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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 보유고 좋아 신흥국과 차별화” “동조화 가능성… 국내 수출 부정적”

    “외환 보유고 좋아 신흥국과 차별화” “동조화 가능성… 국내 수출 부정적”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이 불안에 동조할지 아니면 차별화될 수 있을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외환보유고 및 경상수지 흑자 등의 상황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외국 자본의 유출이 별로 없을 거라는 데 무게를 뒀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회복세의 둔화로 인해 기업 수익 감소, 자본 유출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86억 5000만 달러로 주요 9개 신흥국 중 가장 많았다. 타이완이 50억 9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인도(48억 8000만 달러), 브라질(12억 6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등은 외국인 자본이 유출됐다. 하지만 새해 들어 지난 22일까지만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2억 달러 빠져나갔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고, 인도·타이완·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브라질 등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엇갈리면서 신흥국 금융 불안이 국내에 미칠 영향의 범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갈리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상황이 경상수지 흑자로 대외 건전성도 좋고 외환보유고도 괜찮은 상태라 아르헨티나 등 금융 불안을 겪는 신흥국과 차별화된다”면서 “신흥국의 불안이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464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27일 발생한 일시적인 국내 증시 타격과 환율 급등은 신흥국 불안의 직접적인 강타라기보다 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전 세계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금융위기가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신흥국의 수입 수요 감소와 경기둔화가 이어지면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어 FOMC 회의 결과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국내외 시장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신흥국 금융위기 전이 최소화 대책 서둘러야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지난 주말 폭락하면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주가가 2% 안팎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다시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제 우리의 금융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한때 7.3원이나 급등하고 코스피도 1900선 아래로 급락해 아르헨티나발 금융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의 금융시장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외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출렁거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에 100억 달러 정도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금융 불안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취약한 터키와 남아공 등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정부는 “이번 금융시장의 불안은 예상했던 수준이며 한국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작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언급처럼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은 이들 신흥국과 달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외환 보유액은 3450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도 31.1%에서 27.1%로 줄어든 상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견실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금융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인근 중남미 국가는 물론 아시아로 번져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폭락할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 ‘돈줄 죄기’에 나서 신흥국들의 자금 이탈 우려도 기정 사실화된 상태다. 금융당국이 예기치 못할 정도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 수급에 불안 요인이 적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여서 우리의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어제 외환 및 주식시장에는 불안 심리가 드리워졌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그 파급력이 크다. 조금씩 좋아지는 내수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부는 어제 국내외의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지금은 기초여건보다 글로벌 유동성을 주시해야 할 때다. 금융위기 때마다 준비했던 시나리오별 플랜을 가동해 금융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키코 같은 고위험군 3배↑ 위험파생상품 급증… ‘꼬리 리스크’ 커졌다

