달러로, 폴란드와 멕시코, 터키, 슬로바키아를 제외하고 30개국 중에서 26위를 차지했다. 이는 1인당 국민의료비 지출이 상위를 기록한 미국(6102달러), 룩셈부르크(5089달러), 스위스(3966달러), 노르웨이(3331달러) 등에 비해 크게 낮고 OECD 평균인 2596달러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낮은 수치다. 국민의 건강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 문화이고 보건의료 시스템이다. 미국은 국민의료를 개인과 민간보험에만 전적으로 맡겨놓고 있고 의료비 지출도 세계 최고이지만 건강 수준은 OECD에서 하위권이다. 그 만큼 빈부 격차가 심하고 보건의료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고 국민들의 건강 행태 수준도 그리 높지는 않지만 식생활 등 국민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좋고, 우리가 갖고 있는 전국민의료보험 등 공보험 체계가 투입 대비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들의 건강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추정된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남성들의 건강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갈수록 건강 수준의 빈부격차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교육 수준이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질병에 걸릴 위험도도 높아지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건강 수준은 하락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는 이들만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사회 전체에 큰 위협이 되고 국가 전체의 건강 수준도 낮추는 결과를 낳는다. 국민 건강을 걱정하고 진료하는 의사의 눈으로 보아도 우리 사회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나 북한의 열악한 환경이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고 더 악화되기 전에 나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으면 향후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향후 우리의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과제가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야할 우리 모두의 지속되는 과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나라의 문제는 그것대로 중요하고 결국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늦기 전에,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킨다”라는 명언에 따라 건강습관을 바꾸고 매년 건강진단을 받기를 바란다. 특히 대한민국의 남성들이여.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씨줄날줄] 자살예고/진경호 논설위원

    “선생님. 제발 저를 찾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잊지 말아주세요.” 일본 여류문학상 수상작가 이나바 마유미의 단편에서 절름발이 중학생 이토 다쿠로는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견디다 못해 가출한다. 그러곤 엄마와 선생님, 자기를 괴롭힌 가나이, 마쓰오카, 모치즈키, 야마다, 그리고 친구 미야모토에게 편지를 남긴다. 이지메가 너무 고통스러워 떠나지만 그런 자신을 절대 잊지는 말아달라고, 엄마와 선생님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이토가 그 뒤 생을 어찌했는지는 모르겠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제2, 제3의 이토가 남긴 편지와 잇단 ‘이지메 자살’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문부성에 자살을 예고하는 이지메 피해학생의 편지가 날아들고 닷새 뒤 사회 각계의 애끓는 호소에도 불구, 두 명의 중학생이 목숨을 끊었다. 교내 이지메 실태를 숨겼던 한 초등학교 교장도 목숨을 끊었다. 자살예고와 모방 자살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1968년 미국자살학협회를 세운 슈나이드먼은 “자살자의 80%는 죽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그 신호(signal)를 보낸다.”고 했다. 다수의 자살이 실제로 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려고 주변에 애타게 구원을 호소하는 몸짓인 것이다.‘생명의 전화’는 그 80%의 신호가 자기만의 공간, 즉 방이나 일기장, 홈피, 편지, 문자메시지 등에 남겨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만 401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우리다. 적어도 그들의 80%,1만 1200명은 자살을 예고했고, 그런 그들에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비극은 없었을 수 있다. 최근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 주최 자살예방세미나에서 고려대 강선보 교수가 뉴욕의 한 여교사 얘기를 소개했다. 반 학생들에게 일일이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라는 리본을 달아주었고, 건너건너 전해진 그 파란리본이 자살을 결심한 한 아이를 살렸다. 자살관련 사이트만 270여개에 이르는 이 ‘자살 권하는 사회’에서 자살을 청소년 사망원인 1위에서 끌어내리려면 지금 당장 우리 가슴에 파란리본을 달고 ‘특별한 당신’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국제사회에 개발경험 전수 ‘가속도’

