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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휘발유 가격 4주 연속 하락… ℓ당 1968원

    국내 휘발유 가격 4주 연속 하락… ℓ당 1968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7~2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3원 내린 ℓ당 1967.8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0주 연속 오르며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ℓ당 2004원)를 찍었으나 이달 들어 미국 주도의 비축유 방출 등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주간 휘발유 가격 하락폭은 2주전 9.6원, 지난주 13.3원, 이번주 9.3원으로 매일 ℓ당 1~2원씩 떨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66.6원이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6.4원 내린 ℓ당 2028.4원이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같은 기간 11.2원 하락한 1940.9원을 나타냈다.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 이상인 곳은 전국에서 서울 지역이 유일했다. 이번 주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전주 대비 3.0원 내린 ℓ당 1899.6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이번 주 상승세로 전환됐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6.1달러 오른 배럴당 107.1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7.8달러 오른 배럴당 128.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독일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축소 발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교착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연초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다음달 1일부터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휘발유는 ℓ당 83원, 경유는 ℓ당 5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사들은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직영주유소 760여곳에서 세금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주유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돼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동아에스티, 연천 ‘평화의 숲’ 조성 행사 참여

    동아에스티, 연천 ‘평화의 숲’ 조성 행사 참여

    동아에스티는 최근 자사 임직원들이 경기도 연천군에서 열린 ‘평화의 숲’ 조성 기념행사에 참여해 나무 심기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는 한반도의 분쟁·갈등을 줄이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도우며 함께 사는 공존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평화의 숲이 조성된 지역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재인폭포 인근으로, 휴전선까지 약 20km 떨어진 접경지역이다. 이날 평화의 숲에는 꿀벌 개체수 복원과 한반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매화나무, 수수꽃다리, 쥐똥나무, 히어리 등 총 30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된 평화의 숲은 꿀벌, 조류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와 먹이원을 공급해 생물 종 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평화의 숲이 향후에도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연천군과 협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2018년 서울 노원 도시 숲 조성, 2020년 철원 평화의 숲 조성 행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청소년들에게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고자 2004년부터 ‘청소년 환경사랑 생명사랑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행사에서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환경 발자국’,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바다와 숲’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어 ‘마이 리틀 마리모 만들기’, ‘친환경 치약·선크림·샴푸바 만들기’, ‘랜선 우리 동네 환경 플로깅’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마리우폴 집단 매장지 확인…“트럭에 시신 싣고와 이곳에 버렸다”

