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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샌안토니오, 피닉스 꺾고 1승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29)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맹활약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서부 2위)가 첫승을 올렸다. 던컨은 23일 아메리카웨스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 원정 1차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입은 채 28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 피닉스 선스(서부 1위)를 121-114로 꺾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피닉스는 ‘덩크 아티스트’ 아마레 스타우드마이어가 41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4쿼터 막판 던컨의 골밑 슛과 식스맨 브렌트 배리(21점)의 3점슛 3개를 잇따라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Anycall프로농구] 4년만에 SBS 4강 날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5명이 하는 경기’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승부였다. ‘15연승팀’ SBS는 공격의 핵 단테 존스가 상대 수비에 철저히 막혀 고전했지만 주니어 버로(41점)가 신들린 듯한 슛퍼레이드를 펼치고 김성철(21점·3점슛 4개)이 거들어 마침내 4강 티켓마저 거머쥐었다. SBS는 2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버로와 김성철의 내외곽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의 거센 추격을 115-113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2연승으로 4강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지난 00∼01시즌 이후 4시즌 만에 4강 진출. 역대 플레이오프 최고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는 한 판이었다. 공격 농구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팀의 대결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거센 해일처럼 상대를 밀어붙였다.4쿼터 초반까지 두 팀의 균형은 좀처럼 깨질 줄 몰랐다. 먼저 힘을 쓴 것은 SBS.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침묵을 지키던 양희승(12점)이 3점포를 쏘아올리자, 김성철이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맞장구를 쳐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3분 동안은 ‘버로 타임’. 버로는 3점포 1개를 포함해 혼자서 10점을 쓸어담았고 SBS는 3분1초를 남기고 107-93,14점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오리온스는 크리스 포터의 미들슛을 신호탄으로 김승현과 김병철이 잇달아 스틸에 성공한 뒤 득점으로 마무리를 해 1분30초 동안 무려 14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발휘해 다시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아갔다.56.1초를 남기고 107-107. 홈팀 오리온스의 기적을 바라는 팬들의 함성은 체육관을 삼킬 듯 거셌다. 그러나 승부를 돌리기엔 2%가 부족했다. 양희승과 버로의 자유투로 4점을 달아난 SBS는 25초를 남기고 버로가 상대의 공을 가로채 그대로 돌진,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을 꽂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SBS는 26일부터 ‘디펜딩챔피언’ KCC와 4강전(5판3선승제)을 치른다. 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김동광 SBS 감독 이제 겨우 한 봉우리를 넘었을 뿐이다. 아직도 2개의 봉우리가 남아 있고,KCC는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훌륭한 팀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많은 턴오버를 범한 리딩가드와 14점차 리드를 못 지키고 동점을 허용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 ●김진 오리온스 감독 마지막까지 주니어 버로에게 고전했다. 단기전에서 첫 판을 내준 것도 뼈아팠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결정적일 때 인사이드 공격이 불발돼 아쉽다. 스피드를 좀더 살리고 속공과 수비를 보완해 내년 시즌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①-창업주 故정주영회장 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①-창업주 故정주영회장 일가

