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OECD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35
  • 한국 10년간 GDP 성장률, OECD 34개국 중 6위…1위는?

    ‘OECD 34개국 중 6위’ 지난 10년간 선진국 그룹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2014년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이 기간에 연평균 3.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치(1.5%)의 약 2.5배 수준으로, OECD에 가입한 34개국 가운데 6번째로 높다. 4.2%를 기록한 칠레가 1위이고 터키(4.2%), 이스라엘(4.1%), 폴란드(3.9%), 슬로바키아(3.8%) 순으로 뒤를 이었다. 1∼5위에 오른 국가는 이스라엘(3만 404달러)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가 2만 달러대 이하였다. 따라서 OECD 회원국 중 1인당 GDP 3만 달러대 이상 국가 그룹에선 우리나라(3만 3657달러)가 가장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뤄왔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를 덮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이들 상위권 국가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한 반면에 한국은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05∼2008년 연평균 성장률이 7.7%에 달했던 슬로바키아는 2009∼2014년 1.2%로 6.5%p나 주저앉았다. 칠레·터키·이스라엘·폴란드도 이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이 1.4∼2.2%p씩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연평균 3.2%씩 성장해 이전 성장률(4.3%)과 비교해 1.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순위에서 한국의 뒤를 따라 호주(2.8%), 멕시코(2.4%), 에스토니아(2.4%), 룩셈부르크(2.3%)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17위(1.6%), 독일 21위(1.3%), 영국 22위(1.2%), 프랑스 27위(0.9%), 일본 30위(0.6%) 등 주요 선진국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최하위(-2.0%)로 처진 그리스와 포르투갈(-0.3%),이탈리아(-0.5%) 등 3개국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경제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10년간 GDP 성장률, OECD 34개국 중 6위

    ‘OECD 34개국 중 6위’ 지난 10년간 선진국 그룹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2014년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이 기간에 연평균 3.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치(1.5%)의 약 2.5배 수준으로, OECD에 가입한 34개국 가운데 6번째로 높다. 4.2%를 기록한 칠레가 1위이고 터키(4.2%), 이스라엘(4.1%), 폴란드(3.9%), 슬로바키아(3.8%) 순으로 뒤를 이었다. 1∼5위에 오른 국가는 이스라엘(3만 404달러)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가 2만 달러대 이하였다. 따라서 OECD 회원국 중 1인당 GDP 3만 달러대 이상 국가 그룹에선 우리나라(3만 3657달러)가 가장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뤄왔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를 덮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이들 상위권 국가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한 반면에 한국은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05∼2008년 연평균 성장률이 7.7%에 달했던 슬로바키아는 2009∼2014년 1.2%로 6.5%p나 주저앉았다. 칠레·터키·이스라엘·폴란드도 이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이 1.4∼2.2%p씩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연평균 3.2%씩 성장해 이전 성장률(4.3%)과 비교해 1.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순위에서 한국의 뒤를 따라 호주(2.8%), 멕시코(2.4%), 에스토니아(2.4%), 룩셈부르크(2.3%)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17위(1.6%), 독일 21위(1.3%), 영국 22위(1.2%), 프랑스 27위(0.9%), 일본 30위(0.6%) 등 주요 선진국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최하위(-2.0%)로 처진 그리스와 포르투갈(-0.3%),이탈리아(-0.5%) 등 3개국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경제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믿어라/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믿어라/이동구 사회2부장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세계 청년 축제인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광주에서 열린다. 세계 140여개국에서 1만 4000여명의 젊은이가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정부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광역시가 행사를 유치하고 모든 준비와 일정을 소화해 낸다. 자치단체의 역량이 이런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를 수준에 이른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서울뿐 아니라 인천, 부산, 대구 등 지자체의 힘으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여러 차례 소화해 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자치단체들의 이런 역량을 믿지 못하는 듯해 안타깝다. 이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전국적이고 장기간 동안 이어진 데는 지방자치단체를 믿지 못한 정부의 불신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최초 환자 발생 이후 2주가 넘도록 자세한 경위를 알리지 않아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로 인해 최초로 메르스 발병 사실을 확인한 병원에서 이곳저곳으로 환자가 이동, 확산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사실이 전 국민을 실망시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나라의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응 태세가 아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진하는 데만 2~3일 걸린 데다 이마저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창피스러움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중앙정부가 우왕좌왕할 때 지방자치단체가 그나마 제 역할을 해 줬다는 데 있다.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밤중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메르스 확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한 시간쯤 뒤에는 전북 순창군이 전북도와 협의 끝에 순창읍 장덕마을의 주민 이동을 금지하는 주민 감금 조치를 내렸다. 이들 두 곳의 조치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자체 방역작업에 적극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메르스의 심각성을 중앙정부가 아닌 자치단체들에 의해 제대로 알려지게 된 셈이다. 이후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정부가 메르스 감염 병원을 공개했고, 환자들의 이동경로 등이 알려지면서 그나마 국민들은 불안감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제주에서는 메르스 의심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이유로 관광호텔의 영업을 즉각 중지했고, 지자체마다 의심 환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격리자들의 관리에 적극 나섰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만 확진 여부를 판단하던 것을 광역단체에서도 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졌다. 2~3일 걸리던 확진 여부 결과를 빨리 알 수 있게 되면서 방역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이는 신속성을 요구하는 각종 전염병 관리 체계가 중앙정부 중심에서 지방정부 중심으로 재편돼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로 정부는 2011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때도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했다. 한두 곳에서 시작된 AI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던 정밀진단 업무를 광역단체로 넘겼다. 구제역 발생 때도 마찬가지 수순을 밟았다. 이 같은 일을 경험한 정부가 왜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믿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 관리 체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안전 시스템을 다시 짚어 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양하고 중앙정부의 역할은 보다 전문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 자치 20년이 된 지방정부의 능력을 믿고 보다 큰 역할을 맡길 때가 됐다. yidonggu@seoul.co.kr
  • [곽태헌 칼럼] ‘메르스 사태’ 보니 선진국 되려면 멀었다

