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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드 신드롬’ 다시보기] “혼혈관심 금세 사라질라”

    경기도 안산 W초등학교 5학년 기운(가명)이는 별명이 ‘아프리카’다.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정모(36)씨 사이에 태어난 그는 ‘코시안’(코리안+아시안)이다. 기운이는 3년 전 서울에서 학교에 다닐 때 우울증을 앓았다. 아이들이 집단으로 따돌려 언제나 혼자였다.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수도없이 부탁했지만 소용 없었다. 정씨는 “하인스 워드라는 사람 때문에 쏟아지는 혼혈에 대한 관심은 금세 사라질 열풍밖에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냄비근성탓” 냉소적인 국내 혼혈인 한국계 혼혈 하인스 워드가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되면서 국내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문·방송이 워드와 그의 어머니 김영희씨의 ‘영웅담’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내 혼혈인들은 이런 분위기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냄비근성’에서 비롯된 것쯤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혼혈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냉대가 너무나 오랜 기간 강하게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 5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돼 코트를 누비고 있는 장예은(19)양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장양은 주한 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장영심(51)씨 사이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장양이 네 살일 때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 어머니 장씨는 식당주방과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장양을 눈물로 키웠다. 하지만 장양을 괴롭힌 건 가난만이 아니었다. # 오히려 좌절·열등감 줄 우려 차별을 받기는 코시안이나 흑인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백인인 지은(가명·15)이는 중학교 3학년이 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바로 진학할 수 없다. 이전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도 ‘양키’라고 놀리고 괴롭혀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전학 왔지만 이곳은 정부에서 학력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가려면 중졸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한 혼혈인 지원단체 관계자는 “백인 혼혈이 우대받는 것은 미국 시민권이 있고 경제력을 갖춘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러시아계 백인혼혈 아이들은 어머니가 성매매 여성이거나 돈에 팔려온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받는다.”고 덧붙였다. 혼혈인과 관련 단체들은 이번 워드 열풍이 오히려 국내 혼혈인들의 피해의식을 심화시킬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혼혈인협회 박근식 회장은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지금 잠깐 쏠리는 관심은 문제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확한 실태조사를 거친 뒤 학계와 유관기관은 물론 당사자의 의견까지 모두 모아 제도적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혼혈인 수는 민간지원단체인 펄벅재단이 미국계 5000명, 코시안 3만명 등 3만 5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을 뿐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치는 없다. # 혼혈인 숫자부터 파악하라 국제가족한국총연합 배기철 대표는 “워드의 성공은 혼혈인들이 희망으로 삼을 박수쳐 주고 싶은 일이지만 이 땅을 지켜온 혼혈인들이 오히려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될까 두렵다. 워드의 어머니도 훌륭하지만 미국보다 훨씬 못한 국내에서 차별과 싸워온 혼혈인과 가족들도 역시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본지 특파원 워드 현지인터뷰 “피부색 부끄러워 말고 자기꿈 믿어라”

    본지 특파원 워드 현지인터뷰 “피부색 부끄러워 말고 자기꿈 믿어라”

    |애틀랜타 이도운특파원|2006년 미국 프로풋볼 리그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인스 워드입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워드는 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에서 텔레비전 출연을 마치고 10일 오전 11시 30분쯤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스머나의 자택에 도착, 기다리던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자마자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심경을 밝혔다. 워드는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는 것이 무척 반가운 듯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거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등 갖가지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슈퍼볼 MVP가 된 소감은. -매우 기쁘다. 우리 가족은 물론 한인 동포 사회를 대표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인 사회가 나에게 큰 관심을 갖고 공감을 보여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토요일에 어머니와 MVP 수상 이후 처음 만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갈비와 김치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어머니는 나의 전부다(She is world to me).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어머니와는 바꿀 수 없다. 어머니가 내게 베풀어준 은혜는 평생 갚아도 다 갚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풋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어머니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이같은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누가 기대했겠는가. 그러나 나는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슈퍼볼에서 승리한 것은 나와 어머니가 함께 이긴 것이다. 어머니는 내게 영감을 줬고 동기를 부여했다.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런 아픔을 느꼈나. -한국에서 여자가 외국인과 결혼해 고국을 떠나는 것은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하루 세 가지 직업을 함께할 정도로 많은 시련을 겪으셨다. 그러나 지금 보는 바와 같이 모든 것을 다 이겨낸 것 아닌가. 어머니가 뭔가 새로운 일을 찾으면 지금 하고 있는 학교 식당 일을 그만둘 수도 있을 것이다. 한번 심각하게 얘기해볼 생각이다. ▶어머니에게 구체적으로 배운 것은. -항상 겸손하라고 하셨다. 또 내가 대접받길 원하는 만큼 남을 대우하라고 가르치셨다. 어머니는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그런 고생들이 어머니의 정신을 꺾지는 못했다. 어머니는 무엇을 얻고 싶으면 남에게 부탁하지 말고 스스로 노력해 얻으라고 가르쳤다. ▶혼혈이라는 사실이 장애가 되지는 않았나. -나는 반은 미국인이고 반은 한국인이다. 이 둘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어릴 적에는 반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싫었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니까. 그러나 지금은 나의 그런 장점을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더 알고 싶다. ▶한국에는 언제쯤 찾아갈 생각인가. 4월에 갈 거다. 나는 어머니가 어디에서 자라셨는지 늘 알고 싶었다. 또 젊었을 때 무얼 하셨는지도 알아볼 것이다.30년 만에 한국에 처음 가는 것이라 무척 기대된다. ▶한국의 혼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피부색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라. 대신 자기 꿈을 믿고 실천하라. dawn@seoul.co.kr
  • [여담여담] ‘워드 어머니’ 이름으로 열린 마음을/김수정 정치부 차장

