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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달라진 비상경제대책회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 6개 부처 수장들은 28일 비상경제대책회의 직후 합동 브리핑을 갖고 “우리 저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실적으로 낮다.”며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선진국의 경우 2분기 연속 경제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 경기 침체로 본다.”며 “한국은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어 경기 침체로 진단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추경은 편성에서 집행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브리핑은 인터넷 포털 다음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됐으며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60개 이상의 질문을 했다. 장관들은 일부 질문에는 현장에서 직접 답변했고 나머지 질문에는 29일까지 이메일로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네티즌들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부동산 경기 침체, 여름철 전력 수급난,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해 질문했다. 장관들은 발표문을 통해 “우리는 1990년대 이후 두 번의 경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대외 위상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더 건강하고 활기찬 한국 경제의 미래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이후 6개월 만에 과천청사를 찾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추가 거시정책 무엇이 있나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추가 거시정책 무엇이 있나

    28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 여부다. 정부는 ‘추경’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 두는 모습을 보였다. 위기의 상시화·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막 보루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받아 신용등급 전망이 올라갔다는 점도 고려됐다. 정부가 이번에 풀겠다고 밝힌 8조 5000억원은 국내총생산(GDP)의 0.7% 수준이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추경은 GDP의 2% 규모로 편성했으나 통상적 경기대응 추경은 GDP의 0.6%였다. 그동안 GDP 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 돈이 내수를 살릴지는 미지수다. 이번 성장률 전망(3.3%)에서 내수의 기여도는 3.0% 포인트다. 성장률의 90%를 소비가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전력투구하는 것도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GDP 규모가 1000조원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내수가 지금보다 30조원은 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내수 진작에 쓰이는 규모로는 작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추경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현재는 작은 대책을 하는 것이 맞지만 세계 경제 침체로 중국 경제가 안 좋아지면 추경과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만 넘어도 선방”이라고 했는데 그 3%선이 위태위태해서다. 한은은 아직까지는 “금리 정상화(인상)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태도이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타격이 수출 등 실물경제로 확산되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여서 한번쯤(0.25% 포인트)은 큰 부담 없이 내릴 여지가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1100조원이 넘는 가계빚(자영업자 포함) 부담 등을 들어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따라서 금리라는 ‘큰 칼’을 쓰기보다는 지급준비율(은행들이 지불 불능 사태에 대비해 한은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예금의 일정비율) 인하, 총액한도대출(현재 7조 5000억원) 확대 등을 통해 돈을 더 푸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지급준비율보다는 총액대출 카드가 더 유효해 보인다. 안미현·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대선 앞둔 경기부양 후유증은 최소화하라

    정부가 어제 ‘2012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 악화로 본격 회복이 지연돼 당초 경제성장률 전망치(3.7%)보다 0.4% 포인트 낮은 연 3.3%로 하향 조정했다. 이조차도 힘들지 몰라 기금 증액(2조 3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1조 7000억원), 예산집행률 제고(4조 4000억원) 등 8조 5000억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올 수출증가율이 2.4%로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수 위축도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맞다고 본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물가안정에서 성장 중심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이번에 무리하게 추가경정(추경)예산 편성에 집착하지 않고 기금 등을 이용해 성장률 견인을 유도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국가재정법상 추경의 요건을 맞추기 어렵고 소비를 살리는 데 추경이란 큰 칼을 사용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와 비교할 수는 없다. 유럽 재정위기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 방어의 마지막 카드인 추경은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경기부양을 통한 경제성장률 제고가 또 다른 측면에서 부작용을 낳을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경기부양은 차기 정권에 적잖은 부담이 돼 왔음을 누누이 경험해 왔다. 정권 말기의 경기부양은 다른 때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둔화와 정부 정책 노력 등으로 연간 물가상승률을 2.8%로 예측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 버스 등 지방공공요금은 물가상승률 범위 내에서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인상시기 분산을 적극 유도해 서민취약계층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글로벌 위기에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구조조정 등을 가속화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왜곡되고 썩은 곳은 과감히 도려내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 올 성장률 전망 3.3%로 하향

