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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GDP 6년만에 역주행 전망

    1인당 GDP 6년만에 역주행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기 둔화와 더불어 세계 경제가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고 메르스 충격 등이 더해진 여파로 분석된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저성장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2만 7600달러에 머물러 지난해 2만 7964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2.6%, 원·달러 평균 환율을 1109원, GDP디플레이터(가격변동지수) 증가율을 1.5%로 각각 가정한 것이다. 1인당 GDP는 2006년 처음 2만 달러를 찍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만 8346달러(2009년)까지 추락했다. 이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해 올해는 당초 3만 달러가 점쳐졌으나 국내외 경기 불안과 메르스 사태 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력이 한 단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한 보고서를 통해 “OECD 전망에 따라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9%일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올라서는 데 17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2006년 2만 달러에 진입한 이후 2023년에야 4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OECD 평균인 13.6년에 비해 훨씬 뒤처진 것으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을 의미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낮췄다. 한경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수준이 높은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대부분 잠재성장률이 반등한 반면 우리나라는 하락했다”면서 “2054년 이후에는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창배 한경연 연구위원은 “저성장 추세는 소득분배와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 산업에 대한 규제 철폐와 투자 활성화로 고학력 청년 노동력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제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野혁신위, 의원 정수 300명 → 369명 추진 논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6일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369명으로 늘리는 안을 ‘예시’했다. 당내에선 ‘혁신위 예시안에 찬성한다’는 의견과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긋는 발언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5차 혁신안에서 “현재의 정당 구조는 지역 기반의 거대 양당 독과점 체제에 머물러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권역별 비례 대표제 도입과 의원 정수 증대 문제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을 고려해 8월 내 당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 대표제 의석수를 늘리는 방안은 두 가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밝힌 대로 의원 정수는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2대1로 조정해 지역구 의원수는 46명이 줄어든 200명, 비례대표는 100명으로 하는 게 첫 번째다. 지역구 의원수를 246명으로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럴 경우 비례대표가 123명이 돼 의원 정수가 369명으로 현재보다 69명 늘어난다. 혁신위는 이날 추진 방향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의석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60~70%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구를 현실적으로 줄이기 어렵다(정채웅 혁신위 대변인)”는 발언으로 미뤄 볼 때 ‘369명’안에 힘을 실었다고 추정할 뿐이다. 국민적 비판을 감안해 국회 총예산은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세비를 절반으로 낮추는 ‘반값 세비’를 전제로 “의원 수를 늘리는 방법은 345명, 360명, 390명 등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일단 의원 수 증대라는 혁신위 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고위는 이날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5차 혁신안과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혁신이 아니라 반(反)혁신적, 반(反)개혁적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금의 정치학] 與 “비과세·감면 혜택 정비” 野 “대기업만 법인세 인상”

    [세금의 정치학] 與 “비과세·감면 혜택 정비” 野 “대기업만 법인세 인상”

    여야는 세수를 늘려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는 입장 차가 뚜렷하다. 핵심은 법인세 인상 여부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법인세 인상 불가’ 방침을 세웠다. 대신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을 정비해 부족한 세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26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법인세율을 올린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그리스 등 6개국에 불과하다”면서 “법인세 인상은 글로벌 경제 추이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야당의 법인세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는) 1987년 이후 법인세를 인하하지 않은 유일한 정부”라면서 “도대체 야당이 말하는 법인세 원상회복의 기준은 언제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이날 법인세 정비와 관련, “아주 잘나가는, (세금 인상분을) 충분히 분담 가능한 상위 재벌 대기업에 대해 조금 법인세를 정상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재벌은 계속 곳간에 (자금을) 쌓아 두고 있다. 이걸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인세율에 대한 ‘일괄 인상’보다는 ‘과세표준 구간 신설’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예컨대 현행 3단계인 과세표준 구간에 ‘영업이익 500억원 초과’ 구간을 추가하고 적용 세율을 2~3% 포인트 올리자는 것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세율은 놔두고 대기업에서만 세금을 더 걷겠다는 취지다. 여야는 소득세 문제에서도 이른바 ‘부자 증세’의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처방을 내놓고 있다. 여당은 고소득자의 세제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증세 효과를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야당은 고소득자에 대한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여야는 2013년 세법 개정을 통해 현행 최고세율 38%에 해당하는 구간을 연소득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낮춘 바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금의 정치학] 세수 확보 비상인데… 소득세 면세 늘고 법인세 부담 줄어

    [세금의 정치학] 세수 확보 비상인데… 소득세 면세 늘고 법인세 부담 줄어

    법인세와 소득세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 단서 조항으로 달리면서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법인세는 가뜩이나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득세는 맨날 봉급쟁이 지갑만 턴다는 조세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도 녹록지 않다. 소득세의 경우 근로소득세 면세 비율을 낮추는 것에 대체로 동의한다. 문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나 국회가 ‘총대’를 멜 수 있을 것이냐다. 정부가 근로소득자 중 면세자 비율을 지금보다 10~20% 포인트가량 줄이기 위해 제시한 방안은 ▲표준세액공제 축소 ▲특별세액공제 종합한도 설정 ▲근로소득 최저한세 신설 ▲근로소득공제 축소 등이다. 이를 도입하면 1인 근로자 공제가 줄어 ‘싱글세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저소득층의 공제 혜택도 줄게 돼 조세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 제2의 연말정산 사태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이 손대기 꺼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근로자 면세 비율은 4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보다 2배 이상 높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번 연말정산 파동 때 정부가 고소득층 세 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가 야당이 서민·중산층 증세라고 반대하자 보완 조치를 내놨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면서 “먼저 고소득자와 고액자산가, 대기업에게 증세를 해야 복지 제도 확충으로 재정이 부족할 경우 서민·중산층에게도 세금 부담을 더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부동산 임대소득과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체계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임대 소득과 주식 양도차익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는 게 근로소득세 면세 비율을 줄이는 것보다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고 금융자산 형태로 내부 유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소득세(자본이득에 붙이는 세금)를 강화하면 결국 그 돈이 외부로 흘러나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큰 법인세보다 자본소득세를 우선 손보자는 얘기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2%이지만 지난해 법인세 실효세율은 15.98%다. 심지어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의 실효세율이 더 높다. 2013년 대기업(매출액 5000억원 초과) 실효세율은 17.1%로, 중견기업(1000억∼5000억원 이하) 17.7%보다도 낮다. 정부는 비과세·감면 축소 등을 통해 실효세율을 16%대로 올릴 방침이다. 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세계 각국이 법인세를 내리는 이유는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법인세 인상 논의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상이 OECD 등 선진국 흐름에 역행한다고 하지만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충분한 만큼 법인세 최고세율을 올려도 큰 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일괄적으로 인상하기보다 기업의 이익 규모에 따라 법인세를 차등 인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독자의 소리] 우리 생활 속 공영방송

