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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아킬레스건’ 된 클린턴재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이어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클린턴재단이 인권 침해 국가를 포함한 외국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점이 비판의 초점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외국 정부의 기부금에 의존해 번창한 클린턴재단이 클린턴의 대권 가도에 ‘아킬레스건’이 됐다며 그가 당선될 경우 정부 운영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당선 시 클린턴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외국 정부와 미국과의 관계가 특혜 시비에 휩싸일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에서는 “후원금이 아니라 뇌물”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실제 클린턴재단에 기부금을 낸 국가 중에는 국무부가 성차별, 인권침해 등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브루나이, 알제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사우디는 1000만 달러(약 113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미국이 부패·언론인 살해 혐의로 비판한 우크라이나 전임 대통령의 사위도 기부자 명단에 올라 있다. 레바논계 나이지리아인 길버트 차고리는 50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그는 최근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협의할 국무부 인사를 소개받으려 했던 정황까지 포착됐다. 클린턴재단은 지난해부터 논란이 일자 외국 정부 차원의 기부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서 “힐러리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해외 및 기업 기부를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리우서 펄펄 난 황희찬, 슈틸리케호 첫 승선

    리우서 펄펄 난 황희찬, 슈틸리케호 첫 승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생애 첫 국가대표로 뽑혔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과 2차전에 출전할 선수 21명을 22일 발표했다. 만 23세가 주축인 올림픽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아건 단연 황희찬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리우올림픽 4경기에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준 건 장현수(25·광저우)와 황희찬 둘이었다”는 말로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이란, 중국, 카타르, 시리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중국과 경기를 벌이고 6일 레바논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으로선 1차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은 뒷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도 “손흥민(24·토트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등 최전방 공격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보직은 소집 후 결정할 생각”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중국전을 의식해 수비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김기희(27·상하이 선화), 김영권(26·광저우 헝다), 홍정호(27·장쑤 쑤닝)가 포함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손흥민은 중국전만 출전…월드컵 최종예선 명단 발표, 석현준·황희찬 승선

    손흥민은 중국전만 출전…월드컵 최종예선 명단 발표, 석현준·황희찬 승선

    손흥민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에 출전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 출전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손흥민과 석현준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황희찬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센터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 2차전 시리아에 출전할 21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눈여겨볼 선수는 손흥민과 석현준, 그리고 황희찬이다. 손흥민의 대표팀 승선은 리우 올림픽 개막 전에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협상에 나섰고, 최종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에만 출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최근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 석현준은 현지 소속팀 적응 문제로 1차전 중국전에 출전하지 않고 2차전 시리아전에만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전 최전방 공격수는 막내 황희찬(20)이 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은 리우 올림픽 4경기에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중국의 수비는 견고한데, 황희찬은 뒷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등 최전방 공격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보직은 소집 후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중원은 ‘캡틴’ 기성용이 맡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청용도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첫 골을 넣은 구자철도 포함됐다. 수비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기희, 김영권, 홍정호, 장현수는 중국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1차전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9월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1차전을 치르고, 9월 6일 원정으로 시리아와 2차전에 나선다. 2차전은 시리아의 국내 상황 때문에 레바논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시리아, 카타르와 A조에 배정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은 총 4.5장으로 최종예선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다. 각 조 3위 팀끼리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북중미연맹 최종예선 4위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29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모여 첫 훈련을 한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 대표팀 명단(선수 21명) △ GK=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김승규(빗셀 고베)△ DF=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장쑤 쑤닝) 장현수(광저우) 이용(상주) 오재석(감바 오사카) 김민혁(사간 도스)△ MF= 한국영(알 가라파)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권창훈(수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FW=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황희찬(잘츠부르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육상] 24명이 뛰는 남자 200m 준결선에 40위가 진출 왜?

    [리우 육상] 24명이 뛰는 남자 200m 준결선에 40위가 진출 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와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이 무난하게 준결선에 오른 17일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예선 결과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이 있다. 볼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예선 9조에서 20초28로 조 1위를 꿰차며 준결선에 올랐다. 18일 오전 10시 8분 출발하는 준결선 2조 4번 레인에서 결선 진출을 겨냥한다. 이날 예선 최고 기록은 남자 100m 동메달리스트 앙드레 드 그라세(22·캐나다)였다. 20초09를 뛰어 10조 1위에 오른 그는 볼트 바로 옆 5번 레인에서 달린다. 볼트의 대항마로 여겨졌지만 100m 결선에서 맥없이 물러난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은 느긋하게 달려 10초42로 5조 1위를 차지했다. 준결선에서는 오전 10시 16분 출발하는 3조에 편성됐다. 그런데 24명의 준결선 진출자 명단을 훑어보면 의아한 대목이 눈에 띈다. 늘 예선에서 설렁설렁 뛰는 볼트는 전체 공동 15위라 그닥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이날따라 완전히 여유를 부린 개틀린은 전체 공동 25위였다. 따라서 개틀린보다 기록이 좋은 선수가 넷이나 있다. 브렌던 로드니(캐나다)가 20초34,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초36, 줄리앙 레우스(독일)가 20초39로 개틀린보다 빨랐다. 솔로몬 보카리에(네덜란드)는 20초42로 개틀린과 같았지만 탈락했다. 이런 모순이 발생한 것은 10개 조의 1위와 2위는 자동으로 준결선에 진출하고 나머지 선수 중 상위 4명까지 24명이 준결선에 합류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느긋하게 뛰어도 조 2위만 차지하면 무난히 준결선에 오르는가 하면 그 반대의 억울한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심지어 20초58로 예선 전체 공동 40위에 머무른 마테오 갈뱅(이탈리아)은 개틀린에 이어 5조 2위를 차지하면서 준결선 티켓을 손에 쥐어 그보다 기록이 나은 16명의 선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규정대로 적용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 기록 종목에 흔치 않은 의외의 상황이 생겨나니 오히려 관전의 흥미가 배가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록을 최우선으로 따져야 할 육상에 어울리지 않는 규정이 아닌지 돌아봤으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굿와이프’ 전도연, 본격적인 성장… 유지태에 독설 “당신보다 내가 더 소중해… 꺼져”

