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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청사 비상계단서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대법원 청사 비상계단서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대법원 청사 내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쯤 A(81)씨가 대법원 비상계단에서 숨져 있는 것을 건물 미화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출입증을 받아 법원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했다. A씨는 과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가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이 확정돼 재심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과 자살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친부 살해범 현장검증…태연한 모습으로 범행 재연

    친부 살해범 현장검증…태연한 모습으로 범행 재연

    부친과 노부부를 잇달아 살해한 사건의 현장 검증이 11일 진행됐다. 충남 서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서천군 장항읍 소재 주택에서 용의자인 아들 A씨(31)와 공범 B씨(34)를 상대로 각각 얼마나 범행에 가담했는지, 어떻게 공모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A씨는 범행을 끝내고 현관을 나오는 장면까지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 없이 태연한 모습이었다. B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문을 잠그고 나왔던 상황을 재연했다. 두 사람은 사회에서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범행을 공모하고, 범행 후 증거 인멸까지 시도한 것이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B씨 역시 11일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숨진 아버지 C씨(66)는 부동산 경매업을 통해 생활을 유지해 왔으며, 인근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여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아버지 집에 들어가 아버지를 흉기로 찌르고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A씨와 함께 집에 들어가 A씨 아버지를 살해하는 데 가담한 혐의다. A씨는 이어 인천으로 달아나 80대 노부부를 살해하고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평균 나이 62세 아버지 농구 대표팀 싱가포르에 짜릿한 재역전승

    평균 나이 62세 아버지 농구 대표팀 싱가포르에 짜릿한 재역전승

    평균 나이 62세의 한국아버지농구회(KBAF, 대표 정재권)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클랑에서 막을 올린 제6회 황금배 국제농구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고 농구 전문지 점프볼이 전했다. 잡지 보도에 따르면 국가대표로 농구대잔치 시절을 호령한 한기범(58·전 기아)과 윤진구(63·전 한국은행) 등 선수 출신 4명, 아마추어 동호인 4명 등 8명이 55세부에 출전해 첫날 싱가포르에 38-35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8시 중국 대표팀을 상대하고 12일 오전 10시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격돌한다. 대표팀은 한기범의 연속 6득점을 앞세워 10-0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윤진구, 정재권(65·SBC) 등이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쌓아 1쿼터를 14-4로 마쳤다. 싱가포르는 2쿼터부터 리바운드를 거듭 따내며 맹렬히 따라붙었다. 대표팀은 상대 기세에 움찔해 2쿼터 4점을 얹는 데 그쳐 18-1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급기야 3쿼터 초반 역전을 당해 26-28로 끌려간 채 4쿼터를 맞이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4쿼터 박지영(60·전 기업은행)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속공 득점을 이어가며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 막내이자 동호인 출신 조동주(53)가 4점을 보태 3점 차 짜릿한 재역전승을 매조졌다. 윤진구가 10득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박지영은 4쿼터에만 6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기범은 초반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아주는 등 8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올해 대회는 40세부를 시작으로 45세부, 50세부, 55세부, 40세 이상 무제한부 등 다섯 부문으로 나눠 풀리그로 치러진다. 중국은 생활체육 농구대회가 80대부까지 열릴 정도로 시니어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첫날 홈팀 말레이시아에 참패를 당했다. 한편 한국아버지농구회는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회 말레이시아 세계농구대회에 참가할 선수를 모집한다. 이 대회는 말레이시아 농구협회에서 한국아버지농구회를 초청하여 마련된 기회로 남자부는 30세부, 40세부, 50세부, 60세부, 65세 이상부 등 다섯 부문이며 여자부는 30세부와 40세부로 구성된다. 참가 희망자는 한국아버지농구회(art6070@naver.com)로 메일을 보내 신청하면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버지와 80대 노부부 연쇄 살해한 30대 구속

    충남 서천에서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뒤 인천으로 달아나 노부부까지 무참히 살해한 30대가 9일 구속됐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정욱도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손모(31)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손씨는 지난달 28일 서천군 장항읍에서 혼자 사는 아버지(66)를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으로 달아난 뒤 지난 5일 미추홀구 모 빌라에 침입해 A(80)·B(81)씨 부부를 각각 거실과 방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A씨의 카드 등을 훔쳐 부산으로 또다시 달아났으나 뒤쫒아온 경찰에 지난 6일 붙잡혔다. 경찰은 손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동기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횡설수설하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여 애를 먹고 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경대 학생, 영국현지에서6·25전쟁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 영원히 기억할게요.”

