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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복권판매액 2조4636억… 3.4%↑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전년보다 3.4%(800억원) 늘어난 2조 4636억원으로 집계됐다. 복권 판매익은 2003년 4조 2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뒤 하락세를 이어가다 2년 연속 소폭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는 4일 “인쇄·전자복권은 전년의 1156억원보다 14억원(1.4%) 감소했지만 온라인복권(로또)은 전년보다 814억원(3.6%) 증가한 2조 3494억원어치가 팔렸다.”고 밝혔다. 복권 판매가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로 행운을 바라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1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11.8%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 복권 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0.5%, 아시아 평균인 0.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전재희(61)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성장동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성들에게는 엄마가 되어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친다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라고 했다. 환갑을 넘긴 경륜 있는 여성으로서 신뢰감이 묻어났다. 세밑인 지난 30일 서울 율곡로 현대 계동사옥 9층 복지부 장관 집무실에서 전 장관을 최용규 사회부장이 인터뷰했다. 소문대로 달변이었고,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어느 정도인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가 어렵다고 본다.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힘들지만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출산이 필요하다. 또 국가 사회적으로 볼 때 ‘더 큰 한국, 더 젊은 한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고령화사회가 된다면 결국 노인을 부양할 수도 없게 된다. 저출산·고령화사회는 젊은 사람에게도 이 사회를 살아 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없게 만든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 없다면 성장동력을 이끌어 갈 사람이 없는 것이다. 당장 기업은 생산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게 되고, 수요가 없으면 생산은 당연히 줄게 된다. 이런 현상은 기업의 매출을 줄어들게 하고 결과적으로 수익도 줄게 만든다. 수익이 있어야 생산을 하게 되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도 하게 된다. 이럴 때 고용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이 더욱 커지기 전에 저출산을 반전시켜야 한다. →결국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우선 만혼(晩婚)이 문제다. 젊은이들이 공부하는 기간이 늘었고, 취직도 잘 안 된다. 그러다 보니 결혼이 굉장히 늦어졌다. 결혼한 다음에는 또 돈이 문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육아에 대한 책임을 훨씬 더 느낀다. 직장에서 원하는 보직을 받고 일하는데 (육아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결혼을 미루다가 시기가 점점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식에 대한 인식변화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다 책임졌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다수 부모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은 자식을 위해 소진하지만 자녀가 독립해서 잘 살길 바라는 것이지 날 돌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오늘의 저출산 결과를 낳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이 큰 고민인데.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책이 중요하다. 또 사회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줘야 한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다 했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학교 등 정책적인 인프라가 없다면 출산을 조기에 포기한다. 지금 복지부는 보육의 경우 소득기준 하위 50%, 맞벌이는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보편적인 단계를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방과후 돌봄은 아직 초기 단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일찍 끝나면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과거 부모가 하지 못하던 것을 국가 인프라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아이를 업고 직장에 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봐줄 수 있는 문화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아이를 업고 수업 들어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학교나 직장 모두 반기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직장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실제로 생각만 바꾸면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장시간 근로도 문제다. 가정과 아이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 문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복지부의 경우 부서의 성격에 따라 시차출근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나와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공무원이나 일반 기업의 경우 우리 문화는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거나 업무가 남아 있다면 야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은행 같은 경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정규직원을 둘 수 도 있지 않나. 창구 직원의 경우, 파트타임제로 운영한다면 아이 돌봄과 일의 양립이라는 이상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개선되는 제도는 뭐가 있나. -제1차 저출산 기본계획이 마무리단계다. 내년부터 2차 계획에 돌입한다. 현재 복지부가 주체가 돼 많은 전문가들과 연구하고 있다. 큰 방향으로 보면 양육과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문제, 가정이 부담한 양육의 문제를 사회가 시스템으로 부담하는 것이 골자다. 직장에서는 결혼한 사람과 아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아이가 2명이면 정년을 1년 연장해주고 3명이면 2년 연장해주는 방안은 어떤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낙태를 줄이기 위해 산부인과 수가 인상이란 카드를 꺼냈는데 의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어떤 생명도, 한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1초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다. 우리는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는 점을 살려주려는 것뿐이다. 의료는 생명 존중에서 시작되며 이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던 가치를 지켜주려는 것이며 낙태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이 기회에 끊고 가자는 취지다. 산부인과 수가제도 개선을 통해 ‘아이낳기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산부인과 분만실 운영을 위한 비용 보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가 낳으라고 한다고 해서 낳는 게 아니다. 출산장려를 위한 새해 정부의 지원책에는 뭐가 있나. -우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 부부, 즉 난임부부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난임부부를 위해 50만원씩 3차례 지원하고,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150만원에서 170여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임신했을 때의 진찰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어머니들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임신 중에 위험 요인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조산아의 경우 700만~1000만원까지 인큐베이터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된다. 보육료의 경우 2012년까지 소득 하위 50%에서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둘째자녀에 대한 보육료도 종전 소득하위 60%에서 70%까지 확대된다.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다. 직장의 환경을 가족친화, 육아친화로 바꾸자는 것이다. 방과후 돌봄도 넓혀가고 있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는 보육시설에 보내기 싫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를 위해 가정 아이 돌보미 제도를 도입했다. (제가)생각하는 것은 더 멀리가고 싶은데 현재의 국가재정으로 한계가 있어 아쉬울 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여성이다. 엄마가 되어보지 않고 일생을 마친다면 그건 (제가 볼 때)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다. 엄마가 되어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걸 놓친다면 삶의 절반을 잃는 것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다. 직장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국민들이 그걸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출산과 육아에 친화적인 기업이 수익이 늘어났다고 들었다. 자칫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이를 안고, 업고, 수업 듣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제일 좋은 한국의 모습인 ‘젊은 한국, 더 큰 한국, 통일 한국’을 위해 저출산 극복은 꼭 필요하다. 정리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재희 장관은 누구 3선 국회의원인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로 노동부 첫 여성국장을 지냈으며,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여성 최초로 민선 시장(광명)에 당선됐다. 부처간 마찰을 각오하면서까지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리의료법인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일 만큼 소신과 강단이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영남대 법정대를 나왔으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최고위원을 지냈다.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녹색성장전략·기후변화 주로 다룰 듯

