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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경영 길을 찾다] 우량 목재 생산 위해 선도산림경영단지 조성

    [산림경영 길을 찾다] 우량 목재 생산 위해 선도산림경영단지 조성

    산림청이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목재 생산을 위한 산림경영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경제림 육성이란, 임야 경사도가 높아 벌채 비용이 많이 들고 나무의 성장속도가 느려 목재 생산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1988년 임업진흥권역(127만㏊)과 2002년 경제림육성단지(290만㏊)를 지정했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목재 수요의 83%(2325만㎥)를 수입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산림경영 노력이 가미되면서 2001년 5.7%이던 목재자급률이 2013년 17%까지 올랐다. 생산비가 수익보다 높은 ‘저급재’가 많지만 원목 자급률 56.6%(489만 7000㎥)로 수입 원목 일부를 대체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실패를 경험 삼아 내놓은 프로젝트가 ‘선도산림경영단지’다. 목재 생산을 위한 경제림을 지향한다. 2012년 국유림 6개 단지(3만 2000㏊)의 첫 지정에 이어 올해 사유림 중 1000㏊ 이상 경영 여건을 갖춘 3곳(5166㏊)을 선정했다. 장기적으로 2017년까지 사유림 50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선도경영단지는 관행을 타파한 한국형 산림경영 모델을 확산시키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경제림육성단지 중 최대 200만㏊를 확보해 2050년 기준 국내 목재수요(4000만㎥)의 30%를 국내재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공급량의 2.4배, 특히 고급재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이 이뤄진다. 산림생태계 및 건강한 숲의 조건인 혼효림이 아닌 단일 수종으로 조림 또는 갱신한다. 남부 지역은 편백과 황칠나무, 중부권은 낙엽송, 강원권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으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경영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임도(林道) 설치를 확대해 기계화 등 경영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임도는 산림에서 인체의 동맥 역할 및 산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다. 태풍과 호우 등 재해 때 피해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와 1㎞에 2억원이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 부담 등으로 적극적인 조성이 어려웠다. 산림청은 현재 ㏊당 3.7m(국유림 7.1m·사유림 2.9m)에 불과한 임도를 2030년까지 10m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효율적으로 수행해 오던 숲가꾸기도 경제림에 집중한다. 산림전문가 A씨는 “장기간 경영이 필요한 현실에서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표 수종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와 나무를 잘 키우면 손해라는 산주(山主)들의 인식을 전환해 경영에 참여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무주선도단지(국유림 2664㏊)는 조림과 숲가꾸기(85㏊), 임도 확대 등 초기 투자가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해 간벌과 산물 수집 등을 통해 생산비의 90%인 2억 4000만원을 회수했다. 현재 24㎞(㏊당 9m)인 임도를 2022년까지 50㎞(㏊당 19m)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산림의 45%를 차지하는 25년생 낙엽송(벌기령 60년)이 성장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성선도단지(사유림 1500㏊)는 전체 산주 778명 중 72%가 대리 경영에 동의, 현재 1243㏊를 확보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경영은 산림조합이 맡는데 수확 전인 조림과 숲가꾸기·임도 등은 정부가 지원하고 간벌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산주들에게 분배한다. 보성군은 현재 27%(400㏊)를 차지하는 편백나무 조림을 확대하고 황칠나무단지(150㏊)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수익 기반을 높일 계획이다. 산림청 권장현 사무관은 “경제림은 단일 수종 조림이 유리하다”면서 “복구용으로 심은 리기다소나무가 보드용으로 유용하게 사용되는 등 목재의 용도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주·보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빗장 풀린 濠 시장… 車 얻고 소고기 내주고

