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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 구조조정 도미노 이어지나

    경기 불황으로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한 9개 대형 건설사들 가운데 6곳이 1년 새 적자로 돌아섰거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하반기에도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건설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구조조정 도미노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성장성 있는 해외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복안을 내놓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8개 상장 대형 건설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총 2371억원의 영업손실과 21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들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35억원, 6563억원이었다. 비상장사인 시공능력 9위 SK건설 실적까지 합치면 9개 대형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809억원, 3936억원에 달한다. SK건설은 이 기간 해외플랜트 프로젝트 손실 여파로 2438억원의 영업손실과 10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1분기 흑자를 낸 대형 건설사들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반토막 흑자에 그쳤다. 현대산업개발(292억원)과 두산건설(127억원)은 1분기 영업이익을 내긴 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건설시장 분위기를 봐서 국내 추가 분양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특히 성장성 있는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비주력 사업부문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위기가 확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 시공능력순위 100대 건설사들 가운데 21곳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시공능력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8년 만에 재차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중견 건설사 중 일부는 자금난 때문에 워크아웃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박근혜정부 첫 재정전략회의] 균형재정 시점 4년 뒤로 미뤄… ‘135조 복지’ 탓에 건전성 빨간불

    [박근혜정부 첫 재정전략회의] 균형재정 시점 4년 뒤로 미뤄… ‘135조 복지’ 탓에 건전성 빨간불

    16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는 향후 5년간 나라살림의 가계부를 짜는 자리다. 국무회의를 제외하고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유일한 회의일 정도로 정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재정건전성 확보 목표 시기를 7개월 전 발표 때의 2013년에서 2017년(임기 마지막 해)으로 미룬 것이다. 최근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경기불황에 따른 세수 감소 등을 반영해서 그렇다. 그러나 균형재정 시점을 4년이나 미룸에 따라 ‘정부가 고무줄식 나라살림을 꾸리고 있다’는 비판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다 135조원에 이르는 복지공약까지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정된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 여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임기 내에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국가채무는 30% 중반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균형재정 수준을 달성하고, 내년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가 2013년 -0.3%에서 2014년 0.1%로 개선된다고 제시했다. 관리재정수지는 국가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국채발행 수입과 국채원금 상환지출 등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 흑자를 뺀 수치다. 통상 GDP 대비 ±0.3% 수준이면 균형재정으로 평가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역시 당초에는 올해 34.3%에서 2016년 28.3%로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편성이라는 악재에 따라 빚을 지지 않고 나라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는 시점이 뒤로 밀렸다. 추경 재원의 91.3%인 15조 8000억원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기침체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6개월 만에 균형재정 시점이 4년이나 늦춰진 데 대해 정부의 재정관리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혼선을 줄여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혼선을 부추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35조원의 복지공약 재원 마련 및 지출 계획 역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85조원의 세출 구조조정과 50조원의 세입 확충으로 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지만 이 역시 정부가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더 늘려야 한다. 기재부는 세출 구조조정의 방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세출 삭감을, 보건복지부 등 재정을 더 가져가는 부처는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방문규 예산실장)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SOC 투자 감축 등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건설 비중이 높은 지방 등의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 세입확충 방안은 여전히 물음표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비과세 감면 정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엇박자 정책도 나오는 상황이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는 “복지공약 비용 135조원에 더해 100조원에 달하는 지역공약 재원 마련은 지하경제 양성화 등 미세조정으로는 아예 불가능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재정건전성까지 감안하면 법인세 등 증세를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신동규 농협금융회장 임기 1년 남기고 돌연 사의