    [곽태헌 칼럼] ‘메르스 사태’ 보니 선진국 되려면 멀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아니다.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지만, OECD 회원국이라고 해서 선진국이라는 뜻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조 4495억 달러로 세계 13위다. 선진국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1인당 GDP는 2만 8000달러 선으로 그저 그런 수준이다. 미국과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의 GDP는 세계 2위다. 그러나 중국을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8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인당 GDP가 9만 달러가 넘어 룩셈부르크, 노르웨이에 이어 3위에 오른 카타르도 선진국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GDP나 1인당 GDP 중 어느 하나가 상위권이라고 해서 선진국은 아니다. 경제적인 실력은 기본으로 하고 국민과 정부의 수준, 문화와 인권의 수준, 언론의 자유, 정보의 공개, 각종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합격점을 받아야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보니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소수이지만 몰지각한 환자와 격리자, 시민들의 행태는 선진시민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첫 확진환자는 중동국가에 방문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결과적으로 메르스 사태를 키웠다. 다른 확진자 A씨는 건국대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거짓말을 태연스럽게 했다. 거짓말 탓에 구급차 운전기사, 구급요원 등이 줄줄이 감염됐다. 자가격리자 B씨는 답답하다는 이유로 집 앞에 텐트를 치기까지 했다. 목숨을 걸고 메르스와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기는커녕 그 자녀를 왕따시키고 의료진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까지 하는 부끄러운 시민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낮은 시민의식과 일탈은 분명 문제지만, 정부와 보건 당국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메르스 사태 초기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의 보고에서 급박함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1년 전 세월호 참사 때에도 초기 보고가 잘못돼 재앙이 됐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의 주위 사람부터 이상한 점은 없는지를 챙기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피의자의 행적도 파악한다. 메르스 사태에서는 이런 기본 중의 기본이 간과됐으니 환자와 격리자들이 전국을 휘젓고 다닌 게 당연하다. 처음에는 오판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복지부는 일반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다. 복지부는 국민의 생명이 아닌, 병원의 수입 감소를 걱정했을 것이다. 환자가 거쳐간 병원을 알아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정부는 첫 확진환자가 나온 뒤 18일 만에야 병원을 공개했다. 번질 대로 번진 다음에 공개했지만, 이것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세 때문에 떼밀려서 그렇게 했다고 보는 게 맞다. 최경환 당시 총리대행은 “박 대통령이 지난 3일 ‘병원을 공개하라’고 했다”고 두 차례 말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들은 거의 없다. 대통령의 지시를, 나흘 동안이나 무시하는 간 큰 장관과 청와대 수석은 없다. 복지부는 메르스 제2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을 통제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범인이 들어가도 잡을 수 없는 삼한시대 소도(蘇塗)와도 같은 신성불가침한 곳이었다. 그 뒤에도 정부는 나아진 게 없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충북 청주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송병훈 삼성서울병원장을 질책했다. 질책하고 싶었다면, 대통령이 전날 삼성서울병원 인근 대모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병원을 찾아서 하면 될 일이었다. ‘메르스와의 전쟁’을 총지휘하는 병원장을 왕복 4시간이 넘는 청주까지 부른 것을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몇 사람의 오판과 무능, 고집 탓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만신창이가 됐다. 인명피해, 물질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국격(國格)이 평가절하되는, 조롱받는 나라가 됐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나라에 희망은 있는가.
  • 공공병상 수 OECD 절반도 안 돼… 메르스 사태에 ‘속수무책’

    공공병상 수 OECD 절반도 안 돼… 메르스 사태에 ‘속수무책’

