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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다세포 소녀 장르/등급 코믹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재용/김옥빈·박진우·이켠 줄거리 동성애, 원조교제 등 온갖 금기를 넘어다니는 허무(?)맹랑한 청춘 이야기. 20자평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상상력은 군침 돌지만, 지나친 장난같아 불쾌할 수도 있을 듯. ●몬스터 하우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길 키넌/스티브 부세미·매기 질렌홀(목소리) 줄거리 45년간 이웃과 담쌓고 지낸 심술쟁이 할아버지의 집, 그 진실은? 20자평 걸어다니는 집괴물. 어른들이 더 재밌어 할 스필버그 제작 영화.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미야자키 고로/수가와라 분타(목소리) 줄거리 마법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법사 게드와 아렌 왕자의 모험담. 20자평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그럼에도 신선함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든 평작. ●한반도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강우석/조재현·차인표·안성기·문성근 줄거리 경의선 개통을 앞두고 일본이 소유권을 주장하자 한국은 사라진 국새를 찾아 나서는데… 20자평 카타르시스의, 카타르시스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위한 영화 ●괴물 장르/등급 SF드라마/12세 감독/배우 봉준호/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 줄거리 한강 둔치에 나타난 돌연변이 괴물, 납치된 딸을 구하려 사투하는 일가족. 20자평 봉준호 감독을 ‘괴물’이라 부르게 될, 본격 토종SF. ●각설탕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이환경/임수정·유오성·박은수 줄거리 말과 여기수의 우정, 역경을 뚫고 삶의 목표에 골인하는 인간승리담. 20자평 동물이 주인공인 첫 국산영화. 그러나 빤히 순서가 읽히는 평이한 드라마. ●카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존 라세터/오언 윌슨·폴 뉴먼 줄거리 자동차 경주를 중심소재로, 자동차를 의인화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20자평 실사영화 뺨치게 속도감 넘치는 화면
  • 임수정 눈물 열연 ‘각설탕’

    임수정 눈물 열연 ‘각설탕’

    ‘괴물’과 엄연히 다른 질감이지만,‘각설탕’(제작 싸이더스FNH·10일 개봉)에도 그 나름의 성취는 뚜렷하다. 동물 주인공을 스크린 전면에 등장시킨 소재적 접근방식 자체가 참신하거니와 크게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한 (특히 화면기술의)완성도를 자랑한다는 점에서이다. 우선 드라마는 감수성의 여린 속살을 건드리기로 작정하고 나섰다. 객석으로 바람소리가 스며올 것같은 제주의 무공해 풍광에, 도입부에서부터 스크린을 적시는 배경음악(조동진 ‘제비꽃’)은 사전정보가 없더라도 덮어놓고 나른한 감상에 젖어들게 만든다. 어려서 엄마를 잃은 시은(임수정)에게 말 ‘장군’은 죽은 엄마를 대신하는 애틋한 가족이다. 오랫동안 의지해오던 장군이 새끼를 낳다가 죽어버린 뒤 새끼 ‘천둥’은 또다시 시은의 삶을 버텨주는 희망이다. 여주인공과 말의 우정을 기둥 메시지로 선명히 예고한 채 출발하는 영화는 예정된 감동 고지를 향해 한발한발 착실히 보폭을 넓혀나간다. 기수를 꿈꾸는 시은, 그런 딸이 못마땅한 아버지(박은수), 부녀의 갈등으로 운동감을 회복한 드라마는 집을 뛰쳐나간 시은이 몸담은 과천경마장을 주무대로 인간승리담을 엮는다. 소박하고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별 모자람이 없을 드라마이다. 그러나 건강한 시도들이 여러모로 돋보임에도 불구하고 탄력 부족의 드라마가 흠으로 지적될 만하다. 일찌감치 카타르시스를 목표지점으로 찍어놓은 뒤 일렬로 나열되는 여주인공의 성차별 극복기, 주인공-말의 우여곡절 재회기 등이 감동을 강요받는 듯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한 장면에서도 빠지지 않고 화면을 다잡는 임수정의 암팡진 눈물 열연에는 박수를 쳐줄 수밖에 없다. 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NPB] 이승엽 타점왕 보인다

    [NPB] 이승엽 타점왕 보인다

    ‘타점왕도 보인다.’ 이승엽(30·요미우리)이 홈런왕에 이어 타점왕도 사정권에 뒀다. 지난 5일 요코하마전에서 시즌 35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2위 타이론 우즈(주니치)를 무려 8개 차이로 따돌리고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향해 쾌주했다.35홈런은 장훈이 1970년 세운 한국인 한 시즌 최다 홈런(34개)을 36년 만에 넘어선 것. 이날 3타점을 보탠 이승엽은 6일 현재 75타점으로 이 부문 3위. 공동 1위인 우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에 6개차로 따라붙었다. 이같은 페이스라면 100타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마쓰이 히데키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기 직전인 2002년 107타점으로 센트럴리그 타점왕에 오른 이후 3년 동안 100타점을 넘긴 선수가 없었다. 요미우리의 남은 경기수는 46게임. 산술적으로는 시즌 통산 109타점까지 가능하다. 물론 잔여경기가 적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주니치와 요코하마는 각각 92경기와 94경기를 치러 100경기를 소화한 요미우리보다 잔여경기가 많다. 따라서 경쟁자인 우즈와 무라타의 타점 기회가 많은 셈. 그러나 이승엽이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역전 가능성도 높다.100경기에서 75타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0.75점을 올렸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9타점을 쓸어담아 경기당 평균 1.8점을 올렸다. 결국 최근과 같은 페이스라면 83타점 추가가 가능하다. 물론 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삼진 3개와 내야땅볼로 타점 추가 없이 물러서는 등 현 페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가는 동안 상위권만 달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 가파른 상승세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편 이승엽은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출장 요청에 즉답을 회피했다. 