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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염색하고 고교 입학한 101살 할머니 “사회봉사가 꿈” [월드피플+]

    머리 염색하고 고교 입학한 101살 할머니 “사회봉사가 꿈” [월드피플+]

    100세를 넘긴 고등학생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할머니는 순탄하지 않았던 과거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미래에 대해선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에스코바르에 사는 할머니 메르세데스 페르난데스 할머니의 이야기다. 할머니는 1922년 1월 12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남부 베나도 투에르토 지역에서 출생했다. 만 4살 때 부모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에스코바르로 이주한 할머니는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것, 남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린 것도 모두 에스코바르에서였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지난 일을 되새겨 봐야 뭐 하겠는가. 기쁜 일도 많았지만 슬픈 일도 많았던 과거에 대해선 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생애 최대 위기가 닥친 건 2년 전, 99살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1살 연하인 남편이 지병으로 눈을 감자 할머니는 혼자가 됐다. 부부에겐 자식이 없었다. 부부가 받는 기초연금으로 생활을 할 땐 넉넉하지 않아도 생계를 걱정하진 않았지만 혼자가 된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것도 이때였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노숙을 하면서 무료급식소에서 매일 주는 점심 한 끼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 할머니는 “먼저 떠난 남편 생각에 공원에 누워서도 잠을 이루지 못해 하루하루가 참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랬던 할머니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 건 무료급식소의 한 자원봉사자가 노숙하는 할머니를 안타깝게 여겨 시립양로원을 소개하면서였다. 시립양로원은 50년째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왔다. 양로원에 들어간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자신도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우선 고등학교부터 졸업하자고 작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양로원 측의 도움으로 공립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 나이에 학교를 졸업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공부를 해봤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민폐만 끼칠 것”이라는 등 반대하는 양로원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면서 끝내 학교에 들어갔다. 고령이지만 매일 걸어서 등교하는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공부를 시작한 후 염색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밝은 퍼플로 머리카락 색깔을 바꿨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외모를 바꾸니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고 공부도 더 잘 된다”면서 “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봉사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 ‘폭우 피해’ 예천서 복구 봉사 중인 배우

    ‘폭우 피해’ 예천서 복구 봉사 중인 배우

    배우 조성규가 수해 복구 작업을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경북 예천에서 수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조성규는 첫날 페이스북에 “첫날의 자원봉사는 나만의 개인 봉사로 마무리했다. 이제 내겐 내일부터가 호우 피해 지역의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라고 해도! 불타는 한여름 한낮의 무더위에 아주 많은 체력 고갈이 예상되지만 어찌 산산이 부서진 터전만큼이나 속 타는 그분들 마음 같겠는가 싶다”고 말했다. 조성규는 이틀째부터 팀을 이뤄 복구 작업에 나섰다. 그는 “모두가 이른 아침부터 굵은 땀방울을.. 강한 호우에 무너진 명승지 돌담을 쌓고 쓸고”라면서도 “주말에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 아니 그게 그렇게도 급한 일인가? 산사태로 폐허가 된 집이 많다”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마솥 열기의 무더운 찜통더위에 힘듦이 예상되지만 강인한 복서의 프로근성으로 힘내자”며 “집 짓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손 붙잡고 제발 살게 해달라고 눈물짓는 할머니 모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음에, 그저 힘내시란 말밖에는 할 수 없음에 눈물이 가득해졌다”고 했다. 한편 조성규는 1992년 KBS 드라마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한 뒤 ‘첫사랑’, ‘사랑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19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 [단독] “나의 존엄한 죽음을 허하라” 조력사망 헌법소원 나선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⑤]

    [단독] “나의 존엄한 죽음을 허하라” 조력사망 헌법소원 나선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⑤]

    <5> 가족 그리고 죽음을 돕는 사람들 조력사망을 원하는 시민과 변호사 단체 등이 모여 조력사망 합법화를 위한 소송에 나선다. 조력사망 당사자를 필두로 단체 소송이 진행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24일 한국존엄사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조력사망 제도화를 위해 헌법소원 청구인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조력사망 도입을 주장하는 변호사 단체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의 상임대표 김현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맡는다. 방식은 크게 헌법소원과 위헌법률 심판 두 가지가 논의된다. 헌법소원은 조력사망 외에는 고통을 해소할 대안이 없는 난치성 환자가 국내에서는 조력사망이 허용되지 않아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았다는 논리다. 위헌법률 심판은 가족의 조력사망에 동행했을 때 적용될 수 있는 형법상 자살방조죄 조항이 헌법에 위배하는지 여부를 가려 보자는 취지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조력사망을 원하는 당사자들이 헌법소원을 청구하거나 헌법재판소가 자살방조죄 조항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화된 경우가 많다. 지난해 1월 조력사망을 입법화한 오스트리아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던 환자와 췌장암으로 고통받던 아내의 자살을 도운 죄로 형을 선고받은 남성 등이 나서 촉탁살인죄와 자살방조죄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헌재가 자살방조죄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조력사망이 가능해졌다. 독일의 경우 조력사망을 원하는 환자들과 존엄사 단체, 일부 의사와 변호사들이 존엄사 단체에 적용한 ‘업무상 자살방조’ 처벌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연방헌법재판소는 2020년 2월 해당 조항이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위헌 결정을 내렸다.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의 물꼬를 틔운 2008년 ‘김 할머니’ 사례처럼 병원 측에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과 헌법소원을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이번 소송에는 난치성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을 달고 사는 이명식(62)씨 등이 조력사망을 희망하는 당사자로 직접 참여한다. 김 변호사는 “의사 직군에서도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찾고 있다”며 “존엄사로서 조력사망을 바라보는 헌재의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졌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현역 NBA 선수 카일 앤더슨, ‘중국 1호’ 귀화 농구선수 됐다

    현역 NBA 선수 카일 앤더슨, ‘중국 1호’ 귀화 농구선수 됐다

    중국 남자 농구가 1호 귀화 선수를 영입했다. 24일 중국 현지 언론인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중국 농구협회에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파워 포워드인 카일 앤더슨의 중국 귀화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24일 오전 중국 국적을 취득했고 중국 농구 협회 의장인 야오밍(姚明)과 만남을 가졌다. 현역 NBA 선수인 앤더슨은 지난 6월 27일 처음으로 상하이를 방문해 귀화를 위한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중국 남자 농구를 대표해 다음달 25일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에서 열리는 2023 세계 남자 농구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원래 ‘중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1993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그의 외할머니의 아버지, 즉 카일의 증조 할아버지가 중국인이었던 것. 증조할아버지는 2차 전쟁 당시 중국에서 자메이카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8년 8월 외할머니는 중국 선전에서 친척을 만났고 이후 카이얼을 이 씨(李) 호적에 올리고 리카이얼(李凯尔)이라는 중국이름을 지어줬다. 다만 앤더슨의 영입이 중국 농구의 역량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할 부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스포츠업계에서 그동안 ‘중국인’으로 영입했던 외국 용병들이 대부분이 몇 경기만 하고 돌아간 것을 되풀이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 “조선족 2세, 도박빚, 이혼남” 신림동 범인 추측 난무…신상공개 될까

