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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서 탄생한 ‘中 민족 영웅’ 2人

    미중 무역전쟁서 탄생한 ‘中 민족 영웅’ 2人

    1년 넘게 장기전을 이어 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에서 두 명의 민족 영웅이 탄생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75) 회장과 류신(劉欣·44) 국영 CGTN 방송 앵커다. 중국 관영언론은 지난달 11차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6·25전쟁에서 북한을 도와 미국과 싸웠던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 가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영웅을 만들어 내는 것도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공산당 간부를 교육하는 중앙당교에서 펴내는 학습시보(學習時報)는 지난 5일 ‘한국전쟁 휴전회담 당시 상황을 돌아보자’라는 제목의 1면 논평에서 미국과 싸우면서 한편으로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인민해방군 출신이란 점 때문에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지만 이러한 이력이 오히려 그가 무역전쟁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지난해 12월 맏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자 그동안의 신비주의를 벗고 적극적으로 외신 앞에 서서 화웨이와 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애플에 대한 보복을 반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점도 언급하는 등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에 대해 합리적이고도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런 회장은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민족 영웅’이라고 부르자 “나는 전혀 영웅이 아니다. 영웅이 되고 싶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CCTV의 영문방송인 CGTN 소속 류 앵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 여성 앵커와 인터뷰에 가까운 공개 토론을 갖고 품위 있는 말솜씨와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 무역전쟁의 또 다른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에서는 류 앵커의 생방송 토론이 저작권 문제로 중계되지 못했지만 문자중계에 6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했다. 토론 자체는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류 앵커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응이 넘쳐났다. 중국 네티즌들은 류 앵커가 중국 언론인의 소신과 자존심을 보여 줬고 미국과의 불평등 협약에 응할 수 없는 중국의 상황을 잘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당신이 몰랐던 ‘진짜 영웅’ 이야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당신이 몰랐던 ‘진짜 영웅’ 이야기

    임부택 소장부터 딘 헤스 대령까지나라를 지킨 위대한 6·25 전쟁 영웅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은 3년간 이어지며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9일 국방부와 국가기록원 등에 따르면 민간인 24만 4663명이 사망하고 학살당한 사람도 12만 8936명에 이르렀습니다. 부상자와 행방불명자 등을 모두 포함하면 99만명이 희생됐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군의 피해도 컸습니다. 전쟁 기간 한국군 13만 7899명, 유엔군 3만 7902명이 전사·사망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흘린 피를 잊지 않기 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습니다. 보통 ‘영웅’이라고 하면 영화 속 전쟁 영웅, 스포츠 영웅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는 6월을 맞아 여러분이 잘 모르는 전쟁 영웅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세월이 지나 잊혀졌지만, 우리가 잊어선 안 되는 그들의 영웅담을 전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달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이달의 6·25 전쟁 영웅’을 참고했습니다. ●6·25 전쟁 첫 승리 주역 ‘임부택 육군 소장’6·25 전쟁 영웅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이가 바로 임부택(1919.9.24~2001.11.13) 육군 소장입니다. 그는 국군경비대 창설 멤버로, 중사 계급으로 교관을 맡아 사병(병사와 부사관) 군번 ‘1번’(110001)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방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1기로 소위 임관을 했습니다. 임 소장은 1950년 1월 6사단 7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북한군의 남침 징후를 포착하고 강원 춘천 소양강변 인근에 방어진지를 구축해 준비태세를 갖췄습니다. 6월 25일 개전 당일, 그의 예측이 적중해 열세의 화력으로도 춘천으로 향하는 북한군을 3일간 막아냈습니다. 이는 개전 초기 큰 혼란에 빠졌던 국군이 전열을 가다듬어 한강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북한군은 개전 당일 춘천을 점령하고 곧바로 수원으로 진격해 국군 증원부대와 한강 이북의 국군을 포위·섬멸할 계획이었지만, 임 소장을 포함한 장병들의 악착같은 방어로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는 다음달인 7월 충북 음성 ‘동락리 전투’에서 북한군 15사단 48연대를 기습공격으로 섬멸해 6·25 전쟁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공로로 7연대 부대원 전원이 1계급 특진 영예를 안았다고 합니다. 1951년 4월 6사단 부사단장으로 있던 시기에는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중공군 3개 사단의 공격을 받고도 반격해 2만명을 사살하고 3500명을 포로로 잡아 전쟁 최대의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1953년 7월 11사단장으로 있었던 임 소장은 ‘휴전전투’로 불리는 ‘삼현지구 반격 작전’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세를 저지해 현재의 휴전선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공군 총사령관이었던 펑더화이(팽덕회)가 임 소장을 제거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생전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2차례 받는 등 모두 17개 훈장을 받았습니다.1961년 5·16 쿠데타 당시 1군단장으로 있었던 임 소장은 “반란군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내전에 대한 우려와 ‘국군끼리 충돌하지 말라’는 윤보선 대통령 공문이 상부에 전달되면서 나서지 못했고 얼마 뒤 군복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월 11사단에는 그의 투혼을 기리는 뜻에서 ‘임부택 장군실’이 마련됐습니다. ●공군 역사를 새로 쓴 ‘김신 공군 중장’김신(1922.9.21~2016.5.19) 공군 중장은 우리 공군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분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으로, 대를 이어 나라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바로 다음날인 6월 26일 이근석 대령 등 10명의 공군 장교와 함께 미군으로부터 ‘F-51 머스탱’ 전투기를 인수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당시 미국은 F-51 전투기 인수 조건으로 ‘훈련 없이도 전투기를 탈 수 있는 조종사’를 원했습니다. 당시 중령이었던 김 중장은 10명 중 유일하게 미 공군에서 F-51로 훈련받은 경험이 있어 ‘국군 첫 전투기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일행과 쉬지 않고 훈련해 7월 2일 전투기를 이끌고 귀국했고, 휴식도 없이 바로 다음날인 3일부터 출격해 강원 묵호·삼척지구, 서울 영등포·노량진지구 전투 등에서 적 부대와 탄약저장소를 맹렬히 공습했습니다. 1951년 10월에는 한국 공군 단독출격 작전도 주도했습니다. 특히 대령으로 제10전투비행 전대장을 맡은 뒤에는 미 공군이 수차례 출격하고도 성공하지 못한 평양 근교 ‘승호리 철교’ 폭파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승호리 철교는 평양 동쪽 10㎞ 지점, 대동강 지류인 남강에 설치된 철교로 군수물자를 중·동부 전선으로 수송하는 적 후방보급로 요충지였습니다. 그는 “적의 극심한 대공포화 위협을 감수하고라도 고도를 낮춰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며 목숨을 건 공격전술을 도입했고, 1952년 1월 15일 3번째 출격에서 승호리 철교 폭파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공군의 새 역사를 쓴 김 중장은 1962년 공군참모총장을 마친 뒤 제9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고 ‘을지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나라를 지킨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김영옥(1919.1.29~2005.12.29) 미국 육군 대령은 재미교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전선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는 제대 후 자영업을 하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자원입대해 대위로 군에 복귀했습니다. 김 대령은 주로 정보 수집 업무를 맡으며 한국인 유격대를 조직하다 1951년 ‘중공군 춘계공세’ 때 직접 부대를 지휘해 혁혁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특히 1951년 5월 중공군 2차 춘계공세 때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에서 참전해 사기가 떨어진 부대원을 독려해 승리로 이끌었고, 유엔군 부대 중 가장 빠른 진격으로 ‘캔자스선’(1951년 서울 탈환 뒤 38도선을 전술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마련한 전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같은 해 6월 ‘철의 삼각지대 전투’를 수행하다 중상을 입고 일본 오사카로 후송됐지만, 치료를 받고 다시 전선에 복귀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952년 9월 미국으로 복귀할 때까지 수많은 전공을 세웠고,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2005년에는 우리 정부는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서울 수복 후 태극기 휘날린 ‘박정모 해병대 대령’‘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박정모(1927.3.20~2010.5.6) 해병대 대령은 1950년 9월 27일 서울탈환 작전 당시 해병대 2대대 6중대 1소대장으로 최전선에 섰습니다. 그는 소대원들과 새벽에 공격을 감행해 치열한 교전 끝에 서울 중앙청(당시 정부청사)으로 들어가 옥상의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가장 먼저 게양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장면은 사진으로 남아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립니다.이후 1951년 전쟁 최대 격적지였던 ‘가리산지구 전투’에서 최종 목표인 957고지를 야간 기습공격으로 탈취했고, 연합군 총반격 작전인 ‘리퍼 작전’에도 기여했다고 합니다. ‘도솔산지구 전투’에서는 24개 목표 중 적의 최후 방어선인 제9목표를 일주일 만에 탈환하는 공로도 세웠습니다. 정부는 박 대령에게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한국 공군의 아버지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딘 헤스(1917.12.6~2015.3.3) 미국 공군 대령은 6·25 전쟁 당시 우리 공군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된 ‘제6146군사고문단’ 책임자로, 한국인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진두지휘한 인물입니다. 한국 공군이 최단 기간에 ‘싸울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게 된 것은 헤스 대령의 공로가 매우 컸습니다. 그는 F-51 전투기로 1951년 6월까지 1년간 무려 250회를 출격하는 초인적인 활동으로, 개전 초기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 ‘1·4 후퇴’ 직전 중공군 개입으로 전황이 악화됐을 당시 적이 눈앞까지 닥친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안고 수송기에 태워 950명의 전쟁 고아와 성인 80명을 제주도로 안전하게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전후에도 그는 제주도를 찾아 전쟁고아들을 돌봤고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2017년 3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건립됐습니다. 우리 공군은 그를 ‘6·25 전쟁 중 한국 공군의 아버지’로 기리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G20서 시진핑 만나 中 추가관세 결정...美 관세 전쟁 장기화에 세계 경제 고통

