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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소재 세계 최고...하동군 기네스북 발간

    하동 소재 세계 최고...하동군 기네스북 발간

    경남 하동군은 지역의 인물과 자연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최초·최다 기록을 선정해 정리한 ‘하동군 기네스북’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하동군은 지역의 자랑거리와 역사 등 소중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기네스북 제작을 추진했다. 지난달까지 자료를 접수한 뒤 엄선된 106건을 토대로 검증과 확인 절차를 거쳐 세계·아시아·대한민국·경남도·하동군 최고·최초 등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록은 인물 분야 18건, 문화·체육·예술 분야 15건, 교육·복지 분야 10건, 산업·경제 분야 19건, 건설·교통·건축 분야 11건, 농업·수산·임업·축산 분야 10건, 자연·환경 분야 11건, 행정 분야 12건 등이다. 하동 기네스북에 실린 세계 기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세계 최초 드론레이싱 대회와 경사주탑 현수교인 노량대교 등이 있다.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2004년 남해안 화석지 조사 때 하동화력발전소 인근에서 1억 2700만~1억 1000만년 전인 백악기 하산동층에서 발견됐다. 아시아에서 가장 길이가 긴 금오산 집와이어, 화개면 쌍계사 인근 지리산 자락에 있는 대한민국 최초 차 시배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 등도 있다. 인물 분야에 실린 기록자들은 지난달 15일 하동군민의 날 행사 때 증서를 받았다. 1915년에 태어나 하동군 최고령자인 신우순 할머니는 건강한 모습으로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동군은 이번에 발간한 하동군 기네스북을 군민과 외지인 등이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하동군청과 13개 읍면 민원실에 비치한다.
  • “가족으로 만난 우리를 축하해”...평범한 입양 가족의 어버이날 일상

    “가족으로 만난 우리를 축하해”...평범한 입양 가족의 어버이날 일상

    11일 입양의날 앞두고 만난 황보현씨 가족입양을 통해 가족의 연을 맺은 가정을 대단하다며 특별한 취급을 하는 것도 입양에 대한 편견일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공존하는 시대에 입양 가족에 대해서만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도 이들에겐 큰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입양의 날을 앞두고 지난 8일 경기 부천에서 만난 황보현(44)씨 가족도 입양 가정의 평범함을 강조했다. 황씨는 남편 김현수(53)씨와 함께 2007년과 2014년 각각 윤일(17)·승빈(11)군을 입양했다. 자녀를 입양해 가족을 꾸리는 건 남편의 오랜 바람이었다. 황씨는 “임신이나 출산을 하면 주변에서 ‘대단하다’가 아니라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다”면서 “입양 가족도 똑같이 평범한 가족으로 축하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씨 가족은 어버이날을 맞아 조부모를 찾아뵙고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큰아들은 할머니에게 처음으로 용돈을 모아 산 케이크와 함께 직접 쓴 편지를 드렸다. 윤일군은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 자면서 할머니께 배운 화투를 함께 치며 시간을 보냈다”면서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할머니가 키워주신 만큼 더 각별한 사이”라고 했다. 휴대전화 케이스 안에 동생 승빈군의 어릴 적 증명사진을 넣고 다니는 김군은 동생과 잘 놀아주는 ‘1등 형’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이면 으레 쓰는 문구인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도 올해 황씨에게는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다. 그는 “둘째 아들이 어버이날마다 ‘가슴으로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썼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쓴 걸 보고 뭉클했다”면서 “둘째 아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가슴으로 낳은 것도 낳은 것’이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황씨 가족에게 입양은 숨길 것도 꺼릴 것도 아닌 평범한 일이지만 가끔 주변의 무딘 시선이 상처로 돌아올 때도 있다. 황씨는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이고 똑같은 가족인데 특별하거나 다른 것처럼 바라보는 분도 있다”고 했다. 윤일군도 “일부 드라마나 미디어에서 학대하는 입양가족 모습을 보여주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앞세울 때가 많은데 주변 입양가정을 보면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남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현재 ‘반편견입양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큰 아들이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입양 사실을 밝혔다가 놀림당하고 속상해하던 모습을 알게 된 후부터다. 교육기관 등에서 입양가족의 개념을 설명하고 직접 가족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황씨는 “학생들이 입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인지할 때 보람차다”면서 “입양 가족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 “전교 1등이었는데”…‘올림픽대로 귀신’으로 불린 여성 정체