    “조선족 2세, 도박빚, 이혼남” 신림동 범인 추측 난무…신상공개 될까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범인 조모씨(33)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1일 사건 발생 후 온라인에는 이름과 나이, 출신학교 등 조씨의 신상정보를 추측한 게시글이 나돌았다. 조씨의 과거 사진과 소셜미디어(SNS) 계정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확산했다. 조씨의 지인을 자처한 이는 그가 외자 이름을 가진 조선족 2세이며, 이혼 후 수천만원의 도박 빚을 떠안고 건설 현장을 전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 정보가 사실인지는 이번 주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 결정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행 피의자 신상 공개제도는 2010년 신설된 특정강력범죄법과 성폭력처벌법에 근거한다. 검경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나 성폭력 사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및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유정 살인사건과 강남 납치 살해 사건,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n번방 성 착취물 제작 유포 사건 등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일단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만 살펴보면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현재 무직이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반성한다”영장심사 10분만에 종료, 구속 수감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길이 100여m인 골목에서 남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골목을 빠져나간 조씨는 인근 모텔 주차장 앞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 조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병원에 실려 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겼다. 조씨는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구속 후 현재 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23일 오후 2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이날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자신의 처지를 탓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배경, 범행 이전 행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자 유족 “모범생, 실질적 가장”“반성 없는 반성문으로 감형 없도록 사형 요청” 한편 조씨의 범행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유족은 같은 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악마같은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며 “유족들은 갱생을 가장한 피의자가 반성하지도 않는 반성문을 쓰며 감형을 받고 또 사회에 나올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또 자신의 사촌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 가장이며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이 신림동에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13차례 흉기에 찔렸다고 청원인은 말했다.
  • 깊은 주름마저 당당한 구미호…설화 속 K할미, 세계를 호리다