일본 언론은 6일 전날 이승엽의 한·일 통산 400홈런 시상식에 참석한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이승엽에게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승엽은 “나라를 위해 뛸 수는 있지만 컨디션 문제도 있고, 내년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현대건설 13억弗 수주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짜리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1일 “일본 도요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타르 셸 GTL이 발주한 펄(Pearl) GTL(천연가스에서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드는 공정)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8개 공정 가운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따낸 공사는 LPU(석유제품 생산)공사이다.13억달러 가운데 현대건설 지분은 7억 7520만달러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카타르 북부 라스 라판산업단지에 하루 14만배럴의 GTL과 하루 13만 8000배럴의 천연 휘발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2010년 9월 준공 예정이다.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GTL공사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GTL은 천연가스에서 경유, 휘발유, 나프타, 메탄올과 같은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카타르는 러시아, 이란에 이어 세계 3대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세계 최대 GTL 생산국으로 도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해외 공사는 10건,15억달러로 목표인 27억 3000만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란核 제재안 유엔안보리 통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 이란에 대해 8월31일까지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결의를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이날 결의 1696호를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기타 핵활동을 중지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시를 거부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결의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카타르가 유일하게 반대해 14대1로 가결됐다.유엔본부 연합뉴스
  • 女양궁 세계1위 이성진 믿었었는데…‘탈락 충격’

    ‘바늘구멍 뚫기’로 불리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평가전.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내 평가전을 통과하기가 어렵다. 27일 장대비와 햇빛이 오락가락하던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 3회전에서 충격의 이변이 일어났다. 여자양궁 세계 1위 이성진(21·전북도청)이 탈락한 것. 남녀 각 8명이 나서 각각 1위는 도하행 티켓을 먼저 쥐고 8위는 아시안게임 출전 꿈을 완전히 접는다.2차 평가전 합계에서 이성진은 8위(14점)에 머물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대표팀 막내로 나선 이성진은 단체전 금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명궁의 계보를 잇는 간판으로 떠오른 선수다. 게다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걸어 세계 최고 궁사로 거듭났다. 이성진 탈락의 결정적인 원인은 어깨 통증.2005년에도 주사를 맞아가며 경기를 치렀던 그는 올해 2차 선발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실력 차이가 백지장 한 장도 나지 않는 대표팀 경쟁에서 이는 커다란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오선택 여자양궁 대표팀 감독은 “결과적으로 이성진 탈락은 이변이지만 지난해부터 시달린 어깨 부상을 감안하면 잘 쏜 것”이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이어 “올해는 유난히 선수들의 기록이 좋다.”면서 “나라별 결선 쿼터가 2장인 아시안게임이 올림픽보다 힘들지만 누가 선발되든 금메달을 딸 능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자부에서는 이상현(25·상무)이 탈락했고, 남자부 고참 박경모(31·인천계양구청)와 여고생 궁사 이특영(17·광주체고2)은 각 1위로 아시안게임 출전을 확정지었다. 각각 2∼7위를 차지한 장용호 임동현 등 남자부 6명과 박성현 윤미진 등 여자부 6명은 새달 7일 열리는 3차 평가전에서 남은 티켓 3장을 놓고 시위를 당기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네드라이브] 태권브이·천둥이 ‘충무로 카타르시스’

    충무로가 영리해졌다.‘꿈보다 해몽’이라고 핀잔할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시도들은 확대해석의 근거가 확실하다. 충무로 참새들의 입방아에 오른 에피소드 둘.●‘영리해진 충무로-에피소드1’ “태권브이만도 못한…” 탄생 30돌을 맞은 토종 애니메이션 영웅 로보트 태권브이가 일을 냈다. 태권브이의 저작권과 판권을 지닌 영화사 신씨네가 지난 24일 매니지먼트사(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나무엑터스는 문근영 김태희 김주혁 김지수 등 대한민국 대표스타들을 보유한 파워 매니지먼트사. 이제 태권브이는 문근영, 김태희와 회사동료가 되어 영화,CF,TV시리즈, 뮤지컬, 게임 등 전방위 엔터테이너로 뛴다는 얘기다. 여기서 문득 연결되는 할리우드 영화가 ‘시몬’이다. 턱없이 콧대세우는 여배우(위노나 라이더)때문에 영화가 엎어질 위기에 처하자 감독(알 파치노)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사이버 배우를 만들어 대체해버린다. 물론 초점이 사이버 배우의 탄생에 맞춰진 영화는 아니었다. 그러나 스타들의 몸값거품으로 만성두통을 앓는 충무로 현실에서 영화 속 사이버 배우는 카타르시스였다.태권브이가 그런 뉘앙스의 존재가 됐다. 영화 한편 찍을 때마다 근거없이 개런티가 수직상승하는 스타파워에 조만간 ‘비인간’배우들이 제동을 걸어줄 날이 올까.‘디지털 액터’가 이미 영화에 등장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리니 우리에게도 ‘사이버 전지현’‘사이버 김태희’가 나오지 말란 법 없다. 그때 거품 몸값의 콧대높은 스타들은 이렇게 꼬집힐지 모른다.“에잇! 태권브이만도 못한∼.”●‘영리해진 충무로-에피소드2’ “천둥이보다 못한…” 새달 10일 선보이는 ‘각설탕’은 말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휴먼드라마이다.1000대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경주마 ‘천둥이’의 화면분량은 여주인공 못지 않다. 말이 충무로 최초로 ‘투톱’영화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여주인공과 우정을 엮는 천둥이에 카메라는 애정을 듬뿍 담았다. 최고 기수의 꿈을 이루려는 주인을 위해 목숨바쳐 달리고, 새끼를 낳다 죽어가는(실제 출산과정을 다큐처럼 보여준다) 어미말을 통해 눈물겨운 모성의 모티프를 건져올린다. 