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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숙련공 베이비부머 일터에 남겨라”

    [커버스토리] “숙련공 베이비부머 일터에 남겨라”

    “출산율을 높이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최대한 생산 현장에 머무르게 하는 등 새로운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22일 인구 5000만명 돌파를 맞아 서울 강남구 경인지방통계청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 청장은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15~49세의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2.1명 아래로 떨어지던 1983년(2.06명) 출산 대책을 전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합계출산율 2.1명은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대체출산율(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이기도 하다. 그는 “출산율 효과는 단기적으로 나타나기보다 아이들이 커서 다시 아이를 낳게 되는 30여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그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 아래로 떨어진 지 30여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이지만 2060년에는 1.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 청장은 “출산율을 1.8명까지 올리면 인구가 5000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시점이 2045년에서 2058년으로 13년 늦춰지고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도 2060년 40.1%가 아닌 35.8%(2046년 예상치)가 돼 고령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고령층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실질 은퇴 연령과 취업률은 높지만 자원봉사 참가율은 낮은 ‘고단한’ 노년이다. 우 청장은 “고령자 대부분이 제조업 등의 생산 현장이 아닌 자영업 등 서비스 분야에 있다.”며 “베이비부머는 산업 현장에서 떠나면 급격하게 몰락하거나 해외 여행 등을 떠나는 이중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베이비부머가 산업 현장을 떠나면 ‘숙련 단절’이 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정년 연장은 출산율 제고와 함께 반드시 추진해야 할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도 주문했다. 그는 “자원봉사를 나눔의 개념이 아닌 생산과 소비를 통해 사회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청장은 “북한 인구 등도 더하면 대한민국 인구는 800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추계한 북한 인구는 2012년 기준 2443만명으로 남한 인구의 절반 수준이다. 재외동포는 727만명이다. 북한도 2037년 인구가 2654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빠른 2030년 5216만명을 기록한 뒤 감소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커버스토리] 생산가능인구 2016년 3704만명 정점 후 감소…노년 부양비 2040년 57.2명… 中의 1.5배

    [커버스토리] 생산가능인구 2016년 3704만명 정점 후 감소…노년 부양비 2040년 57.2명… 中의 1.5배

    한국 인구가 5000만명을 넘어서는 6월 23일, 전 세계 인구는 70억 5000만명이다. 한국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0.71%를 차지한다. 세계 196개국 중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6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000만명이 넘는 나라는 9개다. 중국(세계 1위·13억명), 일본(세계 10위·1억 2000만명)이 이웃 국가라 일반인의 체감도가 낮지만 우리나라는 인구 규모 면에서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인구 5000만 돌파가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저출산 고령화 때문이다. 저출산이 계속되는데 인구가 늘었으니 고령화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중간층 연령(중위 연령)은 37.9세지만 2040년에는 52.6세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줄어든다. 그러나 인도는 2040년까지, 브라질은 203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도 이민정책으로 2040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2040년에는 2010년의 88.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고령층은 늘어나니 노인 부양이 발등의 불이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수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10년 15.2명이지만 2040년에는 57.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63.3명) 다음으로 높고 브라질(26.6명)의 두 배, 중국(36.9명)의 1.5배 수준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100명 중 7명(7.3%)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20.3%), 일본(12.5%)보다는 낮지만 2050년에는 이 비중(39.4%)이 일본(47.8%)에 이어 가장 높을 전망이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우리나라 첫 특별자치시이자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9월 대선 후보시절 행정수도 건설을 약속하고 위헌결정과 행정도시 수정론 등 논란을 거친 뒤 꼭 10년 만이다. ●시청사는 연기군청사 등 2곳 임시 사용 시청사는 충남 연기군 청사를 본관, 연기군 남면 월산리 LH사옥을 별관으로 임시 사용한다.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연면적 4만 1661㎡) 규모로 짓는 신청사는 2014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본관에 시장실, 행정부시장실과 민원실 등 13개 과 사무실이 들어간다. 금고(금융기관)도 입주한다. 본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별관은 정무부시장실, 소방본부 등 12개 과와 제2민원실 등으로 꾸며진다. 오는 24일 본관·별관 리모델링 작업이 끝난다. 세종시는 1실 3국 1본부 25과로 이뤄진다. 시 공무원은 일반직 828명, 소방직 130명 등 모두 958명이다. 시의원은 연기 출신 충남도의원 2명과 연기군의원 8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재관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은 “세종시로 편입된 충남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과 충북 청원군 부용면 선거구 출신 시·군의원들도 7월 14일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세종시의원이 될 수 있어 3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만여명으로 출발… 지역번호 ‘044’ 세종시 인구는 2030년 50만명이 목표다. 현재는 10만 2000여명이다. 연기군에는 세종시 첫마을 주민 5373명이 포함됐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등 12개 중앙행정부처 및 소속기관이 들어오면 올해 말 12만 3600명으로 늘어난다. 9부2처2청 이전이 끝난 1년 후인 2015년 말에는 15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행정구역은 1읍, 9면, 14동으로 이뤄진다. 공주시 의당면과 장기면을 통합해 ‘장군면’으로, 공주시 반포면은 연기군 금남면에 흡수돼 ‘금남면’이 된다. 당초 세종시 예정지 23개 생활권 중 개발사업이 한창인 소담·보람·반곡·대평·가람·한솔·나성·새롬·다정·어진·종촌·고운·아름·도담동 등 14개 법정동은 한솔동사무소에서 관할한다. 기존 조치원읍과 전의·전동·소정면은 변동이 없으나 청원군 부용면은 ‘부강면’, 연기군 동·서·남면은 ‘연동면’, ‘연서면’, ‘연기면’으로 각각 바뀐다. 관련 조례안은 다음 달 초 첫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된다. 동지역은 ‘농어촌 특례입학’ 혜택이 사라지고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진다. 지역 전화번호는 현재 ‘041’에서 ‘044’로 바뀐다. 독자적으로 전국체전에도 참가한다. ●연기경찰서는 ‘세종경찰서’로 변경 세종시교육청은 2국 2담당관 8과에 378명으로 구성된다. 현 조치원읍에 있는 연기교육지원청사를 쓴다. 법원·검찰은 지금처럼 대전지검 및 대전지법 관할 그대로 유지된다. 경찰서도 충남경찰청의 지휘를 받는다. 다만 명칭이 연기경찰서에서 ‘세종경찰서’로 변경되고 관할지역이 공주시와 청원군 편입지역까지 확대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유한식(63·선진통일당) 초대 시장 당선자와 신정균(62·보수) 초대 시교육감 당선자는 2일 취임식과 함께 세종시 출범식을 갖는다. 유 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행정은 행정타운 중심의 도시행정과 기존 연기군 등의 농촌행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초대 시장으로서 균형발전의 초석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북 신항만 첫삽… 새만금시대 앞당긴다

