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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추경, 액수보다 쓸 곳 먼저 정해야

    한나라당 지도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규모로 30조원 이상의 ‘슈퍼 추경’을 제시하면서 적정 규모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제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그동안 금기시해 오던 추경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30조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정책위 의장도 “내수 진작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파격 예산을 편성하자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동조하고 나섰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제위기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어 추경 규모를 넉넉하게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당정의 정치적인 결정이 정부의 합리적인 추경 편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커 보인다.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되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슈퍼 추경’ 편성의 근거로 제시한 국가 재정 건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 정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3%로, 3% 정도는 빚을 더 얻어도 버틸 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경안을 다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은 정부 부채로 잡히지 않는 공공기관 빚까지 포함하면 국가 부채비율이 70%대로 OECD 평균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재원조달을 위해 불가피한 국채 발행 규모도 당장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경 편성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로부터 받은 사업계획서를 심의 중에 있어 추경 규모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지는 민원성 사업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추경에 끼워 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돈이 꼭 필요한 곳부터 가려야지 총액 규모부터 정하는 것은 순서가 바뀌어도 한참 뒤바뀐 것이다.
  • [사설] 기름값 세율인상 꼭 해야 하나

    국내 휘발유값이 다음 달이면 더 오른다고 한다. 정부가 원유 등 석유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월부터 1%에서 2%로 높인 데 이어 3월부터는 3%로 높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휘발유의 경우 이번 관세율 인상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요인은 ℓ당 5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정부는 밝혔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은 지난 연말보다 ℓ당 300원 이상 오르게 된다. 유류세 10% 인하조치가 올초부터 환원된 데다 최근 들어 환율까지 오른 탓이다.정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난 연말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발빠르게 관세율 인상안을 내놓았다. 세수확보를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유류세 부담률이 5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3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류세는 가장 조세 저항이 적고, 걷기도 수월한 세원이다. 유류세가 대기업과 부유층을 위한 각종 감세정책에 따른 국세 부족분을 메울 가장 손쉬운 대안으로 꼽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소수의 감세를 위해 말없는 다수가 희생해야 하는 이런 식의 세정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전례없는 경기침체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을 뿐 아니라 서민 가계에 막중한 부담을 안겨준다. 투자와 소비의 진작·확대를 위해서도 국내 휘발유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석유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재고해야 한다. 나아가 유류세 구조 재검토와 탄력세율 적용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당부한다.
  • [글로벌 코리아 2009] 주목받은 G20체제

    [글로벌 코리아 2009] 주목받은 G20체제

    글로벌 경제위기는 그 진원지인 미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유령처럼 휩쓸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선진국 중심의 ‘G7(선진 7개국)’뿐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 경제대국을 포함한 ‘G20(주요 20개국)’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09’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세계 주요 석학과 경제 인사들의 일관된 주문이다. 이날 행사에 발표자로 나선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금융위기로 인한 가장 중대한 결과물 중 하나는 G20 체제의 등장”이라면서 “G20이 G7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했고 G7 체제는 의미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G20이 세계 경제의 운영위원회가 될 수 있고 이것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유일하게 밝은 결과물”이라면서 “G20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G20 의제를 선정하거나 국제통화기금(IMF)을 개혁하는 논의에서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이켄그린 교수는 “20개국은 신속하게 행동하기에는 규모가 큰 만큼 몇 개 소그룹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면서 “IMF 등 기존 국제기구와의 긴장·갈등을 줄이려면 ‘IMF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24개국으로 국가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도 기조강연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협의체로는 G20 체제가 가장 유용하다.”면서 “기존의 국제 협의체제는 국제 경제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고 아시아권의 목소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국제기구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 살 깎기’식의 국가간 자금회수나 보호무역주의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 공조에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 당국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금융체제 개편은 경기하강을 벗어나기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세계 경제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야 하고, 여기에 모든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경욱 재정부 1차관도 “G20이 신속한 결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구의 실효성은 속도가 아닌 참여도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G20이 국제금융 체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차관은 특히 “위기 극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흥국가 및 아시아 국가의 목소리와 미국·유럽의 목소리를 조화시켜 화합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이뤄지면 위기가 기회가 되고 새 국제 금융질서가 마련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안정포럼(FS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토 다카토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 등 주요 토론자들도 IMF의 개혁과 아시아권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크리스티앙 드부아시유 프랑스 총리실 경제분석위원장은 ‘G20 국제금융질서 재편과 유럽연합(EU)의 시각’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뉴 브레턴우즈’로 불리는 G20에서 유럽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면 유럽연합 내부의 정치·경제적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나눔바이러스2009] 美 감원대신 임금·근무시간 20~60% 단축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베이징 박홍환 특파원│미국은 주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에 감원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셰어드 워크 프로그램(Shared Work Program)’을 대안으로 권유하고 있다. 뉴욕은 2002년 도입했으나 그동안 별 호응을 얻지 못하다 최근 몇 년 새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용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임금과 근무시간을 20~60%까지 줄일 수 있다.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한 임금 감소분을 주 정부 실업보조금으로 일정 부분 채울 수 있다. 임금이 줄었지만 의료보험과 휴가 등 다른 혜택들은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53주 이상 지속할 수 없으며, 기간이 끝나면 재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동시간 축소는 근로자들의 수입 및 소비 감소, 정부의 조세 수입 감소로 이어져 오히려 실업증가와 함께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도 잡 셰어링제도 도입에 비교적 활발한 편이지만 노사간 이해관계가 문제다. 경영층은 ‘잡 셰어링의 취지대로’, 노조 측은 ‘임금 삭감없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시작된 노사협상(춘투·春鬪)에서도 잡 셰어링은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다. 일본 정부는 최근 기업들의 주저하는 현실을 고려해 잡 셰어링을 시행하는 기업에 재정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 쪽에서는 근무시간의 단축에 따른 임금 인하분을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는 만큼 신규 채용을 하더라도 추가적인 인건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유럽에서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잡 셰어링 정책을 발표한 경우는 드물다. 다만 독일 정도가 잡 셰어링 전통이 1990년대 초반부터 자리를 잡아 최근 잇단 매출 감소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BMW를 비롯, 폴크스바겐·다임러·포르쉐·도이체 포스트 대기업들이 노동 시간 단축만 선언했을 뿐 인원 감축은 언급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파트 타임 근무 비중이 높아 노동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경제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7년 파트타임 근무자가 전체 노동시장의 36.1%를 차지한다. 영국 23.3%, 독일 22.2%, 노르웨이 20.4% 등이다. 파트 타임 근무 비중이 한국의 8.9%보다 매우 높은 것은 폭넓은 사회보험 혜택 등으로 법과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0만명에 이르는 실직 농민공 재취업과 대졸 예정자 600만명의 취업이 ‘발등의 불’이지만 신규 실직자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기업들의 감원을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중이다. 각 지방 정부가 감원하지 않는 기업에게 직원들의 사회보험료 대납, 체납금 납부 유예 등 특혜를 제공키로 했다. kmkim@seoul.co.kr
  • [기고]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의 성공 조건/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기고]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의 성공 조건/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얼마 전 정부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추진은 김영삼 정부 때 추진했다가 외환위기로 중단됐었다. 이어 ‘국민의 정부’도 검토했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올해 건립 기본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이 추진되는 등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필자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막론하고 대도시를 가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 또는 미술관, 공연장 등이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이나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시설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눈을 돌린다면 한없이 초라해진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주와 태양계, 지구, 지질, 광물, 생태, 해양, 곤충, 동물, 고생물, 화석 등 자연생태의 보고(寶庫)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건립 추진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문화적 자존심을 갖게 할 것이 틀림없다. 필자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시립미술관,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등 문화인프라 구축을 기획 주도했던 경험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건립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입지여건으로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물론 최초로 건립되는 만큼 토지 확보에 따른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새로운 토지를 물색하기보다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토지라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어려운 국가경제를 감안할 때 예산을 덜 들이고, 건립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둘째, 대도시에 있어야 한다. 세계 대다수의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그렇다. 교통 접근성과 수요층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토지 확보가 용이하다고 외진 곳에 있거나 교통 수단이 애매한 곳에 위치하면 방문객이 없어 텅 빈 공간이 되고 만다. 만성적자에 허덕여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국립과천현대미술관이 좋은 본보기다. 셋째,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연사박물관에 채워질 소장품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선 외국에 보관하고 있는 우리의 희귀성 자원들을 모으고, 단체 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의 기증이나 위탁 전시 등을 유인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대도시에 위치하면 소장자들이 신뢰하고 참여하는 장점도 있다. 넷째,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공룡알 화석 몇 개 나왔다고 자기 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 곤란하다. 이런 경우는 전남 해남 우황리 공룡박물관이나 제주도 돌박물관처럼 특수 박물관으로 소화하면 된다. 입지 선정에 정치적인 영향력도 배제해야 한다. 정치가 개입되면 합리적인 도출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실례로 강원 속초시에 공항이 있지만 무리하게 인근 양양군에 국제공항을 건립한 것을 들 수 있다. 승객이 없어 무용지물이 됐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부가가치를 통해 경영의 합리화를 모색해야 한다. 바로 수익창출을 위한 모델 개발이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나 뉴욕 자연사박물관처럼 컨벤션, 웨딩홀, 아트센터 등 부대사업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경제성이 낮으면 예비타당성을 통과할 수가 없다. 이처럼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추진에서 중요한 것은 건립 이후 많은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박물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문화도 산업이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다시 도마 오른 ‘서머타임 효과’