    정부가 지난 7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경유 명단을 일괄 공개하자 곳곳에서 메르스 의심자들이 병원에서 문전박대당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민간병원에서 환자를 받지 않으면 공공의료기관으로 가야 하는데, 공공의료기관 수는 너무 부족했다. 정부도 애초 이런 이유를 들어 병원명 일괄 공개를 꺼렸다. 공공의료를 방치하다시피 한 탓에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감염병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공의료기관은 취약계층 진료와 민간이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담당한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민간병원은 메르스와 같은 대형 감염병 사태가 터졌을 때 비용이 많이 드는 재난적 의료서비스를 수행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한 것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인구 1000명당 공공병상 수는 1.19개로 24개 회원국 평균(3.25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국의 지역거점 공공병원은 38곳뿐이다. 위급 시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 보니 이번에도 시설, 장비, 인력 부족 문제가 어김없이 나타났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23일 “공공의료기관에 워낙 투자를 하지 않아 그나마 공공병원에 있는 음압병실마저 가동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고, 감염병에 대응할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방의료원 원장들이 ‘해방 이후에 손을 안 댄 것이 아니라 그냥 쭉 놔두었다’고 혀를 찰 정도로 공공의료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 33개 지방의료원의 평균 건축연수는 19년이나 된다. 장비보유율은 민간과 차이가 크지 않으나 첨단장비 보유대수는 적고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린다. 지방의료원 전문의 가운데 2년만 의무 복무하는 공중보건의 비율은 17%나 된다. 공공의료의 궁극적인 책임은 국가에 있는데도 지방의료원 관리를 지방자치단체가 하다 보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서 나타났듯 지자체는 적자를 줄이는 데 관심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지난해 작성한 ‘공공보건의료의 현황과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이중적 관리체계로는 공공병원이 가진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며 “지방의료원에 대한 관리를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의료 인력 강화도 시급한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의료원 100병상당 의사 수는 평균 7.8명으로, 민간병원(11.8명)보다 4명이 적다. 간호사 수는 더 부족해 지방의료원이 46.1명, 민간병원이 51.8명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김정숙 활동가는 “공공의료시설과 의료진이 부족해 민간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몰린 것도 메르스 사태를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정책은 자본의 논리에 밀려 계속 후퇴해 왔다. 김대중 정부는 보건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정치권의 새로운 어젠다로 등장시켰고, 5년마다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보건의료기본법을 만들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2005~2009년에 4조 5000억원을 공공보건의료에 투자했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공의료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공중보건서비스보다는 의료서비스에 치중하는 경향이 심해졌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자체장이 방만 경영과 적자를 이유로 1910년 진주자혜원의 역사를 지켜 온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정부는 공익적 의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공병원의 ‘착한 적자’를 보전해 주겠다고 했으나, 공공병원은 어차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적자이기 때문에 ‘착한 적자’와 ‘나쁜 적자’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상당수 공공병원이 ‘수익 창출과 공익’을 모두 잡아야 하는 딜레마 앞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나 실장은 “공공의료기관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시설 수를 늘려야 하며 상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간병원도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 공공의료를 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 여왕도 군용트럭 몬 수송장교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Henry Charles Albert David Windsor)가 19일(현지시간) 1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고 영국 왕실이 밝혔다. 해리 왕자가 군 복무를 마치면서 영국 왕실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가문이라는 칭송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왕은 물론 왕실 남성 모두가 군 복무를 했으며, 대부분 최전선에 자원해 전투에 참가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송보급장교로 근무하며 직접 군용트럭을 운전했고, 아들인 찰스 왕세자(Prince of Wales) 역시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6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Andrew Albert Christian Edward) 역시 1979년 소위로 임관해 2001년 해군중령으로 전역하였고, 복무기간 중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으며, 해리 왕자의 형인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William Windsor) 역시 영국 공군에서 근무하고 전역했기 때문이었다. 왕실 인사 대부분이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군 복무를 했다면, 이번에 전역한 해리 왕자는 진심으로 군대가 좋아서 군복을 입었던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군복을 입고 장난감 총을 들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으며, 유난히 군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진짜 장군 계급장을 달겠다”...아프간 파병 자원 영국 최고의 사립 명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 Sandhurst)에 입학했다. 그는 사관학교 입학 전에는 누드파티 파문과 대마초 흡연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샌드허스트 입학 이후에도 파키스탄에서 유학 온 교환생도에게 ‘파키'(Paki)라는 비하 표현을 사용해 징계를 받기도 하는 등 잦은 구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사관학교 졸업 후 육군소위로 임관하면서부터는 철이 든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자대 배치를 영국 육군 내에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근위대, 그 중에서도 400년 전통의 블루스 앤 로열스(Blues and Royals) 근위기병연대에 배치 받았는데, 부대에 짐을 풀자마자 지휘관을 찾아가 이라크 파병 부대에 차출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왕실이 극구 반대하면서 해리 왕자의 이라크 파병은 좌절되었지만, 그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자원했고 할머니와 아버지를 설득해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Helmand) 지역으로 파병되었다. 탈레반 거점이었던 이 지역에서 해리 왕자는 적진 한복판에 침투해 전투기나 공격헬기의 공중 공격을 유도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 Joint Terminal Attack Controller)로 활약하며 실전을 겪었다. 해리 왕자가 이 부대에 배치되었다는 것은 비밀이었으나, 미국의 한 폭로 전문지가 해리 왕자의 임무수행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탈레반은 눈에 불을 켜고 해리 왕자를 찾아 나섰고, 결국 당시 왕위계승 서열 3위의 왕세손의 안전을 우려한 국방부는 해리 왕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본토에 있는 부대로 전출 명령을 내렸다. 그는 본토 복귀 이후 지휘관과 국방부에 “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장에 파병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와중에 헬기 조종사가 되면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항공장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대위로 진급한 그는 2011년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 AH Mk.I(AH-64D)의 조종사(Pilot) 및 사수(Co-pilot gunner) 자격을 취득했는데, 그는 교육 수료식에서 최우수 특등 사수(Best co-pilot gunner) 상을 수상하고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지원했다. 그는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되어 실전에 투입됐는데, 실제 전투에 나가 적지 않은 탈레반 병사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 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치고 영국에 복귀했을 때 “사람을 사살한 일이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빼앗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군과 NATO 치안유지군 부상자 구출 작전에 투입되어 상당한 수의 탈레반을 사살한 사실을 시인했다. 해리 왕자는 2013년 영국 본토로 돌아온 뒤 제3항공연대에서 지휘관 및 참모로 근무했으며, 2015년 1월 영관장교 자격시험에 통과, 소령 진급 대상자가 되었다. 그는 자격시험 통과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계급이 아닌, 진짜 군 복무를 통해 장군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결국 5개월 만에 군복을 벗었다. 그가 전역을 결심한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와 더불어 위험한 전장을 선호하는 해리 왕자를 걱정한 찰스 왕세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는 전역 후 3개월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찾아 환경보전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추후 상이군경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 노블리스 오블리제 : 권리와 책무 영국 왕실 인사들은 모두 명예계급을 가지고 있다. 여왕의 남편이자 윌리엄·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The Duke of Edinburgh, Philip Mountbatten)은 영국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대위로 전역한 윌리엄 왕세자 역시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가지고 있으며, 중령으로 전역한 앤드루 왕자 역시 명예 해군소장 계급을 가지고 있다. 비록 의전을 위한 상징적인 명예계급이지만, 이들은 모두 실제 군에서 복무했고, 실전에 참가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영국 왕실이 병역에 엄격한 것은 지도층으로서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함이다. 해리 왕자의 가문인 윈저(Windsor) 왕가는 해리 왕자의 고조할아버지인 조지 5세(George V)부터 병역 명문가(?)였다. 조지 5세는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당시 영국 해군 최강의 전함이었던 1급 전열함(1st rate ship of the line) HMS 브리타니아(Britannia)에서 견습 생도로 해군 생활을 했으며, 그 아들인 조지 6세(George VI) 역시 해군장교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포술장교로 활약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런던 대공습 작전을 벌여 런던 곳곳에 초토화되었을 때 조지 6세는 아내인 메리 왕비와 함께 폐허가 된 런던 시내를 누비며 장병과 시민들을 격려하고 구조 및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딸인 엘리자베스 2세를 군에 입대시키며 솔선수범을 마다하지 않았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에서 영국인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60~70% 이상의 지지율로 군주제 유지를 지지하는 것은 그동안 영국 왕실이 보여주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였다. 다이애나비 사건부터 앤드루 왕자 불륜 사건,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마약 및 퇴폐 파티 사건 등 온갖 추문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던 왕실이지만, 왕실 구성원들은 스스로 군복을 입고 자청해서 전장에 나가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전장을 누볐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영국 국민들은 왕실 인사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부와 권력, 명예를 가진 자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 이를 통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군복을 입고 전장에 나가는 자에게만 시민의 자격을 부여했고, 공화정 당시 로마에서는 의회를 구성하는 귀족들은 물론 귀족들 가운데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고 권력자인 집정관(Consul)들 사이에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 공공시설이나 도로를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일은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겨졌으며, 전쟁이 벌어지면 이들은 앞다투어 로마군의 선봉에 서서 싸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제2차 포에니 전쟁 당시 16년간의 전쟁에서 사망한 집정관의 수는 무려 13명에 달했다.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목숨과 재산, 명예를 기꺼이 내놓는 전통이 있는 나라는 혼란이 있더라도 빠르게 사회통합을 이루어 위기를 극복했고, 대개의 경우 강대국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부정부패와 사회분열을 거듭하다가 식민지로 전락하거나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가 보여주는 불문율이다. 이러한 불문율에 비추어 볼 때 대한민국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사회 저명인사나 부유층은 병역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기부나 봉사활동에 대단히 인색하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정치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고, 자녀의 병역비리에 관여하거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갑질’을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자녀에게는 수억대의 최고급 외제차를 선물하고 매달 여가생활에만 일반 봉급자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쓰면서도 길거리의 자선냄비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넣는 데에는 대단히 인색하다. 부와 권력, 명예에는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해리 왕자도 그랬고, 미국의 주요 대권주자나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군복을 입고 전장을 누볐거나 심지어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던 인사도 적지 않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줄 아는 자가 사회지도층이 되어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니 여기에 국민들도 호응하여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OECD 가입,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을 논하기에 앞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유치원 쉬는 수요일 워킹맘은 회사 휴가 육아하기 참 좋은 프랑스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유치원 쉬는 수요일 워킹맘은 회사 휴가 육아하기 참 좋은 프랑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 있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과 소풍 나온 프랑스 엄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 앞 공원에도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엄마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한창 일할 시간인 평일 오후에 한가롭게 공원에 나온 여성이라면 당연히 전업주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프랑스 엄마들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대부분 직장에 다니거나 잠시 육아휴직을 쓴 워킹맘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매주 수요일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가 쉰다. 파리의 워킹맘들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수요일에 당당히 회사에 휴가를 낸다.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복직도 보장된다. 파리의 아침은 사진이나 영화에서 본 것만큼 낭만적이지 않다. 물론 서울보다는 덜하지만 지하철과 버스에 사람이 가득하고 사거리 건널목마다 신호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줄 서 있다. 다른 점을 꼽자면 유모차를 끌거나 자녀의 고사리손을 꼭 잡고 출근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는 10살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부모가 등·하교를 같이 해 줘야 한다. 회사에서는 자녀 하교 시간에 맞춰 직원들이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한국 엄마들이 볼 때 프랑스는 ‘워킹맘의 천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출산·보육 지원 제도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다. 아직도 고칠 점이 많다고 한다.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워킹맘에 대한 기업 문화를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대기업에 직장어린이집을 늘리고 워킹맘을 위해 저녁 늦게까지 회의를 하지 말라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 2일 파리의 집무실에서 만난 스테파니 시두 프랑스 사회·보건·여성권리부 사회총국 부총국장은 “여성들이 육아휴직을 썼다는 이유로 다른 남성 직원들보다 월급이 깎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120개 대기업을 불러 임신한 아내가 산부인과에 갈 때 남편도 휴가를 내고 같이 가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가 엄마 배 속에 있는 순간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정부가 철저히 책임진다는 게 프랑스 보육정책의 원칙이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로 일손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과 보육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두 부총국장은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는 출산율이 낮아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지 않은데 프랑스는 유럽에서 출산율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다”면서 “2020년까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70%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여성이 출산과 보육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지원해 준다. 임산부에게 아이를 낳기 전에 6주, 낳은 뒤에 10주의 유급 출산·육아휴가를 보장한다. 무급 육아휴직도 3년간 쓸 수 있다. 특히 육아휴직이 끝난 엄마들은 직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썼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회사에는 무거운 벌금이 매겨진다. 프랑스는 국내총생산(GDP)의 6%가량을 가족 정책에 쓰고 있다. 자녀 수에 따라 각종 가족수당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족수당에 드는 예산만 연간 300억 유로(약 38조원)에 이른다. 3~5세 어린이는 유치원(에콜 마테르넬)에 100% 입학하는데 정부가 교육비를 모두 지원한다. 학부모는 급식비만 내면 된다. 저소득층일수록 급식비는 더 싸진다. 파리의 한 민간 보육시설에서 일하는 마텔데 롬므(26)는 “사립 유치원에도 정부가 운영비의 80%가량을 지원해 주고 나머지는 기업들이 보조한다”면서 “학부모가 급식비 등으로 내는 돈은 저소득층의 경우 시간당 14센트(약 176원)밖에 안 되지만 고소득층은 시간당 3유로(약 376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은행을 다니면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한국계 프랑스인 플로케 세실리아(50)는 “큰애는 의대에 다니고 둘째는 고2인데 수업료가 공짜고 등록비만 10만원 정도 낸다”면서 “음악, 미술, 체육 등도 공립 교육시설에서 가르치니까 학비가 싸고 과외나 학원이 없어서 사교육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랑스는 세계에서 보육 지원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나라로 꼽힌다. 프랑스 엄마들도 다른 나라보다 아이를 키우기가 쉽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도 보육 제도에 부족함이 많다고 말한다. 한 명품 의류 회사의 비즈니스 매니저인 루이 보장(40)은 “4살 된 딸이 지금은 유치원에 잘 다니고 있지만 3살 넘을 때까지 국공립어린이집에 자리가 없어서 못 보냈다”면서 “실업자나 저소득층의 자녀부터 어린이집에서 받아주는데 일하는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를 어린이집에 못 보내면 정부가 보모에게 아이 맡기는 돈을 지원해 주지만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한 국공립어린이집의 숫자를 더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두 살과 다섯 살 아들을 둔 안 샤를로트 카잘레(34)는 변호사로 지난 8년 동안 법무법인에서 일하다가 두 달 전부터 법률 출판사의 기자로 직장을 옮겼다.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서다. 프랑스에서도 대형 로펌에 다니는 변호사는 평일에는 새벽 1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근무해야 하는 바쁜 직업이다. 현재 매달 300유로(약 38만원)씩 보모 지원금과 가족수당을 받고 있는데 다음달부터 75%가 깎인다. 소득이 많아서다. 카잘레는 “정부가 보육 지원 자금으로 쓸 세금을 중산층과 고소득층에게 많이 떼 가는데 이들에게 주는 지원금을 줄이는 것은 문제”라면서 “정부 보조금만 받고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는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더 지원해야 경제활동 참가율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에 위치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일하는 에블린 구에주(51)는 “OECD 본부에도 아직 어린이집이 없을 만큼 프랑스도 직장어린이집 확충이 시급하다”면서 “최근에는 남편들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 추세지만 프랑스 남자들도 집안일을 같이 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안 솔라즈 프랑스 국립 인구문제연구소 연구국장은 “한국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려면 여성이 아이를 낳고 다시 직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동법에서 확실하게 보장해 줘야 한다”면서 “경력 단절 여성이 단순 서비스업 이외에도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직장을 고를 수 있도록 취업 지원을 확대하고 회사와 지자체가 0~2세 영유아를 마음 놓고 맡길 어린이집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파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계부채 규모 늘수록 성장 둔화·불평등 심화”

