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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삼성애플 특허전의 결론은/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삼성애플 특허전의 결론은/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스마트 기술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이 점입가경이다. 팽팽한 줄다리기 중에 얼마 전 애플이 특허료를 조금 깎아줄 수 있다며 슬쩍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삼성이 매몰차게 거절했다. 무안을 당한 애플은 미국에서 재판 진행과 관련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고, 한국계 변호사 73명을 무더기로 고용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아이패드가 애플의 독점적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미국인 증인을 확보, 재빨리 현지 채용했다고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의 물고 물리는 소송전은 독일, 호주, 일본 등 9개국에서 31건이 진행되고 있다. 마치 격투 끝에 한쪽이 주저앉아 주둥이를 땅에 처박아야 끝나는 닭싸움 꼴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결국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며 정산에 들어가는 ‘크로스 라이선스’로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는 이미 삼성과 애플이 세계 곳곳에서 초미의 특허전을 통해 기업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만큼 누렸다는 계산이 깔렸다고 한다. 또 스마트 기술에 관해 두 기업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 제3의 기업은 거의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분쟁보다는 원만한 협력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암묵적인 밀약이 깔린 ‘빅딜’이라면 전 세계 소비자를 맥없는 구경꾼으로 전락시킨 두 거인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거액의 소송비용은 당연히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고, 소비자들만 원하지도 않았던 관람료를 물어야 하는 게 아닌가. 15세기 말 포르투갈은 유럽의 동쪽인 인도 등지로부터 들어오는 향신료 무역로가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막히자, 서쪽의 대서양 항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신중한 성격의 포르투갈인들은 아프리카 연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희망봉을 돌아 마침내 인내심이 필요한 긴 항로를 뚫었다. 그 대가는 막대한 무역흑자로 돌아왔다. 비로소 나라를 통일한 스페인인들은 아프리카 우회로마저 선점당하자, 활달한 성격에 걸맞게 거친 대서양을 아예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항로를 개척했다. 이는 향신료 무역이 아니라 아예 금과 은을 약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두 해양강국은 대서양 항로를 놓고 마찰을 빚자 황당하게도 세계지도의 위에서 아래로 줄을 그어 대서양과 신대륙을 나눠 갖는 빅딜을 한다.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유일한 신대륙 식민지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영국 등 유럽 각국은 난리를 쳤지만, 아직 힘없는 볼멘소리일 뿐이었다. 이때 북유럽에서 청어잡이나 하던 네덜란드가 태생적으로 익힌 수로 운항술과 효율적인 조선 기술을 앞세워 스페인이 신대륙에서 빼앗아 온 원자재를 유럽 각지에 배송하고 운임을 챙기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직접 아시아 무역에 나서며, 그 밑천을 마련하려고 최초의 주식시장과 은행을 개설했다. 오만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뒤통수를 맞은 채 해상무역의 패권을 네덜란드에 넘겨주고 만다. 특허권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스페인 함선을 공격해 금을 가로챈 해적을, 여왕이 직접 칭찬하던 수준의 영국은 이후 이 금으로 해군력을 키우고 산업혁명을 일으킨다. 영국은 최초의 특허법을 만들어 신기술을 보호했다. 증기기관의 주인공 제임스 와트(1736~1819)는 자신의 발명품을 제작, 판매해 많은 돈을 번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의 대가(로열티)로 평생 갑부로 살았다. 삼성과 애플은 특허권 보호만큼 소비자 권리의 보호에도 숭고함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는 말이다. 만약 지금이 빅딜의 4막5장이라면, 애플의 새 얼굴 티머시 쿡(52)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44) 삼성전자 사장이 한무대에 나란히 서서 ‘인류공영을 위한 페어플레이’를 외치며 폐막 인사를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을 듯하다. 몸집이 커질수록 ‘꼼수’보다 ‘신독’(愼獨·혼자일 때 더 언행을 조심한다)을 경계로 삼아야 하겠다. kkwoon@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8)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8)