    정부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취임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기여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14일 몽골의 국가개발전략 수립 과정에 우리나라 전문가가 참여해 자문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유·무상원조 등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기존의 방식말고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개발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원조모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최근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해외순방에서 개도국으로부터 개발경험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몽골에 대한 지원은 체계적인 ‘개발경험 전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모델 케이스인 셈이다.이미 전문가로 이루어진 사전조사단이 지난 5월 몽골을 찾아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협의했다.▲거시경제 모델구축 ▲금융조세 및 재정 등 거시경제 일반 ▲산업개발 및 기술정책 ▲자원관리 및 광업 ▲지역개발 등 5개 지원 분야도 정했다. 최근 국무조정실 기획관리조정관 주재로 대(對)몽골 개발경험 전수방안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거시경제는 재정경제부 ▲산업개발은 산업자원부 ▲지역개발은 건설교통부가 각각 책임기관으로 지정됐다.각 책임기관은 몽골의 정치사회적 특수성에 적합한 개발경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오는 23일 자문단 그룹이 다시 현지를 찾아 몽골의 중장기 국가개발전략 수립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비슷한 요청이 있어 구체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각 부처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산발적으로 수행되는 개도국에 대한 개발경험 전수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 ‘개발경험전수소위원회’도 구성했다.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 국장급으로 이루어진 소위는 총괄 조정하게 된다. 소위는 개도국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내용을 검토해 책임기관을 지정하고 추진계획 및 사업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도국의 경제발전단계, 정치체제 등에 따른 유형별 개발경험 콘텐츠도 개발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경험전수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면서 “국가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도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는 6290억원 규모로 국민총소득(GNI)의 0.08%에 불과하나 지난 200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 평균 공적개발원조는 GNI의 0.26%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고] 국민이 원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김상희 지속가능발전위원장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고 꿈꾸는 사회는 어떤 것일까? 소득수준 2만달러,3만달러의 사회일까? 지난해 영국정부는 ‘미래를 지킨다(Securing the future)’는 제목의 국가지속가능발전 전략문서를 발표했다. 이 문서의 서문은 “소득이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다.”는 말로 시작한다. 무엇이 경제 선진국인 영국으로 하여금 국민들의 행복이 돈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음을 고백하게 했을까. 그들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지속가능한 사회는 경제지상주의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복지나 생태적 건강성을 높이는 정책들과 상호 통합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제는 경제발전 이면에서 환경희생을 감수하는 낡은 ‘제로섬’ 성장방식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경제·사회·환경 세 분야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윈-윈-윈 사회로 나가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가지속가능발전비전’을 선언하였다. 개발과 보전이 통합되고 삶의 질이 보장된 선진 복지사회가 우리가 꿈꾸어야 할 미래상이다.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22개부처, 전문가, 시민단체와 함께 1년여 작업 끝에 ‘국가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을 마련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는 국가비전을 구체화한 것으로 경제, 사회, 환경 세 분야의 정책을 지속가능발전의 틀 안에서 통합한 최초의 시도이다. 구체적으로 경제분야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소비·생산과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기반을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해 13개 과제를 제시하였다. 친환경제품의 시장규모를 현재 3조 2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16조원으로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은 OECD 회원국 평균치에 근접하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분야에서는 여성·도시빈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환경오염 등 건강위협 요인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는데 역점을 두고 10개 과제를 선정했다. 