    “전교 1등이었는데”…‘올림픽대로 귀신’으로 불린 여성 정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량이 쌩쌩 달리는 올림픽대로를 유유히 걸어가는 한 여성의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해당 여성의 가족이 방송에 출연해 남모를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림픽대로 왕복 8차선 도로 한복판을 걸어간 여성 A씨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올림픽대로를 운전하던 해당 커뮤니티 회원이 촬영한 영상에는 분홍색 패딩을 입은 한 여성이 오른손에 책을 들고 올림픽대로를 활보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당시 낮 시간이었고 올림픽대로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다. 제보자는 해당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에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대낮에 귀신인가. 책 들고 당당하게 걸어가는데 용기가...”라고 증언했고, 믿기지 않는 장면에 “귀신인 줄 알았다” “너무 위험해 보인다”는 반응이 잇따랐다.A씨의 언니는 지난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영상을 보니) 누가 봐도 내 동생이었다”며 “어디까지 걸어갔었다고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 화면으로 본 건 처음이니까, 손이 떨렸다”고 말했다. A씨의 언니는 올림픽대로를 건넌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다니는 교회로 가지 않았나 싶다”며 “신앙 쪽으로 미쳐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가족들에 따르면 A씨는 학창 시절 전교 1~2등을 다툴 만큼 똑똑했다. 그러나 20대 초반 유학을 다녀온 뒤로 조금씩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몸 안에 할머니가 있는 것처럼 이상한 말을 한다거나 한밤중 기도원으로 가는 등 교회에 광적인 집착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A씨는 보행자 출입이 금지된 올림픽대로를 걸어간 이유에 대해 묻자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면허증이 없어서 그런 위험한 길인지 모르고 흘러들어갔다”며 “저 별로 문제없어요. 그냥 저도 그때 미쳤나 봐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갑자기 가다가 조폭 같은 무서운 사람들인 줄 알고 시커먼 사람들이 보였다”고도 했다. 가족들은 A씨를 설득해 병원을 찾았다. A씨를 상담한 정재훈 정신과 전문의는 “초기에는 환청과 망상이 주된 증상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조현병과 조울증이 함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A씨는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입원 치료를 받기로 한 만큼 운전자들을 놀라게 한 ‘올림픽대로 귀신’은 더는 출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윤호중 “한동훈 ‘법조 소시오패스’ 의심…즉각 자진사퇴해야”

    윤호중 “한동훈 ‘법조 소시오패스’ 의심…즉각 자진사퇴해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요리조리 발뺌하는 한 후보자를 보면 죄책감도 없이 법을 악용하는 ‘법조 소시오패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의 자격이 없다. 지금 즉각 자진사퇴를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오늘 ‘내로남불’의 끝판왕인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며 “(한 후보자는) 자녀 논문표절, 대필, 금전 공여를 통한 기사 등재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비리를 풀코스로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엄마, 이모, 할머니, 사촌까지 ‘스펙 품앗이’를 했고 스카이캐슬은 비교도 할 수 없는 한동훈 ‘캐슬패밀리’가 등장했다”며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공정한 법질서를 말로 앞세우기보다 한 후보자 일가의 비리부터 발본색원해야 한다. ‘조국 법’과 ‘한동훈 법’이 달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윤 위원장은 “시작부터 도덕적으로 지탄받고, 살아온 삶에 비위가 가득한 장관으로는 결코 국민 신망을 얻을 수 없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문제 후보들을 과감히 교체하고 윤 당선인 본인이 주장한 ‘공정한 삶을 산 깨끗하고 신뢰받는 후보’들로 다시 내각을 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 당선인을 지지했든 반대했든 모두가 국민 목소리다. 비판의 목소리에서 새로운 국정 운영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 최우선의 기치 아래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언제나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전세금 과다 인상·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등을 들어 한 후보자가 장관직을 맡기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한 후보자 딸이 ‘아빠 찬스’를 활용해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대대적 검증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여기는 남미] 현상금 만 200억 걸린 60대 할머니와 두 아들...대체 무슨 죄 지었기에?

    [여기는 남미] 현상금 만 200억 걸린 60대 할머니와 두 아들...대체 무슨 죄 지었기에?

     누군가에겐 지겨운 옥살이로 이어질 비참한(?) 최후가 불가피하겠지만 누군가에겐 꿈같은 인생역전이 현실화했다고 할 만한 역대급 현상금이 내걸렸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온두라스의 '위험한 3모자'에게 최근 들어 가장 높은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중남미 각국 언론이 보도했다.  마약단속국이 공개한 공개수배 전단지에는 수배 중인 3명의 사진과 이름이 나란히 올라 있다.  사진이 중앙에 위치한 여자는 에를린다 보다디야(61), 그의 양편에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은 그의 아들들이다.  마약단속국은 3모자에게 각각 최고 500만 달러 현상금을 걸었다. 현상금을 최고 금액으로 모두 받는다면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받는 돈은 1500만 달러, 지금의 환율로 190억6000만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중남미 언론은 "워낙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 3모자 주변에서 배신자가 나올 수 있다는 현지 수사당국의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3모자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것일까.  사진 속 여자는 마음 좋을 것 같은 중남미 시골 아주머니처럼 보이지만 그는 온두라스뿐 아니라 중남미에서 손꼽히는 마약카르텔의 여두목이다.  1960년 온두라스의 콜론의 리몬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여자는 1990년대 마약카르텔 '보다디야 카리브'를 결성했다. 가족들까지 동원한 그의 마약사업은 날로 번창(?)해 그의 조직은 온두라스를 대표하는 마야카르텔로 커졌다. 현지 언론은 "거미줄 공급망을 갖춘 여자의 조직이 마약 수입에서부터 미국으로의 밀반출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규모의 마약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에까지 손을 대 전문적인 돈세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자에겐 아들이 여럿이다. 아들 중 셋째는 온두라스에서 검거된 후 미국으로 신병에 넘겨져 2017년 미국 법정에서 징역 37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 중이다. 여자는 이때부터 악에 받친 듯 더욱 악랄해고 공격적으로 각종 마약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그런 여자에게 아들들은 배신 걱정이 없는 충복이다.  현지 언론은 "아들들이 여자의 수족 역할을 하고 있다"며 "2명의 아들에게 걸린 현상금(각각 500만 달러)은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곤살레스의 아들들에게 걸린 현상금과 동일한 금액으로 역대 최고액 수준"이라고 전했다. 
  • 연기 잘하는 할머니 배우 되겠다고 했잖아요

