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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실용주의 선보인 李정부 첫 내각, 성과로 실력 입증을

    [사설] 실용주의 선보인 李정부 첫 내각, 성과로 실력 입증을

    이재명 정부의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이 어제 발표됐다. 대통령 취임 19일 만에 나온 첫 내각 후보자 명단은 현역 의원 대거 기용과 전문성 있는 기업인 발탁으로 특징을 요약할 수 있다. 인수위 기간 없이 정부가 출범한 데다 긴박한 국내외 경제·안보 상황을 감안해 실력이 검증된 인사들로 국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국방위원장 등을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5선 중진 안규백 의원을 지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면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중진 정동영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의원,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선우 의원을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외교부 장관에 외교부 1, 2차관을 역임한 조현 전 1차관을 지명한 것은 관세 협상 및 중동 문제 등 당면 현안 해결에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게 대처해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을 지명한 것도 마찬가지다. 국가보훈부 장관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출신으로 경북 안동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을 낙점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송미령 현 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출신과 지역, 이념을 넘어 국민통합을 지향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오직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국정철학이 투영됐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 장관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검증에 시간이 걸리는 사정을 감안한다 해도 대선 판세가 일방적이었던 데다 정부 출범 후 20일이 다 돼 가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는 지체돼서는 안 될 문제다. 새 내각은 복합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난국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민생 회복과 국정 쇄신에 속도감 있는 변화와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 그렇다고 의욕만 앞서 타당성 검증 없이 설익은 정책을 밀어붙이다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는 이 같은 능력과 자질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김 후보자는 스폰서 의혹을 비롯한 각종 쟁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검증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실력과 자격을 입증해 보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서울시장, 국무회의장의 옵서버

    [세종로의 아침] 서울시장, 국무회의장의 옵서버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는 유일한 지자체장이다. 다만 발언권만 있고 의결권은 없기 때문에 참석 자체로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역대 서울시장들이 국무회의에 자주 참석하지 않았던 이유도 의결권도 없는 회의를 굳이 ‘참관’하기 위해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외교·국방만 없다 뿐이지 웬만한 국가에 버금가는 규모인 ‘수도 서울’의 총책임자이지만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서만큼은, 굳이 비유하면 다자외교 무대에 초청받은 ‘옵서버 국가’ 수준에 머문다. 옵서버, 즉 참관국이란 게 무엇인가. 역대 정권들은 자기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대단한 활약을 한 것인냥 소개하곤 하지만, 실제로 진짜 ‘글로벌 인싸’가 됐는지 여부는 각자가 판단할 문제다. ‘옵서버’인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에게 밀려 회의장의 맨 끝자리에 앉곤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윤석열 정부 시절 용산 국무회의장의 주변 자리에 앉아야 했다. 그랬던 오 시장이 단 한 번 대통령 앞자리에 앉았던 적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새만금 잼버리 사태 때였다. 서울시가 새만금에서 철수하던 잼버리 참가 학생들의 수도권 이동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자 당시 오 시장의 노고가 윤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왔던 것. 물론 오 시장이 국무회의 주요 자리에 앉았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대통령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가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았던 비상계엄과 탄핵에 이어 예상대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국민의힘은 야당으로 전락했고, 오 시장도 야당 소속 단체장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오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이명박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임기 초반에는 당시 노무현 정부 방침에 따라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비로소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오 시장이 야당 소속으로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참석한 첫 국무회의에서 그는 코로나19 방역과 공시지가 산정 개선 등을 놓고 국무위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화려한 복귀를 만방에 알렸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서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당시 대통령까지 직접 오 시장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가장 최근에 참석한 국무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무회의였다. 세상이 또다시 180도 바뀐 뒤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그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같은 야당 신분이기는 해도 문재인 정부 때가 더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제는 그냥 야당도 아닌, 기업으로 치면 부도가 난 것이나 다름없는 파산 위기의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아닌가. 오 시장은 여당 소속으로는 이명박·윤석열 정부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했고, 야당 소속으로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비록 ‘옵서버’ 자격이기는 하지만 4번의 정권에서, 그것도 여야를 바꿔 가며 국무회의장을 두루 찾은 인사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오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자주 국무회의에 참석할지는 모르겠다. 사방에 적이 우글거리는 정글에 누군들 가고 싶을까. 그럼에도 오 시장이 국무회의장을 좀더 자주 찾았으면 좋겠다. 꼭 정권과 각을 세우기 위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국무회의에 언제든 긴장감을 불러올 수 있는 건강한 토론자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옵서버든 아니든 무슨 상관인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는 것보다 그게 더 생산적이고, 시민을 위한 일이지 않을까. 안석 사회2부 기자(차장급)
  • “전남교육, 세계에 통한다고 자신… 이젠 지역에 뿌리내리게 최선”

    “전남교육, 세계에 통한다고 자신… 이젠 지역에 뿌리내리게 최선”