    전북 신항만 첫삽… 새만금시대 앞당긴다

    서해안의 해상 중심기지 역할을 하게 될 새만금 신항만 조성 사업이 14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새만금 방조제 33센터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한만희 국토해양부 제1차관, 김완주 전북지사 등 각계 각층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되는 새만금 신항은 고군산군도 비안도와 신시도 사이에 인공섬 형태로 건설돼 새만금 방조제와 연결된다. 이 항만은 새만금지구와 군산경제자유구역에서 나오는 물동량을 처리하고 고군산군도 등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서해안의 관광레저기능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1단계로 1조 548억원을 투입해 방파제 3.1㎞, 부두 4선석, 항만부지 52만 4000㎡를 조성한다. 2단계로 2021부터 2030년까지 1조 4934억원을 들여 부두 14선석, 항만부지 435만 6000㎡, 방파제 0.4㎞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새만금 신항은 국제항으로서 천혜의 요건과 광활한 배후 물류단지를 갖춰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항로 수심이 20~25m, 정박지 수심 17m로 인천항(15m), 부산항(16m), 광양항(10m), 목포항(12m)보다 깊어 10만t급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하다. 또 중국의 경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연운항과 거리가 580㎞로 부산항, 광양항보다 300㎞ 이상 가까워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에 신항만이 조성되는 것은 군산항 개항 이후 113년 만이고 1982년 4월 신항만 입지 조사 이후 30년 만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민들은 새만금 신항만 건설사업이 ‘지역개발 역사상 최고의 사건’이라며 반기고 있다. 도는 새만금 신항을 크루즈, 물류, 산업이 복합된 항만으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로 활용한다는 청사진를 그리고 있다. 도는 신항만 건설로 새만금 지구가 국제 명품도시로 비상하고 전북이 동북아의 물류·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에 맞춰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착공함으로써 새만금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항 건설로 새만금지구에 국내외 투자가 촉진되고 첨단복합산업단지로 배후를 채우며 나아가서는 전북의 산업구조를 바꾸게 된다는 분석이다. 새만금 신항 1단계 사업만으로도 생산유발효과 2조 1729억원, 고용효과 1만 5822명에 이르고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하면 생산유발효과는 3조 764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 240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2단계에는 8만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전용부두가 건설돼 신시도 마리나항, 고군산군도, 새만금 방조제, 격포 채석강, 전주 한옥마을 등을 연계한 크루즈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48만명 vs 5만 2000기

    48만명 vs 5만 2000기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는 생존 국가 유공자가 48만명에 달하지만 앞으로 전국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는 인원은 5만 2000여기에 불과해 향후 5년 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립묘지 내 안장 공간을 대폭 넓히거나 국립묘지법을 개정해 현재 규정이 없는 수목장 등 자연장을 국립묘지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국립묘지 안장 자격 요건을 갖춘 국가유공자 등은 올해 1월 기준으로 48만 7613명에 달한다. 이 중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23만 8181명이고 6·25전쟁 참전자의 연령은 평균 81세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훈처는 오는 2030년까지 이들을 포함한 안장 수요가 36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전현충원과 서울현충원을 비롯한 전국의 국립묘지 8곳에는 호국영령 17만 8000여명이 안장돼 있다. 보훈처가 공개한 국립묘지별 잔여 기수는 올해 5월 기준으로 대전현충원 7367기, 영천호국원 2만 4662기, 임실호국원 8236기, 이천호국원 1만 2626기다. 서울 동작동에 있는 서울현충원은 지난 1985년부터 일반 묘역의 안장 여력이 없으며 납골 시설만 신청을 받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부터 기존 국립묘지의 공간을 활용해 안장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현충원 3만기를 포함해 2019년까지 모두 8만 3628기의 묘역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턱없이 높아지는 매장 수요를 예상하면 2017년으로 예상된 포화 시기를 6~7년 늦추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충북 보은과 제주 등지에 호국원을 추가로 조성해 오는 2015년 개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립묘지가 혐오 시설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주민 설득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목장 형태의 묘역도 고려하고 있으나 이는 18대 국회에서 폐기된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면서 “매장을 선호하는 우리 국민의 납골당이나 자연장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日, 오후 1~4시 전기료 야간·새벽의 6.4배 인상

