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판단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출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청화대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미관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6강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215
  • “권력자 감추고 피해자만 공개”…엡스타인 성착취 파일 후폭풍 [핫이슈]

    “권력자 감추고 피해자만 공개”…엡스타인 성착취 파일 후폭풍 [핫이슈]

    제프리 엡스타인 성착취 사건 피해자들이 미국 의회 비공식 청문회에 나와 정부의 파일 공개 방식을 비판했다. 투명성을 내세워 사건 관련 문서를 공개하면서 정작 피해자 신원은 제대로 가리지 않았고, 부자와 권력자들의 이름은 여전히 삭제 처리됐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직 모델인 피해자 ‘로자’는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측 비공식 현장 청문회에 출석했다. 청문회 장소는 엡스타인이 다수의 소녀와 여성들을 학대한 것으로 지목된 팜비치 저택에서 약 5㎞ 떨어진 곳이었다. 이 지역은 20년 전 검찰이 엡스타인에게 연방 기소와 장기 복역을 피할 길을 열어준 이른바 ‘봐주기 합의’를 협상한 곳이기도 하다. ◆ “가택연금 중에도 학대”…피해자 이름 500번 노출 로자는 자신이 18세였던 2008년 우즈베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모델 에이전트 장뤼크 브뤼넬을 통해 미국에 왔고 이듬해 엡스타인의 팜비치 저택으로 보내졌다고 증언했다. 로자는 엡스타인이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엡스타인은 자신이 내게 모델 경력을 약속한 에이전시의 투자자라고 했다”며 “자신의 체포도 게임처럼 말했고, 감방에 소녀들이 찾아왔다거나 당국자들과 친분이 있다고 자랑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후 엡스타인의 방으로 불려가 처음 추행당했고 “그 뒤 3년 동안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엡스타인이 당시 이미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가택연금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로자는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 소녀들을 상대로 한 범죄로 가택연금 중이던 바로 그때 나를 학대했다”고 말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수년 뒤 피해 사실을 신고한 그는 자신의 신원이 ‘제인 도’라는 익명으로 보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엡스타인 관련 문서가 공개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내 이름이 500번 넘게 언급돼 있었다”며 “부자와 권력자들은 삭제 처리로 보호받았지만 내 이름은 세상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제나리사 존스도 일부 가족들이 언론 보도와 온라인 문서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 민주당 “불기소의 대가”…수백만 건은 여전히 비공개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측은 이날 ‘불기소의 대가’라는 제목의 중간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2008년 엡스타인과 검찰의 합의가 그에게 거의 10년 더 성착취와 인신매매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 합의 이후 엡스타인이 범행 대상을 유럽과 중앙아시아 여성들로 넓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측은 엡스타인 사건 관련 모든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약속에도 여전히 수백만 건의 문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면 엡스타인의 합의에 관여한 인물들을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조사를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뒷마당으로 가져왔다”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피해자 보호 놓친 공개…정치·사법 쟁점으로 확산 엡스타인은 2008년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지만 13개월 복역에 그쳤다. 당시 그는 수감 중에도 외부 출근을 허용받아 특혜 논란을 불렀다. 이후 2019년 연방 성매매 혐의로 다시 체포됐지만, 뉴욕 맨해튼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뉴욕시 검시관은 그의 사인을 자살로 판단했다.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 사교계 인사 기슬레인 맥스웰은 2022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은 엡스타인 사건의 진상이 아직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투명성을 명분으로 문서를 공개하면서도 정작 피해자 신원 보호에는 실패했다는 점도 논란이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논란은 이제 과거 성범죄 사건을 넘어 미국 정부의 책임, 피해자 보호, 권력층 은폐 의혹이 얽힌 정치·사법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 “나체 촬영하고 신체부위에 담뱃불 가혹행위” 지적장애인 집단폭행 10대들 ‘실형’

    “나체 촬영하고 신체부위에 담뱃불 가혹행위” 지적장애인 집단폭행 10대들 ‘실형’

    10대 남녀 7명 1심서 전원 실형가장 먼저 폭행한 2명은 법정구속‘피해 회복’ 위해 나머지 구속 안돼 지적장애인 남성을 집단폭행·추행하고 나체 촬영도 한 10대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 이정희)는 13일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상해) 혐의를 받는 이모(19)군과 최모(19)군 등 10대 남성 5명, 10대 여성 2명에게 징역 단기 2년 6개월~5년을 선고했다. 피고인 모두에게 각각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나체 상태로 추행당하는 피해자를 촬영한 휴대전화 1대는 몰수됐다. 이 사건 피고인들은 지난해 11월 3급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남성 A씨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불러낸 뒤 숲속으로 유인해 옷을 벗게 하고 나체 상태로 손으로 뺨을 때리고 무릎으로 얼굴을 걷어차는 등 집단 구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우다 만 담배꽁초를 A씨에게 던지고, 팔을 지지는가 하면 라이터 불로 민감한 부위의 털을 태우는 등 가혹행위를 하기도 했다. 또 폭행 뒤 자신들의 옷이 더러워졌으니 손해배상금으로 450만원을 가져오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자전거와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고 집에 보내지 않겠다며 A씨를 압박했으나, 실제 금원을 취득하지는 못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도 화상을 입는 등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A씨가 피고인 중 한 명인 B(15)양에게 보낸 메시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일부 피고인은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시간이나 장소적 협동 관계가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의 중대성과 피해의 정도, 피고인들의 태도와 피해 회복 노력 정도를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 당시 10대의 어린 나이로 올바른 가치관이나 도덕관념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이었던 점과 우발적으로 벌어진 범행이었던 점을 유리한 양형 조건으로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피고인들 모두에게 실형이 선고됐지만, 피해자의 피해 회복에 노력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이군과 최군을 제외한 다른 피고인들은 법정 구속되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가장 먼저 폭행을 시작한 이군과 최군은 이전에 다른 범죄로 여러 차례 소년 보호 사건으로 송치된 바 있다.
  • 트럼프가 그렇게 때렸는데…“이란 미사일 90% 살아있다” 평가 충격 [핫이슈]

