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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비디오 판독 확대 추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오심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의 전면 확대에 나섰다. 올해 오심이 속출했던 국내 프로야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가진 구단주 총회에서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2014년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비디오 판독 요청은 홈런 판독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제외한 누상의 아웃, 세이프 등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 한 경기에서 감독이 세 차례까지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6회까지는 한 차례, 상황이 급박해지는 7회부터는 두 차례 가능하다. 감독의 주장이 오심으로 판정될 경우 판독 횟수는 줄지 않는다. 판독은 경기 현장이 아닌 뉴욕의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이뤄진다. 사무국은 구장마다 정확한 판독을 위한 영상시스템을 구축한 뒤 판독 결과를 1분 15초 안에 현장 심판진에게 전달한다. 이번 안이 올 연말 구단주 총회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받으면 2008년 8월 도입된 메이저리그의 비디오 판독은 6년 만에 일대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은 선수노조, 심판협회와 논의해 비디오 판독 확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존 슈어홀츠 애틀랜타 구단주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오심의 89%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이는 역사적인 도전일 뿐만 아니라 의미 있고 효율적이며 경기 내용과 흥행에 상당한 파급을 미치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뮤지컬 ‘엘리자벳’에 띄우는 관객의 ‘연서’

    뮤지컬 ‘엘리자벳’에 띄우는 관객의 ‘연서’

    공연계가 제아무리 불황이라도 뮤지컬 ‘엘리자벳’만은 예외다. ‘토드’(죽음) 역의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는 예매 5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기획사는 시야 제한석까지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또 캐스팅 과정에서 다소 ‘의외’로 여겨졌던 또 다른 토드 역의 박효신도 호연을 펼치면서 김준수 못지않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초연 이후 멈출 줄 모르는 흥행 역사를 써가는 ‘엘리자벳’의 매력은 단연 무대와 의상, 음악과 스토리 전반에 깔린 ‘화려함’에 있다. 19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황후의 자리에 올랐지만 끊임없이 자유로운 삶을 갈망했던 엘리자벳의 이야기는 관객 누구나 뮤지컬에서 기대할 만한 드라마틱한 소재다. 여기에 엘리자벳의 화려한 드레스, 리프트와 줄을 타고 아찔하게 등장하는 토드, 오스트리아 왕실을 재현한 듯 오페라홀 무대를 가득 채우는 세트 등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다. 옥주현의 ‘옥엘리’는 물론, 올해 공연에서 새로 투입된 김소현이 연기하는 엘리자벳은 나무랄 데가 없다. 어린 소녀에서 중년 여성까지 그에 맞는 목소리와 표정 연기로 한 여인의 일대기를 폭넓게 묘사했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헐거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막은 비교적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지만 2막에 가서는 장면별로 이야기를 뭉텅뭉텅 썰어놓은 느낌이다. 2막 중반 이후부터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중년 엘리자벳의 심리 변화가 나열식으로 전개된다. 이야기의 조각들을 끊임없이 맞춰 가면서 보지 않으면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한 황후’가 부제이지만 스토리상에서 더 부각되는 건 토드와 엘리자벳의 치명적 사랑이 아닌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 내용을 전달하는 뮤지컬인 만큼 가사 전달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다. 박효신은 뮤지컬 무대에 어울리는 중저음 보컬 실력을 뽐냈으나, 명확한 가사 전달이 아쉽다. 고전 무용과 현대적인 스트리트 댄스가 혼합된 앙상블의 춤은 눈이 즐겁지만, 지나친 대목에서는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오는 9월 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1만 5000~14만원. (02)6391-633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 ‘감기’ 등장하자 마자 예매점유율 1위…흥행 예고

    영화 ‘감기’ 등장하자 마자 예매점유율 1위…흥행 예고

    김성수 감독의 신작 ‘감기’가 개봉 첫날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14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감기’가 23%의 예매점유율을 보이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감기’는 2003년 개봉한 영화 ‘영어 완전 정복’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과 장혁, 수애, 박민하,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등 톱배우의 열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감기는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피할 사이도 없이 폐쇄된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담았다. 네티즌들은 “감기 정말 보고 싶다. 빨리 예매해야지”, “마음에 드는 배우가 많아서 감기 정말 기대되요”, “전국이 감기주의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뮤지컬 ‘롤리폴리’ PD 사기 혐의로 기소

    뮤지컬 ‘롤리폴리’ PD 사기 혐의로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형렬 부장검사)는 뮤지컬 공연 투자금 5억여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공연 프로듀서 황모(4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2011년 12월 뮤지컬 ‘우리들의 청춘 롤리폴리’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 김모씨로부터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뮤지컬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공연 매출이 적어도 15억∼20억원이 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 “매출이 생기면 최우선으로 갚겠다”는 등의 말로 김씨를 끌어들였다. 황씨는 모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같은 취지로 거짓말해 배우 출연료, 소품비 등 1억 87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12년 초 공연된 해당 뮤지컬에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효민, 소연, 지연과 박해미 등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했지만 기대 이하의 흥행실적을 기록했다. 뮤지컬의 흥행 부진으로 황씨는 투자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설국열차 누적관객 644만… 2주째 1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2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초고속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지난 9~11일 전국 1066개 상영관에서 159만 9778명을 모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12일간 누적관객 수는 644만 5400명이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전국 809개 관에서 107만 1493명을 모아 ‘설국열차’의 뒤를 따랐다. 개봉 이후 12일간 누적관객 수는 383만 1554명으로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이어서 애니메이션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일 개봉한 ‘에픽:숲속의 전설’이 471개 관에서 29만 2440명을 모아 3위, 같은 날 개봉한 ‘명탐정 코난:수평선상의 음모’가 301개 관에서 14만 5723명을 모아 4위에 각각 올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꺄악~” 2000여 관객 기립박수… 뮤지컬 한류 通했다

