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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할 말 없나” 질문에 ‘묵묵부답’

    친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할 말 없나” 질문에 ‘묵묵부답’

    자신들을 길러온 70대 친할머니를 흉기로 무참히 찔러 살해한 대구 10대 형제의 영장실질심사가 31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1시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A군(18)과 동생(16)은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느냐”,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변호사 접견실로 들어섰다. 형제 측 국선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계획을 하거나 사전 모의에 의한 범행이라기보다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며 “살인에서 계획된 범죄의 경우 보통 한두차례만 찌르는데 수십차례 찌른 점으로 미뤄 우발적으로 흥분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에 가담한 동생의 경우는 적극적인 가담이 아니라 단순 방조가 아닐까 싶다. 뇌졸증을 앓아 정서적으로 불안한 동생은 형이 하자고 하니까 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변호사는 “형제가 아직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가 얼마나 큰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변호사 입장에서 봤을 때 계획된 범죄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사전에 모의한 계획된 범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분간 진행된 영장실질심사 후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 “후회하지 않느냐”,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느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형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에 올랐다. 이들은 전날 오후 0시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의 주택에서 자신의 친할머니(77)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당시 집에는 A군과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93)가 있었다. 손자가 휘두른 흉기에 30여차례 찔린 할머니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머리와 얼굴, 팔, 등 전신에 부상 정도가 심해 결국 사망했다. 숨진 할머니는 형제의 부모가 헤어진 뒤 9년 동안 이들을 길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하고 심부름을 시켜 짜증났다”는 이유로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포토] 친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포토] 친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10년 가까이 키워준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를 받는 10대 형제가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1.8.31 연합뉴스
  • 인천 요양병원에서 90대 할머니 ‘다발성 골절’로 숨져

    인천 요양병원에서 90대 할머니 ‘다발성 골절’로 숨져

    인천 한 요양병원에서 숨진 90대 할머니에게서 다발성 골절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병원측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다발성 골절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학대를 부인하고 있다. 3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천시 계양구 한 요양병원에서 90대 여성 입원 환자 A씨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뒤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다발성 골절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 받고, 학대 가능성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내 폐쇄회로(CC)TV와 진료 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환자는 골다공증이 심해 골반골절수술 후 입원했으며, 사인은 골절상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인해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며, 그후 당직의가 기관삽관 진행 및 심폐소생술을 지도했다”면서 “다발성 골절은 심폐소생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간병인의 학대나 폭력을 의심할 정황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장기 요양 중이었으며 다른 환자 5명과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잔소리했다고… 키워 준 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잔소리했다고… 키워 준 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10대 형제가 10년 동안 돌봐 준 친할머니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잔소리를 하고 심부름을 시켰다는 이유로 친할머니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친할아버지는 벌벌 떨며 손자들의 만행을 지켜보다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30일 존속살인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 A(18)군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A군의 동생인 B(16)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0시 10분쯤 서구 비산동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77)의 얼굴과 머리, 어깨 등 온몸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찌른 곳이 30여 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A군은 “할머니가 잔소리하고, 심부름을 시켜서 짜증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 역시 범행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 결과, A군 형제는 2012년 8월부터 부모와 연락이 끊긴 뒤 조부모와 생활해 왔다. 할아버지는 2001년 2월, 할머니는 2007년 9월에 신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관할 구청은 2013년부터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지정하고 월 185만원을 지원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범행에 어느 정도 개입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공동정범으로 인정돼 형과 함께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정서행동 장애가 있다는 진술에 따라 이들 형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10년째 키워준 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잔소리 짜증나”(종합)

    10년째 키워준 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잔소리 짜증나”(종합)

    10년째 자신들을 키워온 할머니를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찔러 살해한 10대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 A(18)군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B(16)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흉기로 할머니(77)의 얼굴과 머리, 어깨, 팔 등 전신을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할머니는 119 구급차로 대학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손자가 흉기로 아내를 여러 번 찔렀고, 아내 옆에 못 가게 한다”는 할아버지(92)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A군은 “할머니가 잔소리하고, 심부름을 시켜서 짜증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생 B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붙잡힌 B군 역시 범행을 인정했다. 조사 결과 형제는 2012년 8월부터 부모와 연락이 끊긴 뒤 조부모와 생활해왔다. 할머니는 2007년 9월, 할아버지 역시 2001년 2월 신체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 구청은 2013년부터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지정했고 최근에는 월 185만원을 지원해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A군 형제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9살 소녀 집단 강간…인도 사제의 만행 [김유민의돋보기]

