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휴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유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내 동네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혐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93
  •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美 일주 여정 담은 ‘빛두렁길’ 영어본 발간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美 일주 여정 담은 ‘빛두렁길’ 영어본 발간

    지구를 한 바퀴 오롯이 두 다리로 달려본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여행문학 ‘빛두렁길’의 영어본 ‘라이트패스(Lightpath)’가 영국에서 발간됐다. 강씨는 526일을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하며 미국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2만 1200㎞를 달리며 풍광·역사·문화·도전·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책에 담아냈다. 우선 미국 대륙 5200㎞를 125일 동안 달리며 적은 평화와 통일, 그리고 사랑과 모험 이야기이다. 평화마라토너의 열렬한 응원자이며 영원한 ‘국제교류협력재단(KOICA) 맨’임을 자부하는 송인엽 교수가 영어로 옮겼다. 올림피아 퍼블리셔스 10.99유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수레에 생필품을 싣고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며 매일 달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언론에 한두 편 기고를 하며 깊이 있는 여행기로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북녘 당국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고, 배를 타고 강원도 동해로 돌아와 고성까지 170㎞, 고성에서 휴전선을 따라 임진각까지 330㎞를 내처 달려 세계일주 달리기에 신의주~평양~개성~휴전선 횡단~서울~부산 구간을 미완의 과제로 남겨뒀다. 매년 한백마라톤을 달리고 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지구를 한 바퀴 달린 여정 가운데 하이라이트와 송 교수가 쓴 시를 합쳐 지난해 10월 발간한 ‘나는 달린다’를 ‘라이트패스 II’로 옮겨 영국에서 조만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유라시아 대륙을 달린 여정을 정리해 3권을 펴낼 예정이다. 송인엽 교수는 104개국을 여행하고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여행’, 대한민국 100대 명산·10대 강·15대 섬을 누비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우리 산하’와 ‘시(詩)로 노래하는 천년의 비상 전라북도’ 세 권의 여행 시집을 펴냈다. 또 ‘우리의 일터는 5대양 6대주다’, ‘역사발전과 인류공영’, ‘강뉴’, ‘페쉬메르가의 연인’과 ‘청춘 데카메론’을 펴내고 “나가자, 세계로!”를 외치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어 영원한 코이카맨(KOICAman)으로 통한다.
  • ‘北 6사단 미스터리’와 희생…잊지 않겠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6사단 미스터리’와 희생…잊지 않겠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북한군, 개전 뒤 파죽지세 진격호남 점령하려 돌연 1주일 지연강경 등서 전투경찰 온 몸으로 방어‘여단급 방어’로 오판…공격로 우회1950년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서울 점령과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 중공군 참전 등으로 이어져 1953년 7월 휴전 때까지 국군과 경찰에서만 무려 13만 8000명이 희생됐습니다. 유엔군 5만 8000명도 머나먼 타국에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71년이 지난 지금도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희생도 무수히 많습니다. 희생의 무게를 감히 평가할 순 없겠지만,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도 잊혀진 이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전차까지 갖춘 북한군 최정예 6사단에 용감하게 맞섰던 ‘전투경찰’들입니다. 북한군 6사단의 남침 과정은 ‘미스터리’로 불립니다. 그들의 초기 진격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는데,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을 구사합니다. 6사단장 방호산은 한인들이 많이 속한 중국 인민해방군 166사단을 개편해 사단을 꾸렸습니다. T34 전차와 모터사이클 연대, 보병연대 등을 갖췄으며 실전 경험이 있는 병사가 많은 최정예 부대였습니다. 1개 사단 편제였지만 실제 병력은 2개 사단 수준이었습니다. 이 부대는 전쟁 당일 개성을 함락하고 26일 북한군 최초로 한강을 도하해 김포로 침입합니다. ●충청·호남 침공한 북한군 정예 6사단6사단은 한반도 서쪽으로 우회해 전남 목포, 여수 등 한반도 서남쪽 대부분을 점령했습니다. 그러곤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7월 31일 경남 진주에 나타납니다. 고작 북한군 1개 사단에 충청, 호남, 경남 지역이 유린된 겁니다. 필사적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던 ‘불독’ 월튼 워커 미 8군 사령관은 깜짝 놀랐습니다. 대구를 지키더라도 모든 병력과 군수물자가 들어오는 부산을 불시에 빼앗기면 정말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북한군이 서쪽에서 나타났으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경북 상주의 미 25사단에 지시해 36시간 만에 240㎞를 달려 마산을 방어하게 합니다. 당초 북한군 6사단은 ‘무인지경’을 내달려 진주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일 만에 300㎞를 이동하기도 했으니, 전사(戰史)에 유례없는 빠른 이동이긴 했습니다.그렇지만 방호산은 결정적 실수를 하게 됩니다. 충청지역으로 진출한 뒤 전남 남원·순천, 경남 진주로 직행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아 목포와 여수를 점령하는데 3일 가량을 흘려보낸 겁니다. 또 충남 공주까지 진출했다가 세종시 전의면 지역으로 부대를 후퇴시켜 4일을 보냈습니다. 대전에 집결한 미군의 병력 규모를 과대 평가해 일단 부대를 뒤로 물렸다는 것이 역사가들의 평가입니다. 이 1주일은 이후 전세를 결정지을 정도의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군 해병대의 분전과 미군의 반격에 북한군은 진주에서 더이상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9월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완전히 뒤집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북한군의 오판은 6·25 전쟁 최대 미스터리로 남았습니다. 워커 사령관조차 “북한군이 목포와 여수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전쟁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평가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미스터리 속엔 여러분이 잘 모르는 숨겨진 희생이 있었습니다. ●“북한군 우회 미스터리엔 전투경찰이 있었다” 당시 호남지역엔 국군 정규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충청, 호남 지역 전투경찰과 해병대원 일부, 징집자 등 급조한 군경 합동부대로 ‘7사단’을 꾸렸습니다. 27일 이종호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가 쓴 ‘6.25전쟁 초기 강경 경찰과 북한군 6사단 전투의 함의’ 논문에 따르면 이 부대는 이름만 사단일뿐 총기조차 완벽히 갖추지 못했습니다. 북한군 6사단의 주력 1연대가 현재 충남 논산에 속한 강경읍을, 13연대는 서천 장항읍과 군산 방향으로, 15연대는 익산 웅포면 방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때 강경읍을 지킨 분들은 정성봉 강경경찰서장과 220명의 경찰병력이었습니다. 1개 중대병력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3개 중대로 나눠 배치했습니다.북한군 6사단은 ‘기만전술’에 능했습니다. 교묘하게 30명을 ‘남한 유격대원’으로 꾸며 강경읍을 방어중인 경찰에 보냈습니다. 증명서를 본 경찰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들을 강경읍 외곽에 배치합니다. 병력 규모를 간파한 북한군 1연대는 7월 17일부터 강경읍을 포위해 시가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강경경찰서 앞 다리에서 북한군은 또 다시 “우리가 도우러 왔다”고 기만전술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경관 1명이 “속았다. 적이다”라고 외치면서 적탄에 쓰러졌고, 북한군은 강경읍사무소로 진출해 중기관총을 걸고 공격했습니다. 정 서장은 부대를 이끌고 30배 규모의 적에 맞섰습니다. 그러다 힘이 부치자 통신병 등 본부 병력을 후퇴시킨 뒤 30여명의 경찰대원과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 강경중학교 근처에서 잠복했던 북한군에 의해 산화했습니다. 포로로 잡힌 경관 20명이 들판에서 학살되는 등 이 때 모두 83명이 전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전북경찰과 충남경찰 혼성부대는 북한군이 강경읍을 침탈하는 것을 보고 차분히 이동경로를 분석해 외곽에 잠복하고 있었습니다. 북한군 1연대가 나타나자 사격을 퍼부어 무려 10시간 동안 이동을 지연시키고 결국 적을 강경읍으로 후퇴시켰습니다. 이후 전력 열세로 익산으로 후퇴하면서도 온 힘을 다해 지연전을 펼쳤습니다. ●진주로 가는 길, 온 몸으로 막은 경찰들경찰부대들은 청양, 서천, 장항, 김제, 정읍, 광주, 목포, 남원, 구례, 순천, 여수 등지에서도 잇따라 전투를 벌이며 적의 이동을 방해했습니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 뒤인 10월 3일 강경읍은 다시 우리 군에 의해 수복됐습니다. 이 교수는 북한군 6사단을 막은 전투경찰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강경전투에서 경찰관 본인들은 몰랐겠지만, 6·25 전쟁을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본다”며 “강경경찰이 강인한 전투의지와 불굴의 저항정신을 보여줬기 때문에 북한군 6사단의 진출이 강경에서 진주까지 15일이나 소요됐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파죽지세였던 북한군은 강경전투 뒤 진주까지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하게 됩니다. 소련 군사고문단장 라주바에프 중장은 강경전투에서 교전한 부대 규모를 ‘여단’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저항이 거셌다는 뜻입니다. 이 교수는 북한군 6사단이 강경전투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적 병력을 후방에 남겨두지 않기 위해 호남 전 지역을 샅샅이 훑고 다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포항을 방어하기 위해 분전한 71명의 학도병을 그린 영화 ‘포화속으로’처럼 ‘경찰판 포화속으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들의 희생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박옥분 경기도의원, 끊어진 남북 철길 잇기 위한 대행진 참여