    신동규 농협금융회장 임기 1년 남기고 돌연 사의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의를 밝혔다. 신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금융 본사에서 임원들을 소집해 “농협금융이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유능한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것이 농협금융 발전에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금융이 새 회장의 리더십 아래 그 설립 목적에 걸맞게 잘 운영돼 명실상부한 국내 유수 금융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사의를 밝히기 전날인 14일 신 회장이 최수현 금감원장에게 인사를 왔는데 이때 미리 사의를 밝힌 것 같다”고 전했다. 신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이 가장 유력한 이유로 거론된다. 이에 더해 새 정부 들어 불어닥친 금융기관장 물갈이 바람, 잦은 전산사고로 인한 징계 가능성 등이 사퇴 결심을 굳히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 금융권에서는 낙마 가능성에 대한 말들이 돌았다. 신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이지만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는 데 제약이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사퇴에 대한 임원들의 재고 요청에 대해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는데,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이 있고, 나는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한계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새 정부 들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사의 표명을 시작으로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을 시작한 신 회장은 경남고 선배인 강 전 회장의 추천으로 이명박(MB)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MB맨으로 분류돼 왔다. 또 금감원은 전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신 회장의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11일 브리핑에서 “농협의 빈번한 전산사고 발생은 취약한 정보기술(IT) 운영체제와 지배구조도 한몫했다”면서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되면 경영진 등 감독자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5대 금융지주’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실적도 좋지 않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당기순이익 1조원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지난해 겨우 35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 3월 지주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조 600억원의 흑자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금융권 사정은 지난해만도 못한 상황이다. STX 사태 등으로 농협은행도 손실을 입고 있어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농협금융지주는 조만간 5명으로 구성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엔저에 日노선 부진… 항공업계 ‘난기류’

    엔저에 日노선 부진… 항공업계 ‘난기류’

    엔저와 북핵 리스크로 항공업계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본 노선 탑승객이 급감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일본노선 여객 수요는 49만 39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나 감소했다.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은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같은 달 4.1% 증가한 313만명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항공수요가 증가세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노선 이용객의 감소폭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과 환승객의 증가로 다른 노선의 이용객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노선의 경우 지난해 독도 문제로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된 뒤 일본인 방문객 수가 조금씩 줄다가 최근 북핵 리스크와 엔저가 겹치면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국내에 입국한 일본인 수는 28만 8900여명으로 전년 동기(36만 1000여명)에 비해 25%가량 줄었다. 지난해 평균 80%대를 유지하던 일본 노선의 일본인 탑승률도 70%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에 비해 덩치가 큰 대형 항공사들의 타격이 심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감소해 2조 9414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211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일각에서는 항공사들의 대응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환율시장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일본, 중국 등 경영실적과 직결된 나라에 대해서는 환율변동에 대해 좀 더 세밀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일본 노선의 스케줄과 좌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국내 승객의 일본 여행을 확대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CC들은 악재에도 적은 금액이나마 흑자를 기록했다. LCC의 경우 단일 항공기를 채택해 운영 비용이 적게 들고 불황의 영향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에 이용객들은 단거리 국제선의 경우 대형 항공사보다 저렴한 LCC를 선호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1038억원과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LCC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진에어도 1분기에 670여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전 4년만에 흑자

    한국전력이 4년 만에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한국전력이 지난 1분기에 매출 13조 7991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6578억원, 순이익 16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단위로 연결결산 실적을 산출한 이후 4년 만에 처음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 372%, 순이익은 1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한 것은 올 1월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유가 하락, 원가절감 등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발전회사를 포함해 전력그룹 전체 연간 1조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한 것도 흑자전환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의 잇단 고장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8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요금인상 등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6년 만에 연간기준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고장을 최소화하고 지속적 자구노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소니 ‘엔저효과’ 5년만에 흑자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엔화 약세에 힘입어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소니는 9일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순이익 430억 3000만엔(약 474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1년 4566억 6000만엔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반전을 일궈낸 것이다. 소니의 흑자 전환은 2007 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2012년 매출액은 6조 8000억엔(약 75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지난 회계연도 4분기에 순이익 939억엔, 매출액 1조 7000억엔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는 상승함에 따라 그룹 내 생명보험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소니가 도쿄와 미국 뉴욕 도심의 대형 빌딩 등 부동산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소니는 올해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 가 순이익 500억엔, 매출액 7조 5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 및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TV 부문 매출이 떨어지는 등 최근 몇 년간 고전을 거듭해 지난해부터 인력을 감축하고 자산을 매각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히라이 가즈오 사장을 포함한 소니 임원진 전원이 주력 사업 부진을 이유로 상여금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토 마사루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회견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전자사업의 흑자화를 도모하고 자산 매각이 아니라 사업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무역투자진흥회의] 기업 애로사항 250건 보고… 50여건 즉석 해결