    부경대 학생, 영국현지에서6·25전쟁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 영원히 기억할게요.”

    부경대 학생들이 영국 현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만나 보은활동을 펼쳤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학교 평화봉사단 ‘부경유엔서포터즈’ 대원 15명. 8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들은 영국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맨체스터 소재 빌리지 호텔에서 ‘영국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 맨체스터 지부’소속 브리안 호(Brian Hough) 지부장 등 11명의 참전용사가 참석한 가운데 보은행사를 펼쳤다. 이날 학생들은 80대의 노병들 앞에서 감사의 편지 낭독과 감사패를 전달하며 전쟁에서 나라를 지켜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학생들이 ‘아리랑’ 노래를 부르자 몇몇 노병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브리안 호 지부장은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오고, 또 한국에 잠든 우리의 전우들을 돌보는 부경대 학생들이 놀랍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경대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인근에 있다. 유엔서포터즈 학생들은 6·25전쟁에서 목숨을 바치고 잠든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헌화하고 빗돌을 닦는 등 평화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맨체스터 탬사이드의 데니스 와드 시장이 직접 참석해 부경대생들의 방문을 환영했고, 영국 BBC 등 현지 언론들이 취재활동을 펴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데니스 와드 시장은 학생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부경대 학생들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 시도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후세들에게 알리기 위해 교육과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신문인‘ 타임사이드 리포터(Tameside Reporter)’는 이날 한국 대학생들의 방문소식을 ‘South Korean students give thanks war veterans’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비중 있게 소개했다. 안태언 유엔 서포터즈 대표는 “70여 년 전 이역만리까지 오셔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우리를 지켜주신 용사들을 직접 마주하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2009년 창단한 이 봉사단은 유엔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몰용사들의 넋을 돌보고, 세계의 6·25전쟁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가 보은행사를 펼치고 있다. 영국은 6·25전쟁에 5만6000명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1177명이 전사했고, 전사자 중 884명은 유엔 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버지 살해하고 도주하며 또 노부부 살인한 30대 검거

    충남 서천에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인천으로 도주해 80대 부부를 또다시 살해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천경찰서는 7일 손모(31)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 10분쯤 부산역 인근에서 검거됐다. 손씨는 지난달 28일 밤 서천군 장항읍에 혼자 사는 아버지(66)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손씨 아버지의 한 지인이 “손씨가 ‘아들이 온다’며 들 떠 있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해 아들 손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았다. 손씨는 경찰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손씨가 인천에 사는 A(80)씨 명의의 카드를 갖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추궁하자 손씨는 “지난 5일 인천에서 노부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인천경찰청을 통해 A씨와 부인(81)이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의 거실과 방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씨는 “돈 때문에 노부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손씨는 어릴적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다 중학교 때쯤 어머니한테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씨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고, 지난해 7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손씨 아버지의 한 이웃 주민은 “손씨가 독자다. 형제가 없다. 어릴적 이곳을 떠나 얼굴도 모른다”면서 “손씨의 아버지는 남하고 잘 어울리지 않았다. 마을 회의와 행사에도 잘 참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남하고 척질 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손씨의 아버지는 집과 논 3000여명이 있고, 현금도 좀 있는 것으로 안다. 논 임대료를 받았고 경매 등도 참여했다”며 “손씨가 예전에 우리 마을을 찾지 않았지만 최근에도 아버지 집을 드나들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동기와 범행 과정 등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기 치고, 100억 빼돌려도…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사기 치고, 100억 빼돌려도…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손자가 88세 조부 치매 판정받게 유도 인감 훔쳐 건물 지분 절반 가로채 대출 법 악용 사례 많은데 가해자 엄벌 못해 배우 신동욱도 조부가 ‘효도사기’ 고발영화배우 신동욱(36)의 ‘효도 사기’ 논란이 일면서 가족과 친족 간 사기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30대 손자가 친부모처럼 키워 준 80대 친할아버지의 100억원대 재산을 가로채 경찰에 고소됐으나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가 적용돼 엄벌에 처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친족상도례는 8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사이에 일어난 사기·횡령·배임 등의 재산범죄에 대해 형벌을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는 고대 로마법 정신에 연원을 둔 조항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일본 형법을 모방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인천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수백억원대 재산을 모은 A(88)씨가 지난해 말 친손자 B(37)씨 부부를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A씨는 2남 1녀를 뒀다. 장남이 재혼하자 A씨는 계모 손에 자라는 장손 B씨를 안타깝게 여겨 6세 무렵부터 친부모처럼 돌봐 주며 대학을 졸업시켰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B씨에게 아파트를 사 주는 등 경제적인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한다. A씨는 키운 정이 있어 B씨에게 의지했다. 몇 년 전에는 부천의 6층 건물 지분 절반을 B씨에게 주고 예금통장·인감도장·상가임대차계약서·등기권리증 등 재산관리를 맡겼다. 이후 B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A씨에게 치매판정을 받아야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며 문답훈련을 시켜 지난해 6월 4등급 판정을 받게 했다. 요양보호사가 오자 할아버지 모시기를 소홀히 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A씨는 인감도장을 돌려 달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고, 새로 만든 인감도장까지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식들이 재산 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큰 충격을 받고 입원까지 했다. 생일날 자식들이 요양보호사에게 “얼마 살지도 못할 텐데 (공진단과 산삼을) 왜 주느냐”는 험한 말을 했다고 한다. 절망한 A씨는 퇴원하자마자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의뢰했다가 깜짝 놀랐다. 또 다른 빌딩 지분 절반이 B씨 명의로 이전됐고, 건물을 짓겠다고 10억원 가까운 대출을 받은 인천 중심지 토지는 빈터로 있었다. 매월 3000만원 이상 임대료가 들어오는 예금통장 잔고는 100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B씨와 그의 아내가 증여계약서 등을 위조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돈이 천륜을 끊어 놓은 것 같아 후회스럽다. 모두 내 탓”이라며 뒤늦게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법조계는 B씨에게 엄한 처벌을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법무법인 영진 이정석 변호사는 “친족상도례를 적용하면 횡령 및 절도는 면책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문서 위조와 행사,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및 행사, 공문서 부정행사 등만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거액을 훔치거나 사기를 저질러도 범인만 법의 보호를 받아 호의호식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가족의 화평을 위해 내부적으로 해결하도록 한 일종의 특혜가 더는 시대에 맞지 않고 재산권 보호와 행복추구권을 명문화한 헌법에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기 치고, 100여억 빼돌려도… 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사기 치고, 100여억 빼돌려도… 법은 ‘핏줄’을 용서했다