    트럼프, G20서 시진핑 만나 中 추가관세 결정...美 관세 전쟁 장기화에 세계 경제 고통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이후 3250억 달러(약 38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와 관련 “나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든 G20 이후에는 그런 결정을 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아마도 G20 직후 2주 안에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서도 기자들에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중국산 제품)2500억 달러 어치에 (관세)25%를 받고 있다. 최소 3000억 달러에 대해 또다시 (관세를)올릴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양대 경제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중국에 불공정한 무역관행 시정과 무역적자 해소를 요구하면서 작년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어치에 25%,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G20 기간에 정상회담을 하고 ‘90일 휴전’에 합의한 후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이 더디게 진척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초안에서 대폭 후퇴했다며 10%로 부과하던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지난달 10일부터 25%로 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이제까지 관세 비부과 대상이던 32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이에 맞서 중국도 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굳어지면서 세계 경제가 고통을 겪을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국가등급 부문 대표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여러 면에서 볼 때 세계 최대의 두 경제(G2)가 비협력적인 방식으로 평행선을 이루는 각자 궤도에서 따로 활동해 세계 경제가 그로부터 고통을 받을 리스크가 있다”며 우려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WSJ는 연준 당국자들이 경제지표뿐 아니라 무역협상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 뿐 아니라 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도 변수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유입 차단을 위해 실질적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5%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멕시코는 타결점 모색을 위해 협상 대표단을 급파해 지난 3일부터 협상을 이어왔으나 아직까지 양국의 입장 대립으로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상이 이번 주말 극적 타결된다면 연준도 금리 인상·인하 모두 거리를 두는 기존의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신으로 화제… 전후 대표작 ‘운명의 손’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신으로 화제… 전후 대표작 ‘운명의 손’