동물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도가 속속 이어진다. 강아지가 주연하는 ‘마음이…’도 추석쯤 개봉한다. 스크린의 새로운 시도들이 메타포로 이어지는 건 어쨌건 즐거운 일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스크린 밖의 사람들은 또 이런 유행어를 들이대지 않을까.“천둥이보다 못한∼.”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괴물 장르/등급 SF드라마/12세 감독/배우 봉준호/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 줄거리 한강 둔치에 나타난 돌연변이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려 사투하는 일가족. 20자평 봉준호 감독을 ‘괴물’이라 부르게 될, 본격 토종SF. ●한반도 장르/등급액션/15세 감독/배우강우석/조재현·차인표·안성기·문성근 줄거리 경의선 개통을 앞두고 일본이 소유권을 주장하자 정부는 사라진 국새를 찾아 나서는데… 20자평 카타르시스의, 카타르시스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위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장르/등급액션/12세 감독/배우고어 버빈스키/조니 뎁·올랜도 블룸·키이라 나이틀리 줄거리마침내 나타난 심해의 악령 데비존스와 잭 스패로 선장의 한판 대결 20자평 메가톤급 액션 신, 풍성한 볼거리. ●카 장르/등급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존 라세터/오웬 윌슨·폴 뉴먼 줄거리자동차 경주를 중심소재로, 자동차를 의인화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20자평 실사영화 뺨치게 속도감 넘치는 화면. ●가필드2 장르/등급가족코미디/전체 감독/배우팀 힐/빌 머레이·브렉킨 메이어 줄거리미국 고양이 가필드, 영국의 왕자 고양이와 운명을 맞바꿨다? 20자평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어 좋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코미디. ●포켓몬 레인저와… 장르/등급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유아마 구니히코/엄상현·이선호(목소리) 줄거리바다의 왕관을 찾아 떠나는 지우와 포켓몬 일행의 여행 20자평 어린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모은 TV시리즈 ‘포켓몬스터’의 극장판. ●유실물 장르/등급공포/15세 감독/배우후루사와 겐/사와지리 에리카 줄거리유실물에 원혼이 깃들어 있다는 금기를 소재로, 지하철에서 엮는 공포극. 20자평 새로움을 찾을 수 없는 흔하고 밋밋한 귀신이야기.
  • 美 ‘농산물 지키기’ 협상 판 깼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지난 23∼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6개국 각료회의가 결렬된 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이 즉각 협상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지난해 말에서 올해까지로 연기된 DDA 협상 시한은 다시 지키기 어렵게 됐다. ●코너에 몰린 미국이 협상을 깨뜨려 이번 각료회의에선 미국과 EU가 농산물 국내보조금 감축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미국은 EU의 보조금이 가장 많은 만큼 기존의 75%까지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EU는 70%로 맞섰다. 반면 EU는 미국에 60% 감축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53%만 제시했다. 농산물 관세 감축의 경우 EU는 지난해까지는 39%를 고수했으나 이번에는 이보다 높은 51%를 제시했다. 이는 농산물 수출개도국(G20)이 요구한 54% 감축에 근접한 것으로,EU는 상당 수준 양보한 셈이다. 하지만 호주는 EU와 미국에 더 높은 비율의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요구했다. 결국 EU와 호주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미국은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 미국은 특히 “개도국에 민감·특별품목 등을 예외로 인정해 주는 것은 관세 감축을 통한 무역자유화에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타래처럼 꼬인 이해관계 때문에 합의점 찾지 못해 이번 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 등을 대표한 6개국만 모였는데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14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음에도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비농산물(공산품) 관세감축 문제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해 협상의 어려움을 더했다. 이 때문에 라미 사무총장은 전체 회원국을 상대로 소집한 ‘긴급 무역협상위원회’에서 “6개국이 서로의 탓만 하고 있어 입장을 정리할 시간과 신축성이 필요하다.”면서 “협상의 진전 여부는 회원국들의 손에 달렸다.”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DDA 협상은 149개국의 이해 관계가 복잡한 데다 관세 감축 이외에도 관세 상한선 설정과 관세 구간의 범위 등을 놓고 의견차가 커 당분간은 협상 재개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결렬이 아니라 중단이기 때문에 각국의 기존 입장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8월까지 선진국들은 휴가철이다. 또한 라미 사무총장이 회원국에 책임이 있다고 말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 미국이 물밑 접촉을 시사했으나 현실적으로 연내 ‘세부원칙’ 타결은 물건너 갔다는 지적이다. 또한 내년 7월에는 미 부시 행정부의 신속협상권한(TPA)이 끝난다. 이 때문에 협상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DDA 전체 협상이 타결될 공산이 적다. 지난 2001년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한 DDA 협상은 지난해 말까지 세부원칙을 타결하고 올해 각국이 이행계획서를 제출, 올해까지 전체 협상을 끝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3년 멕시코 칸쿤 각료회의가 결렬됐고, 지난해 홍콩 각료회의에서도 세부원칙을 이끌어내지 못해 지난 4월과 6월로 시한이 늦춰졌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도하라운드(DDA)란 도하라운드는 2001년 11월14일 카타르 도하 각료회의에서 합의된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다자간 무역협상을 뜻한다. 우루과이라운드(UR)의 맥을 잇는다. 무역장벽을 낮춰 세계 가난한 국가에 혜택을 주자는 뜻에서 ‘개발’ 라운드로도 불렸다. DDA 협상은 농수산과 공산품 분야, 서비스업으로 나눠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농업의 경우 ▲관세감축과 개도국 지위 등의 시장접근분야 ▲국내 보조금 분야 ▲식량원조 규제 등으로 이뤄졌다. ■ 협상일지 ▲2001.11 카타르 도하서 출범 ▲2003.9 멕시코 칸쿤각료회담 개도국 대표들 협상장 퇴장으로 결렬 ▲2004.7 제네바서 협상 재출범 ▲2005.7 글렌이글스 G8회담서 도하라운드 타결 의지 천명 ▲2005.10 미국, 농업보조금 문제 첫 제안,EU 관세인하 대응안 제시 ▲2005.12 홍콩 각료회담 진전없이 종료 ▲2006.7.16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G8 정상회담서 협상 타결의지 재천명 ▲2005.7.24 G6각료회의서 협상 결렬
