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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에 강추위…일감 뚝 끊긴 현장직

    구조조정에 강추위…일감 뚝 끊긴 현장직

    현장직 일자리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종사자 등 현장직 노동자 수는 868만 5000명으로 1년 전 883만 8000명보다 15만 3000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현장직 노동자 수는 지난해 2월 7만 8000명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평균 6만명 안팎의 증가 폭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증가 폭이 1만 9000명 수준으로 축소된 데 이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세가 두드러진 현장직은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등 대부분 조선업이 포함된 제조업 취업자들이다. 강추위가 2월까지 계속되면서 50∼60대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악화된 것은 2010년 12월~2011년 3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조선업 구조조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랐다가 올해 들어 조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군산 3災에 ‘휘청’ 전북 경제도 ‘흔들’

    군산 3災에 ‘휘청’ 전북 경제도 ‘흔들’

    서해안의 거점 항구도시인 전북 군산시의 경제가 ‘삼각파도’를 맞고 휘청이고 있다.26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서남해 해상풍력사업 재검토 결정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가 초토화될 위기에 직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순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어민 반발을 이유로 원점 재검토하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전국 지자체 대상 공모를 통해 3~5개 사업지를 재선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남·북이 8년간 공들인 이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 사업을 바탕으로 군산을 세계적 ‘풍력 메카’로 만든다는 전북도의 구상 역시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전남북 풍력 메카 구상 좌초 특히 해상풍력사업은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폐업 위기를 맞은 조선기자재 생산업체가 생존 방안의 하나로 선택한 업종이어서 군산경제의 마지막 희망마저 꺼지게 됐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온다. 군산지역 해상풍력 업체는 서남해 해상풍력 위도 실증단지의 터빈, 블레이드, 하부 구조물 공사 등을 수주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이들 업체의 부품설비와 공사수주 물량은 220억원대로 추산된다. 총사업비 4573억원의 4.8% 수준이다. 2011년 11월 정부가 확정한 ‘서남해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은 전북 부안, 고창, 전남 영광 등 2개 도, 3개 군 연안에 2011~2019년 5000㎿의 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원전 2.5기와 맞먹는 규모다. 총사업비는 12조 4573억원에 이른다. ●어민 반발에 사업 원점 재검토 전북도는 “일부 반대 여론이 있다고 해서 국책사업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함으로써 이를 믿고 투자한 기업들의 생존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관계자는 “서남해안 해상풍력사업은 이미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사업인 만큼 정부가 전북과 군산의 지역경제 상황을 감안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일부 반대하는 어민도 있지만 찬성 여론도 많은 만큼 사업 백지화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조선·자동차 5만명 타격 앞서 연매출 1조 2000억원, 군산시 수출비중 19.4%를 차지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7월 조업 중단에 들어가면서 5500여명의 근로자가 군산을 떠났다. 이어 한때 군산 수출의 52%, 전북 수출의 30.4%를 차지했던 한국GM 군산공장도 지난 2월 폐쇄됨에 따라 1만 3000여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군산시민의 20%인 5만여명이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GM ‘운명의 1주일’

    한국GM ‘운명의 1주일’

    희망퇴직자 한달새 두 명 자살 내일 임단협 변수로 급부상 한국GM이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는다.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이번 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희망퇴직이 결정된 한국GM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해 이번 주 재개될 노사 임단협에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은 희망퇴직으로 인해 다가온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에서 A(4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한 A씨는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오는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는 아내가 몇 년 전 오랜 지병으로 숨지고 딸이 외국 유학 중이어서 혼자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한국GM 부평공장 근로자 B(55)씨가 희망퇴직 승인이 난 당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 달 새 희망퇴직자 두 명이 숨진 가운데, 남은 부평과 창원 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 여부는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의 구조조정 상황 때문에 본사 발표가 늦춰졌지만 아무리 늦어도 이달 중엔 신차 배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면서 “다른 나라 사업장의 생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계속 미룰 수만은 없다는 게 GM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우선 상환을 두 차례 연기한 본사 차입금 7000억원이 이번 주 만기를 맞는다. GM은 지난해 말 7000억원의 채권 만기를 올해 2월 말로 연장했고,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도 만기를 이달 말로 한 차례 더 늦췄다. 한국GM 관계자는 “실사 중에는 회수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100% 장담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3월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무려 988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다시 돌아온다. 대부분 GM 글로벌 금융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이자율은 4.8~5.3% 수준이다. 또 다음달 말부터는 희망퇴직자 2600명에 대한 위로금도 지급해야 한다. 1인당 평균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5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한국GM은 만기 연장과 유리한 신차 배정을 위해서라도 이번 주 27일로 예정된 임단협 결과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적어도 ‘포괄적 합의’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임단협을 통해 적어도 연 2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GM 관계자는 “고정비용이 연 2500억원 정도 줄면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5년 내 흑자 구조 달성의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노조가 사측의 교섭안 중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받아들여 연 1400억원 정도는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GM은 ‘복지후생비 삭감’을 통해 추가로 1000억원의 고정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GM군산공장 희망 퇴직자 스스로 목 매

