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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민석 “최순실 은닉재산 400조원이라고 한 적 없다”

    안민석 “최순실 은닉재산 400조원이라고 한 적 없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이 국정농단 사건 주범 최순실씨의 독일 은닉재산 규모를 400조원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 “단언컨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최근 내가 박정희(전 대통령) 재산이 400조원이라고 허풍을 쳤다고 하고 최순실(씨) 재산이 300조원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단언컨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보수 댓글부대와 극우세력이 나를 허풍쟁이로 몰아가려는 의도”라며 “나는 박정희(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미국 프레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300조원 규모이고, 이것이 최순실(씨)에게 흘러가 은닉재산의 기초이자 뿌리가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재산의 뿌리는 박정희(전 대통령) 통치자금 일부가 박근혜(전 대통령)에게 건네졌고, 최태민을 거쳐 최순실 일가로 넘겨진 것이 확실하다”며 “최순실 일가 내부자 제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한 정치인을 허풍쟁이로 모는 ‘가짜뉴스’ 살포 대신 ‘최순실 재산 몰수법’(최순실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 통과에 협조하면 은닉재산을 몰수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하는 ‘친박’ 정치인들은 ‘최순실 후견인’으로 의심받지 말고 법 제정에 앞장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는 ‘최순실 재산 몰수법’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말고, 국정농단 뿌리 최순실의 재산을 몰수해 적폐 청산을 마무리하는 장관으로 역사에 남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지난 6일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하시라. 400조(원)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반론의 성격이다. 배 당협위원장은 ‘안 의원이 최순실씨 비자금 400조가량이 독일에 은닉돼있다고 언급했다’며 안 의원을 독일에 급파하자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캡처해 올렸다. 안 의원은 이튿날인 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전 대통령) 또는 최순실의 재산이 300조, 400조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공개사과 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융사들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전쟁

    금융사들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전쟁

    190조원에 이르는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수익률에 비해 높다고 지적됐던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최대 70% 낮춘다고 16일 밝혔다. 퇴직·이직할 때나 자영업자가 많이 가입하는 개인형 IRP는 보통 확정급여형(DB)이나 확정기여형(DC)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만큼 더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1년 단위로 IRP 가입자가 수익을 보지 못하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전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하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최대 20% 깎아 주고, 연금 방식으로 받으면 운용관리 수수료를 30% 낮춰 준다. 만 34세 이전에 가입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20% 깎아 준다. 만 34세 이하 고객이 10년 이상 IRP에 가입해 연금으로 받으면 수수료가 최대 70% 줄어든다. DC형의 경우 표준형에서 운용관리 수수료를 0.1% 포인트 낮춘다. DB형과 DC형 퇴직연금 가입금액이 30억원 이하인 기업에는 운용관리 수수료를 0.02~0.1% 포인트 인하했다. 사회적기업에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50% 할인해 준다. 다른 금융사들도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점유율 2위인 만큼 이미 수수료를 낮춘 금융사도 추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부터 DB형 퇴직연금의 수수료를 최대 30% 낮추기로 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달 DB형의 경우 최대 0.25% 포인트, DC형은 최대 0.1% 포인트 수수료를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DB형과 DC형 퇴직연금의 수수료를 각각 최대 0.08% 포인트, 최대 0.05% 포인트 낮춘 우리금융그룹도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만 20~34세 사회 초년생이나 55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수수료를 최대 70% 깎아 주는 퇴직연금 수수료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수수료 전쟁에 나선 것은 퇴직연금 시장이 쏠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대비가 어려워 향후 적립액이 4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연 0.5% 수준의 수수료를 꼬박꼬박 받지만 수익률은 1%대에 그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금융 당국은 연금 상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사가 알아서 투자하는 ‘디폴트 옵션’(자동 투자 제도)과 금융사가 아닌 위탁기관과 계약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금융사들도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KB금융그룹은 계열사의 연금사업을 총괄하는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만들었다. 신한금융의 퇴직연금 사업부문도 이달 출범했고,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일대일 컨설팅을 해주는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열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중 무역전쟁, 미국에 득인가 실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중 무역전쟁, 미국에 득인가 실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곧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오는 6월 미중 정상이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정황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 연설에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또 외국 기업의 투자 금지 대상인 네거티브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적 대외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CNN 등은 “시 주석이 강조한 주요 내용은 한결같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강력하게 제기해 온 것들”이라면서 “마치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복 문서를 작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무역협상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쐐기’를 박고 있다. 바로 미국이 고집한 ‘스냅백’ 조항이다. 미중은 중국이 협상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문구를 무역 합의문에 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정부 통제의 경제 구조를 가진 중국이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미국보다 외부 충격에 훨씬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쉽게 ‘우열’을 점치지 못했던 전쟁에서 ‘승리’를 앞두고 있다. 미중이 오는 6월 무역합의안에 서명한다면 미국은 해마다 400조원 이상을 거머쥐게 된다. 또 미국산 대두와 밀 등 농업 부분과 셰일가스 등 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대폭 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 미국은 하지만 동맹국의 신뢰를 잃었고, 강력했던 국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돈’이 최고지 무슨 ‘공자 왈’이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돈’이 있으면 편하지만, ‘돈’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역전쟁 와중에 미국이 벌인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왕따 전략과 일대일로 반대 캠페인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미국의 리더십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고, 오히려 중국은 미국의 빈자리를 꿰차며 국제 리더십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 화웨이가 네트워크 ‘백도어’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기밀 정보를 빼돌린다며 화훼이 통신장비를 쓰지 말 것을 유럽과 아시아 등 동맹국에 강요했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미국의 강요를 거부하면서 미국의 화웨이 왕따 전략에 동참하는 나라는 호주와 일본 두 나라뿐이다. 사실상 미국이 ‘은따’(은근히 따돌림)가 된 셈이다. 또 25~27일 중국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150여개 국가가 참여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주변국을 빚더미에 빠트린다는 미국의 반대 캠페인에도 올해 포럼 참석 국가는 지난해 130여개국보다 늘었다. 이는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국제사회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앞으로 몇 년간 미국은 잘 먹고 잘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계속 자신의 잇속만 챙긴다면 10년 뒤, 20년 뒤 미국의 미래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미국만 잘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해 미국인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벌써 궁금해진다. hihi@seoul.co.kr
  • 작년 국가부채 증가액 126.9조원...공무원·군인 ‘연금’ 충당부채 94.1조