    키코 같은 고위험군 3배↑ 위험파생상품 급증… ‘꼬리 리스크’ 커졌다

    ‘키코’(KIKO)처럼 환율 변동에 따라 손익이 달라지는 위험파생상품의 거래가 최근 크게 늘었다. ‘꼬리 위험’(테일 리스크)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박종열 한국은행 분석기획팀장은 27일 내놓은 ‘비정형 통화파생상품 시장의 최근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비정형 통화파생상품의 거래 잔액이 지난해 6월 말 현재 39조 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2012년 말에 비해 52.5%(13조 7000억원)나 증가했다. 비정형 파생상품이란 특정 환율이 적용되는 일반적인 파생상품(정형)과 달리 환율 변동 구간을 열어 놓는 것이 특징이다. 환율을 고정시키지 않는 만큼 위험회피(헤지) 비용이 적게 든다. 대신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몰라 위험도는 올라간다. 특정 구간의 환율을 정해 놓고 이 범위를 벗어나느냐 벗어나지 않느냐에 따라 이익이나 손해를 보도록 설계한 키코 상품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키코 사태까지 터지면서 이런 위험파생상품의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는 게 박 팀장의 분석이다. 가격 변수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데다 헤지비용 절감, 고수익 추구 등의 수요가 결합하면서 외국은행 국내 지점을 중심으로 취급액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상품의 절반 가까이(41.4%)는 자체 헤지 상품이어서 기초자산 가격이 급변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게다가 키코처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상품 잔액이 2조 8000억원에서 8조 7000억원으로 3배 불어난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다만 거래규모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고 키코 때와 달리 중소기업 가입 비중이 낮아 아직까지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위험파생상품의 42.7%는 대기업이 취급하고 있다. 증가세를 봐도 대기업의 거래 잔액이 2012년 말 5조 7000억원에서 2013년 6월 말 9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이(3조 8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조 3000억원에서 3조 7000억원으로 2조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박 팀장은 “비정형 파생상품은 다양한 거래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위험전이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꼬리 위험’이 몸통을 흔들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 업계 유일 ‘수직계열화’ 완성 현대·기아차 원가경쟁력 글로벌 3위 우뚝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세 번째로 높은 원가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자동차업체의 지난해 9월 말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77.9%로 혼다(74.7%), 도요타(77.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매출원가는 제조원가에 물류재고를 합한 것으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된다. 또 매출총이익에서 다시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된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낮을수록 그만큼 원가 경쟁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9월 말 누적 매출액 101조 2012억원(943억 1620만 달러) 중 매출원가는 77.9%인 78조 8826억원(82억 1250만 달러)이었다. 매출원가 비중은 현대·기아차에 이어 다임러그룹(78.4%), BMW(79.8%), 폭스바겐(81.4%) 순이었다. 현대·기아차의 원가경쟁력은 수직계열화 체제에서 나온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부품·모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 물류수송 업체인 현대글로비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이 같은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춘 곳은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실상 수직계열화가 마무리된 올해부터는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환율 변수 속에서도 영업이익의 추가 하락을 막고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신흥국 패닉’ 불안감에… 外人 5244억원 ‘엑소더스’

    ‘신흥국 패닉’ 불안감에… 外人 5244억원 ‘엑소더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시작된 불길에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우려라는 기름이 끼얹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 위기설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고 곧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2포인트(1.56%) 떨어진 1910.34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피는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 환율 불안과 주요 기업 4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전 거래일 대비 2.20% 급락한 1967.19로 올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계속 박스권에 머물며 좀처럼 상승하지 못했다. 이처럼 불안감이 확산되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24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해 12월 12일 6071억원어치를 내다 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도 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만 52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2.52%)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통신업(-2.37%), 서비스업(-2.37%)도 약세였다. 주요 종목도 대체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5% 떨어졌고 현대차는 1.9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포스코(-1.81%), SK하이닉스(-1.81%), NAVER(-2.95%)도 줄줄이 떨어졌다.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085.5원에 개장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설을 앞둔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083.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변동성이 커진 환율 전망과 관련해 “지난해 무역 흑자에 따른 국내 달러 유입이 완료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 시장에 비해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해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전 하락세를 보인 국내 채권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1%로 전 거래일보다 0.020% 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연 3.230%, 3.605%로 전날보다 각각 0.019% 포인트, 0.018% 포인트 올랐다. 정부도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국은) 당분간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겠지만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아르헨티나 등 신흥 9개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해 외화자금 시장에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인도발 금융위기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이래 4개월여 만이다.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아르헨티나 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등으로 임시 봉합되더라도 신흥국의 구조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 없으며 얼마든지 여타 신흥국들의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기영향 미미… 중장기 전망 엇갈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단기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도 엇갈린다. 이번 아르헨티나, 터키의 주가 폭락, 통화 가치 하락 등의 위기는 신흥국 옥석 가리기의 일부로 재정과 무역수지가 튼튼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신흥국 위기로 장기적으로 한국, 인도 등 펀더멘털이 튼튼한 국가들에는 외국 자본이 다시 유입되는 등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흥국 위기가 원화 약세를 초래해 일본과 경쟁하는 전자,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도 “신흥국 위기가 우리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해도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은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 등이 얽혀 있어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강 건너 불구경 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번 위기가 올 하반기쯤 우리나라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이른바 ‘위기 전이론’이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28~29%의 충분한 평가이익을 실현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전후로 벌어진 외국인 자금 유출로, 지난해 외국인이 사들인 우리나라 상장주식 규모는 전년보다 73.2% 급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떨어지는 전·월세 전환율… 집주인 “그래도 월세 좋아”

