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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의 승부수?… 단일화 승리 후 호남부터 찾았다

    김종인의 승부수?… 단일화 승리 후 호남부터 찾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서울·부산시장 동시 탈환을 임기 마지막 목표로 설정한 김 위원장이 호남 출향민 표심을 잡기 위해 광주를 택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임기 종료 후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4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 8·11월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다. 방명록에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거의 임무를 마쳐 가는 과정”이라며 “선거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18 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광주 정신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고 지낼 수 있는 것은 다 광주시민의 희생 덕분”이라며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하는 일이 가끔 발생하는데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적·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을 생각했을 때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당시 광주의 함성에 맞게 제대로 발전하는지 매우 회의적인 상황”이라며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 살려 훼손돼 가는 민주주의가 정상적 상황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25일) 전날 광주를 방문한 건 사실상 선거 지원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서울 내 호남 출신 비율은 서울 출신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보선에서 호남 민심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서울의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보궐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민 통합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단일화 경선 승리로 존재감을 재입증한 김 위원장이 임기 후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선은 전국구 선거인 만큼 광주에서 초등학교(서석초)와 중학교(광주서중)를 나와 호남과 연이 깊은 김 위원장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정당에 대한 호남 내 부정적 이미지를 김 위원장이 조금이라도 완화시켜 준다면 대선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진보진영의 ‘반문’(반문재인) 인사들을 포섭할 때 김 위원장의 존재가 이념적 충돌을 막아 주는 완충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종인, 광주 5·18 묘지 참배…대진연 항의에 아수라장

    김종인, 광주 5·18 묘지 참배…대진연 항의에 아수라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텃밭인 호남으로 내려가 광주를 찾았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 광주 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한 이후 첫 공식행보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과 김은혜·이채익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하지만 5·18 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김 위원장의 광주방문을 비판하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학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위원장이 참배를 위해 차량에서 내리자 학생들은 ‘입으로는 오월영령 추모, 행동으로는 뒤통수’ 등이 적힌 현수막 등으로 그의 묘지 진입을 막았다. 경찰이 김 위원장을 경호하며 이들을 제지하자 대진연은 피켓을 던지고 경찰의 옷을 잡아당기는 등 거세게 항의해 한동안 민주의 문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 급한 발걸음으로 어렵게 묘역에 들어왔지만 헌화와 참배 중에도 소란은 계속됐다.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김 위원장은 광주 방문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에서의 임무가 끝나가고 있다”며 “내일부터 선거가 시작되는데 4월7일 선거가 끝나기 전에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 등 당내 여론에 대해서는 “전날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나의 결심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이 참배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대진연의 소란은 계속됐다. 이들은 “거짓말쟁이 국민의힘은 해체하라”며 계속해서 고성을 질렀고 김 위원장은 급하게 묘역에서 빠져나갔다.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서구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저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 살려 훼손돼가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당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0여년 전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낸 아픈 감정을 지금도 안고 온 유가족에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40여년 전 광주 민주화운동의 함성 덕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고 지낼 수 있는 것은 다 광주시민의 희생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하는 일이 가끔 발생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적·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진실을 바탕으로 포용과 통합의 길을 열기 위해 우리 당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구 매일신문 5·18 폄훼 만평 사과하고 작가 교체하라”