    ‘굿와이프’ 전도연, 본격적인 성장… 유지태에 독설 “당신보다 내가 더 소중해… 꺼져”

    ‘굿와이프’ 전도연이 성장했다. 유지태에게 독설을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11회에서는 김혜경(전도연 분)의 성장과 변화를 본격 그리며 스피디한 전개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혜경의 일 적으로의, 감정적으로의 성장과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일 적으로는 MJ 로펌 대표 서명희(김서형 분)와 민사 재판 최초로 진행되는 국민참여재판 공동 변호에 나서 당당한 모습을 선보였다. 자신의 불편한 몸과 수려한 언변을 활용해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대 측 손동욱(유재명 분) 변호사는 김혜경에게 “선의만으로 재판을 이길 순 없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이에 혜경은 명희에게 “이 재판 꼭 이기고 싶다”며 변호사로 달라진 날카로운 눈빛을 보였다. 이어 김혜경과 서명희는 서중원(윤계상 분)에게 자문을 구해 자극적인 증언 소재로 손동욱 변호사에게 맞대응하며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과거 김혜경이 승소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의뢰인을 믿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승소를 먼저 생각하는 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 다음으로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과의 관계 변화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혜경은 과거 이태준과 김단(나나 분)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음을 알게 되고, 태준과의 별거를 시작했다. 이태준은 김혜경에게 “우리에게 기대를 품은 사람이 많다. 화내기 적당한 때가 아니다. 부부잖아”라 말했지만, 혜경은 “무슨 짓을 해도 사과 하면 용서할 거라 생각했냐”며 “나 이제 당신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혜경은 자신과 서중원(윤계상 분)의 관계를 의심하는 이태준에게 “꺼져”라며 과거 수동적이었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특히 이 장면은 이 날 순간 최고 시청률 1분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김혜경(전도연 분)과 김단(나나 분)의 갈등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혜경은 김단에게 과거 일을 알고 있음을 얘기했고, 김단은 혜경에게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 답했지만 혜경은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걸크러쉬 케미를 선보였던 김혜경과 김단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tvN ‘굿와이프(연출 이정효, 극본 한상운)’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첫 방송 이후 출연진들의 명연기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 호평 받고 있다. 오늘(13일, 토) 저녁 8시 30분 12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핀토의 계획된 도발 선제골로 갚아 주마

    핀토의 계획된 도발 선제골로 갚아 주마

    신 감독 “전력 분석 다하고 모른 척 연기… 선제골 넣고 리드해 무조건 이기겠다”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 8강에서 격돌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과 온두라스의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의 심리전이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안팎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신 감독은 12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의 경기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온두라스 감독의 ‘비매너’에 말리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 아무리 매너가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대응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이 갑작스레 ‘비매너’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자 대표팀 통역이 당황한 듯 이를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넘어갔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신 감독은 “내가 말한 것이 그대로 번역돼 알려졌어야 했다”고 혀를 끌끌 찼다. 전략가인 신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비매너’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핀토 감독을 자극하기 위해 철저한 계산에 따른 행동이었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올림픽 예선 8강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는 신사적이지 않다”며 요르단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요르단 감독은 이 발언에 미간을 찌푸리는 등 적지 않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당시 경기는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심리전은 핀토 감독이 먼저 시작했다. 기자회견에서 핀토 감독은 한국 기자에게 “한국 대표팀 선수 중 24세 이상 와일드카드가 누구냐”고 질문한 것이다. 이에 신 감독은 “핀토 감독이 우리 팀에 대해 다 분석했으면서 모른 척해 우리가 방심하도록 연기한 것”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앞서 지난 6월 경기 고양에서 열린 ‘4개국 축구 친선대회’ 때도 핀토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먼저 심리전을 폈다. 당시 한국은 1-2로 끌려가다가 추가시간 터진 골로 2-2로 비겼다. 핀토 감독은 한국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무승부를 거뒀다고 한국의 코칭스태프를 자극했다. 신 감독은 다소 유치해 보이는 핀토 감독의 행동도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8강전 승리를 위해서는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중남미 국가와의 경기에선 선제골을 주면 안 된다”면서 “우리가 먼저 골을 넣고 계속 리드해야 온두라스의 거친 플레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온두라스전은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새벽잠을 안 자고 경기를 보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에 대해 “개인돌파가 뛰어나고 창의적인 플레이에 능한 팀”이라면서 “아르헨티나와의 D조 최종전 때를 보면 역습도 상당히 빠르고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이어 “멕시코전에서는 솔직히 의도와는 달리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상적인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해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우 남자축구] 핀토 “한국 와일드카드 누구? 신태용 ”비매너 상대 안할 것“

