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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겼다! 해냈다!

    지금은 승리의 여신이 아닌,승리 그 자체를 외칠 때다.우리는 ‘이겼다’‘해냈다’고 맘껏 외칠 자격이 있다.우리,FIFA 랭킹 40위의 한국축구팀이 월드컵 세 번 우승의 이탈리아팀을 맞아 연장전 사투 끝에 극적으로 역전승,8강에 올랐다.모든 승리에는 기쁨과 눈물의 요소가 있지만,16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이 펼친 역전승은 4700만 온 국민을 미증유의 환희, 그리고 눈물에 젖게 했다. 역사적인 16강 소원을 성취한 우리 팀은 이날 건곤일척의 기개로 공격적 축구를 펼치고자 했다.그러나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이탈리아팀에 리드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전반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은 주저앉지 않았다.후반 노련한 이탈리아팀의 예상을 깨고 옹골찬 기가 되살아난 우리 팀은 종료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뽑아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한 뒤 연장전에서 천금의 역전골을 기적처럼 창출했다.축구 변방 신예의 투혼 앞에서 이탈리아는 흔들렸고,한국의 젊은 기운에 유럽 백전노장은 허둥댔다. 경기에 나서는 모든 팀이 다 승리를 염원하지만,이날 염원의 바다속 같은 깊이와 소용돌이치는 현장성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에 앞섰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온 국민이 대이탈리아전 승리를 빌었다.빈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 않음을 알면서,월드컵 결승에 다섯 번이나 진출한 상대의 객관적 전력 우세를 뻔히 알면서,우리는 승리를 빌었을 뿐아니라 믿었다.이 믿음은 승리에 한맺힌 사람의,약자 신세에 이골이 난 사람들의 억지나 맹목이 아니었다.우리는 월드컵 시작과 함께 우리 축구팀의 완벽한 변신을 목격했고,우리 사회의 돌연한 자신감 회복을 감지했고,우리나라 국운의 급격한 융성세를 예감했던 것이다. 이날 밤에도 수백,수천의 거리에서 성원의 붉은 단심을 불태운 420만명의 길거리응원단은 이런 신념의 살아 움직이는 표지가 아니고 무엇인가.우리는 월드컵 8강에 우뚝 섰다.의외의 승자로서 우리는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쓰라고 말할 수 있다.승자만이 겸손하게,그러나 숨김없이 제 꿈과 야망을 말할 수 있다. 한국축구는 겸손하게, 그러나 똑바로, 세계에 외친다. 누가 우리의 4강 앞길을 막으리!
  • 월드컵/ 한국 월드컵랭킹 10계단 점프

    한국축구가 본선 출전 48년 만에 첫 승과 16강을 한꺼번에 달성한 데 힘입어 월드컵 통산랭킹에서 10계단이나 수직상승했다. 한국은 1라운드까지 2승1무 승점 7을 기록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집계하는 월드컵 본선 통산랭킹에서 34위(승점 13)로 껑충 뛰어올랐다.2002년 월드컵을 포함 본선에 오른 68개팀 중에서 34위로 도약한 것이다. 54년 스위스대회에서 월드컵 데뷔를 한 이후 1승도 신고하지 못해 98대회 때까지 4무10패(승점 4)로 통산랭킹 44위에 머문 한국축구가 비로소 세계 중위권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통산 랭킹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최종 확정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10경기 이상 치른 팀 중에서는 유일한 무승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는데 폴란드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달성한 데 이어 1라운드를 무패행진으로,그것도 D조 1위로 16강에 오름으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은 승점 7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랭킹 56위에서 3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8강까지 진출한 미국은 33위에서 21위로 도약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FIFA 랭킹도 5월의 40위에서 30위권 초반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씨줄날줄] 월드컵 괴담

    이탈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그럴듯한 월드컵 괴담(怪談)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 축구팀과 싸우면서 5골을 넣은 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비운을 맞는다는 식이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을 5-0으로 이겼던 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 리그와 지난해 평가전에서 연달아 한국을 5-0으로 대파했던 네덜란드는 아예 지역 예선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을 망신시킨 업보로 단군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괴담은 상식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 신비에 대한 관심의 집약일 것이다.예상치 못했던 이변을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도구로 동원한 것이다.확실히 이번 월드컵 대회 중간 결과는 파란의 연속이다.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가 꼬리를 물었다.축구 실력의 가장 적확한 가늠자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프랑스,2위 아르헨티나,지난 3월까지는 4위였던 포르투갈 등이 줄줄이 ‘집으로’갔다.그런가 하면 울산에 훈련 캠프를 마련했던 브라질·스페인·터키는 약속이나 한 듯 16강에 올랐다.특히 16강전에서 패색이 완연하던 스페인은 경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며 8강까지 진출했다. 월드컵 괴담은 이를테면 전통적인 도참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현실을 결과론적으로 체계화해 주위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의도하는 특유의 비전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일종의 기복 신앙일 테다.한국을 5-0으로 대파한 팀의 비운(悲運)스토리는 한국팀과 싸워 이겨서는 안된다는 네거티브적 메시지일 것이다.반면 울산 훈련 캠프팀의 행운은 풍수지리적으로 한국팀이 천우신조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간접적으로 강화해 준다. 다른 월드컵 괴담을 보면 결론은 명확해진다.나라 이름이 ‘아’자로 끝나는 나라는 월드컵에서 부진하다는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나이지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러시아 모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그러니 이탈리아가 16강에 진출했더라도 결국 한국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한국의 승리를 예언하는 괴담은 또 있다.축구 황제 펠레가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지목하면 여지없이 빗나간다는 것이다.그런데 펠레는 이번엔 이탈리아를 포르투갈·아르헨티나·프랑스와 함께 지목했으니 결과는 ‘뻔할 뻔’자라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 축구팀의 8강 진출을 바라는 작은 소망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아무쪼록 한국 축구팀이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선전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 월드컵/ 한국·이탈리아 감독 ‘한밭大戰’ 출사표