    “대구 매일신문 5·18 폄훼 만평 사과하고 작가 교체하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과격 진압하는 공수부대원의 사진을 그대로 모방해 만평을 게재한 언론사가 해명에 나섰지만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3월 19일자 매일희평(만평)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매일신문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재산세와 종부세, 건보료 인상의 폭력성을 지적한 것이었다”며 “갑자기 집값이 급등해 세 부담이 폭증한 현실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에게 가해진 공수부대의 물리적 폭력에 빗댄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매일신문 측의 해명에도 5·18 관련 단체는 “사과와 변명을 구별하지 못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5·18 기념재단과 5·18 관련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만평의 목적은 국정 비판이라고 보이지만 이를 접한 광주 시민들은 41년 전의 고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5·18의 깊은 상처를 덧내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비판에도 매일신문 측은 진솔한 사과나 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만평 작가를 즉시 교체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매일신문이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소유한 언론사라는 점을 고려한 듯 “교황청과 국내외 언론에 이러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일신문 노조 역시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 생생할 폭력적인 장면을 끄집어내 정권 비판의 도구로 삼는 것은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을 모독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경북지역 시민단체들도 오는 23일 매일신문 앞에서 만평 작가 사퇴와 사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일신문 측은 지난 19일 게시한 만평에서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를 5·18 계엄군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9억원 초과 1주택자를 곤봉으로 때리는 모습을 그렸다. 5·18 당시 시민을 가혹하게 진압하던 공수부대원의 사진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고, 5·18 단체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등 광주 지역사회에서 비판 성명이 잇따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동산 정책, 5·18 과격 진압으로 모방한 언론사 만평 ‘논란’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원 사진을 모방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언론사 만평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을 게시했다.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를 군인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9억원 초과 1주택자를 곤봉으로 때리는 그림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5·18 당시 시민을 가혹하게 진압하던 계엄군 사진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해당 언론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돼 하루 만에 1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광주시민을 폭행하고 살인하는 공수부대 군인을 건보료와 재산세 등으로 묘사하면서 국민을 괴롭히고 짓밟는 정부로 표현했다”며 “악의적인 기사에 대해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만평을 본 사람들이 과거 전두환 정권에 학살당한 광주시민들처럼 현 정부의 피해자인 듯 느끼도록 선동하려는 목적일 것이다”며 “만평을 그린 사람은 물론 관리 감독에 있는 책임자 등에 대해 사법처리 해 달라”고 강조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민주화로 상징되는 5·18 정신을 훼손한데 이어 혐오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신문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만평을 온라인판에서 내렸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기준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지난달 전역한 최원일(예비역 해군 대령)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3월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마지막으로 평택항에 정박해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살아남은 승조원 58명 중 1명이었습니다. 46명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희생됐습니다. 그는 “천안함을 둘러싼 온갖 억측과 허위 사실 유포가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해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 달라”고 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벌어진 지 11년, 3월 네 번째 금요일이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천안함 함장과 유족들은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북한 소행’을 부인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풀어 달라” 그래서 정부가 2011년 3월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를 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사건의 실체를 잘 모르는 분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무거운 기록을 간략하게라도 다시 옮겨 보려 합니다. 천안함 피격 5개월여 전인 2009년 11월 10일 오전 11시 27분. 북한의 상해급(150t)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습니다. 서해 2함대 사령부는 인근 꽃게어장을 순찰 중이던 참수리 고속정 4척을 긴급 발진시키고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은 무시하고 2.2㎞를 남하했습니다. 우리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은 돌연 37㎜와 25㎜ 포로 조준사격을 했습니다. 이에 우리 고속정은 20㎜ 벌컨포와 40㎜ 함포로 응사했고 2분 뒤 큰 손상을 입은 북한 경비정은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당시 교전했던 참수리 325호는 제1차 연평해전 때 승리를 주도했던 함정으로, 이 해전은 ‘대청해전’으로 명명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보복공격을 해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특이활동이 발견되지 않자 2010년 2월 18일 경계강화가 해제됐습니다. 그 해 1월 북한군이 서해 NLL 인근의 해안포로 도발하자 상대적으로 북한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비도 느슨해지게 됩니다.●사건 당일 北 잠수정 ‘미식별’ 정보 피격 사건 당일인 3월 26일. 2함대 사령부 정보실에는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기지를 떠난 연어급 잠수정 여러 척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군은 대잠 경계태세를 강화하지 않았습니다. 백서는 “예전에도 이 같은 일이 수시로 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활동으로 판단해 평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 22분쯤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에서 피격됐습니다. 큰 폭발음과 함께 함체가 두 동강 났고 함미가 불과 5분 만에 침몰됐습니다. 함수도 함체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었습니다. 피격 당시 승조원 104명 가운데 야간당직자 29명이 함교 등에서 근무 중이었고 함장과 기관장 등 비근무자는 간편복 차림으로 각자 업무를 보거나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좌측 후미에서 1~2초간 ‘꽝! 꽝!’ 폭발음이 나고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가량 붕 떴다가 오른쪽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오후 11시 13분쯤 승조원 중 58명이 구조됐습니다. 함미는 4개의 밀폐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가장 큰 공간(40%)인 디젤기관실이 폭발과 동시에 급격히 침수돼 해저로 가라앉게 됩니다. 반면 함수는 7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더 큰 부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5일 뒤 82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그해 5월 15일 쌍끌이 저인망어선이 해저 정밀탐색을 하다 어뢰 추진동력장치인 ‘추진모터’와 ‘프로펠러’ 등을 수거했습니다. 한국, 미국, 영국 전문가들은 92일간의 조사 끝에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 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어뢰 폭발 충격파·버블효과로 선체 절단” 합조단은 그 근거로 손상된 함체가 아래에서 위쪽으로 분출하듯 꺾여 있는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배의 왼쪽 부위의 손상과 외부 형상 변화가 컸습니다. 좌초할 때 생기는 배 아랫부분 찢김이나 프로펠러, 소나돔 손상은 없었습니다. 40㎜, 76㎜ 함포 포탄이 그대로 회수돼 탄약고 폭발이나 연료탱크 폭발 가능성도 없었습니다. 또 어뢰 폭발에 의한 수압 발생과 타격 형상이 명확해 ‘좌초설’, ‘피로파괴설’, ‘내부 폭발설’ 등 다른 가설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아울러 인양된 함체에서 HMX, RDX, TNT 등의 폭약 성분이 검출돼 고성능 폭약이 들어 있는 수정무기에 의해 피격돼 침몰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사용한 무기는 고성능 폭약 250㎏을 넣은 길이 7.35m의 어뢰 ‘CHT-02D’였습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한 어뢰 부품은 북한이 해외에 소개한 어뢰 설계도면과 일치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직접 입장을 내 어뢰 부품에 쓰인 ‘1번’이라는 글자를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은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이 사용됐다면 어뢰 추진체의 온도는 적게는 325도, 높게는 1000도 이상으로 올라가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습니다.●北 “펜으로 ‘1번’ 안 써” 발뺌하다 들통 심지어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고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반박할 수 없는 증거에 북한도 할 말을 잃게 됐습니다. 북한이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쏜 122㎜ 방사포 로켓 파편에서도 펜으로 쓴 ‘①’이라는 숫자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부가 확인한 핵심 증거들은 재판 등에서 여러 차례 인용됐고 지금까지 크게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정부의 입장도 확고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주장을 편드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날의 기록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영봉 경기도의원, 민주화운동 518 결의안 통과