    [리우 남자축구] 핀토 “한국 와일드카드 누구? 신태용 ”비매너 상대 안할 것“

    “한국 와일드카드 누구죠?”(호르헤 루이스 핀토 온두라스 감독) “온두라스 감독의 비매너에 말리지 않을 것이다.”(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14일 오전 7시 8강에서 맞붙는 두 사령탑이 장외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 감독의 비매너에 말리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 아무리 비매너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대응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온두라스 선수단의 경기 스타일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신 감독이 이렇게 맞받았다. 신 감독이 갑작스럽게 ‘비매너’란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하자 대표팀의 통역이 당황한 듯 신 감독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러자 신 감독은 “내가 말한 것이 그대로 번역돼 알려졌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비매너’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핀토 감독을 자극하기 위해 철저히 의도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요르단과의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요르단 감독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도발했다. 당시 신 감독은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는 신사적이지 않다. 요르단은 침대축구를 하면 안 된다”고 도발했고, 요르단 감독은 신 감독의 발언에 미간을 찌푸렸다. 신 감독의 도발이 경기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또한 신 감독은 6월 경기 고양에서 열린 4개국 축구 친선대회 당시 핀토 감독이 먼저 한국에 대한 심리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은 온두라스에 1-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골로 비겼다. 그 뒤 핀토 감독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한국 코칭스태프를 자극했다. 한국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무승부를 거뒀다는 식으로 놀렸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다소 유치해 보이는 핀토 감독의 행동이 올림픽에서 한국과 다시 상대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의도적인 도발이었다고 봤다. 핀토 감독은 또 한국 기자에게 “한국 대표팀 선수 중 24세 이상 와일드카드가 누구냐”고 물어봐 간접적으로 심리전을 도발했다. 질문을 액면대로 받아들이면 핀토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와일드카드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셈인데 신 감독은 “그건 심리전이에요. 우리 팀에 대해 다 분석했으면서 모른 척하는 거에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육상] 볼트 vs 게이틀린 대결, 육상 12일부터 경기 시작

    [리우 육상] 볼트 vs 게이틀린 대결, 육상 12일부터 경기 시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47개가 걸린 육상 경기가 12일 시작된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자 단거리 대결이다. 3관왕 3연패를 노리는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에 약물 징계에서 돌아온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가 도전한다. 둘은 15일 오전 10시 25분 100m 결선, 19일 오전 10시 30분 200m 결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20일 오전 10시 35분 400m 계주 결선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메이저 대회에서 특히 강하다. 올림픽 3관왕을 2연패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싹쓸었다. ‘볼트 위기론’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도 세 종목을 석권했다. 많은 전문가가 큰 경기에 강한 볼트의 우세를 점친다. 그러나 2012년 도핑 징계가 풀린 게이틀린이 2016시즌 남자 100m 시즌 최고 기록(9초80)과 2위 기록(9초83)을 등에 업고 도전한다. 둘의 대결은 이번 대회 화두가 되기도 하고 있는 ‘깨끗한 선수 vs 도핑한 선수’ 대결 구도로도 관심을 모은다. 둘은 이미 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14일 오전 10시 25분 여자 100m 대결도 못지 않게 흥미를 끈다. 다프너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와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30·자메이카), 토리 보위(26·미국)가 경쟁한다. 키 1m80㎝에 백인인 스히퍼르스는 미국과 자메이카가 양분하는 여자 단거리 구도를 깨겠다고 나선다. 1m53㎝의 ‘땅콩 스프린터’ 프라이스는 100m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보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여자 100m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미국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벼른다. 소말리아 출신 남자 장거리 모 패라(33·영국)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 이어 5000m와 1만m 2관왕 3연패를 노리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는 트랙 종목에서는 세계 정상과 거리가 멀지만 남자 높이뛰기와 도로종목인 경보에서 금메달을 바라본다. 높이뛰기 일인자 무타즈 에사 바심(25·카타르)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남자 경보 20㎞의 왕전(26·중국), 다카하시 에이키(24)와 경보 50㎞ 다니 다카유키(33·이상 일본)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여자 경보 20㎞는 중국 류훙(29)과 루스즈(23)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 대회 15명이 출전하는데 한국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출전권을 동시에 딴 김덕현(31)과 남자 높이뛰기 듀오 윤승현(22), 우상혁(20)이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한다. 경보 20㎞와 50㎞에 모두 출전하는 김현섭(31)은 50㎞에서 메달을 목표로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육상 남자 단거리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육상 남자 단거리

