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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후 ‘재난의 정치화’ 확산”

    “세월호 참사는 ‘재난의 정치화’가 유족들은 물론 국민 전체의 정신적 후유증 극복을 가로막은 대표적 사례입니다. 미국이 9·11 사태 이후 독립적이고 초당파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활동한 사례를 되새겨 봐야 합니다.”(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재난은 자연재해로 시작하지만 얼마나 증폭되느냐는 그 사회의 공공성 등과 관계가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꼴찌에 해당하는 한국의 저열한 공공성이 불러온 참사입니다.”(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7일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1주기 추모 심포지엄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에서는 이번 참사가 어떻게 사회적 재난으로 확대됐는지에 대해 사회과학 각 분야 교수들의 냉철한 진단과 토론이 이어졌다. 박종희 교수는 사회적 충격과 파장이 전례없이 컸던 점, 사고 발생과 구조 과정에 대한 정보가 제한됐던 점, 참사 직후 두 번의 선거(6·4 지방선거, 7·30 재·보궐선거)로 당파 정치에 기반한 정치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의 공공성 결핍이 불러온 재난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장덕진 교수는 “2011년 대지진 직후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이 ‘멜트 다운’(녹아내림)됐다는 사실이 총리에게조차 공개되지 않는 등 공개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세월호 때 선원들만 먼저 탈출하거나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던 점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해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내재화’ 과정 이후 유병언·유대균 같은 ‘희생양’을 만들어 처단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종결돼 앞으로 대형 재난이 반복될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버지들이 위험하다…40·50대 자살률 급증

    아버지들이 위험하다…40·50대 자살률 급증

    # 지난달 30일 경남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3년 전 실직한 그는 재취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당일에도 한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해 3월에는 사업 실패를 비관한 40대 남성 B씨가 치매를 앓던 70대 아버지와 함께 경기도 한 모텔에 투숙한 뒤 목숨을 끊었다. B씨는 “아버지를 두고 가면 힘들 테니 함께 가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우리나라 중장년 남성의 자살이 여성에 비해 심각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으로 갈수록 남성과 여성의 자살률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7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1만 442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은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자살률(12.1명)의 배가 넘는다. 성별로 보면 같은 기간 자살한 사람 중 여성이 4367명인 반면 남성은 1만 60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여성 자살률은 17.3명, 남성은 이보다 2.3배 높은 39.8명이다. 특히 노년층으로 갈수록 자살률이 높아졌고 남성의 경우 증가세가 가팔랐다. 20대 남성은 20.9명으로 14.8명인 여성의 1.4배였다. 그러나 50대에 이르면 남성 자살률이 58명으로 여성(18명)의 3.2배가 되고 60대는 3.5배(남성 64.6명, 여성 18.4명)까지 치솟았다. 연구원은 “여성 노인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살률이 높지만, 남성 노인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2년 대비 자살 증감률에서는 40~50대 남성 쪽의 증가가 뚜렷했다. 남성들의 전체 자살률은 4.2% 증가했지만 40대 남성은 9.9%, 50대 남성은 8.9% 증가했다. 반면 여성 평균 자살률은 같은 기간 4.2% 감소했다. 박형민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사회에서 경제적 중추 역할을 하는 40~50대의 경우 조기 퇴직 위험이나 가족 부양에 대한 압박감이 커져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정말 인체 유해성 없나”…혼란 극심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정말 인체 유해성 없나”…혼란 극심