    마리우폴 집단 매장지 확인…“트럭에 시신 싣고와 이곳에 버렸다”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맥사르 테크놀로지스 상업위성 영상을 통해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미 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21일 텔레그램에 “오랜 조사 끝에 마리우폴 주민들이 집단 매장된 곳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만후시 마을에 마리우폴 주민 시신들을 집단매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집단 매장지는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km 떨어진 만후시 마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따. 러시아군은 이곳에 30m 크기의 집단 매장지를 조성했다. 그는 “트럭들이 시신들을 실어와 구덩이에 버렸다”며 “이는 전쟁범죄 및 범죄 은폐의 직접 증거”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촬영된 맥사르 위성 영상을 보면, 만후시 북쪽 끝 공터에 새로운 무덤들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영상을 공개한 맥사르 사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이 마리우폴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이 곳에 옮겨왔다”며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우리 위성 영상을 검토한 결과 3월22일부터 26일 사이에 새 무덤들이 늘어났고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무덤들은 4개 구역에 줄지어 있으며 이 곳의 새 무덤이 200곳이 넘는다”고 덧붙였다.한편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상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앞서 러시아군은 21일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면서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비담 보이첸코 마리우폴시장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해방시켰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비담 시장은 “아조우스탈 철강공장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긷힌 채 남아 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300~1000명의 민간인도 있다”며 “민간인들을 구출하려면 하루는 완전히 휴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국토의 상처가 내 몸을 분열로 알레고리화한다. 이촌향도 시대에 성장기를 보낸 나는 도시를 들판처럼 뛰어다니다가 두 번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몸이 그만 삐뚤어지고 말았다. 오랜 세월 왼쪽 다리에 의지하면서 좌편향의 발에 굳은살이 박여 경직되는 동안 오른쪽 발은 태평하게 말랑말랑한 유연성을 유지했다. 의식적으로 불로소득하는 우편향에 무게중심을 더 실어 보려 늘 노력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발이 닿지 않는 자전거 페달이라도 밟듯 좌우로 기우뚱거린다. 그사이 좌우 시력차도 생겼다. 우편향의 눈이 투명하게 세상을 볼수록 왼쪽 렌즈는 점점 심각하게 두꺼워졌다. 내 신체가 나도 모르게 이데올로기 갈등 중인 것이다. 두께가 다른 안경알을 가진 몸은 기우는 어깨를 잡아당기느라 척추가 틀어지고, 척추측만증은 극심한 두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여기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을까만, 비대칭 신체가 욱신거리는 삼천리 강산만 같아 나는 그예 실소를 한다. 그런데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어느 해 겨울 나사에서 발표한 위성사진의 한반도도 내 몸을 닮아 있었다. 암흑천지 북과 산골짝까지 불야성인 남. 인터넷엔 전기 없이 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과 나무들도 풀들도 불면증에 잠을 뒤척이는 남한에 대한 자조가 맞섰다. 그 뒤에 뜬 공기오염 위성사진 속 남쪽은 온통 적색 경보였고, 북쪽은 히말라야 산록에 머무는 기류와 동급의 푸른색 천지였다. 마침내 태극의 음양이 뒤집혀 버린 것인가. 국토의 상처가 의식을 분열로 이끈 예는 흔하다. 가령 이런 것이다. 서울의 자치구별 모기 유충 서식지 입력 현황을 보면 강남은 1만 6609곳, 구로는 24곳. 강남은 하수구에 미꾸라지를 풀어 놓고 초음파로 유충 산란을 억지하는 친환경 신기술까지 개발했다는 뉴스에 비분강개하며 술자리를 이어 간 일이 있다. 휴전선 부근에선 해마다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니 한강철교 너머 피난이라도 가야 하는 거 아냐. 모기의 양극화가 소득이며 지식이며 계급이며 심지어 성격과 취향의 양극화까지 낳고 있는 건 아닌지 몰라. 벗들과 농을 주고받으며 쓸쓸해한 것이 벌써 십여 년 전이다. 그사이 ‘모기관리지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 입성에 성공한 벗은 주민세 미납과 세금 체납액으로 단연 전국 으뜸인 강남 3구가 국경일 태극기 게양률은 가장 높다고 한다. 나는 초청 강연을 간 서초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반공 글짓기를 하고 있더라며, 시는 집값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한탄으로 맞선다. 국토의 상처가 환했던 순간이 아주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군사분계선 녹슨 표지물 0101 앞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한 사월의 어느 좋은 날이었다. 수행원도 취재진도 배석자도 없이 들리는 소리라곤 바람과 나무와 새소리뿐이었다. 그중 유독 아름다운 건 새소리였다. 무슨 새소리가 저리 눈물 겹고 황홀한가. 일산 킨텍스의 내외신 기자들과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이 동시에 듣고 있었다. 인간의 말이 지워진 자리에서 세계만방으로 퍼져 나가는 평화의 무정설법들을. 상처가 꽃이 되는 순간들을. “시계 바늘은 12시부터 6시까지는 우파로 돌다가/6시부터 12시까지는 좌파로 돈다/미친 사람 빼고/시계가 좌파라고, 우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김승희 시인의 ‘좌파/우파/허파’를 읽는다. 시인은 “에덴의 동쪽도 에덴의 서쪽도/다 숨은 샘이 흐르는 인간의 땅/허파도 그곳에서 살아 숨쉰다”고 했다. 심호흡을 하자. 나의 허파여.
  • [STOP PUTIN] 복음 목사 F 그레이엄 “푸틴 위해 우리 모두 기도 올리면”

    [STOP PUTIN] 복음 목사 F 그레이엄 “푸틴 위해 우리 모두 기도 올리면”