    9살 소녀 집단 강간…인도 사제의 만행 [김유민의돋보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카스트 계급 최하층인 달리트 9세 소녀를 집단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50대 힌두교 사제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이 구속 수감됐다. 지난 29일 AFP통신은 이 소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들이 이달초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는데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인의 신분은 △브라만(승려/사제) △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 △바이샤(상인) △수드라(피정복민·노예·천민) 등 4개로 구분돼 있다. 숨진 소녀의 계급인 달리트는 이 4개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이다. 숨진 소녀는 지난 1일 집 근처 화장터에서 물을 긷다가 힌두교 사제 등 남성 4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숨진 뒤 화장당했다. 이들은 소녀의 어머니를 화장터로 불러내 소녀가 감전사 했으며, 경찰에 신고하면 부검을 하는 의사가 소녀의 장기를 제거해 팔 것이라고 협박했다. 가족들은 딸의 시신이 동의 없이 화장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현지에서는 며칠 동안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고,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야만적이며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성차별·계급차별에 강간 살해까지 1948년 법령으로 카스트에 근거한 차별이 금지됐지만 뿌리 깊은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에 ‘명예’를 붙이며 정당화한다. 달리트는 여전히 학교나 성전에 들어갈 수 없고, 오물 수거 등 다른 계층이 꺼리는 일을 도맡아 한다. 계급이 낮은 여성은 성폭력에도 더 많이 노출된다. 카스트 상위 계급에 속하는 남성 4명에게 집단 강간·폭행을 당한 뒤 혀가 잘리고 척추를 다쳐 끝내 숨진 19세 소녀도 최하층민이었다.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최하층 ‘달리트’ 여성들은 성차별, 계급 차별, 경제적 궁핍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갓난아기부터 90대 할머니까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지난해 총 40만건이며 이 가운데 성범죄는 무려 10%, 하루 평균 90건이 발생한다.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신체가 훼손돼 숨진 여대생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듯했던 인도의 성범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잔혹하며 처벌 역시 미미하다.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밤에 돌아다니거나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인도 내 일부 주 정부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 강력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21일 만에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여성인권이 열악하기에 그 실효성은 미지수다. 실제 유죄 판결을 받는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는다.
  • 잔소리한다며 고교생 형제가 할머니 살해

    잔소리한다며 고교생 형제가 할머니 살해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고교생 형제가 자신의 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했다. 30일 0시 42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A(18)군과 고등학교 1학년생 B(16)군 등 형제가 할머니(77)의 얼굴과 머리, 어깨, 팔 등 전신을 마구 찔렀다. 할머니는 119 구급차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손자가 흉기로 아내를 여러 번 찔렀고, 아내 옆에 못 가게 한다”는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집 안에 있던 A군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A군은 “할머니가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생 B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붙잡힌 B군 역시 범행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A군 형제에 대해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첫 월급날 남친의 끔찍한 폭행… 26살 예진씨의 죽음

    첫 월급날 남친의 끔찍한 폭행… 26살 예진씨의 죽음

    지난달 25일 새벽. 이제 겨우 26살, 좋은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독립한 딸 예진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 깨어날 확률도 희박하고 깨어나더라도 식물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의 말. 첫 월급을 타면 외할머니 선물을 사러 가자고 약속했던 딸은 그 날 새벽 이후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딸이 살던 오피스텔 CCTV에는 끔찍한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뭔가로 다투기 시작한 남자친구는 돌연 예진씨의 머리를 벽에 여러차례 부딪히게 했다. 예진씨는 머리를 다친 듯 쓰러졌지만 남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예진씨를 응급조치 할 생각도 없이 질질 끌고 다녔다. 그렇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예진씨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엄마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 때문에 남자는 내 딸에게 그토록 심한 폭행을 가한건지, 그리고 왜 의식을 잃은 예진 씨를 끌고 다니며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린건지 그 답을 찾고 싶다고 했다. 법원은 “도주 가능성이 낮다”며 남자친구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남자친구는 불구속 상태로 풀려나 일상생활 중이고, 자신도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왜 딸을 폭행한건지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예진씨의 얼굴과 이름 공개한 엄마 어머니는 숨진 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유족은 건물 안에서 추가 폭행이 일어나 피해자의 입술이 붓고 위장출혈, 갈비뼈 골절, 폐 손상 등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사망 신고까지 미루고 살인죄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예진씨의 어머니는 “연애하다가 싸워서 폭행당해 사망했다?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저희는 이건 살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지난 24일 올린 국민청원은 28일 오전 기준 3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어머니는 “부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고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며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했다. 경찰은 예진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고, 영장 신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길섶에서] 쌀국숫집 주인/임병선 논설위원

