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400조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2030 목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남포항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GA 자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테슬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7
  • 3野 모두 ‘절레절레’… 국회통과 불투명

    정부가 지난 7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하고 싶다고 무조건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라는 높고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한다. 국회가 예산안과 기금관리기본법 등 각종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켜 줘야 정부가 예산을 따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야3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어 지금으로선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대 대열의 선두에는 한나라당이 서 있다. 한나라당은 8일 한국형 뉴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서민들을 대변한다는 민주노동당도 이날 “정부 재정과 민간자본으로 새로운 투기처를 제공하고 국민의 복지와 직결된 연기금을 투기에 동원하려는 ‘새로운 거래(new deal)’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한국형 뉴딜의 궁극적 목적은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일 뿐 경제 살리기와는 다른 것”이라며 “결국 정부 재정만 낭비하고 부동산 거품을 조성하며, 혜택은 일부 대기업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부정적 입장이다.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시중에 400조원 이상의 부동자금이 넘치는데도 민간 투자와 소비가 일어나지 않아 정부가 투자를 할 필요는 있지만 ‘한국형 뉴딜’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출보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한쪽이 강하게 반발하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 정부는 올 6월 이후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을 비롯한 61개 경제분야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의 반대 등으로 심의도 받지 못하고 계류중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적 우위를 무기로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강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한국형 뉴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당 단독 처리’도 쉽지만은 않은 형국이다. 관건은 역시 여론이 될 것 같다. 어떻게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여론이 드세지면 야당도 마냥 반대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기금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야당이 이를 고리로 반대 논리를 편다면 여당쪽이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은행 비대화’ 득실 논쟁

    ‘은행 비대화’ 득실 논쟁

    금융업의 ‘은행권 쏠림’을 둘러싸고 제기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산업 내 은행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며 우려와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도 이에 질세라 반격에 나섰다. 금융당국 내에서조차 쏠림현상에 대한 해석과 대응방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은행자산 환란 뒤 두배로 성장 지난달 말 LG경제연구원은 “보험·증권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은행의 집중도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금융산업의 시스템 리스크(체제적 위험)가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국내 예금은행의 자산규모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 573조 7000억원에서 올 6월 말 1135조 3000억원으로 거의 두 배가 된 반면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자산규모는 918조 2000억원에서 801조 8000억원으로 116조원이 감소했다는 통계치를 인용했다. 또 금융산업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말 38.5%에서 올 6월 말에는 58.6%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한득 부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도가 낮은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해 은행의 성장세가 다른 금융기관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재벌계열 금융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은행은 언제 보험·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지만 보험·증권사의 은행인수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권 쏠림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제2금융권의 어려움이 커지면 부도 등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일어날 수 있고 금융산업의 고른 발전도 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기준 달라졌을뿐”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달 초 ‘통화금융 통계로 측정한 은행의 비중’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금융연구원은 ▲산업은행이 2002년부터 은행통계에 새로 포함되고 ▲은행 신탁계정이 은행통계에서 제외되는 등 통계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일 뿐 은행권 자산은 별로 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상제 연구위원은 “140조원 이상 축소된 신탁계정이 비(非)은행 통계에 포함되고 산업은행이 은행에 포함된 것 등을 고려하면 400조원가량의 통계오차가 발생한다.”면서 “은행의 금융산업내 비중에 큰 변동이 없다.”고 했다. 은행연합회도 내부 보고서를 통해 은행 수신 규모가 올해 57.3%로 외환위기 직전인 96년 57.4%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경제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은행보다는 증권 등 자본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현재처럼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명분에 치우치는 것은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연구원 지동현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은행은 숫자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다른 금융업종은 오히려 회사 수가 늘어난 곳이 많다.”면서 “제2금융권은 구조조정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가야지 정부정책 등 남의 탓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이견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은행 담당자는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은행이 한개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은 대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형화·겸업화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하면 은행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하며 이를 통해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감원 제2금융권 담당자는 “금융 구조조정과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 등과 맞물려 증권·보험 등에 비해 은행산업에 대한 규제가 좀더 빠르게 풀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시스템 리스크에 직면했던 상황과 지금 상황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내년도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의 보험판매) 시행을 놓고 예정대로 시행하자는 재정경제부와 일정기간 연기를 주장하는 금감위간에 이견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아직 당국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방증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는 한 은행 쏠림현상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게 현재의 판단”이라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은행들의 공익적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400조원 떠도는데 외국자본 유치

    400조원 떠도는데 외국자본 유치

    증시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40%대 중반에 이르면서 국부유출과 경영권 위협 등 부작용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 유치노력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 IR는 갈수록 증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지난 4일 시작된 미국내 기업설명회(IR)에서 캐피탈그룹에 지분매입을 요청했다.자산운용액이 8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신한금융지주,삼성화재,KT,국민은행 등 국내 주요기업 지분을 각각 5% 이상 갖고 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외국자본 유치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은행 신인도를 높이고 주가도 띄울 수 있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올들어 상장·등록법인의 해외 IR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삼성 등 재벌기업에서 금융회사,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해외로 나가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특히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서는 올들어 50개사가 해외 IR를 개최,지난해 전체(19사)의 2.5배에 달했다. 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보유 규모는 올 8월 말 현재 164조 4891억원으로 전체(398조 4101억원)의 41.3%에 이른다.거래소는 43.0%,코스닥은 20.3% 수준이다.지난해 초만 해도 30%대 중반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에따라 국내기업들이 외국인에 지급한 배당액은 2001년 1조 2501억원,2002년 2조 1038억원,2003년 2조 7044억원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국부유출과 경영권 위협 국민대 경제학부 정승일 겸임교수는 “국내 부동자금이 400조∼450조원이고 은행의 부동산 투자액이 200조∼300조에 이를 만큼 돈이 남아도는데 외국에 투자해 달라고 하는 것은 공연한 국부유출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인천대 무역학과 이찬근 교수도 “삼성전자가 지금은 수익을 많이 내니까 문제가 없지만 만일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는 외국인들이 경영자 교체시도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투기감시센터 허영구 공동대표는 “미국·영국·일본 등 은행의 외국자본은 10%도 안되는 반면 멕시코·브라질은 70∼80%”라면서 “이러다간 우리나라도 해외자본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증권연구원 노희진 연구위원은 “외국자본이 가져오는 부작용보다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갔을 때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이를 부정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기고] 저성장 한국경제 돌파구는?/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대천실업대표