    친족 간 범죄 면책 ‘친족상도례’ 논란손자가 88세 조부 치매 판정받게 유도 인감 훔쳐 건물 지분 절반 가로채 대출 법 악용 사례 많은데 가해자 처벌 못해 배우 신동욱도 조부가 ‘효도사기’ 고발영화배우 신동욱(36)의 ‘효도 사기’ 논란이 일면서 가족과 친족 간 사기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30대 손자가 친부모처럼 키워 준 80대 친할아버지의 100억원대 재산을 가로채 경찰에 고소됐으나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가 적용돼 엄벌에 처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친족상도례는 8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사이에 일어난 사기·횡령·배임 등의 재산범죄에 대해 형벌을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는 고대 로마법 정신에 연원을 둔 조항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일본 형법을 모방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인천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수백억원대 재산을 모은 A(88)씨가 지난해 말 친손자 B(37)씨 부부를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A씨는 2남 1녀를 뒀다. 장남이 재혼하자 A씨는 계모 손에 자라는 장손 B씨를 안타깝게 여겨 6세 무렵부터 친부모처럼 돌봐 주며 대학을 졸업시켰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B씨에게 아파트를 사 주는 등 경제적인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한다. A씨는 키운 정이 있어 B씨에게 의지했다. 몇 년 전에는 부천의 6층 건물 지분 절반을 B씨에게 주고 예금통장·인감도장·상가임대차계약서·등기권리증 등 재산관리를 맡겼다. 이후 B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A씨에게 치매판정을 받아야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며 문답훈련을 시켜 지난해 6월 4등급 판정을 받게 했다. 요양보호사가 오자 할아버지 모시기를 소홀히 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A씨는 인감도장을 돌려 달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고, 새로 만든 인감도장까지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식들이 재산 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큰 충격을 받고 입원까지 했다. 생일날 자식들이 요양보호사에게 “얼마 살지도 못할 텐데 (공진단과 산삼을) 왜 주느냐”는 험한 말을 했다고 한다. 절망한 A씨는 퇴원하자마자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의뢰했다가 깜짝 놀랐다. 또 다른 빌딩 지분 절반이 B씨 명의로 이전됐고, 건물을 짓겠다고 10억원 가까운 대출을 받은 인천 중심지 토지는 빈터로 있었다. 매월 3000만원 이상 임대료가 들어오는 예금통장 잔고는 100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B씨와 그의 아내가 증여계약서 등을 위조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돈이 천륜을 끊어 놓은 것 같아 후회스럽다. 모두 내 탓”이라며 뒤늦게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법조계는 B씨에게 엄한 처벌을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법무법인 영진 이정석 변호사는 “친족상도례를 적용하면 횡령 및 절도는 면책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문서 위조와 행사,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및 행사, 공문서 부정행사 등만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거액을 훔치거나 사기를 저질러도 범인만 법의 보호를 받아 호의호식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가족의 화평을 위해 내부적으로 해결하도록 한 일종의 특혜가 더는 시대에 맞지 않고 재산권 보호와 행복추구권을 명문화한 헌법에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2018년, 이들이 있어 따뜻했다