    “가계부채 규모 늘수록 성장 둔화·불평등 심화”

    가계부채 등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0년간 OECD 가입국을 대상으로 금융시장 확대와 경제성장, 소득 불평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금융과 포괄적 성장’ 보고서를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OECD 가입국은 은행과 채권, 주식 등 금융시장이 제공하는 민간 신용 규모가 GDP의 10% 증가할 때마다 1인당 GDP 성장률이 0.3%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형태에 따라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달랐다. 은행대출 규모가 GDP의 10% 증가하면 1인당 GDP 성장률은 0.6% 포인트 감소하지만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GDP의 10% 증가하면 1인당 GDP 성장률은 0.2%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OECD는 금융시장의 확대가 건전한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과도한 은행 대출을 억제하고 주식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선진국에서 금융시장의 확대가 경제성장의 둔화로 이어지게 된 요인으로 ‘대마불사’ 은행과 가계대출 규모의 확대를 꼽았다. ‘대마불사’ 은행의 경우 은행도 고객도 과도하게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해 가계부채 등 민간 부채를 크게 늘려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대출 가운데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 몇십년간 다른 부문의 대출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확대가 소득 분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민간신용 규모가 GDP의 10% 증가할 경우 소득 상위 10분위에 속하는 계층 외에 나머지 계층은 모두 소득증가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금융시장 종사자가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금융시장의 혜택이 고소득자에 집중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확대될수록 소득 격차는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금융시장 종사자가 전체 근로자의 4%에 불과하지만 상위 1% 소득 근로자 중에서는 20%를 차지했다. 또한 은행 대출과 주식시장에서 얻는 이익을 5분위로 나눈 소득 분배와 비교해 볼 때 각각 2배, 4배 더 불평등하게 분배됐다. 조사를 진행한 캐서린 만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은 기본적으로 경제 성장에 필수적이지만 현재 선진국에는 과도하게 팽창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슈&논쟁]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