    보는 이마다 다르겠지만 현대를 삼성보다 앞세우는 사람들은 현대의 창업 정신을 강조한다. 현대는 남이 일궈놓은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주춧돌을 올렸다. 건설이 그랬고, 자동차가 그랬으며, 중공업이 그랬다.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은 이를 평생의 긍지요, 자랑으로 여겼다.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끌려가서도 “사정상 어쩔 수 없었던 인천제철만 제외하고는 어느 하나 내 손으로 말뚝을 박고 길을 닦아 시작하지 않은 공장이 없다.”며 기업 강제 통·폐합에 맞섰을 정도였다. 1947년 5월25일 서울 중구 초동의 허름한 자동차 수리공장 한 귀퉁이에 ‘현대토건사’라는 간판을 내건 지 60여년. 삼성보다 10년 가까이 늦은 출발이었지만 현대는 이내 1위 기업으로 우뚝 섰고,‘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던 2000년까지 그 지위는 차돌만큼이나 단단했다. 이때 현대그룹의 자산규모가 87조여원. 계열사 수만 40개가 넘었다. 비록 그룹이 쪼개지면서 외형상의 규모가 작아지고 재계 서열은 떨어졌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전화위복’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현대차그룹), 유통(현대백화점), 해운·제조(현대그룹), 조선(현대중공업), 금융(현대해상·현대기업금융) 등 각자 전문그룹의 길로 나서면서 경쟁력은 더 강화되고 동반 부실의 위험은 현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른 그룹들이 이제서야 계열분리 등으로 홍역을 앓는 동안 현대의 대표주자들은 세계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KCC, 한라, 성우 등 창업주의 형제들이 이끄는 그룹들도 각자 독자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언뜻 봐도 느껴질 만큼 현대에 뿌리를 대고 있는 기업들은 유난히 굴뚝업종이 많다. 고용된 인원과 딸린 부품·협력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국민경제 기여도로 따지면 현대가 여전히 1위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또 한 가지, 현대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현대정신’이다. 현대에는 일단 해보자며 덤비는 정신,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때로는 비합리성을 낳기도 하지만 현대맨들은 이를 “맨바닥에서부터 기업을 일군 현대만의 저력”이라고 자부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이를 “진정한 기업가(起業家) 정신”이라고 불렀다. 제각각 ‘마이 웨이’를 걷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가를 묶는 보이지 않는 끈이기도 하다. ●담(淡)한 혼맥… 후한 연애결혼 다른 재벌가에 비해 현대의 혼맥은 의외로 소박하다. 낭만을 즐겼던 고 정 회장이 자식들의 연애에도 너그러웠던 영향이 가장 크다.‘왕 회장’이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렸던 그 자신, 강원도 통천의 평범한 고향처녀(변중석)와 결혼해 평생을 함께했다. 슬하에 9남매(8남1녀)를 두고 동생이 일곱(한명은 어려서 사망)이나 됐지만 눈에 띄는 혼사는 손가락을 꼽는다. 직계가족 중에 굳이 꼽자면 다섯째아들 고 몽헌(MH)씨와 여섯째아들 몽준(MJ)씨를 들 수 있다. 몽헌씨는 신한해운 현영원 회장의 딸 정은씨와, 몽준씨는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막내딸 영명씨와 각각 결혼했다. 오랜 세월 재계를 주름잡았던 현대의 위상에 견줘 혼맥이 조촐한 데는 창업주의 성공과정과도 무관치 않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부두 막노동꾼을 거쳐 대기업 총수에 오른 그는 살아생전 “세상에 공짜란 없다.”며 담(淡)한 마음을 갖자고 입버릇처럼 강조하곤 했다. 권력이나 부(富)를 결코 싫어하지 않았지만 굳이 혼사줄까지 대가며 공짜를 탐할 이유 또한 없었던 것이다. 정략결혼의 흔적이 적은 대신에 유난히 많은 손(孫)과 맞닥뜨리는 게 현대라는 집안이다. 이런 현대가 대(代)를 건너뛰면서 LG, 롯데, 한진, 이건, 비비안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과 사돈을 맺은 점은 흥미롭다. 현대가의 2세들이 ‘몽(夢)’자 돌림이라면 3세들은 딸이 ‘이(伊)’, 아들은 ‘선(宣)’자 돌림을 쓴다.4세는 ‘진’자(딸),‘창’자(아들) 돌림이다. ■ 현대의 핵심축 아들들 ●장남 몽필… 쌍용가와 인연 큰아들 몽필씨는 나이 50도 안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국영 적자기업 인천제철을 인수해 정상화에 여념이 없던 1982년 4월 어느날,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고속도로에서 그가 탄 승용차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때가 마흔아홉살. 수도여대 출신의 부인 이양자씨와 두 딸 은희·유희씨는 망연자실했다. 몽필씨가 떠난 지 한달 뒤, 정주영 회장은 동서산업 공장장이던 이영복씨를 사장으로 파격 승진시켰다. 이씨는 몽필씨의 처남, 즉 이양자씨의 친동생. 졸지에 가장을 잃은 장남 가족에 대한 배려였다. 하지만 이양자씨마저 91년 위암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큰딸 은희씨는 최근 미국에서 귀국했다. 둘째딸 유희씨는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의 장남 지용씨와 결혼해 두 아들(진석·진하)을 두었다. 지용씨는 현재 용평리조트 상무를 맡고 있다. ●2남 몽구… 글로벌 현대차그룹 리더 몽필씨의 죽음으로 사실상 집안의 장남 역할을 도맡아 한 이는 둘째아들 몽구(MK)씨였다. 유희씨가 결혼할 때 부모 역할을 대신 한 사람도 몽구씨 부부였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 시절,‘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낸 그는 기아차마저 인수해 지금의 현대·기아차 그룹을 이끌고 있다.2000년 자동차전문 그룹으로 출범한 지 몇 년도 안돼 그룹을 세계 6위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출범 당시 10개였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다. 그룹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85조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소비자 보고서(컨슈머 리포트)’는 최근 현대차의 뉴쏘나타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했다. 갤로퍼 신화 때부터 MK가 강조해온 ‘품질 경영’의 힘이다. MK는 평범한 집안의 딸 이정화씨와 결혼해 3녀1남을 두었다. 큰딸 성이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의사이자 영훈의료재단을 설립한 고 선호영 박사의 아들 두훈씨와 결혼했다. 둘째딸 명이씨는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 태영씨와, 셋째딸 윤이씨는 미국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신성재씨와 결혼했다. 둘째사위와 셋째사위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현대하이스코 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막내이자 외아들인 의선씨는 지난 11일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내 직함은 현대·기아차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으로 기아차의 기획, 재무, 수출, 연구·개발(R&D) 등 핵심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일찍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부인은 정도원 강원산업 부회장의 큰딸 지선씨다. ●3남 몽근… 소리없이 유통명가 키워 셋째아들 몽근씨는 일찌감치 유통을 넘겨받아 현대백화점 그룹을 이끌고 있다.‘빅3’(MK·MH·MJ)에 가려 조명은 덜 받았지만, 묵묵히 외길을 걸으면서 소리없이 유통 명가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현대백화점, 현대H&S(非 백화점 계열), 현대홈쇼핑 등 주력 계열사를 토대로 지난해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소신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도 거의 매일같이 매장을 둘러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위 형 몽구씨와는 고등학교(경복고)-대학교(한양대) 동문인 데다 선굵은 외모까지 비슷하다. 옛 현대그룹에서 고문을 지낸 우호식씨의 딸 경숙씨가 부인이다. 두 아들은 각각 부회장,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아들 지선씨는 고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인 서림씨와 결혼했다. 둘째아들 교선씨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큰딸 승원씨와 지난해 말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교선씨의 결혼식에는 큰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집안 어른들이 대거 참석해 모처럼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현대가는 한때 딸만 남기고 떠난 몽필씨의 대를 잇기 위해 지선씨를 양자로 입양하는 방안을 의논했었다. 유교식 법도대로라면 바로 아래 동생인 몽구씨의 아들을 입양해야 했으나 의선씨가 외아들인 탓에 지선씨가 선택된 것.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입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주영 회장의 장례식때 의선씨가 ‘종손’ 자격으로 고인의 영정을 든 것은 이 때문이었다. ●외사위 희영… 천마산스키장 운영, 이건·비비안과 사돈 현대가는 자손이 많은데도 딸은 귀한 편이다. 외동딸 경희씨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 그러나 바깥 활동은 없다. 대신 남편(정희영)이 선진종합㈜ 회장이다. 공교롭게 고 정주영 회장의 여동생 희영씨와 이름이 똑같다.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입사 동기다. 조선 수주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 창업주의 눈에 들어 사위가 됐다. 정주영 회장은 딸 경희씨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자 희영씨를 도쿄법인 이사로 발령내 자연스러운 교제를 유도했다고 한다. 이후 희영씨는 조그만 해운회사(선진해운) 하나를 갖고 독립, 장인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천마산 스키장은 오롯이 그가 독립해 만든 회사다. 외아들 재윤씨가 선진종합㈜ 상무다. 두 딸은 각각 이건그룹과 비비안그룹으로 시집갔다. 큰딸 윤미씨의 남편이 이건창호 박승준 상무, 둘째딸 윤선씨의 남편이 비비안 남석우 부회장이다. ●4남 몽우… BNG스틸 통해 부활 넷째아들 몽우씨는 숙명여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인’ 이행자씨와 연애결혼했다.40대에 현대알루미늄 회장을 맡은 그는 그러나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1990년 4월 45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겨진 유족을 돌보는 일도 사실상의 장남 몽구씨의 몫이었다. 조카 셋을 모두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BNG스틸(전 삼미특수강)에 입사시켰다. 큰조카, 즉 몽우씨의 장남인 일선씨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BNG스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일선씨에 이르러 비로소 현대는 내로라하는 재벌가와 사돈관계를 맺는다. 일선씨의 부인은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 은희씨다. 구 부회장은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이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씨는 김영무 김&장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씨와 결혼했다. ●5남 몽헌… 못다 이룬 꿈, 현 회장이 힘찬 날갯짓 ‘비운의 황태자’ 몽헌씨는 1998년 그룹 공동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1983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설립해 4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끌어냈다.2000년에는 형들을 제치고 그룹 단독 회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2003년 8월4일 서울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부인 현정은씨가 경영에 뛰어들었다. 급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황망히 그룹을 물려받았지만 사업가 집안의 딸답게 배포와 합리적 리더십으로 1년 만에 그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대상선, 올해 첫 흑자를 넘보고 있는 현대아산, 주가 1000시대의 수혜주 현대증권 등을 축으로 재계 10위권 진입(현재 19위)을 눈앞에 두고 있다.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10위권에 진입한다는 ‘2010’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현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이 직접 ‘점지한’ 며느리로도 유명하다. 현 회장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결혼 뒷얘기는 이렇다.“당시 현대상선 회장이던 아버지(현원영)를 따라 선박 명명식차 울산에 내려갔다가 남편을 처음 만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명예회장(정주영)께서 나를 선보러 미리 내려오셨었다. 명예회장께서 중매를 서신 셈이다.” 큰딸 지이씨는 현대상선 재정부 대리로 근무 중이다. 아버지를 잃었을 때 고3 수험생이었던 외아들 영선씨는 졸업후 미국 유학을 준비중이다. ●6남 몽준… 세계1위 현대중공업 ‘건조’ 지금은 정치인의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세계 일류 현대중공업의 뒤에는 기업인 몽준씨가 있다. 형제중에 학벌(서울대-미국 MIT 경영대학원)이 가장 좋아 ‘신문대학’(소학교만 졸업한 정주영 회장은 신문을 통해 지식의 대부분을 얻었다며 자신을 신문대학 출신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출신인 왕 회장이 유난히 예뻐했다는 몽준씨는 31세에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1988년 금배지를 처음 달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시도했다. 경영은 CEO에게 맡기고 자신은 대주주로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만 내리고 있는 것. 지금도 현대중공업의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공식 직함은 5선의 국회의원이자 축구협회 회장.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0조원. 웬만한 그룹과 맞먹는다. 부인 김영명씨와는 미국 유학시절에 만나 결혼했다. 큰아들 기선씨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올해 학사장교(ROTC)로 임관했다. 이로써 부자(父子)가 ROTC 선후배가 됐다. 두 딸 남이씨와 선이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월드컵 베이비’로 유명한 늦둥이 아들 예선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우리나라가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을 최종 통과한 것을 기념해 이름을 ‘예선’으로 지었다고 한다. ●7남 몽윤… 현대해상으로 컴백 몽윤씨는 지난해 말 업계 2위의 손해보험회사인 현대해상의 등기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왔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의 전격 복귀였다. 방카슈랑스(은행상품과 보험상품의 교차판매) 확대 시행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1981년 김진형 부국물산 회장의 딸 혜영씨와 연애결혼해 정이양과 경선군을 두었다. ●8남 몽일… 할부금융으로 내실 막내아들인 몽일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현대상사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현대기업금융을 차려 독립했다. 기업대출 등을 주로 취급하는 회사다. 권영찬 현대파이낸스 회장의 딸 준희씨와 결혼해 고등학생인 현선(영국 유학중)군과 중학생인 문이양을 두고 있다. ■ 현대의 또 다른 축 형제들 고 정주영 회장의 형제들은 동생이기 이전에 창업 동지요, 사업 동료였다.6·25전쟁 직후 고령교(대구와 거창을 잇는 교량) 복구 공사를 덜컥 떠맡았다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을 때, 내남없이 살던 집을 팔아 돈을 내놓은 것도 동생들과 매제였다. 이 때문에 20명이 넘는 대식구가 한 집(돈암동)에 모여 살아야 했지만 누구 한 사람 불평하지 않았다. 지금은 모두 독립해 각자의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옛 영화 꿈꾸는 한라·성우 동아일보 외신부 기자로 활동하던 첫째 동생 인영씨는 1953년 현대건설 전무로 입사하면서 경영에 본격 합류했다.75년 말 중동 진출 때 신중론을 펴 형과 이견을 빚을 때까지 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당시 독립해 만든 한라그룹은 한라건설·한라시멘트·한라중공업·만도기계 등을 거느리며 재계 서열 12위로까지 도약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그룹이 부도나는 시련을 겪었다. 지금은 둘째 아들 몽원씨가 한라건설 회장을 맡아 재기를 꿈꾸고 있다. 큰 아들 몽국씨는 94년 아버지가 동생을 그룹 후계자로 지목하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한때 배달학원 이사장을 맡았으나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부인 이광희씨는 배달학원 계열인 한라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대시멘트·성우종합건설·성우리조트·현대종합금속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성우그룹은 둘째 동생 순영씨 일가가 이끌고 있다. 순영씨는 명예회장으로 물러앉고 2세 경영을 정착시켰다. 큰아들 몽선씨가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을, 둘째아들 몽석씨가 현대종합금속, 셋째아들 몽훈씨가 성우전자, 넷째아들 몽용씨가 성우오토모티브를 각각 맡고 있다. 몽선씨는 사촌인 정몽윤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과 함께 정몽헌 회장의 부검을 임관하기도 했다. ●‘기계박사’가 일군 한국프랜지 자동차부품회사인 한국프랜지공업의 김영주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유일한 매제다. 정주영 회장은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두 번째 자서전에서 “그가 다가가기만 해도 기계가 저절로 고쳐졌다.”며 매제를 ‘기계박사’라고 불렀다.1946년 정주영 회장이 미 군정에서 불하받은 토지에 ‘현대’(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상호를 처음 내걸었을 때, 감격적으로 지켜본 이도 영주씨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로부터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기직종이던 운전기사 출신의 영주씨는 황해도 홀동광산에서 역시 운수업을 하던 정주영 회장과 뜻이 맞아 사업을 같이 도모했고, 매제까지 됐다. 부인 정희영씨는 2001년 정주영 회장이 노환으로 세상을 떴을 때 “대통령 한번 못해보고… 우리 오빠 불쌍해서 어쩔거나.”하며 가장 서글프게 울었던 동생이다. 장남 윤수씨가 회사를 물려받아 한국프랜지공업 회장으로 있다. 둘째아들 근수씨는 독립해 울산화학·퍼스텍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후성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윤수씨의 장남 용석씨가 프랜지공업 계열사인 서한산업(자동차부품회사) 대표이사 사장이어서 3세 경영체제를 갖춰 가고 있다. 둘째아들 용범씨는 이름을 용태로 바꿨다. ●‘포니 정’ 부자(父子)의 변신 ‘포니 정’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넷째 동생 세영씨는 외아들 몽규씨와 함께 1999년 3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해 건설시장에서 영역을 확실하게 굳혔다. 꼼꼼한 시공과 치밀한 분양으로 현대산업개발을 국내 도급순위 4위 업체로 키워놓았다.‘포니 정’이라는 별명은 1976년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산 고유모델 자동차 1호 ‘포니’를 만들어낸 데서 붙여졌다. 이같은 열정과 헌신을 인정받아 87년 형에게서 현대그룹 회장직을 물려받기도 했다. 분가한 뒤로는 현대산업개발 경영에만 매달렸다. 몇 년 전 폐암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희수연을 치렀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회사 경영은 아들 몽규(회장)씨가 책임지고 있다. 지금의 서울 삼성동 사옥은 몽규씨가 직접 지었다.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현대가 맺은 최고위층 사돈도 세영씨 집안에서 나왔다. 큰딸 숙영씨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남 경수(서울대 교수)씨와 결혼한 것. ●“아… 신영아”-교통사고 아닌 병으로 요절 다섯째 동생 신영씨는 고 정주영 회장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동생이다. 서울대를 나와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함부르크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1962년. 처음에 어떤 기자가 교통사고사로 쓰면서 오랜 세월 세상에 잘못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인은 지병이라고 유족은 본지에 밝혔다. 당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일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정주영 회장이 일주일을 손놓았을 만큼 가족의 슬픔은 컸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첼리스트였던 미망인 제수씨(장정자)에게 현대학원(현대고)을 경영토록 했다. 지금도 현대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장정자씨는 남북이산가족 상봉때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남한측 방문단장을 맡았었다. 장홍선 전 극동도시가스 회장의 누나다. 신영씨는 1남1녀를 두었다. 아들 몽혁씨는 32살의 젊은 나이에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취임해 인천정유(구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고 오일뱅크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외자유치와 함께 2002년 전문경영인에서 물러나 그 해 건축자재 유통회사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를 설립해 돌아왔다. 부인 이문희씨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동원 이홍근 선생의 손녀이다. 사업가이자 문화재 수집가였던 동원 선생은 평생 모은 문화재 4941점을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딸 일경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블룸버그대학 회계학과 교수인 남편 임광수씨와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다. ●‘리틀 정주영’이 이끄는 KCC 막내동생인 상영씨는 ‘불에 타지 않는 바닥재’ 등으로 유명한 자재 전문그룹 KCC를 이끌고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성격 등이 고 정주영 회장을 가장 많이 닮아 ‘리틀 정주영’으로 불린다. 큰형과 나이 차이가 21살이나 나 아버지처럼 따랐다. 장조카 몽구씨와도 2살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다른 조카인 고 정몽헌 회장이 자금난에 몰렸을 때 200억원을 선뜻 내놓았을 만큼 의리도 강하다. 그러나 조카의 죽음 이후 현정은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다소 빛이 바랬다. 그룹 경영은 두 아들에게 맡긴 상태다. 큰아들 몽진씨가 대표이사 회장, 둘째아들 몽익씨가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셋째아들 몽열씨는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 사장을 맡고 있다.KCC는 몽익씨를 통해 롯데·한진그룹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몽익씨의 부인 은정씨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조카(신 회장의 여동생인 정숙씨의 딸)이다. 은정씨의 언니 은영씨는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의 부인이다. 몽익씨와 조 회장이 동서지간인 셈이다. ●현대가의 여자들 현대가의 딸이나 며느리들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화여대(정경희-이양자-현정은-김혜영-정유희 등) 출신에 해외유학(김영명-정지선-황서림-허승원 등)까지 다녀온 재원들이 적지 않지만 경영에 참여하거나 대외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다못해 남편을 따라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드물다. 유일한 경영자인 현정은씨도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전업주부’였다. 오너 일가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한 관계자는 “지금도 명절 때면 청운동 집(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오랫동안 살던 집)에 몇 대에 걸친 며느리들이 모두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음식을 직접 장만한다.”면서 “옷차림들도 수수하고 인상이 소박해 언뜻 봐서는 재벌가 며느리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결같이 미인들이다. 어떤 이는 그 이유를 ‘유난히 많은 연애결혼’에서 찾는다. ●그룹분리 가속화시킨 ‘경영권 분쟁’ 2000년 ‘형제간 다툼’은 현대가를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핵분열시킨 결정적 계기였다.99년 12월 마지막 날, 고 정몽헌(MH) 회장쪽 인사로 분류되던 박세용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정몽구(MK) 회장 계열의 현대차 회장으로 전격 발령나면서 시작된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은 그룹 후계자로 MH를 지목한 고 정주영 회장의 육성 테이프가 공개되기까지 석달여에 걸쳐 숨막히게 전개됐다. 효심이 남달랐던 MK는 아버지의 육성이 공개되자 깨끗이 승복하고 자동차 계열사를 이끌고 그룹에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아픔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의 지배구조를 선진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1일 왕 회장의 4주기에 모처럼 형제들 모두가 함께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날은 공식적으로 가족화합이 됐음을 안팎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현대가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hyun@seoul.co.kr ■ 정주영 회장의 ‘빈대론’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은 ‘해당화가 찬란하고 눈(雪)이 많은’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에서 1915년 6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죽어라고 일해도 콩죽을 면할 길이 없는 농군이 진절머리나게 싫고 지겨워”(첫번째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소학교를 졸업한 열네살 무렵부터 줄기차게 가출을 시도했다. 무작정 길을 나서 보기도 하고, 아버지의 소 판 돈을 훔쳐도 봤다. 그러기를 네번째. 열아홉살 마지막 가출에 성공해 인천부두 막노동꾼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한 푼이 아까워 몸을 기댔던 곳이 노동자 합숙소. 뼈가 으스러지는 중노동으로 누가 떠메고 가도 모를 만큼 고단했지만 좀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빈대들의 공격 때문이었다. 궁리 끝에 밥상 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 빈대들의 공격이 잠시 뜸해지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내 밥상다리를 타고 기어올라와 온 몸을 물어 뜯었다. 다시 머리를 써야 했다. 무릎을 탁 칠 만한 묘안이 떠올랐다. 밥상다리 네 개를 물 담은 양재기 넷에 하나씩 담근 뒤 그 위에 올라가 잔 것이다. 빈대를 밥상다리로 유도해 양재기 물에 익사시키자는 계략이었다. 쾌재를 부른 것도 이틀여. 빈대들은 또다시 물어뜯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양재기 물을 건넌 것일까.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불을 켜본 젊은 정주영 회장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빈대들이 밥상다리 대신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을 겨냥해 뚝 떨어져 목적 달성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역경에 부딪칠 때마다 정주영 회장은 ‘빈대의 노력’을 떠올렸다.“난관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지, 걸려 넘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든지 “빈대만도 못한 놈”이라는 단골 지청구는 모두 여기서 비롯됐다. 아무것도 없는 백사장(울산 염포리)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조선소 투자금액을 유치할 때나,20세기 최대 역사(役事)로 꼽히던 중동 주베일 공사 입찰전에 뛰어들 때나, 직원들이 불가능하다고 도리질칠 때면 “이봐, 해봤어?”라고 불호령을 쳤던 것도 빈대의 집요한 노력을 떠올리면서였다. “자본가가 아니라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했던 정주영 회장은 근검과 노력을 평생의 신조로 삼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평등한 자본금” “한강에 기적은 없다. 성실하고 지혜로운 노동이 있을 뿐” “고선지부지설(苦蟬之不知雪;여름철 서늘한 나무 그늘에 앉아 노래만 하다 겨울이 오기 전에 없어지는 매미는 한겨울 펑펑 쏟아지는 눈을 알 수 없다)” ‘아산 정주영 어록’에 실려있는 그의 유명한 말들이다. hyun@seoul.co.kr ■ ‘현대家 대모’ 변중석 여사 열여섯살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살 연상의 고향총각 정주영에게 시집온 변중석씨는 현대가의 산 증인이다. 올해로 84세. 젊어서 남편이 사준 재봉틀 하나를 자신 소유의 유일한 재산으로 여기며 한결같은 근검과 후덕함으로 ‘현대가의 여자’라는 상징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고 정주영 회장이 매일 새벽 5시의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동생들과 자식들에게 근검을 가르쳤다면, 변씨는 새벽 3시반부터 손아래 동서·며느리들과 아침 준비를 함께 하면서 “언제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하라.”고 일렀다. 가혹하리만치 자식 교육에 엄격했던 정주영 회장이 아이들을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며느리들을 보고 “젊었을 때 콩나물 버스에 시달려봐야 나중에 자가용을 샀을 때의 기쁨을 안다.”며 역정을 내자 “손주녀석들 키우는 문제에까지 시아버지가 잔소리를 할 거냐.”며 막아준 이도 변씨였다. 칭찬에 인색했던 정주영 회장도 아내를 가리켜 “늘 통바지 차림에 무뚝뚝하지만 60년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존경한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했을 정도다.“아내를 보며 현명한 내조는 조용한 내조라는 생각을 굳혔다.”고도 했다. 그러나 자식을 먼저 땅에 묻는 참척의 고통과 여자로서의 마음고생을 거치면서 ‘살아있는 보살’도 탈이 났다. 거동이 불편해 10년 가까이 병원(현대아산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상 맏며느리인 이정화씨 등 며느리들이 틈날 때마다 병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중국미술의 7일’ 한눈에