    박옥분 경기도의원, 끊어진 남북 철길 잇기 위한 대행진 참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은 25일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50일차 구간(수원 장안구청~성균관대)을 함께 걸으며 국민들의 마음 속 평화, 번영, 통일의 염원에 힘을 실었다. 이날 박옥분 의원은 “남북철도 연결은 3년 전 남북 정상이 판문점·평양 선언에서 약속한 남북 경제 협력을 위한 최고의 역점 사업”이라며 “남북철도 연결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자 통일의 희망으로 남북철도 연결의 그날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싸워 나가야한다”고 50일차 행진을 알렸다.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은 올해 판문점 선언 3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27일 부산에서 시작됐으며 휴전 협정 체결일인 다음달 27일 임진각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국민적 염원 행렬에 참여한 박 의원은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이라는 거국적인 행사를 마련해주신 것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런 소중한 걸음에 저의 걸음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며 참여하신 분들의 한 걸음 한 걸음, 국민들의 뜻이 헛되지 않게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소임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 건넨 화이자 백신 안 받기로 “유효기간 다된 것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 건넨 화이자 백신 안 받기로 “유효기간 다된 것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이스라엘이 제공하겠다고 밝힌 코로나19 백신 100만회분을 받지 않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의 유효 기한이 다 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하반기 유통기한 만료를 앞둔 화이자 백신을 팔레스타인에 제공하고, 팔레스타인이 제약회사로부터 9~10월 코로나19 백신을 제공 받으면 이를 되갚는 스와프 거래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새 연립정부가 출범한 직후 이틀 연속 가자 지구 공습을 재개하며, 휴전 합의 26일 만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는데도 이에 개의치 않고 백신 스와프 거래를 결정한 것으로 적지 않이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PA 관리들이 이날 먼저 인도받은 백신 9만회 분의 유효 기한을 확인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날짜가 빠듯하게 남아 있어 도무지 접종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관리는 차라리 화이자와 백신 구매 계약을 맺어 들여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을 사실상 독점 공급받다시피 한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한 나라로 꼽히지만 자치권을 부여한 팔레스타인에는 백신을 인색하게 제공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 동안 PA가 공중보건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인은 전체 인구의 62.9%다. 대략 55% 정도가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실내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인구의 30%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글로벌 백신 공유 프로그램 코백스 등에서 백신을 공여받아서다. 유엔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확대하지 않는 점을 맹렬히 비난해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국내에서 아주 멀리 무한대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온통 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지에서조차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 거대한 문명(?)의 벽을 뚫고 저 멀리까지 내다볼 도리가 없다. 최근엔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려 맑은 날씨가 아니면 이마저도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 ‘소이산’ 정상 무한감동 쓰나미…웅장한 평강고원, DMZ 한눈에 무의식 속, 이런 기회에 대한 체념이 굳게 자리 잡아가던 어느 날 남북 분단의 아픔과 긴장감을 실감할 수 있는 접경지역, 강원 철원의 한 나지막한 산에 다다랐다. 거친 호흡과 함께 제법 가파른 산길 오르기를 20여분, 정상에 서는 순간 홀연히 맞이한 놀라움에 온통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 정도 높이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수십 리가 뻥 뚫린 평야의 경이롭고 장쾌한 광경은 퇴화하던 눈마저 번쩍 뜨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동시에 체화(體化)됐던 체념의 벽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막 정상에 오른 찰나였지만 감정의 흐름은 마구 요동쳤다. 예기치 못한 신선한 충격에 온통 정신이 혼미하고 멍해지기를 잠깐, 이젠 무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 순간이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리자 비로소 말문이 트이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대단하다. 멋지다! 굉장하다!” 온갖 머리를 짜내 지금까지 살아오며 익히고 써왔던 모든 표현 중에 적절한 말을 찾아보려 애쓰지만 궁색하기 그지없다. 이런 대형 사고를 친 범인(?)은 민통선 바로 옆에 위치한 야트막하고 보잘 것 없는 ‘소이산’(362m) 이었다. 400m가 채 안되는, 이름조차 생경한 이곳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산야의 모습은 감동적이고 웅장했다. 거대한 대지와 무한의 하늘이 맞닿은 평강·철원고원의 경이로운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막힌게 하나 없어 사방 수십리가 탁 트인,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은 마치 만주 벌판에 온 듯한 착각에 빠트린다. 이런 감동의 맨 끝엔 ‘분단’이란 현실이 만들어 낸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은연히 솟구친다. -사철 자연 옷 갈아입는 ‘멋쟁이’…열하분출 드넓은 용암대지 형성면적 600여㎢, 평균 해발 320m의 거대한 평강·철원평야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곳 소이산. 그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평야는 철따라 자연의 옷을 갈아입는 ‘최고 멋쟁이’였다. 봄철이면 가둬 놓은 논물이 반사돼 은빛 세계를 이루고, 모내기가 끝난 드넓은 평야는 푸른 물결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한여름 한껏 무성해진 벼는 가을 접어들어 알알이 영글은 나락으로 바뀌며 황금 물결 친다. 겨울철 눈이 내려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들판은 월동을 위해 찾아온 멸종 위기종 재두루미 등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이런 감동을 주는 거대한 용암대지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천만 년 전 북녘땅 평강, 세포군 두 지역에서 일어난 미약한 화산 중심분출(中心噴出)은 그 형성의 시작이다. 평강 오리산(458m)과 세포 검불랑 북동쪽 680봉이 바로 그 폭발의 중심지역이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서 평강, 철원 지역 추가령 열곡(길게 갈라진 틈)에서 열하분출(裂罅噴出)이 이어졌다. 