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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영화 ‘옥자’를 보고 난 뒤 한동안 돼지고기를 먹기가 어려웠다. 다국적 기업의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슈퍼돼지 옥자를 찾아 미국에 간 주인공 미자가 목도한 공장식 사육과 도살의 현장은 실제가 아닌 영화적 재현임에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특히 몸속에 봉을 찔러 넣어 산 채로 샘플용 고기를 추출하는 잔혹한 장면은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의 CEO가 분홍색 의상을 입고, 슈퍼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홍보하는 동화 같은 시퀀스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쇼크를 배가시켰다.‘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국내 산란계 대부분은 A4 용지 한 장도 안 되는 크기의 우리에 갇혀 평생 알만 낳다 죽는다. 야생 닭은 땅에 몸을 문지르는 흙 목욕으로 진드기 같은 해충을 없애지만 밀집 사육되는 닭은 그럴 여건이 되지 않으니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다는 게 양계업자들의 주장이다. 살충제 살포가 반복되면 해충의 면역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살충제 독성 성분이 강해지는 악순환이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를 낳았다. 돼지 사육 환경도 다르지 않다. 새끼를 낳는 어미 돼지를 철제 감금 틀에 가둬 놓고 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한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 살을 찌워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다. 새끼 돼지들은 젖을 먹을 때 어미 돼지에게 상처를 내지 못하게 하고, 서로 꼬리를 물어뜯지 못하게 하려고 태어나자마자 이빨과 꼬리가 잘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빈발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목했다. 농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는 가축 사육의 밀집도를 높였고, 집약적 축산화가 전염성이 강한 가축질병 재발에 중요한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의 역습인 셈이다. 피터 싱어가 저서 ‘동물해방’(1975년)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지적한 지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복지보다 경제적 효율성을 앞세워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삼겹살, 소시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에 오르는지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축을 충분한 여유 공간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하면 비용이 올라가고,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싸고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비싸지만 동물 복지에 신경쓴 고기’, 과연 우리는 이 같은 윤리적 소비를 감내할 자세가 돼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할 때다. 영화 ‘옥자’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우리의 논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도입…지급 조건과 신청 방법은?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도입…지급 조건과 신청 방법은?

    정부가 내년 7월부터 0~5세 아동에게 보호자의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아동수당법’ 제정안을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아동수당 지급을 위해 복지부는 내년에 국비 1조 1000억원(지방비 포함 1조 5000억원)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9조 6000억원을 포함해 총 13조 4000억원(지방비 포함)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수당은 아동 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성을 강화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도입하는 제도로, 미국과 멕시코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아동수당이 도입되면 당장 253만명의 아동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아동수당 제도와 관련한 주요 내용을 정부의 설명을 바탕으로 연합뉴스가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과 금액은 -아동수당 지급 대상은 0∼5세(6세 생일 전월까지 최대 72개월) 아동으로 보호자의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매달 1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아동수당이 도입되는 2018년 7월에는 2012년 8월 출생아부터 2018년 7월 출생아까지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90일 이상 해외체류하거나 국적상실, 행방불명·실종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정지사유가 발생한 날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 그 사유가 소멸한 날이 속한 달까지 지급 정지된다. →아동수당을 받으려면 -아동수당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되는 만큼 친권자, 후견인, 그 밖에 실제로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자(또는 대리인)가 신청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동 양육 여부 확인 등을 위해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이 자료 제출을 요청하거나, 가구 등을 방문해 실제 양육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동수당은 보호자 등이 신청한 달부터 지급된다. 예를 들면 2018년 9월 30일 아동수당을 신청한 경우 9월분 아동수당부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동양육 여부 확인 등 행정절차로 9월에 아동수당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10월에 9월분과 10월분까지 합해 총 20만원의 아동수당을 받는다. 또 출생신고 기간 등을 고려해 출생 후 60일 이내에 아동수당을 신청하면 출생일이 포함된 달까지 소급해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10월 1일에 아동이 출생(출생신고일 기준)하고 11월 29일에 보호자가 아동수당을 신청하면, 10월분과 11월분까지 합해 총 20만원의 아동수당을 받는다. →아동수당 지급 방식은 -아동수당은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며, 신청할 때 제출한 아동 또는 보호자의 계좌로 입금된다. 다만 지자체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조례로 정하면 고향사랑상품권 등으로도 지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동수당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아동수당은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구체적인 신청 가능 시기와 방법 등은 내년 중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한 경우에도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아동수당은 초등학교 입학 여부와 상관없이 연령 기준 등을 적용해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아동이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했더라도 5세(최대 72개월)까지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해 처벌받은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아동수당은 아동을 실제로 보호하고 있는 보호자에게 지급된다. 보호자가 수급 아동을 학대해 임시조치를 받거나 교정·치료 감호시설에 수용된 경우 등에는 지자체장이 수급계좌 변경 등의 방법으로 다른 보호자가 아동수당을 받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시조치는 판사가 아동학대 행위자에게 처분하는 격리, 접근금지, 친권제한 등을 말한다. 이를테면 A와 B가 아동을 양육하면서 A가 자신의 계좌로 아동수당을 받던 중 아동학대로 법원으로부터 임시조치 등을 받으면 지자체장은 다른 보호자인 B의 계좌로 아동수당을 입금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거짓, 부정한 방법으로 아동수당을 받은 경우 어떻게 되는지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했거나 유기 또는 허위 출생신고를 한 후에 아동수당을 받는 등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아동수당을 받은 경우 이미 받은 아동 수당액에 이자까지 더해 환수할 예정이다. 정지 기간에 아동수당 지급, 중복지급 등 아동수당이 잘못 지급된 경우에는 해당 금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입식 공부라도 좀…” 英의 수학 고육지책?