  • WTO 도하라운드 협상 결렬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 G6(6강) 각료협상이 24일 결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이번 주말 예정된 149개 회원국 소집이 무의미해졌으며 연내 DDA 세부원칙을 확정하려던 계획도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브라질, 유럽연합(EU) 무역대표들은 23·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결렬됐고 다시 만날 계획도 없다.”고 협상장의 한 고위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G6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더 많은 회원국들이 모여 봐야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카말 나스 인도 통상장관은 이날 ‘협상 중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개월에서 수년”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마크 바일레 호주 통상장관은 “DDA 협상 중단이 규칙에 의거한 무역 시스템인 다자무역체제에 종언을 고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협상 결렬의 최대 이유는 농업 분야다. 미국의 농업보조금과 EU의 농산물 수입 관세, 개발도상국의 공산품 관세가 3대 쟁점이다. DDA 협상은 국가 간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출범했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갈등뿐 아니라 선진국끼리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당초 정해진 시한을 거듭 넘긴 채 5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 정상회의는 DDA 절충을 위한 새 시한을 다음달 15일로 정했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하프타임] 아시안게임 야구 사령탑에 김재박 감독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일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현대 김재박(52)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겠고 병역 미필자들도 선발 대상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패스트 앤 퓨리어스…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저스틴 린/루카스 블랙·성 강·바우 와우 줄거리 사고뭉치 아마추어 레이서의 드리프트 기술 도전기 20자평 오직 레이싱만을 위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고어 버빈스키/조니 뎁·올랜도 볼룸·키이라 나이틀리 줄거리 마침내 나타난 심해의 악령 데비존스와 잭 스패로 선장의 한판 대결 20자평 큰 규모의 화려한 액션신, 풍성한 볼거리 ●포켓몬 레인저와…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유아마 쿠니히코/엄상현·이선호·지미애 줄거리 ‘바다의 왕관’을 찾아 떠나는 지우와 포켓몬 일행의 여행 20자평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시리즈 ‘포켓몬스터’의 극장판 ●아파트 장르/등급 공포/18세 감독/배우 안병기/고소영·강성진·장희진 줄거리 9시56분, 불이 꺼진 뒤 한 사람씩 죽어가는 아파트의 비밀을 풀어라 20자평 가끔 애 떨어질 굉음 넣으면서 눈알만 굴리는게 공포물의 전부는 아니다. ●한반도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강우석/조재현·차인표·안성기·문성근 줄거리 경의선 개통을 앞두고 일본은 소유권을 주장하고 한국 정부는 사라진 국새를 찾아나선다. 20자평 카타르시스의, 카타르시스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위한 영화 ●카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존 라세터/오웬 윌슨·폴 뉴먼 줄거리 자동차 경주를 중심소재로, 자동차를 의인화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20자평 실사영화 뺨치게 속도감 넘치는 화면 ●슈퍼맨 리턴즈 장르/등급 액션/전체 감독/배우 브라이언 싱어/브랜든 로스·케빈 스페이시 줄거리 두말할 필요 없는 절대 영웅 슈퍼맨의 재림기 20자평 엉성한 스토리 속에서도 케빈 스페이시의 악역이 가장 빛난다
  • ‘한판승의 사나이’ 부활

    `지존´은 둘이 될 수 없는 법. 아테네올림픽의 유도 영웅 이원희(25·KRA)와 그의 천적 김재범(21·용인대)이 14일 만난 곳은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이었다.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놓고 벌인 한 판. 지난해 3차례 가진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이원희는 김재범보다 4년 대학선배다. 대표팀에는 떼놓을 수 없는 연습 파트너. 발걸음 하나, 손끝 하나의 움직임까지 서로 훤히 꿰뚫고 있는 사이지만 수를 읽는 데선 선배가 앞섰다. 결국 이날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화려하게 복귀한 무대였다. 이원희가 14일 대전에서 벌어진 45회 전국 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 및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73㎏급에서 맞수 김재범을 거푸 제압하고 우승했다.이원희는 이날 앞선 선발전 3회전에서 안뒤축후리기 유효승으로 김재범을 1차 제압한 뒤 패자부활전으로 결승에 다시 오른 김재범을 효과승으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지난 1∼2차 평가전을 통해 대표 선발 점수 37점을 확보한 이원희는 이로써 이날 30점을 보태 도하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사실상 따냈다.반면 지난 두 차례의 평가전 결승에서 이원희를 제압하고 41점으로 우세를 지키던 김재범은 향후 코치지도 점수, 강화위원회 특별점수(이상 각 10점)를 모두 받더라도 선발 점수 총점에서 이원희에 밀려 아시안게임 출전은 어렵게 됐다.2004년 12월 KRA컵 결승에서 김재범을 꺾은 뒤 약 1년7개월간 김재범에게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등 일방적으로 몰렸지만 이원희의 ‘선 굵은 유도’는 결정적인 대결에서 빛을 발했다.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대결에서 민첩한 몸동작으로 맞선 이원희는 경기 시작 40초만에 김재범이 수비에 주력하다 지도를 받으면서 ‘효과’를 챙겼다. 