    ‘3관왕 3연패’ 도전 볼트… 설욕나선 2인자 게이틀린 한 명은 올림픽 역사에 전무후무할 3관왕 3연패에 도전하고, 다른 한 명은 저지에 나선다. ●100m·200m 결선 격돌 확실시 ‘대단한’(awesome)이라는 형용사를 늘 잊지 말라고 주문하는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와 약물에 의존하던 과거를 잊어 달라는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 얘기다. 둘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25분 육상 남자 100m 결선과 19일 오전 10시 30분 200m 결선 출발선에 나란히 서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어 20일 오전 10시 35분에는 400m계주 결선에서 격돌할 수 있다. 볼트는 두말 할 것 없이 단거리 스프린터의 기린아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고 올 시즌 초반도 대회에 좀처럼 나서지 못했지만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번 대회 단거리 3관왕 3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달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 100m 결선 출발을 20분 정도 앞두고 돌연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200m는 예선에도 나서지 않았지만 자메이카 육상경기연맹은 ‘의료적 예외 조항’을 들어 그의 이름을 대표팀에 올렸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같은 달 중순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200m 결선에서 19초8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림픽 채비를 모두 마쳤다. ●리우서 새 역사 쓰겠다는 볼트 런던을 떠나 리우에 도착한 지난달 28일부터 볼트는 이번 대회 주인공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근 IAAF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늘 내가 얼마나 위대한 육상 선수인지 증명하고 싶어 한다. 리우에서도 얻고 싶은 게 많다”고 말해 올림픽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비록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00m와 200m 모두 게이틀린에게 뒤졌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큰 대회, 큰 승부에 강하고 자신감을 장착한 볼트가 무난히 게이틀린의 도전을 뿌리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게이틀린은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스프린터로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2006년 도핑으로 4년 동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화려하게 트랙에 돌아온, 극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로서 2006년 도핑에 걸려 2009년까지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나이도 많은 데다 기량이 가장 발전할 수 있는 시기를 출전 정지 징계로 허송한 그가 트랙에 복귀하자 적지 않은 이들이 공연한 도전을 한다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게이틀린은 지난해 5월 카타르에서 100m를 9초74, 다음달 로마에서는 9초75를 기록하며 볼트의 세계기록에 0.2초 차로 접근했다. 올해 최고 기록(9초80)은 시즌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베이징세계선수권 100m에서 10㎝ 뒤져 우승을 내줬던 게이틀린으로서는 숙적 볼트의 3관왕 3연패 위업을 저지하는 것이야말로 약물로 실추된 명예를 가장 값지게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올 시즌 최고기록 게이틀린이 앞서 게이틀린은 최근 7년 가운데 5년 동안 기록이 상승했다. 남아공의 스포츠 전문가 로스 터커 교수는 게이틀린의 현재 기록이 12년 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나은 것도 그가 얼마나 예외적인 존재인지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도핑 전력 때문에 게이틀린은 집중적인 감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올해 벌써 네 차례 혈액검사와 10차례 소변검사를 받았다. 더 철저한 자기관리로 이를 넘어서야 하는 것도 과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 영화] 국가대표2

    [새 영화] 국가대표2

    일반인들은 우리나라에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잘 모른다. 저변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팀도, 고등학교팀도, 중학교팀도, 초등학교팀도 없다. 오로지 국가대표팀만 있다.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개최국 체면치레를 위해 덜컥 만들어졌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였으나 1인자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로 급조됐다. 2003년 아오모리아시안게임 때는 북한과 승부를 겨뤘다. 당시 북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다가 탈북했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다. 이러한 몇몇 사실들을 영화적으로 구현한 작품이 바로 ‘국가대표2’다. 영화에선 첫 출전한 아오모리 대회 때 1승 1패 2무의 성적으로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첫 출전한 강원 대회 때는 57골을 먹고 2골을 넣은 끝에 3전 전패. 아오모리 때는 1골을 넣고 80골을 허용하며 4전 전패했다. 특히 북한에는 0대10으로 졌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제껏 아시안게임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첫 승을 신고한 것은 2005년 세계선수권의 최하 4부 리그에서다. 현재는 3부 리그로 올라온 상태. 2018년 평창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실제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는 것은 영화가 현실을 왜곡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승부가 현실에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영화를 통해 쌓인 관심이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국가대표2’는 분명 허술한 면이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허점을 가릴 만한 충분한 재미와 눈물,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의 몸을 던지는 열연과 TV 스포츠 중계보다 더 박진감 있는 경기 장면이 그러한 힘을 발휘한다. 탈북 선수를 연기한 수애는 가족사가 얽힌 남북 대결 과정에서 ‘눈물의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십분 과시하고, TV 중계에선 불가능한 근접 촬영은 아이스하키의 속도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슈퍼스타 감사용’과 ‘마이 뉴 파트너’를 만들었던 김종현 감독의 8년 만의 충무로 복귀작이다. 원래 제목은 ‘아이스호케이’였다고 한다. 아이스하키를 지칭하는 북한 말이다. 1편에서 김성주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춰 해설자로 나왔던 조진웅이 이번엔 배성주 아나운서와 짝을 이뤄 깜짝 출연한다. 10일 개봉.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첫 난민 대표팀 뛰고 커밍아웃 선수 품고 ‘마이너리티’ 올림픽