    KBS의 ‘인간극장’과 ‘전국노래자랑’ 등이 사랑받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납부하는 수신료의 힘이 크다. KBS 수신료는 35년째 2500원에 묶여 있다. 수년째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발이 거세다. 2004년 7월 1일 서울시에서 대중교통 환승제도를 도입할 때 일부 시민단체와 서울시민들은 교통비 인상 등을 이유로 서울시장 퇴진 서명 운동까지 전개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환승제도는 교통비 부담 인하 효과를 가져왔고, 다른 지자체와 외국 도시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수신료 현실화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은 수신료 현실화가 수신료 인상이라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민들은 몇천~몇만원을 내가며 유료방송을 보고 있다. 이제는 국민에게 선택권을 돌려줘야 한다. 기존대로 유료방송을 볼지, 아니면 무료 지상파 다채널을 볼 것인지. 무료 지상파 다채널을 선택한 국민들은 유료방송 비용이 들지 않아 수신료가 현실화되면 TV 관련 지출은 오히려 줄어든다. 우리나라는 2012년 12월 31일 디지털 TV로 전환됐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지상파 TV의 경우 5개 채널밖에 볼 수 없다. 5년 후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0%가 독일·영국처럼 지상파 무료 다채널을 보는 세상을 그려 본다. 그러려면 여야가 KBS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건강한 공영방송의 기틀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올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 한다. 천대윤 농협경제지주 고령축산물공판장
  • [생명의 窓] 우울증 진단을 위한 유전자 분석/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생명의 窓] 우울증 진단을 위한 유전자 분석/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계 1위다. 우울증은 자살의 중요한 위험 인자다. 우리나라 연구에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자살 사고율이 42배 정도 높았다. 높은 자살률은 그만큼 높은 우울증 이환율(발병률)을 암시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서구의 나라들에 비해 우울증이 낮게 집계된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학회가 개발한 CIDI(국제진단면담 도구)로 측정된 한국의 주요 우울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5.6%였다. 미국의 16.6%, 유럽의 12.8%에 비해 낮다. 같은 동아시아권인 중국도 평생 유병률이 3.5%로 아시아인들의 문화적 배경이 우울증 진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며칠 전 네이처지에 우울증의 유전자 분석에 관한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됐다. 중국 한족 5303명의 재발성 주요 우울 장애 환자들의 유전자 게놈을 분석한 결과 염색체 10번에 있는 두 부위의 유전자가 주요 우울 장애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이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이미 임상 경험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인간도 생명체이며 정신 현상도 생명 현상의 하나이므로 생명체의 청사진인 유전자에 단서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은 지극히 당연하다. 물론 유전자의 염기서열 분석을 정확하게 해내는 과학과 이를 일일이 해석하는 과학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유전자가 곧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을 설명하는 다양한 층위들 가운데 이제는 유전자 층위의 해석이 활발해지는 세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사실 모든 질병은 사회적 은유를 입고 있다. 그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신경정신과적 질환일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우울증이 사회의 부조리와 개인적 환경에 의한 것이며 자신에게 정신적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은 여러 층위에서 다각적으로 모색돼야 한다. 우울증의 위험 인자로 사회적 배경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울증은 생리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현재 시판되는 항우울증 약들은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체내 농도를 조절하는 기전이다. 초기에 약물들이 소개됐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 장애가 약물로 치료된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꼈다. 그러나 우울증의 사회적 해석과 신경병리학적 해석은 상충하지 않는다. 둘은 서로 다른 층위에서 공존할 수 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사회적 지지가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울증의 유전자 분석이 시작됐다. 염기서열 분석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오류 확률 0.5% 수준의 더욱 정확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유전자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 부위는 이미 다른 질환에서는 상용화가 활발한 유전자 표적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에 대한 유전자 약물은 우리에게 어떤 인식의 충격을 가져다줄 것인가. 과학의 발전 속도가 대중의 적응 속도보다 너무 앞서 나갈 때 사회적 혼란과 두려움이 야기될 수 있다. 과학자들의 역할은 연구를 통한 사회 공헌과 더불어 과학 기술의 사회적 적응을 돕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우울증에 대해 더 적극적인 치료를 위한 사회적, 의학적, 그리고 과학적인 해결법이 모색돼야 한다.
  • 국민 절반 “노인연령 기준 만 70~74세가 적정”

    23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고령사회 대책 토론회’가 열려 노인 연령 기준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 등 노인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0%가 만 70~74세를 적정한 노인연령 기준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이어 65~69세(28.1%), 60~64세(8.8%)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령층이 인지하는 적정 연령기준도 ‘70세 이상’이 78.3%에 달했다. 최근 대한노인회도 현재 만 65세인 노인연령 기준을 만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정 센터장은 “노인연령 기준 조정에 앞서 고령자에 대한 복지·고용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만 65세를 노인층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인다면 이에 따른 부작용 등도 검토해 (복지정책) 분야별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만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 4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3.1%이지만 2026년에는 1084만명으로 전체인구의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연금을 비롯해 노인돌봄서비스 등 대부분의 노인복지 정책을 적용받는 연령은 정책 항목별로 만 60세 또는 65세다. 한편 노인층 고용실태에 대해 발표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실제 은퇴 연령은 71.1세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인 64.3세보다 6.8세 높은 수치다. 배 본부장은 “노후 준비 부족으로 은퇴한 뒤에도 노동시장에 내몰리는 노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참석한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은퇴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에 대비하기 위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특별기고] 인문학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천/황우여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

