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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케미칼 탱크 철거 중 폭발·화재…1명 사망 4명 경상

    스타케미칼 탱크 철거 중 폭발·화재…1명 사망 4명 경상

    19일 오전 9시 21분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소방차 20여대와 140여명을 동원해 폭발·화재가 발생한 지 40분 만에 불을 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5명 가운데 박모(46)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근로자 4명은 경상을 입고 대피했다. 폭발은 폐업 절차가 진행 중인 공장에서 원료탱크 철거작업 도중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산소탱크 폭발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이 10여m인 탱크 뚜껑이 공장에서 약 150m 떨어진 하천으로 날아갔을 정도로 폭발 위력이 컸다. 숨진 박씨도 폭발 충격으로 150m나 튕겨 하천에 추락했다. 유재철 칠곡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굴뚝 환기구 제거하려고 용접기를 대는 순간 분진에 불꽃이 튀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망자는 위쪽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공장 인근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가 오전 10시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인근 주택에서도 소파와 창문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공장에서 1㎞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는 구미와 칠곡에 걸쳐 있다. 스타케미칼은 구미공단에 있는 옛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을 가동하다가 적자가 누적해 2013년 1월 폐업해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폐업 이후 희망퇴직을 거부해 해고된 직원 28명 가운데 차광호씨가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공장 내 45m 높이 굴뚝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소방 관계자는 “스타케미칼에서 ‘쾅쾅’하는 소리와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화재는 별로 크지 않고 추가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근로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구미공단 공장 철거 중 폭발·화재로 1명 사망…탱크 뚜껑 150m 날아가

    구미공단 공장 철거 중 폭발·화재로 1명 사망…탱크 뚜껑 150m 날아가

    19일 오전 9시 21분쯤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중상을 입은 박모(46)씨가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또 다른 근로자 최모(52)씨 등 4명은 경상을 입고 대피했다.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폭발 사고는 폐업 절차가 진행 중인 공장에서 원료탱크 철거 작업 도중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초기에 화재의 원인을 산소탱크 폭발로 봤지만, 이후 사일로 내 원료 분진 폭발 때문으로 추정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사고 현장을 조사해 보니 산소 및 LP가스 용기가 폭발한 흔적이 없었다. 사일로 배관을 철거하다가 사일로 내 잔류 원료인 테레프탈산 분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테레프탈산은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로 쓰인다. 이날 폭발은 지름이 10여m인 탱크 뚜껑이 공장에서 약 150m 떨어진 하천으로 날아갔을 정도로 위력이 컸다. 숨진 박씨도 폭발 충격으로 150m나 튕겨 나가 하천에 추락했다. 인근 주택에서도 소파와 창문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근로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폭발 사고 현장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4공장 기공식’ 참석을 위해 찾은 구미 5산업단지와 불과 5㎞ 남짓한 거리로, 한때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는 구미와 칠곡에 걸쳐 있다.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kr
  • [사설] 날개 없이 추락하는 국회·정부·법원의 신뢰도

    국민 3명에 1명 사법부 불신 최저 투명정책으로 정부 신뢰 회복해야 우리 국민의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다. 3명 중 1명이 사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사회정의 수준의 바로미터가 사법부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최근 통계청이 국가지표체계에 공개한 자료가 그렇다. 대법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64.5%)는 2003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다. 통계청도 이런 자료는 머리카락도 안 보이게 차라리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공공기관 중에 그나마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사법부가 이 모양이다. 그러니 통탄할 노릇이다. 중앙정부(43.8%)의 신뢰도는 지방자치단체(49.3%)보다도 한참 아래다. 국민 둘 중 한 사람조차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성적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조사치보다 일 년 만에 곤두박질쳐 국민 둘 중 한 사람(52.2%)만 겨우 신뢰를 보냈다. 국회는 아예 신뢰라는 단어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조직이 됐다. 국민 10명 중 3명도 신뢰하지 않는 부동의 꼴찌다. 이 결과는 2014년 조사치다. 결과가 오히려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다. 2년이 지난 지금의 사정은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호전됐을 리가 없어 보인다. 어느 한 곳조차도 그동안 개혁이나 자정에 성공한 결과물을 보여 주지 못했다. 당장 사법부만 봐도 나오느니 한숨이다. 누가 뭐래도 사법부는 국민 신뢰의 마지막 보루 같은 국가기관이다. 그런 곳에서 고질적 전관예우와 끼리끼리 조직문화의 폐해가 최근 몇 달만 해도 고구마 덩굴처럼 엮여 나왔다. 법조계 고위 관료들의 상상하기 어려운 뒷거래 풍토에도 대법원과 검찰은 입으로만 개혁하겠다고 얼버무린다. 굵직한 현안마다 권력의 눈치를 살핀 듯한 판결도 그렇거니와 전반적인 판결의 보수화 경향도 문제다. 상식과 동떨어진 판결과 수사가 얼마나 큰 실망을 안겨 주는지는 법원과 검찰 스스로 더 잘 알고 있다. 정부 불신 역시 이상할 게 없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은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정부를 쉼 없이 경험하고 있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메르스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가습기 살균제로 홍역을 치르고서도 여전히 치약 독성 성분으로 사회 혼란을 키우는 현실이다. 중요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하거나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행태가 관행으로 굳었다. 최근 지진 불안으로 생긴 유행어가 ‘각자도생’이다. 정부에 기대겠다는 희망을 포기하겠다고 시민들은 자조한다. 정부는 가슴을 쳐야 할 일이다. 국민 신뢰를 잃은 정부는 앉은뱅이 풀이나 다름없다. 정책 효과, 사회 통합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공직사회의 총체적 불신을 털어 내는 방책은 하나뿐이다. 복지부동을 벗어나 어떻게든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을 설득하려는 자세가 해답의 전부다.
  • 송민순 회고록 논란…추미애 “새누리, 환멸스러운 종북몰이 놀음”