    트럼프가 그렇게 때렸는데…“이란 미사일 90% 살아있다” 평가 충격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미사일 능력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의 기밀 평가를 인용해 “이란군이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 지하 군사시설에 대한 접근권 대부분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군이 사실상 궤멸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미 정보당국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미사일 능력 회복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군 미사일 기지 33곳 중 30곳이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태로 복구됐다. 이란군은 전쟁 전 보유했던 탄도미사일 재고의 약 70%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걸프국 등 주변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지상 및 해상 목표물을 겨냥하는 정밀 순항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드론 전력도 약 40%를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당국은 “위성사진과 감시 자산 분석 결과 이란은 전국 지하 미사일 저장·발사 시설 중 약 90%에 대한 접근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되기 직전의 상태로 거의 돌아갔다는 의미다. 미국이 이란 미사일 시설 전면 파괴 실패한 이유이란이 미국의 강력한 군사작전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전력을 회복한 배경에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 오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이 이란의 지하시설을 공습할 당시 벙커버스터 폭탄의 제한된 재고를 감안해 시설 전체를 파괴하기보다는 출입구만 봉쇄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이러한 선택이 미사일 능력 회복에 도리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란이 지하 벙커나 동굴 등에 발사대와 미사일을 은닉하고 가짜 미끼를 배치하는 기만술을 적극 활용해 미군과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을 피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정보 평가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및 핵 협상 국면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란이 군사적 열세에 몰려 항복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낙관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미 정보당국 내부에서도 워싱턴이 목표로 했던 ‘이란 미사일 능력의 완전한 파괴’가 얼마나 실현 불가능한 목표였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번 정보당국 분석은 이란이 러시아·중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 및 고도의 지하 요새화 전략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견뎌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의 핵 인프라는 상당 부분 타격을 입었을지 모르나, 중동 전역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 전력이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미사일 제한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년 내에 또 다른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군사 작전 재개 검토하는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 인터뷰에서도 “이란을 2주간 더 공격할 수 있다”면서 2월 말 시작된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가 종료됐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CNN은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이란에 실제로 진지한 협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라며 “국방부 일부 인사를 포함한 강경파는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추가 압박이 필요하다며 이란의 입지를 더욱 약화할 제한적 공습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진영에서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협상 지속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3일 밤부터 2박 3일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이동 중이다.
  • 예산 없어 수어통역 ‘직접 구하라’는 학교…인권위 “장애인 차별”

    예산 없어 수어통역 ‘직접 구하라’는 학교…인권위 “장애인 차별”

    학교·도교육청 예산 마련 등 권고 ‘수용’ 청각장애 학생에게 수어통역사를 직접 구하라고 한 방송통신중학교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학교와 도교육청은 뒤늦게 권고를 수용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2월 6일 청각장애 학생에게 수어통역이나 문자통역 등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라고 A방송통신중학교장에게 권고했고, 학교가 권고를 수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인권위는 A학교의 감독기관인 도교육청 교육감에게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라고 권고했다. 진정인은 수어통역사로, 청각장애인인 피해자의 입학을 앞두고 학교와 교육청에 수어통역 지원을 요청했다. 방송통신중학교는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지 못한 성인에게 중등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학교는 예산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수어통역사를 학생이 직접 구해 동행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피해자는 월 2회 출석수업을 받아야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지만, 통역 지원을 받지 못해 자녀와 함께 수업에 참석했다. 인권위는 학교가 초중등교육법상 교육기관인 만큼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시·청각장애 학생에게 필요한 통역 등 편의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예산을 미리 확보해 두지 못했다는 점이 법률로 규정돼 있는 장애 학생에 대한 정당한 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합리적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구윤철 “삼성전자 파업 절대 안 돼”

    구윤철 “삼성전자 파업 절대 안 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결렬된 것에 관해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13일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정부의 사후 조정으로도 노사 교섭이 타결되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의 경영 상황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사 양측이 원칙 있는 협상을 이뤄내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초과 이익을 달성할 것에 관해 “삼성 내부 경영진의 노력이 굉장히 컸겠지만 확대해서 보면 협력업체도 기여했을 수 있고, 송배전 투자·발전소 등 인프라를 제공한 정부의 노력도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있다”며 “(노사가)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 ‘집행 일시 정지’로 숨통 튼 트럼프표 관세…美항소법원, 1심 판결에 제동