유아 무상보육교육률을 현재 31%에서 2010년까지 80%로 높이고, 대기오염에 노출된 인구수는 절반으로 줄여 나갈 것이다. 환경분야에 있어서는 17개 과제가 제시되었는데, 자연자원의 유한성을 인식해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생태적 건강성을 높여나가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전략환경평가제도, 녹지총량제 등 사전 예방적인 제도가 확고히 정착되도록 하여 향후 5년 내에 자연보호지역 비율은 현재 전 국토의 9.6%에서 11%까지,1인당 공원면적은 8.2㎡에서 9.8㎡로 각각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환경규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사막화방지 및 개도국의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적 공조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행계획은 주기적인 검증과 평가를 통해서 보완·발전의 과정을 밟게 된다. 아울러 국가지속가능성 지표를 통해 모니터링될 것이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들은 우선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을 고려하여 추진하게 된다. 이번 계획에 담긴 48개 이행과제와 223개의 실천과제는 이제 엄중한 대국민 약속으로 공식화된 셈이다.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종이 보고서’로 끝나 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국민과 시민사회, 언론의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만 한다. 국민이 원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더불어 나누고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미래의 꿈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김상희 지속가능발전위원장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경제조정관실 건설정책과장 金炯奭■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단 전보△주OECD 대표부 공사 韓承熹△IBRD 고용휴직 殷成洙■ 교육인적자원부 △서울대 시설관리국장 권진수■ 기획예산처 △공공기관혁신지원팀장 한상록■ 대한토지신탁 ◇본부장 △사업1본부 장병갑△사업2본부 남택호△관리본부 이광세 ◇팀장△기술사업팀 고대곤 △총무팀 김철종 △신탁2팀 박진규 △신탁4팀 이웅경 △사업1팀 박종철 △사업2팀 송흥호 △사업3팀 임인순 △사업4팀 류민우 △사업5팀 김영진 △사업6팀 정재문 △경영전략팀 김태수 △재무팀 윤효진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자신의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런 파스칼의 말로 시작한다. 그는 느림을 삶의 활력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 방편으로 소개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현대인들에게 상소가 제시한 느림의 철학은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왔던가. 그런데 프랑스 땅에서 프랑스인들과 부딪치며 살아보니 그 느림이란 것이 절대 그런 게 아니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 그들의 느림보 근성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느림의 미학’을 예찬하는 그들의 나태함 때문에 프랑스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우리는 ‘시간은 돈’이라고 들어왔다. 실제로 그렇다. 많은 기업들이 시간을 절약해 주는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서비스업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할 일을 남이 시간을 내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에게 시간은 돈이 아니다. 그들은 전혀 바쁘지 않다.“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되고, 이번 주에 안 되면 다음 주에 하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식이다. 프랑스인들은 경쟁에 익숙하지 않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걱정할 게 별로 없다. 프랑스는 그동안 국가가 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노동자를 평생 고용하는 사회경제모델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토지는 비옥하고, 조상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문화유산 덕분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좁은 땅덩어리에 부존자원은 거의 없고, 인구는 엄청나게 많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풍요를 누린다. 부족할 것 없는 나라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부럽다. 그런데 이 ‘여유’가 ‘느림’이 되어 돌아올 때 느끼는 불편함은 우리처럼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된다. 상점이나 식당에서도 바빠서 재촉하는 사람은 일부러 외면한다. 관공서의 공무부터 진료, 사소한 수리, 애프터서비스까지 무슨 일이든지 약속을 잡아야 한다. 심지어 약속을 잡기 위해 약속을 잡는 경우도 있다. 약속 날짜는 짧게는 1주일 뒤, 길게는 3개월 뒤로 잡히는 수도 있다. 빠른 서비스를 생명으로 하는 DHL도 프랑스 땅에만 오면 속도계가 고장난다. 한국에서 하루면 충분한 인터넷 개설이 프랑스에서는 3주 이상 걸린다. 정말 운이 없으면 느림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낭패를 본다. 지난 여름 명문대 시리즈 취재를 위해 독일 출장을 갔던 때의 일이다. 