    우리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였다는 민간경제 연구소의 발표가 있었다. 가계부채가 458조원으로 1997년 외환위기 때의 211조원의 2배를 넘었다.이 수치는 가구당 2994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더구나 전체 가계대출 잔액중에 은행 대출이 60%를 훨씬 넘는다.이는 금융기관이 수익성이 높은 소비금융 즉 가계대출과 모기지 론 즉 주택 담보대출 그리고 신용카드 대출을 집중적으로 유도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중요기업의 64%가 향후 2년간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이야말로 몇 년전 독일에서 있었던 투자파업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실제로 2·4분기까지의 설비투자율은 8.9%로 98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더구나 생활 물가를 나타내는 체감물가가 5.8%까지 상승하여 2년11개월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수입 물가도 5년10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은행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있으나 반기업 정서의 확산으로 말미암아 투자유인이 퇴색되어 수요의 진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 회복 직전의 일본 경제를 보는 듯하다.한국은행은 치솟고 있는 오일 가격이 50달러를 초과할 때 이러한 침체속의 물가 상승 현상(스태그플레이션)이 심각히 대두될 가능성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원유가가 10달러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는 17% 오르고 성장률은 1.3% 떨어지며 국제수지는 80억달러가량 추락한다는 것이 정설이다.물론 모건스탠리사도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가 아님을 확인시켰으나 안심할 일은 아닌 듯싶다.아울러 그나마 잘 나가고 있는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수출입성장률 추락,금리인상 가능성 및 물가를 포함한 통화공급 등 경제지표가 앞으로 몇달간 뚜렷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대중국 수출 주종 품목인 소재 부품 산업에 큰 타격을 미칠 것 같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우리 경제의 돌파구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첫째 가계부채와 신용 불량자 문제는 단계적인 해결이 바람직하다. 상환기간을 그 능력을 감안하여 연장해주면서 이자를 감액하여주고 채권 은행의 주도로 부실 채무자들의 직업 훈련 및 산업 전선 재배치를 할수 있도록 정부 측면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둘째 금융기관도 지금까지의 수익성,안정성 위주의 소비자금융만을 유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생산적 기업 금융을 적극 개발하여 설비투자를 진작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정부도 추락하는 설비투자율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투자세액 공제,무이자 특별 금융 실시 그리고 설비투자 우수업체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을 과감히 실시하여야 한다. 셋째 예상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유동성 함정에 대비하여 금리인상에 의한 인플레심리의 사전차단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이자율이 올라야만 지금 시중에 떠다니는 400조원의 부동 유휴자금이 금융권으로 흡수되어 산업 투자자금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있을 일본과의 FTA 협상에서나 중국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한 영향에서 대일 적자요인의 상승 및 대중 수출 감소의 피해는 다름 아닌 부품 소재 산업이다.일본에 의존하여 대일 적자분을 중국 수출로 만회하는 안일한 기술 이동의 성격을 하루빨리 벗어나 부품 소재 국산화가 100% 달성되는 날까지 기업도 기술 개발 투자의 5% 이상 책정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국산화 개발 성공시 해당 기업에 감면세 혜택 및 기술 개발 장려금의 지급 등으로 기술개발의 적극적 권장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대천실업대표
  • [서울광장] 연기금 주식투자의 조건/ 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기금 주식투자의 조건/ 우득정 논설위원