    이영봉 경기도의원, 민주화운동 518 결의안 통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더불어민주당·의정부2)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심규순(민주당·안양4) 의원 등 78명이 공동발의한 ‘5.18 민주화운동 3법 조속 통과 및 5.18 민주화유공자 권익 향상 촉구 결의안’이 14일 제347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 심의에서 통과됐다. 결의안을 대표발의 한 이영봉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폭력과 억압에 대한 민중 저항정신의 표상이며, 2011년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되었다”며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폄훼하고 유공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고 유공자들의 기여에 비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나 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는 미흡하다”며 결의문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제안 설명에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유공자를 폄훼하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 지속되며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관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왜곡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처벌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역사왜곡금지법률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공자 예우에 관련해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공법 단체로 인정되지 않아 국가나 지자체 우선계약대상자와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되고, 단체 운영 및 복지사업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면서 “유공자는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유공자 연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유공자들과 이들 단체에 대한 적정한 처우를 위해 ‘역사왜곡금지법’, ‘5.18 민주화운동 단체의 공법단체 인정’, ‘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 및 보상 정책’ 등의 5.18 민주화운동 3법을 조속히 제정 통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이영봉 의원은 올해 초 ‘경기도 5.18 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재정을 지원하고 생활지원금 지원 대상 조건을 확대할 수 있게 했고, 8월에는 ‘5.18 광주민주항쟁 40주년과 민주적 계승’을 주제로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결의안 통과 후 “5.18 민주화운동 3법의 제정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법”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3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쓴소리맨’, ‘여성계 대모’…무지개빛 與최고위원 정치행보는