    지난해 가을 일본 미야기현의 한 지방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곳 우리 총영사관 관계자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이곳 농촌 총각과 결혼, 가정을 꾸리고 있는 한국 여성들이 2000명이나 된다는 것. 이 가운데는 중국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왔다가 적응을 못해 일본 농촌행을 택한 탈북 여성들도 있다고 한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여성들이 ‘코리안 드림’을 찾아 한국 농촌행을 택하는 사이, 우리의 여인들은 상대적으로 더 잘사는 일본의 농촌으로 시집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 가난에 찌들었던 시절, 미군을 따라 시집간 적지 않은 우리의 딸들이 설움받던 시절은 ‘과거’로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와 같은 피부색이 아니면, 특히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이면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재일 한국인 차별정책엔 분노하지만, 막상 동남아 출신 노동자나 그의 가족을 보는 우리의 시선, 태도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백인과 한국인 사이 혼혈아를 보는 우리의 시각과, 아시안과 한국인의 혼혈아 이른바 ‘코시안’, 그리고 흑인과 한국인 사이 혼혈아를 보는 우리의 눈길은 다른 것 같다. 외국에서 얼마간 살다온 친구들과 만나면 공통적으로 갖는 느낌이 있다. 귀국해 공항만 벗어나면 너무나 똑같은 한국인들의 얼굴만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우리와 조금만 달라도 마음을 닫고, 박하게 대하는 것 같다. 최근 미국 북미프로 미식축구리그(NFL)슈퍼볼 MVP가 된 하인즈 워드와 그를 훌륭하게 키워낸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씨 사연을 계기로 ‘열린 마음을 갖자’는 캠페인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주한미군과 결혼한 뒤, 이웃으로부터 냉대를 받았던 김영희씨도,10만명을 웃돌고 있는 ‘코시안’들의 동남아 출신 어머니들도, 일본 농촌으로 시집가 아이들을 낳고 사는 한국인 어머니들은 모두 다 같은 ‘어머니’들이다. 인종과 국적 피부색을 넘어서 ‘어머니’그 한 마디가 주는 숭고함으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열 수 있지 않을까.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하인스 워드 경기전 예견 화제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슈퍼볼 MVP투표에 사상 최다 팬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실시된 미국프로풋볼(NFL) MVP 투표에 65만 7217명이 참가해 사상 최다였던 지난해 슈퍼볼보다 40%나 많았다. 워드는 미디어 투표와 팬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워드는 슈퍼볼 경기전 자신이 MVP가 될 것을 예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문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보도한 10일자 기사에서 워드는 “이번 시즌은 내가 터프 플레이어임을 증명할 기회”라면서 “최초의 아시아인 슈퍼볼 MVP가 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SI는 “워드는 자신의 예언을 뛰어난 플레이로 성취했다.”면서 “감독과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스타”라고 전했다. 이어 “워드의 성품은 피츠버그가 어떤 팀인지를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워드의 성실하고 겸손한 성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게일 킴, 그녀가 돌아왔다

    “한국 팬들에게 더욱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 선정으로 한국계 선수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또 한 명의 2세 한국인 스포츠 스타가 8일 내한, 관심을 끈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한국계 여성 프로레슬러 게일 킴(29)이 주인공.10일 광명 경륜돔에서 열릴 세계프로레슬링 챔피언결정전 ‘임팩트 2006’에 출전하기 위해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것. 30년 전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정착한 김석환씨의 둘째 딸인 게일 킴의 한국 이름은 김계일.‘계일’ 발음을 그대로 영어식으로 옮겼다. 게일 킴은 2000년 고양이들의 여왕이라는 뜻의 ‘라 펠리나’라는 이름으로 캐나다 프로레슬링계에 뛰어들었다. 토론토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때부터 TV로 보던 레슬링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해 결국 프로 레슬러를 직업으로 택했다. 엄격한 집안 분위기 탓에 2년이나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복면을 쓰기도 했다. 동양인 외모를 이유로 악역을 자주 맡아 ‘반칙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게일 킴은 2002년 미국 최대의 프로레슬링 단체 WWE로 무대를 옮겨 데뷔전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현재 세계챔피언 제프 제럿 등과 팀을 이뤄 왕성히 활동 중이다.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누드 화보집을 발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의 조세라인과 짝을 이뤄 일본의 마유미 오자키, 미즈제넨과 2대2 맞대결을 벌인다. 게일 킴은 162㎝,54㎏의 작은 체구를 활용한 ‘하이플라잉’ 고난도 기술이 주특기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워드와 우즈/곽영완 체육부 부장급