    “전남엔 이주배경 학생들 많아다양성·포용 실천 기회 삼을 것”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의 역할입니다.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남교육 대전환은 교육 현장 중심의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다. 전남형 미래교육 모델인 학생교육수당, 2030교실, 글로컬 인재 양성 등을 통해 K교육의 미래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도 김 교육감은 전남의 정체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아우르는 글로컬 교육 모델을 구축해 왔다. 그는 전남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전환점으로 꼽는다. 당시 전남 교사들이 만들어 낸 2030교실은 세계 교육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교육감은 “전남교육이 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였다”며 “이제는 교실 수업부터 국제 교류까지 전남형 미래교육을 현장에 단단히 뿌리내릴 때”라고 힘줘 말했다. 전남교육의 핵심 철학은 ‘공생’이라고 했다. 그는 ‘공생의 경제교실’, ‘공존교실’, ‘공생의 길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생태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전남의 특수성 역시 다양성과 포용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그는 교육을 지역의 미래와 맞닿아 있는 일로 판단한다. 김 교육감은 “교육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자 결국 지역의 정주 생태계를 설계하는 일”이라며 “전남의 아이들이 자란 지역에서 다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역 기반의 교육 모델 정착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전남에서 시작된 교육 대전환이 K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출발점이 되도록 남은 임기 동안 흔들림 없이 나아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관계자 모두가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지천댐 건설 청양·부여 여론조사 갈등