    연기 잘하는 할머니 배우 되겠다고 했잖아요

    뇌출혈로 의식 불명… 끝내 숨져‘씨받이’ 등 작품으로 월드스타베니스 등 유수 영화제서 수상“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원조유작 ‘정이’ 공개 앞두고 떠나늙어서도 연기를 잘하는 할머니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한국이 낳은 최초의 ‘월드 스타’ 강수연이 하늘로 떠났다. 지난 5일 뇌출혈로 쓰러진 강수연은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 온 국민이 쾌유를 기원했으나 7일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55세를 일기로 숨졌다. 강수연은 1980~9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로 이끈 ‘한류 스타’였다.그는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네 살 때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평생 40여편을 찍으며 헌신한 영화계 데뷔작은 ‘핏줄’(1975). 아역 배우로 사랑받던 강수연은 손창민과 함께 출연한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86)를 통해 하이틴 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이 인기에 힘입어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2’(1985)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스무 살 때인 1987년에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등 무려 6편에 달하는 주연작이 개봉하며 일찌감치 전성기를 열었다.매력적인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사랑받은 그는 임권택 감독과 만나 파란만장한 한국 여인의 삶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했다. 1987년 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 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4박 5일에 걸쳐 출산 장면을 연기한 그의 수상은 변방에 머물던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의 시선을 바꾼 계기가 됐다. 1989년에는 비구니를 연기한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로 거듭났다. 당시 여배우로는 흔치 않았던 삭발은 그의 열정을 오롯이 보여 줬다는 평가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 ‘베를린 리포트’(이상 1991) 등 코리안 뉴웨이브 작품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한국 영화 부흥기의 중심에 선 강수연은 충무로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통했다. ‘그대안의 블루’(1993)에서는 국내 최초로 억대 출연료(2억원)를 받는 기록을 썼다.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에서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 역할을 맡아 오랜만의 안방극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최고 시청률은 35%.강수연은 2011년 임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개봉 이후로는 평소 친분이 깊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단편 ‘주리’(2013)에 얼굴을 비쳤을 뿐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대신 2015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행정가로 활동했다. 작품 활동은 없었지만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베테랑’(2015)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을 뜻하는 일본어. 한국에선 자존심의 속된 말로 쓰인다)가 없냐”다. 류승완 감독이 무명 시절 술자리에서 강수연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을 기억해 뒀다가 썼다고 한다. 강수연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를 통해 복귀를 앞뒀으나 유작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국내 영화계와 영화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쿵 쓰러진 할머니 살렸다”…양세형 하임리히법 후기

    “쿵 쓰러진 할머니 살렸다”…양세형 하임리히법 후기

    개그맨 양세형(37)이 최근 한 식당에서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노인을 구조한 심경을 밝혔다. 양세형은 8일 SBS ‘집사부일체’에서 “구조 당시 고깃집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더라. 119를 불러달라고 해서 봤는데 할머니가 쓰러졌고, 아들이 하임리히법을 하는데 제대로 할 줄 모르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양세형은 “(하임리히법을) 세게 안 하고 천천히 하시길래 소방관이 오기까지 기다리면 위험할 것 같아서 제가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서 하임리히법을 계속했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의 심장이 뛰는 게 내 몸에 전달이 되더라”라며 “머릿속으로 이제 괜찮아지셨구나 싶어서 앉혀 드리고 돌아가서 식사했다. 뿌듯했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지난달 17일 오후 7시 일행과 함께 방문한 강남구 도곡동의 한 식당에서 그의 옆 좌석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던 한 노인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것을 발견하고, 응급처치인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 노인의 아들이 먼저 하임리히법을 시도했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식당 측이 구급신고를 하는 동안 양세형이 다시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노인을 구했다. 양세형의 조치에 노인은 기력을 차렸고, 식당 측은 신고를 취소했다. 소방당국은 “‘손님이 음식을 먹다가 숨을 못 쉰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고 ‘상태가 괜찮아졌다’며 신고 취소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세형은 처치 후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떠났고, 소속사 측은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다. 식당 매니저 남명자씨는 “양세형 씨가 나서서 능숙하게 할머니에게 처치하시는데 정말 고맙고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119 구조대에 교육받은 양세형 양세형은 ‘집사부일체’에서 119구조대원 팀에게 CPR 등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바 있다. 하임리히법은 목에 이물질이 걸려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의 복부를 감싸 안은 후, 강하게 밀치며 이물질을 배출되게 하는 응급처치다. 미국의 흉부외과 전문의였던 헨리 하임리히 박사가 매년 수많은 사람이 이물질 때문에 질식사한다는 것을 알고, 등 두드리기 외에 추가적으로 고안한 방법이다. 생활 속에서 갑작스러운 질식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하임리히법을 숙지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물질이 목에 걸려 호흡 곤란 상황이 발생하면, 심정지와 기도폐쇄로 번질 수 있기에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우선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말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물질을 강하게 뱉어내도록 등을 두드리며 기침을 유도한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목을 감싸며 괴로움을 호소한다면, 119에 신고를 한 뒤 그동안 하임리히법을 시도해야 한다.하임리히법 방법 1.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쪽 주먹을 쥐어, 엄지 부분을 환자의 배꼽과 갈비뼈 사이의 중앙에 대고 다른 손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싼다. 2. 이물질을 뱉어낼 수 있도록 복부를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강하게 밀어낸다. 3. 입에 이물질이 보이면 제거하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료인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 4살부터 ‘배우’ 강수연…삭발도 개의치 않았던 연기 열정