    깊은 주름마저 당당한 구미호…설화 속 K할미, 세계를 호리다

    눈가, 이마, 미간엔 오래된 이야기처럼 주름이 굽이굽이 파였다. 하지만 눈빛은 형형하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에선 당당함이, 풍성하게 물결치는 은발에선 성스러움이 배어나온다. 뾰족 솟은 여우 귀가 그의 정체에 신비로움을 덧입힌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40)가 처음 선보인 할머니 초상화의 제목은 ‘미래의 우리들’(2023). 인물의 고귀함을 부각시킨 이 작품은 나이 든 여성에게 권력과 지혜를 부여하며 존재 가치를 승격시킨다. 여성의 젊음에만 탐닉하고 노년 여성은 주변부로 밀어내며 ‘쓸모 없는 존재’로 취급해 온 현실을 과감히 전복하려는 시도다. 남성 중심적 역사에서 무속 신앙 속 하찮은 존재로 잊혀져가는 창조신 마고 할미, 교활한 존재로 폄훼됐던 구미호를 우리 시대로 불러낸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신화와 설화에서 노인은 사악하거나 권력을 얻으려는 악마처럼 그려지고, 서구사회에선 나이 든 여성이 존중받지 못한 채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이런 구조를 바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는 미약하고 미천한 존재들에게 힘과 가치를 불어넣으며 이들의 지위를 끌어올린다. 캐나다 교포 2세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경계인으로 살며 겪은 진통, 정체성에 대한 통찰의 결과물인 셈이다. 대구가 고향인 어머니에게서 밤마다 들었던 구미호와 바리데기 등의 전통 설화, 학생 시절 탐구해 온 여성 주도의 한국 전통 샤머니즘 등을 재료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입혀 회화, 설치, 조각 등 33점을 선보였다. 작가의 뜻은 입구에서 마주하게 되는 해태를 탄 마고 할미상 ‘안내자와 짐승’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장군 등이 맡아온 꼭두의 리더로 마고 할미를 세우며 구전으로만 전해 오던 여성 역사, 샤머니즘 속 페미니즘을 주 무대에 올려놓는다. 동물과 혼종의 캐릭터들을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대형 회화 ‘트릭스터, 잡종, 짐승’(2023)은 작가의 화두를 관통하는 집합체로 읽힌다. 성가신 존재로 여겨져온 갈매기나 교활함의 대명사인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이 둘을 합친 듯한 혼종, 작가가 키우는 반려견 등이 달과 뿔소라, 다른 차원으로 오가는 듯한 문 등 신비로운 배경 속에 한데 어우러져 있다. 중세 시대 종교화처럼 세 폭으로 펼쳐진 형식이나 제단, 사당, 무대처럼 보이는 구조물 위에 작품을 올려놓는 방식 등으로 작가는 천대받아온 동물들을 영물, 권능한 존재로 재탄생시켰다.전시장 곳곳 가벽 위에서 갖가지 꼭두들의 위트 넘치는 포즈와 표정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근육질을 자랑하는 소녀 호위무사’ 등 일부는 천장 위 조명을 통해 전시장 외부 벽에 ‘그림자 작품’으로 나타나며 또 다른 관람 포인트 역할을 한다. 전시장은 두 개의 문을 통과하면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동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돼 있다. “관람객들에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거나 각각의 작품과 오롯이 대면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는 작가의 의도가 깃든 것이다. 관람이 끝나고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서 전시장을 내려다볼 기회도 놓치지 말자. 전시장 자체에도 작품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전통 조각보가 구현돼 있다.
  • [단독] “죽고 싶다는 건 ‘잘 살고 싶다’는 것… 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단독] “죽고 싶다는 건 ‘잘 살고 싶다’는 것… 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4> ‘조력사망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 외치는 사람들 가족이 고통 속에서 죽는 모습은 남은 사람에게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안긴다. 고통뿐인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조력사망 제도화에 상대적으로 높은 찬성률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안타깝게 떠나보냈거나 병으로 고통을 받고있다고 해서 모두가 조력사망 도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죽음이 마지막 선택지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의료 기술의 발달과 완화의료의 확대 등도 말기 환자들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 보호자와 암 전문의, 지체장애인 등 각각 다른 자리에 서서 ‘조력사망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3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한 항암제 다시 삼킨 아내… 6개월 시한부, 20년 기적의 삶 말기암 환자에게 온 기회획기적 신약 ‘글리벡’ 무상 복용암세포 줄어 이식수술로 새생명 “말기 환자들도 본능적으로 죽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살 가능성을 찾습니다.” 안기종(53)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에 ‘조력존엄사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반대 의견서’를 보냈다. 그는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로 의학의 발달을 꼽았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 덕에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했다. 2001년 11월 그의 아내는 우연히 배에서 큰 혹을 발견했다. 아내는 대형병원에서 골수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를 지나 가속기로 접어든 상태였다. “6개월입니다.” 의사의 입에서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안씨는 정신없는 아내를 대신해 백방으로 신약에 관한 정보를 수소문했고 얼마 후 희망적인 소식을 찾았다. 불과 6개월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난 표적 항암제 ‘글리벡’을 한국에서도 무상으로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글리벡은 당시 전문의들에게 ‘기적의 항암제’로 평가받았다.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말기 환자에게 무상으로 약을 공급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기에 참여했다. 글리벡을 복용하자 아내는 심한 구토와 근육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생존 욕구가 더 강했다. 토사물을 뒤져 가며 글리벡을 다시 삼키기를 반복했다. 덕분에 한 달 만에 혈액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석 달이 지나자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고, 열 달이 됐을 땐 골수검사 결과 역시 정상인과 같은 수준이 됐다. 병원에서는 상태가 좋아졌을 때 완치를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자고 권유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아내는 2013년부터 약을 중단했다. 6개월 시한부였던 아내는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멀쩡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의학, 더디지만 계속 발달연장된 생명, 말기 판단도 달라져포기하지 않는 한 가능성 있는 것 포기하지 않은 덕에 살아난 아내의 존재는 안씨가 조력사망 제도화에 찬성할 수 없는 이유다. 의학 발달로 희귀·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20년 사이 국내 사망률 1위 암인 폐암의 생존율은 2.6배 이상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조력사망 제도를 시행한다면 자신의 아내처럼 살 수 있는 사람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로 시한부나 말기 환자를 정의하는 기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는데도 대중의 인식은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에만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간병과의 전쟁을 이어 가며 한숨짓는 보호자들의 목소리도 그의 확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환자가 그냥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지친 간병인들의 호소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력사망이 환자를 죽음으로 떠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만 안 대표가 조력사망을 반드시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끝단이 있다. 고통을 전혀 관리할 수 없는 병과 임종을 피할 수 없는 시기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때에는 조력사망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조력사망이 제도화될 것이란 사실은 부인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직도 치료비가 없어서, 병간호에 지쳐서 살인까지 하는 세상이잖아요.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입으로 임종 환경을 충분히 개선한 상태가 돼야 다시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병마의 고통 알기에… 내 환자와 가족이 ‘임종의 시간’ 갖게 도와야 해방감보다 죄책감그땐 ‘죽음’ 맞을 준비 못 해 후회호스피스 등 더 나은 마지막 있어 “조력사망이 너무 빨리 고통의 해결책처럼 등장했다는 생각입니다.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은 데도 말이에요. ” ‘O&C’(Open and Closure: 수술 시작 후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봉합하는 경우. 외과의사가 말하는 가장 허탈하고 안타까운 수술) 김선영(47)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O&C’라는 의학용어를 알게 된 건 중학생 때다. 1990년 가을 40대 중반의 경제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갑작스레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 대신 아버지의 몸에는 담즙배액관(PTBD)이 꽂혔다. 어머니는 아버지 곁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 지겨운 것….” 이듬해 12월 아버지의 마지막 숨이 그치자 어머니는 시신에서 관을 빼내며 한숨을 내뱉었다. 길었던 어둠의 터널에서 해방된 듯한, 하지만 고인에게 ‘더 나은 마지막’을 건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담겼다.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임종 과정은 가족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아버지도, 가족들도 온통 고통뿐인 기억으로 남았다. 치료를 위해 노력한 시간이 후회와 죄책감으로 얼룩졌다. “그 당시에는 죽음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임종 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만약 호스피스 제도가 있었고 누군가 임종을 도왔더라면 아버지와 가족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거예요.” 그는 현재 아버지와 같은 암 환자를 상대하는 종양내과 의사가 됐다. 환자의 고통과 남은 가족들의 후회 등 말기 환자의 투병 과정을 잘 알기에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권하길 꺼린다. 아버지의 임종과는 다르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를 활용해 임종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 생존 의지와 의료 복지환자 고통·불안 해소할 시간 필요‘해로운 치료 중단’ 진단 명확해야 하지만 현실에서의 한계는 분명했다. 환자를 충분히 돌보지 못하는 바쁜 병원, 부족한 호스피스 인력 문제는 만성적 고질병이다. 21.5%에 그치는 호스피스 이용률(2021년 호스피스 대상 질환사망자 대비)은 호스피스가 충분히 좋은 제도란 것을 강조하기엔 부끄러운 숫자다. 김 교수는 호스피스 제도를 확충해 이용률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치료에만 집착하는데 의사 입장에선 호스피스 등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할 기회도 시간도 없다. 결국 관성적으로 환자는 항암 치료를 하다가 응급실에서 사망하고 가족들은 큰 트라우마를 겪는다”며 “또 통상 대형병원 진료는 3분 안에 1명의 환자를 처리하는 식이다. 이런 체계에선 의료진이 환자의 외로움과 불안 등을 충분히 해소해주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만난 말기 환자들은 대체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력사망 찬성 비율이 높은 것은 응답자들이 임종에 대해 구체적이고 깊은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 교수는 “사람들은 먼 죽음을 생각할 때 ‘건강하게 살다가 깔끔하게 죽어야지’라고 쿨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죽음이 임박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어떻게든 희망을 놓지 않고 조금이라도 가족들과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말기 환자와 가족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준비하려면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이 더이상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항암이 해롭다는 걸 명확히 말해 줄 필요가 있어요. 그게 치료를 선택하지 않은 가족들의 죄책감과 짐을 덜어 주는 일입니다.” 살수록 고통 커지는 장애인… 나처럼 죽음을 강요받을 수도 “저 몸으로 살겠나”소아마비 걸리자 죽음 갈림길에내 죽음에 제삼자 개입은 ‘살인’ 중증장애인 이문희(66)씨는 어린 시절 자신도 모르게 삶의 갈림길에 섰던 사실을 떠올리면 아직도 끔찍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동네에 번진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두 돌이 지나서도 일어서지 못했다. 뒤늦게 병원을 가서 지체장애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그의 친척 할머니가 찾아왔다. 할머니는 이씨의 어머니에게 “곡기를 끊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밥을 적게 줘 자연스럽게 굶겨 죽이자는 것이었다. 당시 집안의 수입은 대부분 이씨의 치료비로 나갔다. 건강한 아이도 살기 어려웠던 시절 가족은 이씨가 살아갈 삶을 걱정했다. 다행히 어머니의 강한 반대로 이씨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이씨는 “할머니는 내 삶을 걱정해 날 죽이자고 했었지만 정작 손주인 내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여생의 기회를 제거하려 했다”면서 “조력사망 제도도 의사소통이 부족한 장애인들의 의사와 반하는 오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력사망을 반대한다. 손주를 죽이려 했던 할머니처럼 제삼자가 사람의 죽음을 결정하는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죽을 권리’란 내 죽음에 대해서는 국가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조력사망 제도는 국가가 개인들의 죽음에 개입하는 것을 넘어 그 절차와 방법까지 탈범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유학 시절 겪었던 크고 작은 경험들 역시 조력사망을 반대하는 이유가 됐다. 이씨는 1998년 도르트문트대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을 전공했다. 수업에서 지도교수가 중증장애인의 안락사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며 회의에 빠졌다. 안락사가 겉으론 약자를 위한 것으로 포장해도, 실질적으로 약자에게 죽음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가치 없는 삶은 없다생명에 ‘실용의 잣대’ 대면 안 돼신체보다 ‘정서적 해방’ 고려해야 이씨는 조력사망이 자칫 파시즘을 기반으로 한 ‘우생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씨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어느 날 새벽 1시, 바깥이 밝아 문을 열었더니 집에 불이 번지고 있었다. 황급히 화장실에서 물을 길어 뿌렸다. 