    [특별기고] 인문학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천/황우여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

    대학생들의 취업이 중요해졌다. 대학 교육과정이 사회 수요에 맞도록 개편돼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문학이 우리 사회에 과연 필요하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우린 인문학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할까. 사회부총리로서 ‘결코 아니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문학 발전 없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강조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인문학적 사고력과 통찰력, 문제해결 능력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의 인재들의 아이디어가 더욱 긴요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디자인을 가르친다면 단순한 디자인 능력만 가르쳐선 안 된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술, 경영을 가르치면서 그 중심에 인문학을 두면 상상력이 돋보이고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지난 5월 7일 인문학계 원로들과 위기의 인문학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묻는 좌담회를 가졌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원로들은 한결같이 “인문학이 국가, 사회, 산업 발전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값싼 노동력과 시장만 있으면 국가가 발전할 수 있었던 과거 산업화의 시각에서 벗어나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는 인문학적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인문학을 마음 놓고 접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한마디로 ‘추격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선진국이 발견한 문제와 하나의 정답을 빨리, 많이 그리고 정확히 배워 우리 것으로 만들고 국가 자산으로 활용하면 됐다. 그 결과 한국의 교육은 대한민국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으로 이끌었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속도 경쟁과 양적인 측정이 가능한 물량주의가 지배했다. 그래서 짧은 시간 속에서 무한경쟁을 펼쳐야 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문제와 해답을 찾아야만 하는 지금은 우리 교육을 ‘선도형’으로 틀을 바꿔 올바른 방향과 목적을 설정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방향과 목적이 잘못됐는데 속도와 양에만 치중하면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학적 성찰과 가치 탐색이 교육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야 제대로 된 방향과 목적도 설정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의 인문학 교육이 사회적 현실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느냐는 사회의 질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인문학 교육이 대학별·분야별 특성화와 연계되지 못한 채 망라돼 있고, 학과 중심으로 칸막이가 쳐져 외연을 넓히지 못해 다양한 융복합이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인 ‘문사철’(문학·역사·철학) 중심의 인문대학들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잘 파악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인문학 강의를 개방해야 하고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강의 개설이 어렵더라도 연구 중심 학과를 유지하면서 학문 후속 세대도 충실히 키워 나가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교육 당국은 이에 걸맞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대학의 개혁은 결국 대학 스스로 해내야만 한다. 대학의 추진 방향이나 완급도 대학마다 사정이 각기 다르므로 대학 총장을 중심으로 개혁안을 만들고 이를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문대학의 전통이 강하고 견실한 연구 인프라와 대학원 교육 프로그램을 잘 갖춘 대학은 인문학 연구자들을 키워 내야 한다. 어문계열이 잘 발전한 인문대학은 세계 언어권별로 특화된 글로벌 지역 전문가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또 인문대학이 주관해 공학, 경영학, 사회과학 같은 전공과 결합한 융합전공과정을 개설한다면 학생들의 취업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대학들이 다양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때 교육 당국이 마련 중인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진흥법’은 빛을 발할 것이다. 대학이 제대로 된 토양을 갖춘다면 인문학 진흥을 담보하고자 하는 정부의 인문학 지원 정책과 어우러져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큰 힘을 길러 낼 수 있다. 대학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교육 당국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면 인문학의 미래는 밝다고 감히 단언한다.
  • 10년 뒤 우리 사회를 달굴 이슈는… 불안한 인생

    10년 뒤 우리 사회를 달굴 이슈는… 불안한 인생

    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소득 양극화, 젊은 세대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10년 뒤인 2025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미래이슈 분석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래전망보고서를 포함한 국내외 관련 문헌정보를 기초로 경제·사회·환경·정치 분야의 총 28개 이슈와 15개 미래기술을 선정했다. 이광형(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미래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기존의 보고서들과는 달리 앞으로 10년 동안 미래 이슈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 이슈끼리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슈와 관계 있는 기술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10년 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10대 이슈로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 ▲불평등 문제 ▲미래 세대 삶의 불안정성 ▲고용 불안 ▲저성장과 성장전략 전환 ▲국가 간 환경영향 증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남북 문제 등이 꼽혔다. 10대 이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경제와 초연결사회 이슈도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슈 상호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 이슈와 가장 큰 연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여가활동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노동문화, 웰빙 생활스타일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삶의 질 중시 라이프스타일’은 핵심 10대 이슈로는 꼽히지 않았으나 다른 이슈들에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미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슈들 중에서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에너지 및 자원고갈, 난치병 극복, 산업구조의 양극화, 저성장과 성장전략 등이 꼽혔다. 미래부는 이번 미래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매년 2~3개의 이슈를 골라 과학기술을 활용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이슈 분석은 미래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미래대응 전략을 마련할 때 연관된 이슈와 과학기술을 고려해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정자 기증, 외국은 ‘되고’ 한국은 ‘어려운’ 이유