    빗장 풀린 濠 시장… 車 얻고 소고기 내주고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다. 호주는 우리 자동차 업계 4위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총 13만 5551대로 5위 캐나다(13만 3000여대)를 앞섰다. 전체 호주 수출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2%로 석유 제품(37.8%) 다음으로 높다. FTA가 정식 발효되면 가솔린 소형차와 중형차에 붙던 5%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한국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지난해 호주가 수입한 한국산 가솔린 중형차의 규모는 약 11억 2700만 달러로 현지 시장 점유율은 12.9%다. 소형차는 8300만 달러로 점유율 5.9%를 기록했다. 디젤 소형차는 7억 700만 달러로 규모는 작지만 시장 점유율은 28.2%로 가장 높다. 국산차 점유율은 호주 현지 상황과 맞물려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드, GM, 도요타가 생산비용을 이유로 2016~2017년 호주 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주에 2억 7900만 달러를 판매한 자동차 부품 분야도 관세(5%)가 철폐돼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단, 타이어의 관세는 발효 즉시 사라지지만 기어박스, 차체부품, 제동장치, 완충기 등 기타 부품의 관세는 발효 후 3년 내에 철폐된다. TV, 냉장고 등 주요 가전과 건설중장비, 섬유기계 등 일반기계의 관세 역시 대부분 즉시 철폐된다. 철강과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에 붙던 관세도 즉시 사라진다. 하지만 소고기 등 일부 농축산업계는 말 그대로 비상이다. 호주산 소고기에 붙던 40%의 관세가 매년 약 2.6%씩 낮아져 발효 15년 후에는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다. 국회 비준에 따라 만약 FTA가 내년 초부터 발효된다면 2030년쯤 호주산 소고기는 무관세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한국은 호주에서 소고기 14만 3000t을 수입했다. 국내 수입 소고기 시장의 55.7%를 차지하는 규모로 점유율 1위다. 이미 관세가 8% 포인트 이상 낮아진 미국산 소고기의 점유율(34.8%)보다도 20% 이상 높다. 미국과는 달리 ‘호주는 광우병 청정국’이라는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집 밖으로 넓혀 가는 삶/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집 밖으로 넓혀 가는 삶/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우리는 집이라는 상자를 소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재산을 모은다. 마침내 집 한 채를 소유하게 되면 그다음은 이 상자 안을 가득 채우는 일에 온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때론 남의 집과 비교하기도 하면서 트렌드에 따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내부 장식을 바꾸어 본다. 아파트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더구나 집 밖의 마당이나 정원을 가꿀 기회조차 없이 콘크리트 상자를 꾸미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최근에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집의 범위가 상자가 아닌 집 주변의 가로, 마을까지 확장되고 있는 듯하다. 집안에서 행해졌던 기능을 주변 가로나 마을에서 찾으려 한다. 마을을 쉼터로 가꾸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테블릿 PC나 노트북을 들고 주변의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일을 하는가 하면, 집 주변의 맛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는 빈도도 늘어난다. 건강을 위해 집 주변의 산책로나 헬스, 수영장 등 운동시설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집에서는 간단히 샤워만 하고 목욕은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하기도 하며 이웃과 시간을 보낸다. 집 주변의 편의점이나 시장은 집의 냉장고가 되기도 한다. 집안에 있던 서재, 부엌, 식당, 거실, 욕실의 기능을 밖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집이라는 공간 상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은신처로서의 기능만 필요하고, 삶의 반경은 집 밖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가족의 해체와 가구원 수 감소가 놓여 있다. 2010년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가구원수가 2.71명으로 감소하고 있고, 1~2인 가구가 48.2%로 주된 가구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1인 가구 비중은 23.9%다. 이 비율은 점점 증가해 2030년에는 32.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속도도 빠르게 진행돼 노동 인구도 감소하게 된다. 퇴직자들은 역설적으로 제2의 인생을 집 밖의 공간에서 찾게 된다. 이제 우리가 집 밖으로 넓혀가는 삶터를 아름답고 가치 있게 가꿔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 밖에서 펼쳐지는 가로나 마을 풍경이 아름다워야, 새로운 욕구를 수용하고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스탕달은 “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라고 하면서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만큼이나 아름다움의 스타일도 다양하다”고 말한다. 필자는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도시든 시골이든 예술을 매개로 직주(職住)일체를 실현하는 흐름을 지원하자. 이것이 마을을 아름답게 하고, 삶터와 쉼터를 결합시키는 지름길이다, 샐러리맨에게는 회사가 삶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예술을 업으로 하는 이들에겐 직과 주가 동일한 거점이고, 그 활동을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정부가 추상적이고 인위적으로 ‘문화가 있는 주말’을 외칠 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하는 마을 만들기를 지원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나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는 그 동안의 많은 지역개발 사업의 실패를 거울 삼아 예술로 가꾸는 마을 만들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과밀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갖고 노후를 즐기거나 직주일체를 구현하려는 뜻있는 시도들을 키워줘야 한다. 둘째는, 도시와 농촌의 결합을 새로운 차원에서 지원해 자원이 순환하는 삶의 방식을 확대하자. 최근 평일 닷새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엔 전원주택에서 보내는 ‘5도2촌’ 생활을 하거나, 역으로 평일에는 전원주택에 살다 주말엔 도시를 찾는 은퇴자의 ‘5촌2도’ 생활 방식이 늘고 있다. 토지주택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7.8%가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세컨드 하우스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삶의 실천은 국민의 행복 증진과 도농 결합, 지역 재생, 은퇴자의 안정된 생활, 친환경적 자원 순환에 도움이 된다. 자연생활을 통해 영농(永農:permaculture) 라이프 스타일이 보편화될 계기도 된다. 이것이 더 확산되면 로컬푸드 운동이 늘어나고, 사람 사이의 연결 고리도 넓어져 사회자본의 형성도 촉진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 주거와 예술을 잇는 정부의 정책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여기에서 창조경제의 돌파구가 열릴 수도 있다. 집 밖으로 넓혀 가는 삶의 추이와 욕구들을 건전하게 수용할 때가 왔다.
  • “세계銀 대출능력 10년내 3000억弗로 늘릴 것”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1일(현지시간) 빈곤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WB의 대출 능력을 향후 10년간 3000억 달러(약 317조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외교협회(CFR) 초청 강연에서 지출 삭감 등 내부 개혁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이 같은 규모를 실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의 이날 강연은 WB 총재 취임 2주년 및 오는 8~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WB 춘계 연차 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다. 그는 “WB는 개도국 등의 대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연간 수백억 달러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에서 절대빈곤을 근절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현재보다 매년 1500만명이 많은 5000만명이 빈곤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WB는 수년 내에 700억 달러까지 빌려 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콩고민주공화국 등 빈곤국은 520억 달러 안팎의 원조를 받게 된다. 중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대한 총대출 금액도 260억~280억 달러로 증가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텍사스 UFO 정체는 美 ‘마하6 비밀무기’ SR-72”

    “텍사스 UFO 정체는 美 ‘마하6 비밀무기’ SR-72”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릭 허스번드 애머릴오 국제공항 인근 하늘에서 촬영된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한 새로운 추측이 제기됐다. 은퇴한 미 해군 항공전문가 제임스 빈야드가 최근 현지언론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정체불명의 이 비행체가 미군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기 SR-72로 보인다”고 밝혔다. 빈야드의 언급으로 다시 화제로 떠오른 SR-72는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고속 첩보기 ‘SR-71 블랙버드’의 후속모델이다. 과거 소련 상공을 휘젓던 SR-71은 냉전이 끝나고 국방비가 줄어들면서 지난 1999년 퇴역했으나 인류가 개발한 역대 가장 빠른 비행기(3,529km/h)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SR-72는 무인기로 무려 10만피트(30.48km) 상공을 마하6 속도로 날아 그야말로 고고도 초고속 괴물기다. SR-72의 개발계획은 지난해 연말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공개해 공식화 됐다. 록히드마틴 측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SR-72은 전작에 비해 속도와 작전 범위가 두배” 라면서 “단순한 정찰 뿐 아니라 목표물에 대한 타격까지 가능하게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빈야드의 주장처럼 이번에 허스번드가 촬영한 사진과 SR-72의 예상 디자인이 유사해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가 빈야드는 “미 국방부가 최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찾기위해 SR-72를 급파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내놨다. 그러나 이에대해 사진을 촬영한 허스번드는 “SR-72는 여전히 개발 중으로 2030년이나 되야 배치된다” 면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다른 비행기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텍사스 UFO 정체는 美극초음속기 SR-72?