    우리 국민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극단적으로 이율배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문제가 나오면 뭘 믿고 국민의 노후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느냐고 반발한다.한마디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과 주식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다.그러면서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의 자본에 대해서는 우리 시장에 투자하라고 손짓한다.그리고 결산시점을 맞아 외국의 투자자들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는 것은 못마땅해 하고 배아파 한다. 열린우리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해 주식투자의 물꼬를 트려 하자 야당과 노동계,시민단체들이 발끈하고 있다.경제정책 성적표라고 일컬어지는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정부의 쌈짓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내용이다. 과거 노태우 정부 시절 투신사들을 동원해 무리하게 증시를 부양했다가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렸던 경험과 인위적인 증시 부양은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교과서적인 상식이 비판의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연기금쪽으로 눈길을 돌렸던 경제관료들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그 결과,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제는 감정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냉정한 관점에서 본질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지난해 말 현재 55개 연기금 190조원은 채권에 51.5%,금융기관 예치에 32.8%,공적자금 등 예탁에 12%,주식에 4%가 투자돼 있다.연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지난해 말 현재 112조원)은 채권에 79.4% 투자된 반면 주식 투자는 6.3%에 불과하다. 주식 투자 비율이 절반 이상인 외국에 비해 우리의 연기금은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것이다.안정성만 우선시한 탓이다.이러한 비정상적인 연기금 운용은 채권 수익률 하락-연기금 수익률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 구실을 하고 있다.더구나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2025년이면 기금 규모가 1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투자처를 다변화하지 않는 한 조만간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실질금리 마이너스 추세를 감안하면 낸 돈만큼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외국의 펀드들이 고객인 은퇴생활자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 주식시장에서 고액의 배당을 요구하는 것을 계속 시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만 볼 건가.지금처럼 연기금의 주식 투자에 빗장을 걸어둔 상태에서는 해법이 나올 수가 없다.연기금의 주식 투자를 허용하되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에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게다가 연기금의 주식 투자 허용 논란에서는 정작 해야 할 핵심적인 논의가 빠져 있다.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한 논의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이 주식·채권 등 직접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금융시스템을 정비하려 했으나 1년이 못돼 외환위기 이전의 은행 중심 시스템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직접 자본시장 육성에 필요한 신용평가나 외부감사,기업의 투명성 확보 등 지원체제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은행권의 단기 상품에서만 들락거리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방증한다. 연기금이 외국의 거대 자본에 대항하는 토종마 구실을 하려면 연기금의 주식 투자 등 투자처 확대 논의와 함께 직접 자본시장을 되살리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직접 자본시장이 신뢰를 회복한다면 누가 말려도 연기금이 증시를 기웃거리게 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CEO 칼럼] 한국의 가치/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이 있다.‘한국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대표적 사례가 우리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지표 중에 대표적인 것이 주가수익배율(PER)인데,주식 가치가 그 기업의 수익 가치의 몇배를 보이고 있느냐를 보여준다.이 지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평균이 20배 안팎인데,아시아 평균이 15배,한국은 10배 정도다.한마디로 우리 기업들의 주가는 현재보다 50% 내지 100%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주식 가치 내지는 주주 가치가 200조원 내지 400조원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금액은 요즈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가계 부채,내수ㆍ중소ㆍ벤처 기업들의 부채 등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천문학적 액수이다.이 엄청난 가치 증식의 기회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남북 대치 문제와 북핵문제를,정치학자들은 반미감정이나 보·혁 갈등,정치불안 문제를,경제·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 구조,부패 및 과도한 노사분규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영학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기업의 불건전한 지배구조와 거기에 기생하는 부당 내부거래,편법상속,회계 조작 관행 때문이라고 한다.다행스럽게도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정경유착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 같다.북핵문제나 반미감정도 더 이상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듯하다.노사분규도 과거와 같지 않다. 그러고 보면 이젠 대주주들과 최고경영자들이 거듭 태어나 변화를 주도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사실 기업의 성과나 주식 가치는 거의 기업의 내부 역량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이 지속적으로 성공하려면,첫째는 창조적 신기술과 신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이 내부화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신뢰성이 있어야 한다.아무리 크고 기술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윤리·환경적으로 신뢰를 잃어 버리면,투자가와 소비자와 시장은 그 기업을 외면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사이 몰락한 10여개의 국내 대기업들,그리고 불과 2년여전 갑자기 부도난 미국의 대기업 엔론과 월드컴의 사례는 아무리 세계적이고 큰 기업들이라고 하더라도 대주주와 최고 경영자들의 강한 윤리의식,실천의지 및 신뢰확보가 결여되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나를 대변해 줬다. 다행히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최근 “편법으로 1등을 하느니,5등이라도 정도를 가야 합니다.”라면서 CEO는 이제 ‘최고경영자’일 뿐 아니라 ‘최고윤리인(Chief Ethics Officer)’이 돼야 한다.”며 윤리경영의 조기 정착 필요성을 강조했다. 때마침 정부도 지속적 부패청산 의지와 함께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사회 구현으로 혁신주도형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천명했다.이렇게 윤리경영으로 새로운 신뢰기반을 구축하고,평생학습으로 새로운 기술기반을 구축한다면,우리 기업의 대·내외적인 신뢰 수준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바야흐로 윤리경영과 평생학습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다.기업이 정부와 시민사회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한국 것’의 가치는 국내적으로나 해외에서도 더 이상 디스카운트되지 않고,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다.종합주가지수가 1200을 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 우병익 K&P 사장 ‘한국의 론스타’ 꿈은 계속된다

    “한국판 론스타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구조조정전문회사(CRC)의 하나인 ‘KDB&PARTERS’(K&P)의 우병익(49) 사장.그는 전문경영인(CEO)이면서도 실질적인 오너다.K&P의 탄생에는 우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그래서 욕심도 많다. 우 사장은 원래 행정고시 22회로 옛 재무부 이재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잘 나가는’ 정통 관료였다.그러다 2000년 5월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으로 있다가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론스타 한국지사 간부의 제의로 론스타로 옮겼다.당시로서는 대단한 결심이었다.외환위기 이후 관료에 대한 회의가 컸던 게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게 한 배경이었다. 론스타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한국산업은행(KDB)과 론스타가 50대50으로 투자해 설립한 KDB-론스타의 대표이사를 맡는 행운을 잡았다.하지만 여기서 머물고 싶지 않았다.지난해 70억원어치의 론스타 지분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인수했다.개인적인 자산도 몽땅 털어넣었다.그래서 만든 게 K&P. 그는 나름대로 성공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시중에는 300조∼400조원의 부동자금이 돌아다닌다고 하지 않습니까.이익을 내는 투자처를 찾아주면 돈이 모이게 돼 있습니다.론스타도 20년 동안 20% 이상의 수익을 내니까 고객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기는 것 아닙니까.”신뢰만 구축되면 영업은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K&P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도 직원 20여명을 동참시켰다.‘함께 나누어야 성공한다.’는 론스타의 경영기법을 모방했다.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줘 동기를 부여할 때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론스타처럼 국제적인 큰손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의 론스타’를 만들고 싶습니다.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명예와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 말입니다.그게 제 꿈입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제는 경제다(中)] 한국경제의 현주소