    오늘날 중국 현대미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1970년대 말 중국 사회의 개혁·개방 물결과 함께 중국 미술은 서구미술의 영향을 받아 급진적인 아방가르드 운동이 확산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의 신세대 작가들은 새로운 미술형식과 조형언어를 추구, 그들의 존재와 잠재된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쉬빙, 황융핑, 구웬다, 차이궈창 등은 세계 화단에서도 주목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작가들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미술의 오늘’전은 이런 중국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개최된 중국의 ‘제10회 전국미전’ 입상작 가운데 우수상 이상을 받은 작품과 심사위원 출품작 등 모두 141점을 골라 한 자리에 모았다.5년마다 열리는 중국의 ‘전국미전’은 우리의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비교되는 공모전.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류타웨이의 ‘설선(雪線)’ 등 현대 중국화 대가들의 작품과 중국 전통 공필(工筆) 채색화인 리나이웨이의 ‘청음(淸音)’ 등이 눈여겨 볼 만하다. 전시작 중에는 문자로 설명을 곁들인 여러 장의 화면으로 꾸민 연환화(連環畵)도 포함돼 있다. 송·원대의 삽화에 기원을 두고 있는 연환화는 1920년대부터는 선전과 교육 목적을 위해 사용됐다.20일까지.(02)2188-600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N언어-제3의 언어인가] 당신의 N언어 나이는