    “꺄악~” 2000여 관객 기립박수… 뮤지컬 한류 通했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자리한 오차드 홀. 뮤지컬 ‘삼총사’ 공연 도중 달타냥 역의 준케이(투피엠)가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통로에 섰다. 삼총사가 달타냥에게 총사 자격을 시험한다며 아름다운 여성의 이마에 키스를 하라고 지시한 것. 준케이는 몇 걸음 걸어가더니 현지의 여성 관객 가와모토 리사(17)양 앞에 멈춰 이마에 키스를 했다. ‘꺄악~’ 하는 함성이 대번에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크기의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뮤지컬 ‘삼총사’는 국내 공연기획사 엠뮤지컬컴퍼니가 두 번째로 일본 무대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첫 번째 일본 진출작인 ‘잭 더 리퍼’는 지난해 일본 전체 뮤지컬 흥행 7위를 기록했으며 주연배우인 김법래는 K팝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로 떠올랐다.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체코 뮤지컬로 2009년 국내 초연됐다. 이날 일본 공연에서도 2000석이 매진됐다. 공연 시작 후 내내 조용하던 관객들은 준케이가 처음 등장하자 일제히 술렁였다. 이내 신성우, 김법래, 민영기 등 삼총사로 분한 배우들의 개별 무대에 환호했고,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적 유머 코드에도 즉각즉각 반응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에서는 관객들이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쳤고 2, 3층의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프랑스 소설이 원작인 체코의 뮤지컬을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하고, 이를 다시 일본어 자막으로 봐야 하는 무대. 이런 공연이 일본에서 흥행한다는 사실은 특이하다. ‘삼총사’의 일본 측 기획사인 후지미디어홀딩스 산하 ‘쿠아라스’의 마쓰노 히로후미 국장은 “한국에 성량이 풍부한 배우가 더 많고, 일본 연출자는 원작을 개작하는 데 조심스러운 반면 한국 연출자는 원작을 과감히 바꿔 리메이크에 능하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화려한 춤 솜씨와 가창력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사이타마에서 온 사이토 가즈코(50)는 “준케이를 좋아해 한 번 더 예매했다”면서도 “한국 뮤지컬은 처음 보는데 준케이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노래와 춤이 뛰어나다”고 감탄했다. 아직은 뮤지컬 작품 자체가 아닌 K팝 아이돌 열풍에 의존하는 한계도 있다. 달타냥 역에 캐스팅된 배우 5명 중 엄기준을 제외하고 준케이, 규현(슈퍼주니어), 이창민(투에이엠), 송승현(FT아일랜드) 등 4명이 아이돌 그룹 멤버다. 이날 공연에서도 준케이를 보러 온 K팝 팬들이 상당수였다. 기획사 측은 ‘삼총사’가 K팝 아이돌을 동원한 이벤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쓰노 국장은 “아이돌 가수는 10대 후반인 주인공의 연령대에 맞으면서, 무대 경험이 많아 다른 뮤지컬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면서 “관객들은 아이돌을 보러 와서 한국 뮤지컬의 팬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 스타를 앞세운 라이선스 뮤지컬뿐 아니라 창작 뮤지컬들도 이미 일본에 진출했다. 도쿄 롯본기에는 1년 내내 한국 뮤지컬을 올리는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가 문을 열기도 했다. 한국 뮤지컬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쓰노 국장은 “한국 드라마는 일본에 이미 안착했고, K팝 아이돌 그룹도 일본 팬들에게 익숙하다”면서 “한국 뮤지컬계의 좋은 연출가와 작품이 일본에 소개돼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미술’은 어디 가고… 화랑가 ‘일본열풍’

    ‘한국미술’은 어디 가고… 화랑가 ‘일본열풍’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미술계에 때아닌 ‘일본 바람’이 불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미술시장에서 화랑가의 시선이 온통 일본 스타 작가에 쏠려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대표 미술관들만 일별해도 쉽게 감이 잡힌다. 웬만한 미술관들은 일본 근현대 미술에 ‘점령’되다시피 했다. 당장 일본에서 가장 비싸다는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전’이 숭례문 인근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오는 12월까지 장장 5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는 ‘이웃집 토토로’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스튜디오의 ‘레이아웃전’이 다음 달까지 열린다. 또 대구미술관에선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이 11월까지 펼쳐진다. 앞서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린 ‘일본 동시대 미술 70년 리퀘스트전’(3~4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된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전’(5~7월) 등까지 감안하면 올해 국내 화단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일본 미술’이었다. 이들 전시는 주말이면 수천명의 구름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일본미술 전시가 러시를 이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전시 기획자들은 불황을 맞은 국내 미술계가 이웃 일본의 현대 미술에 깔린 저력을 재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무라카미나 구사마 등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이들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깊이 들여다보자는 뜻이라는 얘기다. 한 대형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통상 전시기획이 2~3년 전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미술 러시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유럽인의 눈으로 미술작품을 소화하던 국내 관람객에게 세계적 팝아트의 흐름을 아시아적으로 변주한 무라카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술세계를 펼친 구사마 등 거장의 작품들이 색다른 감흥을 불러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반일 감정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일본 미술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대중의 욕구 변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다룬 야나기 무네요시전이 그랬다. 그를 다루지 않고는 한국의 공예를 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화랑가의 중론이다. 중국 미술에 쏠렸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일본 쪽으로 넘어간 결과라는 해설도 설득력이 있다. 국내 미술시장이 호황이던 2000년대 초반 중국 미술품과 골동품 사재기는 ‘묻지마’ 투자로 불렸다. 수많은 국공립 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들이 이 대열에 합류해 미술계가 중국미술 열풍에 휩싸였었다. 무려 10년간 국내 미술계를 융단폭격했던 중국 현대미술은 지금 한국시장을 떠났다. 화랑가에서는 “중국 미술 붐에 편승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했던 국내 갤러리들은 대부분 철수했고, 창고에는 낡은 중국 미술품만 쌓여 있다”고 말한다. 당시와 지금의 공통점은 장기불황의 끝자락 혹은 불황의 심화로 미술시장에서 잠자던 투자 심리가 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러시를 끌어낸 데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같은 ‘일본 돈줄’의 위력이 작용했다는 현실적 이유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일본은 각국의 전시 기획자들에게 연수나 투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자국 미술에 호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우리만큼 일본에서도 한국 미술을 조명하고 또 소비하고 있는지 한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적인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경쟁적으로 들여오지만 미학·철학적 고찰은 부족해 이름값에 기댄 ‘스타마케팅’이란 지적도 나온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관객 모시기… 스타들 이색 공약 개발 ‘붐’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관객 모시기… 스타들 이색 공약 개발 ‘붐’