    송민순 회고록 논란…추미애 “새누리, 환멸스러운 종북몰이 놀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해 새누리당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추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통령과 집권당, 검찰권력은 한참 낡은, 정말 환멸스러운 종북몰이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임기말인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기권과정을 둘러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동과 맞물린 여권의 총공세에 대해 추 대표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는 속담에 빗대어 비판한 것이다. 추 대표는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6%로 떨어지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추 대표는 “북핵 미사일·한진해운·안보·민생위기는 뒷전이고, 해도해도 끝이 없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들로 대통령의 도덕과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이렇게 나라가 총체적 난국인데 새누리당은 이성을 잃은 듯 하다.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 우리 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흠집내기, 명예훼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여권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공격을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표는 ‘북한과 내통’이라는, 정말 입에 담기 어려운 무참한 발언으로 정치 금도를 넘어 명예훼손을 서슴지 않고 있고, 집권당 사무총장은 ‘종복’(從僕.시키는 대로 종노릇함)이란 막말까지 써가며 색깔론 공세에 앞장선다”며 “우리 당은 측근실세 비리를 덮으려 종북의 ‘종’자라도 붙일 여지가 생기면 앞뒤 안 가리고 마녀사냥하는 새누리당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넘어가기에는 난리법석이 도를 넘었다. 어린애 장난으로 봐줄 수 없다”며 “NLL(북방한계선) 수사 결과만 봐도 정문헌 전 의원이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김무성 전 대표도 사과했다. 더민주는 문 전대표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없이 명예훼손 한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 뿐 아니라 우리 당 대선 후보 대해 허위사실로 비방하고 흠집내기 한다면 그런 문제들도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3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무자식이 상팔자인 시대… 모성·돌봄의 가치 회복시켜야”

    [제3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무자식이 상팔자인 시대… 모성·돌봄의 가치 회복시켜야”

    한국의 총인구는 현재 5062만명에서 2030년 5216만명까지 늘었다가 2040년 5109만명으로 추락한다. 65세 이상은 2030년 24.3%, 2040년 32.3%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통계청이 낸 ‘2015 한국사회 지표’를 통해 내다본 미래다. 우리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할 저출산·고령사회 문제에 대한 지혜를 모으고자 서울신문은 제3회 정책포럼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가족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 토크 콘서트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지난 14일 개최했다.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에서 오간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지상 중계한다. 이영애 월간지방자치 대표 편집인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는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오규석 부산 기장군 군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영애 월간지방자치 대표 편집인(이하 이) 왜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됐나.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이하 신) 1991년 전공의 과정을 하며 큰아이를 낳았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아이를 키웠다. ‘도대체 세금은 어디에 쓰고 있을까.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여성 누구도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저출산 1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까닭은 주거와 일자리 불안 등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모성과 돌봄의 가치를 철저히 외면해온 탓이 크다. -이 젊은이들이 늦게 결혼하거나 안 하려는 이유는 뭘까.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하 조)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대학만 들어가면 길이 보였다. 1972년 100만명이 태어났고 이 중 38%가 대학에 진학했으며, 졸업하면 38만명분의 일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1985년생은 70~80%가 대학에 진학했고 64만명이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불과 10년 만에 64만명의 대졸자 일자리가 필요해졌다. 대학에 가면 취업에 성공한다는 공식은 깨졌고 젊은이들은 혼인을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이하 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오니 저출산 문제가 생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게 이득인 사회로 바꿔가야 한다. -이 결혼 문화만 해결하면 출산율이 높아질까. -신 아이를 낳아본 경험에 비춰보면 결혼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지만 자녀를 갖는 순간 마음고생, 몸고생이다. 사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지금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이 객석의 얘기를 들어보겠다. 결혼을 안 하는 이유가 뭔가. -시민 양태석(31) 집값이 너무 비싸다. 정부에서 집 문제를 해결해주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민 김지인(37)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심적으로 공허해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누구의 도움을 받아 양육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 -오 공감한다. 예전에는 4대가 모여 살아 자녀 양육에 걱정이 없었다. 저출산 문제가 생긴 것은 대가족이 붕괴한 탓도 크다. 양육을 담당할 사회적 기반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신 젊은이의 가족 문화를 보면 남성우월주의가 은근히 많다. 진료하면서 가부장적 문화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 어머니를 많이 만나봤다. 이런 가족에는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라도 아버지가 자녀를 꼭 돌보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음 진료 시간에 와서 이야기해달라는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버지가 이 작은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 -오 부산에선 최근 ‘친정엄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임신·출산·육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별로 친정 엄마가 하는 역할을 행정에서 담당하는 것이다. 출산·육아와 관련한 인프라만 잘 구축돼도 사회가 아이를 함께 키우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 미래 어떤 가족 문화가 자리잡혔으면 하나. -신 행복하게 자란 아이가 나중에 자기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행복 지수는 너무 낮다. 행복한 유년을 만드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아버지가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조 정부 정책은 너무 근시안적이다. 정부가 정말 저출산이 위기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베트남에선 아이들이 음식점에서 정신없이 놀아도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내 아이가 식당에서 노는 것은 괜찮아도 남의 아이가 노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우리 국민이 정말 아이를 좋아하는 게 맞는가 의구심이 든다. 아이를 좋아하는 국민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해봤으면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저신뢰사회] ‘세월호 부실 보도’ 방송 12.6%P 하락… 군대 81.8% → 58.3%로