     자고 나도 사막의 길, 꿈속에도 사막의 길/ 사막은 영원의 길, 고달픈 나그네길/낙타등에 꿈을 싣고, 사막을 걸어가면/황혼의 지평선에 석양도 애달퍼라.  <김능인(金陵人) 작사·손목인(孫牧人) 작곡·고복수(高福壽) 노래『사막(沙漠)의 한(恨)』1절> 『타향(他鄕)살이』가「히트」한데 이어서 나온 고복수(高福壽) 초기의 출세작이다. 인생을「캐러밴」에 비유해서 고달픈 생활을 읊은 이 노래는 때마침 서울 장안에 들어서기 시작한「카페」에서 마치 주제가처럼 불렸다. OK 「레코드」는 나중에 이 노래를『타향(他鄕)살이』와 한판 앞뒤에 수록해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사는 구슬프지만「멜러디」는 비교적 경쾌하고 부드러운 게 고복수(高福壽) 의 여타「엘러지」들과 다르다. 사실 고복수(高福壽) 의 1천곡 가까운 노래들은 거의가 비탄조다.『타향(他鄕)살이』가 그렇고『짝사랑』이 그렇듯 한결같이 서글프고 외롭고 울리는 것이었다. 설움 많은 대중들에게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은 걸까? 그는 기생들한테 특히 인기가 있었다. 웬만한 기생은 고복수(高福壽)를 자기 술자리에 초대하는 것이 큰 자랑이었다. 공연이 있는 저녁이면 극장 앞에 기생들이 보낸 인력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고복수(高福壽)는 어느 인력거를 타느냐로 고민해야 할 처지였다. 천만다행으로 고복수(高福壽)를 차지한 기생은 그날 밤 술값을 모두 부담하고 일체의「서비스」를 자청했다는 것. 물론 고복수(高福壽) 가 이런 환대를 거절할 성질은 아니었다 한다.  함께 다니는 친구들은 이따금 짓궂은 장난으로 인기독점의 그를 골탕 먹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수 김정구(金貞九). 김정구(金貞九)는 훨씬 뒤에「데뷔」했으니까 고복수(高福壽)의 후배인 셈인데 그는 곧잘 이 맘씨 좋고 염복 많은 선배를 골탕 먹이는 재미를 누렸다. 한번은 연애편지를 위조했다. <고(高) 선생님을 애모하는 여성입니다. 오늘밤 학교 운동장으로 나오셔요. 휘파람으로『타향(他鄕)살이』를 불러주면 제가 달려가겠읍(습)니다>  그는 이런 쪽지를 만들어서 고복수(高福壽)한테 전해주었고 그날 밤 고복수(高福壽)는 깜깜하고 텅빈 운동장에서 밤새 혼자 휘파람을 불었다는 것.(작곡가 조춘영(趙春影)씨 말)  36년도에 나온『짝사랑』은 고복수(高福壽)의 황금기를 장식했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메입니다(1절)  김능인(金陵人) 작사·손목인(孫牧人) 작곡의 이 노래는 고복수(高福壽)가 생전에 제일 즐겨 불렀다.  여기서「으악새」는 특정 새이름이 아니라 우는 소리가「으악」한대서 그냥 작사자가 붙인 이름.  고복수(高福壽)는 그가 짝사랑 하던 한 여배우한테 이 노래를 편지에 적어 보냈다는 뒷얘기도 나온다.  가수와 작곡가의「콤비·플레이」가 바로 손목인(孫牧人)-고복수(高福壽)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고(高)의 초기「히트·송」이 모두 손목인(孫牧人) 작곡이란 점에서 손목인(孫牧人)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다.  경남 진주(晉州) 태생의 손목인(孫牧人)은 17살에 작곡 생활을 시작한 수재 작곡가 였다. 서울 경신(儆新)고보에 다닐 때는 농구선수 였는데 학교를 나오자 곧 도일(渡日), 일본(日本)고등음악학교에 들어갔다.  1년가량 작곡 공부를 하고 중퇴한 그는 귀국 후 이철(李哲)의 OK「레코드」사에 들어갔고『타향(他鄕)살이』『목포(木浦)의 눈물』(이난영(李蘭影) 노래)을 비롯한 수많은「히트」곡을 내놓았다. 뒤에 김해송(金海松·이난영(李蘭影) 의 남편·김(金)「시스터즈」의 아버지, 6·25때 납북) 박시춘(朴是春)과 함께 OK의 3총사로 불렸다.  그 중에서도 손목인(孫牧人)은 음악 이론에 제일 밝아 존경을 받았다. 작곡뿐만 아니라「피아노」「아코디언」의 명연주자로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아코디언」을 제일 먼저 들여온 건 전수린(全壽麟)이지만 악극 무대서 날린 연주자로는 손목인(孫牧人)이 처음. 그가 OK「그랜드·쇼」의 지휘를 하면서「아코디언」을 메고 돌아서면 인기가수 못지 않게 많은 박수 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CMC(조선악극단)에서「스윙·밴드」를 처음으로 만들었고「재즈」를 제일 먼저 수입했으며 심지어 해방 후 대중가요 작곡가로 최초의 국민가요『자유의 종』을 만든 사람도 손목인(孫牧人). 30여년간의 그의 활동은 바로 가요계의 일보 전진을 위한 수레바퀴였다.  또 한사람 빼놓을 수 없는 게 OK「레코드」의 이철(李哲)씨.  이철(李哲)은 공주(公州) 태생으로 고학 하면서 연전(延專)을 나왔다.  그가 OK「레코드」사를 만든 것은 현송자(玄松子)라는 한 여인의 도움에서 였다. 현(玄)은 일본「메지로」(目白)대학에 유학까지 한「인텔리」여성이었는데 청진(淸進)동의 유력자의 소실 노릇을 하고 있었다.  신문 배달하는 고학생 이철(李哲)과 돈많은 집 소실 현송자(玄松子)는 남몰래 사랑을 속삭였고 결국 부부가 되었다. 결혼 후 현(玄)은 이철(李哲)이「섹소폰」을 불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일본제국(日本帝國) 축음기회사에 부탁해서 셔울에 지점을 내게 하고 남편을 사장으로 모셨다.  현송자(玄松子)의 동창생 한사람이 바로 제국(帝國)이란 말을 버리고 남대문(南大門)로(지금의 호수그릴 옆)에 OK「레코드」라는 간판을 올렸다. 1930년의 일이다.  이철(李哲)은 기성「레코드」사와 경쟁을 하면서 가수·작곡가를「스카우트」하기 시작했다.「컬럼비아」가 뽑은 고복수(高福壽)를 끌 이철(李哲)의 재간이었다.  그는 OK「그랜드·쇼」OK「싱잉·팀」이란 2개의 악극단을 창설하여 현대적인「쇼」흥행을 시작했다.  2개의 악극단은 남북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벌였는데 하는 때마다 흑자, 이들이 모여서 벌이는 서울 부민관(지금의 국회의사당) 공연은 그야말로 공전의「빅·쇼」가 되었었다. 그는 43년도 만주 공연을 앞두고 지병인 치질이 악화하여 병석에 누었다가 39세의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났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2월25일 제6권 8호 통권 제228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가장 넓은 전시관 남겨 北 끝까지 기다리겠다”