    4살부터 ‘배우’ 강수연…삭발도 개의치 않았던 연기 열정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차려진 빈소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영정사진 속 고인의 모습에서 연기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4살 때 아역배우로 시작한 배우 강수연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영화 속 삭발 장면을 위해 실제 머리를 깎았고, “비구니 역이어서 머리를 깎는 것은 당연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1975년 ‘핏줄’을 시작으로 최근 9년 만의 복귀작 넷플릭스 영화 ‘정이’까지 40여 편의 영화에서 열연했다. 대표작인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에서 불과 21세의 나이로 4박 5일 동안 출산 장면을 촬영했고,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년 뒤 비구니 역할로 출연한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는 그에게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의 영예를 안겼다. 고인과 각별했던 임권택 감독 내외는 전날 오후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나섰다. 임권택 감독 부인은 “(남편이)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 말씀을 못 하시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태를 전했다.한강 입수…소복만 입고 얼음물평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고래사냥2’(1985)에서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고, 35%대 시청률을 기록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는 한겨울 촬영 때 얇은 소복만 입은 채 얼음물에 들어가기도 했다. 영화 ‘베테랑’ 황정민의 명대사인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이라는 뜻으로 쓰인 속어)가 없냐’는 대사는 평소 강수연이 영화인들을 챙기며 하던 말을 류승완 감독이 가져다 쓴 것이라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로 영화제가 위기에 직면한 이후인 2015∼2017년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자로서 부족함을 느낀다고 고백하던 강수연은 “연기 잘하는 할머니 여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영화인장으로 발인은 11일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7일 5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는 임권택 감독과 배창호·임상수·정지영 감독, 배우 박중훈·안성기·김지미·박정자·신영균·손숙 등이 참여한다.
  • 70대 치매 할머니 체포하며 다치게 한 미국 전직 경관에 5년형

    70대 치매 할머니 체포하며 다치게 한 미국 전직 경관에 5년형

    치매를 앓는 70대 할머니를 과격하게 체포한 뒤 치료도 받지 못하게 구금했던 미국 콜로라도주의 전직 경관에게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카렌 가너(75, 사진) 할머니는 지난 2020년 6월 덴버로부터 북쪽으로 80㎞ 떨어진 러브랜드의  월마트 매장에서 캔음료 등을 구입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들치기(가게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 오스틴 호프와 다리아 잘랄리(여성)가 가너 할머니를 발견하고 순찰차로 뒤쫓았다. 두 경관은 할머니에게 걸음을 멈추라고 명령했는데 정신이 혼미한 가너 할머니는 멈추지 않고 한사코 걸으려고만 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허공을 올려다보거나 주위를 두리번거릴 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결국 경관들은 가너 할머니를 체포하게 됐는데 지나치게 과격했다. 호프가 할머니를 강하게 뿌리쳐 길바닥에 넘어뜨리고 뒤에서 어깨를 누르며 팔을 돌려 수갑을 채웠다. 그 바람에 할머니는 팔이 부러지고 어깨를 삐고 허리를 다치고 말았다. 길을 지나던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경관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디. 경관들의 보디캠에 체포 과정이 고스란히 촬영됐는데 경관들은 나중에 경찰서에서 동영상을 돌려보면서 낄낄 웃어댔다. 할머니의 어깨가 탈골되는 순간 “뚝”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경관들이 낄낄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호프와 잘랄리, 또 몇몇 경관은 할머니가 부상했는지 모르겠다고 인지했지만 경찰은 할머니를 진찰받게 하지도 않고 몇 시간째 그냥 구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너 할머니는 14달러어치를 사고도 계산을 하지 않아 매장 직원이 강도로 신고한 것이었다. 사회적 공분이 일었고, 결국 호프와 잘랄리는 경찰을 사직했다. 호프는 지난 3월 폭행 혐의를 인정하며 검찰과 형량 거래를 해 징역 10~30년형 선고를 모면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전날 가너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자신이 끔찍한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9월 러브랜드 시는 가너 할머니에게 손해배상으로 300만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족들은 그 사고 후 할머니의 치매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했다. 잘랄리 역시 동료의 지나친 완력 사용, 권한 남용을 상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할머니 가족은 동영상을 함께 보며 낄낄거린 경관들도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의 변호인 새라 쉬엘케는 지난해 미국 C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휘 계통의 다양한 경관들이 모두 그 동영상을 봤다. 그런데 누구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제주 4·3트라우마센터, 개소 2년만에 이용자 75% 증가

