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휴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윈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상승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02
  •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미-러 합의 발표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대체 왜?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미-러 합의 발표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대체 왜?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미-러 합의 발표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대체 왜?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미국과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22일 밝혔다. 두 나라는 시리아 내에서 이른바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적대 행위 중단의 대상에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는 제외된다. 즉 미국과 러시아가 이들에 대해 공습을 할 수 있다.양국의 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로 통화한 뒤 공개됐다.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공습을 전개하면서 테러리스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이 사실상 온건 반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그러나 양국 간 휴전이 발효되더라도 시리아에서의 내전 상황이 끝날 때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실제 합의 내용을 어떻게 강제할지와 합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이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테러리스트 축출을 명목으로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편 양국의 휴전 합의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희망의 신호”라면서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모든 세력이 이를 지킬 것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미-러 합의 발표 “어떻게 강제할지는 불확실“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미-러 합의 발표 “어떻게 강제할지는 불확실“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미-러 합의 발표 “어떻게 강제할지는 불확실“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미국과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22일 밝혔다. 두 나라는 시리아 내에서 이른바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적대 행위 중단의 대상에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는 제외된다. 즉 미국과 러시아가 이들에 대해 공습을 할 수 있다.양국의 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로 통화한 뒤 공개됐다.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공습을 전개하면서 테러리스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이 사실상 온건 반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그러나 양국 간 휴전이 발효되더라도 시리아에서의 내전 상황이 끝날 때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실제 합의 내용을 어떻게 강제할지와 합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이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테러리스트 축출을 명목으로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편 양국의 휴전 합의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희망의 신호”라면서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모든 세력이 이를 지킬 것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리아 휴전 합의, 오바마-푸틴 전화통화 “휴전 이행 확실히 하자” 푸틴 반응은?

    시리아 휴전 합의, 오바마-푸틴 전화통화 “휴전 이행 확실히 하자” 푸틴 반응은?

    시리아 휴전 합의, 오바마-푸틴 전화통화 “휴전 이행 확실히 하자” 푸틴 반응은?시리아 휴전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간 시리아 휴전 합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시리아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유엔이 주도하는 정치적 프로세스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이슬람국가(IS) 척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시리아 정권과 반군에 의한 긍정적 입장과 모든 당사자의 충실한 휴전 이행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 뒤 러시아 TV에 이번 합의를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또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가 민스크 휴전협정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자유로운 지방선거가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발표 후에도 러시아는 계속 공습” 대체 이유는?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발표 후에도 러시아는 계속 공습” 대체 이유는?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발표 후에도 러시아는 계속 공습” 대체 이유는?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미국과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22일 밝혔다. 두 나라는 시리아 내에서 이른바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적대 행위 중단의 대상에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는 제외된다. 즉 미국과 러시아가 이들에 대해 공습을 할 수 있다.양국의 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로 통화한 뒤 공개됐다.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공습을 전개하면서 테러리스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이 사실상 온건 반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그러나 양국 간 휴전이 발효되더라도 시리아에서의 내전 상황이 끝날 때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실제 합의 내용을 어떻게 강제할지와 합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이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테러리스트 축출을 명목으로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편 양국의 휴전 합의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희망의 신호”라면서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모든 세력이 이를 지킬 것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발표 후에도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이유는?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발표 후에도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이유는?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발표 후에도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이유는?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미국과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22일 밝혔다. 두 나라는 시리아 내에서 이른바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적대 행위 중단의 대상에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는 제외된다. 즉 미국과 러시아가 이들에 대해 공습을 할 수 있다.양국의 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로 통화한 뒤 공개됐다.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공습을 전개하면서 테러리스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이 사실상 온건 반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그러나 양국 간 휴전이 발효되더라도 시리아에서의 내전 상황이 끝날 때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실제 합의 내용을 어떻게 강제할지와 합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이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테러리스트 축출을 명목으로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편 양국의 휴전 합의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희망의 신호”라면서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모든 세력이 이를 지킬 것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이유는?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이유는?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러시아는 계속 공습할 것” 이유는?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미국과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22일 밝혔다. 두 나라는 시리아 내에서 이른바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적대 행위 중단의 대상에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는 제외된다. 즉 미국과 러시아가 이들에 대해 공습을 할 수 있다.양국의 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로 통화한 뒤 공개됐다.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공습을 전개하면서 테러리스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이 사실상 온건 반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그러나 양국 간 휴전이 발효되더라도 시리아에서의 내전 상황이 끝날 때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실제 합의 내용을 어떻게 강제할지와 합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이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테러리스트 축출을 명목으로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편 양국의 휴전 합의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희망의 신호”라면서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모든 세력이 이를 지킬 것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지 ‘그 사람’은 50년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