    ‘집행 일시 정지’로 숨통 튼 트럼프표 관세…美항소법원, 1심 판결에 제동

    트럼프 행정부의 10% 글로벌 관세에 위법 결정을 내린 1심 판결의 효력이 상급 법원에 의해 일시적으로 멈춰 섰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 징수를 지속하며 차기 관세 체계를 구축할 법적 시간을 벌게 됐다.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12일(현지시간) 무역법 122조에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10% 글로벌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한 미 연방국제통상법원(CIT) 판결 집행을 일시 정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결정으로 관계 기업과 워싱턴주의 관세 납부 절차가 당분간 계속된다. 앞서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지난 7일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가 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무역법 122조는 국제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규정인데 행정부가 이를 무역적자 해소와 혼동해 남용했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심 결과가 나온 바로 다음 날인 8일 항소하며 법적 다툼을 이어갔다. 이번 글로벌 관세는 지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시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역법 122조를 끌어와 도입된 대체 수단이다. 최대 150일까지만 유효해 오는 7월 하순이면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간 안에 과잉생산과 강제노동 분야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세 체계를 세워 상호관세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 “신동 맞아?”…은혁·이특과 비슷해진 몸매, 비결은 ‘위고비’

    “신동 맞아?”…은혁·이특과 비슷해진 몸매, 비결은 ‘위고비’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40)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날렵해진 턱선과 슬림한 체형에 “신동인 줄 몰라봤다”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마이클’ VIP 시사회에는 신동을 비롯해 은혁, 이특이 참석했다. 이날 포토월에 선 신동은 과거의 통통한 이미지 대신 한층 날렵해진 얼굴선과 몸매를 드러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마른 체형으로 알려진 은혁, 이특과 나란히 서도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정말 많이 뺐다” “턱선이 완전히 살아났다” “신동 맞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신동은 그동안 방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체중 감량 과정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세 자릿수였던 몸무게를 두 자릿수까지 줄였다고 밝혔고, 같은 해 7월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투약 중이라고 직접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국내외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다. 주요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이거나, BMI 27kg/㎡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이 있을 경우 의료진 판단 아래 처방받을 수 있다. 다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만큼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같은 위장관 증상이 흔하게 보고되며, 드물게 담석증·담낭염·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피로감이나 우울감,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약물을 중단한 뒤 체중이 빠르게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은 대표적인 문제로 꼽힌다. 약물로 억제됐던 식욕이 되살아나는 데다,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까지 줄어들 경우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이전보다 살이 더 쉽게 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비만 치료 환자 약 1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 치료제를 중단한 환자들의 체중 증가 속도는 월평균 0.4㎏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 감량했던 사람들보다 약 4배 빠른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위고비가 경쟁 비만 치료제보다 근육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엔퍼런스가 비만 치료제 처방 환자 8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사용군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사용군보다 제지방 감소율이 낮게 나타났다. 체중 감량 효과는 마운자로가 더 컸지만, 근손실 위험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위고비 투여 환자들의 내장지방 감소와 함께 악력·기초대사량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순 체중 감소를 넘어 신체 기능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만으로 체중을 관리하려 하기보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감량 과정에서는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함께 해야 근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약물 중단 시에도 의료진과 상담하며 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삼성전자 노조, 사후조정 결렬 선언 “퇴보한 조정안 수용 불가”

    삼성전자 노조, 사후조정 결렬 선언 “퇴보한 조정안 수용 불가”

    삼성전자 노사가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밤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핵심 쟁점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사후조정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13일 오전 2시 55분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된 2차 사후조정 회의는 노조 측의 결렬 선언과 함께 사상 초유의 총파업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전날 오전 10시경 시작된 이번 회의는 약 17시간 동안 자정을 넘긴 긴박한 교섭으로 이어졌다. 노사 양측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중노위에 조정안을 요청했으나, 12시간가량의 기다림 끝에 나온 조정안에 대해 노조 측은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현장에서 “조정안을 12시간 넘게 기다렸으나 우리가 요구했던 것보다 퇴보한 안건이었다”며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기존 OPI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상한선 50%도 폐지되지 않았다”고 결렬 사유를 밝혔다.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은 현행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틀을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유지하고, 연봉의 50%인 지급 상한선 역시 DS(반도체)와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모두에서 유지하도록 했다. 특히 쟁점이 된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2026년 매출 및 영업이익 국내 1위(SK하이닉스 대비 우위)’인 경우에만 OPI 초과분의 12%를 재원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노조는 이러한 조건부 보상안이 성과급의 투명화와 제도화라는 핵심 요구안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경쟁사 실적 등 외부 요인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고, 주식보상제도(RSU) 도입 역시 거부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회사는 제도화를 무시한 채 일회성 안건만 가져오고 있다”며 사측 교섭위원들이 반도체 업무 경험이 없는 DX 부문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번 결렬로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최 위원장은 파업 규모와 관련해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4만 1000명이며, 회사의 안건을 고려할 때 5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쟁의 행위를 강조하며 당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위법쟁의행위 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두 번째 심문 기일에도 참석해 법적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상 초유의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 행보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파업 시 수조 원대의 생산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공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와 정부 안팎에서는 파업에 따른 국가적 피해를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하는 ‘긴급조정권’ 행사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즉시 쟁의행위가 중단되며 30일간 파업이 금지된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긴급 조정까지 간다는 것은 노사 관계가 굉장히 악화됐다는 판단”이라며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들어볼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 ‘학폭 논란’ 이후 日 진출 이재영, 소속팀과 결별…“다음 시즌 준비”

    ‘학폭 논란’ 이후 日 진출 이재영, 소속팀과 결별…“다음 시즌 준비”