    지난 7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극장. 영화 ‘감시자들’의 주연배우 정우성, 한효주, 이준호가 한자리에 모였다. 관객 500만명 돌파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영화사 측은 500만명을 돌파한 날 영화 티켓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관객 중 추첨을 통해 120명을 초대했고, 정우성이 내건 공약인 일일 데이트권에 당첨된 한 20대 여성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여성은 정우성의 서울, 대구, 부산의 무대 인사에 빠짐없이 따라다니던 열성팬이었던 것. 정우성은 이날 이 여성팬과 저녁 식사에 이어 영화 ‘감기’ VIP 시사회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성실하게’ 공약을 이행했다.이처럼 스타들의 공약이 유행하게 된 것은 1년 남짓.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등 행사가 빈번해지면서 “관객 ○○○만명이 넘는다면?”, “시청률 ○○%가 넘으면?”,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한다면?” 등 ‘공약 마케팅’이 덩달아 인기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풀려고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최근엔 이행 여부까지 꼼꼼히 챙기는 경우가 많다. 스타들에게는 ‘고민 아닌 고민거리’지만 홍보 관계자들은 콘텐츠가 공개된 이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2차 화제몰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눈치다. 한 영화 홍보사 대표는 “처음에는 곤란해하며 답변을 회피하는 스타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약 선언이 필수가 된 분위기여서 사전에 배우와 실천 가능한 공약 항목을 상의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주연배우들은 최근 이색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다니엘 헤니는 333만 관객을 돌파하면 333명과 영화 관람, 문소리는 555만명을 넘으면 555인분의 송편 대접, 설경구는 777만명을 넘으면 777명과 맥주 파티를 열겠다는 것. 홍보 관계자는 “추석 시즌의 영화인 데다 300만, 500만, 700만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보다 재미있고 눈길도 끄는 공약을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스타들의 공약이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는 있는 것일까. 영화 홍보대행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 흥행 공약은 팬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장치”라면서 “공약은 스타들의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는 척도인 데다 팬들에게 진심이 통하면 효과는 배가된다”고 분석했다.‘공약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는 청춘스타 김수현이다. 그는 ‘도둑들’ 개봉 때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우면 관객을 업고 영화를 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실제로 공약 이행 이벤트를 했다. 당시 경쟁률은 무려 1000대1. 지난 6월 ‘은밀하게 위대하게’ 100만명 돌파 때도 ‘귀요미송’을 부르겠다는 공약이 극장을 달궜다. 영화는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명을 넘겼고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다닌 곳곳마다 ‘귀요미송’을 불러달라는 관객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귀요미송’ 영상은 SNS 등으로 퍼져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제아무리 무게를 잡는 톱스타라도 공약 이행 이벤트는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한복을 입고 관객을 만나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던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 ‘레드2’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관객 7000만명을 넘으면 얼굴에 빨간색 칠을 하고 인터뷰를 하겠다”는 다소 난해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병헌은 “당시 갑작스러운 질문에 해외 영화라서 수치를 좀 높게 잡긴 했지만 그에 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장담했다.하정우도 공약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배우다. 그는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2년 연속 받으면 국토 대장정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상을 받는 바람(?)에 꼼짝없이 이를 이행했고, 그 모습은 영화 ‘577 프로젝트’에 그대로 담겼다. 최근 ‘더 테러 라이브’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흥행 공약에 대해 묻자 “지난번에 국토 대장정을 했으니 이젠 대한해협 헤엄쳐 건너기 정도가 남은 것 아니냐. 그건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홍보 관계자는 “공약을 이행하는 정직한 이미지는 스타의 팬 관리 차원에서도 효과적이지만 단지 이슈 만들기로 공약을 남발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팬은 스타를 닮아간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요즘 입을 모으는 말이다. 스타의 성향에 따라 팬덤의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가수나 배우 등 장르에 따라 팬덤의 활동 영역도 다르다. ‘스마트 팬덤’으로 팬들의 정보교류가 빨라지고 욕구도 그만큼 더 다양해졌다. 연예기획사에서는 팬들만 관리하는 팬매니저나 팬 관리 부서를 따로 두고 이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 빅뱅, 2NE1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을 둔 YG 소속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면 유독 예술적 성향이 강한 팬들이 몰려든다. YG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나이대는 10대부터 다양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예술적 성향이 짙은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이고 자유분방한 팬들은 스타의 위기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뭉친다. 2011년 빅뱅은 대성의 교통사고로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빅뱅의 팬들은 똘똘 뭉쳐 이들이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한국 최초로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황민희 YG 과장은 “당시 전 세계의 팬들이 합심해 네티즌 투표에 참여했고, 빅뱅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북미 대표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수상으로 멤버들은 컴백에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와 팬덤은 함께 성숙해 가는 공생 관계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사회 공헌의 의미를 배워 나간다. 대부분의 기부나 봉사활동은 스타들의 권유나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10~20대 팬층이 두꺼운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대표적이다. 윤두준이 ‘일밤-단비’에서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자 그의 팬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아프리카 봉사 활동에 나섰고, 양요섭은 평소 팀 내에서도 소아암 어린이 돕기 활동에 앞장서 ‘개념 아이돌’로 불린다. 특히 양요섭은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팔찌를 차고 나왔고 한순간에 팔찌를 구입하려는 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빅뱅의 멤버인 태양과 지드래곤은 자신들의 생일을 앞두고 SNS에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대신 좋은 일에 써달라”며 사회 기부를 독려하기도 한다. 팬덤은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나 배우의 경우 20~40대 팬들이 폭넓게 포진해 있고 이들의 세심한 활동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상당한 주부 팬까지 확보한 이들은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더욱 세심하고 적극적인 팬덤으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가수 김범수는 콘서트를 앞두고 ‘겟 올라잇 서포터즈’를 모집했는데 10명 정원에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30~40대 누님 팬들이 몰렸고 이들은 직접 SNS를 배워 김범수의 공연 소식 등을 리트위트하는 열성을 보였다. 재력을 갖춘 50~60대 팬덤도 영향력이 크다. 한 대형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신보를 수십장 사서 직원들에게 돌리는 사장님이나 판매가 부진한 시야 장애석을 단체 구입해 직원들의 문화 체험 기회로 삼아 일석이조를 노리는 기업 회장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의 팬덤은 작품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세 과시보다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는 실속형 팬들이 많다. 영화배우들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의 영화가 개봉되면 첫주에 관객수를 올려주기 위해 영화관을 통째로빌려 작품을 관람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배우의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거나 스타의 공백기가 길어질 때도 팬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준기의 팬들은 그의 군 제대 후 컴백작 ‘아랑사또전’이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는데도 달동네에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했다. 비의 팬클럽은 그의 입대 중에도 데뷔일에 맞춰 언론사에 떡을 돌렸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팬덤은 친언니나 가족처럼 다정다감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국내활동 공백기에도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며 원더걸스 멤버들을 응원해 준다”고 말했다. 배우에게만 팬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상어’의 경우 이례적으로 연출자인 박찬홍 감독의 팬클럽이 움직였다. 이들은 박 감독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단체 티셔츠와 도시락, 음료 등을 들고 촬영 현장을 찾았다. 박 감독의 전작 ‘부활’ ‘마왕’을 거치며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팬들이다. 이들은 촬영장 주변과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감독의 작품을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힘이 났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날엔 피로가 싹 풀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똑똑해진 팬덤에는 그늘도 있다. 팬덤이 진화한 만큼 부정적 파급력도 커졌다. 팬덤 내부에서도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보다는 스타에 대한 맹목적 애정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 스타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 A의 팬들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에 대한 비방글을 올려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한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불성실한 인터뷰로 논란이 되자 한 극성팬이 “온라인에서 이 그룹에 대한 자살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허위 글을 올려 동정론을 이끌어 내려 했던 것도 단적인 예다. 팬덤 간의 소모적인 싸움도 반복된다.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동시에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의 경우 좌석 경쟁 때문에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행사 뒤에는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B그룹의 팬들이 C그룹의 팬을 무차별 폭행했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한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어떤 작품이 물망에 올랐더라도 회사 내부적인 스케줄에 따라 출연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회사로 전화를 걸어 경쟁 팀과 비교하면서 출연 여부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막무가내형 팬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비대해진 팬덤의 영향력 행사로 시장이 왜곡될 우려도 있다. Mnet 아시아 뮤직 어워드, 서울 드라마 어워즈 같은 시상식의 투표 참여 등에 특정 팬덤의 조작 논란이 반복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 선정 기준에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포함되면서 논란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해외의 팬덤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저작권 침해다. 자체 자막 제작을 통한 드라마 공유에만 열을 내면서 저작권이나 공식 수입 자료 등은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태국에서 유통 중인 국산 콘텐츠 가운데 음악과 영화의 불법 콘텐츠 비율은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남성 배우의 소속사 대표는 “해외에서 상대배우 매니저나 보조 출연자로 둔갑해 나타나기도 하고 호텔에 수술용 내시경을 몰래 카메라로 넣는 사생팬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및 일본 팬들 등 사생팬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변해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민주, 삼류국가 정치” vs “靑·새누리, 벌거벗은 임금님”