    [송혜민의 월드why] 정자 기증, 외국은 ‘되고’ 한국은 ‘어려운’ 이유

    영국에 사는 20대 남성인 켄지 킬패트릭(26)은 불과 13개월 사이 아이 10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됐다. 동성애자(게이)인 이 남성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레즈비언 여성 9명에게 ‘기꺼이’ 자신의 정자를 내어주었고 그들은 가족이 됐다. 켄지 사례의 경우 같은 성소수자인 레즈비언 커플에게 정자를 기증했다는 ‘특이성’이 있지만, 해외에는 이처럼 정자 또는 난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일부 국가에서는 켄지처럼 개인간 정자공여 및 증여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긴 하나 원한다면 공공정자은행을 통해 ‘합법적’으로 정자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공공정자은행 시스템이 유일하게 없는 나라다. 1997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정자은행을 연 곳은 부산대병원이다. 이후 서울대병원과 차병원 등 주요 병원이 정자 동결보존과 해동시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문제는 정자의 부재(不在)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정자 기증자의 부재다. 기술과 시설의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 정자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자 기증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 한국은 혈연주의가 강하다. 정자 기증을 향한 불편한 시선은, 입양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도 여전히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특히 부계사회의 특성이 짙은 한국 사회에서는 난자 기증보다 정자 기증이 더욱 어렵다. ‘내 핏줄’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집착은 타인에게 ‘핏줄’을 기증하거나 받는 것을 불편하게 만든다. 생명윤리를 존중하는 정자 기증 반대 진영 측은 정자와 난자라는 생식세포도 엄연한 생명이라고 본다. 이를 주고받는 행태 자체를 윤리학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교 문화적 측면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닌 친권자에게서 자랄 경우 행복권이 침해되고 가족관계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다양한 이유 탓에 한국에서 정자 기증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니 공공정자은행 설립이 난항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반면 공공정자은행 및 정자 기증 활성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출산율 저조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시점에서, 불임·난임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자(혹은 난자) 기증뿐이라고 말한다. 2008년~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 불임 환자는 2008년 16만 2000명에서 2012년 19만 1000명으로 연평균 4.2%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불임 증가율은 11.8%로, 여성의 2.5%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율을 늘이려면 무엇보다 정자 기증이 늘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인 셈이다. ▲미국 및 유럽, 민간·공공정자은행 혼합 운영…부작용 우려도 외국 사정은 어떨까. 미국에는 최대 규모의 정자은행인 ‘캘리포니아 크라이요 뱅크’(CCB)가 있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공공정자은행이 있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은 비영리 및 영리정자은행을 함께 운영한다. 특히 산아제한정책을 일부 고수하는 중국에서도 공공정자은행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꽤 이색적으로 들린다. 한국과의 분명한 차이점도 있다. 한국은 결혼한 부부만 정자를 공여받을 수 있지만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 많은 국가는 독신 여성이나 동성 부부에게도 정자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외국에서는 정자 기증을 통한 임신과 출산이 비교적 자유롭고 인식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부작용은 존재한다. 2011년 미국 시카고 인근의 ‘미드 웨스트 정자은행’에서 정자 공여를 받은 한 여성은 정자은행의 실수로 흑인 남성의 정자로 현재의 딸을 임신·출산했다. 당시 이 여성은 백인 기증자의 정자를 선택했지만 병원의 실수로 흑인 남성의 정자로 임신하게 되면서 결국 혼혈 딸을 갖게 된 것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레즈비언 커플이 정자 기증자와 부모의 권리를 두고 법정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생명을 돈벌이에 악용한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실제로 2003년 영국의 한 정자판매 전문 웹사이트는 정자를 기증하는 익명의 남성에게 50~100파운드 가량의 대가를 지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전국 139개 정자은행 가운데 일부가 정자 기증에 대해 5만~20만원 수준의 보상금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처럼 민간정자은행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국가에서는 잡음이 더욱 심하다. 키 180㎝이상, 운동신경 상급, 파란 눈동자 등 마치 자판기에서 물건을 골라 뽑는 것처럼 유전자를 가려 정자를 선택할 수 있는 민간정자은행은 생명을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상위에 두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정자 기증 및 정자 은행은 양날의 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인식의 차이 존중하고 합리적인 대안 찾아야 민간·공공정자은행이 한국에 비해 활발히 운영되는 국가에서조차 논란은 있어왔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시각차를 넘어 문화적·종교적 관념과도 연계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불임치료와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규제를 완화하는 '생명윤리법 개정안' 국민투표에서 “생명은 투표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투표 거부를 독려했고, 결국 투표율 미달로 부결됐다. 이 개정안에는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제안뿐만 아니라 정자와 난자의 기증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가톨릭을 국교로 채택한 나라이자 국민의 95%가 가톨릭교도인 나라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정자 기증 및 정자은행을 둘러싼 시각은 국가별로 다양하다. ‘내 핏줄’을 마치 물건 기부하듯 타인에게 건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각과, 사회구성의 기본단위인 가족 형성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보는 시각 중 어느 것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에 비해 한국에서 정자 기증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인식의 차이가 빚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되, 불임·난임 증가 및 출산율 저조 등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풀리는 문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 고용 불안 OECD 13개국 중 최고