    아침 7시면 어김없이 그 쌀국숫집 벽에는 스쿠터가 기대어 있다. 물청소 마친 쓰레기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곤 했는데 4주 전의 어느 날은 그렇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문 유리창에 A4 용지가 붙어 있어 일부러 길을 건너가 살폈다. ‘어깨를 다쳐 가게를 열 수 없게 돼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그 뒤 며칠 동안 실망한 손님들이 그 용지의 여백에 볼펜 글씨로 ‘빨리 나으셔서 맛있는 요리 먹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글을 적어 넣곤 했다. 이 가게가 문을 연 것은 5년 전쯤. 한결같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의 오토바이 가게 즐비한 골목에서 할머니들이 목욕탕에서 깔고 앉던 의자에 앉아 호로록 먹던 그 맛을 내는 집이다.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쌀국숫집에서 1만 2000원 받기도 하는데 이 가게는 훨씬 싸고 맛은 백배천배 낫다. 산적처럼 얼굴이 넙데데한 주인장은 웬만해선 주방 밖으로 나와 홀의 손님들에게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데 난 그런 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아내가 이번 주 문을 열었다고 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제 저녁 꽃게네트에 쌀국수, ?양라면을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고 계산했는데 2만원이었다. 주방의 주인장에게 마음의 인사를 올렸다.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고맙다고,
  • [어린이 책] 주위를 둘러봐 혼자가 아니야

    [어린이 책] 주위를 둘러봐 혼자가 아니야

    열한 살인데도 손톱을 물어뜯고 가끔 이불에 오줌을 누기도 하는 지후. 지후 마음속엔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맞벌이인 엄마와 아빠가 회사에 간 사이 종일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 지후는 ‘4-2-1=1’ 수식처럼 혼자만 남은 것 같았다. 지난여름 할머니와 둘이 앉던 일곱 번째 노란 벤치에 홀로 앉아 할머니의 향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하얀 개 봉수와 친구 해나, 할아버지를 만난다.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인 동화는 함께한다는 것의 힘을 일깨워 준다. 혼자인 줄만 알았던 지후는 일곱 번째 노란 벤치에서 당차고 똑 부러지는 해나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애교 넘치는 개 봉수와 공원을 신나게 뛰어놀기도 한다. 할머니와 쌓은 추억에는 새로운 인연과의 시간들이 조금씩 쌓인다. 함께이기에 좀더 용기를 낼 수 있고, 그 힘으로 아픔은 보듬고 아름다움은 더한다.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내가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과도 연결돼 있다는 것도 보여 준다. 만나기만 하면 지후를 기죽게 하는 아랫집 18층 아줌마와 개똥을 치우지 않고 가려던 치와와 아줌마, 떨어뜨린 돈을 건네받고도 고맙단 말도 없이 가버린 검정 모자 아저씨 등 지후를 불편하게 했던 많은 어른들이 언젠가 지후에게 큰 힘이 된다. 18층 아줌마가 해나에게는 멋진 담임 선생님이었다는 것과 검정 모자 아저씨가 말하는 걸 꺼리게 된 이유 등은 눈에 비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그 안에 저마다 사연이 있음을 알려 주기도 한다. 할머니와 이별한 아픔을 새로운 사람들과 한 겹씩 시간을 더하며 치유해 가는 지후처럼 누군가와 함께하면서 소박하지만 꿋꿋하게 일상을 이어 가는 우리의 시간도 또 다른 힘을 쌓는 과정이라는 데 위로받게 된다.
  • 언론중재법 밀어붙이는 與지도부… 워크숍선 “우려·소통” 분출