    올해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기존 회의에서 다뤄졌던 의제들을 점검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추가 합의를 이끌어 내게 된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금융시장 규제 강화, 국제기구 개혁 문제 등이 다시 한번 회의 테이블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지속가능한 성장 부분은 녹색 성장과 연결된다. 우리 정부는 녹색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 및 녹색기술 국제협력 등을 회의 의제로 올리려 하고 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G20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녹색 성장 전략’은 분명히 G20 의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지 못하면서 G20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문제도 비중있는 의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가 금융 이외 분야로 의제를 확대하는 것에 부정적이지만 유엔이 1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16차 총회까지 법적 구속력을 가진 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그 직전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지난 3차 회의에서 처음으로 다뤄졌던 ‘출구전략’도 논의 대상이다. 아직까지는 출구전략에 대한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올해 G20을 주최할 캐나다와 한국 정상의 생각이다.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G20 국가는 믿을 수 있는 출구 전략을 수립하고 세계 경계는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언급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각국 지도자들은 한국 G20 정상회의를 통해 성장지속 및 글로벌 경제 불균형 시정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 등 G20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을 초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개발도상국과 신흥 경제국들의 성장을 위한 방안도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서울 정상회의’만의 고유의제를 더하는 것이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목표다. 이창용 기획조정단장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과거 경험을 살려 위기를 관리해 나가는 노하우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사공일 준비위원장 신년 인터뷰 / 대담 곽태헌 정치부장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사공일 준비위원장 신년 인터뷰 / 대담 곽태헌 정치부장

    “이번 회의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하겠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 사무실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지금까지 경제 위기탈출을 위한 논의를 주로 해왔다면, 새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는 경제위기 이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당장 눈에 드러나는 효과보다는, 국격(國格)이 신장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을 초청하는 데에는 부정적이었다. 사공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게 된 의미는. -G20는 지구촌 유지(有志)에 해당하는 나라의 모임이다. 우리가 G20의 일원이 됐을 뿐 아니라 좌장이 됐다. 외교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구촌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유엔에 가입한 나라는 192개국이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게 1991년인데, 20년도 채 안돼 192개 나라 중 가장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20개국 모임에서 좌장이 된 것이다. 100여년 전인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제2차 국제평화회의가 개최됐을 때 우리나라는 이준 특사를 파견했지만, 동민(洞民) 취급을 못받았던 걸 생각하면 정말 역사적으로 뜻깊은 일이다. →유치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다고 말씀하셨다. 책을 써도 몇 권은 쓸 내용이다. 경합 도시나 나라가 많다거나, 반대하는 나라가 많아서라기보다는 G20 회의 자체가 제도화되느냐가 문제였다. G8(G7+러시아)이나 G14(G8+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공, 이집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라도 있었다. G20에서 빠지는 172개 국가의 반발도 문제였다. 국제적인 관계를 고려해 일일이 밝히기는 어렵다(사공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프랑스는 G14를, 일본은 G8을 각각 선호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 국운(國運)이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었기에 유치가 가능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 열심히 일한 국력이 뒷받침됐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리더십도 큰 몫을 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 1차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하지 말자는 입장을 밝혀 공감을 얻었다. 정상회의나 전화통화를 통해서 세계경제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온 것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 한국정부가 기획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G20 정상회의를 국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친 뒤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는데 올림픽이나 2002년의 월드컵 개최와 비교하면. -올림픽, 월드컵은 하드웨어가 강한 행사다. G20 정상회의는 소프트웨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행사를 통해 오는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크다. 많은 관람객이 오고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G20도 물론 경제적인 직접적인 효과는 있다. 11월 회의에 세계 정상급 인사만 35명이 온다. 회원국 정상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온다. 공식수행원만 3500명, 취재진만 3000명, 경호인원만 4000명에 이를 것이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경제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큰 게 아닌가. -그렇다. G20 정상회의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크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지구촌 유지 모임의 좌장으로 세계경제가 나갈 방향,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면서 국격이 올라가고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활용한다면 효과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더 클 것이다. →어떤 의제를 주로 다루나. -우리보다 앞서 6월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마무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러나 11월쯤에는 지금보다 세계 경제가 상당히 빠른 회복단계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어떤 성장 모델을 가져야 하겠느냐는게 주로 논의될 것이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20개국마다 대표적인 기업 20개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이른바 ‘B20’구상을 밝혔는데. -최고의 기업인들을 모아서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자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회원국들과 협의하고 있다. 400명이 될지, 얼마가 될지는 협의를 거쳐서 정해질 것이다. 어떤 식으로 됐든 기업인들이 G20 정상회의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북한대표단을 초청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G20은 국제경제 협력에 관한 한 프리미엄 포럼이다. 경제협력에 관한 것은 그동안 G8에서 해왔는데, 미국 피츠버그 회의(2009년 9월)에서 G20이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G20은 당분간 경제분야에서 국제협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G20에서 정치문제도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정치성 강한 북한 관련 문제는 신중을 기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주 개최지가 사실상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결정됐다는 얘기가 많은데. -(주 개최지는) 공항 접근성과 회의장 시설 등 편의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보안이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재무장관 회의를 비롯한 다른 회의는 지방에서 분산개최한다는데.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재무장관회의, 재무차관 회의, 셰파(Sherpa·실무자) 회의도 모두 완전히 일하기 위한 회의다. 그래서 교통을 비롯해 참석자들의 편의성을 먼저 고려, 최대한 분산 개최할 생각이다. 이런 것을 고려한다는 점을 알고 선정지역에서 빠지더라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해외에 삼성, LG는 잘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코리아(Korea)’는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은데. -그래서 이번 회의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는데. -우리 스스로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의 하나였다. 5대 수출품목이 철광석, 텅스텐, 생사, 무연탄, 오징어였다. 1964년에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고 수출의 날을 만들었는데, 이제 세계 수출 9위의 나라가 됐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열린세상] 2010년 대외경제전략이 중요하다/정인교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열린세상] 2010년 대외경제전략이 중요하다/정인교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대부분의 국가나 국민에게 2009년은 힘든 한해였다. 2010년 새해에 거는 희망과 기대수준은 그래서 더욱 높을 것이다. 한해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기에서 탈출했고, 새해에는 3~5%대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정책 당국과 경제계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우리 정치권은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국회에서 망치와 전기톱이 등장했고, 4대강 사업과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1년 내내 정치권을 분열시켰으며, 노조 전임자 관련 제도 논의가 원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거대 공기업 귀족노조로 통하는 철도노조가 파업으로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등 노동문화도 별로 바뀐 것이 없는 한해였다. 강성노조를 탈퇴하고 건전한 노사문화를 열어 가겠다는 시도가 몇 건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엄습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깜깜한 상황에서 금년은 시작됐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경제 여건 악화로 다른 국가에 비해 타격이 컸고, 그 결과 환율은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기업의 설비가동률도 낮아져 실업대란이 예고되기도 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침체되었지만, 금년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환율효과와 경기부양을 위한 국제공조가 작동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은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16%를 경기부양자금으로 책정한 중국 정부가 가전제품 구입 보조금 지급과 대규모 경기부양성 공사에 나서고, 우리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중국은 올 들어 생산기지에서 내수판매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향후 중국시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서는 중국경제연구팀을 강화하거나 중국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중국진출 지원을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세계경제는 선진국 시장이 완만하게 회복하는 대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에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막대한 자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대응하는 출구전략 이행으로 더블딥도 우려되지만, 더블딥 우려가 오히려 출구전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의 경우, 너무 많은 유동성이 단기에 풀려 물가 불안이 우려되므로 출구전략이 조기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리더십은 상당수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고, 해외원조공여국클럽(OECD 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됐다. 또한 기후온난화와 관련해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를 선도적으로 제안하여 포스트교토의정서에 대한 국제협상에 추동력을 제공하게 되었으며,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개방속도를 높였다. 내년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최대의 국제회의가 될 것이지만, 금년과 같은 높은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다. 금년에는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로 국제공조에 한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지만, 내년에는 회의 주제에서부터 참가국의 관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입장이 예상되어 회의 개최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세심한 준비와 관련국가와의 긴밀한 협의가 요구된다. 내년에는 대외경제정책의 중요성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크며,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외경제전략 수립 및 이행이 필요하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대외경제정책 간 연계와 국내 경제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시켜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을 범부처 차원에서 마련한 것은 시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2010년에는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국익에 부합하는 대외경제전략 이행을 기대해 본다.
  • 조두순, 檢 숙원 해결사?