    “아버지 ‘그 사람’은 50년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

    아버지 6·25전쟁때 가족 두고 월북 ‘빨치산 활동’ 이야기도 써보고 싶어 신장 투석 받으며 글쓰기 놓치 않아 소설가 김원일(74)은 아버지를 ‘그 사람’이라고 했다. 이유는 간명했다. “아버지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서”다. ‘그 사람’은 작가가 여덟살이던 6·25전쟁 때 가족을 두고 월북했다. ‘그 사람’의 삶을 추적하고 재구성하는 데 작가는 반세기를 바쳤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아 펴낸 새 소설집 ‘비단길’(문학과지성사)도 북한을 찾아 소설가인 ‘내’가 아버지의 행적을 쫓는 단편 ‘아버지의 나라’로 끝맺었다. 작품 속 화자는 말한다. ‘내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그분의 생사 문제에 매달릴까를 되짚어보자, 목울대로 무엇인가 울컥 치받쳤다. 나는 문단에 나온 초기부터 아버지의 험난한 생애를 유추하며 당신의 곡진한 삶을 다루어보겠다고 애면글면 애써온 셈이었다. 아버지야말로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였다.’(245쪽) 이는 작가의 고백과 다름없다. 지난 16일 찾은 서울 서초동 작가의 자택 서재 한쪽 벽에는 그의 문학 세계를 상징하듯 아버지와 어머니의 흑백사진이 정물처럼 걸려 있었다. “저는 어머니와 달라서 (아버지의 부재에) 적응은 했어요. 문학적으로 다 이해를 했죠.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다 삶이 있어서 그렇게 살았다. 가정을 도외시했지만 자기 말대로 혁명가의 길을 걸으려면 선택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오십 넘고부터는 ‘길거리에 지나가다 만난다 해도 저 사람이 내 아버지인지 모르겠다’ 싶더라고. 그전까지는 알 수 있다 생각했는데….”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를 되찾아 주려는 마음은 이번 소설집에 고스란히 읽힌다. ‘비단길’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게 하고, ‘아버지의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기일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북한을 찾아 갖은 경로로 수소문한다. 작가는 2013년 장편 ‘아들의 아버지’를 내며 한 언론 인터뷰에서 더이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은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그는 아직도 더 쓸 말이 남았다고 했다. “아버지의 생사를 알려고 북한에 갔다 와도 기일도 확인 못했으니 더이상 쓸 것이 없다고 했지요(작가는 2002년, 2005년 두 차례 방북한 적이 있다). 장편까지 만들어 냈으니 쓸 만큼 썼다. 그런데 빨치산들이 남한으로 내려왔을 때 아버지도 태백산을 타고 일월산으로 내려왔대요. 민간 복장으로 갈아입고 우리 가족을 찾았다는 거지. 우리 아버지를 봤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피난 못 가고 있던 우리 고향 사람이요. 그 얘기를 써볼까 해요. 그런 얘기라면 하도 겪고 조사도 많이 했으니 자신 있죠.” 이번 소설집을 이룬 7편의 소설 가운데 4편은 지난해 내내 계간에 투고한 작품들이다. 일흔 중반인 고령에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도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설상가상 장남과 함께 사는 집은 7살짜리와 돌쟁이 손주들까지 헤집고 다녀 집필에는 ‘악조건’이랄 만하다. 하지만 오전 한나절은 온전히 글에 매달린다. “손주들이 공치기하고 소란을 피워도 나는 돌아앉아서 그냥 써요. 이 의자에 앉으면 2~3시간은 안 일어나야 돼요. 아주 불편해야 돼.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말이 있잖아요. 시인은 몰라도 70대 들어서도 쓰는 소설가는 잘 없죠.” 원고지 200매가량 써놓은 새 장편(가제 ‘지푸라기’)도 있다. 모두가 헐벗던 휴전 직후 아버지, 삼촌 등을 잃은 소년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애써 부풀리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자신의 이야기다. “젊었을 땐 알베르 카뮈와 토마스 만을 좋아해 그런 취향을 따라 꾸며내 창작을 했죠. 나이가 드니 일천한 경험 가지고 꾸미고 하는 자체가 싫어집디다. 거친 파도와 싸워 진군하기보다 조용한 강처럼 흘러 내려가는 거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성동격서식 北테러, 국지 도발에 대비해야