    백수오 이엽우피소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정말 인체 유해성 없나”…혼란 극심 ’가짜 백수오’로 통하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언으로 소비자들은 한 번 더 혼란에 휩싸였다. 6일 식약처의 국회 현안보고에서 김 처장이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재차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시중 유통 백수오 제품에 대한 성분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부터 이엽우피소가 신경쇠약과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들어 유해성을 주장해온 터여서 더욱 그렇다. 식약처 역시 지난달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엽우피소가 식품 원료로선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식품으로서 먹었던 경험이 없어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처장이 다시 이엽우피소를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강조하자 소비자들은 갸우뚱하고 있다. 작년 말 홈쇼핑에서 백수오를 구입했다는 주부 유모(55)씨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니까 식약처가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축소하려는 느낌이 들어 100%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소비자 혼란을 잠재우려는 목적으로 이엽우피소를 장기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식약처가 간과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피력했다. 어버이날 어머니에게 백수오를 선물하려던 직장인 김모(31·여)씨는 “진짜 백수오의 효능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내준 것이 식약처”라면서 “이엽우피소도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어떻게 안전하다고 판단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지난달 장모 생신 선물로 백수오를 선물했던 직장인 최모(32)씨는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말하더라도 학계에선 이엽우피소가 위험하다고 하니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백수오 제품을 복용하면서 속쓰림·소화불량 등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비자가 적지 않아 이엽우피소의 유해성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짜 백수오 논란의 중심에 선 홈쇼핑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논란이 나오기 이전에 판매된 백수오 제품까지 모두 환불해주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요구에 응하자니 막대한 금전적 피해가 예상되고 거부하자니 소비자 신뢰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이전에 판매된 상품까지 모두 가짜라고 볼 근거가 없는데 다 환불을 해줘야 하는지, 일부만 섭취한 경우가 아니라 완전히 섭취한 경우에도 환불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짜 백수오 논란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데다 소비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 이엽우피소의 유해성 여부와 상관없이 적극적인 환불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다른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국민 정서를 생각하면 올해 전에 유통된 제품까지 환불 검토하라는 ‘대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중국 난징대학교의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엽우피소가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 원료로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한마디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 논문에서 사용된 시험 방법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여러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엽우피소는 섭취해도 인체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국민의 여가, 국가의 책무/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국민의 여가, 국가의 책무/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국민의 ‘쉴 권리’와 ‘여가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여가기본법) 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일과 여가의 균형을 이루자는 것이 이번 제정안의 취지다. 여가기본법 제정안은 총 17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우선 국민이 적절한 수준의 여가를 보장받을 권리와 이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여가 증진을 위한 정책 수립 책무를 규정했다. 또 범정부 차원의 여가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국민의 여가 환경과 수요에 대한 조사·연구, 여가시설과 공간의 확충 등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아울러 자유로운 여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와 개인에 대한 지원, 직원들의 여가를 장려하는 우수 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시상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세부 조항을 살펴보면 문체부 장관은 “여가 활성화에 관한 중장기 정책목표 및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기간별 주요 추진 과제와 그 추진 방법을 포함한 여가 활성화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추진”해야 한다.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한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여가 활성화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시행계획과 추진 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민간의 여가 문제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라는 것이 제정안의 주문인 것이다. 사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전개해 왔다. 우리의 이번 제정안 통과는 외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한국인의 근로시간은 지나치게 많다.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어 온 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장 근로시간 운운하는 것은 이제 듣기도 싫을 정도다. 반면 여가 시간은 짧다.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년 국민 여가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6시간, 휴일 5.8시간에 그쳤다. 그나마 여가 시간을 혼자(56.8%), 휴식으로(62.2%)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휴식의 내용도 TV 시청이 절반 이상(51.4%)을 차지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쉴 틈 없이 최장 시간 근로하는데 휴일에 나다닐 여력이 있을 리 없다. 이처럼 짧은 여가 시간을 TV 시청 등 소극적인 여가 활동으로 소진하다 보니 여가 만족도 또한 극도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기본이나 기준을 규정하는 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70~1980년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근로자들이 피 흘리며 주장한 것도 근로기준법을 제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법대로’ 준수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제 중요한 건 새 제정안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하위 법령들을 서둘러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다. 법이 속에 담긴 정신을 강제할 힘을 갖지 못한다면 공허한 수사,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가기본법 제정안은 공포된 날로부터 6개월 뒤 시행된다. 올 연말쯤 나와 당신의 여가 형태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angler@seoul.co.kr
  • 한국 저출산 비상이라면서… 기혼자 세금 지원 OECD 최하위권