    정부가 빠듯한 전력수급으로 다음 달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낮 전기료를 대폭 인상한다. 일본 전력회사들은 공장 가동 등으로 전기가 부족한 낮에 가정용 전기료를 밤의 최대 6배 이상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정용 전기료는 시간에 관계없이 1당 19.05∼25.55엔(279∼375원)이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간사이전력은 올여름부터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후 1∼4시 52.82엔(775원), 사용량이 적은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7시에는 8.19엔(120원)으로 나눌 방침이다. 오후 1∼4시 전기료가 야간 요금의 6.4배나 되는 셈이다.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미리 신청한 가정에만 적용한다. 도쿄전력은 6월부터 오후 1∼4시에는 53.29엔(782원), 밤중에는 12.13엔(178원)을 받을 계획이다. 규슈전력도 7월부터 낮과 밤의 요금에 차이를 두는 제도를 시험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은 현재의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이를 대신할 화력발전을 위한 연료비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 전국적으로 10% 정도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전기요금이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5) 교양·학습 만화를 말한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5) 교양·학습 만화를 말한다

    교양·학습 만화는 웹툰과 함께 2000년대 들어 국내 만화시장을 주도한 쌍두마차다. 특히 초등학생을 겨냥한 어린이 학습 만화가 맹활약을 했다. 누적 판매 1000만부를 넘긴 ‘대박’이 잇따라 등장하며 전체 오프라인 출판 만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교양·학습 만화는 만화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뮤지컬,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과 온라인 게임으로까지 변신하고 있다. 요즘에는 성인층을 겨냥한 인문 교양 만화의 출간이 늘어나며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교양·학습 만화는 수출 전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우리 만화를 대표할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과다 경쟁으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주 타깃층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등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매출액 2341억원… 잡지·단행본의 2.5배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콘텐츠 산업통계’에 따르면 일반 출판사들이 내놓는 어린이·학습 만화의 2010년 매출액은 2341억원에 달한다. 만화 전문 출판사 매출액(잡지·단행본 등 927억원)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온라인 만화 제작 유통업과 만화 임대업 및 도소매업을 포함한 만화 산업 전체 매출(741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에 달한다. 만화 산업 분야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세에 있지만 어린이·학습 만화는 2008년 2057억원, 2009년 2242억원, 2010년 234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오프라인 출판 만화 제작 비중을 살펴보면 어린이·학습 만화가 70.2%로 가장 크다. 그 뒤를 만화 단행본(28.3%), 만화 잡지(1.1%)가 잇고 있다. 만화산업의 중심이 과거 단행본에서 이제는 어린이·학습 만화로 완전히 옮겨 온 것이다. 어린이·학습 만화가 급성장을 거둔 것은 만화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와 맞물려 소비자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기획력, 오락성과 정보 전달력의 적절한 조화가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번 성공한 어린이·학습 만화는 다른 소재와 분야를 활용한 시리즈로도 제작이 가능해 수많은 출판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과열 현상을 빚기도 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만화산업이 정체되면서 어린이·학습 만화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안정화되는 단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누적 2025쇄 1400만부 판매 이렇듯 출판 만화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교양·학습 만화의 국내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영업 사원들에 의해 방문 판매되던 금성사, 계몽사 등의 만화 전집류를 그 출발점으로 본다. 세계사, 한국사, 위인전, 과학 등을 만화로 쉽게 풀어낸 것들이었다. 본격적으로 교양·학습 만화의 존재감을 알린 것은 서울신문이 선정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에도 포함된 이원복(66·덕성여대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다. 1981년 어린이 신문을 통해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1987년에 처음 단행본으로 선보였다. 현재까지 나온 14권의 누적 판매 부수가 2025쇄 1400만부에 달하는 교양·학습 만화의 대표다. 교양·학습 만화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다. 그 출발점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당시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회가 잇따르고 이윤기(1947~2010)의 권위 있는 번역본이 나오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새삼 주목받은 덕을 톡톡히 봤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정보 전달 위주의 내레이션 형식을 취했다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오락 만화의 서사 문법을 적극 받아들여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또 순정 만화체로 그려 여학생으로까지 독자층을 넓혔다. 작가와 출판사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며 더 유명해진 이 작품은 20권으로 완결됐고 지금까지 2000만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를 이어 극한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전략을 모티브로 코믹 만화 장르를 이식한 ‘살아남기’ 시리즈와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따온 모험물 형식의 학습 만화 ‘마법천자문’ 시리즈, 게임을 만화로 옮긴 ‘코믹 메이플 스토리’ 시리즈 등 누적 판매부수 1000만부를 넘어서는 작품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오락성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오히려 정보 전달력을 강화하며 홈쇼핑·인터넷 등을 통한 전집 판매 전략을 구사한 ‘와이?’(Why?) 시리즈는 지난해 누적 판매 부수 4000만부를 돌파하는 등 우리 국내 출판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고 있는 중이다. 엄청난 성공이 거듭되자 만화계 내부에서 서자(庶子) 취급을 받던 어린이 학습 만화에 대한 시선과 평가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한 만화가들이 이 시장에서 주로 활동했으나 이두호, 이현세 등의 대가들도 진입하는 시장이 됐다. 최근 들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나 ‘미학 오디세이’ 등 성인층을 겨냥한 인문 교양 만화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교양 학습 만화가 진화하는 사례지만 아직 탄탄한 기반을 갖추지는 못한 상태다. ●만화 수출액 815만 달러… 1년 새 두 배 그간의 추이만 놓고 보면 교양 학습 만화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 같지만 업계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한다. 어린이 만화시장의 독자층이 절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2001년 450만명이었던 초등학생이 2006년에 390만명, 올해 290만명으로 줄었고 2030년에는 230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 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것도 학습 만화에는 어두운 그림자다. 만화계는 해외 수출과 전자책 시장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찾고 있다. 어린이 학습 만화는 이미 수출 시장에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국내 만화 수출액은 2009년 420만 9000달러에서 2010년 815만 3000달러로 1년 새 거의 2배가 됐다. ‘살아남기’와 ‘와이’ 시리즈의 약진이 큰 역할을 했다. 29개국에 수출된 ‘살아남기’ 시리즈의 경우 국내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1000만부씩으로 엇비슷하다. 2014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초중고 전 과정으로 확대될 예정인 디지털 교과서도 정체된 어린이 학습 만화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블릿PC 등 디지털 디바이스가 학생들에게 보급되면 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 샘플링 번역 등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어린이 학습 만화의 수출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한편으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순수 창작 만화와 비교할 때 정책적인 배려가 아쉽다.”(어린이 학습 만화 기획자 홍재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최근 원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중고부품에 이어 모조부품 사용, 한국수력원자력 고위간부의 납품비리 연루 등 각종 비리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잦은 고장과 은폐 등으로 불안하게 해왔던 터라 이번 비리는 원전 안전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 게다가 사업자는 대국민 사과는커녕 원전 안전과 무관하다느니, 국내제품이 싸고 좋다느니 동문서답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감독자는 이번에도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다. 누구 하나 초연하게 나서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사이 또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월 고리 1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일어났던 인적 오류, 절차 무시, 기기 고장, 늑장보고 등. 그도 모자라 이젠 고리, 영광, 월성 원전 납품비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울진은 괜찮을까, 신고리, 신월성, 신울진은 온전할까? 이젠 우리 상상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 원전 부품은 심사를 거쳐 부품 공급업체로 등록된 경우에만 납품자격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업체가 오랜 기간 독점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돼 유착관계가 형성되기 쉽다. 따라서 이번 울산지검의 수사로 고구마 줄기처럼 원전 비리가 줄줄이 뽑혀져 나오는 것이다. 돌아보건대 사업자와 규제자는 얼마나 많은 다짐과 약속을 해왔던가. 그들의 설익은 탁상공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원전 뒤안길에선 뿌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뿌리가 썩으면 약한 바람에도 나무가 쓰러질 건 명약관화하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걸까. 무엇보다 30년 넘게 닫힌 조직문화와 솜방망이 규제문화, 유아독존 원전 당국의 합작품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 운영실적, 세계 최저 고장사례 등의 숫자와 달콤한 원전 수출 등이 대한민국 원자력의 울타리를 높이는 사이 정부와 당국은 그들만의 동아리에서 안주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교훈은 자연재해보다 인재(人災)가 훨씬 더 무섭다는 거다. 대형지진과 지진해일이 뒤따랐지만 정작 후쿠시마 원전을 망가뜨린 건 사람들이었다. 원천적 설계 오류, 전문가 경고 무시, 사업자 늑장대응, 감독자 우왕좌왕. 근데 이런 인간재해보다 더 자주 원전을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각종 ‘부품 고장’이다. 그런데도 우리 원전 관계자는 별거 아니라는 투다. 녹슨 기기를 몰래 하청업자에게 건네주고 새것으로 둔갑시킨 다음 웃돈 주고 사도 미안하지 않고, 외제 밀봉 단품을 빼내어 베껴놓고도 국내특허 받고 성능실험까지 국산화에 한몫했다고 오히려 자랑이다. 만약에 이 사실이 외국 정품업체에 알려지면 지적재산권 분쟁은 물론 우리나라 원자력 위상은 말이 아니다. 이쯤 되면 납품비리를 넘어 사업윤리 문제요 상업도덕 문제이다. 하루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더 터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원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후쿠시마에 이어 국내원전 사고 은폐, 납품비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부와 당국이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슬기롭게 대화하지 못한다면 해외 수출은커녕 국내사업도 앞날이 암울하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현실적 대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신성장동력, 2030년 세계 3대 원전수출강국 등으로 원자력이 자리매김하려면 설비투자가 능사가 아니다. 조직과 사람과 문화가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구태의연한 수직적·폐쇄적 낡은 조직을 뜯어고쳐야 한다. 무사 만능주의가 팽배한 공기업의 틀을 깨고 나와 거대 국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무한경쟁체제를 들여와야 한다. 처절한 세계 원전 장터에서 공기업이 설 자리는 아무 데도 없다. 원전의 국민 신뢰회복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추상적이고 애매한 약속보다는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원전이 내 집 마당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눈앞의 해외 수출을 걱정할 게 아니라 발등의 국민과 환경부터 돌봐야 한다.
  • [서울광장] 빚이 걱정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빚이 걱정이다/오병남 논설실장