    떨어지는 전·월세 전환율… 집주인 “그래도 월세 좋아”

    월세 양은 증가하고 있지만 월세 이율은 떨어지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월세를 놓아 얻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주택거래 통계에 따르면 전·월세 거래량은 137만 3172건으로 전년(132만 3827건)보다 3.7% 증가했다. 이 중 월세는 54만 388건으로 전년(45만 122건)보다 20%나 증가했지만 전세는 83만 2784건으로 전년(87만 3705건)보다 4.7% 줄어들었다.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11년 월세의 비율은 33.0%였으나 지난해에는 39.4%였다. 세입자 10가구 중 4가구는 월세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통계는 보증금 보호를 받기 위해 확정일자인을 받은 것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일부 보증금을 내고 일부는 월세로 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 임대료를 100% 월세로 내는 거래는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월세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선호하면서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차인으로서는 전세 물량 부족과 전세금 상승으로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월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월세 이율은 동반상승하지 않고 있다. 월세 거래량과 가격이 상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공급자(집주인)와 소비자(세입자)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집주인은 수익성을 좇아 월세전환을 선호하지만 세입자는 임대료 부담으로 월세 계약을 꺼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월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나 주택에 직접 투자한 자기자본에 대한 기대총수익률(임대수익+단위 보증금에 대한 기회비용)을 의미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세는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이 나타난 반면, 월세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월세전환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월세전환율은 2003년 9.76%에서 지난해에는 6.12%로 떨어졌다. 하락 폭이 전년보다 0.88%포인트나 컸다. 전·월세전환율 연간 하락폭은 2009년 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직은 시중금리보다 월세 수익이 좋지만 그래도 수익률은 10년 전보다 30% 정도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 저금리는 지속될 전망이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임대차시장 환경에서는 전·월세전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 최성헌 책임연구원은 “월세 거래량 증가는 임차인의 주거형태 선호가 바뀐 것이 아니라 전세량 공급 부족으로 생긴 현상이기 때문에 전·월세 수급 불일치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대차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집주인과 세입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르헨 환율방어 포기설… 13년만에 위기 재연

    아르헨 환율방어 포기설… 13년만에 위기 재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치)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연초부터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가 약세, 가산금리 상승 등의 금융 불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 불안도 신흥국 경제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신흥국 동조화’다.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는 경제 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신흥국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되면 급작스러운 자본 유출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며 국가 부도 사태를 겪었던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세계 경제에 다시 불안을 가져왔다. 페소·달러 환율은 2012년 말 대비 63%나 치솟았다. 24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해 말 대비 32%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6.52페소에서 지난 24일 8.01페소로 22.9%나 급등했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 페소·달러 환율은 11.7% 급등해 2002년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금융당국이 더 이상 외환 보유액으로 환율을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서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외환 보유액은 294억 달러로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였다. 또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은 10.8%지만 민간 연구소 등은 28%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2대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금융 불안이 가장 빨리 전이될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주가가 5.5% 하락했다. 터키의 리라화는 지난 24일까지 연속 10일간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와 9%에 육박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큰 악재다. 오는 3월 총선, 8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안이 크다. 집권당의 대형 뇌물 수수 사건이 터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터키와 함께 최근 국가 부도율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는 태국은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의 대치로 경제 상황이 안갯속이다. 지난해 5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언급으로 발생했던 1차 신흥국 금융 불안의 주인공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4월 총선과 7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인도 역시 5월에 총선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값은 올 들어 4.84% 하락했으며 헝가리 포린트화도 달러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헝가리와 폴란드 유로존에서 가장 경제 상황이 취약한 국가로 꼽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는 수출·수입 비중이 0.2%에 불과하다. 또 다른 금융 불안국인 터키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1%, 수입 비중은 0.1%다.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에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컸지만 최근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된 상황에서 금융시장 영향 및 신흥국 정치 불안 등의 실질적인 이유가 커졌다”면서 “양적완화 조치가 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되고 중국의 금융사 차이나크레디트트러스트의 부도 위험 등으로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모바일·패널 부진…위기의 삼성전자