    한국 저출산 비상이라면서… 기혼자 세금 지원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의 기혼자에 대한 세금 지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보육비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받을 수 있는 세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5일 발표한 ‘소득수준별 근로소득 세 부담과 가족수당 혜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독신자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소득세율(실효세율)은 0.9~13%(근로자 평균임금의 50~250% 범위)였다.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실효세율이 낮은 나라는 칠레와 폴란드뿐이다. OECD 평균은 7.3~22.4%다. 독신자가 전체 평균임금의 250%를 번다면 OECD 평균으로는 소득의 22.4%를 세금으로 내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13%만 낸다는 의미다. 한국은 독신자 실효세율이 낮아 2인 가구, 4인 가구가 내는 세금과 큰 차이가 없다. 독신자 실효세율이 2인 가구보다 0.2~0.6% 포인트, 4인 가구보다 0.9~2.4% 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OECD 평균은 독신자가 2인, 4인 가구에 비해 각각 1.7~2.9% 포인트, 2.6~4.7% 포인트 높다. 소득이 같다면 독신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매기는 것이다. 또 OECD 선진국들은 부양 자녀에 대해 가족수당 명목으로 현금을 지원한다. 자녀가 많을수록 사실상 세금을 줄여 주는 것이다. OECD 회원국 평균으로 보면 소득이 근로자 평균의 50%인 4인 가구는 내야 할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보다 더 많은 가족수당을 받는다. 실효세율이 -7.5%다. 반면 같은 소득수준의 한국 4인 가구에 적용되는 실효세율은 8.3%나 된다. 안 연구위원은 “OECD 회원국은 자녀가 없는 가구와 자녀가 있어도 소득이 많은 가구로부터 충분한 세금을 징수해 자녀가 있는 저소득 가구를 집중 지원한다”며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합한 한국의 세 부담률을 OECD 회원국 수준으로 올리려면 2인 가구를 기준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실효세율을 4.5~12.6%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노후보장 위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노후보장 위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한림대, 충북대 총장을 지낸 정범모 선생은 ‘격동기에 겪은 사상들’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작년이고 90세였다.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소설이 있다. 지역의 유력인사들이 노인이 100세가 됨을 축하하기 위해 양로원을 방문하기로 한 전날 밤, 당신은 아직도 팔팔하다면서 양로원 창문을 뛰어넘어 도망친 후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장수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17년에는 14%,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되는 20%를 넘어설 거라 한다. 하지만 준비 없는 장수는 재앙이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8%, 10만명당 노인 자살률은 8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은 일본의 4배다. 또 개발연대의 주역인 고령층의 위상은 점차 떨어져 빈곤과 외로움에 내몰리고 있다. 사적인 노후보장 기능을 수행해 온 ‘가족’의 역할도 줄어들고 있어 예전만 못하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생각도 10년 전 70.7%에서 작년 31.7%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층의 노후대비는 형편없다. 우리나라의 사정이 유별난 것은 가족에 대한 급격한 가치관 변화에 더해 상당수 부모는 과중한 자녀 교육비 지출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겨를이 없는 탓이 크다. 거기에다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현대문명으로 인해 자녀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다시 고학력의 길을 택함에 따라 교육비 지출이 추가될 뿐 아니라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도 한층 늘어나고 있다. 주거비용도 턱없이 높다. 때문에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고령자가 양산되는 것이다. 가족이 돌보지 못하는 노인들은 요양시설에서 노후를 보낼 수밖에 없다. 물론 방치된 채 노후를 맞이하는 사람도 많다. 거동능력이 없는 경우는 자식의 손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부유’(浮游) 신세가 된다. 물론 ‘노인 요양시대’의 도래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요양시설에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전체 사망자의 70%에 육박하며,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인은 자기 삶에 바빠 자식이 많아도 부모를 제대로 돌볼 수가 없는 처지이다. 문제는 요양이다. ‘요양병원’은 그나마 형편이 낫지만 ‘요양원’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기가 쉽지 않다. 돈벌이가 목적이기 때문에 간병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 그런 시설에서 삶을 보내야 하는 고령자는 자신의 삶을 ‘버려진 인생’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번 요양시설에 들어가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운 처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탓인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의 19%가 요양시설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우리네 죽음의 질이 세계 32위라고 할 정도로 삶을 행복하게 마감할 수 없는 것이다. 정부 지원의 공적 부조도 중요하겠지만, 지역공동체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급격한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해체됐던 마을이나 커뮤니티를 복원·활성화·진화시키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애정과 연대가 있는 지역공동체가 ‘사회적 지지’를 함양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고령층을 위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가족으로부터 격리된 채 요양시설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고령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호할 수 있다. 그들의 사회적 관계와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고립감을 덜고 심리적 유대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영국을 참고할 만하다. 영국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나오면 이를 6개월 정도 지역공동체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법률에서 정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노인의 요양과 여가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역공동체마다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러면 커뮤니티가 요양기능을 수행하고, 요양, 여가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의 창출도 가능하다. 복지를 통해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자원봉사라는 사회적 자본도 기를 수 있다. 고령자에 대한 가족의 경제·정서적 지지가 약화된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이제 고령층의 노후보장을 위해 커뮤니티 기반의 지역공동체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 청소년 5명 중 1명 “자살 충동 느꼈다”

    한국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7년 만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꼴찌를 면했다. 하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경험한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1일 발표한 ‘2015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의 14.3%, 중학생 19.5%, 고교생 24.0%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각 7명 중 1명, 5명 중 1명, 4명 중 1명꼴이다. 이 연구는 지난 3~4월 초등학생(4~6학년) 2091명, 중학생 2611명, 고등학생 28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학교생활 만족도, 삶에 대한 만족도, 소속감 및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 등을 파악해 ‘주관적 행복지수’를 산출했다. 한국은 2009년 조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면했다. 한국 학생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비교 대상 OECD 23개 회원국 중 19위였다. 1위는 스페인, 최하위는 미국이었다. 연구팀은 “한국의 순위 상승은 국내 행복지수 향상과 외국의 행복지수 악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초·중·고생 전체 평균으로 19.8%가 자살 충동을 경험하는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가정형편이나 성적이 아니라 ‘부모와의 갈등’(초 44.0%, 중 44.4%, 고 36.0%)이었다. 연구팀은 “학생 개인 행복지수 역시 가정형편이 ‘하’이더라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0.82점)가 가정형편이 ‘상’인데 부모와의 관계가 나쁜 경우(0.80점)보다 높았다”면서 “부모와의 관계가 어린이·청소년 행복과 자살 충동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 달 이상 입원하면 입원료 30% 본인이 부담