    ■트라파토니 감독 “한국 수비도 강하지만 우리도 빠르고 강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1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결승전 장소인 일본 요코하마로 가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그는 이탈리아가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과 경험에서 앞서기 때문에 한국을 꺾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그는 또 “유럽 국가들은 프로리그 사정상 월드컵 준비기간이 2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지역 우승후보들이 1회전 탈락하는 사례가 생긴다.”고 말해 16강전부터는 더 이상 이변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이어 한국 선수들이 치밀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등 은근히 우리 선수단의 신경을 건드리기도 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한국이 홈 팀임을 새삼 강조하면서 “포르투갈이 이런 점을 간과하는 바람에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해 승인을 넘겨주고 말았다.”며 심리적으로 말려들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드러냈다. 부상한 선수 때문에 전력에 누수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워낙 뛰겠다는 열망이 강해 좀 더 지켜보겠다.마르크 율리아노와 프란체스코 코코가 순서대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또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에 진 사실을 상기시키자 “전에 이겼던 팀에 질 수도 있고 졌던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도 있는 게 축구”라며 “36년 전의 승부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대전 이동구기자 yidonggu@ ■히딩크 감독 “선수들이 8강 진출에 굶주려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강팀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식대로 경기를 풀어가길 원한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17일 그동안의 스타일대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갈 의지를 다시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것은)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표면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했다.그러면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와 최상위권에 있는 팀이 치르는 이번 경기는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해 만만치 않은 ‘야심’을 드러냈다. 또 “이탈리아 선수들은 1∼2차례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하고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여우처럼 영리하다.”고 칭찬하면서도 “또 하나의 역사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상대에 대한 분석이 완벽하게 끝났음을 암시했다. 8강전 상대가 될 스페인-아일랜드 전을 관전한 것에 대해서는 “항상 준비된 계획대로 경기에 임해왔다.스페인을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경기를 직접 본 것”이라며 8강 진출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는 또 모든 환경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전용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된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팬들의 응원을 보다 가까이 느낌으로써 사기가 더 높아져 좋은 결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16강 일본-터키, 일본 8강 갈까

    공동개최국 일본이 한국과 나란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18일 오후 3시30분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이 8강 티켓을 놓고 터키와 맞붙는다.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 티켓을 거머쥔 터키는 2년 전 유럽선수권 조별 리그에서 강호 벨기에를 역전승으로 누를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터키가 33위인 일본보다 한 수위다.하지만 일본의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이번 대회가 유독 이변이 많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3-5-2’스리백 시스템을 즐겨 쓰는 터키는 스트라이커가 수비의 관심을 끌면서 확보한 공간을 활용해 득점하는 유인책이 특징이다.반면 일본은 짧고 정확한 잔 패스로 공간을 조금씩 넓혀간 뒤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는 ‘킬 패스’가 특징이다. 터키는 간판 골잡이 하칸 쉬퀴르가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일디라이 바슈튀르크나 하산 샤슈가 이 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터키는 특히 브라질과 중국 전에서 잇따라 선제골을 터뜨린 하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은 상대의 빠른 공격 리듬을 끊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경기 시작부터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펼쳐 경기 주도권을 잡아야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이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도다 가즈유키와 이나모토 준이치는 물론 플레이 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둘의 승부는 ‘허리’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열기로 ‘잠 못이루는 밤’ 생활리듬 찾을 차분한 시간을