    4년 전 런던올림픽이 모든 종목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대회였다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난민을 품은’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달 6일 오전 7시(현지시간 5일 오후 7시)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는 120년 근대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하는 감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그리스 에게해를 건넌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수영) 등 세 종목 10명의 선수가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선다. IOC는 지난 3월 “전 세계 모든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4개국 출신으로 ROT를 꾸렸다. 이번 리우올림픽의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이다.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세계인의 각성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너리티’ 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이듬해 ‘커밍아웃’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톰 데일리(22·영국)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성(性) 정체성 논란을 빚은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와 두티 찬드(20·인도)도 출전한다. 혹독한 차별에 우는 중동 여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4년 전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브루나이는 이번 대회에도 여자 선수들을 파견한다. 또 리우올림픽에서는 전체 선수에서 여성 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런던올림픽보다 1% 포인트 높아진 45%를 차지해 여성에게 문호를 가장 넓게 연 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솔라 임펄스2, 석유 한방울 없이 505일간 지구한바퀴 날았다

    솔라 임펄스2, 석유 한방울 없이 505일간 지구한바퀴 날았다

    총 4만2천㎞비행…조종사 피카르 착륙 직후 “미래는 깨끗하다” 선언 세계 최초로 태양에너지만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돈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약 1년 4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해 3월 9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솔라 임펄스2는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대륙과 태평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총 4만2000㎞를 비행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솔라 임펄스2는 세계 일주를 시작한 아부다비 알바틴 공항에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 5분쯤 되돌아와 착륙하며 50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솔라 임펄스2는 세계 곳곳에 있는 기착지 16곳을 지나는 동안 기름을 한 방울도 넣지 않았다. 깨끗한 기술을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스위스 출신 탐험가이자 프로젝트 책임자인 솔라 임펄스 재단의 베르트랑 피카르(58) 회장과 앙드레 보르슈베르그(63) 최고경영자(CEO)가 번갈아가며 조종을 맡았다. 솔라 임펄스2에는 한 사람만 탈 수 있다. 마지막 여정은 지난 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했다. 피카르가 약 44시간 동안 사우디 사막, 카타르 북부, 걸프 해역 상공을 거치며 2500㎞ 이상을 비행했다. 아부다비 착륙 후 동료 보르슈베르그와 모나코 왕자 왕자 등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피카르는 “미래는 깨끗하고, 미래는 당신이고, 미래는 지금이다”라며 “더 멀리 나아가자”고 밝혔다. 앞서 그는 카이로를 떠나면서도 솔라 임펄스2 비행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에너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보르슈베르그는 지난해 5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일본 나고야(名古屋)와 미국 하와이 간 여정에서 약 1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8924㎞를 연속 비행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연료나 오염 없이 날 수 있다는 점에는 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재생 가능 에너지와 깨끗한 기술 덕분에 세계 곳곳을 비행하면서 더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종이비행기’라고도 불리는 솔라 임펄스 2는 피카르와 보르슈베르그가 10여 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 끝에 완성한 비행기다. 날개에 붙은 태양광 전지 1만7248개에 동력을 의존한다. 탄소 섬유 재질로 만들어진 기체 무게는 중형차 한 대 수준인 2.3t으로 가볍지만 날개를 편 길이는 72m에 달해 보잉747(68.5m)보다 길다. 평균 비행 속력은 시속 80㎞, 최대 속력은 시속 140㎞다. 최장 비행 기간은 5∼6일, 최대 비행 거리는 8183㎞다. 이번 여정에서 솔라 임펄스2는 비행시간 총 500시간 이상을 기록했다.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데에만 70시간이 걸렸다. 실제로 평균 시속 45∼90㎞로 비행했다. 높은 고도에서 영하 20도에서 영상 35도를 넘나드는 극단적인 기내 환경을 견디기 위해 조종사들은 특별 제작된 조종복과 산소 탱크를 사용한다. 솔라 임펄스2는 연료 없이 오직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은 0이다. 피카르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2003년 태양 에너지 비행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초 계획한 솔라 임펄스2의 여정 기간은 실제 비행하는 25일을 포함해 총 5개월이었다. 그러나 도중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여정이 길어졌다. 작년 5월 31일 중국 난징에서 출발해 동해를 지난 뒤 악천후를 만나 일본 나고야에 예정에 없던 비상 착륙을 했다. 이후 약 1개월 동안 기상 상태를 살피며 체류했다. 애초 비행기는 난징에서 하와이까지 약 8천500㎞를 5∼6일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할 계획이었다. 태평양을 건너는 과정에서도 배터리 과열로 심각한 손상이 발생해 솔라 임펄스의 세계 일주는 일시 중단됐다. 세계 일주 출발점이자 마지막 기착지인 아부다비로 떠나는 마지막 비행을 앞두고 피카르는 예기치 않은 배탈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출발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온라인 화상 대화를 통해 비행 종착역을 앞둔 피카르에게 “당신의 용기에 깊은 감탄과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은 당신뿐 아니라 인류에게 역사적인 날”이라고 격려했다. 1999년 사상 최초로 무착륙 열기구 세계 일주에도 성공한 피카르는 ‘탐험 명문가’ 출신 정신과 의사다. 할아버지 오귀스트 피카르는 열기구로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기록을 세웠으며, 아버지 자크 피카르는 바닷속 최저 심도까지 내려간 해저 탐험가다. 보르슈베르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엔지니어이자 기업가로,2003년 피카르와 함께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묶인 손을 벽에 거는 ‘비둘기자세’까지…” 통일硏 북한 고문 실태 공개