    미국 스포츠계는 또 한명의 유색인 영웅을 탄생시켰다. 하인스 워드. 미국내 스포츠에서도 가장 열광적인 팬들을 몰고 다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매치인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한국계 영웅이다. 지난 6일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벌어진 제40회 슈퍼볼에서 MVP로 선정되면서 알려지게 된 그의 성공 스토리가 미국인들에게 많은 감흥을 주고 있는 모양이다. 미국에는 유색인 스포츠 스타들이 즐비하다.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에서 살 색깔을 따지는 게 의미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의 가치관이 휩쓰는 백인 주류 사회에서 유색인들이 펼치는 최고의 활약은 그만큼 돋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미국 스포츠계를 열광시킨 대표적인 인물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백인들의 스포츠로 인식되던 골프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흔치 않은 유색인이라는 점에서 미국인들, 특히 주류사회의 인식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흑인, 엄밀히 말해 유색인들은 캐디백을 메고서만 참가할 수 있었던 미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른 영웅이다. 그런 우즈와 워드는 공통점이 꽤 있다. 우선 아버지가 흑인이고 어머니가 동양계라는 점이 같다. 우즈의 어머니는 태국계이고 워드의 어머니는 한국계다. 또 다른 공통점은 아버지가 해외 군 복무를 계기로 어머니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린베레 출신의 예비역 미 육군 중령인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초 어머니 쿨티다를 만나 1975년 우즈를 낳았고, 워드는 1976년 아프리카계 주한미군 하인스 워드 시니어와 김영희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이들은 다른 점이 더 많다.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레스에서 태어난 우즈는 성공할 때까지 부모가 곁에서 모든 것을 보살폈다. 학창 시절 그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유일한 유색인이었고, 어려서부터 골프에 천재성을 과시한 덕분에 매스컴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 역시 초등학교 시절 백인 친구들에 의해 나무에 매달려진 채 돌팔매를 맞는 등 남모를 설움도 많았지만 다른 유색인 소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러나 워드는 일찍이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다.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곧 이어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한때 할아버지 집에서 천덕꾸러기로 지내다 8살 때 무작정 어머니를 찾아가 궁핍한 생활을 견뎌야 했다. 성장한 이후의 태도에서도 우즈와 워드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즈가 백인 사회의 룰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반면 워드에게는 동양적인 사고방식이 배어있는 듯하다. 지난해 남태평양의 한 섬을 전세 내는 등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으며 스웨덴 출신의 백인 여성과 결혼할 당시 우즈가 보여준 행동은 그의 정체성이나 가치관마저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의 가치관이 미국인들의 일반적인 그것과 같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그 역시 그저그런 성공한 스포츠 스타 가운데 한명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워드는 항상 어머니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보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슈퍼볼 MVP로 탄생하는 순간에도 그는 모든 영광을 어머니께 돌린다고 했다. 슬럼가 소년의 성공스토리 못지않게 미국인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그가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모습 때문은 아닐까. 그의 행동이 지금까지 미국 스포츠계를 풍미한 스타들의 정체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관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준 것은 아닐까. 그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드러내 보이기까지는 물론 어머니 김영희씨의 한국적인 교육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오는 4월 그가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온다.“경기장 내에서 내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이뤘다. 이제는 경기장 밖에서 가치있는 일을 찾아보겠다.”던 그와 그의 어머니가 한국 방문에서는 어떤 의미있는 행동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곽영완 체육부 부장급 kwyoung@seoul.co.kr
  • [NFL 슈퍼볼] 한국계 워드 피츠버그 우승 견인 “한인공동체 위해 최선 다할것”

    [NFL 슈퍼볼] 한국계 워드 피츠버그 우승 견인 “한인공동체 위해 최선 다할것”

    “위대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꿈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경기장 밖에서 이뤄야 할 것들을 찾아 의미있는 날들을 보내겠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가 6일 경기 직후 밝힌 소감이다. 워드는 ‘의미있는 날’들에 대한 정확한 뜻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오는 4월 최고가 되어 어머니 김영희(55)씨의 조국인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 실제로 워드는 슈퍼볼 직전에 가진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절반이 한국인인 만큼 한인공동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한국의 한 스포츠 케이블TV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을 위해 꼭 이기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달 31일 ‘미디어데이’행사에서는 “내 몸의 절반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한국말을 배우지 않은 게 인생에서 유일한 후회”라고 고백했다. 워드는 이런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느라 긴장한 탓인지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0-3으로 뒤지던 2쿼터 시애틀 엔드라인 3야드 앞에서 벤 로슬리버거의 패스를 받아 역전 터치다운의 발판을 놓았다.14-10으로 쫓기던 4쿼터에는 동료 앤트완 랜들 엘의 43야드짜리 패스를 잡아 승부의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 찍고 포효했다. 결국 워드는 리시브 5개에 123야드를 전진, 한국인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워드는 겸손함과 희생 정신 등 한국인의 덕목을 풋볼에서도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긴다. 그래서인지 이날도 모든 공을 코치와 동료들에게 돌렸다. 자신의 아들을 안고 시상대에 오른 워드는 “공격코치가 상황에 따라 정확한 공격법을 지시했다.”며 코치진에 감사한 뒤 “동료들이 기회를 줬고 나는 뛰기만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워드는 특히 “43야드 패스를 해준 앤트완 랜들 엘의 도움이 컸다.”고 말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NFL 슈퍼볼] “역사의 한 자리 장식했다” 美언론 격찬