    검찰을 괴롭혔던 ‘조두순 사건’이 되레 숙원사업 해결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지난 9월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검찰은 조두순을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징역 7년 이상)가 아닌 형법상 강간치상 혐의(징역 5년 이상)로 기소했고, 1심에서 징역12년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항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검찰이 비록 ‘조두순 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이로 인해 흉악범에 대한 처벌 강화 여론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검찰에 힘을 실어줬다.살인·아동성폭력 등 재범의 위험성이 높은 흉악범들의 DNA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에 남기고, 범죄발생시 조속한 범인 검거에 활용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DNA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정보이용법) 제정안이 29일 국회를 통과,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검찰은 ‘과학수사 분야에서 OECD 가입’과 같은 의미라며 자축했다. DNA DB 구축은 검찰이 5년 전부터 주장해 온 것이지만 인권침해 논란으로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조두순 사건’은 성폭행 및 아동유괴범에게만 부착되던 전자발찌를 살인·강도·방화 등 강력범죄자에게도 확대하고, 최대 10년이던 부착기간을 30년으로 연장하는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 현행 15년인 유기징역 상한을 20년으로 높여 가중 처벌할 때 30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 추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아동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음주를 이유로 한 심신미약 감경을 어렵게 한 것도 ‘조두순 사건’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검찰은 이 여세를 몰아 ‘영장항고제’와 ‘플리바게닝’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을 때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영장항고제는 이미 법무부의 2010년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됐다. ‘조두순 사건’으로 형성된 여론에 힘입어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이다. 또 공범에 대한 진술증거의 대가로 형벌을 감면해주는 플리바게닝도 첨단·지능화되는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야 한다는 검찰 내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현직 판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국가의 형벌권 강화는 신중히 검토돼야 할 사항인데 ‘조두순 사건’을 기회로 한번에 해결하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끝·8) 전문가가 본 미래 과학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나노기술 분야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대 강국으로 도약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IT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세계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아직 과학기술 선진국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년 국가과학기술 혁신역량 평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고작 1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아직 한국이 완전한 과학 선진국 대열에 오르지 못한 이유로 ‘연구환경 미성숙’을 든다. 국내 과학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로부터 국내 연구환경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미래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한홍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지금까지 우리의 연구개발은 선진국 ‘추격형’으로 이뤄져 지나치게 성과 중심으로 흘렀던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국내 연구개발이 세계 ‘선도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양보다 질적 성장에 몰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많은 국민들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냐는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문화, 자율성이 보장되는 연구환경이 조성되면 조만간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 울프 네바스 소장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로 ‘지나친 경쟁’, ‘과학계의 장유유서 문화’를 꼽았다. 재정적 지원시스템이 잘 갖춰진 과학 선진국에서는 ‘경쟁’이 동기부여의 원천이 되지만 그런 풍토가 척박한 한국에서는 과학자 개개인을 압박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장유유서 문화가 수직적 관계를 지나치게 중시하다 보니 세미나와 토론회의 질이 떨어지고,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이 활발한 연구를 펼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 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경쟁적인 연구환경에서도 언제든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성숙한 ‘경기규칙’이 필요하며, 젊은 연구자들을 존중하는 연구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형민 차병원 교수는 핵심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수준의 지원과 투자가 아직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미래에 과학기술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우수인재 양성”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세계 원전산업 현황·전망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세계 원전산업 현황·전망