    모바일·패널 부진…위기의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노릇을 했던 IT모바일(IM)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에서 IM부문 매출액 비중은 여전히 절반이 넘는 65.8%였다. 그러나 애플과의 과도한 출혈 경쟁,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의 둔화, 중국 시장의 성장세 등 안팎에 산재한 위기 요소들로 매출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영업 이익도 줄었다. 삼성은 연초부터 쏟아지는 우려의 목소리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CNN머니는 최근 “삼성전자의 모바일 전략이 실패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 판매량은 2분기에 2050만대에서 3분기 1450만대, 4분기에는 1000만대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게다가 시장 선도를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기어’도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만 가중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IM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 4700억원으로 지난 3분기보다 18%(1조 2300억원) 줄었다. 매출액 역시 전분기보다 7% 감소한 33조 8900억원을 기록했다. IM 부진은 디스플레이(DP)까지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삼성 스마트폰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는 DP 부문도 실적이 꺾였다. DP부문의 4분기 매출은 6조 46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 영업이익은 1100억원으로 89%나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업계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부진에 대해 “원화 강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불안한 경제 상황 아래 일회성 비용인 8000억원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과 7000억원 규모의 부정적인 환율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혈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삼성과 특허권 분쟁을 벌여온 애플은 지난해 12월 소송비용으로 2200만 달러(약 232억 8000만원)를 청구했고, 그 밖에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도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삼성의 위기 돌파 전략은 어디에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모든 상황을 떨칠 구세주는 ‘혁신성을 탑재한 갤럭시 차기작’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삼성 내부에서도 차기작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출시 시기나 스펙과 관련된 정보 유출을 철저히 차단, 관리하고 있는 이유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갤럭시S5’는 올 3∼4월쯤 출시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4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6조 7850억원으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사상 최대치였던 2012년의 29조 493억원보다 26.6% 늘어난 수치다. 연간 매출액도 228조 6927억원으로 전년도(201조 1036억원)보다 13.7%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 3113억원으로 전분기(10조 1636억원)보다 18.2% 감소했다. 2012년 4분기(8조 8373억원)에 비해서는 5.9% 줄었다. 4분기 매출액은 59조 2766억원으로 전분기(59조 835억원)보다 0.3% 늘고, 전년 동기(56조 588억원)에 비해선 5.7% 증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다시 불붙는 젊음의 특권 ‘워킹홀리데이’

    [커버스토리] 다시 불붙는 젊음의 특권 ‘워킹홀리데이’