    국민 60% “정부 재난 대처 잘못” 사람에 대한 신뢰는 50%로 증가 청와대, 국회, 중앙정부, 대법원, 군대,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공공부문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2014년 한국종합사회조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에 진행됐다. 고등학생을 포함한 수백명의 세월호 탑승객들이 참변을 당하는 과정, 그리고 정부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보면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가운데 심층 면접조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는 역대 가장 심각한 ‘불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월호 참사 당시 부실한 사실 확인 등으로 크게 비판받았던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한 데서도 확인된다. 2013년 70.1%였던 방송국에 대한 신뢰도는 2014년 57.5%로 12%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신문사 역시 64.2%에서 55.6%로 낮아졌다. 2013~2014년에 특별한 안보 이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대한 신뢰도 역시 81.8%에서 58.3%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그리고 이어진 혼란 상황이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는 근대국가의 기본이자 근간을 이루는 군대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함께 진행한 ‘위험사회’에 대한 조사 항목 중 ‘인적재난 및 산업재해에 대한 정부대처’를 묻는 질문에 대해 59.6%가 “잘못 대처하고 있다”고 답해 부정적인 응답이 전년에 비해 4.4%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공기관 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과는 달리 개별적인 사람들에 대한 신뢰 수준은 조사 개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2%가 “항상 신뢰할 수 있다”, “대체로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인 신뢰도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2004년 36.7%, 2012년 40.8%에 이어 2014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저신뢰사회] 국회 신뢰도 26% 부동의 꼴찌… 정부 1년 새 16%P 급락

    [한국 저신뢰사회] 국회 신뢰도 26% 부동의 꼴찌… 정부 1년 새 16%P 급락

    정부 8년 만에 40%대로 하락 우리 사회의 공공·민간 기관별 영역을 16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단연 최하위는 국회였다.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2014년 연령 및 소득, 학력, 지역 등 평균 한국인 1370명을 선별해 진행한 한국종합사회조사에서 국회를 ‘신뢰한다’(매우 신뢰+다소 신뢰)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분의1인 26.4%에 불과했다. 국회는 2003년 처음 실시된 이 조사에서 단 한번도 꼴찌를 면해 본 적이 없다. 2004년에는 17.9%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2011년과 2013년 역대 가장 높은 신뢰도 평가를 받았지만, 그래 봐야 10명 중 3명꼴인 31.0%에 불과했다. 이번에 공개된 2014년 조사에서는 청와대와 중앙정부의 상대적인 신뢰도 저하가 두드러졌다. 전년에 각각 67.4%와 59.4%를 기록했던 청와대와 중앙정부는 1년 새 52.2%와 43.8%로 각각 15.2% 포인트, 15.6% 포인트씩 떨어졌다. 청와대에 대한 신뢰도가 50%대로 내려온 것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였던 2012년 이후 2년 만이었다.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에는 청와대에 대한 신뢰도가 조사 개시 이래 가장 높았지만, 1년 만에 급락했다. 중앙정부의 신뢰도가 40%대로 떨어진 것은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사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복지부동’과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한 것이 원래는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는데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소신 없는 공무원을 정당화하는 말처럼 변질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2014년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64.5%)를 기록한 대법원(사법부)은 그동안 늘 입법(국회), 사법(법원), 행정(청와대 및 정부)의 3부 중에서 최고의 신뢰도를 유지해 왔다. 이번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래도 청와대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국회보다는 높은 신뢰 수준을 보였다.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총장은 “대법원 구성이 특정대학 출신으로만 이뤄져 있고,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 이후 두드러진 판결의 보수화 경향이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과 국민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재록 전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사법부도 행정부와 한 무리라는 생각을 갖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시스템을 통한 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법부의 신뢰도 추락은 앞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총장 집행부 비리, 익명 제보해달라”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총장 집행부 비리, 익명 제보해달라”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15일 오후 홈페이지에 새로운 공지를 올렸다. 대학 발전을 위해 현 총장 집행부의 월권 행위나 비리를 발본 색원하기 위해 각 대학 별 혹은 행정부처별로 학교 본부의 권한 남용이나 비리 의혹을 교협에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이번 공지의 제목은 ‘교협에 제보 바랍니다’이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늘날 상아탑의 이상은 빛이 많이 바랬지만 그래도 연구와 교육을 자기 삶의 전부로 알고 지낸 대다수의 교수와 대학 행정과 사무를 받침했던 교직원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라면서 “이러한 허탈감을 누루고 미래 이화발전을 위해 이번 기회를 여전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현 총장 집행부의 월권 행위나 비리들을 발본 색원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협은 이러한 의심 사례들을 발굴하고, 진위성 여부를 검토하여 현 총장 집행부의 책임을 묻고, 아울러 무분별한 외부 공개로 인한 학교 위상 추락을 방지하고자 합니다”라면서 “각 대학 별 혹은 행정 부처별로 학교 본부의 권한 남용 혹은 비리 의혹을 익명으로 교협에 알려주십시요. 교협이 그 진위와 심각성 여부를 검토하여 공식적으로 학교측에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학교 행정의 엄정성과 명예를 정립하기 위한 교협의 노력에 교수님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교협은 제보를 교협 이메일 또는 홈페이지 상단의 “따로하고싶은말” 메뉴를 통해 받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딸 특혜 의혹’에 이대 교수들이 나선다 …19일 총장 해임촉구 집회