    올 한해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미투(Me too) 운동을 시작해 홍대 몰래카메라 사건에서 촉발된 남녀 갈등,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등 연일 쏟아지는 복잡하고 무거운 뉴스들이 많은 시민을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반짝이는 사연은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8 그들이 전한 따뜻한 위로 베스트 5’입니다. 먼저 운전자를 미소 짓게 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해준 운전자에게 아이들이 감사인사를 건넸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가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전했습니다.두 번째 사연은 74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6살 쌍둥이 자매이야기입니다. 지난 10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의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자매가 벤치에 놓여 있는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자매는 함께 있던 아빠에게 “지갑 주인을 찾아주자”며 파출소로 향했고, 지갑은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 줄 수 있었다”며 상장을 수여했습니다.세 번째는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80대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준 경찰관의 모습입니다. 지난 10월 16일 강원도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인제경찰서 기린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입니다. 당시 순찰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이들은 할머니 한 분을 보게 됩니다.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한가득 폐지를 싣고 힘겹게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려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드렸습니다. 할머니를 도운 경찰관들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며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네 번째는 ‘불붙은 트럭에 뛰어든 제복 입은 시민’ 사연입니다. 지난 19일 가족과 나들이를 나간 현직 경찰관이 지나가던 트럭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신속하게 진화했습니다. 화물칸의 불길이 주변 차량과 건물에 옮겨 붙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경찰관은 망설임 없이 트럭 적재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각목을 이용해 불이 붙은 적재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즉시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든든한 경찰관에게 포상을 해야한다”는 등 영상 속 주인공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마지막으로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한 남성이 일부러 사고를 내 구조한 사연입니다. 지난 5월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조암IC 근처를 달리던 50대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가 갑자기 고통스럽게 ‘으으’ 하는 외마디 신음을 내고는 곧바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평소 지병이 있던 운전자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겁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바로 그때, 사건 현장을 지나던 한영탁(46)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코란도 앞을 가로막아 주행을 멈췄습니다. 그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자 한씨 차량인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신형 차를 선물했습니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수원지역서 정신질환자 가족상대 패륜범죄 잇따라 발생

    경기 수원지역에서 정신질환자에 의한 가족 살해와 흉기 난동, 무차별 폭행사건 등 패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30일 자신의 집에서 아머지와 누나를 목졸라 살해한 A(42)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4시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68)와 누나(44)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환청을 듣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B(28)씨가 80대 할머니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택가 길거리에서 산보 중이던 B(80·여)씨의 얼굴 등을 주먹과 발로 10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정신질환을 앓아온 점을 고려, 정신건강복지법에 의해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법률에 따르면 자신이나 타인의 건강 또는 안전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에 대해 전문의 진단을 거쳐 정신의료기관에 3일간 응급입원시킬 수 있다. 앞선 26일 수원시 영통3동 다세대 주택에서는 정신질환을 앓던 D(23)씨가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3명이 크게 다쳤다. D씨는 자신의 집에서 여동생의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워 가족들이 이를 말리자 흉기로 외할머니(78)와 어머니(49), 여동생(19) 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3명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C씨는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으나, 가벼운 상처로 전해졌다. 또 C씨는 최근 정신질환을 앓아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억세게 운없는 행운남?…복권 1등 당첨 다음날 사망