    [N언어-제3의 언어인가] 당신의 N언어 나이는

    나의 N언어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신문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119명을 대상으로 N언어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모티콘과 외계어를 포함,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 25개를 제시해 이해도를 측정했다. 채점 결과는 평균 60점. 세대별 평균점수는 10대가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75점,30대 63점,40대 41점,50대 26점이었다. 전체적으로 10∼30대와 40∼50대의 점수가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세대차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40대와 50대에서도 최저점이 각각 12점과 0점, 최고점이 84점과 68점으로 개인차가 컸기 때문이다.N언어 습득 및 사용 능력은 나이가 아닌 인터넷 사용시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50대 최고점으로 사업상 인터넷을 많이 쓴다는 임모(52)씨는 30대 평균점수인 63점보다도 5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0점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N언어 사용 중심세대인 10대의 평균 점수가 80점에 그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이들의 감점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테스트에 참여한 10대의 30%가량이 외계어인 ‘ 라궤할게’의 정답을 쓰지 못했다. 유모(16)군은 “이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표현”이라며 “외계어를 쓰는 일부 아이들만이 아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N언어 가운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외계어는 특정세대 전반에 걸쳐 사용되지 않고 특정 집단이 쓰는 것임을 보여준다. 또다른 이유는 평소에 많이 쓰는 ‘아’나 ‘’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김모(16)양은 “가끔 쓰긴 하지만 막상 답을 적으려고 하니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넷 언어를 배울 때 의미를 우선 습득하기보다는 용례를 통해 익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고점인 96점은 20대에서 나왔다. 또 90점 이상에서 10대와 20대의 비율은 20% 정도로 비슷했다. 초기 인터넷 세대인 20대가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N언어로서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자리잡은 표현들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모(13)양은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출제된 표현들은 요즘 채팅방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구어나 문어는 세대별로 의미는 통하지만 각각 사용하는 어휘나 문체가 조금씩 다른데,N언어 역시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술고시도 ‘女風당당’

    기술고시도 ‘女風당당’