    ‘최순실 딸 특혜 의혹’에 이대 교수들이 나선다 …19일 총장 해임촉구 집회

    박근혜 정부의 ‘비선’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딸 정 모양이 대학 입학을 비롯, 학사관리에서도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 학점을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이화여대 교수들은 의혹과 관련해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에 나선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19일 오후 이 대학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연다고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교수협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로 촉발된 이화의 위기는 이제 정치문제로까지 비화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입학·학사관리 관련 의혹 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으나, 학교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 커녕 옹색하고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화 추락의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며 이제 비리 의혹마저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제 많은 교수들이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교수 100명 정도가 이번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에도 10월 말까지 교수들이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대 학생들 역시 지난 7월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기 위한 점거 농성 이후, 특혜 논란 이슈까지 더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80일째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위 추락의 충격…삼성, 류중일 물러나고 김한수 코치 감독으로 선임

    9위 추락의 충격…삼성, 류중일 물러나고 김한수 코치 감독으로 선임

    언제까지고 고공행진을 할 것 같았는데 하위권으로 추락한 충격이 컸던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가 현장 책임자인 감독과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삼성은 15일 “김한수 코치를 감독으로, 홍준학 구단지원팀장을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류 감독은 2011년 감독으로 선임된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2011∼2014년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재임 기간 6년 중 5시즌 동안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지만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올해 팀이 9위에 그쳤다. ‘성적 좋고, 사건은 없는 구단’으로 불리던 삼성은 2015년 가을부터 흔들렸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이 해외원정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시달렸고 팀이 크게 흔들렸다. 결국 삼성은 주축 선수 3명을 제외한 채 한국시리즈를 치러 두산 베어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올해 정규시즌은 더 참혹했다.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했으나, 안지만과 윤성환은 시즌 초부터 1군에서 활용했다. 안지만은 7월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까지 제기되자 결국 계약 해지를 KBO에 요청하며 전력에서 배제했다. 무혐의 가능성이 큰 윤성환은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전력을 최우선으로 택해 팀을 운영했으나, 선수 기용 논란은 여전했고 성적마저 떨어졌다. 성적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첫째는 삼성의 전력 누수다. 2013년 시즌 종료 뒤 리그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했고, 이듬해에는 좌완 불펜 권혁과 우완 선발 배영수(한화 이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도박 파문에 휩싸인 마무리 임창용을 방출했고, 공수에서 힘을 싣던 주전 3루수 박석민도 지난겨울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대체 자원은 외국인 선수였지만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에서 8년을 뛴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는 삼성에서 단 44경기만 뛰고는 수술대에 올랐다. 발디리스는 타율 0.266, 8홈런, 33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삼성과 작별했다. 투수들 성적은 모두 참혹했다. 콜린 벨레스터가 3패 평균자책점 8.0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가장 먼저 방출됐고 앨런 웹스터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한 뒤 종아리 부상을 당해 한국을 떠났다. 새로 영입한 아놀드 레온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한 뒤, 재활만 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승의 합은 6개다. 애초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룹 내에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결국 삼성은 현장 책임자와 프런트 수장에게 모두 책임을 물었고, 류중일 감독과 안현호 단장이 성적 부진과 소속 선수들의 도박 사건 연루 등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지지율 26% 최저치