검붉은 용암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수백리에 이르는 지역을 뒤덮고 서서히 식어 광활한 대지를 형성했다. 화산 중앙에서 솟구치는 폭발이 아닌 길게 갈라지 틈에서 나온 용암이 대지를 뒤덮은 것이다. 기존 하곡이 용암에 묻히면서 하계망(河系網) 혼란과 분수계(分水界)에 변화가 일어났다. 중심분출이 있었던 두 곳은 북한 안변 남대천 그리고 임진, 한탄, 북한강 분수계의 중심지역이 됐다. 아주 오랜 세월 내린 비와 눈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침식작용을 일으켰고 마침내 하계망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임진, 한탄강의 멋진 주상절리다. 중심분출이 일어난 평강에서 철원 방향 평야지대 경사는 2~3° 정도로 점차 낮아지는 지세를 이뤘다. 이 복잡하고 긴 과정이 평강·철원고원이 형성된 지리, 지형학적 역사의 대략이다. -북녘땅 평강, 철의 삼각지대 격전지 한눈에 조망6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소이산 정상에 서면 북녘땅 평강 오리산과 읍 소재지 중심에 있는 호암산(574m), 한탄강 분수령을 이루는 백암산(1110m), 낙타고지(565m)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궁예가 새 도읍 진산으로 정했던 일명 김일성고지 고암산(780m)도 또렷하다. 소이산에서 평강읍까지 직선거리로 대략 20km, 평야 지대여서 맑은 날이면 지척에서 보듯 북녘땅을 관찰할 수 있다. 갈래야 갈 수 없는 미지의 땅 언젠가는 꼭 가야 할 우리의 또 하나의 소중한 영토다. 남녘땅 철원 지역에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일제 때 축조한 산명호저수지, 경원선 단절로 폐역사가 된 철원·월정리역, 최북단에 있어 비무장지대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를 정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때 철원역은 금강산행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이다. 철원에서 장안사가 있는 내금강역까지 운행하던 금강산전기철도 시발역이었던 까닭이다. 1924년 일제 강점기 때 개통했으나 6.25전쟁 발발 이후 군사분계선이 설치되면서 운행 중단됐다.동족상잔 비극의 현장인 철의 삼각지대, 6.25전쟁 주요 격전지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정상 왼쪽에 선명하게 보인다. 중공군의 대공세에 의해 10여일간 지속된 전투는 30만발의 포탄을 퍼부었고 고지 주인은 무려 20번이 넘게 바뀔 만큼 치열했다. 이 전투에서 국군 3000여명, 중공군 1만 4000여명이 전사했다. 백마고지 동쪽 8km 지점엔 또다른 격전지 아이스크림 고지가 있다. 높이가 223m였으나 집중포격으로 표고가 3m나 깎여 나갈 정도로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야생동물만 오가는 군사분계선‥무거운 정적만소이산 정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비무장지대(DMZ)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금단의 아픔을 지난 비무장지대는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넓고, 긴 녹색 띠를 형성하고 있다. 드넓은 평야지대를 두 동강 낸 비무장지대에는 젊은 남북의 초병들이 총부리를 들이대고 대치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이다. 한민족의 아픔과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는 분단의 상징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는 남북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오랫동안 야생 상태로 방치(?)돼 왔다. 덕분에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전되는 특혜(?)를 누려 생명의 공간이 됐다. 2700종이 넘는 야생동식물과 8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하천과 습지가 잘 발달한 이곳에는 이념과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야생동물들만이 먹잇감을 찾아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오갈 수 있을 뿐이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 긴장감이 반세기가 훨씬 넘게 무겁게 흐르고 있다. 남북 경계초소(GP)에 내걸린 태극기와 인공기가 서로 마주보고 노려보는 듯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DMZ 내 철원성 전각 사라지고 군 시설이 대체정상에 서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새삼 와닿는다. 역사, 지리,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저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위해 필요한 아름다운 풍경일 뿐이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태봉국 군주인 궁예가 세웠다는 궁궐터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른다며 말이다. 둘레가 무려 13km(내성 7.7km)에 달하는 태봉국 도성 철원성은 무성한 숲에 덮여 방치된 채 비무장지대에 남아있다. 스스로 미륵불이라 칭했던 궁예가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당시 풍천원(현 홍원리)에 건설한 대규모 도성이다. 이처럼 평지에 쌓은 성은 발해나 중국에서나 볼 수 있다. 해방 당시 내성에는 궁궐터 포정전지와 국보 118호였던 석등이, 외성 남벽에 남대문지와 석탑, 귀부 등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도성 위치는 절묘하게도 비무장지대 안에 있으며 그 중간을 군사분계선이 지난다.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경원선은 외성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통과한다. 현재 철재 궤도는 모두 제거되고 제방만 남아 있다. 남북이 양분하고 있는 도성의 조사와 연구는 한민족 공통 과제다. 하나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선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요원해 보인다. 궁궐 내 전각은 온데간데없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엔 군사시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질곡의 근현대사 지닌 철원‥일제 강점기, 6.25전쟁 아픔 간직민통선 내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 지은 근대 건축물이 여럿 있다. 저수지 산명호 얼음을 저장했던 콘크리트 구조물 ‘얼음창고’, 수탈적 성격의 식민 금융기관인 ‘제2 금융조합’, 해방 직후 북한 통치하에 지역주민 노동력과 자금을 강제해 지어진 ‘노동당사’ 등 건축물과 터가 구 철원 시가지 민통선 안팎에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수탈과 만행의 현장이자 사라진 도시 철원의 자취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전쟁의 상흔까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점철된 질곡의 근현대사를 지닌 철원은 일제 강점기 경원선 개통과 근대적인 수리시설 축조로 교통·물류, 농업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제대로 된 관개시설이 없던 철원평야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한탄강 수량 한계 때문에 척박했던 곳이다. 평강에 수리시설 ‘봉래호저수지’를 준공한 이후 비로소 땅이 비옥해져 농업 생산력이 한층 높아졌으나 일제의 수탈과 착취가 이어졌다.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철원은 북한에 편입되면서 주민에 대한 노동력 착취, 사상통제와 감시 등 고통은 계속됐다. 이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구 철원은 휴전협정으로 땅이 두 동강 나는 아픔까지 겪는다. 오래전 이곳에서 터전을 일궈온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고 그 고통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낙동강 사수 못하면 죽음… 워커 장군의 신념 기억해야”