    빚이 걱정이다. 물론 빚도 자산이고, 빚을 얻어 이자를 갚고도 남을 만큼 굴릴 수만 있다면 굳이 빚을 꺼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이뤄낸 것도 따지고 보면 빚을 잘 활용한 덕분이다. 외국으로부터 싼 이자에 빚을 얻어 공장을 짓고, 무한에 가깝게 공급이 가능했던 노동력을 활용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의 고도성장 드라이브는 빚의 순기능을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다. 가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값이 무조건 오르던 시절 빚을 얻어 집이나 땅을 사는 일은 재테크의 정석이었다. 더구나 정부가 이런저런 명분으로 사실상 투기를 부추기는 정책을 쏟아냈으니, 빚을 내 집이나 땅을 사 재산을 불리지 못하면 바보 취급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경제가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진입하면 빚을 얻어 부를 쌓는 일은 쉽지 않다. 이문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4%에 머문 것도 하나의 방증이다. 오히려 빚 때문에 나라 재정이 거덜 나고, 개인의 파산이 속출하는가 하면, 경제가 깊은 잠에 빠지는 일을 걱정해야 한다. 좋은 빚이든 나쁜 빚이든, 빚은 빚이다. 빚은 미래를 가불하는 것이다. 그나마 갚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파산의 고통만이 남는다. 개인도, 가계도, 나라도 마찬가지다. 경고음은 이미 울렸다. 한국은행은 2030년 나랏빚이 국내총생산(GDP)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와 복지지출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너무 많은 가정을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무시할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나랏빚은 GDP의 34% 수준인 422조 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30%가 최근 4년 새 늘었다. 정부가 져야 할 부담의 일부를 공공기관에 떠넘겼는데도 말이다. 이 바람에 공공기관의 빚은 사상 처음으로 나랏빚보다 많은 463조 5000억원으로 치솟았다. 나랏빚이나 공공기관 빚이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긴장의 끈을 당겨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복지지출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나랏빚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가계 빚은 더 걱정스럽다. 지난해 말 91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8%나 불었다. 10가구 중 6가구꼴로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다. 단기간 내에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지만, 소비 위축에 따른 일본식 장기 침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연체율 급등과 다중채무자의 빠른 증가세, 집값 하락과 자영업 붕괴에 따른 50세 이후 세대의 빚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 등이 신호다. “외환위기 못지않게 심각한 재앙에 직면해 있다.”는 전직 경제관료의 진단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가계나 나라의 빚을 적극적으로 줄여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나랏빚 축소를 위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신경써야 한다. 4·11총선 과정에서 여야는 268조원 이상이 필요한 장밋빛 공약을 앞다퉈 쏟아냈다. 그리고 사생결단할 12·19 대선이 남아 있다. ‘표(票)퓰리즘’ 경쟁을 멈출 리 없다. 힘 빠진 권력은 10년 만에 ‘균형예산’을 이루겠다지만, 미래권력이 당장 아쉬운 ‘표’를 외면할 리 없다. 가계나 나라나 씀씀이가 커진 상황에서 빚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왕도는 없다. 소득의 증가, 즉 성장 없이 빚을 줄일 수는 없는 법이다. 성장을 해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과 세수를 늘릴 수 있다. “성장에 더 목마르다.”는 어느 경제 각료의 말이 반갑다. 누구도 성장을 말하지 않고, 분배와 복지를 외쳐야만 ‘개념 있는’ 행세를 할 수 있는 시절이니 말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사례에서 보듯 재정이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는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다. 사회적 안전망이 걷혀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대권 레이스가 벌써 뜨겁다. 몸을 일으킨 잠룡들은 자신들이 떠받들겠다는 서민을 위한 ‘복지 공화국’ 실현과 함께 ‘빚 공화국’을 피할 수 있는 방책을 깊이 고민하고 있는 걸까. 오병남 논설실장 obnbkt@seoul.co.kr
  • 1500억 투입했지만… 내진 보강 ‘지지부진’