    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GM 군산공장의 생산직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55분쯤 전북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 부엌에서 GM 군산공장 직원 A(47)씨가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여동생은 A씨가 사흘가량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아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했으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수년 전 아내가 오랜 지병으로 숨지고 딸이 외국 유학 중이어서 혼자 생활해왔다. 지인들은 A씨가 공장 폐쇄에 따른 실직 및 스트레스, 희망퇴직 이후 겪을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타살 의문점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A씨가 병력이 없는 등에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GM 1000명 신규 채용… 희망·정년퇴직 6000명 감소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중인 한국GM이 약 1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희망퇴직과 정년퇴직 등으로 6000명의 직원이 줄어들어서다. 22일 한국GM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인천시와 경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 신청서’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이 2500명 정도이고, 폐쇄된 군산공장의 남은 약 600명도 부평·창원 공장으로 전환 배치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5년간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인력 규모는 3000명가량 된다. GM이 한국 내 생산량 50만대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년 등에 따른 인력 감소를 메우고 50만대 생산을 유지하려면 1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아울러 신청서에서 한국GM은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배정을 가정하고 약 1조원의 시설투자 의지를 밝혔다. 현행법상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제조업 3000만 달러, 연구개발(R&D) 200만 달러 이상 투자, 시설 신설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외투지역 지정 시 관련 기업은 5년간 법인세 100% 예외 등 조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동걸 “금호타이어 매각,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

    이동걸 “금호타이어 매각,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

    中더블스타 회장 “독립경영 보장” 노조 “진정성 없다” 내일 총파업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가 입장을 바꿔 동의하는 사실상의 데드라인은 이번 주말이며, 끝내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과 함께 노조와의 대화를 위해 광주로 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노조가 의사 결정을 하려면 표결에 의한 동의가 필요하고,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나흘 정도”라면서 “이번 주말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결정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의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을 끌수록 금호타이어 출혈만 커진다. 더이상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산은은 현재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6463억원 규모 유상증자안)을 벌이고 있다. 산은은 오는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금 감축 등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협약(MOU) 체결과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자율협약(채권단 공동 관리) 절차를 즉시 중단할 방침이다. 채권단이 1조 3000억원 규모의 대여금 만기를 연장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신청 외에 선택지가 없다. 이 회장은 중국 공장 분리매각 등에 대해 “중국 공장의 가치는 마이너스 상태이지만, 중국 공장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플러스로 매겨 준 데는 더블스타가 유일하다”며 “타이어 산업에선 ‘기술 먹튀’란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고용유지 기간을 10년으로 늘려 달라’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서도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당초 더블스타 측이 고용 유지 기간을 2년으로 하자는 것을 3년으로 겨우 늘렸다”면서 “회사가 수익을 내는 형태로 탈바꿈하면 그 뒤에 고용은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이고 강제적으로 5년, 10년 고용을 건드리지 말라는 건 합리적인 요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한국GM과 관련해서는 “관련 자료가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충실한 실사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단순한 응징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경영정상화의 결론이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한국GM 신규자금 투입의 전제조건으로 GM에 10년 정도의 장기 독자생존 계획과 더불어 신차 배정과 산은 동의 없는 매각 비토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GM에 5000억원이 들어가서 일자리 15만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일자리 유지’라는 가성비 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뱅커’(민간은행) 대신 ‘폴리시 브랜치’(정책당국)로 산업은행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협약 등 금호타이어가 노조 및 직원과 체결한 합의는 모두 존중할 것”이라면서 “지리자동차가 볼보차를 인수한 사례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인내심을 갖고 금호타이어 노조의 동의를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리지는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더블스타의 발언에 진정성이 없다”며 예정대로 24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TX조선 노조, 회사·채권단 인력구조조정에 반발 22일부터 파업