    1986년 발생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는 인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사고에 따른 우라늄 낙진은 벨라루스 등 주변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미국에까지 날아갔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의 발전은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게 했다. 원전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화석연료 대신 ‘녹색 대안원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원전시장은 올해 436기에서 2050년 1400기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진보… 원자력 안전사용 가능 27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 총량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37만 2900㎿. 이 가운데 미국 10만 1119㎿, 프랑스 6만 3473㎿, 일본 4만 6236㎿ 등 상위 3개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이 새삼 대안 에너지로 부상하는 것은 ‘녹색 뉴딜’ 추세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과 석유의존도 완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1200조원의 거대 시장이 형성된다면 한국으로서는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못지않은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국내외 환경운동가들이 원전 사용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원전 이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본 ‘가이아 이론’의 주창자 제임스 러브록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독일 슈피겔지 기고문에서 “기후변화의 위험은 핵전쟁만큼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고, 우리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에만 매달리는 ‘그린 로맨티시즘’의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재앙을 조금이나마 늦추는 방법은 원전의 확산”이라고 역설했다. ●2050년까지 1000기 더 생겨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52기, 계획이 잡힌 규모는 66기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는 2050년까지 지금보다 1000기 가까이 더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1979년 TMI 사고 이후 원전 건설이 중단됐지만 2005년부터 신규 원전 건설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일본도 2006년 원자력입국계획을 통해 원전 비중을 2005년 26%에서 2030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프랑스는 정부 주도의 개발체제를 구축하면서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 원전 기피국이던 영국은 지난 11월 원전 10기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이탈리아 역시 10기 정도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발표한 신에너지산업발전계획을 통해 8587㎿인 원전설비 규모를 2020년까지 8만 6000㎿까지 끌어올리고, 원전은 2030년까지 60기, 장기적으로 120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도는 2032년까지 50여기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형 원전 첫 수출] “한·미·일·佛은 원전기술 4대국”

    │파리 김경두특파원│“세계 50여개 국가가 원자력 에너지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5~6개국 정도가 원전 기술을 팔 수 있으며, 이들 국가 간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니스 던 리 OECD 산하 NEA 사무차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은 프랑스와 일본, 미국 등 선진 4대 국가에 속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사무차장은 “(개인적 견해라며) 원자력 에너지를 그린 에너지로 생각한다.”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 원전은 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에서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재인식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스웨덴과 폴란드, 벨기에, 독일 등이 원자력 에너지에서 손을 뗐다가 최근 다시 관심을 갖고 나서고 있다.”면서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자력 에너지에) 매우 호의적”이라고 덧붙였다. golders@seoul.co.kr
  • [글로벌 시대] 日 시골의 세계적 미술관/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글로벌 시대] 日 시골의 세계적 미술관/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연말휴가차 일본 북부에 위치한 야마가타현을 다녀왔다. 사실 도쿄나 홍콩 같은 대도시로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맨얼굴보다는 마천루 숲에서 같은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는, 글로벌 시대의 비슷해진 일상 풍경을 확인하기 쉽다. 그 나라의 진면목은 오히려 지방도시를 여행할 때 쉽게 드러난다. 야마가타현은 시골 고등학교 재즈밴드의 유쾌한 좌충우돌을 그린 일본 영화 ‘스윙걸스’의 무대였던 곳으로, 뛰어난 자연풍광과 함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일본의 변방지역이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별다른 기대 없이 들렀던 야마가타 미술관이었다. 고작 인구 120만명에 일본의 47개 현 중 소득수준이 낮은 이 지방의 시립미술관은 입이 벌어질 만한 프랑스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었다. 일본의 시골에서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을 만날 줄이야. 이 미술관은 1964년 당시 지역신문 사장을 위시한 지역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어 민간주도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1991년 이 지방 출신 사업가인 요시노 석고주식회사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했던 100여점의 프랑스 인상파 및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기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샤갈, 마티스. 전시장을 돌다 보면 1980년대 넘치는 유동성으로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을 싹쓸이했다던 일본의 과거가 실감난다. 하지만 주옥 같은 컬렉션을 보다 보면 단순한 경탄을 넘어 이 작품들을 사들였던 수집가의 안목과 열정에 존경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지방 도시에서 진정한 선진국다운 일본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대도시나 수도에 국한되지 않고 지방 소도시에까지 탄탄하게 뿌리내린 문화예술 인프라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엔 문화예술에 투자해 온 긴 세월과 민·관협력의 역사가 녹아 있는 것이다. 또 스스로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국제통화기금(IMF)이 인정하는 선진 경제가 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만 오면 선진국이 되는 것일까? 선진국 문턱을 서성이는 한국은 선진국이 되고 싶어 안달인 나라다. 1990년대 세계화 기치 속에 부자나라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때부터 선진국 진입은 우리에게 곧 실현이 가능할 것 같은 달뜬 꿈이자 목표 같은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구분은 경제적 규모와 힘을 잣대로 한다.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부탄은 국민총행복지수(GNH)를 국가지표로 채택하고 있다지만 아시아의 부자나라 한국은 아직 그 정도로 행복을 논할 여유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목을 맨다. 나아가 해마다 발표되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나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순위 등을 보며 부산한 마음으로 우리의 현주소를 비교해본다. 개인적으로 선진국의 면모를 처음 피부로 접했던 건 1990년대 초 유럽의 스웨덴 체류시절이었다. 당시 내게 각인된 선진국의 단상이란 대충 이런 것이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단체관람을 위해 서둘러 앞치마를 벗고 채비를 하는 기숙사 식당 아줌마들, 차 한 대 다니지 않는 한밤중 횡단보도 앞에서 묵묵히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들, 살 집 그리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적어도 가위눌린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 사회 전반에 느껴지는 상식과 원칙의 무게감, 음침하지 않은 성, 소수자 인권과 제3세계 원조에 대한 관심 그리고 박하기 이를 데 없는 공용화장실 인심까지. 한국은 얼마나 선진국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올 여름 여행했던 속초를 훗날 다시 찾았을 때 이번 야마가타 미술관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면, 그때쯤이면 우리도 선진국임을 확신할 수 있지 않을까. 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에서 國格을 생각한다/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에서 國格을 생각한다/함혜리 논설위원