    미국의 복음주의 목사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폭스뉴스 시청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해 소셜미디어에서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더랩(THE WRAP)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2018년 100세를 꽉 채우고 세상을 떠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부활절을 이틀 앞둔 전날 폭스뉴스 디지털의 모린 매키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침공에 항거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존경한다면서도 기도를 올리면 푸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빌리 그레이엄 복음협회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존경한다. 그리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길 원한다. 온통 혼란이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걱정된다. 푸틴 대통령이 게임을 끝내는 방법이 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 생각에 우리는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이엄 목사는 사람들이 푸틴을 위해 기도를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널리 알려진 대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무려 710만명이 살던 곳을 떠나 피란 길에 오르게 했는데 그를 위해 기도를 올리라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늘어놓은 것이다. 그는 “푸틴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하고 싶은데 (이 대목에서)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다. 난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사람들이 기도를 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가 마음을 바꾸면 자신이 연루된 죄악의 실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는 회개할 것이고 전쟁을 돌릴 것이다. 우리가 기도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전쟁이에요, 프랭키. 푸틴이 걱정된다는 건가요? 그가 당신의 (비밀을 폭로할) 테이프를 갖고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첩보원 출신이 푸틴 대통령이 첩보기관들을 활용해 많은 이들의 약점을 폭로하겠다고 겁박한다는 속설에 근거해 약점 잡힌 게 있느냐고 비꼰 것이다. 다른 이용자는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하고 있다. 푸틴을 찬양하는 어떤 이도 가슴 속에 주님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협잡꾼님, 당신부터 회개하세요”라고 적었다. 아예 “푸틴을 위해 기도하라고, XXX”이라고 욕설을 퍼부은 이도 있었다. 밴지 커리란 사람은 “왜 살인자 친구 푸틴에게 강론을 하지 그러느냐, 그는 무고한 이들을 죽여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르고 있다. 그에게 이 전쟁을 끝내라고 말하는 대신, 그것이 멍청한 요청이라 휴전이라도 해달라고 청해야 한다는 거냐! 어떻게 된 거냐?”라고 쏘아붙였다. 빌 웡은 그레이엄 목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기도 전인 2015년부터 푸틴과 친구를 먹었다고 사진을 증거로 내보였다. 로베르토 소넨버거는 “내 생각에 최선은 프랭클린 그레이엄을 위해 기도하는 일인 것 같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푸틴이 어떤 사람인지 프랭클린을 계몽시킬지 모르니까”라고 비꼬았다. 한 사람은 그를 소시오패스라며 “그가 공화당원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강간 당하는 아이들과 산 채로 불태워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이에 푸틴은 그런 일들을 명령하고 있다. 우리 말을 믿어라. 악마는 실재한다”고 신랄하게 공격했다. 존 털리는 “자유롭게 외부의 어떤 압력도 받지 않고 말하는데 프랭클린 그레이엄과 우익과 폭스(faux) 뉴스 편인 모든 기독교인들은 모든 방식으로 Fxxx!”이라고 했다. 리처드 살라스는 “위선자가 러시아 선전매체들의 일부인 쇼에서 기도를 간구했다. 됐네(No thanks)”라고 덧붙였다.
  • 교황 “무기 내려놓고 부활절 휴전하자”

    교황 “무기 내려놓고 부활절 휴전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17일)로 이어지는 성주간(고난주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다.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말미에 “무기를 내려놓자”고 호소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교황은 “무기를 내려놓고 부활절 휴전에 들어가자”며 “이는 재무장과 전투 재개를 위한 휴전이 아니라 진정한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루기 위한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잿더미 위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도 “폭력에 의지하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잊고 무의미한 잔혹 행위까지 하게 된다. 우리는 어리석은 전쟁을 통해 이를 본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신다”고 규탄했다. 성지 주일은 성주간의 첫날로 예수가 수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군중의 환영을 받은 것을 기념한다.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는 5만여 명의 신자들이 들어차 성황을 이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성지 주일 미사가 성베드로 광장에서 정상적으로 거행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2021년 2년간은 코로나19 여파로 신자가 없거나 소수 신자만 참례한 가운데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진행됐다.
  • “러시아군이 거의 매일 아파트에 포격” 마리우폴 탈출 일가족 증언

    “러시아군이 거의 매일 아파트에 포격” 마리우폴 탈출 일가족 증언

    러시아군이 포위공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일가족이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변호사 올가 아노소바(41)는 자신과 가족이 함께 살던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 대상이었으며, 아파트에 거의 매일 포탄이 떨어졌다고 했다.1층에 살던 올가는 남편 알렉산데르(29)와 아들 키릴(8) 그리고 2층에 살던 어머니 루드밀라(65)와 함께 인근 9층짜리 건물에 있는 지하 대피소로 이동했다. 가족은 50㎡(약 15평) 정도의 주차 공간을 다른 주민 40여 명과 함께 썼다. 당연히 누울 공간은 없었다. 낮에는 포격, 밤에는 영하 8도의 추위를 견뎌야 했다. 그 사이 올가의 어머니가 고혈압 등 지병의 영향으로 숨지고 말았다.며칠 후 올가는 아파트에서 먹을 것을 가져오기 위해 외출을 감행했다. 러시아군의 포격이 잦아든 데다가 민간인 탈출을 위해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광경은 자신이 살던 아파트가 아닌 돌무더기뿐이었다. 결국 그는 전쟁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남편과 상의 끝에 피란길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올가 가족이 떠난 지하 대피소에는 이틀 후 포탄이 떨어져 거기 머물던 주민 16명이 숨지고 말았다. 당시 올가는 마리우폴을 떠나는 유일한 버스가 러시아로 향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와 가족은 버스를 타고 해안을 따라 러시아가 점령한 한 마을까지 갔다. 거기서 일행은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자포리지야로 향하는 적십자 버스에 가까스로 올라탔다. 그후로는 남서부 오데사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현재 오데사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는 올가와 그 가족은 이제 친적이 사는 몰도바로 향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는 마리우폴의 참상을 알고 있지만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한때 행복했던 우리 집은 이제 무덤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 “살아있다!” 러軍 집중포격 속 기적 생존…우크라 여성 극적 구조