    미국 언론들이 하인스 워드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6일 인터넷판에서 ‘일요일, 슈퍼볼에서 워드는 루니(구단주) 일가가 그에게 투자한 돈으로는 환산하기 힘들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고 평했다. ‘휴스턴 크로니클’ 역시 ‘워드가 역사의 한 자리를 장식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워드는 NFL의 역사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고 언급했다.USA 투데이 인터넷판은 ‘워드가 MVP를 받은 것은 그의 팀 동료들에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워드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고 전했다.
  • 한국계 하인스 워드 ‘美슈퍼볼 MVP’

    부모의 이혼, 극심한 가난,‘혼혈’에 대한 편견…. 정신적·육체적으로 인생의 쓴맛을 고루 경험했다. 미국 슬럼가 뒷골목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국계 소년 하인스 워드(30). 그런 그가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별이 됐다. 워드의 영광 뒤에는 한국인 어머니의 한없는 눈물이 있었다. 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40회 슈퍼볼(아메리칸콘퍼런스-내셔널콘퍼런스의 챔피언결정전)은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위한 자리였다. 와이드리시버 워드는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경기에서 5리시브,123야드 전진,1개의 터치다운으로 맹활약, 한국계로서는 첫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으며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워드는 21-10의 승리를 견인, 통산 5번째이자 1980년 이후 26년 만에 팀을 우승시켰다. 워드에게는 MVP트로피와 캐딜락 승용차가 주어졌다. 최고의 별이 된 워드에겐 아프고 힘든 과거가 있었기에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1976년 서울에서 아프리카계 주한미군 하인스 워드 시니어와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55)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직업이 변변치 않았던 어머니에게 양육권은 주어지지 않았고 결국 할아버지에게 보내졌다.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워드는 8살 때 무작정 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사랑 하나로 이를 악물며 일했다. 접시닦이, 호텔청소, 잡화점 캐셔 등으로 하루 18시간의 중노동을 했다. 자신은 남루한 옷을 입고 끼니를 거르는 일이 허다했지만 아들에게는 항상 깨끗한 옷을 입고, 운동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워드도 피부색이 다른 어머니의 존재가 부끄러웠다. 그러나 한없는 어머니의 사랑 앞에 새 눈을 떴다. 고교졸업 때 명문대학으로부터 입단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홀로 계실 어머니가 안타까워 집에서 가까운 조지아공대를 택했다. 프로팀 입단제의도 있었지만 “공부를 계속하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른 것. 못 배운 설움을 되물림하기 싫었던 탓이다. 프로입단 뒤에도 화려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2001년부터 4년 연속 야구 3할 타율에 비유되는 리시브 전진 1000야드 기록을 세워 이날의 ‘영광’을 예고했다. 워드는 ‘성실’과 ‘겸손’을 강조한 어머니의 말을 가슴에 묻고 산다. 경기 뒤 “동료들이 기회를 줬고 나는 뛰기만 했을 뿐”이라면서 자신을 낮췄다. 어머니는 항상 “세상일이 맘대로 안 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면서 아들을 격려했다. 워드는 “어머니가 없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는 4월 우승컵을 안고 갈 어머니 나라로의 첫 효도여행에 벌써 설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하프타임] 카타르 청소년 축구대회 MVP에 신영록

    5골을 터뜨린 신영록(19·수원)이 2일 끝난 카타르 8개국 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명이 퇴장당하는 악조건 속에서 분전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3-4로 졌다.
  • ‘NHL 전설’ 르뮤 은퇴

    “경기를 할 수 있는 한 영원히 빙판 위에 서고 싶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젠 끝이다.” ‘NHL의 전설’ 마리오 르뮤(40·캐나다)가 빙판과 이별을 고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인 동시에 피츠버그 펭귄스의 구단주인 르뮤는 25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선언했다. 르뮤는 지난달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뒤 복귀했지만 호흡곤란 증세로 한 달 넘도록 스틱을 잡지 못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복귀를 위해 땀을 흘렸지만, 소속팀이 10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되자 은퇴를 결심했다. 르뮤의 은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3년에도 암의 일종인 호지킨병(악성 육아종증)에 걸려 고질적인 허리부상에 시달리자 97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르뮤는 99년 파산위기에 몰린 펭귄스를 인수,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구단주로 변신하며 피츠버그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2000년 44개월의 공백을 깨고 빙판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1피리어드 30여초 만에 첫 골을 터뜨린 것. 이후 르뮤는 00∼01시즌 소속팀을 동부지구 결승까지 진출시키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1984년 펭귄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르뮤는 91·92년 2년 연속 스탠리컵을 거머쥐었으며 6번의 득점왕과 3번의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통산 915게임에 출전,1723포인트(690득점-1033어시스트·역대 7위)를 남겼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중 올스타2차전 85-104 완패… 리바운드수 22-40 열세