    월드컵 열기가 전국을 달구고 있다.무적의 위용으로 입국한 FIFA 랭킹 1·2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16강에도 들지 못했는가 하면,한국팀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업고 기대에 걸맞게 당당히 16강에 진출,세계를 놀라게 했다.이변과 선전이 이어지면서 경기 중계방송을 시청하느라 생활의 리듬을 잃어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흥분에 휩싸여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들어 보나 쉬 잠은 오지 않는다.엎치락뒤치락 짧은 여름밤을 새우기 십상이다.하루 이틀도 아니고 월드컵 기간중 내내 계속되는 불면이라면 ‘신드롬’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생활의 리듬을 잃어 낮 동안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것은 물론 자칫 건강에 심각한 위험까지 초래할수 있다.심각한 ‘불면증 신드롬’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을지병원 정신과 수면클리닉 김의중교수의 조언으로 알아 본다. ●수면부족,어떻게 오나= 흥분이나 격렬한 행동은 교감신경이 흥분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교감신경계가 일단 활성화하면 진정되기까지 상당한 안정이 필요해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교감신경계는 인체의 자율신경 가운데 싸우고 뛰는 등 신체활동 영역을 담당하는 신경으로 위장관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줄이고 근육을 강화시키며 정신을 맑게 하는 구실을 한다. 야간 생중계를 보거나 한밤중에 재방송을 시청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단잠에 들어야 할 시간대에 텔레비전을 보게 되는데 이는 교감신경계를 필요 이상으로 흥분시켜 막상 잠자리에 들어도 잠을 못 이루게 된다. 특히 평소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고민인 사람에게는 이같은 수면리듬 상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4시간을 단위로 교차되는 수면과 각성의 주기가 한번 깨지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잠을 잘 자고 싶은 사람은 저녁시간 특히 자기 전에 격렬한 운동이나 흥분을 삼가야 한다. 굳이 경기를 즐기려면 하루 이틀 정도 숙면쯤 포기해도 좋다는 각오로 게임을 즐기면 된다.하루 이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건강한 사람에게 곧장 이상이 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계속된 수면부족이 불면증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무엇보다 자신의 리듬에 맞춰 숙면을 취해 줘야 한다. 우선 잠이 부족해 신경이 예민해진 사람은 수면 직전에 차분하고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큰 소리,밝은 빛,더위 등도 숙면에 방해가 되는 물리적 조건이므로 잠자리에 들 때는 침실 환경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무리해 경기를 즐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수면부족은 인지기능과 정서안정성을 떨어뜨려 운전 등 일상 생활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경기를 즐기는 것은 결코 권장할 일이 아니다.술은 쉽게 흥분하게 하며 숙면에도 치명적이다.취침 전의 흡연과 커피·음료수 등을 마시는 것도 잠자는 데 장애가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월드컵 뷰] ‘카오스모시스’의 월드컵

    피파(FIFA)랭킹 1위 프랑스와 2위 아르헨티나의 예선탈락,그리고 세계 최고의 조직력을 자랑한다던 랭킹 5위 포르투갈의 동반 탈락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었다.중원의 고수들에게 가해진 신의 저주는 비극적이다 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고개를 떨군 지단,울먹이는 바티스투타,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콘세이상.어느 누가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의 참담한 파국을 이렇게 일찍 볼 것이라 생각했겠는가.16강 토너먼트가 이제 시작되었지만,이변과 반란의 게임은 중단되지 않은 채 또다른 비극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따지고 보면 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가 세네갈에 무너졌던 것은 엄청난 대재앙의 서막에 불과했던 셈이다. 왜 이토록 많은 이변이 일어날까? 아시아 대륙이라는 지리적 낯섦 때문인가? 아니면 유럽리그가 끝난 지 보름만에 월드컵이 열린 탓에 스타플레이어들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일까? 물론 이런 변수가 우승후보들의 연쇄 탈락의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그러나 나는 다른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그것은 지금 열리고 있는 월드컵의 세계가 예측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주사위 게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이제 누구도 경기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외신은 아시아 대륙에서 벌어지는 월드컵이 어떤 결과도 예측불가능한 카오스의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당초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빅 4 중에서 예선을 통과한 나라는 이탈리아에 불과하다.이탈리아 역시 천신만고 끝에 죽음의 터널을 빠져 나왔고,16강에선 붉은 전사 한국을 상대해야 한다.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브라질도 언제 덜미를 잡힐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러나 예측불가능한 카오스의 월드컵은 그 안에 숨겨진 반란의 근거들을 하나씩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그 중 4대 미드필더를 보유한 국가들 중 잉글랜드를 제외한 세 나라가 동반탈락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플레이메이커의 부진은 우연이 아니다.그것은 1인 중심의 영웅축구 시대의 몰락을 의미한다.기술은 부족하지만,함께 협력하고 압박하고 끈끈한 조직력과 체력을 보유한 팀만이 살아 남았다.이른바 혼돈의 월드컵의 ‘필연’을 설명할 새로운 ‘코스모스’의 세계가 탄생한 것이다.혼돈스럽지만,새로운 인과성의 법칙을 만드는 것,그것이 카오스모시스(Chaosmosis)의 세계이다. 카오스모시스의 월드컵의 중심에 바로 한국이 있다.축구변방의 작은 나라,월드컵 1승도 올리지 못한 한국이 개최국의 프리미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축구의 새로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이변의 연속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사커의 흐름도 그렇게 생겨났다.그러니 체력과 조직력으로 새로운 축구 시스템을 만드는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해 일본을 꺾고 우승한다해도,이상할 게 없다.카오스모시스의 월드컵은 아마도 그러한 기적을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스페인-아일랜드,‘무적함대 스페인’ 그물수비 뚫을까

    라울이 이끄는 스페인이냐,로비 킨의 아일랜드냐.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만 비교하면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진다.스페인은 대회 전부터 역대 최상의 멤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우승후보가 줄줄이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엔 당당히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도 8위인 스페인이 15위 아일랜드를 앞서있다.1차관문도 스페인은 3연승으로 쉽게 통과한 반면 아일랜드는 1승2무로 어렵사리 16강 대열에 턱걸이했다. 스페인의 최대 강점은 공격력이다.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 덕도 있지만 예선전에서 경기마다 3골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가볍게 B조 1위를 차지했다. 공격의 핵은 5골을 합작한 라울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투톱.아일랜드의 포백수비진은 특히 3골을 터뜨린 골잡이 라울을 철저하게 봉쇄해야 8강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리케와 바라하 발레론 데페드로가 버티는 미드필드진도 아일랜드를 압도한다.다만 예선 세 경기에서 4골이나 허용한 데서 알수 있듯 상대의 기습에 수비진이 한꺼번에 흐트러진다는 게 약점이다.아일랜드로서는 스페인의 이런 허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일랜드도 16강에 오른 팀이 모두 그렇듯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다.첫 경기에서 카메룬과 비기면서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독일전 무승부를 기점으로 전력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스트라이커 로비 킨이 고비 때마다 골을 터뜨려주면서 살아났고,대회 직전 세계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의 이탈로 어수선했던 팀워크도 재정비됐다.데이미언 더프,매슈 홀런드,개리 브린 등 슈팅능력을 갖춘 선수들도 즐비하다. 특히 독일에 0대1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데서 알 수 있듯 끈질긴 승부근성에서 비롯된 투혼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 강점이다.무엇보다 아일랜드의 최대 장점은 독일과 카메룬 같은 강팀을 상대로 단 두 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촘촘한 수비망이다.결국 두 팀의 경기는 스페인의 창(공격)을 아일랜드의 방패(수비)가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관전기] 우리 모두가 승리자

