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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재정위기…국가채무 GDP대비 204%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4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일본의 재정위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신용등급 강등은 2009년 경기침체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등으로 촉발됐다.”면서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채와 지방채를 합한 일본의 전체 국가채무가 올 연말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204.2%로 악화되고, 내년에는 210.2%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재정 문제가 부각된 미국의 98.5%, 독일의 81.3%는 물론 이미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그리스의 136.8%, 아일랜드의 112.7%를 상회하는 OECD 최악 수준이다. 2011년 일반회계 예산은 92조 4000억엔(약 1300조원)이지만 세수는 40조 9000억엔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기업의 특별회계 잉여금 등을 모두 긁어모아도 재정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44조 3000억엔의 국채를 새로 찍어 내야 한다. 하지만 심각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당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계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훨씬 많아 당분간 그리스나 아일랜드 같은 국가 부도 위기에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과 달리 일본은 국내에서 국채가 95% 정도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말 부채를 제외한 가계의 순 금융자산은 1080조엔으로 국채잔액(668조엔)보다 많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세와 복지 축소 등으로 재정건전화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보장비의 증가로 가계의 금융자산과 국가채무가 비슷해지는 2020년대엔 일본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처서가 지났다. 기세등등하던 여름도 이내 가을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이다. 휴가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한낮 볕이 강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엄연하다. 아침, 저녁 바람의 느낌이 달라졌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피하고, 거의 1년의 중간지점이며, 무엇보다 방학이 있다는 점 때문에 여름휴가는 대개 7, 8월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올여름 비가 너무 잦고 많아 여름휴가에 나서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생활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휴가만한 것도 드물 것이다. 휴가란 ‘쉼’을 전제로 한다. 쉰다는 것은 긴장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편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쉬기 위하여 ‘일’을 만드는 것을 종종 본다. 유명 피서지로 가기 위해 일정을 잡고, 예약하고, 성수기 교통체증을 뚫고 가야 하고, 또 가서는 사람들과 부딪치고 부대낀다. 그래서 휴가에서 돌아오면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이는 경우도 많다. 쉬기 위해 떠났는데, 피로를 안고 돌아오는 아이러니라니. 그렇다면 진정한 휴가란 뭘까. 예전에 본 영화 가운데 휴가 혹은 휴식에 관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2007년도 작품 ‘안경’이다. ‘느림’과 ‘내려놓음’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 있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릇 휴가란, 휴식이란 저런 거지 하던 기억이 난다. 우선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어느 바닷가에서는 휴대전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 여성(고바야시 사토미)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을 선택하여 이곳에 왔고, 그 ‘단절감’에 차츰 익숙해진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삶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인 상황이 되었다.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고, 하게 만드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것이 수다를 떠는 것이든, 영화를 보는 것이든. 또한 이 영화의 인물들은 엉뚱하며,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올까봐 명함만 한 크기로 문패를 만들어 붙인 민박집 주인(미쓰이시 겐), 매년 봄이면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팥빙수를 제공하는 신비로운 중년 여성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거의 민박집 주변에서 맴도는 고등학교 여교사(미치카와 미카코) 등 영화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엉뚱하다. 그리고 그들은 아침마다 이상한 체조를 하며, 바다를 바라보거나 낚시를 하고, 팥빙수를 먹고는 장기를 두거나 만돌린을 켠다. 그들 표현에 의하면 그들은 그저 ‘젖어든다’. 영화에서 ‘젖어든다’라는 것은 매우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젖어든다는 것은 자연에 동화되고 일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여정이나 목표를 잠시 접어두거나 내려놓고, 햇살을 받고, 바람을 느끼고, 먼 수평선과 파도를 바라보며, 석양을 응시하는 것. 그렇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휴가라고 이 영화는 말하는 듯하다. 파이낸셜타임스였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길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기사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개인적인 이유에서든, 산업 혹은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바쁘고 치열해서 여유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에게 휴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속도에 취해 사는 것 같다.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유보하는 경향도 강한 것 같다. 그럼으로써 성취감은 있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혹사하고 소진시켜 어느 날 갑자기 허무함이나 무기력증에 빠져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음을 본다. 이른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란 게 그것 아닌가. 휴식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나를 발견하고 돌아보는 시간.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잠시, 그러나 온전히 내려놓는 시간. 그것이 참다운 휴식이 아닐까. 당신의 휴가는 어떠한가.