    작년 국가부채 증가액 126.9조원...공무원·군인 ‘연금’ 충당부채 94.1조

    국가부채 680.7조…태어나자마자 1319만원 부채 안아지난해 국가부채가 127조원가량 늘어나면서 중앙·지방정부가 갚아야 할 국가부채가 1700조원에 가까워졌다. 늘어난 부채 가운데 94조원이 공무원과 군인연금 충당부채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지급시기와 지급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추정금액으로 확정채무는 아니지만 현재 연금수급자와 재직자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연금조성액이 부족하면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앙·지방정부가 반드시 갚아야 하는 국가채무(D1)는 680조 7000억원으로 국민 1인당 1319만원에 달했다. 정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보고서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감사원의 결산 심사를 거쳐 5월 말까지 국회 제출된다. 지출이나 비용이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발생주의에 입각한 정부 재무제표 결산 결과 지난해 국가부채는 1682조 7000억원, 국가자산은 2123조 7000억원이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41조원으로, 전년 대비 65조 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1년 새 자산은 61조 2000억원 늘어난 데 그친 반면 부채는 126조 9000억원 증가해서다. 지난해 국가부채 증가분 중 21조 7000억원은 국채발행에 따른 것이고, 전체의 4분의 3에 달하는 94조 1000억원은 공무원·군인연금의 연금충당부채 증가에 인한 것이었다. 지난해 연금충당부채 증가 폭은 2013년 통계집계 방식 개편 이후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는 939조 9000억 원으로 전체 부채 중 55.9%를 차지했다. 연금 충당부채가 3년 새 280조원(42.4%)이나 증가했다.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전체 연금충당부채 증가분 94조 1000억원 가운데 85%인 79조 9000억원은 할인율 인하 등 재무적 요인에 따른 증가분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이나 군인 재직자 근무기간 증가 효과(30조 7000억원), 공무원이나 군인 수 증가 등 실질적 요인에 인한 증가는 15%인 14조 2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승철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는 “2017년 공무원 2만 8000여명을 신규채용했지만 연금이 쌓이지 않는 채용 첫해를 제외하고는 2018년 이들 몫의 연금충당 부채는 750억원 밖에 안된다”며 “공무원 증원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직접 빌린 것과 같은 채무는 아니지만 만약 연금조성액이 지급액보다 부족할 경우에는 정부 재원으로 메꿔야 하며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금주의에 입각한 중앙·지방정부 채무(D1)는 680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0조 5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68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인 5160만 7000명으로 나눠 계산한 국민 1인당 국가채무는 약 1319만원이다. 한편 국가채무는 2011년 400조원, 2014년 5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6년 600조원을 돌파한 뒤 증가세를 이어가 700조원에 육박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8.2%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500조 슈퍼예산 뒷받침할 세수대책 잘 세워야