    충남 청양과 부여 지역 등 지천댐 주변 주민들의 댐 건설 찬성 여론이 높다는 조사를 두고 충남도와 반대 주민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반대 측이 낮은 응답률과 신뢰성 등의 문제를 지적하자 지자체가 재반박하면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충남도는 2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천댐 건설 추진을 위한 여론조사의 실시 배경을 설명하고 반대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는 지난 18일 지천댐지역협의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76.6%(1167가구)가 댐 건설에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대 의견은 23.4%(357가구)였다. 그러나 댐 건설 반대 측은 조사 방식과 공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명숙 지천댐건설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성별·연령별·지역별 표본추출 방식이 아닌 가구별로 한 명씩 조사한 것은 전수조사도, 표본조사도 아니다”며 “응답률이 34%에도 미치지 못하고 댐 건설에 비판적인 일부 마을은 조사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영면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은 낮은 응답률과 관련해 “조사에 필요한 최소 응답 가구수는 400가구로 실제 조사는 3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지천댐 건설 인접 지역 반경 5㎞ 내 거주하는 450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가운데 응답률은 33.8%(1524가구)로 나타났다. 조사원 신뢰성 논란에 대해 김 국장은 “조사 시 현지인을 조사원으로 고용하고 설문 난도가 높지 않아 기본 교육 후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했다”며 “이장 등 마을 대표의 협조를 받아 고르게 조사원을 모집했다”고 반박했다.
  • 재계 27위로 수직 상승… ‘모빌리티 그룹’ 거듭난 한국앤컴퍼니[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재계 27위로 수직 상승… ‘모빌리티 그룹’ 거듭난 한국앤컴퍼니[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첫 타이어 회사 ‘조선다이야’ 출발효성그룹에 편입됐다가 계열분리글로벌 7위 타이어 회사로 발돋움남매 분쟁 겪은 뒤 ‘조현범 체제’로10년 공들여 한온시스템 인수 성과전기차 판매 둔화로 실적은 부진조 회장 구속돼 경영 공백 악재도 한국타이어가 더 친숙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지난해 세계 2위의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재계의 신흥 강자로 주목받았다. 한온시스템 인수로 재계 순위 49위에서 27위로 상승한 것은 물론 타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시스템까지 모빌리티 핵심 산업군을 아우르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창립 84주년을 맞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타이어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공정 자산 총액 21조 5250억원에 달하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이던 1941년 5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타이어 회사 ‘조선다이야공업’에서 시작된다. 해방 후 정부에 귀속되면서 ‘한국다이야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62년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파키스탄)에 타이어를 수출했다. 1967년 고 조홍제(1906~1984) 효성그룹 창업주가 인수하면서 효성그룹에 편입된다. 1968년 ‘한국타이어제조’로 이름을 바꿨고, 1977년에는 현재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의 전신인 ‘한국전지’를 인수했다. ●2000년대 글로벌 자동차사에 OE 공급 한국타이어의 첫 분기점은 1978년 조 창업주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효성의 주력 기업을 자식들에게 맡기면서부터였다. 장남인 고 조석래(1935~2024)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효성중공업 등을, 차남인 조양래(88)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은 한국타이어를, 삼남인 조욱래(76) 회장은 대전피혁(현 DSDL)을 물려받은 것이다. 조 창업주가 별세한 뒤 1985년 조양래 당시 한국타이어제조 사장은 효성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했고 2000년대 들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국내 1위 타이어 기업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991년 멕시코에 첫 해외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시작했다. 1999년 2월에는 한국타이어제조에서 한국타이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0년 이후에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아우디, BMW, 폭스바겐, 포드, GM, 크라이슬러, 혼다, 닛산, 피아트 등 유수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OE를 공급하게 됐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는 2019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이름을 바꿨고, 2020년 12월에는 지주회사였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한국앤컴퍼니로 사명을 바꿔 현 체제가 완성됐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9조 4119억원으로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털, 피렐리,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7위의 타이어 회사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한국, 중국, 미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5개 국가의 8개 생산기지에서 연간 1억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해 세계 16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차남 vs 장남·장녀 경영권 분쟁 하지만 경영권 분쟁은 피할 수 없었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차남 조현범(53) 당시 한국타이어 사장에게 매각했다. 조 사장은 기존 지분 19.31%에 더해 총 42.90%를 보유해 경영권을 승계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59)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같은 해 7월 서울가정법원에 지분 매각이 아버지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며 성년 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장남 조현식(55) 당시 부회장도 조 이사장 편을 들었지만 조 명예회장이 “조 사장에게 15년간 실질적 경영을 맡겼고 그동안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힘을 실어 줬고, 2021년 4월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직에서 고문으로 물러나 ‘조현범 체제’가 안착했다. 서울가정법원은 2022년 4월 조 이사장의 한정후견 청구를 기각했고, 항고심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3년에도 MBK파트너스가 당시 조 고문과 연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은 조 회장 42.03%, 조 명예회장 4.41%, 장남인 조 전 고문 18.93%, 차녀 조희원씨 10.61%, 장녀 조 이사장이 0.81%이다. 조 회장은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 기획, 운영 등 전 분야를 거치며 5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러한 경력으로 그는 ‘실행형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조 회장 체제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순항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매출은 2021년 7조 1411억원에서 지난해 9조 4119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6421억원에서 1조 762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8.9%이던 영업이익률은 18.7%로 뛰었다. ●‘Hankook’ 브랜드로 스포츠 마케팅 조 회장의 대표작 중 하나는 ‘한국’(Hankook) 브랜드를 중심에 둔 글로벌 전략이다. 타이어처럼 소비자와의 접점이 적은 산업재는 브랜드 노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는 전방위 스포츠 마케팅을 직접 설계했다. 유럽축구연맹(UFEA) 유로파리그,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포뮬러 E 자동차 경주 등에서 ‘HanKook’ 로고를 노출하고 이를 통해 유럽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자 했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WRC와 세계 최고 전기차 대회 포뮬러 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의 뚝심은 2022년 준공한 아시아 최대의 주행 테스트장 ‘한국테크노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충남 태안에 있는 한국테크노링은 설계부터 포르쉐의 요구 사항에 맞춰 거대한 고속 주회로를 구성했고 이를 포함해 총 13개의 코스에서 50대의 차량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다.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포르쉐, BMW M5, 벤츠 AMG, 아우디 RS 등 슈퍼카와 프리미엄 차량의 OE 공급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BMW M5 7세대 모델에는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가 독점 장착됐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의 전기차 전용 사계절용 타이어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핵심 법인인 ES사업본부는 납축전지 생산 외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7위의 스마트 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차전지 전극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차량용 고성능 AGM 프리미엄 배터리를 통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로도 사업 영역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온시스템 인수는 조 회장이 10년 넘게 준비해 온 모빌리티 비즈니스 구상의 결실이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포드·벤츠·BMW 등 전 세계 60여개 완성차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한다. 일본 덴소와 함께 글로벌 공조 시장을 양분하는 핵심 기업으로, 특히 전기차 시대에 열관리 기술은 배터리 효율을 좌우하는 필수 기술로 부상했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 인수 직후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전기차 시대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관세’로 수익성 악화 불가피 하지만 어렵게 인수한 한온시스템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55억원으로 전년(2835억원) 대비 66.3% 감소했다. 이는 한온시스템이 글로벌 열관리 솔루션 기업이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의 영향이 크다. 올해 실적 전망도 불안해지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직 개편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중국, 미국, 유럽 4개 지역에 실행 중심의 지역 비즈니스클럽을 신설했다. 각 그룹에는 기존 글로벌 본부에서 맡고 있던 영업과 제품 기획, 생산, 품질 관리, 구매, 재무 등 사업 관련 주요 기능이 분할 이관됐다. 해외 실적 부진에 따라 전 세계 50여개 공장 중 상당수를 통폐합 추진 중이다. 다만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이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한온시스템의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부품 25%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관세 폭탄에 대응해 미국 테네시주 공장 연간 생산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늘리고자 증설을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이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량 증가, 판매 등을 직접 점검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구속으로 꼼꼼히 챙기는 데 한계가 있고 신성장 동력 발굴도 당분간 어려워졌다. 여기에 조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남매들의 경영권 갈등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오아시스 ‘티몬’ 새 주인 됐다… 회원 3000만명 품고 성장 발판