    북한이 그제 백령도 인근 장산곶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다행히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주말을 즐기던 국민들은 한때 과거 북측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상기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게다. 어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의 쌍방기동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공군 비행훈련을 참관했다. 이런 북한의 심상찮은 동향은 뭘 말하나. 4차 핵실험에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아닌가. 김정은 정권이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 모종의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고 사전에 철저히 대비할 때다. 최근 한동안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던 김정은이었다. 그러나 스텔스 전투기 F22 등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 한반도에 속속 전개되면서 꼭꼭 숨었다는 국내외 보도가 잇따르자 어제 보란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이 어제 최근 발효된 미국의 대북 제재 법안에 대해 “가소로운 짓”이라고 했지만, 전례 없이 강력한 국제 제재 움직임을 의식하고 있다는 역설적 방증이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제재 흐름의 물꼬를 돌리려 대남 공작을 펼 징후일 수도 있다. 북 외무성은 국제 제재에 맞서 경제와 핵개발 병진노선을 “더욱 높이 추켜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비대칭 전력인 핵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재래식 전면전을 벌일 능력이 없음을 자인하는 격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 등지에서 국지 도발을 일으키려는 척하면서 후방에서 테러를 자행하거나, 그 반대로 나올 개연성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보 당국은 북한 정찰총국이 북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소식이다. 2010년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2011년에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독침으로 암살하려던 간첩이 검거된 전례에 비춰 볼 때 이를 흘려들어선 안 될 법하다. 더군다나 지난 연말 의문사한 김양건 통일선전부장의 뒤를 이은 김영철이 누구인가. 정찰총국장 시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물론 휴전선 목함 지뢰 도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강경파 대남 공작 전문가다. 북핵 포기를 이끌어 낼 대북 제재나 유사시 북의 대량살상무기에 맞설 방어체계 구축 등 중장기 전략 못잖게 발등의 불일 수 있는, 테러 도발에 미리 대비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있어 북측이 도발 원점이 드러나는 국지 도발보다 사이버 테러를 자행할 개연성이 크다는 추론도 나온다. 사이버전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누차 강조했듯이 국회가 한시바삐 테러방지법을 처리해 범국가적 대응 시스템을 완비해야 할 이유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월권을 우려해 극력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 권한 남용 소지에는 국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하되 세계 각국의 사례처럼 테러 대응의 중심축 역할은 정보기관이 맡는 게 옳다고 본다.
  • [안보 이슈 Q&A] 中, 對北 레버리지 강화·美 견제 노림수… 韓·美 “비핵화 먼저”

    [안보 이슈 Q&A] 中, 對北 레버리지 강화·美 견제 노림수… 韓·美 “비핵화 먼저”