    평균신장에서 10㎝ 이상 열세인 한국 농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지극히 제한돼 있다. 리바운드 다툼에선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속공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한 박자 빠른 패스워크로 3점 찬스를 노리는 것. 24일 중국 허난성 지위안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 2차전은 한국 농구의 한계와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 한판이었다. 한국프로농구(KBL) 올스타는 외국인 센터 올루미데 오예데지(삼성·201.4㎝)가 손가락 골절로 출전하지 못해 고전이 예상됐다.2m대 선수가 서장훈(삼성·207㎝)과 김주성(동부·205㎝)밖에 없는 한국과 달리 중국프로농구(CBA) 올스타는 이첸리엔(212㎝)과 탕정둥(213㎝) 등 2m대 선수가 14명 가운데 자그마치 9명이나 되기 때문. 객관적인 열세를 딛고 한국은 중반까지 중국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1쿼터에선 상대 포인트가드 류웨이의 원맨쇼에 휘둘렸지만,2쿼터 중반 매끄러운 패스워크로 이끌어낸 외곽 찬스에서 서장훈(10점)과 신기성(6점)이 사이 좋게 2개씩의 3점포를 꽂아 넣어 34-33, 첫 역전을 이뤄냈다. 이때만 해도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만리장성 격파를 이뤄낼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6000여명의 열광적인 홈팬을 등에 업은 중국은 압도적인 높이의 이점을 앞세워 순식간에 10점을 달아났다. 한국은 3쿼터에서만 4개의 3점포를 쏘아올린 문경은(21점·3점슛 6개)의 외곽슛에 의존해 한때 57-61까지 쫓아갔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나마 골밑에서 버텨 주던 서장훈과 찰스 민렌드(23점 12리바운드)가 4쿼터 초반 연달아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김주성이 발목을 접질려 실려나가자 승부의 추는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 중국의 장신 센터들은 ‘무주공산’이 된 한국의 골밑을 거침없이 유린했고, 결국 KBA 올스타는 85-104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김승현(8점 5어시스트)에게 짓눌리며 자존심을 구겼던 중국의 포인트가드 류웨이(18점 3어시스트)는 시종 가벼운 발놀림과 감각적인 패스를 뽐내며 승리를 견인,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역시 캐칭! 우리은행 7연승

    삼성생명에서 8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정은(29)과 변연하(26)는 닮은 구석이 무척 많다. 부산 동주여상 4년 선후배인 이들은 가드에서 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특급 멀티플레이어’이며, 둘 중 하나가 더 챙기면 자존심이 상할 것을 우려한 구단측의 배려(?)로 연봉도 나란히 1억 20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엘리트코스만을 걸어온 이들에게 올 겨울리그는 유난히 춥게만 느껴진다. 두 시즌째 부상으로 빠진 가드 이미선을 대신해 경기를 조율하랴 부실한 센터 대신 리바운드를 따내랴 몸이 부서져라 뛰고 있지만 성적은 바닥이기 때문.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전이 끝난 뒤 이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삼성생명이 77-72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은 것. 변연하는 27점(6리바운드 5스틸)을 쓸어담으며 활로를 뚫었고, 포인트가드로 나선 박정은(15점 9리바운드)은 튼실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만장일치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타미카 캐칭(24점 14리바운드)이 공격을 주도한 우리은행이 신세계를 90-66으로 꺾고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캐칭 합류 뒤 전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8승(4패)째를 챙기며 선두 신한은행을 1경기 차로 뒤쫓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81점 ‘코飛’

    코비 브라이언트(28·LA 레이커스)는 ‘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혀 왔다. 결정적인 고비에서 그만큼 확실하게 해결사 노릇을 할 선수는 현역 선수 가운데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2%가 부족했다. 여자 관계와 동료들과의 불화로 코트 안밖에서 ‘악동’ 이미지가 강했고, 팬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 23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미프로농구(NBA) 경기는 브라이언트가 데뷔 이후 LA 홈팬들에게 바친 가장 큰 선물이었다. 코비는 이날 야투 46개 가운데 28개, 자유투 20개 중 18개,3점슛 13개중 7개를 성공시키는 초절정 슛감각을 뽐내며 무려 81점을 쓸어담아 스테이플스센터를 광란의 무대로 만들었다. 종료 43.4초를 남기고 코비가 자유투 2개를 깨끗이 성공시키자 홈 팬들은 “MVP! MVP!”를 외치며 슈퍼스타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물론 레이커스는 122-104로 완승. 이날 코비가 올린 81점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62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NBA의 ‘전설’ 윌트 체임벌린(당시 필라델피아)이 1962년 3월3일 뉴욕 닉스를 상대로 올린 100득점에 이은 역대 2위의 대기록이다. 이전까지 한 경기에서 70점 이상을 넣은 선수는 체임벌린과 데이비드 톰슨(73점), 엘진 베일러, 데이비드 로빈슨(이상 71점) 4명뿐이었고 이젠 코비가 전설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고로 꼽히는 조던조차 단 1점이 모자라 1경기 70점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중프로농구 올스타전] 김승현 “약오르지 류웨이”