    “우리경제의 진정한 문제는 고유가나 중국쇼크가 아니다.허약해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다.”(한국은행 고위 관계자) 정부나 경제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지금쯤 우리 경제는 신나는 회복가도를 달리고 있어야 한다.하지만 내수침체,실업난,가계대출 연체,중소기업 자금난 등 경제전반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경제 긴축,유가 상승,미국 금리인상설까지 등장하면서 경제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사이클에 따른 일과성(一過性)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때 앓고 나면 낫는 감기가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중병(重病)에 걸렸다는 것이다. ●성장동력의 약화 경제의 주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가운데 기댈 곳은 오직 수출 뿐이다.소비와 투자는 좀체 상승세를 탈 기미가 없다.한국은행은 이를 성장동력의 약화 차원에서 해석한다. 한은 박준경 박사는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장전략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비슷한 수준에서 맴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똑같은 양의 자본과 노동을 투입했을 때 기술수준 격차 때문에 미국의 50% 정도 밖에 부가가치를 못 낸다.영국,프랑스,캐나다,싱가포르,홍콩 등에 비해서도 60% 수준이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수출이 잘돼도 그 효과가 산업전반에 못 퍼지는 것은 열악한 부품산업에 원인이 있다.”면서 휴대전화 부품의 60%가 일본제라는 것을 예로 들었다.그는 “우리 수출상품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부품을 그만큼 질좋고 비싼 것으로 써야하는데 국내 자체조달이 안돼 일본 제품을 쓰다보니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대외 교역조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는 89.0으로 2002년 95.0에 비해 6.3%가 하락했다.88년 통계개편 이후 최악이다.실물부문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보니 금융시장도 외부동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후 원화의 평가절하폭과 주가 하락폭이 어느나라보다도 컸다. ●투자할 곳 못찾는 기업들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별로 늘지 않고 있다.기업들이 공장이나 기계 등에 투자를 많이 해야 잠재성장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등으로도 효과가 확산되고 일자리 창출과 개인소득 증가도 일어나게 마련이지만 현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설비투자액(2000년 기준)은 71조 4359억원으로 전년 72조 5564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통상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간 3% 가량은 돼야 노후장비 교체 등 최소한의 유지가 가능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만큼도 안됐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 투자가 부진한 것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투자처를 못 찾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사업이 고수익을 낼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빚으로 흥청망청…바닥난 소비능력 경기냉각의 초기였던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정부는 내수침체의 이유로 ‘소비심리’의 냉각을 들었다.안이한 분석이었다.문제의 실체는 ‘소비능력’의 약화였다.거대한 가계부채 때문이다.99년 말 1419만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계신용(가계대출+외상구매) 잔액은 지난해 말 2926만원으로 106%나 늘어난 반면 같은기간 국내 개인처분가능소득은 321조원에서 400조원 안팎으로 증가율이 20%대에 그치고 있다.소득은 별로 안늘었는데 빚만 두배로 늘어난 탓에 같은기간 신용불량자 수는 199만명(경제활동인구의 9.2%)에서 372만명(〃 16%)으로 뛰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가계부채 문제는 내년까지도 해결이 안되고 잘못하면 내후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거품의 붕괴와 맞물릴 경우,우리경제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진적인 서비스산업 구조 공장의 해외이전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완해야 할 서비스업도 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많은 사람들이 교육·관광·의료 등 서비스를 위해 해외로 나가면서 국부(國富)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서비스수지의 대표격인 여행(관광·유학·연수 등)의 경우,98년만 해도 34억 4000만달러 흑자였으나 99년에는 흑자규모가 19억 6000만달러로 줄더니 2000년에는 3억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이후 2001년 -12억 3000만달러,2002년 -45억 3000만달러,지난해 -47억 3000만달러로 큰 폭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서비스업에서 컨설팅이나 연구개발 등 고부가가치를 내는 비즈니스 서비스업의 비중은 6.9%에 불과해 미국(13.0%),영국(20.0%),독일(17.1%) 등에 크게 뒤처진다.반면 음식·숙박·부동산업 등 소비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미국(15.2%),영국(14.3%),캐나다(13.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함정호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은 “내수는 바닥인 데도 교육·관광·의료 등 해외에서의 지출은 늘고 있다.”면서 “취약해진 제조업 성장동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산업의 확충은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고용없는 성장 가능성 국민소득이 10여년째 1만달러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형 딜레마인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리경제의 고민이다. 국내 취업자 수는 2000년 86만 5000명,2001년 41만 6000명,2002년 59만 7000명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3만여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 부진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 ▲일부 기업에 편중된 경제성장 등 때문이다.특히 반도체·석유화학·IT(정보기술) 등 성장주도 산업이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장치산업’들이라는 게 경기회복과 고용확대를 막는 이유가 되고 있다. 비용절감 등을 위해 상시고용 인원을 최소화하고 임시직·계약직을 늘리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이 경제회생 해법이다/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우수한 외국 과학기술자가 자기나라처럼 거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전국 이백마흔세 곳을 대표하는 선량이 뽑혔다.이번 총선은 아쉬움이 남지만 여야 모두가 구태정치에 대한 씻김굿을 한 것이다.이제 더 이상 뽑아준 표와 반대편의 표를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여야 의석의 대소를 떠나 투표함 속에 담긴 전체 민의를 읽고 반영할 방안을 짜야 할 때이다.다수 의석을 확보한 대통령이 무한 책임으로 올인을 해야 할 과제는 경제 살리기이다.지난 일년과는 달리 더 이상 뺄셈의 국정운영을 할 상황이 아니며 그럴 여유도 없다.총선 후 여야 대표가 민생경제 챙기기에 최우선을 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현실을 보면 뜻이 있다고 반드시 길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최근 우리 경제의 실태를 진단해 보면 과거의 경제방정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다.수출 증가만큼 고용유발이 되지 않고,내수는 바닥을 모르게 침체되어 있다.기업의 투자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과거에는 수출이 잘되면 성장,고용,투자,소비가 굴비 엮듯이 따라 왔다.경제의 이중구조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수출도 IT관련업종과 자동차 및 조선업종만 잘된다.수출 잘되는 상장기업은 내부유보자금이 넘치고,중소기업은 빌릴 자금조차 없다.부동자금은 400조원이나 되는데,서민은 빚투성이다.대기업은 노동공급이 넘치고,중소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도 아쉽다. 얼마 전 언론에서 삼성전자의 착시현상을 다룬 기사를 보았다.작년 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비중이 75%나 되고,수출 비중도 약 15%대이며,지난 1·4분기 영업이익도 상장사의 30%에 이른다고 한다.삼성전자의 실적에 우리경제의 목이 매여 있음을 알 수 있다.수출만 잘되면 모든 게 잘되던 시절은 갔다.왜 그럴까.전문가들마다 진단이 조금씩 다르다.기업투자의 저조는 정치 사회적 불확실성 때문이고,고용 저하는 IT혁명에 따른 산업구조변화 때문이라고 한다.필자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우리 경제가 주체할 수 없는 개방의 파고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무역장벽을 쳐놓고 우리 물건만 팔면 되었지만,이제는 울타리조차 없이 국내시장이 개방되고 있다.자본과 노동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투자가 이동한다.냉엄한 무한경쟁의 시장원칙이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결국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기 마련이다.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은 이런 개방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우리나라는 외국인이 투자하고 싶은 환경의 마흔다섯 번째의 나라라고 한다.주식시장에 들어와서 금융이익을 챙기는 외국자본보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수백 건이나 되는 공장설립 규제로는 경제회생을 기대할 수 없다.정부정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해야 할 것이다.우리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듯이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과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다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저임금의 매력도 이미 사라지고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크지 않다.결국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하이테크분야의 업종이라고 볼 수 있다.외국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대덕R&D특구의 지정은 외국기업연구소의 투자유인과 우리 경제의 회생을 위한 해법의 하나라고 본다.우수한 외국 과학기술자가 자기나라처럼 거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교육에서 문화시설에 이르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의 구축은 물론,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모든 행정서비스도 내·외국인의 구별이 없이 편리하게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도 구축되어야 한다.과학기술이 유일한 경제회생의 해법은 아닐지라도 유망한 해법은 될 수 있을 것이다.과학의 달에 표밭에 묻혀버린 과학기술이 경제회생의 견인차가 될 수 있는 묘책을 짜보자.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데스크시각] 경제살리는 ‘따라하기’/조명환 산업부장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끝에 만난 한 민간경제연구소 책임자는 “‘2004년 한국’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적한 ‘따라하기 심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남녀와 노소,소득과 계층을 뛰어넘어 모두 ‘대박증후군’에 걸려 있다고 했다.그가 인용한 우화는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어느 유전 탐사업자가 죽어서 천국의 베드로 성인 앞에 섰다.베드로는 “이미 너무 많은 유전탐사업자들이 와 있어 좋은 곳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러자 그는 “딱 한마디만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베드로가 허락하자 그는 큰소리로 “지옥에서 기름이 발견됐다.”고 외쳤다.순간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탐사꾼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모두 지옥쪽으로 달려간 것이다.베드로가 소리를 지른 탐사업자에게 “이제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하자 그는 “싫습니다.저 친구들이 모두 몰려간 것을 보니 분명히 뭔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결연한 의지 앞에서도 “아무리 그래도 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투기행렬은 여전히 전국을 누빈다.서울에서 제주도로,강원도에서 충청도로 호재의 단초만 있어도 돈과 사람이 떼지어 왔다갔다 한다. 인기가 시들해지던 강남지역 동시분양아파트의 경쟁률도 다시 껑충 치솟고 있다.신행정수도 후보지인 충북 오창 등지에는 수도권 청약자들이 북새통을 이룬다.수도권의 아파트상가 분양 입찰에서는 낙찰가가 평당 9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다음주 청약을 받는 부천 중동신도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문을 열자마자 수만명의 인파와 ‘떴다방’이 몰렸다.4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자금은 호재의 냄새라도 맡은 실물자산을 만나면 여지없이 ‘올인’되고 있는 셈이다. 이 엄청난 돈을 정녕 생산적인 곳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일까.바닥을 기는 금리를 올리면 나아질 것도 같지만 가계의 은행빚이 440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 수도 없다.자칫 한집 건너 파산하는 사태에 직면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중견간부는 “수출은 날개를 달았지만 내수는 여전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고용없는 성장이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실물 투기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총선 이후에는 따라하기 심리를 투자쪽으로 돌릴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금리와 재정을 포함한 정책 수단의 초점이 돈의 흐름을 투기에서 투자로 돌리는데 맞춰져야 한다는 것.또 ‘기업가 정신’을 약화시켜 결과적으로 고용없는 성장의 한 빌미가 된 각종 규제의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했다.꼭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주장해온 대기업의 출자총액제한의 완화요구도 유의할 만하다.현 부회장은 “과거에는 투자가 주로 하드웨어에 집중됐지만 요즘은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유효한 투자”라면서 “가장 쉬운 방법은 출자를 통해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는 심리다.‘대박증후군’을 잠재우면 투자는 이뤄진다고 하지만 “몰려가 봐야 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방법은 그리 간단치 않다. 아직 승리의 감격에 취해 있을 제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여야를 떠나 가장 먼저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조명환 산업부장 river@seoul.co.kr˝
  • 시가총액 첫 400조 돌파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상 처음 시가총액 400조원을 돌파했다.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D램 값의 폭등세로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시가총액 1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져 외국인 위주의 상승장에서 소외감이 더 커지고 있다. ●한달여만에 최고치 경신 7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9포인트가 오른 906.78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외국인 매수세와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3.74포인트(0.41%)가 오른 909.93으로 마감했다.지난달 4일(907.43) 이후 한달여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시가총액도 401조 5820억원으로 늘어났다.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99년 8월25일(305조원) 300조원대에 들어선 이후 4년7개월여만에 400조원대로 높아졌다. 이날 지수는 2002년 4월24일(915.69) 이후 23개월만의 최고치다.외국인이 50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하며 열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간 반면 개인·기관은 각각 1600원,2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30만주 이상 사들여 전날보다 5000원(0.84%)이 오른 60만원으로 마감,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시가총액 100조원(97조 5530억원)을 눈앞에 뒀다. 코스닥지수도 닷새째 올라 전날보다 2.31포인트(0.51%)가 오른 457.68로 마쳤다.외국인이 875억원을 순매수해 열흘째 ‘사자’를 이어간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7억원,74억원 순매도로 일관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외국인의 식지않는 ‘바이 코리아’와 반도체 등 기술주의 상승세가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후까지 상승세가 이어져 전고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소외감 커져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성적표는 여전히 낙제점 수준이다.올들어 이달 6일까지 개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12.2%가 떨어져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0.3% 오른 것과 대조적이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20개 종목은 이 기간 평균 24.6%가 올라 시장수익률의 2배가 넘는 평가차익을 기록했다.기관의 순매수 종목은 평균 15.5%가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업종 대표주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돌파했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질 때보다 괴로운 ‘외화내빈’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카드이용액 5년만에 감소…지난해 160조원 줄어