    텍사스 UFO 정체는 美극초음속기 SR-72?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릭 허스번드 애머릴오 국제공항 인근 하늘에서 촬영된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한 새로운 추측이 제기됐다. 은퇴한 미 해군 항공전문가 제임스 빈야드가 최근 현지언론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정체불명의 이 비행체가 미군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기 SR-72로 보인다”고 밝혔다. 빈야드의 언급으로 다시 화제로 떠오른 SR-72는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고속 첩보기 ‘SR-71 블랙버드’의 후속모델이다. 과거 소련 상공을 휘젓던 SR-71은 냉전이 끝나고 국방비가 줄어들면서 지난 1999년 퇴역했으나 인류가 개발한 역대 가장 빠른 비행기(3,529km/h)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SR-72는 무인기로 무려 10만피트(30.48km) 상공을 마하6 속도로 날아 그야말로 고고도 초고속 괴물기다. SR-72의 개발계획은 지난해 연말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공개해 공식화 됐다. 록히드마틴 측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SR-72은 전작에 비해 속도와 작전 범위가 두배” 라면서 “단순한 정찰 뿐 아니라 목표물에 대한 타격까지 가능하게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빈야드의 주장처럼 이번에 허스번드가 촬영한 사진과 SR-72의 예상 디자인이 유사해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가 빈야드는 “미 국방부가 최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찾기위해 SR-72를 급파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내놨다. 그러나 이에대해 사진을 촬영한 허스번드는 “SR-72는 여전히 개발 중으로 2030년이나 돼야 실전에 배치된다” 면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다른 비행기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아직도 여성 인력 활용 꺼리는 공공기관들

    지난해 314개 공공기관의 임직원 중 여성은 25.3%였다. 네 명 중 한 명꼴인데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42곳은 여성 비율이 10%에도 못 미쳤다. 업무 성격이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기관이라지만 대한석탄공사 등 너댓 곳은 여성이 1~2%대에 불과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여성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게 사실이다. 여성에게 문을 더 열어야 한다. 여성 고용률이 높아져야 하는 이유는 남녀평등 때문만은 아니다. 남녀 불문하고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인구가 많은 것은 경제력, 곧 국력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여성은 가정에서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는 여성의 고용률이 낮았다.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사법시험 등에서 여풍이 불어닥치는 등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늘어나긴 했지만 차별은 여전하다. 승진과 처우에도 차별이 심해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의 임원으로 가는 길목에는 높은 장벽이 가로막는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률은 5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1.8%보다 크게 낮다. 대졸 여성은 62.1%로 OECD 평균 82.6%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성들의 고용을 꺼리는 이유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담 탓이다. 출산과 육아 휴가를 법으로 정해 놓아도 그만큼 노동력을 손실한다고 생각하니 여성들의 고용을 기피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은 출산을 회피하고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출산을 하고 직장을 포기하는 경력 단절 여성은 전체 기혼 여성의 20%에 이른다. 이런 풍토를 깨는 데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 여성 채용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출산과 육아 휴가를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편견 의식과 차별은 민간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여전히 크다. 여성이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를 대지만 여군이나 여경의 활약에서 보듯 업무 성과의 차이는 미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노동에서 성차별이 2030년까지 사라지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2%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남녀 간 취업률 격차나 임금 격차가 OECD 최고 수준이다. 여성의 승진과 공평한 처우를 가로막는 ‘유리천장 지수’도 꼴찌다. 이런 현실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뿐이다.
  • [사설] 줄줄 새나가는 복지예산 얼마인 줄은 아나