이원희는 그러나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같은 이유로 지도를 받은 탓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 티끌만 한 점수가 곧바로 승패로 이어지는 상황. 종지부는 이원희가 찍었다. 종료 58초 전. 이원희는 왼쪽으로 돌며 매트에서 잠시 공중에 뜬 김재범의 오른발을 매섭게 노려보다 번개 같은 발목잡아메치기로 ‘효과’를 얻어 승리를 굳혔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유도 그랜드슬램’에 아시안게임만을 남긴 이원희는 “재범이가 체력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이를 역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맞았다.”면서 “개인 욕심보다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의 포인트는 괴물이 아니다. 괴물 때문에 들통난 요지경 세상사에 대한 재기 넘치는 크로키여서다. 그렇기에 육감적인 괴물은 코스요리로 치자면 에피타이저다. 메인요리로는 봉준호 감독이 빚어낸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꼽을 만하다. 주·조연은 물론 단역들까지 제각각의 생김새를 고스란히 내미는 통에 풍성한 야생화 한다발 같다. 그래도 중심은 있다. 바로 한강변 매점 주인 ‘희봉’역을 맡은 배우 변희봉이다. “이제 방학이고 12세 관람가까지 받아놨으니 가족끼리 이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해요. 그냥 한번 보고 말 영화는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거 너무 자화자찬인가요? 으허허허….”(드라마 웃음소리하고 정말 똑같다) “배우에게 만족이란 없다.”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낸다. 그만큼 흡족한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부터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를 해보고 싶던 터였다. 가족끼리 보라는 말도 적당히 오락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함께 보면 가족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무심히 넘어가다가 어느 순간 희봉의 대사 가운데 하나가 귀에 걸리거들랑 그 뜻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래서 의욕적으로 설정도 했다.‘젊은 시절 껌 좀 씹었던’ 이미지를 넣기 위해 이에다 보철을 꼈고, 늙고 쪼그라든 뒤에는 곰살맞은 아줌마처럼 변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배에다 깃털뭉치를 한가득 넣었다. 희봉은 둘째 남일(박해일)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얼빠진 첫째 아들 강두(송강호)를 끝까지 감싸는 캐릭터다. 졸지에 딸 현서(고아성)를 잃은 아비 심정을 헤아리라면서. 강두가 그리된 것도 젊은 시절 넋 놓고 살았던 자신 때문이라면서.‘컵라면 팔아 대학 보낸´ 남일에게 형을 이해하라고 한다. 그런 넋두리 속에 슬쩍슬쩍 끼어드는 대사가 보통이 아니긴 하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괴물과 맞섰을 때, 그렇게 감싸안았던 강두의 바보짓 때문에 죽으면서도 맥풀린 손짓으로 ‘어여 가.’,‘너라도 살아.’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은 참 잊기 힘들다. 그런데 촬영 때는 꽤나 애먹었던 장면이란다.“‘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출연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정말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감독이 많이 자제시켰어요. 몇번이나 다시 찍었죠. 그런데 시사 때 보니까 그렇게 자제시킨 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가 폭발해버리면 관객들이 스며들지를 못하거든요.” 그러고보니 봉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그가 찍은 영화(‘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 모두에 출연했다. 둘의 인연은 80년대 찍었던 단막드라마까지 줄줄 꿰면서 ‘당신 연기를 정말 눈여겨 봤다.’고 봉 감독이 청하면서 시작됐다. 변희봉이라고 영화를 생각 안 했던 건 아니다.80년대 이런저런 연기상을 받을 적에 시나리오도 꽤 받았다. 그러나 그 시절 영화계에는 ‘변강쇠·애마부인·어우동’이 노닐고 있었기에 “방송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하며 모두 접었다. 봉 감독이 접근했을 때도 “뭐 별거 있겠냐. 늘그막에 무슨….”하는 생각에 거절하다 ‘초짜’감독이 저리 애쓰는데 싶어 마지못해 승낙했다. 워낙 기대가 없었기에 신경도 안 쓰다 봉 감독 손에 이끌려서야 극장으로 갔다. 물론 맨정신으로는 힘들 거 같아서 소주 2병도 비웠다.“그렇게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서야 아∼ 정말 한국영화가 달라졌구나, 봉 감독 참 대단하구나 하고 무릎을 쳤지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인연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치적 코드에 대해 물었다.‘괴물’ 도입부는 미군의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이다. 결말부에 ‘에이전트 오렌지’(베트남전 때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가 등장한다. 그것도 높은 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괴물이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과 똑같다.“안 그래도 ‘반미’냐는 질문이 있던데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으로 괴물을 등장시키는 영화다 보니 어떤 사실적인 기반이 있지 않으면 어필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에 따라 넣은 ‘설정’입니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김봉석 영화평론가 1. 괴물을 인정하자. 현실에는 없는 괴물. 하지만 있다면 세상 모든 질서와 규범을 바꿀 수 있는 괴물은,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어둠이기도 하다. 미군기지에서 버린 독극물로 태어난 괴물은 공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악과 부조리를 상징한다. 2. 낙오자가 괴물을 물리친다. 강두의 가족은 그 누구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던, 초라한 소시민이다. 하지만 괴물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해 최고의 전사가 된다. 그들의 싸움은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 봉준호의 유머를 즐겨라.‘괴물’은 썰렁한 듯하면서도 기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유머들이 인상적이다. 봉준호 특유의 캐릭터와 유머가 ‘괴물’을 이끌어가는 주요 활력이다.