    언론중재법 밀어붙이는 與지도부… 워크숍선 “우려·소통” 분출

    더불어민주당은 26일에도 언론중재법 처리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당내 의원들의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지도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대적 개혁 과제인 언론중재법을 마무리하겠다”며 “언론재갈법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입법 재갈에 가깝다. 언론 자유와 취재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원위원회에서 입법 취지를 국민께 충분히 설명드리고 수정할 부분은 좀 수정해서 완성도 높은 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원위원회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까지 끝난 상황에서 되돌릴 수는 없다. 통과시키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은 오히려 예외 조항이 많다며 불만”이라며 “멈췄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임대차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 이후 오랜만에 강경 모드로 돌아선 데는 송영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취임 후 조국 사태를 사과하고, 종합부동산세 감세 등 규제 완화를 내놓으며 중도 확장을 꾀했다. 동시에 미디어특위를 출범하며 언론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강성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당대표로 그동안 중도 표를 모았다면, 이젠 정치개혁 이미지에 방점을 두는 것 같다”며 “야당이 세게 승부를 걸면서 커져 버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언론개혁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이 국회에서 연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는 속도전에 나선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의 수가 확연히 늘었다. 당의 개정안 처리 방침에 별다른 반발이 없었던 지난 25일 의원총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앞서 ‘신중론’에 힘을 실었던 조응천·오기형·이용우 의원 등에 더해 송기헌·박재호·노웅래·장철민 의원 등이 “당이 너무 빠르게 가는 것 아니냐.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며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이상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언론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며 “개정안이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세에 영향을 주긴 아직 역부족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대선 주자 대부분이 강경하고, 침묵하는 다수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이거나 튀지 않으려 한다. 한편 인재근 의원 등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단체의 명예훼손을 금지하는 위안부 피해자법 개정안을 전날 철회했다.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면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 [월드피플+] 춤으로 왕따 이겨낸 자폐 소년과 꺾기 보여준 101살 할아버지

    [월드피플+] 춤으로 왕따 이겨낸 자폐 소년과 꺾기 보여준 101살 할아버지

    춤으로 따돌림의 아픔을 이겨낸 자폐 소년과, 그런 소년에게 춤을 배우며 예사롭지 않은 꺾기 실력을 뽐낸 101살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영국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23일 영국 폴리머스라이브는 얼마 전 현지 요양원에서 있었던 특별한 ‘댄스 타임’이 자폐 소년과 101살 할아버지 모두에게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영국 데번주에 사는 올리 베닝(17)은 자폐증 때문에 학교에서 늘 괴롭힘을 당했다. 소년은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 어느 순간 따돌림에 익숙해져 무기력하게 괴롭힘을 기다리는 나를 발견했다.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린 것이었다. 내 삶이 싫었다. 실패자가 된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런 소년을 일으킨 건 춤이었다. 베닝은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TV에 나오는 댄서들 춤을 따라 하곤 했다. 그걸 아시는 어머니가 나를 ‘스트리트 팩토리’와 연결해주셨다. 그게 벌써 4년 전”이라고 말했다. 스트리트 팩토리는 힙합과 스트리트 댄스를 통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젊은이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 현지 단체다.어느 집단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소년은 그곳에서 사람들과 춤으로 하나 되는 법을 배웠다. 베닝은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 모두 친절했고 내게 힘이 되어 주었다.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더 이상의 모임은 어려워졌고, 춤과 사람들에 대한 소년의 그리움도 깊어만 갔다. 소년은 그러나 전처럼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지는 않았다.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섰다. 베닝은 “내가 춤추는 걸 좋아하셨던 증조할머니 베티가 생각났다. 마침 면회 제한도 풀려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을 찾아 공연해도 되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요양원 측은 소년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요양원을 찾은 소년은 증조할머니와 할머니의 친구들 앞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노인과 보호사들에게 직접 춤도 가르쳤다. 소년은 “오랜만에 만난 증조할머니와 함께 춤을 췄다. 기쁘고 감격스러웠다”고 밝혔다.뜻깊은 일정을 마친 소년이 막 요양원을 떠나려던 그때, 돈이라는 이름의 할아버지가 소년에게 춤을 가르쳐달라고 다가왔다. 소년은 "할아버지는 보행기를 끌고 내게 다가와 춤을 요청했다. 할아버지에게 팝핀을 가르쳐 드렸는데, 할아버지가 너무 잘 추셔서 놀랐다. 101살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양원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보행기와 보호사에게 의지해 무대로 나온 돈 할아버지가 소년을 따라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소년을 곧잘 따라 하는 할아버지의 멋진 춤사위는 요양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관련 영상 역시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소년은 “자폐가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장벽이 되곤 하는데,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춤으로 소통하는 법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춤을 출 때 비로소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음악과 비트에 정신이 팔려 버린다. 춤은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이제 나는 나를 괴롭혔던 아이들이 더는 두렵지 않다. 나는 내가 그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서서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조국 사과하다 멀어진 지지층…언론개혁으로 다잡는 與