    한 달 이상 입원하면 입원료 30% 본인이 부담

    오는 9월부터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한 달을 넘긴 시점부터 전체 입원료의 30%를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난 2월 입법예고한 ‘장기입원 환자 본인부담 인상 방안’을 추진하고자 구체적인 본인부담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5일 입원한 환자는 입원료의 20%만 자신이 부담하면 되지만 16~30일 입원한 환자는 25%, 한 달 이상 입원한 환자는 30%를 부담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 6인실에 입원할 경우 보름까지는 1만 240원, 보름을 넘긴 시점부터 1만 1520원, 한 달을 넘긴 시점부터 1만 3050원을 부담하는 식이다. 지금까지는 입원 기간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20%만 부담하면 됐다. 다만 복지부는 정신질환, 뇌경색·뇌출혈, 대퇴부골절 등 장기 입원이 불가피한 질환을 고시로 정해 장기입원 본인부담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담당 의사가 장기 입원이 불가피하다고 소명하는 경우에도 예외를 두기로 했다. 정부가 장기입원 환자 본인부담률을 인상하기로 한 것은 상급병실 제도가 개편돼 병실료가 싸지고 입원 부담이 감소하면서 불필요하게 장기 입원하는 환자가 늘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 병원 재원 일수는 16.1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4일)보다 2배 정도 많다.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려고 장기입원하는 환자 부담을 높인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복지부는 “본인부담률 조정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감소 효과는 입원료 지출 규모의 2~3%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애초 정부는 입원 기간이 보름을 넘긴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입원료의 30%로 하고 한 달 이상 입원한 환자는 40%를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환자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본인부담률을 다소 완화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 조세부담률 OECD보다 8%P↓

    韓 조세부담률 OECD보다 8%P↓

    국내총생산(GDP)에서 국세와 지방세 등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조세부담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17.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13년 기준 25.8%)보다 8% 포인트 낮다. 조세부담률이 낮다는 것은 세금 부담이 그만큼 덜하다는 뜻으로 이론적으로는 증세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 [기고] 부정청탁금지법, 청렴사회의 이정표/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기고] 부정청탁금지법, 청렴사회의 이정표/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지난 3월 27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부정청탁금지법)이 공포돼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염원하는 절대 다수 국민들의 바람과 지지의 결과다. 하나의 법률로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봐 온 국민권익위원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우리 사회에서는 뿌리 깊은 연고관계에 터 잡아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제3자를 통해 청탁하는 관행이 부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국민들 역시 청탁이나 접대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해 온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공공기관에 일이 생기면 잘 아는 지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청탁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사람 그리고 공직자 모두 처벌을 받게 된다. 고질적 부정청탁 관행이나 떡값, 향응 등으로 유리한 일처리를 바라는 의식을 바꾸고 사회 전반에 청렴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제도적 해결책이 바로 부정청탁금지법이다. 그러나 법 시행을 앞두고 부정청탁의 개념이 모호하다거나 부정청탁 대상에서 국회의원을 제외했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의견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도 있고, 법적 견해를 달리하는 데서 비롯된 것도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은 부패빈발 분야의 15가지 부정청탁 행위 유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예외 사유도 7가지로 상세히 기술해 무엇이 부정청탁인지 명확히 했다. 국회의원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으로서 이 법의 적용 대상이며 제3자를 위해 인사청탁·이권청탁 등을 전달할 때는 당연히 처벌받게 된다. 다만 선출직이라는 직위에서 연유한 정당한 의정활동이 제한되지 않도록 공익 목적에 해당할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 법에서는 공무원 등 공적 직무 종사자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청탁을 하거나 향응을 베푸는 국민들도 제재 대상이 된다. 현재의 청탁이나 접대 관행의 시각에서 보면 이 법은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청탁이나 접대를 통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연고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게 돼 공정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된다. 국내에서는 이 법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이 법 제정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청렴성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최한 반부패포럼에서 필자는 주최 측의 요청으로 부정청탁금지법을 소개하는 개막 연설을 할 기회를 가졌고, 회원국들은 우리나라의 반부패 정책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법 시행준비단’을 구성해 법률의 집행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이제 선진국 수준의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책무이며, 이 법이 진일보한 사회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국민들이 공정한 혜택과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박 대통령 노동 공약 실종… 일자리 하향 평준화”

    “박 대통령 노동 공약 실종… 일자리 하향 평준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은 노동정책 분야에서 나름 전향적인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기대감도 꽤 컸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노동공약은 ‘고용률 70% 달성’을 빼고는 전부 실종됐습니다. 그나마 전체의 10% 정도밖에 안 되는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하향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노광표(53) 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노사정 대타협 결렬 등 난관에 봉착한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노 소장은 “친기업정책 위주였던 이명박 정부와 달리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최저임금 수준을 높이고 상시·지속적 업무를 정규직으로 정착시키며 2020년까지 연평균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으로 단축시킨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워 노동계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임 2년여가 흐른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전향적 노동정책을 포함한 경제민주화의 담론은 실종됐다는 게 노 소장의 진단이다. 그는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사실상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하향 평준화를 공식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노사정 대타협이 최근 결렬된 데 대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은 고려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균형을 잡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의 노사 관계는 대등과는 거리가 먼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노측의 양보를 전제로 한 일방적인 대타협만을 무리하게 시도했습니다.”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간접고용 확대와 관련, “간접고용은 사용자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노동 형태”라면서 “단기적으로 기업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줄지만 결국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빚으로 쌓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간접고용 노동자 대부분이 생활을 영위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임금을 받는 데다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 소장은 “간접고용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대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근속연수 1년 미만인 비율이 15.7%로 한국(35.5%)의 절반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3명 중 1명이 1년 안에 직장을 옮기거나 새로 취업할 정도로 고용 불안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저소득층·자영업자, 더 깊은 ‘빚의 수렁’으로