    억세게 운없는 행운남?…복권 1등 당첨 다음날 사망

    이렇게 억세게 운이 없는 '행운아'가 또 있을까? 성탄 복권 1등에 당첨된 스페인의 80대 노인이 바로 다음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스페인 도시 우에스카에서 평생 옷가게를 운영하며 살아온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로페스(84)가 얄궂은 사연의 주인공. 로페스는 성탄절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성탄 복권 '엘 고르도'를 샀다. 번호 03347이 찍힌 복권을 받고 그가 지불한 돈은 20유로, 우리돈 약 2만5500원이다. 추첨식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열렸다. 외출을 한 로페스는 자신이 복권을 산 곳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 보고 다가갔다가 깜짝 놀랐다. 여기에서 1등이 팔렸다는 안내문과 함께 큼지막하게 자신의 복권 번호 1등 번호로 적혀 있었던 것. 당장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할 일이지만 평소 침착했던 그는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다. 번호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03347! 로페스의 복권번호는 1등 번호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2018년 엘 고르도엔 총상금 1억2000만 유로(약 1532억원)의 상금이 내걸렸다. 1등 번호가 나오면 같은 번호를 산 사람들에게 상금이 분배된다. 올해 로페스처럼 1등 번호를 산 사람에게 배분된 상금은 40만 유로, 우리돈으로 5억1000만원 정도다. "1등 번호를 산 사람이 좀 적었더라면..." 이런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지만 20유로 투자로 40만 유로를 받게 됐으니 로페스로선 행운의 투자였던 셈이다. 성탄절 하루 앞둔 24일 로페스는 상금을 수령했다. 현지 언론은 "난생 처음 복권에 당첨된 로페스가 가족, 친구들과 1등을 자축했다"고 보도했다. 행운의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 이게 그의 마지막이 됐다. 상금을 탄 비로 그날 저녁 로페스는 몸이 좋지 않다며 쓰러졌다. 로페스는 즉각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실에 들어갔지만 이튿날인 성탄절 아침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행운아에서 억세게 운이 없는 사람으로 전락한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페스의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방과르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엘 고르도 1등 상금으로 분배된 돈은 8800만 유로(약 1124억원)였다. 로페스가 살던 우에스카와 쿠엔카, 헤르니카, 빌바오 등지에서 특히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한 도시에서 1등 당첨자 30명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방과르디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길섶에서] 기부하는 마음/이순녀 논설위원

    비영리 단체 두 곳에 수년째 소액 후원을 하고 있다. 한 곳은 국제구호기구이고, 다른 곳은 국내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단체다. 며칠 전 국제구호기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랜 기간 후원을 해준 데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후원금 지출 보고서를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잘 알겠다”고 대답하고 끊으려는데 상대방의 용건이 이어졌다. 자연재해로 절망에 빠진 해외 아동 구호를 위한 추가 후원을 정중히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순간 기분이 상했다. ‘진짜 용건이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민해 보겠노라”고 한 뒤 전화를 끊고선 아차 싶었다. 금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속 좁게 반응했을까. 얼마 안 되는 소액 후원을 하면서 짐짓 양심적인 사람인 양 자기만족에 빠져 있었던 속내를 들킨 듯 부끄러웠다. 매년 연말정산용 기부금 영수증은 또 얼마나 꼬박꼬박 챙겼던가. 그러고 보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거액 기부하는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싶다. 아주 작은 선행도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게 인지상정인데 대체 어떤 마음이어야 그런 조건 없는 선행이 가능할까. 80대 기초수급자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 2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단 소식에 또 한번 고개가 숙여지는 세밑이다.
  • 南 “기차 타고 유라시아 갈 것” 北 “실제 공사는 남측과 협의”

    南 “기차 타고 유라시아 갈 것” 北 “실제 공사는 남측과 협의”