    ‘쓴소리맨’, ‘여성계 대모’…무지개빛 與최고위원 정치행보는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이해찬 지도부도 1년 간의 행보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미 불출마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뿐 아니라 이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었던 최고위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출직 최고위원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박주민 전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후보로 출마해 이날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예정이다. 재선 의원으로 당 대표 출사표를 던져 최고위원단 중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박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등으로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박 의원은 지난달 2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를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올려주신 분들께는 저를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은 서울시장에 대한 뜻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3선 의원에 최고위원 경력까지 덧붙인 박광온 의원은 정치권에서 활용 가치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사무총장 후보군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언론인 출신에 이번 지도부에서 허위조작정보대책특위 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관련 분야에서도 계속 활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설훈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드문 5선 의원이다. 경륜을 살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서는 차기 당대표 후보군의 한 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관 등 임명직에 대해서는 설 최고위원 스스로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종료를 앞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마지막 쓴소리를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당 주류의견에 반하더라도 옳다고 생각한 점에 소신을 굽히지 않아 이른바 ‘미스터 쓴소리’라 불렸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현안에 대해 국민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다”며 “당의 주류의견과 다르더라도 소수의견을 과감하게 말하는 것이 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길이고, 그것이 국민 전체와 당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의 시·도당 산하 정책연구소로 설립된 오륙도연구소의 신임 소장으로 전날 선임됐다. 민주당 여성정치인들의 대모로 불리는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속적으로 여성정치의 확대에 힘쓸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년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당 지도부로 활동하면서 박수 받는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무서운 회초리로 질책을 들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일찌감치 최고위원을 내려놓은 이수진 의원은 노동계 여성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광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잔뼈가 굵은 이형석 최고위원도 이번 21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에서 당선돼 원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최고위원으로서의 임무는 마무리하지만, 앞으로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폄훼하는 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21대 국회에서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변화 가속붙은 통합당, 장외집회 선긋고 19일엔 광주행

    변화 가속붙은 통합당, 장외집회 선긋고 19일엔 광주행

    지지율 상승 통합당, 장외집회 불참김종인 위원장 19일 광주행 외연확장지지율 급부상에 고무된 미래통합당은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을 붙잡기 위해 당의 쇄신과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보수 단체들이 주관하는 대규모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한편 전국정당으로의 확장을 위해 오는 19일에는 광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의 ‘장외투쟁’에 선을 긋고 있다. 보수 시민단체들이 매년 주최하는 광복절 대투쟁 집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 지도부가 참여에 부정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9일 “지도부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만 40여회에 이르는 등 수시로 가두투쟁을 진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6일 비대위 회의에서 광복절 집회 참석 여부를 두고 논의가 나왔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장외집회는 안 된다. 장외집회를 하게 되면 우리 당이 결국에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강경파 의원과 당원 사이에선 장외투쟁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지도부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장외집회에 나서는 ‘구태’를 재현한다면 중도와 부동층을 놓치게 된다는 분석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9일에는 광주행 기차에 오른다. 통합당은 이번주 중 마무리 예정인 새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명시할 방침인데 김 위원장은 새 정강정책을 들고 호남을 찾아 과거와의 단절을 고하고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내보이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최근 호남을 덮친 호우 피해를 살펴보고 지역민들의 마음을 보듬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 장소와 일정을 두고 숙고 중이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지난 5·18 40주년 기념식 당시 광주를 찾아 5·18을 폄훼했던 당내 일부 인사들의 망언을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통합당 ‘약자와의 동행’, 정책으로 진실성 보여 줘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어제 공식 출항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첫 공식 회의 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회의에서는 통합당을 ‘진취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진취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한 점이 특이한데 앞서 예고한 ‘깜짝 놀랄 만한 변화’의 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보 진영보다 더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통합당 비대위는 정책 슬로건을 ‘약자와의 동행’으로 정하고 당의 보수노선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제 도입 등 기존 보수 진영에선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 정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창조적 파괴와 파괴적 혁신을 통해 통합당을 회생시킬 계획인 김 위원장은 당내 인사들에게 진보·보수·중도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꼴통보수’, ‘꼰대’로 고착화된 통합당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꿔 보겠다는 의욕일 것이다. ‘약자와의 동행’ 약속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영남 일부와 서울 강남3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참패했다. 통합당은 재벌과 기득권을 대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시장경제 논리를 내세워 노동자 안전을 위한 규제 신설 등에는 인색했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부자증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가 총선 성적표로 나타났다. 이제는 사회적 약자, 서민, 노동자와 함께 가겠다고 약속은 하는데,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약자와의 동행’이란 약속은 그럴듯해도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나 그 유가족을 ‘불순세력’으로 폄훼하고 세월호 유족을 조롱하며, ‘죽음의 일터’로 매일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해 온 과거와 ‘김종인 비대위’는 완전히 단절해야만 한다. 혹여 지지층 확대를 위한 분식(粉飾)이라면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필망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말이 아니라 행동과 정책으로 변화를 입증해야 한다.
  • 현충원서 ‘추모’ 핑계 대고 ‘5·18 망언 행사’ 원천봉쇄