    남한 특무장교와의 묵직한 멜로스릴러 전쟁 중에도 식지 않았던 영화인의 열정‘운명의 손’(1954)은 여러 의미에서 전후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한형모 감독을 위시로 전쟁 중에도 영화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영화인들의 역량을 보여 주면서, 휴전과 분단이 결정된 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 여간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반공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기록화면 질감으로 미군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도 이 영화가 전후의 상황을 직접적인 배경으로 삼고 있음을 말해 준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형모 감독의 연출력이다. 마가렛(윤인자)과 영철(이향) 단 2명의 주연배우 위주로 이야기를 구성해 경제적인 제작 규모를 꾸렸고, 알프레드 히치콕의 ‘오명’(1946)을 참조한 미장센(화면 구성)으로 두 주인공에게 집중한 세련된 스릴러를 완성시켰다. 영화는 1954년 6월에 촬영에 착수, 10월부터 후반 작업에 들어갔고 1955년 1월 6일 수도극장에서 개봉했다. “한국영화 사상 획기적 야심작”(동아일보 1954년 12월 19일자)으로 평가받았지만, 같은 날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으로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이 영화는 남북분단이라는 묵직한 주제, 얼굴을 노출하지 않는 간첩단 두목(주선태)으로 표현되는 스릴러 장르의 분위기,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하는 북한의 스파이 여성과 남한의 특무장교 남성이 빚어내는 멜로드라마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운명의 손’은 두 가지 점에서 한국영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영화이기도 하다. 첫째 여간첩을 다룬 첫 번째 영화로, 배우 윤인자는 마가렛과 정애라는 두 가지 이름의 스파이를 연기한다. 바로 ‘쉬리’(강제규·1999)의 원조 격인 셈이다. 둘째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신이 등장한 영화로 기록된다. 이 영화로 데뷔한 윤인자의 키스 연기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영화를 연출한 한형모는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거쳐 1950년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만주의 신경미술전문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집없는 천사’(1941)의 미술부로 처음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일본 도호 영화에 입사해 촬영을 배운 후, 일본에서 실시한 기능시험에 합격해 정식 촬영기사가 됐고, 일제 말기부터 해방기까지 주로 최인규 감독의 영화에서 촬영기사로 활동했다. 감독 데뷔는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한 ‘성벽을 뚫고’(1949)에서다. 그는 1950년 5월 다시 연출에 도전한 해군홍보영화 ‘사나이의 길’을 촬영하다 전쟁 발발로 멈춘 후,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 소속으로 ‘정의의 진격’ 1, 2부를 완성했다. 전후 ‘운명의 손’까지 이르는 그의 작품 행보가 극영화와 기록영화를 막론하고 강박적으로 반공과 결부돼 있음은 주목해 볼 지점일 것이다. 이후 그는 대학교수와 교수 부인 각각의 연애를 다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자유부인’(1956)의 흥행 성공을 위시로 철저하게 흥행성을 의식하면서도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과감함을 선보이며 상업영화의 귀재로 평가받았다. 그는 1950년대 한국 대중영화의 격조를 높인 감독으로 평가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2022년 전작권 전환 전 연합사 이전… 미군기지 서울서 다 떠난다

    2022년 전작권 전환 전 연합사 이전… 미군기지 서울서 다 떠난다

    당초 韓국방부 영내로 옮기려다 급선회 인원 수용 공간 부족… 비용문제도 감안 경기 북부 美기지 추가 이전 논의 ‘촉각’ 미래연합군 사령관엔 한국군 장성 승인 ‘프리덤 가디언’ 없애고 새 연합연습 추진한미 국방부는 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용산 미군기지에 이어 연합사 이전까지 이뤄지면 서울에 있는 미군 기지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연합사 본부를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연합사의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연합사 이전에 따른 제반 사항은 한미 공동실무단을 운영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늦어도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목표인 2022년 전에는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당초 문재인 정부와 미국 정부는 용산기지의 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부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지난 1월 국방부를 방문해 영내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지난 3월 국방부에 험프리스로의 이전을 강하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재 단독 부지에 있는 연합사가 한국 국방부 영내로 들어갈 경우 한국군에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이 정보가 저장 및 운용되는 시설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연합사 인원들의 출입 기록이 한국 국방부에 남는다는 것도 보안에 민감한 미군 입장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방부 영내로 이전한다면 연합사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부지가 없어 여러 곳에 분산해야 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미측은 연합사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문제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영내 이전은 건물 신축 소요가 있지만 험프리스로 갈 경우 개·보수 소요만 있다”면서 “시기는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지만 개·보수 소요만 있는 만큼 조기에 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사 이전에 따라 서울의 방호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대화된 첨단 무기 및 감시정찰 수단과 연합작전의 효율적 측면이 강화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경기 북부 등 남아 있는 미군 기지 이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은 경기 북부 지역 기지를 이전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용산기지이전계획(YRP)으로 나뉜다. 경기 북부 및 인천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들 중 사단급 규모의 큰 부대들은 LPP에 따라 대부분 평택이나 전북 군산으로의 이전을 완료하고 소규모 부대만 남아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화력 여단 하나만 남겨 놓고 나머지 부대는 모두 평택, 군산 등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케이시도 2020년 이후 이전을 논의하기로 해 장기적으로는 휴전선에 유엔군 소속으로 복무하는 미군을 제외하면 평택 이북에 미군 부대는 모두 없어지게 된다. 또 한미 양국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창설될 미래연합군 사령관에 합참의장을 겸직하지 않는 별도의 한국군 4성 장성을 임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아울러 후반기에 예정된 ‘프리덤 가디언’ 유형의 연합연습을 없애고 대신 조정된 연합연습 시행 방안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미연합사 평택으로… 미군기지 서울서 다 떠난다

    한미연합사 평택으로… 미군기지 서울서 다 떠난다

    한미 국방부는 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용산 미군기지에 이어 연합사 이전까지 이뤄지면 서울에 있는 미군 기지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연합사 본부를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연합사의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연합사 이전에 따른 제반 사항은 한미 공동실무단을 운영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늦어도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목표인 2022년 전에는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문재인 정부와 미국 정부는 용산기지의 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부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지난 1월 국방부를 방문해 영내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지난 3월 국방부에 험프리스로의 이전을 강하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재 단독 부지에 있는 연합사가 한국 국방부 영내로 들어갈 경우 한국군에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이 정보가 저장 및 운용되는 시설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연합사 인원들의 출입 기록이 한국 국방부에 남는다는 것도 보안에 민감한 미군 입장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방부 영내로 이전한다면 연합사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부지가 없어 여러 곳에 분산해야 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미측은 연합사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문제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영내 이전은 건물 신축 소요가 있지만 험프리스로 갈 경우 개·보수 소요만 있다”면서 “시기는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지만 개·보수 소요만 있는 만큼 조기에 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사 이전에 따라 서울의 방호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대화된 첨단 무기 및 감시정찰 수단과 연합작전의 효율적 측면이 강화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경기 북부 등 남아 있는 미군 기지 이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은 경기 북부 지역 기지를 이전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용산기지이전계획(YRP)으로 나뉜다. 경기 북부 및 인천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들 중 사단급 규모의 큰 부대들은 LPP에 따라 대부분 평택이나 전북 군산으로의 이전을 완료하고 소규모 부대만 남아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화력 여단 하나만 남겨 놓고 나머지 부대는 모두 평택, 군산 등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케이시도 2020년 이후 이전을 논의하기로 해 장기적으로는 휴전선에 유엔군 소속으로 복무하는 미군을 제외하면 평택 이북에 미군 부대는 모두 없어지게 된다. 또 한미 양국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창설될 미래연합군 사령관에 합참의장을 겸직하지 않는 별도의 한국군 4성 장성을 임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아울러 후반기에 예정된 ‘프리덤 가디언’ 유형의 연합연습을 없애고 대신 조정된 연합연습 시행 방안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간 프랑스군 참전용사의 ‘인식표’