    제주 4·3트라우마센터의 등록 이용자가 개소 2년만에 75% 증가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달 말 기준 4·3트라우마센터 등록 이용자가 833명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첫해인 2020년에는 475명이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시범 운영 중인 4·3트라우마센터는 2020년 5월 설립됐다.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국가폭력이나 국가사업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고 있다. 그간 정례적인 치유프로그램인 전문심리 프로그램, 예술 치유, 4·3 이야기 마당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심리상담과 운동치료를 일상적으로 실시해 왔다. 누적 이용 건수의 경우 치유프로그램 4322건, 운동 치유 1만 1282건, 심리상담 1604건으로 집계됐다. 4·3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등록자를 위한 방문사례 관리는 478건이다.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해부터 조천읍 북촌리와 표선면 가시리·토산리 등에서 찾아가는 마을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4·3 이야기 마당이 유족들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줘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모(78·제주시 조천읍) 할머니는 “4·3 이야기를 어디에서도 속 시원하게 해보지 못했다”며 “4·3트라우마센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한껏 울고 털어놔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제주 4·3 피해자뿐만 아니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야기된 상처도 치유하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긍정심리 프로그램, 숲 치유, 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정영은 센터장은 “앞으로도 4·3트라우마센터는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회복하고 성장해가는 여정에 함께하겠다”며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하고 4·3 단체 등 지역 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여기는 인도] ‘집단 성폭행’ 신고한 13세 소녀, 경찰에 또 성폭행당해

    [여기는 인도] ‘집단 성폭행’ 신고한 13세 소녀, 경찰에 또 성폭행당해

    인도에서 집단 성폭행당한 13세 소녀를 경찰관이 다시 성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4일(현지시간) 더힌두 등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프라야그라지에서 한 경찰관이 집단 성폭행 피해자인 13세 소녀를 다시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경찰관 틸락다리 사로지는 피해 소녀 사건을 맡은 팔릿푸르 지역 경찰서 책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가족과 함께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러 온 13세 소녀를 밀실로 데려가 다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소녀는 지난달 22일 납치돼 인근 지역인 마디아프라데시 보팔에 끌려갔다. 그곳에서 사흘간 남성 4명에게 수시로 성폭행당했다. 이후 가해 남성들은 26일 소녀를 고향 마을에 내버려 두고 달아났다. 피해 소녀는 아동 심리상담팀에게 2차 피해 사실을 밝혔다. 소녀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녀와 부모는 지난 3일 성폭행 및 납치 등의 혐의로 남성 4명과 경찰관을 고소했다.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 당시 근무하던 경찰관 29명 모두에게 징계를 내렸으며 추가 범죄가 나오면 조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도 전역에서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피해 소녀가 인도 내 카스트 제도 최하층인 ‘달리트’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인도는 헌법에서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달리트 출신은 여전히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며 차별을 겪고 있다. 특히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달리트 출신 여성은 심각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다. 갓난아기부터 90대 할머니까지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2020년 기준 총 40만 건으로, 이 가운데 성범죄는 10%, 하루 평균 90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각각 9세 소녀와 19세 여성이 집단 성폭행 피해를 보고 살해돼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 한편 주 정부 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해당 사건에 관한 조사를 24시간 안에 다시 보고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도 주 정부에 4주 안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치인들도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야당인 의회당의 수장 프리얀카 간디 바드라는 트위터에 “경찰서도 안전하지 않다면 여성은 어디로 가서 불평을 호소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부 당국을 비난했다.
  • 방치된 제주 속 제주 ‘성읍마을’ 세계유산 등재에 나선 ‘하르방’

    방치된 제주 속 제주 ‘성읍마을’ 세계유산 등재에 나선 ‘하르방’

    “제주 옛 마을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성읍민속마을의 영장소리(상여를 메고 나가면서 부르는 민요)를 비롯해 초가지붕 이엉잇기, 갈옷, 빙떡이 지닌 가치는 오키나와, 아마존 토착민들의 문화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반드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고창훈(70) 제주섬학회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읍민속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잠정목록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이란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과 동 협약 이행지침에 따른 제도로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는 최소 자격을 부여한다.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이기도 한 고 회장이 이날 총대를 메고 기자회견까지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제주도가 성읍민속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종합정비계획(2013~2022년)을 수립한 마지막 해가 될 때까지 건물 관리만 할 뿐, 이렇다 할 청사진도 없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을 보존구역으로 정해만 놓았지 별다른 관리는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삶마저 박제된 민속촌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 500년 동안 제주 동남부 정의현청 소재지로 제주의 전통 초가와 돌하르방, 민요와 전통 술 제조 등의 무형문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 자체가 중요민속문화재인 셈이다. 고 회장은 지난 2월 22일 비대면으로 열린 2022 파리 평화섬 네트워크 하이브리드포럼에서 성읍민속마을의 문화 가치를 설파했다. 그리고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는 “유네스코에 근무하는 한 관료로부터 문화적 가치가 크니 문화유산 등재 절차를 밟아 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명예해녀 오희춘(91) 할머니가 4·3 증언을 하는 데도 숨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활동이 성읍민속마을의 가치를 알리는 밑거름이 됐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 직접 가 또 한 번 성읍마을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내친 김에 그는 “학자, 언론인, 정치인, 민관이 참여하는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가칭)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2024년 등재를 위해서는 결코 혼자서는 불가능하며 행정기관은 물론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호소했다.
  • “아이들의 결핍·간절함 해소해 주고 싶다” [어린이 책]