    STX조선 노조, 회사·채권단 인력구조조정에 반발 22일부터 파업

    STX조선해양 노조가 회사와 채권단의 인력구조조정에 반발해 22일 부터 파업을 한다. STX조선 노조는 21일 회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인적구조조정 없는 중형조선소 회생대책을 요구했으나 정부와 채권단은 노동자를 자르고 말겠다는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채권단과 회사측의 자구안은 회생대책이 아니라 살인이라며 근거없는 구조조정에 맞서 합리적인 명분과 대안을 갖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력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22·23일 2시간씩 부분파업, 26일 부터는 전면 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지난 19일 공문을 통해 고강도 자구계획 이행방안으로 소형가스선 중심의 수주 확대, 불용자산 매각, 인력구조조정으로 생산직 75%에 해당하는 인건비 감축(500명 해고), 학자금 및 장기근속포상금 전면 중단, 상여금 300% 삭감 등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노동자 고용에 관한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노조와 합의를 하도록 단체협약에 규정돼 있는데도 협약을 지키지 않고 불법·일방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지난 19일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적 구조조정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계획이 불가피 하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정부 컨설팅 결과에 따라 회사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당장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하고 목표에 미달하면 권고사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담화문 발표에 이어 20일 부터 오는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희망퇴직을 받은 뒤 398명을 아웃소싱(비정규직)으로 재고용하겠다며 비정규직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STX조선은 이미 수주한 배 15척이 현재 건조를 기다리고 있는 등 생산활동이 가능하다며 정규직을 자르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워 죽음의 공장으로 변모하는 STX 조선 미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익 보전을 위해 입맞에 맞는 구조조정을 강행하며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채권단 행보에 분노한다면서 채권단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STX조선에 따르면 조선업 호황기에 3600명이던 STX조선 전체 직원은 그동안 여러차례 희망퇴직을 거쳐 현재 1300여명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생산직은 690여명 이다. 이날 창원시는 ‘한국GM 및 STX조선해양 관련 지역경제 위기 극복 대정부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 국무총리,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KDB 산업은행 등에 보냈다. 시는 건의문에서 STX조선에 대해 회생조건으로 제시한 구조조정 범위 완화와 수주선박에 대한 조속한 RG 발급,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을 건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국GM ‘외투지역’ 특혜 논란

    한국GM이 지난 13일 인천과 경남에 각각 부평1·2공장, 창원공장에 대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는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대한 오해라면서 법 테두리 안에서 지정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특혜 논란의 중심은 GM이 신규 투자 계획으로 밝힌 신차 2종 배정이 외투지역 지정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공장 등 시설의 신증설이 필요한데 신차 배정은 단순한 설비 교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부 관계자는 “법에는 신증설이라는 표현이 없고 ‘공장 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경우’로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한국GM에만 과도한 세제 혜택을 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면 한국GM은 5년 동안 법인세 등을 100% 면제받고 이후 2년간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금 감면도 신차 배정으로 생긴 소득에만 적용돼 예상보다 금액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부평공장의 경우 국내 기업 역차별 문제도 대두된다. 수도권은 공장 신증설에 규제가 많아 공장을 지방에 짓거나 옮기는 업체들이 많은데 한국GM만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미 지어진 공장 내부에 신차 라인을 새로 까는 것이어서 해당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평화당 민주당 전북도당 수사 촉구

    민주평화당이 한국GM군산공장 폐업 사태에도 불구하고 골프모임과 뒤풀이를 가진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평화당은 20일 “김윤덕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주도한 골프 모임과 식사 뒤풀이가 공직선거법 및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있는 만큼 사정당국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평화당은 “김윤덕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주도한 모임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는데다 시간을 지체할 경우 관련자들의 알리바이 조작 및 증거인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평화당은 또 “이날 참석자 가운데 공무원은 물론 현직 모 시장과 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이 함께 했다”며 “골프모임이 떳떳하다면 참석자 명단과 결제 내역 등을 투염하게 공개하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다”고 주장했다. 김윤덕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한국GM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는 시기에 전북의 한 골프장에서 전북지역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 관계자들과 골프회동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김제의 한 골프장에서 20여명의 지인들과 함께 골프 모임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안 전 충남지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캠프에서 최고위 간부로 활동했던 충청, 호남, 부산지역 관계자 1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 예정인 단체장 후보 5~6명도 참석해 만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이 골프를 즐긴 날은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지 열흘이 지난 시점으로 1만 3000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릴 위기를 맞은 비상시국이었다. 이날은 또 이낙연 총리가 군산시를 방문해 GM군산공장 근로자들과 만나 비상대책회의를 한 시간이었다. 여·야도 GM사태 TF팀을 출범시키고 베리앵클 GM총괄부사장을 국회로 출석시켜 대책을 숙의하는 시기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GM사태, 그때 우리와 닮아…노동자들의 삶은 파괴됐다”

    “GM사태, 그때 우리와 닮아…노동자들의 삶은 파괴됐다”