  • [오늘 무상급식 주민투표] 현재 급식 어떻게 운영되나

    현재 서울지역 무상급식은 ‘3+1체제’다. 초등학교 1~3학년에서는 소득과 관계없이 전면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고, 4학년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개 구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21개 구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민주당 구청장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강남, 서초, 송파, 중랑 등 4개 구는 4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1~3학년 무상급식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예산을 편성했다. 공석호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교육청은 올해도 무상급식 예산으로 총 1162억 3000여만원을 편성했다. 4학년 무상급식은 각 자치구에서 자체 예산으로 편성하는데, 올해 21개 자치구의 무상급식 예산은 284억 6000여만원 수준이다. 중·고생은 저소득층 자녀 위주로 무상급식을 받는다. 지난해 기준 교육청 예산으로 중학생 11%, 고등학생 16%가 무상급식 혜택을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현재 충북도, 충남도, 광주시, 전북도, 제주도, 인천시 등 6개 시도에서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스웨덴과 핀란드 등 두 나라만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예산 문제보다 교육철학에 관한 이유에서다. 무상급식률은 미국 52%, 영국과 일본은 각각 12%, 2% 수준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시대] 시급한 정책통계의 선진화/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시급한 정책통계의 선진화/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국가의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정책과 관련한 기초통계자료다.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중요한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우선 여건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이를 통해 국내의 현상을 상대적으로 투영해 본 뒤 도입이나 새로운 정책변화의 논거를 찾곤 한다. 그러나 같은 현상을 놓고 우리나라와 OECD 간 통계가 부정확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통계는 정확한 편이 못 된다. 이는 공무원 숫자에서 두드러진다. 공무원 수 통계의 부정확성 때문에 우리나라의 공무원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정부조직에 대한 문제가 나올 때마다 정부는 인구 1000명당 공무원 수는 일본 33명, 미국 65명, 영국 75명인데 우리나라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4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최근에도 행정안전부는 우리나라 공무원 수가 98만 7754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가 바로 OECD에 제출되고, OECD는 회원국들의 공무원 수 통계를 다룰 때 이를 한국의 공무원 수로 제시하고 있다. 이 수치만 보면, 한국의 인구 대비 공무원 수는 다른 OECD 회원국들에 비해 월등히 적다.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는 OECD에 공무원 수 통계를 제출할 때,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상 공무원 신분을 가진 사람들, 즉 공무원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공무원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다른 OECD 회원국들은 인건비를 정부에서 지출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공무원에 포함시켜 산정한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부기관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은 공무원 통계에서 죄다 빠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오류다. 그런데 OECD는 무기계약자뿐 아니라 1년에 몇 개월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경우에도 자체 기준에 의거, 공무원 수 통계에 포함시키고 있다. 근무시간을 1년에 52주로 환산, 특정 근무일 수 이상을 상근자 수로 전환하여 포함시킨다. 만약 정부부처의 어느 부서에서 1년에 6개월만 일하는 임시직원이 10명 있다면, 이 가운데 5명을 산정해 공무원 수에 넣는다. 이러한 이유로 OECD 기준에서는 상근자 상당(full-time equivalents)이라는 개념을 활용한다. 이러한 방식대로 우리나라 어느 군 자치단체의 세출예산서를 기준으로 비정규직 종사자 수를 조사해 본 결과, 800여명의 정규직 외에 407명이 OECD 기준으로는 공무원 수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비율을 전국 자치단체에 적용시키고, 중앙정부에도 적용하면 OECD 기준의 우리나라 공무원 수는 약 190만명에 이른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공무원 수의 약 2배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OECD에 가입한 지 15년이 지났다. 아직도 정부 통계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공무원 수 통계조차 국제기준에 맞추지 못해 잘못된 통계를 제시하고 국내에서는 그 잘못된 통계를 편의대로 이용한다면 선진국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공무원 수 통계에 그친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정책통계의 선진화는 당장 필요하다.
  • 한국 ‘삶의 질’ 27위

    우리나라의 ‘삶의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에 포함된 39개국 중 27위로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와 성장동력은 각각 19위, 18위로 중위권에 머물렀으며 환경은 14위에 그쳤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동력, 삶의 질, 환경, 인프라 등 4개 대분류와 15개 중분류, 50개 세분류 항목을 활용해 국가경쟁력 지표를 개발, 항목별 순위를 매긴 보고서를 작성했다. 우리나라의 순위를 보면 삶의 질은 2000년과 2008년 모두 27위로 하위권이다. 성장동력은 2000년 15위였으나 2008년 18위로 세 계단 하락했고, 환경도 2000년 13위에서 2008년 14위로 떨어졌다. 인프라는 2000년과 2008년 모두 19위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지난 17일 시작된 국내 첫 주파수 경매가 통신업계 대표 ‘타짜’들의 투기판이 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무한 베팅을 반복하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SKT와 KT의 1.8기가헤르츠(㎓) 경매가가 60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날 시초가인 4455억원보다 1550억원이 올랐다. 누적 입찰 횟수는 31차례에 달한다. 경매는 22일 오전 9시에 속개된다. SKT와 KT는 라운드마다 상대보다 50억원 이상 높은 입찰가를 번갈아 써내면서 끝장을 볼 태세다. 