    6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간 프랑스군 참전용사의 ‘인식표’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최근 발굴된 프랑스 참전용사의 인식표가 67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과 만나 최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이브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했다. 파를리 장관은 정 장관으로부터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넘겨 받으며 “귀하게 보관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프랑스 참전용사를 기억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에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모알릭 상병은 1951년 12월 프랑스 제6증원 파견단 일원으로 6·25에 참전했다. 이듬해 10월 6일 화살머리고지 일대 전투에서 전사한 그는 프랑스 쁠루이넥(Plouhinec) 지역에 안장됐다. 육신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타지의 차디찬 흙속에 묻혀 있었던 그의 인식표는 지난달 화살머리고지에서 남측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과정에서 발견됐다.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남서쪽 3㎞ 지점에 있는 화살머리고지는 휴전 직전인 1953년 국군과 중공군의 고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다. 정 장관은 이날 파를리 장관에게 “아직도 찾지 못한 프랑스군 유해가 적어도 3구 이상 이곳(화살머리고지)에 잠들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정부는 (프랑스 군의 유해가) 다 발굴돼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6.25전쟁 참전 프랑스군 실종자는 총 8명으로 현재 그 중 3구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장관은 또 최근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된 프랑스군의 한국인 인질구출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하고, 작전과정에서 희생된 2명의 프랑스 군인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전방위 확산 어디까지...“중국 미국산 콩 수입 중단”

    미중 무역전쟁 전방위 확산 어디까지...“중국 미국산 콩 수입 중단”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으로, 수입 대두 대부분은 사료용으로 쓰인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전쟁 압박에 맞서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거듭 시사하는 가운데 미 농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두 카드’를 먼저 꺼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은 당국으로부터 ‘미국산 대두를 계속 수입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중 무역협상이 일시 중단된 만큼 당분간 미국산 대두 수입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복수의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들 수입업체는 다만 기존에 구매한 물량에 대해선 취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중 정상이 지난해 12월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약 1300만t을 사들인 것으로 중국 당국은 집계했다. 이어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이 지난 2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이 구매는 중단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산 대두의 주생산지인 중서부는 2020년 미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표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두 수입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계획을 준비했다고 31일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희토류 카드를 이용해 미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준비했으며, 이 계획은 정부가 결정만 내리면 즉시 실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된 형태의 희토류는 비중이 더 높다. 미국은 첨단 전자제품과 군사 장비 등에 쓰이는 희토류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희토류에 대한 어떤 제한 조치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무역긴장이 고조된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도 중국이 희토류 생산과 대미 수출을 제한하면 미중 무역 전쟁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중국에 구금된 캐나다인 2명의 석방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해 중국 측에 거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29일 캐나다를 방문,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당국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체포한 직후 보복 조치에 나선 중국 당국에 의해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 공사 졸업식 참석 전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우리는 협상을 했고 그들은 협상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중국은 자국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조치로 미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부분은 아주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세는 중국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쳐 사람들이 회사와 함께 그 나라에서 달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구로구 초등생, DMZ에서 평화통일의 미래 배운다