    오아시스 ‘티몬’ 새 주인 됐다… 회원 3000만명 품고 성장 발판

    법원,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티몬 총채권액 중 변제율 0.76%정산 안 된 판매자 돈 못 받을 듯티몬 독자 운영, 새 사업 모델 계획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온 티몬의 새 주인으로 최종 선정됐다. 티몬· 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 이후 11개월 만이다. 회원수 200만명인 오아시스가 2800만 회원을 보유한 티몬을 품에 안으면서 대거 확보한 가입자를 토대로 매출 성장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23일 티몬의 회생계획에 대해 강제인가를 결정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근로자 및 기타 모든 이해관계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부결된 회생계획안의 내용대로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를 위해 권리보호조항을 정해 강제인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은 지난달 22일 법원에 오아시스에 인수되는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 20일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100%, 일반 회생채권자 조의 82.16%는 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했지만 정산을 못 받은 중·소상공인과 소비자가 모인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 조의 찬성률은 43.48%에 그치면서 부결됐다. 다만 채무자회생법 제244조에 따라 티몬 측 관리인이 강제인가 결정을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회생계획 인가 전 성사된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대금이 모두 납입돼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이 매우 높고,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어 고용 보장에도 도움이 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와 기타 채권자들은 대부분 돈을 돌려받지 못할 전망이다. 오아시스는 투입한 인수대금 116억원 중 102억원을 채권 변제 금액으로 사용한다. 추가 변제해야 할 미지급 임금 등 65억원을 합치면 실질 인수 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티몬의 총채권액 1조 2083억원과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변제율은 0.76% 수준이다. 오아시스는 2011년 유기농·친환경 식품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서 시작해 2018년 새벽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8% 성장한 5171억원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지어소프트’를 모기업으로 둔 오아시스는 효율적인 물류 솔루션으로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오아시스는 “급여와 회사 운영비 확보를 위한 추가적 재원을 투입하고 직원 고용 안정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티몬은 오아시스와 결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며 향후 빠른 배송을 결합한 신규 사업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 내란 특검 ‘신속 심리’ 요청… 尹측 “위헌 소지”

    내란 특검 ‘신속 심리’ 요청… 尹측 “위헌 소지”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공판에 처음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과 대면했다. 특검팀은 내란 피의자들의 구속 만료가 임박했다며 ‘신속 심리’를 요청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재판하는 것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23일 오전 10시 15분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8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지난 19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내란 특검팀에 사건을 이첩한 후 처음 열리는 공판에 박억수 특검보가 출석했다. 박 특검보는 “현재 공소제기일로부터 5개월이 지나 피고인의 구속 만료가 임박하는 등 법 집행 지연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재판을 지금보다 더 신속히 진행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법의 위헌성을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미 기소된 사건에 어떤 문제가 있길래 기존 검찰을 끌어내고 다른 검찰권을 행사하게 할 입법적 정당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란 특검법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심각히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출석한 증인들이 ‘12·3 비상계엄은 계엄 선포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자 윤 전 대통령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국민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가능한 최소 인력의 실무장을 하지 않은 군인을 투입했던 상황”이라며 “(계엄 매뉴얼대로는)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을 타격해 국지전을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막상 전쟁이 터지면 계엄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의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 추가구속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는 이날로 잡혀 있던 구속영장 심사를 25일로 연기했다. 26일 김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구속기한 만료를 하루 앞둔 날이다.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심문을 앞두고 ‘재판부 기피’ 신청도 냈다. 내란 사태에 가담한 군 지휘부도 추가 기소됐다. 내란 특검은 “군 검찰이 오늘 여인형 전 사령관을 위증죄로, 문상호 전 사령관 등을 군사기밀 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죄로 추가 기소했다”면서 추가 구속영장발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정권 교체에도 ‘생존’… 李정부 실용주의 인선 눈길

    정권 교체에도 ‘생존’… 李정부 실용주의 인선 눈길

    ‘농업 4법’ 비판 소신 바꿀지 주목“저도 많이 당황… 분골쇄신하겠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58)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장관이라는 이례적 기록을 남기게 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전임 정부 장관이 유임된 건 처음이다. 송 장관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부원장을 지내는 등 농업·농촌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오다 2023년 12월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송 장관은 전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농민 민생 4법에 대해 ‘농망 4법’이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양곡법 대안을 제시하는 등 농정에 대한 이해도를 보였고 이것이 유임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임 소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태”라면서도 “분골쇄신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임 결정에 부처 내부에선 의외라는 분위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관님도 최근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며 사실상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충남 논산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네이버·LG 출신 잇따라 발탁… 수석 이어 장관도 AI 전문가 중용