    “살아있다!” 러軍 집중포격 속 기적 생존…우크라 여성 극적 구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킨 가운데, 러시아군 포격으로 무너진 집 잔해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한 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DSNS)는 러시아군 집중포화에 속에서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시 주민 한 명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하루 전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시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러시아군이 쏜 포탄은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졌고,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다. 맹독성 질산 탱크가 폭격을 맞아 주황색 독구름이 치솟기도 했다.공습이 잠잠해진 틈을 타 구조에 나선 국가비상대책본부 구조대원들 눈앞에는 아비규환이 펼쳐졌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포격으로 무너진 집에 깔린 사람 역시 여럿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 포격으로 루비즈네시에서는 주민 7명이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됐다. DSNS는 “여자가 살아있다!”는 말과 함께 기적적으로 생존한 주민 여성 사진을 공개했다. DSNS는 “러시아군은 한 시간 동안 공습을 계속하며 민간인 주거지역을 불태웠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우리는 주민을 구하기 위해 잔해를 해체했다. 파괴된 주택 한곳에서 살아있는 여성 한 명을 발견했다. 구조작업은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철군한 러시아군은 현재 돈바스에 속하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하르키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지역 군사행정 위원장은 “러시아군 포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시에서는 사망한 민간인을 마당에 묻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다이 주지사도 러시아가 군대를 재편한 후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가 허락한다면 우리는 모든 주민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을 항상 준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할 때, 버스와 기차가 있을 때 대피할 것을 모든 주민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아직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완전히 뚫지 못했으나 진격로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6일 돈바스에 속하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하르키우 지역 주민의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했다.
  • “러軍, 맹독성 질산 탱크 폭파”…주황색 독구름 포착

    “러軍, 맹독성 질산 탱크 폭파”…주황색 독구름 포착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질산 탱크가 폭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우크라이나 국영 매체 우크라인폼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독성 질산 탱크가 폭발해 주황색 독구름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이자 집권당 ‘국민의 종’ 대표인 데이비드 아라카미아는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에서 독성 질산 탱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루한스크 군사행정위원장 세르히 하이다이 역시 “방공호를 떠나지 말고, 실내에 있다면 모든 문과 창문을 닫으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이어 “탱크에서 나온 질산은 흡입하면 치명적이다. 독성 연기는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다이 위원장은 “질산으로 현기증, 기관지염, 피부 화상과 눈 화상, 점막 화상으로 인한 시력 상실이 우려된다. 밖으로 나오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군사당국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단체가 루베즈노예(루비즈네의 러시아식 표현)에서 퇴각하기 전 질산 탱크를 폭파시킨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위험한 맹독성 구름이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사이 폭발한 질산 탱크에서는 주황색 독구름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키이우서 퇴각한 러시아, 돈바스 노린다루한스크주는 도네츠크주와 함께 러시아와 동남부 국경을 맞대고 있다. 2만 5000㎢ 면적 중 1만㎢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 분리독립을 선언한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이다. 친러 분리주의 반군은 2014년부터 주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경계선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대치했다. 질산 탱크가 폭발한 루비즈네는 이 경계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현재 동부 돈바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돈바스의 ‘해방 달성’을 새로운 군사행동 목표로 삼고,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루한스크 군사행정위원장 세르히 하이다이는 5일 CNN에 “러시아군 포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루비즈네에서는 죽은 사람을 마당에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기념일 앞둔 러시아, 여차하면 핵무기 사용”이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러시아가 돈바스로 초점을 옮기고 병력 재편성, 재무장, 재보급을 위해 키이우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는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고 점령된 크림반도로 가는 육교를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추가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다가오는 전승기념일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두진호 박사는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대조국 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러시아식 표현)의 승리를 대대적으로 기념한다. 러시아는 이번 ‘특별군사작전’의 성과를 전승기념일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 박사는 “단기 속도전 실패로 키이우에서 전승기념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특별군사작전의 성과를 과시하고자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4월 중순 이전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거나, 전쟁을 종결해야 한다. 이것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전투력을 집중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돈바스에 대한 공세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겨냥한 핵무기 사용으로 전쟁을 종결짓고자 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 민간인은 학살, 아이는 인간 방패로… 러 퇴각하자 만행 드러났다