    승차권엔 ‘서울~판문, 운임 1만 4000원’침목 서명… 궤도 체결·도로표지판 제막김현미 장관 “더 자세한 조사·설계 필요”80대 실향민 “개성 와서 감개무량” 눈물민주·야당 등 지도부 참석… 한국당 불참‘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 기념 승차권. 2018년 12월 26일(수). 서울~판문. 운임 1만 4000원.’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남측 참석자 100명이 26일 서울역에서 판문역행 승차권을 받아 들고 새마을호 특별열차 9량에 몸을 실었다. 승차권 규격과 형식은 일반 승차권과 다르지 않았다. 운임이 적혀 있었지만 ‘무료’였다. 2007~2008년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66)씨는 “마지막 화물열차를 운행한 지 10년이 흘렀는데 퇴직한 뒤에 또 언제 가볼까 싶었다”며 감개무량해했다. 남측 참가자들은 도라산역을 지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판문역에 도착했다. 북측 참가자 100명도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왔다. 북측 세관원은 평소에도 판문역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철도부에서 근무한다”며 “판문역에 열차가 선 것이 10년 만”이라고 답했다. 착공식 전 남북 당국 인사들은 환담을 나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철도·도로 연결은 남북이 함께 가는 의미가 있고 오늘 참여한 분들은 철도의 침목 역할을 하며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평창동계올림픽 때 성화봉송 남북 단일팀에게 무대가 가팔라서 힘들지 않았느냐 했을 때 ‘우리가 함께해서 힘든 게 없었다’고 답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착공식 본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사를 하고 침목 서명식에 이어 남북 인사들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과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함께 했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식 공연도 있었다.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하고 다시 열차에 올라 오후 3시쯤 서울역으로 귀환했다. 리 위원장은 착공식 행사장에서 소회를 묻자 “감개가 무량하다”고 했다. 실제 공사 가능 시기를 묻자 “남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오찬에서 “본격적으로 철도·도로를 착공하려면 보다 자세한 조사, 설계 과정이 필요하다”며 설계에만 1~2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철도 착공식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열린 행사다. 2002년 착공식 때는 남북이 각자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행사를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과 달리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남북 철도·도로가 원만하게 현대화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우리 기차를 타고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몽골의 철도·도로 관계부처 인사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연결 사업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안드레이 쿨리크 주한 러시아 대사는 “남북 철도 연결은 유라시아와 연결돼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어 관심이 있다”고 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서울과 평양이 이어지게 되면 나중에 서울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북측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에게 “중국고속철도가 단둥까지 연결돼 있는데 평양까지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본국(중국)의 말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판문역에는 남북이 각각 초청한 쿨리크 주한 러시아 대사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남북 간 행사에 러시아 대사들이 중간에서 만나는 게 무척 신기하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개성이 고향인 이산가족 김금옥(86)씨와 남북교류협력기금 기부자인 권송성(77)씨도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씨는 판문역에 도착하자 “외가가 서울이어서 방학하면 열차로 서울역에서 오가곤 했다”며 “생전에 갈 수 있을까 했는데 개성 가까이 와서 감개무량하다”며 끝내 눈물 지었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철도·도로 협력사업에 써 달라며 남북협력기금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는 권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 성공적인 회담을 하시라고 1000만원을 기부했고 이후에도 두 차례 더 기부했다”며 “철도·도로 연결이 잘되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승용 국회 부의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불참했다. 조 장관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착공식 참석과 관련, 세 차례 전화하고 면담 일정까지 잡았으나 끝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언제 착공할지 기약 없는, 착공 없는 착공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해 하는 가불 착공식”이라고 비판했다. 개성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0대 이상 적정 노후생활비 부부 243만원·개인 153만원

    50대 이상 적정 노후생활비 부부 243만원·개인 153만원

    우리나라 50대 이상 국민은 노후에 안정적으로 생활하려면 부부는 월 243만 4000원, 개인은 153만 7000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서 지난해 4~9월 50세 이상 4449가구를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적정 생활비’는 나이가 많을수록 큰 폭으로 줄었다. 50대는 부부일 때 적정 생활비로 268만원을 제시해 평균액을 넘었지만 60대는 242만원, 70대 209만원, 80대는 194만원으로 줄었다. 개인도 50대는 169만원, 60대 153만원, 70대 134만원, 80세 이상은 121만원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여성보다는 남성, 광역시나 도(道)에 사는 사람보다는 서울 거주자, 고학력자의 적정 생활비가 높게 나왔다. 또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일 때 필요한 ‘최소 생활비’로 부부는 월 176만원, 개인은 월 108만 1000원이라고 답했다. 적정 생활비와 비교해 각각 67만 4000원, 45만 6000원이 적었다. 그러나 올해 9월 기준 국민연금에 10~19년 가입한 수급자의 평균 연금액은 월 39만 7219원에 불과하다. 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급여액도 월 91만 882원에 그쳐 국민들이 생각하는 최소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작 ‘징벌적 손배제’는 국회서 공회전