    정부가 그제 적극적인 재정확대 방향을 담은 2020년 예산 편성 지침을 확정했다. 지침대로라면 내년도 예산은 500조원이 넘는 초슈퍼급이 될 전망이다. 2017년 400조원을 넘긴 예산이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만에 100조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경기 부진 장기화 및 저출산고령화 악화 속에서 경기를 살리고 복지 확충을 위해 확장 재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세수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세수 뒷받침 없이 무모하게 확장 재정을 편성할 경우 재정 부실로 나라 살림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기 활성화와 소득 재분배, 혁신성장 등에 재정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한다. 소득양극화 심화 속에 고교 무상교육을 시행하는 등 소득 재분배 조치는 필요하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도 불가피하다. 문제는 세수다. 2017년 초과세수 14조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집값 급등과 거래 급증, 반도체 경기 초활황 등에 힘입어 초과세수가 25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수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관련 세수가 급감할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닝쇼크를 걱정한다. 두 기업에서만 수조원의 세수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과적인 평가지만 정부가 2017년도와 2018년도 예산 편성을 균형적으로 한 탓에 2년 연속 큰 폭의 초과세수가 있었다. 기업의 투자나 가계의 소비로 풀려야 할 돈들을 정부가 세금으로 거둬들인 셈이다. 내년부터 총선과 대선이 이어지면서 돈 풀 일은 늘어나고 유권자들의 세금 감면 압박은 거세질 게 뻔하다. 그렇다고 해도 경기하강이 예상되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증세 등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세수를 확충할 대책을 꼼꼼히 챙겨 포용적 국가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내년 504조 ‘초슈퍼 예산’ 예고…실업부조·SOC에 곳간 확 연다