    [이슈&논쟁]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놓고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8억 5060만t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14.7% 감축해 7억 2600만t으로 줄이는 1안, 19.2%(6억 8800만t), 25.7%(6억 3200만t), 31.3%(5억 8500만t)를 각각 감축하는 2~4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쯤 최종안을 확정해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다.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안을 2005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배출량이 최대 30% 증가하고 2020년 목표보다도 8% 높아 온실가스 감축안이 아니라 기존보다 후퇴한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마저도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안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어봤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감축량보다 방법에 초점 맞춰야” 정부는 2020년 이후 수립될 신기후체제에서 한국이 채택할 기여방안(INDC)을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각각 14.7%, 19.2%, 25.7%, 31.1%씩 줄이는 것이다. BAU 방식은 배출전망치로부터 일정 비율을 감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출전망치가 중요하다. 이 경우 전제조건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배출전망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BAU 방식에서는 이 전제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결정적이다. 배출전망치 산정을 위한 주요 전망 전제조건으로 국내총생산(GDP), 인구, 국제 유가, 산업구조가 있다. 정부는 각각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13년 전망치, 통계청의 2013년 전망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2년 전망치, 산업연구원의 2013년 전망치를 적용했다. 그 결과 GDP는 연평균 3.08%, 인구는 연평균 0.23%, 유가는 연평균 1.28% 증가하고 제조업은 2013년 32.9%에서 2030년 36.1%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됐다. 그런데 이러한 전제조건에 대한 가정들은 대체로 2013년 전망치로, 최근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배출전망치가 높게 예측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GDP다. KDI가 2015년 3.0%, 2016년 3.1%로 GDP 성장률을 조정했을 정도로 GDP 성장률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과거 2013년 전망치를 고수했다. 산업구조 전망 또한 합리적이라 보기 어렵다. 현재도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난다는 전망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후발 주자의 이익을 가진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내에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비중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철강업계의 마이너스 성장과 감산 등 최근 드러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부진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 기업은 확대 재생산에 실패할 경우 시장 경쟁에서 낙오해 도태될 수밖에 없으므로 기업의 미래 전망은 항상 성장세를 띤다. 정부에 제시하는 기업의 미래 전망은 객관적인 전망이라기보다 계획에 가깝다. 게다가 올해부터 배출권거래제가 실시돼 기업에는 배출권을 더 많이 할당받으려는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되도록 해당 업종이나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더 높게 제시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경제 전망은 개별 기업이나 업계의 전망을 모두 합산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미래전망에 있어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점은 현재 산업을 기준으로 삼아 새로운 산업의 등장과 확대가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듯 BAU 방식은 전제조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재산정 요구를 할 수 있으므로 과거 배출량을 기준으로 한 절대 감축 방식을 따르는 게 보다 분명하고 안정적이다. 이미 우리의 배출 총량은 2009년에 약속했던 2020년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얼마를 배출할 것인지를 전망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소진할 게 아니라 어떻게 줄여 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09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설정하고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재확인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2도 이내 억제’ 목표를 이루려면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배출 가능량이 1조t밖에 안 된다는 엄중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경제적 타격·저성장 고착화 우려”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 아래 정부가 유엔에 제출할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해 네 가지 안이 나왔다. 2030년 배출전망치 8억 5060만t을 기준으로 14.7%(1안), 19.2%(2안), 25.7%(3안), 31.3%(4안)를 줄이자는 것이다. 온실가스 목표치를 조정하려는 정부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이번에 나온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조차 과소 추정됐다는 게 산업계 의견이다. 당장 1안을 달성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우선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는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향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조사가 많다. 우리는 GDP와 온실가스 배출이 아직까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리하게 규제할 경우 경제적 타격은 물론 저성장 고착화도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엔저(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쇼크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돼 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내수경기 침체까지 우려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내놓은 ‘2030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INDC)은 국민 경제에 장기간에 걸쳐 부담을 미치는 수준임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또 14.7%(1안)의 감축률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최신 기술 적용의 실효성도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우리 주력 산업은 이미 최신 감축 기술 적용과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고 있어 추가 감축 여력이 크지 않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는 최소 1.6배에서 2.6배가 넘는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고스란히 전기세 인상 등의 물가 인상과 직결돼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다른 감축 시나리오에 제시된 원전 비중 확대나 탄소포집저장기술(CCS) 활용도 기술과 비용 문제로 실제 감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탄소포집저장은 저장된 기체가 유출될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고, 포집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포집 비용이 1t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현재 온실가스 포집 비용은 1t당 60~80달러 수준으로 활용 단계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관련해 기존에 제시한 2020년 목표(BAU 대비 30% 감축)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원전 비중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의 기존 정책이 지연되고 있다. 추가 감축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 2030년 목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 배출 목표(최소 5억 8500만t)가 기존 2020년 목표(5억 4300만t)보다 늘어난다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기존 공약 후퇴 방지 원칙은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역사적 책임이 많은 선진국에 적용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신뢰는 무리한 공약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이번에 제시할 감축 목표도 지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국민 부담과 국가 경제를 고려한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노인은 없고, 경제만 있다면…/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노인은 없고, 경제만 있다면…/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노인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책 당국자의 제안이 아니라 정책대상 인구를 이끄는 대표적 노인단체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책대상 집단은 대체로 요구하는 데 급급하고 양보하는 데는 인색한 것이 보통인데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여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 사회의 어른 모습을 보는 듯하여 짠한 느낌마저 든다. 청년단체에서도 환영한다고 밝혀 일자리를 두고 가끔씩 벌어지는 세대 간 갈등을 넘어 세대 간 화합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노인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면 변해야 할 노인정책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걱정이다. 빈곤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특성을 가진 기초연금의 수령 시기가 현재 65세에서 70세로 조정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박물관 등 공공시설 무료이용도 70세 이상의 노인에게만 적용하도록 하자는 요구가 잇따를 수 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다양한 공적연금의 지급 시기도 70세로 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노인 연령의 상향 조정으로 변해야 할 모든 정책은 하나같이 노인의 양보와 희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이른다. 노인 연령 70세 상향 조정으로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노인의 희생이 뒤따른다면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단체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이고, 그중에서 반대하는 노인단체도 있어 이들의 요구 사항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연령 조정이 필요한 이유는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100세 시대가 목전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노인 연령 70세 상향 조정의 안착을 위한다면 적어도 다음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65세에서 70세 사이의 인구계층이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이 갖추어져야 한다. 현재 이 연령층을 위한 노동시장은 대부분이 경비나 주유 업무와 같은 단순노무직이다. 정규직이라기보다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임금피크제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정년연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 시장이 갖추어지면 노인 연령의 상향 조정을 통하여 노인복지와 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노인의 희생으로 경제를 살리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둘째, 노인 연령 70세는 정년 연령 70세와 맞물려야 한다. 현행 우리 사회의 정년 연령은 직종마다 다르다. 교수는 65세, 교사는 62세, 공무원은 60세가 정년이다. 이상의 직종은 65세에 가깝기라도 하지만 민간기업의 정년 연령은 60세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해 놓은 정년 연령은 60세라고 하더라도 실질 정년 연령은 길어야 50대 중반이다. 노인 연령이 70세가 되면 50대 중반부터 70세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을 연금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고단하고 처절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정년 연령을 70세로 연장하지 않고 노인 연령만 70세로 상향 조정한다면 노인이 겪어야 할 희생이 너무나 크다. 셋째, 노인 연령 70세로 상향 조정 전에 종합적인 노인빈곤 해결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도 높지만, 정년 전 중산층이 정년 후에 빈곤층으로 하향 이동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보험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6년 내에 빈곤층으로 이동하는 중산층의 비율은 무려 52.9%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산층 절반 이상이 은퇴 후 10년도 되지 않아 빈곤층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하향 이동의 고리를 끊을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노인 연령 70세는 노인 빈곤을 더욱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노인정책은 가장 중요한 사회정책 중 하나이다. 사회정책에는 사람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 노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노인정책은 설득력을 잃는다. 노인정책의 중심에는 노인이 있어야 한다. 대표적 노인단체의 제안이라고 하더라도 그 제안에 노인은 없고, 경제만 있다면 그것은 노인정책이 아니다. 경제정책일 뿐이다.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노르웨이 여성임원 40% 할당제 만들다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노르웨이 여성임원 40% 할당제 만들다