    ‘별거’ 중인 여야가 싸움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국회를 떠나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삼류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겨냥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장외투쟁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 때문에 거리로 나간다던 민주당이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연대를 계획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년 전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라는 대의 명분을 내팽개치고 있는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이 국회로 오는 데 무슨 명분이 필요하나”라며 민주당의 국회 ‘회군’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집회 ‘흥행’에 집중하고 있다. 당은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지방당원까지 모두 참석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 8일 전북 전주시, 9일 충남 천안시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집회의 성패가 민주당 장외투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대여 공세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김한길 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새누리당만이 (진실을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광장공포증이 재발했다”면서 “새누리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광장이 아니라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진실 규명을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 채택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국정조사 첫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권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극과 극](4)라면과 울고 웃은 50년…‘신라면’ 아성 뒤 비운의 ‘쌀탕면’ 아시나요

    [극과 극](4)라면과 울고 웃은 50년…‘신라면’ 아성 뒤 비운의 ‘쌀탕면’ 아시나요

    라면이 우리나라에 소개된지 꼭 50년이다. 1963년 9월 15일 삼양라면이 처음 출시됐다. 중량은100g, 가격은 10원이었다. 1961년 설립된 삼약식품이 2년만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최근 “국민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에게 ‘라면은 기아(飢餓)로부터 탈출, 식량자급문제 해결 수단’이었다. “당시 남대문시장을 지나다 시민들의 미군들의 음식찌꺼기로 만든 5원짜리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선 광경을 보고, 과거 일본에 갔을 때 라면을 시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는 게 전 회장의 회고담이다. 이후 일본 묘조(明星)라면의 오쿠이(奧井) 사장을 끈질기게 설득, 시설과 기술을 이전받았다. 한국 1인당 年69개,세계1위 라면소비국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시큰둥, 자체였다. 곡식 위주의 생활을 하던 국민들에게 라면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제품이었던 까닭에서다. 게다가 담백한 국물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식량 문제를 고심하던 박정희 대통령이 삼양라면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사람은 맵고 짠 것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겠군”이라며 박 대통령은 제조 단가 탓에 사용하지 못하던 고춧가루 자금을 지원해주었다.(책:사물의 민낯) 일본식 라면과 다른 맵고 짠 맛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라면이 탄생한 것이다. 라면은 적극적인 자사 홍보와 함께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에 힘입어 출시된지 1년쯤 지나자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타났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라면 붐’의 시작이다. 라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에 본부를 둔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즉석라면 판매량은 1014억 2000만개이다. 1997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1000억개를 돌파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라면은 무려 35억 2000만개다.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인도, 미국에 이어 7번째로 라면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69개로 1위다. 중국 32.6개, 일본 42.6개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쌀이 부족했던 시기 대체식품으로 개발했던 국산 라면이 반세기만에 국민의 기호식품, 제2의 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양, 농심, 한국야쿠르트, 오뚜기 등 주요 라면업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1조 9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 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물론 삼양라면이 첫 선을 보인 지 50년 동안 모든 라면이 국민들의 호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제대로 소비자들의 손길을 받지도 못한 채 자취를 감춘 ‘비운의 라면’이 적잖다. [1968년 개발된 동명식품의 ‘풍년라면’ CF. 당시 라면은 기호식품이 아닌 배곯는 대다수 국민들의 훌륭한 먹거리였다. 1960년대부터 수많은 라면이 개발됐고 상당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자료=유튜브] 농심 야심작 ‘쌀탕면’, 최단명 불명예 국내에서 ‘최단명 라면’은 농심에서 나왔다. 농심은 1990년 2월 야심차게 쌀을 30% 함유한 ‘쌀탕면’을 내놓았다. 1989년 12월 삼양식품이 전격적으로 쌀라면을 출시, 초반에는 공급이 달릴 큰 인기를 끌던 쌀라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야쿠르트도 농심보다 약 한 달 전 쌀라면을 선보였던 터였다. 이른바 ‘쌀라면 전쟁’은 1989년 11월 사회적인 논란이 된 ‘우지(牛脂)파동’에서 촉발됐다. 삼양식품은 직격탄을 맞았다. 우지, 즉 공업용 쇠고기 기름으로 라면을 튀겼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우지파동 속에 ‘절대강자’의 위상 유지를 위해 대안으로 쌀라면을 신제품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때 마침 쌀 소비량이 급격하게 감소, 쌀 소비 촉진도 쌀라면 전쟁을 부추기는데 한 몫했다. 농심은 ‘쌀탕면’의 흥행을 위해 최초로 ‘진공믹서공법’이라는 신 제조기술까지 도입, 면발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기름에 튀기지 않은 ‘무지방 건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가격 역시 기존 쌀라면보다 30원 비싼 33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쌀라면에 대한 시장의 호응은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밀가루 라면’에 익숙해져버린 소비자들의 입맛을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쌀은 밀보다 비싸 가격경쟁력도 떨어졌다. 결국 뒤늦게 ‘쌀라면 전쟁’에 뛰어든 농심은 6개월 만에 ‘쌀탕면’ 생산을 중단했다. 쌀탕면은 농심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사라진 것이다. 쌀라면은 현재 삼양식품 등이 건강식으로 생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청보식품의 주력 ‘영라면’ CF.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던 이주일씨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곱배기’라면과 함께 출시 4개월 만에 라면시장 점유율 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출시 2년 만에 결국 단종됐다. 자료=유튜브] 이주일 내세운 ‘영라면’도 불운 청보식품의 ‘영라면’과 ‘곱배기라면’도 생명이 짧았다. 1984년 식품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청보식품은 이듬해 ‘영라면’과 ‘곱배기라면’으로 라면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던 고(故) 이주일씨를 모델로 발탁, 출시 4개월만에 시장 점유율 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청보식품 측은 이주일씨를 여러 차례 찾아가 “도와달라”고 읍소한 끝에 홍보모델 수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과는 다르지만 당시 라면 광고 모델은 대체로 인기 코미디언이 맡았다. 코믹하고 소탈한 서민 타겟의 광고가 대세를 이뤘기 때문이다. 1975년 ‘농심라면’의 광고 모델 구봉서, 곽규석씨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멘트로 히트를 친 것이 대표적인 예다. 1986년 코미디언 이홍렬과 이경규의 ‘짜짜로니’ 광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맛’이다. 곱배기라면은 이름 그대로 면의 양이 다른 라면보다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싱겁다”, “스프 양이 부족한 것 같다”,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1987년 경영난을 겪다 부도가 난 청보그룹의 식품사업 대부분은 오뚜기로 흡수되면서 두 라면은 2년만에 단종됐다. 라면업계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파격적인 맛을 내거나 새로운 기능을 곁들였지만 적잖게 쓴맛을 봤다.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카레라면(삼양·1971년 출시), 머그면(농심·1993년), 쇼킹면(팔도·1997년), 채식면(오뚜기·1998년), 케찹라면(팔도·1998년), 매운콩라면(빙그레·1998년), 랍스타맛 왕라면(한국야쿠르트·2000년) 등이 그것이다. 