    네이버·LG 출신 잇따라 발탁… 수석 이어 장관도 AI 전문가 중용

    정치인 6명 지명… 빠른 성과 집중경제 활성화·AI 강국 도약 의지도‘부산’ 전재수에 해수부 이전 맡겨前정부 인사와 보수 인사도 등용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총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현역 및 전직 의원 6명을 발탁했다.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이미 국회에서 손발을 맞춰 본 여당 의원들을 기용해 준비 기간 없이 출범한 정부가 빠르게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에서 검증된 민간 전문가를 파격적으로 발탁해 경제 활성화 및 인공지능(AI) 강국 도약 의지를 드러낸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내각 인사에 대해 “중동 분쟁 등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흐르는 데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돼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전했다. 이날 인선을 보면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 실현에 중점을 두고 상당수 후보자를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이었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할 해수부 장관에 전재수 의원을 발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산 유일의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전 후보자를 발탁해 해수부 이전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정동영 의원을 다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것도 단절된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1·2차관을 모두 지낸 조현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역시 안정감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을 발탁하는 등 기업인 출신도 등용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이어 민간 출신 AI 및 정보기술(IT) 전문가를 발탁한 것으로, 향후 관련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떤 상승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업 출신이 적극 들어오는 건 민관의 벽을 허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인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전 정부 인사와 보수 인사를 등용한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권오을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에 지명하고 송미령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면서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능력 위주의 인사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위직) 추가 유임이 있느냐 하는 부분은 실력과 능력이 있고 현 정부 기조 방향에 동의한다면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부총리급 부처 장관 인선에는 시간이 좀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여러 검증을 하며 여러 군데 의견을 듣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간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법무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나머지 장관 인선도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차차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송 장관을 제외하고 새로 지명한 여성 장관 후보자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 후보자 등 2명뿐이라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여성 장관 후보자를 많이 발굴하려 하지만 어려움이 크다는 게 솔직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 호르무즈 봉쇄 땐 韓선박 위험… 청해부대도 긴장 속 경계 강화

    호르무즈 봉쇄 땐 韓선박 위험… 청해부대도 긴장 속 경계 강화

    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에 대항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협 주변을 지나는 우리 선박에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군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3일 “청해부대 방호태세는 강화된 상태로 이전부터 유지해 오고 있다”며 “현재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아덴만 해역뿐만 아니라 호르무즈해협까지 그간 수행하던 임무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청해부대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청해부대 45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이 파견 임무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가입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형식으로 호르무즈해협까지 작전 반경을 확대했고, 2021년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나포했을 때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되기도 했다. 이란은 청해부대의 호르무즈해협 인근 활동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다.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0여㎞에 불과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이란 해군에 의해 우리 선박이 나포되거나 피격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만큼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만약 호르무즈해협에서 나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청해부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대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은 쉽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관련해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이란군의 활동은 해적과는 달라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최악의 상황이지만 피격이 발생하면 그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형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 선박 보호 임무도 까다롭다는 분석이 있다. 정호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호르무즈해협은 일차적으로 나오는 길목인데 상선이 한두 척이 아니라 청해부대가 호송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 접근금지 풀리자 아내 살해한 60대…6개월 전 흉기 협박으로 벌금형

    접근금지 풀리자 아내 살해한 60대…6개월 전 흉기 협박으로 벌금형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종료된 지 일주일 만에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올해 초에도 아내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 1월 특수협박 혐의로 중국 국적 60대 A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약식 기소는 벌금이나 몰수 등 재산형을 선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검찰이 판단해 법원에 청구하면 재판 없이 형을 내릴 수 있는 절차다. A씨는 지난해 12일 17일 오후 10시 30분쯤 자택인 인천시 부평구 오피스텔에서 흉기를 들고 60대 아내 B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말싸움하던 중 B씨에게 “찔러버리겠다”며 집 안에 있던 흉기로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한 A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법원에 임시조치를 신청했고, A씨는 B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연락 제한 등 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2개월인 임시조치 기간을 2차례 연장해 A씨에게 총 6개월간 B씨 주변 접근을 금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달 12일 임시조치 기간이 종료되자 1주일 만인 지난 19일 오후 아내가 있는 부평구 오피스텔에 찾아간 뒤 현관 앞에서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는 지난 16일 해당 오피스텔로 찾아갔으나 B씨를 만나지는 못했고, 범행 전날인 18일 재차 아내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전날 경찰서에도 찾아가 “임시조치 기간이 끝났는데 아내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이혼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중국 국적인 A씨에게 “이혼 상담을 받으려면 다문화콜센터에 전화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B씨에게도 “남편이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와 이혼 상담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사건 당일 경찰서를 방문해 스마트워치 지급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문의하려고 했으나, 해당 조치가 적용되기 전에 살해됐다. 살인 혐의로 구속돼 이날 검찰에 송치된 A씨는 지난 21일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돌아가신 아내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했다고 여긴다”고 답변했다. 또한 “접근금지 조치가 끝나자마자 찾아간 이유가 무엇이냐, 남은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내 집인데 내가 들어가야지 어디 가서 살겠느냐, 남은 가족도 아들 하나인데 미안한 거 없다”고 답했다.
  • 이창용, 오늘 은행장들 만난다…가계대출·가상자산 현안 논의할 듯

    이창용, 오늘 은행장들 만난다…가계대출·가상자산 현안 논의할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은행장들을 만나 최근 폭증하는 가계부채 대책,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 금융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23일 한은 등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은행연합회 정례이사회 직후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의 변수로 떠오른 가계대출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총재와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기준금리 인하기 주택시장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한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인 6조원이며, 이 가운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 2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 증가폭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장 다음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수출 타격과 내수 부진, 불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만 금리 인하가 집값 급등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 총재가 비은행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과 관련해 은행권과 어떤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그간 이 총재는 원화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게 되면 한은의 감독 아래 있는 은행권부터 발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은행장들도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 내부통제 규제를 받고 있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8개 은행(IBK기업·KB국민·NH농협·수협·신한·우리은행·IM뱅크·케이뱅크)이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를 통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日 “이시바 총리 나토 정상회의 안간다”…李대통령 불참에 도미노 효과?