    현충원서 ‘추모’ 핑계 대고 ‘5·18 망언 행사’ 원천봉쇄

    국방부, 현충원 운영예규 개정 추진‘정치 집회’ 우려만으로도 불승인앞으로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5·18 망언’을 앞세우는 정치 집회 등이 원천 봉쇄될 전망이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충원 운영예규를 개정, 정치 집회가 우려되는 경우 행사를 승인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묘지설치법 20조 1항에 따르면 ‘국립묘지 경내에서는 가무·유흥, 그 밖에 국립묘지의 존엄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국방부는 이를 근거로 기존에도 현충원에서의 정치 집회를 금지하고 있지만, 주최 측이 추모 행사를 연다고 하면 승인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활동 중인 5·18군경전사자추모회 등이 수년째 ‘군·경 사망자 추모식’ 명목으로 행사 개최를 승인받은 뒤 행사에선 정작 5·18 운동을 폄훼·왜곡하는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씨는 올해도 지난 18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식에서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추모식이 아닌 사실상 정치 집회로 행사 성격이 변질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정치적 집회 등이 우려될 경우 불승인한다’는 조항을 운영예규에 명문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치 집회를 승인하지 않을 근거를 마련하는 셈이다. 또 ‘정치 집회를 하지 않겠다’면서 추모 행사를 승인받은 뒤 관련 규정을 위반할 경우, 현장에서 제지하고 불응 시 퇴거 조치 후 고소·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듬해 비슷한 행사를 또 추진하면 불승인 조치된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8일 문제의 행사를 개최한 5·18군경명예회복위원회를 전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통합당 5·18 망언 사죄 계기로 당 쇄신에 적극 나서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해 기념식에 참석하고 과거 당 일부 인사들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대해 유족에게도 사과했다. 이를 두고 당내외에서는 통합당 쇄신작업에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가 이제 비대위 구성 등 당내 현안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광주 방문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대대적인 당 쇄신 작업에 나설지를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통합당은 직시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통합당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이 당을 혁신하기에 주변 여건도 나쁘지 않다. 보수정당의 추락을 부추겼던 계파 논란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던 친박(친박근혜) 세력은 이번 총선을 거치며 사실상 소멸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4일 옥중서신을 발표했지만 총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존재감이 급락했다. 서청원, 홍문종, 조원진 등 진박계의 몰락과 정당 이탈 등 친박계의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친이(친이명박)계도 소수만 원내에 진입해 계파 힘이 축소됐다. 김무성계, 유승민계 등 중진 의원들도 정작 본인들이 불출마해 당내에 미칠 힘이 제한돼 있다. 통합당 지도부가 이런 호기를 맞아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 그러려면 총선 당시 약속대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통합당과의 합당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영구 폐기’를 들고 나오는 등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은 한국당과 합당해 177석에 이르는 거대 ‘슈퍼여당’에 맞선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대여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수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 통합당 내부 “5·18 매듭 풀고 극우와 절연” 목소리

    통합당 내부 “5·18 매듭 풀고 극우와 절연” 목소리

    쇄신 안 하면 ‘영남 자민련’ 몰락 우려 “극우가 보수 본류 같은 상황 비정상” 망언 의원들 솜방망이 징계에 아쉬움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18일 광주를 찾아 ‘5·18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계기로 극우와 절연하고 5·18 관련 매듭을 완전히 풀어야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으로 몰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극우가 보수의 본류인 것처럼 비쳐지는 현 상황은 비정상이라며 5·18을 폄훼하는 일각의 주장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5·18 유공자와 유가족을 욕보이는 인사들이 있다면 강력 처벌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게 원래 보수의 모습”이라며 “5·18 매듭을 푸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당을 쇄신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두고 뒤늦은 아쉬움이 터져 나온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망언 논란 직후 징계를 미루다 김진태 의원에겐 경고, 김순례 의원에겐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벌을 내렸다. 이종명 의원에겐 1년 만에 제명 처분을 내렸지만 그는 의원직을 유지한 채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을 옮겨 처벌을 무의미하게 했다. 국회 차원의 징계를 논하는 윤리특별위원회는 제대로 된 심사조차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채 20대 국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다만 5·18 망언 3인은 민심의 심판을 받아 모두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순례·이종명 의원은) 당이 다르기 때문에 더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징계도 한 번 하고 나면 두 번, 세 번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추가 징계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당의 태도 변화는 4·15 총선 참패로 보수진영이 받은 충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통합당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단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 관계자는 “5·18 악연은 보수진영이 해결해야 할 첫 과제”라며 “장기적으로는 탄핵에 대한 반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합당은 영남 자민련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윤미향 블랙홀’에 빠진 정국… 與 내부서도 “尹 털고 가야”