    1500억 투입했지만… 내진 보강 ‘지지부진’

    전국 3층 이상 학교 건물 10동(棟) 중 8동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속철도 터널·역사·교량의 내진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준을 충족시킨 곳이 16.7%에 그쳤다. 정부가 내진 보강 대책 예산 집행에 인색한 탓이다. 소방방재청은 30일 “지난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통틀어 1585억원을 들였지만 내진 보강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0.3% 포인트 높인 37.3%에 그쳤다.”면서 “특히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 이상의 학교 건물 2만 131개 중 지난해 82개 건물을 보강해 21.3%인 4285개 건물만 내진 기준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 청사는 5만 1903개 건물 중 8506개(16.4%)만 내진 보강을 마쳤다. 항만 여객터미널, 접안시설 등도 전체 660개 중 233개(35.3%)만 지진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철도 시설물은 지난해 5월 내진 설계기준이 상향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264곳 중 44곳만 내진 기준을 맞추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2월 정부는 ‘기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37%에 머문 내진 보강 비율을 2015년 43%,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계획에 따르자면 내년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모두 7030억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44억 4500만원의 재정투자계획을 세우는 데 그친 상태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애초 1072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기로 한 부분을 계획 대비 500억원 넘게 늘렸지만, 관심이 도로 수그러든 셈이다. 재정 투자 상황만 놓고 보면 올해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수 없음은 물론, 내진 보강 기본계획이 사실상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예상케 한다. 그나마 지진 사고 때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원자로 관련 시설, 국가하천의 수문, 석유 비축 및 저장시설, 다목적댐 등은 내진 기준을 모두 맞췄다. 공항시설, 방파제 등 어항시설, 병원시설 등도 80% 이상 내진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임현우 방재청 지진방재과장은 “지자체는 물론 정부의 경우에도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내진 보강 공사를 위한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지자체는 민간 건축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활성화하기 위해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하는 식의 인센티브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70㎝까지 관측하는 ‘독수리눈’ 아리랑 3호 우주로…