    “가장 넓은 전시관 남겨 北 끝까지 기다리겠다”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성사 단계에 있었던 북한의 참가가 좌절됐다. (북한이) 지나치게 경직됐지만 여전히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강동석(74)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오는 5월 12일 개막하는 여수엑스포에 북한의 참가를 성사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박람회기구(BIE)와 긴밀히 협조해 우리 측의 여망을 북한에 충분히 전하고 있다.”면서 “참가국 중 가장 넓은 규모인 1220㎡의 전시관 자리를 (북한 몫으로) 비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천국제공항도 짓고 건설교통부 장관도 해봤지만 기반시설부터 관람객 욕구까지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엑스포가 가장 어렵다.”면서 “개막 1주일 안에 영화처럼 흥행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엑스포 사상 가장 볼 만한 콘텐츠를 숨겨 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예상 관람객은 1080만명으로 입장권을 강매하지 않고도 흑자로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06개국 참가가 확정됐으나 북한 참여는 여전히 불투명한데. -평화의 행사에 북측이 참가해야 상징성을 띤다. 아프리카 모로코와 유치 경합을 벌일 때 북한은 일부러 BIE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까지 (우리를) 도왔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확답을 못 받아 답답할 따름이다. →조직위 차원의 접촉은. -조직위도 정부 산하기구라 직접 접촉은 어렵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차원에서 파리의 북한통상대표부에 꾸준히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국제 해양기구와 산하단체, 민간 관계자 등을 통해 접촉 중이다. →여수 엑스포는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전체 관람객의 7%로 추산되는 55만명의 외국인 맞이다. 중국인은 30만명, 일본인은 20만명으로 추산한다. 문제는 숙박이다. 일본 관람객을 대상으로 부산을 거점으로 호텔을 이용한 뒤 해상 쾌속선 등으로 엑스포장에 접근하는 상품을 마련 중이다. 중국 관람객에 대해서는 제주나 광주, 서울에서 1박한 뒤 경유해 오는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내 600개 교회를 활용한 5000명 규모의 ‘처치 스테이’와 전남대 여수캠퍼스 등의 기숙사를 활용한 숙박 방안도 마련했다. →적자 우려가 있다. -정부가 예정한 2조 1000억원의 예산 가운데 7000여억원은 엑스포타운 아파트와 호텔 등 순수 민간투자다. 국고 지원 6000여억원을 제외한 조직위 조달분은 7000여억원 규모다. 후원기업의 지원이 다소 저조해 문제지만 목표치는 이미 달성했다. 최소한 입장권 강매 없이도 흑자로 마무리한다는 원칙은 지킬 것이다. →국민적 관심이 낮고 입장권 판매도 어려운데. -2009년 4월 정부 기본계획에선 4개월의 행사기간에 800만명의 입장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재조사 결과, 1080만명으로 늘었고 내부 목표치는 이보다 높다. 애초 4월 말까지 입장권이 300만장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30만명 수준이다. 4월부터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 해양문화시설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박람회장을 조성했다. 여수엑스포에선 영구 시설물이 국제관과 주제관, 한국관 등 단 3곳이다. 외형보다 콘텐츠 강화에 매진하도록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환익 바깥세상] 대지진 1년, 일본의 모습