    김이재(28·여·가명)씨는 지난해 1월 4년여를 근무하던 은행에 돌연 사표를 냈다. 어학연수 한 번 못 하고 대학 4년을 내리 다닌 뒤 졸업 직후부터 죽어라 일만 한 그였다. 그동안 업무 스트레스와 지루하게 반복되는 생활에 몸은 지치고 마음은 다쳤다. 직장에서 나온 그는 두 달 뒤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새파란 하늘과 뜨거운 태양, 맨발로 다녀도 될 정도로 깨끗한 자연 속에서 일한 만큼 번 돈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삶을 꿈꿔 왔다. 당초 ‘1년만 충전하자’며 한국을 떠난 그는 현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해, 이제는 최대 1년 동안 체류기간이 연장되는 ‘세컨드 비자’ 발급 요건을 채우기 위해 남쪽 섬 태즈메이니아의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만 18~30세 청년들이 협정을 체결한 외국에서 최장 1년 동안 지내며 관광, 취업, 어학연수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젊은 날의 특권’,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호주 등에서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참가자(워홀러)들이 범죄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지만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현지의 문화를 체험하고 외국어까지 습득할 수 있다는 매력에 대학생이나 김씨처럼 직장생활에 지친 20대들의 도전은 오히려 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워홀러는 2005년 2만 1103명을 기록한 이후 급속히 늘어 2009년엔 두 배가 넘는 5만 296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로 고환율이 계속되던 2년간 주춤하다가 2012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모임 전문 공간에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인터넷 커뮤니티 ‘고고캐나다’ 주최로 열린 설명회에는 올 상반기 모집에 참가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설명회는 평소 반기당 15~16회를 진행하는데 이번엔 지원자가 많아 21회까지 늘릴 예정이다. 2009년부터 커뮤니티와 설명회를 운영하고 있는 테리 김(37) 정직한교육 대표는 “호주에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다른 영어권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안전한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 지원자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65석인 강의실 자리가 순식간에 꽉 찼다. 한 여성 참가자는 “북미 영어를 구사하는 데다 토론토, 밴쿠버 영화제 등 국제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설명회 참가자들은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봉사단으로 참여해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수상을 직접 보거나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승무원, 대형 프랜차이즈 매니저 등 다방면으로 진로를 개척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을 반짝였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기 관리를 잘해서 영어를 숙달하고 자원봉사자로 국제행사에 참가하는 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도 쌓고 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은 총재 교체되면 금리 내릴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전달보다 훨씬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을 향해 ‘헛물 켜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권사들은 오는 3월 말 한은 총재가 교체되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22일 한국이 원화 강세의 부담을 덜고 미약한 내수를 살리려면 금리 인하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증권사의 임태섭 대표는 “일본과 신흥국 환율의 구조적 약세 경향을 감안하면 한국은 가만히 있어도 원화가 기타 통화에 비해 강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수 경기가 약한데도 한은이 통화 완화를 하지 않으니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가가 목표 범위에 못 미치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요를 진작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를 내리라는 주문이다. 앞서 이달 금통위(9일)가 열리기 직전에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았던 골드만삭스는 금통위의 동결 결정 이후에도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있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시각은 국내 증권사에도 존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앞으로 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에 중점을 두면서 총재 교체 이후인 2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키움증권은 “한국 등 세계가 저성장·저물가의 굴레에 봉착했다”면서 “한은이 이미 설정한 물가안정목표제를 제대로 작동시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시론] 갈길 먼 경제활력… 난제 해결을 위한 이니셔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시론] 갈길 먼 경제활력… 난제 해결을 위한 이니셔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위기가 되풀이되고 전례 없는 정책노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새해를 맞이한 우리의 주변정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게다가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근본차원에서 해결보다는 일단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포괄적인 처방이나 개혁을 솔선수범할 리더십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부지불식간에 통합된 환경이지만 국가단위의 지배구조로 인해 우리의 민생을 위협하는 글로벌 차원의 충격이나 환경문제 등에 대해 딱히 개입할 근거도 방법도 마땅찮다. 