    내년 504조 ‘초슈퍼 예산’ 예고…실업부조·SOC에 곳간 확 연다

    저소득층 구직자 지원·고교 무상교육 미세먼지 저감 투자에 재원 중점 배분 신규 사업에 재량지출 10% 구조조정 홍남기 부총리 “적극적으로 재정 운용” 경기 부진과 맞물려 재정 건전성 우려정부가 풀 죽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궁핍한 저소득층의 삶을 보듬기 위해 내년에 나라 곳간을 확 연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저소득층 구직자의 생계를 돕는 ‘한국형 실업부조’도 도입한다. 정부 목표대로라면 내년 예산 규모는 사상 처음 5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슈퍼 예산’이라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2020년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이 지침은 국가재정의 큰 방향을 보여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겠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실업부조에 대한 예산 투입이 눈에 띈다. 이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저소득층 구직자가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급여를 지급하는 사회안전망이다.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에서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에 6개월 동안 최저생계비 수준의 급여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또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기초생활보장 등을 통해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도서관과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도 확대된다. 경기 부양과 생활의 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 1970~1980년대 건설된 다리나 철도, 항만 등 노후 SOC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안전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노린다. 미세먼지 저감 투자가 재원 배분 중점 과제에 포함됐다. 정부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과 친환경차 보급 확대 등에 재정 투입을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혁신성장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수소경제, 5세대(5G) 이동통신 등 4대 플랫폼 경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8대 선도사업인 바이오헬스, 스마트공장·산업단지,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미래차 등에도 재정 투자가 집중된다. 현재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주요 지출 항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 규모는 적어도 504조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400조 5000억원)에 400조원의 벽을 깬 뒤 3년 만에 500조원 고지를 밟게 된다. 국내외 경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더욱이 경기 부진과 맞물려 올해 세입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국세 수입은 3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는 5000억원 늘었지만 목표액 대비 실제 징수액 비율은 12.6%로 전년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내년에 각 부처별로 자체 사업비를 10% 줄이게 하는 등 지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재정학회장인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확대를 하는 만큼 세수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경기 침체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재정 지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부동산 개발 업체들 400조원 빚 폭탄…줄도산 경고음 커진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부동산 개발 업체들 400조원 빚 폭탄…줄도산 경고음 커진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중 하나인 헝다(恒大)그룹이 채권시장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11일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모두 18억 달러(약 2조 3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그런데 이 중 2023년 만기가 돌아오는 5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금리가 13.5%까지 치솟았다. 헝다그룹 창사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중국의 간판 부동산 개발 업체의 채권이 투자부적격 등급이라는 ‘헐값’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시진핑 “집은 투기하는 곳 아니다” 규제 강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의 ‘그림자금융’ 단속으로 자금 조달에 극심한 애로를 겪으면서 다른 민간부문과 마찬가지로 현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그림자금융이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일컫는 ‘비은행금거래’를 뜻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채무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무려 965억 달러(약 79조 300억원)에 이른다며 이 중 상당수 업체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위안화 채무 규모는 3850억 위안(약 62조 6700억원)이고 이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무 규모는 145억 달러(약 16조 3600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규모도 18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여 디폴트 공포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부채총액 3550억 달러(약 400조 6000억원) 가운데 965억 달러 규모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중국 경제가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일부 채권에 대해 조기 상환을 요구하면 이들 부동산 개발 업체의 부담은 2배로 늘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부동산 시장에 디폴트가 현실화 하면 중국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충격파가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로 주저앉는 등 중국 경제 상황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마당에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도산 위기마저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알라 부세히리 BNP파리바자산운용 신흥시장 회사채 책임자는 “내년 걱정거리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부채 문제”라고 단언했다. 중국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서 성장의 한 축으로 지방정부 재정수입과 은행대출, 가계대출 등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하며 부동산 시장도 2000년대 이후 폭등세를 보이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집을 소유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베이징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03년 1㎡당 4000 위안에서 이젠 6만 위안으로 15배나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지속된 중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고질병인 과다한 국가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자금융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으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등 얼어붙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내수 경기마저 꺾이면서 올해 9월 중국의 집값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전망도 잿빛으로 가득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신규 주택 판매가 면적·금액 기준으로 모두 올해보다 10% 감소해 중국 주택시장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후퇴의 해’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신축 면적 역시 5∼10%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부동산 가격이 최고 5%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주택시장 규모도 3∼7%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리 S&P 기업 신용평가국장은 “현재 부동산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상태이며 부동산 판매 전망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9월이나 10월은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거래가 활발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가 부진하자 일부 부동산 개발 업자들은 최고 30%까지 가격을 할인하며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이에 제값을 주고 산 기존 구매자들이 집단 항의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해마다 물가보다 몇 배씩 치솟기만 하는 아파트 가격에 익숙했던 중국 도시가구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중국 도시근로자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가격 급락은 중국 사회 불안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주택 구매 규제 강화를 지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주택담보대출 조건 강화, 대출 금리 인상 등 30개가 넘는 조치를 시행해 왔다. 인민은행도 지난 9일 ‘2018년 3분기 통화정책이행 보고서’를 통해 “그림자금융과 다양한 금융 기관의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다 보니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ICE BofAML) 지수에 따르면 올해 중국 고수익률 채권 발행업체들의 달러화 부채 금리는 11.2%로 2배 뛰었다. 올 들어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거절당한 융자 규모만 1000억 위안에 이른다. 특히 3분기 이후 신청한 융자를 대부분 거절당해 금리가 높은 해외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푸리(富力)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순부채 비율이 지난 3년간 124.3%, 159.9%, 169.6%로 가파르게 증가해온 푸리부동산의 올해 상반기 순부채 비율은 187.5%로 급등했다. 이에 푸리부동산은 올 2월과 5월 각각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최근에는 홍콩거래소에서 8억주의 신주를 발행해 100억 홍콩달러(약 1조 4000억원)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업계 최대 업체들이 채권 발행을 위해 매우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할 만큼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된 것이다. 클레먼트 청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신용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가 바뀔 때까지 부동산 개발 업계의 자금 조달 환경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곳 도산… 내년 부도 업체 늘 듯 이 때문에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도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까지 중훙(中弘)과 신광(新光), 우저우궈지(五洲國際), 상링(上陵) 등 6개 업체가 디폴트를 냈다. 그 규모만 107억 위안에 이른다. 리 기업신용평가국장은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달러 조달 비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소비심리도 악화됐다”며 “내년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부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 애널리스트도 “자금 조달 비용이 계속 늘면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이런 상황에 휘말릴 것”이라며 “중국 역내에서 부도가 더 자주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터키·아르헨티나 등 통화가치·주가 ‘뚝’ 미·중 무역전쟁에 물가 상승·경기 둔화 세계경제성장률 최대 0.4%P 하락 전망 전세계 집값 폭등…가계부채 뇌관으로미·중 무역전쟁, 이로 인해 불거진 신흥국 금융 불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위기설’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충격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통화가치와 주가를 동시에 끌어내리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로 신흥국 경제를 지탱해 왔지만 이러한 ‘빚’에 기댄 성장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불을 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2500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될 경우 미·중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져 세계 경제성장률은 최대 0.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까지 세계경제 규모가 48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도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촉발된 위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2008년엔 미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흥국이 자금 이탈로 휘청거리고 있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가치는 각각 50.9%, 40.9% 곤두박질쳤다. 터키 주가도 연초 대비 19.9%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 것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고, 각국 정부는 대출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등이 부랴부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부동산 버블과 가계대출이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다. 세계 부동산 가격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두고,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 준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160.1로 집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 국제금융팀장은 “특히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 상승 폭이 선진국보다도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별로는 홍콩 집값이 전년 대비 11.8%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아일랜드(11.1%), 필리핀(7.2%), 태국(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3.9%, 중국은 3.2% 오르는 데 그쳤다. 정 팀장은 “최대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강도와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돈줄을 죄는 순간 가계부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버블 문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2008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였다면 2018년은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성격”이라면서 “돈을 풀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의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 9000억 달러(약 5400조원)에서 지난 1분기 5조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웃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신흥국 경제 사정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스스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게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융위기10년]‘빚’에 기댄 성장, 부메랑으로...10년 만에 금융위기 다시 오나