시장 경쟁을 통한 주파수의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경매제의 취지에 일견 부합하지만 한편으로는 주파수 낙찰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지만 1.8㎓ 확보에 필사적인 SKT와 KT는 멈추지 못하고 있다. SKT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6월 말 기준 가입자는50.8%인 2626만명에 이르지만 LTE 주파수는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절반인 20메가헤르츠(㎒)에 불과하다. 경쟁사보다 LTE 주파수가 적은 데다 이통 3사 중 1.8㎓ 대역이 유일하게 없는 사업자로 경매를 통해1.8㎓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도 1.8㎓ 추가 확보에 적극적이다. SKT를 견제할 수 있는 동시에 LTE 인프라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KT가 경매에서 1.8㎓ 대역을 획득하면 이 대역에서만 총 40㎒에 이르는 ‘LTE 연결대역’을 가지게 된다. 대역폭이 2배로 넓어지면 전송속도도 2배가 빨라진다. KT는 LTE 가입자 확보의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주파수 경매제를 시행하는 해외 사례를 보는 시각은 당사자인 통신업계와 방통위 간에 차이가 있다. 우선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신규 주파수 발굴 등 배분 계획 등 정책 로드맵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경매로 흥행몰이만 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모두가 탐내던 2.1㎓는 방통위가 LG유플러스에 할당하고 다른 주파수 경매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진행되는 경매에 대해서도 최저 입찰가를 낮추고 경매 상한선을 두는 과열을 막을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은 2000년에 3G 이동통신 주파수를 경매하면서 5개 대역(140㎒)을 각각 8000억원에 내놓았다. 13개 사업자가 경합하면서 7주가 걸렸고 총 낙찰가는 38조원에 이르렀다. 같은 해 독일도 각 대역 최저 입찰가를 7000억원으로 제시해 7개 사업자가 치열하게 입찰전을 벌여 3주가 걸렸다. 낙찰가는 53조원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7개국이 주파수 경매를 시행하고 있고 대부분 상한선이 없는 오름입찰 방식으로 설계하는 등 경매가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재산인 주파수는 적정 가치가 매겨지는 게 당연하며 낙찰 대가는 100% 정보통신진흥기금 및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활용돼 소외계층 및 산업발전 지원에 쓰인다.”며 “주파수 대가는 사업자가 10년 동안 분할 납부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로 사흘째인 1.8㎓ 경매는 매일 500억원가량 치솟았다. 현재 추세라면 낙찰가는 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KT가 확보한 1.8㎓의 할당 대가가 416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비싼 셈이다. 주파수 낙찰가의 상승은 통신 원가에 영향을 주고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지난 2000년 천문학적인 주파수 경매가를 지불했던 영국과 독일의 경우 통신요금인하율이 OECD 평균인 9.6%보다 낮았다. 업계도 주파수 획득 가격이 높아질수록 망 투자 부담이 커져 요금인하 여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SKT와 KT의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1.8㎓ 낙찰가가 1조원에 육박하게 될 경우 한해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다양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고 예측가능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경매제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유럽 재정위기 공통점은 지하경제”

    “남유럽 재정위기 공통점은 지하경제”

    남유럽 재정위기 배경은 방면한 재정 운용, 부동산 거품 붕괴 등 제각각이지만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 지하경제 규모가 큰 탓에 세수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는 물론 잠재적 재정 위기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 스페인도 거대한 지하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지하경제 규모가 컸고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지금도 17~18% 수준으로 여전히 우리 경제의 많은 부부을 차지하고 있다. 남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지하경제 단속을 강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이탈리아는 그동안 재정위기 전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평가돼 왔지만 최근 정치적 불안, 경제성장 둔화, 과다한 국가채무 등 재정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 국가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지하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재정위험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대학 프레드리히 슈나이더 교수의 ‘2010년 OECD 21개국 지하경제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전년보다 0.2% 포인트 늘어난 22.2%이다. 지하경제 규모는 말 그대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공식 통계는 없다. 이 때문에 주로 이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슈나이더 교수의 연구 자료가 인용된다. 이탈리아와 함께 ‘대마불사론’에 가려져 있다가 최근 대표적인 위기 잠재국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지하경제 규모는 GDP의 19.8%이다. 그리스의 경우 25.2%로 21개국 평균 14.0%의 2배에 가까운 지하경제를 갖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19.7%이다. 언급된 4개 국가가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에서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탈세의 온상인 지하경제는 공공부문 과다 지출(그리스), 부동산 버블 붕괴(스페인)에 따른 재정 투입 등과 맞물리면서 재정 위기를 가져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재정확대를 위해 밖으로는 조세피난처를 타깃으로 한 조세협약을 맺은 것은 물론 안으로도 대대적인 탈세 추적 등 세수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은 이 같은 노력과는 동떨어져 있었던 탓에 지하경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2000년 이후 빠르게 줄어 들어 GDP의 17~18% 수준다. 1990년대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2000년대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세청이 조세협약을 맺는 등 국외 탈세에도 집중하고 있다. 안종석 한국조세연구원 조세연구본부 본부장은 “유럽의 경우 이민자들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하경제가 클 수밖에 없고 줄이기도 어렵다.”면서 “우리도 여전히 지하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단속을 포함한 세무 부문과 현금경제를 줄이는 금융 부문에서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수학실력이 경제성장 좌우한다는데 한국은?