    여야의 입장 차이로 인해 7월 기초연금법 시행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지만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기초연금법이 통과돼야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들게 된다. 전산시스템도 갖춰야 하고, 자산 조사 등의 소득 파악을 통해 기초연금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법 통과가 늦어질수록 정부나 지자체는 일정에 쫓긴 나머지 준비 업무를 소홀히 할 개연성이 크다. 그럴 경우 복지 예산은 또다시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게 된다. 복지 예산 누수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복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2009년 6월부터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아무리 대책을 내놓아도 일선 실무자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되기 십상이다. 미국에 오래 머물러 기초노령연금을 받을 자격이 없는 노인이 2년 7개월 동안 연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연간 두 차례 정기조사를 했는데도 부당 수급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큰 문제다. 해외 체류 기간이 180일을 넘기면 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출입국 기록만 제대로 조회해도 막을 수 있는데,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해외 체류자의 부당 연금 수령은 월평균 30명 이상 적발된다고 한다. 부처 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에 문제는 없는지, 기초연금 도입을 앞두고 역추적해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비단 국가나 지자체가 시행하는 복지사업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공동 모금 등을 통해 국내 복지기관들이 펼치는 지원사업이나 지원받는 기관은 수천개나 된다. 허투루 쓰이고 있지는 않는지, 감시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기부를 하면 세제 혜택을 받는다. 모금 등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으면 복지예산이 새나가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8%로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2.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2030년이 되면 OECD 평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복지예산 증가 속도가 빨라진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은 2017년까지 의무지출액만 매년 평균 9.1%포인트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지 관련 지출이 연평균 7%포인트 이상 늘어나면 경제성장 경로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3년간 새나간 복지예산이 7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사회복지전달체계가 개선되지 않는 근본 원인을 짚어봐야 한다.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실시하는 공공복지는 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업 등 민간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낡은 뉴욕’의 참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5층짜리 아파트 2채가 무너져 내리자 뉴욕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가 긴장했다. 2001년 ‘9·11 테러’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테러가 아니라 가스 폭발에 의한 붕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미국에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다. 뉴욕의 ‘늙고 낡은’ 도시 인프라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점이 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어떻게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을까?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이날 “이번 참사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깔린 뉴욕의 오래된 인프라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연구소 ‘도시미래센터’에 따르면 6300마일(약 1만 139㎞)에 이르는 뉴욕의 가스관(본관 기준)은 모두 설치된 지 56년이 넘었다. 이 중 60%는 금이 가기 쉬운 주철로 만들어졌다. 사고가 난 건물로 이어지는 가스 본관은 1887년에 깔린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미래센터는 “뉴욕에 공급되는 가스의 2%는 가스관 밖으로 새 나간다”면서 “뉴욕은 20세기 인프라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뉴욕의 상하수도관과 가스관을 재정비하려면 500억 달러(약 53조 45000억원)가 필요하다. 뉴욕은 수년 전부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구식 기름 보일러를 가스 보일러로 바꾸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건물의 보일러를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낡은 가스관을 걷어내지 않는 한 폭발 사고의 위험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고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누출되는 가스 냄새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15분 전에도 가스 공급 업체에 신고가 들어와 직원들이 출동했다. 무너진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던 루번 보레로는 AP통신에 “꼭대기층 주민들은 지붕을 뚫고 환풍기를 설치할 정도로 냄새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N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쳤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호주 ‘대보초’ 사라지나?…“2030년내 회복불능” 경고

    호주 ‘대보초’ 사라지나?…“2030년내 회복불능” 경고

    호주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 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가 기후 변화로 오는 2030년 안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호주 해양학자들이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츠 아웃 포 더 리프’(Lights Out for the Reef·산호초를 위해 불을 꺼라)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이달 예정 중인 환경보호 캠페인 ‘어스 아워’를 위해 호주 퀸즐랜드대학 생물학 관련 연구팀이 주축이 돼 발간됐다. ‘어스 아워’는 건물의 전등 등을 일시에 소등하는 운동을 통해 기후 변화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환경보호 캠페인이다. 이 보고서에서 같은 대학의 오브 호그-굴드버그 박사는 세계 유산으로도 등록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산호초 주변에서도 지구가 받고 있는 수준의 환경 스트레스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산호초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환경운동가들에 의한 ‘추측’도 ‘으름장’도 아니며 산호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들에 의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오브 호그-굴드버그 박사는 과학계 전체의 의견으로서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와 평균 기온의 급상승으로 인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 군이 1000년이 아니라 100년 단위로 파괴되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기록했다. 그는 또 “산업 혁명 이전보다 세계 평균 기온의 상승 폭이 2도를 넘으면 산호초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의 이산화탄소 오염의 상승 추이 수준을 계속 간과한다면 세계의 평균 기온은 최소 3번은 상승한다”면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기후 변화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미치는 영향은 2030년까지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호초는 수온 상승과 해수 중 이산화탄소량의 증가 등 기후 변화의 다양한 영향에 취약하다고 한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속도보다 산호의 성장이 느리므로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예상되는 기후 변화 수준에 산호초의 진화는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예측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韓·UAE, 형사사법 분야 협력 제도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28일 형사사법공조 조약과 범죄인인도 조약 등 2건의 조약과 4건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국교를 다졌다. 이로써 두 나라는 수사·재판 자료를 서로 제공하는 한편 범죄인을 상호 인도하는 등 형사사법 분야 협력을 제도화하게 됐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가진 뒤 양국 관계 장관들이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서명식에는 우리 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서남수 교육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공적개발 분야 및 에너지·청소년·고등교육 협력 등 4건의 MOU도 함께 체결됐다. 두 나라는 개발·에너지 분야 공동연구 및 인사교류 확대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총리는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면담에서 “두 나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국제 허브로서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혁신·첨단을 추구하는 등 공통점이 많아 실질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양국 협력관계를 보면 마치 선조들의 실크로드가 환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자 최고석유위원회(SPC) 위원으로 아부다비의 행정·재정·군사 업무를 장악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탈석유산업 다각화 등 아부다비의 중장기 발전 계획인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주관하고 있다. 아부다비 왕족 가운데 실력자이자 핵심적인 친한(親韓) 인사로 2009년 한국의 UAE 원전 수주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61세 이상은 “성장이 중요” 60세 이하는 “분배가 우선”

    61세 이상은 “성장이 중요” 60세 이하는 “분배가 우선”