    [금융위기10년]‘빚’에 기댄 성장, 부메랑으로...10년 만에 금융위기 다시 오나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금융위기설’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충격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통화가치와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로 신흥국들은 성장해 왔지만 ‘빚’에 기댄 성장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된 가운데 세계 경제에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도 추가로 2000억 달러(약 22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네 차례에 걸친 양국의 무역협상은 지난달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13일 미국이 다시 중국에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무역분쟁은 미국 경제 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진행돼 통상압박 여력이 커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이 2500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되고 장기화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G2)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져 세계 경제 성장률은 최대 0.4% 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까지 세계 경제 규모가 48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라는 점은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2008년엔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고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흥국이 자금 이탈로 휘청거리는 것이다. 미국이 거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사이 고금리를 찾아 신흥국으로 쏠렸던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 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으로 돈을 죄는 긴축 정책에 나섰다. 신흥국 자금 이탈은 곧 통화가치와 주가의 폭락으로 연결됐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는 50.9% 곤두박질쳤다. 터키도 40.9% 떨어졌다. 그밖에 브라질(-20.2%), 남아프리카공화국(-17.8%), 러시아(-16.9%)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신흥국 위기 전염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터키 주가는 연초 대비 19.9% 떨어졌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는 8~9%, 아르헨티나는 3%가량 주가가 빠졌다. 2008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였다면 2018년 현재는 신흥국의 ‘외환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흥국들의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의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 9000억 달러(약 5400조원)에서 지난 1분기 5조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웃돈다. 앞으로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부각되면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돈을 풀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위기의 성격이 다르니 해법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위기를 겪는 신흥국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는데 10년간 빚으로 해결하다가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는 꼴”이라면서 “금리를 올려서 자금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신흥국 경제 사정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스스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게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때 했던 방식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데 터키는 미국과 정치적 갈등이 있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발 금융위기와 달리 현재의 신흥국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기본적으로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한 국가이기 때문에 전 세계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 “결국 우물 안의 파도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KT, 4차산업 인프라에 5년간 23조 ‘통 큰 투자’

    KT, 4차산업 인프라에 5년간 23조 ‘통 큰 투자’

    AI·클라우드 등 융합ICT에 3조 9000억 5G 9조 6000억·IT 고도화 9조 5000억 정부 요청 화답… 주요 대기업 400조 달해 KT그룹이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23조원을 투자한다. 이 기간 동안 3만 6000명의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고,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의 핵심인 중소기업 성장도 지원한다.KT그룹은 이런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계획’을 10일 발표했다. 내년에 상용화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에 통 큰 투자를 통해 이 분야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우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융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3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는 9조 6000억원을, 정보기술(IT) 고도화, 그룹사 성장에는 9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클라우드 분야에는 5000억원이 쓰인다. 고용 부문에서는 5년간 대졸직 6000명, 콜센터·기술·관리직 3만명 등 총 3만 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까지 포함한 규모로 신입·경력 모두 포함된다. 대졸 신입 직원의 경우 KT는 통상 계열사를 포함, 연간 500명 안팎을 선발해 왔는데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5G 투자로 인한 협력사 채용 등 간접고용 효과는 약 10만명으로 예상된다. 채용 연계 고용 프로그램으로는 무상교육인 4차산업 아카데미와 5G 아카데미를 신설, 연간 400명씩 5년간 2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KT그룹의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정부의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요청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은 향후 5년간 400조원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는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자사 AI ‘기가지니’ 등 핵심 플랫폼을 개방한다. 5G망 구축, 장비 공급, 서비스 개발에 중소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앞으로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KT는 앞서 지난 4일 중소·벤처기업들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 오픈랩’을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 열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IPTV 셋톱박스 공급사인 가온미디어와 UHD 셋톱박스, 기가지니 셋톱박스를 공동 개발한 사례 등을 선례로 삼겠다”고 전했다. 황창규 회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면서 “KT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10기가 인터넷 등 ICT 융합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해도 너무한 ‘이자 장사’ 손 안 보나 못 보나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가는데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다. 바로 은행권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이자 수익이 10조 7583억원을 기록했다. 10조원을 넘긴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은 모두 상반기에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상에 편승해 리스크가 적은 가계 부문에서 ‘이자 장사’를 잘한 덕분이다. 올 2분기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는 2.35%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30% 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은행들이 금리가 오를 때 예금금리는 찔끔 올렸지만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높인 탓이다.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본급 200~300%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올해 1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전당포식 영업’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밀은 가산금리에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은행연합회 등이 결정하지만 가산금리는 자본비용과 업무원가, 마진 등을 감안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산정 방식도 공개하지 않는다. 일부 은행들은 부당하게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대출사기’를 하다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퇴직연금에 의도적으로 저금리 상품을 끼워 고객들에게 지급할 원리금 부담을 낮췄다는 의혹도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 대출금리 모범 규준을 개선해 불합리한 가산금리 운용을 손볼 계획이다. 은행들은 이에 앞서 자발적으로 가산금리를 낮춰야 한다. 가계 부채가 1400조원으로 불어난 데는 ‘묻지마 대출’에 나선 은행들도 책임이 있는 만큼 국민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 금융 당국은 무엇보다 은행들의 경쟁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출범 후 신용대출 금리를 낮췄던 사례는 우리 금융권에 ‘메기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
  • 예대금리차 갈수록 커져… 은행은 손쉬운 ‘이자 장사’

    예대금리차 갈수록 커져… 은행은 손쉬운 ‘이자 장사’