    [무역투자진흥회의] 기업 애로사항 250건 보고… 50여건 즉석 해결

    “모든 중소기업이 119에 전화를 걸듯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고 이를 어떻게 투자와 수출로 연결시키느냐에 대한 민관 합동의 대책 회의였다. 부총리와 11개 부처 장관,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 등 참석자만도 180여명으로 매머드급이었다. 회의는 수출 확대 방안과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등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참석자가 발언하면 소관 부처 장관이 답변해 회의 현장에서 곧바로 애로를 해결하는 ‘트러블 슈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불편함과 애로사항 250건이 그 자리에서 보고됐고 바로 해결된 과제도 50건 정도였다고 조원동 경제수석이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기업과 정부를 연결시키는 중재자이자 사회자였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두 가지 방향에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새 정부의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융·복합을 막는 규제를 걷어내야 하며 다음으로 손톱 밑 가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투자진흥회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2월 이후 매월 정기적으로 주재하던 ‘수출진흥회의’와 비슷한 회의체다. 1980년대에는 부정기적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무역흑자가 나기 시작한 1986년 이후에 중단됐다. 1998년 외환위기 사태 때는 수출대책회의로 부활하기도 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는 출범 초기 한두 차례 열리는 데 그쳤다. 박근혜 정부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분기별로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무역·투자 관련 회의를 정기적인 회의체로 만든 것은 박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이 다진 ‘수출입국’의 기초를 더욱 확대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엔저 파장’ 2題] 韓수출 두달 연속 발목 잡혀

    ‘엔저’(엔화 약세)의 후폭풍으로 우리 수출이 정체의 늪에 빠졌다. 4월 수출이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면서 우리 수출이 두 달 연속 정체를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올 1월부터 확대추세였던 흑자 폭이 감소하는 등 수출동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3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2억 9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437억 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5억 8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폭은 21% 줄었다. 우리 수출의 정체현상은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일본의 양적 완화 조치로 엔·달러 환율이 1년 사이 20% 이상 오르는 등 엔저의 여파 때문이다. 대일본 수출뿐 아니라 일본과 경합업종인 자동차와 철강 등이 특히 어려웠다. 일본 수출은 2월 17.1% 감소에 이어 3월 -18.2%, 4월 -11.1%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특히 일본과 치열하게 경합하는 3대 품목인 자동차와 철강은 각각 2.4%, 13.6% 감소했고 일반 기계는 2.4% 소폭 증가를 보였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 정보기술(IT) 부문의 수출 호조가 그나마 힘이 됐다. 무선통신기기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3% 늘었다. 반도체도 스마트기기 수요 증가에다 D램 단가 인상으로 메모리 수출액이 크게 늘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순항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엔저 파장’ 2題] 日기업 경상이익 14% ‘껑충’

    [‘엔저 파장’ 2題] 日기업 경상이익 14% ‘껑충’

    엔저 효과로 일본 기업들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경상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1일 일본의 닛코증권에 따르면 도쿄증시 제1부에 상장된 186개사의 2012회계연도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14.0% 증가한 5조 6190억엔(약 63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엔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셈이다.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가운데 건설 등 내수업종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혼다자동차는 7800억엔의 흑자를 냈다. 전년 대비 60% 늘어난 규모다. 혼다는 당초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84엔대로 잡았으나, 환율이 90엔대 후반으로 올라서면서 환차익만 2500억엔이 늘어났다. 트럭·버스 생산업체인 히노자동차는 지난해 경상이익이 21% 증가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재팬 토바코(JT)도 전년 대비 경상이익이 17% 늘었다. 내수 관련 기업 중에서도 엔화가치 하락과 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데 힘입어 수익 개선이 눈에 띄었다. 반면 엔저 영향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철광석과 석탄 등의 가격이 상승한 철강 분야는 62.0% 감소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한은 “엔저 영향 2분기 가시화”