    연령이 61세 이상인 산업화 세대는 ‘경제 성장’이 분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60세 이하는 ‘분배’를 우선적인 가치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기준은 70~74세라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적절한 정년퇴직 시기는 65~69세가 가장 많았다. 실제 평균 퇴직 연령은 약 53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 16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17일 한국행정연구원의 ‘세대 간 갈등이 유발할 미래위험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과 분배 중 어느 것이 우선이냐는 질문에 산업화 세대(만 61~79세)는 51.4%가 ‘성장’이라고 답한 반면 전체의 33.7%만이 ‘분배’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화세대(43~60세)의 경우 59.2%가 ‘분배’가 우선이라고 했고, 후기정보화세대(20~24세) 역시 60.53%가 분배가 우선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정보화세대(25~42세)는 ‘분배’라고 응답한 이들이 63.7%로 ‘성장’을 답한 경우(27.5%)의 2배를 넘었다. 정보화 세대는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경쟁을 하면서 성장의 그늘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가 당면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취업 연령의 자식을 둔 산업화세대와 본인이 취업준비생인 후기정보화 세대가 ‘고용 없는 성장과 청년실업 증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반면 정보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는 ‘양극화’를 꼽았다. 노인 기준 연령은 모든 세대가 70~74세라고 응답했다. 은퇴 적정 연령은 전 세대에서 65~69세를 가장 많이 꼽았다. 만 65세 이상의 대중교통 무상승차에 대해서는 후기정보화 세대만이 ‘당연하고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고, 다른 세대는 모두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70세로 높이자고 제언했다. 증세부분에서 연금재정의 안정을 위해 연금수급 시기를 늦추는 데는 산업화 세대만 동의했고 나머지 세대는 과반수가 반대했다. 연금재정 안정을 위해 납입 금액을 높이는 데도 산업화 세대만 과반수가 동의했고, 나머지 세대는 과반수가 반대했다. 대학등록금을 지원하기 위한 증세는 모든 세대에서 반대가 많았다.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관은 산업화 세대만이 ‘정부’였고 나머지 세대는 ‘시민단체’를 가장 많이 꼽았다. 향후 10년간 돈독한 관계를 맺어야 할 국가로는 모든 세대가 미국보다 중국을 선택했다. 보고서는 2030년이 되면 역피라미드 인구구조로 인해 노인에 대한 젊은이의 적개심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정보화 세대와 후기정보화 세대는 경제적 기회의 평등과 기성세대 진입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들을 대표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30년 잠재성장률 1%대… 저금리·고환율 정책 써야”

    “2030년 잠재성장률 1%대… 저금리·고환율 정책 써야”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써야 한다.” “경제 정책의 중심을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옮겨야 한다.” “규제 개혁에 성공하려면 공무원끼리 싸우게 해야 한다.”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경제학회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혁신을 위한 정책방안’ 공동 세미나에서 쏟아진 제안들이다. 새 주장도 눈에 띄었지만 상당 부분은 꾸준히 제기됐던 내용들이다. ‘정답’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만큼 실천이 관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경제의 현안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현재 3%대 후반인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20년대에는 2%대, 2030년대에는 1%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돈줄 죄기(테이퍼링)에 따른 당장의 자금 이탈 위험보다는 내수 침체에 따른 기업 줄도산과 이로 인한 금융위기 및 자금 이탈 위험이 더 큰 만큼 섣불리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지금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내수를 부양하는 한편 적정 내지 고환율 정책을 통해 경상흑자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썼던)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지금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 있고 국내 물가도 낮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은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가장 선호하지만 김영삼 정부가 정권 말에 이런 정책조합을 썼다가 외환위기를 초래했다”고 상기시켰다. 이런 해법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물가 하향 안정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타이완보다 국민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높지만 왜 실질 GDP는 낮은 줄 아느냐”고 반문한 뒤 “물가 때문”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경제정책의 중심을 수출(성장률)에서 고용(률)으로,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물가)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도 비효율적인 생산자 보호정책과 소수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쓰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관제관’(以官制官)이라는 흥미로운 주장도 나왔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역대 정권마다 규제 개혁을 외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공무원이 민간을 규제하는 것은 쉬운 만큼 공무원끼리 붙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규제 개혁을 전담하는 공무원이 규제 담당 공무원을 견제하게 하는 ‘이관제관’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공기업 외에도 경제 전반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똑같은 고속도로인데 건설 주체가 공기업(도로공사)이면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고 민간기업이면 부과하는 등의 불공정 경쟁여건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등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서비스산업을 적극 키우고 출산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즐겨 쓰는 ‘융복합’ 표현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도 나왔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융복합 얘기를 많이 쓰는데 칸막이를 다 뜯어내면 융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면서 “특별히 융복합을 강조하는 것은 기존의 칸막이 사고 방식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충청남도 당진시, 글로벌 도시를 향상 폭풍 성장

    1992년 충남 당진시 송악읍 일대는 당시 사람도 별로 살지 않는 한적한 어촌이었다. 하지만 당진(唐津)은 이제 광양•포항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성장한 ‘철강 도시’가 되었다. 현재 당진에는 맹주격인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철강 생태계가 촘촘히 짜여 있다. 대형 철강업체만 해도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6개 업체가 둥지를 틀었다. 이 기업들을 중심으로 중소 협력업체와 연관 업체가 400여 개나 입주해 ‘철강 메카’를 형성하고 있다.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머지않아 연구•교육 기능까지 갖춘 국내 최대의 종합 철강클러스터로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평택•당진항은 2013년 6월말 기준으로 총 61개 선석(당진 30선석, 평택 31선석)이 운영되고 있어 지속적인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물동량이 4.3% 증가하면서 해운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흥 항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당진시는 지난달 항만사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전담조직인 건설교통항만국과 항만물류과를 신설하고, 올해 상반기 중 항만 지원센터를 완공해 시 출장소와 관계기관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2020년 당진항이 42선석, 8224만 톤의 하역능력을 갖추게 되면 국내 제2의 무역항으로의 도약과 함께 글로벌 환황해 중심도시로의 비상이 예상된다. 당진의 변모엔 무엇보다 수도권 및 중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 아산만이라는 항구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서해안고속도로 및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와 같은 편리한 교통 등이 큰 뒷받침이 됐다. 하지만 당진의 변모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서해선 복선 전철,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당진항 확충 등이 공사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교통과 물류의 중심도시로 서기 위한 당진시의 개발계획은 큼지막하다. 서해안 전철과 연계되는 북부해안 철도망 구축, 당진~천안 간 교통망 확충, 합덕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등 광역 교통망에 집중해 글로벌 경제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발전에 발맞추어 당진시는 새로운 시가지 확장을 위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균형적인 지역개발을 위해 ‘2030년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했으며, 도시개발과 연계한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는 등 당진이 나아갈 콘셉트 플랜을 마련했다. 당진 중심시가지뿐만 아니라 남부지역,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읍•면 거점도시 육성사업으로 합덕읍 일원에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평금천지구와 우강송산지구, 송악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후 서해안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합덕읍 점원리 인근에 예정된 합덕역(가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계획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시 관계자는 “앞으로 당진시는 도시기본계획 중심으로 콘셉트 플랜을 제시하고,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로 시민들의 불편사항 해소와 도로 가로망을 확충해 더 큰 당진시를 만들겠다”며 “늘어나는 인구와 개발수요에 부응해 도시기반시설 확충으로 서해안의 중추도시로서 명실상부한 살고 싶은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여의도 면적 8배 ‘바다숲’ 연내 조성