    “낙동강 사수 못하면 죽음… 워커 장군의 신념 기억해야”

    “월턴 워커(오른쪽) 장군의 낙동강전선 승리는 한국전쟁의 전환점이자 자유세계의 기적이었지만 저평가돼 이를 기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봉규(왼쪽) 부경대 유엔문화콘텐츠연구소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워커 장군이 6·25전쟁 당시 주둔한 캠프 복원과 경관 조성 사업뿐 아니라 워커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화 제작 등을 통해 그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워커 장군 70주기 특별추도식을 열고 한국전에서 그의 활약상을 미국의 정치권 등에 알리는 등 자국에서 저평가된 워커 장군의 업적 알리기에도 나섰다.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나면서 워커 장군은 잊혀진 영웅이 됐다. 부경대 대연동 캠퍼스(옛 부산수산대학)에 한국전쟁 당시 워커 장군이 낙동강 전투를 지휘했던 임시사령부인 워커하우스가 남아 있으며 현재 대학 임시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 소장은 이곳을 하고자 한다. 워커하우스 정문 입구 앞에 세울 워커 장군의 흉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흉상 제작 재능기부를 받는 등 많은 사람이 뜻을 같이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엔 파크 조성, 유엔문화(영화)예술제, 유엔어린이합창단, 유엔장학재단 설립 등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직접 쓴 워커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시나리오인 ‘워커 스토리’를 미국의 영화사 등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때 파병된 미8군 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으로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키지 못하면 죽음’(Stand or die)이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이 전투의 승리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도 간접적으로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23일 함께 참전한 아들의 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러 가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스라엘 새 정권, 가자지구 첫 공습… “폭탄풍선 대응”

    이스라엘 새 정권, 가자지구 첫 공습… “폭탄풍선 대응”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와 칸유니스의 하마스 군 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새 정권이 들어선 지 나흘 만의 첫 공습으로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재개된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폭발물을 단 풍선이 날아온 일에 대응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BBC는 공습에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성명에서 “가자지구로부터 테러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투 재개를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웨스트 뱅크)에서는 한 팔레스타인 20대 여성이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한 뒤 사살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은 차로 들이받고 칼을 휘두르려 했지만, 군이 총을 쏴 숨지게 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전날 동예루살렘에서는 5000여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깃발 행진’을 벌였다. 깃발 행진은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승리로 요르단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예루살렘의 날’인 지난달 1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근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 등을 고려해 행사를 불허했다. 행사는 취소됐지만, 이슬람 라마단 기간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1일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각각 13명, 260명이 숨졌다. 예정보다 한 달가량 늦게 열린 행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승인했고, 새롭게 출범한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도 반대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깃발 행진이 열리는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깃발 시위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美, EU 만나서도 중국 정조준 … 때릴수록 中은 러와 더 밀착