    수학 실력이 궁극적으로 경제성장을 좌우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통계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17일 이같은 연구내용을 담은 하버드대 폴 피터슨 교수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글로벌 도전:미국 학생은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보고서에서 미국 대학생들은 수학 실력이 조사대상국 65개국 가운데 3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11년 교교를 졸업한 학생을 기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관리하는 2009년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 테스트와 2007년 NAEP(미국교육진전평가) 시험 등 두 가지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몇가지 통계적 가정을 전제로 해 NAEP 기준으로 수학실력 백분위 점수가 50%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과 핀란드, 그리고 스위스, 일본, 캐나다 및 네덜란드 등이었다. 한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각국의 도시를 포함했을 때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4위에 랭크돼 있다. 핀란드와 타이완이 5, 6위로 그 뒤를 있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미국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한국이나 캐나다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미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0.9%포인트 내지 1.3%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피터슨 교수는 미국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향후 80여년에 걸쳐 75조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동대문구, 금연경로당 선포식

    동대문구는 오는 23~25일 현장을 찾아다니며 ‘금연경로당 선포식’을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회원 50% 이상이 금연에 동의한 제기·홍릉·청운·안골·근린·신이문·현대아파트·휘경2동 경로당이다. 선포식 뒤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흡연자 가운데 금연을 원하는 사람이 5명 이상일 경우 이동 클리닉을 운영한다. 금연상담사가 주 1회씩 6주간 방문해 금연활동을 돕는 서비스다. 구는 경로당 곳곳에 금연경로당 스티커를 부착해 자발적인 금연을 유도하고 월 2회씩 금연경로당 활동상황을 점검해 평가한 뒤 12월 금연경로당으로 정식 인증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지난해 상반기 성인 흡연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4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8.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구 전체 흡연율은 26.9%로 나타났다. 서울시 23.2%보다 3.7% 포인트 높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의 흡연율은 서울시 10.6%보다 1.1%포인트 높은 11.7%여서 심각성을 더한다. 동대문구 보건소 안승준 보건정책과장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운영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어르신들의 솔선수범으로 청소년들의 금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비흡연자의 건강을 보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공생발전, 가진 자가 먼저 손 내밀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생발전’을 새로운 국정지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과 삶의 질 향상,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이 함께 가는 새로운 발전체계를 공생발전이라고 규정했다. 집권 후 국정운영 기조로 삼았던 녹색성장, 친서민 중도실용, 공정사회,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의 절반 이상을 공생발전에 할애할 정도로 깊은 관심과 의미를 부여했지만 정작 국민들의 마음에 와 닿을지는 의문이다. 일상에 지친 국민에게는 한마디로 공허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생발전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성장을 둘 다 가져가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가진 자들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본다. 공생발전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만 봐도 대기업의 반발과 비협조로 지지부진한 게 사실이 아닌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경제 5단체가 공생발전에 적극 동참을 선언하고 나선 일은 고무적인 일이다. 과거처럼 의례적인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심각한 부의 편중현상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양극화 심화야말로 공생발전의 최대 적이다. 소수가 부를 싹쓸이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어떤 말을 한들 서민들이 귀 기울이겠는가. 최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신고자는 물론 임금근로자 소득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공생발전을 외친들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의 인식도 현실과는 다소 간극이 있는 것 같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8년 만에 소득 양극화 추세가 꺾여 완화되고 있고, 중산층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년 상반기에 고용의 질이 좋은 상용직 일자리 60만개가 늘었고, 우리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이며, 청년실업률은 다른 선진국보다 휠씬 낮다.”고도 했다. 수치로는 그럴지 모르지만 국민들의 체감지수와는 차이가 크다. 오히려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이 훨씬 현실적이고 절박한 목표인 것 같다.
  • [사설] 100세 시대가 재앙이 안되게 하려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는 것은 행복의 절대조건이다. 하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따른 국민인식’에 따르면 90세 이상 장수를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10명 중 무려 7명으로 밝혀졌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5세, 국민 5명 중 4명은 현재 수명과 비슷하거나 더 짧게 살기를 원하고 있다. 장수가 우리 사회에선 왜 더 이상 축복이 아닌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세계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고령화 준비상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비 소득 적절성 지수는 19위였다. 고령화에 대비해 삶의 질을 유지할 만큼 노인층 소득이 준비됐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적절성 지수에 비춰볼 때 우리의 노인층은 가장 가난한 노년을 맞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의 건강수명은 71세로 그 이후는 병치레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기간이다. 수명이 늘어나도 행복도가 낮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노인이 가난하면 소비가 줄어들고, 의료비 등 사회보장비용 증가로 경제활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노인이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령층을 부양해야 할 젊은 층의 피해의식을 키울 뿐이고, 노소 갈등만 커질 뿐이다. 노인의 경험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고,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재교육해야 한다. 노인친화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대책도 나와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60세 이전으로 정해져 있는 기업의 정년제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정년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청년과 노인의 일자리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라고 한다. 장수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 한국 재정 안심 못하는 3가지 이유