    임진각 등 방문… 통일 기원 깃발 제작 서울 구로구가 6·25전쟁 69주년인 다음달 25일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비무장지대(DMZ)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어린이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올바른 통일관을 정립할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다. 학생들은 이날 임진각과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공연을 관람한다. 통일 기원 깃발 제작 행사에도 참여한다. 이후 비무장지대로 이동해 남북 대립의 흔적인 제3땅굴을 비롯해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 휴전선 너머 북한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지역 초등학교 4~6학년생 64명이 대상이다. 어린이 2명이 1팀을 이뤄 신청해야 한다.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구로구는 하반기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DMZ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북한 및 국제 정세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지역 학교와 단체, 주민 모임 등을 대상으로 ‘북한 관련 영화상영 및 평화통일 강연’도 실시한다. 북한 애니메이션 ‘령리한 너구리’와 북한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북녘의 내 형제 자매들’, ‘평양에서 온 편지’ 등을 상영하고 전문 강사가 ‘쉽게 풀어내는 통일’을 주제로 강의한다. 오는 10월까지 모두 6회 열린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대표적인 인물은 이동휘(대통령장,1995년) 선생이다. 2005년 3·1절에 몽양 여운형(대한민국장) 등 사회주의 계열 54명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는 등 2007년까지 다수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훈장을 받았다. 그중에 주세죽이 있다. “남로당 총책 박헌영의 부인. 코뮤니스트. 당대의 ‘얼짱’. 3·1만세운동과 6·10만세운동에 참여한 항일투사. 여성해방운동가.” 주세죽의 일생은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이다. 주세죽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돼 왔다. 수년 전 손석춘 작가의 ‘코레예바의 눈물’과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 이야기’를 통해 생애가 알려졌다. ‘코레예바의 눈물’은 손 작가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여행을 갔다가 발견한 주세죽의 자필 기록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주세죽은 함남 함흥에서 태어났다. 호적상으로는 1901년생이다. 중농 집안에서 태어난 주세죽은 영생여학교 고등과에 다녔고 피아노 실력이 출중했다고 한다. 1919년 3월 3일 함흥 장날,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주세죽도 참가했다가 붙잡혔다. 한 달 동안 입에 담기 어려운 모멸적인 성고문을 받고 출소했다. 풀려난 주세죽은 함흥 시내 병원에서 간호 보조원으로 일했다. 일본인 의사의 성추행에 또다시 진저리를 친 주세죽은 중국 상하이 유학을 결심했다. 그곳에는 한 살 아래 친구 허정숙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피아노를 공부하러 간 상하이에서 주세죽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허정숙의 소개로 박헌영을 만났다. 박헌영, 김단야 등은 주세죽이 오기 한 달 전인 1921년 3월 고려공산청년회를 결성했다. 박헌영은 책임비서였고 주세죽도 고려공청에 가입해 기관지 ‘올타’를 편집하는 등 사회주의 활동을 벌였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동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박헌영을 뒤따라 주세죽은 1922년 3월 조국으로 돌아왔다. 조국에서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었다. 먼저 갔던 박헌영과 허정숙의 남편 임원근, 김단야는 귀국 정보를 알아낸 일경에 체포되고 말았다. 세 사람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고 평양형무소에 수감됐다. 주세죽은 여성해방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대 조선 최고의 미인으로 통했다. 박헌영의 친구인 소설가 심훈은 대리석으로 깎은 얼굴이라고 했다. 주세죽을 모델로 ‘동방의 애인’이라는 소설도 썼다. 주세죽, 허정숙, 김단야의 동거녀 고명자를 당시 언론은 여성 트로이카라고 불렀다.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은 남자 삼총사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반봉건, 여성해방의 뜻으로 단발머리를 했다. 주세죽은 허정숙, 정종명 등과 함께 1924년 5월 서울 천도교회관에서 조선여성동우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조직이었다. 고무공장, 비단공장, 정미소를 찾아다니며 강연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 항일운동단체 근우회에도 동참했다. 1925년 5월 조선공산당이 출범했다. 조선공산당을 추동할 조직인 고려공산청년회도 창립했다. 박헌영이 고려공청 책임비서를 맡았고 주세죽은 후보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우발적인 술자리 사고로 조직이 탄로 났다. 김단야만 피신했고 주세죽, 박헌영, 임원근, 허정숙이 검거됐다. 주세죽은 증거 부족으로 한 달 만에 풀려났다. 순종의 국장일인 1926년 6월 10일,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또 보름 만에 풀려났다.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기획한 공청 중앙위원이었지만, 박헌영이 아니라고 보호했기 때문이다. 박헌영은 심한 고문을 받았고 정신이상자가 됐다. 그러나 이는 위장이었다. 박헌영은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주세죽과 박헌영은 요양을 이유로 함흥으로 간 뒤 소련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를 타고 탈출했다. 임신한 주세죽은 도착하자마자 딸 영(影)을 낳았다. 1928년이었다. 그해 11월 두 사람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김단야가 먼저 가 있었다. 김단야는 코민테른(공산주의 인터내셔널) 조선담당관이었다. 주세죽은 모스크바 동방노력자공산대학에, 박헌영은 국제레닌학교에 입학했다. 박헌영은 주세죽에게 ‘코레예바’라는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줬다. 고려의 여성이라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두 사람은 1932년 초 딸을 국제유아원에 맡겨놓고 상하이로 갔다. 영에게 ‘비비안나’라는 다른 이름을 지었다. 상하이에서 주세죽은 박헌영과 조선공산당 활동을 지원하고 기관지를 국내로 들여보냈다. 이듬해 7월 박헌영은 체포됐다. 그 사이 주세죽과 김단야는 도망쳤다. 김단야는 박헌영이 고문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주세죽을 연모한 김단야의 거짓말이었다. 그러고는 사랑을 고백했다. 둘은 1934년 1월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박헌영이 죽었다고 믿은 주세죽은 김단야와 결혼했다. 1937년 소련은 일제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씌워 김단야를 체포했다. 이성태란 사람의 모함이었다. 이듬해 2월 13일 석 달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주세죽도 5년 유배형을 받았다. ‘제1급 범죄자의 아내로서 사회적 위험분자’라는 죄목이었다. 1938년 5월 주세죽은 유배지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김단야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병에 걸려 죽었다. 유배지 크질오르다는 사할린에서 활동하던 홍범도 장군이 강제이주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광복 후 지하에서 활동하던 박헌영은 월북한 뒤 194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주세죽은 프라우다지에 난 기사를 보고 박헌영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당시 18세이던 비비안나에게 아버지임을 알렸다. 박헌영은 주세죽이 유배된 사실을 알고 최대한의 배려를 요청했다. 주세죽은 그다음 날 거주 제한이 풀렸다. 박헌영은 비비안나를 만났다. 그러나 주세죽을 만날 의사는 없었다. 주세죽은 스탈린에게 조선으로 보내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스탈린은 거부했다. 주세죽은 딸에게로 가다 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다. 휴전 회담이 한창이던 1953년 나이 52세 때였다. 두 남자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박헌영은 김일성에게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3년 후 죽임을 당했다. 주세죽의 첫 남편은 미제 스파이, 두 번째 남편은 일제 스파이로 몰려 죽은 것이다. 허정숙은 북한 문화선전상,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등을 지내고 1991년 89세로 사망했다. 고명자는 일제의 고문으로 원치 않는 전향을 했다가 친일적인 글을 쓰기도 했고 6·25 전쟁 중에 사망했다.1989년 소련 당국은 주세죽과 김단야를 사면했다. 1991년 박비비안나는 한국을 방문했다. 박헌영의 고향 충남 예산에서 가져간 흙을 주세죽의 묘비에 뿌려줬다. 비비안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무덤이라도 있는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행복한 편입니다.” 비비안나는 무용수와 대학교수로 활동하다 2013년 사망했다.우리 정부는 2007년 주세죽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김단야에게는 독립장을 추서했다. 임원근은 앞서 1993년 애국장을 받았다. 중국 태행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사망한 윤세주(독립장)와 진광화(애국장)도 건국훈장을 받았다. 님 웨일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 김산(장지락)에게도 2005년 애국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아직도 복권되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빨갱이’에게 무슨 훈장이냐”는 우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전쟁과 분단을 겪은 현실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념의 무덤에서 독립유공자를 파내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알아사드 또 화학무기 썼나, 학교까지 노린 듯