이러한 구도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수세적 대응만으로 점차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비(非)기축통화국으로서의 정책 선택에 근본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 달러체제의 양적완화와 아베노믹스의 연장선상에서 불가피한 금리나 환율관련 충격은 우리의 취약부문인 가계부채나 자산시장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대기업 위주로 편중된 우리 경제의 특성상 자칫 안정성장 기조마저 흔들릴 수 있다. 반면 정책 선택의 폭은 극도로 좁다. 주력 성장엔진의 출력저하를 막으려면 외환시장 개입 등이 불가피해지고 수반되는 부담요인은 서민경제에 전가되기 쉽다. 재정부담으로 사회안전망의 유지조차 버거워진다. 고용기반이 취약해지고 자산가격이 불안해지는 데 비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주체들의 기초 체력은 저하되고 있다. 결국 해답은 민간주도의 적극적 이니셔티브다. 현 시점에서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보호하려면 첫째, 과거와 같이 정부와 정책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국은 소방수 역할 대신 경제주체 스스로의 준비가 가능한 개방 여건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동안 위축된 민간부문을 대신하느라 정부주도의 개입과 지원이 강화되면서 우리의 생태계는 의존적이며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둘째, 세계적인 환경변화와 흐름에 부합하는 각종 규제나 법규 및 기술표준의 개정작업이 적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각종 기술 및 보안관련 표준을 인위적인 인센티브로 연장시키는 역행 드라이브는 자기 발에 총쏘기일 뿐이다. 배경에 관계없이 창의성과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경쟁환경이 우선시돼야 한다. 셋째, 현실의 이면에 숨어 있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교란, 불공정 행위 및 담합 등 시장왜곡과 마찰요인을 관리하려면 무의미한 실적위주의 칸막이식 대응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쏠림현상의 심화로 점차 황폐화되고 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려면 경제주체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제 활력은 보이지 않는 각종 진입장벽으로 질식당하고 있는 생태계를 살아 숨 쉬는 기회의 장으로 변모시키려면 뇌관제거 작업과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 가계부채문제 해결은 우리 경제가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소비 흐름을 짓누르는 과잉부채를 민관협동기구의 시장참여로 해결해야 한다. 후유증이 우려되는 부채탕감 대신 부채를 배드뱅크로 이전하고 유동화시켜 채무상환 부담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축소지향적 구도를 종식시켜야 한다. 노사합의하에 실질임금을 인위적으로 높여서라도 우선적으로 소비가 가능한 소득 흐름을 만드는 노력도 강화돼야 한다. 아베노믹스와 같이 축소지향적 악순환 구도의 대반전을 주도하려는 과감한 정책이니셔티브도 필요하다. 또한 미래를 위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초기의 거대 위험을 정부나 공공기관이 민관합동방식으로 분담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준비가 민간주도로 시장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보다 선진화된 방식으로 적극적인 배후 역할에 나서야 한다. 개방과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분위기 쇄신, 문제 해결의 주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이 시대에 요구되는 분위기 반전의 핵심카드이다.
  •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 오비맥주 6조 1700억원에 재인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5년 만에 오비맥주를 다시 사들인다. 벨기에 기업인 AB인베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로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58억 달러(약 6조 1700억원)다. AB인베브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오비맥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2009년 5월 18억 달러(당시 환율로 2조 3000억원)를 받고 오비맥주를 KKR에 넘겼다. 버드와이저를 제조하는 미국 맥주업체 앤호이저 부시를 매입하면서 늘어난 부채를 갚기 위해 오비맥주 매각 카드를 꺼냈던 것이다. 그러나 AB인베브는 2014년 7월까지 오비맥주를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을 보장받아 재인수 여지를 남겨놨다. AB인베브는 국내 프리미엄 맥주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카스, OB골든라거, 카프리 등 오비맥주의 브랜드를 해외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대표는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지대한 기여할 것”이라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시장에서 AB인베브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경영은 현 대표인 장인수 사장이 계속 맡는다. 오비맥주 한국 본사와 사명은 그대로 유지되며 AB인베브 아태지역을 총괄하는 미셸 두커리스 사장의 지휘를 받게 된다. 이번 매각 절차는 국내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생산자물가 15개월 연속 하락