쇼킹면은 TV 광고에서 입에서 나온 뜨거운 열기 때문에 천장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방 전체가 물바다가 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자신있는 분만 드십시오’라는 다소 과장된 멘트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의 오랜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자신있는 분만 드십시오” 쇼킹면의 도발 최근 들어 출시된 제품 가운데 2011년 4월 농심의 ‘신라면블랙’은 쌀탕면보다 더 빠른 출시 5개월만에 잠정 생산 중단돼 ‘최단명 라면’이라는 새로운 오명을 쓸 뻔했으나 용기면인 ‘신라면 블랙컵’으로 부활한 동시에 봉지면을 재출시,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수출로 판로를 개척했다. ‘신라면블랙’은 ‘신라면’보다 두배나 비싼 1600원을 소비자가격으로 정하고,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겼다”는 광고 카피를 통해 프리미엄 라면 이미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기존 제품을 개선한 ‘리뉴얼제품’에 불과한데 가격을 너무 많이 인상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끝에 출시 5개월만인 8월 30일 전격적으로 국내 봉지면 생산·판매를 중지했다. 농심은 지난해 봉지면 ‘신라면 블랙’을 국내에서 다시 내놓은 한편 월드스타 싸이를 용기면 ‘신라면블랙컵’ 홍보모델로 등장시키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 더 통한 신라면 블랙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소비자들이 선택한 라면 맛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말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맛은 얼큰한 ‘매운 맛’이다. 장기적으로 성공한 라면을 단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기 히트한 신라면 같은 대부분의 주력 라면은 출시 이후부터 맛의 변화가 전혀 없다. 맛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전통적인 매운 맛이 아닌 실험적인 시도는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라면 맛이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의미다. [빙그레가 1998년 개발한 ‘매운콩라면’ CF. 100% 콩기름을 사용해 라면시장에 ‘건강’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한 때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빙그레가 200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라면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결국 퇴출됐다. 자료=유튜브] 라면요리대회에서 우승경력이 있는 라면매니아 이창헌(42·국방부 계룡대 조리원사)씨는 “과거에 새로운 시도가 많았지만 소수를 위한 시장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맛에 어필하지 못하고 사라진 라면이 많다”면서 “각 회사마다 라면을 연구해서 새롭게 출시해도 대다수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시장성이 떨어져 중도에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단일품목 27년연속 1위 아성 반대로 우리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라면은 농심의 ‘신라면’ 이다. 1986년 10월 첫 출시돼 지난해까지 총 220억 봉지를 판매했다. 농심은 지금까지 판매한 신라면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00바퀴 돌 수 있고 에베레스트산을 22만 7924회 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어떤 라면도 따라올 수 없는 실로 어마어마한 판매량이다. 단일 품목으로 현재까지 27년 연속 1위를 차지해 ‘라면계의 아성’으로 불린다. 한때 ‘하얀라면 돌풍’으로 점유율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이르렀다. 해외에서는 80여개국에 수출돼 효자수출상품으로 불린다. 농심은 국산 라면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한국의 빅맥지수’로 불리는 신라면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신라면 지수는 신라면이 판매되고 있는 주요 10개 지역의 신라면 1봉지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 신라면 매출액은 국내외 판매를 합쳐 연간 8000억원에 달한다. 농심 전체 매출 2조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최근에는 농심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약진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신라면 만한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면매니아 이창헌씨는 “하얀 국물 라면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지만 역시 빨간 국물이라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신라면은 주식은 물론 해장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빨간 국물 라면의 대표주자 격인 라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앞으로는 염도를 줄이고 건강을 생각하는 프리미엄 라면이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염도가 낮아지면 특유의 맛이 변할 위험도 있지만 규제가 강화되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조금이라도 염도를 낮춘 건강 라면 개발에 모든 연구자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영화 ‘설국열차’가 9일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도둑들’, ‘아이언맨 3’와 동일한 기록으로 본격적인 1000만 돌파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초고속 흥행은 책임투자사인 CJ E&M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국내 최고 제작비인 450억원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평단의 호평은 받았지만 대중적인 흥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철학적이고 어려운 메시지, 중장년층에 친숙하지 않은 외화적인 색채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2주차에 접어든 평일에도 주말 스코어에 맞먹는 30만~40만명의 관객이 들면서 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설국열차’가 ‘3대 장애’를 뛰어넘은 배경을 짚어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설국열차’는 폐쇄적인 열차 안이 공간적인 배경이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부 잔인한 묘사는 영화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열차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이 같은 느낌을 상쇄시켰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처럼 완급 조절이 강하지 않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제 의식, 문제 의식을 엄청난 속도감으로 밀고 나간다”면서 “그 원동력은 드라마의 힘이고 그것이 몰입도로 이어진 것이다. 어둡지만 봉준호의 실험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관계자는 “개봉 이후 예상보다 잔인하거나 어둡다는 평가가 적었고 봉준호 감독만의 특이한 색깔로 인식하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자체 노이즈 마케팅을 형성해 직접 보고 평가하겠다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흥행에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설국열차’의 또다른 걸림돌 중 하나는 다소 어렵고 철학적인 메시지였다. 각자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그것이 곧 질서라고 외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의 대사처럼 각 칸은 사회의 계급을 상징하고, 꼬리칸에서 맨 앞칸으로 한 칸씩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은 계급에 대한 투쟁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설정이 간명해 이해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난해했던 봉 감독의 전작 ‘마더’에 비해 ‘설국열차’는 영화가 문을 부수고 앞칸으로 가야 한다는 알레고리로 움직이다 보니 훨씬 더 간명하고 심플한 명제로 인식된다”면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여타 1000만 영화에 비해 40~50대 관객층이 높고 1년에 한두 편씩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M 측은 “철학적인 성향이 강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중장년층 관객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이슈 무비’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대박 영화 중에 확실한 주제 의식이나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드물지만 ‘설국열차’는 관객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면서 그들의 지적인 허기를 충족시켰다. 이는 최근 사회의 인문학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대행사인 앤드크레딧의 손효정 팀장은 “봉 감독은 디테일이 뛰어나기로 유명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관객이 많아 재관람률이 높다”고 밝혔다. →외화는 통상 정서적인 이질감 때문에 중장년층의 외면을 받기 쉽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영어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외화적 색채가 강하지만 봉준호의 브랜드 효과로 이를 돌파했다. 이 영화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40대 이상의 부모 등 가족 관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대 중후반 남성이던 봉 감독의 팬층이 넓어진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교육적인 취지로 자녀와 극장을 찾은 부모 세대도 많았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으로 이어진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대한 신뢰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송강호가 통역기를 써가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대한 관심도 높다. 이창현 CJ E&M 홍보부장은 “봉준호 감독이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할리우드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데다 전세계인들이 보게 될 영화에 송강호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를 쓴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 ‘설국열차’의 해외 반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 설국열차 패러디 ‘서울열차’ 등장…냉방칸 두고 대립 ‘폭소’