    도입땐 5배 배상·매출액의 3% 과징금 BMW가 차량 화재의 원인이 엔진 결함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은폐·축소했다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정작 이러한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논의는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국회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징벌적 손배제 도입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에 계류 중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9월 자동차 제작사가 차량 결함을 알고도 늑장 조치해 생명과 재산에 손해를 입히면 피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한다는 내용의 징벌적 손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침을 근거로 국토교통위원장인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지만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또 차량 결함을 은폐한 자동차 회사에 부과하는 과징금을 현행 매출액의 1%에서 3%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조 6337억원, 판매 대수는 5만 9624대였다. 과징금 부과 기준이 강화될 경우 리콜 대상 차량(17만 2080대)을 감안하면 BMW에 31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날 BMW 늑장 리콜과 관련해 112억원의 과징금만 부과했다. 아직은 매출액의 1%까지만 부과할 수 있는 데다 대상 차량 역시 관련 법규에 따라 2016년 6월 30일 이후 제원 통보를 받은 차량 2만 2670대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미뤄지고 있다”며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설계결함·늑장리콜 아니다”… 조사단 결과에 반기 든 BMW

    국토부, 17만여대 전면적인 재리콜 요구 “화재 가능성 배제 못해… SW조작은 없어” 국토교통부가 24일 BMW에 잇단 화재 사고로 리콜했던 차량을 대상으로 사실상 전면적인 재리콜을 요구했다. 흡기다기관을 추가 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교체하라는 것이다. BMW코리아는 엔진 부품 설계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설계 결함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이날 리콜 대상 전체 차량인 65개 차종 17만 2080대에 대해 흡기다기관 추가 점검 및 교체를 권고했다. 또 1차 리콜 당시 부적합한 신품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로 교체된 차량 850여대에 대해서는 EGR모듈을 재교환하도록 했다. 국토부 BMW 리콜 전담 태스크포스(TF)의 이상일 과장은 “기존 리콜 대상 차종의 점검 부위를 확대한 것”이라며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은 EGR모듈 교체와 흡기다기관 점검을 동시에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BMW서비스센터 기록 등을 통해 추가 리콜 대상 차량을 수배하고 점검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리콜로 사고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지만 다시 화재가 생길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심수 민관합동조사단장은 “EGR모듈을 교체해도 EGR 용량을 키우지 않거나 유입되는 배기가스의 양을 줄이지 않으면 화재 시간만 늦출 수 있을 뿐, 불이 날 가능성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는 이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국토부와 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EGR 냉각수 누수가 근본 원인이라는 본사의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이 EGR의 설계 결함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냉각수 누수는 쿨러의 크랙(균열)으로 인한 것이지 설계 결함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EGR쿨러의 누수 없이 기타 정황 현상만으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하드웨어 문제로, 결함이 있는 EGR쿨러 교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의 늑장 리콜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BMW코리아는 “화재의 근본 원인이 확인된 시점에 지체 없이 리콜 조치를 개시했다”고 해명했다. 정부의 과징금 부과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 제기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므로 확정적인 것은 없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뉴스 in] “BMW 화재는 EGR 설계 결함 탓”

    [뉴스 in] “BMW 화재는 EGR 설계 결함 탓”

    BMW가 엔진 결함으로 인한 차량 화재 위험을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화재 원인으로는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이 새롭게 지목됐다. 국토교통부는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했다. 이미 리콜이 이뤄진 65개 차종 17만 2080대에 대해서도 추가 리콜 조치를 내렸다.
  • 국토부 “BMW, 결함은폐·늑장리콜…형사고발, 과징금 112억원”

    국토부 “BMW, 결함은폐·늑장리콜…형사고발, 과징금 112억원”

    국토교통부가 BMW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결함 은폐·축소 및 ‘늑장 리콜’ 의혹을 받는 BMW를 검찰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한다. 국토부는 BMW 화재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8월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로부터 조사 결과를 제출받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단은 화재 원인 조사 과정에서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확인, EGR 설계 결함이 보일링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EGR 밸브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완전히 닫지 못하는 현상(일부 열림고착)과 이에 대한 경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EGR밸브 열림 고착이 화재와 관련돼 있다는 게 조사단의 설명이다. 아울러 조사단은 BMW가 결함은폐·축소, 늑장리콜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앞서 BMW는 지난 7월 20에야 EGR결함과 화재간 상관관계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년 전인 2015년 10월 BMW 독일본사에서는 EGR쿨러 균열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계변경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일부 BMW 디젤차량이 당초 리콜대상 차량과 같은 엔진·동일 EGR을 사용했지만, 지난 7월 실시된 1차 리콜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결함은폐·축소 의혹이 제기된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늑장리콜에 대해서는 BMW에 대상차량 총 39개 차종, 2만 2670대에 해당하는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했다. 또 BMW 측에 리콜대상 차량 전체(65개 차종, 17만 2080대)에 대한 흡기다기관 리콜(점검후 교체)를 요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기 외고·자사고 3곳 신입생 모집 첫 미달사태