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의 불협화음 같지만 너무나 절묘하게 맞물리는 개그 앙상블과 탁월한 연기가 두드러진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처장 ‘괴물’은 환경재단에서 개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메시지가 분명한 환경영화다. 게다가 환경영화가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준 걸작이다. 누군가 무심코 내버린 독극물·오염물질, 그로 인해 훼손한 자연 때문에 나와 내 아이와 이웃이 돌연변이 괴물의 발톱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환기했으면 한다. 봉준호 감독이 시사회장에서 말은 안 했지만, 그가 평소부터 생명과 환경에 투철한 철학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쑥스럽지만 부탁드린다. 환경재단 홍보대사 해주실래요. ●정혁현 목사·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 대표 ‘괴물’이란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괴물이 두려운 것은 그 통제불가능한 힘의 연원이 감추어진 존재, 그러면서 동시에 가공할 파괴력을 행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괴수영화의 전개 과정은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괴물’이 색다른 것은 이 지점이다. 괴물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방류된 독극물로 인한 유전자 변이체이다. 미국은 괴물의 배후이자 그 괴물에 대처하는 과정에도 개입하여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흉으로 설정된다. 그렇다면 괴물의 정체는 우리나라의 대미 종속이 낳는 치명적인 문제의 징후일까.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영화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 가족의 사투를 중심에 놓는데, 그 싸움은 두 겹으로 진행된다. 괴물과 싸우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그 자체와도 더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해결책은 피해자에게 다가가는 길을 찾는 것임에도 시스템은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 괴물이 사라진 뒤에도 영화의 풍경은 평화롭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욱 불길하다. 이들의 사회적 위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영화 ‘시네마천국’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인생은 네가 본 영화와는 달라, 인생이 훨씬 힘들지….’ 그곳엔 영웅을 노래하는 시(詩)가 있었다. 고난과 감동의 파노라마, 눈물과 회한이 켜켜이 쌓인 흑백필름이 소리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해탄이 대수로냐 타작질이 대수로냐/땀방울 핏방울로 모진 세월 이겨냈다/백두호랑이 포효하니 온 세상이 잠잠하다/박치기 한번, 맺힌 속 뚫어지고/박치기 두번, 주린 배 불러오고/박치기 세번, 대한이 하나된다’(시인 최석우) 그랬다. 살아 있는 전설로 여긴다. 배고프고 암울했던 시절,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적 영웅이었다. ‘박치기 왕’으로 유명한 김일(78) 전 프로레슬러. 손바닥만한 이마 하나로 세계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지금의 40대 이상에겐 ‘김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여전히 찐한 전율로 다가온다. 압둘 자바, 안토니오 이노키 등 내로라 하는 세계 거인들과 싸우다 결정적 순간에 박치기 한방으로 때려눕히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호랑이 모습에 삿갓과 곰방대가 그려진 가운을 입은 김일 선수가 일본 선수를 때려눕히는 광경은 민족적 울분을 씻어주는 대표적 카타르시스였다. 1960∼70년대 흑백TV조차 귀했던 시절, 마을 이장이 “오늘 저녁에는 김일 선수가 레슬링을 하는 날입니다. 밭일을 마치고 테레비가 있는 아무개 집으로 오세요.”라는 동네방송까지 할 정도였다. 또 당시 어린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김일 선수처럼 힘세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대답이 나오곤 했다. ●14년 투병에도 후배 시합땐 꼭 격려 이런 김씨가 영광의 세월을 뒤로 하고 14년째 투병 중이다. 박치기 후유증으로 뇌혈관 질환, 당뇨와 고혈압, 임파부종, 그리고 작년에는 거대결장으로 대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휠체어에 의존할 만큼 거동 또한 불편하다. 그럼에도 후배들의 시합이 있을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을 찾아 격려해준다. 지난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프로레슬링대회(WWA)에도 참석, 많은 관중들로부터 케이크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특히 김씨는 최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전도사로 나섰으며, 올해 안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회고록을 펴낼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서울 노원구의 모병원 7층 병실에서 김씨를 만났다.3평 남짓한 병실 벽에는 팬들이 그려준 초상화, 김씨를 칭송하는 시, 외신 인터뷰 기사, 그리고 왕년의 사진들이 쭉 붙어 있었다. 근황을 물었더니 먼저 일본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지난 3월 말인가 그래.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과거 레슬링을 같이하던 사람 100여명을 만났어. 반갑게 파티도 열어주더군.”이라며 웃는다. 스승인 역도산의 같은 문하생이었던 안토니오 이노키(63) 등과도 반갑게 해후했다. 또 역도산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부인 다나카 게이코(64)도 만나 옛날 얘기를 나눴다. 한 출판사 대표와는 올 연말까지 한·일 양쪽에서 회고록 발간을 약속했다. ●日 이노키와는 10년동문이자 라이벌 이어 동료 레슬러였던 장영철(73)씨와 41년만에 만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국내 레슬링계를 주도했던 김씨와 장씨는 65년 11월 ‘레슬링은 쇼’ 파문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응어리진 것 풀어야지, 그래서 부산으로 직접 갔어. 실로 오랜만이었지. 그도 나처럼 병원에 입원해 있어. 희한한 것은 치매증도 있는데 나를 보더니 금방 알아보더군.‘형님 내가 옛날에 철이 없어서 그랬어요.’라고 해 손 붙잡고 울었지 뭐….” 장씨는 파킨슨병과 중풍, 약간의 치매증세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180㎝의 키에 100㎏의 몸무게였으나 지금은 65㎏으로 줄어들었다. 