    설국열차 패러디 ‘서울열차’ 등장…냉방칸 두고 대립 ‘폭소’

    영화 설국열차의 인기에 힘입어 패러디 영상 ‘서울열차’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설국열차 패러디 영상인 서울열차가 등장했다. 영상은 머리칸을 차지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킨 ‘꼬리칸’ 사람들의 내용을 담은 설국열차와는 다르게 시원한 냉방칸을 사수하기 위한 승객들의 대립을 그렸다. 영화에서 머리칸의 총리로 꼬리칸 사람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정해진 자리가 있다. 당신들도 그 자리를 지켜라”고 말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 분)의 대사를 편집해 “애초부터 나는 냉방칸”이라는 대사를 집어넣어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추억 속의 팝 명곡 100선 CD 세트를 단돈 만원에 판매한다”는 지하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멘트도 삽입돼 있어 서울열차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한편, 영화 설국열차는 지난달 31일 개봉 후 7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신기록을 이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바타’ 4편까지 나온다

    ‘아바타’ 4편까지 나온다

    영화 ‘아바타’의 속편이 잇달아 제작된다. ‘아바타’를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아바타 2~4편을 만든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매년 차례로 개봉한다. ‘우주전쟁’의 조시 프리드먼과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릭 자파 등이 각본에 참여한다. 3~4편의 제작을 두고 다양한 소문을 낳았던 감독은 “속편 시나리오를 쓰면서 1편의 세계와 줄거리, 캐릭터 등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풍부해져 원하는 것을 다 담아내려면 두 편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바타’는 전 세계에서 27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기록을 세웠다.
  • 홍명보호, 새달 6일 北과 붙을 듯