    한국은행은 엔저 효과가 2분기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9일 3월 국제수지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저 효과가 아직 우리 수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3월 경상수지는 49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69억 1000만 달러)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 연속 흑자다. 3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3% 늘어났지만 수출은 1.5% 감소했다.
  • LG전자·SK하이닉스 1분기 날았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보기술(IT)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14조 1006억원, 영업이익 34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줄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199.0% 증가했다.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TV·생활가전 분야의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스마트폰 분야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균형을 이뤘다. 휴대전화 사업이 속해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출 3조 2097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가 1000억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이다. 휴대전화만 놓고 봐도 매출 3조 2023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배, 전 분기의 2.5배 수준이다. 스마트폰은 분기당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섰고, 휴대전화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도 사상 최대인 64%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도 4.1%로 2009년 3분기(1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LG전자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발 빠른 대응으로 경쟁력을 회복해 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LG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전망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상무는 실적설명회에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을 LG디스플레이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4분기쯤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의 성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4500만대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매출 2조 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 순이익 17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적자(-2635억원)에서 흑자 전환하고 지난 분기 대비 476% 늘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및 서버용 D램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고,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2분기에는 주요 모바일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모바일 D램의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선도를 위해 모바일 D램을 포함한 모든 D램 제품군에 20나노급 공정기술을 본격 적용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하반기에 10나노급 제품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2011년 12억원 흑자를 냈던 인천의 판유리 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이 원인이다. 생산원가에서 20~25%를 차지하던 LNG 가격 비중이 40~45%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즉 생산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덤핑 물량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NG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유리산업 자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의 타일업체 B사는 최근 공장 1개를 폐쇄했다. 중국산의 공세와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LNG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NG 원가 비중이 큰 유리와 벽돌, 타일, 도자기 업계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의 LNG 가격은 셰일가스 등의 공급 확대로 되레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비싸게 LNG를 수입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산업계와 서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독점 판매구조를 갖는 가스공사가 산업용 요금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2009년 t당 409.2달러였던 국내 산업용 LNG 공급가격은 지난해 3분기 617.3달러를 기록해 무려 50.7% 급등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LNG 가격은 2009년 t당 354.5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315달러로 오히려 11.1%나 하락했다. 국내 LNG 가격이 OECD보다 평균 2.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따라서 가스공사가 산업용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산업용 LNG 요금은 가정용의 93%로 일본과 미국, 유럽 산업용 요금(가정용 요금의 40~50%)에 비해 턱없이 높은 편이다. ‘하저동고’(여름철 사용량보다 겨울철이 월등히 많은 구조) 특성이 있는 가정용 가스요금은 저장 비용과 불규칙한 사용 등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발전소와 공장에서 쓰는 산업용 LNG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 비용과 도입 리스크 등이 적어 가격이 낮은 것이 시장의 논리다. 국내에서 독점 공급을 하는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와 달리 산업용 요금을 가정용의 93% 수준으로 정한 것은 비싼 도입 가격 등의 손해를 산업계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직도입 LNG 물량을 늘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민간가스 업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의 자가소비 물량 확대를 가스공사가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윤이 줄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업계는 싼값에 LNG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에너지 안보 논리를 앞세우면서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눈치만 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입한 LNG를 발전소나 공장 등에 보낼 수 있는 운송망인 파이프라인을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업자 누구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비싼 발전용 LNG 가격은 서민들의 전기요금 폭탄에도 한몫하고 있다. 당연히 발전용 가스요금이 비싸면 전기요금 원가가 상승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반영된다. 