    민간인은 학살, 아이는 인간 방패로… 러 퇴각하자 만행 드러났다

    “짐승들도 그런 짓은 안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부 외곽 도시 스토얀카에서 영토방위대에 몸담았던 세르게이 토로비크(53)는 자신이 목격한 참상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격렬한 총성과 포성이 도시를 휩쓰는 동안 그는 한 지하실에서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시신 18구를 발견했다. 시신에는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며 해방을 맞이했지만 그는 “죽은 사람들에 대한 슬픔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퇴각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마주한 건 해방의 기쁨이 아닌 잔혹한 전쟁 범죄의 참상이었다.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로 침공 초기부터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수백 구의 시신이 도시 곳곳에서 발견됐다. AFP통신은 한 거리에서만 시신 20구가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280구를 수습해 집단 묘지에 매장했으며, 시신에 기폭 장치가 설치됐을 수 있어 수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시신들은 민간인임을 알리는 흰색 천으로 양손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페도루크 시장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민간인들의 시신이 거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부차에서 지역 시민운동가들이 임의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일 성명을 내고 “체르니히우와 하르키우, 키이우 지역의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민간인에게 저지른 전쟁법 위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면서 2월 27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러시아군의 즉결처형 2건과 강간, 약탈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휴 윌리엄스 휴먼라이츠워치 유럽·중앙아시아 국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의적인 잔인성과 폭력”이라면서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법무부는 러시아군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탱크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탑승시켰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차 대학살’(BuchaMassacr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양국이 지난달 29일 5차 평화회담에서 지핀 휴전의 불씨는 불과 며칠 사이에 사그라드는 양상이다. 러시아 협상단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3일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협상이 충분히 진전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군은 전열을 재정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총공세를 펴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물류 요충지인 오데사주의 정유시설과 연료 저장시설을 폭격했다.
  • “흰색 천 둘러 ‘민간인’ 표시한 주민들 처형”... 탈환한 도시에 남은 참상

    “흰색 천 둘러 ‘민간인’ 표시한 주민들 처형”... 탈환한 도시에 남은 참상

    “짐승들도 그런 짓은 안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부 외곽 도시 스토얀카에서 영토방위대에 몸담았던 세르게이 토로빅(53)은 자신이 목격한 참상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격렬한 총성과 포성이 도시를 휩쓰는 동안 그는 한 지하실에서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시신 18구를 발견했다. 시신에는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며 해방을 맞이했지만 그는 “죽은 사람들에 대한 슬픔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키이우 북서부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 발견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퇴각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마주한 건 해방의 기쁨이 아닌 잔혹한 전쟁 범죄의 참상이었다.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로 침공 초기부터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수백 구의 시신이 도시 곳곳에서 발견됐다. AFP통신은 한 거리에서만 시신 20구가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280구를 집단 묘지에 매장했으며, 시신에 지뢰가 설치됐을 수 있어 수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시신들은 흰색 천으로 양손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됐는데, 흰색 천은 민간인임을 알리는 표시였다고 페도루크 시장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민간인들의 시신이 거리 곳곳에 흩어져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부차에서 지역 시민운동가들이 임의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일 성명을 내고 “체르니히우와 하르키우, 키이우 지역의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민간인에게 저지른 전쟁법 위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면서 2월 27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러시아군의 즉결처형 2건과 상습 강간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휴 윌리엄스 휴먼라이츠워치 유럽·중앙아시아 국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의적인 잔인성과 폭력”이라면서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탱크 앞에 어린이 세워 ‘인간 방패’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법무부는 러시아군이 자신들의 탱크 앞에 어린이들을 배치하거나 트럭을 타고 이동할 때 어린이들을 탑승시켜 공격을 피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만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체르니히우와 키이우, 자포리자, 수미 등의 지역으로부터 이같은 사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지난달 29일 5차 평화회담에서 지핀 휴전의 불씨는 불과 며칠 사이에 사그라드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돈바스 지역과 마리우폴,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총공세를 펴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북부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해 강력한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 美 “예스맨 속 푸틴, 전세 오판”… 러, 돈바스에 용병 1000여명 투입

    美 “예스맨 속 푸틴, 전세 오판”… 러, 돈바스에 용병 1000여명 투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스맨’에 둘러싸여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세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국의 분석이 나왔다. 침공 5주차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민간 용병조직을 투입하는 등 화력을 집중하면서 이 지역 포성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푸틴이 러시아군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고 느낀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것이 푸틴과 군 지휘부 간 끊임없는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딩필드 국장은 손실이 큰 러시아군의 상황과 서방의 제재로 말미암은 러시아 경제 타격을 언급하면서 “푸틴의 참모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푸틴이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그들의 침공 결정이 ‘전략적 실패’임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익명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정예군이 아닌) 징집병을 보내 희생시키고 있는 것조차 몰랐다”며 “푸틴으로의 정보 흐름에 명백한 장애가 생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정보 공개는 푸틴 대통령의 계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백악관의 평가는 유럽의 생각과 일치한다”면서 “푸틴은 상황이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예스맨’으로 둘러싸인 게 큰 문제”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침공 5주차인 러시아군은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공략하지 못한 채 일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리면서 동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우선 목표는 남동부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 국방부는 31일 하루 동안 마리우폴의 일시적 휴전을 우크라이나 측에 제안했다.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베르스크를 경유해 우크라이나 내륙 자포리자로 가는 인도주의 통로를 열어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제안은 역으로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함락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리우폴의 인도적 상황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들이 무기를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정규군뿐 아니라 민간 용병조직인 와그너 그룹도 돈바스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와그너 그룹 용병 1000여명이 돈바스 지역에 있다고 본다”며 “이들은 지난 8년간 돈바스 지역에서 싸운 경험이 있어서 이 지역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군사작전의 목표를 ‘우크라이나 점령’이 아닌 ‘돈바스 해방’이라고 대내외적으로 밝혀 왔다. 러시아가 최고 요충지 마리우폴을 포함한 돈바스 전역을 손에 넣는다면 명목상 승리를 선언하면서 종전을 위한 출구전략 카드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마리우폴을 거점으로 삼아온 아조우(아조프) 연대를 괴멸시키면 러시아는 자국민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탈나치화’라는 선전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네오나치 조직에 뿌리를 둔 아조우 연대는 현재 우크라이나 정규군에 편입돼 러시아군의 침공을 막는 최전방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어제 개고기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러 병사, 가족과 통화