    북한의 핵 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중국이 ‘평화협정’ 병행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이같이 주장하자 우리 정부는 “비핵화가 먼저”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평화협정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Q. 평화협정은 뭘 말하는 것인가. A. 현재 휴전 상태를 완전히 끝내는 종전 협상을 하자는 의미다. 1953년 7월 27일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과 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하며 남북은 지금까지 휴전 상태로 있다. 평화협정은 이를 끝내고 서로 체제를 보장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방법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Q. 평화협정 주장의 근거는. A. 정전협정 합의 및 9·19공동성명 등이다. 정전협정 전문에는 이 협정이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의 한시적 성격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협정문 4조 60항에는 휴전협정 후 쌍방이 정치회담을 소집해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을 협의할 것을 건의한다”고 돼 있다. 북한은 1960년 말부터 평화협정을 미국에 제의했고 이것이 우여곡절 끝에 현재 6자 회담 형태가 됐다. 6자 회담은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의 대가로 평화체제 협상을 제시했다. Q. 평화협정의 주체는 남북인가. A. 아니다. 평화협정은 보통 북·미 협상을 뜻한다. 정전협정 당시 우리나라는 주체가 아니라 단지 유엔군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평화협정도 우리나라를 배제하고 미국과 하겠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을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Q. 한·미는 왜 평화협정을 반대하나. A. 진정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은 한반도 내 외국 주둔군, 즉 주한미군의 영구적인 철수를 뜻한다. 정전 상황에도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에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돼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천명했고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평화 체제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Q. 중국은 왜 갑자기 평화협정을 주장했나. A. 대북 레버리지 강화 및 미국 견제 차원이다. 평화협정은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보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면 6자 회담 테이블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커지게 된다. 또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화하자 평화협정을 내세워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맞서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한·미·일이 안보리의 고강도 제재 결의를 강조하며 중국을 압박하자 북한 손을 들어주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Q. 안보리 제재 논의에 영향을 줄까. A. 미지수다. 중국이 고강도 제재 결의안에 불만을 표하며 평화협정 개시를 연계시킬 경우 안보리 논의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왕 외교부장은 평화협정을 주장하며 “적절한 때에 구체적 논의를 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장 안보리 결의 등 대북 제재 국면보다는 북한의 5월 노동당 대회 및 미국 대선 이후 상황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적대행위 중단 협상 타결” 美·러 ‘시리아 휴전’ 합의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에 잠정 합의하면서 5년째 계속된 시리아 내전이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시리아 휴전 조건에 관해 러시아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휴전 조건을 놓고 협상을 한 끝에 “며칠 내 시작할 수 있는 적대행위 중단 조건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케리 장관과 전화상으로 “휴전 조건을 논의했다”며 미국 등과 이미 이견 조율을 마쳤음을 시사했다. 다만 케리 장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항이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내 잠정적 합의를 완결하는 발표를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지난 11일 독일 뮌헨에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를 하고 난 뒤 “전국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1주일 내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터키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이 참여하는 ISSG는 오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등의 평화 회담에 앞서 시리아 사태를 논의해 왔다. 