    유럽 재정 위기 등의 경제 여건 악재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투자 확대를 통한 내수 진작에 나섰다. 하반기에 2조 3000억원의 기금 등 총 8조 5000억원을 풀어 경기를 지탱하기로 했다.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보금자리론 금리는 0.2% 포인트 내리고 주택연금(역모기지) 자격 요건도 완화했다. 정부는 28일 과천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확정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3%로 내렸다. 이에 따라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달리 지금은 위기 국면이 상시화, 장기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불안이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금 확충 외에도 댐 건설, 혁신도시 조기 추진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1조 7000억원 늘린다. 이미 잡힌 예산을 최대한 많이 써 내년으로 넘어가는 돈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예산집행률을 평년(95.1%)보다 1.6% 포인트 높여 4조 5000억원을 더 푼다는 계획이다. 사실상의 미니 추경 편성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조성해 중견·중소기업을 돕게 된다. 2014년까지 설비투자에 한해 투자와 대출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되 예상 손실률에 따른 정부 출자도 추진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채권을 정리하는 PF 정상화에도 2조원가량 더 투입된다. 재정부는 이 정도면 은행들의 PF 부실 채권을 다 사들일 수 있는 규모라고 보고 있다. 3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P-CBO·채권담보부증권)도 발행해 금융시장을 통한 중소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을 돕도록 할 계획이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4%에서 4.2%로 내리고 대출 규모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과 같이 최대 2억원(주택 가격의 70%)으로 상향된다. 주택 소유자와 배우자 모두 60세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은 주택 소유자만 60세 이상이면 받을 수 있도록 자격 조건이 완화된다. 수혜자가 4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매달 민관 합동회의를 직접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내렸다. 일자리는 기존 전망보다 12만개 더 많은 40만개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충북 잦은 국제행사… 실효성 논란

    충북 잦은 국제행사… 실효성 논란

    충북도의 잦은 국제행사 개최가 도마에 올랐다. 도정 홍보와 주력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시성 행사에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내년에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와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가 충북에서 개최된다. 2014년에는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가, 2015년에는 세계유기농엑스포가 열린다. 국비와 도비를 합해 각각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굵직한 행사들이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시설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총 900억원이 들어간다. 도는 이처럼 국제행사들이 산적한 가운데도 태권도·유도·합기도·검도·무에타이·우슈 등 세계 30여개 무술종목의 고수들이 참가하는 무술올림픽(가칭)을 2017년에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사업비와 개최지를 확정하기 위해 ‘무술올림픽 기본계획 연구용역’ 예산 1억원과 ‘세계 무예관계자 초청 국제세미나’ 개최비 5000만원을 추경예산안에 포함시켰다. 무술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 앞으로 5년간 해마다 한번씩 국제행사를 치르는 셈이다. 이에 대해 도청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다.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에 비해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한 사무관은 “국제행사 개최 시 파급되는 경제효과와 고용창출이 엄청나다는 자료를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면서 “국제행사는 선거를 통해 뽑힌 단체장들의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추진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300억원이 투입될 세계유기농엑스포의 경우 행사를 유치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부가 국비지원에 대해 소극적이다. 일부 유기농 단체들이 유기농엑스포가 외국 유기농산물의 전시회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데다 행사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5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는 계획이 성사되지 않으면 도는 재정부담을 안고 행사를 치러야 한다. 무술올림픽은 충주시가 개최하고 있는 세계무술축제와 성격이 비슷해 중복 논란이 일고 있다. 강현삼 도의원은 “잘하고 있는 충주시의 무술축제를 방해하는 꼴”이라면서 “무술올림픽에 투입되는 예산을 무술축제에 지원해 충주를 무술특화도시로 발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태양광산업이 위축되고 있고, 국제행사를 너무 자주한다는 지적도 있어 2014년 이후에 개최할 예정이던 솔라엑스포는 모든 계획을 보류한 상태”라면서 “국제행사를 열면 지역홍보 등 장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충남 ‘보복 삭감’ 추경예산 절반 통과