    “어제 개고기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러 병사, 가족과 통화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 병사…“개 잡아먹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병사가 개를 잡아먹었다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감청을 통해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감청해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군 병사와 본국 가족 간 45초짜리 통화 녹음에 배급받은 전투식량이 질렸다는 병사의 불평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통화 녹음에는 “최소한 잘 먹고는 있느냐”는 가족의 질문에 “몹시 나쁘지는 않아. 어제 알라바이를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이라고 답하는 러시아 병사의 목소리가 담겼다. 알라바이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양치기 개(Central Asian Shepherd Dog)를 일컫는 러시아 말이다. 러시아군은 달리 식량을 구할 길이 없는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전투식량을 병사들에게 지급한다. 유효기간이 길고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군 병사들은 이제 개도 잡아먹는 상황이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 병사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구출하려는 대대적인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BBC 방송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들의 곤경을 설명하면서 “이 젊은이들은 겁을 먹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굶주려 있다. 그들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기강해이 러시아군, 실수로 아군 항공기 격추도” 영국 첩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제레미 플레밍 소장은 러시아 군대의 지휘 및 통제 시스템이 혼란에 빠졌으며 내부에서 반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플레밍 소장은 홈페이지 발표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연합에 대해 오판했다”라면서 “우리는 무기가 고갈되고 사기가 떨어진 러시아 군인들이 명령에 따르지 않고 고의로 장비를 파괴한 것을 목격했으며 심지어 실수로 아군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대통령의 ‘개인 전쟁’이라고 칭하며, 겁에 질린 참모진이 작전 실패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병참 실패, 사기 저하, 사상자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푸틴 “휴전 시기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하기엔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중 푸틴 대통령과 전날 가진 통화 내용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현재 발효 중인 가스 공급 계약과 유럽 기업들이 계속해서 유로와 달러로 거래하는 안을 거론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리는 “내가 이해하기론, 틀릴 수도 있지만, 유로와 달러 가스 요금 지급을 루블화로 전환하는 것은 러시아 연방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우호국’ 고객사는 러시아산 가스 구매 계약에 명시된 화폐 상당의 루블화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새 안전보장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 공습을 하며 평화회담 의지에 의구심을 낳았다. 서방세계는 러시아가 발표한 군사활동 축소는 “철군이 아닌 재배치”라며 ‘기만전술’을 경계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회담을 가진 후 ‘평화협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전투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측 수석대표는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양국 간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안을 검토한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의 모든 주요 과제를 이행했다”면서 러시아군 재편성의 목적은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 작전 완수”라고 강조했다. 서방의 분석대로 키이우·체르니히우 등에 집중한 전력을 재배치해 동부 돈바스로 분산시킬 가능성으로 읽힌다.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발표를 전력 재배치를 위한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거나, 서방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에서 ‘휴전’(cease fire)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데다, 돈바스 지역과 남동쪽으로 전력을 이동시켜 분단 전략의 목표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말과 행동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고 경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본다”면서 “누구도 크렘린의 발표에 속아 바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키이우 공격을 줄이겠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협상을 마친 뒤에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 서북부 외곽 이르핀과 체르니히우, 서부 흐멜니츠키 등에서 밤사이 러시아군의 공격이 있었으며 키이우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평화협상도 산 넘어 산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30일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영토로 다른 누군가와 논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향후 15년간 협의해 나가자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대한 반박이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집단 안보보장’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안보 보장국 중 어느 나라가 이 같은 보장에 서명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향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CNN은 “러시아가 동부 연안을 확보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열망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 우크라 침공이 부른 식량재앙… 그 와중에 러 감싼 산유국