    70㎝까지 관측하는 ‘독수리눈’ 아리랑 3호 우주로…

    나로호 세 번째 발사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적 관심은 나로호의 발사 성패에 쏠려 있지만, 올해 우주과학계의 큰 이슈는 이것뿐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 20주년인 올해 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외에 아리랑 3호, 아리랑 5호, 과학기술위성 3호 등을 쏘아올린다. 지구관측용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는 오는 18일 일본 다네가시마 발사장에서의 발사를 앞두고 지난 3월 15일 일찌감치 현지로 옮겨졌다. 아리랑 3호는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를 이용해 지상의 70㎝ 수준 물체까지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초의 서브미터(1m 이하)급 관측위성이다. ‘독수리의 눈’으로 불리는 아리랑 3호의 광학카메라는 지상의 사람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다. 발사 후 4년간 지상 685㎞ 궤도를 돌며 역할을 수행한다. 같은 날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지구환경변동관측위성 1기, 소형위성 2기 등과 함께 발사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아리랑 3호는 현재 운영 중인 아리랑 2호에 비해 기동성이 대폭 향상돼 원하는 지역의 영상을 능동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올해 발사될 예정인 아리랑 5호와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쏘아올려질 아리랑 5호는 국내 위성 가운데 최초로 영상레이더를 탑재했다. 현재 운용 중인 아리랑 2호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촬영하는 광학위성이어서 맑은 날에만 관측이 가능했지만, 아리랑 5호는 카메라가 아닌 레이더를 이용하기 때문에 구름이 끼거나 야간에도 관측할 수 있다. 아리랑 5호는 발사된 뒤 5년간 지상 550㎞의 궤도에서 하루 15바퀴씩 지구를 공전하며 지구촌을 1m급 공간 해상도로 촬영한 영상을 보내올 예정이다. 나로호 발사보다 약 한 달 앞선 9월에는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과학기술위성 3호가 발사된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가 개발한 순수 연구용 위성으로 대기관측, 환경감시 등 다양한 지상관측 자료를 제공한다. 위성에 장착된 근적외선 우주관측 카메라는 우주에서 방출되는 근적외선을 촬영, 은하 지도를 만들게 된다. 또 관측 카메라를 통해 지구상의 산불 탐지, 도시 열섬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올해에만 나로과학위성을 포함해 모두 4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면서 “이로써 2020년 달 궤도탐사, 2030년 달 착륙 등 달 탐사계획을 비롯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가계 부채 이자상환비율 소비위축 한계치 넘었다

    가계 부채 이자상환비율 소비위축 한계치 넘었다

    우리나라의 가계빚 수준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임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진으로 내수에 더 의존해야 하는 올해 경제 여건으로서는 우울한 소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030년 100%를 넘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가처분 소득중 이자비용 2.51%가 한계… 작년말 2.83% 박양수 한국은행 계량모형부장 등 13명은 22일 ‘부채경제학과 한국의 가계 및 정부부채’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빚을 내면 당장은 현금 증가로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자 부담이 일정 한계를 넘어서면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다. 보고서는 이 한계치가 ‘2.51%’라고 추정했다. 즉, 가처분 소득(세금이나 사회보험, 연금 등 비소비 지출을 뺀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비용이 2.51%를 넘어가면 빚 증가가 소비를 늘리지는 않고 위축시키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자상환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2.83%(통계 변동분 제거 시 2.72%)로 2009년 2분기(2.56%) 이후 이 임계치를 계속 넘고 있다는 게 박 부장 팀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상환비율이 임계치를 넘어선 상태에서 가계부채가 1% 포인트 증가하면 소비는 0.16% 포인트 감소한다. 이자상환비율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분기에 3.91%까지 올라갔다. 보고서는 “가계빚 증가는 소비 위축→내수 위축→성장 저하→소득 축소→부채 증가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은 부실화 위험이 높지 않지만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및 재정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2030년 100% 넘을 것” 선진국에 비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 부장은 “지난해 현재 34.0%인 정부 부채 비율이 2015년에는 20%대 후반까지 떨어지겠지만 인구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전 등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 부실 공기업에 대한 재정자금 투입 등으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 2030년에는 106%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상화에만 54조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계했다.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도 14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중동 인프라 시장 빼앗자” 日·터키, 공동수주 나선다

    “중동 인프라 시장 빼앗자” 日·터키, 공동수주 나선다

    일본과 터키가 한국과 중국에 맞서 중동의 인프라 건설 공동 수주에 나선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과 터키 정부는 다음 달 중동지역의 인프라 건설 수주 협력을 위한 각료급 협의에 합의하고, 7월에 양국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수주를 위한 구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의 자금력·기술력과 터키가 가진 정보망을 활용해 중동 지역의 건설 수주에서 앞서가는 한국과 중국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본의 중동지역 인프라 수주액은 2002년에 3위였으나, 2010년에는 6위로 한국(2위)과 중국(3위)에 밀리고 있다. 양국은 우선 이라크의 전력 시설과 도시철도 등의 건설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나라 정부는 각료급 합동위원회를 설치해 전후 복구 수요가 몰리는 이라크의 전력 시설과 도로, 병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안건을 압축해 양국 기업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터키 측은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라크의 인프라 건설 수주 규모는 건당 1000억∼2000억엔(약 1조 4000억∼2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초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회의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건설회사와 종합상사, 전력회사 등이, 터키에서는 건설 관련 기업이 참여한다. 국제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투자는 2030년까지 약 8700억 달러(약 990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충남 항만부가가치 2030년 9조원”

    충남 서해안 항만의 부가가치가 2009년 2조원에서 2030년 9조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충남도의 의뢰로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10일 도청에서 가진 ‘충남 항만발전 종합계획 수립’ 최종 용역보고회에서 나왔다. 최종보고회에 따르면 충남의 총 항만 물동량은 2010년 1억 1700t에서 2030년 3억 9500t으로, 이어 2040년에는 6억t에 항만 부가가치가 15조원으로 급증한다는 것이다. 항만산업 종사자는 2009년 4만 6000명에서 2030년 25만명, 2040년 45만명으로 각각 증가한다. 이에 따라 KMI는 충청권 항만의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물동량 유치, 특화산업 지원으로 부가가치 극대화, 항만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이상적인 항만 건설, 항만개발 및 관리운영 시스템 정비 등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당진항 송산지구 공용부두 개발, 배후 물류단지 확충, 전국 광역준설토 투기장 유치 및 조성, 물류창고시설 구축, 화물차 전용 복합휴게소 건설, 마리나 시설 확충, 여객부두 이용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충청권 항만의 잠재 물동량 수요조사, 항만 사이를 잇는 충남권 내륙기지 개발, 크루즈 항만을 개발해 크루즈선 유치, 통관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는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올 상반기 중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우선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충남 서해안을 물류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울산 앞바다에 온실가스 150년간 저장할 지층 찾았다