김씨 역시 1m85㎝의 키에 130㎏의 몸무게가 75㎏로 줄어들었다. 또 현역 때 한 끼에 생선 99마리까지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죽과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있다. 비록 김씨가 병상에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의 방문은 여전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지만씨가 얼마전 결혼식 직후 다녀갔다.“박 전 대통령이 서울 정동에 ‘김일체육관’을 지어주셨지.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이 문화체육관으로 바꿔버렸어. 강제로 뺏어갔지….” ●박 전 대통령이 ‘김일체육관´ 지어줘 할아버지 손잡고 오는 어린이도 있다. 최근에는 병마와 싸우는 한 어린이와의 만남을 전해들은 동화 작가 고정욱씨가 ‘박치기왕과 울기대장’(대교출판)이란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김씨가 동화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 어린이와 진솔하고 희망이 담긴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훈훈하다. 다음달 초 출판 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문 하나 불쑥 던졌다. 시합 때 피가 나면서까지 왜 박치기를 했느냐고 하자 “이마는 조금만 긁혀도 피가 나와.”하면서 피식 웃는다. 박치기는 피눈물 나는 훈련을 거듭한 끝에 얻어진 기술이라고 했다. 재떨이, 벽, 나무 등 닥치는 대로 이용해 이마 근육을 단련시켰다고 했다.“다른 선수와 달리 독특한 기술을 익혀야 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랐다. 일화 한토막.“링 로프에 있는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박치기를 했는데 피해버렸어. 때마침 로프의 고무가 벗겨져 있어서 내부에 있는 와이어에 부딪혔지. 이때 눈알이 튀어나왔어. 급한 김에 손으로 밀어넣고 시합했지. 끝나고 집에 가서 소고기로 마사지를 했어. 그 후유증으로 시력이 안 좋아졌지.” ●선수시절 시합중 눈알 나온 적도 있어 국내 레슬링이 왜 시들해졌느냐고 하자 “TV 중계가 필요해. 축구나 야구는 매일 하는데 레슬링은 방송에서 멀어지고 있어.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중계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하고 아쉬워했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는 김씨는 요즘 독일 월드컵 기간이어서 축구중계를 보느라 TV 앞에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시합도 자주 본다. “희망이 있어야 인생이 아름다워져. 그걸 버리면 안 되지, 허허허….” 불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도하는 박치기왕 김일 할아버지. 그의 미소에는 세계를 제패한 불굴의 투혼이 여전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전남 고흥 출생 ▲57년 역도산 문하생 1기입문 ▲58년 ‘오오키 긴다로’라는 이름으로 데뷔 ▲63년 WWA세계 태그챔피언 획득 ▲64년 북아메리카 태그챔피언 ▲65년 극동헤비급챔피언 ▲67년 WWA세계챔피언 ▲72년 도쿄 인터내셔널 세계헤비급챔피언 ▲95년 도쿄돔에서 은퇴식 ●상훈 국민훈장석류장(94년), 체육훈장맹호장 (2000년)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한국 조선업계 ‘즐거운 비명’

    한국이 올해 상반기에 발주된 전세계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을 독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선 총 26척을 한국의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모두 수주했다. 대우조선이 12척으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10척, 현대중공업 4척이다. 조선 3사는 특히 1일 ‘카타르가스Ⅲ’에서 발주된 총 10척의 LNG선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4척(1조 34억원), 대우조선(6542억원)과 현대중공업(7130억원)이 각각 3척을 배정받으며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뽐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일본 또는 유럽이 LNG선을 1척씩 정도는 수주했는데 올해는 아예 모든 LNG 발주가 한국에 몰리고 있다.”면서 “환율 하락으로 선가가 상승했지만 그래도 선주들은 한국의 높은 품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편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선박 수출은 올 들어 5월20일 현재까지 86억 2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늘어났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지난해(6.2%)보다 커졌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플러스] 제일모직 도하 亞게임 후원사 선정

    제일모직은 오는 12월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의류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심판진과 조직위 직원, 자원 봉사자의 옷 등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10개 직종 2만 7000여명의 의류 47만점(600만달러)을 제작해 공급한다.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총보(1∼277) 얼마 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대한바둑협회의 경기단체 준가맹이 정식으로 승인됐다. 바둑이 비로소 스포츠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불과 십년 전만 하더라도 바둑을 스포츠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두뇌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올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체스가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은 상황이니만큼 비슷한 종류인 바둑이 스포츠라는 데에는 아무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바둑계에서는 대환영이다. 침체 일로에 있던 바둑이 체육으로 인정 받으면서 크게 인기를 모으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바둑계에서는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하고,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 벌어졌던 한국바둑리그의 오픈 대국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올해 한국바둑리그는 총 8회에 걸쳐, 지방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그 첫번째로 부산 파크랜드와 경북 월드메르디앙의 대결을 부산 농심호텔 대청홀에서 치렀다. 