    [조환익 바깥세상] 대지진 1년, 일본의 모습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지난주 도쿄, 오사카 등 일본을 일주일간 다녀왔다. 작년 3·11 지진해일의 대재앙이 일본의 동북부를 뒤덮은 지 1년이 거의 다 된 시기이다. 약 반년 전에도 도쿄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외관상은 상당히 정상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때는 호텔 객실은 텅 비었고 저녁시간이 되면 시내는 불 꺼진 거리로 바뀌고 시민들의 얼굴에는 공포와 불안의 그림자가 짙었었다. 이제는 재해 당시의 처참한 사진과 많이 복구된 거리의 모습 등이 언론에 대비되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마을 복귀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방사능 오염이 미약한 지역에는 농업 허가도 나오고 있었다. 중단되었던 후쿠시마 지역의 산업활동도 일부 재개되기 시작하였고, 지진과 원전사고로 무너진 부품, 장비 등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도 꽤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엔고 현상 속에서도 특급호텔은 예약이 거의 다 찬 듯하였다. 레인보 브리지를 지나 도쿄시내로 들어오는 도시고속도로는 오후 일찍부터 막히는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오사카까지 타고 간 신칸센은 빈 좌석이 눈에 안 띄고 백화점 경기도 조금 나아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 사회 각 부분에서 그간 장기 불황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모조노쿠리(제조업의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과 사회적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번 방일 중 마침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가 재정난을 견디다 못해 파산신청을 하였다. 일본 언론은 엘피다가 한국의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과의 치킨게임에서 결국은 백기를 들었고 이러한 추세가 큰 적자를 내고 있는 가전산업 전반으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낙심을 쏟아내고 있었다. 영원한 무역흑자국이 될 것으로 아무도 의심치 않았던 일본이 작년부터 무역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엔고 현상으로 일본기업의 해외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피폭으로 인해 일본에서 나는 농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고착되는 것 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만들어 내던 일본에서 지역별 원산지 표시는 소비자 선택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어 버렸다. 제조업뿐 아니라 1차산업과 서비스 부문까지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진 듯했다. 일본의 기성세대들이 더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일본 젊은이들의 기백 상실 문제였다. 오로지 일본 내에서만 교육을 받고 일본 내에서 꿈을 이루어 오던 일본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치 못하고 소위 초식남(草食男) 상태에 안주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사회에 새로운 바람도 감지되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매뉴얼 사회로부터의 개혁과 갈라파고스적 고립에서 개방으로 향하는 몸짓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관료주의적 경직성, 부와 권력의 세습, 민주당 정부 이후에 퍼졌던 포퓰리즘…. 이런 것들에 대한 반성과 바꿔 보겠다는 의지들이 살아나고 있다. 이런 것이 젊은 하시모토 오사카지사가 인기를 얻고 있는 원인이라고 한다. 일본은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지만 국내총생산(GDP) 중 수출 비중은 12~13%로 우리나라의 4분의1 수준이다. 근본적으로 내수 위주의 국가이다. 그러한 일본이 실질적인 개방을 하기 시작하였다. 몇몇 글로벌기업 외에는 없었던 글로벌 사업부를 중소기업도 창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에 어찌 보면 소극적이었던 일본 정부가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년간 한국과 일본 간의 경제 교류가 늘어났다. 특히 일본의 고장난 서플라이 체인을 한국기업들이 일부 메워주고 있다. 이럴 때 한·일 경제관계를 보다 상생적으로 발전시켜 가야 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본의 재앙 이후 1년, 일본의 아픈 상처를 감싸주면서 한국과 일본 간의 미래를 위한 진취적 노력이 양국 정부와 민간 간에 올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 서울시, 경찰청에 30만㎡ 10년 무상임대 논란

    서울시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30만㎡가 넘는 시유 재산을 경찰청에 대부해 주면서 대부료는 단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시유 재산 일부를 전두환 전 대통령 경호동으로 무상 임대해온 것과 함께 서울시 시유 재산 관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로부터 대부받은 시유 재산은 토지와 건물을 합쳐 누적 면적이 31만 2235㎡나 된다. 하지만 경찰청이 서울시에 낸 대부료는 한 푼도 없었다. 이 기간 서울시는 다른 기관이나 개인으로부터는 대부료를 받고 있었다. ●2002년부터 토지·건물 등 임대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시 소유 건물을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에 각각 대부한 적이 있다. 지난해 5140㎡를 빌린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는 1년 대부료로 514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건물 4961㎡를 2010년 4월 5일부터 지난해 4월 4일까지 입주한 경찰청으로부터는 대부료를 받지 않았다. 마포구 상암동 한 건물에 입주한 경찰공제회도 지난해 127만원을 서울시에 납부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서울시가 경찰청에 대해서만 무상 임대를 계속해온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서울시가 대규모 시유 재산을 매각한 금액은 1조 3786억원이나 됐다. 고건 전 시장이 물러나던 2002년 8조 4972억원이던 서울시 부채가 2010년 말 25조 5363억원으로 3배나 폭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 재산 관리가 얼마나 방만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일하던 2005년에 서울시는 7375억 440만원이나 되는 시유지를 매각했다. 손 위원장은 “이 시유지 매각은 그 뒤 이 대통령이 ‘임기 동안 서울시 재정흑자를 이뤘다’고 내세우는 숨은 원동력이 됐다.”고 꼬집었다. 오세훈 전 시장도 이에 못지않았다. 2009년 3843억원, 2010년 1949억원으로 2년 동안 579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2009년 기준으로 재정적자규모가 11%나 돼 감사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손 위원장은 “전임 서울시장들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자의적으로 대규모 시유 재산을 매각해 왔다.”면서 “부동산을 매각해 시 재정지표를 포장하는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市 “공공목적 사용땐 법적 감면” 이에 대해 서울시 자산관리과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34조에 따라 해당 행정자산을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용료를 감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도로교통공단이나 경찰공제회는 수익사업인 운전면허시험에 해당 시유 재산을 사용하고 있어 감면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시는 또 “시가 국유지를 무상 임대하는 면적이 반대 경우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인민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우 행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무역흑자 감소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위안화 환율이 적정 수준을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을 적당히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6일 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도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대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위안화 환율 결정 체제를 개선해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원 총리의 발언에 대해 “환율 결정에는 국내외 형세가 모두 영향을 미친다.”면서 종합적으로 볼 때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2007년 5월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을 ±0.3%에서 ±0.5%로 확대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도쿄지사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을 현재 0.5%에서 1.0%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시나닷컴 뉴스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 대지진 그 후 1년] 한국경제 영향은