    며칠 후면 2010년이 시작된다. 경술국치를 맞은 지 100년이 되는 내년에는 지방선거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남아공 월드컵 등 빅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G20 정상회의가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뀔 것이라며 내년을 ‘국격 향상 원년’으로 지목했다. 국격은 사전에 없는 단어이지만 어느 사이 우리의 중요한 어젠다로 자리 잡았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나라에도 품격이 있는데 이를 국격이라고 한다. 나라의 품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 경제력, 국가 이미지, 공적개발원조(ODA)의 규모 등을 거론할 때 국격이 흔히 사용되지만 이때는 위상이라는 단어가 더 적확한 표현이다. 한국은 선진국의 유무상 원조를 받은 수혜국에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바뀌었다. 국제사회에서 위치는 확실히 높아졌다. 국민의 생활 수준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아졌다. 그렇다면 국가의 품격이 그에 비례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국가의 품격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하드파워뿐 아니라 의식과 문화와 같은 소프트 파워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뤘을 때 국가는 품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소프트 파워를 논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사회적 자본이다. 신뢰, 사회 규범, 네트워크, 사회구조 등 사회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무형 자산을 가리킨다. 한국 사회는 대체로 사회적 자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자본 수준은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2위로 이탈리아와 비슷하다. 비합리적인 법과 규제는 국민들로 하여금 ‘법을 지키면 손해를 본다.’는 의식을 갖게 한다. 지도층의 위·탈법,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하는 국회의원들은 국가에 대한 신뢰 상실과 냉소를 낳았다. 폐쇄적인 연고주의, 배타적인 집단 이기주의, 지역갈등은 또 어떤가. 시급하게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사회적 자본보다 더 중요한 소프트 파워는 바로 문화다. 문화란 우리의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이뤄진 정신세계와 가시적인 성과물들을 아우른다. 당연히 한국과 한국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은 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울시가 조성한 광화문 광장은 문화에 대한 몰이해의 단면을 보여준다. 광화문 광장의 치명적인 결함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간이라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미적 수준과 행정 수준, 정책 결정권자의 의식수준을 보여줄 뿐이다. 시는 좁은 공간에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해치와 같은 상징물들을 중복 설치해 광장의 격을 떨어뜨렸다. 분수와 꽃밭도 모자라 스케이트장까지 만들었다. 오천년 역사의 무게를 새겨 넣어 한국의 품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할 장소가 산만한 놀이 공간으로 전락한 것이다. 우리 고유의 정체성은 실종됐다. 그러고 보니 광화문광장뿐 아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보이지 않는다. 정체성 없는 국격은 무의미 하다. 국격을 높이기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2009년을 보내며 광화문광장에 서서 내린 결론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09 한국경제 결산] 기업실적 V자 반등… 위기탈출 ‘롤러코스터’

    [2009 한국경제 결산] 기업실적 V자 반등… 위기탈출 ‘롤러코스터’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2%에 그치고 일자리도 20만개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입니다.” 지난 2월10일 오전 11시30분 정부과천청사 제1브리핑룸. 취임식을 끝내고 막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첫마디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때까지 정부의 공식 성장률 전망치였던 3%에서 무려 5%포인트나 내리고 일자리도 당초보다 30만개(10만개 증가→20만개 감소)나 낮춰 잡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개월여가 지난 현재 당시와 같은 절망감은 찾아볼 수 없다. 우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 -5.1%(전분기 대비)에서 올 1분기 0.1%, 2분기 2.6%를 거쳐 3분기에는 3.2%로 확대됐다. 위기탈출은 비교적 일찍 시작됐다. 1분기를 지나면서 서서히 희망섞인 분석이 나오더니 윤증현 장관은 취임 3개월 만인 5월15일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종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선언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월6일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0%에 이어 내년에는 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3.6%에서 내년 4.5%로 상향 조정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4.4%로 보고 있다. 정부가 수정예산과 추가경정예산 등 2차례의 재정 확대를 통해 당초 예정보다 40조원 가까이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게 위기 극복의 1차적인 동력이 됐다. 1997~98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기업·금융 펀더멘털도 안전판 역할을 했다. 그동안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간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도 결정적인 힘이 됐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동월 대비 -17.9%였지만 올 11월에는 18.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덕에 제조업 생산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18.6%에서 올 10월 0.2%로 플러스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같은 기간 -1.0%에서 1.5%로 회복됐다.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말해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해 12월 81에서 올 11월에는 113으로 호전됐다. 위기 극복의 첫 단추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꿰어졌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당시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낮췄다. 2월 이후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2.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몰려 있던 유동성을 주식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파급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출구전략(기준금리 인상 등 위기상황에 썼던 비정상적 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 시행시기 등을 둘러싼 논란의 씨앗도 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국내 금융시장은 공포 그 자체였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가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이른바 ‘3월 위기설’이 득세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3월3일 장중 10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600원선을 위협받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수출호조 등을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펼쳐 보이며 국가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이끌었다. 기업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V자형’ 회복세를 나타냈다. 5월 북한의 핵실험, 11월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유예) 선언 등으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경제의 비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외국인들 역시 국내 증시에서 올해 32조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지수는 2008년 말 1124.47에서 24일 현재 1682.34로 49.6%,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332.05에서 511.19로 53.9% 각각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1150~1200원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기업들 입장에서는 생존이 화두였다. 기업들은 또다시 악화될지 모르는 경영 환경에 대비해 현금 쌓아두기에 주력했다. 장·단기 저축성 예금만 245조원에 이른다. 돈줄이 막힌 기업들은 채권은행단과 약정을 맺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거나, 아예 퇴출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행안부, ‘길찾기 에피소드’ 수상작 대상등 417편 선정

    울산소방본부 119종합방재센터에 근무하는 정수현씨는 길찾기와 관련해 아직도 아찔한 기억이 있다. 24년 전 발령받은 지 채 한 달도 안 된 햇병아리 시절 긴박한 화재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 00읍 산 108번지에 큰 불이 났습니다.” 신고자는 다급해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 출동 지령을 내린 직후 정씨는 헷갈렸다. 산 108번지인지 308번지인지 확실치가 않았던 것. 전화 역걸기로 다시 확인해보니 실제 불이 난 장소는 308번지였다. 이미 출동한 소방차에 급히 무전을 연결해 다행히 그날 화재진압에는 지장이 없었다. 정씨는 “이때 경험을 계기로 어떻게 하면 출동대에게 신속 정확한 길 안내를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길찾기 에피소드 공모를 벌여 994편의 응모작 가운데 41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 시상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에 선정된 정씨를 비롯, 최우수상 16명, 우수상 80명, 장려상이 320명이었다. 행안부는 2007년 도로명주소법 제정 이후 본격적인 주소체계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도로명주소제’란 도로에는 이름을 부여하고 건물에는 도로를 따라 체계적으로 번호를 부여해 주소로 사용하는 제도다. ‘서울 종로구 세종동 573의 17’을 ‘서울 종로구 세종길 5’로 표시하는 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주소체계다. 행안부 관계자는 “건물주소를 ‘00로 00번’으로 표시하면 도로변은 물론 골목에 위치한 건물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행안부는 내년 초까지 전국 도로명 시설물(도로명판, 건물번호판) 설치를 완료하고 국민들에게 도로명 주소를 직접 알릴 계획이다. 또 주민등록 등 공적장부도 도로명 주소로 전환해 2012년 전국적으로 이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선박수주·MOS메모리 매출 등 세계1위