    울산 앞바다에 온실가스 150년간 저장할 지층 찾았다

    울산 앞바다 60㎞ 지점에 온실가스 50억t을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바다 밑 지하 800~3000m의 암석층은 국내 이산화탄소 연간 감축 목표량인 3200만t을 150년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CCS) 방식이 궤도에 오르면 2050년 8400개까지 늘어날 세계 CCS플랜트 시장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발전소 등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해저 지중 저장소 선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확인된 곳은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주변 해역 대륙붕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50억t가량을 영구 격리할 수 있다. 강성길 한국해양연구원 CCS연구단장은 “사암층 등 입자의 크기가 큰 다공성 암석층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방식”이라며 “10~30%를 차지하는 입자 틈새에 이산화탄소를 메워 암반 사이의 물과 반응시키면 광물(칼슘)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해저 지중에 저장하려면 일정한 지질 요건을 갖춰야 한다. 예컨대 이산화탄소 주입이 용이한 일정 수준 이상의 압력이나 공극률(암석 전체에서 빈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확보해야 한다. 또 주입된 이산화탄소가 누출되지 않도록 덮개 역할을 하는 진흙 성분의 퇴적층이 상부에 존재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이미 1460억t 규모의 이산화탄소 지하 저장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4년 시추를 거쳐 2015년까지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을 위한 대상지를 확정·고시할 계획”이라며 “2016년부터 CCS와 연계한 100만t급 실증사업을 거쳐 2020년 이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CCS플랜트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누리게 된다. CCS플랜트의 개당 가격은 1조 5000억~2조원 이다. 국토부는 CCS와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2030년까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선 연간 5억 90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이 중 2억 2000만t이 발전소나 제철소에서 나온다. 포스코 단일 사업체에서만 7200만t이 나온다. 이산화탄소 포집에 활용될 CCS 방식은 에너지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함께 주요 온실가스 감축 수단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2016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5~1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물에 2030년까지 GDP 40% 투자해야”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물을 쓰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현재보다 40% 이상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물 관리 종합보고서를 인용, 노후 시설 개량과 엄격한 환경기준 준수 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모든 국가에 상당한 도전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도 40% 이상을 더 투자해야 하며, 프랑스와 영국은 20%를 더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은 20년간 매년 230억 달러(약 25조 8060억원)를 쏟아부어야 한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세계 물 시장 규모는 4828억 달러(542조원)다. 우리나라는 1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11위다. 물 산업은 연평균 4.9%씩 성장, 2025년에는 8650억 달러(97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1) 현대건설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1) 현대건설

    “한국업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브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BNPP)를 뺏긴 유럽이나 일본업체는 물론 중동 인접국까지 세계가 우리의 공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UAE 아부다비에서 만난 권오혁(57) 현대건설 UAE BNPP 현장 소장의 얘기이다. 현대건설이 제2중동붐을 타고 해외건설의 명가(名家)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46억 달러를 수주, 시공능력 평가 1위 업체로서 체면을 구겼지만 올해는 곳곳에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만 벌써 30억 달러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 10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현대건설 해외부문 본부장의 얘기다. 지난달 말부터 10여일 동안 중동 현지를 돌며 현대건설의 대표적인 현장 세 곳을 둘러봤다. ●우려와 달리 원전 공사 진행 빨라 중동에서 가장 대표적인 현대건설의 공사 현장은 다름 아닌 UAE 원자력발전소다.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뚫고 국내 업체가 따낸 이 공사의 규모는 모두 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시공부문 총금액은 56억 달러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 몫은 30억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의 3배쯤 되는 1250만㎡(380만평)의 부지에 1400㎿급 원자력 발전기 4기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기는 2010년 3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22개월. 이 중 1호기는 2017년 5월 준공 예정이다. 당초 이 공사는 한국업체가 맡으면서 ‘제대로 공사를 수행할 수 없을 것’, ‘공기 준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등 경쟁업체를 중심으로 우려가 제기됐지만 공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권 소장은 “원전의 안전성 때문에 공사에 과속은 금물이지만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해 공사 일정을 4개월가량 앞당겨 시공하고 있다.”면서 “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건설은 이미 국내에서 원전 설계에서 시공, 시운전까지 3개 과정을 다 해본 업체”라면서 “브라카 원전을 제대로 시공해 세계 원자력 발전의 모범 현장이자 국내 원전 시공 인력 양성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국내 21기의 원전 가운데 13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브라카 원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한국에 건설된 신고리 3, 4호기를 그대로 옮겨온 한국형 원전인 만큼 자재도 한국 것을 많이 사용한다. 권 소장은 “주요 자재의 경우 현재 70%는 한국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주변 중동국가들의 원전 시장 진입도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기 이상, 700조원 규모의 원전 신규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UAE 원전 건설을 제대로 수행할 경우 추가 수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진국 따돌린 가스처리 공장 아부다비에서 모래바람을 뚫고 140㎞쯤 달리자 사막 한가운데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합샨 가스 유틸리티 공사(IGD-5)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2009년 7월 착공,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이 현장은 현대건설이 아부다비 국영가스공사(GASCO)로부터 17억 200만 달러에 따냈다. 가스처리에서부터 전기 생산, 가스 및 물 배관망 건설 등을 수행하는 복합공사다. UAE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에서도 현대건설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었다. 현대건설 외에 다른 시설은 일본의 JGC와 이탈리아 테크니몽 등이 맡고 있지만 이들은 공기를 맞추는데 버거워하고 있었다. 특히 테크니몽의 경우 현대건설에 비해 공기가 3~4개월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를 끝으로 테크니몽은 UAE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 시장에서 퇴장했다고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했다. 김 소장은 “현재 공기는 1개월가량 앞당겨진 상태로 다른 회사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공사 진행 속도를 조절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발주처로부터 “벡텔이나 플루어, 테크닙 등이 공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현대건설은 전혀 차질이 없다. UAE 현장 중에 현대건설만 한 곳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효자 현장 카란 올 봄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현장에서 14억 9000만 달러 상당의 알루미늄 처리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를 따낸 데에는 숨은 일화가 있다. 발주처인 마덴사는 수주에 앞서 사우디 국영 정유회사인 아람코에 ‘현대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아람코는 주저 없이 “현대건설에 맡기면 믿을 수 있다.”고 답했고, 결국 이 공사는 경쟁업체가 1억 달러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에 돌아갔다. 현대건설에 대한 아람코의 신뢰는 어떻게 쌓인 것일까. 지난 2006년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발주한 8억 900만 달러 규모의 쿠라이스 가스처리 공사를 따냈다. 당시 아람코는 현대건설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지어 아람코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장정모(53) 현대건설 사우디 지사장은 “당시 쿠라이스 공사를 현대건설이 제대로 해내면서 국내 업체들이 사우디 EPC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이 됐다.”면서 “현대건설 또한 이를 계기로 카란 현장 공사에 이어 마덴 알루미늄 공장 건설공사까지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우디와 바레인 국경 근처에 있는 알코바에서 2시간가량 달리자 거의 공사가 마무리된 카란 현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공정률은 99%로 이미 1, 2단계는 완공해 발주처에 넘겼고 3단계는 시운전을 하고 있었다. 양희창(53) 상무는 “적정 이윤을 남기면서도 불평 한마디 안 하고 발주처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현대건설에 대해 발주처도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마덴 알루미늄 공사 수주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장 지사장은 “앞으로 사우디에서만 2030년까지 6000억 달러의 공사가 쏟아질 것”이라며 “올해의 경우 선별 수주하더라도 수주 목표 22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글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카란(사우디아라비아)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세뱃돈만 월급3배 챙겨…中부정부패 실태 소개