    예금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밑돌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면 손해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4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늘어나고 있다.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02% 포인트 오른 연 1.26%다. 1∼4월 누적 물가 상승률이 1.4%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라는 얘기다. 지난달 총대출금리는 0.02% 포인트 상승한 연 3.61%로 예대금리차는 2.35%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2.36% 포인트 이후 최대였던 지난 3월(2.35% 포인트)과 같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한은이 금리를 올린 지난해 11월 2.27% 포인트에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과 같은 연 3.69%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일반 신용대출금리는 0.01% 포인트 오른 연 4.49%로 지난해 4월 연 4.5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47%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빚 부담이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 1분기 주담대 증가액은 4조 1000억원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던 반면 기타대출은 4조 9000억원이 늘어난 401조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가계빚 증가율 3년 만에 ‘최저’

    가계빚 증가율 3년 만에 ‘최저’

    1분기(1~3월) 가계빚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데다 규제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대신 기타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가계신용은 146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조 2000억원(1.2%) 늘어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8.0%로 2015년 1분기 7.4%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신용은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을 합친 것으로 가계 부채의 전체 규모를 보여 주는 지표다. 가계빚이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소득보다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5~2017년 분기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3~5%대에 머물고 있다. 또 주담대 중심의 규제 정책이 발휘하는 가계빚 억제 효과도 제한적이다. 실제 1분기 주담대 증가액은 4조 1000억원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던 반면 기타대출은 4조 9000억원이 늘어난 401조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주담대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고금리 기타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출 금리 오름세는 가계의 상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1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3.68%로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대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점이 가계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청춘의 절망과 높은 부동산 가격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청춘의 절망과 높은 부동산 가격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어려움은 높은 부동산 가격이 원인임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수준 소득을 올리기도 어려운 것은 일차적으로 임차료가 높기 때문이다. 출산율이 떨어져 곧 인구절벽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도 비싼 집값이 가장 큰 이유다. 집값이 비싸니 젊은이들이 신혼살림을 차리기 어려워 결혼을 주저한다. 결혼이 어려우니 자연히 출산율이 떨어진다. 만약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1400조원이 넘는 은행 가계 대출이 부실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파산 지경에 몰릴 것이고, 경제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최소한 3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자기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실정이다. 대학 졸업 후 괜찮은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좁지만 자기 집에서 오순도순 사는 것은 젊은이들의 소박한 꿈일 것이다. 집값이 비싸니 이 소박한 꿈이 실현 불가능하고 청춘들은 절망한다. 이러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겠다는 동기 유인이 사회 전체적으로 실종돼 가고 있다. 희망이 없는 사회는 역동성이 없는 사회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동산 불패 신화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로망 중 하나가 어떻게 해서든지 건물을 마련해 월세 받고 느긋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 로망은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는 경우에는 사실상 허상이다. 부와 학력이 대물림되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소위 ‘개용표’를 보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부동산 광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일제가 만주 진출 교두보로 함경북도에 나진항을 1932년에 개발하자 평당 땅값이 2전, 3전에서 30원, 40원으로 순식간에 수백 배로 올랐다. 여기에 편승한 몇몇 사람들은 당시 식민지 최고 부자로 등장했다.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당시 여유 있는 사람들은 개발 열풍을 타고 부동산 투기로 부를 축적했다. 이후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부추겨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며 경제성장을 도모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물론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하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보수정권 10년 동안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고수했다. 지금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는다. 가구 수보다 집 수가 더 많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50% 정도이다. 그러니 나머지 50%는 남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통계는 전체 가구 중 반이 집을 한 채 이상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인기가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가구 중에서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지난해 48%에서 34%로 줄어들었다. 강남구 거주 가구 66%가 세를 살고 있다. 이 통계는 집이 부족하지 않는데 집값이 오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공급이 부족하지 않는데 계속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기이한 현상이다.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최소한 집을 한 채 이상 가진 여유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신규 아파트를 공급해도 무주택자에게는 그림의 떡이고, 집 가진 사람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주택정책 목적일 텐데 신규 아파트 공급은 실질적으로는 목적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주택정책은 집을 가진 사람들에게 판을 만들어 주기보다는 집 없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 물론 정부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민간부문 주택 투자는 그들만의 판에 맡겨 놓고 질이 좋고 임대료가 싼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국ㆍ공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임대료에 토지 원가를 포함해서는 안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혼부부가 이런 공공임대주택에 우선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터와 가까운 곳에 있는 국ㆍ공유지는 모두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재정이 허락하는 한 많이 지어야 한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정책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이다.
  • 76억명이 3200만원씩 빚더미…전세계 부채 25경원