    조국 사과하다 멀어진 지지층…언론개혁으로 다잡는 與

     더불어민주당은 26일에도 언론중재법 처리 의지를 다졌다. 당내 일각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강경파가 대다수인 터라 물러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대적 개혁 과제인 언론중재법을 마무리하겠다”며 “언론재갈법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입법 재갈에 가깝다. 언론 자유와 취재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원위원회에서 입법 취지를 국민께 충분히 설명드리고 수정할 부분은 좀 수정해서 완성도 높은 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논의하는 전원위원회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까지 끝난 상황에서 되돌릴 수는 없다. 통과시키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은 오히려 예외조항이 많다며 불만”이라며 “멈췄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임대차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 이후 오랜만에 강경 모드로 돌아선 데는 송영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취임 후 조국 사태를 사과하고, 종합부동산세 감세 등 규제 완화를 내놓으며 중도 확장을 꾀했다. 동시에 미디어특위를 출범하며 언론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강성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당대표로 그동안 중도 표를 모았다면, 이젠 정치개혁 이미지에 방점을 두는 것 같다”며 “야당이 세게 승부를 걸면서 커져 버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언론개혁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당내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 자유를 크게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며 “야당과 언론·시민단체에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정하자고 설득해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세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대선주자 대부분이 강경하고, 침묵하는 다수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이거나 튀지 않으려 한다.  한편 인재근 의원 등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단체의 명예훼손을 금지하는 위안부 피해자법 개정안은 전날 철회했다. 피해자·유족뿐 아니라 관련 단체의 명예훼손을 금지하는 법안에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면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 ‘윤미향 보호법’ 논란 개정안 철회…“할머니들 반발 고려”

    ‘윤미향 보호법’ 논란 개정안 철회…“할머니들 반발 고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단체의 명예훼손을 금지하는 위안부 피해자법 개정안이 철회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날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전날 철회 처리가 완료됐다. 피해자 뿐 아니라 관련 단체의 명예훼손도 금지하는 이 법안에 윤미향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나선 것을 둘러싼 따가운 비판을 의식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이 단체에 들어온 할머니들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해 ‘셀프 보호법’이라는 지적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까지 나서 “정작 피해자들에게는 묻지도 않고, 할머니들을 또 무시한 것”이라며 “내가 정대협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한 것도 법을 어긴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차원의 입법이 아닌 개별 의원 차원의 법안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인 의원실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가 입법 취지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의 반발을 고려해 법안을 철회했다”며 “재발의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 아주 특별한 DMZ… 안쓰럽지만 빛나는