    연간 600조원을 넘던 신용카드 이용액이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400조원대로 크게 감소했다.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것은 1998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와 KB카드(옛 국민카드·현재 국민은행에 통합)의 지난해 카드이용액은 462조 1431억원으로 전년보다 160조 7651억원(25.8%)이 감소했다.카드 이용액은 90년 12조 6046억원에서 97년 72조 115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외환위기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98년에 63조 5567억원으로 감소했다.그러나 99년 90조 7826억원으로 증가세로 반전한 뒤 2000년 224조 9081억원,2001년 443조 3675억원,2002년 622조 9082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김유영기자˝
  • 주가 900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1년 10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4일 서울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62포인트(1.30%) 급등한 907.43으로 마감,2002년 4월24일(915.69)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증시 사상 다섯번째다.시가총액은 399조 2740억원으로,400조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수는 미국 증시의 혼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외국인들은 237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사흘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반면 기관은 303억원,개인은 167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등 ‘팔자’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4일 연속 상승세를 타 2.87포인트(0.66%) 오른 437.64로 마감했다.외국인들은 241억원을 순매수,2002년 이후 가장 긴 19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했다.기관은 25억원,개인은 19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한편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9.87포인트(0.44%) 오른 1만 1401.79로 마감,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타이완 가권지수도 101.93포인트(1.47%) 오른 7034.10을 기록,200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뛰는 땅값, 또 뒷북칠 건가