    “외국기업이 들어와 회사 특허 기술만 빼가고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은 모두 쫓겨났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빼돌려도 기업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잖아요.”19일 만난 이상목(45) 금속노조 하이디스테크놀로지 지회장은 최근 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철수와 관련해 “사태 본질은 해외자본의 ‘먹튀’”라고 강조했다. 외국기업 먹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하이디스에서 먹튀 전후 고통을 경험한 이 지회장은 “한국GM 사태가 남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겪었던 먹튀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지회장은 “군산공장 폐쇄는 자본철수 계획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하이디스는 1989년 현대전자 평판 패널 디스플레이(LCD) 사업본부로 출발한 회사다. 2003년 중국 BOE에 팔려 2006년 부도 처리됐고 2008년 대만 이잉크 그룹으로 인수됐다. 3년 만에 하이디스를 부도처리한 BOE는 당시 하이디스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업계의 선두주자가 됐다. 하지만 1719명이었던 하이디스 직원은 이잉크로 인수되던 당시 1167명으로 줄었고 2013년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로 2014년 337명이 됐다. 2015년 마지막 정리해고로 남아 있던 이 지회장을 포함해 노동자 전원이 일터를 잃었다. 하이디스는 현대그룹, GM은 대우그룹에서 출발했다. 외환위기 이후 달러 수급을 위해 외국 자본에 팔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지회장은 “외환위기 전후 국내 알짜 기업을 인수한 해외자본은 온갖 방법으로 수익을 빼먹었고,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자 한국법인과 노동자들은 버려졌다”고 말했다. 하이디스는 이잉크에 인수된 이후 2014년 840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 큰 이상이 없었지만, 노동자들은 해고되고 공장은 폐쇄됐다. 하이디스의 흑자는 현대전자 시절 개발한 광시야각(FFS) 핵심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이뤄낸 수익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장기 노사분규 사례분석을 통한 시사점 도출’ 보고서는 “하이디스처럼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일수록 인수합병 이후 고용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후발주자인 외국기업은 기술을 빼간 후 경영정상화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국 자본이 돈을 버는 동안 노동자들은 버려졌고, 그들의 삶은 무너졌다. “해고된 지 3년째인 이 지회장은 “아이들 교육에 문제가 생기고, 지인들 경조사조차 챙기기 어려워졌다. 모든 인간관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힘들었던 것은 무관심이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식과 고공농성뿐이었다”며 “당시 정부는 ‘노사 문제니 알아서 하라’며 방관했고 언론도 우리 이야기에 주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고는 무효’라며 제기한 민사 소송(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회사는 30억원의 공탁금을 걸어 가집행 정지 신청을 했다. 법적으로 해고는 무효로 결론났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하이디스 노조는 2심 재판부가 제시한 강제 조정안을 지난달 받아들였다. ‘해고노동자에 대한 회사 보상과 민형사상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지회장은 “우리 같은 노동자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20년간 외국 기업으로부터 자본을 수혈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하지만 현재 그 기업들이 자리를 뜨려 하면서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떤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회도 신속히” “靑 로드맵은 파쇼”… 고성만 오간 개헌 논의

    “국회도 신속히” “靑 로드맵은 파쇼”… 고성만 오간 개헌 논의

    청와대가 오는 26일 대통령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19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개헌의 시기와 방향을 놓고 고성만 주고받았다.대통령 개헌안 발의 시점이 당초 예정했던 21일에서 26일로 늦춰지면서 국회는 5일의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개 야당이 ‘대통령 개헌안’ 발의에 부정적이라 절충점 마련이 불투명하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국회가 단일안을 만든다면 시기 문제는 대통령이나 국민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며 “국회의 개헌 시계 속도가 느리거나 고장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주도의 개헌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한 것은 국회가 결론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빨리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청와대의 개헌안 발의를 놓고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아이들 불장난 같다”고 비난한 것을 겨냥해 “그동안 원내대표와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헌정특위) 간사로 구성된 ‘2+2+2회의’ 등이 계속 안 되지 않았나.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그나마 책임총리제를 통해 국가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여당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야당도 통 큰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맞섰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개헌 논의와 연계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사태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가 “GM과의 협상이 아주 예민한 상황이고, 국회에 나오도록 해 협상에 전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난색을 밝히자 “(민주당이 야당 시절) 론스타 국조를 할 때 무슨 국익을 이야기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갔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 역시 현행 헌법 아래서는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말 것”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비공개로 1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도 상대방의 태도 전환만을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지방선거와 동시투표를 하지 않으면 개헌이 어려운데 26일이 데드라인”이라면서 “야당이 조건을 붙이고 있어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개헌안 정부 발의를 5일 연장하고 여기에 맞춰 달라고 하는 것은 ‘파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여야의 갈등은 헌정특위 전체회의에서도 계속됐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개헌 의지가 없는 호헌 세력’이라고 몰아쳤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받아쳤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국GM 사태 본질은 외국자본의 먹튀”

    “한국GM 사태 본질은 외국자본의 먹튀”