    日 “이시바 총리 나토 정상회의 안간다”…李대통령 불참에 도미노 효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예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일본 정부는 제반 사정을 고려해 이시바 총리의 참석 일정을 백지화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참석 의사를 표명한 지 사흘 만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이시바 총리를 대신해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의 대리 참석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참 결정에는 다른 주요국 정상들의 동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HK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함께 초청받은 우리나라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기로 한 상황 등이 일본의 최종 판단에 고려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 김영선 전 의원 사무국장 “명태균과 김 전 의원, 경제공동체 같았다”

    김영선 전 의원 사무국장 “명태균과 김 전 의원, 경제공동체 같았다”

    명태균(55)씨, 국민의힘(65) 김영선 전 국회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김 전 의원 보좌관이 “명씨와 김 전 의원은 경제공동체”였다고 증언했다. 23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김인택) 심리로 열린 이 사건 7차 공판에서 김 전 의원의 5급 비서관으로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을 지낸 A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인간적으로 업무적으로 서로 상당히 많은 연관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검찰 신문에서 ‘사무실 업무 보고를 주로 누구에게 했느냐’는 물음에 “명씨가 총괄본부장이었는데 주로 옆에 있으니깐 명 본부장에게 많이 했고 김 전 의원에게 가끔 보고했다”고 밝혔다. ‘실질적 의사 결정은 명씨가 하고 김 전 의원이 끌려가는 구조로 보여 불합리해 보였고 명씨와 관계를 끊으라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김 전 의원의 태도로 보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한 것이 맞느냐는 검찰 측 물음에는 “말 그대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씨는 “명씨가 사무실에 미치는 영향이 꽤 컸기에 우리 사무실이 평범한 국회 사무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2022년 6월 보궐선거 이전에 김 전 의원과 명 씨의 관계가 어떠해 보였나’라는 말에 “업무적으로 많은 연관성이 있어 ‘경제공동체’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씨 측 변호인 신문에서도 “사무실도 같이 쓰고 서로 관계가 깊어 (명씨와 김 전 의원이) 경제공동체 같았다”고 재차 말했다. A씨는 여론조사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가 밝혀내고자 진행된 검찰 신문에서는 “명씨가 실질적 지배자였다”며 “운영에 관여한 것은 모르지만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명씨가) 영향력을 많이 미쳤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불법 여론조사·공천 대가 금품 수수 등의 핵심 거점인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인 운영을 누가 했는지가 이번 재판 쟁점이 되고 있다. 앞선 공판에서도 등기부등본상 미래한국연구소 대표로 돼 있는 김태열 전 소장이 왜 대표로 이름을 올렸는지, 김 전 소장을 취업시켜준 게 김 전 의원이 맞는지 등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진 바 있다. 당시 김 전 소장은 김 전 의원이 미래한국연구소 업무 진행 과정에서 직접적인 지시 등은 없었을지언정 명씨와 연관 관계가 분명하고 두 사람이 ‘경제 공동체’처럼 함께 움직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명씨 측은 사무실 등 운영 과정에서 명씨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반대 신문을 이어갔다. 명씨 측은 A씨가 창원 의창구 대산면 골프장 관련 민원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직접 소통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명씨가 아닌 김 전 의원과 직접 연락했다거나, 예산 관련 업무를 김 전 의원에게 최종 승인받았다는 점 등을 부각했다. 명씨는 재판 전 취재잔을 만나 자신이 구치소에 갇혔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접견을 와 민주당의 공익 제보자가 되라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명씨는 “(민주당 의원들이 찾아와 제안했을 때) 횡령·사기범들과 같이 민주당의 공익 제보자는 할 수 없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 공익 제보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특검으로부터 아직 연락받은 건 없다고 덧붙였다.
  • 인천 대형병원 대표원장, 여성 강제추행 혐의 검찰 송치

    인천 대형병원 대표원장, 여성 강제추행 혐의 검찰 송치

    인천의 한 대형병원의 대표원장이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A병원 대표원장 B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B씨는 지난 2023년 9월 중순께 인천 연수구의 한 노래방에서 40대 여성 C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또 같은 날 연수구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내 차 안에서도 재차 C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이 병원 건물 입점과 관련해 B씨를 만났다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인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 與 “李대통령 국회서 추경 시정연설 계획”