    이겼다.해냈다.대한민국은 48년을 기다려왔던 월드컵 16강에 진입했다.14일 저녁 8시30분,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D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대0의 승리로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국위를 한껏 드높였다.이번 월드컵 개막식 주제 ‘동방으로부터’에서처럼 개최국으로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충분히 살려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2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주앙 핀투 선수는 유도선수처럼 박지성 선수의 다리를 양 다리 사이에 넣고 비틀어 넘어지게 하였다.후반전에서도 또 한 명이 퇴장을 당했다. 16강의 마지막 관문인 포르투갈과의 접전이 얼마나 뜨거울지는 예견된 일이었다.무승부만 이뤄도 16강에 진출하는 우리지만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피파(FIFA) 랭킹5위의 포르투갈이 필승을 다짐하는 적극 공세로 나올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우리로서는 비겨도 되는 경기였지만 무승부전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개최국이 16강에서 탈락한 적이 없는 가운데,낮 경기에서 일본이 먼저 H조 1위로 16강에 합류하여 심리적인 부담도 없지 않았다.전반 5,6분 경 대전에서 벌어진 미국과 폴란드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폴란드가 2대0으로 앞서가자 우리 관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유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수성 작전을 피하고 정정당당하게 싸웠다.그리고 이겼다.정정당당한 경기자세로 이내 코너킥을 박지성이 가슴으로 받아 오른 발로 고르고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고야 말았다.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황선홍 선수의 공중차기 슛,빨랫줄 같은 유상철 선수의 중거리 슛,안정환 선수의 해딩슛에 이어 박지성의 왼발 슛도 명슛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경기로 세계 속의 축구와 함께 한국의 국위를 드높였다.이제는 8강이다.우승까지도 안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8강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기에 주문하지 않는다.우리는 16강 진입 그 자체로 승리자가 되었다.그 이상의 승리를 안겨 준다면 덤으로 얻는 선물이 될 것이다.8강은,최선을 다하여 싸우기 바라고 열띤 성원을 보낼 뿐이다. 오늘의 승리로 먼저 23명의 태극전사와 명장 히딩크가 찬사를 받아야 한다.경기내내 선수들이 빠르고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고,관전자들은 우리 팀이 약체라는 생각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었다.그리고 12번째 선수라고 하는,대한민국 도처에 자리잡은 ‘붉은 악마’를 위시한 거대한 응원 동력은 자랑할 만하다. 우리의 국호 “대~한민국”이란 외침은 인천 문학경기장만을 들어올린 게 아니다.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제주의 탑동 광장까지 전국 곳곳에서,대학로에서,공원에서,체육관에서,예술의 전당에서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응원폭풍이 진동했다.오늘만은 성대가 갈라지고 손바닥이 부서져도 좋았다.그 함성과 열기가 선수들한테 기를 불어넣어 주어 오늘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붉은 악마’의강한 인상을 남긴 열정의 응원 모습,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까지 치우는 성숙한 응원자세는 관전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겼다.잘 싸웠다.승리를 아무리 외쳐도 지나치지 않다.우리는 월드컵 첫 승리를 맛본 데 이어 16강까지 진입하는 데 48년이란 세월을 인내해야 했다. 히딩크.그의 장한 이름에 한때 실망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염원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이다.히딩크를 계속 국가대표 감독으로 붙들어 한국인의 뜨거운 마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최기인/ 소설가
  • 월드컵/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전망, ‘伊빗장’ 뚫으면 8강 열린다