    [日 대지진 그 후 1년] 한국경제 영향은

    동일본 대지진 1년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보인 공통된 반응이다. 대지진으로 일본은 생산시설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 그 여파로 소니(IT) 등 일본의 간판 회사들이 휘청거렸다. 이는 경쟁 관계인 한국 제품의 수요 증대로 이어졌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올 2월 실적만 놓고 봐도 자동차(60.2%), 철강(44.4%), 석유제품(41.9%)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급증세를 보였다. 엘피다의 파산으로 삼성전자는 연일 최고 주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충격에서 벗어난 일본이 본격적인 시설 복구에 나서면서 원자재 등의 수입을 늘린 것도 국내 기업의 수출 신장세에 한몫했다. 지난달 일본으로의 수출은 35억 5000만 달러(잠정치)로 전년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안병화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일본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이 촉진된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아예 우리나라에 생산시설을 지으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예상치(272억 달러)를 웃도는 흑자(276억 5000만 달러)를 낸 데는 일본 지진의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로 경상흑자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작년 수출액은 5565억 1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6%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물가에 미친 영향도 당초 우려와 달리 크지 않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재랑 한은 물가분석팀장은 “지진 직후 일시적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랐지만 연간으로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식탁문화에는 변화를 가져왔다. 밥상에서 생태탕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생태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수산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도 지진 여파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8%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제 경제적인 득실보다는 일본이 지진에서 얻은 교훈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일본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분산투자하고 재고 관리에 들어가는 등 과거와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진이 가져다 준 변화라며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교훈을 배우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황 실장은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월 무역수지 22억弗 흑자 반전

    2월 무역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수출 여력 확대와 주력품목의 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유가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상황을 ‘호조’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식경제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472억 달러, 수입은 23.6% 증가한 450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22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1~2월 누계 무역수지도 1억 6500만 달러의 흑자로 집계됐다. 1월에는 무역수지가 2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24개월 만에 적자를 보였었다. 지경부는 지난달도 국제유가 상승 등 여건이 안 좋았지만 자동차와 선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적자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2개월간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감소세를 보이던 하루 평균 수출액도 증가해 수출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보다 자동차(60.2%), 철강(44.4%), 석유제품(41.9%), 일반기계(37.1%), 자동차부품(29.7%) 등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무선통신기기(-32.6%)와 LCD(-2.6%)는 계속 부진했다. 지경부는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자동차, 철강 제품, 섬유 등 주요 품목의 고른 증가와 선박 수출의 일시적 급증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주요 원자재의 도입단가 상승과 도입 물량 증가, 자본재 수입 확대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원자재의 수입증가율은 24.7%였다. 지경부 안병화 수출입과장은 “자동차·철강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흑자 반전의 주된 원인”이라면서 “국제유가 상승, 유럽 경제위기 등 아직도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낙관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은 “이달엔 경상 흑자”

    한국은행은 2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설 여파 등으로 지난달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해 경상수지가 약 2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지만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적자 폭을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28일 1월 경상수지가 7억 7000만 달러 적자라고 발표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0년 2월(-5억 5000만 달러) 이후 23개월 만이다. 적자 폭은 2009년 1월(-18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하지만 한은은 경상적자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양재룡 금융통계부장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2월에는 영업일수도 늘어 1월 적자를 상쇄할 만한 흑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원부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아직 괜찮고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흑자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유가 상승이 경상수지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양 부장은 “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수 있지만 원유 도입 물량의 40%는 석유제품 수출용이기 때문에 수출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유가 상승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호황보다 불황을 활용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호황보다 불황을 활용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새겨본 말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현실에 적용해 본 이는 드물 거라 생각된다. 실천이 어려운 대표적인 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샘표는 1976년 상장 이후 줄곧 흑자 배당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한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외환위기 당시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던 종목들은 부채비율이 낮고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대로 부채는 낮고 자기자본비율은 높은, 샘표와 같은 기업들은 위기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샘표의 경우 불황으로 외식이 줄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가구가 늘어나며 매출이 15%가량 늘어났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으로 사업과 인원을 줄일 때 우리는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할 수 있었다.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우수 인재를 뽑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998년에는 경기 이천 공장을 2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충북 영동에도 된장과 고추장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선제투자 없이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샘표의 간장공장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기록됐고, 세계 3위의 생산량을 자랑하게 됐다. 공격적인 경영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유능한 인재들과 최신 설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이듬해부터 매년 100억원씩 매출이 상승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2001년에는 창동시대를 접고 설립 당시의 공장이 있던 충무로 본사시대를 열 수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에도 속은 허약하고 몸집만 큰 기업들이 휘청이면서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용불안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 취업문이 좁아져 유능한 인재들을 더 많이 뽑을 수 있어서다. 광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평상시에 단가가 높아 엄두를 낼 수 없었으나 경기침체로 가격이 싸지자 광고마케팅비를 대폭 늘리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거꾸로 구조조정’, ‘역발상 경영’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무어라 표현하든 우리가 불황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호황기에 에너지를 남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사정이 좋을 때 무리하게 확장했다면 위기의 시대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장인정신으로 뭉친 기업들은 경쟁 업체들이 투자를 줄일 때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미국 철강기업 팀켄이 그렇다. 1980년대 철강산업에 불황이 닥쳐 전 세계 수많은 제철소가 문을 닫기 시작했다. 당시의 불황은 예고된 것이었고 대다수 업체는 오랜 기간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때 팀켄은 과감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당시 자사 시장 가치의 절반, 주식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미국 내에 통합 제철소를 설립했다. 8년 후 이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제철소가 되었다. 1t의 철을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시간. 경쟁사에 비해 무려 5시간이 빠르다. 이로 인해 팀켄은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로 발전할 수 있었다. 팀켄의 성공 신화는 한마디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데에 있다. 모두가 문을 닫는 바로 그때를 세계적인 업체가 될 기회로 포착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어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을 새길 때는 위기의 시기가 아니라 일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하라.’는 말처럼 평상시에 대비하지 않으면 위기는 절대 기회가 될 수 없다. 장기 경기침체로 위기가 일상이 되고 있다. 그만큼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리라.
  • 소득 하위 적자가구 급증… 분배 다시 악화