    생산자물가가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낮아진 요인 등이 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4%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 10월 0.5% 하락한 이후 1년 3개월째 내림세다. 2001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14개월 연속 떨어진 이래 최장기간 하락세이기도 하다. 다만, 낙폭은 지난해 9월(-1.8%), 10월(-1.4%), 11월(-0.9%)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2012년에 견줘 1.6% 내렸다. 12월 품목별로는 배추(-58.3%), 풋고추(-48.7%), 감자(-28.1%), 고등어(-25.9%) 등 농림수산품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서비스물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공공요금 인상 여파 등으로 7.4%나 상승했다. 11월과 비교한 생산자물가는 0.2%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넉 달 만의 반등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원·엔 환율 오후 3시 기준 고시

    17일부터 원·엔 재정환율도 오후 3시 기준으로 매일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고시된다. 지금은 하루 전날의 원·엔 거래를 다음 날 아침 고시해 그날의 장중 환율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했다. 한은 측은 종가 상황이 반영된 환율을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성장률 ‘쇼크’… 아시아 11개국 중 9위

    한국 성장률 ‘쇼크’… 아시아 11개국 중 9위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시아 주요 11개국 중에서 9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도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아시아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는 16일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해외 10개 투자은행(IB)이 전망한 ‘아시아 주요국 경제지표’를 발표하고 한국의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평균 2.8%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11개국 중에서 중국 7.7%, 필리핀 7.0%, 인도네시아 5.7%, 인도 4.6%, 말레이시아 4.5%, 싱가포르 3.7%, 홍콩 및 태국 각 3.0%에 이은 9위다. 한국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 나라는 타이완 2.0%, 일본 1.7%뿐이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8%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올랐지만 순위는 2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국의 추격에 대비해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면 금리를 낮추고, 적정 환율을 유지해 수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규제를 완화해 기업 투자를 늘려 내수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론]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은 올 것인가/김병화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前 한은 부총재보

    [시론]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은 올 것인가/김병화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前 한은 부총재보

    얼마 전 통계청은 작년 한 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로 발표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은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물가 상승률이 0.8%에 그친 1999년을 제외하고는 역사상 가장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가 과거 반세기 넘게 인플레이션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처럼 낮은 물가 상승률을 우리 경제가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징표로 해석하면서 뿌듯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처럼 낮은 물가 상승률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전조가 아닐까 우려하면서 이에 대비해 보다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디플레이션은 소득과 부의 분배구조를 왜곡시킬 뿐 아니라 수요 위축과 물가하락이 되풀이되는 악순환 과정을 통해 경제를 피폐하게 한다. 그럼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디플레이션의 원인이다. 현대의 금융시스템이 자리 잡은 20세기 이후 디플레이션은 대부분 금융위기에 기인한 총수요의 급격한 위축 결과이며 금융위기는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의 폭락, 대규모 대출 부실화 등으로 인해 대형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경우에 일어났다. 이처럼 금융시스템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면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해 극도의 투자 부진을 시작으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성장률 급락, 실업률 폭등을 겪게 된다. 둘째는 우리가 걱정하는 디플레이션이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면 어떤 양태로 나타날 것인가이다. 선진국의 경우 자산가격 거품 붕괴에 따른 금융위기에 의해 초래되는 디플레이션은 총수요의 급격한 위축과 물가수준의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경우 금융위기의 결과가 초단기적으로는 총수요의 급격한 위축과 함께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나며 물가 하락은 어느 정도의 시차가 지나서야 나타날 것이다. 왜냐하면 원화는 달러, 엔화와는 달리 국제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금융위기는 단기적으로는 외국자본의 유출과 환율 급등을 가져와 수입물가 폭등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7년에 시작된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는 1998년에는 마이너스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1999년에는 제로 수준의 물가상승률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바는 금융안정이 최선의 디플레이션 방지책이며 물가지표의 움직임은 디플레이션의 예측은 물론 적시 인식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에서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실 문제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미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높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금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던 기업의 수익성도 2011년 이후 다시 악화되기 시작해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하락하는 등 기업 간 양극화도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하여 가계부채나 기업부실 문제가 악화될 경우 완충 역할을 해야 할 금융기관의 경영건전성이 2011년 이후 악화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가지표의 움직임에 예민하기보다는 가계부채 누증, 기업 수익성 악화 및 양극화 심화, 금융기관의 건전성 약화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난 1997년 금융위기가 한보사태로부터 촉발된 금융시스템의 마비를 통하여 우리 경제의 위기로 이어졌듯이 디플레이션의 얼굴을 한 대불황이 만약 일어난다면 그것은 물가하락이 아닌 금융위기라는 길을 통해 우리 경제에 다가설 것이기 때문이다.
  • 진에어, 최저가 항공권 구매 ‘진마켓’ 오픈…홈페이지 마비사태까지