    與 “李대통령 국회서 추경 시정연설 계획”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3일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향후 국회 본회의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겠다는 얘기는 (유 수석에게) 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이날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일정,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했지만 상임위원회 배분 등에서 이견을 보여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달라 이야기하시는데, 저희(민주당) 입장은 지난 1년 전 1기 원내지도부가 약속했던 것을 지키면 되지 지금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제정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 추경안 및 인사청문회 등 여러 가지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계속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협의가 지연될 경우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6월 임시국회가 7월 4일 끝나는데, 그때까지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라며 “야당 판단에 따라 달려있다”고 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더 이상 논의 대상 아니다”라며 “우리로서는 시간을 무한정 끌 수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사람 차에 깔린 장면’ 반복 노출…‘한블리’ 자극적 편집에 “공포영화 수준” 지적

    ‘사람 차에 깔린 장면’ 반복 노출…‘한블리’ 자극적 편집에 “공포영화 수준” 지적

    JTBC 예능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가 자극적인 사고 영상을 내보내자 “공포영화 장면에 비견하는 끔찍한 사건 현장이 노출됐다”라고 지적받았다. 이에 JTBC는 “주의해서 제작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18일 JTBC가 공개한 5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궁선영 시청자위원(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은 ‘한블리’를 두고 “종종 자극적인 연출에 대해 언급해 왔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보다 보면 한두 건은 지적해야 하는 그런 장면들이 나오고 있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말을 하게 된다”고 했다. 궁 위원은 “프로그램을 참 재밌게 보고 있다. 교통법규나 판례 같은 면에서 알게 되는 그런 정보나 지식의 면에서도 굉장히 유용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약간 끔찍하고 험한 장면들이 종종 눈에 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37회에 공포영화 장면에 비견하는 끔찍한 사건 현장이 노출됐다”며 “보도에 사람이 취해서 누워 있는데 주차장에서 나오던 차량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냥 돌진하고 차도로 진입하는 상황이다. 운전자가 바닥의 물체를 감지했는지 사람이 밑에 깔려 있는 채로 정차해서 바닥을 살펴보는 이런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13일에 방송된 ‘한블리’ 137회를 보면 보도에 누워 있는 사람을 차량이 뭉개고 지나가는 장면이 일부 나온다. 스튜디오에서 사고 영상을 본 패널들은 경악하면서 눈을 가리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방송은 “만약 머리 위로 지나갔다면?”이라는 자막 문구와 함께 사고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한문철 변호사는 사고 차량 운전자가 보도 침범 사고로 입건됐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보도에 누워 있는 사람도 보행자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궁 위원은 “이 상황들이 갑자기 무방비 상태로 안방으로 훅 들어온다. 스튜디오 출연자들도 기겁하면서 본다”라며 “저녁에 보다가 너무나 충격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마치 트라우마처럼 머리에 잔상이 오래 남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고는 판례상 어떤 결과가 있다는 식으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긴 한다”면서도 “그 명분으로 이렇게 험하고, 심하게 자극적인 장면을 노출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지적을 두고 김은정 JTBC 예능국장은 “프로그램 특성상 이런 사건, 사고 장면 자료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이런 말씀을 꾸준히 위원님들께 들어왔다”라며 “제작진은 편집실에서 그런 화면만 보고 있어서 그런지 일정 부분 시청자분들에 비해 그 기준이 낮아진 측면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을 제작진에게 다시 한번 잘 전달하고 주의해서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블리’는 지난 2023년 1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인 ‘주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된 장면은 2회(2022년 9월 29일), 6회(2022년 10월 27일) 방송분이다. 2회 방송은 도로를 걸어가던 여학생이 역방향으로 주차돼 있다 후진하는 트럭 뒤에 치여 나뒹군 뒤 다시 한번 트럭 뒷바퀴 밑에 깔리는 교통사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내보냈다. 6회에는 승합차와의 추돌로 경운기 운전자가 균형을 잃고 추락한 후 시동 걸린 채 운행되던 경운기 뒷바퀴 밑에 깔리는 블랙박스 영상 등이 나왔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심의위원들은 ‘끔찍한 사고 현장을 스포츠 중계하듯 묘사했다’고 판단했다.
  • “급식 먹고 싶어”…중학교 침입한 남성들, 결국 징역형

    “급식 먹고 싶어”…중학교 침입한 남성들, 결국 징역형

    중학교 급식실에 몰래 들어가 밥을 먹은 졸업생들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학교는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교육시설로 학생의 안전을 보호할 필요성이 크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재판장 신현일)는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20)씨와 B(17)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300시간을, B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200시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2023년 5월 23일 오후 12시 45분쯤 경기 용인시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 무단 침입해 점심을 먹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감시카메라에는 이들이 학교 후문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급식실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교사가 수상히 여겨 퇴거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지금 안 나가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식사를 멈추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이들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들어왔다가 잠시 밥을 먹었다” “졸업생인데 밥을 사 먹을 돈이 없어 들어갔다” “급식실에 있던 학생 누구도 놀라지 않았으니 주거침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사전에 연락한 교사도 없고, 누구를 만나려 했는지도 특정하지 못했다”며 “무단 침입 시각이 급식 시간과 정확히 일치하고 정문을 통한 출입증 발급도 받지 않았다. 급식을 목적으로 한 침입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 중 실제로 이 학교를 졸업한 이는 C(22)씨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학교 생활을 경험한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학교가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임을 알고 있다”며 “출입문이 열려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고의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함께 기소된 C씨는 공동주거침입 외에 강제추행과 절도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았고, 1심에서 징역 2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이후 다른 사건으로 형이 확정되면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과 동일한 치료명령이 내려졌다. 법원은 “학교는 학생 보호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 급식을 목적으로 무단 침입한 행위는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남궁역 서울시의원, 서남 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립의 공공성 및 안정성 확보 촉구