    소득 하위 적자가구 급증… 분배 다시 악화

    개선 조짐을 보이던 소득분배 구조가 다시 악화됐다. 24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득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전체 가구 가처분소득 기준)가 지난해 0.311로 전년 0.310보다 올랐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균등하다는 뜻이다. 지니계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8년과 2009년 각각 0.314를 기록한 뒤 2010년 0.310으로 낮아졌었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73배로 2010년 5.66배보다 0.07배 포인트 높아졌다. 배율이 클수록 소득불균형이 심하다는 뜻이다. 정부의 공적 지원이 배제된 시장소득만 볼 경우 소득 5분위 배율은 7.86배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적자가구 비중이 소득 하위 계층에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중은 56.6%로 전년 53.7%보다 2.9% 포인트나 높아졌다. 2008년(5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적자가구 비중은 6.4%로 2004년(6.0%) 이후 가장 낮다. 이는 결국 중산층 감소로 이어졌다. 가구 소득이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구, 즉 하위층의 비율을 나타내는 상대적 빈곤율은 15.2%로 전년(14.9%)보다 악화됐다. 가구 소득이 전체 평균의 50~150%인 중산층 가구 비율은 2010년 64.2%에서 지난해 64.0%로 줄어들었다. 물가의 영향이 컸다. 값이 올라도 살 수밖에 없는 곡물에 대한 지출은 전년 대비 10.9% 늘었지만 줄일 수 있는 외식비는 2.5% 증가에 그쳤다. 고소득층인 상위 20%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1.3%에 그친 반면 다른 계층에서는 5~6%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불균형은 심화됐지만 월 평균 가계수지는 72만 7000원 흑자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득이 월 평균 384만 2000원으로 2010년보다 5.8%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월 평균 239만 3000원으로 4.6%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고용과 상여금이 늘면서 일반 근로자 소득이 늘어 가계수지 흑자액은 증가했지만, 상여금은 일시적 소득이라 추세를 더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세금, 보험료, 이자 등 비소비지출이 2010년 7.6%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7.2% 늘어나는 등 2년 연속 7%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가계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지난해 비소비지출은 월 평균 72만 2000원으로 이 중 이자 비용이 8만 7900원이다. 전체 가구가 연간 105만원을 이자로 낸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알펜시아 국내외 자본 유치 추진 “올 분양 매출 1000억 달성”

    강원 경제의 애물단지인 알펜시아가 1000억원의 분양매출로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4일 안정 궤도에 들어선 영업을 바탕으로 연내에 1000억원의 분양매출액을 달성하고 국내외 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개발공사는 기자회견에서 “알펜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강원 관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운영과 분양 활성화를 꾀하고 국내외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올해 안에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알펜시아리조트 운영 수익은 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원에 비해 1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개발공사는 올 운영 실적을 지난해 381억원보다 50억원 증가한 430억원으로 잡았다. 호텔과 콘도 이용객 수는 모두 40만 9752명으로 2010년 13만 5184명의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영업 분야도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공사는 분양 활성화를 위해 수년 전 설계된 옛 모델의 값비싼 빌라(에스테이트)를 값싸고 현대 감각에 맞는 타운하우스로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대행사를 정비하고 현행 100만 달러 이상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영주권 부여 조건을 50만 달러로 감액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상갑 사장은 “영업은 안정 궤도에 들어섰지만 알펜시아의 현재 사업 구조로는 흑자 경영이 불가능하다.”면서 “국내외 자본과 합작투자로 출발해 손실을 줄인 뒤 나중에는 경영권을 모두 넘겨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남 저가 항공사 설립 추진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저비용 항공사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24일 무안공항의 안정적 항공 노선 확보를 위해 의뢰한 ‘저비용 항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 결과 저가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방식은 민간 사업자가 주도(자본금 400억원)해 항공사를 설립하고, 도가 일부 출자해 지분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용역을 맡은 한서대 산학협력단은 국내 투자유치와 함께 동북아 지역 항공시장에 취항하지 않은 유럽이나 미국, 동아시아 저비용 항공사와의 합작투자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또 투자기업을 유치한 뒤 3~4년간 회사 설립 절차 등을 마치고 운항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운항 1년 차에는 제주∼김포, 무안∼제주 등 국내선에 취항한 뒤 2년 차부터는 무안∼중국, 무안∼일본 등 국제선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 같은 용역 결과를 검토한 뒤 올해부터 외국항공사의 출자 참여를 유도하고, 국내 기업과 외국계 자본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가 설립되면 F1 대회 등 국제적 행사를 치르거나 유치하기가 쉽고, 무안공항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안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10만명도 못 되는 상황에서 초기엔 적자가 불가피한 노선 운항을 전제로 투자할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저비용 항공사 운영에 참여한 지자체는 부산시(에어부산), 군산시(이스타항공), 제주도(제주항공) 등으로 지분은 10억∼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국내 5개 저가 항공사 가운데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일부만 흑자 운영을 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못믿을 관세청 통계