    한국을 떠나 일본 SV 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에 입단했던 이재영이 결별 소식을 알렸다. 히메지는 12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이재영 등 5명의 선수와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영은 긴 공백 끝에 지난해 7월 히메지에 합류해 배구 선수로서 재기를 도모했지만 결국 떠나게 됐다. 입단 초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무릎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배구 선수로 복귀할 기회를 준 히메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막판에는 부상 때문에 생각대로 플레이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의 응원에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좋아하는 배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단 측도 이재영에 대해 “뛰어난 수비력과 상황 판단을 겸비한 선수로 안정감 있는 리시브와 수비를 통해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완수했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재영은 2014~15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또한 2016~17시즌, 2018~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MVP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여자배구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앞날이 창창할 것만 같았던 이재영은 그러나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이 뒤늦게 불거졌고 이로 인해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이다영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이재영은 부상 등의 여파로 긴 공백기를 가지다가 지난해 일본으로 향했다. 일단 히메지와 결별했지만 선수 생활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재영 측은 “무릎 상태는 완치에 가깝고, 시즌 막판 팀 동료와 블로킹 과정에서 충돌해서 다쳤던 어깨도 괜찮다”면서 “선수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IBK의 혁신… 신용등급 아닌 대출 금액 따라 금리 차등

    IBK의 혁신… 신용등급 아닌 대출 금액 따라 금리 차등

    소액대출 취약 차주 채무 감면 확대코스닥 기업 IR 지원· 투자자 연계 IBK기업은행이 신용등급이 아닌 대출금액에 따라 금리를 달리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단순히 신용점수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처음부터 높은 금리를 매기는 현재 방식이 과연 합리적인지 다시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소액대출을 갚지 못한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 감면 폭도 확대할 계획이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신용등급과 금리의 관계가 과연 타당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제기한 ‘신용등급 기반 금리 체계’의 공정성 문제에 공감한 것이다. 장 행장은 “예를 들어 저신용자와 고신용자가 3년 동안 똑같이 성실하게 상환했다면 저신용자가 훨씬 많은 이자를 부담한 셈”이라며 “대출 금액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소액대출 채무 감면 범위 확대도 검토 중이다. 현재 최대 60% 수준인 상각 비율을 더 높이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상각은 금융회사가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대출금을 장부상 손실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장 행장은 “단순히 낮은 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이 포용금융은 아니다”라며 “자금 공급 전 주기에 걸쳐 단계별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포용금융”이라고 강조했다. 대출 실행부터 상환, 채무조정까지 금융 부담을 단계적으로 덜어주는 방향으로 포용금융 체계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와 함께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도 개최했다. 코스닥 기업의 기업설명회(IR) 기회를 확대하고 리서치 보고서 발간을 유도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은 장 행장 취임 직후인 지난 3월부터 ‘IBK 코스닥 활성화 TF’를 구성해 ▲코스닥 상장기업 및 정책 분석 보고서 발간 ▲우량 기업 IR 지원 및 투자자 연계 ▲기업공개(IPO) 가능성 보유 기업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단독] 보이스피싱 피해 2000억인데 은행 책임분담 배상은 1.8억뿐

    [단독] 보이스피싱 피해 2000억인데 은행 책임분담 배상은 1.8억뿐

    은행권, 복합범죄 책임성 회피 많아배상액 적고 절차 복잡해 “반쪽짜리”전문가 “금융사 책임범위 명확히금융·통신·수사기관 공동 대응을”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은행권의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제’ 배상 실적((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2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대포통장·악성앱·알뜰폰 등 복합 범죄 특성상 금융사 책임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배상액이 적고 절차도 길어 ‘반쪽짜리 제도’라는 지적이 적잖다. 전문가들은 금융사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금융·통신·수사기관 간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12일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5대 은행이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제에 따라 배상한 총 1억 8029만원(29건)에 그쳤다. KB국민은행(9911만원·9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은행(6155만원·11건), 신한은행(1963만원·9건) 순이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배상 실적이 아예 없었다. 지난해 5대 은행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856억원에 달한다.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제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사기범이 피해자 몰래 이체나 대출 실행 등을 한 경우 금융회사와 이용자의 책임을 나눠 피해를 배상하는 제도다. 2024년 1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속아 직접 돈을 보낸 경우는 제외되고, 사기범이 피해자 몰래 이체나 대출 실행 등을 한 일부 유형에 한정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는데도 책임분담 대상이 아니라는 답만 들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배상 절차가 길고 실제 배상 비율도 낮았다. 배상까지 평균 116일이 걸렸고 최대 307일이 소요된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은행권에 접수된 배상 신청은 433건이었지만 실제 배상은 41건에 그쳤다. 배상 금액은 배상 완료 건 피해액 대비 약 18% 수준이었다. 또 은행마다 심사 협의체, 책임분담 위원회, 배상심사협의회 등 판단 기구가 달라 배상 결정 수준 등에도 차이가 컸다. 다만 은행권은 소비자 보호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보이스피싱을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처럼 은행 귀책이 분명한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이스피싱은 여러 경로가 얽혀 발생해 통제하기 어려운 사고까지 배상 책임을 넓히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뿐 아니라 통신사·수사기관 등과 협력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 개항 150년 맞은 부산항… ‘지능형 AI 항만’ 닻 올렸다