    朴대통령 지지율 26% 최저치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뒤 최저치로 떨어졌다.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26명(신뢰수준 95%±3.1%p)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 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 9월 둘째 주 33%에서 4주 연속 하락해,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9%로 전주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소통 미흡(15%)을 가장 많이 이유로 꼽았다. 경제 정책(14%), 독선·독단(7%), 인사 문제(7%) 등이 뒤따랐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이 28%의 지지율로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최저치를 보이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했다. 더민주 26%, 국민의당은 12%, 정의당은 3%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각각 1% 포인트, 2% 포인트 상승했다. 갤럽은 “최순실, K스포츠·미르재단 의혹, 물대포 피해자 백남기씨 사망과 사인 논란, 국정감사 등 정부와 여당에 부정적인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7%로 5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18%),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9%), 박원순 서울시장(6%), 이재명 성남시장(5%),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이상 4%) 등이 뒤를 따랐다. 조사 관련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헌의 통로인가, 권력의 망령인가… 안녕하지 못한 봉황들의 재단

    공헌의 통로인가, 권력의 망령인가… 안녕하지 못한 봉황들의 재단

    “봉사보다 퇴임 후 영향력” 비판 커 육영재단 활동 활발… 운영권 분쟁 ‘비리 오명’ 일해재단 세종연구소로 DJ의 아태재단 대선 승리 이끌어 노무현재단, 盧 업적 계승에 초점 청계재단, 장학금 지출 6년새 ‘절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2016년 국정감사를 놓고 ‘미르·K 국감’이라는 이름표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아직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실제 설립자가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직접 설립했거나, 혹은 관련을 맺고 있는 재단들은 항상 이런저런 논란을 불러왔다. 설립 의도가 무엇이든 퇴임 뒤 갈 곳을 미리 만들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이어가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美 퇴임후 사회공헌 활발… 존경받는 카터재단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퇴임한 뒤 재단 설립을 통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재임 기간의 인기나 업적과 무관하게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재단들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다. 심지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기념하는 닉슨 재단도 2013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벌인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정도다. 미국의 퇴임 대통령 재단 가운데 가장 널리 인정받는 곳은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가 퇴임 이듬해인 1982년 설립한 카터 재단이다. 카터 재단은 전 세계 인권과 환경 문제는 물론 다양한 국제분쟁에 개입해 평화를 실현했고, 카터 전 대통령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또 2002년 8월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해비타트 운동의 일환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가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재임 중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평가됐던 카터가 현재 ‘가장 존경받는 전임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이 만들었거나 관련을 맺고 있는 재단들의 설립 목적을 요약하면 대부분 ‘인재 양성’이다. 이들 중 일부는 본래의 설립 취지에 따라 잘 굴러가기도 하지만, 다수는 논란을 불렀거나 정치적·법적인 문제 때문에 해체되기도 했다. ●最古 정수장학회… 설립과정서 재산강탈 오명 전직 대통령이 설립하고,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정수장학회다. 1962년 설립 당시 ‘5·16 장학회’였다가 1982년 박 전 대통령의 이름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이름 한 자씩 따서 이름을 바꾼 정수장학회는 ‘불우한 영재 지원’을 목표로 설립됐다. 실제로 현재까지 4만명이 넘는 장학생이 배출됐다. 그러나 장학회 설립 과정에서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 재산 강탈 논란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2014년 2월 대법원은 김씨 유족 등 6명이 설립 과정에서 강제로 기부된 주식을 돌려 달라며 정수장학회와 국가를 상대로 낸 주식양도 등 청구소송에 대해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림으로써 “강압으로 재산이 넘어간 사실을 인정하지만, 시효가 지나 반환 청구는 할 수 없다”고 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육영재단은 1969년 4월 영부인 육 여사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최근까지도 재단 설립이나 운영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없었고, 현재도 어린이 국제친선활동 및 체육대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재단의 운영권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대통령, 차녀 박근령씨, 장남 박지만씨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재벌 돈 뜯은 일해재단, 미르·K스포츠와 닮은꼴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3년 10월 발생한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의 사망자 및 부상자, 유가족 지원과 1986·1988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대비한 스포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그해 12월 자신의 아호인 ‘일해’(日海)를 붙인 일해재단을 설립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과 일해재단을 닮은꼴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당시 재단 이사에 재벌 그룹 회장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전 전 대통령은 측근인 장세동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을 앞세워 재벌 그룹을 대상으로 모금을 했다. 결국 일해재단은 1988년 여소야대 정국에서 5공 비리 청문회의 중심에 놓여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최초로 청문회에 불려 나왔고, 재단 연구소는 세종연구소로 전환됐다. ●당선 전 설립한 아태재단 ‘비자금 관리본부’ 오명 대통령 관련 재단들은 재임 중이거나 퇴임 이후에 설립됐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아태재단)은 유일하게 당선 전에 만들어졌다. 아태재단은 햇볕정책의 토대를 설계한 김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성격이 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를 떠나 영국에 건너갔다가 이듬해 귀국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고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화 조짐을 보이는 등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 때였다.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가 갖고 있던 서울 영등포역 근처 땅을 팔아 서대문구 창천동에 아태재단 사무실을 차렸다. 한반도의 평화 민주 통일, 동아시아 민주화, 세계평화 등 3가지 목표를 내세운 아태재단은 향후 김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와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2002년 재단 부이사장을 맡았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측근 이수동 전 상임이사가 권력형 비리사건인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되고, 불투명한 후원금 관리가 도마에 오르면서 아태재단은 ‘DJ비자금 관리본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은 아태재단을 연세대학교에 기증했다. 2003년 아태재단은 김대중도서관으로 거듭났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직 대통령도서관이기도 하다. ●풀뿌리 ‘노무현재단’ 친노 정치적 구심 한계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5개월 뒤인 2009년 10월에 설립됐다. 재단은 교육·연구 및 사료편찬, 지역사회 공헌 등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설립 취지는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기업이나 유력한 독지가의 지원이 아니라 1만 9000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기부로 재단의 기초를 놨고, 현재는 4만 3000여명의 시민회원이 후원을 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풀뿌리 재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색이 강하다 보니 재단이 이른바 ‘친노’ 진영의 정치적 구심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사재 출연 청계재단… 채무 문제로 골머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호를 붙인 청계재단의 시작은 2007년 대선이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대통령은 BBK(주가조작 파문을 일으킨 인터넷 증권회사)가 자신의 소유라고 밝힌 동영상이 유포돼 큰 위기를 맞았다. 선거가 열흘 남은 상황에서 그는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청와대에 입성한 이 전 대통령은 임기 3년차인 2009년 7월 사재 331억 4200만원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세웠다. 청계재단은 국가유공자, 독립운동가 자손, 다문화가정, 새터민 자녀 등 청소년 장학사업을 표방했다. 올 초 청계재단은 채무 압박 때문에 부동산을 처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출연금은 현금이 아니라 서초동의 영포빌딩·대명주빌딩, 양재동 영일빌딩 등 이 전 대통령 소유의 건물 3채였다. 이 전 대통령은 건물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30억원까지 재단에 떠넘겼고 재단은 빚을 갚기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청계재단의 장학사업 실적은 추락하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억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청계재단은 지난해에는 3억 5000만원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 6년 새 장학금 지출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청계재단은 지난 7월 복지사업으로 주력 분야를 바꾸려 했지만 보건복지부의 퇴짜를 맞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동대교 사고…모범택시가 역주행 후 車 세 대 치고 도주후 추락