    지난해 12월 한 중견 철강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잘못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계상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한 수출업체의 실수로 실제 10억원어치 수출이 10억 달러로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관세청은 20일 지난달 1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2월 수출입 통계가 엉터리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출액 497억 달러, 무역흑자 39억 9000만 달러로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수출액 477억 달러, 무역흑자 22억 6000만 달러로 확인됐다. 불과 2주 만에 수출액에서 20억 달러나 차이가 난 것이다. 관세청 측은 “수출입 통계는 업계의 신고 내용을 자동으로 반영해 산출되고 추후 검증과정을 거쳐 오류를 수정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빚어졌다.”며 “신고 단계에서 별다른 검증은 하지 않는다. 오류를 일찍 발견하면 빨리 수정하고 늦으면 수정도 늦어져 수출입 통계를 계속 갱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의 나라 장단에만 춤출 수 있나…우리 혼 담은 예술로 대중들 찾아야”

    “남의 나라 장단에만 춤출 수 있나…우리 혼 담은 예술로 대중들 찾아야”

    ‘말러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최근 클래식 공연계에 분 ‘말러 열풍’은 거셌다. 최근 2년간 말러 교향곡 전곡을 시리즈로 무대에 올려 말러 열풍을 점화시킨 서울시향과 정명훈 음악감독의 힘이 컸다. 하지만 이들보다 10년 앞서 국내 팬들에게 말러를 소개한 사람이 있다. 바로 당시 안호상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이 그 주인공. 그는 모두가 말렸던 말러 시리즈를 1999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전당 밀레니엄 시리즈 공연으로 기획, 한국에 말러를 처음으로 알렸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1999년부터 7년간 대중 가수로는 유일하게 조용필을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세웠다.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예술의전당은 한때 오페라 기획 공연의 적자를 조용필 콘서트에서 본 흑자로 메우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공연 기획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게 됐다. 두 기획 공연 모두 주변의 반대가 거셌지만, 그는 가능성을 엿보고 성공시켰다. 모두가 노(No)라고 할 때 예스(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발상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국립극장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됐다. 1984년 공채 1기로 예술의전당에 입사해 공연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24년간 굵직한 기획공연을 선보인 것은 물론 최근 5년간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재임하며 고궁 뮤지컬과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행정력 등이 높게 평가됐다. ●말러 한국 첫 기획·조용필 올린 공연계 미다스 손 안호상(52) 신임 국립극장장을 지난 15일 집무실에서 만나 국립극장의 개혁과 변화, 성공의 밑그림 등을 들어봤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 전속 단체인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립오페단과 발레단은 지난 10년간 언제나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의 레퍼토리를 축적해 가며 큰 성장을 일궈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이 대중들에게 꼭 봐야 할 공연으로 인식되듯 국립창극단의 ‘춘향’, ‘수궁가’, ‘흥부가’, 국립 무용단의 ‘살풀이’, ‘승무’, ‘부채춤’ 등을 고유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극·발레·오페라단 뭉쳐 ‘국립레퍼토리 시즌’ 그는 “(뮤지컬, 오페라 등 서양에서 비롯된 공연을 통해) 서양의 가락과 리듬만 느끼고 산다는 건 남의 장단에 춤만 추겠다는 것인데 이는 어색한 삶을 사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우리의 혼이 느껴지는 예술 장르를 대중들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K팝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가장 한국적인 공연 작품을 즐길 수 있게끔 최고의 예술가들과 함께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TV드라마 ‘해를 품은 달’,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옛것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굉장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안 극장장은 국립무용단과 발레단, 창극단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가을부터 국립극장,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의 협조를 얻어 한국 문화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국립 레퍼토리 시즌’을 매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립극장을 한국 문화 공연의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안 극장장의 생각이다. ●40여년된 낙후시설… 고풍미 살리면서 보수하고파 안 극장장은 1970년대 지어진 국립극장의 낙후된 시설을 보수·개선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국립극장은 과거 전통 극장 설계 방식을 따르면서 오페라나 창극 모두 올릴 수 있는 극장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최근 완공된 뮤지컬 전용극장 등에 비해 기술적인 약점도 있고, 시설이 뒤처진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무대 시스템 등을 포함해 현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극장으로 만들고자 리노베이션 등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립극장만이 지닌 고풍스러움과 품격 등은 유지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 국립극장에서 만든 문화적 추억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문화계에서 국립이란 단어가 붙으면 많은 사람이 뭔가 때가 묻었다고 보거나 소중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문화적 동경, 판타지, 호기심, 설렘을 주지 못한다고 보는 거다. 앞으로 국립극장이 많은 분에게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극장장으로서 이루고픈 꿈이다.” 안 극장장의 꿈과 개혁이 국립극장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檢 수사받는 그린손보…저축銀에 부실 대출·건전성도 위험 수위