    노르웨이는 여성들의 파워가 강한 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는 여성 경찰이나 군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왕궁을 지키는 여성 근위병도 눈에 띄었다. 노르웨이는 유능한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모든 분야의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여성의 군복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노르웨이의 양성평등 노력은 수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노르웨이의 기업 임원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다. 노르웨이 양성평등부에 따르면 올해 상장 주식회사 임원으로 등록된 1316명 가운데 41%인 540명이 여성이다. 2009년 이후 7년째 이 비율에 변화가 없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1.9%에 불과한 우리나라 현실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노르웨이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노르웨이의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상은 바이킹 시대부터 시작됐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노르웨이 역시 여성 임원 비율은 10%가 채 안 됐다. 그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노르웨이 여성 리더들로부터 해법을 들어 봤다. 시스템 - 시스템 남녀 숫자 맞추는 건 기본… 보육지원·유연근무제 뒷받침돼야 “제대로 된 시스템 없이 양성평등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 그것이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바로 여성 정치인들이 해야 할 임무이지요.” 12일 오슬로 집무실에서 만난 아네트 솔리(53) 아케르스후스 주지사는 양성평등을 정착시키기 위한 여성 정치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솔리 주지사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40% 양성 할당제’를 꼽았다. 40% 양성 할당제는 기업 임원의 남녀 비율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한쪽 성별 비율을 최소한 40%로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흔히 여성 쿼터제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도 해당된다. 그는 “(상대편 정당인) 노동당이 만들긴 했지만 이 정책을 만든 건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 정책의 영향을 받아 많은 공공기업과 자치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여성 비율을 늘려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5000여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아케르스후스주의 경우 여성 간부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간 관리직에서 여성 비율은 58.8%, 최고 관리직에서는 44.6%이다. 하지만 남녀 비율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역시 두 자녀(아들 17, 딸 11)를 둔 엄마인 솔리 주지사는 “여전히 일부 기업에서는 남자 직원이 아이를 돌보러 집에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엄마인 내가 휴가를 낼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남녀 숫자를 맞추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고, 육아휴직이나 보육 지원, 유연 근무제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네트 솔리는 1991년 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집권 보수당 소속으로 당 대표 등을 거쳐 2013년 아케르스후스 주지사로 당선됐다. 노르웨이 국회에는 169명 중 40%(67명)의 여성 정치인이 있으며, 보수당 소속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 역시 여성이다. 롤모델 - 육아휴직 6주뿐이던 시절 퇴직 후 재입사로 돌파… 후배들 휴직 가능해져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별 직장과 사회에서 롤모델이 나와 줘야 합니다. 노르웨이 최초의 여성 총리인 그로 할렘 브룬틀란의 영향이 굉장히 컸지만, 저 역시 회사에서 워킹맘의 권리를 찾기 위해 여러 번 용기를 내야만 했지요.” 그로 미옐름(59) 노르웨이석유협회(NPF) 고문은 “정책이 있더라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면서 “개별 직장에서 롤모델이 많이 나와 줘야 온전히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석유 강국인 노르웨이에서 그는 12년째 석유협회 실무 총책임을 맡아 이끌어 오고 있다. 화학과 수리물리학을 전공하고 석유화학 분야에 뛰어들어 경력을 쌓아 온 미옐름은 “대표적인 남성 중심 산업이지만 단 한 번도 채용에서 차별적인 질문을 받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결혼과 출산, 육아를 병행하며 남성들과 경쟁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례로 첫 직장이었던 네덜란드 정유회사 로열더치셸에서는 6주 이상의 육아휴직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상사에게 가서 말이 안 된다고 했더니, 상사도 이해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7개월 뒤 복직하는 방법으로 계약서를 다시 썼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내가) 회사에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이 상황에서 절대 아이를 못 가질 것이라고 했던 부부도 아이를 갖게 됐다”면서 “젊은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상사나 선배들이 먼저 권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 줘야 이것이 문화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 미옐름은 2004년 1월 노르웨이석유협회 본부장으로 임명돼 11년간 협회를 이끌었다. 지난 4월 퇴임한 뒤 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노르웨이는 2013년 기준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7위 석유 수출국이다. 글 사진 오슬로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열린세상]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때 이른 더위로 올여름 전력 수급이 어떨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1년의 9·15 정전 사태 이후 정부의 수요 관리 강화와 원자력발전소 등의 정상 가동으로 전력난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기는 다른 에너지에 비해 깨끗하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며 동일 출력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력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발전설비를 확대해야 하지만 자원의 효율적 사용 및 환경문제 등으로 발전설비 확대는 쉽지 않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친환경적이며 아무리 사용해도 고갈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말한다. 태양광, 풍력, 지열 및 조력에너지 등을 들 수 있다. 이달 말 최종 확정될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상의 2029년 전원 구성을 설비 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석탄(26.7%), 원자력(23.7%), LNG(20.5%), 신재생(20.0%) 순이다. 발전량을 기준으로 하면 2029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1.7%다. 이러한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유럽 국가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또한 유럽 국가들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 발전량의 33%까지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친환경 정책하에서 전력 단가가 비싼 일부 국가의 경우에는 화석연료의 발전 단가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많이 낮은 이유는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값싸게 공급하려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근거하고 있다. 즉 유럽처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려면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의 재정지출을 증가시키므로,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 석유, 원자력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는 얘기다. 신재생에너지 증가 여부는 정부의 재정지출 문제로 귀결된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원들의 중요한 문제는 날씨 변화에 따라 전력의 품질이 고르지 않고 생산량 변동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력 생산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필요하다. 출력 변동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를 ESS에 저장했다가 공급함으로써 전력 품질 편차를 없애고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전기요금이 싼 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요금이 비싼 시간에 팔 수도 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적인 ESS 보급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ESS를 발전설비로 인정함으로써 ESS에 저장된 전력을 한전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송전 사업자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ESS를 활용해 주파수 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시장운영규칙’을 제정했다. 그러나 현재 ESS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 규제도 아니고 기술력 저하도 아니다.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ESS 설치 비용이 너무 높다. 즉 ESS가 발전설비로 인정됐지만 기존 발전기에 비해 너무 비싸서 수요가 많지 않다. 공급자 입장에서 보면 ESS 시장은 초기의 높은 투자비용, 본격적인 시장 형성의 미흡 등으로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ESS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상당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보조금뿐 아니라 ESS 설치를 위한 보조금도 지급해야 한다. 민간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정부의 마중물 지원이 있어야 한다. 미래의 주요한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과 융복합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ESS 산업 육성에 대해 정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의 문제로 남게 될 것이다.
  • 5월 취업자 수 깜짝 반등했지만… 메르스 때문에 6월 ‘걱정’

    5월 취업자 수 깜짝 반등했지만… 메르스 때문에 6월 ‘걱정’