북역에서 TGV를 타고 쾰른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뒤셀도르프로 가서 저녁 7시에 인터뷰를 하고, 다시 밤기차를 타고 아헨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 다음날은 아헨공대에서 방문과 인터뷰 약속이 줄줄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택시를 잘못 탄 바람에 2분 늦게 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놓쳤다. 길이 텅비어 있는데도 택시 기사가 시속 50㎞ 이상을 달리지 않았던 탓이다. 그날 나는 2분 때문에 10여만원을 주고 표를 새로 사야 했고, 다음 기차를 타기 위해 3시간을 역에서 기다렸으며,7시 인터뷰 약속을 취소해야 했다. ●프랑스병(病)은 깊어가는데 느리지만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측면도 있다. 프랑스인들은 졸속이라는 것을 모른다. 길을 닦을 때나, 건물을 지을 때도 수백년 뒤를 바라본다. 이런 점은 우리가 분명히 배워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느리게 돌아가는 것은 큰 문제다. 속도가 경쟁력인 정보화 시대엔 더욱 그렇다. 글로벌화된 경쟁체제 아래에서 프랑스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 사회당 정부는 1990년대 말 실업대책의 하나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35시간 근무제가 급여삭감없이 적용되면서 프랑스인들의 연간 총 근무시간은 1568시간으로 줄었다. 유럽 평균 1697시간에 비해 129시간이 적은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5주간의 유급 정기휴가를 갖는데, 주 35시간이 된 이후엔 실질적으로 평균 3주일이 더 늘었다. 열심히 일한 뒤에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쉬다가 가끔 일하러 나가는 셈이 된다. 쉬다보면 자꾸 쉬고 싶어지는 법. 경쟁에 익숙하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에게 35시간 근무제는 근로의욕만 상실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 기업인은 “프랑스병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일하기 싫어하는 풍조이며,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후 증세가 더 깊어졌다.”고 개탄했다. 프랑스는 근무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짧은데다 노동시장은 어느 나라보다 경직돼 있다. 고용주가 정당한 이유로 해고해도 노동자가 소송을 하면 75%는 승소할 정도로 법이 노동자 편이다.“근로자 한 명을 해고하는 것이 이혼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노동시장이 이렇게 경직되다 보니 프랑스 회사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뽑기를 꺼린다. 높은 실업률이 여간해서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위기의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에서 지난 봄 큰 문제가 됐던 최초고용계약제(CPE)는 이런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들과 노조의 반대로 도입은 무산됐다. 프랑스는 최근 주 35시간 근무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노동시간을 최대 49시간까지 노사가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했다. 이 역시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lotus@seoul.co.kr ■ 프랑스 경제의 현주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은 여전히 화려하다.200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2조 1250억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다. 독일 영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인 유럽연합(EU)을 이끌어가는 중심국가이기도 하다. 해외 직접투자에서도 프랑스는 해외투자비율(개별 국가투자/세계총투자) 13.5%로 미국(16.1%) 다음으로 많다. 교역규모는 2005년 기준 9555억달러로 세계 5위의 교역국이다. 기계, 운송장비, 농산품, 소비재 등이 중심이 된 수출 규모는 4592억달러로 세계 5위, 수입은 4958억달러로 세계 6위다. 세계 100대 기업 중 토탈, 카르푸, 비방디, 푸조시트로앵, 국영전기공사, 르노, 생고뱅 등 10개가 프랑스 기업이다. 이같은 화려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기록적인 무역적자,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경기가 수년째 침체 국면을 못 벗어나고 있다. 특히 복지와 분배에 우선을 둔 경제정책에 따른 과도한 국가재정 부담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GDP 중 국가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현재 54%나 된다.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GDP대비 3% 범위에서 운영해야 하는 EU의 안정·성장협약을 3년 연속 위반했다. 재정부담이 큰 사회보장제도의 개혁과 함께 예산동결, 공무원수 감축, 주요 기업의 정부보유 지분 매각 등 재정적자 축소정책을 추진하고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다행히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덕분에 2005년을 고비로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다.2005년 1.4%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은 2006년 상반기 1.9%를 기록했고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회복 등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 올해 성장 목표치 2∼2.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초 10%를 초과했던 실업률도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7월에는 8.9%로 낮아졌다.