    올해 각종 국가시험에서 ‘여풍(女風)’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고등고시 기술직(기술고시)에서도 역대 최초로 여성 수석 합격자가 나왔다. 수석뿐만 아니라 최연소 합격자 역시 여성이며, 여성의 합격률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0일 제 48회 행정고등고시 기술직 최종합격자 6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기술직에는 3940명이 지원해 6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석은 전 과목 평균 78.41점을 받은 박정민(30·여·부산대 전자계산학과졸)씨가 차지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강세를 보인 기술고시에서 여성이 수석합격한 전례가 없었다.”면서 “여성이 수석합격을 차지한 것은 박씨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합격자 64명 가운데 여성은 13명으로 20.3%에 달했다. 지난해 11.5%보다 무려 8.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건축직은 합격자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유독 재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학력별 통계를 살펴보면, 대학교 재학 중인 합격자가 19명으로 전체 30%에 육박했다. 지난해 재학생 비율은 13.1%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이색 합격자들이 배출돼 눈길을 끌었다. 건축직 합격자인 김유진(32·여)씨는 현재 행정자치부에서 근무 중인 7급 공무원이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김씨는 지체장애 4급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8년에 걸친 각고의 도전 끝에 합격의 영예를 차지했다.7전8기만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최연소 합격은 한국과학기술원에 재학 중인 이소라(21·여)씨, 최고령 합격은 6급 공무원인 전영호(36·국회사무처 6급)씨가 각각 차지했다. 합격자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 ww.seou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제48회 행정고등고시 기술직 최종합격자 명단 ● 기계직 :9명 20000014 정아람 20000023 이충석 20018719 문제원 20018751 권순재 20018781 이용훈 20018876 권기만 20019985 김현욱 20019993 김진호 20019998 최문기 ● 전기직: 9명 20200004 조근상 20200044 이정은 20218931 이우리 20218980 이석형 20219003 성인구 20219969 김정훈 20219970 이응대 20219976 안응수 20219994 양기성 ● 화공직 : 7명 20400002 이길준 20400003 류필무 20418891 윤은정 20418939 김열규 20418951 정진현 20418953 안지현 20419984 정연웅 ● 농업직 : 3명 20618977 이연숙 20619994 하종수 20619995 홍인기 ● 임업직 : 2명 20818978 임영석 20819996 임하수 ● 환경직 : 3명 21219979 김윤미 21219983 정경화 21219996 심광현 ●토목직(전국): 11명 21418768 한성수 21418779 이중엽 21418782 안진애 21419963 김형철 21419965 양희관 21419968 박상민 21419969 박우성 21419972 박문수 21419973 황상호 21419979 오수영 21419987 김보현 ● 토목직(서울) : 1명 21518997 임창수 ● 토목직(대구) :1명 21574899 권오환 ● 건축직 : 4명 21600009 김동준 21600023 권유정 21618893 김연희 21619006 김유진 ● 전산직 : 9명 21800034 이준목 21818733 이재선 21818861 전준범 21818867 전영호 21818871 신지명 21818881 송영진 21819991 이재석 21819997 김국현 21819998 박정민 ● 통신기술직: 5명 22018870 정필승 22018947 정윤석 22019987 장상배 22019989 이항재 22019994 이소라 총합격자 : 64명
  • [수능특집] 생물 Ι·윤리 1등급만 14~17%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결과, 표준점수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표준점수는 탐구영역을 중심으로 선택과목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결국 각 대학들이 어떤 과목을 반영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중치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올해 수능 성적에 나타난 표준점수의 특징을 분석했다. 1.난이도 조정 실패 논란 표준점수는 원점수상에서는 조정이 어려운 과목별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점수다. 그러나 올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만점에 따른 표준점수가 큰 차이를 보였다. 원점수를 표기했을 때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지만 표준점수제로 난이도를 조정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틀어졌다. 가장 문제가 드러난 부분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다. 아랍어Ⅰ에서는 원점수로 만점자가 표준점수로도 100점을 받은 반면, 러시아어Ⅰ에서는 최고점이 63점에 그쳐 37점의 차이를 보였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사회문화가 68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윤리와 한국지리는 각 61점으로 7점의 차이를 보였다. 경제지리는 67점, 법과사회 66점, 한국 근·현대사 및 경제 각 65점, 세계사 65점, 정치 63점, 국사 및 세계지리 각 62점이었다. 수리 ‘가’형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1점이었지만 ‘나’형은 150점으로 9점이나 벌어졌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화학Ⅱ 69점, 지구과학Ⅱ 67점, 생물Ⅱ 66점, 물리Ⅰ·화학Ⅰ 각 65점, 생물Ⅰ·물리Ⅱ 각 64점, 지구과학Ⅰ 63점으로 최대 6점 차이가 났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도 가장 높은 해사일반(79점)과 가장 낮은 수산·해운정보처리(66점) 사이에 13점의 차이가 생겼다.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원점수로 만점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로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채점위원장인 박성익 서울대 교수는 “난이도와 성적분포 경향성은 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특성, 응시생 숫자, 교과목 성격 등의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신이 아닌 이상 기술적으로 맞추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수능연구관리처장도 “대학별로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원점수로 만점자가 많아 표준점수가 낮을 경우 백분위를 활용하더라도 점수 차이를 보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원점수로 만점을 받았더라도 백분위 성적이 ‘100’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만점자가 20%일 경우 백분위 최고점수는 90점, 만점자가 10%면 백분위로는 95점에 그친다. 실제 원점수 만점자가 17.37%로 표준점수가 61점인 윤리의 경우 백분위는 92∼93점이지만 똑같이 표준점수가 61점인 한국지리의 백분위 점수는 94점으로 차이가 났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 영역·과목에 따른 유불리 올 수능에서는 원점수로는 똑같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졌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비교적 쉽게 출제된 윤리, 한국지리, 지구과학Ⅰ 등에서는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각 61점,61점,63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비교적 공부하기 어려워 선택을 기피하는 법과 사회, 경제지리, 사회문화 등의 표준점수는 각 66점,67점,68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가원 남명호 처장은 이와 관련,“지난해 6차 교육과정에서 윤리와 국사, 한국지리를 필수선택 과목으로 배웠던 고득점 재수생들이 지난 6월과 9월 모의수능 때는 응시하지 않다가 본 시험에 대거 응시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사회탐구 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했다면 표준점수가 높은대로 사회문화(68점), 경제지리(67점), 법과사회(66점), 한국근·현대사 또는 경제(각 65점) 순으로 선택한 경우가 가장 유리했다. 반대로 윤리와 한국지리(각 61점), 국사와 세계지리(각 62점)를 선택한 수험생이 가장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았다고 가정할 때 화학Ⅱ(69점), 지구과학Ⅱ(67점), 생물Ⅱ(66점), 그리고 물리Ⅰ 또는 화학Ⅰ(각 65점)을 치른 경우가 가장 유리했다. 반면 지구과학Ⅰ(63점)과 생물Ⅰ 및 물리Ⅱ(각 64점), 그리고 물리Ⅰ 또는 화학Ⅰ(각 65점)을 선택했다면 최악의 경우다. 생물Ⅰ과 윤리, 한국지리, 러시아어Ⅰ에서는 어떤 문제를 틀렸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생물Ⅰ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는 3859명으로 2.26%,1점짜리 한 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1338명으로 0.78%,2점짜리 한 문항을 틀린 학생은 1만 9018명으로 11.14%를 차지했다. 또 3점짜리 한 문항을 틀린 학생은 385명으로 0.22%였다. 이들의 표준점수는 각 64점,62점,61점,60점으로 2점짜리와 3점짜리를 틀린 수험생간 점수 차이가 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1등급 4%를 채우기 위해 만점자와 1점짜리 문항을 틀린 학생을 합친 3.04%에 2점짜리 문항을 틀린 학생 11.14%가 대거 합쳐져 2등급이 사라지면서 희비는 엇갈렸다. 동점자는 상위 등급에 포함시킨다는 규정에 따라 모두 1등급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 문항을 틀렸지만 3점짜리 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단번에 3등급으로 곤두박질쳤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3. 가중치·백분위 영향은 표준점수의 차이는 수리 영역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가’형에서는 최고점수가 141점인 반면,‘나’형에서는 150점으로 9점 차이나 났다.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 점수도 ‘가’형 131점,‘나’형 140점이었다. 고득점 수험생 숫자도 큰 차이를 보였다. 표준점수 141점 이상은 ‘가’형이 482명인데 비해 ‘나’형은 1만 4065명에 이르렀다. 이같은 현상은 수리에 자신없는 수험생들이 대거 ‘나’형을 선택하면서 표준점수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리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셈이다. 대학별로 수리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수리 영역 표준점수의 3∼10%의 가중치를 주고 있다. 그러나 ‘가’·‘나’형의 점수 차이가 워낙 커 7% 이상의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아닐 경우 오히려 ‘나’형이 더 유리해진다. 예를 들어 원점수 80점을 표준점수로 계산하면 ‘가’형의 경우 124점,‘나’형은 134점으로 10점 차이가 난다. 때문에 3%,5%,7%의 가산점을 준다고 해도 ‘가’형은 각 127.7점,130.2점,132.68점으로 ‘나’형의 134점보다 낮다.10%의 가산점을 줘야만 겨우 136.4점으로 ‘나’형보다 높아져 실제 가산점의 효력이 나타나게 된다. 백분위로 계산해도 마찬가지다.80점을 백분위로 환산할 경우 ‘가’형은 87점,‘나’형은 92점으로 5점 차이가 난다. 때문에 대학에서 백분위 점수의 3%나 5%의 가중치를 준다고 해도 ‘가’형의 점수는 각 89.61점,91.35점으로 ‘나’형에 미치지 못한다.7%의 가중치를 부여한다면 93.09점으로 ‘나’형보다 높아지게 된다. 평가원 남명호 처장은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가’형을 지정해 반영하기 때문에 ‘나’형 응시자들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가’형 응시자에게 주는 가산점이 3∼5%에 불과해 자연계열에 교차지원하려는 ‘나’형 응시자들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형과 ‘나’형 응시자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서 교차지원이 활발해지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능특집] 첫 선택수능…예상밖 결과 속출