    76억명이 3200만원씩 빚더미…전세계 부채 25경원

    세계 총부채(정부·가계·금융·비금융 기업 부문의 총합)가 230조 달러(약 25경원)를 돌파했다. 우리나라는 민간(가계) 부문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에서 지난해 3분기 세계 총부채 규모는 233조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6년 말에 비해 16조 달러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세계 전체 인구를 76억명으로 가정하면 1인당 부채 규모는 3만 달러(약 3193만 5000원) 정도이다. 부문별로 보면 비금융 기업 68조 달러, 정부 63조 달러, 금융 53조 달러, 가계 44조 달러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총부채는 대폭 늘어났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4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세계 총부채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부채 증가 속도보다 빨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18%로 전 분기(321%) 대비 3% 포인트 떨어졌다. IIF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와 물가 상승(중국·터키), 부채 구조조정 노력(중국·캐나다) 등이 부채 비율 하락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캐나다과 프랑스, 홍콩, 한국, 스위스, 터키 등은 민간 부문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심각하다고 IIF가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가파르게 증가하며 14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부채는 2분기보다 2.2%나 증가한 1419조원에 이른다. IIF는 “급증한 부채는 경제주체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108.1%)이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적자가 급증한 탓이다. 지난 2001년 미국의 GDP 대비 부채 순위는 세계 169개국 가운데 93위였지만 불과 16년 만에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주요 국가들 중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240.3%에 이른다. 일본은 최근 수십년간 경제 침체 등의 이유로 부채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두 나라 외에 부채 비율이 높은 3개국은 모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들이다. 그리스의 국가 부채 비율은 180.2%, 이탈리아 133%, 포르투갈은 125.7%로 각각 나타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효과’ 집 나간 400조원 돌아온다

    애플 해외자산 2000억 달러 등 IT기업 자산 본토 이전 급증할 듯주주환원·M&A 등에 투입 예상 미국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둔 뭉칫돈을 미 본토로 가져올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법인세율을 대폭 낮춘 세제개편안을 지난 1일 발효한 덕분이다. 미 글로벌 IT 기업들이 올해 최대 4000억 달러(약 426조원) 규모의 해외 자산을 미국 본토로 옮길 수 있다고 미 경제전문 방송 CNBC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니엘 아이브스 GBH 인사이츠 기술 부문 대표는 “미국의 대규모 감세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해외 자산을 본국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국 송금 규모가 3000억~4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미 시장조사업체 GBH 인사이츠 등에 따르면 미 전체 기업(2016년 말 기준)이 보유한 현금 1조 8400억 달러 가운데 70%인 1조 3000억 달러는 해외에 보관돼 있다. 대부분 세금 회피를 위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같은 나라에 보내 모아 놓은 것이다. 특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파벳 등 미 글로벌 IT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놓은 자산은 5500억~6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해외에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의 해외 자산은 252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중 2000억 달러 정도를 본토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의 해외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2위는 MS(1312억 달러), 3위는 구글 알파벳(867억 달러)이다. 이 밖에 시스코시스템스가 718억 달러, 오라클이 582억 달러를 보유하는 등 IT 기업이 현금 보유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 법인세율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세제개편안을 발효시키기 전인 지난해 말까지 최고 35%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법인세율은 21%로, 기업의 해외 수익 과세비율은 15.5% 이하로 각각 낮아졌다.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횡재’하는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편 미 IT 기업들이 본토로 보낸 자금은 대부분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에 사용될 전망이다. GBH 인사이츠는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시적인 법인세 혜택(35%→5.25%)을 부여했을 때 미 본토로 유입된 기업들의 해외 자금의 90% 이상이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됐다”며 “이번에도 70%가량이 주주 환원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인수합병(M&A), 투자, 연구개발(R&D) 등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5년간 한푼 안써야 빚 청산 ‘과다 대출자’ 10% 넘었다

    가계부채 월 10조원씩 증가 연간 소득의 5배가 넘는 빚을 진 과다대출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비율(LTI)이 500% 이상인 차주가 10.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5년 이상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대출 원금을 갚을 수 있다. 한은은 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약 100만명 가운데 LTI 500% 이상인 차주 비율은 1분기에 9.7%였는데 반년 만에 0.5% 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엔 6.6%, 2013년 6.2%, 2014년 6.8%로 6%대에 머물다가 2015년 8.0%, 2016년 9.5%로 가파르게 뛰었다. 2014년 8월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완화한 이래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빚을 낸 차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TI 평균은 3분기에 210.7%였다. 평균적으로 2년치 소득보다 조금 많은 규모의 대출을 갖고 있는 셈이다. 가계 부채는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었는데도 여전히 증가 속도가 빠르다. 3분기 가계신용은 1419조 1000억원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10월과 11월에도 약 월 10조원씩 불어났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비율은 94.1%로 작년 말에 비해 1.3%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장기 추세를 13분기 연속 웃돌고 있다. 소득보다 가계부채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말 155.5%로 1년 사이 5.6% 포인트 상승했다. 소득에 비해 빚이 과다하면 채무불이행을 했다가 신용을 회복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한은이 2014년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이들을 추적한 결과 6월 말 기준 신용회복률이 LTI 100% 이상인 차주는 42.5%에 불과했다. 25% 미만이 62.8%인 것과 차이가 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금리역전 가시권…1400조 가계빚 ‘빨간불’

    한·미 금리역전 가시권…1400조 가계빚 ‘빨간불’