    김승현(28·오리온스·6점 18어시스트)이 중국 최고의 포인트가드 류웨이(6점 4어시스트)를 압도하며 ‘아시아의 별’로 우뚝 섰다. 제2회 한·중프로농구 올스타전 1차전이 열린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28명의 스타들이 모였지만, 코트를 들썩거리게 만든 것은 178㎝의 작은 사내였다.‘매직핸드’ 김승현의 허를 찌르는 노룩패스와 날다람쥐 같은 골밑 돌파는 아시아 최강을 너머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제패를 꿈꾸는 평균신장 200.5㎝의 ‘장신군단’ 중국프로농구(CBA) 올스타를 상대로도 쉼표가 없었다. 3쿼터까지 14개의 킬패스로 한국프로농구(KBL) 올스타의 75-68, 리드를 이끌었던 김승현의 마법 같은 패스워크는 승부처인 4쿼터 초반 더욱 빛났다.4쿼터 시작과 동시에 질풍 같은 돌파에 이은 송곳 패스로 ‘킹콩’ 나이젤 딕슨(KTF·26점 13리바운드)의 호쾌한 덩크슛을 이끌어낸 데 이어서 방성윤(SK·25점·3점슛 6개·4리바운드)에게 완벽한 3점 찬스를 만들어준 것. 중국 올스타팀은 반칙으로 끊어보려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지난 2004년 미프로농구(NBA)를 노크했던 특급가드 류웨이가 김승현의 발을 따라잡지 못한 채 5반칙으로 물러난 것. 김승현은 중국이 70-80으로 따라붙자 김주성(동부·10점)에게 거푸 3개의 송곳패스를 배달,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승현이 코트의 지휘자로 나서고 딕슨과 방성윤이 안팎을 책임진 한국이 한 수 위의 짜임새를 뽐내며 중국을 96-86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제1회 한·중올스타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김승현은 이날 중국팀 전체가 기록한 21도움에 맞먹는 18어시스트를 배달해 기자단이 뽑은 MVP로 선정됐다. 한편 하프타임에 열린 3점슛 경연대회에선 ‘람보슈터’ 문경은(SK)이 19점을 넣어 13점에 그친 장청을 따돌리고 3점슛왕에 올랐다. 한·중올스타 2차전은 24일 중국 허난성 지위안체육관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한국팀 선발 행복한 고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초호화 투수진의 보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팀 마운드는 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다저스) 김병현·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구대성(메츠) 등 해외파 6명에, 손민한(롯데) 박명환(두산) 배영수(삼성) 오승환(이상 삼성) 등 국내파 7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관심의 초점은 한국의 본선진출을 가름할 3월3일 타이완전과 3월7일 일본전 선발투수. 일본과 타이완의 스타일이 다른 만큼 최고의 ‘저격수’를 선발로 내세운 뒤 물량공세를 펼쳐야 한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선수 소집 이후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낙점할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타이완은 빠른 공에 강점을 보이고 제구력 위주의 피칭엔 맥을 못춰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나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손민한이 제격이다. 반면 제구력 피칭에 익숙한 일본 타자를 상대로는 150㎞대의 강속구로 윽박지를 박명환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연말 윈터리그에서 최고 148㎞까지 찍은 왼손 봉중근도 거론됐다. 미들맨도 ‘맞춤기용’이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잠수함’ 투수에게 약한 타이완전에는 김병현과 정대현, 좌완투수에게 약한 일본전에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킬러’로 명성을 떨친 구대성과 신예 전병두가 중용될 전망이다. 뒷문 단속은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배짱투’를 유감없이 뽐낸 오승환의 몫이다. 거물 박찬호의 쓰임새는 마운드 운용의 최대 변수다. 기복이 심하고 슬로스타터여서 구위가 미지수지만,140㎞대 후반의 묵직한 공끝과 명품 슬러브만 살아난다면 4이닝 정도는 어떤 타자도 봉쇄할 것으로 기대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스포츠 빅뱅](2)월드베이스볼클래식