    충남도의회가 8일 임시회를 열고 의원재량사업비 불편성에 대한 보복으로 계수조정 과정에서 무차별 삭감했던<서울신문 5월 24, 25, 26일자> 집행부의 1회 추경 예산을 당초보다 삭감액을 절반으로 줄여 통과시켰다. 복지예산 등은 대부분 회복됐지만 도 사업비가 많이 삭감돼 관련 부서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의회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1회 추경 예산 3027억원 중 11.4%인 344억 5900만원을 삭감했다. 지난달 2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올라왔다가 유보된 602억원에 비해 삭감액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상임위원회별 삭감액은 운영위 2200만원, 행자위 132억 4300만원, 문화복지위 27억 400만원, 농수산경제위 82억 9000만원, 건설소방위 102억원이다. 이 중에는 내포신도시에 건설 중인 도청 신청사 건립비 100억원이 삭감됐다. 도청이전건설본부 관계자는 “현재 공사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추경에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소연했다. 비수도권 기업 이전 보조금은 45억여원 중 절반인 22억 5000만원이 깎였다. 기업지원과 직원은 “충남으로 옮기려는 수도권 기업에 최대 15억원까지 보조금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차질이 생겼다.”면서 “순서대로 주는 수밖에 방도가 없지 않으냐.”고 난감해했다. 인재육성장학기금도 35억원이 삭감됐다. 관련 부서 관계자는 “도내 시·군들과 같이 출연하기로 한 것인데 도 기금이 삭감되면서 시·군이 출연을 꺼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장옥(선진통일당) 예결위 위원장은 “각 상임위에서 이뤄진 삭감 기준을 존중했다.”며 “집행부에서 2회 추경을 신청할 경우 이번에 삭감된 예산이라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라면 꼼꼼히 재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춘천 학생전용 통학택시·버스 내년부터 모든 고교 전면운행

    강원 춘천시가 시범운영하는 학생전용 통학버스·택시 운행이 내년부터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모든 고교를 대상으로 전면 실시된다. 춘천시는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하는 학생전용 통학버스·택시 운행이 자가용 등교 감소와 학교 앞 교통체증 해소 등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모든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특목고 제외 11개 고교로 확대 이에 따라 통학버스는 현재 춘천여고, 유봉여고 2개교에서 2학기에는 춘천고, 성수고, 성수여고를 추가해 5개교로 늘려 운행하고 내년에는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11개 인문·실업계 고교 전체로 확대된다. 통학버스는 현재 2개교 8개 노선에 대당 평균 40여명씩 하루 평균 50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운행 시간은 8~20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학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에 사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통학택시도 11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통학택시 대상은 현재 춘천여고, 유봉여고, 강원대사대부고, 강원고, 봉의고 등 5곳이며 1일 평균 15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춘천시, 1000원 이상 추가요금 지원 시는 통학택시 이용 학생들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2학기부터 1000원 이상 추가 요금은 시 예산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요금을 3~4명이 나눠 내지만 2학기부터는 버스 요금과 비슷한 1000원만 내면 된다. 시는 2학기 시행을 위해 지난 추경에 보전예산을 확보했으며 통학택시 지원 조례안을 다음번 시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또 이용학생 증가에 대비, 개인콜택시를 확보하고 요금결제용 카드 편의성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세계경제 더 이상 기댈 곳이 안 보인다”