    주먹질과 발차기, 채찍질, 몽둥이질, 전기충격에서 성폭행, 강제낙태, 물고문까지…. 통일연구원은 18일 북한 교화소 등에서 자행되는 고문 실태를 공개했다. 이상신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북한인권 실태 관련 정책회의를 열고 ‘북한의 고문과 비인도적 처우’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 군 당국이 조사 및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단계마다 고문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 2013년 혜산 집결소(강제노동교화소)에 수감됐던 한 탈북자는 “그들은 나를 발로 차고 뭉둥이질을 했다. 나의 피부는 폭행으로 검게 변했다”면서 “그들은 나를 범죄자 취급하면서 방망이로 때렸다. 그러나 그들은 책임을 피하고자 나의 머리를 때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형법도 분명하게 고문을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의 경찰 및 사법 시스템에서 폭력은 필수적인 부분”이라면서 “경찰과 수용소 관리인은 책임을 피하려고 죄수들이 다른 죄수의 고문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북한 ‘전거리 교화소’에서 한 여성 제소자가 상부에 불만을 표시하려고 하자, 교화소 관리자는 다른 제소자들이 그녀를 집단 폭행하도록 했다. 교화소 내 강제노동보다 더 힘든 것은 고정자세로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는 증언도 있었다. 2007년에 수감됐던 한 탈북자는 “그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게 해서 온종일 조금도 움직이지 말고 벽을 응시하게 했다. 내가 움직이면 그들은 벌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겨울에 찬물을 붓거나 ‘비둘기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고문의 형태도 있다. 비둘기자세는 양손을 뒤로 묶고, 묶인 손을 벽 높은 곳에 걸어놓는 고문을 말한다. 한동호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북한 교화소 실태’라는 주제의 보고서에서 “강제송환 임산부의 경우 중국인 아이를 뱄다는 이유로 수감 전 강제낙태가 횡행한다”고 밝혔다. 한 부연구위원은 북·중 국경지대인 함경북도에 있는 전거리 교화소 실태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강제송환된 탈북자들의 수감 비율이 높고 전체 수감인원은 3000~4000명”이라며 “35~60명 정도가 한 방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1~2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다. 주원인은 영양실조와 질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염병이 발생하면 하루에 30~50명 이상이 사망한다”면서 “사체는 화장하고 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부연구위원은 평안남도에 있는 개천 교화소에 대해서는 “주로 중범죄자를 수감하는 시설로 수감인원은 3천~4천명”이라며 “하루에 3~4명 정도 사망하고, 사망 인원은 주로 영양실조”라고 밝혔다. 이어 “구타를 당하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 없이 방치돼 사망한다”며 “교화소를 탈주하면 공개 처형된다”고 덧붙였다. 도경옥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북한인권: 변화와 지속성’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리비아, 러시아, 중국에 파견된 북한 해외 노동자 사례를 수집한 결과, 북한 해외 노동자들은 현지에서 기본적인 근로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역시 상당 부분 계획분이라는 명목으로 상납 되며, 노동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애리아 일본 와세다대학 한국학연구소 사무국장은 ‘러시아 연해주·사할린 지역 북한 노동자 현황과 인권’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2013년까지 러시아에 3만명 이상의 근로자는 파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연간 200~3000달러를 벌지만, 북한 건설회사의 대표나 간부는 뇌물을 포함해 연간 5만~10만 달러를 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객 만족도 가장 높은 항공사는 어디?

    고객 만족도 가장 높은 항공사는 어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전 세계에서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최고의 항공사’로 꼽혔다고 미국 CNN등 해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전세계 항공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식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102개국 승객 19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서비스 및 승객 수송 등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베스트 항공사’ 의 명예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역시 중동 카타르 국영 국제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이 2위를 차지했고, 동남아의 싱가포르에어라인과 홍콩의 케세이퍼시픽항공, 일본의 전일본공수(ANA All Nippon Airways) 등이 각각 3~5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스카이트랙스가 이코노미 클래스를 기준으로 기내식과 스태프 서비스, 좌석 청결도 등 총 73개의 카테고리로 나눈 뒤 순위를 매긴 것이다. 에드워드 플라이스테드 스카이트랙스 대표는 영국에서 열린 ‘최고의 항공사’ 시상식에서 “중동 항공사들은 지속적으로 ‘최고의 항공사’ 순위에서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륙한 72개 항공사 중 정시 출발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2013년 스카이트랙스의 평가에서도 에리레이트 항공은 중동 최고의 항공사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부문 최우수 항공사로 선정, 총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에미레이트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에미레이트그룹은 지난 5월, 2015~2016 회계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 영업이익이 94억 디르함(약 26억 달러)로 전년보다 36.1% 늘어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도 넘어섰다” 이슬람 공분