    정부가 16일 발표한 녹색성장 비전 중 서머타임제 조기도입안이 관심을 끈다. 서머타임은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에 하루 일과를 빨리 시작하고 마감할 수 있도록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세계 74개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한국, 일본, 아이슬란드만 서머타임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1948년부터 10여년간,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1987~88년 서머타임제를 시행했었다. 1997년, 2007년 서머타임제 도입이 공론화됐으나 근로시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노동계의 반대논리와 생활리듬 혼란, 에너지 절약 효과 미미 등의 지적에 따라 흐지부지됐다. 2007년 10월 한국개발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4개 기관은 정부의 요청으로 작성한 ‘서머타임 도입의 효과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머타임 효과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입증하기도 힘들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정부가 서머타임 카드를 다시 꺼낸 주 이유는 서머타임제가 국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저탄소 녹색성장형’으로 바꾸고 내수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재계는 서머타임 도입을 찬성하지만 노동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데다 국민들도 서머타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도입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발언대] 법치확립과 섬김, 경찰의 존재이유/지영환 경기경찰청 수사관·법학박사

    [발언대] 법치확립과 섬김, 경찰의 존재이유/지영환 경기경찰청 수사관·법학박사

    일전에 창녕박물관에서 금상감명문원두대도(金象嵌銘文圓頭大刀)란 신비스러운 칼을 본 적이 있다. 칼자루 중심부에 가야 사람들의 심장 같은 ‘고대의 하트’가 장식돼 있었다. 서양 문화의 산물인 줄만 알았던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하트 문양을 보며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부터 가슴에 ‘하트’를 새기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우리나라 법질서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이번 용산 참사의 근본원인도 불법폭력시위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새총 발사용 골프공 1만개, 휘발유 80통, 시너 20ℓ들이 60통, 화염병 400개, 염산병 50개 등을 만들고 뿌리고 사람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면 살인행위나 다를 바 없다. 이런 범죄행위를 막기 위한 법집행 현장에서 잘못될까 걱정돼 경찰이 몸을 사린다면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 적법한 집회와 극렬 불법폭력시위를 밝은 눈으로 구별해야 한다.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에 공권력이 무너지면 강호순 연쇄살인과 같은 실시간 강력 범죄 차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용산 철거 현장에서 불법시위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 예기치 못하게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은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는 용산 참사같은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치안 패러다임도 보호와 봉사로 전환해야 한다. 공권력이 불법폭력시위 범죄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지만, 경찰은 친근성·신뢰성도 지녀야 한다. 경찰은 의사가 수술복을 입고 오직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듯이 경찰복을 입고 법집행을 해야 한다. 불법시위 집회현장에서도 국민이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경찰은 이명박 정부의 섬김의 국정철학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깨끗하고, 따뜻하고 든든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서 경찰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한다. 지영환 경기경찰청 수사관·법학박사
  • [사설] 포상잔치 할 만큼 물가관리 잘 했나

    정부가 지난해 말 ‘물가안정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기획재정부 국장 등 공무원 17명과 농협 등 유관기관 직원 4명, 경북도와 강원도에 훈장과 포장·표창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6번째로 높았다. 이명박 정부가 ‘MB물가지수’라는 것을 만들어 가며 물가관리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고생했다’는 이유로 훈·포장을 남발하고 지역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에 정부 표창을 수여했다는 것은 고물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말 ‘8·31 부동산대책’ 유공자 30여명에게 무더기로 훈·포장을 수여하자 이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며 강도높게 성토한 바 있다. ‘8·31대책’ 이후 집값, 땅값이 도리어 폭등하고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정책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훈장을 받은 세제실장은 외청장에 이어 감사위원으로 승승장구했다가 최근 물러났고, 국세청 차장은 국세청장으로 승진한 뒤 비리가 적발돼 수감 중이다.옛말에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한나라당 집권 이후 행태가 바로 그 꼴이다. 오죽했으면 해마다 물가안정 유공자 포상시 보도자료를 뿌리며 홍보하더니 이번엔 쉬쉬했을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낯 간지러웠을 게다. 우리는 ‘8·31대책 유공자’에게 훈·포장 박탈과 문책을 요구했듯이 ‘물가관리 유공자’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본다. 당시 한명숙 국무총리가 훈·포장 박탈을 검토하겠다고 국회에서 답변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정부 조치를 지켜보겠다.
  • 최악 물가속 ‘물가안정 유공자’ 논란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해에 ‘물가 관리를 잘 했다.’는 명목으로 공무원 20여명에게 훈장과 포장을 수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 물가정책을 담당한 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소속 공무원 21명과 2개 지방자치단체를 각각 물가 안정 유공자와 기관으로 포상했다. 물가를 총괄했던 재정부 국장급 1명은 홍조근정훈장을,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 등 2명이 근정포장을, 재정부 사무관 1명 등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공무원 8명과 경상북도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공무원과 농협,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10명과 강원도에는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됐다. 그러나 ‘쑥스러운 포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고유가와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는 98년 이후 최고로 높은 4.7% 급등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 3.7%보다도 1%포인트나 높았다. 게다가 표창을 받은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5.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한국이 살아남는 ‘강한 자’가 되는 비법은 무엇일까. 1960년대 서강대 교수 시절 성장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이자 재무부장관·경제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 고문실에서 만나 위기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남 전 총리는 내수를 확대하고, 정부 내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낮은 생산성을 과제로 꼽았다. 금융자본주의 이후에는 기술자본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석유시대가 끝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전 총리가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의 원로초청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제안한 뒤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안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봅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발전한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실물 교환의 매개 수단, 혹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는데, 지금은 실물 경제를 떠나 돈 자체를 팔고 사는 금융과 돈의 투기가 실물경제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고 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금융 파탄이 몰고 온 실물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 투자은행의 투기적 업무에 대한 감독과 규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대표하는 세계 통화제도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 전문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까지 불황국면이 지속되리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한국은 1997∼1998년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그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금융 파탄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적 불황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그것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수출 부진이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면 내수진작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수에는 민간소비, 민간 투자, 정부 지출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가 부진상태에 있기 때문에 정부 지출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 금융 면의 비상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대통령 초청 원로 오찬모임에서 과감한 공공투자확대 등을 제안하셨는데 구체적인 경제위기 극복 방안은 무엇입니까. -재정 적자 확대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77%이지만 우리나라의 채무비율은 약 34%에 불과합니다. 불황기에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호황기에 재정 흑자를 내서 장기적 균형을 도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 GDP가 901조원이니까 국가 채무비율을 10%만 올리면 약 9조∼10조원의 재정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고용계수가 높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건의했어요. 정부가 돈 안 들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도 있고, 그 방법은 의료수가 같은 공정가격 현실화와 규제완화라는 말도 했고요.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09년 경제 운영방안’을 읽어 보았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책을 망라하고 있지만 모두 실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여러 부처의 다양한 시책을 총괄 정리하고, 각 시책의 진행과정을 추적하고, 진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기획원, 국무총리실 등에서 경영의 기본원리를 따르는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구시대의 구습으로 돌리고 있어요. 경영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로 운영 방향의 최대 허점은 각 사업의 소요 예산의 추정이 없고 백화점식 시책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셋째로 불황 극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치권입니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새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금융자본주의 다음에는 기술자본주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빨리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정리돼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기술집약적인 부품을 수출해서 먹고 살았고, 앞으로는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사람의 값어치가 커질 것이고, 서비스 가치도 증가합니다. 서비스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비스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면 고용 증대 효과를 가져옵니다.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병원은 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의료서비스가 악화되는 것이고요. 미국에서는 1병상당 의료인력 3∼4명, 우리나라에서는 1명을 넘는 정도라고 합니다. 서비스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육·의료·관광에 투자해야 고용이 증가합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한 교실에 50∼60명의 학생이 20∼30명으로 줄어들면 교사 수가 늘어납니다.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관광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하면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체제를 개편하고 변동환율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동사태가 불안한데요. -석유의 시대는 끝날 것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같은 석유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입니다. 중동일변도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근로자, 경영자, 정부 모두가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면 내년부터 사태가 개선될 것입니다. IMF가 금년에는 -4%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내년에는 다른 나라보다 가장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제 경영방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운영방식의 허점을 비판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전통에 유래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운영방식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남 前 총리는… ▲1924년 경기 광주 출생 ▲1950년 국민대 정치학과 졸업 ▲1952년 한국은행 입행 ▲1956년 서울대 경제학과 석사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제학 박사 ▲1964∼1969년 서강대 교수 ▲1969∼1974년 재무부 장관 ▲1974∼197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1979년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 ▲1980∼1982년 국무총리 ▲1983∼1991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1983∼2007년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현 고문) ▲2005년 7월∼현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 동북아역사재단 총장에 신연성씨

    신연성 전 주 요르단 대사가 11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에 취임한다. 고려대를 나온 신 총장은 외무고시 11회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 심의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동북아역사재단 국제표기명칭대사를 역임했다.