    ■ 해외파 앞으로… 4강 간다 오는 3월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거들이 ‘부’가 아닌 자국의 ‘명예’를 걸고 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종주국 미국은 우승 1순위지만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일본 등의 전력도 만만찮아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한국도 ‘해외파’를 총동원,4강 진출을 다짐한다. ●4강 선봉은 메이저리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4강에 진입한다는 야심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한국 4강의 선봉은 메이저리거. 김인식 감독 등 한국의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의 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구대성(메츠), 김병현·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최희섭(다저스)과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롯데 마린스) 등 해외파 9명을 포함한 1차 엔트리 60명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재응이 뒤늦게 참가 의사를 확정, 해외파 9명 모두 조국의 부름에 응했다. 한국이 기대를 거는 대목은 선발 마운드.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등은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공이 손끝에 제대로 걸리는 날이면 양키스 등 막강 타선을 잠재우는 능력을 이미 과시, 희망을 부풀린다. 껄끄러운 예선 첫 상대인 타이완전 선발투수로는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나서 기선을 제압한다.‘좌완 듀오’ 구대성과 봉중근도 불펜에서 한몫할 태세다. 타선에서는 거포 최희섭과 이승엽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한다. 최희섭은 3연타석 홈런과 4경기 연속 홈런 등 빅리그에서도 펀치력을 인정받았다. 이승엽도 부진을 씻고 올해 30홈런으로 부활했다. 일순간 역전을 일궈내거나 승부를 가르는 힘이 충분하다는 얘기. ●국내파도 주목하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손민한(롯데)과 최고 구위의 배영수(삼성)·박명환(두산),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 등이 힘을 보탤 각오다. 해외파가 흔들리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끌 자신감에 차 있다. 방망이도 마찬가지. 심정수(삼성)의 불참이 아쉽지만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김동주(두산)가 건재하다. 또 이병규(LG) 장성호(기아) 김재현·이진영(이상 SK) 등이 폭죽 타선을 구축,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킬 위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어떻게 치러지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3월3일 아시아(A조) 예선을 시작으로 개막된다.16개국이 4개(A∼D)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팀,8개국이 2라운드에 오르게 된다. 일본 타이완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이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3일 타이완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한국에 5연패를 안긴 복병 타이완은 해외파 소집에 차질을 빚어 기대를 모은다. ‘원투펀치’ 왕젠밍(뉴욕 양키스)과 장즈자(세이부 라이언스)의 출전이 불투명한 것. 지난해 8승5패 방어율 4.02의 성적을 거둔 왕젠밍은 구단이 출전을 막고 있고, 최근 3년 동안 26승19패, 방어율 3.81을 기록한 장즈자도 수술이 잡혀 있어 합류가 미지수다. 타이완을 넘어 4일 중국을 요리하면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5일 일본과 맞붙는다. 2라운드는 3월12일부터 시작된다.A·B조 예선을 통과한 4개국은 1조에 편성돼 미국 애너하임에서,C·D조의 4개팀은 2조에 속해 푸에르토리코에서 풀리그로 4강 티켓을 다툰다. 한국이 2라운드에 올라갈 경우 A조의 일본,B조의 미국·캐나다(혹은 멕시코)와 겨룬다. 미국을 넘어서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역부족인 게 사실. 한국이 ‘4강신화’를 이루기 위해선 일본과 캐나다(혹은 멕시코)를 눌러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각국전력 분석 WBC에 참가할 16개국의 전력 판세는. 우승후보 0순위는 단연 메이저리거 70%를 보유한 미국이다. 투수에는 사이영상 7회 수상에 빛나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를 중심으로 22승 투수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빅유닛’ 랜디 존슨(양키스)과 마크 벌리(화이트삭스), 존 스몰츠(애틀랜타) 등이 축을 이루고 51세이브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세인트루이스)이 뒷문을 걸어 잠근다. 타선도 쟁쟁하다.‘홈런머신’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를 축으로 마크 테셰이라(텍사스)와 랜스 버크만(휴스턴), 데릭 지터(양키스)와 버논 웰스(토론토) 등 중장거리포가 고루 포진, 두껍고도 짜임새있다. 미국을 위협할 대항마 1순위는 도미니카공화국.‘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에인절스)와 292타점을 합작한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티스(이상 보스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와 미구엘 테하다(볼티모어) 등 현기증이 난다. 알폰소 소리아노(텍사스)가 더그아웃을 지킬 정도. 단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메츠)와 바톨로 콜론(에인절스)이 버티는 마운드가 다소 엷다. 호안 산타나(미네소타)와 프레디 가르시아(화이트삭스), 카를로스 삼브라노(컵스)가 지키는 선발에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에인절스)까지 철옹성 마운드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도 다크호스. 보비 아브레유(필라델피아)와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 등이 포진한 타선도 숨돌릴 틈 없다. 또 메츠의 카를로스 델가도-벨트란 거포 콤비에 최고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하비에르 바스케스(애리조나) 등이 중심을 이루는 푸에르토리코도 명함을 내밀기에 부끄러움이 없다.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이구치 다다히토(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거 타선에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와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등 국내파 특급 선발진을 갖춘 일본도 충분한 우승 전력이다. 단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양키스)가 불참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축구 2005] 천수 “민경아 MVP 먹었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울산)가 2005년 K-리그를 가장 환하게 빛낸 최고의 별이 됐다. 이천수는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5년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 최우수선수(MVP) 부문에서 73표 가운데 41표를 얻어 32표를 획득한 박주영(20·FC서울)을 9표차로 제쳤다. 앞서 이천수는 김두현(성남) 조원희(수원) 이호(울산)와 함께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2관왕을 거머쥐었다. 소속팀 울산은 9년만의 챔피언 등극에 이어 지난 1996년 김현석 이후 두번째 MVP를 배출하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2002년 K-리그에 데뷔, 그해 신인왕을 받았던 이천수는 스페인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실패, 결국 K-리그로 U턴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이천수는 친정팀 울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후기리그 14경기에 출장해 7골 5도움을 챙겼고, 특히 인천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사상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울산에 9년만의 챔피언 트로피를 안긴 주인공이 됐다. 이천수는 시상자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바로 직전까지도 내가 수상자가 될 줄 몰랐다.”면서 “한솥밥을 먹으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여자친구 민경이도 이 자리에 있는데 고맙다. 부모님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이어 “MVP를 놓고 경쟁한 주영이에게는 약간 미안하지만 내년도 있고 후년도 있다.”고 위로하면서 “포인트에서는 미치지 못했지만 팀의 우승이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MVP를 놓고 이천수와 끝까지 경합을 벌인 박주영은 최초의 ‘만장일치 신인왕’과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시즌 114골로 개인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고 은퇴를 선언한 2003년 MVP 김도훈(성남)과 전 국가대표 김태영(전남)은 공로상을 받았다. 인천을 준우승으로 이끈 장외룡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고, 전 경기 풀타임 출장한 골키퍼 조준호(부천)와 김병지(포항)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편 ‘베스트 11’로 선정된 선수들은 시상식에 앞서 가진 ‘앙드레 김 패션쇼’에 모델로 나서 멋진 몸매를 뽐내기도 했다.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2005] 주영-천수 “MVP 나야 나”