    선박수주·MOS메모리 매출 등 세계1위

    한국이 지난해 선박 수주·건조량, 금속산화물반도체(MOS) 메모리 매출액, 합성섬유 수출량 등에서 전 세계 1위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2009 세계속의 대한민국’ 통계집 발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MOS 메모리 1위(삼성전자, 2008년), 휴대전화 출하량 2위(삼성전자, 2009년), 반도체 매출액 2위(삼성전자, 2008년), 가정용 냉장고·세탁기 생산 2위(2008년), 자동차 생산 5위(2008년) 등 제조업 분야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14개 기업이 포진해 8위를, 국가이미지는 17위로 2007년보다 11단계 상승했다. 국가경쟁력지표인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쟁력 지수는 올해 27위로 전년보다 4단계 상승했으나 일본(17위), 중국(20위)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역 규모는 지난해 199개국 중 11위를 차지했으나 1인당 수출액은 36위로 전년보다 14단계 떨어졌다. 한국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2007년 기준 2316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80위(2007년)에 머물렀다. 인구증가율도 0.3%로 121개국 중 95위(2007년)에 그쳐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3개부처 업무보고]지상파도 사실상 24시간 방송 허용

    21일 공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새해 업무보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방송 3사의 10년 현안인 ‘종일 방송’을 사실상 허용한 대목이다.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부의 허용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분위기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는 일제히 환영 반응이지만 재방송 위주 편성 등 방송 질(質)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가 새벽 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지상파 방송을 허용하는 쪽으로 기운 데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방송 등 다채널시대를 맞아 이미 24시간 방송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지상파방송만 시간 규제를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학 방통위 방송정책기획과장은 “그동안 자율성 확대와 불공정 경쟁 방지, 시청권 강화 등의 측면에서 지상파 방송에 대한 시간 규제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허용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방통위는 시간대별 혹은 장르별로 심야방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허용 방안이 확정되면 지상파 3사는 2005년 평일 낮 방송(낮 12시~오후 4시)이 허용된 데 이어 종일 방송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보영 MBC 편성기획부장은 “10년 전부터 종일 방송을 추진했지만 에너지 절약과 뉴미디어 활성화 등의 반대논리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방송시간 규제가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심야시간대에 참신하고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시도하면 시청자의 볼 권리도 넓어진다는 주장이다. 방송사들의 주된 노림수가 광고수익 확대에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윤정주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낮 방송 허용 때와 마찬가지로 인기 드라마의 재방송이나 해외스포츠 중계 등으로 광고시장을 늘리는 데만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뜩이나 심야시간대는 케이블TV의 선정성과 폭력성 짙은 프로그램으로 문제가 심각한데 지상파가 과연 어떤 프로그램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인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용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장도 “지상파 TV의 시장 독과점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규제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노동법 개정땐 노동계 일자리정책 참여 보장”

    임태희(53) 노동부 장관은 노동관계법(노동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일자리 정책 추진과정에 노동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4일 복수노조 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관련 노사정 합의안 도출 때)한국노총을 설득하면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동참하는 길을 터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많아 근로자가 귀해져야 노동에 따른 권익이 보장되는 만큼 앞으로 노동 운동이 성과를 나누는 것보다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 노동계가 고용 정책의 수립 및 시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구체적으로 내년 150여개 대학에 도입하기로 한 ‘취업지원관’에 각 노총의 산별 연맹 간부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 장관은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제도 시행 이후 발생하는 문제도 함께 협의해 풀자고 했고 이를 위한 나름의 규칙도 정해놓아 향후 혼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타임오프제 등 새로운 제도의 정착에는 현장에서의 실천이 중요한 만큼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사업장의 각종 사례에 대한 해석 및 지도가 즉각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 등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대책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험을 보면 고령자 고용률이 증가할 때 오히려 청년 고용률도 늘었다.”면서 “다만 단기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도록 단시간 근로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인터뷰] 임태희 노동부장관 “일자리 많아져야 근로자 권익 보장… 노사정 신뢰 탄탄”