    바그다드 사망자 250명 넘어서 2003년 전쟁 이후 최악 피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인 메디나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를 두고 아랍 세계가 모처첨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예언자 무함마드(571~632)의 묘가 있는 곳에서 테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랍 세계는 종파를 초월해 테러 배후로 추정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들이 5일 일제히 사우디 메디나 테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연설에서 “정부는 (IS의) 테러에 엄중 대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도 “신성한 장소(메디나)와 시간(라마단), 무고한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은 저열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란의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역시 “테러리스트들이 도를 넘었다”면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뭉치지 않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겨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성스러운 도시(메디나)에서 일어난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것은 이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집트 내 수니파 종교단체 알아즈하르는 “메디나는 ‘신의 집’이라는 신성함이 서린 곳”이라며 테러를 비난했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정부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도 IS 비난에 가세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니파 테러조직 탈레반 역시 “메디나 테러가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증오에 찬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사망자가 250명에 달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이라크 내무장관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라마단은 관용과 화해를 기리는 성스러운 기간이지만 올해는 테러로 얼룩졌다.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게이클럽 테러를 포함해 라마단 기간에 IS 관련 테러로 전 세계에서 5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게이틀린 100m 올해 가장 좋은 9초80, 볼트와 리우 격돌 재미있어지네

    게이틀린 100m 올해 가장 좋은 9초80, 볼트와 리우 격돌 재미있어지네

    미국의 34세 노장 저스틴 게이틀린이 올해 가장 빠른 기록으로 리우 티켓을 땄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게이틀린은 4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미국 대표 선발전 남자 100m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작성한 9초74였다. 이에 따라 게이틀린은 지난 3일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 이 종목 준결선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우사인 볼트(30)와 흥미로운 대결을 벌이게 됐다. 볼트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도 자메이카육상연맹의 ‘의료적 예외’ 규정을 통해 리우 트랙에 설 것이 확실시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게이틀린은 12년이 흐른 지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눈에 띄고 두 차례 금지약물 파동을 겪으며 출전 정지를 당해 명성도 추락했지만 여전히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열망을 태우고 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속으로는 울고 있다. 결승선을 지나친 뒤 무릎 한 쪽에 문제가 생겼다. 난 그저 건강해지고 더 강해져 미합중국을 대표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뛰었던 트라이본 브로멜이 약관 스물, 마빈 브레이시가 스물두 살인데 둘다 게이틀린이 아테네올림픽을 제패하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브로멜이 9초84로 게이틀린보다 100분의 4초 늦어 올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지독하게도 가난했고 끔찍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며, 그 어린 나이에도 무릎과 엉덩이 부상을 안고 있는 그도 게이틀린과 함께 리우에 간다. 브로멜은 “일생을 짓눌러온 이 모든 곤경에도 난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지금의 날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볼트의 그늘에 늘 가려지는 요한 블레이크(37)는 이날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 남자 200m에서 20초29를 기록, 볼트가 런던올림픽에서 작성한 세계신기록(19초44)에 상당히 처진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볼트가 출전하지 않은 틈을 타 100m를 우승한 그 역시 볼트의 역대 최초 3연속 3관왕 도전을 견제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블레이크는 볼트의 부상이 리우 대표로 나서는 것을 막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런던올림픽 여자 200m 금메달리스트이며 400m 올해 가장 빠른 기록을 갖고 있는 세계선수권 챔피언 앨리슨 펠릭스(30)도 발목 부상에도 끄덕 없이 49초68로 결승선을 통과해 리우 대회에 나서게 됐다. 펠릭스는 “두달 전만 해도 난 걸을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어떡해든 우린 방법을 찾아낸다”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러 표적’ 된 외국인… “코란 못 외우면 잔인한 고문 후 살해”

    ‘테러 표적’ 된 외국인… “코란 못 외우면 잔인한 고문 후 살해”

    “인질들은 코란을 암송하는 시험에 들었습니다. 시험에 통과하면 음식을 제공받았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잔인하게 고문당한 뒤 살해됐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음식점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의 생존자들은 테러범들이 무슬림이 아닌 인질들을 선별해 무참히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방글라데시에서 코란 암송은 사실상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기 위한 장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테러 진압 작전을 맡은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준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대다수는 날카로운 흉기로 잔인하게 난도질당했다”고 밝혔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IS 전사들이 인질의 종교를 확인한 뒤 무슬림은 풀어주고 외국인은 죽였다”고 주장했다. 테러로 희생된 인질 20명 중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 등 18명이 외국인이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다. 인질극은 지난 1일 오후 9시 20분쯤 다카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에 총과 칼로 무장한 테러범이 난입하면서 시작됐다. 테러범 7명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며 총을 난사한 뒤 손님과 종업원 35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 음식점은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어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았으며, 특히 이날은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9일간의 연휴가 시작된 첫날이어서 손님이 많았다. 한국대사관과도 불과 700m 떨어져 있다. 당시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 출신 요리사 디에고 로시니는 아르헨티나 방송 C5N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은 폭탄, 총,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서 “마치 영화처럼 그들은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눴고 총알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 인생에 최악의 순간이었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로시니는 테러범의 추격을 피해 음식점 지붕 난간으로 이동한 뒤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과 경찰은 음식점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테러범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테러범들은 폭발물을 터트리며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숨졌다. 이외에도 경찰관과 군인 2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 당국은 교전 이후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에 나섰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2일 오전 7시 40분쯤 군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서면서 10시간에 걸친 인질극은 막을 내렸다. 군은 진압 작전에서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 군은 테러 현장에서 권총 4자루, AK22 반자동 돌격소총 1자루, 급조폭발물(IED) 4발, 흉기 등을 수거했다. 초우드리 준장은 “범인들은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말했다. 아사두자만 칸 내무장관은 3일 “테러범들은 10여년 전 활동이 금지된 단체인 자마에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 소속”이라고 밝혔다. JMB는 방글라데시 내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다. 칸 장관은 “테러범들은 모두 대학교육을 받았으며 대부분 부유한 가정 출신”이라고 전했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광기 어린 테러에 이탈리아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응징을 다짐했다. 자국 에모리대 학생 2명이 희생된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명에서 “지구 반대편 다카의 식당에 대한 이번 테러 공격은 곧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S 방글라데시 식당테러로 20명 사망···IS “우리가 했다” 주장