    영국 초등학생들이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중국 상하이 초등학생들이 보는 수학 교과서를 사용할 전망이다. 중국 법제만보는 14일 “영국 정부가 올해 초 수입하기로 한 상하이 교과서와 부교재가 심사를 마치고 9월부터 영국에서 사용된다”면서 “‘리얼 상하이 수학’이라는 영국식 이름이 붙은 이 교재는 위안화 화폐 단위가 파운드화로 바뀌었을 뿐 내용은 상하이 교재와 완전히 똑같다”고 소개했다. 영국이 수입한 교과서는 상하이 화둥사범대가 1993년에 만든 ‘이커이롄’(一科一練)이다. 이 책은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20여년 넘게 교재로 활용되며 수학교과서의 ‘정석’이라 불리고 있다. 교과서와 부교재, 교사용 지도서 등 36종이 번역돼 영국 전역의 초등학교 8000여 곳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커이롄’은 연습문제 풀이 중심의 주입식 수학교재다. 차분한 개념 설명보다는 기계적인 암기방식에 더 가깝다. 일상생활에서 수학 개념을 체득하는 교육을 고수하던 영국이 주입식 교과서를 도입한 이유는 영국 학생들의 수학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상하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5년 실시한 국제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상하이 지역 학생들의 수학 평균점수는 613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학생의 평균 점수는 494점에 그쳤다. 상하이는 수학 이외에도 읽기, 과학 등 전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엔 영국 수학교사 71명이 상하이에 파견돼 중국 수학교과 과정을 학습했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중국의 주입식 수학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약화시키고 영국의 교육 전통과 문화에도 맞지 않는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In&Out] 재생에너지가 대세다/이성호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연구위원

    [In&Out] 재생에너지가 대세다/이성호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연구위원

    세계는 2015년 파리에서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발전설비 증가율은 태양광 46.2%, 풍력 24.3% 등이다. 2015년 이후에는 세계 신규 발전설비의 50% 이상이 태양광과 풍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2015년 기준 평균 23.5%인데 우리나라는 2%로 꼴찌다. 우리나라의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목표치 20%는 국제사회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기준의 재생에너지는 고갈되지 않는 자연 에너지로서 전통적인 수력(해양 포함), 태양, 풍력, 바이오, 지열 등을 통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성격이 다른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줄여 신재생에너지로 부르고 있다. 에너지 전달자일 뿐 그 자체로서 에너지가 아닌 수소,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석탄을 액화 또는 가스화하는 기술 등은 에너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에너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가스와 자동차 폐유, 시멘트 퀼른 등을 재생에너지라고 정의해 관련 통계를 부풀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20% 목표의 재생에너지 개념부터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녹색 성장을 외쳤던 이명박 정부는 실제로는 태양광·풍력 발전을 도외시하고 핵·석탄 발전을 확대했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을 약속했지만 에너지 정책은 이와 무관했다. 에너지 기본계획과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수요 관리 중심의 정책을 펴겠다고 적시했지만 실제 세부계획 역시 이와 무관했다.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2029년 총 전력 소비량이 2014년에 비해 37% 증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OECD 국가의 전력 소비량이 정체 또는 감소하는 현실과 비교할 때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원전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2035년 총설비량의 29%, 발전량의 41%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문재인 정부는 탈핵,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를 공약으로 당선됐다. 따라서 기존 전력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곡된 가격 정책과 에너지 세제를 정비할 경우 우리나라도 OECD 국가들처럼 전력 소비 증가가 억제될 것이 분명하다. 전력 소비 증가율이 조정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일 경우 과잉이 되는 핵·석탄 발전설비의 과감한 퇴출은 당연한 일이다. 공정률이 각각 99%와 94.5%인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2호기가 임기 내에 차례로 준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 초기 단계인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를 따져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제적으로 풍력 발전은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양광 발전도 2020년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통적 발전원에 비해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으로 발전원 간 경제성 비교는 원료 채굴과 운반, 건설, 생산, 폐기 등 생애주기 총비용을 생애주기 총발전량으로 나누는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영국 정부는 태양광·풍력 발전이 핵·석탄 발전보다 경제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환경과 안전 비용을 반영한 균등화발전비용을 통해 비교하면 태양광·풍력 발전이 핵·석탄 발전보다 경제적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기후, 에너지, 전력 관련 정책에 대한 변화를 국민과 약속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를 국민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 간호사 구인 절벽…내년 12만명 부족