    고속철도 역 주변과 신도시 및 신행정수도 개발지역 등을 중심으로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한다.일부 지역은 최근 1년 사이에 최고 3배까지 폭등했다는 것이다.지난 2002년 말부터 시작된 아파트 값 폭등 열풍이 지난해 ‘10·29 집값 안정대책’ 이후 땅으로 옮겨간 인상을 주고 있다.시중의 부동자금 400조원이 산업자금화하지 않고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에서 땅으로 방향을 돌린 탓이다. 우리는 땅값 폭등세의 주범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라고 단언한다.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지난해 말부터 규제 완화 또는 경기 부양을 이유로 앞다퉈 토지 규제를 풀었다.이들은 경쟁적으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가 하면,예산의 뒷받침이 없으면서도 국토를 새로운 틀로 짜겠다는 명분으로 개발 계획을 남발했다.국방부가 어제 예년의 8배 규모인 8000여평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국내 경기가 신용불량자와 투자 부진 등으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자 토지 수요로 내수를 부추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마저 들 지경이다. 땅값 폭등지역에서는 정부의 투기 단속망을 피하려는 각종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허위 증여,소급 계약,쪼개 팔기 등이 그것이다.사태가 이러함에도 정부는 ‘실태조사 후 투기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가 시행되고 통합전산망이 가동되면 토지 신화는 사라질 것’이라는 등 한가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땅값 열풍은 집값 폭등세보다 우리 경제에 시차를 두고 훨씬 더 광범위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뒷북 대책이 아닌 선제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 토종 ‘이헌재 펀드’ 나오나/정부 “외국계 대항마” 추진설 반색