    이란과의 ‘리턴매치’가 무산된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가전 상대로 북한을 낙점했다. 6일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홍명보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데이인 9월 6일 평가전 상대로 북한과 교감을 나눴다. 두 당사자가 계약서에 사인하면 남자축구팀은 2009년 4월 월드컵 최종 예선 이후 4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격돌하게 된다. 북한은 실력 점검과 흥행 면에서 최상의 카드다. 유럽·남미팀은 같은 날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해 부를 팀이 마땅치 않았고 A매치에 합의했던 이란은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터라 상대 찾기에 애를 먹었다. 이 와중에 북한이 ‘스파링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최근 2013동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한 북한 여자 축구팀이 우승컵을 안으며 양국 사이에 훈풍이 분 것도 기폭제가 됐다. 북한은 FIFA 랭킹 112위로 한국(43위)과 순위 차가 나지만 저력이 있는 팀이다. 한국은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해 진땀을 뺀 기억이 있다. 당시 허정무 협회 부회장이 이끌던 태극호는 2008년 9월 중립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골로 1-1로 비겼고 이듬해 안방에서는 김치우(서울)의 결승골로 1-0으로 겨우 이겼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이번 2014브라질월드컵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일본,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과 C조에 속해 3위(승점 7·2승1무3패)로 최종 예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2011년 11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으로 일본을 불러들여 보란 듯이 1-0으로 꺾었다. 당시 북한은 정일관(리명수축구단)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에도 박남철(태국 무앙통)의 결승골을 잘 지켜냈다. 현재 정대세(수원), 박광룡(스위스 FC바젤), 전광익(카타르 SC레퀴아) 등 ‘젊은 해외파’를 주축으로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홍명보 감독이 “9월 평가전에는 유럽파를 대거 부르겠다”고 공언한 만큼 4년 만의 남북 대결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설국열차’·‘더 테러… ’ 흥행 1·2위 질주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5일 만에 330만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흥행 질주하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지난 2~4일 각각 62만 8989명, 84만 4588명, 78만 6612명을 모아 3일간 총 226만 189명을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329만 7566명이다. 개봉 첫날 848개였던 상영관 수는 4일 1127개로 늘었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는 3일간 전국 742개 관에서 119만 5345명을 모아 ‘설국열차’의 뒤를 이었다. 개봉 5일간 누적관객수는 183만 6450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방학을 맞아 애니메이션도 강세를 보였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가 515개 관에서 35만 5861명을 모아 3위에 올랐다. 지난 1일 개봉한 ‘개구쟁이 스머프 2’도 478개 관에서 29만 3892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이어 이병헌 주연의 ‘레드:더 레전드’가 19만 4454명(누적 관객수 275만 6415명)을 모아 5위, 한국영화 ‘감시자들’이 5만 4784명(545만 8567명)을 모아 6위를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3D 호기심 ‘뚝’… 이젠 마음을 움직일 차례

    3D 호기심 ‘뚝’… 이젠 마음을 움직일 차례

    3D 영화가 외면받고 있다. 한국형 3D 영화로 큰 기대를 모았던 ‘미스터 고’는 흥행에 실패했다. 매년 3D 영화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것과 달리 관객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까다로워진 관객을 붙잡기 위해서는 화려한 입체 효과보다는 영화의 기본적 재미에 충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3D 영화 관객은 전체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타’가 개봉한 2010년 10.9%를 기록한 3D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2011년 8.5%, 지난해 4.4%로 매년 감소했다. 올 상반기 3D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4D와 IMAX 3D를 모두 합쳐도 전체의 4.2%에 그친다. 이처럼 3D 영화의 관객이 줄어드는 것은 3D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영기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외화 흥행작이었던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의 3D 관객 비율만 보더라도 각각 19.8%와 11.4%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3D를 한두 번 경험해 본 관객들이 더 이상 호기심을 갖지 않으면서 4000~5000원을 더 내면서까지 굳이 3D 영화를 보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영진위의 ‘2012 영화 소비자 조사’에서 3D 대신 2D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이 2D 영화 관람의 주요 이유로 ‘3D 영화보다 가격이 싸서’(36.4%), ‘2D 영화에 만족해서’(19.1%) 등을 꼽은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굳이 추가 비용을 감수할 만큼 만족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입체 효과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3D 영화도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형 극장 체인 관계자는 “‘미스터 고’처럼 3D 효과가 좋더라도 이야기가 약한 영화는 관객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3D 효과만 가진 영화는 전보다 더욱 예민해진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신문과 인터넷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의 영화연구소가 ‘미스터 고’와 ‘월드워 Z’, ‘퍼시픽 림’, ‘맨 오브 스틸’ 등을 관람한 3D 영화 관객 1079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3D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 고’는 3D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3.94점(5점 만점)으로 3.93점을 기록한 ‘월드워 Z’나 3.82점을 기록한 ‘터보’에 앞섰지만 흥행은 오히려 두 영화에 뒤졌다. 김형호 맥스무비 실장은 “3D 영화의 만족도는 기술에 대한 만족도보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도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3D 효과에 대해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만큼 아빠들이 선택하는 가족 영화와 SF, 공포, 액션 등 남성 관객이 강세인 장르가 흥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3D 영화 관객이 줄어들면서 제작 상황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3D 전문 업체인 엠텍솔루션의 김종열 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3~4편의 기술 문의가 들어왔지만 투자 여건이 마땅치 않아 모두 중단된 것으로 안다”면서 “‘미스터 고’ 이후 당분간 3D 영화 제작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트라’라는 필명으로 3D 영화 리뷰를 해 온 한국영상자료원의 황동환씨는 “할리우드 등의 추세를 보면 영화 시장의 10% 정도는 3D 영화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3D 시장이 가라앉느냐 다시 부흥하느냐는 결국 제2의 ‘아바타’라고 할 만한 영화가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기 연구원은 “3D 영화의 관객이 줄고 단기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3D 영화의 미래를 극단적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면서 “콘텐츠 산업이란 관점으로 본다면 연구 개발 사업의 하나로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설국열차’ 5일만에 300만명 돌파… 최단기간 흥행열차 탔다