하지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누스라전선 등 서방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일부 시리아 반군 조직은 휴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별이 된 ‘KOREA’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별이 된 ‘KOREA’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광복 후 첫 올림픽 역도 동메달 14년 최장수 태릉선수촌장 지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이 지난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7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장지는 경기 안성시 천주교 추모공원이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 김 고문은 대한민국이 ‘KOREA’란 이름으로 처음 참가한 1948년 런던올림픽 남자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휴전회담이 한창이던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첫 메달이었고, 첫 두 대회 연속 메달이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고문은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뒤 한국에 역도를 보급한 서상천이 쓴 ‘현대 체력증진법’을 읽고 역도를 동경해 중앙체육연구소에 발을 들이면서 역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역도 입문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출전을 위한 조선 예선에서 합계 317.5㎏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선 대표로 전일본 역기선수권대회에 나서 다시 317.5㎏을 들어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일본역도연맹은 “김성집이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며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지 않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광복 이후 김 고문은 런던올림픽 역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으로 우승했다. 서울을 떠나 런던까지 20일이 걸리는 고된 여정 끝에 올림픽에 나선 김 고문은 합계 380㎏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헬싱키올림픽에서는 감독 겸 선수로 75㎏급 경기에 나서 합계 382.5㎏을 들었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뒤에는 체육행정가로서 일했다. 특히 고인은 역대 최장수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둘이 합쳐 아이 다섯 ‘돌싱들의 사랑’ ■아이가 다섯(KBS 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둘이 합쳐 아이가 다섯인 싱글맘과 싱글대디를 중심으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50부작 가족극. 5년 전 상처하고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는 이상태(안재욱)와 3년 전 이혼 후 삼 남매를 떠맡은 안미정(소유진)이 한 의류회사에서 만나 두 번째 사랑을 싹 틔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가에 매인 아들 상태를 하루빨리 홀아비 신세에서 벗어나게 하고픈 엄마 오미숙(박혜숙)과 사위를 아들같이 여기지만 사위가 새 여자를 만날까 노심초사하는 장모 박옥순(송옥숙)은 만났다 하면 상태를 두고 코믹한 신경전을 펼친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토요일 오전 8시 55분) 대한민국 스탠딩 코미디의 창시자이자 1세대 코미디언인 이상해와 국악계 최고의 스타 명창 김영임 부부. 37년간 부부로 산 이들은 연예계의 소문난 효자, 효부로 통한다. 하지만 늘 어머니 편인 효자 남편을 둔 탓에 아내 영임씨는 속상할 때가 많다. 무뚝뚝하기만 한 남편 때문에 결혼 생활 내내 애정 표현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말하는 아내 김영임. 이 부부의 사랑법을 소개한다. ■동네의 영웅(OCN 일요일 밤 11시) 동네 영웅들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남몰래 돕는 이야기.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 충격에 빠진 시윤과 찬규. 시윤은 더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중앙정보국에 휴전을 제의하지만 정수혁은 본격적으로 황사장 회고록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 “한반도서 자위권 행사 땐 한국 승인 얻는 것이 당연”