    저소득층·자영업자, 더 깊은 ‘빚의 수렁’으로

    가계빚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의 빚 굴레가 더 옥죄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6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평균인 135.9%(2012년 기준)보다 28.3% 포인트나 높다. 이 비율은 2010년 154.0%에서 2013년 160.3%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2월 이 비율을 2017년까지 5% 포인트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가계부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8.4%씩 늘다가 2012년 5.2%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2013년 6.0%, 지난해 6.6% 등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빚은 1089조원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주택 거래 활성화와 낮은 대출 금리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3월(1분기) 은행에서만 가계대출이 9조 7000억원 늘어났다. 관련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1분기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특히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세가 평균을 웃돈다. 지난해 3월 말 가계대출 잔액 중 소득 하위 40%인 저소득 대출자의 비중은 15.0%다. 2년 전인 2012년 3월 말 13.8%에 비해 1.2% 포인트 높아졌다. 자영업자 대출은 2012년 중 5.4%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9.3% 늘어났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이런 추세가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리 상승 등 충격 발생 시 일부 취약계층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달 약 100만명의 대출자에 대한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이 DB는 2012년 이후 분기별로 대출자의 특성과 연체, 신용등급 간 이동, 은행과 비은행 간 대출 전환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실거래 자료라 기존 가계부채에 대한 설문조사 자료보다 정확하고 3개월마다 자료가 파악되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가구가 아닌 개인이 기준이고 개인의 종합소득 및 금융·실물 자산 자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동향과 질적 구조, 거시경제적 영향 등을 정부 및 감독 당국과 수시로 논의하고 충격 등에 대비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OECD 회원국 통계비교, 제대로 할 때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OECD 회원국 통계비교, 제대로 할 때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1996년 가입 당시에는 논란도 많았다. 실력을 갖추지 못했는데 가입을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 때문이었다. 조기 가입을 위해 느슨한 환율정책을 펴다 IMF 경제위기가 초래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가입 전후 국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동구권 몰락 이후 회원국이 많이 늘긴 했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아직도 한국과 일본뿐이다. 일본이 있음에도 아태 지역을 담당하는 OECD 사무소가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있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김영삼 정부의 조기가입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클럽에 가입했다는 명분 외에도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선진화 작업이 이루어져서다. 특히 국가 경쟁력 판단의 잣대가 되는 신뢰받는 통계생산 측면에서 그런 것 같다. 가입 이후 OECD 기준에 부합하는 통계를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회원국들의 통계를 단순히 수평적으로 비교함으로써 초래되는 비생산적인 논쟁과 혼란이 대표적인 예다. OECD는 사실상 서유럽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기구다. 논의 내용들, 특히 사회보장 분야는 유럽의 가치관 위주로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10번 이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OECD 회의에 한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대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도 사회보장 분야 위원회에서는 논의를 주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서유럽국가들과 사회보장제도의 발전과정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화를 달성한 일본이 이러한데 후발국인 한국의 상황은 어떠하겠는가. 사회보장 분야의 경우 OECD 회의장의 배포자료와 발간자료에는 우리나라가 최하위권 또는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내용 일색이다. 좋은 순위로는 최하위권, 나쁜 순위로는 최상위권이다. 한 국가의 사회보장 수준을 결정하는 사회보장 지출의 국제비교에서는 멕시코와 꼴찌를 다툰다. ‘국민행복도’ 역시 하위권이다. 반면에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비교자료가 여과과정 없이 관련 분야 전문가와 언론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다 보니, 한국은 문제투성이인 나라로 비치고 있다. OECD 평균에 미달하는 분야를 평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방향성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동의하는 것 같다. 문제는 회원국 간 비교가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지고 한국적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채로 비교되다 보니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와 사회보장제도 도입 역사가 70년이 넘은 나라들의 사회보장 지출을 단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데도 말이다. 인구 고령화와 사회보장제도의 성숙 정도, 소득 파악 능력과 조세부담 수준, 시민의식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에도 당장 OECD 평균에 도달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을 들어 우리의 사회보장제도 발전 방향에 대한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봇물 터지듯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후발주자의 특수성, 즉 제도 도입 후 오랜 시간이 지나야 본격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연금제도 등의 특성을 무시한 채 사회보장 지출액을 단순 비교하다 보니 통계지표 해석에서 혼란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OECD의 통계자료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정하여 제대로 비교해 보려는 노력 대신, 소모적인 논쟁과 인기영합적인 선거공약의 배경이 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이제 OECD 회원국으로 가입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가입이 너무 빠르다던 비판을 떠올리며 빨리 보완할 것과 시간을 두고 보완할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사회보장 분야에서 아태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아시아의 길(Asian Way)을 고민해 볼 때도 된 것 같다. 유럽과 아태 지역의 가치관을 적절히 융합한 새로운 복지모델 구축 가능성이 제일 큰 나라가 바로 우리라서 그렇다.
  • 명분보다 실리… AI·구제역 방역시스템 ‘질병 종식’→‘예찰 강화’