    개항 150년 맞은 부산항… ‘지능형 AI 항만’ 닻 올렸다

    한국형 AI 터미널운영시스템 무인이송장비로 하역~이송 자동화진해신항 사람 개입 없는 환경 추진물류통합플랫폼도 AI 전환화물차에 방문시간 추천·자동 예약선박 도착 예측해 선석 배정 최적화생산성 넘어 안전성 최우선화물 고정 대신하는 로봇 설계 완료 항만 내 충돌 예방 서비스 개발·적용우리나라 첫 근대 무역항인 부산항이 올해 개항 1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수출입 전초기지로 경제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한 부산항은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다가올 150년을 준비하는 부산항은 물동량을 키우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지능형 항만’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인공지능(AI) 전환’ 시대의 세계적 선도 항만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경제성장 함께한 부산항150년 12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은 신라시대 때부터 한반도의 대일본 관문 역할을 해온 항만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과 함께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하면서 국제항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일제 강점기 수탈 통로로 이용된 아픈 역사를 지나 6·25 전쟁 때는 국제연합군이 첫발을 내딛고 전후에는 원조물자가 들어와 국민에게 전달되는 소중한 창구였다. 1960년대부터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급증한 수출입 물동량을 감당하기 위해 부산항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 아래 개발되면서 수출 전진기지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관리·운영 기관인 BPA가 2004년 출범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출범 당시 1041만 TEU(1TEU는 길이 약 6.1m 컨테이너 1개)였던 물동량은 지난해 2480만 TEU로 배 이상 늘었다. 부산항은 국내 수출입 화물의 77%를 처리하고 오가는 화물의 가치가 472조원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기술로 항만 자동화 완성 세계 주요 항만은 무인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AI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BPA도 부산항 ‘AI 대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지능형 항만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해 ‘초연결 항만’을 구현하고 컨테이너 터미널의 생산성 30% 향상, 항만 내 인명사고 제로 등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총예산 8921억원 중 4351억원을 2030년까지 투입해 빠른 속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항 AI 대전환의 핵심은 우리 기술로 만드는 ‘AI 기반 한국형 자동화 터미널’의 완성이다. 그 시작은 2024년 4월 개장한 부산항 신항 7부두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 자동화 부두로, 화물 하역부터 이송이 터미널운영시스템(TOS)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TOS에 입력된 정보가 무인이송장비(AGV)로 전송되고 AGV가 선박에서 화물을 내리는 컨테이너 크레인, 장치장(야드)에서 화물을 반입·반출할 때 쓰이는 트랜스퍼 크레인을 오가며 화물을 나른다. BPA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7부두 후속 사업인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에서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 6기, 트랜스퍼 크레인 34기를 제작하고 장래 진해신항에 항만장비제어시스템(ECS)을 구축한다. TOS가 부두 내 개별 하역·이송 장비에 작업을 지시한다면 ECS는 모든 자동화 장비를 통합 통제한다. 또 AI가 컨테이너를 이송·적재하는 최적 경로를 스스로 판단하면서 터미널 운영 효율을 높인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야드 트럭, 노면전차 셔틀도 도입해 항만 내에서 컨테이너가 사람의 개입 없이 신속하게 이동하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데이터로 연결되는 항만 AI 고속도로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은 항만 물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물류통합플랫폼(체인포털)’의 AI 전환이다. 항만에서는 선사, 터미널 운영사, 운송사, 화물차 기사 등 다양한 주체가 복합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만 일부 관계자 간 한 방향으로 정보가 전달되면서 비효율이 발생한다. 체인포털의 AI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유기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더 나은 물류 흐름을 만든다는 게 BPA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에 출입하는 모든 화물차 기사가 이용하는 모바일 앱인 ‘올컨e’에 트럭 방문 시간 추천·자동 예약 기능을 갖춘 음성 대화형 AI를 도입해 항만 게이트 혼잡을 막고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해상에서는 선석 배정 최적화와 실시간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인 ‘포트-i’에 AI를 도입해 고도화한다. AI는 선박과 화물 데이터를 분석해 물류가 지연되면 대체 선박을 추천하고 선박 도착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해 선석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글로벌 주요 항만과 데이터를 주고받아 선박 입항부터 하역, 출항까지 모든 과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드는 ‘한국형 선박 기항 최적화(K-PCO)’ 모델도 구현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계획이다. ●안전 지키는 피지컬AI 도입 부산항의 AI 대전환은 생산성 향상을 넘어 항만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도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장의 고위험 작업을 로봇과 AI가 대신 수행하는 ‘피지컬 AI’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추락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높은 화물 고정(라싱) 작업을 대신할 로봇 설계가 이미 완료됐으며 올해 실증을 거쳐 내년부터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선박을 부두에 고정하는 줄잡이 작업에 투입할 로봇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또한 현장 영상을 분석해 항만 내 장비와 트럭, 트럭과 사람 간 충돌 위험을 예측하고 경고를 보내는 ‘AI 충돌 예방 서비스’를 개발해 ‘올컨e’에 적용할 계획이다. AI가 크레인 쇠밧줄의 결함을 자동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실증을 진행 중이며, 강풍이 불 때 컨테이너 전도 가능성을 계산해 미리 안전하게 조치하는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BPA는 이러한 AI 대전환 추진을 위해 지난해 전담 조직인 ‘디지털 AI부’를 신설하고 민·관·연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또 중소 물류 업체들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주도의 ‘GPU 서버 팜’과 데이터 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AI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 AI 대전환은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부산항 운영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항만 시장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언론 인터뷰서 “작품 가치로만 평가정치 메시지 이유로 배제·우대 안 돼”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에 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본인의 심사 기준을 밝혔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우대받아선 안 된다”며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계는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다. 앞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장인 빔 벤더스 감독이 영화인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한국인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크게 감격했다. 그는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며 “이번 심사위원장 선임은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영화계 중심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12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박 감독은 오는 7월 6일부터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을 갖는다.
  • 아동수당 문턱 더 낮춘다… 출생신고만 해도 ‘자동 지급’