    우크라 침공이 부른 식량재앙… 그 와중에 러 감싼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에 식량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세계 식량 안보와 관련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전쟁) 참사 이상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초토화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가 80%가 넘는 이집트와 레바논 등은 식량위기 재앙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밀 공급의 30%, 옥수수의 20%, 해바라기씨유의 75~80%를 생산한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전 세계 식량 배급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아프리카의 기아 난민이 늘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절대 피하고 싶은 비극은 덜 굶주린 아이들의 식량을 빼앗아 더 굶주린 아이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FP에 따르면 전쟁 장기화로 식량을 배급받는 처지의 우크라이나인이 현재 약 100만명이지만, 한 달 후 250만명으로, 오는 6월 말이면 60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러시아 침공의 결과 1300만명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도 당분간 하락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이 서방의 증산 요구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최우선 목표는 원유 시장 안정이라며 러시아의 OPEC+ 퇴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수요량의 10%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31일 예정된 OPEC+ 회의에서도 기존의 하루 40만 배럴 증산 방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글로벌 원유 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을 검토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기대감이 고조되고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4.24달러로 전날보다 1.6% 하락했다.
  •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으로 개전 한 달여 만에 처음 휴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분주한 움직임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평화협정서 몸값 높여 29일(현지시간) 5차 협상이 열린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이었다. 과거 오스만 제국 황제의 정궁으로 지금은 터키 정부가 영빈관으로 쓰는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양측 대표단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균형점을 맞춰 왔다. 2020년에는 미국의 제재를 불사하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자국의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도 교전국 군함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를 막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절묘한 줄다리기로 양측의 신임을 얻은 셈이다.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이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용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행운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터키가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견될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마크롱, 광폭외교 비해 성과 미흡 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외교를 인내로 평가한다면 그는 최고의 외교관이지만, 실효적 현실주의로 측정하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넉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총 42차례 통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개전 후에도 중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8.5%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4% 포인트 올라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새 안전보장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서방세계는 러시아가 발표한 군사활동 축소는 “철군이 아닌 재배치”라며 ‘기만전술’을 경계하고 있다. 휴전의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사항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의 군대 축소를 발표한 이날에도 남부 미콜라이우 지방정부 건물을 로켓으로 공격해 12명을 숨지게 하는 등 공습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양국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회담이 끝난 후 ‘평화협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전투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측 수석대표는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양국 간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안을 검토한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저항을 중단하고 무기를 버리지 않는 한 급박한 인도주의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함락 시도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키이우 공격을 줄이겠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안보 보장 조항들은 전투 중단 및 2월 24일(러시아 침공일) 이전 상태로 러시아 군대의 완전 철수가 이뤄져야 서명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서방세계는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발표를 전력 재배치를 위한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서방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왔다. 협상에서 ‘휴전’(cease fire)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데다 러시아가 키이우 북쪽에 배치된 군대를 분단 전략의 목표인 동쪽 돈바스 지역과 남동쪽으로 돌려 공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말과 행동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고 경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본다”면서 “누구도 크렘린의 발표에 속아 바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평화협상도 산 넘어 산이다. 우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을 경계하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집단 안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러시아가 점유한 크림반도 및 돈바스 지역 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을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가 정상 간 대화로 풀어 나가자고 제안한 돈바스의 물리적 경계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러시아는 친러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뿐만 아니라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역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향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해방에 주력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CNN은 “러시아가 동부 연안을 확보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열망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으로 개전 한 달여 만에 처음 휴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은 분주한 움직임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평화협정서 몸값 높여 29일(현지시간) 5차 협상이 열린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이었다. 과거 오스만 제국 황제의 정궁으로 지금은 터키 정부가 영빈관으로 쓰는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양측 대표단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균형점을 맞춰 왔다. 2020년에는 미국의 제재를 불사하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자국의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도 교전국 군함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를 막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절묘한 줄다리기로 양측의 신임을 얻은 셈이다.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이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용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행운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터키가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견될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마크롱, 광폭외교 비해 성과 미흡 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외교를 인내로 평가한다면 그는 최고의 외교관이지만, 실효적 현실주의로 측정하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넉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총 42차례 통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개전 후에도 중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8.5%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4% 포인트 올라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 러, 평화협상 하루만에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 군사작전 계속”

    러, 평화협상 하루만에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 군사작전 계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5차 평화회담을 한지 하루만에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영토”라고 선을 그었다. 영토 문제에 대해 장기간 협의해나가자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군사 행동을 줄이겠다던 북부 지역에서도 공격을 이어가는가 하면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하려는 야심을 드러내며 러시아의 휴전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고 문서화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나, 아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협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라면서 “러시아 헌법은 러시아 영토에 대해 어느 누구와도 논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29일 5차 평화회담에서 러시아에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향후 15년간 협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크림반도 문제를 무력이 아닌 정치적·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도 내놓았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등 영토 문제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평화회담 당일인 29일 “돈바스 해방이라는 (작전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을 넘어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등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단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돈바스 지역이 어디인지, 얼마나 넓은지 우크라이나는 따로 정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 군사 활동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러시아의 약속마저 하루만에 신뢰를 잃었다. 미 CNN에 따르면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밤 사이 전국에 공습 경보가 내려졌다”면서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지역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에서는 여러 발의 로켓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됐으며 키이우 서북부 외곽의 이르핀 부근에서는 국지적인 교전이 있었다. 북부 체르니히우와 서부 흐멜니츠키 등에서도 포격이 있었다. 데니센코 고문은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적대행위의 강도를 낮추고 있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아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자신의 SNS에서 “러시아군이 공격을 완화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의 약속을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우크라이나를 비웃듯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로 병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공화국 경계를 넘어 도네츠크주의 거의 모든 도시를 포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휴전 없는 평화협상’의 맹점... 우크라-러 합의 곳곳이 가시밭길