    ‘이제 8강으로 간다.’ 14일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의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전에서 만나는 팀은 6위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유럽이 대거 불참한 제1회 우루과이대회와 이변이 속출한 58년 스웨덴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15회) 본선에 진출해 세차례 우승(34·38·82년)을 일궈낸 전통의 강호다.한국과는 지난 86년 멕시코대회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만나 한국이 2-3으로 분패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선 한국이 이탈리아를 잡고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빗장수비가 현저히 약화됐기 때문.이탈리아 수비진은 지난 8일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후반 중반 이후 2골을 내주면서 1-2 역전패를 자초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더욱 거세게 흔들려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이뤄 16강호를 탈 수 있었다.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의 파올로 말디니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파누치,파비오 칸나바로,알레산드로 네스타 등으로 포백을 짰지만 멕시코 공격진의 짧은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실점은 단 1점이었지만 골로 연결될 뻔한 위협적인 순간은 훨씬 더 많았다. 공격진도 예전의 화려함이 많이 퇴색했다는 평.크리스티안 비에리가 2차전까지 3골을 집어넣으며 탁월한 골감각을 자랑했지만 멕시코전에서는 비에리를 포함해 프란체스코 토티,필리포 인차기,알레산드로 델피에로 등 화려한 공격진들이 동점골을 넣은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여러 차례 기회를 날려버리며 골 결정력 부족을 노출시켰다. 물론 이탈리아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친뒤 와일드카드로 힙겹게 2라운드에 올랐지만 승승장구해 결승까지 진출한 전력이 있어 조별 리그 성적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팀이 이번 대회 출전팀중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특유의 체력과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탈리아 수비진을 뚫을 수 있을 전망이다.또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주었듯이 미드필드부터 상대팀을 압박,비에리와 델피에로 등특급 골잡이로의 연결을 사전 차단한다면 이탈리아의 거센 공격도 충분히 막을 수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이제는 8강이다

    이제는 8강이다.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신화를 일궈냈다.지난 4일 월드컵 출전 48년만에 첫 승을 따내더니 마침내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온국민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들려온 낭보에 가슴터지는 감격을 가누지 못하고 밤새 잠을 설쳤다.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전쟁 때 아테네의 한 병사 필리피데스가 마라톤에서 40여㎞를 내쳐 달려 전한 승전보에 아테네 시민이 보낸 열광도 우리의 것보다는 못하리라. 우리나라 대표팀은 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한치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불꽃같은 기백과 강철같은 투혼으로 90분동안 치열하게 공을 다퉜다.포르투갈은 역시 뛰어난 팀이었다.우리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국민들은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을 활화산처럼 분출함으로써 온갖 어두운 마음들을 단숨에 씻어냈다.“우리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과 대표팀이 함께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있다. ‘붉은 악마’의 응원은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서울 광화문과 시청일대 등 전국 곳곳에 몰려든 붉은 악마들은 낮부터밤늦게까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그 목소리는 하늘 높이 울려 퍼졌고 지축마저 흔들리는 듯 했다.그들이 떠난 자리는 “언제 수십만 인파가 몰려든 곳이었나”할 만큼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도 매우 잘된 일이다.월드컵대회 사상 첫 아시아권 대회이자 양국 공동개최인 만큼 양국의 동반진출은 양국 국민의 거리를 좀더 가깝게 할것이다.축구를 통해 양국민이 서로를 이해한다면 그 것은 바로 스포츠가 지향하는 정신일 게다. 우리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온국민의 염원을 모아 하나의 산을 넘었다.그러나 우리의 도전은 그치지 않아야 한다.그 과정에서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인 프랑스가 16강 진출에 실패해 눈물을 흘리며 귀국했듯이 말이다.그럼에도 우리는 대표팀,히딩크 감독,붉은 악마 3박자가 어울려 피워낸 꽃봉오리를 활짝 개화시켜야 한다.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당당하게 세계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자.
  • 월드컵/ 해냈다 16강… 간다 8강

    [오사카(일본) 황성기특파원·인천 박준석·대전 김성수기자] 해냈다.한국축구가 불가능으로만 여겨진 월드컵 16강을 마침내 일궈냈다. 전국의 거리를 가득 메운 300만 인파를 비롯한 4700만 온국민의 쇠를 녹일 듯한 열망을 안고 뛴 태극전사들이 우승후보 포르투갈의 벽을 넘어 당당히 2002한·일월드컵 16강 티켓을 움켜쥐었다.지난 4일 폴란드를 꺾고 월드컵 출전 48년 만에 첫승의 갈증을 푼 데 이어 10일 만에 꿈으로만 간직해온 16강 진출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한국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D조 마지막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인 포르투갈과 사투를 벌인 끝에 후반 25분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3-5로 역전패한 빚을 되갚아 주며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오는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포르투갈의 페이스를 무너뜨린 데다 전반 26분 포르투갈의 플레이메이커 주앙 핀투가 박지성에게 거친 백태클을 해 퇴장당해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후반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휘어잡은 한국은 22분 포르투갈의 베투가 퇴장당해 9명과 싸우는 상황을 맞았고 박지성이 이 기회를 놓칠세라 25분 16강행 축포를 쏘아 올렸다. 포르투갈은 1승2패(승점 3)로 미국(1승1무1패)에 이어 조 3위에 그쳐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프랑스 아르헨티나에 포르투갈도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함으로써 이번대회 우승판도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미국은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5분만에 2골을 내주는 등 맥없이 끌려다니다 0-3으로 무너졌으나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아준 덕분에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미국은 오는 17일 오후 3시30분 전주에서 멕시코와 16강전을 갖는다. 미국을 상대로 골잔치를 벌여 한국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심어준 폴란드는 2패 뒤 첫 승을 건져 구겨진 자존심을 다소 만회했다. 한편 공동개최국 일본은 오사카에서 열린 H조 경기에서 후반 모리시마 히로아키와 나카타 히데토시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튀니지를 2-0으로 따돌리고 2승1무(승점 7)로 조 1위가 됐다. 일본은 오는 18일 오후 3시30분 미야기에서 터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같은 조의 벨기에는 시즈오카 경기에서 러시아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2로 힙겹게 이겨 1승2무(승점 5)로 조 2위를 차지했다. marry01@
  • 월드컵/ 선수 몸값으로 본 포르투갈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몸값으로만 따진다면 한국-포르투갈전은 영락없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표현된다.포르투갈은 주전급 15명의 이적료만 해도 무려 1억 7600만달러(약 2200억원).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비싼 몸값이다.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단연 루이스 피구(30·레알 마드리드).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기록한 이적료는 무려 5600만달러(약 700억원). 다음으로 누누 고메스(26·피오렌티나)가 2500만달러(313억원),세르지우 콘세이상(28·인터 밀란)이 2000만달러(250억원),수비수 코투(33·라치오)가 1000만달러(125억원) 등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이 그 뒤를 이었다. 베투(26·스포르팅 리스본·800만달러),조르제 코스타(31·FC 포루투),루이 조르제(29·스포르팅 포르투·이상 600만달러),프레샤우트(25·보아비스타·500만달러)등 포르투갈 국내리그에서 뛰는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수의 이적료도 기본이 500만달러를 넘는다. 이에 견줘 한국의 베스트11,더 나아가 주전급 15명의 몸값은 과연 얼마나 될까.페루지아가 이리 빼고 저리 빼며 완전지급을 하지 않고 있는 안정환의 이적료는 250만달러(약 31억원).여기에 황선홍 홍명보 최진철 등 노장파의 이적료가 최대 10억원이라고 계산해봐도 이들을 포함한 15명의 몸값은 많아봐야 200억원에 그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뿐 아니라 몸값에서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결과는 투혼이 빛난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아주리군단’ 살아남을까- 伊,멕시코 이겨야 자력진출