    아동수당 문턱 더 낮춘다… 출생신고만 해도 ‘자동 지급’

    앞으로 부모가 신청하지 않아도 출생신고와 동시에 아동수당·부모급여·첫만남이용권이 통장에 자동 입금된다. 기초연금이나 장애인연금은 한 차례 탈락했더라도 이후 자격을 다시 갖추면 정부가 재신청한 것으로 간주하고 수급 자격을 확인해 알아서 지급한다. 한국 복지제도의 고질적 장벽이었던 ‘신청주의’가 ‘적극적 복지’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작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위기가구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최근 위기가구에서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당사자가 직접 도움을 요청해야만 지원이 이뤄지는 기존 방식으로는 비극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해 발굴부터 지원까지 전 과정을 손보기로 했다. 핵심은 ‘신청주의’ 완화다. 아동수당 등 보편 급여는 출생신고만으로 자동 지급하고 기초연금 등 선별 급여는 정부가 수급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복지 급여를 신청한 적이 없더라도 ‘복지멤버십’ 가입자라면 연 2회 소득·재산 조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미리 안내받게 된다. 사각지대 대응도 강화한다. 위기 상황으로 판단되면 당사자 동의가 없어도 공무원이 직권으로 생계급여나 한부모가족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금융조사 절차는 간소화하고 현장 공무원에게는 확실한 면책권을 부여해 적극 행정을 뒷받침한다. 특히 미성년자나 발달장애인이 있는 고위험 가구에는 법 개정 이전이라도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생계급여를 우선 지급한다.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도 한층 정교해진다. 지금까지는 전기·수도 요금 3개월 연속 체납 여부 등을 중심으로 위기 징후를 파악했지만, 앞으로는 사용량 급감이나 생활 변화까지 분석해 선제적으로 위험 신호를 포착한다. 
  • “단전·단수 죄책 비해 형량 가벼워”… 이상민, 2심서 징역 9년으로 늘어

    “단전·단수 죄책 비해 형량 가벼워”… 이상민, 2심서 징역 9년으로 늘어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항소심에서 1심의 징역 7년보다 무거운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의 유무죄 판단을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죄책에 비해 형이 지나치게 가볍다”며 형량을 늘렸다. 서울고법 내란전담재판부인 형사1부(부장 윤성식)는 이날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위증 등 혐의 사건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지시한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는 물리적으로 비상계엄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를 불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그곳에서 근무하는 국민들의 생명 및 신체 안전에 중대한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합법적인 비상계엄 상황에서도 허용될 수 없는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책임지는 지위에 있었던 점에 비춰 죄책이나 비난 정도가 매우 무겁다”고 질타했다. 또 “피고인은 비상계엄의 요건을 정확히 파악해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 지위에 있었고, 당시 비상계엄 선포가 위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비상계엄 선포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거나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꾸짖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등 주요 기관 봉쇄와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받고 허석곤 당시 소방청장에게 “경찰에서 연락이 가면 서로 협력해서 적절한 조처를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유죄로 인정했다.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에게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받거나 소방청장에게 협조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이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에게 계엄 관련 문건을 건네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부분도 위증이라고 봤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에게 계엄 관련 문건을 건네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혐의에 대해선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라고 봤다. 일선 소방청이 단전·단수를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게 하는 등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무죄로 판단했다. 한편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이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249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을 구성하기 위해 국군정보사령부 요원들의 인적 정보 등 군사기밀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대검, 박상용 ‘정직’ 중징계 청구… “부당하게 자백 요구”

    대검, 박상용 ‘정직’ 중징계 청구… “부당하게 자백 요구”

    대검찰청이 12일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연어회·술 반입’ 의혹이 제기된 박상용(사진) 검사에 대해 법무부에 중징계인 정직을 청구했다. 대검은 박 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를 조사한 2023년 5월 17일 술과 외부 음식이 반입된 게 맞다고 판단했다. 박 검사는 ‘표적 감찰’이라며 징계 청구에 반발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TF 감찰 결과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절차상 관련 규정들을 위반한 비위 사실을 확인해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의 비위는 ▲다른 사건의 수사를 언급하며 부당하게 변호인을 통해 자백을 요구한 사실 ▲수용자를 소환 조사했음에도 수사 과정 확인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 ▲음식물 또는 접견 편의를 정당한 사유 없이 제공한 사실로 특정됐다. 대검 관계자는 “박 검사가 서민석 변호사와 통화에서 부당하게 자백을 요구했고, 수사 확인서 누락이 수백장에 달했다”며 “외부음식을 반입해 제공하는 등 접견 편의를 봐준 부분도 수사 절차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검은 감찰위원회 의결 결과를 존중해 관리 소홀로 술이 반입·제공된 것을 방지하지 못한 점, 불필요한 참고인 반복 소환의 점에 대해서는 징계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외부 음식 및 술 반입이 있었지만, 박 검사의 관리 소홀 책임까지 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술 반입은 교도관이나 계호 담당자의 책임으로 봐야지, 검사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검사는 이날 대검 징계 청구에 대해 “연어회·술파티와 진술 세미나, 형량 거래 등 감찰의 핵심들은 다 빠졌다. 별건 표적 감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도 충분히 소명하고, 그럼에도 징계 처분이 나면 소송으로 다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대검 감찰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박 검사에 대한 징계 청구 여부와 수위를 심의했다. 박 검사에 대한 징계는 최종적으로 법무부에서 결정하게 된다. 검사 징계는 견책·감봉·정직·면직·해임 등 5단계다. 검사징계심의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법무부장관이 맡는다. 법무부 최종 징계 수위가 대검 청구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사설] 재원은 나 몰라라… 여야 장밋빛 선거공약 믿으라니