    정부가 올해 서울 여의도 면적의 8배에 해당하는 ‘바다숲’을 조성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바다사막화에 따른 어장 갯녹음을 치유하기 위해 바다숲 2374㏊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328억원을 투입해 갯녹음이 심각한 바다 18곳에 인공어초 설치, 종묘 방류 사업 등을 펼치기로 했다. 바다숲 조성 예산이 지난해(198억원)보다 66% 증가하면서 바다녹화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바다숲은 갯녹음으로 황폐해진 바닷속에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사업이다. 해초를 심고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정부가 바다숲 조성사업비를 크게 늘린 것은 갯녹음 현상이 해마다 증가(연간 1200㏊)해 바닷속이 심각하게 황폐화되고 있지만, 치유 예산과 관심 부족으로 바다숲 조성사업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바다 갯녹음 피해 면적은 1만 7600㏊에 이르고 해마다 1200㏊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주요 암반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면적은 이보다 훨씬 넓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갯녹음 현상으로 어획량이 40% 정도 줄어들고 연간 65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성한 바다숲은 3334㏊, 연평균 666㏊에 불과하다. 예산 부족으로 연간 갯녹음 치유면적이 신규 발생 면적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와 같은 수준의 예산을 투입하면 2020년쯤부터는 신규 발생면적 대비 치유면적이 비슷해져 전체 면적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2020년까지 1만 5000㏊, 2030년까지 3만 5000㏊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광석 수산자원정책과장은 “갯녹음 치유는 장기적으로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수산자원 보호·육성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볼 수 없어도 깜빡 졸아도 똑똑한 차는 안전하게 달린다

    볼 수 없어도 깜빡 졸아도 똑똑한 차는 안전하게 달린다

    “근일(近日) 자동차가 발생한 이후 일이 없는 부랑아(浮浪兒)들이 자동차를 타고 기생·밀매음녀(密賣淫女)와 동승해 문 안팎으로 횡행(橫行)하는데 이항구와 홍운표가 동소문 밖으로 차를 타고 가다가 안창면에 사는 정진협의 7세 된 아들의 다리를 부상했다더라.” 1913년 10월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기사다. 을사오적인 이완용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100여년 전 사회면 기사는 매국노 아들의 행적을 고발하는 것 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들어온 이후 역사상 최초의 교통사고 기록이라는 점이다. 1886년 칼 벤츠에 의해 탄생한 자동차는 인류에게 편리함을 선사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것이 인명사고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 해 약 124만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지구에서 인간이 죽는 이유 중 9위에 해당한다. 2030년에는 도로 위 희생자 수가 3배나 늘어 한 해 360만명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2020년 시판을 목표로 과학자들이 혁신적으로 사고를 줄여 줄 자동차를 연구 중이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 스스로 주행 환경을 인식해 운행하는 자동운전 자동차(self-driving car)다. 사고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교통사고의 수가 현재의 90%까지 줄어들 것이란 것이 과학계의 예상이다. 자동운전 자동차 기술은 크게 센서, 프로세서, 알고리즘, 액추에이터 등 4가지로 정리된다. 센서는 사람의 눈과 귀를 대신해 교통신호와 차량의 흐름, 사물, 차선 등을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차에 비디오카메라와 레이더센서, 위치측정기 등을 장착하는 방법이 쓰인다. 프로세서와 알고리즘은 인간의 뇌를 대신하는 과정이다. 센서로 수집한 외부정보를 빠르게 처리해 순간적으로 서야 할지 달려야 할지, 또 핸들은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는 의사결정 단계로 가장 핵심 기술에 속한다. 이런 결정이 내려지면 액추에이터는 인간의 손과 발을 대신해 행동한다. 가장 앞서 달리는 곳은 구글이다. 2010년 10월 구글은 자동운전 자동차의 첫 모델인 구글카를 세상에 공개하는 깜짝쇼를 펼쳤다. 당시 이미 14만 마일(22만 5000㎞)을 운행했다고 밝힌 만큼 몇 년 전부터 비밀리에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약 60만 마일(96만 5000㎞)의 무사고 운행 기록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2차례 사고가 있었지만 모두 구글카 자체 결함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무사고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구글은 2012년 3월 유튜브를 통해 또 한번의 깜짝쇼를 했다. 시각장애인인 스티브 마한을 첫 번째 구글차 이용자로 선정해 자동운전 자동차가 얼마나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것이다. 집을 나와 식료품 가게에 들러 세탁물을 찾아오는 과정에서 마한은 핸들을 조작하지도 제동장치에 발을 얹어 놓지도 않는다. 그저 다음 목적지를 말하는 것이 그가 하는 전부였다. 구글은 불과 2년 뒤인 2016년엔 모든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무인자동차 시스템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자동차 제조사도 분주하다. 2010년 도시형 전기자동차 EV-V를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까지 부분 자동운전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엔 완전 자동운전 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스탠퍼드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10년에는 자사 무인자동차로 로키산맥 속 죽음의 코스라 불리는 파이크스 피크 19.87㎞ 구간을 27분 만에 완주했다. 자회사 아우디도 2012년 시속 60㎞로 주행할 수 있는 자동운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볼보 역시 로드트레인이라는 이름의 자동운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열차의 객차가 줄을 지어 움직이듯 컴퓨터가 선두 차의 움직임과 교통 흐름 등을 감안해 움직이는 기술이다. 최근 애플과 손잡은 BMW도 3년 전부터 고속도로 주행에 중점을 둔 자동운전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그런데 자동차업계의 연구는 구글이 지향하는 바와 다소 차이가 있다. 구글에 비해 개발 속도가 더딘 데다 완전 자동운전보다는 부분 자동운전 자동차 개발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모양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차업계로서는 단기간에 자동운전 자동차를 출시하는 것 자체가 ‘제 살 깎아 먹기’란 판단이다. 업계 간 지나친 속도 경쟁을 벌여 급히 양산모델이 나온다면 자칫 기존 자동차사업 수익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개발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 기술을 신제품에 하나둘씩 도입해 장기적으로 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이익일 수 있다”고 귀띔한다. 또 다른 이유는 법적 책임이다. 이른바 완전 자동운전 모드에서 차 사고가 나면 책임은 운전자가 아닌 자동차 제조사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 결국 이런 면 등을 종합해 볼 때 자동차업계는 급해야 좋을 것 없다는 결론에 이른 듯하다. 기술 개발의 선두에 서야 할 자동차 회사들이 오히려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자동운전 자동차의 등장이 먼 미래 일이라고만 보는 이는 없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무인 자동차가 도래하는 시기를 2020년으로 예상했다. 불과 6년 뒤다. 도입 첫해에는 8000대 정도가 나오겠지만 이후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세계 3대 시장(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을 기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85%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15년 뒤인 2035년 예상 판매량은 9540만대. 세계에서 생산되는 5t 이하 경량급 차량(승용차 포함)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남 이야기를 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답답하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나 정보기술(IT)업계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우리는 자동차 법규부터 앞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은 현재 12개 주가 자율주행 차량 관련 법을 제정했거나 심사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는 건 여전히 불법이다. IT업계에서 졸면 죽는다는 말은 이제 절대 명제다. 경쟁국은 운전석에서 졸아도 죽지 않는 기술 개발이 한창인 상황에서 우리는 여전히 책상 앞에 앉아 조는 건 아닌지 하는 노파심을 거둘 수 없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초임계 CO2 발전시스템’ 개발 전쟁