    영동대교 사고…모범택시가 역주행 후 車 세 대 치고 도주후 추락

    역주행하다 차량 세 대를 치고 도주하던 모범택시가 영동대교 아래로 추락해 기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6시 55분쯤 서울 광진구 영동대교 북단에서 체어맨 모범택시 1대가 가드레일을 넘어 한강으로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잠수부를 투입해 택시기사 최모(61)씨를 구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조사결과 최씨는 추락 직전 강남구 경기고 사거리 인근에서 좌회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역주행하다가 승용차 2대를 들이받고 멈췄다. 피해 차량 운전자들이 최씨의 택시로 다가와 내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최씨는 내리지 않고 달아나다 다른 차량 1대를 추가로 충돌하고 영동대교 쪽으로 도주했다 결국 한강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은 사고 택시를 건져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사망 전 채혈한 최씨의 혈액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 대폭 하락 왜?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 대폭 하락 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4일 밝혔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떨어지는 등 당·청이 ‘동반 추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순실·K스포츠·미르재단 의혹과 물대포 피해자 백남기 사망과 사인 논란이 누적돼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평가된다. 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26명(신뢰수준 95%±3.1%p)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 포인트 떨어진 26%에 머물렀다. 이는 9월 둘째 주 33%에서 4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대통령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9%로 전주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소통 미흡(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경제 정책(14%), 독선·독단(7%) 인사 문제(7%) 등이 따랐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이 28%의 지지율로 박근혜 정부 출범 최저치를 보이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평균 41%의 지지율을 보였고, 올해도 20대 총선 전까지는 평균 39%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총선 이후부터 지난주까지는 평균 31%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갤럽은 국정감사 등 정부와 여당에 부정적인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더민주 26%, 국민의당은 12%, 정의당은 3%의 지지율 순서를 보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각각 1% 포인트, 2% 포인트 상승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7%로 5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18%),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9%), 박원순 서울시장(6%), 이재명 성남시장(5%),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이상 4%) 등이 뒤를 따랐다. 이번 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영동대교 북단서 모범택시 한강 추락…“2~3명이 빠졌다”

    서울 영동대교 북단서 모범택시 1대가 한강에 추락,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14일 오전 6시 55분쯤 서울 광진구 영동대교 북단에서 체어맨 모범택시 1대가 가드레일을 넘어 한강으로 추락했다. 소방 당국은 이 택시의 운전기사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을 구조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3명이 한강에 빠졌다”는 119신고 내용에 따라 한강에 빠진 사람이 더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당국은 택시 차량을 인양하고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월 수확철 농기계 교통사고 주의보