    계약자 85만명을 보유한 65년 역사의 그린손해보험이 검찰 수사에 이어 저축은행 부실 대출로 건전성을 위협받고 있다. ●작년말 지급여력비율 14.3% 불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이영두(52) 그린손해보험 회장은 16일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다. 그린손보의 지급여력비율(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보험영업에서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14.3%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9월 그린손보에 대해 정밀 심사를 했고, 당시의 지급여력비율은 52.6%였다. 지급여력비율이 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지고 6개월 이내에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증권맨 출신인 이 회장은 운용자산 가운데 8%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보편적인 보험업계에서 전체 자산운용의 21%를 주식에 투자할 정도로 공격적 경영을 해 왔다. ●가입자 피해는 없을 듯 주식 투자 중심의 경영 방식은 한때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았으나,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200억원을 대출해 준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155억원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그린손보도 부실 보험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린손보는 경영개선계획에 지난달 흑자로 돌아선 데다 다음 달까지 증자와 사옥 매각을 마치면 3월 말에는 지급여력비율을 120%로 맞출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12월부터 경영권 매각도 시도하고 있지만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 그리 매력적인 매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손보 가입자의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보험사가 파산하더라도 보험계약 인수제도에 따라 다른 보험사로 계약이 이전되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저축은행과 달리 5000만원을 초과하는 보험금도 손해보험사들이 기금을 내 보장하도록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월 20억弗 무역적자… 3년來 ‘최악’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액이 20억 달러를 넘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10일 현재 무역적자액이 24억 달러로 무역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2년 1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13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445억 달러) 대비 7% 줄어든 반면 수입은 3.3% 늘어난 433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적자액은 20억 3000만 달러에 이른다. 1월 적자는 2010년 1월(8억 달러 적자) 이후 24개월 만이며 적자 규모로는 2009년 1월(37억 7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는 선박수출(66억 2000만 달러)이 이례적으로 증가하면서 25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수출은 석유제품이 39.5%의 증가세를 이어갔을 뿐이다. 수입은 원유(17.5%), 석탄(25.4%) 등 원자재 등 자본재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제 3대 신평사와 연례협의 5월말 착수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각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연례협의가 5월 말부터 시작된다. 기획재정부는 무디스와 5월 30일~6월 1일, 피치와 7월 9~1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7월 16~18일 각각 연례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3대 신용평가사는 우리나라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협의를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현재 무디스는 우리나라에 외환위기 전과 같은 A1 등급을 부여한 반면, 피치는 외환위기 전보다 한 단계 낮은 A+, S&P는 두 단계 낮은 A를 부여하고 있다. 재정부는 올해 신용평가사들의 관심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여부, 대외건전성 등 실물·금융 부문의 위기대응능력과 지정학적 위험(리스크) 등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 양대 선거에 따른 정치구도 변화가 위기 시 신속한 정책대응을 저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재정부는 올해 협의에서 재정건전성 및 대외건전성 등 양호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상시 대화 채널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오바마·바이든·힐러리 연쇄회동 ‘미래 G2’ 정상회담 이미지 부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시 부주석이 계획대로 오는 10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어받아 최고 지도자에 오르고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사람은 내년부터 미·중을 대표하는 지도자 관계가 된다. 따라서 이날 만남은 미래 ‘G2’(주요 2개국) 정상회담의 이미지가 강하게 투영됐다. ●바이든과 2시간여 외교·안보 논의 시 부주석이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안내로 오바마 대통령을 예방한 형식의 이날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 부주석에게 경제, 국제 현안, 인권 등의 문제에서 중국이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키신저 전 국무총리 등 미국 전직 주요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가 미국 대선의 해인데, 현명한 미국인들이라면 대선 문제로 미·중 관계 발전에 유감스러운 ‘후유증’이 남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삼가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펜타곤서 환영식… 각별한 예우 오바마 대통령 예방에 앞서 시 부주석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두 시간에 걸친 확대 및 단독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등 경제 문제와 이란, 시리아 제재, 북핵 문제, 남중국해 해상통행 안전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공동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그런 뒤 펜타곤(국방부)을 방문,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펜타곤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아직 국가주석이 아니어서 의전상 백악관 환영식을 해주지 못하자 ‘국방부 환영식’이란 묘안을 짜낸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각별한 예우가 드러난 셈이다. ●워싱턴서 티베트 독립 시위대 체포 시 부주석은 이어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중 재계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뒤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의 공식 만찬을 끝으로 숨가쁜 방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 부주석은 하루 만에 대통령에서부터 부통령, 국무·국방장관에 이르기까지 미 행정부의 최고 실력자들을 모두 만남으로써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중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앞서 시 부주석은 지난 13일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 티베트 독립 촉구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시 부주석은 15일 의회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자신의 숙소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끝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장·국장 공모” 하시모토 또 실험

    ‘공무원 킬러’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오사카부에 이어 오사카시에서도 공직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국장과 부장을 공모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공무원 개혁안을 9일 공개했다. 오사카시와 오사카부가 공동으로 실행할 개혁안에는 기존 공무원뿐만 아니라 외부인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경쟁을 통해 40여명의 국장과 부장을 채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한 5단계 인사평가를 실시하고, 2년 연속 최저 등급을 받은 공무원을 지도연수 등 인사조치하는 한편 직무명령을 3회 이상 위반하면 면직시키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새로운 조례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한다. 앞서 하시모토 시장은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직원 급여를 7.2% 삭감했다. 급여 삭감은 직급에 따라 3∼14%, 퇴직금은 일률적으로 5% 수준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오사카시 직원의 평균 급여는 월 32만 6900엔(약 472만 3700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전국 시 가운데 가장 적은 액수다. 오사카시는 직원 급여 삭감으로 연간 136억엔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오사카시는 시영 버스 운전사 등 시가 운영하는 각종 사업체의 직원 급여도 민간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2008년 오사카부 지사에 취임한 하시모토는 공무원의 임금과 각종 단체 보조금을 삭감해 만년적자에 허덕이던 오사카부를 취임 2년 만에 흑자로 변모시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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