    간호사 구인 절벽…내년 12만명 부족

    내년에 부족한 간호사 숫자가 읍·면 등 시골을 중심으로 1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11월 ‘간호인력 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보건의료인력 수급체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8년 보건복지인력 가운데 간호사는 12만 2164명, 약사는 1613명, 의사는 785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인력 1인당 환자 수(2012년 기준)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라 인력수요 대비 공급부족 규모를 계산한 것이다. 특히 해가 거듭할수록 부족한 의료인력 숫자는 많아진다. 3년 뒤인 2020년에는 약사, 의사 인력이 각각 7139명, 1837명 부족했고 2025년에는 8950명, 4339명이 2030년에는 1만 742명, 7646명이 부족했다. 간호사는 2020년 11만 65명, 2025년 12만 6371명, 2030년 15만 8554명 부족할 것으로 계산됐다. 우리나라 면허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당 6.4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평균 간호인력은 9.5명이다.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임상간호사 비율도 OECD 평균의 7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간호대 입학 정원은 1만 8794명으로 2011년(1만 5399명)보다 약 22% 증가했지만, 졸업자 취업률은 70% 수준이다. 문제는 지역별 간호서비스의 불균형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의 의료서비스는 열악한 상태다. 서울 등 대도시의 2015년 100병상당 간호사 수는 73.5명으로 전체 평균 64.6명을 크게 웃돌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58.7명, 읍면지역은 40.1명에 그쳤다. 지방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한 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 수도 많고, 연봉도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 일정 경력을 채우면 대도시 지역으로 이직하는 추세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지방 중소병원은 간호사 임금인상과 숙소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도 간호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병상을 가동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오는 11월 간호사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담은 ‘간호인력 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건사회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국내 간호인력 현황과 이직 방지 요인 등을 분석하고, 공급확대를 위해 신규정원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병원에서는 간호사 인력이 부족해 임신순번제 같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복지부가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국 교대생 “교원 수급 중장기 계획 세워라”

    여론 의식… 올해 선발 증원 요구 안 해 “비정규직 양산” 1수업 2교사제 반대 올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 감축에 반발해 온 전국 교육대학생들이 11일 서울역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교사 선발 인원을 늘려 달라는 구호는 자제하면서 정부에 섣부른 정책 대신 중장기 교원 수급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교대생 총궐기’에 참가한 교육대·교육학과 학생 및 교수들은 ▲1수업 2교사제 졸속 도입 등 단기대책 철회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 ▲학급당 학생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 등을 요구했다. 신영빈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 교육선전국장은 “향후 수년간 초교 입학생 수를 예측할 수 있는데도 정부는 지금껏 이에 맞춘 교원수급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인구 변화에 맞춰 교대 입학정원부터 교사 임용·발령자 수까지 어떻게 조정해 갈지 중장기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사 선발 인원을 늘릴 방안으로 제안한 ‘1수업 2교사제 조기 도입’에 대해서는 교실의 혼란과 비정규직 강사 양산 등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집회에서 ‘올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늘려달라’는 직접적 요구는 드러나지 않았다. 여론 악화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서울 초등교사 선발 예정인원이 전년의 12% 수준으로 급감한 것을 두고 학생들이 집회를 열며 ‘엄마 미안, 나 백수야’ 등 손팻말 글귀를 쓴 게 논란이 됐다.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서울 이외 지역 교대생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급기야 서울교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사과문까지 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진주교대생 최모(21)씨는 “교대생이 적폐세력이라는 인터넷 여론까지 생겼다”며 “우리의 주장은 단순히 선발 인원 증가가 아니라 교사당 학생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맞추는 등 교육의 질 개선을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궐기를 주최한 교대련은 이날 전국 10개 교대와 3개 대학의 초등교육과 소속 학생과 교수 등 5000여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한편 중등 임용 준비생들도 지난해보다 선발 인원이 줄어든 데 항의하며 12일 오후 4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올해 중등교사 임용시험 선발 예정인원은 3033명으로 전년보다 492명 줄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영주 후보자 “과로사 인정기준 현실과 안 맞아…개선하겠다”

    김영주 후보자 “과로사 인정기준 현실과 안 맞아…개선하겠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의 과로사 인정기준은 현실과 맞지 않다”면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연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근로시간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과다하고, (이것이) 결국 많은 과로사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자살률이 세계 1위인 것도 근로시간이 과다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급성 과로’와 ‘단기 과로’, ‘만성 과로’(또는 ‘장기 과로’)에 따른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을 고시 형태로 두고 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과로’(과도한 노동)는 이 중 ‘만성 과로’에 해당한다. 이 고시에 따르면 만성 과로가 뇌출혈·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병을 유발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고용부는 질병 발병 전 12주 동안 노동자의 업무시간이 ‘1주 평균 60시간(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물론 ‘1주 평균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라도 노동 환경의 질적 특성(야간·교대 근무 여부, 노동시간, 업무량 등)을 고려하도록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고용부가 이런 질적 특성을 잘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동안 노동계에서 지적한 사항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로사의 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2008년부터 1년 간 약 330명의 근로자가 죽어나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용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과로사 인정기준은 3개월 동안 월 평균 60시간 초과근로로, 일본의 45시간(1~6개월) 초과근로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나라 과로사는 2008년 기준이 마련됐기 때문에 지금 옷이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의원들과 함께 의논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업무수행성’ 기준을 통해 노동자가 일을 하던 중에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쓰러질 경우 자동으로 직업병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업무수행성 기준이 ‘업무기인성’으로 바뀌면서 직업병 인정 기준이 까다로워졌고, 이후 직업병으로 인정되는 과로사 사례는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폭염에도 교대생들, 교육여건 개선 촉구