    ‘윤미향 블랙홀’에 빠진 정국… 與 내부서도 “尹 털고 가야”

    민주 “심각한 사안… 조사 계획은 없어” 지도부, 내일 최고위 전 입장 정리할 듯 국민의당 “사실 땐 독립군 자금 빼돌린 것”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혼란에 빠졌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전까지만 해도 윤 당선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친일 세력의 부당 공세’로 규정하며 윤 당선자를 엄호해 왔다. 하지만 주말 동안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나오자 더이상 두둔하다가는 당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윤 당선자에 대한 처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권에서는 윤 당선자의 당선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정치권이 ‘윤미향 블랙홀’에 빠진 상황이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18일 “윤 당선자 사안을 심각하고 무겁게 보고 있다는 기조는 동일하다”면서도 “조사 등 다른 계획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윤 당선자에 대한 언급이나 논의는 없었다. 윤 당선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게 되면 5·18 40주년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지도부가 윤 당선자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윤 당선자가 우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 상황에 대해 잘 아는 한 의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일해 온 윤 당선자의 활동을 폄훼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대로라면 당에서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다른 의원은 “이번 사안은 도덕이나 법리 문제를 떠난 위선의 문제”라고 말했다. 야권은 일제히 윤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미래통합당은 곽상도 의원이 앞장서 윤 당선자의 해명을 반박하고, 당 차원에서는 윤 당선자의 사퇴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당 대 당이나 진영 논리로 가면 진실 규명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다”며 “팩트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15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을 겨냥해 “이런데도 계속 두둔할 것인지 김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최고위원은 “정부 보조금과 국민이 모아 준 성금을 (윤 당선자가) 사적 용도로 빼돌리고 유용했다면 일본강점기 독립군 군자금 빼돌린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일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文 “진실 고백 땐 화해의 길 열릴 것”

    文 “진실 고백 땐 화해의 길 열릴 것”

    “발포 명령자·민간인 학살 의혹 밝혀내고 개헌한다면 헌법 전문에 5·18 뜻 살려야”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히면서 “(가해자들이) 이제라도 용기를 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5·18 발포 명령 배후 의혹이 짙은 전두환씨를 비롯한 가해자 다수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책임을 부인하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광주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며,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기념식을 찾은 것은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그만큼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며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그 뜻을 살려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 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씨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발포 명령을 내린 사실이 없는데 뭘 어떻게 사죄하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미래통합당이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찾은 광주에서의 하루는 지난해 통합당 지도부의 일정과 180도 달랐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과거 일부 의원들이 내놓은 5·18 관련 망언에 선을 긋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몸을 낮췄다. 광주 시민들도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 등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관계자들의 방문을 거세게 막아섰던 것과 달리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와 같이 광주 시민들의 제지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념식 인근에는 통합당 관계자들을 막아서는 일체의 시위나 현수막도 없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껏 제창했다. 과거 진보·보수 진영은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공식 제창되던 이 노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제창곡에서 제외됐다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다시 제창이 이뤄졌다. 지난해 초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김순례·김진표 의원의 5·18 관련 망언이 쏟아진 후 5월 광주를 방문한 통합당 지도부에는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기념식 행사장 일대에는 통합당의 참석을 막고자 모인 인파로 가득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물병 등 온갖 물건이 날아들어 왔고 밖에서 지르는 함성으로 기념식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현장에서 5·18구속부상자회 등 5·18 관련 3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다 정리된 것”이라며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다. 거듭 저희가 죄송하고 잘못했다”며 과거 통합당 일각의 망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여러 세부 건의사항에는 “소관 상임위 등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우리 당의 518 진상규명 의지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반인류적 범죄 공소시효를 없애달라는 등 건의하자 이를 경청하며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주 원내대표에 시민단체들의 건의사항을 문서로 만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협의 건의안’을 전달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실질적 변화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유공자 예우법을 두고 “적극 처리하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5·18 관련 단체의 법정화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이날 면담을 함께한 한 5·18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 대표님께서 영남을 대표하고 계시고 저희는 호남쪽의 민주주의 상징을 의미하고 있으니 대표님과 통합해가는 첫 출발이라고 본다”며 “저희가 대표님께 건의 드린 부분 대해서는 통 큰 결단 해주셔서 정말 건의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주 대표에 당부했다.최근 강경 우파에 선을 긋고 과거청산에 나선 통합당 행보에 광주 민심은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지난 16일 입장을 내고 “통합당은 단 한 순간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통합당에서 유승민, 유의동, 장제원, 김용태 의원과 김웅 당선자 등이 지난 17일 광주를 찾아왔다. 통합당 청년 정치인들도 같은 날 민주묘지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광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5·18 매듭 못 풀면 영남 자민련”…통합당의 시선