    10월 수확철 농기계 교통사고 주의보

    치사율 13.2%… 일반 차량의 6배 지난 4일 강원 정선군 남면 문곡리에서 다목적 트랙터가 야트막한 비탈길에서 뒤집혀 짐을 싣고 운행 중이던 A(59)씨가 트랙터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지난달 25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에서는 밭일을 하려고 경운기를 몰던 B(74)씨가 길옆 수로로 넘어진 경운기에 깔려 숨졌다. 같은 달 13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에선 농약살포기를 운행 중이던 C(74)씨가 도로 옆 난간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이렇다 할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 데다 느린 속도 때문에 긴장을 늦추기 쉬운 게 농기계 운전이다. 수확철엔 음주도 흔해 더욱 안전운행을 해치기 십상이다. 2011~2015년 일어난 농기계 교통사고만 해도 전국을 통틀어 5527건이다. 사망 732명, 부상 6651명(중상 3452명)에 이른다. 김광용 국민안전처 안전기획과장은 13일 “치사율을 따지면 13.2%로 일반 차량(2.2%)의 6배나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월별 농기계 교통사고는 10월에 895건(사망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봄철 농번기인 5월에 730건(65명), 11월엔 693건(98명)을 기록했다. 위법행위별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74%인 4097건, 교차로 통행 방법 위반 342건, 중앙선 침범 332건, 신호 무시 216건, 안전거리 미확보 172건 등의 순이었다. 도로별로는 지방도가 1540건(28%), 일반국도가 1287건(23%)으로 절반을 넘었다. 급하게 굽은 도로와 가로등 미설치 구간도 적잖아 시야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정품에 섞어 들여온 중국산 불법 드론 5만대

    정품에 섞어 들여온 중국산 불법 드론 5만대

    전파 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 드론을 밀수해 19억원어치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전파법 위반 혐의로 드론 밀수 총책 조모(31)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비인증 드론을 판매한 1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무역업체를 가짜로 차려 놓고 중국에서 207차례에 거쳐 정품 드론 약 4만대에 비인증 드론 5만 8430대를 섞어 몰래 들여온 뒤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조한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를 비인증 드론에 붙여 정품 드론인 것처럼 꾸몄다. 또 비인증 드론을 적합성 평가를 받은 정품 드론의 파생 모델로 속여 정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들여온 드론이 19억 3000만원어치에 이른다. 드론은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전국 축제 행사장, 야시장, 인형 뽑기 게임장 등으로 팔려 나갔다. 조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차린 무역업체가 비인증 드론을 판매한 사실이 적발되자 바지사장을 내세운 뒤 다른 직원 명의로 또 다른 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경찰은“적합성 평가를 받지 않은 불법 드론은 전파 장애를 일으켜 추락하는 등 사고 유발 가능성이 크다”며 “불법 드론을 구매한 소비자 중 고장 수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2차 피해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경기 성남시에서 차량용 충전기를 이용해 드론 본체를 충전하던 중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드론의 배터리가 충전 도중 폭발한 사고도 일어났다. 중국산 드론을 구매했는데 정작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공원과 놀이터 등에서 드론을 조종하다가 드론이 갑자기 떨어져 지나가던 시민이 다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드론이 떨어져 승용차가 파손되는 일도 있었다. 드론을 구매할 때는 드론에 붙어 있는 인증번호를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인증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관세청과 미래창조과학부는 불법 드론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7월부터 불법 업체를 구분하는 등 통관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숙제 안 한 학생 때린 교사, 인권위 “신체의 자유 침해”…사제간 ‘신뢰’ 되찾았으면

    1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의 등을 손으로 때리고 교실 뒤에 서 있도록 한 서울의 한 여자중학교 교사에게 ‘학생의 인격권과 신체 자유를 침해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또 학교장에게는 교사에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인권교육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 결정을 두고 일선 학교에서는 ‘훈육을 위한 최소한의 제재도 인격권 침해냐’는 논쟁이 재연됐습니다. ●훈육 vs 인격권 침해 논쟁 재연 이 교사는 인권위 조사에서 “숙제를 해 오지 않으면 등을 때리겠다고 학기 초에 예고했고 학생들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며 “학생들에 대한 열정으로 한 것이었는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멍이 들도록 세게 때리거나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교사로부터 등을 맞은 학생 B양은 지난 6월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선생님의 체벌이 부당하게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지난 3월과 5월에 숙제를 안 했다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등을 맞았고, 4월과 5월에는 30분 넘게 교실 뒤에 서 있기도 했다는 겁니다. ●아무리 약해도 올바른 체벌은 없어 이 사건을 두고 한 일선 중학교 교사는 “아무리 약해도 올바른 체벌은 없으며 다른 방법으로도 숙제를 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교사는 “분풀이를 하듯 폭행하는 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체벌이 문제가 됐지만 모든 행위를 정부가 판단한다면 제대로 된 훈육을 할 수 없다”며 “학생 인권만 챙기는 가운데 교권은 추락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교사들이 2011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학생에게서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는 등 수업에 방해를 받았다며 한국교총에 신고한 경우는 5690건입니다. ●정부가 모든 것 판단하면 훈육 못 해 이런 논란 속에 인권위는 법을 토대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1조에는 ‘지도를 할 때에는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하되 도구, 신체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논란을 보면서 ‘신뢰’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선생님과 제자가 신뢰로 묶여 있다면 이 문제가 인권위까지 갔을까요. 훈육과 체벌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교실에서 자취를 감춘 신뢰를 찾는 일이 급해 보입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똑똑해진 기계… 활용은 ‘선한 마법사’인 사람 몫”