    [서울포토] 폭염에도 교대생들, 교육여건 개선 촉구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총궐기 집회에 참석한 교대생들이 폭염에 햇빛을 양산으로 가리고 휴대용 선풍기 바람을 쐬며 사회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교대생들은 교육여건 개선과 OECD 수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 수립 등을 교육부에 촉구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사설] 김진표 의원, 왜 ‘종교과세 유예’ 총대 메는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교인 과세 시기를 또 2년간 늦추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그제 대표 발의했다. 종교인 과세는 2015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소득세법에 따라 2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발의대로라면 2020년부터나 과세가 이뤄지게 된다. 과세 당국과 종교계 간에 구체적 세부 시행 기준과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종교인 과세 유예는 지난 5월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이 법안 발의를 주도할 때부터 논란이 됐다. 당시 청와대는 “조율을 거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고, 민주당 의총에서는 유예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동연 부총리는 6월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시행을 준비 중이라고 했고, 한승희 국세청장도 2015년에 결정된 사항이라며 추가 유예론을 일축한 바 있다. 그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년부터 종교인 과세를 실시한다는 당정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종교인 과세는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해도 국민의 75~90%가 찬성하는 사안이다. 한국인 절반 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들의 대부분도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종교인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김 의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정·청 간에 엇박자를 내면서까지 종교인 과세 유예에 집착하는 속내는 뭔가. 그가 개신교 장로로 민주당 내 기독신우회 회장이란 점은 잘 알려진 일이다. 천주교와 불교 조계종은 소득세를 내는 반면에 성공회를 제외한 개신교 대부분이 종교인 과세를 거부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년 6월 13일 예정인 지방선거에서 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나고 1년 10개월 뒤엔 총선(2020년 4월 15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다가 종교인 과세는 이 정부에서도 물거품일 공산이 크다.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출신으로 경제부총리까지 지냈다. 현 정부의 대표적 세제통이다. 그런 그가 종교인 과세가 갖는 의미를 모를 리 없다.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100대 국정과제’에는 5년간 178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들어간다. 국민 개세주의 원칙에 따라 면세자를 줄이는 작업이 시급한 시점인 것이다. 종교인에 대한 특혜는 ‘핀셋 증세’와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행위이자 국민 차별을 노골화하는 처사일 뿐이다.
  • 저출산·고령화로 年 2조 8000억 재정 부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우리나라 재정에 연평균 2조 8000억원의 추가 부담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호신 이화여대 경제학과 부교수와 허준영 한국외대 경제학부 조교수는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인구구조 변화와 재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016~2065년 50년 동안 인구구조 변화로 연평균 2조 8000억원의 재정 지출이 추가로 발생한다. 항목별로는 사회보호 및 보건 분야에서 고령화의 영향으로 연평균 5조 6000억원의 지출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저출산에 따라 교육 분야와 일반 공공서비스 분야 지출은 각각 연평균 5000억원, 2조 3000억원의 지출 감소가 예측됐다. 또 소비세를 제외한 세입은 2015년 기준 170조원에서 2065년에는 123조원으로 28%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고령화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인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세입 규모는 감소하고 재정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재정 정책 측면에서 장기적인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기고]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특별기고]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얼마 전 엄청난 병원비 때문에 집을 팔거나 빚을 내는, 이른바 ‘메디컬푸어’에 관한 언론보도를 접했다. 병에 걸리는 순간 빈곤의 나락에 떨어질까 두려워하고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우리나라의 총의료비는 연 69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보험 의료비는 간병비를 포함해 13조 5000억원 규모다. 건강보험은 국민 의료비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범위를 넓혀 비보험 의료비를 줄여 나갈수록 국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률은 63%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가계에서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 비율은 37%로 OECD 평균(20%)에 비해 2배가량 높은 편이다. 이는 중증질환으로 인한 고액 의료비 발생 위험에 대비하는 책임이 상당 부분 국민 개개인에게 맡겨져 있음을 의미한다.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의료비로 지출하는 경우를 ‘재난적 의료비’라고 한다. 의료비가 그야말로 생활을 무너뜨리는 재난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정부는 매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매달 건강보험료를 내면서도 그 혜택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항목이 많아 가난한 이들은 의료비 부담에 병원을 가지 못하고, 소득이 여유로운 사람들도 의료비 걱정에 개인 보험을 든다. 건강보험 정책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이 같은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건강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국민 누구나 병원비 걱정 없이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보편적 의료보장이 실현돼야 한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 기본권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재난적 의료비 발생으로 인한 가구의 빈곤화를 방지해 지속적인 발전과 사회 불평등 감소에 크게 기여한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전 국민 의료보장을 달성했다. 이젠 국민이 실제로 부담하는 의료비 수준을 낮추고 의료에 대한 실질적 접근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국민의 건강을 개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이 이번 대책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다. 역대 최고 수준인 30조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장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의료비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비급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비급여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해소’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한다. 미용, 성형 등을 제외한 의학적으로 필요한 비급여는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의료행위를 건강보험의 틀에서 관리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보장과 의료비 부담 경감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개인이 부담하는 의료비 총액이 과도해 가계 파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본인부담상한제와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 등 2중, 3중의 의료 안전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는 등 가계 파탄을 막기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훌륭한 작곡가를 꿈꾸고 있는 환자를 만났다. 병마와 힘들게 싸우면서도 희망찬 꿈을 갖고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 보장성 강화 대책이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의 초석을 닦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어제 만났던 백혈병 환자가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고 작곡가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더 많은 국민이 병원비 걱정 없이 건강하게 꿈꾸던 바를 이뤄 나가기를 기원한다.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증세 합의 후 단계적 도입… 월 30만원 기본소득 실험부터”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증세 합의 후 단계적 도입… 월 30만원 기본소득 실험부터”