    ‘축구천재 VS 밀레니엄특급’ 과연 누가 최고의 별일까.‘축구천재’ 박주영(사진 왼쪽·20·FC서울)과 돌아온 ‘밀레니엄특급’ 이천수(오른쪽·24·울산)의 프로축구 K-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마침내 판가름난다. 프로축구연맹은 28일 오후 2시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5K-리그 대상’ 시상식을 열고 축구기자단 73명의 투표로 결정된 MVP 수상자를 현장에서 발표한다. 이 유력한 후보에 박주영과 이천수가 나란히 손꼽히고 있는 것. 박주영은 올시즌 말 그대로 ‘열풍’을 몰고왔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두 차례의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19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박주영이 가는 구장마다 평소의 두배 이상 구름 관중이 몰리며 K-리그는 올시즌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애매한 규정 탓에 마차도(울산)에게 득점왕을 내줬지만 최초의 만장일치 신인왕으로 보상받았다. 다만 팀을 플레이오프(PO)에 올려놓지 못했던 것이 옥에 티. 이천수는 일단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이 결정적이다. 지난 8월 프리메라리가 적응 실패라는 아픔을 딛고 돌아와 인천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사상 최초의 PO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14경기에서 7골 5도움으로 9년만의 팀 우승을 이끌었다.50경기만의 최단기간 ‘20-20(22골-20도움)클럽’ 가입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천수는 전기리그를 전혀 뛰지 못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5) 신비의 5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5’는 신비의 숫자였다. 사람의 한 손 손가락 수가 다섯개이고 당시 알려진 행성의 수가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다섯개였다. 게다가 대개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는 식물의 꽃잎이 다섯장이라는 사실에서 그들은 ‘5’가 생명을 주는 숫자라고 여겼다. 올 한 해 스포츠에서 신비의 숫자 ‘5’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있다. ●한국인 최초 NBA 무대 서다 한국농구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 지난 1월8일 있었다.223㎝의 장신 센터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이날 포틀랜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자신의 등번호 ‘5번’을 달고 종료 1분11초를 남기고 교체 출장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코트에 발을 내디딘 것. 비록 아무 기록도 남기지 못했고 팀도 졌지만, 한국인에겐 불가능하리라던 빅리그 무대에 서게 된 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승진은 이후 04∼05시즌에 18경기를 더 나와 평균 1.4점 0.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올시즌에도 8경기에서 2.1점 2.0리바운드로 ‘빅리그급’ 기량을 키워갔다. ●리버풀, 기적같은 유럽 챔프 등극 지난 5월26일 터키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은 붉게 물들었다. 붉은 유니폼을 차려입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이날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 마법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춘 것. 리버풀은 이날 전반에만 AC밀란에 3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9분부터 5분 동안 기적같은 3골을 몰아치며 동점을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예지 두덱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3-2로 승리, 우승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1984년 이후 21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푸홀스,4전5기 끝에 리그 MVP 지난달 16일에는 미국프로야구에서 ‘5’와 관련된 소식이 날아들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천재’ 1루수 앨버트 푸홀스(25)가 4전‘5기’끝에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에 오른 것. 푸홀스는 올시즌 타율 .330,41홈런,117타점 등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에다 출루율과 장타율, 득점과 볼넷 등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들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임을 뽐냈다. 그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타율 .329 30홈런 130타점을 올렸지만 같은해 한시즌 최다 홈런(73개)을 갈아치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밀려 MVP 투표에서 2위에 그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본즈의 그늘에서 눈물을 흩뿌려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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