이웃 주민들의 신고와 도움으로 이씨는 겨우 살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양인과 장애인을 혐오하는 ‘신나치주의자’(네오나치)의 방화 범죄였다. 이씨는 “(세계적으로) 네오나치와 같은 극우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락사는 국가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한테 지지를 받고 있다”며 “사람의 생명이 극대화된 생산성의 논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안락사를 고민하는 것은 그만큼 실용성에 근거한 가치와 철학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방증”이라면서 “어느 것이 더 실용적인가란 고민에서 가치 없는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논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죽고 싶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결국 ‘살고 싶다’는 것임을 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죽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살고 싶다는 욕망이 큰 겁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됐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은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서적 외로움, 세상과의 단절 등 심리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말기 환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죽을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마음 아픈 건 어때요’라고 먼저 물어봐야 할 때입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단독] 시한부 아내의 기적의 삶…“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 시한부 아내의 기적의 삶…“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고통의 당사자 3人이 전하는 조력사망 반대 이유의학 기술의 발전, 회복 가능성 차단부족한 호스피스·완화의료부터 보완해야사회적 약자 죽음으로 등떠밀 것 가족이 고통 속에서 죽는 모습은 남은 사람에게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안긴다. 고통뿐인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조력사망 제도화에 상대적으로 높은 찬성률을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안타깝게 떠나보냈거나 병으로 고통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조력사망 도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죽음이 마지막 선택지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의료 기술의 발달과 완화의료의 확대 등도 말기환자들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 보호자와 암 전문의, 지체장애인 등 각각 다른 자리에 서서 ‘조력사망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3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한 항암제 다시 삼킨 아내…6개월 시한부의 기적 “말기 환자들도 본능적으로 죽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살 가능성을 찾습니다.” 안기종(53)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에 ‘조력존엄사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반대 의견서’를 보냈다. 그는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로 의학의 발달을 꼽았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 덕에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했다. 2001년 11월 그의 아내는 우연히 배에 큰 혹을 발견했다. 아내는 대형병원에서 골수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를 지나 가속기로 접어든 상태였다. “6개월입니다.” 의사의 입에서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안씨는 정신없는 아내를 대신 백방으로 신약에 관한 정보를 수소문했고 얼마 후 희망적인 소식을 찾았다. 불과 6개월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난 표적 항암제 ‘글리벡’을 한국에서도 무상으로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글리벡은 당시 전문의들에게 ‘기적의 항암제’라는 평가받았다.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말기 환자에게 무상으로 약을 공급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를 진행하고 있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글리벡을 복용하자 아내는 심한 구토와 근육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생존의 욕구는 더 강했다. 토사물을 뒤져가며 글리벡을 다시 삼키기를 반복했다. 덕분에 한 달 만에 혈액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석 달이 지나자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고, 열 달이 됐을 땐 골수검사 결과 역시 정상인과 같은 수준이 됐다. 병원에서는 상태가 좋아졌을 때 완치를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자고 권유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아내는 2013년부터 약을 중단했다. 6개월 시한부였던 아내는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멀쩡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포기하지 않은 덕에 살아난 아내의 존재는 안씨가 조력사망 제도화에 찬성할 수 없는 이유다. 의학 발달로 희귀·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20년 사이 국내 사망률 1위 암인 폐암의 생존율은 2.6배 이상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 무작정 조력사망을 시행한다면 자기 아내처럼 살 수 있는 사람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로 시한부나 말기 환자를 정의하는 기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대중의 인식은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에만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간병과의 전쟁을 이어가며 한숨짓는 보호자들의 목소리도 그의 확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환자가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간병인들의 지친 호소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력사망은 환자를 죽음으로 떠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만 안 대표가 조력사망을 반드시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끝단이 있다. 고통을 전혀 관리할 수 없는 병과 임종을 피할 수 없는 시기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때에는 조력사망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은 미래에 조력사망이 제도화될 것이란 사실은 부인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직도 치료비도 없어서, 병간호에 지쳐서 살인까지 발생하는 세상이잖아요.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입으로 임종 환경을 충분히 개선한 상태가 돼야 다시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외로웠던 아버지의 임종, 누군가 도왔더라면… “조력사망이 너무 빨리 고통의 해결책처럼 등장했다는 생각입니다.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로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은 데도 말이예요. ” ‘O&C’(Open and Closure: 수술 시작 후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봉합하는 경우. 외과의사가 말하는 가장 허탈하고 안타까운 수술) 김선영(47)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O&C’라는 의학용어를 알게 된 건 중학생 때다. 1990년 가을 40대 중반의 경제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갑작스레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지만 손을 쓸 수 없다. 대신 아버지의 몸에는 담즙배액관(PTBD)이 꽂혔다. 어머니는 아버지 곁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 지겨운 것…” 이듬해 12월 아버지의 마지막 숨이 그치자 어머니는 시신에서 관을 빼내며 한 숨을 내뱉었다. 길었던 어둠의 터널에서 해방된 듯한, 하지만 고인에게 ‘더 나은 마지막’을 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담겼다.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임종 과정은 가족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아버지도, 가족들도 온통 고통뿐인 기억으로 남았다. 치료를 위해 노력한 시간이 후회와 죄책감으로 얼룩졌다. “그 당시에는 죽음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임종 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만약 호스피스 제도가 있었고 누군가 임종을 도왔더라면 아버지와 가족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거에요.” 그는 현재 아버지와 같은 암 환자를 상대하는 종양내과 의사가 됐다. 환자의 고통과 남은 가족들의 후회 등 말기 환자의 투병 과정을 잘 알기에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권하길 꺼린다. 아버지의 임종과는 다르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에서 임종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한계는 분명했다. 환자를 충분히 돌보지 못하는 바쁜 병원, 부족한 호스피스 인력 문제는 만성적 고질병이다. 21.5%에 그치는 호스피스 이용률(2021년 호스피스 대상 질환사망자 대비)은 호스피스가 충분히 좋은 제도란 것을 강조하기엔 부끄러운 숫자다. 김 교수는 호스피스 제도를 확충해 이용률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치료에만 집착하는데 의사 입장에선 호스피스 등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할 기회도 시간도 없다. 결국 관성적으로 환자는 항암 치료를 하다가 응급실에서 사망하고 가족들은 큰 트라우마를 앓는다”며 “또 통상 대형병원 진료는 3분 안에 1명의 환자를 처리하는 식이다. 이런 체계에선 의료진이 환자의 외로움과 불안등을 충분히 해소해주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김 교수는 “병원에서 만난 말기 환자들은 대체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력사망 찬성 비율이 높은 것은 응답자들이 임종에 대해 구체적이고 깊은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 교수는 “사람들은 먼 죽음을 생각할 때 ‘건강하게 살다가 깔끔하게 죽어야지’라고 쿨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죽음이 임박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어떻게든 희망을 놓고 않고 조금이라도 가족들과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말기 환자와 가족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준비하려면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이 더 이상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항암이 해롭다는 걸 명확히 말해줄 필요가 있어요. 그게 치료를 선택하지 않은 가족들의 죄책감과 짐을 덜어주는 일입니다.” 조력사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죽음으로 내몰 것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저런 몸으로 살겠냐…그냥 보내주자.” 중증장애인 이문희(66)씨는 어린시절 자신도 모르게 삶의 갈림길에 섰던 생각을 떠올리면 아직도 끔찍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동네에 번진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두돌이 지나서도 일어서지 못했다. 뒤늦게 병원을 가서 지체장애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그의 친척 할머니가 찾아왔다. 할머니는 이씨의 어머니에게 “곡기를 끊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밥을 적게 줘 자연스럽게 굶겨 죽이자는 것이었다. 당시 집안의 수입은 대부분 이씨의 치료비로 나갔다. 건강한 아이도 살기 어려웠던 시절, 가족은 이씨가 살아갈 삶을 걱정됐다. 다행이 어머니의 강한 반대로 이씨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이씨는 “할머니는 내 삶을 걱정해 날 죽이자고 했었지만 정작 손주인 내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여생의 기회를 제거하려 했다”면서 “조력사망 제도도 의사소통이 부족한 장애인들의 의사와 반하는 오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력사망을 반대한다. 손주를 죽이려 했던 할머니처럼 제삼자가 사람의 죽음을 결정하는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죽을 권리’란 내 죽음에 대해서는 국가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조력사망 제도는 국가가 개인들의 죽음에 개입하는 것을 넘어 그 절차와 방법까지 탈범죄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유학 시절 겪었던 크고 작은 경험들 역시 조력사망을 반대하는 이유가 됐다. 이씨는 1998년 도르트문트 대학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을 전공했다. 수업에서 지도 교수가 중증장애인의 안락사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며 회의에 빠졌다. 안락사가 겉으론 약자를 위한 것으로 포장해도, 실질적으로 약자에게 죽음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이씨는 조력사망이 자칫 파시즘을 기반으로 한 ‘우생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씨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어느 날 새벽 1시, 바깥이 밝아 문을 열었더니 집에 불이 번지고 있었다. 황급히 화장실에서 물을 길어 뿌렸다. 이웃 주민들이 신고와 도움으로, 이씨는 겨우 살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양인과 장애인을 혐오하는 ‘네오 나치’(신나치주의)의 방화 범죄였다. 이씨는 “(세계적으로) 네오 나치와 같은 극우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락사는 국가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한테 지지를 받고 있다”며 “사람의 생명이 극대화된 생산성의 논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안락사를 고민하는 것은 그만큼 실용성에 근거한 가치와 철학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방증”이라면서 “어느 것이 더 실용적인가란 고민에서 가치없는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논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죽고 싶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결국 원하는 건 ‘살고 싶다’라는 점을 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죽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살고 싶다는 욕망이 큰 겁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됐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은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서적 외로움, 세상과 단절 등 심리적 원인도 복합적으로 작용입니다. 말기 환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죽을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마음 아픈건 어때요’라고 먼저 물어봐야 할 때입니다.”
  • 마고할미의 힘과 지혜 불러온 제이디 차, 편견 뒤엎다