이는 가스공사가 국제유가 연동 방식이라는 계약 형태를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LNG 국제 시세는 하락하는 상황에도 가스공사가 국제유가가 오르면 도입가에 상관없이 가스요금을 올리는 국제유가 연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만 LNG 가격이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상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해외 가스시장에서 저가로 LNG를 직수입하는 정유사들로부터 관련 업계가 산업용 가스를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핸드백 시장의 ‘큰손’들이 발길을 뚝 끊었어요.” 18일 중국 베이징 다왕루(大望路)에 위치한 최대 명품 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 1층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입점한 구찌 매장은 같은 브랜드 점포 중 중국 내 최대 매출을 자랑한다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한가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곳에 입점한 다른 명품 매장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명품 브랜드의 판매사원 리샤톈(李夏天·가명)은 “올 들어 핸드백 ‘큰손’들이 사라지면서 일류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말하는 ‘큰 손’이란 한쪽 벽에 진열된 핸드백 제품 수십 개를 통째로 ‘싹쓸이’하는 통 큰 손님들을 말한다. 십중팔구 ‘뇌물성 선물’ 용도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선뜻 대량 구매에 나서는 만큼 업체 입장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봉’이었는데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매장의 매니저는 최근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로 나이 많은 남자들의 팔짱을 끼고 쇼핑 오는 얼나이(二?·첩)들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국산 브랜드 제품을 입고 사용한다고 전해지면서 유럽 명품 배척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면서 “얼나이 고객이 줄어든 것은 관료들의 몸조심과 같은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명품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던 명품 브랜드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의 중국 명품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중국 명품 시장 매출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이다. 중국 내 명품 매출의 25% 정도가 ‘뇌물성 선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권력교체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반부패 사정 행보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공직자들의 부패, 부유층의 도덕불감증 등을 기반으로 그동안 비정상적인 팽창을 구가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 소비경제연구부 자오핑(趙萍) 부주임은 “시 주석이 과소비 풍조를 엄격히 단속하고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한 데다 네티즌들의 감시·고발이 더해지면서 공금으로 명품을 구매하던 관례나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공직자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계 오빠’(표거·表哥)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산시(陝西)성 양다차이(楊達才) 안전생산감독관리국장이 롤렉스 등 자신의 급여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명품 시계 여러 개를 바꿔 찬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포착돼 결국 구속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콩 핑궈(?果)일보는 최근 베이징 얼나이들이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어 명품 시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시계 딜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충칭(重慶)시 베이베이(北?)구 당서기가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성 상납을 받아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유포돼 면직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16명의 공직자가 얼나이 문제로 옷을 벗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바짝 긴장한 공직자들이 얼나이들을 지방으로 보내 베이징 고가 명품 시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우후죽순식으로 매장을 확장해 오던 기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구찌와 루이비통, 버버리 등은 올해부터 중국 내 2, 3선 도시에서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품뿐만 아니라 고급 식당들도 고전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명품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 고급 식당 출입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 고급 식당에 드나드는 사진이라도 유포되면 부패 수사 1순위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급 식당인 샹어칭(湘?情)은 1분기에 7000만 위안(약 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23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당업계 매출 증가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연 매출 200만 위안 이상 고급 식당의 매출은 3.3%나 줄었다. 중국 내 명품, 고가품 시장이 이처럼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취임 초기에도 반부패 사정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위축이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구찌, 루이비통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은 감소세지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초고가 브랜드는 오히려 약진하고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진 고급 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회원들만 비밀리에 이용하는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은 성업 중이다. 이와 관련, PPR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구찌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는 25% 증가했다. 베이징 등 1선 도시에 배치되는 명품들이 브랜드 로고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인앤컴퍼니의 브루노 렌느 파트너는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내 매출 비중은 7% 수준이지만 해외에서 중국인들이 사들이는 명품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명품의 25%를 중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셈”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목적으로 ‘부의 과시’를 위해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다른 경쟁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당분간을 중국 시장 재조정기로 규정하고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 인테리어 재정비,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의 반부패 의지와 네티즌들의 감시로 뇌물용 명품 소비가 대폭 줄고,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명품 시장이 그동안의 ‘비정상적 팽창’에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데다 중산층도 확대되고 있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미래를 쉽게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추경 불똥’ 균형재정 달성 2016년 이후로 후퇴