  •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부근 지바현에 있는 아시아경제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이나 지역별 경제, 정치, 사회 등에 대한 기초적이며, 종합적인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1960년 당시 통산산업성 산하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아시아경제연구소(일본 약칭:아지켄)는 150명의 연구원 가운데 여성이 50% 가까울 정도로 여성의 힘이 막강하다고 후지타 마사히사 소장이 소개했다. 아지켄은 관련국들과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연구소 개발스쿨에는 16개 개발도상국에서 1명씩이 초대돼 같은 수의 일본인 연구원과 함께 연수중이다. 개발스쿨 연수자는 150여명이다. 설립 이후 아지켄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거쳐간 각국 연구자는 지난해까지 600명에 가까웠다. 아지켄은 특히 한국, 타이완, 중국, 타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미즈노 준코 신영역연구센터 장의 설명이다. 집중연구 분야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했다.1960∼70년대에는 인도와 중국,70∼80년대는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NICS)연구가 왕성했다.80∼90년대 들어 다시 중국 연구가 활발하다. 아프리카 연구도 90년대 이후 활발하다. 미즈노 센터장은 “라틴아메리카 연구는 70년대는 매우 많았지만 80년대들어 이 지역에 대한 일본 전체의 관심이 약화되며 연구 인력도 함께 줄었다.”고 소개했다. 아지켄은 몇 %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받는다. 이 예산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연구에 쓰여지기 때문에 정부개발원조(ODA) 원조액의 일부로 계상된다. 대학과의 공동연구도 활발하다. 도쿄대와는 학술제휴도 맺었다. 도쿄대, 와세다대의 아프리카 연구 등에 아지켄 연구원이 파견되는 경우도 있다. 아지켄을 그만두고 대학교수로 옮긴 경우도 많다.60여만권 장서를 구비한 초현대식 도서관에는 한국어로 된 자료도 풍부, 각종 연감·인명록 등이 발행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비치돼 있다. 국가별 연구원수는 중요도에 따라 변한다. 한국 담당은 6명(1996년 한국의 OECD가입으로 개도국서 제외되며 줄었다.), 중국은 10명, 북한은 1명이고, 아프리카는 1명이 2∼3개국씩을 각각 담당한다. 인도연구도 중요한 연구 영역에 속한다. 해외연구활동도 활발하다. 현재는 20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자원개발, 에너지, 빈곤, 농업자원 등의 문제를 2년간 현지에서 연구하며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연구중이다. 연구소측은 “미얀마에서는 2년간 연구 주제를 정하는데, 비정치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못 가는 경우는 현지의 일본대사관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상황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제외하고 연구원이 못 들어가는 나라는 이제 거의 없다. 아지켄의 연구성과는 ‘아시아의 인구’,‘석유대국 러시아의 부활’ 등 단행본이나 월간, 계간지 등을 통해서 발표된다. 정기간행물 7종류 등 연간 60여권의 출판물을 낸다. 발행물은 회원제도 있다. 기업·대학 200여곳이 연 14만엔의 회비를 내고 정기간행물을 배달받거나 책값을 할인받는다.200여명의 개인 회원은 회비가 연간 1만엔이다. 아지켄은 대학 교수 등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매년 연구실적을 평가받는다.“지난해와 재작년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고 야마시타 도모미 연구기획과 과장이 밝혔다. 아지켄은 사회과학 계열 연구소로는 일본내는 물론 아시아(공산국가 제외한)에서도 최대급이라고 자부했다. 개발도상국 연구에 대한 성과물이 많아 일본과 해외에서 지명도가 높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측과 공동으로 지난 2000년 ‘21세기 한·일경제관계 강화 방안’을 연구,“자유무역협정(FTA)은 한·일 경제 긴밀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기본적인 합의틀을 만들기 위해 양국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아지켄은 일본 국책 연구소의 변천사를 대변해준다. 연구소는 도쿄시내 중심부에 있다가 1980년대 정부관계 기관의 수도권 분산 정책으로 1999년 지바현 지바 신도시로 옮겼다. taein@seoul.co.kr ■ 김광림 전차관·최장집 교수등 한국 명사 66명과 깊은 인연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시아경제연구소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한국의 산업화시대의 주역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66명의 한국 저명인사가 이곳서 연구활동을 했다. 1986년부터는 2년 정도의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정부 관료들이 그 후 최고위 관료로 진출했다.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 오종남 전 통계청장, 박재윤 전 재경부장관 등이 아지켄에서 연구했다. 1996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이 연구소의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연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에는 한국 정부와 기관 지원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총리를 역임한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과의 인연이 각별하다고 미즈노 준코 연구소 신영역연구센터장이 소개했다. 