    “5·18 매듭 못 풀면 영남 자민련”…통합당의 시선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18일 광주를 찾아 ‘5·18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계기로 극우와 절연하고 5·18 관련 매듭을 완전히 풀어야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으로 몰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광주를 찾은 통합당의 태도는 1년 전과 사뭇 달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미리 입장문을 내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발언으로 상처를 덧나게 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한 데 이어 이날도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정작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소속이던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이 논란이 됐을 당시 황교안 대표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황 전 대표는 공식 사과없이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광주시민들로부터 비난과 물세례를 받았다. 야권 잠룡들도 올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은 개별적으로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을 강조했고, 무소속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현대사에 있어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썼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극우가 보수의 본류인 것처럼 비춰지는 현 상황은 비정상이라며 5·18을 폄훼하는 일각의 주장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5·18 유공자와 유가족을 욕보이는 인사들이 있다면 강력 처벌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게 원래 보수의 모습”이라며 “5·18 매듭을 푸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당을 쇄신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4·15 총선 참패로 보수진영이 받은 충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통합당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단 16석을 얻는 데 그쳤고, 5·18 망언 3인방은 모두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당 관계자는 “5·18 악연은 보수진영이 해결해야 할 첫 과제”라며 “장기적으로는 탄핵에 대한 반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합당은 영남 자민련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5·18 기념식 간 ‘사죄’ 주호영, 주먹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5·18 기념식 간 ‘사죄’ 주호영, 주먹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에게 사과하고 주먹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나란히 서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버스에서 내려 추모탑까지 가는 데 15분이 걸렸지만 이날 시위대는 보이지 않았다. 이는 주 원내대표가 앞서 당내 5·18 비하 발언에 대해 사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김진태 등 ‘북한군 개입’ 발언 경징계 논란주호영 16일 “당 일각 모욕 발언 죄송”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한다”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해 4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이 5·18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한국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었다. 이들은 지난 2월 김 의원과 이 의원이 공동 주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5·18에 북한군이 개입해 시위를 선동했다”는 내용의 극우 논객 지만원 씨의 강의에 동조하고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 등의 폄훼 발언을 해 징계위에 회부됐었다.방명록에 “5월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주호영 “5·18 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힘 모을 것” 주 원내대표는 “개인의 일탈이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재생산돼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을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고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면서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 단체화해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에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가 잘못된 과거 행태와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으면서 호남의 분노한 민심이 다소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주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5월 정신으로, 자유와 정의가 역동하는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갈등과 상처를 모두 치유하고 5·18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민주화운동 이미 법적으로 평가”이종명 징계 부실에는 “당 달라 방법 없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주화운동의 성격이나 권위에 대한 평가는 이미 법적으로 정리됐다”면서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에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라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5·18 망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이 의원의 ‘5·18은 폭동’ 발언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을 결정했으나 최종 의결이 1년 가량 미뤄졌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제명 절차를 밟아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이 다르기 때문에 더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징계도 한 번 하고 나면 두 번, 세 번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답해 추가 징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이후 2년 뒤인 1982년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해 판사의 길을 걷다가 2004년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뎌 대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고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18 기념식 참석 文, 유족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5·18 기념식 참석 文, 유족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취임 후 세 번째…“발포 명령자 반드시 밝혀내야”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옛 전남도청에서 처음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시민과 함께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기념식을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로 이전에는 망월동 묘역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민주광장인 옛 전남도청은 5·18 항쟁 당시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으로 국민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5·18 정신을 함께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민주광장은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으로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면서 “5·18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발포 명령자와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헬기사격 등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용기 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국가폭력 가해자의 협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5·18 진상의 확실한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배·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하자 유가족 등은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5·18 당시 희생된 고(故) 임은택 씨의 아내 최정희 씨가 남편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최씨가 낭독을 마치자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최씨와 악수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에 유족 등 참석자와 함께 손을 들어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함께했다.전날 미래통합당 일각의 5·18 폄훼 발언 등을 사죄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제창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등과 함께 헌화·분향했다. 이어 지난해 별세해 이곳에 안장된 고(故) 이연 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씨는 전남대학교 1학년에 재학 당시인 1980년 5월 27일 오전 5시 YWCA 회관에서 계엄군과 총격전 중 체포, 상무대로 연행돼 개머리판과 군화발로 전신을 구타 당하는 고초를 겪은 희생자다. 이씨의 부인은 “트라우마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이어졌다”고 호소하면서도 묘역을 찾아준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씨 딸의 손을 잡고 “아빠의 트라우마는 어쩔 수 없어도 따님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달라”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이 이뤄질 경우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명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2018년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했었다.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당, ‘극우’와 선긋고 일제히 광주행…한국당도 “위로”