    ‘추경 불똥’ 균형재정 달성 2016년 이후로 후퇴

    올해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수입과 지출이 같아지는 ‘균형재정’ 달성 시기가 2016년 이후로 뒷걸음질치게 됐다. 당초에는 올해 달성할 것으로 봤다. 최소 3년 늦춰진 셈이다. 나랏빚은 2015년에 500조원(연금충당 부채를 뺀 현금주의 기준)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추경 재원의 대부분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에 따른 중기 재정총량 효과 및 관리 방안’에 따르면 기재부는 국가채무가 2015년 510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당초 국가채무가 올해 464조 6000억원에서 2016년 487조 5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규모 추경 편성으로 같은 기간 480조 4000억원에서 524조 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수정했다. 정부는 추경 재원의 91.3%인 15조 8000억원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당초에는 올해 34.3%에서 2015년 29.9%, 2016년 28.3%로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해 36.2%, 2014년 34.6%, 2015년 33.4%, 2016년 32.0%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나라살림이 균형이 되는 시기도 2016년으로 밀릴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가 균형재정 수준인 -0.3%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관리재정수지는 국가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국채발행 수입과 국채원금 상환지출 등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 흑자를 뺀 수치다. 추경 편성 여파로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1.8%로 악화될 전망이다. 내년 -0.4%, 2015년 -0.3%로 차츰 개선돼 2016년에 0.0%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이는 추경 편성에 따른 변화만을 반영한 결과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7.2%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했다. 기재부 측은 “정치권 주장대로 2조~5조원 정도 세출추경이 증액되면 재정건전성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 영업 적자 2198억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분기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저가수주의 부메랑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영업손실 2198억원, 순손실 180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2조 515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4%가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건설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분기 1781억원의 영업이익과 144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저가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다른 계열사의 감사팀이 투입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치욕적인 경영진단 평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국 다우케미칼 공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공장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 전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6~7월 준공 예정인 사우디와 미국의 플랜트 공장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면서 올해 35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저가로 수주한 사업장이 적지 않아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분기에 해외사업장 손실을 다 털었다. 추가 부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노후원전 부품조달 어렵고 용역업체가 현장관리

    노후원전 부품조달 어렵고 용역업체가 현장관리

    27년 된 고리원전 4호기가 지난 3일과 14일 잇따라 가동을 멈추면서 노후원전의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전 23기 중 20년 이상 된 원전이 9기로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14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노후 원전의 잦은 고장은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현장 인력의 비전문성 때문이다. 보통 400만~500만개 부품으로 이뤄진 원전에서 부품 한 개의 오작동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국내 노후원전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제조사가 폐업하거나 생산을 중단해 아예 구하지 못한 부품도 많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 등 2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은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규격과 강도가 비슷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거나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업체를 상대로 제품 생산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동일 부품이 없을 때 일정 검증절차를 거쳐 대체 부품을 투입한다. 이러다 보니 보증서 위조 부품과 폐기할 부품이 새 부품으로 포장되는 사건까지 생겼다. 원전 전문가는 “물론 부품이 동일 성능과 규격을 가졌다고 하지만 원전 건설 당시에 사용된 부품과 품질이 같을 순 없다”면서 “아무래도 대체 부품이 많아지면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관리 용역업체 난립과 관리 부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2월 발생한 고리 1호기 정전 사고는 보수 작업자들의 실수가 원인이었고,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 등도 모두 직원들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은 원전의 감시만 하고 정작 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는 것은 대부분 용역업체 직원이 한다”면서 “수백개에 달하는 용역업체의 전문성 등을 실사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노후 원전은 대규모 시설 교체 비용 등 운영비 급등으로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리 원전(6기)은 2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리 원전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3245억원 흑자를 기록한 뒤 2011년 1849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급감했으며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또 월성 원전(5기)도 지난해 첫 적자를 냈다. 월성 원전의 당기 순이익은 2010년 2139억원 흑자, 2011년 243억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488억원 적자를 냈다. 이는 수명연장을 대비한 대규모 시설교체 등 급격한 운영비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이원형 반핵시민연대 국장은 “원전의 해체 비용과 핵연료 처리를 포함한 사후 처리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결코 경제적이지 않은 노후 원전은 즉시 폐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GS건설 1분기 5355억 적자…그룹 장기전략 차질