호텔에서 시합을 치른 경험은 여러 번 있지만, 수많은 관객이 직접 보는 앞에 특별대국실을 설치하고 그 앞에서 프로기사들이 직접 대국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들은 대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보면서 이어폰을 끼고 해설자의 도움말을 들었다. 대국자들은 떨리기는 했지만 팬들을 생각해서 더 화끈한 싸움바둑을 펼쳤다고 국후담을 밝혔다. 관객이 있고, 관객을 의식한 대국자.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 바둑이 진정한 체육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날이 금방 다가올 것이다. 원성진 7단은 본래 두터운 기풍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지독한 실리파로 변신한 느낌이다. 본국에서도 대마를 방치하고 초반부터 줄기차게 실리를 챙겼다. 한때 상변 백 대마가 갇히면서 위기에 몰리는가 싶었는데, 대마를 멋있게 타개하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원용 4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서 하변에서 패가 나서는 쌍방 모두 어려운 바둑이었다. 그러나 초읽기 속에 최4단의 착각이 나오면서 승부는 한순간에 결정됐다. 전체적으로는 원7단의 새로운 실리형 기풍이 성공한 바둑이라고 하겠다.(40=24,187=177,190=182,193=177,196=182,201=177,204=182,207=177,250=61,258=125,269=198) 277수 끝, 백 10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10) 이란 후세인 카에비

    ‘총알탄 소년’ 후세인 카에비(21·풀라드 아흐바즈)는 이란 청소년들의 우상이다.167㎝,63㎏의 왜소한 체격은 축구선수로선 핸디캡이지만 총알 스피드와 패싱 센스, 감각적인 볼터치는 이란 축구의 미래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카에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100m를 10초 대에 주파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만큼 뜀박질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 카리비의 스피드와 공에 대한 집착력은 상대 수비에겐 ‘재앙’이나 다름없다. 기억력이 좋은 팬이라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44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2004년 아시안컵 4강전을 기억할 것. 전반 메흐디 마흐다바키아(함부르크)가 올려 준 패스는 길어 보였지만, 오른쪽 윙백 카에비는 놀라운 가속력으로 공을 따라 잡았다.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받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가 공중으로 솟구쳤고, 헤딩슛한 공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3-4 패배. 불과 17세에 성인대표팀에 뽑힌 어린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틈바구니에서 주전을 꿰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에비는 2004년 성인대표팀과 23세 미만 대표팀을 오가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98프랑스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었던 ‘명장’ 브랑코 이반코비치(52)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4-4-2포메이션을 즐겨쓰는 이반코비치 감독은 카에비를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 야흐바 골모함마디(사바 바테리)-라만 라자에이(AC 메시나)-모하메드 노스라티(파스)와 함께 수비벽을 구축하도록 했다. 카에비의 수비와 오버래핑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몸싸움엔 밀리지만 패스의 길목을 읽는 영리한 플레이와 정확한 태클, 다람쥐같은 발놀림으로 상대 공격수에 족쇄를 채운다.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가담과 크로스, 골결정력도 수준급. 카에비는 “나는 크지도 않고 체력도 강하지 않다. 덕분에 한 발 더 빨리 뛰고 민첩하게 반응한다. 축구에는 모든 종류의 선수들이 필요하며 내 스타일이 이란에 도움된다.”고 밝혔다. 이란(FIFA랭킹 23위)은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4위)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7위), 앙골라(57위)와 함께 본선 D조에 속해 있다. 공·수의 양념 역할을 하는 카에비가 이란을 사상 첫 16강에 올려 놓는다면 동료이자 우상인 알리 다에이(사바 배터리·전 헤르타 베를린)처럼 빅리그를 휘저을 날도 머지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출생: 1985년 9월23일 이란 쿠지스탄 ●포지션: 오른쪽 수비수 ●체격: 167㎝,63㎏ ●A매치 데뷔: 2002년 2월6일 슬로바키아전(1골/42경기) ●경력: 알 사드(카타르)-풀라드 아흐바즈(이란), 이란 청소년대표팀(U-16)-성인대표팀(2004년∼현재)
  • 韓·日 EEZ협상 새달12~13일 도쿄서

    한·일 양국의 동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협상이 새달 12∼13일 도쿄에서 개최된다.2000년 협상이 일시 종료된 뒤 6년 만의 일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23일 오후 제5차 아시아협력대화(ACD)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5개월 만에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한·일 EEZ 협상은 1996년 처음 열렸고 2000년 4차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지난달 일본측이 독도 주변해양을 조사하겠다고 시도해 EEZ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일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반 장관은 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고집하는 것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동북아 지역 전체에 우려를 고조시킨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이 문제가 한·일관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일본 지도자들의 현명한 대응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아소 외상은 “개인의 심정과 공적 입장을 잘 검토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답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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