    한국 재정 안심 못하는 3가지 이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발 경제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로 가중된 재정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해 보이는 우리나라의 재정상황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장기 재정 전망과 그에 따른 운용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GDP대비 부채… 33.5%의 함정 #1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 96.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나라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안심했다간 자칫 ‘수치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1982년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했던 멕시코의 국가 채무는 당시 GDP의 35.8%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반면 국가 부채가 GDP 대비 200%에 달하는 일본은 대외 신인도가 높고 국채 대부분을 자국민이 보유하고 있어 아직까지 국가부도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외채 비율은 49.1%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9.1%에서 대폭 줄었지만 비중 자체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채무 안심하다… 그리스 5년새 두배 #2 우리나라의 국가 채무는 2015년까지는 개발도상국의 적정 부채상한으로 꼽히는 GDP의 40% 아래를 유지, 안정권에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문제는 재정 운용에 따라 5년이라는 시간은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리스의 경우 1980년 부채 비율은 현재 우리보다 낮은 22.6%였지만 5년 만에 40%를 넘어섰고 1990년에는 77.3%로 선진국 적정부채 한도도 넘어섰다. 재정부는 당시 공공부문이 팽창한 데다 재정건전화 의지가 부족했던 것을 그리스 재정 위기 배경으로 꼽았다. 고령화… 일본식 저성장의 늪 경계 #3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젊은 국가’였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성장동력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추가 비용을 빼더라도 2050년 국가 채무는 GDP 대비 137.7%에 이르며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의료비용 지출을 포함하면 168.52%까지 치솟게 된다고 전망한다.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예산분석센터장은 “우리는 무엇보다 일본식의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을 걱정해야 한다.”면서 “장기 재정전망 시스템을 확립해 세출구조조정·효율화 및 세수 추가 확보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Weekend inside] 약값 내년 3월까지 내린다는데…

    [Weekend inside] 약값 내년 3월까지 내린다는데…

    보건복지부가 12일 약값을 평균 17%, 최대 33% 내린 이유는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현재 고혈압약인 ‘브이반정 80㎎’과 동맥경화치료제 ‘클로그렐정’,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정 10㎎’ 등 3개 약을 처방받고 있다면 연간 전체 약값은 104만 1000원, 환자 부담금은 31만 2000원이 된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는 전체 약값이 83만 8000원, 환자 부담금은 25만 1000원으로 줄어든다. 한 해 약값이 19.6%, 환자 부담금이 6만원 1000원이나 절감되는 것이다. 간염 치료제 ‘헵세라정 10㎎’을 복용하는 환자도 연간 본인 부담금이 63만 2000원에서 42만 3000원으로 21만원 정도 줄어든다. 약값 인하 배경에는 건강보험 재정 문제도 깔려 있다. 인구 고령화로 약품비가 해마다 급증해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국민의료비 가운데 약품비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1.6배로 비교적 높다. 약품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건강보험 지출의 29.3%나 차지하고 있다. 현 상태로 가면 건강보험은 오는 2015년 5조 8000억원, 2020년에는 17조 3000억원의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약값의 일괄 인하가 필요한 까닭이다. 복지부는 현재의 ‘계단식’ 약값 결정 구조를 바꿔 동일 성분 의약품에는 동일한 보험 상한가를 부여할 방침이다. 계단식 산정 방식은 우수 복제약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제도다. 제약사가 정부에 약값을 신청하는 순서에 따라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특허기간이 끝난 신약 가격은 특허 만료 이전 가격의 80%, 복제약 가격은 68%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 신약의 특허기간이 끝나면 약 가격은 70%로 일률적으로 조정된다. 또 첫 번째 복제약에 한해 1년 동안 가격이 신약의 59.5%, 나머지 약은 신약의 53.55%로 정해진다. 현재 처방되는 약들도 모두 53.55%의 약값을 적용받는다. 다만 특허기간이 끝나지 않은 신약, 퇴장 방지·희귀·저가 의약품 등 5634품목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최대 규모다. 복지부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신약 개발보다 복제약부터 챙기려는 제약업계의 이전투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30%에 육박하는 약품비 지출이 2013년에는 24% 수준으로 낮아져 건보 재정 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수희 장관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한 문제 의식을 갖고 약값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현재의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건보 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수입이 줄어드는 제약사를 위해 내년 3월부터 ‘제약산업 육성특별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연구 역량을 갖춘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해 세금을 감면해주고, 펀드를 조성해 금융 지원을 하는 게 법안의 핵심이다. 매출액 대비 5~10%를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혁신 기업이 만든 복제약은 1년간 약값을 신약의 68%로 책정하는 약가 우대 대책도 세웠다. 현재 국내 전체 제약사 265곳 가운데 생산액이 1000억원을 넘는 제약사는 35곳에 불과하다. 때문에 제약사 해외 진출을 돕는 ‘콜럼버스 펀드’를 조성하고 리베이트 위반 과징금을 활용한 연구개발자금 지원안도 마련했다. 이 밖에 의료기관이 약품비를 줄이면 절감 부분의 일정률을 인센티브로 부여하는 ‘외래 처방 인센티브제’를 의원급에서 내년부터는 병원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가 약값 인하 방침을 밝히자 제약업계는 “이미 진행 중인 약값 인하 방안이 끝나는 2014년 이후로 제도 시행을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제약협회는 “약값을 일괄적으로 내리면 제약산업 전체가 고사할 것”이라면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임원들은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협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뒤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기등재 의약품 목록 정비로 1조 8900억원의 손실이 났는데 추가로 2조원의 손실이 나면 제약산업이 무너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 복지부 차관인 이경호 협회 회장, 경동제약 대표인 류덕희 협회 이사장 등 임원진 30여명이 복지부를 방문해 진수희 장관 면담을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협회는 “제약산업이 고사하면 의약주권을 상실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국민 부담이 높아진다.”면서 “정부가 판단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무상급식 TV토론 지상 중계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무상급식 TV토론 지상 중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2일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으로 맞붙었다. 