    명분보다 실리… AI·구제역 방역시스템 ‘질병 종식’→‘예찰 강화’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의 청정국 지위를 사실상 포기하기로 했다. 대규모 살(殺)처분과 전국적인 방역망 구축으로 예산과 인력 낭비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기 위해 방역 시스템의 초점을 ‘질병 종식’에서 ‘예찰 강화’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청정국 지위 상실로 중국 시장 등에 축산물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AI가 계속 돌면 바이러스가 변이돼 인체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물 복제, 신약 개발 등 첨단산업도 가축질병 국가라는 멍에 때문에 세계 시장으로 뻗어 갈 수 없다. 가축질병의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농민들도 구제역 ‘물백신’ 논란에 이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구제역과 AI는 이제 사람이 걸리는 감기처럼 나았다가 걸리는 일이 반복될 것”이면서 “종식시키기 보다는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을 막고 예방에 초점을 둔 방역 시스템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지난해 1월 16일 전북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지 459일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구제역은 지난해 7월 23일 경북 의성군 돼지농장에서 시작돼 269일간 이어지고 있다. 모두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AI에 걸려 살처분된 닭·오리 등은 총 1849만 8000마리, 구제역으로 땅에 묻은 소·돼지·사슴은 총 17만 4345마리다. 방역 당국은 AI와 구제역의 종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반도가 철새 이동 길목에 있어 AI는 매년 겨울 유입된다”면서 “세계 최대 구제역 발생국인 중국이 바로 옆에 있어서 구제역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방역 시스템의 중심을 종식에서 예찰 강화로 바꾸기로 했다. 구제역은 이미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서 예전처럼 예방적 살처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예방적 살처분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에 있는 가축을 모두 죽이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하면 반경 10㎞로 확대된다. 농식품부는 이미 올해부터 증상이 있는 가축만 죽이는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했다. 예찰 강화를 위해 현재 전국에 거의 없는 AI 전문 수의사를 육성하고, 오는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방역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한 뒤 하반기 중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AI가 연중 발생하고 바이러스가 계속 돈다면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AI는 인체 감염 위험이 있어서 과감한 방역으로 최대한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청정국 지위를 잃으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열린 중국 시장에 한우 등 프리미엄 축산물을 수출할 수 없다”면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동물복제, 의약품, 줄기세포 산업도 가축질병에 막혀 수출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당장은 예산, 인력 문제 때문에 어렵더라도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식품부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한국은 현재도 축산물 자급률이 소고기 40%대, 돼지고기 80%대로 수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서 “가축질병에 걸려도 열처리 가공육은 수출할 수 있고 구제역 국가인 중국과는 상호 협약을 맺으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모디노믹스 통했나… 인도 경제 ‘나홀로 고속 질주’

    모디노믹스 통했나… 인도 경제 ‘나홀로 고속 질주’

    “올해 경제규모 세계 8위인 인도가 15년 후에는 국내총생산(GDP) 6조 6000억 달러(약 7241조 5200억원)를 기록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른다.” 미 농무부 경제조사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내놓은 ‘2030년 세계 경제력 예측 보고서’에서 인도에 대해 평가한 대목이다. 인도 경제의 질주가 시작됐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운데 코끼리처럼 상대적으로 느릿한 경제성장세를 보이던 인도가 성장에 탄력이 붙어 다른 브릭스 국가를 제치고 앞서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당선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내세운 경제개혁이 효과를 나타낸 까닭이다. 무디스는 9일 인도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현재 ‘Baa3’ 등급에서 ‘Baa2’나 ‘Baa1’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뜻이다. 무디스는 “인도 당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들이 경제성장의 결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6.3%)보다 1.2% 포인트가 높은 7.5%로 높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전망치를 종전(6.4%)보다 1.3% 포인트 올린 7.7%로 조정했다. 지난달 16일 인도를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은 너무 느리고 취약하지만, 구름 낀 세계경제 지평선에서 밝은 곳 중의 하나가 인도”라며 “인도는 올해 7.5%의 성장으로 중국을 제치고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브라질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허덕이고 중국은 올해 7% 성장도 버겁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벼랑에 몰렸고, 남아공은 비효율성과 부패로 몸살을 앓는 등 다른 브릭스 국가들의 기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인도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디 총리가 추진한 경제개혁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덕분이다. 그는 투자 유치를 위해 ▲경쟁력 있는 제조업 육성을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 천명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확충 ▲관료주의 및 구제 개선 등의 경제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현재 GDP의 15% 수준인 제조업 비중을 5년 내 25%까지 끌어올려 일자리 12만 5000개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류 보조금의 절반을 차지하던 디젤 보조금을 공식 폐지하면서 정부의 재정부담을 크게 줄였고, 부동산 인수과정도 간소화했다. 지난 2월 말에는 법인세율을 30%에서 25%로 인하하고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주요 내용으로 한 2015년 예산안을 발표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석탄 등 광산채굴권과 관련된 비리를 없애겠다며 채굴권 분배를 중앙정부 배정에서 전자경매으로 바꾸는 법률안도 통과시켰다. 이런 노력과 함께 인도 정부가 도로와 철도, 전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경제가 개선됐다고 IMF는 평가했다. 모디의 개혁 정책에 풍부한 노동력과 기술력 등이 녹아들고 있다는 점도 인도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마틴 울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논설위원은 “인도는 정치 제재의 적정성, 젊은층 위주의 인구 구성, 수준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기업자원 등 장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0%를 웃돌던 인플레율은 지난 1월 절반 수준(5.1%)으로 떨어졌다. 경상수지 적자는 줄어들고 루피화 가치도 안정됐다. 주식시장 역시 활황이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1년간 상승률이 27%에 이른다. 국제 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원유 수입 의존도가 80%에 이르는 인도에는 축복이다. 그러나 ▲낭비성 지출을 대폭 삭감하지 못한 올해 예산안 ▲GDP의 28%에 불과해 여전히 부족한 투자 ▲국내 상품세와 서비스세 등에 대한 세제 개혁 등은 모디 정부의 과제로 남아 있다. FT는 “세제 개혁은 인도 내 단일시장을 창출하는 데 필수적인 조치인데, 아직도 그에 대한 이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신 차린 베이비부머 아직 눈 높은 에코부머