    IS 방글라데시 식당테러로 20명 사망···IS “우리가 했다” 주장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 외교공관 밀집지역 음식점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장괴한들의 인질 테러로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9시 20분 시작된 인질극은 방글라데시군 특공대가 투입된 지난 2일 오전 7시 40분까지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방글라데시군의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준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인질로 잡혔던 민간인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희생자의 구체적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방글라데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AP 통신과 인도 현지 언론에서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들’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으나, 한국 외교부는 방글라데시 정부에 확인한 결과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은 자국민 9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고 1명이 실종됐다면서 “실종된 1명은 은신해 있거나 부상자 틈에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남성 5명, 여성 2명 등 컨설턴트 업체 소속 일본인 7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인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자 예정됐던 참의원 선거(오는 10일) 홋카이도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희생된 인질 20명 가운데 자국민 1명이 포함됐다며 “끔찍한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질 테러 진압작전에서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구출된 13명은 방글라데시인 10명과 일본인 1명, 스리랑카인 2명으로 알려졌다. 무장괴한들은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 외교공관 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식당에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해 종업원과 손님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주방 쪽에 있다가 무장 괴한들이 들어오자 옥상을 통해 탈출한 지배인 수몬 레자는 “큰 폭발음이 난 뒤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다”면서 “괴한들은 들어오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당시 요리사 등 7∼8명이 레자와 함께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다카의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괴한들은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격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과 폭발물 파편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 교전 과정에서 경찰관·군인 등 26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치안 당국은 초기 교전 이후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 2일 오전 7시 40분쯤 병력을 식당에 투입해 테러 진압에 나섰다. 초우드리 준장은 무리한 진압작전이었다는 비난이 나올 것을 우려한 듯 희생자들이 군이 식당에 진입하기 앞서 전날 밤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희생자 대다수가 날카로운 흉기로 잔인하게 난도질당했다”며 이번 테러의 잔혹성을 설명했다. 생존자들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인질극 과정에서 쿠란의 구절을 암송해 이슬람교도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고문이 자행됐다고 증언했다. 특히 사건 발생 당일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9일간의 연휴가 시작된 첫날이며, 금요일 밤이어서 외국인들이 휴일을 즐기러 많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며 모두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지자들에 전달한 성명에서 “십자군 국가들”의 국민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직 방글라데시 정부가 이 주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IS가 최근 저지르는 ‘소프트 타깃’(민간인에 대한 정치적 목적의 테러 행위) 대상 테러가 아시아로까지 확산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40명 이상 사망한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전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인질극도 IS가 배후를 자처하면서 국제적인 연쇄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트랜스젠더 軍 복무 허용한다

    미국이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 국민과 군대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공개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전환자 입대는 향후 1년간 단계를 거쳐 허용될 예정이다. 카터 장관은 “한 사람의 자격과 무관한 장벽이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영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등 18개국에서 성전환자의 군 복무가 허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성전환자는 그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군 복무를 해 왔다.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성전환자는 현역에 최대 7000명, 예비역에 최대 4000명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이 미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린 뒤 국방부에도 성소수자의 군 복무 금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압박해 왔다. 이에 국방부는 성전환자의 공개적 군 복무가 군대의 효율성과 기동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실무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전단과 네이비실 등 모든 전투병과에서 여성의 복무도 허용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에너지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해외 투자로 수익 내 천연가스 요금 인하 재원으로

    [에너지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해외 투자로 수익 내 천연가스 요금 인하 재원으로

    한국가스공사가 해외 투자 사업의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 또 해외에서 국내로 도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집중해 국내 가격 안정과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전 세계 13개국에서 총 26개의 해외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오만과 카타르, 예멘 등 7개 지역 사업에서 투자비를 회수하고 있다. 현재 배당 수익으로 국내 천연가스 요금을 내리는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현재 장기 저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해외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기존 해외 사업을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로 평가해 11개 사업은 단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투자 사업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유가 시나리오별로 경제성을 분석하고 개별 사업에 대한 리스크도 관리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탐사와 공급을 통합 운영하고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도 구성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투자 사업의 40%가량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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