    한국 고용 불안 OECD 13개국 중 최고

    정부와 여당이 하반기 최대 과제로 노동 개혁을 내세우면서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21일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확보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유연·안정성’에 대한 평가와 합리적인 확보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청년실업 등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확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시장 유연성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적자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배분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 능력으로, 통상적으로 해고의 용이성, 임금 결정 방식과 조정 가능성, 유연한 근로시간 등이 기준이 된다. 반면 노동시장 안정성은 고용 보장과 실업급여 등 사회적 안전망 혜택 여부 등을 토대로 평가된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지 않고 현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유연성 확보와 이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노동자의 근속기간은 5.6년으로 가장 짧았다. 남성 노동자는 6.7년, 여성은 4.3년에 불과했다. 프랑스(11.4년), 독일(10.7년), 스페인(10.4년), 네덜란드(9.9년), 오스트리아(9.6년) 등에 비해 노동시장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금 교수는 “대기업 사무직의 50세 전후 명예퇴직, 중소기업 노동자의 빈번한 이직, 영세사업장의 잦은 파산이나 폐업 등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부작용을 불러오는 양적 유연화가 아닌 기능적 유연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될 당시 정부가 주장했던 ‘일반적인 고용해지 기준 절차에 관한 가이드라인 마련’(일반 해고 요건 완화)은 양적 유연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성과 중심 임금 체계로의 개편, 탄력적 근무시간제 도입, 전환배치 확대 등은 기능적 유연화로 분류된다. 지난 4월까지 진행됐던 노사정 대타협 논의 내용에 대해 발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취업규칙 변경, 통상 해고 절차 마련 등은 노사정 간 이견이 극심하고 적용 과정의 문제 및 효과에 대한 예측이 충분치 않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 노사정 대화의 특성상 쟁점에 대한 자율조정이 힘든 상황이라면 제3의 전문가그룹이 공공적 관점에서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가 22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진행될 2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안의 내용이 주목된다. 노사정 대화를 복구할 것인지, 아니면 여당의 독자적인 입법이나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정 등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노동개혁이 추진되면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일반 해고 지침 등 노동시장 유연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밖에도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포함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시장 구조개선 논의를 진행하던 노사정은 지난 4월 취업규칙 변경 및 통상 해고 절차 마련 등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노사정 대화를 이끌어야 할 노사정위원장 자리는 노사정 대타협 결렬의 책임을 지고 김대환 전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석 달 넘게 공석이다. 이후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독자적인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1차 노동시장 추진 방안에는 노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기간제·파견 등 비정규직 규제 합리화, 이른바 ‘쉬운 해고’라고 불리는 배치전환·계약해지,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은 제외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실질적 효과 있는 청년 실업 대책을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남유럽 국가들을 닮아 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그제 내놓은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청년층 고용상황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7~8%였던 한국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지난달엔 10.2%까지 치솟았다. 청년층 실업률을 장년층(30~54세) 실업률로 나눈 배율도 3.7배(2013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1배)을 크게 앞질렀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청년 실업이 심각한 남유럽의 여러 국가처럼 노동시장의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와 정년 연장,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이 원인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정규직과 계약직 간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남유럽 국가보다 더 심각했다. 상위 10%의 임금을 하위 10%로 나눈 ‘임금불평등 배율’은 한국이 4.7배로 스페인의 3.1배, 이탈리아의 2.3배보다 더 높았다. 내년부터 300인 이상 고용 기업에서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때문에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없으면 청년 실업은 갈수록 더 심각해진다. 이미 국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이 2013년 14만 3500명에서 올해는 12만 1800명으로 감소하는 등 해마다 줄고 있다. 사상 최고의 대학 진학률을 기록한 08~11학번들이 매년 32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은 청년 실업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전망도 나와 있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고려해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조만간 ‘청년고용 절벽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초·중등 교사,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간호 인력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청년 채용을 늘리는 게 골자다. 중견기업 인턴과 대기업 직원훈련 대상을 각각 5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기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이 정도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현 상황을 해소하고 산업 현장과 유기적인 연계 속에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장기 계획이 나와야 한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노동개혁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 나가야 한다.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MS), 월마트 같은 미국의 17개 대기업이 공동으로 나선 청년 일자리 10만개 창출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라고 못할 까닭이 없다.
  • [기고] ‘가족 사랑 위시리스트’에 담긴 소망/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기고] ‘가족 사랑 위시리스트’에 담긴 소망/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첫째 아이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미운 일곱 살’, 둘째는 출근길마다 매달리는 어리광쟁이 네 살이다.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며 일하는지 많이들 물어본다. 역시 뾰족한 수는 없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 이후나 주말에야 짬짬이 함께하는 수밖에. 달려와 품에 쏙 안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퇴근길 발걸음이 빨라지는 부모 마음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정시 퇴근을 하면 가족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엄마·아빠들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족사랑 위시 리스트’다. 부모들이 자녀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뽀뽀, 안아주기’ 등 애정표현(14.5%)이었다. 자녀들은 ‘블록·퍼즐·보드게임’ 등 평소에 즐기는 놀이(19.8%)를 그저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시 리스트’가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그치는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박한 가족의 행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일상화된 야근이다. 일하는 엄마·아빠 3명 가운데 2명은 정시 퇴근을 못 한다. ‘밤 9시 이후 퇴근’도 5명 가운데 1명이나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내용을 접한 많은 분들이 ‘실상은 이보다 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한국 직장인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기준 165.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우리 경제가 이만큼 올라선 배경에는 산업화 시기 장시간 근무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2년 기준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4개국 중 28위에 그친다. 일하는 시간과 업무효율성은 비례하지 않았다.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삶에서 나온 새로운 활력과 창의성이 절실한 시대다. 기업이 달라지는 게 급선무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회사인 헬데르그로엔에서는 오후 6시면 사무실에서 책상이 아예 사라진다. 책상에 연결된 리프트가 천장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가정 양립이 잘된다는 유럽에서도 이런 방법을 쓸 정도로 직장 문화 개선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가족친화인증제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모범 사례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 가족 사랑의 날’을 실천하는 기업부터 늘었으면 한다. 육아기 단축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와 남성 육아휴직도 더 활성화돼야 한다. 근로시간을 줄이고 일을 나누는 잡셰어링은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가족 사랑 위시 리스트’에 대한 언론과 국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정시에 퇴근한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바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어릴 적 아빠가 휴일 근무나 야근 뒤에도 꼭 공원이나 계곡에 데리고 놀러 가주셨는데, 지금도 좋은 추억이 된다”는 어느 댓글을 전하고 싶다.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는 서울신문 기획 제목처럼 기업은 ‘김대리’가 한 가정의 엄마·아빠임을 잊지 말자. 직장인 엄마·아빠와 아이들 모두에게 ‘위시 리스트’가 희망사항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될 날을 소망한다.