    마고할미의 힘과 지혜 불러온 제이디 차, 편견 뒤엎다

    눈가, 이마, 미간엔 오래된 이야기처럼 주름이 굽이굽이 패였다. 하지만 눈빛은 형형하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엔 당당함이, 풍성하게 물결치는 은발에선 성스러움이 퍼져나간다. 뾰족 솟은 여우 귀가 그의 정체에 신비로움을 덧입힌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40)가 처음 선보인 이 할머니 초상화의 제목은 ‘미래의 우리들’(2023). 마치 중세 귀족 여성의 초상화처럼 인물의 고귀함을 부각시키는 이 작품은 나이 든 여성에 권력과 지혜를 부여하며 존재 가치를 승격시킨다. 여성의 젊음에만 탐닉하고 노년 여성은 주변부로 밀어내며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해온 현실을 과감히 전복하려는 시도다. 남성 중심적 역사에서 무속 신앙 속 하찮은 존재로 잊혀져가는 창조신 마고 할미, 교활한 존재로 폄훼됐던 구미호를 우리 시대로 불러낸 것이기도 하다.작가는 “신화와 설화에서 노인은 사악하거나 권력을 얻으려는 악마처럼 그려지고, 서구사회에선 나이 든 여성이 존중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이런 구조를 바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0월 12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는 이처럼 미약하고 미천한 존재들에 힘과 가치를 불어넣으며 이들의 지위를 끌어올린다. 캐나다 교포 2세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경계인으로 살며 겪은 진통, 정체성에 대한 통찰의 결과물인 셈이다. 대구가 고향인 어머니에게서 밤마다 들었던 구미호와 바리데기 등의 전통설화, 학생 시절 탐구해온 여성 주도의 한국 전통 샤머니즘 등을 재료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풀어내며 회화, 설치, 조각 등 33점을 내놨다.편견에 밀려난 나이 든 여성엔 힘과 지혜 부여 천대받던 동물, 혼종을 영물로 지위 격상시켜약자 밀어내고 존중하지 않는 사회 구조 전복 작가의 이런 뜻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해태를 탄 마고 할미 ‘안내자와 짐승’에서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장군 등이 맡아온 꼭두의 리더로 마고 할미를 세우며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여성 역사, 샤머니즘 속 페미니즘을 주 무대에 올려놓는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을 장식하는 대형 회화 ‘트릭스터, 잡종, 짐승’(2023)은 동물과 혼종의 캐릭터들을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작가의 화두를 관통하는 집합체로 읽힌다. 성가신 존재로 여겨져온 갈매기나 교활함의 대명사인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작가가 키우는 반려견 등이 달과 뿔소라, 다른 차원으로 오가는 듯한 문 등 신비로운 배경 속에 한데 어우러져 있다. 중세 시대 종교화처럼 3폭으로 펼쳐진 형식이나 제단, 사당, 무대처럼 보이는 구조물 위에 작품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작가는 천대받아온 동물들을 영물, 권능한 존재로 재탄생시켰다.전시장 곳곳 가벽 위에 갖가지 꼭두들의 위트 넘치는 포즈와 표정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근육질을 자랑하는 소녀 호위무사’ 등 일부는 천장 위 조명을 통해 전시장 외부 벽에 ‘그림자 작품’으로 나타나며 또 다른 관람 포인트로 역할한다. 전시장은 두 개의 문을 통과하면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동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돼 있다. “관람객들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거나 각각의 작품과 오롯이 대면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는 작가의 의도가 깃든 것이다. 관람이 끝나고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서 전시장을 내려다볼 기회도 놓치지 말자. 전시장 자체에서도 작품들에서 모티브로 거듭 쓰인 전통 조각보가 구현돼 있다.
  • “할머니 업히세요, 얼른요”…마을 침수에 독거노인 찾아다닌 경찰관

    “할머니 업히세요, 얼른요”…마을 침수에 독거노인 찾아다닌 경찰관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이천의 저지대 마을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홀로 집에 남아있던 어르신들을 경찰관이 직접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 소속 고재중 경감이다. 지난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15일 0시 15분쯤 고 경감은 112상황실의 ‘코드1’ 지령을 받고 오남2리로 달려갔다. 당시 마을은 양수장 물이 역류하면서 주택과 숙박업소 등이 침수된 상태였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고 경감은 ‘마을에 독거노인 몇 분이 계시다’는 마을 이장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마을 곳곳을 수색했다. 고 경감은 집 문을 두드려 보고 창문을 열어보는 등 여러 집을 확인했다. 주택 곳곳은 이미 마당까지 물이 들어찬 상태였다. 그러던 중 인기척이 느껴지는 집에서 홀로 집에 남아있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잠이 들어 대피방송을 듣지 못했는지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고 경감은 귀가 어두운 할머니를 위해 큰 소리로 “할머니, 경찰관이에요. 물이 차서 밖으로 나가셔야 돼요. 어서 옷만 입고 나오세요”라고 알렸고, 밖으로 나온 할머니에게 “어서 업히세요”라며 등을 내줬다.등에 업혀 연신 미안하다고 하는 할머니에게 고 경감은 “괜찮다”, “할머니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고 경감은 이후에도 동료들과 약 40여분간 마을 곳곳을 다니며 어르신 5명을 포함한 마을 주민 30여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고 경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부모님도 시골에 혼자 계시고. 들쳐 업고 무조건 나가서 살고 보자 그런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고 경감의 등에 업혀 연신 미안해하던 할머니는 “나를 업어다 갖다 살려줬으니 미안하지. 그러지 않았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혼자”라며 고 경감을 끌어안았고, 고 경감도 “무사해 주셔서 고맙다”며 할머니에게 안겨 활짝 웃었다.
  • “괜히 봤다” “너무 끔찍”…신림 칼부림 CCTV영상 무차별 확산