그래서 인적교류 초기에는 정영일 등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다수가 이 연구소에서 연구했다. 유명 학자들도 많이 거쳐갔다. 한국 민법의 대가 곽윤직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1971년 반년간 연구했고,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85년 2월부터 1년간,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79년말부터 5개월,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96년 8개월간 연구활동을 했다. 이곳을 거쳐간 한국 인사들이 많다 보니 OB회도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중이고, 모임 때 미즈노 센터장 등 일본측 연구원들도 참석할 정도다. 연구소 관계자들도 한국에 많이 간다.1967년부터 이 연구소 연구원 21명이 한국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현재는 두 명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한국서 연구중이다. 미즈노 센터장은 “우리가 한국에 가면 정부측 협력이 매우 잘 된다.”면서 우호적인 관계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면 2002년 아지켄이 한국의 금형공장 400곳을 연구할 때, 산업자원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고 미즈노 센터장은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1960년대 당시 도쿄시내 이치가야에 있던 이 연구소를 방문한 뒤 “한국도 이 곳 같은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taein@seoul.co.kr ■ “돈 버는 강박감없는 싱크탱크 한국은 프런티어정신이 강점”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타 마사히사 아시아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없기 때문에, 중립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계열 연구소다. 중립성 유지는. -매우 자유로운 입장이다. 정치와 관련된 연구는 하지 않고, 학문적인 기초연구를 아주 깊이있게 한다. ▶중점 연구 분야는. -중국, 인도, 동아시아 지역통합, 세계의빈곤삭감과 개발 전략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연구과제 설정은 내부자가 주도하며, 외부인도 5,6명이 참여해 40여가지의 세부 연구과제를 단기, 중기로 선정한다. ▶일본 사회의 평가는 어떤가. -일본 전체의 사회적 기초연구를 객관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정부가 궁금해하는 사안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독특하다. 돈을 벌어야 하는 강박관념이 없는 싱크탱크다. 몇 %정도만 위탁 연구를 한다. ▶연구소 평가위원회 구성은. -외부인 15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학 교수가 반정도 된다. 그리고 신문사나 민간기업의 전문가, 다른 민간 싱크탱크,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여한다. 평가는 A로 높게 받고 있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강점은. -프런티어(개척) 정신이다. 어디에 가도 느낀다. 일본 기업은 대도시에서만 사업을 하지만, 한국 기업은 시골 소도시에서도 펼친다. 위험을 감수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놀랍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약점은. -중소기업까지 전부 잘 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문제다. 정부의 영향이 강하다. 이는 좋을 때도 있긴 하다. 일본은 모두 함께 하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이 장·단점을 보완적으로 활용, 상승작용을 하는 게 좋다.(후지타 소장은 미국에 25년 사는 동안 수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었고, 수시로 한국에 가서 스스럼없이 만난다고 했다.)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과제는. -일반론으로 말하면 구조개혁을 잘 하고,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 등 긴급과제 연구는. -북한 연구는 약한 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같은 회원국이기 때문에 잘 협조하고 있다.12월에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taein@seoul.co.kr
  •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OECD 6위

    지난 6년새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및 국제통화기금(IMF),OECD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7월말 현재 120.5로 5년 7개월간 20.5% 올랐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 100에서 2002년 106.9,2004년 114.7,2005년 117.8 등으로 상승해 왔다. 마찬가지로 2000년을 100으로 봤을 때 OECD 국가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현재 터키가 380.0으로 가장 높았다. 헝가리 137.9, 멕시코 130.8, 그리스 121.7, 스페인 121.5 등이 뒤를 이었고, 우리나라는 6위로 나타났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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