    GS건설이 올 1분기에 5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그룹의 주력 기업 가운데 하나인 GS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의 장기발전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GS건설은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 1조 8239억원, 영업손실 53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상반기에는 6744억원, 하반기에는 1244억원 등 올해만 79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건설에서 발생한 부실 부분을 정리하고 나면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는 중동 지역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저가입찰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10년 플랜트 수주 경쟁이 붙으면서 묻지 마 낙찰을 받은 사업장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단기 실적에 연연한 것이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GS건설은 2010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 송유관 공사에서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원가율을 맞추기 위해 발주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손실 부분을 먼저 반영한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원가율을 면밀하게 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플랜트 및 발전 환경 부분의 대규모 부실 정리를 위해 연초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해놨다.  주력 관계사인 GS건설이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보이면서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GS그룹은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마진 축소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26.6%나 감소한 6843억원에 그쳤다. GS그룹은 올해 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해외 사업 진출과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원찮아 M&A 등의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안동·김천의료원에 공공병원 살릴 길 있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40일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로 촉발된 지방의료원 문제는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등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진주의료원은 매년 40억원 이상의 적자로 부채가 300억원에 이르는 ‘한계 병원’이다. 도의 살림으로는 더 이상 유지해 나가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사정이 그렇기에 경남도는 36차례, 도의회는 11차례나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노동조합이 번번이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강성·귀족노조라는 얘기다. 노조는 물론 펄쩍 뛴다. 2008년 이후 임금이 동결되고 6개월간 체불되기도 했는데 무슨 귀족이냐는 것이다. 그런 식의 소모적인 진실 공방으론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 차라리 보건복지부가 긴급 경영진단 형식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의 정당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와 닿는다. 진주의료원 노조가 “노조가 선정하는 컨설팅업체에 맡겨 경영진단을 해보자”는 도의 제의조차 외면한 게 사실이라면 오늘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조가 뒤늦게나마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제스처를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공공의료는 멀지만 가야 할 길이다. 정부가 최근 민간의료기관도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면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전국 39개 지역거점 공공병원들이 적자를 무릅쓰고서라도 취약층 의료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우리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라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임금 동결과 공격적 투자로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신규 환자를 불러모은 경북 안동의료원이나 24년 만성적자 병원을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김천의료원의 ‘위기경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곳에 노조의 그림자는 없다. 희생과 내핍만이 두드러질 뿐이다. 공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은 비결을 모르지 않는다면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 GS건설 1분기 5355억 적자… 그룹 장기전략 차질

    GS건설이 올 1분기에 5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그룹의 주력 기업 가운데 하나인 GS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의 장기발전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GS건설은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 1조 8239억원, 영업손실 53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상반기에는 6744억원, 하반기에는 1244억원 등 올해만 79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건설에서 발생한 부실 부분을 정리하고 나면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는 중동 지역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저가입찰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10년 플랜트 수주 경쟁이 붙으면서 묻지 마 낙찰을 받은 사업장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단기 실적에 연연한 것이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GS건설은 2010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 송유관 공사에서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원가율을 맞추기 위해 발주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손실 부분을 먼저 반영한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원가율을 면밀하게 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플랜트 및 발전 환경 부분의 대규모 부실 정리를 위해 연초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해놨다. 주력 관계사인 GS건설이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보이면서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GS그룹은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마진 축소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26.6%나 감소한 6843억원에 그쳤다. GS그룹은 올해 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해외 사업 진출과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상황에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원찮아 M&A 등의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공공의료 사태 탈출구 없나] 민간 병원과 연계해 중복 과목 피하고 취약층 진료 확대되도록 정부가 지원을

    진주의료원 사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지방의료원을 놓고 적자냐, 흑자냐를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전 국민의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기관인 만큼 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분명한 공공성을 갖고 지방의료원 설립을 지원했는데도 자치단체에만 운영을 맡긴 채 방치하다시피 해 진주의료원과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흥훈 국립중앙의료원 선임연구원은 “환자가 없다고 해서 의료원 문을 닫는 것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 환경이 많이 변한 만큼 의료원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제는 민간 의원들과 연계해 저소득층과 취약 계층 등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 의료의 허브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방의료원의 진료과목 구조조정을 제시했다. 그는 “민간 병원에 있는 치과 등과 같은 진료과목이 의료원에도 있다”면서 “중복되는 과목을 없애고 의료원은 의료 취약 계층에 필요한 진료를 중심으로 해 나가야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명분이 더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원은 “의료원들이 수익성이 낮고 간호사가 많이 필요해 민간 병원에서 기피하는 행려자 병동 같은 공적 역할을 할 때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의사 출신인 유택수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민간과 공공의료 간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의료원이 명확히 공공성을 띤다면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진주의료원 적자가 유난히 부각된 것은 예산을 기관별로 따져서다. 외국의 지방정부는 의료원 운영비를 포괄적 보건의료 예산에 넣어 문제가 거의 불거지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뒷전으로 빠지지 말고 지방의료원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 등을 통해 종합적이고 일괄적인 처방전을 내놓고 지원책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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