  • [기고] 두 갈래 길/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기고] 두 갈래 길/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1년. 이명박 정부가 걸어온 여정이다. ‘선진화’를 내세우며 출범한 정부가 1년도 못돼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가 몰고 온 외풍은 정부의 잘못만이 아니다. 하지만 상식적 소통을 거부한 역주행은 고스란히 정부의 몫이다. 국민정서와 어긋난 ‘강부자 내각’이 그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그랬다. 국방부가 대체복무제 도입론을 묵살하고, 법무부가 이주노동자에 대한 토끼몰이식 단속을 재개하고, 경찰이 용역직원과 함께 시위를 진압하는 기막힌 현실도 정부의 책임을 비켜가지 않는다. 새 정부 들어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말이 ‘법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치의 목적은 당연히 국민의 권익 보호다. 그래서 법치와 인권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럼에도 마치 법치만이 중요하고, 인권은 무시해도 좋다는 위험한 논리가 경찰·검찰·국회의원의 입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8년. 한국사회가 비로소 인권의 관점으로 해석돼온 기간이다.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인권은 중요한 사회적 판단기준이 됐다. 교도소 수용자들의 비인간적 실태가 낱낱이 공개되고, 억울해 하면서도 감수해야 했던 각종 차별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나아가 한국사회의 반인권적 법령들이 국제인권기준의 잣대로 도마 위에 올랐고, 사회 각 분야에서 인권교육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놀라운 변화만큼 ‘후유증’도 컸다. 타 국가기관을 향해 쓴 소리를 멈추지 않는 인권위에 대한 견제가 줄을 이었다. 드러내놓고 인권위를 비판하는가 하면, 인권위 권고에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악용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인권위 권고 수용률이 8년간 90%라는 사실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다. 후발 국가 중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보기 드문 나라. 전쟁의 잿더미에서 반세기 만에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멋쩍은 평가다. 이따금씩 제3세계의 모델로까지 추켜세워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상징이라 할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 ‘선진화’를 국가시책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인권위는 벼랑 위에 섰다.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인권기구의 생명이라 할 독립성에 흠집을 냈고, 대통령 취임 1년도 되기 전에 조직의 대폭 축소를 밀어붙이고 있다. ‘방만한 조직의 정리’라는 행정안전부의 논리가 언론에 보도됐다. 한국의 인권 현실에 비춰 보면 아귀가 맞지 않는다. 인권위 출범 이후 진정사건은 해마나 증가해 오히려 인력 부족을 지적해야 할 판이다. 지난해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도 인권위의 업무 공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혹자는 법무부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일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권위 진정사건의 80% 이상이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라고 부추기지는 못할 것이다. 16년. 유엔이 회원국들에 독립적 국가인권기구를 만들라고 권고한 때로부터 열여섯 해가 지났다. 당시 인권기구를 가진 나라는 10여개국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20개국에 달한다. 한국 인권위는 출범할 때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현재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부의장국을 맡고 있다. 독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다. 나아가 국제사회는 2010년 한국이 ICC 의장국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선진화를 꿈꾸는 이명박 정부에 두 갈래 길이 있다. 인권위를 압박해 인권 후진국의 멍에를 뒤집어쓸 것이냐, 아니면 인권위 권고를 경청해 인권 선진국의 길로 나갈 것이냐. 선진화를 꿈꾸는 이명박 정부에 두 갈래 길이 있다. 인권위를 압박해 인권 후진국의 멍에를 뒤집어쓸 것이냐, 아니면 인권위 권고를 경청해 인권 선진국의 길로 나갈 것이냐.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국장급 전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김대희◇과장급 전보 △OECD대표부 류제명△방송통신위원회 이창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전보 △국정운영실 일반행정정책관 김효명△정무실 정무운영비서관 윤창렬△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파견) 장형수△과거사관련권고사항 처리기획단장(〃) 송재기△국방대(교육) 노병인◇부이사관 전보△교육노동정책관(직무대리) 김원득△녹색성장기획단 녹색성장기획팀장(파견) 이창수◇서기관 전보△통일교육원(교육) 전태환△세종연구소(〃) 신인섭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서만근△지방분권지원단장 이주석◇부이사관 전보△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김현기△지방재정세제국 재정정책과장 박성환△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행정실장 김송일 ■지식경제부 ◇국장급 △대변인 김준동△정책기획관 김재홍<정책관>△산업경제 윤상직△지역경제 정순남△신산업 허경△주력산업 정재훈△무역 정만기△투자 김동수△기후변화에너지 진홍△자원개발 강남훈<기술표준원>△표준기술기반국장 권영수<파견>△국방대 정양호△중앙공무원교육원 박정렬◇과장급 <교육파견>△세종연구소 노문옥△국방대 박상삼 ■국토해양부 ◇부이사관 승진 △연구개발담당관 정광용△항만개발과장 김영복△4대강살리기기획단 정책총괄팀장 안시권 ■소방방재청 ◇소방준감 승진 △소방제도과장 조송래△세종연구소 파견 이재화◇소방준감 전보△소방행정과장 이양형△방호조사〃 최철영△전남소방본부장 문부규△서울소방학교장 백규형 ■한국방송광고공사 ◇상임이사 △공익사업본부장 정군기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비서실장 홍순혁 ■우리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센터장 이원락 ■서울도시가스 ◇상무이사 승진 △기획조정실장 김요한 ■쌍용양회 <쌍용양회> △전무 차춘수 김의남 김수봉△상무보 강현택 손정호<쌍용정보통신>△전무 송종훈△상무 김승기 복병학<쌍용해운>△상무 이동룡 김효열<쌍용머티리얼>△전무 정길환△상무보 이강현
  • 이혼해? 말아?… 캠프 입소 두 커플 결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혼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 하지만 이혼율은 좀처럼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오후 6시50분에 방송되는 MBC ‘4주후愛(애)’에서는 이혼을 눈앞에 둔 부부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전문가 4명이 1차 상담을 통해 부부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맞춤 해법’을 제시한다. 부부상담 전문 심리학자인 김선희 원장, 심리극치료 전문가 김영한 소장, 이혼전문 신은숙 변호사 등이 상담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1부에서는 ‘관찰카메라’를 통해 부부들의 실제 생활에서 불거진 갈등과 문제점을 밀도있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4일 방송되는 2부에서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 두 쌍의 부부들의 본격적인 캠프입소 후기를 담는다. 6년째 계속되는 월말부부 생활 끝에 사이가 멀어진 남편과 아내는 김선희 원장에게 맞춤 진단을 받는다. 시댁 얘기만 나오면 싸우는 부부에게는 심리극 치료가 적용됐다. 김영한 소장이 진행한 이 치료에서 남편은 어린 시절 무섭고 엄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아내는 평소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지 못한 남편에게 아픈 과거가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제작진은 이혼을 하고 싶어하는 부부에게 ‘가상이혼’의 체험도 제공했다. 부부는 재산권과 양육권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면서 많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두 부부가 함께 하는 ‘부부학 강의’ 시간에는 가족 상담사 장성욱 강사와 함께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대화법과 애정지도 그리기, 칭찬하기 등의 시간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실천의 시간’에서 남편과 아내들은 예전의 단란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정은아는 “남녀의 결혼생활에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 걱정이 앞선다.”