    과목을 수험생 마음대로 골라 시험을 치는 선택형 수능시험이 처음 실시되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했다. 아랍어Ⅰ에서는 이례적으로 표준점수 ‘100점’이 나왔다. 표준점수의 범위는 언어·수리·외국어의 경우 0∼200점,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0∼100점이다. 하지만 대체로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변환할 경우 원점수로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언어는 135점, 수리 ‘가’형 141점, 수리 ‘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회탐구 61∼68점, 과학탐구 63∼69점이 최고 점수다. 그러나 유독 아랍어Ⅰ에서 남녀 1명씩 2명의 100점이 나왔다. 아랍어Ⅰ은 아직 정식과목으로 채택한 고교가 없어 지난 6월 모의수능에서도 단 한 명만 응시, 표준점수를 내지 못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수능관리처장은 “중동 지역에서 살다 온 수험생이 있는 반면, 아랍어를 전혀 모르는 수험생이 응시하는 등 극단적인 분포를 이룬 결과”라면서 “평균 점수가 아주 낮아질 경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형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되면서 영역과 과목에 따라 응시생 수도 큰 차이를 보였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영역은 외국어(영어)로 57만 431명이 시험을 치렀다. 반면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인 ‘해사일반’은 단 55명만 시험을 치러 1만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응시자가 1000명 미만인 과목은 직업탐구의 수산·해운정보처리(264명), 수산일반(199명), 해양일반(273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러시아어Ⅰ(423명), 아랍어Ⅰ(531명) 등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테네 2004] 양궁 박경모 32강전 진출

    박경모(인천계양구청)는 16일 남자 양궁 64강전에서 롭 엘더(피지)를 154-138로 제압하고 32강전에 진출했다.박경모는 17일 스태니슬라브 자브로드스키(카자흐스탄)와 16강 티켓을 다툰다.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박경모는 5엔드에 10점 3개로 퍼펙트를 올리며 엘더를 여유있게 따돌렸다.한편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이먼 페더웨이(호주)는 3엔드 두번째 발을 2점에 그치는 등 137점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앤튼 프릴레파브(벨로루시·141점)에게 져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 서울대 수험생 면접접수 郡출신이 서울보다 높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군(郡) 출신 수험생의 면접점수가 서울과 광역시·시 출신 수험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10일 공개한 ‘2004학년도 정시 1단계 합격자 면접점수’ 자료에 따르면 인문계의 경우 서울 강남·서초·송파 출신 남학생의 면접 평균 점수가 서울 전체평균보다 0.19점 낮았다. 그러나 군 출신 남학생의 점수는 서울 전체평균보다 1.01점 높았다. 인문계 여학생도 군 출신 수험생이 서울 수험생보다 0.1점 이상 높았고,인문계 서울 전체 평균보다 0.41점 높았다.자연계도 군 출신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울 강남 남·여 학생보다 각각 0.42점,0.36점 높았다. 그러나 강남·서초·송파구 출신 수험생과 서울 다른 지역 수험생의 점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면접에 참여한 인문대의 한 교수는 “서울의 경우 학원에서 배운 모범 답안을 달달 외우는 학생이 많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고용있는 성장으로](3)창업실패에서 배워라-창업자질 테스트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미국의 창업전문가 바움백이 개발한 창업 자질 테스트를 소개한다.각 항목에 그렇다(3점),간혹 그렇다(2점),그렇지 않다(1점)로 답한 뒤 점수를 합산한다. 1.다른 사람과의 경쟁 속에서 희열을 느낀다.( ) 2.보상이 없어도 경쟁이 즐겁다.( ) 3.신중히 경쟁하지만 때로는 허세를 부린다.( ) 4.앞날을 생각해 위험을 각오한다.( ) 5.업무를 잘 처리해 확실한 성취감을 맛본다.( ) 6.일단 결심한 일이면 뭐든 최고가 되고 싶다.( ) 7.전통에 연연하긴 싫다.( ) 8.일단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 상의한다.( ) 9.칭찬 받기보다는 업무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 10.남의 의견에 연연하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한다.( ) 11.나의 잘못이나 패배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 12.남의 말에 의존하지 않는다.( ) 13.웬만해서는 좌절하지 않는다.( ) 14.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해결책을 모색한다.( ) 15.호기심이 강하다.( ) 16.남이 간섭하는 것을 못 참는다.( ) 17.남의 지시를 듣기 싫어한다.( ) 18.비판을 받고도 참을 수 있다.( ) 19.일이 완성되는 것을 꼭 봐야 한다.( ) 20.동료나 후배가 나처럼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 ) 21.사업 지식을 넓히기 위해 독서를 한다.( ) 평가결과 63점 이상이면 ‘매우 좋은’ 창업자 자질을,52∼62점이면 창업자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또 42∼51점이면 창업자로서 ‘보통’의 자질을,41점 이하면 창업자로서 자질이 ‘매우 부족’하다.˝
  • ‘토종 킬러’ 명예회복/김도훈, 27·28호골… 3년만에 득점왕 복귀

    1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프로축구 K-리그 마지막 6경기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린 성남과 대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처럼 1만 8000여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성남의 김도훈이 광양에서 전남과 맞붙은 전북의 마그노를 제치고 득점왕에 등극할지 여부.선두(27골) 마그노에 1골 뒤진 김도훈의 발끝에 모든 관중의 시선이 쏠렸다. 전반 32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든 김도훈의 오른발 쪽으로 샤샤의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다.수비수 한 명이 달려들었지만 공은 어느새 그의 왼발로 옮겨겨 있었다.왼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반대편 골망을 뚫고 들어갔다.시즌 27호골.마그노와 같은 골수였지만 출장경기가 40경기로 마그노에 비해 4경기가 적은 김도훈으로서는 이미 득점왕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같은 시각 전남의 홈 광양구장.전반 30분쯤 단독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마그노는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골키퍼와 맞선 상황.그러나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을 넘으며 힘이 빠진 그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그 순간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마그노를 마크하던 수비수 최거룩에게 경고가 내려지면서 경기는 전남 선수들의 항의로 지연됐고,경기장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마그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을까. 결국 승리는 김도훈의 몫이었다.한번 골맛을 본 그는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29분 이리네가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잡아 현란한 발놀림으로 대전 골키퍼 최은성까지 제친 뒤 왼발로 텅빈 네트를 갈라 28호골을 기록,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마그노를 제치고 득점왕을 확정지었다.마그노는 이날 광주와의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도도(울산)와 함께 27골로 득점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지난 1995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북에 입단해 2000년 한차례 득점왕에 오른 김도훈은 이로써 2년 동안 용병들에게 내준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으며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어시스트에서도 에드밀손(전북·14개)에 1개 뒤진 13개를 기록,공격포인트(골+어시스트) 1위(41점)를 달린 김도훈은 팀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리게 됐다. 한편 도도의 활약으로 광주를 5-0으로 제압한 울산은 승점 73(20승13무11패)으로 수원(승점 72)과 전남(승점 71)을 제치고 준우승 상금 1억원을 챙겼다. 곽영완기자 kwyoung@
  • K-리그/대전 승점1 보태 3위 도약