    “기계가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고 학습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아마존 물류 혁명을 가져온 ‘키바 로봇’ 개발자 라파엘로 안드레아(49)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아닌 기존의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도 기계가 똑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 모델과 제어 이론을 적용하면 빅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아도 똑똑한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안드레아 교수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계가 학습을 통해 성능이 점점 더 올라가면 활용 범위가 커지고 비용 절감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면서 “수많은 기계가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 기계들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는 도구일 뿐”이라는 안드레아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결국 주인공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선한 마법사’로서 마술(기술)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안드레아 교수는 “무인기(드론)에 수많은 센서가 달리면 산업뿐 아니라 일상의 삶이 지금과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 변화는 제조업에서 먼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드론이 하늘에서 떨어져 인명 사고를 낼 가능성도 있어 당장 상용화하기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봤다. 편의성만큼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행기만큼 추락 확률을 떨어뜨리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한국은 인구 밀도가 높아 다른 국가의 사례를 면밀하게 본 뒤 상용화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에 대해서도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기술자들이 다양한 모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 기술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접목될 때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 88세)이 13일 서거했다. 푸미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재위 기록을 보유한 왕이다.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했다. 1952년 2월부터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수코타이(1238∼1351년), 아유타야(1351∼1767년), 톤부리(1768∼1782년), 랏타나코신(1782∼1932년), 시암(1932∼1939년)에 이은 타이 왕국 등 태국 땅에 존재했거나 현존하는 6개 왕국, 10개 왕조를 통틀어서도 그 만큼 오랜기간 왕좌를 유지한 국왕은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푸미폰 국왕이 돋보이는 이유는 오랜 재위기간보다는 국민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사랑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난한 국민에게 다가갔다. 입헌 군주로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그 영향력은 실권을 쥔 통치자 이상이었다.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이 있었을 만큼 태국의 근현대사는 굴곡이 많았지만, 격변과 혼란기에는 어김없이 푸미폰 국왕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왕 가운데 초대왕인 붓다 요드파 출라로케 국왕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푸미폰 국왕에게 ‘대왕’(the Great) 칭호가 붙는 이유다. 푸미폰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당시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친형인 아난다 마히돈(라마 8세) 국왕이 1946년 약관의 나이로 승하한 뒤 즉위했고 대관식은 이듬해 치렀다. 1932년 절대왕정이 폐지되고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추락하던 왕실의 위상은 푸미폰 국왕에 이르러 회복됐다. 푸미폰 국왕은 국교인 불교의 수호자로 한때 출가 생활을 했으며, 막대한 왕실 재산을 수많은 농업 및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젊었을 때는 직접 산간 벽지의 가난한 농민과 소외된 소수 민족을 찾아가 이들이 처한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들었다. 1950년대부터는 한 해에 200일 이상을 시골에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왕이 카메라를 메고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가난의 실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푸미폰 국왕은 이런 국민의 소리를 바탕으로 ‘로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영역은 농업, 수자원, 환경, 고용, 보건, 복지 등을 망라했으며, 크고 작은 규모의 로열 프로젝트가 자그마치 4000여건에 달했다. 그는 특히 북부의 소수 종족인 고산족의 복지를 개선해 1988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제1회 ‘인간개발 평생업적상’도 받았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은 그가 “세계의 개발 왕으로서 신분과 종족, 종교를 초월해 극빈자와 취약 계층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태국을 중진국 반열에 올려 놓고 국민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그는 군부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 등 격변기에 권위있는 중재자로 나설 수 있게 했다. 1973년에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자 학생들에게 궁전 문을 개방했다. 1992년에는 민주화 시위 와중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친다 크라프라윤 당시 총리와 야권을 대표하는 잠롱 스리무리앙 전 방콕 시장이 대립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다. 푸미폰 국왕은 두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무릎을 꿇어앉히고 준엄하게 질책했다. 이런 국왕의 모습은 국민에게 깊이 각인됐다. 수친다 전 총리는 결국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 속에서도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자유와 안정을 누리고 있는 것은 푸미폰 국왕이 사회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령기에 접어든 푸미폰 국왕은 지난 2009년 이후 수 없이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해 생활하자 국민은 그의 안위를 크게 걱정했다.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오랫동안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푸미폰 국왕의 부재가 태국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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