    진에어, 최저가 항공권 구매 ‘진마켓’ 오픈…홈페이지 마비사태까지

    진에어가 최저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진마켓’을 열었다. 진에어의 진마켓 오픈 소식에 네티즌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진에어는 14일 “1월 23일까지 13개 전 노선 항공권을 연중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2014년 상반기 진마켓’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진마켓은 오픈하자마자 항공권을 구입하려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진에어는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 잠시 후에 다시 접속해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 진마켓은 진에어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백화점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 마켓으로 정기적으로 매년 두 차례 진에어 항공권을 특별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특가 항공권으로는 제주-상하이 왕복 19만 9700원(6만 9000원), 인천-나가사키 왕복 15만8 200원(7만 9000원), 인천-홍콩 왕복 28만 9900원(14만 9000원), 인천-방콕 왕복 31만 4300원(15만 9000원), 김포-제주 편도 3만4100원(1만 8000원)이 있다. 각 노선 및 탑승 기간에 따라 할인율은 상이할 수 있다. 또 각 노선별 운임은 TAX 포함 총액 운임이고 환율 변동에 따른 TAX 변동으로 총액운임은 지속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출 꺼리게 하는 ‘오줌주머니’ 대신 ‘인공방광 수술’ 인기

    방광암으로 진단돼 외과적으로 방광을 적출할 경우, 일반적으로는 배뇨를 위해 회장도관을 이용한 요루를 복벽에 만들어 오줌을 빼낸 뒤 이를 외부의 소변주머니에 모아 처리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인공 오줌주머니가 이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소변 배출은 환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줌주머니를 단 환자는 대부분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대중목욕탕조차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환자 자신의 소장을 떼어내 인공 방광을 만들어 기존의 방광과 같이 요도를 통해 배뇨를 하는 방법이 고안돼 시행되고 있으나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 합병증과 이환율이 높아 잘 적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인공 방광 수술 기술이 축적돼 최근에는 수술시간을 4시간 정도로 줄이고, 출혈을 최소화해 수술 중 무수혈기법을 적용하면서 수술 환자의 이환율과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런 인공 방광 수술은 상대적으로 요도가 긴 남성 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되었으나 수년 전부터는 요도가 짧은 여성 환자들에게도 성공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남성 방광암 환자들에게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할 때, 신경 및 혈관 다발을 보존하여 발기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성과도 무척 좋은 편이다. 이동현 교수는 “아직은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시도되기는 하지만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방광을 제거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방광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 중 일부 환자들에게는 경요도적 방광종양절제술과 함께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 방식을 적용해 가능한 한 방광을 보전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 방법은 방광적출술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아직 낮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朴대통령 “TPP 공식참여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참여국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공식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PP는 미국이 주도해 현재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우리나라의 TPP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TPP 참여 6개국과 잇따라 예비 양자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대표보는 지난달 “TPP 협상은 사실상 종료 단계로, 새로운 국가들을 참여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힌 적이 있어 이번 예비 양자협의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올해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과의 FTA 체결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원화 환율과 관련, “한국은행이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수출 경쟁력 등을 생각할 때 간접적으로 어떻게 하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인가를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국 정부가 원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유도하지 않겠지만,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까지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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