    “괜히 봤다” “너무 끔찍”…신림 칼부림 CCTV영상 무차별 확산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이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사건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TV가 온라인에서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22일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흉기 난동 당시 인근 가게 CCTV에 찍힌 영상이 공유됐다. 26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피의자 조모(33)씨가 한 남성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 시도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정확한 유포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적잖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블라인드, 펨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무 생각없이 영상 클릭했다가 머리가 띵하다”, “괜히 봤다”, “밖에 못 나가겠다”, “잔인하고 끔찍하다”, “속이 울렁거린다”, “호신용품 들고 다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성년자나 심약자 등이 영상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범행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선일보에 “온라인 흐름상 영상 공유 자체를 막을 순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계속된 범죄 영상 노출에 무뎌져 ‘이 정도 영상은 공유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안일한 의식이 퍼지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방 범죄 등의 측면도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영상 공유는 제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 14건 신림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국 동포나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조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했고 흉기를 내려놓은 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이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15㎝ 흉기 들고 돌아다니는 男”…두 달 전 예고글 ‘소름’

    “15㎝ 흉기 들고 돌아다니는 男”…두 달 전 예고글 ‘소름’

    대낮에 서울 도심서 30대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사람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묻지마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조모(33)씨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들은 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실 등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치료를 받고 있다. 30대 피해자 1명도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국 동포나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4명과는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 묻히고 여유있게 걷더라”…아무나 마구 찔렀다 인근 상가의 CCTV를 보면 조씨는 2시 무렵 신림역 인근 도보를 활보하며 주위의 남성들을 무작위로 공격했다. 피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시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범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피해자 1명은 여성과 함께 걷고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조씨의 흉기에 찔린 남성은 곧바로 자리에 주저앉았으나 조씨가 공격을 계속하는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담겼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상인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옆에 걷고 있던 여성도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았다”며 “주변을 둘러보니 상처를 입은 다른 남성이 ‘도와주세요’라고 소리를 엄청 지르고 있더라. 남성(조씨)은 온 손에 피를 묻히고 흉기를 들고 걸어갔다. 걸음걸이가 여유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조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했고, 흉기를 내려놓은 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이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씨 주거지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받았다. 경찰은 마약 투약 가능성을 의심해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두 달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을 예고하는 듯한 글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네티즌은 “신림역에서 검은 복장의 중단발 남자가 15㎝ 칼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쪽으로 가는 사람이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라며 “현재 경찰이 수색 중이라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해당 글이 올라온 뒤 약 두 달 뒤 칼부림 사건이 벌어지자, 해당 글을 접한 이들 사이에서는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속보]신림동 칼부림男, 무직에 전과 3범 ‘한국인’

    [속보]신림동 칼부림男, 무직에 전과 3범 ‘한국인’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조모(33)씨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2시 7분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렀다.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국 동포나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4명과는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체포 직전 “살기 싫다”고 말했고 흉기를 내려놓은 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이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씨 주거지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받았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 “살기 싫다” 신림동 칼부림男, 무직에 전과 3범 한국인

    “살기 싫다” 신림동 칼부림男, 무직에 전과 3범 한국인

    신림역 인근 골목서 20분간 ‘묻지마 칼부림’20대 남성 1명 사망… 부상 3명 중 1명 위중폭행 전과… 법원 소년부 14차례 송치 전력경찰, 인천 주거지 수색… 휴대전화 임의제출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이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남성은 경찰에 체포되면서 “살기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의자 조모(33)씨는 이날 오후 2시 7분쯤 상가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행인들을 상대로 약 10분간 흉기를 휘둘렀다. 20대 남성 피해자는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부상자 30대 남성 3명 가운데 1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칼부림이 벌어진 골목은 폭 4m에 길이 100m가량으로 상가가 밀집해 있다. 경찰은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2시 20분쯤 조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조씨가 체포 직전까지 약 20분간 길거리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골목을 빠져나간 뒤 인근의 한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검거됐다. 그는 체포 당시 흉기를 내려놓은 채 별다른 저항을 하지는 않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대낮 번화가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벌어지자 시민들은 가게 안으로 몸을 숨기는 등 공포에 떨었다. 타로카페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비명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찌르고 흉기를 든 채 골목으로 뛰어가 다시 휘둘렀다”며 “고등학생 두 명이 가게로 울면서 뛰어들어와 바로 문을 잠갔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B씨는 “커플이 골목에 길을 걷고 있었는데 범인이 갑자기 그(커플) 중에 남자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국 동포나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4명과는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인천 주거지와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고 이날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씨 주거지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 받았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 악귀와 싸워 인간 구하는 카운터…재미·감동 구비, 일단 한번 보세요[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악귀와 싸워 인간 구하는 카운터…재미·감동 구비, 일단 한번 보세요[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경이로운 소문’(글·그림 장이)이 돌아왔다. 악귀를 잡는 카운터들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물로 2018년부터 카카오웹툰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시즌 2, 시즌 0을 거쳐 올 3월부터 시즌 3을 시작했다. 2021년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될 당시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오는 29일 tvN에서 드라마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다. 7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한쪽 다리에 장애까지 얻은 주인공 소문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힘들지만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 발동해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소문은 카운터로서의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저승세계인 ‘융’에 있어야 할 악한 영혼, 저승의 범죄자들이 이승으로 도망쳐 와 살아 있는 인간의 몸에 들어감으로써 그들의 정신과 육체를 공유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일종의 빙의와도 같은 현상으로 그려지는데 이렇게 악한 영혼들과 하나가 된 인간들은 나쁜 짓을 저지르며 쾌감을 느끼고 점점 더 범죄의 강도를 높여가면서 악귀로 진화한다. 이러한 악귀들에게는 물리법칙을 아득히 뛰어넘는 초능력이 생겨나고, 이 때문에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악귀를 진압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융에서는 이런 악귀들을 잡기 위해 뇌사상태에 빠진 인간 중 착한 영혼들과 교섭해 그들의 몸에 깃들게 된다. 선택받은 인간들은 초능력을 얻은 상태로 다시 살아나 카운터가 되어 악귀 소환의 임무를 수행한다. 아무리 융의 능력을 받은 카운터라고 해도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자양분으로 하여 진화한 악귀를 잡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카운터들은 팀을 구성해 악귀 소환 임무를 수행해 나가고 소문은 카운터 A팀에 소속되어 도하나, 가모탁, 추매옥과 함께 악귀들과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시즌 1에서는 소문이 카운터가 되는 과정을 시작으로 소문 부모님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고, 시즌 2에서는 더욱더 강력해진 악귀들을 소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카운터들을 그려낸다. 이후 프리퀄 격인 시즌 0, 그리고 현재 시즌 3에서는 드디어 성인이 된 소문을 중심으로 카운터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다. 악귀이거나 카운터이거나 상관없이 모두 인간이었을 때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의 의지로 악 또는 선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장이 작가는 악귀든 카운터든 간에 그들의 행동과 선택에 알맞은 당위를 부여하고 그에 따라 캐릭터들이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로 인해서거나 혹은 인간의 욕심과 탐욕에 의해서거나 우리는 늘 위기를 만나게 된다. 위기 앞에 놓인 힘없는 보통 사람들을 악귀들로부터 카운터들이 호쾌하게 구해 주는 웹툰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후련해진다. 어떤 장르이건 좋은 작품의 조건은 재미와 감동, 두 가지다. ‘경이로운 소문’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소개말도 설명도 다 필요 없다. 일단 한번 보시라. 시즌 1의 1화를 여는 순간부터 멈출 수 없을 것이다.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급발진 추적자 된 경영학자… “해법은 전자장치의 다중화”