    ‘설국열차’ 5일만에 300만명 돌파… 최단기간 흥행열차 탔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 5일 만인 4일 관객 300만명을 넘어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 돌파 기록을 세웠다. 4일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이날 오후 2시 27분 누적관객 300만 4328명을 기록했다. 배급사 측은 “지난 6월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닷새 만에 3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으나, 당시 현충일과 이어진 연휴 특수를 누린 사실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평일과 주말 관객만 계산된 설국열차의 흥행 속도는 더 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설국열차’가 300만 관객을 돌파한 4일 관객들로 붐비는 서울 영등포의 한 대형극장 로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오종혁 “꽃미남 이미지 빼고 민낯 보여드릴게요”

    오종혁 “꽃미남 이미지 빼고 민낯 보여드릴게요”

    그는 1999년 한 아이돌 밴드의 멤버로 데뷔해 10대 소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걸을 때쯤 그는 솔로 가수로 독립한 뒤 뮤지컬 무대에 진출했다. 여기까지는 최근 뮤지컬계를 장악한 ‘뮤지돌’(뮤지컬+아이돌)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다른 아이돌 가수들이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에 몰릴 때 그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에서 실력을 갈고닦았고, 라이선스와 창작 작품을 가리지 않았다. 바로 오종혁(30)의 이야기다. 2000년대 초반 그룹 ‘클릭비’로 인기몰이를 했던 그가 지금은 뮤지컬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주연을 맡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이례적인 흥행에 이어 차기작 ‘쓰릴미’에서 비상한 머리와 섬세한 내면을 가진 ‘나’ 역할을 맡았다.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듯 뮤지컬 신인 시절에 도전했던 작품을 다시 찾았다. 최근 서울 신촌의 공연장에서 만난 그는 오는 10일 있을 첫 공연을 앞두고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뮤지컬은 제 모든 게 관객들에게 보여진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사실 방송은 제가 지쳤거나 재미없는 모습은 편집되고 멋진 모습만 보여지잖아요.” 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와 가창력으로 소녀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때 그 오종혁이 맞나 싶다. “14년 동안 활동하면서도 스스로 연예인에 맞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어요. 카메라 앞에서 멋있는 표정을 짓는 것도, 팬들 앞에서 제 감정을 숨기고 멋진 말을 해주는 것도 잘 못했죠.” 그런 그에게 뮤지컬은 돌파구와도 같았다. “뮤지컬 무대에 서면 순수한 기운이 느껴져요. 제 실수마저도 여과없이 보여지고, 관객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말이에요. 그래서 군대에서 전역한 뒤 바로 뮤지컬을 선택했어요.” 노래와 춤 모두 자신 있었던 그였지만 뮤지컬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작인 ‘온에어 시즌2’의 오디션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노래와 춤, 연기 모두 가수와 뮤지컬 배우가 하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연출께 ‘죄송합니다. 뮤지컬에 대해 더 잘 알고 오겠습니다’라고 사과드릴 정도였어요.” 하루 두세 시간을 자며 연습에 매진해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르자 이번에는 ‘아이돌 출신’에 대한 선입견에 부딪혔다. 두 번째 작품인 ‘쓰릴미’에서였다. “그저 막연하게 해 보고 싶은 작품이었지 이처럼 마니아층이 두꺼울 줄은 몰랐어요.” ‘쓰릴미’는 1924년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어린 나이에 명문대 법대를 졸업한 두 천재 소년이 아이를 유괴해 살인하고 법정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단 두명의 배우가 풀어나간다. 피아노 선율 위에 펼쳐지는 팽팽한 긴장감이 객석을 압도하며 2007년부터 탄탄한 마니아층을 쌓아왔다. “저와 함께 짝을 이룬 이지훈 형과 제가 이 작품의 첫 가수 출신 출연자였어요. 쏟아지는 우려에 상처도 받았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매달렸던 것 같아요.” 우려와는 달리 팬들은 그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도 한바탕 티켓 전쟁이 벌어졌다. 그에게도 ‘쓰릴미’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많이 혼나면서 연습했어요. 연기 자체를 좀 더 배우고 알고 싶게 했던 작품이죠.” 3년 만에 다시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 치열함, 성장에 대한 갈망…. 그때와는 또 다른 부담감 속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이제 연습이 있어서….” 일어서려는 그를 붙잡고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의 눈이 반짝였다. “소극장이든 대극장이든 작품만 좋다면 뭐든 해보고 싶습니다. 좀 더 단련되고 성장한다면 소극장 연극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꽃미남, 올곧은 사나이, 그 어떤 이미지도 아닌 제 모든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오는 9월 29일까지 서울 신촌 더 스테이지. 4만 4000~5만 5000원. (02)744-433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슈&이슈] “생산유발효과 1159억원 기대… 글로벌 조정도시로 도약할 것”

    [이슈&이슈] “생산유발효과 1159억원 기대… 글로벌 조정도시로 도약할 것”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4일 “이번 대회로 충주가 글로벌 조정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가 1159억원에 달하고 고용 창출 효과도 1440명에 이르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정이 비인기 종목이라 대회의 흥행 실패를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그동안 조정체험학교와 길거리 조정대회를 여는 등 조정 붐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왔다”면서 “조정체험학교는 2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고 대회 예매권이 매진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 속에 대회가 치러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데다 유속이 없고 바람이 적어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면서 “이러한 것도 대회의 성공 개최 가능성을 높게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조정연맹도 탄금호 조정경기장의 시설과 여건에 대해 ‘세계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80개국 2300여명의 선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경기장 시설은 물론 숙박, 음식, 교통 대책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면서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같은 돌발적인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위기 대응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이후 경기장 활용에 대해 그는 “마리나센터는 레스토랑, 피니시타워는 문화체험교실과 전망대, 그랜드스탠드는 기획전시관과 공연 관람장, 보트하우스는 전지훈련 선수단 숙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수상중계도로는 자전거 하이킹과 트레킹 코스로 활용한다는 게 이 위원장의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충주가 조정경기장을 기반으로 삼아 수상스포츠의 중심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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