    ‘우리는 프랑스와 다르다.’ 16강 탈락의 망신을 당한 프랑스가 12일 짐을 챙겨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이탈리아에 남의 일 같지가 않다.한발짝만 삐끗하면 같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에 1-2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후유증이다.이탈리아는 13일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고배를 들 경우 짐을 꾸려야 한다.우승후보에서 순식간에 16강 탈락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 이탈리아가 속한 G조는 ‘죽음의 F조’ 못지 않은 안개속 행보를 하고 있다.멕시코가 2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똑같이 1승1패여서 16강티켓의 주인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탈리아는 가장 불리한 입장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멕시코를 꺾어야 16강에 오를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멕시코와 비기고 크로아티아가 에콰도르를 이기면 이탈리아는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골 득실에서 이탈리아에 밀려 조 3위지만 2연패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에콰도르와 만나게 돼 발걸음이 가볍다. 멕시코도 다소 느긋하다.이탈리아와 비기기만 하면 승점 1을 보태 16강에 오른다.하지만 지면 얘기가 달라진다.크로아티아가 에콰도르를 이기면 멕시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가 모두 2승1패가 되고 2장의 티켓은 골 득실에 따라 가려지게 된다. 때문에 이탈리아는 멕시코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골잡이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선봉장으로 파상 공격을 펼칠 전략이지만 아무래도 주포 필리포 인차기의 부상이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한다. 물론 이탈리아 크로아티아가 모두 지면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이 1승2패가 돼 역시 골득실로 나머지 한장의 티켓 주인이 가려지게 된다.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월드컵 본선 15회 진출,우승 2회의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는 ‘아주리 군단’이 자력으로 막판 서바이벌 게임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佛 치욕의 탈락

    [시즈오카(일본)황성기특파원·인천 김성수·수원 박준석기자]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끝내 탈락의 쓴잔을 들었고 첫 출전한 세네갈은 16강에 뛰어 올랐다.독일과 아일랜드도 나란히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다. 98프랑스대회 우승팀인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프랑스는 1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스타 지네딘 지단이 1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플레이를 지휘했지만 덴마크의 조직력과 기습공격에 휘말려 전·후반 1골씩을 내주며 0-2로 맥없이 무너졌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프랑스는 이날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인 2골차 이상의 승리를 엮어내기 위해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단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무너진 전열을 추스르지 못해 결국 1무2패(무득점·3실점)의 참담한 성적으로 대회 최대 파란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또 프랑스는 50년 브라질대회 때의 이탈리아,66년 잉글랜드대회 때의 브라질에 이어 통산세번째로 본선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한 전 대회 챔프라는 오명도 함께 뒤집어 썼다. 본선에 세번째 나선 덴마크는 무패(2승1무)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해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개막전에서 프랑스 몰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같은 조의 세네갈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으로 비겨 1승2무 조 2위로 1라운드를 통과,검은 ‘돌풍’을 ‘태풍’으로 바꿔 놓았다.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 카메룬과 한명씩이 퇴장당하는 격전을 치른 끝에 2-0으로 이겨 2승1무(승점7)로 조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새 병기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후반 34분 승리를 굳히는 헤딩골을 터뜨려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이며 득점 선두(5골)를 질주했다. 같은 조의 아일랜드는 요코하마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8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marry01@
  • 월드컵 지구촌 표정, 佛국민들 “”한골도 못넣다니…””