    “외국기업이 들어와 회사 특허 기술만 빼가고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은 모두 쫓겨났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빼돌려도 기업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잖아요.” 19일 만난 이상목(45) 금속노조 하이디스테크놀로지 지회장은 최근 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철수와 관련해 “사태 본질은 해외자본의 ‘먹튀’”라고 강조했다. 외국기업 먹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하이디스에서 먹튀 전후 고통을 경험한 이 지회장은 “한국GM 사태가 남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겪었던 먹튀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지회장은 “군산공장 폐쇄는 자본철수 계획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하이디스는 1989년 현대전자 평판 패널 디스플레이(LCD) 사업본부로 출발한 회사다. 2003년 중국 BOE에 팔려 2006년 부도 처리됐고 2008년 대만 이잉크 그룹으로 인수됐다. 3년 만에 하이디스를 부도처리한 BOE는 당시 하이디스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업계의 선두주자가 됐다. 하지만 1719명이었던 하이디스 직원은 이잉크로 인수되던 당시 1167명으로 줄었고 2013년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로 2014년 337명이 됐다. 2015년 마지막 정리해고로 남아 있던 이 지회장을 포함해 노동자 전원이 일터를 잃었다. 하이디스는 현대그룹, GM은 대우그룹에서 출발했다. 외환위기 이후 달러 수급을 위해 외국 자본에 팔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지회장은 “외환위기 전후 국내 알짜 기업을 인수한 해외자본은 온갖 방법으로 수익을 빼먹었고,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자 한국법인과 노동자들은 버려졌다”고 말했다. 하이디스는 이잉크에 인수된 이후 2014년 840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 큰 이상이 없었지만, 노동자들은 해고되고 공장은 폐쇄됐다. 하이디스의 흑자는 현대전자 시절 개발한 광시야각(FFS) 핵심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이뤄낸 수익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장기 노사분규 사례분석을 통한 시사점 도출’ 보고서는 “하이디스처럼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일수록 인수합병 이후 고용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후발주자인 외국기업은 기술을 빼간 후 경영정상화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지회장은 한국GM에 대해서도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본사에 물건을 팔고 차입금에는 높은 이자율을 물리는 등 방법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는 먹튀가 이뤄진 것”이라고 봤다. 외국 자본이 돈을 버는 동안 노동자들은 버려졌고, 그들의 삶은 무너졌다. 해고된 지 3년째인 이 지회장은 “아이들 교육에 문제가 생기고, 지인들 경조사조차 챙기기 어려워졌다. 모든 인간관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힘들었던 것은 무관심이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식과 고공농성뿐이었다”며 “당시 정부는 ‘노사 문제니 알아서 하라’며 방관했고 언론도 우리 이야기에 주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고는 무효’라며 제기한 민사 소송(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회사는 30억원의 공탁금을 걸어 가집행 정지 신청을 했다. 법적으로 해고는 무효로 결론났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하이디스 노조는 2심 재판부가 제시한 강제 조정안을 지난달 받아들였다. ‘해고노동자에 대한 회사 보상과 민형사상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지회장은 “우리 같은 노동자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20년간 외국 기업으로부터 자본을 수혈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하지만 현재 그 기업들이 자리를 뜨려 하면서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떤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K이노 ‘착한 노사문화’ 활짝

    SK이노 ‘착한 노사문화’ 활짝

    1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21층. 올해 임금교섭 조인식을 막 끝낸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김준 사장을 향해 “다음번 노사 조인식은 언제 할까요?”라고 물었다. 좌중에 웃음이 쏟아졌다. 대기업 노사협상 때마다 흔히 마주하게 되는 ‘빨간 조끼와 머리띠’는 없었다.이 위원장은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을 올린다는 큰 틀에 노사가 작년에 합의했기 때문에 언성 높일 일이 없다”면서 “임단협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올해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한 1.9%로 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도 역대 최고인 90.34% 찬성이었다. 지난해보다도 16.77% 포인트나 높다. 김 사장은 “임금 협상이 길어지면 구성원들의 생산성도 떨어지게 되는데 새로운 룰 세팅(물가 연동)이 윈윈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기업 중에서는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최단기간 타결”이라면서 “이렇다할 갈등이나 잡음도 없어 회사도 직원도 모두 고무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전날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와 노사교섭이 난항 중인 한국GM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부에서도 ‘노사 상생’이다.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떼냈다. 그 만큼을 회사가 또 내놓았다. 그렇게 조성한 43억원 가운데 절반인 21억 5000만원을 지난달 68개 협력사에 전달했다. 이 돈은 설비·생산 등 제조 공정에 직접 참여하는 협력사뿐 아니라 식당·경비·청소 노동자 등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돈도 사회공헌활동에 쓸 예정이다. 김 사장은 “어렵게 도출해낸 ‘착한 노사문화’ 가치를 잘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면서 “이런 풍토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금호타이어와 한국GM의 노사 갈등은 깊어져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기본급 5.3% 인상을 포함한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4차례 본교섭에서는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해외 매각에 찬성해 달라는 채권단의 통첩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취업자 겨우 10만명 증가… 2월 ‘고용 쇼크’

    취업자 겨우 10만명 증가… 2월 ‘고용 쇼크’

    최저임금 인상 영향 가장 많은 숙박·음식점업 9개월째 감소 전체 실업자 수 126만 5000명… 청년층 실업률 전년比 2.5P%↓ 극심한 취업난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겨우 넘어서면서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도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조선업종과 한국GM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08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특히 도매·소매업(-9만 2000명), 교육서비스업(-5만 4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숙박·음식점업은 2만 2000명이 줄어 9개월째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2000명 줄어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 가운데 자동차 판매 실적이 2월에 크게 부진했고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 등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부진이 전반적인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빈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지표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6000명 감소한 126만 5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 포인트 하락한 9.8%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1년 전보다 1.9%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빈 과장은 “지난해 2월 초였던 국가직 공무원 시험접수 기간이 올해는 2월 20일 이후로 미뤄져 이달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1~2월 지표만으로 청년 실업률이 호전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강추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4만 7000명 증가해 2015년 4월 27만 4000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육아’, ‘심신장애’에서는 감소했으나 ‘쉬었음’, ‘가사’, ‘연로’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만 5000명 늘어난 54만 20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갈길 바쁜 해운업계 ‘정부 재건계획’ 지원 규모에 촉각