    급발진 추적자 된 경영학자… “해법은 전자장치의 다중화”

    “사고기록장치(EDR)만 들여다봐서는 급발진 문제를 규명할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EDR을 두고 ‘제조사를 위한 면죄부’라는 말까지 나올까요.” 한국에서 ‘자동차 급발진’은 건드려서는 안 될 ‘성역’이다. 사고가 발생해도 제조사 책임을 입증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서다. 호소하는 자와 외면하는 자의 지루한 싸움. 그러다 지난해 말 강원 강릉에서 할머니가 몰던 차의 급발진 의심 사고로 10대 손자가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지면서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빗발친다. 이제는 달라질 수 있을까. 재무·금융을 전공한 경영학자에서 ‘급발진 추적자’로 거듭난 반주일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사안의 진전이 없는 이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발생 시 자동차의 EDR만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토론회에 패널로 초청된 반 교수는 EDR의 신뢰성이 얼마나 취약한지 구체적으로 입증한 증거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전문가다. 18일 서울 상명대 캠퍼스에서 만난 그는 “EDR은 엔진제어장치(ECM)에서 오는 정보를 받아 정리하는 수동적인 장치에 불과하다”면서 “EDR 전 단계에서 소프트웨어적인 결함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관 부처도 제각각이다. 우선 법 개정 요구가 빗발치는 제조사 입증 책임 전환 문제는 ‘제조물책임법’을 담당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키를 잡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은 국토교통부가, 사고 시 1차 조사는 행정안전부의 외청인 경찰이 맡는다. 기본적인 통계도 정리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 지난 13년간 766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간접적인 정황이 전부. 반 교수는 이를 두고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급발진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반 교수는 ‘다중화’ 개념을 제시한다. 다중화는 전자장치의 결함과 고장, 오작동 상황에 대비해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여분의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을 뜻한다. 이미 많은 전자기기에 도입된 방식이다. 자동차도 점차 전자기기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채택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경영학을 연구하던 반 교수는 어쩌다가 공학의 영역인 급발진 문제에 뛰어들었을까. 그는 “개인적인 계기가 있지만 연구자로서 오로지 객관적인 증거로만 이야기하고 싶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제조사 책임을 규명하는 데 성공한 바(BARR) 그룹의 사례를 언급했다. 코딩만 수천 시간 분석하면서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낸 그들만큼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우리 사회에 있는지 반문했다. “자동차의 제어권이 기계에 넘어가면서 급발진의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더 큰 비극을 막으려면 지금 반드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무조건 결함이 없다고 하는 건 과학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야죠. 더 많은 공론화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 구명조끼도 없이 실종자 수색… 해병대 1명 급류 휩쓸려 실종

    구명조끼도 없이 실종자 수색… 해병대 1명 급류 휩쓸려 실종

    19일 경북 예천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내성천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원은 구명조끼를 비롯해 아무런 구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1사단 측은 구명조끼가 제공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에 들어갔을 때 깊지 않았으며 소방당국과 협의가 이뤄진 하천간 도보 수색 활동이었다”면서 “유속이 낮은 상태에서 지반이 갑자기 붕괴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 투입된 장병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인간 띠’를 만들어 강바닥을 수색했다. 일반적인 수난 사고 때 119구조대가 활용하는 ‘로프’ 없이 사람과 사람이 일렬로 서서 물속을 걸어 다니는 수색 방법이다. 사고 당시 보문교 부근에는 해병대원 39명이 있었다. 이들은 일렬로 4m 정도 거리를 두고 9명씩 짝을 맞춰 장화를 신고 수색에 투입됐다. 최초 신고자라고 밝힌 한 주민은 “내성천은 모래 강이라서 보통 강과는 다르다”며 “계곡처럼 갑자기 3m씩 아래로 빠지는데 그 아래가 펄이라서 강가에서나 도보 수색을 해야 하는데 왜 가운데까지 들어가는지 지켜보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종된 해병대원의 모친은 현장을 찾아 “물살이 셌는데 구명조끼는 입혔느냐,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느냐”며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 왜 구명조끼를,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니냐, 살인”이라고 절규했다. 일각에서는 실종자 구조를 위해 동원된 해병대, 경찰, 소방당국 등 기관별로 경쟁이 벌어지며 무리한 수색을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해병대 병사 실종은 무리한 임무 투입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밝혔다. 한편 예천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임시 거주하는 이재민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황기순 할머니는 “복구를 한다 해도 집으로 돌아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재난방송을 지켜보다 수색 중이던 해병대원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윤희 할머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우짜노. 그런 일이 왜 생겼냐. 우리 손주도 군대에 있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예천군에 따르면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재민은 문화체육센터에 머무르는 총 44명 중 5명이나 됐다. 예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초기 상담을 한 결과 거주지와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분이 많았다”며 “상담군의 10% 이상이 고위험으로 나온 건 매우 높은 비중”이라고 말했다.
  • 이재민 트라우마 예사롭지 않다… “고위험 10% 이상”

    이재민 트라우마 예사롭지 않다… “고위험 10% 이상”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 고 장병근씨, 아내와 함께 장례 이재민 황기순씨 “복구돼도 집 돌아가기 겁나…무너질 것 같아” 군 보건소 “거주지·경제 손실 걱정 많아… 고위험군 별도 상담 지원”19일 오전 경북 예천읍 내 한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서니 종편 MBN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고(故) 장병근씨의 궂은일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 시간 탓인지 접객실은 텅비어 있었다. 조문객이 없는 장례식장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장씨가 생전 활동한 모임 등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조화 예닐곱개만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빈소에는 부모를 동시에 잃은 장씨의 맏아들과 딸, 외국인 며느리가 할 말을 잃은 듯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억누르고 있었다. 영정 자리에는 장씨와 그의 아내 전모씨의 사진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옆쪽으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형동 국회의원이 보낸 조기가 보였다. 아들은 인터뷰 요청에 “아버지와 어머니 장례를 동시에 치르다보니 겨를이 없다.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언론에서 도와달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장씨와 아내 전씨는 지난 15일 산사태로 실종됐다. 장씨는 18일 119특수구조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매몰됐던 아내 전씨 시신은 앞서 16일 수습됐다. 예천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임시거주하는 이재민들의 트라우마도 만만치 않다. 이곳에서 만난 황기순 할머니는 “군청 직원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줘 큰 불편함은 없다”면서도 “복구를 한다해도 집으로 돌아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함이 가장 크다”며 “현장에 다녀 온 주민에게서 산사태로 지반이 많이 약해졌고, 살던 집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재난방송을 지켜보다 수색 중이던 해병대원이 실족,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윤희 할머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우짜노. 그런 일이 왜 생겼냐. 우리 손주도 군대에 있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예천군에 따르면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재민은 문화체육센터에 머무르는 총 44명 중 5명이나 됐다. 예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정신건강에 대한 초기 상담을 한 결과 거주지와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상담군의 10% 이상이 고위험으로 나온 건 매우 높은 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살 위험성이 높은 이재민을 포함, 고위험군에 대해선 연계기관 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쯤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70대 A씨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 “20㎏ 빠지고 각혈하는데 병원 안 보내” 언니 잃은 스리랑카 자매 절규