    ‘초임계 CO2 발전시스템’ 개발 전쟁

    전 세계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초임계 이산화탄소(CO2) 발전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 3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시장을 선점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로부터 천문학적 기술료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발전업계가 유독 초임계 이산화탄소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현재 대부분의 발전 시스템에서 쓰이는 증기의 훌륭한 대체재이기 때문이다. 증기 대신 초임계 이산화탄소를 쓰면 발전 효율은 기존 대비 30% 이상 높일 수 있고 발전 기관의 크기는 75%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발전업계에서 1% 효율 상승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부른다. 실제 연간 8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우리나라에서 1%의 효율을 높인다면 800㎿에 해당하는 전기가 공짜로 생긴다. 시스템 개선만으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활용 가능한 분야도 다양하다. 석탄화력, 복합화력, 원자력, 고온 폐열 재생, 태양열, 육·해상 플랜트 기계 구동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지열발전에까지 적용할 수 있다. 1998년 이후 에너지원 수입 의존도가 95%를 초과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놓쳐서는 안 될 차세대 기술이다. 이익은 단지 발전 효율에만 그치지 않는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 시스템 자체가 첨단 기술력의 집약체인 탓에 세계 곳곳에 해당 기술을 판매할 수 있다. 발전업계에서는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 시스템이 2030년까지 무려 3388억 달러(약 36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게다가 발전 효율 향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도 많이 줄어든다. 앞서 달리는 곳은 미국이다. 2005년부터 5년간 13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SNL(Sandia National Lab)은 이미 300㎾급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에코젠사도 폐열 회수 시스템 분야에선 수㎿~수백㎾급을 상용화한 단계이며 넷파워사는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수십㎿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일본의 TIT(Tokyo Institute of Technology)도 10㎾급 설비를 구축했다.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2012년부터 정부 지원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미국과의 기술력 차이는 3년 정도 뒤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부터 해당 분야를 13대 과제 중 하나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등기술연구원 염충섭 박사는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 기술은 세계 발전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신기술”이라면서 “발전 플랜트 시장에서의 승자 독식 논리로 보면 현재의 개발 및 검증 단계 시점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실증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초임계 이산화탄소(CO2) 액체와 기체의 성질을 모두 가진 이산화탄소를 말한다. 임계 온도와 압력을 넘은 기체는 아무리 압력을 가해도 액체 상태로 변하지 않는데 이같이 경계점 이상의 온도와 압력 영역에서의 물질의 상태를 초임계 유체라고 한다. 이산화탄소의 임계 온도는 31.04도, 임계 기압(atm)은 72.8이라 비교적 쉽게 초임계 상태로 만들 수 있다.
  • ‘일본 원전사고 당사자’ 도쿄전력 “원전 재가동”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일본 정부에 제출한 재건 계획에 원전 재가동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도쿄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호소카와 모리히로(76) 전 총리와 그를 지지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72) 전 총리가 ‘탈(脫)원전’을 이슈화시킨 것을 감안하면 선거 결과가 재건 계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도쿄전력이 지난해 말 제출한 재건 계획을 지난 15일 공식 승인했다. 계획안은 현재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심사하고 있는 니가타현의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7호기를 오는 7월쯤, 안전대책 공사 중인 1·5호기를 내년 2월까지 재가동해 올해 1677억엔(약 1조 7034억원)의 경상수지 흑자를 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6·7호기가 계획대로 재가동할 수 없는 경우 올가을까지 전기 요금을 최대 10% 인상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즈미다 히로히토 니가타현 지사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또 20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향후 10년간 4조 8000억엔(약 48조 7560억원)의 비용을 삭감, 2030년까지 일본 정부가 갖고 있는 도쿄전력의 주식을 매각하고 국가가 대신 지불한 제염 비용을 갚는 등 ‘탈국유화’를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원자력손해배상지원기구를 통해 도쿄전력 주식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수습과 관련해서는 방사성 오염물질 제거 사업을 위해 정부가 무이자로 대출하는 자금의 규모를 기존 5조엔에서 9조엔(약 91조 417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방사성 폐기물 중간저장시설의 건설·운영을 위해 국비 1조 1000억엔(약 11조 173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2030년 65세이상 노인 10억 돌파… ‘늙어가는 지구’