    1998년과 2008년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에는 실물 쪽이다. 그래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특단의 대처로도 위기 극복이 어렵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금의 유럽 재정위기가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과거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촉발돼 실물경제로 전이됐다면 이번에는 충격의 진앙지가 실물 쪽이라는 것이다. 국가 부도의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나 부동산 버블 붕괴로 자본 유출이 잇따르면서 구제금융 신청에 직면한 스페인 역시 금융보다는 실물 쪽 위기가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위기로 규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위기는 과거처럼 충격을 흡수해줄 방파제가 없어 더 심각하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권의 재정 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다. 내부적으로도 긴축론과 긴축반대론으로 갈라져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온 중국과 인도, 브라질도 지도체제 이양, 만성적인 경상적자와 인플레이션, 스페인 위기의 전이 가능성 등으로 기댈 바가 못 된다. 미국 역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3차 대규모 추경이라는 인위적인 부양조치에 힘입어 간신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일본과 고유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중동이 그나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땜질처방한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호된 대가를 치르면서 5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를 3100억 달러 이상 쌓는 등 기초체력을 키우고 방파제의 벽을 높여왔다. 주식시장에서는 자본이 유출되고 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매입세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의 여파에 훨씬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 혹한기를 견뎌내려면 내수 비중을 높이고, 정치성 복지 지출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개원 협상이라는 소모성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재정이 지금의 위기국면에서 최후보루 역할을 할 수 있게 적극 뒷받침해 줘야 한다.
  • 美·中·유럽 3대축마저…세계경제 6월 공포

    美·中·유럽 3대축마저…세계경제 6월 공포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가 가시화되자 정부는 3일 하반기에 사실상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오는 6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등 세계 각국이 돈 풀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를 11개월째 3.25%로 동결해 온 한국은행이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지금 할 상황은 아니지만 정부가 운용하는 기금들 중 국회에서 동의받지 않고 행정부 자체에서 일반 기금은 20%, 금융성 기금은 30%까지 증액이 가능하다.”며 “증액 가능한 것을 증액해 중소기업이나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증액 대상으로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올해 예산 7조 3402억원), 신용보증기금(5조 9930억원), 기술신용보증기금(2조 3091억원), 무역보험기금(2조 5272억원) 등을 지목했다. 이들 기금을 20~30% 증액할 경우 4조 7168억원이 늘어난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금의 여유 재원에서 20~30%를 늘리는 것이라 해당 규모는 훨씬 적다.”며 “5조원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될 경우 기금 증액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또는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둔화가 심해질 경우에는 국회 동의를 거친 정부의 추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 유로존 경기침체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몇 개월간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모건 스탠리는 진단했다. ECB는 오는 6일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거나 다음 달에 0.50%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평창수준 지원 없을 땐 국가에 亞게임 인수 요청”

    “평창수준 지원 없을 땐 국가에 亞게임 인수 요청”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연기하고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일부와 인천종합터미널 등 노른자 땅을 매각한다. 인천시는 30일 발표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에서 재정운용의 틀을 새로 짜고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구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다급한 시는 아시안게임 ‘정부 인수론’까지 제기했으나 고육책으로 여겨진다. 시에 따르면 올해 부족한 재원은 1조 2503억원으로 분식회계와 지하철 2호선 건설, 세수 결손 등이 주 요인이다. 하지만 2014년까지 국제 금융위기 등 외적 요인, 급격한 세수 감소 등으로 7000억∼1조원이 추가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족 재원이 총 1조 9000억∼2조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추경예산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1200억원을 절약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민복지와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악순환을 일으키는 세출 조정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재정난의 ‘몸통’으로 불리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메스를 가한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완공시기를 무리하게 2014년으로 맞춘 2호선 개통 시점을 2016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2014년 완공을 위해서는 2012∼2014년 3년간 8600억원이 투입돼야 하나 인천시 1년 가용재원이 3000억∼5000억원인 실정이다.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정부 측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이 사업비의 75%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행 규정은 시설비의 30%를 지원받도록 돼 있다. 아시안게임 사업비는 1조 9399억원으로 이 중 5850억원을 지방채로 발행해 시 부채비율은 이미 2010년에 37%에 달했다. 현재 부채비율은 35.4%이지만 올해 4976억원의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하면 부채비율이 ‘재정위기단체’ 지정 기준인 40%에 육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국비 지원비율을 상향 조정하지 않을 경우 국가가 아시안게임을 인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6·8공구 34만 7036㎡를 팔아 시 재정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 땅은 추정 감정가로 8000억∼9000억원이다. 아울러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 7만 7815㎡도 매각하기로 했다. 공시지가가 ㎡당 270만원에 달해 임대보증금 1751억원을 제외하더라도 6000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충남도의회, 집행부 예산처리 보류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5일 1회 추경 계수조정 과정에서 무차별 삭감한<서울신문 5월 24, 25일자> 집행부 예산 처리를 보류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예결위는 다음 달 7~8일 이틀간 임시회를 열고 이 추경안을 다시 다루기로 했다. 김장옥(자유선진당) 예결위 위원장은 오후 2시 10분쯤 도의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민주노총 충남도공공일반노조 등 일부 사회단체에서 회의를 방해해 진행이 어렵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예결위 회의장 복도에서는 장애인 관련 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삭감 예산 원상복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외에도 예결위가 예산안 처리를 보류한 데에는 의원들 간에 삭감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킬 것인지, 원상회복시킬 것인지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것도 작용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원칙과 기준 없이 삭감했다.”,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이 있었다.”는 입장을 각각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의회 예결위는 자유선진당 10명, 민주통합당 7명, 새누리당 2명, 교육위원 3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예산 보복삭감’ 충남도의회 비난 빗발