    아주 특별한 DMZ… 안쓰럽지만 빛나는

    정연두 작가, 3년간 DMZ 50차례 방문 주변 전망대 13개를 각각 극장으로 삼아오브제·퍼포먼스 등으로 설화·역사 풀어정연두 작가는 2017년부터 3년간 동부전선에서 서부전선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 주변 13개 전망대를 50여 차례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 “DMZ의 사계절을 담고 싶다”는 제안을 담은 장문의 편지가 국방부를 움직였다. DMZ의 자연과 북녘 풍광을 촬영한 작가들은 드물지 않지만, 그의 작업은 특별나다. 칠성전망대 사진에는 총 대신 오색 풍선을 든 군인들이, 도라전망대 사진에는 줄다리기하는 남자가 있다. 강화 평화전망대를 찍은 사진에선 페트병으로 엮은 구조물을 뒤집어쓴 남자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가 ‘DMZ 극장’으로 이름 붙인 연출 사진 작품들이다. 엄혹한 분단 현실을 직시하는 공간인 전망대에 펼쳐진 엉뚱한 장면들은 기이한 감정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체 어떤 이야기가 이 한 장의 사진 앞뒤에 놓여 있을까.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다원예술프로그램 ‘DMZ 극장’은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사진 속 다양한 서사들을 풀어놓는다. 정 작가와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온 수르야 연출가가 협업했다. 각각의 전망대 이름을 딴 ‘오두산 통일극장’, ‘승리극장’, ‘멸공극장’ 등 13개 극장 사진 작품과 각 전망대에 얽힌 현실 혹은 우화를 함축한 조형 오브제가 전시돼 있고, 이를 배경으로 7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DMZ극장’ 퍼포먼스, 1인 안내자가 작품을 소개하는 ‘안보인 관광’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지난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정 작가는 “처음엔 건물, 풍경 등을 찍었는데 어느 전망대나 통유리창과 객석이 있는 모습이 마치 극장 같아 보였다”면서 “DMZ 주변 지역의 역사와 설화, 전쟁과 분단에 관한 일화 등을 소재로 공연 장면처럼 연출해서 찍게 됐다”고 말했다. 수르야 연출가는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는 주제여서 예술적으로 풀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념, 정치 등의 선입견에서 한발 떨어져 DMZ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멸공극장’의 민들레 벌판 이야기는 피란민들 사이에 떠돌던 구전 설화가 모티브가 됐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지뢰를 피하기 위해 “먼 들에 가지 마라”고 했던 말이 민들레로 변형됐다고 한다. 두 예술가는 이 설화를 씨앗 삼아 전쟁고아로 버려진 후 지뢰를 밟아 영원히 이곳에 살게 된 민들레 할머니의 서사를 사진과 오브제, 퍼포먼스로 풀어놓는다. ‘고성 통일극장’에는 멧돼지, 곰, 고라니 등 금강산 야생동물에 관한 전설이 스며 있다. 모닥불 주변에 동물들이 둘러앉아 세상사를 주고받는 상상 속 이야기는 동물 탈을 쓴 배우들의 동화적 퍼포먼스로 구현된다. 페트병으로 만든 오브제를 구명대 삼아 바다를 건너온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강화 평화극장’, 승리 전망대 주변에 흐르는 화강(花江)의 여신을 다룬 ‘승리극장’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DMZ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정 작가는 “무엇을 전달할까보다 무엇을 전달하지 않을까 고민했다”면서 “내가 느꼈던 DMZ 경험을 공유하는 데 의의를 뒀다”고 말했다. 수르야 연출가는 “DMZ가 품은 안쓰럽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에 관객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보인 관광’ 퍼포먼스는 화~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3시에, ‘DMZ 극장 퍼포먼스’는 9월 1일부터 매주 수·토요일 오후 4시에 사전 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 어르신 돌봐준대서 보냈는데… 시설 노인학대 10년 새 9배 급증

    어르신 돌봐준대서 보냈는데… 시설 노인학대 10년 새 9배 급증

    전국 34개 노인보호기관 접수 학대 상담2009년 71건서 2019년 617건으로 늘어‘시설학대’ 비율도 전체 노인학대의 11.8%고령화로 ‘시설 노인’ 늘며 핵심 현안으로종사자 교육, 인력 확충, 처벌 강화 등 필요서울 종로구에 사는 최모씨는 지금도 할머니가 노인요양시설에서 학대를 받았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힌다. 고령에 치매가 있는 할머니를 시설에 모신 뒤 할머니가 사람을 자꾸 피하는 데다 팔과 등에 멍든 자국이 있는 것도 알게 됐다. 시설 측은 처음에는 ‘넘어졌다’는 식으로 둘러댔지만 석연치 않아 폐쇄회로(CC)TV를 통해 구타 등의 학대가 있었음을 확인한 뒤 할머니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시설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최씨는 “가족들이 함께 돈을 모아 좋은 시설에 모셨던 건데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이 늘면서 시설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시설 종사자 교육·훈련 강화와 함께 인력 부족과 과도한 근무 시간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임정미 부연구위원이 쓴 ‘시설 내 노인학대 현황과 대책’에 따르면 전국 34개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접수된 노인학대 건수는 617건(2019년 기준)으로 2009년(71건)과 비교하면 무려 9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노인학대 중 시설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9년 2.7%에서 2019년 11.8%로 증가했다. 전체 노인학대 건수가 2009년 2674건에서 2019년 5243건으로 두 배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시설이 노인학대 문제의 핵심 현안으로 급부상한 셈이다.학대 유형별로는 ‘방임’(352건)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체적 학대’(163건), ‘정서적 학대’(136건), ‘성적 학대’(133건) 등의 순이었다. 발생 빈도는 ‘일회성’이 2019년 기준 204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매일’ 역시 2018년 80건에서 2019년 21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학대 지속 기간 역시 ‘1년 이상’이 2018년 113건에서 2019년 200건으로 증가하는 등 좀더 장기간에 걸친 상습적인 학대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보호시설과 관련된 일반인과 요양보호사 14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원의 성격이나 자질’(23.8%), ‘노인의 기질과 행동’(23.1%), ‘인력 부족과 인원 배치 어려움’(14.2%), ‘직원의 교육·지식 부족’(13.5%), ‘직원의 스트레스’(8.4%) 등을 노인학대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답이 많았다. 노인학대 예방책으로는 ‘충분한 교육과 훈련’(30.0%), ‘인력 확충’(18.0%), ‘가해자 처벌 강화’(10.3%), ‘신속한 보고체계 마련’(10.1%) 등을 꼽았다. 임 부연구위원은 “시설 학대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치매 노인이거나 신체적 의존도가 높아 상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라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관심과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연인관계 알렸다’고 여친 폭행 사망…유족 “구속수사·신상공개” 촉구