    정신 차린 베이비부머 아직 눈 높은 에코부머

    부모 세대는 은퇴를 앞두고 퍼뜩 정신을 차렸지만 자식 세대는 아직 남의 일인 모양이다.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은퇴 준비는 개선됐지만 베이비부머의 자식 세대인 에코부머(1979~92년생)의 은퇴 준비는 뒷걸음쳤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014 은퇴준비격차’가 13% 포인트로 2년 전 18% 포인트보다 5% 포인트 개선됐다고 14일 밝혔다. ●은퇴 앞둔 부모들 기대소득 낮춰 은퇴준비격차란 은퇴 이후 원하는 소득과 실제 은퇴 소득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수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2008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에 의뢰해 개발한 것으로,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숫자가 클수록 은퇴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의 은퇴준비격차가 9% 포인트로 2년 전 20% 포인트에 비해 11% 포인트나 줄었다. 40대도 4% 포인트(13% 포인트→9% 포인트) 줄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연금 가입 등 은퇴 이후 소득 준비가 실제로 나아진 요인도 있지만 ‘눈높이’가 낮아진 요인도 작용한 것이다. 조사를 총괄한 최순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원하는 소득을 현실에 맞게 큰 폭으로 낮춘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풍요 누린 자녀들은 고소득 기대 은퇴 이후 기대 소득과 은퇴 직전 실제 소득 간 격차인 목표소득대체율의 경우 50대는 최근 2년 새 59%에서 51%, 40대는 58%에서 54%로 줄었다. 은퇴 자산의 준비 정도를 나타내는 은퇴소득대체율도 50대는 3% 포인트(39%→42%) 높아졌다. 반면 에코 세대인 30대는 은퇴준비격차가 2% 포인트(10% 포인트→12% 포인트) 되레 높아졌다. 20대는 5% 포인트(14% 포인트→9% 포인트) 줄었지만 목표소득대체율은 20대(48%→53%)와 30대(56%→57%) 모두 높아졌다. 최 교수는 “청년층 실업난의 영향으로 은퇴 직전 소득이 줄어들어 목표소득대체율이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에코부머는 베이비부머보다 풍요로움을 경험한 세대라 은퇴 후 좀 더 높은 소득을 예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퇴 후 생활비 年 4560만원 추산 물가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국민의 은퇴 후 생활비는 연간 4560만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국민연금, 사적 연금 등을 포함한 은퇴 후 예상 소득은 연간 3479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치보다 1000만원가량 부족한 셈이다. 예상 은퇴 소득은 은퇴 직전 소득의 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치(60~70%)를 크게 밑돌았다. 조사는 가구주가 20~59세인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60세에 은퇴하고 기대 여명까지 부부가 모두 살아 있다고 가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인당 의료비 증가율 OECD 평균의 2.3배

    국가재정과 개인이 분담하는 국민 의료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 서비스의 질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의료비는 총 91조 2000억여원이나 되지만 의료의 질, 환자의 안전, 의료비 지출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 1인당 의료비의 연평균 증가율(2000~2009년)은 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4.1%)보다 2.3배 높았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9.6개로 OECD 국가 중 2위,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보유대수는 6위를 차지했다. 국민 의료비 지출이나 고가의 의료설비는 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의사와 간호사의 수는 각각 2.1명, 4.7명으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의료 서비스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성인천식의 예방 입원율’은 29위, ‘만성폐색성(COPD) 입원율’ 17위, ‘급성심근경색 치명률’ 23위, ‘유방암 검진율’ 21위 등으로 낮았다. 감사원은 이 같은 원인 중 하나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계획인 ‘표준진료지침’을 운영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은 163개 표준진료지침을 자체 개발했는데, 나머지 525개 병원에 비해 진료비(3종 표본)의 경우 162만원으로 42만원이 덜 들었고, 입원일수도 3.6일로 2.5일이 적었다. 아울러 영국 등 선진국처럼 ‘의료오류 보고·학습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진료 계획의 차질, 환자 위해 정도 등이 환자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특히 의료 기관에서 환자에게 진료 단가가 높은 비급여 항목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955개 비급여 진료 항목의 병원별 가격 차이가 7.5배에 이른다. 5개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급여 진료비를 비급여로 처리해 2012년 환자 13만여명으로부터 23억원을 부당징수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靑 위기관리 능력 또 시험대에