    “20㎏ 빠지고 각혈하는데 병원 안 보내” 언니 잃은 스리랑카 자매 절규

    스리랑카 여성 랏나야케 리야나게 위쉬마 산다말리는 2021년 3월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사망했다. 33세 젊은 나이였다. 일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아이사이란 도시의 묘쯔시란 절에 봉안돼 있다. 고향인 스리랑카 카다와다 지구로부터 9000㎞ 이상 떨어진 곳에 쓸쓸히 잠들어 있다. 학생 비자로 입국했는데 기한을 넘겨 체류했다는 이유를 들어 난민을 신청한 그녀를 7개월 동안 구금했는데 목숨을 잃고 말았다. 여동생들은 끈질기게 일본 당국이 조금만 성의를 보였더라면 언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와요미 랏나야케(30)는 19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꿈에서도 언니가 보인다. 언니는 더 오래 살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위쉬마는 2007년 이후 일본의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사망한 18번째 외국인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나라는 난민 인정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위쉬마의 죽음 이후 불법체류자 등을 가혹하게 다루는 관행을 개선하라는 국제적 압력이 쏟아졌다. 스트레스성 위염 등으로 몸무게가 20㎏이나 빠졌다. 그를 면회한 활동가에 따르면 건강이 갈수록 나빠졌고 마지막 며칠은 각혈을 했다. 병원에 보내달라고 여러 차례 간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고 했다. 일본 이민보호청은 2021년 8월 조사 보고서를 통해 구금센터 직원의 인권 인식이 너무 없어 그의 몸상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센터의 일부 간부들은 그가 임시 석방 허가를 얻기 위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본 검찰은 이 시설 간부 13명을 기소하지 않았다. 나중에 독립 사법패널은 검찰 결정이 부당하다고 결정했다. 와요미와 푸르니마(28)는 언니가 제대로 된 음식과 건강 돌봄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3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와요미는 “언니가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언니에게 정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일본 정부는 언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순간을 담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 295시간 분량이 있다. 그 중 5시간 분량만 나고야 법원에 증거로 제출됐다. 유족 변호인들은 지난 4월 일부를 공개했다. BBC 기자는 수척한 외모의 위쉬마가 담요를 덮고 누운 채 직원과 대화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아무것도 못 마시겠다. 숨쉴 수도 없다. 죽을 것 같다.” 일본 매체가 지난 3월 23일 보도한 데 따르면 위쉬마는 각혈을 한 뒤 병원에 보내달라고 계속 간청하며 “나 오늘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데 간수는 “걱정 마라. 당신이 죽으면 난 골치아파진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답한다. 죽던 날에 두 직원이 위쉬마에게 소생술을 시도한다. 한 직원이 “손가락끝이 차가운 게 느껴지는데”라고 말하자 다른 이가 외친다. “산다말리 상! 내 말 들려요?” 법정에서 이 영상을 보도록 허락받은 푸르니마는 참혹해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언니는 병원에 있었어야 했다. 구금센터 사람들은 언니를 돌보지 않았다.” 와요미는 “구금센터 수용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일본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쉬마의 죽음을 계기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많아졌지만 2년이 훌쩍 흐른 이민 및 난민 법률 개정안은 내년에나 발효된다. 반복해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사람은 추방 명령을 내리도록 해 오히려 개악됐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당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사람은 3772명인데 이 중 202명만 받아들였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테페이 카사이는 “일본 정부가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를 무기한 구금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구체적인 절차를 취했다면 위쉬마 산다말리를 비롯한 (구금센터에서의 외국인들)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위쉬마가 일본에 온 것은 2017년 6월이었다. 15개월 체류할 수 있는 학생비자로 입국했다. 지바현에 있는 일본어 학교에 다녔다. 일본 드라마 ‘오싱’을 보고 일본문화를 동경했던 영어 교사는 일본에서 살 생각을 했다. 와요미는 “아주 순수했고 예민했다. 우리에게 엄마같은 존재였고, 잘 돌봐주고 사려 깊었다”고 돌아봤다.자매들은 매일 전화로 얘기하다시피 했다. 어떤 때는 하루 두 번도 했다. 일본에서 만난 스리랑카인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기도 했다. 이듬해 5월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다음달 학교에서 쫓겨나 시즈오카의 공장에 다니기 시작해 그 해 9월 난민을 신청했다. 이듬해 1월 불허 통보를 받았다. 2019년 8월 경찰서에 나와 가정폭력을 신고했는데 불법 체류한 사실이 드러나 본인이 체포됐고, 나고야의 구금시설로 옮겨졌다. 처음에는 스리랑카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비행기가 뜰 수 없자 2020년 12월 구금시설에서 계속 지내겠다고 했다. 바로 다음달부터 몸이 아프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전혀 이런 사정을 알지 못했다. 2018년 중반쯤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다 이듬해 10월 와요미는 위쉬마에게 문자 한 통을 받았는데 결혼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뒤 접촉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2021년 3월 8일 가족에게 스리랑카 경찰이 알려와 위시마의 허망한 죽음을 알게 됐다. 5월에야 가족들이 일본으로 건너와 시신을 확인했는데 딸의 얼굴인지 몰라봤다. 와요미는 “체중이 너무 빠져 우리 할머니 같은 얼굴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년 반 만에 본 언니였는데 몰라볼 정도였다. 팬데믹 때문에 주검을 고국으로 송환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해서 화장했다. 자매들은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어머니는 “딸의 주검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며 불참했다. 와요미는 마트 계산원, 푸르니마는 요양교사로 일했는데 둘 다 직장을 포기하고 일본의 친구 아파트에 머물며 억울한 언니의 죽음을 규명하겠다고 매달리고 있다. 이들의 생활비와 소송 비용은 일본인들이 십시일반 보태고 있다고 했다. 물론 모든 일본인들이 이들의 사연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미즈호 우메무라란 여성 의원이 인권활동가들이 충동질해 위쉬마가 단식 투쟁을 벌이다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망언해 당원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고국에서도 위쉬마 사건은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 등은 정부가 일본 정부와 담판을 벌여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자 신문 선데이 옵저버의 프라모드 드 실바 편집장은 이 사건이 “일본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스리랑카인들의 마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은 스리랑카에 가장 많은 원조와 투자를 하는 나라다.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일 때도 일본은 스리랑카에 “상당한 쿼타”를 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래도 위쉬마의 자매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차량 6대가 연달아 97세 할머니 치었다… 지하주차장서 사망

    차량 6대가 연달아 97세 할머니 치었다… 지하주차장서 사망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90대 할머니가 차량 6대에 연달아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3시쯤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97세 할머니를 차량으로 치고 현장을 벗어난 50대 여성 운전자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하주차장에서 좌회전하면서 진입로를 걸어 내려오던 할머니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사고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고, 이어 차량 5대가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 사고 운전자는 차량이 뭔가 밟고 지나간 것 같아 확인해봤고, 할머니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사고 운전자들은 모두 경찰 조사에서 ‘주차장이 어두워 사고가 났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초로 사고를 낸 A씨 외 나머지 운전자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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