    이관우를 앞세운 대전이 김남일의 전남과 접전 끝에 비겼으나 승점 1을 보태며 3위로 도약했다. 대전은 24일 홈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전남과 치열한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이룬 뒤 승점 42(11승9무8패)로 안양과 수원(이상 41점)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한양대 동기생 이관우와 김남일의 한판 승부에 초점이 맞춰졌다.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는 지난 올스타전 최고 득표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골 가뭄에 허덕여 온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유럽무대에서 복귀한 이후 간혹 골을 터뜨리며 골잡이로서의 명성을 새롭게 얻어온 터.먼저 이관우가 빛을 발했다.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한정국이 얻어낸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동점골이자 시즌 세 번째 골을 쏘아 올린 것.광주와의 시즌 개막전과 지난 4월2일 포항전 이후 13경기 만에 시즌 3번째 골을 낚는 기쁨을 맛봤다. 김남일도 뒤지지 않았다. 1-2로 뒤지던 전반 42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비에라의 프리킥에 이어 신병호의 헤딩슛이골키퍼의 손에 튕겨 나오자 벌칙 지역 안쪽으로 뛰어들며 그대로 오른발 슛,동점골로 앙갚음한 것.지난 6일 울산전 이후 4경기 만에 역시 시즌 3호골이었다. 결국 양팀은 후반 2분 이창엽(대전),종료 2분전 노병준(전남)이 다시 한 골씩을 주고받아 무승부로 마감했다. 한편 광주는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신예 이광재의 전·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최근 2경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부천은 후반 교체된 ‘조커’ 이원식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에 허덕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대구 유니버시아드 / 金...金...태권도 승승장구

    태권도에서 ‘금맥’이 터졌다. 한국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4일째인 24일 경북고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2㎏급 결승에서 박태열(상명대)이 이란의 코다디드 칸요베를 맞아 13-9로 승리한 데 이어 84㎏급의 최성호(조선대)가 러시아 바실리 테렌티에프를 11-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여자 72㎏급의 김미현(용인대)도 브라질의 나탈리아 실바를 12-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금메달 3개를 따낸 태권도는 이로써 지금까지 치러진 10개 체급에서 7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의 종합 2위 목표 달성을 위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날 유니버시아드 첫 금메달이 터진 펜싱에서도 남자 사브르에 출전한 오은석(동의대)이 은메달을 추가했다.오은석은 결승에서 볼로디미르 루카셴코(우크라이나)를 맞아 분전했으나 8-15로 패했다. 한국은 여자 리듬체조 단체전에서도 총점 46.35로 러시아(53.15점)와 일본(48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4개팀만 출전한 체조에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규정에 따라 우승팀에만 금메달이 주어지고 2·3위팀은 메달 대신 상장을 받는다. 테니스 여자복식 1회전에서는 김연(용인시청)-이안나(전북체육회)조가 북한의 황은주-신선애조를 50분 만에 2-0으로 완파,대회 첫 남북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궁 여자 개인전 예선에서는 박성현(전북도청·669점) 이현정(667점) 윤미진(653점·이상 경희대)이 1∼3위로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단체전에서도 1989점으로 중국(1938점)과 북한(1932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한국은 남자 예선에서도 합계 2041점을 쏴 프랑스(2035점)와 타이완(2028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조영준(상무)은 개인전에서 688점으로 루카스 슈어만스(네덜란드)와 팀 먼돈(영국·이상 691점)에 이어 3위를 달렸다. 남녀 배구는 연승행진을 하며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남자는 예선라운드 A조 4차전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거둬 터키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했고,여자도 예선라운드 A조 2차전에서 정지영(동해대) 김혜영(이화여대) 쌍포를 앞세워 캐나다를 3-1로 꺾고 2연승으로 남은 스페인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에 올랐다. 축구에서는 남녀의 희비가 갈렸다.여자는 아일랜드와의 예선리그 A조 2차전에서 홍경숙(2골)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2연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 남자는 강호 이탈리아에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2연승 뒤 1패를 당한 한국은 태국 이탈리아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뒤졌다. 한편 23일 한국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김희정(목원대)이 유니버시아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태권도 남자 78㎏급의 김학환(청주대),여자 67㎏급의 황경화(우석대),여자 51㎏급의 장은숙(한체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하프타임 / 최경주 공동27위 점프

    최경주(33 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3일째 경기에서 공동 2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최경주는 10일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의 캐슬파인골프장(파72·755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2개로 6점을 보태 합계 14점으로 전날 공동 40위에서 공동 27위로 올라섰다.선두 데이비스 러브3세(41점)와는 큰 점수차로 뒤져 있지만 20점 대에 머문 10위권 선수들과는 점수차가 크지 않아 최종 4라운드에서 상위 입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치매전문 보건소?/ 관악구, 넉달만에 1000명 이용

    자치구 보건소가 치매전문 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 관악구보건소가 운영 중인 ‘치매관리센터’ 이용객이 10일 1000명을 넘어섰다.고령화시대를 맞아 증가하는 치매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3월 개원한 이래 불과 4개월만에 치매전문 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치매관리센터에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배치돼 환자 조기 발견과 예방·치료 등을 전담하고 있다.그동안 조기 검진자 381명,상담자 500여명이 이들의 진료를 받았다. 센터에 등록된 환자들에게는 미끄럼방지 양말,방수매트 등 341점의 위생재료를 무상 공급했다.치매 배회환자 45명에게는 신원확인용 팔찌도 제공했다.매주 화요일엔 치매환자 가족 정기모임을 개최,치매노인 간호에 필요한 지식을 알려줬다.특히 매주 월·금요일 이틀동안은 서울대병원 치매클리닉의 지원으로 신경심리검사,혈액검사 등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개발 몸살’ 국립공원 / “박물관 건립” 계룡산 중턱 파헤쳐