    알아사드 또 화학무기 썼나, 학교까지 노린 듯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또 화학무기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응징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불행하게도 우리는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 19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화학무기인 염소가스 공격 재개한 징후를 목격했다”면서 “미국과 동맹은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들리브의 민간인 보호 지역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휴전 협정을 위반한 폭력 행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보건시설은 물론 학교까지 노렸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모간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알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24일 알레포 부근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을 조작해 이를 반대 세력의 소행으로 꾸미려 했었다”면서 “러시아와 알아사드 정권은 야만적인 화학무기 공을 거짓말로 무마하려 하지만, 시리아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검증된 화학무기 공격을 아사드 정권이 감행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것은 유엔이 거듭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시민들이 간직한 다양하고 멋진 아이디어를 발굴해 춘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게 이재수(55) 춘천시장의 꿈이다. 지금까지 모든 일을 관에 의존하거나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일(의제)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게 기본 틀이다. 전국 첫 ‘시민이 주인’인 모델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은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정에서 행복을 찾게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열정에서 시작됐다.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의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할만 한다. 시민의 자발성과 창의성과 역동성이 시정에 어우러져 함께 즐겁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이 시장의 포부다. 이런 기틀 안에서 문화특별시와 북방경제, 제2경춘국도 등 현안들을 풀어갈 계획이다. 21일 이 시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춘천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은. “춘천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끝까지 놓지 않고 가겠다. 취임 전부터 시민들과 공감대를 넓혀 갔던 내용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시민들과 깊이 공감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춘천을 만들어 갈 작정이다.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정했다. 정책 결정의 중심이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기구도 마련했다. 시민 모두가 도시의 구성원이자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에너지를 춘천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모든 의사 결정 권한을 집행부가 가졌는데 이 권한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 시 집행부는 말 그대로 집행만 하면 된다. 시민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대한 최종 심의 의결은 대의 기구인 시의회가 하게 되므로 시민과 시의회, 집행부 3축으로 춘천시정이 굴러가게 되는 셈이다. 전국 처음으로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를 만드는 것은 실험이 아니고 실제 실행이다.” -시민이 주체가 돼 움직이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민선 7기는 춘천시민의 정부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민의 정부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시 예산은 만들어진 초기부터 시민들하고 협의해 하는 게 전제돼서 진행된다.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산구조와 프로그램들에 대해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시민주권조례를 만들어 구체화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농업 분야 등 분야별로 당사자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행정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홍보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게 아니다. 행정은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지역사회 문화정책, 문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만 준비한다. 청년문제도 청년들 스스로 자발적 욕구와 또 자기들이 가진 상상력과 포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은 뒷받침만 한다. 노인들, 장애인들도 당사자주의에 기초해서 모든 것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행정이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앞장서서 관철시키는 방식이 아니고, 시민의 자발성과 주체적 에너지가 긍정 에너지가 돼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춘천은 자연자원도 풍부하지만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 지금도 고인돌 등 석기시대 유적이 출토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다양한 문화로 축적돼 남아 있다. 춘천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춘천에 남긴 문학작품 속의 흔적들도 많다. 의암호와 소양강이 역사 속에 녹아 있고, 춘천을 휘감는 아름다운 산과 자연을 노래한 걸출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동안 이런 문화 자산들이 행정 위주의 성과주의에 밀려 보여 주기식 관광에 머물러 우리 문화가 가진 고유한 문화 감수성이 사라지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이제 이런 우리만의 이야기들을 복원하고 살려내야 한다. 시민사회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착실히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래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오는 예술이 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인 1예술이라고 해서 아이들부터 문화예술 수준들을 높여 주기 위한 교육 환경도 만들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 활동을 하는 공간도 마련 중이다. 결국 문화를 산업자원으로 승화시켜 격조 높은 도시, 후손들이 문화를 토대로 경제를 이어 가는 도시의 기틀을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북방경제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 “지금도 휴전선과 그다지 멀지 않지만 6·25전쟁 전에는 춘천이 휴전선과 상당히 가까웠다. 그만큼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되면 어느 곳보다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가 춘천이다. 화천, 양구, 철원, 인제 등이 춘천과 모두 이어진 평화(접경)지역이다. 이곳에서 북한 땅으로 이어지는 도로 대부분은 춘천과 연계돼 있다. 결국 중부내륙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물류 중심지는 누가 뭐라 해도 춘천이다. 유일한 분단도인 북강원도의 중심지 원산과 남쪽 강원도 중심지 춘천은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본격화되면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완성되면 남북 교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몽골, 중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경제시대가 열리고 중간지점인 춘천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제2경춘국도사업이 탄력을 받고 삼악산로프웨이도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서울~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춘천 생활권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대가 40분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초 2022년쯤 착공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당겨서 2021년쯤에는 착공될 전망이다. 벌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추진과 함께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의 정주권은 물론 관광객 등 춘천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경춘국도가 춘천에서 화천과 양구 등으로 이어지며 북방경제의 새로운 루트 효과까지 기대된다. 삼악산로프웨이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시켜 수년 내 개방되면 의암호를 중심으로 한 춘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춘천을 시민이 주인이 돼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이재수 춘천시장은 첫 非춘천고 출신… 靑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지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 중 한 명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총괄본부장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원포럼 공동대표, 춘천국제인형극제 이사장, 민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시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춘천지역농업연구소장, 춘천문화도시연대 대표, 봄내생활협동조합 이사장, 6·7·8대 춘천시의회 의원과 춘천시의회 환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춘천시 역사상 처음으로 비춘천고 출신 춘천시장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와 강원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업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 철원 DMZ ‘화살고지 GP’ 새달 첫 개방

    철원 DMZ ‘화살고지 GP’ 새달 첫 개방

    차량·도보 이동 3시간 소요… 탄력 운영강원도 철원 지역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비상주 감시초소(GP)가 민간에 최초로 공개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DMZ ‘평화의 길’ 강원 고성 구간을 민간에 개방한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철원 구간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선을 따라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DMZ 내 비상주 GP가 민간에 개방되는 것은 남북 분단 뒤 처음이다. 화살머리고지는 한국전쟁 휴전 협정을 앞두고 남북이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고자 끊임없이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철원 구간을 방문하면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유해 발굴 작업을 직접 볼 수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측에 철원 구간 개방 사실을 알리는 등 방문객 안전 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철원 구간 개방과 관련해 북한 측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은 우리 측 관할이어서 북한에 통보할 의무가 없지만, 방문객 안전을 위해 통보했다”고 말했다. 철원 구간을 방문한 관람객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A통문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A통문부터 화살머리고지가 보이는 B통문까지 DMZ 철책을 따라 3.5㎞가량 걸어서 이동한다. 이후 GP까지 차량에 탑승해 지나간다. 철원 구간 전체 거리는 15㎞ 정도이며, 소요 시간은 총 3시간이다. 정부는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철원 구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두루미가 월동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둘레길 코스를 변경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철원 구간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을 뺀 나머지 5일간 개방되며, DMZ 관람은 하루 두 차례 이뤄진다. 1회당 참가 인원은 20명이다. 참가자 신청은 20일부터 받는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www.durunubi.kr)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www.dmz.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中 관광객, 최고인기 방문지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