    ‘연인관계 알렸다’고 여친 폭행 사망…유족 “구속수사·신상공개” 촉구

    지인들에게 연인 관계를 알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30대 남성 A씨는 여자친구와 말다툼 끝에 여러 차례 폭행을 한 혐의(상해)로 입건됐다. 피해자는 이달 17일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피해자 측은 A씨가 “왜 주변 지인들에게 연인 관계를 알렸느냐”면서 화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딸이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해 첫 월급을 받고 엄마·아빠·외할머니 선물을 뭘로 할지 고민하던 26살 사회초년생이었다고 소개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문제의 폭행 사건 당일 새벽 2시 50분쯤 가해자 A씨는 오피스텔 1층 통로와 엘리베이터 앞을 오가며 피해자의 머리를 잡고 벽으로 수 차례 밀쳐 넘어뜨리고, 피해자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고, 머리에 주먹질을 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119가 도착했을 때 피해자가 이미 심정지 상태로 머리에서 많은 출혈이 있었고, 응급실에서 뇌출혈이 심해 치료할 방법이 없다며 인공호흡기 등으로 생명 유지만 겨우 가능한 상태에서 3주간 중환자실 신세를 지다 숨졌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가족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가해자는 여전히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경찰이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가해자 A씨는 운동을 즐겨하는 건장한 30살 청년”이라면서 “가해자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이라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보면 곧바로 119 신고부터 하는 게 정상”이라며 “가해자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딸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한참 지나서 119에 ‘(피해자가) 술에 취해 스스로 넘어졌다’고 허위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A씨는 쓰러진 피해자를 일부러 방치해 골든타임을 놓치게 했다”면서 “이런 행동은 살인 의도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연인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는 폭행 사유에 대해 청원인은 “도대체 이게 사람을 때려서 죽일 이유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마음껏 진술할 수 있지만 피해자인 딸은 곧바로 의식을 잃었고 이제는 이 세상 사람도 아니라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억울함을 호소할 수가 없다”면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 봐달라.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넘어간다면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이 발생할 것”이라며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연인 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 폭력 가중처벌법’ 신설도 촉구했다.
  • [사설] 여당의 반복적 ‘셀프입법’, 입법부 권위 훼손한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 등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 등이 발의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이하 개정안)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모법은 지난 12월부터 시행됐는데 9개월 만에 낸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피해자와 유족뿐만 아니라 관련 단체에 대한 명예훼손도 안 된다는 조항 신설이다. 개정안 16조 신설 조항에는 ‘공공연하게 피해자나 유족을 비방할 목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사실을 적시하거나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여 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데, 허위사실 유포야 금지가 마땅하다. 하지만 ‘사실을 적시해 유포’도 금지한다면 이는 무리한 입법 시도다. 현재 대법원의 판례 등이 공인이나 정부 등 공공단체에 대한 사실 적시 유포는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판단해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를 널리 허용하는 추세를 간과한 것이다. 허위사실 유포도 현행 형법의 명예훼손죄를 준용해도 무리가 없다. 왜 굳이 개정안에 포함시키는 것인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와 흡사하지 않나.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 중인 윤 의원에 대한 후원금 유용 의혹을 지적하고 비판한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될 우려가 있다. “30년 동안 할머니들을 이용만 해 먹었다”고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처벌될 수 있다. 특히 재판 중인 윤 의원이 발의자로 참여한 상황은 국회의원의 이해충돌이라고 볼 수 있다. ‘윤미향보호법’이라거나 ‘셀프입법’이라는 논란이 더 확산될 것이다. 앞서 여당은 민주화 유공자의 배우자와 자녀에게 학자금과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예우법이 ‘셀프입법’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 ‘악명높은 갱’ 알 카포네 유품 무더기 경매