    2030년 65세이상 노인 10억 돌파… ‘늙어가는 지구’

    세계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2030년이면 전 세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억명을 돌파한다. 스페인 노인들은 평생을 바쳐 일했지만 은퇴 후 노숙자로 전락했다. 독일에서는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많다. 1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세계는 지금’ 특집 ‘늙어가는 지구’ 편에서는 고령화를 맞은 지구촌의 현주소를 가늠해 보고 우리의 역할을 되묻는다. 2010년 전 세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7.2%. 우리는 이미 고령화 5단계 중 세 번째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앞으로 4년 뒤인 2018년에는 14.3%로 한 단계 더 높아진 ‘고령 사회’에, 2020년에는 20.8%로 마지막 단계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변화 앞에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노인 고독사, 노령 인구 자살 급증 등 심각한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국가들의 노인들은 점점 더 질곡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중앙광장. 이곳에서는 일자리가 없어 끼니를 구걸하고 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노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제 위기 이후 연금은 삭감된 반면 물가는 치솟으면서 이들의 노년에 빈곤이 찾아온 것이다. 평생을 바쳐 일을 했지만 연금은 턱없이 적고 불황에 실직한 자녀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노인들. 이것이 국내총생산(GDP) 세계 13위, 경제대국이라 불렸던 스페인의 현실이다. 하지만 노인들을 위한 정책은 없다. 복지 선진국인 독일도 고령화 사회 대비는 완벽하지 못했다. 질병이나 치매에 걸린 독일의 수많은 노인들이 체코, 폴란드 심지어 태국으로까지 이주하고 있다. 이들이 평생을 살아온 고국을 등지고 낯선 나라로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제적인 이유다. 독일 정부는 치매나 중풍 등을 앓고 있는 노인에게 매달 200여만원을 지급하지만 실제 한 달 요양비용은 500만원에 달한다. 때문에 독일의 요양시설 비용의 3분의1에 불과한 동남아시아나 동유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할머니 수출’이라고 부르며 “후진국에 쓰레기 처리를 맡기듯 노인과 장애인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제작진은 노인 일자리를 늘려 이들 세대의 자살 급증을 막는 데 일조한 핀란드의 ‘노인 고용 국가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핀란드와 미국의 공동체 마을 ‘로푸키리’, ‘비컨힐 빌리지’를 찾아가 고령화 사회의 해답을 모색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늙어가는 청년/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2050년에는 4812만 1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 여파로 인구 성장률이 1970년 이후 가파른 둔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인구 성장률은 1970년 2.21%에서 2012년 0.45%로 줄었다. 2030년에는 인구 규모 성장을 멈추는 제로 성장(0.01%)을 하고, 그 이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가 줄어드는 10여년 뒤에는 청년실업 문제가 좀 해소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저출산은 성장 동력을 갉아먹기에 일자리를 늘리기는 어려워진다. 대학 진학률도 변수다. 우리나라의 청년(15~29세) 인구는 2005년 992만명에서 2012년 952만명으로 40만명 줄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 인구는 같은 기간 508만 3000명에서 536만 1000명으로 27만 8000명 늘었다. 대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취업을 하지 않으면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족’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경쟁이 덜 치열해 취업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장사무 자동화와 첨단화 탓도 있을 것이다. 성장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마냥 늘어나지는 않는다.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진학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7.8%, 2010년 75.4%, 2011년 72.5%, 2012년 71.3% 등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1990년의 27.1%에 비하면 턱없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실업률은 2%대다. OECD 회원국 평균인 8% 안팎에 비해 훨씬 낮다. 그러나 청년고용률은 OECD 회원국 평균치의 절반을 약간 웃돌 정도다. 지난해 2분기 OECD 국가들의 15~24세 청년고용률은 평균 39.2%, 한국은 23.8%였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나이는 평균 30.5세다. 평균 초혼연령은 지난해 남자 32.1세, 여자 29.4세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2세, 0.3세 높아졌다. 서울시민은 결혼 연령이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3세, 여자는 2.4세 늦어졌다. 대학생 평균 졸업기간은 2010년 5년 8개월이다. 신입 사원 평균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28.6세라고 한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서는 청년의 나이 제한이 29세에서 34세로 높아졌다. 39세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취업난으로 청년이 늙어가고 있어 걱정이다. 학력과 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대학입학 정원을 대폭 줄이고, 탄탄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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