    “한반도서 자위권 행사 땐 한국 승인 얻는 것이 당연”

    “한반도에서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려면 한국의 승인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지난 16일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한반도에 관해서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을 확실하게 듣고 한국의 이해·승인을 얻은 후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대신 ‘한반도’라고 언급해 남북한을 통틀어 한반도에 대한 집단자위권 행사에서 한국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해서는 한국과 잘 협의해 한국의 이해·승인을 토대로 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집단자위권 행사 범위와 관련해 논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영역에서 자위대 활동은 한국의 동의를 받겠다”면서도 “한국의 지배가 유효한 범위는 휴전선의 남쪽”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이경형 칼럼] 중국에 다시 물어야 한다

    [이경형 칼럼] 중국에 다시 물어야 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당신은 쿠바 카스트로에게 매년 50억 달러를 보내고 있다”고 세게 몰아붙였다. 냉전시대 미국의 목에 비수 같은 존재였던 쿠바를 지원해 온 소련을 다그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황급히 “석유를 시장가격보다 싸게 주고, 설탕은 반대로 비싸게 사온다”고 시인하면서 “향후엔 모든 것을 정상화하겠다”고 다짐했다. 1990년 6월 고르바초프가 소련의 경제개혁에 따른 미국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백악관과 캠프 데이비드 별장을 오가며 부시와 2박3일간 회담을 마치던 날이었다. 두 사람은 이보다 6개월 앞서 지중해의 몰타에서 만나 핵무기 감축 등 ‘냉전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냉전 종식의 비화 - 마이클 베슈로스 지음)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부시가 26년 전 고르바초프에게 말한 것처럼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당신이 김정은에게 매년 기름과 식량 등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니까 핵 개발을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고 하자. 시 주석은 무슨 말을 했을까. 아마도 즉답을 피하고 대신에 “당신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계속하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역정을 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 직후 미국의 책임론을 들먹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3년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근간으로 한 대북 정책의 틀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기점으로 ‘압박·제재’ 모드로 크게 전환했다. 16일 국회 연설에서는 “기존 방식으론 북 핵개발 의지를 못 꺾는다”고 단언하고 북한 정권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정권을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하겠다는 의지까지 번득이고 있으나 그 방법론에 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채찍’ 모드에 따른 일련의 수순은 미·일의 독자 제재,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이나 개인까지 제재하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의 구체적 시행,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반인도적 범죄자’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등의 방법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음달 7일부터 4월 말까지 계속될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과 독수리훈련이 실질적인 대북 압박이 될 수 있다.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제거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작전계획도 적용되는 이번 고강도 훈련은 수십만 북한군의 고달픈 대응 훈련을 강요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진짜 아파할 ‘채찍’을 만든다면 중국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박 대통령의 천안문 망루 외교 자산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본다. 우리가 중국과 등질 이유가 없다. 중국이 석유와 식량을 국제 가격으로 북한에 공급한다면 북한이 지금처럼 핵 개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중국에 다시 물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마당에 이미 사문화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우리가 왜 지켜야 하는가”, “북핵 위협엔 핵으로 맞서야 하는데,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으로 다시 불러들여야 하지 않겠나”, “주한 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더라도 북핵이 폐기된다면 나중에 철수할 것 아닌가” 등등 많은 질문이 있다. 물론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을 버리고 한국 편을 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계속 방관하는 것은 북핵 협상으로 휴전체제가 평화협정체제로 전환될 경우 미군의 한국 주둔 명분이 없어질 것이라는 노림수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과 중국은 양국의 미래 이익 교환을 두고 머리를 맞댈 여지가 많다.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미·소 정상이 탈냉전을 선언한 후 과거 동맹국이나 위성국에 배치했던 전술핵을 철수시키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한국의 핵무장론을 펴고는 있으나 대중국 협상 지렛대로 써먹기에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중국이 북핵 때문에 동북아가 신냉전시대로 회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중국도 ‘북한 부담론’을 고민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중국의 심금을 때려야 한다.
  • 러, 시리아 공습 50여명 사망…예정된 ‘임시 휴전’ 무산 위기