    박근혜 대통령은 일단 12일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폭로성 주장에 대해 첫 공식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앞으로도 박 대통령은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순방 출국 전까지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주재하는 일정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요청이 청와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폭로 내용이 소진될 때까지 수수방관할 상황이 아니다. 선제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빠져서는 위기 관리가 힘들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재·보선을 앞두고 마음도 급하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나온 것은 이런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는 당장 오는 16일 박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난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안으로는 국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고민스럽고, 밖으로는 세일즈 외교 효과가 상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여론의 악화로 힘겹게 회복 중인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집권 3년차 국정 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 경제활성화와 4대 부문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 추진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때마침 세월호 사고 1주년이 겹쳐 있는 것이 더욱 부담스럽다. “일의 진행을 주시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있겠느냐”던 청와대의 반응도 조금씩 변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낮부터 6시간 동안 8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대구로 내려가 제7차 세계 물포럼에 참석한 정상들과 오찬을 갖고 기념촬영을 한 뒤 포럼 개회식에 참석했고, 전시관도 참관했다. 이어 한·타지키스탄, 한·모나코 정상회담이 이어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한 뒤 유엔사무부총장을 만났다. 16일 출국까지 남은 사흘여, 박 대통령의 추가적 대응이 주목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남북 물길 통해 긴장 완화를”

    朴대통령 “남북 물길 통해 긴장 완화를”

    정부가 남북 간 물길 연결사업을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70년간 지속된 긴장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제 물 분쟁이 국가 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세기가 석유시대인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라며 “물 문제에 대한 도전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적인 물 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면 기존에는 넘어설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 물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경제 실현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물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물 분야 지원 규모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워터 프로그램’ 추진도 제안했다. 오는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경북 경주 하이코(HICO)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박 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인사 9명과 이정무 조직위원장,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등 170여개국에서 장·차관급 고위인사, 유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관계자 3만여명이 참가했다. 세계 1, 2위를 점유하는 프랑스의 다국적 물 기업인 베올리아, 수에즈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글로벌 물기업도 참가했다. 포럼 기간 중 대구 엑스코에서는 39개국 294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물 엑스포’가 열린다. 개막식 이후 엑스포 현장을 둘러본 각국 정상들과 물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에 찬사를 보냈다.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계빚보다 나랏빚 느는 게 낫다… 재정확대로 성장률 제고를”

    “가계빚보다 나랏빚 느는 게 낫다… 재정확대로 성장률 제고를”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 예산의 59%를 집행하고 각종 부양책을 쏟아부었음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추경 외에는 쓸 만한 카드가 없어서다. 지난해처럼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성장률이 이어진다면 올해는 성장률이 2%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추경을 받아들이기에는 재정 부담이 만만찮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금리보다 추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계빚보다 나랏빚이 늘어나는 것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2일 “중앙·지방정부 부채로 한정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40% 안팎이어서 아직은 나랏돈을 더 풀 여유가 있다”면서 “가계부채를 늘리는 금리 정책보다 재정을 푸는 것이 국가 전체로는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부채는 3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적다. 공공부문을 포함해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63%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가계빚은 지난해 말 기준 1089조원이다.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 기준 164.2%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내년 7월 말까지로 1년 더 연장했다. 기준금리(연 1.75%)는 사상 처음 1%대로 내려앉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빚 추이로 볼 때 금리 정책은 이제 (금리를) 내려서 얻는 이익보다 비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면서 “올해 재정 확대 정책을 썼다고 해서 당장 국가 재정에 큰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상반기에 예산을 앞서 집행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답이 없다”면서 “경기 회복 추세가 보이지 않으면 (정부로서는)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추경을) 한다면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교수는 추경 규모와 관련해 “돈을 어디에 쓸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회간접자본(SOC) 외에 복지 지출을 늘리는 것도 좋은 경기부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이 국가 재정 건전성을 1순위로 놓을 때가 아니다”라면서 “재정을 생각하다가 경기 침체가 악화되면 재정 건전성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추경은 경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바로 편성해야 하고 세입과 세출 추경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중론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상반기 재정 투입에 대한 결과를 지켜본 뒤 (추경 편성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면 적자 재정을 편성해야 하지만 지금은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있어 2분기 성장률 추이를 지켜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추경을 논의하기에 앞서 올해 재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향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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