    中 관광객, 최고인기 방문지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 대신 유럽 등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분석한 결과 이달 초 노동절 연휴 때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목적지 순위에서 미국은 9위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5위에서 4계단이나 떨어졌다. 중국 관광객이 해외여행 목적지로 가장 선호한 곳은 태국, 일본 등이었다. 제인 쑨 씨트립 최고경영자는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지난해 10월 황금연휴 때 미국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다소 줄었다가 무역전쟁 휴전 후 다시 늘었다”며 “이제 다시 무역전쟁이 불붙으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환영하는 지역으로 여행하길 원한다”며 “중국 관광객들은 미국 대신 영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해외여행객 수와 관광 소비액에서 세계 최대 국가인 데다 관광객을 무기화하는 경향 때문에 한국, 팔라우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이 중단되었으며 아직도 중국 일부 지역 주민만 한국 단체관광이 가능하다. 중국의 해외여행 건수는 내년에 1억 6000만 건에 이르고, 여행지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3150억 달러(약 37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 크로아티아였다.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크로아티아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로 늘었으며,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 촬영지였던 몰타와 아이슬란드도 각각 300%, 140% 급증했다. ‘왕좌의 게임’은 중국을 이끄는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애청자다. 시 주석은 최근 외국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왕좌의 게임’ 대사를 인용해 “우리는 이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칠왕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크로아티아 남부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된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들의 ‘16+1’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왕좌의 게임’에 나온 대사를 인용해 발언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검열 때문에 ‘왕좌의 게임’의 상당 장면을 삭제한 편집본만 볼 수 있으며 두 지도자도 바쁜 일정 덕택에 하이라이트만 모은 일명 다이아몬드 버전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영상] 공습이 끝난 뒤 일가족 스러지고 두 살 소녀만 남았다

    [동영상] 공습이 끝난 뒤 일가족 스러지고 두 살 소녀만 남았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이 소녀는 시리아의 두 살 배기 소녀 카디자 알함단이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이 끝난 시리아 북서부 시골 마을 이들립의 잔해 더미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이들립은 북부 하마, 서부 알레포와 함께 지난 8년 동안 내전을 벌여온 반군과 지하디스트 세력이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근거지 가운데 하나다. 유엔은 유혈 충돌을 자제하라고 긴급 촉구하고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은 휴전 협약을 위반한 것에 대해 응징할 뿐이라며 이들의 마지막 은거지에 연일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 마을에 대한 이번 공습으로 30여명이 목숨을 잃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알함단의 가족은 닭 같은 가금류를 돌보며 우리 옆 거처에서 지내다 변을 당했다. 할아버지는 말한다. “아들 내외와 두 자녀가 목숨을 잃고 애 하나만 남겨두었다. 죽은 아이들의 시신을 조각조각 모아 장례를 지냈다.” 시리아에서 암약한 지하디스트 하얏 타흐리르 알샴은 이런 공습에 대해 철퇴로 응징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북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 추정”…북한에 경고도

    문 대통령 “북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 추정”…북한에 경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질문에 “며칠 전 발사에 대해서는 신형전술유도 무기로 규정했는데, 오늘은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한다”면서 “이는 한미 양국이 함께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는 고도가 낮았고 사거리가 짧아서 미사일로 단정하기 이르다 봤다”면서도 “오늘은 발사 고도는 낮았지만, 사거리가 길어 단거리 미사일로 일단 추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겨냥한 것이었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안보리 결의에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는 표현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종 판단은 한미 양국이 재원, 종류, 궤적을 좀 더 면밀 분석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면서 “참고로 말하면 지난번 발사(4일 발사)에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 위반 여부를 판단 중이지만, 미국은 지금까지는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미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남북 군사 합의 위반 아니냐는 판단도 필요하다”면서 “지금 남북 간에는 서로 무력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를 한 바 있고, 훈련도 휴전선으로부터 비무장으로부터 일정 구역 밖에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과 이번 북한의 훈련 발사는 그 구역 밖에 있고, 군사 합의 이후에도 남북이 함께 기존 무기 체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시험 발사, 훈련 등은 계속 해오고 있어서 남북 간 군사 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러나 어쨌든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은 지난번 하노이 2차 북미 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양측에 일종의 시위성 성격이 있지 않나 판단한다. 앞으로 비핵화 대화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 성격도 담겨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속한 회담을 촉구하는 성격도 있지 않나”라면서 “북한의 의도가 뭐라고 해도 결국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빨리 함께 앉는 것이다. 북한도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의도를 여러가지로 해석하게 만들고 또 우려하게 만들고, 자칫 잘못하면 대화 협상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선택을 거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에는 이런 행동을 하면 ICBM을 완성했다든가 하는 허세를 부리는 행동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로키’로 미국, 일본,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발사하고 있다”며 “북한도 판을 깨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방법론의 간극을 좁힐 분위기가 조성돼 있나’라는 물음에는 “북미 양국이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고, 북한은 자신들의 완전한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점에 대해서는 한국도 최종 목표에 대해 합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재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외교가 아주 발달한 나라가 아니니 정상회담 이후에 자기 나름대로 입장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봤다. 북한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아주 진솔하게 표명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을 갖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회담해 본 경험이 없고 참모들도 경험이 별로 없는데 회담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조언도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북식량 지원 합의를 위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회동을) 하기 곤란하다면, 식량지원 문제나 남북 문제 등 이런 문제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분에 물러난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 세력다툼 ‘살얼음 휴전’

    내분에 물러난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 세력다툼 ‘살얼음 휴전’