    美, EU 만나서도 중국 정조준 … 때릴수록 中은 러와 더 밀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이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을 정조준했다. 미국은 서구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중 공조망’을 구축하는 등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의 유대)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내 “중국과 러시아, 코로나19 등 국제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동·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문제를 모두 꺼냈다. 양측은 “앞으로 중국과 관련한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은 협력과 경쟁의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14일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판박이다. 여기에 미국과 EU는 2004년부터 17년간 끌어왔던 에어버스(EU)와 보잉(미국)의 보조금 분쟁도 휴전하기로 했다. 정부 보조금을 무기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 항공산업을 공동 견제하려는 의도다. 중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이날 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케케묵은 냉전 시대의 사고로 가득하다”며 “이렇게 소집단을 만드는 방식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한다.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인민해방군도 대만해협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무력 시위에 나섰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총 28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대만 국방부가 중국 군용기 접근 상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양녠주 전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문제가 처음 언급되는 등 외부 압력이 높아졌다”며 “중국이 주권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서구세계의 ‘반중 연대’에 맞설 우군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날’ 행사에서 회원국 간 협력과 상생을 강조했다. SCO는 1990년대 구소련 붕괴로 국경선 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논의하고자 1996년 설립됐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이 가입해 있다. 왕 국무위원은 SCO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면서 “SCO 회원국들이 운명공동체, 협력 상생, 글로벌 안정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등에 ‘미국의 압박에 대항해 힘을 모으자’는 제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결과에 상관없이 중국과 러시아는 더 긴밀한 동맹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우익 ‘깃발 행진’→ 팔측 ‘폭발물 풍선’→ 이스라엘 또 가자지구 공습

    우익 ‘깃발 행진’→ 팔측 ‘폭발물 풍선’→ 이스라엘 또 가자지구 공습

    이스라엘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다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에 나섰다. 열하루 동안 무력 충돌이 이어지다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이 채 안돼 다시 양측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자국 전투기가 가자 시티와 칸 유니스에 있는 하마스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직 어느 정도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날 공습은 몇 시간 전 가자지구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풍선을 이스라엘을 향해 날린 것에 대응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군은 밝혔다. 풍선이 터지면서 이스라엘 남부에서 2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로부터 테러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투 재개를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물러나고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이끄는 ‘무지개 연정’이 출범해 군과 정부의 대응에 허술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하마스 대변인은 트위터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모든 땅에서 점령자를 몰아낼 때까지 용감히 저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이 잠자코 있는데 팔레스타인 쪽에서 폭발물 풍선을 날린 것은 아니었다. 전날 이스라엘 우익단체가 ‘깃발 행진’을 벌인 직후에 이에 대한 보복 행동에 나선 것이었다. 1968년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을 요르단으로부터 탈환한 것을 축하하며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예루살렘 엣 시가지를 행진하는 이 행사는 지난달 15일 치러질 예정이었다가 취소됐는데 기어이 강행한 것이었다. 동예루살렘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이나 아랍권 입장에서는 치욕이자 도발로 받아들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토 집단방위 내세워 北·中·러 동시 압박… “바이든의 외교 승리”

    나토 집단방위 내세워 北·中·러 동시 압박… “바이든의 외교 승리”

    ‘동맹차원 안보 대응’ 나토조약 5조 강조나토 정상 “北, CVID·대미 협상 나서라” 美·EU 17년 무역분쟁 휴전… 대중 공조이 와중에 美 항모전단, 남중국해 진입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반중 스크럼(여럿이 힘을 모아 상대방을 차단하는 대열)을 짜는 데 성공했다. 외교와 군사 채널을 모두 활용해 ‘중국 견제’ 합종연횡 구도를 완성했다. 중국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동맹국들과 공동전선을 마련하길 원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는 평가다. 나토의 30개국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에서 “우리의 연대와 단결을 재확인하고 대서양 양안 관계의 새 장을 열고자 모였다”고 선언했다. 직전 회의인 2019년 12월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무용론’을 토로하며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해 ‘파투’ 분위기였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주의’로 반발이 커진 서구 정상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를 유럽으로 잡았다. G7과 나토에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설득해 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세를 규합했다. 결국 베이징의 강한 반대에도 ‘중국 압박’이라는 공동 기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온화한 이미지의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능숙하게 대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나토의 화해는 나토 조약 5조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의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이를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동맹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규정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조약 5조는 신성한 의무”라며 “모든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늘 함께 있다는 걸 알기 원한다”고 말했다. 나토 역시 바이든의 노력에 화답하듯 북한에 대해서도 강한 목소리를 냈다. 나토 정상들은 북한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촉구하며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2019년 정상회의 때 북한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천양지차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세계의 지지를 기반으로 러시아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정상들은 중국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누구도 중국과 신냉전으로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중국에 늘 대화의 문을 열어 둬야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15일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남중국해는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갈등을 빚는 곳이다. G7 및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서방세계가 중국 압박 기조를 공식화한 뒤 나온 움직임이어서 의도가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EU 정상회의 후 성명을 내고 “오늘 미국과 EU은 16년 이상을 끌어온 보잉과 에어버스 무역분쟁에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5년간의 관세 유예 합의를 자찬한 뒤 “우리는 중국의 기업에 불공정한 이득을 주던 이 분야에서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에 맞서고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대중 공조를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경기도의회 ‘한반도 평화 선언 서명 운동’ 참여

    경기도의회 ‘한반도 평화 선언 서명 운동’ 참여

    경기도의회가 8일 ‘한반도 평화선언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자!”는 목소리를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모아가는 국제 캠페인으로,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었던 2020년부터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1억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달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7차 정기회에서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이 ‘한반도 평화 선언 서명’ 운동 동참을 제안했고, 이에 경기도의회에서도 경기도민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염원을 전달하고 지혜를 함께 모으자는 뜻으로 장현국 의장을 포함, 142명의 경기도의원 전원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특히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 및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 집행기관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더욱 의미 있는 서명 운동이 진행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경기도의회 정승현 운영위원장은 이번 한반도 평화선언 서명 운동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경기도는 분단과 대결의 장소였던 DMZ가 위치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한반도 평화 번영과 남북한 화해 협력을 위하여 남북교류추진 특별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서명부는 캠페인이 종료되는 2023년 한국전쟁 관련국 정부들과 유엔에 전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전세계, 中에 10조달러 코로나 보상금 요구해야”