    ‘휴전 없는 평화협상’의 맹점... 우크라-러 합의 곳곳이 가시밭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이 지나 마침내 양국이 휴전을 향한 돌파구를 열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집단 안보를 전제로 한 ‘군사적 중립화’를 약속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 병력을 축소하며 양국 간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강력한 안보 보장을 서방 국가들이 약속할지 여부가 쟁점으로 남아있다.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둘러싼 영토 문제도 미뤄뒀다. 무엇보다 평화협상의 와중에도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공격은 평화를 향한 러시아의 의지를 의심케 한다. 우크라 “집단 안보 보장 약속하면 군사적 중립화”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러·영·프·독)과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이 참여하는 집단 안보 보장 시스템을 전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군사적 중립화’를 카드로 꺼냈다. 중립국 지위와 동시에 ▲비핵화 ▲외국 군사기지 유치 금지 ▲안보 보장국 동의 없는 군사훈련 실시 금지 등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안보 보장 시스템은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즉각 개입하는 ‘나토 조약 5조’에 준하는 구속력 있는 집단 안보다. 침공을 당했을 경우 안보 보장국들이 즉각적인 군사 지원과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에 나서야 한다.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의 지위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한발 물러선 채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침공해 합병한 크림반도 문제를 무력이 아닌 정치적·외교적으로 해결하고, 향후 15년간 이 지역의 지위에 대해 협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군사 행동으로 크림반도를 재탈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의 지위 문제는 양국 정상들간 대화로 해결하는 영역으로 남겨뒀다. 또 이들 지역에서는 집단 안보 보장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평화협정 과정에서 양국 간 신뢰를 높이기 위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회담의 진전 없이 양국 간 정상회담은 없다”고 선을 그었던 데서 물러나 양국 외무장관들이 협정에 가조인함과 동시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걸림돌도 제거했다. 회담에서는 안전 보장국들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부정하지 않고 돕는다는 제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서방화’를 경계해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용인한다는 의미로, 협상이 타결되면 우크라이나는 EU 가입의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안보 우산’ 가능할까 양국이 돌파구를 향한 실마리를 찾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대목은 곳곳이 가시밭길이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집단 안보 보장의 실효성이 가장 큰 쟁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나토 조약 5조’ 수준의 강력한 안보 보장을 요구하나 서방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분명하다. “나토 회원국들에게 그러한 약속은 문제가 될 수 있다”(영국 더타임스), “안보 보장국 중 어느 나라가 이같은 보장에 서명했는지 분명하지 않다”(미국 뉴욕타임스)와 같은 지적이 나온다. 그간 ‘나토의 동진’을 경계해왔던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집단 안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구체적인 속내도 오리무중이다. 러시아와의 정면 충돌과 국제전으로의 확산을 우려한 서방이 집단 안보에 소극적일 경우, 우크라이나는 ‘종이 쪼가리’라는 비판을 받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의 오류를 반복하는 셈이 된다. 확실히 매듭짓지 못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문제는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언급한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경계에 대한 엇갈린 해석을 파고들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단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돈바스 지역이 어디인지, 얼마나 넓은지 우크라이나는 따로 정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일부분인 자칭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을 넘어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려는 목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실시하겠다고 밝힌 주민투표도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19년 헌법을 개정해 나토 가입 추진을 명시한 우크라이나는 또다시 개헌을 통해 이 조항을 삭제할지 여부를 놓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전쟁으로 곳곳이 파괴되고 국민 400만명이 피란을 떠난 우크라이나가 빠른 시일 내에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의 올렉시 소로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크림에 대한 질문 15년간 동결, 돈바스에 대한 질문 무기한 동결, ‘부다페스트 비망록’의 새 버전에 서명, 헌법 개정해 나토 가입 열망 삭제, 이것이 국민투표에서 어떻게 통과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휴전 없는 평화협상‘즉각적인 휴전’이 이행되지 않는 한 어렵게 열린 양국간의 대화의 문은 언제든 닫힐 수 있다. 키이우 등 북부에서 한발 물러난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해방에 주력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민간인 5000명 이상이 사망한 ‘비극의 도시’ 마리우폴은 수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락될 위기에 처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공화국 경계를 넘어 도네츠크주의 거의 모든 도시를 포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병력을 줄이겠다는 러시아의 발표마저 ‘기만 전술’이라는 의구심이 쏟아진다. 미 CNN은 “러시아가 동부 연안을 확보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국가로서의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열망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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