    갈길 바쁜 해운업계 ‘정부 재건계획’ 지원 규모에 촉각

    현대상선 “지금 대형선 가장 싸” 상반기 발주해야 경쟁력 우위에 조선업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해운업계의 심정은 타들어 간다. 2020년 시행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면 친환경, 고효율 대형 선박이 시급하다. 올 상반기 중에 발빠르게 주문(발주)해 놔야 2020년 전에 싼값에 배를 인도받아 이윤을 남길 수 있다.하지만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에 담길 지원 규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과 한국GM 처리 등에 발목이 잡혀 해운업은 사실상 뒷전이기 때문이다. 추가 지원을 논의할 컨트롤타워(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도 지지부진하다. 해운업계는 “물 들어오는데 저을 노가 없다”며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현대상선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 ‘2M’과의 협력도 끝나간다. 현대상선 측은 “다른 글로벌 상위 선사들은 선박이 많다 보니 환경 규제에 맞추기 위한 시스템 마련 등 추가 비용이 엄청나게 들지만 61척(컨테이너선 기준)에 불과한 우리는 상대적으로 드는 비용이 적고 어차피 환경규제에 맞춰 LNG 추진선(LNG를 연료로 운항하는 선박) 등 친환경 선박으로 발주해야 하니 빨리 주문하면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보더라도 해운 시황이 안 좋아 업계가 서로 운임료를 낮추며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만큼 큰 선박으로 많은 물량을 실어 날라야 한다”면서 “지금이 대형선 신조선가가 가장 싼 시점이라 주문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구조조정으로 국내 유일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이 대형선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그간 다른 선박으로 운영되던 국가 원양 네트워크도 부활시킨다는 복안이다. 현대상선의 선대 규모는 42만TEU(대선 포함)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선사의 평균 선복량(선박보유량)이 약 130만~300만TEU에 이르는 데 비하면 턱없이 못 미친다. 당장 필요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만드는 데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현대상선은 추정한다. 컨테이너 박스, 항만 터미널, 정보기술(IT) 인프라 등도 함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를 감안하면 총 10조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운송수지(수입액-지급액)는 47억 8010만 달러 적자다. 해상운송수지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내리 흑자를 내다가 2016년(-13억 3950만 달러)부터 연속 적자 신세다. 정부가 발표할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의 지원 규모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사정을 잘 알지만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도덕적 해이는 없는지, 충분히 따져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가 서두르고 싶어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야 하는데 그쪽이 (한국GM 등에 코가 꿰어)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는 7월 목표인 해양진흥공사 출범이 지연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소형 해운사 관계자는 “공사가 출범해야 그나마 빈사 상태인 중소형 해운사에도 지원이 오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채용비리 칼 빼든 최종구 “단순추천도 잘못된 관행”

    채용비리 칼 빼든 최종구 “단순추천도 잘못된 관행”

    靑, 최흥식 금감원장 사표 수리 하나銀 김정태 조카도 ‘도마위’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최 전 원장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이름을 전달하는 등 단순 추천한 것도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게 이번 사안의 본질이고, 규명이 돼야 감독 당국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이 ‘단순 추천만 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과거 채용 과정에서 이름을 전달(추천)하고 서류전형을 통과시키는 등 관행이 있던 게 사실”이라면서 “현재 시각에서 보면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용비리의 기준으로 ‘단순 추천’을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위원장은 “(금감원의 하나은행 2013년도 채용비리 조사의) 본질은 채용비리 개입 의혹을 확실히 규명해야 하는 것이고, 규명이 돼야 감독 당국도 제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대상을 다른 연도나 다른 은행으로 확대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의혹이 제기된다면 가능하겠지만 조사 능력 등을 감안하면 다른 은행까지 확대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저녁 최 전 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 채용비리 개입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는 하나금융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조카가 KEB하나은행에 채용된 과정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이 2004년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장 재직 당시 영남 지역 계약직 사원을 10명 채용했는데, 이때 김 회장 조카 이모씨도 채용됐다”면서 “이씨는 2005년 5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현재 부산 모 지점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조카는 김 회장 여동생의 딸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어 “김 회장의 남동생은 2006년 지주 관계사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노조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라 김 회장 조카와 동생의 채용 문제로 검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당시 인사와 관련 없는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서울에 근무했고, 조카와 친동생은 정상적인 공개 채용 절차를 통해 입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한국GM 사태’와 관련해 GM이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내놓는 게 정부 지원의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의 요구는 최소한의 필요 조건인 만큼 노조도 협조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야당 “대통령 주도 개헌안 반대” 단일 전선