    “‘이헌재 펀드’는 언제 나온답니까.”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형 사모투자펀드,즉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Private Equity Fund,PEF)의 출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PEF란 개개인의 돈을 끌어모아 만든 사모(私募)펀드의 하나로,기업인수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해 차익을 남기는 점이 주된 특징이다.최근 몇년새 우리나라 금융기관을 줄줄이 삼킨 미국 뉴브리지캐피탈(제일은행),칼라일(한미은행),론스타(외환은행) 등은 모두 PEF들이다. 정부가 토종 펀드의 출현을 고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현대투자증권까지 미국 푸르덴셜그룹으로 넘어가면서 “또 외국계인가.”라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은 터에,한국투자증권·대한투자증권·대우증권·LG카드 등 굵직한 매물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토종펀드의 조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박현주 회장이 내년 초를 목표로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펀드조성에 들어갔으며,KDB론스타 우병익 사장도 별도 펀드 조성에 가세했다.올초부터 소문이 나돌았던 ‘이헌재 펀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이 펀드조성에 착수했고,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이 전주(錢主) 유치에 나섰다는 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이나 돼 토종펀드가 나올 여건은 충분하다.”면서 “토종자본들이 국내 금융기관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털어놓았다.국민은행 주식을 사들여 짭짤한 차익을 올린 미국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PEF들의 성공사례들이 입소문이 나면서 투자펀드에 대한 국내 인식도 호전됐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400조 뭉칫돈을 잡아라”고강도 주택정책에 길잃은 돈 증권업계 고객유치 상품 봇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시중 뭉칫돈이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400조원에 이르는 시중 부동(浮動) 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근 붐을 이루는 증권사들의 사업 다각화 전략도 생존 차원을 떠나 부동자금 유인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유치 상품·서비스 봇물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12월 말까지 ‘탈출,저금리!’ 행사를 진행한다.채권혼합형·배당형 펀드 등 주식형 상품,주가연계증권(ELS),절세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을 집중 판매할 예정이다.6일까지 최고 연 11.99%까지 수익을 지급하는 ‘원금보장+α ELS’ 3종을 각각 2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굿모닝신한증권은 향후 3개월 동안 500만원 이상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에게 쿠션담요·보온병·밀폐용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현대증권도 연말까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온라인으로 KOSPI200 지수선물을 매매하는 고객에게 위탁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현대 증권도 연말까지온라인으로 KOSPI200지수 선물을 매매하는 고객에게 위탁수수료를 면제해 준다.LG투자증권은 10∼14일 4% 기본금리 보장에 지수 상승시 최대 연 8.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LG ELS 28’을 500억원 규모로 한정 판매한다. ●서비스 차별화,‘큰손’을 잡아라 동원증권이 ‘파격적인’인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이어 다른 증권사들도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고객창출과 새로운 수수료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삼성·LG투자·대우·동원·미래에셋 등 5개사는 최근 최저 1000만∼5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맡길 수 있는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영업을 시작했다. 전담 자산운용사가 고객의 자산을 위탁,관리하면서 주식·채권·파생상품·수익증권 등을 골라 고객 대신 투자결정을 내려 수익을 올려주는 구조다.매매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고객이 맡긴 자산 잔액에 따라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사업 다각화 사업 다각화에도 열심이다.교보증권 정태석(鄭泰錫)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부동산·채권을 담보로 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CR리츠) 및 부동산 협조융자(PF)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3년 이내에 수수료 수입에 의한 영업 비중을 80%에서 50%로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주간했던 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와 동물용 의약품 전문업체 제일바이오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다.대신증권도 최근 기업투자부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과 기업 인수·합병(M&A) 업무에 관한 제휴를 하고,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M&A 중개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M&A시장 외국기업 독차지 토종자본 행방불명?