면서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부부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풀어내고 관계 회복의 계기를 마련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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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 정헌율△조직정책관 송귀근△정보화기획관 박성일△정부청사관리소장 김상인△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배진환△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파견 여희광△한국지역정보개발원 〃 류순현△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 김일재△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김동극 김지봉△국방대 안보과정 박병호△외교안보연구원 글로벌리더십과정 김기수△국방대 안보과정 한창섭△세종연구소 국정과제연수과정 배윤호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공무원 승진 △수산인력개발원장 정영훈◇3급 승진△어항과장 서장우△원양산업〃 조강현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한경호△외교안보연구원 교육파견 오의섭 ■농촌진흥청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 손종록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 △창의혁신담당관 이규태 ■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급 전입 △위해사범중앙수사단 T/F 단장 김영균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전보 △대변인 김석호△경쟁정책국 시장분석정책관 신영선△카르텔정책국장 지철호△OECD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파견) 김순종△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유재운◇과장급 전보 <담당관>△정책홍보 남동일△감사 김윤수△심판총괄 배진철△소비자거래심판 최영근△기획재정 김종선△창의혁신 이용수△규제개혁법무 박인규△정보화 홍용수<과장>△운영지원 김재중△업무지원팀장 이영일△경쟁정책총괄 김성하△경제분석 노상섭△시장분석 김성삼△시장조사 김만환△소비자정책 곽세붕△소비자안전 홍대원△약관제도 조홍선△전자거래팀장 김호태△시장감시정책 김준범△지식산업경쟁 송상민△서비스업경쟁 정진욱△카르텔정책 채규하△제조카르텔 황정곤△서비스카르텔 최무진△하도급정책 장덕진△하도급개선 조근익△종합상담 정정길<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총괄과장 임은규△경쟁〃 이유태△제조하도급〃 박원기<대전지방공정거래사무소>△소장 권영익<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1부단장 박종성△2부단장 인민호◇파견△OECD대한민국정책센터 경쟁정책부본부장 강신민 ■국민권익위원회 ◇파견 <일반직 고위공무원>△중앙공무원교육원 신근호<부이사관>△세종연구소 최영균△국방대 권근상 ■방송통신위원회 ◇국장급 전보 및 파견 △네트워크정책관 황철증△중앙전파관리소장 이근협△국방대 교육훈련 임차식△중앙공무원교육원 〃 민원기◇과장급 파견△세종연구소 교육훈련 위관식 ■제주특별자치도 △건축지적과장 직무대리 양희영△건축담당 임한준△주택담당 김희진△스포츠시설담당 현기봉△제주시 도시경관과장 현인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승진 △경영기획실 조직법무팀장 장덕호△해외취업국 취업기획〃 김종석△대구지역본부 필기시험〃 장병현△울산지사 HRD사업〃 윤석호△경남지사 실기시험〃 명송주△목포지사 HRD사업〃 김용무△전북지사 〃 송수동△제주지사 〃 김세양△직업능력표준실 건설환경기준팀 책임연구원 남상균△전문자격출제실 사회문화팀 〃 김홍권◇전보△총무국장 송시열△정보화지원국장 이동언△국제HRD교류원장 변무장△직업능력기획국장 이종태△기업학습지원〃 이계정△직업능력촉진〃 유헌기△전문자격〃 김병주△해외취업〃 정진영△감사실장 이호진△자격출제원 직업능력표준〃 김시태△서울지역본부 HRD사업팀장 이승종△서울남부지사장 이승묵△강릉〃 이주혜△부산지역본부장 노만진△부산지역본부 HRD사업팀장 김강배△부산남부지사장 이정희△경남〃 이정재△울산〃 이상환△대구지역본부 HRD사업팀장 박영표△경북지사장 정희택△포항〃 이무식△경인지역본부 HRD사업팀장 최희군△경기북부지사장 최철락△전남〃 이한구△제주〃 김동진△충북〃 박준기<팀장>△창의성과 이연복△고객만족 유명수△인재개발 전화익△정보화기획 안병종△자격정보관리 이재길△국제교류 최희숙△능력개발기획 황길주△능력개발지원 서경식△능력개발분석 김연식△기업지원1 김성순△기업지원2 김성재△근로자지원 민경일△원격미디어운영 유숭기△필기시험 박영환△전문자격2 허상철△자격관리 김혜경△자격동향분석 정병한△고용기획 우만선△한국어시험 박찬섭△입국지원 김록환△취업교육 김균현△고용체류지원 김희선△취업지원 전용덕△취업연수 윤병우△ME기준(직무대리) 김진실△건설환경기준 구자길△산업응용기준 이융세△출제운영 김태성△안전위생 양성모△채점 신재우<책임연구원>△HRD교류원 허요△기술자격출제실 일반기계팀 황재복 ■한국철도시설공단 △경영기획처장 신철수△충청본부 신청사관리〃 김흥영◇파견△국방대(교육훈련) 연덕원△서울대(〃) 강근식△코레일 조순형 ■한국은행 △법규실장 정대화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겸 법학부 학장 엄동섭△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 겸 법학부 학과장 김광수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부총장(대외협력처장 겸임) 김준영△자연과학캠퍼스 〃 김현수△일반대학원장(동아시아학술원장 겸임) 김동순△학부대학장(학생상담센터장 〃) 손동현△유학·동양학부장(유학대학원장 〃) 김성기△문과대학장 홍성호△사회과학부장 유민봉△경제〃 백경환△공과대학장(과학기술대학원장 겸임) 김병우△생명공학부장 황헌△스포츠과학부장(체육실장 겸임) 윤승호△의과대학장 어환△학생처장(종합인력개발원장 겸임) 송해룡△산학협력단장(공동기기원장 〃) 이영관△입학처장 김윤제△총무〃 박용부△정보통신〃 엄영익△언론정보대학원장 이효성△사회복지〃 김통원△임상간호〃 성영희△출판부장 한상만△대학교육개발센터장 박승철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장 임헌길△입학처장 오성근△의학전문대학원 교무부원장 김영학△〃 학생부원장 박해영△입학실장 최형욱△한양상담센터장(안산) 양진숙△한대신문사편집인 겸 주간 박소라 ■인하대 △대학원장 심명필△교육〃 이종성△경상대학장(국제통상물류대학원장 겸임)이정용△경영〃(경영대학원장 〃) 장익환△문과〃 홍정선 ■전북대 △입학관리본부장 조기성△발전지원부처장 김인식△중앙도서관장 정재연 ■서울시립대 △경상대학장·경영대학원장 및 산업경영연구소장 허창수△경상대·경영대학원 교학과장 이성호△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장 강상혁△토목공학과장 임성순△신소재공학〃 김정식△영어영문〃 문영인△철학〃 이병덕△도시사회〃 이건△세무〃(세무전문대학원 교학과장 겸임) 이영한△건축〃(건축학 전공주임 〃) 배형민 ■레저신문 △대표이사 사장 황만규 ■한국애보트 △인사총괄 전무 홍엄기 ■대우정보시스템 ◇승진 △상무보 김은영△수석부장 손동목 유병찬 이윤석 이재헌 최병록 최수열 ■리서치인터내셔날 ◇임원 승진 △전무 이혜진 Goutam Mitra△이사 이훈행 조우철 홍찬기 홍정한 유희경
  • [진보에 길을 묻다]독자적 정치세력의 건설 왜 필요한가

     ->의료운동의 성과를 정리한다면.  1987년 민주화운동 이래 진보개혁 진영을 대표하는 세력은 크게 두 줄기였는데 재야민주화운동이고 한축은 노동운동 세력이었다.저는 둘 어느 곳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둘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오고 참여해온 사람이었고 저와 함께 일하는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멤버들은 80년대와 90년대를 주도해온 양대 세력의 뒤에서 봉사한 비주류였다.보건의료 부문의 대중조직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 김용익 서울대 의대교수 주도로 국민의료보장을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로 만드는 데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으고 동원하는 일을 해왔다.1990년대 조직화 동력화에 힘써왔고 사회정책의 주류로 일해왔다.  양대세력에 버금가는 제3의 시민운동 사회세력이 1990년대 10년동안 모습을 드러내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와의 긴장과 협력 관계 속에서 국가복지를 혁신하고 제도화하는 데 노력해왔고 성과가 컸다.시민사회 운동세력이면서 전문가진영이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행정경험을 가지게 된 실천적 지식인그룹이었다.자랑할 만한 실적도 남겼지만 민주정부 10년 동안 좌절도 느꼈다.  민주정부 10년은 사회적으론 온정적인 정책을 추진했지만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를 고착화시켜온 정치세력이기도 한다.의료산업 민영화 논쟁이 대표적인 예인데 삼성그룹과 손 잡고 의료 영역에 자본의 논리를 도입해 의료 민영화를 하려 했다.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려 했고 우리는 이에 맞서 투쟁해왔다.그 싸움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 좌절감 속에 느낀 것이 우리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일반 민주세력에 더부살이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정치세력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토론하고 참여하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정치세력화의 자양분을 만들기 위해 담론과 정책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복지국가 정치세력이 건강하게 형성되고 정치연합이 확산돼 이멍박의 신자유주의 토건국가 시스템을 대체할 만한 한국형,토종 복지국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미래 전망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의료보건 체계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발전 전망은.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는 국민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하는데 전 국민이 의료보장 체계 아래 들어와 있기 때문에 보편주의 원칙을 잘 달성하고 있다.그런데 보편주의라 함은 양적으로만 모든 국민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얼마만큼 질적 만족을 보장하느냐가 보장성의 수준이다.유럽 선진국은 진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데 우리는 64%밖에 안되니까 20%포인트 정도가 부족하다.시급히 의료비의 85%를 공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15%는 사적으로 조달하면 된다.