    민평·정의당도 철회 거듭 촉구 여야 원내대표 개헌 이견만 확인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까지 정부 개헌안을 발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제히 철회를 촉구했다. 개헌 주체는 국회라는 점에 공감하며 정의당을 포함한 4개 야당이 단일 전선을 형성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4일 청와대의 4년 연임제 개헌안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여 비판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이고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뿐만 아니라 민주평화당, 정의당마저 대통령 개헌안에 반대하는 마당에 문재인 정권이 개헌 발의권의 행사 시점을 21일로 못박고 지방선거 곁다리 개헌을 끝내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앞세워 4년 연임 대통령제를 밀어붙이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면서 “국회 개헌 논의가 무산된 상황도 아니고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대통령 발의권을 들이밀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현 정권도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맹공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국회에 던지는 행위 자체가 바로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독선과 오만”이라며 “삼권분립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여권과 같은 민주진영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대통령 주도의 개헌에 거듭 반대의 뜻을 전했다. 특히 여당의 우군으로 평가받는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 개헌안 발의에 신중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범죄인으로 전락하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라며 “이것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불행은 반복될 것인 만큼 이번 개헌은 반드시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체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국회 개헌 논의를 위해 회동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가 이 자리에서 ‘2+2+2 개헌 협의체’(3당 원내대표·헌정특위 간사)를 가동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3월 임시회에서 한국GM에 대한 국정조사의 실시를 먼저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이견만 확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콘서트홀에 앉은 듯한 드라이빙… 주행 소음·엔진 진동 어디 갔지?

    콘서트홀에 앉은 듯한 드라이빙… 주행 소음·엔진 진동 어디 갔지?

    전원·위치 등 태생적 한계 극복 23개 스피커로 입체 음향 제공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탑재궁극의 소리를 추구하는 오디오 마니아 가운데는 오히려 카오디오는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아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음질과 깊이감 있는 소리 등을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적어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자동차 브랜드가 달리는 방향은 정반대다. 소비자의 귀까지 만족시키는 차를 만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 오디오를 차에 얹는 모습이다. 저마다 손을 잡는 브랜드도, 내세우는 첨단 기술도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한계를 뛰어넘는 카오디오의 세계 아무리 비싼 차라고 해도 내연기관의 특성상 엔진에서 나오는 진동과 소음을 피할 순 없다. 소리(음악)는 파장으로 이뤄져 있는지라 자동차 엔진룸과 노면 소음, 풍절음 등 다른 파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기모터를 이용해 비교적 소음도 진동도 덜한 전기차도 예외일 순 없다. 따로 돈을 들여 하부코팅에 방진 매트를 덧대고 내부에 방진재를 채운다고 한들 집 안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일부 자동차 브랜드는 차량 소음을 집 안(50데시벨) 수준까지 낮췄다고 선전하지만 어디까지나 방금 출시된 새 차를 대상으로 빼낸 실험값일 뿐이다. 실제 차는 나이가 먹을수록 소음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차는 구조상 음악 듣기 좋은 명당자리를 뜻하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만들기가 어렵다. 공연장 안에서도 VIP석처럼 좋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는 무대나 스피커 사이 좌우 대칭점을 따라 형성되기 마련인데 차 안 앞뒤 좌석 어디도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곳이 위치하지 않는다. 전원 역시 전적으로 2차전지에 의지하다 보니 역동적인 소리를 내기에는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포기란 없다. 자동차 회사들은 저마다 오디오 전문회사 등과 손잡고 차 안에 음향 기술들을 쏟아붓고 있다.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최대한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첨단 음향기술로 자동차 속으로 돌격 요즘 카오디오 시스템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스피커를 이용한다. 상하좌우 360도에서 나오는 입체적인 소리로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천장과 바닥에도 여러 개의 스피커를 단다. 덕분에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차량 스피커는 대당 4~7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오디오에 좀 신경을 쓴 신형 차들은 스피커가 12~23개까지 달린다. 홈 오디오처럼 특정 위치에 가장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어느 자리든 두루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영화관 같은 방식이다. 소리의 완성도는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중이다. 일례로 제네시스 ‘EQ900’ 등에 들어간 렉시콘 오디오는 ‘퀀텀로직 서라운드’(QLS)라는 특허 기술을 사용된다. 장르와 악기별 음악 주파수를 분석한 뒤 실시간 입체음향으로 재구성해 차 안으로 다시 뿌려 주는 기술이다. 차량 내부 17개 스피커를 모두 이용하는데 덕분에 탑승자는 마치 무대나 객석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비슷한 기술은 ‘렉서스 LS’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마크레빈슨의 ‘퀀텀로직 이멀전’(QLI) 기술을 통해 23개의 차량스피커는 차 안을 순간 콘서트장으로 바꿔 놓는다. 비슷한 이름만큼 원리는 같다. 사라진 소리를 복원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세계적인 오디오 그룹인 하만이 자랑하는 ‘클래리 파이’(Clari-Fi) 기술은 MP3, ACC처럼 파일의 용량을 줄이려 일부 소리를 강제로 빼 압축한 음원에서 손실된 부분을 실시간 복구해 재생해 준다. 프리미엄급 헤드폰과 이어폰, 보청기 등에 사용되던 ‘액티브 노이즈 켄슬링’(ANC·잡음 제거) 기능도 최근 차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르노삼성의 ‘QM6’와 한국GM ‘말리부’가 대표적인다. ANC는 서로 정반대되는 두 파장이 충돌하면 파장이 상쇄돼 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귀로 들어오는 다양한 소리 중 듣기 싫거나 거슬리는 음파의 파장을 분석하고, 정반대 파장을 쏴 소음을 줄여 준다. 일정 속도로 주행할 때 나는 엔진 공명(부밍음), 차체와 바람이 부딪치면서 나는 풍절음, 노면 소음 등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거슬리는 소리를 없애는 노이즈 켄슬링 기능을 잘 이용하면 음악 감상을 할 때보다 선명하고 깔끔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스피커에서 나오는 각각의 음량을 정밀하게 조절해 원하는 좌석에서 좋은 소리를 듣게 하는 시스템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다. 직접 운전할 때는 운전석을, 뒷좌석에 앉았을 때는 뒷좌석에 음악 소리를 모으는 식이다. ●세계는 지금 카오디오 국가 대항전 이런 가운데 카오디오 시장을 잡기 위한 국가 대항전도 볼만하다. 각국을 대표하는 차들이 자국 오디오와 결합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재규어와 맥라렌, 랜드로버는 나란히 자국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메르디언과 손잡았다. 영국의 자존심 벤틀리 역시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파이 오디오 네임과 협업 중이다. 프랑스의 국민차 푸조도 한국에선 ‘이건희 오디오’로 유명한 자국 오디오인 포칼을 장착하고 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고급 사양인 S클래스와 AMG 라인에는 독일 고급 오디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부메스터를 달고 있다. 포르셰 역시 마찬가지다. 내세울 만한 대형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가 없는 우리나라는 어떨까. 1년 전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 그룹 하만을 인수했다. 세계 카오디오 시장의 41%를 점유한 1등 기업이다.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는 마크레빈슨, JBL, 하만카돈, 렉시콘, AKG, 레벨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바우어앤윌킨스(B&W)와 뱅앤올룹슨(B&O) 등의 쟁쟁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 덕분에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부터 BMW, 아우디, 볼보, 렉서스,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차 등이 제휴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산업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불가피”