    트럼프 “전세계, 中에 10조달러 코로나 보상금 요구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최소 10조 달러(약 1경 1165조 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해 배상금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C-SPAN방송 등 현지언론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점을 민주당과 전문가들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세계가 중국 공산당에 배상을 요구할 때가 됐다. 중국이 물어내야 한다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피해보상금으로 최소 10조 달러를 내도록 모든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라면서 “현재까지 피해가 그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적은 액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중국과 채무계약을 집단취소해 피해배상 선금으로 삼아야 한다고는 주장도 펼쳤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제품에 100% 관세를 매기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 광범위한 중국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일으켰다. 양국은 작년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며 휴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국은 연간 25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제품에 25% 관세를 계속 부과했고 중국도 ‘맞불관세’를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서 “매우 소심하고 타락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反네타냐후’ 연정에 네타냐후 실권하나

    ‘反네타냐후’ 연정에 네타냐후 실권하나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1), 이번엔 정말 물러나게 될까. 이스라엘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가 ‘반네타냐후 블록’과 연정 구성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TV를 통해 발표했다. 베네트 대표는 과거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이었다. 이 블록을 주도한 중도 성향 ‘예시 아티드’(17석)의 야이르 라피드(57) 대표는 협상에서 순번제 총리제와 총리직 우선권, 상당한 내각 지분 등을 제시했다고 AP 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결과 임기 전반기는 베네트 대표가, 후반부는 라피드가 총리를 맡는 조건으로 연정이 성사됐다. 반네타냐후 블록에는 우파의 ‘뉴호프’(6석), 중도 우파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중도 청백당(8석), 좌파 노동당(7석), 사회민주주의 메레츠(6석), 아랍계 정당연합 ‘조인트 리스트’(6석) 등이 참여해 57석을 확보했다. 7석의 야미나가 합류하면 전체의석 120석의 절반을 넘는 64석이 된다. 네타냐후는 1996~1999년 3년의 첫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 재집권했고, 이후 과도정부 총리 재직 기간을 포함해 12년 2개월간 자리를 유지해 왔다. 네타냐후는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실각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지난 2년 반 연정이 깨지면서 총선을 네 차례 치렀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다가 파국을 맞았다. 이번 연정 논의도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무산될 뻔했다가 휴전이 성사되면서 반네타냐후 진영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베네트 대표와 뉴호프의 기데온 사르 대표에게 순번제 우선 총리직을 제안했지만 반네타냐후 진영의 결속을 깨지는 못했다.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받은 라피드는 2일까지 연정 구성 합의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이후 1주일 안에 의회에서 연정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이스라엘이 열하루 공습 퍼붓고도 못 잡은 ‘목숨이 아홉 달린 고양이’

    이스라엘이 열하루 공습 퍼붓고도 못 잡은 ‘목숨이 아홉 달린 고양이’

    목숨이 아홉 개나 달려 있는 고양이는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장 끈질기고 용감무쌍한 전사로 여겨지는 무함마드 데이프(56) 얘기다. 지난 7년 동안 쥐죽은 듯 숨어 있던 그는 이달초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음성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 포연 속에 스크래치 소음이 잔뜩 묻어나는 그의 메시지는 묻히고 말았다. 무력충돌의 와중에 가자지구에서 숨진 이만 242명인데 유엔은 129명이 민간인이라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200명이 무장전사들이라고 주장한 반면, 하마스는 지도자 야햐 신와르를 비롯해 80명 정도만 희생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입장에서 반드시 제거했어야 할 데이프는 건재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히다이 질버만은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작전 내내 우리는 무함마드 데이프를 암살하려고 노력했다”고 인정했다. 다른 간부는 이번 충돌 와중에 두 차례 데이프를 살해하려 했으나 지난 20년 동안 일곱 차례 시도와 마찬가지로 실패했음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31일 전했다. 중동 안보 전문가인 매튜 레빗은 이스라엘이 꼭 제거하려 했던 첫 번째 인물이 데이프였을텐데 적잖이 낙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1965년 이집트가 점령하던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난민수용소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무함마드 디압 이브라힘 알마스리였는데 아라비아어로 ‘손님’을 뜻하는 데이프가 더 익숙한 이름이 됐다.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 1980년대 후반 하마스가 출범할 때 가장 어린 대원으로 가입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마스의 주력 부대인 이제딘 알카삼 연대에서 군사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국 국무부의 테러 분야 고문으로 활약했던 레빗은 데이프가 ‘엔지니어’로 통했던 폭탄 제조 전문가 예햐 아이야시와 아주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다. 아이야시는 1990년대 초반 이스라엘의 자살폭탄 테러를 주도했다. 1996년 그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하자 더 많은 버스 자폭테러가 이어졌는데 데이프가 다른 여러 인물들과 함께 지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프는 승진을 거듭해 2002년 살라 세하데의 암살 이후 하마스 군사조직 지휘권을 물려받았다. 그가 개발한 것이 하마스가 이번에 예루살렘 등의 상공에 쏘아올린 카삼 로켓이다. 주로 가자지구의 터널 속에서 발사됐는데 데이프가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곳으로 추정된다. 그는 2000년대 네 차례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피했다. 눈 한쪽과 팔다리 중 하나를 잃었다. 정확히 팔다리 가운데 어느 것을 잃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2006년 하마스 조직원 집에 숨어 있다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고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졌다. 퇴역한 이스라엘 장성은 그가 하마스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했는데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했다고 아쉬워했다. 그저 눈 하나를 잃었으니 그만이란 식으로 돌아왔다. 해서 맨앞의 별명을 얻게 됐다.2014년 이스라엘 군의 가자 작전 도중에 다섯 번째 암살 시도가 있었다. 가자 외곽 셰이크 라드완의 한 주택에 공습을 퍼부었는데 데이프의 아내 위다드와 갓난 아들의 목숨만 빼앗았다. 당시도 이스라엘은 그를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건물 안에 없었다. 얼마 뒤 하마스는 데이프가 “여전히 살아 군사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렇게 그의 목숨 줄이 긴 것은 현대 통신 수단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덕분이라고 레빗 등은 분석했다. 그 흔한 휴대폰도 컴퓨터도 쓰지 않고 마치 아라비아 유목민처럼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번에 휴전이 선언되기 전에 고위 하마스 간부는 AP 통신에 데이프가 가자의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휴전 이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가자의 거리를 그가 지나가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이스라엘의 거듭된 암살 시도가 오히려 그의 가치를 높이고 가자 사람들의 존경을 사게 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가자에서 오늘도 데이프의 이름을 연호하며 “영혼과 피를 바쳐 당신을 지켜낸다. 데이프”라고 노래를 부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팔레스타인 공습 밀어붙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실각할까, 반대파 “연정 구성”