    5월 취업자 수가 깜짝 반등했다. 1년 전보다 37만 9000명가량 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세월호 기저 효과’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치면서 6월에는 취업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18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 9000명 증가했다. 지난 4월(21만 6000명)보다 16만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5월 경제활동인구는 2721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4만 9000명(1.7%)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3%로 0.3% 포인트 상승해 1999년 6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1년 전보다 0.5% 포인트 뛰었다. 198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다. 전체 실업률은 3.8%로 0.2% 포인트 올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3%로 전월보다 0.9% 포인트 떨어졌지만 5월 기준으로는 1999년 5월(1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자 수는 40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만명 증가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청년 고용 절벽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7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1.0%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 4월에 영향을 미쳤던 날씨 요인이 사라지고,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취업자 수가 줄었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환욱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르스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男 100원 벌 때 女 63원 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들어갈 곳이 적고, 운 좋게 들어갔더라도 많이 일하고 덜 받는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의 근로조건이 ‘최악’으로 꼽힌다. ‘유리천장지수’도 OECD 회원국 가운데 3년 연속 꼴찌다. 유리천장지수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도와 남녀 임금 격차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산출한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크다는 의미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월 165.5시간이다. OECD 국가 중 멕시코를 빼고 일하는 시간이 가장 많다. 남성이 한 달에 171시간, 여성이 157.1시간 일한다. 남성 근로자가 여성보다 14시간(8.8%)가량 더 근무하는 셈이다. 하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이 차이를 크게 웃돈다. 남성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63.1% 수준이다. 남성보다 월 14시간 덜 일하고, 임금은 37% 가까이 덜 받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여성 정규직 임금(월 219만원)은 남성 비정규직 임금(225만원)보다도 적다. 최저임금인 월 116만원도 못 받고 일하는 근로자 가운데 절반이 기혼 여성이다. 이렇다 보니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OECD 국가 중 꼴찌다. OECD 회원국의 평균 격차는 15% 수준이다. 덴마크가 8%, 프랑스 14%, 미국 19%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근무 환경인 일본도 27% 안팎이다. 남녀 임금 격차가 큰 까닭은 출산·육아에 따른 여성의 경력 단절과 이로 인해 지위가 낮고 비정규직에 여성의 재취업이 집중되는 탓으로 분석된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남성 정규직이 100원 벌 때 여성 비정규직은 36원 버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정책 의도와 달리 여성 시간제 일자리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통영함, 그 이름의 의미를 묻다/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통영함, 그 이름의 의미를 묻다/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해군이 최신예 해상 구조함의 이름을 통영함으로 명명해 진수시킨 건 2012년의 일이었다. 통영함이라는 명칭은 6·25 전쟁 때 한국 해군 및 해병대가 최초로 단독 상륙작전을 펼쳐 북한의 공격을 저지한 통영상륙작전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붙였다. 통영은 충무의 옛 이름이다. 그래서 우리는 통영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린다. 그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나라를 되찾은 기억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통영함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국민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6·25 전쟁일까? 국군의 최신예 구조함일까? 이순신 장군일까? 아니면 국방과 관련된 비리일까? 어쩌다가 천문학적인 혈세를 퍼부으며 국방을 튼튼히 하고 호국 영령과 이순신 장군을 기리려 했던 이름이 ‘부패’를 연상시키는 주체가 되었을까. 해상 구조함으로 전쟁이나 재난에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지녀야 할 군의 함정이 방산 비리의 상징이 됐는지 안타깝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군대를 가고, 이 뜨거운 여름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모두가 국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학업을 중단하고 군대로 가는 젊은이들만 있다고 나라가 지켜지진 않는다. 그보다 첨단의 무기가 관건인 시대인데, 장비와 무기는 비리로 구멍이 뚫리고 있다. 통영함의 레이더는 정확한 레이더의 군사용이 아닌 1970년대 성능의 어군 탐지기로, 2억원짜리를 41억원에 들여왔다고 한다. 모든 해군을 지휘해 국가를 보호하고 장병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참모총장이 두 명이나 통영함 납품 비리 때문에 구속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이고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가짜 백수오 사건은 어떠한가. 건강에 이롭다는 백수오를 넣었다고 홍보한 제품들의 대부분이 백수오 대신 그와 비슷한 모양의 이엽우피소를 넣었다는 것이다. 무려 3000억원어치의 가짜 백수오가 팔려 나갔다고 한다. 한 달 넘게 그 뉴스가 전국을 술렁이게 하고, 주식시장에까지 충격을 주었다. 식약처가 실시한 백수오 제품 전수조사 결과 전체 207개 중 진짜는 10개였다고 하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패의 실태이고 현주소다. 국제투명성기구의 평가에서 한국은 지난해 투명성 순위에서 43위를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가운데서는 27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부패가 개선되지는 않고 계속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의 감정이 국제적인 평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과 부패는 공존할 수 없다. 부패를 떠안은 채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깨끗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며, 나라의 돈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부패를 단호히 없애는 일이 어떤 기술 개발이나 정치적 구호, 혹은 정권 차원의 슬로건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나라가 부패하면 실제의 경제 발전이란 허위와 거짓으로 포장되고, 국가의 재정이 새나가며, 국민들은 불신과 의심으로 괴로워하게 된다. 부패한 나라치고 선진국으로 진입한 역사가 없다. 현재 정부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도 부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적폐(積幣)라 하며, 그것을 과거에서 내려온 부담으로 여길 것이 아니다. 그것을 끊어 달라고 지도자를 택한 국민들이 모두 부패의 척결을 염원하고 있다. 대통령의 추상같은 의지와 전문가들의 지혜가 결합돼야 할 듯하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부패의 구조를 밝히고, 끊어 버리는 데는 정치적 지도자의 결단과 현실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깨끗하고 투명한 나라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힘 있는 사람들을 의심하고 질시하지 않으며, 그들의 노고에 경의도 표하며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게 우리가 그렇게 말로 이야기하는 국격을 높이는 일이고, 국가경쟁력도 높이는 지름길이 된다. 6월은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현충의 달이다. 우리는 그분들의 죽음을 어떻게 기리고 승화시킬 수 있을까. 통영함이라는 이름 앞에 다시금 고개를 숙이게 되는 6월이다.
  • KDI “수출 부진 이어질 것”