    남궁역 서울시의원, 서남 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립의 공공성 및 안정성 확보 촉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남궁역 위원(국민의힘, 동대문3)은 제33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강서지역의 전기와 열 공급을 담당하는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설 지연과 사업구조 변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으며, 서울시의 신속한 대책과 공공성 강화를 촉구했다. 남궁 의원은 “현재 강서지역에 전기와 열을 공급해야 할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설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강서·마곡지역의 열공급이 2026년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지연의 주요 원인과 서울시의 대책을 요구했다. 남궁 의원은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은 당초 전기발전과 열공급을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하고 있었으나, 서울시가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거쳐 전기사업 매각, 열공급만 서울에너지공사가 담당하는 구조로 변경됐다”면서 “전기사업 매각은 에너지 공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컨소시엄 방식과 SPC(특수목적법인) 방식 모두를 검토하며, 두 방식 모두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궁 의원은 “컨소시엄 방식은 시가 재정 투자를 하지 않고 발전공기업이 주도하지만, SPC 방식은 에너지공사가 공동지분 투자를 하므로 의사결정권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성 확보와 열공급 안정에 SPC 방식이 더 유리하다”며 “서울에너지공사가 사업에 적극 참여해 시민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열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에너지시설은 서울시의 2050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대기환경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 의원은 공해방지 시설설치로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크게 감소하고, 개별난방보다 난방비가 저렴해 시민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으므로 서울에너지공사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은 강서지역의 에너지복지를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며 “안정적인 열공급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밝혔으며 “SPC 방식과 컨소시엄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남궁 의원은 “서울시가 에너지공사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시민의 에너지복지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정질문을 통해 서남 2단계 집단에너지시설의 공공성 확보, 에너지공사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다시 재판받게 해주세요” 법원에 편지 쓴 40대 여성의 사연

    “다시 재판받게 해주세요” 법원에 편지 쓴 40대 여성의 사연

    ‘존경하는 판사님께. 저는 사건 이후 모든 인지능력이 정지돼 조금 전 했던 행동과 말도 기억 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작성했던 상고취하서는 그게 무엇인지, 왜 쓰는 건지도 모르고 작성했습니다. 상고를 취하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판사님 저에게 다시 한번 법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주십시오.’ 교제 폭력을 못 이기고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했던 40대 여성이 판사에게 다시 재판받게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에 상고취하서를 무의식적으로 작성했다며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해달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A(43)씨는 지난 4월 9일 항소심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끔찍한 교제 폭력을 겪다가 남자친구에게서 달아나려고 집에 불을 질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중형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A씨는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최종심 변론을 준비하던 변호인은 ‘피고인의 상고 포기’ 소식을 들었다. 변호인이 확인한 결과 A씨는 교도관이 건넨 상고취하서를 정상적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담당 변호인은 “당시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는 항소심 이후 시설이 좋은 군산교도소로 이감됐고 교도관이 다른 미결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A씨도 이감 후 상고취하서를 쓸 것이라고 생각해 서류를 가져다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정신질환을 앓는 A씨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착오로 낸 상고취하서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상고 절차 속행’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변호인의 주장처럼 교도관이 피고인에게 상고취하서를 작성하도록 권유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이 변호사는 이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했다. A씨도 편지를 통해 다시 재판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약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무슨 정신으로 상고취하서를 작성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A씨는 상고를 취하할 마음이 전혀 없다며 재판부를 향해 다시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고 상고를 통해 불복할 의사를 명확히 표시한 이후 상고취하서를 제출한 것은 피고인이 상고 취하의 법률적 의미와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고 취하의 법률적 의미와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착오로 제출한 행위를 유효로 하는 것은 현저히 정의에 반할 뿐만 아니라 이는 피고인의 헌법상 재판청구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군산시 한 주택에 불을 질러 집 안에 있던 남자친구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불이 난 주택 야외 화장실 인근에 만취 상태로 앉아있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숨진 B씨가 수년 동안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흉기와 담뱃불로 위협했고 사건 당일에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지른 불이 주택 전체로 번진 후에도 119에 신고하지 않고 그 모습을 지켜본 이유에 대해서도 “불이 꺼지면 안 되니까. 만약 그 불이 꺼졌다면 내가 죽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시민단체는 장기간 교제 폭력에 시달린 A씨의 범행을 ‘정당방위’로 인정하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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