    팔레스타인 공습 밀어붙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실각할까, 반대파 “연정 구성”

    이스라엘의 역대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1)는 야당들의 연합 공격에 입지가 좁아지고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자 열흘 동안 팔레스타인 공습에 열을 올렸는데 그런 노력도 헛되이, 총리 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30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는 이날 TV 앵커 출신의 야이르 라피드(57)가 주도하는 예시 아티드(17석) 중심의 ‘반네타냐후 블록’과 연정 구성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트 대표는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친구인 라피드와 함께 국민적인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추락한 나라를 구하고 이스라엘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다는 것이 나의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지난 2년 반 동안 선거에 선거를 거듭하면서 나라의 기능을 잃었는데 지도부는 증오와 분열만 부추겼다”며 “2천년 전에도 우리는 내부의 혐오로 유대 민족 국가를 잃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네타냐후 블록에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아랍계 정당연합 ‘조인트 리스트’(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에다 예시 아티드까지 합쳐 57석의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나아가 야미나(7석)가 합류하면 크네세트(의회) 전체의석(120석) 중 반네타냐후 블록의 의석은 과반인 64석이 된다. 극우부터 중도, 좌파, 아랍계를 아우르는 ‘무지개 연정’이 꾸려진다. 반네타냐후 블록은 이날 밤부터 연정 구성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연정 구성 시한은 다음달 2일까지다. 연정이 구성되면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첫 번째 임기에 이어 지난 2009년 3월 31일 재집권해 12년 2개월(과도정부 총리 재직기간 포함) 총리 직을 수행해온 네타냐후는 그 자리를 내놓게 된다. 그는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총리 직에서 물러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몇 년 동안 고급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차기 총리는 연정에서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맡을 가능성이 많다. 팔레스타인과의 무력 충돌과 함께 중단되기 전까지 협상에서 라피드 측은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에 베네트 대표가 총리를, 자신은 외무장관을 맡고, 후반기에는 서로 역할을 바꾸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원내 제1당인 리쿠드당 대표인 네타냐후의 연정 구성 실패 이후 이달 초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받은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 장기 집권 종식’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승부수를 걸었다. 특히 과거 네타냐후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베네트 대표에게는 순번제 총리제와 총리직 우선권, 상당한 내각 지분 등을 제시했다.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극우 성향의 베네트 대표가 팔레스타인과의 무력 충돌 와중에 연정 논의 중단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양측이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하면서 꺼져가던 반네타냐후 진영의 연정 논의가 되살아났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마지막으로 베네트 대표와 뉴호프의 기데온 사르 대표에게 순번제 우선 총리직을 제안했지만, 반네타냐후 진영의 결속을 깨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베네트 대표의 행동을 “세기의 사기”라고 비판했고, 이어 좌파가 포함된 연립정부가 이스라엘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년 동안 무려 네 차례나 총선을 치를 정도로 정치적 혼란이 심했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정당 간 이견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무산됐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사사건건 갈등했고, 결국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끝에 출범 7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거국 연정’이 성사되면 다행히 다섯 번째 조기 총선은 피할 수 있지만, 정치적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정국 파행은 언제든 재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우파 정당들과 아랍계 정당들이 가장 민감한 이슈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갈등할 여지가 많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피로 얼룩진 이·팔 갈등… 평화와 공존 말한 대가는 ‘배신자’ 낙인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피로 얼룩진 이·팔 갈등… 평화와 공존 말한 대가는 ‘배신자’ 낙인

    유다/아모스 오즈 지음/최창모 옮김/현대문학/548쪽/1만 7800원 지난 5월 10일 시작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교전, 아니 사실상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최소 21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열하루 뒤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시쳇말로 ‘뒤끝 작렬’ 중이다. 법과 질서를 명분으로 소요사태 책임자를 체포하기 시작했다. 종잡을 수 없는 역사적 맥락과 난마처럼 얽힌 국제정치의 결과물인 이·팔 갈등은 언제 끝을 맺을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의 ‘유다’는 이스라엘 건국을 배경으로 ‘배신’에 관한 성찰을 담았다. 오즈는 현대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1세대 작가로, 이스라엘 건국 막전막후를 온몸으로 겪었다. 저자는 예수를 배신한 제자 유다와 함께 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한 한 인물을 이야기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1959년이 저물어 가던 어느 날 슈무엘 아쉬는 ‘저녁마다 다섯 시간 정도 학식이 깊고 지적인 일흔 살 장애인 남성의 말동무를 해 주시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고 소액의 월급도 지급한다’는 공고를 보고 여기에 지원한다. 고용인은 매혹적이지만 냉담한 여인, 아탈리야 아브라바넬이다. 슈무엘이 대화를 나눌 사람은 게르숌 발드, 아탈리야의 시아버지다.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그렇게 시작되는데, 이스라엘 역사와 당시 정세를 두고 석 달 가까이 논쟁이 벌어진다. 논쟁을 즐기는 게르숌은 이스라엘 건국 전쟁에서 전사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사돈, 그러니까 아탈리야의 아버지 쉐알티엘은 유대인기구의 이사였지만 이스라엘 건국에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 벤구리온에게 반기를 든, ‘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야당 같은’ 존재였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영국인들을 내쫓고 아랍인과 유대인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꿈꿔 ‘배신자’, ‘아랍인들의 사생아’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늙은 게르숌의 성마른 논쟁은 젊은 슈무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책은 섣부른 타협도, 극적인 화해도 내놓지 않는다. 유다는 진정 예수를 배반한 것일까. 쉐알티엘은 이스라엘을 배신한 것일까. 피로 점철된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보면 그들의 배신이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은 아닐까 상상한다. 조국 이스라엘의 부흥을 위해 애쓰면서도 아랍 국가들과 평화를 모색했던 오즈의 삶과 사상이 오롯한 작품 ‘유다’를 읽으며 평화의 왕 예수가 오신 그곳의 진짜 평화를 기원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네타냐후 “하마스 평온 깨면 응징”… 美, 불안한 이·팔 평화 중재