    러, 시리아 공습 50여명 사망…예정된 ‘임시 휴전’ 무산 위기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내 병원 5곳과 학교 등지에서 민간인 50여명이 숨져 시리아 사태 해결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당장 시리아 정부가 1주일 내로 예정된 임시 휴전에 반대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15일(현지시간) 터키와 접경한 반군 지역인 시리아 알레포주 아자즈의 어린이병원과 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15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북부 이들리브주의 병원 1곳도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가 운영하는 병원 2곳과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지원하는 의료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SF는 주택 15채도 파괴됐다며 환자 다수가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유엔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장 이번 사건은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이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마련한 휴전 합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터키와 미국 정부는 공습 주체로 러시아와 시리아 정권을 지목했다. 최근 러시아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반군이 점령한 시리아 북서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습이 러시아 공군이 아닌 미군의 공습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시리아 북부에도 전운이 깊게 드리우고 있다. 터키가 시리아 북부의 수니파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공격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과 터키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온건 반군을 겨냥해 폭격을 이어 가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서다. 한편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서방 측이 내세운 임시 휴전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푸틴에 전화한 오바마 “시리아 반군 공습 멈춰라”

    푸틴에 전화한 오바마 “시리아 반군 공습 멈춰라”

    푸틴 “서방이 이중잣대 버리고 협력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노출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시리아 반군 공습을 일제히 비난했다. 14일(현지시간) 미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가진 전화통화에서 지난 11~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서 이뤄진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국 외교채널 등을 통한 협력 활성화에는 공감하면서도 근본적 해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SG 합의에 따라 시리아 고립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적대행위 중단 조치의 즉각 이행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러시아가 시리아 온건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함으로써 사태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이중잣대를 버리고 러시아와 단합된 대테러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의 성공적 전쟁을 위해 양국 국방부 대표들 간 긴밀한 실무 접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SSG 주요 국가들은 1주일 안에 시리아 내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세부 방안 마련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리아군을 도와 시리아 온건반군에 대한 공습을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자 서방이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한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서방과 손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러시아의 전략은 시리아 난민 사태를 악화한 뒤 이를 무기로 서방을 분열시키는 것이며 (시리아 내전 휴전을 위한) 노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민간인 지역에서 “융단 폭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군사적으로 민감한 개성 지역을 남북 협력사업의 현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 인물은 기업인 정주영이었다. 남과 북의 치열한 대치점인 휴전선을 연 것은 총과 대포가 아닌 소떼였다. 정주영이 펼친 소떼 퍼포먼스는 인간이 소보다 미련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10여년 동안 개성공단은 크고 작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 왔다. 그만큼 상호 의존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계 상황에 처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북한의 저임금 숙련노동에서 활력을 찾고, 북한은 토지와 노동력을 남측 기업에 제공하고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였다. 무엇보다 북한이 군사 요충지역을 남측 기업에 내준 배경에는 전쟁 억지 효과를 의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 지역은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군 기갑부대와 장사정 포병부대 및 보병사단이 주둔하던 군사지역이다.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측 기업에 개성공단을 제공한 것은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고립무원에 빠진 북한 정권이 전쟁에 의한 흡수통일을 막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인질 전략’이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 개성공단을 추진할 당시의 남북한 지도자들의 주관적 의지가 어디에 있었든 개성공단은 남북 화해협력에 기여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였다. 개성공단은 북한을 자본주의 세계 경제로 부분적으로 편입시켜 시장화를 촉진하는 기능도 수행했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과 광명성 4호 로켓 발사로 촉발된 불똥이 개성공단으로 가장 먼저 튀었다. 북한의 연이은 전략적 도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곤 하지만, 너무나 전격적으로 취해진 ‘전면 중단’ 조치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를 불러오기 위해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란 선제적 제재 조치가 취해졌다. 남북 관계의 특성상 대북 제재는 일방적일 수 없다. 북한에 고통을 주는 만큼 우리도 고통과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따른 관광 중단과 천안함 폭침 이후 취해진 5·24 조치로 남북 경협 사업에 뛰어든 많은 사업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말미도 주지 않고 설 연휴에 전격적으로 취해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공단의 설비와 장비를 몰수해 가동하고, 숙련된 인력을 중국 등으로 송출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정부가 막대한 세금으로 피해를 보상하지 않으면 도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선이 끊어짐으로써 완충장치 없이 ‘강대강’의 브레이크 없는 치킨게임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사소한 충돌이 국지전 또는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부 투자가들이 한반도 정세를 관찰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개성공단의 유지 여부였다. 남측 인력이 북측 지역에 머물고 있을 경우 적어도 남측에 의한 무력 사용이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부담이 없으니 언제라도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가 신인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은 공공의 안위와 국가 안보를 위해 사적 영역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통치권 차원의 행정행위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가 ‘남남 갈등’으로 번지고 중국·러시아와의 외교 마찰로 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성공단 중단과 사드 배치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지렛대(레버리지)다. 지렛대는 키워서 꼭 필요할 때 써야 한다. 이미 개성공단 카드는 전략적 도발 억지에 사용하지 못하고 제재 강화를 위한 선제 카드로 사용했다. 사드 문제는 제재에 동참해야 할 나라들을 자극하고 있다. 남남 갈등과 주변 국가들과의 마찰은 제재 효과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하고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에도 북핵 해결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북핵 고도화를 막지 못한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
  • 美 “시리아 내전 1주일 내 휴전 합의”

    미국, 러시아 등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논의 중인 주요 국가들이 1주일 내 시리아 내전 휴전에 잠정 합의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 직후 “시리아 내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이행을 목표로 대안을 찾는 데 참여국들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ISSG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선택 4·13] 전체 의석의 26%… 현역 없는 8곳 ‘샅바싸움’ 치열