    통합당, ‘극우’와 선긋고 일제히 광주행…한국당도 “위로”

    저호영 “5·18 희생자·유가족에 죄송한 마음”하태경 “‘임을 위한 행진곡’ 北에 수출하자”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 18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광주와 호남을 잇따라 방문해 ‘달라진 보수’를 호소하려 애썼다. 5·18 40주년을 계기로 ‘태극기’로 대변되는 극우 세력과 선을 긋는 동시에 ‘영남 정당’ 이미지를 벗고 화난 호남 민심을 달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선출 직후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주 원내대표로선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이기도 했다. 주 원내 대표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었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전날에는 유승민 의원이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인 등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장제원·김용태 의원도 개인 자격으로 광주를 찾았다. 온라인상에서도 보수진영 인사들의 ‘광주 바라기 물결’이 이어졌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한류”라며 “보수가 앞장서서 북한에 수출해야 할 노래”라고 칭송했다.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내년부터 꼭 광주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이날 광주로 총출동했다. 원유철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호남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함께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원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찾아왔고,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애초 광주 5·18 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 참석을 타진했으나,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해 민주묘역 참배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해야…역사 올바로 기록하는 일” [전문]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해야…역사 올바로 기록하는 일” [전문]

    “국가폭력의 진상 반드시 밝혀내야이제라도 용기내면 용서의 길 열려왜곡과 폄훼는 설 길이 없어질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면서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5·18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5월 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고 했다. 이어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기자 등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면서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기념식은 처음으로 1980년 항쟁 당시 본부였던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민주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으로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문 대통령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전문 아래는 문 대통령의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오월 광주로부터 40년이 되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합니다. 5·18 항쟁 기간 동안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습니다.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습니다.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습니다. 드디어 5월 광주는 전국으로 확장되었고, 열사들이 꿈꾸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 많은 광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5·18 광장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오월 영령들의 뜨거운 가슴과 만납니다. 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민주주의의 약속으로 지켜온 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오월 정신’을 키우고 나눠오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 광주를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들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되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인 없는 가게에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습니다. ‘오월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되었습니다.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되었습니다.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끼리 서로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고 희망을 만들어내듯, 우리는 진실한 역사와 공감하며, 더 강한 용기를 얻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 국민입니다.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한 청년이 말했습니다. “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5·18을 겪지 않은 세대가 태어나고 자라 한 가정의 부모가 되고,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날 광주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 광주를 겪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입니다. ‘오월 정신’을 나누는 행사들이 5·18민주화운동 40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오월 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세대의 마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서로 돕고 나눌 수 있을 때, 위기는 기회가 됩니다. 위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우리의 연대가 우리 사회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 오늘 ‘경과보고’와 ‘다짐’을 낭독해준 차경태, 김륜이 님과 같은 미래세대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을 더 키워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습니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입니다.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입니다. 처벌이 목적이 아닙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입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이준규 총경에 대한 파면 취소에 이어, 어제 5·18민주화운동으로 징계받았던 퇴직 경찰관 21명에 대한 징계처분 직권취소가 이뤄졌습니다.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 기자 같은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습니다.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습니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입니다.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합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습니다.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40년 전 광주는 숭고한 용기와 헌신으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광주를 떠올리며 스스로 정의로운지를 되물었고 그 물음으로 서로의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습니다. 광주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모으고, 더 많이 나누고, 더 깊이 소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에게 각인된 그 경험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치·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 직장,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세계질서를 위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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