    [인터뷰] 임태희 노동부장관 “일자리 많아져야 근로자 권익 보장… 노사정 신뢰 탄탄”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마다해 왔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각종 노동현안과 내년 경제운용의 핵심인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싶은 생각은 많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문제를 놓고 노사간 팽팽한 기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도 스스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지난 4일 노사정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여야 정치권 설득을 위해 대부분 시간을 여의도 국회에서 보내고 있다. 임 장관을 지난 17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노동청 9층 집무실에서 주병철 경제부장이 만났다.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라는 최대 현안이 지난 4일 타결됐는데,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가장 중요한 것이 이해관계의 조정인데 이 부분이 쉽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이해관계를 조정하다 보면 모든 주체들이 자기들만큼은 절대 손해 안 보고, 책임 안 지려는 자세로 나온다. 과거에는 정부조차 그랬다. 하지만 이번 노사정 협의에서 정부는 ‘책임질 건 책임진다.’는 확고한 자세로 임했다. 조정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대신 노동계와 경영계에 책임있는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했나.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따른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그 대신 앞으로 일자리 정책에 노동계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고 했다. 일자리가 많아서 근로자가 귀해져야 근로자의 권익이 보장되고 대우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노동운동이 성과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론 성과를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일정부분 서로간에 신뢰가 쌓였다. →노사정 합의의 취지가 여당의 법률 개정안 마련 과정에서 퇴색됐다고 경영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법 개정안을 만들면서 타임오프제를 통해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범위에 ‘통상적인 노조활동’을 포함시켰는데, 이는 합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어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노동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를 위한 야당과의 대화는. -의원들을 1대1로 만나 설득하고 있다. 추미애(민주당) 환경노동위원장은 노사정 6자의 얘기를 충분히 듣겠다고 했다. →이번 합의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노사정 합의를 이끈 과정에 대해 할 말이 참 많다. 무엇보다도 노사정 대표들만 모여 논의하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경영자총협회 뒤에는 경제 5단체가, 한국노총 뒤에는 산업·지역별 지부가 버티고 있었다. 이들의 반발이 심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직접 뒤에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고 설득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믿음이 생겼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하게 될 실무조치도 같이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한데. -민주노총도 바꿔야 할 부분은 바꿔나가야 한다. 앞으로 주요 노동현안에 대해 노동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필요한 대화를 해가며 합리적 요구는 수용하겠다. 하지만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공익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정부가 생각하는 신(新)노사관계로 나아가려면 노동계와 경영계가 어떤 면에서 변해야 한다고 보나. -노조가 당당하게 노동운동을 하려면 명분과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 즉 재정적 자주성을 지키면서 노사 공동의 이해관계에 관한 사항들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 이런 일들에 대해 회사가 유급으로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사정 합의안에)장치를 둔 것 아니겠나. 경영계는 ‘가능하면 노조는 없는 게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부가 제도 개혁을 통해 의도하는 것은 건강한 노사 관계이지 노조가 무력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생명줄은 재무 담당자가 쥐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노무 담당자가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기업이 노사관계를 갈등이 아닌 생산적 관계로 끌고 나가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 등에 정부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정부의 입장은 한마디로 되는 건 처음부터 되고, 안 되는 건 처음부터 안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되는 것도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안 되는 것도 정치적 문제가 생기면 나중엔 된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꾸곤 했다. 합법적인 행동은 처음부터 보장하고 불법적 행동은 처음부터 안 된다는 강력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 관행을 정착시키려면 공공부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부의 내년 최대 정책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다. 그러나 제대로 효과가 날지 의문이다. -기업들은 생산성 측면에서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기계를 쓰는 것을 선호한다. 노무관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용이 줄면 국가경제 전체로 복지비용이 많이 들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결국 고용 보험료가 올라 기업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기업들이 일자리 유지와 증대를 위해 힘써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앞으로 노동시장의 구조 개선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경제의 3대 요소인 자본, 토지, 인력 중에서 우리나라는 인력시장이 후진적이다. 원시적인 물물교환 수준이다. 구직자가 기업을 알아서 찾고 기업은 구직자를 알아서 찾는 식이다. 일자리 중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신뢰도 높은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로 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학 취업지원관 제도는 실효성이 있을까.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는 숙련된 상담사들을 통해 1년에 40만명 정도의 구직자를 기업과 연결시킨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는 이런 사람들이 부족하다. 150개 대학에 취업지원관을 두기로 한 이유다. 인사 관리직 출신의 은퇴자들이나 기업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정규직이나 시간제 취업 지원관으로 일할 수 있다. →근로 빈곤층의 고용문제 해결책으로 사회적 기업 육성을 내놓았는데. -과거에는 지역 공동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들을 서로 다 해 줬다. 간병도 해주고 아이도 봐줬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문화가 깨졌다. 이런 유형의 일들을 처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포스코의 자회사로 사회적 기업인 ‘포스위드’를 갔더니 전체 직원의 50%가 장애인이었다. 이들의 일은 포스코 직원들의 작업복이나 수건 등을 세탁하는 것이었다. 포스위드 같은 모델이 전파되도록 하겠다. →여성 고용 대책으로 단시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았는데, 나쁜 일자리를 정부가 양산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을 하고 싶어도 육아·가사 부담과 전일제 장시간 근로 관행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단시간 근무 형태를 선호하지만 대부분 저임금의 기간제·임시직이다. 이 때문에 근무시간은 짧더라도 근로계약 기간이 안정되고 4대 사회보험 등 혜택을 받는 양질의 단시간 일자리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올해는 경제위기로 취업자 수가 급감해 일자리 수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일자리의 질 향상을 위해 직업훈련 강화,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베이비붐(1955~1964년생) 세대를 위해 정년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청년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전체 일자리가 한정돼 있다고 가정할 때 청년과 고령자 고용이 상충관계에 있다고 볼 여지는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의 원인은 경력직 채용 선호 등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에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고령자가 퇴직한다고 반드시 청년 고용이 증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또 과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험에 비춰 보면 고령자 고용률이 증가할 때 오히려 청년층의 고용률도 증가했다. 다만 고령자의 고용 연장이 단기적으로 청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시간 근로 확대, 기업의 직무체계 개편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을 추진할 필요는 있다. 정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프로필 53세.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 24회로 옛 재무부와 청와대에서 금융과 세제 등 분야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0년 16대 총선(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들어왔다. 2004년 17대 총선에 이어 지난해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지난 10월 제24대 노동부 장관에 취임했다.
  • [CEO 칼럼] 한국의 여풍(女風)과 미래/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CEO 칼럼] 한국의 여풍(女風)과 미래/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검찰에 부는 ‘여풍(女風)’이 검사에 이어 수사관까지도 확대되어 올해 채용된 검찰 수사관 중 40%가 여성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사법시험·행정고시 여성합격률은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외무고시 합격률은 65%에 이른다고 하니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미국 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여제 신지애, 신궁에 가까운 올림픽 여자 양궁팀 등 세계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키 크는 유전자의 비밀을 풀어내 노벨과학상 수상에 근접한 김빛내리 교수 등 세계 과학계에 불고 있는 한국의 여풍도 이제 그리 새삼스럽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직 한국사회 전반에서, 특히 경제에 있어서의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 발현은 그리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참여율은 남성이 70%대인 데 비해 여성은 40%대여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고,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여성 관리자직의 비율은 약 11%, 여성임원 비율은 약 3%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세계 경제흐름에서 우리나라가 미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리더십 발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수한 양질의 인력자원 측면에서 여성 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거의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함께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이제 막 시작돼 2011년에는 우리 인구의 15%인 약 700만명이, 2021년에는 30%인 약 1600만명이 정년퇴직 예정이라고 한다. 인력 수급상 출산율이 상승한다 하더라도 경제에 필요한 인력이 바로 보충되지는 않을 것이며, 가까운 일본의 예처럼 심각한 경제침체 시기가 도래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때 양질의 여성인력은 한국의 경제를 짊어지는 주인공이자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번째로는 훌륭한 여성 지도자 배출과 여성적 리더십 발현도 중요하다. 지금은 디지털이 세계를 지배하고, 강력함보다는 유연성, 획일성보다는 다양성, 부드러움, 섬세함, 감성,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이것이 바로 포용, 섬김, 배려 등의 여성적 감성을 강조하는 ‘여성 리더십, 핑크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한다. 미국의 한 흥미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있는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군이 적은 기업군보다 자기자본이익률과 총수익률이 5%, 30% 높게 나왔고 경기 침체기에 실적도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여성 인력 활용이 부진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업과 국가가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기회요인으로 볼 수 있다. 얼마 전 국내 한 여대에서 특강을 요청받아 한창 젊음을 만끽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여대생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날 학생들에게 시대적 흐름에 따른 여성리더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창의적 사고와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지식을 탐구해 미래 한국의 여성 리더, 나아가 세계적 변화의 흐름인 동북아 중심 세계 경제의 주역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날 참석한 여러 젊은 여학생들의 당차고 밝은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보는 것 같아 참 기쁜 마음이 들었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 [서울광장] 갈등 DNA/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갈등 DNA/진경호 논설위원