    경기지역 외국어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의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일부 외고와 자사고에서 처음으로 정원이 미달됐다. 2019학년도부터 외고, 자사고와 일반고가 같은 시기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21일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2017∼2019학년도 외고·자사고·국제고 입학 지원 현황 자료를 보면 도내 13개 학교의 평균 경쟁률(사회통합전형 포함)이 2017학년도 1.83대 1, 2018학년도 1.69대 1, 2019학년도 1.40대 1로 매년 하락했다. 도내에는 외고 8곳, 자사고 2곳, 국제고 3곳이 있다. 학교별 경쟁률을 보면 수원외고(공립) 1.69대 1, 성남외고(공립) 1.40대 1, 동두천외고(공립) 1.28대 1, 경기외고 1.57대 1, 안양외고 1.36대 1, 고양외고 1.30대 1 이었다. 과천외고는 0.84대 1(일반전형 0.99대 1·사회통합전형 0.24대 1), 김포외고는 0.85대 1(일반전형 0.96대 1·사회통합전형 0.43대 1)로 집계돼 처음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앞둔 안산동산고도 2017학년도 1.77대 1, 2018학년도 1.53대 1로 하락하더니 0.73대 1로 미달됐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해 그나마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던 용인외대부고도 2017학년도 2.45대1, 2018학년도 2.57대 1에서 2019학년도 1.79대 1로 떨어졌다. 공립인 고양국제고는 1.78대 1, 2018학년도 2.13대 1, 2019학년도 2.23대 1로 13개 학교 중 유일하게 경쟁률이 3년째 상승했다. 공립 동탄국제고는 2017학년도 2.51대 1, 2018학년도 2.80대 1, 2019학년도 2.38대 1로 집계됐다. 사립인 청심국제고의 경쟁률은 3년째 하락해 1.32대 1을 기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외고의 경우 사회통합전형에서 미달한 사례는 많았지만 일반모집 전형에서 미달한 건 처음”이라며 “예전엔 외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해도 후기에서 희망하는 일반고를 1지망으로 쓸 수 있었지만 이젠 후기 모집 1지망에 외고나 원하는 일반고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상 떠나며 이웃집 두 살 딸에게 14년치 선물 보내고 “매년 뜯어보렴”

    세상 떠나며 이웃집 두 살 딸에게 14년치 선물 보내고 “매년 뜯어보렴”

    죽음을 앞둔 80대 할아버지가 이웃집의 두살배기 소녀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고 싶었다. 14년 동안 성탄절이 돌아올 때마다 뜯어 보라는 선물 꾸러미가 배달돼 소녀는 깜짝 놀랐다. 영국 웨일스의 배리, 베일 오브 글래모건(Barry, Vale of Glamorgan)에 사는 오웬과 캐롤라인 윌리엄스 부부의 두살 딸 카디에게 벌어진 동화같은 얘기다. 켄이란 80대 할아버지와 이웃으로 가깝게 지낸 것은 불과 2년 밖에 안 됐다. 그런데 켄은 카디에게 시쳇말로 ‘꽂힌 것’ 같았다고 부모는 털어놓았다. 켄은 최근에 세상을 떠났는데 17일 아침(현지시간) 집에 배달된 선물 꾸러미의 발신처는 켄 할아버지였다. 아빠 오웬은 “딸애가 커다란 가방을 끌어안고 있더라. 내 생각에 너무 비싼 것이라 딸애가 쓸 수 없다고 던져줄 것만 같았다. 딸애는 아빠라면 요 정도가 최선의 선물일 것이라고 말하더라. 그는 딸애에게 해줄 수 있는 성탄 선물을 다 해주고 간 것이었다”고 말했다. 마침 엄마 캐롤라인은 친정 어머니를 보러 아일랜드에 가 있었다. 오웬은 손전화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 페이스타임을 통해 선물 꾸러미를 보여줬다. “나도 울음을 터뜨렸고, 애엄마도 따라 울었다. 너무 뜻밖의 일이라 형용하기가 어렵다. 우리와 함께 한 2년 내내 선물을 모았는지, 아니면 죽음에 임박해 한꺼번에 마련했는지 알 길이 없다. 책도 몇 권 있는 것 같고, 서너 가지 장난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켄은 원래 돈을 벌 목적으로 심해에 들어가는 잠수사로 일하다 은퇴했는데 오웬은 그에 대해 “정말로 정말로 특이한 캐릭터”였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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