    [사설] 재원은 나 몰라라… 여야 장밋빛 선거공약 믿으라니

    중앙선관위가 그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제출한 10대 정책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극 3특 체제 완성’을 앞세운 ‘균형 발전’을 제1호 정책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및 수도권 ‘반값 전세’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주거 안정’을 1호 정책으로 내걸었다. 산업 발전 정책을 제시한 2호 공약으로 민주당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을, 국민의힘은 규제 철폐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AI 고속도로’ 등 첨단산업 육성과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도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월세 세액공제 한도 확대, 청년 월세 지원 상향, 초광역급행철도망 구축 등 주거·교통·금융 공약을 내놓았다. 문제는 여야 정당들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공약을 내놓고는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에서는 낙제점이라는 것이다. 이들 공약 대다수가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확보 대책은 기껏해야 기존 예산을 돌려막겠다는 맹탕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0대 공약 전체에 대해 ‘연간 총수입 증가분’과 ‘재정지출 효율화’, ‘기금 여유재원 활용’ 등의 문구를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국민의힘도 구체적 수치 없이 예산 재조정이나 지출 구조조정 등 원론적 방안만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증세나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 없이 내놓는 달콤한 약속은 선거 후 공약 파기나 국고 및 지방재정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장밋빛 공약일수록 실현 가능성 및 타당성에 대한 전문가 검증과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이유다.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다. 초중고교 신입생에게 현금을 주겠다거나 중학생에게 100만원 규모의 펀드를 제공하겠다는 약속, 매달 교육수당 또는 바우처를 지급하겠다는 공약까지 등장했다. 내국세의 20.79%와 교육세의 일부가 자동 배정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제가 교육감 후보들의 매표용 쌈짓돈으로 전락했다. 뜯어고칠 때가 한참 지났다.
  •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언론 인터뷰서 “작품 가치로만 평가정치 메시지 이유로 배제·우대 안 돼”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에 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본인의 심사 기준을 밝혔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우대받아선 안 된다”며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화계는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다. 앞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장인 빔 벤더스 감독이 영화인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한국인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크게 감격했다. 그는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며 “이번 심사위원장 선임은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영화계 중심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12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박 감독은 오는 7월 6일부터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을 갖는다.
  • AI 스스로 취약점 찾아 해킹… ‘사이버 무기’ 시대

    AI 스스로 취약점 찾아 해킹… ‘사이버 무기’ 시대

    해커 조력 넘어 실전형 무기 제작北 ‘APT45’·中·러 이미 투입 정황압도적인 속도… ‘방어 공백’ 우려정부, 앤스로픽과 국제 공조 논의 인공지능(AI)이 인간 해커의 조력자 역할을 넘어 직접 ‘사이버 무기’를 만드는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앤스로픽의 차세대 AI 에이전트 ‘미토스(Mythos)’가 촉발한 이른바 ‘미토스 쇼크’에 이어, 보안 패치가 나오기 전의 치명적 취약점인 ‘제로데이(Zero-day)’를 AI가 스스로 찾아내 공격 코드 생성 과정에 활용한 사례가 처음 포착된 것이다. 북한 등이 AI를 사이버 전장에 투입하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구글 위협인텔리전스그룹(GTIG)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AI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로데이 공격 코드를 세계 최초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커가 AI를 활용해 미지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공격 도구를 설계하고 실제 공격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국가 배후 해킹 세력들도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실전형 공격 무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해킹 그룹 ‘APT45’(구글 자체 호칭)의 활동은 해킹의 자동화·대량화 흐름을 보여준다. 이들은 AI 모델을 활용해 취약점 탐색과 공격 준비 과정을 자동화했다. 과거 해커들이 수천 줄의 코드를 직접 분석하며 약점을 찾았다면, AI가 반복적으로 코드를 검증·분석하며 취약점을 탐색한다. 중국 연계 세력은 ‘자율형 AI’ 도구를 활용해 일본 기술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정찰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번 목표를 설정하면 AI가 공격 시나리오를 스스로 수정하며 취약점을 탐색하는 방식이다. 일부 AI 기반 공격 도구는 실행 과정에서 AI 모델을 실시간 호출해 코드를 변형하거나 탐지를 우회하는 방식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AI를 심리전에 접목했다. 실제 뉴스 영상에 정교하게 조작된 딥페이크 음성을 결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겨냥한 허위 정보 유포 작전에 활용했다. 보안 업계가 제로데이 공격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AI의 압도적인 속도 때문이다. 숙련된 해커가 며칠씩 매달려야 했던 복잡한 코드 분석 작업도 AI를 활용하면 단시간 내 처리할 수 있다. 생소한 프로그래밍 언어 역시 AI를 통해 빠르게 분석한 뒤 공격 코드를 제작할 수 있다. 방어 체계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공격이 먼저 이뤄지는 ‘방어 공백’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해커들이 최첨단 AI 모델에 익명으로 접근하려 신원 세탁 도구와 계정 자동화 프로그램까지 동원하는 상황에서 구글 역시 AI 기반 방어 체계로 대응에 나섰다. 구글은 ‘빅 슬립(Big Sleep)’과 ‘코드멘더(CodeMender)’ 등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를 실전에 배치했다. 이들은 해커보다 한발 앞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탐지하고, 발견 즉시 코드를 자동 수정한다. 인간 보안 전문가의 경험과 수작업만으로는 AI의 속도 우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 정부도 최근 앤스로픽과 만나 AI 기반 보안 위협 대응과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 “올여름 더 덥다” 38도 이상 ‘폭염중대경보’ 신설…야외 작업 즉각 중단