    연준, 내년도 3차례 인상 예고한은 두 차례…자본유출 위기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0.25% 포인트 올렸다. 올 들어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3회 인상’을 유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6년 5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로 올린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이 됐다. 한·미 모두 내년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향후 인상 시기와 횟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예견된 일이었고, 내년에도 올해처럼 세 차례 인상을 예고하는 등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신호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변할 가능성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걱정거리인 저물가가 해결되면 금리인상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고,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폭탄’이 폭발할 위험이 커진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1.50%로 같아졌지만, 내년에는 역전될 가능성도 커 자본 유출 등 또 다른 충격이 우려된다.이날 미국은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 포인트나 상향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4.1%에서 3.9%로 낮췄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상승 등 노동시장이 견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어두운 표정’도 내비쳤다. 물가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고 있지만 크게 밑돌고 있다.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1.9%를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 부진을 주도하는 변수에 대한 이해가 불완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 경제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유지한 이유다. 보통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는 상승한다. 하지만 이날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반대로 움직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6.43bp(1bp=0.01%) 하락한 2.3433%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떨어진 93.41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하락한 2.06%에 마감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이 약해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와 임금 개선이 더디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담도 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년에는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사가 올해보다 ‘매파적’ 성향으로 대폭 변화하는 만큼 연준 스탠스를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최대 두 차례에 그칠 전망이어서 미국과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걱정이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이 자산 축소와 함께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도 양적완화를 축소할 예정인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와 외국인 자금유출, 금융사 외화유동성 등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내년 예산 429조 진통 속 국회 통과

    내년 예산 429조 진통 속 국회 통과

    ‘초고소득’ 법인·소득세 증세 법정시한 나흘 넘겨 지각 처리국회는 6일 428조 8339억원(총지출 기준) 규모의 ‘2018년도 예산안’을 가결했다. 법정 시한을 넘긴 예산안 ‘지각 처리’는 2014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처음이다. 국가 예산은 2년 연속 400조원대로 편성됐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재석 178명, 찬성 160명, 반대 15명, 기권 3명으로 새해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을 가결했다. 국회가 확정한 내년 예산안은 당초 정부안보다 1375억원이 순감한 규모다. 2017년보다는 28조여원이 늘었다. 국회 예결특위를 거친 수정안에서 예산은 296조 2367억원으로 정부안보다 1조 1954억원(증액 3조 3883억원·감액 2조 1930억원)이 늘었고, 기금은 132조 5972억원으로 정부안보다 1조 3328억원(증액 7993억원·감액 2조 1322억원)이 줄었다. 분야별로 주요 증액 예산 분야는 ▲보건·복지·고용 144조 7000억원 ▲교육 분야 64조 2000억원 ▲일반·지방행정 69조원 등이다. 복지예산이 14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주요 삭감 예산 분야는 사회간접자본(SOC) 19조원으로 2017년보다 3조 1000억원가량 줄었다. 국토교통부 전체 예산도 39조원으로 2017년 대비 1조 6000억원이 감소했다. 국회는 또 법인세 과세표준 구간에 3000억원 초과부분을 신설하고 이 구간에 대해 25% 세율을 적용하는 법인세법 개정안과 과표 3억~5억원 구간을 신설해 이 구간에 40%의 세율을 적용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등도 가결했다. 아동수당 예산은 1조 1000억원으로 소득상위 가정 10%가 제외됐고, 기초연금 예산은 9조 8000억원으로, 기준연금액이 월 25만원으로 인상됐다. 각각 내년 9월부터 적용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새해 예산안에 반대 당론을 확정하고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에 항의하기도 했다. 5일 밤늦게 시작된 본회의는 정회를 거듭하다 실제 예산안 표결은 자정을 넘겼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리·환율·유가 ‘3高’… 수출·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금리·환율·유가 ‘3高’… 수출·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1400조 돌파 가계빚 ‘발등의 불’ 환율 1076.8… 31개월만에 최저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리, 환율,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3고(高) 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주체들 입장에서는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는 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관리 문제다. 특히 한계 상황에 내몰린 한계가구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10·24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343조원인 가계부채 중 절반 가까이는 상환이 불투명하고 이 중 100조원은 이미 부실화돼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가 8000가구, 1% 포인트 오르면 2만 5000가구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부채는 각각 4조 7000억원, 9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그동안 가계부채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급속히 팽창했다. 특히 2014년 하반기 이후에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연평균 10% 가까이 폭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이는 곧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심은 가계부채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에 쏠린다. 정부는 내년부터 DTI 규제를 강화한 신(新)DTI를 도입해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가능 금액을 더욱 줄이기로 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말(1342조 5000억원) 대비 9.5%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체감경기 부진, 저물가 지속, 원화 강세 속에서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이라 중소기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소상공인에게는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도 금리 인상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떨어진 달러당 1076.8원으로 마감해 2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과열된 경기를 진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결정”이라면서 “다만 기준금리의 인상은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을 증가시키는 한편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절상을 가속화해 자칫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대거 빠져나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30일 한국은행 집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1069조 571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자금 규모가 980조 753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1년 사이에 90조원 이상 늘었다. 전월과 비교하더라도 30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금융사들이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점검하고, 금융사의 자산운용 손실과 관련해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변동과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동 등 대외부문에서의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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