가계가 떠안거나 또 의료비 총액 상한제가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되면 된다.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스웨덴이나 영국과 다 다르다.  스웨덴은 국가가 의료기관을 소유하고 조세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시스템인 반면 우리는 건강보험이 전체를 통제하고 있지만 의료공급 시스템은 민간의료기관이 90%를 차지하고 공공기관이 10%밖에 안 되는 구조다.공공병원의 점유를 더 높여야 하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갖고 있는 건강보험체계가 굳건해지면 건강보험을 통해 병원들을 충분히 통제하고 규제할 수 있어 모든 민간의료기관이 적절하게 경쟁하고 경쟁을 통한 효율-조정된 시장의 메카니즘이 작동하면(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작동하고 있고) 된다.  우리 의료제도의 성과를 살펴보면 의료비 지출을 GDP의 6%밖에 안하는데 OECD에서 5등을 했다.성과는 좋은데 의료비는 적게 쓰니까 의료제도가 국가발전 수준에 비춰 토종형으론 꽤 성공한 모델이다.이것을 쭉 확대시켜야 한다.교육이라든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출생과 동시에 주어지고 육아와 교육,취업,나아가 실업하면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질병이 걸리면 건강보험 보장을 받게 되고 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사회적 서비스가 필요한데 이것을 시장에 맡겨버리면 복지마저 자본의 논리에 휩쓸리게 된다.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스웨덴이나 북유럽 나라들에서 영감을 얻어 배워야 하는데 그 나라들은 국가가 직접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공하지 않더라도 재원을 정부가 충당해,개인 소득세를 많이 받아 국가재정의 덩치가 커졌다.  그러니까 GDP의 55% 정도가 국가재정의 규모다.우리는 30%에 못 미치고 있다.복지를 제공하는 인력을 직접 고용하기도 하고 비영리 단체라든지 고용한 단체를 지원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국가가 재정으로 조세로 충당한다는 것이다.우리가 그 길로 가야 한다.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적다.이 세력을 키워야 할 과제가 놓여있는 것이다.범사회 정책그룹이라 할 수 있는 정치적 연합체가 크게 형성되면 이 세력이 집권할 수 있다면 새로운 패러다임,한국형 복지국가를 개척할 수 있다.  ->지난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문을 보면 ‘최소한 많은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복지국가와 사회적 서비스에 일정한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지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과 맥이 닿는 것 같다.  정확히 그렇다.  유럽 복지국가 성립과정을 고찰하면 노동자계급이 성장해 노동자계급의 이해관게를 대변하는 정당이 만들어지고 이 정당이 집권함에 따라 복지국가가 이뤄졌다.따라서 노조 조직률이 높고 노동자에 기반한 정당이 존재하고 그 힘에 의해 자본이나 사회의 기득권 세력과 담합하는 사회담합주의(Coporatism )가 성립한 건대 우리는 노조 조직률도 10%밖에 안 되고 노조에 근거한 유력한 정치세력도 아직 없는데 무슨 수로 그런 거 하냐는 이들이 있다.그들은 역사적 맥락에 대한 심각한 성찰을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서양의 역사와 우리의 역동적인 역사는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우리는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잘 사는 노동자,전국민의 8.8%라는 소수를 대상으로 의료보험이 시작됐는데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을 적용시키는 데 성공시킨 전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게 토종의 힘이다.토종 복지국가 정치세력은 그 힘에 천착하고 있다.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노조 조직률이 10%밖에 안 되지만 노조 만으로 안 되는 부분에서 제3세력과 연대해 복지국가를 위한 정치연합을 형성하면 된다.사회서비스는 일생에 걸쳐 꼭 필요한 복지다.서비스를 누려 혜택을 보는 사람과 사회적 서비스의 새로운 노동자 신중간층이 광범위하게 늘어나는데 이들 모두가 정치적 연합세력이 되는 것이다.우리의 이 역동성을 살린다면 국가가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공적 영역을 더넓히는 경험을 한국적 상황에 접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저희가 추구하는 복지국가 전략은 순수하게 노동자 계급과 정치세력에 의존하는 길과 다르다.노동자계급과 중산층과 다양한 계층이 복지국가를 중심으로 정치연합체를 정치전술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 문제점을 정리하면.  복지제도를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다.이런 질문을 역으로 던져보겠다.교육과 평생교육에 연간 30조원을 쏟아부으면 이것을 복지정책으로 봐야하는 거냐,아니면 경제정책으로 봐야 하냐.전국민이 똑똑해지고 실업에 처한 노동자가 재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능한 노동자로 거듭난다면 이건 복지,사회정책인 동시에 경제정책인 것이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선 노동의 질과 창의성 만큼 중요한 경제요소가 없다.국민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공평하게 주었다는 측면에서 이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정책이다.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을 분리하는 것이야말로 20세기 중반까지의 사고방식이다.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우리 사회를 급격하게 변화시킨 지형,새로운 사회적 위협(노동시장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고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인구구조의 변화)이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동교육에 국가가 5조원을 투입해 아동이 건강해지고 잘 교육을 받는다면 미래의 경제자원을 길러내는 것이고 애들을 키워야할 부모들이 일터에서 전념할 수 있어 국가에 큰 도움이 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로부터 예방과 건강증진으로 바뀌고 있는데 건강한 노동자의 가치가 높아지니까 이건 훌륭한 경제정책인 것이다.  노동시장에서 완전 탈락한 사람들에게 잔여적 시헤적으로 베푸는 것을 복지라 이해하는 사람들은 왜 비생산적인 일에 돈 쏟아붓느냐 하겠지만 저희들이 얘기하는 복지국가의 사회적 서비스는 전국민이 누리는 선제적 적극적 복지다.사회정책이자 경제정책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역동적 복지국가의 핵심이다.  엊그제 민주당 전북도당의 예비정치인 세미나에서 강연했는데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사람들도 아닌데 보수정당인 민주당 사람들인데 굉장히 반응이 좋다.  ->왜 그런 좋은 생각과 이상이,이념이 아니라 이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지 못했나.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보수진영은 안하려 한다.이명박 정부의 핵심 브레인들은 잘 알고 있다.하지만 자신들의 이념적,정치적 기반과 맞지 않아 받아들이지 않는다.시장이 만능이라는 생각과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두가지 이유 때문에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진보개혁 진영에서의 지배 담론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일반 민주주의 담론이다.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는 시각이다.이 순간에도 일부에서 살아나려 하고 있다굉장히 진전된 민주주의 국가이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인데 아직도 군사정부에 대항하는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는 담론이 남아있고 또하나는 노동조합주의다.전투적 노동조합만이 우리 사회의 진보를 담보할 수 있다는 순혈주의다.이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요즘은 그들이 인정하고 있다.불과 몇년 전만 안 그랬다.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이뤄져야 하고 말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노동자만이 할 수 있다는 노동자 우월주의가 진보개혁의 주류 목소리였기 때문에 복지국가주의자들이 시민사회에선 나름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주류로 나설 여지가 없었다.  민주화운동이 실효했고 전투적 노조운동도 이제는 굉장히 많은 도전 과제 앞에 놓여있기 때문에 신중간층이라든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응해야 하고 우리 사회가 개방경제로 가고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고 과거의 전통 만으로는 답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스웨덴을 보면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계 대신 복지국가가 떠맡는다.그 생각을 노동계가 못했다.  복지국가 담론이 주류 담론으로 등장할 것이다.노동계의 필요에 의해서,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 정치세력은 선택받지 못할 것이다.충족시키는 방식이 시장이나 자본에 맡기면 양극화와 사회적 서비스의 소외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아니란 것을 우리 노동계도 서서히 알기 시작하고 있다.