    후임 원내대표 선거 김성식·오신환 경쟁 손대표 “합당 없이 자강”… 사퇴엔 말아껴 유승민 “다음 원내대표 사보임 철회 결정”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부해 온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정점으로 치닫던 당의 내홍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오는 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당내 세력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김 원내대표는 양 계파 간 격론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께 드린 마음의 상처와 당의 어려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주 수요일(15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임기를 진행하겠다”고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였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전체는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당내 갈등을 오늘부로 마무리하고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결의했다”며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 또는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당당하게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서로에게 가졌던 오해와 불신을 다 해소하고 오늘의 결의문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창당 정신에 입각해 당의 화합과 자강, 개혁의 길에 매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도 “당대당 합당, 특히 연대 없이 자강으로 간다는 걸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도부 사퇴와 관련해서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당시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이었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보임해 내부 반발을 초래했다. 이날 의총에서 격화됐던 내분을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은 바른미래당을 바라보는 안팎의 피로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권위가 추락하고 당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당 지지율은 박스권을 맴돌고, 당의 주축들인 당직자와 당원들도 양측으로 갈려 서로를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양측의 내분에 대해 모두가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라도 봉합되는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당장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분당 위기로 치닫던 바른미래당의 내분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휴전일 뿐 당권을 찾아오려는 유승민·안철수계와 수성하려는 손 대표 측 간 혈투를 앞두고 있다. 1차 관문은 15일 개최되는 새 원내대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안철수계에서는 오신환 당 사무총장을 후보로 내려 하고, 손 대표 측에서는 김성식 의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안철수계가 원내사령탑을 거머쥘 경우 패스트트랙에 대한 당의 입장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은 “사보임 철회 문제는 다음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선 사보임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았고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잠시 휴전? 김관영 바른미래 원내대표 사퇴…15일 새 원내대표 선출

    잠시 휴전? 김관영 바른미래 원내대표 사퇴…15일 새 원내대표 선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또 내년 4월 총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과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임기를 진행하겠다”면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원에게 드린 마음의 상처와 당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제가) 모두 책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로, 잔여임기 40일을 앞두고 중도 퇴진하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원내대표로 활동해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바른미래당은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한국당, 평화당과 어떤 형태로든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출마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당 정신에 입각해 향후 당 화합과 자강, 개혁의 길에 매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리며, 의원 전원이 오늘 동의했다”고 전했다.앞서 김 원내대표는 전날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바른정당계를 향해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겠다면 저는 원내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고, 바른정당계는 이날 오전 ‘다른 당과의 합당 불가’ 방침을 정했다. 현재의 의석분포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바른미래당은 ‘기호 3번’을, 한국당은 ‘기호 2번’을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보수를 빙자한 반개혁세력이 여론조사에서 수치를 더 받는다고 해서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창당 정신을 망각하는 기회주의적인 해당 행위”라며 바른정당계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정점으로 치달았던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노력했다”면서 “반대자들의 숲속을 헤쳐 나가면서 패스트트랙을 올려놓은 김 원내대표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손 대표는 추가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앞서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 의원 15명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묻기 위해 이날 의총 소집을 요구했으며, 의총장에서 대다수 의원이 김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는 당원권 정지 중인 의원(박주현·이상돈·장정숙)과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의원 24명 가운데 21명이 참석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미국 대이란 압박에 이스라엘 공조 무력시위 분석 사흘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대표가 무력 충돌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충돌로 임신부와 영아 4명을 포함한 최소 29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관계자를 인용,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현지시간 4시30분 부로 양측이 교전 중지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6일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이 없었고 공습경보에 대피했던 이스라엘 주민도 귀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번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라면서 “어업 허용 해역을 해안선에서 12해리(약 22㎞)로 늘리고 연료와 전기 공급 상황도 개선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3일 이스라엘 남쪽 경계와 가까운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봉쇄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던 중 인화 물질을 단 풍선을 날리자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4일 팔레스타인을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로켓포를 수십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탱크의 포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 속에 이런 양측의 공방이 5일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25명, 이스라엘인이 4명 숨졌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는 임신부 2명과 영아 2명(생후 14개월. 4개월)이 포함됐다.이스라엘군은 6일 “지난 48시간 동안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포 발사대, 훈련소, 무기고, 관측소 등 표적 350곳을 폭격했다”라면서 “이들 테러조직은 69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240여발을 요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와 관련된 건물에 ‘외과수술식 폭격’을 단행했고 임신부와 영아 사망은 공습이 아니라 하마스의 로켓포 오폭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민간인 건물도 무분별하게 파괴됐다고 반박했다. 터키는 국영 아나돌루통신의 가자지구 지국이 입주한 건물도 폭격당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5∼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과 전차 포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작전의 직접 원인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조직 하마스와 다른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지난 4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포를 다량 발사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날아오기 하루 전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진압하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위대가 인화 물질을 매단 풍선을 날려 보내는 ‘테러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의 발단으로 볼 수 있는 반이스라엘 시위는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이어지는 일로, 지난주라고 해서 새로울 게 없었으나 이스라엘은 통상적인 예를 벗어난 대규모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4∼5일 이틀간 하마스와 PIJ의 근거지와 군사시설 350곳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비대칭적 대응의 배경에는 부패 혐의로 기소 가능성이 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자 가자지구와 충돌을 의도적으로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의 위기를 외부와 갈등 고조로 희석하는 정치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검찰은 3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 수수, 배임 등 비리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악재에도 지난달 9일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 5선에 성공했지만 기소될 경우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국제적 비판과 논란을 무릅쓰고 시리아 골란고원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자국 영토로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대해 무력 대응을 강행하는 것은 개인의 위기를 더 크고 예민한 이슈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했지만 실제 조준경은 이란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적대적인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가운데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가자지구를 공습함으로써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첨예해지면 적성국 이란을 직접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곤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작전 동안 하마스뿐 아니라 PIJ를 노렸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마스도 이란과 우호적이지만 PIJ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무장조직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군은 “PIJ의 저격수가 평소와 같이 순찰하던 이스라엘군에게 가자지구 분리 장벽을 가로질러 총격을 가해 병사 2명이 부상하면서 이번 무력 충돌 사태가 촉발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라디오 방송에 “이란은 미국이 제재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그들의 군사자산을 공습하자 ‘우리는 PIJ를 통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수 있다’라고 말하려는 수단으로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를 바라본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5일 하마스의 사령관급 인사 하마드 알코두리가 자신들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는 이란에서 많은 자금을 반입한 자다”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를 폭격하면서도 시선은 이란에 돌린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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