    전국의 국립공원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재산권 행사와 편의를 내세운 개발논리에 점차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달 안으로 국립공원 가운데 밀집취락지구를 중심으로 일정구역이 해제될 것으로 보여 자치단체는 개발 청사진에 부풀어 있다.여기에다 주5일 근무제 확대도 ‘국토의 허파’ 역할을 하는 국립공원을 괴롭힌다.‘국립공원의 보존이냐,개발이냐.’에 따른 엇갈리는 주장과 현황 등을 짚어본다. ■지역별 훼손실태 ●개발요구 봇물 전남 완도군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풀리는 대로 8억원을 투자해 주차장과 화장실·관리실·샤워장 등을 짓는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도 사정은 비슷하다.구례군 전경태 군수는 “지리산 화엄사 집단시설지구 앞 4만 8702평이 공원구역에서 제외되면 주변 산동온천의 ‘관광특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는 120억원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동부면 학동리 일대 동백림 6만㎡에 2006년까지 동백림 주제공원을 만든다.10만㎡로 하려다 관리공단의 요청에 따라 줄였다.환경단체는 “가까운 학동리 산 2만여㎡는 동백림 및 팔색조 도래지(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돼 있어 서식환경 파괴가 불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은다. 충남도는 자연사 박물관을 짓는다며 계룡산 장군봉 중턱(1만 2403평)을 파헤쳤다.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지난 2월에 착공해 공정률 10%선이다.민간사업자인 청운문화재단은 내년 8월까지 461억원을 투자해 박물관 본관을 마무리한다.허가과정에서 도청 직원 2명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대전 환경운동연합 등은 “계룡산을 훼손하고 비리로 얼룩진 박물관을 짓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청운재단 이사장과 충남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강원도내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3곳 국립공원 주민들도 개발 소외에 항변하며 발끈하고 나섰다.연간 30만명이 찾던 오대산 소금강의 경우 75년 공원지정 이후 27년동안 방치됐다.금강산 관광으로 관광특수가 실종된 설악산권의 속초시 설악동 주민들은 ‘설악산 국립공원 활성화 방안’을 자구책으로 마련하고,정부에 특단의대책을 요구했다.공원지정 이후 30년 넘게 건물의 증·개축 및 허가권이 제한돼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현황 및 훼손실태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전국에는 해상국립공원 3개를 포함해 20개의 국립공원이 산재해 있다.공원구역이 6447㎢로 국토의 6.5%다.공원내 사유지는 43%(해상공원 제외)이고 거주자는 11만명이다.관리는 87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범해 전담하고 있다.다만 한라산과 경주,오동도 등 3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관리공단 직원(665명) 1인당 관리 면적이 여의도보다 3.5배나 넓다.공단설립 당시에 비해 탐방객이 40%나 늘었으나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는 오히려 줄었다.성수기인 7∼8월에는 하루 16시간 근무한다.3년내 그만두는 신입직원 이직률이 50%를 넘었다.한국생산성본부가 적정 인원으로 1069명을 제시했다. 게다가 관리주체마저 많아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명승·사적·천연기념물은 문화재 관리국,국유림과 조수보호구역의 야생동물 관리는 산림청,수산자원은 해양수산부 등이 맡는다. 지난해 공원 탐방객은 2300만명으로 집계됐다.이들의 발길에 등산로(1400㎞) 주변이 크게 망가졌다.그 면적도 2001년 기준으로 200만㎡나 된다.복구비는 어림잡아 2000억원.입장료 수입만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관리공단 예산체계상 인건비 등을 빼고나면 빈털터리다.99년 16억원,2003년 10억원이 복구비였다. 국립공원에는 잘 보존된 풍치림의 77%,포유류의 75%가 분포한다.또 국보 41점 등 국내 문화재의 16%,사찰 285개가 함께 있다.다행히 공원내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은 줄고 있다.2000년 235건,2001년 163건,2002년 130건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게 더 문제다.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의 바닷가 명물인 호박만한 갯돌이 사라졌다.백사장을 시커멓게 뒤덮었으나 바닥이 드러났고 범 군민운동으로 갯돌 환수운동을 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상생의 길은 없나 공원구역내 집단시설지구와 취락지구에만 9만여명이 살고 있다.이들은 2001년 6월 ‘전국 국립공원 주민연합회’를 조직해 제몫찾기에 한 목소리를 낸다.연합회 진선도(48·경남 거제시) 사무국장은 “공원내 사유지 43% 가운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전체의 1.7%이고 논밭을 합쳐도 3%선에 그친다.”며 “지금은 농사나 고기잡이로만 살 수 없어 식당이라도 하도록 공원구역 해제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보길면사무소 안환옥(36) 총무계장은 “부황리 등 면소재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다 문화재보호구역 등 이중으로 묶여있어 건물 증·개축은 물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 허가마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은 “국립공원은 보전이 제1원칙이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시민사회단체들도 2000년 9월 ‘국립공원 제도개선 시민위원회’를 발족,국가공원청 신설과 국가공원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관리공단측은 “육지 중심으로 공원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역이 넓은 해상국립공원은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는 국민공원 만들기(내셔널트러스트)를 대안으로 내놓았다.기부·기증·성금을 재원으로 자연 및 문화유산을 사들여 관리하고 시민들 스스로가 자율 감시활동에 나서자는 취지다.‘땅 한평 사기’로 1000평을 사들이는 성과를 이뤘다.일부에서는 정부투자기관 성격인 국립공원 관리공단보다는 독립적인 국가공원관리청으로 옷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기창·이천열·조한종 기자 kcnam@ ■贊 “화장실도 맘대로 못고쳐” 문동영 ‘공원조정위’ 완도대표 공원구역 주민들은 화장실도 맘대로 못고친다.공원구역에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당국의 형질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발행위 하나하나가 공원관리공단의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법대로’를 외치는 이들에게 융통성은 기대할 수조차 없다. 완도 관내 공원구역은 보길·소안·청산면 전체와 완도읍과 신지면 일부 등 5개 읍·면에 60만㎢다.이 가운데 이번에 20가구 이상 밀집한 면소재지 6.9㎢가 해제된다.하지만 주민들의 요구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실제로 면소재지를 빼고는 거의 다 자연환경보존지구다.이곳에서는 식당이나 숙박업 허가가 나오질 않는다.그래서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다.관광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없으니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전국적으로 몇군데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공원구역내 주민 이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또 농사를 포기한 휴경지도 의외로 많다. 대형식당은 아니더라도 200㎡ 이내의 생계형 식당은 허가해야 한다.공원구역에서 부동산을 사고 파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개발을 할 수 없어 땅값이 형편없다. 자치단체들도 정말로 보존해야 할 곳만 놔두고 마을주변이나 바닷가를 중심으로 공원구역에서 풀어달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산이나 20가구 미만의 작은 마을은 절대 풀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답답하다. ■反 “자연생태계 마지막 보루” 강동원 다도해 관리 소장 국립공원은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마지막 보루다.누구나 알다시피 생물종 다양성이 잘 보존된 곳이다. 국내에 분포한 동물의 72%,식물의 64.3%를 비롯해,천연기념물의 57.1%,멸종위기 동물종의 60%가 공원내에 있다.생물 다양성은 국가의 부(富)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공원은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삶의 질을 높이는 장소다.말하자면 휴식처이자 재충전 공간이다.또 이곳에는 적잖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이같은 자연문화 유산을 잘 유지·보존해서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 공단에서는 보존만 하자는 게 아니고,미래에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방안을 찾고 있다.그래서 당장은 유지관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현재 공원내 민원은 집단시설지구 관련 35%,공원 점용·사용 허가 22.6%,공원관리 운영관련 26%,주택이나 축사 개축 규제완화 7.8% 등이다.그래서 밀집 취락지역의 경우 행위제한 신고제 등 불필요한 행위제한을 과감하게 줄이고 있다.공원지역내 거주자들은 이곳이 삶의 터전이다.그래서 주민들의 요구대로 불합리한 제도를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목소리에 따르다 보면 난개발이 불보듯 뻔하다. 더욱이 자치단체장도 주민 여론을 의식해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보다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원관리 방안을 찾아야한다.
  • 백제불상 18억원에 팔려... 뉴욕 크리스티 경매

    서기 7세기 무렵에 조성된 백제금동좌불상(사진)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57만 5500달러(한화 약 18억원)에 낙찰됐다. 박수근의 회화 ‘한일’(閑日ㆍ10호 크기)은 112만 7500달러(약 13억원)에 경매돼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는 그의 작품 ‘겨울’(6호 크기·경매가 약 7억 5000만원)보다 5억여원 비싸게 팔렸다. ㈜서울경매는 2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실시된 크리스티‘한국·일본 미술품 경매’에 모두 41점의 한국 미술품이 출품돼 28점이 낙찰됐다고 밝히고 이 중 백제불상과 박수근 회화가 각각 10억원이 넘는 고가로 팔려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 기술고시·지방고시 기술직 2차합격자 60명 명단 발표

    행정자치부는 13일 제 38회 기술고시와 제 8회 지방고시(기술직) 2차시험합격자 60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기계직 등 10개 직렬에 389명이 응시한 기술고시 2차시험에 모두 58명이 합격했으며,6명이 응시한 지방고시 기술직에는 농업직(충남)과 토목직(서울)등 2개 직렬에 2명이 합격했다.여성 합격자는 기술고시 전산직 2명,화공직 1명 등 3명으로 전체합격자의 5.2%에 불과했다. 합격선은 기술고시의 경우 전기직이 75.4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전산직 73.83점,통신기술직 71.41점,토목직 67.49점,건축직 65.91점 등이었다. 2차시험 합격자 명단은 음성자동정보전화(ARS,060-700-1902)나 행자부 홈페이지(www.mogaha.go.kr),정부중앙청사 게시판 및 시·도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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