  •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앞으로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상이(45) 제주대 의대 교수는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출범의 주역으로 1998년 전문위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 의료보험 통폐합,의약분업,노령연금 등을 설계하고 오늘의 토대를 만들었다.2007년 출범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정당과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지난해 이명박 정부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추진했던 영리병원 도입을 저지시킨 ‘제주대첩’의 주역인 이 교수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났다. ●토착 의료·복지 시스템 정착에 큰 자부심 이 교수는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전국민의 8.8%만을 대상으로 시작된 의료보험이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으로 확대됐고 또 수백개로 나뉘었던 조합을 2000년에 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국내총생산(GDP)의 6%를 의료비로 지출하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적 인정까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은 GDP의 12%를 지출하면서도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가계 파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다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정부도 계속 의료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따라서 진보진영은 삼성생명 등 보험자본이 앞장선 공략으로부터 기존 성과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신자유주의 붕괴로 인해 파탄난 국가발전모델,예를 들어 ‘토건(土建)국가’를 대체하는 복지국가 모델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의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 스웨덴 등을 따라잡기 위해 현재 64%에 불과한 우리의 보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정부가 재정과 조세 지출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25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더 추가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로 절반을 책임지고 그 가운데 절반을 기업이,나머지 절반을 보험료 인상으로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서비스 확충으로 복지국가 정치연합 형성 하지만 이런 주장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질리 없다.이 교수는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정치세력화의 텃밭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주창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위한 전술은 사회적 서비스의 확충에 있다.사회적 서비스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주어져야할 공적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출생수당이나 육아와 교육 지원,취업,나아가 실업자에게 재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건강보험 보장,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스웨덴은 전액 정부 예산으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일은 이들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영리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일자리가 충분히 제공되면 수많은 이들이 복지국가 건설에 우군,정치적 동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12일자에 게재될 5회에선 장진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부터 글로벌 금융질서의 대안에 대해 들어본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보에 길을 묻다]복지가 자본의 논리에 휩쓸려선 안돼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앞날을 전망한다면.  한국의 의료복지 모델은 유럽 선진국,특히 스웨덴 모델에 많이 못 미친다.그러나 자유주의시장 모델인 미국에 비해선 압도적으로 유리하다.GDP(국내총생산)의 6% 수준인, 적은 의료비로도 캐나다의 컨퍼런스 보드란 유명 기관에서 실시하는 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미국은 GDP의 16% 정도를 쓰고 유럽도 10%를 쓰는데 6% 쓰는 한국은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의료의 전반적 실상이 북유럽 선진국에 못 미친다.의료비 비용인데 우리 보장성 수준을 20%포인트 더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누군가 더 돈을 내야 한다.국가가 나서 보험료를 올리고 보험재정 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안하려고 한다.10조원 정도 더 내면 공적 영역이 85% 정도 올라가고 사적 영역에서 15% 정도만 부담하면 되니까 국민들이 매우 행복한 거다.삼성생명 같은 민간 보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곤혹스런 상황이다.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이 오는 거다.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자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 거다.이 사람들은 보장성을 64%로 유지하거나 공적 영역을 줄이고 사적 영역을 키우려 한다.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들을 영리법인으로 만드는 거다.건강보험의 의료비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료기관의 90%가 사적 소유이면서도 자본의 운동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와 공단의 통제를 받으면서 정부가 통제하는 범위 안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독특한 구조다.  병원 의료비의 대부분은 보험공단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그런데 영리병원은 진료비를 다섯 배 정도 더 받고 주주들에게 배분해야 하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의료비가 비싸질 것이고 국민들은 이것을 민간보험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대박이 터질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여름 제주에 민영병원을 설립하려 했던 것이 그것이다.이걸 막은 것은 제주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토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민주정부 10년 동안에 복지국가 세력이 들어가 따낸 소중한 복지제도가 신자유주의자에게 유린당할 위기에 처해있다.의료를 시장에 넘겨주고 싶어하는,미국처럼 민간의료보험이 주도하고 영리병원이 조응하는,자본이 의료를 지배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은 GDP의 16%을 의료에 써버리니 민생이 되겠나?기업의 경쟁력이 있겠나?기업이 의료보험 비용을 대야 하는 등 GM이나 크라이슬러 등도 과도한 의료비 부담이 몰락의 이유가 되고 있다.가계 파산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의료비 때문이다.오바마가 의료개혁을 제1 과제로 드는 이유다.중산층 파산은 노동시장에서의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오바마가 나선 것이다.그런데 이미 시장이 사적 자본의 주도하에 운동 원리가 이미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의료영역이 사적 자본의 보험회사와 영리병원과 의사,제약회사가 삼각고리로 워낙 단단히 묶여있다.이걸 끌고 있는 게 보험자본인데 못 이긴다.어떤 정권도 이걸 넘을 수 없다.미국은 희망이 없다.  우리도 그렇게 가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영리병원을 전국에 만들고 고급 의사를 다 옮기고 단가가 다섯 배로 뛰어올라 여기 보내고 싶어 민간보험 들 수 밖에 없다.건강하게 오래 살고 좋은 의료를 받고 싶은 것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인데 다 영리병원 가고 싶어할 것이다.  공공보험과 민간보험,공공병원과 영리병원이 두 개로 존재하는 나라,미국이 꼭 그런 나라다.정확히 쪼개져 있다.크라이슬러 다니면 존스홉킨스 병원 다니고 중소기업 다니면 미국이 아니라 태국으로 간다.미국 진료비의 10%밖에 안 되니까.  저희가 원하는 의료 시스템은 접근성이 완전히 보장되고 양질의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공공 지향성이 강한 의료모델을 하고 싶다.정부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정부가 5조원 투입할테니 보험료를 20%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동의할 것이다.의료비를 조금만 내도 되는데 왜 안하겠느냐.  암에 대해선 보장성을 대폭 강화,75~80%로 높였다.암환자 가족들은 세상이 어쩌면 이렇게 좋아졌느냐고 한다.암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낮춘 것처럼 전체적으로 보장성 높이면 스웨덴 못잖은 한국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제주에서 영리병원 저지에 앞장섰는데 성과나 자신감은.  정말 제주대첩이었다.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추진했고 제주지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했고 총리 주재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영리병원을 내국인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불과 한달 사이에 바짝 싸움을 했다.촛불집회가 한창인 때라 의료민영화 추진한다면 반정부투쟁이 가열될 것이 뻔하니까 제주도민의 의사를 모아오면 추진하는 것으로 했다.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찬성이 높게 나왔다.한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반반이 나왔다.제주지사가 강하게 추진했고 시민사회는 반대했다.  신문에다 찌라시도 삽입하고 100분토론에도 나가고 여론전에 맞불을 놓았지만 제주도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됐다.관제 반상회도 조직하고 했는데 제주도민이 현명해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높게 나왔다.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포기했다.  그런데 김태환 지사가 연말과 연초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다.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논평을 냈다.불과 6개월 전에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접어놓고는 다시 추진하겠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지사 혼자가 아니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기획재정부가 보고한 사항이다.  기존의 성과를 지키고 북유럽의 발전된 모델로 끌고 가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자본측에서는 이를 해체하고 사적 영역을 넓히려는 음모가 있다.핵심 고리가 영리병원이고 다른 하나가 이를 매개로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시키는 음모다.우리는 이를 저지해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과제다.건강보험공단의 공공성을 높여 하나만 있으면 되겠구나 국민들이 생각하면 민간의료보험이 설 터전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암에 관한 보장성을 높이니까 민간보험의 암보험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지금까지 암보험 판매하는 건 정액형 보험인데 이건 보장성 보험이다.미국에서 판매하는 암보험은 실제로 들어가는 의료비를 충당하는 보험이다.엄밀히 말하면 보장성 보험의 시장이 포화돼 버렸다.의료와 자본은 적대적 모순관계다  ->의료분야에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막아야 하는 반면,보편적 복지국가로의 비전을 보여주면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당연히 둘이 연결되는 거다.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데 더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복지의 토대를 넓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경제적 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체제전환,국가발전의 과제가 있는 것이다.기존의 대한민국 국가발전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박정희 대통령 부터 시작된 발전국가 모델이 신자유주의 시기를 지나면서,1994년 김영삼정부의 자본자유화를 시작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체제가 파탄난 거다.이를 대체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모델로서의 체제전환의 과제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진보세력은 이 둘다를 답해야 한다.이 유일한 답이 복지국가 전략이라고 믿는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삽질과 녹색뉴딜을 말하고 있는데 이걸 통해선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오히려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더욱 격화시키는 쪽으로 체제발전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삽질에 들어가는 50조원의 재정을 국가복지의 제도화,사회서비스의 제도화에 쓰자.국민들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두번째 장점은 국민들 손에손에 이전소득이 주어져 구매력이 늘어 내수가 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사회서비스 시스템이 잘 짜여지면,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확충되면 연구개발 능력과 창의성,잠재력이 현실화된다.지식기반 경제에 부합하는 핵심역량을 만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땅 파는 데 50조원을 쏟아붓겠다는데 노무현 정부 때가 원망스럽다.세금 올리는 게 여의치 않으면 일부 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사회서비스 영역,노인요양 보육이라든가 사회적 서비스에 돈을 쏟아붓게 만들었으면 제도가 바뀌고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돼 있었으면 우리 사회의 보수화,시장의 야만성도 없애고 복지국가 지지세력도 늘어나 정권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  ->노무현 정부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좌파정부’라고 공격당했는데 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안목이 없었을까.  진보적 사회세력을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했다.그걸 배제한 이들은 삼성과 손 잡은 세력이었다.집권한 지 얼마 안돼 삼성 보고서 나왔고.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사회서비스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에 필요한 복지를 총칭하는 것이다.출생과 육아 가족 교육,적극적 노동시장정책,퇴직해선 연금을 받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노인들을 사회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이걸 잘하는 나라가 스웨덴이기 때문에 스웨덴을 배우자고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복지국가가 안 되는 이유를 드는데 노조 조직률이 한국은 10%도 안 되는데 이런 얘기를 한다.그런 논리라면 토종에겐 설득력이 없다.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건강보험도 만들 수 없었어야 한다.우리는 토종적 이단세력들이다.  복지국가 전략이 중요하다.세력화를 해야 하는데 스웨덴의 범노동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스웨덴이 가능했던 것은 2차대전 직전에는 중간노동계급이 없었던 시대다.정규직보다 훨씬 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이해를 달리하면서 더 절박한 복지 소구세력이고 중산층 신중간계급은 양질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모든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서양에서 반세기 동안 해낸 것을 아주 짧은 시기에 압축적으로 해야 한다.독일이 1834년에 비스마르크가 의료보험을 도입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것을 우리는 30년 만에 따라잡아야 한다.그런데 어떻게 독일이 걸어온 그 길을 그대로 따르는가.스웨덴도 마찬가지였다.한국이 토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동세력은 중요하고 기본으로 하되 이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형성해야 한다.사회서비스를 통해 복지 수혜자를 넓혀 나가야 한다.양질의 일자라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사회적 일자리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우군이 되는 것이다.  케인즈주의 복지국가가 수명을 다하고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치고 난 뒤 탈산업화로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었다.여성의 일하는 권리가 학대됐고 노령화와 저출산이란 인구구조의 변화가 발생해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1990년대 전세계에 확산됐다.여성의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 선진국이 아동을 무상교육하고 아동 수당을 지급하고 고용의 불안정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인들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이 사회적 일자리는 시장의 원리에 맡겨놓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일자리다.사회적 일자리는 기술 혁신이 있을 수 없어 인건비가 높게 책정되기가 힘들어지고 누구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이런 사회적 일자리에 근무할 사람을 직접 교육시켜 공무원이나 준공무원 등 안정된 신중간층으로 만들어 복지제도의 우군이 돼 사회민주주의 세력과 정치적으로 결합하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  독일 같은 나라는 비영리단체들이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서비스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인건비는 중앙정부가 보조해 일자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어떤 형이든 좋겠지만 정부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사회적 서비스 자리로 만들어주는 전략으로 가져가야 한다.