  • [씨줄날줄] ‘달관 세대’의 슬픔/구본영 논설고문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역시 빈말은 아니었다. 대학생인 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며칠째 시간제 아르바이트 자리를 못 찾고 끙끙거리는 걸 보고 갖게 된 소회다. 뉴스로만 듣던 청년 취업난의 절박성을 피부로 실감했다. 물론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도 한다. 사무 자동화나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란 패턴이 형성되면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양상은 자못 심각하다. 최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장년층(30∼54세) 대비 4배 가까이 육박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 저임금자 비중도 이탈리아의 2.5배나 된다니, 삼포(연애·결혼·출산을 포기) 세대라는 대단히 자조적인 유행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닌 듯싶다. 하긴 우리보다 부국인 일본도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겪었다. 오죽하면 ‘사토리’(さとり) 세대, 즉 ‘달관 세대’란 신조어까지 등장했겠는가. 말이 좋아 ‘달관’이지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데 지친 20대가 아르바이트와 취미 생활에 몰두하며 자포자기한다는 뉘앙스라면 우리의 삼포 세대보다 더 불행한 세대다. 하지만 도쿄에서 교수로 일하다 올해 초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친구의 얘기는 달랐다. ‘달관 세대’는 이미 옛말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제조업이 살아나 청년 취업난도 해소되고 있다는 전언이었다. 일본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달관 세대가 이제 우리 사회에 등장하고 있다면? 연예, 결혼, 육아,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입은 물론 희망과 꿈마저 포기한 ‘7포 세대’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데서 불길한 조짐은 엿보인다. 이는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사태일 게다. 혹여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광고 카피가 20대의 보편적 정서로 자리잡아서는 안 될 말이다. 쥐꼬리만 한 시급을 받으며 이른바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는 청년들이 꿈과 희망마저 잃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긴요한 이유다. 정부와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 달관 세대의 슬픔을 덜어 주는 방법을 찾으면 왜 못 찾겠는가. 이웃 일본은 법인세까지 깎아 주며 해외로 나간 중소기업들을 유턴시켜 청년층 일자리를 대폭 늘렸다고 한다. 흥청망청 외채를 쓰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다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는 더없이 좋은 반면교사다. 자국산 올리브 열매를 가공한 외국산 제품을 수입해 먹던 그리스 청년들은 이제 일자리를 구하러 고국을 떠나야 할 판이란다. 그래서 우리 국회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진흥법 하나도 몇 년째 가부간에 결론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다니 하는 얘기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농업, 물 논의가 필요하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농업, 물 논의가 필요하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4년 연속 가뭄에 미국이 벌이는 물과의 전쟁이 처절하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4월 물 사용 25% 감축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공포했다.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물 사용 감축 강제 명령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 명령에 따라 캘리포니아 수자원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물 절약 실적에 근거해 지역별로 9가지 등급을 부여한 후 2013년 물 사용량 기준 최대 36%부터 최저 4%까지 감축을 요구하고 6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벌금이 따르는 강제 명령이다. 거기에 지난 6월 12일 예외 대상이었던 ‘시니어’ 물 권리자 100여명에게도 강과 지류의 물줄기 바꿈을 통한 물 공급 중지를 명했다. 캘리포니아에는 ‘시니어’와 ‘주니어’ 물 권리자가 있다. 주정부가 공식적으로 물 소유권 제도를 도입한 1914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 수자원 개발에 따른 권리 보유자를 시니어, 그 이후 권리 보유자를 주니어로 구분한다. 시니어 권리자 대부분은 물을 직접 사용하는 농민이거나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관개 조직이다. 1세기 전 법적 제도 이전에 확보한 권리마저 제한하는 것에 비판이 호되지만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 주정부의 이런 조치에 농민 일부가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 10일 캘리포니아 상급 법원은 일단 농민 손을 들었다. 법원은 물 권리를 재산권으로 보고, 주정부가 재산권을 제약하면서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아 중대한 절차상 하자를 범했다고 판단해 집행정지 가처분 판정을 내렸다. 물론 주정부의 대항도 계속된다. 4년 연속되는 이 가뭄을 두고 미네소타대와 매사추세츠 우즈 홀 해양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1200년 만의 최악 가뭄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캘리포니아 일부 단체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약 25만㏊에 이르는 농경지의 폐농을 전망하고 있다. 심각한 물 문제 앞에 당국과 농민은 분열되고 농업은 타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농업에 대한 새로운 역할과 구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금 겪는 고통은 논의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과 구조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달 농업정책 조사차 방문한 남미의 칠레 역시 물 문제가 농정 중심이었다. 남북 4300㎞의 긴 나라, 기후대가 다양하고 농업 자원이 풍부한 세계적 농업 강국이다. 한국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나라로서 농식품 수출 경쟁력은 잘 알고 있다. 농가 수입 가운데 정부 정책 기여율을 보여 주는 ‘생산자보조추정치’가 3%에 불과하다. 농가 수입 100 가운데 3 정도가 정부 정책에 기인한다는 의미다. 한국 5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19%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 부문에 정부 개입이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한다. 이렇게 경쟁력이 높은 칠레도 물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과수·원예 작물 주산지인 중부 지역은 잦은 가뭄으로 물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 예산 지출의 대부분은 소농 생계활동 지원에 집중된다. 나머지 예산은 수자원 개발과 효율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관개시설 투자에 집중되는데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한다. 물의 최종 소비 단계에서는 철저하게 시장원리를 적용한다. 지역별 경작 형태별 표준 물 사용량에 근거해 농가별로 물을 할당한다. 할당량 사용의 과부족은 물 시장을 통해 농가 간 거래를 허용한다. 농민들은 물 문제 해결 없이는 농업 경쟁력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부의 경쟁적 물 사용 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른다. 한국도 오랜 가뭄으로 많은 저수지가 바닥을 보였다. 마른장마에 태풍도 고맙게 여기며 기다려야 할 지경이다. 수년째 반복되지만 물 문제는 농업에서 벗어나 있다. 한 예로 명백한 국제 규정에 따라 움직이는 쌀 통상 문제가 불확실성이 더해 가는 물 문제를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와 협상가의 역할이 커야 할 쌀 통상 문제가 일반 농업계를 휘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다. 한국 농업의 궁극적 목적과 비전 정립을 위한,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적 농업용수 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물 절약과 효율적 활용을 강조하는 미국의 규제적 접근과 물의 희소가치 인정을 강조하는 칠레의 시장 경쟁적 접근을 모두 참고해 늦지 않게 한국식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분명한데 논의가 없는 것은 큰 위험이다.
  • [현장 블로그] ‘여성 혐오’ 보도 댓글도 와글… 농담인데 과민 반응한다구요?