오후 11시 15분부터 90분간 방영된 ‘SBS 시사토론’에서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과잉 복지의 망령, 포퓰리즘의 광풍”이라고 격한 표현을 동원해 논리를 편 반면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 자체가 불법, 무상급식은 정치나 이념이 아닌 교육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날 선 공방이 계속됐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라는 카드까지 던진 탓인지 진지한 표정으로 전면 무상급식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반면 곽 교육감은 법학 교수답게 오 시장이 발의한 주민투표를 관제 투표로 규정, 법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오 시장은 전원책 변호사를, 곽 교육감은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을 동원해 복지 철학과 주민투표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서로의 입장에서 강변했다. 다음은 주요 사안별 양측의 주장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오 전면적 무상급식안은 망국적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정치권의 이런 행보를 유권자들이 막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복지의 바른 방향이 열린다. -곽 무상급식을 과잉 이념으로 덧칠하지 말라. 친환경 무상급식은 헌법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바람직한 것이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그런데 이번 투표에는 교육도 없고 아이들도 없다. ●곽 “37%가 무효서명… 꼼수” →주민투표의 정당성도 논란이다. -곽 주민투표는 민주주의의 총아다. 고도의 자발성·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37.6%가 무효 서명으로 판명됐는데 이 정도라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주도한 관제성, 꼼수 투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오 시민이 했기 때문에 오류가 난 거다. 관제라고 하는데 조직적으로 했다면 이렇게 많은 무효가 나왔겠는가. 그런 얘기는 51만명의 시민을 모욕하는 거다. 정당성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 행정법원에서 재판 중이다. 법원이 종합적으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 공약이었는데, 또 투표가 필요한가. -오 지난 선거는 정권 중간 심판이 큰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또 어떤 선거건 복합적으로 여러 요소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공약 문제는 여러 개 묶여 그냥 지나갈 수 있다. 그래서 개별 공약에 대해 주민투표가 필요한 거다. -곽 지난 6·2 지방선거는 친환경 무상급식 찬반 투표였다. 서울 시내 자치구 5분의4에 달하는 구청장과 많은 의원들이 이 공약 하나로 자리에 올랐다. 민의는 확인됐다. 명백하게 확인된 것에 역주행하는 것이 과연 누구인가. →무상급식의 소득 구분에 대한 시비도 적잖다. -오 소득 구분 문제는 ‘낙인감’이다. 구분 과정에서 아이들 신분이 노출되는 거다. 국회에서 낙인감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감이 해결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되고, 선생님들에게도 제일 처음 당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고민 없이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곽 공교육은 아이들 간 불평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세상은 아이들을 부모의 그림자로 본다. 하지만 적어도 학교에 오면 아이들은 가능성에서 동등한 아이로만 본다는 걸 배워야 한다. 아이들에게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다. ●오 “무상급식땐 다른 복지 깨져” →재원 확보는. -곽 우리나라 아동복지 지출액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서는 12조원,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국가에 비해서는 8조원이 적다. 2조원 들어가는 무상급식을 두고 망국적이라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오 전면 무상급식을 하면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는 복지가 깨져 버린다. 무상급식은 수많은 서울시 복지 사업 중 하나일 뿐이다. 전 세계가 재정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능력에 안 맞는 복지는 몸에 안 맞는 옷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미국發 위기 여파 與 복지논쟁 재점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 여한나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노선을 ‘좌클릭’한 채 대학 등록금 인하와 무상보육 구상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야당과 복지 경쟁을 펼쳐 왔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재정 건전성 악화에서 촉발된 만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복지정책 남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지 속도조절론은 당권에서 멀어진 중진의원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대표 사임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안상수 전 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이 즉흥적인 정책 발표로 혼란을 자초하거나 국가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선동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자유기업원 주최 토론회에서 “무상시리즈는 극좌에 가까운 진보정당들이 먼저 들고 나왔던 것인데, 이를 민주당이 따라하고, 이제는 한나라당까지 따라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복지 포퓰리즘을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복지를 부쩍 강조해 왔던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9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가경제에서 재정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보루라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은 “국가재정이 국민경제 안정의 핵심”이라면서 “재정만 투입하는 복지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되는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기존 복지정책 강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출범 100일을 맞은 정책위의장단은 이날 자료를 내고 “서민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 저출산·보육 종합대책 마련, 기초노령연금제도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과제로 삼아 2012년 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그동안에도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복지정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미국의 위기는 가계·금융의 과도한 부실이 정부 쪽으로 전이돼 일어난 것이지 퍼주기식 복지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추가감세 철회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관리할 여력이 있는 반면 복지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꼴찌”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 경기선행지수 하락… 한국 올 성장률 4%도 장담 못한다