    KDI “수출 부진 이어질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아 앞으로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고 미국과 중국의 선행지수도 비교적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부진이 심해져 제조업 생산도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했다. 일본(-13.2%), 미국(-7.1%), 중국(-3.3%)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선박(-33.3%)과 석유류(-32.2%), 철강(-19.2%) 등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KDI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0% 초반대여서 성장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간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고,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년 전보다 4.9% 늘었다. KDI는 “건설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4월 국내 기계수주가 1년 전보다 21.9% 늘어나는 등 투자 선행지표가 양호하다”면서 “앞으로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메르스 악재가 터지면서 민간 소비도 빠르게 움츠러들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黨·靑, 메르스 재난 앞에서 각자도생할 때인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돌발 악재 앞에서 국가경영(거버넌스)상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어설픈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어제 비상대책특별위원회와 전문가 간담회를 여는 등 종일 분주했다. 국가적 재난에 당정이 힘을 모으기는커녕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노는 꼴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실효성 있는 주문 없이 험구만 쏟아냈다. 국민의 눈에는 메르스보다 당·정·청 간 혼선과 야권까지 가세한 정쟁이 더 불안하게 비칠 지경이다. 그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메르스 첫 확진 15일 만에 민관합동긴급회의가 열렸다. 이런 늑장 대응도 문제지만 여권이 중심을 잡고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는 양상이 더 딱하다. 이 와중에 청와대와 여당이 서로 소 닭 보듯 하고 국회법 개정안 처리 책임을 놓고 여당 내부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어제도 새누리당 일부 최고위원들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책임질 것을 주장했다. 물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때 야당의 정략에 말려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끼워 넣는 ‘덜컥수’를 놓은 유 원내대표의 책임이 없진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이 어느 때인가. 오산 공군기지 소속 간부 1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군에서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인원이 90명을 넘어서는 등 메르스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조차 힘든 상황이다. 만일 청와대가 여당과의 ‘메르스 당정회의’조차 외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지극히 성숙하지 못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실체적 진실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과장된 정보가 뒤섞여 우리 사회에 ‘메르스 공포증’이 고개를 들 참이다.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조차 일단 잠시 유보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여당이 이와 관계없는 국회법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니 한심하다. 21세기 대명천지에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일사불란함을 기대해선 안 되겠지만, 배를 산으로 가게 하는 중구난방도 곤란하다. 전문적 판단이 긴요한 방역 문제에까지 정략적 공세가 끼어들 이유는 없다. 어제 새정치연합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는 등 대안 없는 독설만 넘쳤기에 하는 얘기다. ‘메르스 사태’를 맞아 전 세계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대거 예약을 취소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불거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어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메르스 악재’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자칫 우리의 허술한 방역 체계가 국제사회에 노출되면 대한민국의 국제 신인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이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은 누가 감당할 건가.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권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청와대는 미증유의 ‘메르스 대재앙’으로 번지지 않도록 사분오열된 국가 거버넌스부터 다잡기 바란다. 당·청이든, 여야든 물이 새는 뱃전에서 드잡이하다가 배를 전복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 OECD 국가 최악,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 요청할 사람 없다 ‘최악 이유는?’

    OECD 국가 최악,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 요청할 사람 없다 ‘최악 이유는?’

    ‘OECD 국가 최악’ 한국인들은 각종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지만 정작 어려울 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OECD 국가 중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의 ‘2015 더 나은 삶 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1개 세부 평가부문 가운데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인 ‘사회적 연계’에서 36개 조사대상국 중 최악이었다. 한국인은 72%만이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해 OECD 평균 88%보다 16%p 낮았다. 한국은 총 11개 지표 가운데 사회적 연계를 포함해 일과 삶의 균형, 건강, 환경 등 5개 지표에서 OECD 하위 20%를 기록했다. 11개 부문을 모두 합친 전체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27위로 작년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올해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가 차지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캐나다, 미국 등이 차례로 뒤를 이으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OECD 국가 최악, OECD 국가 최악, OECD 국가 최악, OECD 국가 최악, OECD 국가 최악, OECD 국가 최악 사진 = 서울신문DB (OECD 국가 최악-위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가비상사태인데 총리대행은 출장중

    국가비상사태인데 총리대행은 출장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 일로인 가운데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내각을 통솔해야 할 총리 대행이 5박 6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증후군)가 중국과 홍콩 등에서 창궐했을 때 선제 대응으로 우리나라를 ‘사스 예방 모범국’으로 이끈 고건 전 총리의 행보와 비교된다. 최 총리 대행은 메르스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3일 만인 지난 2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날 오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메르스 사망자 발생에 따른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자 출국을 앞두고 부랴부랴 회의를 만든 듯한 모습이다. 기획재정부 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회의와 한국경제 설명회가 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행사에 장관 대신 차관이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최 총리 대행이 국제회의를 이유로 5일간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총리로서의 이미지 관리를 더 중시한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사스가 발병했을 때 당시 고 총리는 방역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비상대응체계를 진두지휘했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직접 관련 회의를 주재했지만 인터넷과 포털에는 “국민 안전을 방치하는 정부, 자율 예방하라는 것이 정부의 지침”이라는 냉소적인 댓글이 넘쳐났다. 그중에는 국민 안전보다 국제회의를 더 중시하는 최 총리 대행에 대한 야유도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침대 다닥다닥·배달음식 들락날락… ‘세균 감염 무방비’ 병실에서 병난다

    침대 다닥다닥·배달음식 들락날락… ‘세균 감염 무방비’ 병실에서 병난다

    #1. 지난해 말 교통사고로 서울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김모(38·여)씨는 두 번이나 교통사고와 전혀 상관없는 감염성 질환으로 고통을 겪었다. 김씨는 중환자실의 소변줄 위생 상태가 불량한 탓에 방광염이 발생했다. 상태가 호전된 김씨는 일반병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정형외과 병동이 부족해 내과 병동 5인실에 입원했다. 그러나 병실 면회 시간을 지키지 않고 수시로 내방객들이 드나드는 상황에서 김씨는 바이러스성 급성 장염까지 앓게 됐다. #2.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던 간병인 이모(55·여)씨. 그는 환자를 휠체어에서 침상으로 옮기다가 전염성 피부 감염 질환인 옴에 걸렸다.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환자를 돌봤던 게 화근이 됐다. 이씨는 옴 치료를 받으면서도 요양병원 환자들을 간병해 다른 노인들에게 줄줄이 옴을 전염시켰다. 3일 현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는 30명(사망 2명 포함)이다. 이들 모두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 국내 첫 확진 환자(68)도 병실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자신의 아내에게 전파했고, 그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와 그의 딸과 아들이 모두 2차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학 전문가들은 병원 내 통제가 되지 않은 ‘다인 감염 병실’의 허술한 관리·운영과 후진적인 간병 문화가 사태를 키운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총 병상수는 10.3개로 일본(13.4)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다. OECD 평균(4.8개)의 두 배 이상이다. 우리나라 병실은 다인실 중심이고, 병상 간 간격이 좁아 메르스와 같은 비말 감염에도 취약하다.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병실에 24시간 상주하는 문화도 감염 질환의 공간적 차단선을 허무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병원은 환자 침대 바로 옆에 보호자를 위한 보조 침대가 붙어 있는 게 일반적이다. 6인실의 경우 최대 12명이 한 병실에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 상당수 OECD 국가 병실에서는 의료인이 출입하거나 머물고 보호자가 24시간 상주해 간병하지 않는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인 K씨는 “면회 시간을 어기는 건 물론이고 외부 음식을 배달시켜 먹거나 술을 마시고 면회 오는 사람까지 있는 우리 현실에서 병원의 감염 관리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정선영 건양대 간호학과 교수는 “환자의 경우 전염병 감염 여부 확인을 하지만 간병인이나 보호자는 전혀 전염병에 대한 통제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이 병원의 수익성과 연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석균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 연합위원장은 “우리나라 병원들은 대부분 수익 확대를 위해 다인실 등 병상의 과잉 공급을 묵인하고 있다”며 “메르스 때문만이 아니라 감염 관리를 위해서라도 작은 병실에 환자를 몰아넣지 않고 공공병원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