    “올여름 더 덥다” 38도 이상 ‘폭염중대경보’ 신설…야외 작업 즉각 중단

    역대급 폭염·잦은 극한호우 예상 방재성능 기준 강우량 30→50년 지하차도 통제기준 15㎝→5㎝ 호우 대피 시 ‘민방위 사이렌’ 가동 재해예방사업 2.2조…4000억 확대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올 여름 폭염과 극한 호우가 평년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38도 이상 폭염이 지속될 때 ‘폭염중대경보’를 신설·발령하기로 했다. 폭우에 대비해 유수 흐름에 방해되는 하천과 계곡의 불법 상행위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에 따라 6월 말까지 정비를 완료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짧은 시간에 강한 비를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6~8월 평균 기온은 25.7도로 평년보다 2도가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다.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는 1970년대 10회, 1980~90년 17회에 그쳤지만 이상 기후 빈도가 높아지면서 2020년대 들어 31회로 발생 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충남 서산의 경우 하루에 438.9㎜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폭염중대경보 발령 땐 즉각 작업 중단”산업계 반발 우려…“사회적 공감대 필요”정부는 우선 폭염 관련 올해 기상특보체계를 개편했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다. 기존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로 구성된 2단계에서 체감온도 35도 이상 지속된 지역에서 하루 이상의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최상위 단계 특보(3단계)를 발령해 대비하는 것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하루 이상 25도(대도시·해안·섬은 26도·제주는 27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열대야주의보도 신설됐다. 기상특보 구역별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시간대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된다. 정부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행안부를 중심으로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중대본을 가동·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상황관리관을 파견, 대응을 지원하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동 현장에는 이동식 에어컨을 지원하고 ‘폭염 단계별 작업 중지’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교 단축 수업과 등·하교 시간 조정, 청소년 수련시설의 야외 프로그램 활동 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중대경보 발효 시 야외 작업과 활동을 즉각 중단하도록 강력히 권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올해 결과와 영향을 판단해 내년 이후 제도 개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외 작업·활동 즉각 중단을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때문에 근로감독관 외에도 안전한 일터 지킴이 등 가용 인력을 동원해 사업장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체감온도 33도일 때 2시간마다 휴게시간을 20분간 부여하도록 하는 법안이 고용노동부령으로 어렵게 의무화됐다”며 “산업계의 반발이 많아 이보다 더 강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추가 경보 신설을 통해 38도 이상의 폭염이면 야외에서 상식적으로 일하기 어렵다는 사회적 인식 확대와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폭염과 관련해 취약계층을 10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생활지도사가 어르신에 매일 안부 확인 등 맞춤형 안전관리에도 나선다. 호우에 대해선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신설된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우량이 100㎜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강우량이 85㎜ 이상이면서 15분 강우량이 25㎜ 이상’일 때 읍면동 단위로 발송된다. 기상청은 앞으로 호우가 예상되면 2~3일 전에 ‘호우 발생 가능성 정보’를 방재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대피 명령 시에는 만방위 사이렌도 적극 활용한다. 민방위 사이렌은 재난 중 지진해일만에 사용하도록 돼 있으나 태풍과 호우를 추가해 유사 시 전국 읍면동 2227곳에 설치된 3033대 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6월까지 하천·계곡 불법 상행위 정비선거철·지방 인력 부족 등 쉽지 않아방재성능목표 기준 강우량은 ‘30년 빈도’에서 ‘50년 빈도’로 높인다. 하수도 설계 역시 간선관로와 펌프장의 최소 설계빈도를 30년에서 50년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에 대해 100년에 한 번, 200년에 한 번 올 수준의 극한호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능한 예산 범위에서 기준을 최대한 상향하고 커버되지 않는 부분은 빠른 대피와 선제적 통제 등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6월 말까지 3만 3000개에 달하는 하천·계곡 불법 상행위도 정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의 협소한 인력 구조와 6·3 지방선거 등을 감안할 때 인력 부족으로 인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익을 추구하는 불법 상행위는 집중 정비하고 그렇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는 자발적 철수를 하도록 안내하거나 정부 차원의 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차도 통제기준도 강화했다. 침수심을 지난해 15㎝에서 5㎝로 강화해 지하차도가 물에 5㎝ 초과해 잠기면 즉시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차도가 통제된 사실과 우회로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아울러 올여름 산사태와 하천 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지난해보다 448곳 늘어난 9412곳 지정하고 호우, 태풍 시 우선 대피 대상자를 2만 4000명으로 지난해(1만 2192명)의 2배 이상으로 늘려 관리하기로 했다.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주민대피지원단을 세종·제주를 포함해 228개 모든 시군구로 확대해 운영한다. 행안부는 재해예방사업 투자 규모를 올해 2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생산 시설 현대화에 131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폭염·풍수해로부터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지방정부, 지역사회와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