    남성은 여성에게, 여성은 남성에게, 아니면 남녀 간의 갈등을 자극하고 확산시키는 사람들에게 그렇게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걸까요. ‘여성 혐오’의 실태와 문제점을 다룬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여성 혐오 판치는 사회’ 1회가 16일 오전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오르자 폭발적인 반향이 일어났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기사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단 댓글이 1만 1000개 이상 붙었습니다. 어지간히 논쟁적인 기사라 해도 네티즌 댓글이 2000~3000개 붙은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댓글 중에는 여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글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네티즌 A씨는 “요즘 개념 없고 자기 새끼만 귀하다는 엄마들이 바로 2000년대 초반의 ‘된장녀’ 세대들”이라고 여성들을 공격했습니다. “얼마나 남자들 지갑을 털고 다니면 그러겠냐. 온갖 화장품에 비싼 명품백 사서 폼 잡고, 문제는 돈도 없는 여자들이 그러니까 혐오하지”라고 쓴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상식 이하의 글도 떴습니다. B씨는 “여자가 종족 번식과 잠자리할 때 빼놓고 필요할 때가 있습니까”라는 글을 남겼고 C씨는 “군바리 지나가면 비웃는 김치×들은 아스팔트에 눕혀서 군화로…”라는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표현을 구사했습니다. 여성 혐오를 향한 비판에 맞서 일각에서는 “김치녀, 된장녀는 농담으로 하는 말인데 왜 이렇게 과민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부장적 사회에서 오랫동안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고된 역사를 생각할 때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사물, 그것도 음식에 비유되고 패러디가 된다면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치녀, 된장녀 등의 ‘○○녀’라는 말은 여성들의 다양한 개인적 특징을 무시하고 이분법적인 잣대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그릇된 편견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여성 혐오를 정당화하는 또 다른 논리로 ‘여성의 지위가 전보다 나아졌음에도 결혼할 때 여전히 남성들이 혼수 비용을 대부분 부담하고, 데이트할 때도 남성이 밥값을 전적으로 지불할 때가 많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부양자이고 여성은 피부양자라는 과거의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주를 이뤘을 당시 만연했던 모습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혼수를 부담하고 밥값을 나눠 내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과거보다 여성의 지위가 개선됐을지는 몰라도 여성은 지금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에 속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 및 취업률 격차가 가장 큰 나라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 이동통신요금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이 가장 저렴한 나라는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에스토니아였다. OECD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별 요금 순위에서 34개 회원국 가운데 8~19위를 기록했다. 순위가 높을수록 요금이 싸다. OECD는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구간을 5개로 나눠 국가별 요금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 9월이 기준이다. 전 구간에서 3위 안에 든 에스토니아가 통신요금이 가장 저렴한 국가로 꼽혔다. 오스트리아· 덴마크·영국 등이 최상위권을, 일본·칠레·헝가리 등이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구간별로 보면 한국은 모든 구간에서 OEDC 평균보다 요금이 저렴했다. 국가별 물가와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한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할 때도 국내 이동통신 요금은 OECD 국가 평균 요금에 비해 약 15.3∼38.8%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2년마다 회원국의 통신 인프라 전반을 조사해 발표한다. 2013년 보고서에서 한국의 요금 순위는 11∼20위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윤병세 장관 “한강의 기적은 교육에서 나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한국의 경제성장은 단순한 기적이 아닌 올바른 정책의 결과”라며 “한강의 기적은 교육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제3차 개발재원총회 참석차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하고 있는 윤 장관은 제3차 유엔개발재원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개발협력은 한국 글로벌 외교의 핵심 의제”라고 덧붙였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후 처음으로 공여국 입장으로 정부의 건설적인 기여 방안을 부각한 윤 장관은 “조세 수입 확대 등 개도국 정부의 개발 역량 강화, 여성과 아동 등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적원조 확대 등이 정부의 차별화된 개발협력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 11일 하이을러마리암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내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집행위원장과 만나 오는 12월 제4차 한·아프리카 포럼을 에피오피아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외교부 공동취재단
  • [교통안전 행복두배] 여형구 국토부 2차관에게 들어본 실태와 대책