    서울신문은 지난달부터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시리즈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이 선진국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고 4차 산업혁명 이후 미래 사회복지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기본소득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금민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 정원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서정희 군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8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가 증세를 통한 복지 확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한 다음 월 30만원 수준의 부분적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이를 단계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기본소득의 정당한 취지는 무엇인가. -정 위원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인 생존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인권에 기반을 둔 제도다. 물론 기본소득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감소의 대안으로 논의되면서 부각된 점도 있다. 기술력이 발전하며 인공지능(AI) 등의 발달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이 줄면서 노동시장은 더욱 양극화된다. 기본소득은 인권을 기반으로 이런 사회정책적 요구까지 포괄하는 제도다. -서 교수 기본소득의 또 하나 중요한 취지는 인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본소득의 주요원칙은 무조건적, 개별적, 정기적인 현금 지급이며 생존에 충분한 기본소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은 한계가 있다. 핀란드는 기본소득 지급으로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겠다고 하는데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금 이사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받게 된다면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선을 위한 직업,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사실 유의미한 기본소득 실험은 실업자가 아닌 ‘버젓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받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마 노동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고,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다. 또 여유가 생기니 문화적인 활동이나 사회,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고 할 것이다.→공짜 돈을 받으면 노동 의욕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 위원 지난해 스위스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기본소득을 받으면 일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만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유럽 28개국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했는데 ‘일을 하지 않겠다’는 대답이 4%에 불과했다. -서 교수 기본소득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소득일 뿐이다. 아무 조건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중위소득 30~50% 정도는 되어야 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이 1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급여인 49만 5000원이다. 이 돈을 받는다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 -금 이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지식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8%이다. 4차 산업혁명 지식기반의 사회에서 지식산업은 이전처럼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식 자산은 인류 공통의 것이다. 개미뿐 아니라 베짱이도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기본소득은 이 인류 공통의 자산을 나누자는 것이지 ‘공짜 돈’이 아니다. 기본소득을 받으면 노동 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미국 알래스카같이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아니면 기본소득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금 이사 천연자원만이 자원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 위원 지난해 화제가 된 ‘알파고’의 경우 알파고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한 결과다. 그 기보는 구글의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자산이다. 기업이 ‘빅데이터’로 돈을 벌지만, 이 빅데이터에 기여한 사람들은 특정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인터넷상에 남긴 기록들을 모아 만들어지고 그 기록은 사람들의 것이다. -서 교수 이제 가치의 중요한 창출 수단이 빅데이터라는 것이다. 구글의 시가총액이 763조원 정도인데 이 기업이 이 잉여 이익을 모두 독점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이는 일종의 공유자산이고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일반 지성이다. 자원이라는 개념이 천연자원뿐 아니라 전체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확대되어야 한다. →한국적 현실에서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선결 조건은. -금 이사 이는 결국 증세의 문제다. 한국의 총조세 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5~6% 포인트가량 떨어진다. 현재 우리가 저부담 저복지 체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증세와 복지 확대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선결된다면 자연스럽게 기본소득 담론도 확대될 것이다. -정 위원 복지 확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지금 유럽 국가들은 기존 복지가 문제가 많아서 기본소득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는 복지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을 지닌 셈이다. -서 교수 증세를 하더라도 기본소득이 아니라 다른 복지제도 확충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일부 겹치는 복지제도는 병합이 되면서 사라지겠지만 의료, 교육, 보육서비스 등은 기본소득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은 구매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기본소득과 복지제도는 동반해서 서로 확대해야 할 관계이지 하나를 실시한다고 나머지 하나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소득을 위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고 어떤 방식으로 편성해야 하는가. -서 교수 단계별 이행 전략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1차적으로 현재 사회보장시스템을 개선하고 2차적으로는 청년층에게 과도기적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한 다음 다시 전체 국민에게 적은 금액의 기본소득을 주고, 최종적으로 전체 국민에게 충분한 금액의 ‘완전 기본소득’을 지급하기까지는 80여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단계를 밟아야 하고 기간은 80년보다는 더 단축돼야 한다. 일단 워낙 힘든 청년층을 대상으로 우선 지급해야 한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오래된 노동 중심성 개념을 깨야 할 때다. -정 위원 지난해 기준 4인 가구 월 소득 127만 3516원 이하는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다. 기본소득이 현금 급부형 복지 제도를 대체하는 것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시민 기본소득 금액으로 1인당 월 30만원을 상정해 볼 수 있다. 국민 모두에게 이를 지급하려면 연간 180조원이 드는데 개인에게 귀속되는 이자, 배당, 임대료, 증권 투자 수익, 상속 등 모든 소득에 10% 세율의 ‘시민세’를 신설해 연 107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 화석연료 사용 등에 대한 ‘환경세’를 통해 30조원,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토지세’에서 30조원, 기초 연금과 기초생활보장 예산 등을 기본소득으로 전환하면 추가로 13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주택이 없는 연 소득 9000만원 이하(3인 가족 기준)인 가구는 순수혜 가구가 되며 3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한 연 소득 8400만 원 이하의 3인 가구도 순수혜 가구가 될 수 있다. -금 이사 현 정부가 사회수당을 선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5년 후에는 보편적인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 일단 부분적인 기본소득부터 해야 할 것이다. 월 30만원은 사실 생존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낮게 시작하더라도 중위소득 연동제를 실시해 매년 1~2%를 꾸준히 올려 궁극적으로 중위소득의 50%까지 올려야 하고 이 금액은 한 70만원 정도 된다. 30만원에서 70만원까지 올리는 데는 20~30년 걸릴 것이다. 기본소득을 실시한다고 갑자기 180조원의 세금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세금은 걷어서 국가가 돌려주지 않지만 기본소득은 납세자에게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80조~90조원의 증세만 필요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현재도 기본소득을 감당할 수 있다. →성남시에서 실시 중인 기본소득 실험 ‘청년 배당’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금 이사 성남시와 비슷한 실험을 하고 싶어 하는 지자체장들은 많다. 문제는 재정이다. 지자체가 조세권이 없고, 현재 성남시는 재정을 절감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기본소득을 실시하려면 지방 재정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 위원 아마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제시한 후보들이 많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기본소득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서 교수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지자체들은 자율 예산을 고용 창출과 인프라 등 경제 개발 위주로 투입했다. 그러나 이제 기본소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사회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정리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 대통령 “노인 기초연금 월 30만원으로 인상 곧 착수”