    “이럴 수가!”월드컵 2연패를 노리던 프랑스팀이 16강에서 탈락하자 프랑스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16강에 진출할 국가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국의 희비가 엇갈렸다.열광 팬들의 충돌이 잇따르면서 각국은 축구팬들에게 절제를 촉구하고,일부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한 경기관람을 중단했다. ●프랑스,16강 탈락에 충격,또 충격= “악몽이다.”“수치스럽다.” 11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가정과 직장,카페,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 덴마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보던 프랑스 축구팬들은 0-2로 패함으로써 16강에서 탈락하자 할 말을 잃었다.프랑스 국민들은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프랑스가 3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지자 충격에 휩싸였다.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TV스크린으로 열렬히 응원하던 프랑스 축구팬들은 지네딘 지단의 출전에도 불구,후반전 덴마크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에 쐐기를 박자 한숨을 내쉬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컵의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는 민영방송 TF1 주식은 오전 장에서 3%나 급락했다. ●덴마크·세네갈·아일랜드는 축제 분위기= 프랑스를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쏟아져나온 인파로 북적였다.덴마크 축구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누볐고,시내 곳곳에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경적이 울렸다.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빠져있는 가운데 시청 광장 부근 공중전화 부스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와 바짝 긴장한 경찰이 수천명의 시민을 대피시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폭탄협박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세네갈이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세네갈의 수도 다카르는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후반들어 3-3 상황까지 가자 초조하게 경기가 끝나길 기다리던 축구팬들은 종료휘슬과 함께 “세네갈”을 연호하며 대통령궁 앞으로 몰려가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과 기쁨을 함께했다. 예선 탈락 가능성마저 거론됐던 아일랜드의 축구팬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잠재우면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올레”를 외치며 기쁨을감추지 못했다.개막직전 주장 로이 킨이 감독과의 불화로 조기 귀국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아일랜드는 축구가 개인이 아닌 팀 플레이임을 입증했다. ●일본,대형 전광판 생중계 중단= 일본의 주요 도시들은 훌리건들의 난동을 우려해 대형전광관으로 일본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단체 관람을 중지하기로 했다.지난 9일 일본-러시아전 때 일부 서포터스가 소란을 피운 것을 계기로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이타마시는 10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14일 튀니지전뿐 아니라 일본이 16강 진출시 실시할 예정이던 모든 중계를 취소키로 했다.히로시마현도 모든 중계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 한편 모스크바 시당국은 지난 9일 시내 마네쉬 광장에서 발생한 축구 난동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한 TV생중계를 전면 중지한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실황중계를 계속하기로 했다.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가 훌리건이 판치는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를 계속할것”이라고 말했다.지난 9일 러시아가 일본에 패한 뒤 광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축구팬들이 패싸움을 벌이고 자동차 등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일으켜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멕시코,팬들에 절주 당부= 멕시코 시 당국은 13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축구팬들에게 음주를 절제해달라는 이색주문을 해 눈길.시 당국은 술집과 식당 주인들에게도 영업시간 이외에 술을 판매하는 행위를 엄금했다.지난 9일 에콰도르전에서 승리한 뒤 흥분한 축구팬들간에 발생한 충돌로 200여명이 체포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꺼져가는 佛 살아날까

    ■덴마크전 2점차 이상 이겨야 ‘프랑스가 세계 챔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벼랑끝에 몰린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11일 인천에서 덴마크와 운명을 건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프랑스는 1무1패로 16강 탈락의 위기에 놓여있고,덴마크는 1승1무로 여유만만한 상태다.프랑스가 2차전에 자력진출하려면 이 경기에서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진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희소식은 부상으로 두 경기 모두 불참했던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이다.지단이 가세하면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다.하지만 전력의 핵인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우루과이전 퇴장으로,주전 미드필더인 에마누엘 프티가 경고누적으로 각각 덴마크전에 결장한다는 게 부담이다. 기록상으로는 FIFA랭킹 1위인 프랑스가 20위 덴마크에 비해 크게 앞선다.90년대이후 역대 A매치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98년 이후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98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C조에서 만나 2대1로 이겼다.2000년 1월 대륙간컵에서는 3대0,2001년 8월 친선경기에서는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번 대회들어 경기가 계속 꼬이는 반면 덴마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프랑스는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반면 덴마크는 욘달 토마손이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잔뜩 기세가 올라있다.때문에 섣부른 예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주 김성수기자 sskim@ ■A·E조 최후 생존게임 A조와 E조의 마지막 ‘생존 게임’이 11일 펼쳐진다.각각 우승후보 프랑스와 독일이 포진해 있어 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개막전부터 이변이 이어지면서 16강 진출팀은커녕 조 1·2위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오후 8시30분 일본 시즈오카에서 격돌하는 E조의 독일과 카메룬은 1승1무(승점 4)로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이 경기에서 진 팀은 2무(승점 2)인 아일랜드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을 경우 3위로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같은 시간 요코하마에서 경기를 치르는 같은 조의 아일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아일랜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꼭 잡아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독일전 0-8 대패를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1승을 챙겨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여서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오후 3시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A조 세네갈과 우루과이의 경기는 이번 대회 돌풍의 발원지인 세네갈이 쉽게 16강에 안착할 것이냐,아니면 우루과이가 기사회생할 것이냐가 관심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개막 열흘째 판도 점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절대강자도,절대약자도 없다.’9일로 개막 열흘째를 맞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출전 32개국의 전력 평준화가 단연 눈에 띈다.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팀들이 우승은커녕 당장 1라운드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는가 하면 약팀들의 선전도 속출하고 있다.기대를 모은 스타들이 ‘이름값’을 못하는 부진속에 득점왕 경쟁에서는 신예의 활약이 돋보인다. ●2골 이상차 승부 없다= 지난 7일까지 치러진 예선 23경기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모두 승부가 2골 이내에서 갈렸다. 1골차 승부가 9번으로 가장 많았고,무승부가 7번,2골차 승부가 6번이었다.독일-사우디전(독일의 8-0 승)이 유일하게 3골 이상의 차이가 난 경기다.대승도 대패도 없는 것은 출전국의 전력이 어느 대회때보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98프랑스대회 때는 한국이 네덜란드에 0-5로 치욕을 당한 것을 비롯,스페인이 불가리아를 6-1,아르헨티나가 자메이카를 5-0으로 꺾는 등 예선 때부터 전력의 우열이 확실히 갈렸다. ●‘꼴찌 삼총사’선전 돋보여= 프랑스대회 때 32개의 출전팀중 꼴찌에서 1∼3위를한 미국(32위) 일본(31위) 한국(30위)의 ‘권토중래’가 눈에 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 48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두고 내친 김에 16강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공동개최국인 일본도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2-2로 비겼다.단연 하이라이트는 미국.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첫 경기에서 3-2로 잡는 기염을 토하며 98년 대회 때 3연패로꼴찌를 한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었다. ●흔들리는 우승후보군= 전대회 챔프 프랑스는 1무1패로 A조 꼴찌로 곤두박질,11일 덴마크전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1라운드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한 D조의 포르투갈도 미국전 패배로 남은 폴란드와 한국전에 목숨을 걸게 됐다.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도 잉글랜드에 36년만에 0-1로 덜미를 잡혀 1승1패 조 3위로 떨어져 당장 ‘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우승후보군중에서는 그나마 브라질 정도가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무너지는 스타,떠오르는 신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인 지네딘 지단은 부상으로 초반 두경기에 모두 빠지면서 프랑스의 몰락을 곁에서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도 미국전에서 부진한 플레이로 팀의 패배를 자초하면서 고국팬들의 원망을 샀다.반면 무명에 가까운 독일의 신예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두경기에서 4골을 넣어 당초 기대를 모은 티에리 앙리(프랑스),가브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등을 제치고 득점선두에 올라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대구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16강 ‘갈림길 한판’