    네타냐후 “하마스 평온 깨면 응징”… 美, 불안한 이·팔 평화 중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적 충돌이 지난 21일(현지시간)을 기해 10여일 만에 가까스로 멈춰 선 가운데 그동안 분쟁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평화 중재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곳곳에 불씨가 남아 있어 휴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요르단 등을 순방하는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분쟁 당사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이번에 휴전을 중재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을 연달아 만나 휴전 이후 평화 유지 방안을 모색한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이번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광범위한 지역이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측에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했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아바스 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격상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영사관을 다시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영사관은 과거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외교 통로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기능을 축소, 대사 관할로 격하시키면서 팔레스타인 측의 분노를 샀다. 그는 아바스 수반에게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국가로 공존한다는 개념)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7500만 달러(약 837억원) 규모의 가자지구 재건 원조 등 총 1억 달러 이상의 경제 지원과 15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기부 추진도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양측의 휴전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상대방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은 채 언제든 무력 충돌을 재개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추가 분쟁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에게 “하마스가 평온을 깨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우리는 아주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법질서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무력 충돌 기간 중 반이스라엘 시위와 소요사태에 가담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무더기로 잡아들이고 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언제든 긴장 수위를 높이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카삼여단의 이즈 알딘 대변인은 “우리의 행동은 말보다 앞서고 우리의 미사일은 준비된 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영상] 공습 사이렌 울리자 새끼 에워싸 보호한 동물원 코끼리들

    [영상] 공습 사이렌 울리자 새끼 에워싸 보호한 동물원 코끼리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0일 전격 휴전했다. 11일간의 충돌은 양측 모두에 상처를 남겼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사람들은 물론 사파리 동물들도 피해를 봤다. 휴전 성사 직후인 2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라마트간 사파리는 공습 순간 사파리의 분위기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무력 충돌이 이어진 11일 내내 사파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습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 사파리 전체가 술렁였다. 코끼리들도 새끼 보호에 분주했다. 다 자란 코끼리 대여섯 마리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기 무섭게 새끼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새끼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후 주위를 에워싸고 보호벽을 만들었다. 이윽고 하늘을 뒤흔든 로켓포 소리에 놀란 새 떼가 일제히 날아올라 몸을 피할 때도 코끼리들은 동요하지 않고 새끼를 지켰다. 라마트간 사파리 사육장 가이 크피르는 “코끼리들은 무리에서 가장 어린 14개월 새끼를 보호했다. 야생 코끼리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밝혔다. 사육장은 “코끼리들은 위험을 감지하면 새끼를 가운데로 몰아넣고 에워싼 뒤 일종의 보호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현충일에 1분간의 묵념 사이렌이 울렸을 때도 같은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사육장은 또 “코끼리의 청각은 사람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 발바닥으로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면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일도 금방 알아차리고 위험을 감지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공습 기간 다친 코끼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돌 초기 사파리에 로켓이 떨어졌을 때 원숭이가 로켓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사파리 수석 수의사 이갈 호로위츠 박사는 “처음에는 전쟁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엑스레이 촬영 결과 원숭이 몸에서 로켓 파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파편 제거 수술을 받은 원숭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회복 중이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1일간의 전투에서 가자지구 테러세력이 이스라엘 중부 지역을 향해 발사한 로켓포는 4360발이며, 50대 민간인 1명 등 13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자지구는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전투기 습격으로 248명이 사망하고 1900여 명이 부상당했다. 가자지구 전체가 폐허로 변해 주민들은 갈 곳을 잃었다. 휴전이라고 갈등이 끝난 것도 아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한 지 이틀 만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대규모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반정부 시위 및 소요사태에 가담한 사람들을 원칙에 따라 다스리는 것뿐이라는 입장이지만,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보복성 작전임은 분명하다. 이스라엘 경찰은 라마단 기간부터 현재까지 시위 가담자 1500여 명을 체포하고 이 중 200여 명을 기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대인 죽어!” 美 LA 식당 습격 사건 용의자 1명 체포

    “유대인 죽어!” 美 LA 식당 습격 사건 용의자 1명 체포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유대인 남성 일행을 습격한 팔레스타인 지지자 남성들 중 한 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경찰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LA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의 남성은 식당 야외석에서 발행한 폭력 사건의 주요 용의자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 시민 제보자의 정보 덕분에 21일 밤 미 연방보안청의 협조를 받아 문제의 남성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성은 LA 외곽에서 어떤 사고도 없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사건은 18일 밤 초밥집 야외석에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유대인 남성 일행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 범죄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당시 피해를 본 유대인 남성 일행 중 한 명은 CNN 제휴사인 K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유대인 친구 네 명과 함께 식당 야외석에서 식사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남성들이 차를 세우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 남성은 차에서 내려 내 친구들을 공격하기 시작해 난 반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CNN이 입수한 영상에는 당시 식당 앞을 지나던 여러 대의 자동차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던 남성들이 식당에 있던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겨 있다. 때마침 식당 안에서 식사하던 한 여성은 CNN에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들에게 병을 던지기 시작했다”면서 “‘더러운 유대인’이라는 말을 포함해 반유대적인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창문을 통해 그들이 야외석에 앉아있던 남성들을 향해 ‘유대인이 누구냐’고 묻고 ‘더러운 유대인’, ‘이스라엘은 아이들을 죽인다’,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폭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측 하마스 간의 대규모 무력 충돌을 배경으로, 최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는 유대인 증오 범죄 중 하나다. 양측은 지난 20일 휴전에 전격 합의했지만, 지난 10일부터 지속된 11일 간의 분쟁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아동 수십 명을 포함해 230여 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측에서는 아동 1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 잔해더미’ 옆 지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서울포토] ‘파괴된 가자지구 건물 잔해더미’ 옆 지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더미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무력 충돌 11일 만인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조건 없는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2021-05-22 가자시티 AP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