    문 대통령 “노인 기초연금 월 30만원으로 인상 곧 착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인 기초연금을 월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어르신들 기초연금을 월 30만원으로 인상하는 법률 개정도 곧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기초연금을 2018년에 25만원, 2021년에 3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기초연금 월 30만원’ 실현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노인의 빈곤율·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으로 1위인데, 독거 노인을 비롯한 빈곤층이 생계의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시대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 컷 세상] 2000원짜리 점심식사 하는 노인

    [한 컷 세상] 2000원짜리 점심식사 하는 노인

    서울 탑골공원의 한 허름한 식당에서 노인이 2000원짜리 식사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2000원짜리 식사도 버거워 보이는 노인의 처진 어깨가 높은 기대수명을 가졌음에도 OECD국가 중 최고의 노인빈곤율이라는 모순을 지닌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사설] 건강보험 보장 강화 맞지만 재원 뒷받침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건강보험 하나로 국민 누구나 의료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비급여 부담을 대폭 줄이고, 저소득층의 연간 본인부담 의료비를 줄여 실질적인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를 실현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앞으로 성형과 미용을 제외한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MRI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 부담도 90% 줄어든다. 3대 비급여 중 선택진료(대학병원 특진)는 폐지하고 상급병실료도 2인실까지 보험이 적용되며, 특히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계획대로만 이행되면 5년 뒤에는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평균 18%, 저소득층은 46% 줄어들게 된다. 의료비 중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보장률도 63.4%(2015년 기준)에서 70%로 올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8%에 한층 근접하게 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의료비 부담은 매년 늘고 있다. 가족 중에 치매·중증환자가 있으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이 많아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이 크다 보니 실손보험 한 개 들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다. 가구당 월 평균보험료도 민간의료보험료가 건보료의 3배가량 많다. 이런 현실에서 비급여 진료 항목을 축소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대폭 강화하고 민간보험 의존도를 줄여 의료비 부담을 덜어 주는 정책 방향은 옳다. 문제는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벌써부터 건강보험료를 대폭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5년간 필요한 30조 6000억원을 건강보험 누적흑자 21조원 가운데 절반가량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국가 재정에서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0년간 보험료도 최근 10년간 평균 건보료 인상률(3.2%) 선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고 내년부터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낮춰 주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보험료 수입마저 줄어들어 건보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료 인상에 앞서 의료기관들의 허위·부당청구, 과잉진료 등 재정 누수의 원인부터 찾아내 틀어막는 것이 순서다. 지난 3월 건보료 부과 체계를 바꾸는 데 17년이 걸렸다. 대통령 재임 기간 이후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재정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치매·뇌경색 입원 1559만→150만원…MRI·초음파도 건보