    [선택 4·13] 전체 의석의 26%… 현역 없는 8곳 ‘샅바싸움’ 치열

    신도시 벨트 野, 농촌 지역은 與 우세 속 수도권 전 지역 출마 정의당 득표가 변수 서청원 8선·이종걸 5선 성공 여부 관심 인천, 여야 6대6 팽팽… 야권 연대에 달려 인천·경기는 의석수가 가장 많은 권역으로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현행 선거구 246곳을 기준으로 26%인 64석(인천 12석, 경기 52석)이 몰려 있고,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최대 9곳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역대 총선 결과는 여야 어느 한쪽의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에는 전체 49석 중 한나라당이 14석에 그쳤고, 열린우리당이 35석을 차지했다. 반면 18대에는 전체 51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32석, 친박연대가 1석을 얻어 여권이 승리했다. 당시 통합민주당은 17석, 무소속은 1석에 그쳤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총 29석, 새누리당이 21석을 확보했다. 경기 지역은 도시와 농촌 간 지지층이 뚜렷이 갈리는 것이 특징이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승리한 곳은 ‘신도시 벨트’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농촌 또는 휴전선 인근에서 승리했다. 최근 신도시가 형성된 지역으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돼 야권이 다소 유리한 지형이 됐다. 또 다른 변수는 야권 연대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다. 더민주 경기도당 관계자는 “단일화가 끝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15~20석 정도밖에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민의당이 단일화가 없다고 했지만 막바지에는 중앙당 차원의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도권 전 지역 출마 뜻을 밝힌 정의당의 득표율도 주요 변수다. 새누리당 김명연 도당위원장은 “정의당의 전국 지지율은 3~4%지만 경기는 5~7%까지 지지율이 올라간다”면서도 “정의당이 국민의당과 단일화를 못 하면 해볼 만한 승부”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에서만 8곳으로 예상되는 분구 지역과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 여야 샅바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더민주 박기춘 의원과 같은 당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양주의 경우 기존 갑·을과 분구 예정 지역까지 3곳이 모두 무주공산이 됐다.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다선 도전도 화제를 모은다. 화성갑에서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인 8선에 도전한다. 안양갑에서는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평택갑에서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각각 5선에 도전한다. 인천은 ‘민심의 풍향계’ 성격을 띠고 있다. 인천이 광역자치단체로 분리돼 치러진 12대 총선 이후 인천에서 승리한 정당이 전국 단위에서도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는 현상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나란히 6석씩 나눠 가졌다. 다만 재선인 문병호(부평갑)·최원식(계양을) 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신학용(계양갑)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기면서 6(새누리당):3(더민주):3(국민의당) 구도가 됐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 인천시당위원장은 “인천에는 충청과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데 야권 성향이 많이 희석됐다”면서 “야당이 강세인 북쪽 지역에서 야권 분열이 이뤄지면 여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얼마나 약진하느냐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국민의당 문병호 인천시당위원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국민의당 바람이 센 곳”이라며 “야권 지지층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5대5라고 본다. 12개 선거구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와의 선거 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더민주 홍영표 인천시당위원장은 “정의당과의 연대를 전제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7~8%대까지만 떨어지면 3자 구도로도 해볼 만하다”면서 “현역 3곳 외에 서구갑·을, 계양을 등 6석에 ‘+α’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비대칭 문화 무기’/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비대칭 문화 무기’/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의 핵·미사일이 진짜 위험한 이유는? 답은 정밀하지 못해 어디로 날아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반쯤은 농담이지만, 북서 계절풍을 타고 날아오는 북한의 삐라로 인한 각종 사고를 보면 웃어넘기기도 어렵다. 그제 북한이 날린 전단지 뭉치가 수원의 한 빌라 옥상의 유리창과 물탱크를 파손했다지 않나. 얼마 전엔 일산 주택가의 차량 지붕도 부서졌다. 북한 체제의 경직성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사례다. 그제 군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모인 포럼에서 나온 결론이다. 즉 북측이 ‘최고 존엄’인 김정은의 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미련한 대남 심리전을 펴고 있다는 얘기다. 삐라의 내용도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 비방하는 조악한 수준이지만, 비닐 속 전단지 뭉치가 통째로 떨어지니 무슨 효과가 있겠나. 그나마 봄이 오면 이런 허튼짓도 소용없다. 제갈량이 없어도 동남풍은 불어오게 마련이니….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엊그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릅쓰고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 수순을 착착 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민이야 굶어 죽든 말든 핵을 움켜쥐고 3대 세습체제를 지키려는 도박이다. 문제는 이를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킬 체인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걸리고, 사드를 도입하려니 중국의 통상 압력이 걱정된다. 미국의 핵우산을 빌리기보다 핵무장이 나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외교 지형상 비현실적이다.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이란 ‘비대칭 전력’으로 남북 간 총체적 국력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미망(迷妄)에서 끝내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그제 비공개 포럼에서 다수 전문가들이 북 정권이 더 합리적인 지도부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물리적 타격으로 북한판 정권교체를 시도할 순 없으니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바깥세상의 사정을 북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이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아이디어가 그럴싸하다. 북의 비대칭 무기에 맞서 ‘비대칭 문화전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에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면 우리의 경제력과 문화 콘텐츠로 북한 정권의 ‘비(非)김정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굳이 북 체제를 비판하지 않더라도 북한 주민들이 한류 드라마를 접하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게다. 북한 당국이 남북 간 언론 교류에 응할 리도 만무하거니와 외부 세계와 인터넷 연결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강국답게 방법을 찾으면 왜 없겠는가. 예를 들어 휴전선 근처의 고지에서 우리의 지상파 TV를 북한의 PAL 방식으로 송출한다면 그 효과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비교가 되지 않을 게다. 이왕 하려면 우리의 대북 심리전이 더 ‘스마트해져야’ 한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