    정부가 경영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를 정상화하려면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서 향후 매각 과정에서 노조와 정부·채권단 사이의 마찰이 커질 전망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13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이 개최한 ‘한국GM 군산공장 및 금호타이어 문제 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해 “(금호타이어) 인수 기업이 있으면 국내 기업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다른 (국내)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자리 유지를 위한 차선책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해외 매각이 불가피하지 않으냐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금호타이어가 전투기 타이어 방산업체로 지정돼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매매 시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고, 방위사업청장의 의견을 들어서 검토한다”면서 “해외 매각 신청이 들어오면 그때 면밀히 검토해 승인 여부 방안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더블스타는 경영 계획을 전달하면서 ‘국내는 철저히 독립 경영하겠다’, ‘(산은이) 최대주주로서 역할하고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방향으로 해서 현지 경영은 현지 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협의했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방침에 강력 반발하면서 광주·곡성·평택 공장 노조원들이 14일 오전 6시 30분부터 하루 동안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조와 정부·채권단이 해외 매각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앞으로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GM ‘외투지역 지정’ 최소 두 달 걸린다

    한국GM ‘외투지역 지정’ 최소 두 달 걸린다

    산은 실사 종료시점과 겹쳐 내수 반토막… 신규투자 관건 한국GM이 13일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소재지인 인천과 경남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산업은행 실사와 무관하게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외투지역 지정까지는 최소 두 달이 걸릴 전망이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GM 외투지역 지정과 관련해 “산은 실사와 관계없이 먼저 지정이 가능하다면 지정해 줄 것”이라면서 “신규 투자 액수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한국GM의 생산량이 어느 정도 늘어나는지, 고용 창출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외투지역 지정 신청서와 함께 신규 투자 계획도 제출했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제조업은 3000만 달러(약 325억원) 이상, 연구개발(R&D) 시설의 경우 200만 달러(약 2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GM은 이미 한국에 신차 2종 배정 등 28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다목적차량·CUV) 신차를 배정해 한국에서 연간 50만대의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이 외투지역 지정 신청서를 내면 일단 지자체 내부적으로 지정 여부를 검토한다. 지방세 감면도 걸려 있어 지방 의회의 의사 결정도 거쳐야 한다. 지자체에서만 한 달가량 소요된다. 이후 산업부가 외국인투자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심의·의결을 하면 외투지역으로 최종 지정된다. 외투위 절차도 통상 한 달 이상 걸린다. 산업부는 산은 실사과 무관하게 외투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남은 절차가 끝나는 시기와 산은 실사 종료 시점이 겹치고, GM의 신규 투자에 산은도 지분 비율만큼 참여할지가 실사 이후에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실사가 끝난 뒤에나 지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GM의 경영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2018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8.3% 급감했다. 주력 모델인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의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월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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