    갈등 DNA라는 게 있다면, 적어도 우리 한국인들만큼 차고 넘치는 갈등 DNA를 지닌 족속을 찾기 힘들 겁니다. 그렇지 않고는 지금 세밑을 쩍쩍 갈라 놓은 저 대립과 분열, 그리고 그 속에 붉은 용암처럼 웅크린 적의(敵意)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세종시와 4대강, 이건 갈등의 편린에 불과합니다. 그 밑에, 정권을 주고받으며 권력의 단맛에 눈뜬 좌·우 세력의 헤게모니 싸움이 바위처럼 떡 받치고 있습니다. 정책 갈등의 껍질 안에 이념 대립의 속살이 들어 있고, 또 그 속엔 권력 다툼의 씨앗이 숨겨져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정·관계, 법조계, 학계, 교육계, 언론계가 세포 분열하듯 쪼개졌습니다.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는 이미 세계 5대 난장판 의회로 꼽힌 18대 국회의원들의 활극이 어김없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닌 갈등 DNA의 흔적은 교수신문이 2001년부터 꼽아온 사자성어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리무중(五里霧中), 이합집산(離合集散),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 자기기인(自欺欺人), 호질기의(護質忌醫). 안갯속에서 갈팡질팡하며 편을 갈라 싸우고는 폭발할 것 같은 분노에 짓눌린 채 남을 속이다 못해 제 자신까지 속이는, 그런 극한의 불신 속에서 끝내 귀마저 닫아버린 8년이었습니다. 올해는 뭘까요. 소통 부재의 꽉 막힌 정국이고 보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듯합니다. 무가내하(無可何)나 노발충관(怒髮衝冠), 당랑규선(?螂窺蟬) 정도가 아닐지요. 덩치 큰 네안데르탈인의 등 뒤에다 활을 쏠 줄 알았던, 그래서 그들을 멸종에 이르게 한, 독한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입니다. 가이아 이론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슨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조차 자기 자신과 종족 번식을 위한 유전적 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고, 땅과 대기·생명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 가이아 이론이 옳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 땅의 악다구니들도 결국은 좁은 땅덩어리에 사는 한국인들의 생존과 번영, 번식을 위해 갈등을 마다않는 유전자들의 전쟁이라고. 그리고 그 싸움이 치열한 것은 그만큼 유전자들이 강하다는 뜻이며, 따라서 밖에 나가 다른 유전자들과 싸워 이길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갈등은 곧 에너지라고. 허튼소리만은 아닐 듯도 합니다. 숱한 갈등 속에서도 우리는 올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첫 나라가 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경제가 성장했습니다. 세계 176개 나라에 나가 열사와 혹한, 차별을 마다않는 680여만명의 그 악착을 보면, 갈등으로 허비되는 사회 비용이 한해 300조원에 이른다는 연구보고서가 그저 답답하지만은 않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벌충하려는 우파 정권의 갈증과, 정권을 내주고 두 명의 대통령을 떠나보낸 좌파 진영의 허기가 지금 우리의 힘일지 모릅니다. 어떻게든 상대를 꺾고 살아남겠다는 그들의 유전적 본능이 서로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고 믿습니다. 아니, 그리 믿고 싶습니다. 그래야 지금 새해 예산안을 초읽기에 몰아넣은 여의도의 드잡이를 참아낼 듯합니다. 한숨과 분노로 새해를 맞을까 두려워 이렇듯 애써 자위합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발언대] 북정권 아닌 북동포 지원은 이어져야/유승주 지구촌한가족운동본부 이사장

    [발언대] 북정권 아닌 북동포 지원은 이어져야/유승주 지구촌한가족운동본부 이사장

    찬바람이 분다. 해마다 이맘때면 내의도, 난방도 없이 잠들어야 하는 사람들 생각이 난다. 필자는 지난 몇년간 서울시 시의원으로서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사업에 동참해 북한 동포들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접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정부차원의 대규모 쌀·비료 지원처럼 북핵문제 진전과 연계시킬 수밖에 없는 사항도 있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인도지원사업은 다르다. 몇천억원이 소요되는 정부차원 지원에 비하면 지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그것이 북한주민의 굶주림을 해결하여 북한정권의 ‘버티기’를 돕게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이들은 남쪽에도 굶는 사람이 많은데, 뭐 북쪽에 못 갖다줘서 안달이냐고도 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OECD 회원국이고 개도국에 대한 공공개발원조(ODA) 공여의 의무를 지고 있다. 이만큼 살면서 가난한 이웃을 돕지 않으면 국격이 서지 않는다. 대북지원은 ODA 총액 속에 포함시킬 수 있으니 일석양조다. 이 시간도 하나로 흐르고 있는 한반도의 산, 강, 바다처럼 남과 북은 싫건 좋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지난번 임진강 무단방류사건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남북당국 간에 방류에 대한 사전 통보 합의만 제도화되어 있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물을 막 보내도 문제지만, 안 보내도 문제다. 만약 북이 임남댐(금강산댐) 수문을 닫으면 당장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인 팔당댐 수질이 악화된다. 한강 수질을 한 급수 올리는 데 무려 1조원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다. 이처럼 이왕 함께 협조하며 살아가야 하는 관계라면 잘 살아야 한다. 그것이 상생공영이란 현정부 대북정책의 목표일 것이다. 그를 위해서라도 일의 대소경중은 정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고래를 잡아야 할 떡메로 새우에 불과한 민간차원의 인도지원사업까지 무작위로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찬바람도 부는데 민간지원단체들이 하루속히 북한동포들의 곁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승주 지구촌한가족운동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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