    16강 진출을 위한 32개 출전국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출이냐 탈락이냐의 갈림길에 선 팀들의 막바지 ‘서바이벌 대결’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8일에는 1승을 더 추가해 16강을 일찌감치 확정짓겠다는 브라질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벼랑끝에 몰린 중국과 크로아티아의 대반격이 펼쳐진다.생존을 위해 1승을 거둬야 하는 남아공과 슬로베니아의 결전도 볼거리다. ■브라질-중국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월드컵 새내기’ 중국이 오후 8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브라질과 52위인 중국과의 경기는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큰 격차를 보여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삼바축구’의 화려한 골 잔치에 쏠려 있다. 브라질은 터키와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하기는 했지만 편파판정 시비와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터키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호나우두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를 앞세워 중국의 골문을 두드린다.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2로 패한 중국은 장신 스트라이커 하오하이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고대하던 월드컵 첫 골과 함께 ‘제주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역습으로 삼바군단의 약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크로아티아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가볍게 1승을 올린 이탈리아와,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크로아티아가 오후 6시 일본 가시마경기장에서 격돌한다. 1승을 보태 16강 진출을 마무리짓겠다는 이탈리아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크로아티아의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부상에서 회복한 필리포 인차기와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란체스코 토티의 ‘삼각편대’를 내세워 크로아티아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진을 친 크로아티아는 20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알렌 복시치와 투톱을 이뤘던 다보르 슈케르가 노쇠 기미를 보여 대신 20대인 보슈코 발라반이 선발 투입될 전망이다. ■남아공-슬로베니아 1패의 슬로베니아와 1무의남아공이 오후 3시30분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일격을 당한 슬로베니아나,파라과이와 비긴 남아공에는 서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은 FIFA 랭킹 25위 슬로베니아가 37위 남아공을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슬로베니아가 간판 스트라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과의 불화로 귀국길에 올라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남아공은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베네딕트 매카시를 중심으로 1차전에서 1골을 넣은 퀸턴 포천과 시부시소 주마의 전진 플레이로 슬로베니아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B조 파라과이·스페인

    스페인의 16강 굳히기를 파라과이 수문장 칠라베르트가 막아낸다. 7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파라과이 경기는 B조의 판도가 확연하게 가려지는 경기다.1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3-1로 꺾은 스페인이 승리할 경우 사실상 조 1위를 확정짓게 되지만 파라과이가 이기게 된다면 B조는 3차전을 끝낼 때까지 16강전 진출 팀을 예상할 수 없게 된다. 유럽에 속해 있으면서도 남미식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은 조직력을 앞세운 파라과이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스페인(8위)이 파라과이(18위)보다 앞선다. 투톱으로 나서는 라울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공격형 미드필더인 루이스 엔리케와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은 슬로베니아 전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과시했다. 파라과이는 철벽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가 징계가 풀려 출장하는 데다 일취월장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신예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크루스의 공격력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다만 체사레 말디니 감독이 남아공 전에서 막판 무승부를 허용한 뒤 본국 언론과 축구협회,극성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사퇴설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파라과이는 실질적으로 팀 리더인 칠라베르트가 징계에서 풀려남에 따라 그의 카리스마가 선수들을 자극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과 파라과이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한 차례 맞붙어 0-0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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