    美 경기선행지수 하락… 한국 올 성장률 4%도 장담 못한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 위기 고조로 국내 금융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금융 시장 불안이 실물 경기 악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부진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4.5%는커녕 4%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103.1로 전달 대비 0.2% 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거나 최소한 유지했지만 최근 그 흐름이 꺾인 것이다. OECD는 5월 경기선행지수 발표 당시 미국의 성장주기가 변환점을 맞았다고 발표했고, 6월에는 그 경향이 더 강해져 최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정점을 찍은 뒤 둔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재정적자를 감축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 같은 경기 둔화 흐름을 쉽사리 바꾸기는 어렵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에도 기대치보다 낮았으며 하반기의 경우도 JP모건이 3분기 미국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등 대부분의 경제 전망 기관에서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면 수출 기업이 영향을 받는 것을 비롯, 우리나라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이날 글로벌 거시경제모형(BOKGM) 분석 결과 미국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경상수지가 33억 달러 줄어들고 성장률은 0.44% 포인트, 소비자물가는 0.17%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올해 4.0% 성장이 가능한지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은 “4.1% 성장을 전망했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것(4.1%)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석하 거시동향연구팀장도 “미국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한국의 성장률이 4%에 이를지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우려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공식적으로 4% 이하로 조정한 국내 경제연구기관은 없다. 하지만 일본 노무라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한국 경제가 대외 상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는 점을 들어 올해 성장률을 각각 3.5%, 3.9%로 예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칠레 ‘신자유주의’ 정권 궁지에

    칠레에서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교사·학부모 시위가 지난 5월 이후 수개월째 확산되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보수우익 정권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시작된 시위가 이제는 일반인들까지 동참하는 범국민적인 저항으로 번지고 있지만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하면서 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1970년대 이후 역대 최하인 26%까지 떨어졌다. 수도 산티아고에선 지난주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100여명이 다치고 850여명이 체포됐다. 이에 지난 7일 산티아고 시민 1만여명이 거리에 나와 학생시위에 동조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특히 정부가 지난주 포고령을 통해 모든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제 진압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주를 받은 군사 쿠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고 독재체제를 구축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1973~1990) 시절에 사용하던 포고령이 다시 등장한 것이 강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80%가 “학생들은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경찰의 강경 진압은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번 시위의 핵심 요인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교육 공공성 악화다. 칠레는 피노체트 정권 이후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면서 교육에도 시장 논리를 도입했다. 지난해 칠레 정부가 대학에 지원한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이는 칠레 대학이 외형은 공립이면서도 연간 등록금이 평균 8000달러에 이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디에고 포르탈레스 대학 공공정책연구소 크리스토발 아나나트 소장에 따르면 칠레 대학생의 70%는 빈곤층이다. 현재 칠레는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미국이나 덴마크 수준인 반면 하위 60%는 아프리카 앙골라보다도 가난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DJ정부 빼곤 ‘작은 정부’는 없었다

    DJ정부 빼곤 ‘작은 정부’는 없었다

    ‘노태우 정부에서 몸을 불렸고, 김대중 정부에서 살을 뺐다가 노무현 정부부터 다시 슬슬 몸집을 키웠다.’ 대한민국 공무원 100만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6월 말 현재 대한민국에서 공무원 신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모두 98만 2204명이다. 행정부 공무원, 지방공무원, 교육공무원, 기타 헌법기관 공무원 등을 모두 아우른 규모다. ●노태우 5년간 14만여명 늘려 최고 1988년 노태우 정부부터 시작해 이명박 정부까지 역대 다섯 정부의 공무원 정원 증감 추이를 보면 시대에 따른 공무원 사회의 부침과 정부의 운영 기조 등을 엿볼 수 있다. 3저 경제 호황과 88올림픽 등을 기반으로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자랑하던 1980~1990년대 초반까지는 공무원 정원도 따라서 함께 늘었다. 노태우 정부가 출범한 1988년 73만 7225명이던 공무원은 해마다 가파르게 늘다가 1992년 88만 6179명까지 늘었다. 5년 사이에 20%가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기조는 ‘작은 정부’를 공개적으로 표방한 김영삼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는 등 외형 성장에 걸맞게 5% 늘어난 93만 5759명이 됐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으며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국민의 정부’로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93만 5759명이던 공무원 정원을 1998년 88만 8334명까지 줄였다. 그리고 매년 공무원을 감축해 2001년 86만 8120명까지 줄였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 2만 1873명을 늘려 88만 9993명이 됐다. IMF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정보기술(IT)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이었다. ●현 정부도 몸집 키워 총 98만2204명 노무현 정부는 ‘작은 정부’보다는 ‘일하는 정부’를 공개적으로 지향했다. 철도청을 공사화하며 자연스레 5628명을 감축한 2005년을 제외하면 매년 공무원 정원이 늘어났다. 이에 공무원 수는 2007년 말 97만 5012명이 됐다. 반면 김영삼 정부와 마찬가지로 ‘작은 정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97만 5012명에서 96만 8684명(2008년)→97만 690명(2009년)→97만 9583명(2010년)→98만 2204명(20011년 6월 현재)으로 완만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꺄악 엄마~”, “나 떨어질 것 같아 어떻게 해~” 지루한 폭우가 그친 뒤 삼복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원당 종마목장은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말발굽 소리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윽고 목장 안은 높은 톤의 여성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여성들이 대다수인 한화케미칼 승마동호회 ‘각설탕’의 신참 회원들이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말에 올라탄 채 초보자용 트랙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하지만 말이 조금이라도 속도를 낼라치면 입에서는 바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각설탕이 결성된 것은 지난 2007년 9월. 대기업에서 주 40시간 근무제(주 5일제)가 정착된 뒤였다. 동호회 이름은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에서 따왔다. 30여명인 회원은 신입사원부터 상무까지 연령도 직급도 다양하다. 전체 회원의 60% 이상이 여직원이다. 이들은 주말이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승마장을 찾는다. 주로 서울 뚝섬승마장과 원당 종마목장을 이용한다. 가끔은 서해 지역의 승마장으로 원정도 간다. 주 5일제 아니면 꿈도 꾸지 못했을 호사다. ●동호회로 업무효율성 상승 효과 회원인 최대희 대리는 “승마는 하루 종일 시간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주 5일 근무제가 아니고서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면서 “승마로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재충전하는 것은 물론, 회사 동료들끼리 가족 못지않은 친분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결성된 SK M&C의 익스트림 스포츠 동호회 ‘업앤다운(UP&DOWN)’도 주 5일 근무제의 수혜를 받았다. 