  •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앞으로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상이(45) 제주대 의대 교수는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출범의 주역으로 1998년 전문위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 의료보험 통폐합,의약분업,노령연금 등을 설계하고 오늘의 토대 를 만들었다.2007년 출범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정당과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지난해 이명박 정부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추진했던 영리병원 도입을 저지시킨 ‘제주대첩’의 주역인 이 교수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났다.  ●토착 의료·복지 시스템 정착에 큰 자부심  이 교수는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전국민의 8.8%만을 대상으로 시작된 의료보험이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으로 확대됐고 또 수백개로 나뉘었던 조합을 2000년에 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국내총생산(GDP)의 6%를 의료비로 지출하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적 인정까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은 GDP의 12%를 지출하면서도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가계 파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다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정부도 계속 의료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따라서 진보진영은 삼성생명 등 보험자본이 앞장선 공략으로부터 기존 성과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신자유주의 붕괴로 인해 파탄난 국가발전모델,예를 들어 ‘토건(土建)국가’를 대체하는 복지국가 모델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의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 스웨덴 등을 따라잡기 위해 현재 64%에 불과한 우리의 보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정부가 재정과 조세 지출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25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더 추가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로 절반을 책임지고 그 가운데 절반을 기업이,나머지 절반을 보험료 인상으로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서비스 확충으로 복지국가 정치연합 형성  하지만 이런 주장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질리 없다.이 교수는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정치세력화의 텃밭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주창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위한 전술은 사회적 서비스의 확충에 있다.사회적 서비스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주어져야할 공적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출생수당이나 육아와 교육 지원,취업,나아가 실업자에게 재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건강보험 보장,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스웨덴은 전액 정부 예산으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일은 이들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영리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일자리가 충분히 제공되면 수많은 이들이 복지국가 건설에 우군,정치적 동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은 이상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살아온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름이 특이해서 검색 잘 안 된다.늘 나서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지연 학연 절대 밝히지 않는다.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인데 의료정책 보건정책 사회정책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라고만 늘 소개한다.  의과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고 열심히 뒤따라가는 일꾼이었다.의대 학생운동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역할을 쭉 했다.총학생회 간부를 한 적도 없고 민주당에 새 피로 수혈돼 입신양명하신 386 세대와도 많이 달랐다.그분들이 앞에서 주도할 때 전 선진 학생대중의 한 사람으로 성실하게 운동했다.강의를 거의 듣지 못했고 희한하게 대학은 졸업했다.의사고시 준비할 즈음 보건의료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아래 인의협) 만드는 데 참여했다.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 주도로 한국 의료의 미래상,조합주의적 방식이었던 의료조합을 지금의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으로 만들고 공공 의료를 사회적 통제 아래 두는,한국적 특색을 지닌 의료제도를 만들자는 담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그 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민주화 운동의 요구에 따라 노동현장과 연대하는 작업을 했다.파업 현장에 나가 장기파업으로 건강이 훼손된 노동자들을 돌보고 진료하는 조직을 꾸려 예방과 계몽을 했다.1990년대를 그렇게 활동해왔다.  의료 등 부문운동도 사회의 진보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반성 속에 노동운동,사회 변혁운동와의 연계를 모색했다.1990년대 초중반 들어서면서 전체 사회운동은 몰락했다.1987년 민주화운동의 핵심 세력은 제도권으로 흡수됐고 노동운동은 대기업 중심으로 가면서 한계를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양대 운동이 서서히 소멸되거나 퇴조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힘겨운 과정에 등장한 것이 시민운동이었다.  보건의료운동은 김용익 교수의 걸출한 리더십에 의해 상당히 조직화돼 있었다.김대중 정부의 출범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되면서 1998년 초에 김용익 교수가 새정치국민회의에 전문위원으로 들어가라고 권했다.’김대중 정부가 권력을 잡았는데 50년 야당만 하던 세력이라 전문성도 없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우리 중의 누군가가 김대중 당에 들어가야 하겠다.이성재 의원을 지렛대로 삼아 복지 확대를 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김 교수가 말했다.  난 “교수 하려는데 신세 망치라는 것 아닙니까.운동권 출신인 제 온 몸에 이물질을 바르는 건데.”라고 얘기를 했으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결국 뜻에 따랐다.  집권 초기에 당 전문위원이고 제왕적 권한을 지닌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당에 엄청난 힘이 실렸고 당론 정치가 가능했다.보건의료 분야에서 제 책임이 중요해졌다.이성재 의원과 호흡을 맞춰 당론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고 의원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제 뒤에는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뒤를 떠받치고 있었다.  의료보험 통합은 세계 각국 학자들이 신기해하는 대목이다.종전 이후 신생독립국 가운데 한국과 같은 산업화 성공 국가가 유례를 찾기 힘든 데다 전국민 의료 보장을 성공시킨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그것도 아주 특별한 모델이었다.처음 출범한 1977년에는 8.8%만 포괄하던 의료보험이 12년 뒤인 1989년 전국민에 의료보험증을 나눠주게 됐다.그리고 2000년에 수백개 조합을 단일 보험자 모델로 만든 것은 세계사적 연구과제다.  경제위기와 전제적 권력의 집중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김대중 정부의 성격이 일반민주주의자 면모가 있는 데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시민사회,노동계와 연대해왔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 복지를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사회적 요구도 있었다.사실상 완전 고용 ,3저 호황으로 매년 10%씩 폭발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니까 복지에 대한 필요가 절박하지 않았다.그런데 외환위기 때 서민과 중산층이 하강 분해되니까 복지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객관적 환경이 있었다.  민주화세력의 과제는 달성됐고 노동운동세력은 딜레마에 갇혀 있어 사회경제 대안 세력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민주당은 약체이고 대안세력으로 부실한 상태에 빠져있고 한나라당은 독주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국가 세력이 등장하고 있고 등장이 요구받고 있다.복지국가 세력이 어느날 솟구치게 아니고 1980년대 학생운동부터 25년 동안 면면하게 존재해왔다.보조적 축으로 존재해온 것이 이제 서서히 주축으로 등장한 것이다.잘 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을 일부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시민사회적 연대를 통해 일정하게 따낸 게 있다.국민건강보험,전국민 연금(1998년),고용보험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안착됐다.산재보험까지 4대 사회보험이 완성된 것이다.유럽 선진국,케인즈주의 복지국가를 빼고 우리만큼 갖춘 나라가 없다.  ->실질적으로 여기에 기여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입법화한 것은 김대중 정부가 노선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이아니라 호남 중심의 취약한 정치세력이 시민 사회세력의 운동성과 전문성을 등에 업은 것이다.사회정책 분야는 시민단체가 주도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국민기초생활법은 생활보호법을 대체한 개혁입법이었다.경제관료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내외의 저항을 뚫었다.모든 국민의 기초생활을,사회적 기본권을 기초한 것이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이제는 4인가족 기준 월 1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하겠다라고 약속한 적이 있다.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복지권 수급권을 인정한 것이다.생활보호법은 국가의 시혜를 규정하는 구빈법인 반면,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들이 정부나 국가에 요구하는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시민사회가 주도해 이룬 것이다.  의약분업도 반발 엄청났다.의사들인 저희로서는 사실상 의료계로부터 파문당한 것이나 다름없다.지금도 우리를 정상적인 눈으로 보지 않는다.’의료사회주의자’로 비난하곤 한다.   점잖게 말해 그렇고 ‘의료 빨갱이’란 얘기죠.  그럼에도 했던 것은 의료질서가 진짜로 무질서한 나라가 없었다.경쟁적으로 약을 퍼먹이니까 이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도 모르고 쌓여있었다.