    ‘악명높은 갱’ 알 카포네 유품 무더기 경매

    미국의 악명 높은 갱단 두목 알 카포네가 가족에게 물려준 애장품들이 무더기로 경매에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앤 펫 등 카포네의 손녀 세 명은 23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 소재 경매회사 위더렐을 통해 할아버지가 아끼던 보석류와 무기, 가족 기념물 등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악명 높은 한 세기: 알 카포네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0월 8일 경매에 오르는 카포네의 애장품들은 모두 70만 달러(약 8억 20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알 카포네 컬렉션’에서는 생전 가장 아낀 권총으로 불리는 콜트 45구경 자동 권총(왼쪽·시초가 5만 달러)과 90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파텍필리프 회중시계(오른쪽·시초가 1만 2500달러)가 눈길을 끈다. 카포네의 권총과 나이프는 물론 가족 사진, 편지, 도자기, 장식품 등도 경매에 부쳐진다. 전설적인 범죄자인 만큼 카포네의 유품은 늘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WSJ는 전했다. 2014년 소더비 경매에서 카포네의 칵테일 셰이커는 6만 8500달러에, 2017년 경매에선 카포네가 소유했던 다이아몬드 시계가 8만 4375달러에 각각 낙찰된 적이 있다. 이번 경매는 카포네 사후 74년 만에 진행된다. 할아버지의 유리컵과 할머니의 반지는 경매에 넘기지 않았다는 다이앤 펫은 “대부분의 보물은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다”며 “우리는 아주 다정한 가족에게서 자랐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보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범죄자의 유품을 경매에 올려 비싸게 파는 행위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에릭 톰슨 존제이형사사법대 미술범죄학 교수는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보호법”… 與 “개별의원 차원, 수정할 수도”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보호법”… 與 “개별의원 차원, 수정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관련 단체의 명예 훼손을 금지하는 법안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과잉 입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윤미향 보호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자 민주당은 “개별 의원 차원에서 발의한 법안”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인 의원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이 법은) 피해자 보호법”이라며 “조문을 다 보고 판단하라”고 말했다. 윤 의원도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를 한 번 가보라. 거기서 할머니 이름을 부르면서 ‘가짜다, 사기다’ 하는 그런 것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라고 저는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인 의원은 지난 13일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후원금 유용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도 공동발의자로 참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단 개정안에는 신문·방송·출판물·정보통신망을 이용하거나 기자회견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제17조)이 담겼다. 또한 피해자나 유족을 비방할 목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사실을 적시하거나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피해자, 유족 또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여서는 아니 된다(제16조)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5·18역사왜곡처벌법’, 일본 제국주의 찬양·고무를 금지하는 ‘역사왜곡방지법’ 등과 같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다른 결의 비판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를 막는 과잉입법”이라면서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같은 맥락의 법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피해자 등에 대한 일부 극단적인 층의 비방은 기존 법체계의 형법상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를 적용해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고 했다. 야권은 이 법안이 ‘셀프 보호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위안부 관련 단체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윤 의원 본인을 비롯한 시민단체의 비위가 성역이라는 뜻인가”라며 “오죽하면 이용수 할머니도 본인이 처벌 대상이냐고 하시겠나”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법안은 대북전단금지법, 언론중재법에 이어 표현과 양심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는 반자유주의 시리즈물”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법안 내용은 당론이 아닐 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 공식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 의원실 관계자는 “취지는 단체나 특정인 보호가 아니라 피해자 보호”라며 “상임위 검토과정에서 수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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