    “우리나라 토종(土種) 자본은 다 어디로 갔나.” 우리나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본들이 자취를 감췄다.금융·통신 등 분야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안방을 독차지하고 앉은 것은 외국자본들뿐이다.인수 대상들의 미래 수익성이 밝지 않다면 외국인들이 돈 싸들고 와서 한국시장을 노크할 리 없다.공연히 외국자본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그 바탕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후진성과 시장주체들의 무능력이 자리한다는 지적이다. ●국내기업 경쟁력 저하…덩치 키우기 이젠 그만 외국자본의 한국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은행권이다.지난 8월 미국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지금은 한미은행을 놓고 외국 은행들의 인수전이 치열하다.스탠다드차타드은행,HSBC,시티은행 등 굴지의 외국자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은행 매각의사를 밝힌 가운데 HSBC가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프루덴셜은 현대투신증권 인수를 확정지은 데 이어 제일투신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국내 제2의 유선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통신 경영권 다툼에서는 우리나라의 LG가 KO패를 당했다.지난달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경영권을 따냈다.이달 초에는 미국 투자은행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최대 차량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현대오토넷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과연 국내 기업이나 은행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우려와 비난이 교차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 기피 등으로 사상 최대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고,시중의 갈 곳 모르는 부동자금 또한 400조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400조 여윳돈 어디갔나.” 비난 쏟아져 국내 은행권은 사실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우선 ‘인수전’이 마무리된 지 얼마 안됐다.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통상 한 은행이 다른 은행을 합병하면 최소 3년이 지나야 추가 합병의 여력을 찾을 수 있다.신한지주가 올해 조흥은행을,하나은행이 지난해 서울은행을 각각 인수했다.은행들의 내부 사정도 녹록지 않다.우리금융은대규모 공적자금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부실이 심각하다. 국내 최대의 국민은행은 유보자금이 3조원에 이를 만큼 여유는 있지만 당분간 국내은행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국내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외국 현지은행을 인수해 아시아권 중심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삼성 등 대기업들은 현행 은행법이 산업자본(재벌)의 은행지분 보유를 4%로 제한하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구조조정 등 자산운용 능력의 차이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적 한계 외에 국내에는 론스타,뉴브리지,칼라일 등과 같은 능력있는 자산운용사가 없다는 점을 토종자본이 M&A 시장에 발을 못 들이는 주된 이유로 본다.한은 관계자는 “부실기업(주식)을 싼 값에 사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시킨 뒤 비싼 값에 되팔려면 기업경영에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국내에는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 부동자금 규모만 놓고 보면 기업 인수 등을 위한 투자펀드의 조성 여건은 갖춰져 있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주식투자를 기피하는 국내 자산가들의 보수적인 특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외국자본에 더 유리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모 증권사 관계자는 “프루덴셜과 최종 인수조건 합의를 앞두고 있는 현투증권의 경우,원래 국내 원매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격협상이나 사후손실 보전 등에서 정부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면서 “반면 프루덴셜은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미숙한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뉴브리지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빼앗긴 LG의 경우 투자여력과 인수 의도에 대한 하나로통신 주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실패,유리한 판세를 끝까지 못 이어갔다.이런 국내 여건 때문에 외국자본은 계속 한국에서 판칠 것 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부동산 투기 지방 확산 막아야

    부동산 투기 바람이 서울의 강남권 이외 지역과 지방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경기 안산·수원 등 수도권과,대전·대구·울산·부산 등의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요즘 하루 방문객이 1만여명을 넘고 있다.서울 구로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219가구 분양에 무려 9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고 한다.경기 하남시와 성남시의 경우 주간 집값 상승률이 각각 3.93%와 3.42%에 달했으며,대전(1.97%),대구(1.26%),울산(1.00%) 등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업계는 이에 대해 서울 강남권에서 이탈한 투기성 부동자금이 인접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로 옮겨 가고 있다고 말한다.이는 토지공개념 도입 추진 등으로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견됐었다.지금 시중에는 400조원의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이 자금들이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 유입이 막히자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이런 대규모 부동자금이 흘러갈 곳을 터주지 않고 부동산 시장만 조이는 방식은 부동산 투기의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금방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른다.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지 않게 하려면 풍선 속에 가득찬 바람을 어디론가 빼내주어야 한다.시중 부동자금이 건전한 생산활동으로 흘러갈 수 있게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정부는 이달 말 발표하는 부동산 종합대책에 반드시 자금흐름 개선책을 포함시켜야 한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지나치게 위축된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 [사설] 금융 규제로 집값 못 잡는다

    정부가 ‘9·5 대책’을 발표한 지 한달여 만에 또 다시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교육인적자원부 등이 망라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될 것이라고 한다.대책의 내용으로는 과표 현실화를 통한 보유세 강화,종합부동산세의 조기 시행,강북지역 특목고 설립 등 이미 발표됐거나 거론됐던 내용들 이외에,강남 등 투기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비율 규제가 검토되고 있다.은행들이 부동산 가액의 50%까지 대출해 주던 것을 40%로 낮추고,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 위험도를 높여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자 서민들은 안도하기는커녕 더 불안해 하는 것 같다.그동안 숱한 ‘헛방 대책’만 양산해온 정부의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전문 투기꾼들에게 또 한번의 ‘베팅’ 기회만 선사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의 거듭되는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은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을 방치한 데 있다.이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흘러가 투기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투기의 에너지원을 차단하지 않고 투기를 잡겠다고 하다 보니 ‘헛방 대책’만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금방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른다.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게 하지 않으려면 바람을 빼내야 한다.부동산 시장도 이와 마찬가지다.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부동자금을 빼내 생산의 주체인 기업쪽으로 돌려야 한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금융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예방하는 대책은 될 수 있지만,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의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다.금융시장이 자율화된 마당에 금융규제로 자금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다.시장의 불건전한 자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 뛰는 집값 어떻게 할건가 / 부동자금 물꼬를 터라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투자처를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뾰족한 ‘처방’이 없다는 것이 고민거리다.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비율 축소 등 갖가지 방안이 거론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밀어붙이기’에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기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면 충격요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차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시중의 부동자금 축소를 고려해 볼 수 있다.현재 부동자금은 4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부동산대출 총량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비율 축소 등이 꼽힌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투기꾼들은 자금 출처조사를 피하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금융기관의 주택담보 대출을 총량으로 묶거나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 투자가 늘지 않는 현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급효과 때문에 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주택담보 금리만이라도 올리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이에 따른 서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주택만 적용하거나 지역별로 차등을 두면 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주식시장 활성화와 금융 상품의 개발을 들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비과세의 혜택을 대폭 늘려야 한다.삼성경제연구원 박재용 수석연구원은 “생색내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면서도 정책 당국이 과연 이를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미봉책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투자처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기업의 투자를 늘리는 것이 부동산 투기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