이렇게 해선 의료질서를 바로잡을 수 없었다.무질서와 야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의약분업이었다.그 난관을 뚫고 의약분업을 정착시켰는데 유럽을 빼고 일본과 대만도 못한 일이었다.  그 세가지는 시민사회 세력이 연대하고 압박해 정치적 연대의 지분으로 따낸 것이다.이 제도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노무현 정권 5년 중 4년을 건강보험 관련 일을 했다.건강보험연구원장을 하면서 참여정부를 이용하려 했다.참여정부가 시작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본 유일한 정책이 보육정책인데 전국민의 50% 가정에서 시작해 80% 정도까지 보육비를 지원한 게 고작이었다.  우리(의료운동세력)가 제도권 바깥에서 주의주장이 선명한 세력도 아니고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 자문교수단 일원이었는데 우리쪽은 배제됐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엄청난 공부를 했다.건강보험이란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정책을 집행하고 간여했다.감히 자랑하건대 수권능력을 갖고 있다.행정능력을 갖고 있다.주대환 선생도 그걸 높이 평가하더라.공명심이 없고 특정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면서 실력을 쌓아왔고 그건 우리도 자랑하고 싶다.민주정부 10년을 외곽에서 도우면서 줄다리기 하면서 일면 긴장,일면 협력하면서 해왔다.  권력의 변방에서 시민사회세력으로 얻을 건 다 얻었다.이제는 복지국가 세력이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한 것이다.그래서 만든 것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다.텃밭 역할을 하려고 한다.온갖 야채와 채소가 자라도록 텃밭 역할을 하겠다.이 텃밭을 토대로 복지국가를 앞당겨놓으면,집권하면 제대로 된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겠다,노무현 정부때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조세 재정체계를 안 바꾸는 거다.  노 대통령은 뭐라고 했나.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했고 세금을 늘리면 국민이 반대한다 했고 적자재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면 균형재정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얘기지만 기실 우리 사회의 지배계층과 관료들의 얘기가 그대로 나온 것이다.  민주정권 아래 얻을 수 있는 제도화는 다 얻었다.우리의 콘텐츠를 정책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주체세력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거다.  주대환 선생이 쓴 ‘대한민국을 사색하다’에 보면 토종좌파란 말을 썼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다.잘 생각해보니 내가,우리(보건운동세력)가 정말 토종이더라.보건운동세력은 건강연대,건강세상 네트워크,인의협,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토종인 거다.  한국사회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서 스스로의 길을 모색해왔다.누가 이식한 게 아니란 의미에서 토종이고 1987년을 통해 우리가 부문운동의 길을 찾았고 북유럽이나 사회주의권,영국에서 이식해오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었다.한국의 토양에 맞아 한국에 토착화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자 해서 만든 것이었다.스웨덴 모델도 아니고 독일형 모델도 미국형 모델도 아닌,굳이 표현하자면 독일이나 스웨덴 모델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전후 케인즈주의 국가들의 복지국가 모델이 3가지 중 어느 하나에 수렴되지 않는,우리 만의 모델을 만든 것이다.  이게 토종이다.진보개혁세력의 새로운 토종이 맞구나.지난 20년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국가모델 자체로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의료제도 발전의 목표,예를 들어 모든 국민에게 의료헤택을 주어야 겠다(보편적 접근성),양질의 의료서비스로 만족을 높여야 겠다.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우리 모델이 달성한다면 똑같은 거다.모델은 다르지만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다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개도국,후발산업국가의 모범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한국형 복지국가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진짜 토종 진보주의자들이 만들고자 하는 복지국가는 외국의 것을 베껴오는 것이 아니고 한국적 상황에 가장 맞는,원칙을 지키는 한국형 복지국가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도 해외에서 공부를 한 적이 없나.  완전 토종이다.예방의학 전문의를 하니까 인천 남동공단 이런데 굴러다니느라 해외 나갈 기회가 없었다.  2007년 초부터 정치세력으로 자리해야겠다 이렇게 결심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설립했다.  ->이명박 정부와 연은 없었나.  노무현 정부의 사회정책과 연대를 했지만 노 정부는 경제정책에선 신자유주의자였고 의료 서비스를 산업화하고 영리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나섰고 난 최전선에서 싸워왔다.이성재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제가 건강보험연구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하루도 안 싸운 날이 없다.정말 안 쫓겨난 게 신기할 정도다.  건강보험제도를 이만큼 발전시켜온 건 기적이다.보장성이란 개념이 있는데 1997년 48% 였는데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에는 64 %로 됐다.이걸 선진국 수준인 80%로 높이기 위해 돈을 좀 쏟아붓자는 거다.  지난해 말 건강보험 재정이 25조원 되는데 여기에 10조원만 재정을 더 늘리면 보장성을 80%로 늘릴 수 있다.그러려면 중앙정부에서 5조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5조원은 보험료 올리면 된다.그 가운데 절반은 회사가 부담하고 국민들은 반을 부담하면 된다.그걸 지금까지 안 한거다.  노무현 정부 때는 매년 보험료가 10~15 %씩 올라 결국 보장성도 그만큼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이 정도 성과로는 안 되겠다.대폭적인 조세와 재정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홀로 계신 친척 어르신을 찾아 뵜는데 시골에 혼자 계시는 노인들을 순회하면서 돌보는 서비스가 있던데.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인데 노무현 정부때 시작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잘한 일이다.문제는 65세 이상의 노인 가운데 4%만 대상이다.너무 중증인 사람만 해당하도록 소극적으로 설계돼 있다.일본이나 유럽은 13% 수준이다.갈 길이 멀다.제도 자체는 보편주의 원칙에 따라 설계돼 있어 확대하면 된다.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 때문에 타격 받지는 않겠나.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함부로 없애지 못한다.복지제도는 의존성이 강해 혜택 빼앗아버리면 지방자치단체들이 하고 있는 출산수당,육아수당,경로연금들이 끊어질 것이다.   *12일자에 게재될 5회에선 장진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부터 글로벌 금융질서의 대안에 대해 들어본다.
  •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통신업계가 시끌시끌하다. KT·KTF의 합병 때문이다. KT의 이석채 사장이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자 SK텔레콤은 공개 반대로 나오고 있다. KT그룹의 유무선 독점으로 경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여론전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며 혼탁해지고 있다. 급기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통신 3그룹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분위기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방송통신위가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경쟁정책 주무부서인 공정위의 의견도 수렴하겠지만 합병이 시장에 미칠 다각적인 영향이 관건이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017)을 인수한 전례 등에 비춰 보면 합병인가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보인다. 통신망 시설 사용이 초점이다. 전문가들도 입을 꾹 다문다.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도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는 명분만은 한결같다.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져야 통신비가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인수위 시절 통신비 20% 인하를 섣불리 거론했다가 통신업체들의 반발로 물러선 정부로서는 구겨진 체면을 살릴 기회다. 경제가 어려워져 국민들도 요금인하를 반기게 마련이다. 지난해 말 이동통신 가입자는 4560만명이다. 국민 10명 중 9.3명꼴이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은 7.4%다. 월평균 14만원선이다. 이동통신비가 66%를 넘는다. 이동통신요금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8배이고 미국의 3배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이통 3사는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의 요금인가제를 보호막 삼아 왔다. 고작 내놓은 게 이것저것 묶은 결합상품이었다. 끼워팔기나 다름없다. 차상위 계층까지 요금 감면이 확대됐으나 일반이 느끼는 체감인하 효과는 없다시피 하다. 이동전화가 사실상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은 사정을 감안하면 휴대전화 요금은 더 내려야 한다. 새로운 투자 등을 내세우며 강압적인 인하에 반대한다면 경쟁원리를 도입하는 수밖에 없다. 합병과 관련해 내세우는 경쟁을 요금규제에도 잘 접목해야 할 때다. 그래서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기대를 건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시설을 빌려 재판매하는 도매 사업자를 말한다. 그렇게 되면 ‘제4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법 덩치가 큰 업체만 15곳이 넘는다. 문제는 각론이다.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면서 망 임대 가격을 기존 사업자와 임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이동통신업체들이 자기 손에 쥐어진 이익을 쉽게 내놓으려 할까. 정부의 규제정책이 거대 통신업체들의 입김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일본도 지난해 똑같은 제도를 도입하면서 NTT도코모와 신규 사업자가 극한 대치양상을 빚었다. 결국 총무청장관이 재정(裁定)신청을 내면서 수습됐다. 핀란드와 덴마크의 이동전화 요금이 낮은 것도 이런 제도 덕이다. MVNO 사업자에 대한 망 임대 문제도 KT·KTF 합병 문제와 같은 경쟁 적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MVNO 사업자들은 설비 등 2조원 이상의 투자와 3만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보안, 금융, 교통, 행정 분야와의 결합을 통한 IT 융복합도 기대된다. 요금도 낮추고 일자리도 생긴다는 제4이동통신의 출범을 기대해 본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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