    치매·뇌경색 입원 1559만→150만원…MRI·초음파도 건보

    정부가 9일 14조원에 이르는 비급여 의료비를 줄이겠다고 나선 이유는 고액의 병원비 때문에 고통받는 저소득층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 때문이다. 전체 의료비 중 국민이 직접 부담하는 비율은 2014년 기준 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9.6%)보다 1.9배나 높다. 순위로는 멕시코(40.8%)에 이어 두 번째다.이전 정부에서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잇따라 추진됐지만 국민들의 체감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건강보험 적용 항목을 늘려도 비급여 항목이 워낙 빠르게 늘다 보니 건강보험 보장률은 늘 62~63%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의료비가 가계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재난적 의료비’ 가구는 해마다 늘어 최근에는 전체 가구의 4.5%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치료효과는 입증됐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일부 폐암 환자는 연간 1억원, 유방암 환자는 6000만원의 고가 항암제를 사용하다 저소득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간 500만원 이상의 돈을 의료비로 쓰는 국민은 전국적으로 39만 1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하위 50% 이하 저소득층이 12만 3000명이나 된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예비급여’다. 지금까지는 비용 효과성이 떨어지는 의료행위나 치료재료는 건보 보장영역에서 완전히 제외시켜 환자가 100% 의료비를 지불하도록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10~70%까지 건강보험을 예비적으로 적용한 다음 3~5년간 평가해 보험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노인, 청소년,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치매 국가책임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치매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또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부담률을 10%로 낮춘다. 뇌경색과 신체 마비가 함께 온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김모(83)씨는 162일 입원한 뒤 진료비만 2925만원이 나왔다. 김씨의 본인부담금은 1559만원이었지만, 보장성 강화 대책이 적용되면 본인부담금이 150만원으로 90%가량 줄어든다. 환자 부담이 컸던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초음파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올해와 내년은 우선적으로 치매 검사를 위한 인지장애, 허리 디스크 MRI에 보험이 적용된다. 초음파도 심장·흉부질환, 비뇨기계, 부인과 분야에 우선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자궁초음파 검사를 받은 자궁근종 환자라면 지금은 7만 5200원의 검사료를 모두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3만원으로 검사비가 줄어든다. 한 예로 최근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최모(59)씨는 수술비와 30일간의 입원 진료비로 1612만원이 책정됐다. 이 가운데 본인부담이 1202만원이었다. 그러나 로봇 수술과 비급여 검사, 보조 치료재료 등에 50% 정도의 예비급여를 적용하면 본인부담금은 절반 정도인 628만원으로 낮아진다. ‘3대 비급여’로 불리는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간병비도 줄어든다.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급병실료도 특실 등 1인실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2013년 건강보험공단 조사에서 국내 상위 5개 상급종합병원 환자의 84%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용이 비싼 상급병실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4인 병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2인실에 입원할 경우 입원비는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확대되면 하루에 간병비 7만원에 입원료 9670원이던 전체 의료비는 2만 1240원 정도로 73% 떨어진다. 현재는 대부분 환자가 간병인을 이용하거나 가족이 직접 간병하고 있지만, 2022년이 되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상이 10만 병상으로 확대된다. 노인 틀니, 치과 임플란트의 본인부담률은 50%에서 30%로 낮아진다. 15세 이하 입원진료비 본인부담률도 5%로 인하할 예정이다. 환자가 1년간 병원을 이용하고 직접 부담한 금액 가운데 법정 본인부담금 외 초과금액을 환자에게 돌려주는 ‘본인부담상한제’도 강화된다. 앞으로 5년간 소득하위 50% 계층인 335만명은 연소득의 10%까지만 의료비를 내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그러나 3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30%의 본인 부담 영역은 결국 대부분 국민이 민간 사보험에 의지하는 시장을 계속 열어 두겠다는 것”이라며 건강보험 보장률 80%를 요구했다. 정부의 의료비 통제를 우려하는 의료계도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비급여 항목이 모두 급여화되면 과도한 의료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체 국민 의료비 절감은 더 어려워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용·성형 뺀 모든 의료비 건보 적용

    2인실·로봇수술 등 비급여 폐지 文대통령 “보험료 인상 높지 않게”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0조 6000억원을 투입해 미용, 성형을 제외한 모든 의료비에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로봇수술,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2인실 등 3800여개 비급여 진료 항목을 완전히 없애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강보험 보장률을 2015년 기준 63.4%에서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인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이 경우 1인당 연간 국민 의료비 부담액은 50만 4000원에서 41만 6000원으로 18% 줄어든다. 비급여 진료비는 연 13조 5000억원에서 4조 8000억원으로 64% 낮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민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고액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을 막는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필요한 모든 비급여에 환자 본인부담률을 30~90%까지 차등 적용하는 방식의 ‘예비급여’를 적용한다. <서울신문 7월 10일자 1면> 이에 따라 2022년까지 다빈치 로봇수술, MRI, 초음파 등에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다만 고가 항암제는 약값 협상 절차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지금처럼 선별적으로 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4인실까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병실 입원료도 2018년 하반기부터 2·3인실까지 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환자들의 간병비 부담도 줄어든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사가 간호와 간병을 전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 병상은 2022년까지 10만 병상으로 확대한다. 문 대통령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보험료 인상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높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종교인 과세’ 2년 더 유예, 법안 발의 찬성한 여야 의원 28인