    “아이들의 결핍·간절함 해소해 주고 싶다” [어린이 책]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아이욕망이 억압됐을 때 문제 생겨”소원 해결 신기한 떡집에 열광6권에선 ‘반려동물 죽음’ 다뤄“‘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결핍과 간절함을 해소해 주기 위해 썼어요.”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 도서관의 강연 섭외 1순위인 김리리 동화작가가 최근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인 ‘둥실이네 떡집’을 펴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에 있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만난 작가는 ‘동심’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뗐다. “동심을 착하고 아름답게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동화작가가 아이들의 욕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늘 말해요. 사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성장하고 싶고, 놀고 싶고 이런 게 아이들의 욕망이거든요. 이게 결핍되거나 억압됐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고 타자의 욕망을 좇으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누구보다 아이들의 갈증에 집중하고 그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내서일까.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만부(시리즈 전체)를 돌파해 국내 창작 동화 시리즈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특히 1권인 ‘만복이네 떡집’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절대 편이 되어 주는 절편’, ‘용기가 용솟음치는 용떡’, ‘다른 사람 생각이 쑥떡쑥떡 들리는 쑥떡’ 등 고민과 걱정이 생긴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떡이 있는 신기한 떡집이 있다. 떡을 먹은 아이는 소원이 이뤄진다. 떡집 시리즈의 기본 플롯은 한결같지만, 여섯 편의 이야기를 지나오며 달라진 점도 있다. 아이들에게 떡을 주는 역할을 처음에는 삼신할머니가 했다면 3권 ‘소원 떡집’부터는 꼬랑쥐라는 몸집이 작고 볼품없는 쥐가 대신한다는 점이다. 또 4권 ‘양순이네 떡집’부터는 꼬랑쥐의 역할이 단순한 떡 배달에서 떡을 만드는 일로 바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꼬랑쥐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저도 어릴 때 꼬랑쥐처럼 몸이 많이 약했고 마르고 까만, 볼품없는 아이였거든요. 아버지가 한글을 가르치다가 중간에 포기하셨을 정도로 아주 느린 아이였어요. 꼬랑쥐는 어차피 쥐답게 살지 못할 바에 차라리 인간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존재예요. 아이들의 손톱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을 돕게 되는 거죠.” 특히 이번 6권에서는 죽음을 소재로 다뤘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죽음은 아이라고 해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이지만, 동화에서 다루기엔 까다로운 소재다. 그는 “좀 어두운 이야기이고 무겁기도 해서 아이들이 이걸 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도 못 가고 친구도 못 만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5권 ‘달콩이네 떡집’이 유기견을 키우게 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그렸다면, 6권 ‘둥실이네 떡집’에서는 반려묘와의 헤어짐,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고 설명했다. 6권이 다음 권에 대한 예고 없이 끝나면서 ‘혹시 시리즈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겼다. 다음 편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 독자를 위해 작가는 다음 이야기를 살짝 귀띔했다.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하면서 내가 정말 아이들의 고민을 다 담아내고 있나,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고민해요. 다음 편에서는 아마 꼬랑쥐를 도와주는 누군가가 등장하지 않을까요. 꼬랑쥐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잖아요. 그렇죠?”
  • 모자 거꾸로 쓴 文, 靑서 마지막 어린이날 “마음껏 뛰놀아”…헬기로도 이송

    모자 거꾸로 쓴 文, 靑서 마지막 어린이날 “마음껏 뛰놀아”…헬기로도 이송

    차편 어려운 벽지 학생들 위해 헬기 띄워文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아동문학계 노벨상’ 이수지 작가친필서명 그림책·靑기념품 선물10일 尹취임식 참석 후 양산 사저로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맞는 임기내 마지막 어린이날을 맞아 벽지 분교 학생 등 어린이 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이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해 직접 대면한 것은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모자를 거꾸로 쓴 경쾌한 모습으로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린이날을 보낸 특별한 추억을 잘 간직해 달라”며 아이들과 게임을 즐긴 뒤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文 “코로나에 소풍도, 운동회도 못했을텐데 오늘 마음껏 뛰어놀아야” 청와대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국방부 군악대 연주에 맞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고, 정부를 대표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들을 맞이했다. 어린이들은 영빈관으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뒤 대통령 경호 차량을 체험하고 녹지원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파란색 셔츠에 남색 점퍼와 베이지색 면바지, 운동화를 신은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녹지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마지막 어린이가 됐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소풍도 못 가고 운동회도 못 했는데, 오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니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어린이들과 어울려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종이 뒤집기 게임, 큰 공 뒤집기 게임, 공 던져서 바구니에 넣기 게임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게임에서 승리한 청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한편, 백팀 어린이들에게도 선물을 주며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다양한 색깔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최근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림책 ‘여름이 온다’와 문구류 등 청와대 기념품 세트를 선물했다.녹도분교 학생 교통편 열악에대통령경호처·공군 헬기 띄워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충북 동이초등학교 우산분교, 경남 부림초등학교 봉수분교, 전북 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 전남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 등 벽지 분교 학생 등 90여명이 초대됐다. 지난해 비대면으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와 제99회 어린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하기로 약속했던 충남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와 강원 도성초등학교 학생도 청와대를 찾았다. 2020년과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상공간과 온라인에서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눠야 했다. 이 가운데 녹도분교 학생들은 청와대로 향하는 교통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대통령경호처와 공군 본부의 협조로 헬기로 이동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찾은 초등학생 중에는 100번째 어린이날과 개교 100주년을 함께 맞은 경북 청도군 풍각초등학교 학생들도 포함됐다.文, 10일 尹 취임식 참석 후 양산 이동사저 인근 평산 마을회관서 주민 인사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이동해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동선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 KTX를 타고 이동해 오후 2시 30분쯤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다. 이어 오후 3시쯤 평산마을 마을회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근 주민과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치고 온 소회 등을 밝히고 인사할 것”이라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하루 전인 9일 오후 6시에 근무를 마치고 나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청와대 정문을 나올 계획이다. 이어 청와대 분수대로 향해 시민과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나면 서울 시내의 모처에서 임기의 마지막 날 밤을 보낸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가장 큰 박수로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9일 오후 6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 모여 문 대통령을 배웅하자고 제안했었다.
  • 하지원, ‘모태 미녀’ 유치원 졸업 사진 인증… “표정이 왜”