인공암벽등반,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는 시간이 많이 들어 주말에 주로 동호회 활동을 한다. 업앤다운은 좋은 체력을 요구하는데다 가끔 해외 원정도 떠나기 때문에 미혼의 20대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5명 정도의 회원들은 매달 초 투표를 통해 그달의 도전 종목을 선택한다. 여름에는 급류 래프팅과 번지점프, 가을에는 패러글라이딩 등을 한다. 회장인 김별 매니저는 “힘든 종목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쌓여가고, 업무 효율성 역시 덩달아 높아지는 것 같아 회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소비지출 늘어 내수진작에도 도움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제가 국내에서 처음 제도화된 것은 2004년 7월. 1000인 이상 사업장과 금융업권, 공기업 등에서 먼저 시행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되던 주 40시간 근무제는 지난 7월부터 5~20인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영세자영업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근로자가 주 40시간 근무제의 대상이 된 셈이다. 휴식 시간의 증가는 근로자들의 여가생활 확대로 이어졌다.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인 2004년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3.1%는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늘어나는 휴일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여행’이 3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순휴식(18.2%) ▲동호회 등 취미활동(16.7%)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14.0%) 순이었다. 여가 관련 소비지출 역시 확대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7월 1일 주 5일 근무제가 처음 시행된 이후 가계의 여가 관련 소비지출은 3.4% 증가했다. 주 5일 근무제 시행 전인 2003년 3분기부터 2004년 1분기까지와 시행 후인 2004년 3분기부터 2005년 1분기까지를 비교한 결과다. 40시간 근무제의 정착은 ‘근면=미덕’과 ‘생산=경제성장’이라는 노동과 국가 경제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도 깨뜨렸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놀토’ 문화가 상당히 정착된 최근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워커홀릭의 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74시간으로 OECD 평균(1600시간대)을 훌쩍 뛰어넘는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위로 선진국보다 한참 처진다.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25~49세의 핵심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40시간 근무제의 확대로 양적 노동 대신 질적 노동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위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량과 잠재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40시간만 일하더라도 기존 44시간 일했던 만큼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 재교육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와 투자효율성 제고 등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청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와 청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연초부터 정치권을 달궈 온 화두인 복지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가장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간 논쟁의 중심이 ‘누구에게 복지를 줄 것인가? 똑같이 줄 것인가, 다르게 줄 것인가? 누가 얼마나 부담하게 할 것인가?’와 같이 복지 정책의 대상과 재원의 조달 방법에 치우쳐 있었다면, 점차 ‘어떤 방향으로 복지를 확장할 것인가?’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전면적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아직은 우리나라 복지 예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 미친다 하니 조세부담의 논란을 떠나 다 좋은 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복지 재원에 대한 논의의 흐름 속엔 반드시 청렴성과 신뢰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사자와 소를 위한 하나의 법은 억압이다.’라고 일갈하였다. 즉, 사자와 소를 한 울타리에 넣어 놓고 자유롭게 경쟁하라고 하는 것은 사자에게 밥을 주는 것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칸막이를 만드는 복지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지금까지의 복지 논쟁은 이러한 칸막이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를 위한 칸에 사자들이 숨어 먹이를 받아 먹는다면 합리적인 칸막이 구조도 큰 효용이 없을 것이다. 복지 무임승차와 부정수급의 도덕적 해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건강보험의 경우 현재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1953만명 가운데 재산을 보유한 피부양자는 453만명이나 된다. 이들은 건강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되는데도 돈 한 푼 내지 않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 중 연금소득이 월 150만원을 넘는 피부양자는 14만명에 달해 이들이 지역가입자로 편입될 경우, 연간 1000억여원의 보험료를 더 걷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무임승차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부정수급이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편입해 세금을 축내는 ‘도덕적 해이’도 끊이지 않고 있다. 16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 수급자 가운데 숨겨진 소득이나 재산이 적발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기준 기초생활보장급여 대상 88만 가구 중 900가구가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나 급여환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 보도에 의하면 소득 하위 70% 이하인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을 타가는 사람들 중에 타워팰리스 거주자가 20명이 있다고 하니 이쯤 되면 복지수요자의 청렴성 또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할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직접적인 복지수요자뿐 아니라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사업주들의 부정수급 행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노동시장의 통상적인 조건에서 취업이 곤란한 취약계층인 청년, 장기구직자, 고령자, 장애인 등을 신규 고용할 경우 지급되는 고용촉진 장려금의 경우 2009년 30억여원의 부정수급 적발과 환수·추징액이 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수급의 방법 또한 교묘하다. 이미 근무 중인 근로자를 신규 채용한 것으로 속인다든가, 채용 내정자를 장려금 수급 목적으로 사후에 구직등록하여 채용 날짜를 조정한다든가, 지원금 수급기간만 근무하고 퇴사한 후 이직하여 실직기간을 채운 후 재수급하는 등 다양하고, 때론 지능적인 부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할 경우 지급하는 장애인 고용장려금도 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이다. 복지 영역에서 도덕적 해이는 행정의 효율성이나 행정력의 부족과는 다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단순히 취약계층이므로 복지수요자로서 응당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관대한 시각도 고려해봐야 한다. 복지재정의 확대는 반드시 복지 전달체계 내의 반부패, 청렴, 양심의 문화가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수요자뿐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연대 의식과 상호 신뢰, 그리고 공정한 복지의 실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진정한 복지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맑음성’에 대한 의지로 투명하게 닦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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