    ‘종교인 과세’ 2년 더 유예, 법안 발의 찬성한 여야 의원 28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28인은 종교인 과세를 2년 더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9일 발의했다. 지난 2015년 ‘2년 유예’ 조건으로 통과됐던 종교인 과세 법안은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정치권에서 종교인 과세를 또다시 2년 유예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 기독신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법안 발의 이유에 대해 김 의원 등은 “과세당국과 새롭게 과세 대상이 되는 종교계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한 구체적인 세부 시행기준·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종교계가 마찰과 부작용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시행을 2년 유예해 과세당국과 종교계 간에 충분한 협의를 걸쳐 사전준비를 마치고 종교인 과세법이 연착륙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종교인 과세가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종교인 과세 찬성 편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미리부터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종교인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다음은 종교인 과세 2년 유예 법안 발의에 찬성한 의원 명단. ▲더불어민주당(8명) 김진표, 김영진, 김철민, 박홍근, 백혜련, 송기헌, 이개호, 전재수 ▲자유한국당(15명) 권석창, 권성동, 김선동, 김성원, 김성찬, 김한표, 박맹우, 안상수, 윤상현, 이우현, 이종명, 이채익, 이헌승, 장제원, 홍문종 ▲국민의당(4명) 박주선, 박준영, 이동섭, 조배숙 ▲바른정당(1명) 이혜훈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2017 생명사랑 신혼부부학교’ 개강…부부소통 해법 찾는 기회

    ‘2017 생명사랑 신혼부부학교’ 개강…부부소통 해법 찾는 기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세대’가 살아가는 시대. 결혼율과 출산율은 뚝 떨어진 반면,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국가 중 아시아 1위, 세계 3위라는 통계가 있다. 결혼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혼율까지 높아진 것은 개인주의와 맞벌이 등으로 인해 개인생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정의 우선순위가 뒤로 쳐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신이나 출산, 육아 등 미처 준비하지 못한 큰 일이 닥치면 부부의 의견대립으로 이어지기 쉽고, 소통도 쉽지 않아 가정 불화로 이어지게 되며 이러한 고통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가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부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결혼과 가정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2017 생명사랑 신혼부부학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킴벌리와 서울YWCA는 오는 9월 1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소통하는 부부가 행복한 부모가 된다’는 주제로 신혼부부학교를 개강한다. 강의는 9월 1일, 2일, 8일, 9일 서울 YWCA에서 진행되며 예비 부부 및 결혼 5년 이내의 부부 160쌍을 대상으로 한다. 1강 ‘육아빠와 부모교육’에서는 생각과느낌의원의 정우열 원장이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의 설렘 가득한 소통시간을 갖는다.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부소통과 생명감수성을 가진 부모되기란 내용으로 아기를 준비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부모교육을 진행한다. 2강 ‘애니어그램으로 통하다’는 윤태익 인경영연구소의 윤태익 소장이 진행하며 애니어그램을 통해 자신과 배우자 유형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한편, 부부갈등 및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찾는 시간이다. 3강 ‘김지윤의 부부소통특강’은 USTORY&좋은연애연구소의 김지윤 소장이 결혼 전 후 달라진 부부관계에 대한 통찰과 대처방법을 찾고, 사전 접수된 고민을 상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4강 ‘소시오 드라마’에서는 별자리사회심리극연구소 김영한 소장의 소시오 드라마를 통한 부부 갈등 해결 워크숍이 이어진다. ‘2017 생명사랑 신혼부부학교’는 회당 커플 3만원의 참가비가 있지만 참석 시에 반환하는 무료교육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YWCA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서울 초등교사 360명 추가 선발 추진

    [단독] 서울 초등교사 360명 추가 선발 추진

    올해 초등교사 신규 선발정원을 대폭 줄여 논란을 부른 서울시교육청이 360명 규모의 신규 정원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수요 예측 실패’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꺼내든 고육지책으로, 난국을 타개할 카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시교육청 관계자는 6일 “올해 교육부의 초등교사 유보정원 가운데 최대 60명과 1수업 2교사제 조기 도입에 따른 올해 추가 정원 300명을 포함해 모두 360명의 신규 선발정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이번 주초 교육부와 이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교육청이 발표한 초등교원 신규 선발인원은 105명으로, 지난해 813명 대비 8분의1 정도다. 여기에 추가 인원을 합하면 올해 뽑는 인원은 465명이 된다. 지난 4일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은 조 교육감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550명 선발’을 주장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이 대안으로 꺼낸 ‘유보정원’은 갑작스러운 수요 변화와 초등학교 개교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정원을 가리킨다. 보통 교육부가 학생수를 기준으로 시·도교육청별로 일정한 계산식에 따라 나눠 주지만, 올해는 수요가 부족한 곳에 몰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교육청이 꺼낸 또 다른 카드인 ‘1수업 2교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학습부진아들을 대상으로 주 교사 외에 협력교사를 두는 정책이다. 현재 교육부가 적절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시교육청은 이를 내년 2학기부터 초등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기 도입해 매년 300명씩 추가 임용하겠다는 의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을 이행하는 동시에 임용 대기자도 적절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어 문제가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교육청의 생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선발인원을 늘리고 1수업 2교사제를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교사 1인당 학생수를 개선하겠다는 대통령 공약에 따라 교원 증가를 위한 대책을 관련 부서와 이번 주부터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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