    하지원, ‘모태 미녀’ 유치원 졸업 사진 인증… “표정이 왜”

    배우 하지원이 유치원 졸업 사진으로 추정되는 어린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야무지게 닫은 입술이 지금의 하지원을 연상케 한다. 하지원은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어린이날, 진짜 표정이”라며 어린 시절에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원이 어릴 때 유치원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모자를 쓰고 진지한 표정을 지은 가운데 지금의 얼굴이 보이는 또렷한 이목구비가 눈길을 끈다. 한편 하지원은 최근 KBS 새 드라마 ‘커튼콜’ 출연을 확정하고 안방극장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커튼콜’은 북에서 온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귀순한 손자를 연기하는 한 남자와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하지원은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다.
  • ‘홍콩댁’ 강수정, 붕어빵 아들 최초 공개

    ‘홍콩댁’ 강수정, 붕어빵 아들 최초 공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강수정이 잘생긴 아들을 공개해 화제다. 강수정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키자니아를 드디어 방문. 지난주였던 것 같은데 마치 한달 전 기억 같다. 6시간 동안 5개의 체험을 했는데 이 정도는 선방이라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올리비아와 귀여운 하린이 아니었음 난 버티지 못했을 키자니아. #고마워하린아윤혜야 #이날이후시간이어찌흐른지모르겠다 #아들은눈치도없이예쁜동생또언제보냐며계속질문”이라는 멘트도 더했다. 사진 속에는 강수정의 아들이 직업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엄마를 따라 외할머니가 있는 서울로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수정은 2008년 홍콩 금융 회사에 근무 중인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현재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며 홍콩 유명 부촌 거주 중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지금, 이 순간/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지금, 이 순간/작가

    지난 3월 초 만두 에세이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가 나온지라 책에 수록된 전국 만둣집 35군데를 천천히 돌면서 책을 선물해 드리고 있다. 내 발로 직접 가서, 소위 말하는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하면서 먹어 보고 느끼면서 한 편 한 편 쓴 글이기 때문에 어느 곳 하나 정이 안 가는 곳이 없었지만, 유독 마음이 쓰이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그 집에 가면 늘 주방 맞은편 방에 한 할머니께서 단정하게 앉아 계셨는데, 할머니의 시어머님이 북에서 내려오셔서 동네 사람들에게 만둣국을 끓여 대접한 것을 시작으로 할머니가 받아서 운영하시고, 지금은 손녀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둣국을 먹은 후 출간까지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책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떠올랐다. 할머니는 여전히 건강하실지…. 따끈따끈한 신간을 들고 곧장 달려갔다. 잠깐 점심 장사만 하는 곳인데, 아주 조용하고 아늑하다. 혼자 와서 먹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 개운한 만둣국 맛은 어떻고! 혼자 조용히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어머님 세 분이 들어오신다. 워낙 조용한 가게인지라 세 친구분 나누는 대화가 저절로 들어와 꽂힌다. 이야기 소리가 들리자마자 이건 메모해 두어야 할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오이를 이천원에 다섯 개 주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가? 오이소박이 좀 담그게 방법 좀 알려줘 봐요. 새우젓, 멸치액젓, 생강, 마늘… 또 뭐 넣어?” “생강은 안 넣어.” “아, 소금물 팔팔 끓여서 부은 다음 어떻게 해?” 오이소박이 담그는 법을 알려 달라 묻는 분은 이미 조리법을 다 알고 계신다. “그래서 또 뭐 넣어? 부추 넣어야지?” 부추 넣는 것까지 완벽하게 다 알고 계시면서 계속 묻는다. “그럼. 오이랑 부추는 궁합이 맞지.” “아 참, 오이는 십자형으로 썰어서 그 안에 양념 넣지 말고, 그냥 깍두기처럼 버무려 봐. 훨씬 쉬워.” 어느새 질문자에서 사회자로 변신한 오이소박이 어머님. 유쾌한 대화 속에 색다른 조리법까지 선물받으며 만둣국 점심 식사를 마쳤다. 나오는 길에 책을 드리면서 조금은 조마조마했던 질문을 했다. 늘 건넌방에 꼿꼿하게 앉아 계시던 할머니는 이제 가게에 나오시지는 않는단다. 그래도 여전히 정정하시다고 한다. 참 다행이다. 세상에 나오면 언젠가는 사라지는 시간과 공간으로 수렴하는 삶이다. 나 또한 지금은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리에 누울 테고, 그리 누운 채로 사라질, ‘확정’된 여정을 향해 간다. 한때는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사로잡혀 살다가 지친 적이 많았다. 뭐가 그리 불안한지…. 만둣국 한 그릇 먹으며 슬쩍 새로운 오이김치 조리법도 배우고, 할머니 여전히 잘 계신다는 안부도 전해 들었던 그날, 그리고 그 기억을 담는 오늘. 오늘에 깊이 머물러 하루하루 고이 매듭지어 나가려 한다.
  • 성폭행범 혀 깨물어 유죄…“결혼해라” 막말 [사건파일]