    중국의 잘 나가는 공무원들은 뇌물로 자신의 월급 서너배를 챙기고 있다고 일본 뉴스포스트세븐이 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중국 전문가인 일본인 저널리스트 소마 마사루가 중국 현지에서 접한 공무원 및 국유기업 직원들의 부정부패 실태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세계은행(IBRD)과 중국의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역시 ‘2030년의 중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유기업이 부를 독점하고 있어 그 역할을 제한하는 등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큰 경제 위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각 업종에서 가장 발전하고 있는 기업은 예외없이 국유기업이며 그 생산량은 전체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관련 업종에서 그 경향이 강하며, 석유와 전기, 석탄, 광석 등 대형 국유기업 밑에는 하청기업이 수백여 개가 존재하는 구조로 돼 있다고 한다. 국유기업 직원은 엄밀히 말하면 공무원이 아니면서도 거의 공무원 같은 특권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은 헐값에 사택을 제공받으며, 보너스도 연 2~3회나 된다. 또 실적에 따라 월급의 수십 배를 버는 일도 빈번하다고. 이들은 자녀교육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업이 자기​​부담으로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가면 그만이기 때문. 또 일정 계급 이상의 간부는 공용 차가 주어지는 등 다양한 해택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어떨까.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세무서 직원의 수익이 가장 높다. 직원 1명당 1000여 개의 기업을 담당하고 있고 기업 측은 매번 이들에게 ‘홍바오’(빨간 봉투)라는 세뱃돈 명목의 돈을 전달한다. 이는 한 회사당 1000위안(약 18만원) 정도라면 뇌물이 아니라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기 때문. 일본계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잘 나가는 세무서 직원은 올해 홍바오로만 550만원 정도를 받았다. 그의 월급이 약 200만원인데 이는 월급의 3개월치 정도를 번 셈이다. 사실 그 3~4배 정도를 받고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며 그 증거로 그 직원의 자녀는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이며, 그 역시 ‘10억원대 아파트’나 외제차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국유기업 직원도 민간기업을 통해 사례금을 받아 부를 채우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자 30~40%가 취직을 못하는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 국가 공무원이나 국유기업 직원의 취업 경쟁률은 수백대 일이 될 수 있다. 상하이의 한 중국인 컨설턴트는 “확실히 세무서 직원이 인기가 높다. 한 명 모집에 1500명이 몰릴 정도로 정말 좁은 문”이라면서도 “실제로 채용되는 사람은 ‘저우허우먼’(은밀한 뒷거래)을 통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브로커의 중재로 부패가 생기는 것은 다반사라고. 또한 상하이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를 제한하고 있어, 돈이 남아도는 공무원과 기업인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느냐. 현재 돈 쓸 방법이 없다고 고민하고 있다”고 현지 증권맨은 말했다. 한 증권사는 미국과 호주 등에 투자하는 10억원 사모투자신탁을 판매했는데 “3월 들어 수백주가 팔렸다”면서도 ”주주 대부분은 돈이 남아도는 공무원과 국유기업 직원들”이라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 베트남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이 총 20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원전 5·6호기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과 베트남은 28일 정상회담을 갖고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한 추가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이 약정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형 원전(APR-1400) 도입 연구의 후속 조치다. 양국은 1년간 원전 규격과 후보 부지를 검토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예정이다. 문재도 지경부 산업자원협력실장은 “베트남의 추가 원전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은 것”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 후 베트남 국회 승인이 떨어지면 한국의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전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만㎾급 원전 10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전 1·2호기는 2009년 러시아가, 3·4호기는 2010년 일본이 각각 사업권을 따냈다.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전 5·6호기는 2022년 준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건설공사 부문만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원전 설비 운영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총수주액은 2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약정 체결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4기 수출 이후 주춤했던 한국형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지난달 전력판매 단가 등에 대한 이견으로 2010년 이후 중단됐던 터키와의 원전 수출 협상을 재개하는 등 추가 원전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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