    [교통안전 행복두배] 여형구 국토부 2차관에게 들어본 실태와 대책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집중적인 단속, 교통시설 개선 효과가 사상자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운전자의 교통안전 의식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수준이다. 고의적인 살인행위나 마찬가지인 보복운전, 음주운전 등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은 주요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알리고 지역별 교통안전 취약점을 찾아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6회에 걸쳐 싣는다. 14일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을 만나 교통안전 실태와 대책에 대해 먼저 들어봤다. →최근 보복운전이 사회문제로 번졌다. -보복운전은 일반 교통사고와 다르다. 실수나 부주의에 따른 일반 교통사고가 아니다. 엄청난 사고를 불러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저지르는 고의성 있는 범죄행위다. 국토부도 보복운전에 대한 위험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지만 운전자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경찰의 단속이 지속되지 않으면 근절되지 않는다. 보복운전에 대한 언론의 집중 조명과 경찰의 집중 단속이 시작된 만큼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의미 있는 한 해였다. 1978년 이후 최초로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000명대로 낮아졌다. 4000명대가 적다는 얘기가 아니다. 마(魔)의 5000명대를 깨는 데 37년이나 걸렸다. 1970년대에는 자동차등록대수가 50만대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의미 있는 성과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근 2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630명이 감소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빠른 감소율을 보였다. 올해 목표는 450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다양한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펼친 결과가 아닌가 한다. -교통안전은 인적요인, 도로요인, 자동차요인이 함께 개선될 때 가능하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정책에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이 적극 참여하고 언론이 적극 나서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한 덕분이다. 졸음쉼터를 늘리고 생활도로구역(주택가 주변도로 30㎞/h 제한) 확대로 도로 안전성을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 속도제한장치 설치 의무화 등 자동차 안전기준 강화도 대형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아직도 교통안전의식 수준은 선진국의 꼴지 수준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OECD 평균은 1.1명이지만 우리나라는 2배가 넘는 2.4명으로 OECD 32개 회원국 중 31위이다. →교통안전의식 수준, 특히 안전띠 착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안전띠 착용률은 교통안전의식 수준의 바로미터다.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2%에 불과하다. 독일(97%)이나 영국(89%), 미국(74%)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모든 자리에서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입법예고됐다. 불편하더라도 안전을 위한 생명벨트라는 생각으로 착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 또한 중요하다. 고령 인구비율은 12.2%(2013년 기준)인데,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38%를 차지한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4500명 이하로 끌어내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사고가 많은 고령자 등 보행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의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속 단속장비,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을 늘리고 있다. 고령 보행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 노인보호구역도 확대 중이다. 생활도로구역을 전면 확대하고, 국도 내 마을 인접 구간에 빌리지존(Village Zone)을 지정해 속도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자의 안전 준수도 강화해야 하지 않나. -교통안전 제도를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속도를 줄이도록 운전자 주의 의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령 운전자의 인지, 신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적성검사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뒷좌석에 안전띠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제도화하고,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 첨단 안전장치 장착을 유도하고 있다. 사고발생 시 자동차 스스로 사고정보를 전송토록 하는 시스템 연구를 시작하고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시범사업도 추진할 것이다. 사업용자동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5.8%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의 18.1%를 차지한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는 비사업용보다 4배 높다. 안전점검을 내실 있게 운영, 개선 권고에 그치고 있고 실제 권고 사항의 이행 여부까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국토부에 보고하도록 개선하려고 한다. →사업용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인적 요인이 크지 않은가. -사망 사고 등 중대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수종사자에 대한 안전체험교육을 활성화할 것이다. 운수업체에 운전자 고용 시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통안전 체험교육 이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 중대 교통사고 유발자는 교통안전체험교육(8시간)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이수에 따른 제재 수단이 없어 제도 운영에 따른 실효성 확보에 한계가 따른다. →디지털 운행기록만 제대로 분석, 활용해도 운행 행태가 개선되지 않을까. -버스나 택시는 디지털 운행기록기를 모두 달고 운행한다. 화물차는 98% 정도 달렸다. 문제는 분석 능력이다. 현재 하루 20만~30만대의 기록기를 분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50만~60만대를 분석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갖춰야 100% 분석이 가능하다. 6개월마다 이뤄지는 자동차 검사 때 운행기록기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첨단 미래교통시장이 뜨고 있다. 우리는 아직 걸음마 수준 아닌가. -선진국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의 뛰어난 기술을 활용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 2009년부터 첨단안전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뿐만 아니라 교통안전공단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의 공공기관, 학계(서울대학교), 자동차제작사(현대모비스) 등 ‘정부-학계-산업계’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 자동비상제동장치, 차선유지지원장치 등을 시연했다. 첨단 안전장치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효과는 자동비상제동장치 20%, 차선유지지원장치 15% 등으로 우수하다. 이들 장치 장착을 점차 의무화할 방침이다. →교통안전, 계도로만 가능할까.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수가 상반기에 19% 감소했다. 졸음운전 위험성 홍보가 주효했다. 하지만 점검과 단속도 뒤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2010년 서울 행당동 CNG버스 내압용기 파열사고 이후 공단의 철저한 사전 검사로 단 한 건의 파열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안전을 위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전점검 결과 공단 검사 불합격률은 19%이고, 민간 검사기관 불합격률은 9%다. 공단이 깐깐하게 검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단이 출장 서비스를 늘려 시행하도록 했다. 철저한 검사와 함께 실효성 있는 단속도 계속돼야 한다. 교통사고를 분석, 맞춤형 단속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교통안전 당부사항은.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기본이다. 안전띠는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안전띠 착용은 행복을 지키는 습관이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3배 높다. 6세 미만의 자녀들은 안전띠를 착용하고 카시트에 앉혀야 한다. 운전 중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 사용은 운전자의 시각적 분산을 가져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글 사진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을”… 공론화 급속 확산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을”… 공론화 급속 확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공격을 계기로 해외 기업 사냥꾼들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경영권 방어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경영권 방어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 협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영권 방어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경영권 방어제 도입 필요성을 알리는 회견을 준비 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해외 헤지펀드의 인수·합병(M&A)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도 ‘무기 평등 원칙’에 입각해 선진국처럼 차등의결권과 포이즌 필, 황금주(식) 도입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한국 등 5개 나라를 제외하고 모두 차등의결권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해외 다른 기업과 같이 방어 수단을 갖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활짝 열렸지만 선진국처럼 기업 경영권 방어제를 구축하지 못해 국내 기업은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2003년 SK와 소버린 간 분쟁, 2006년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 등 헤지펀드의 우리 기업 습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 게 대표적인 예다. 그때마다 경영권 방어 기제 법제화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반재벌 정서, 공정사회 등의 분위기에 밀려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보수 계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경제원도 각각 좌담회를 열고 경영권 방어기제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 토론회에서 “주주가치 훼손 등(소액주주 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현행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지침에 ‘국내자본시장보호’ 규정을 신설해 국부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한 국민연금의 최근 결정에 법적 근거를 만들어 주자는 의도다. 경영권 방어제 도입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엘리엇의 반대를 누르고 오는 17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통과되더라도 엘리엇이 상법상 보장된 주주 권리를 이용해 삼성물산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이 앞서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씩 사들인 것도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삼성그룹을 상대로 시세차익을 실현할 경우 다른 해외 헤지펀드들이 삼성과 현대차 등과 같은 국내 주요 기업에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면서 “경영권 방어제를 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입장 표명은 보류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양 사 합병에 관해 전문위 판단을 요청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찬성 결정을 내린 가운데 전문위 회의에서 입장 보류 방침을 정한 것은 전문위도 연금의 방침을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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