    성폭행범 혀 깨물어 유죄…“결혼해라” 막말 [사건파일]

    1964년 5월 경남 김해의 한 마을. 한 남성이 열여덟 소녀에게 키스하려다 혀가 잘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키스를 시도한 남성의 부모는 기왕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이니 두 사람을 결혼시키자고 혼담을 보내왔다. 소녀의 집에서는 “짐승만도 못한 놈하고 어떻게 결혼해서 살 수 있냐”며 가해 남성을 강간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화가 난 남자의 집에서도 소녀를 중상해죄로 맞고소했다. 당연히 정당방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소녀와 가족들에게 놀랍게도 성폭행을 방어하기 위해 혀를 깨문 행동은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재판부의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결국, 소녀는 가해 남성보다 무거운 형벌을 받고 말았다.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행을 시도했던 남성은 특수주거침입죄외 협박죄만 인정받아 고작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소녀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이웃들의 손가락질을 당했고, 혼자 먹고 살려고 온갖 일을 다 하고 살다가 2009년 63세 나이에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해 ‘여성의 삶과 역사’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50여년을 삭혀온 응어리는 2018년 세계적으로 미투(ME-Too)운동이 한창일 때 세상으로 터져나왔다. 열여덟 소녀는 2020년 5월 6일 노인이 돼 다시 법원 앞에 섰다. 생생한 기억에 비해 기록은 바래고 흐려져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재판부는 확정판결을 뒤집을만한 새로운 증거나 당시 수사 과정의 위법성을 증명할 증인이 나오지 않는 한, 재심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 사건은 정당방위를 다툰 대표적 판례로 형법학 교과서에 실려 있다. 1995년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법원 100년사에 소개되기도 했다.최 할머니 “정말, 너무 억울하다” 사건의 당사자인 최말자 할머니는 그때부터 단 한 순간도 그 날들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검사는 “네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결혼하면 해결되는데 왜 문제를 크게 만드냐”고 막말했다. 최후 변론에서는 변호인이 ‘총각 혀 자른 키스사건’이라 명명 혼인에 힘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할머니는 “정말 너무 억울해서 이거는 세상에 밝혀야 한다는 다짐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면서 “법도 모르고 피해자가 뭔지, 가해자가 뭔지 모르는 18세 소녀를 가해자로 둔갑시킨 사법부를, 이 억울함을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최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이 재심을 준비하는 과정을 도왔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과정에서 무시됐던 새로운 증거가 첨부됐고, 협박과 위협 등 당시 검찰과 법원의 부당한 권리행사에 대한 증언도 추가됐다.혀 절단 사건은 또 일어났다. 2020년 부산 한 번화가에 만취한 여성이 의식을 잃고 있자 가해자가 피해자를 차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여성이 의식을 차리고 혀를 깨물어 3cm 절단됐고 혀가 잘린 강간 미수 가해자는 여성을 중상해죄로 고소했다. 검찰은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중상해죄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남성은 감금 강간치상죄로 징역 3년을 받았다. 서혜진 변호사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다. 할머니 덕분에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공고한 체계에 균열을 내는 목소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최 할머니의 혀 절단 사건 재항고를 응원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 별세… 생존자 11명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 별세… 생존자 11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지난 1일 98세 일기로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1명으로 줄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이날 오후 8시 58분쯤 세상을 떠났다. 뇌경색으로 쓰러져 경남 창원시 마산우리요양병원에서 투병하던 중 패혈증 증상으로 창원한마음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김 할머니는 1924년 2월 7일(음력)에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취업을 시켜 준다는 꾐에 빠져 중국에 가서 위안부로 고초를 겪다 해방 후 귀국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김 할머니께서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며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빈소는 마산의료원 303호, 발인은 4일 오전 7시 30분이다.
  • “할아버지·할머니 사랑해요”

    “할아버지·할머니 사랑해요”

    어버이날을 엿새 앞둔 2일 경기 수원 팔달노인복지관에서 시립행궁동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어린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들께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주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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