    의원재량사업비 삭감에 대한 보복으로 집행부 예산을 무차별 삭감한<서울신문 5월 24일자 12면> 충남도의회에 관련 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도지체장애인협회 등 4개 장애인 관련 단체와 민주노총 충남도공공일반노조는 2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가 여성, 노인, 아동, 장애인 등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사회적 약자를 볼모로 자신들의 쌈짓돈(재량사업비)를 챙기겠다는 짓”이라면서 “원상회복을 시키지 않으면 도의회 해산촉구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삭감에 동조한 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운동’도 전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도 성명을 내고 “도의회의 무차별 예산 삭감은 도민을 볼모로 한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이상선 상임대표는 “전국 시·도 대부분이 재량사업비를 편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본예산에 의원 1인당 5억원씩 편성해 놓은 것도 환수하고 이번 기회에 주민 혈세로 쓰는 재량사업비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에는 아침부터 관련 사회단체와 장애인 복지관 관장 등이 대거 몰려와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후폭풍이 거세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재량사업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어제 1회 추경 계수조정 때 삭감된 예산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원상회복될 수 있도록 힘쓰고, 앞으로 재량사업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충남도의원 45명 중 민주당 소속은 14명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방의회, 의원 재량사업비 폐지에 예산 보복

    “법대로 하겠다.” “20년간 있어온 관행 예산이다.” 의원재량사업비를 놓고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간 갈등이 폭발했다. 지자체가 지방의원에게 배당하던 마을회관·경로당 수리, 마을안길 포장 등 소규모 사업비를 정부 지침에 따라 없애자 의회도 집행부 사업예산 삭감에 나서면서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23일 1회 추경 4개 위원회 계수조정에서 도 사업비 3027억원 중 601억원을 삭감했다. 문화복지위원회의 경우 추경 예산 1010억원 중 204억원을 삭감했다. 이 중에는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설치 및 운영비, 경로당 난방비 등 시급한 국비보조사업 예산이 포함돼 있다. 이는 충남도가 지난 10일 추경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도의원 1인당 2억원씩 모두 90억원(45명분)의 의원재량사업비를 전액 삭감한데 따른 것이다. 도가 재량사업비를 없앤 것은 감사원이 지난해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31곳을 감사한 뒤 ‘단체장이나 의원에게 1인당 일정 예산을 편성해 선심성 사업비로 집행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도 지난 2월 이를 지키도록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압박했다. 충남도는 해마다 도의원 1인당 7억원씩 재량사업비를 편성해왔다. 올해도 감사원 지적이 있기 전에 이뤄진 본예산에 5억원씩 모두 225억원을 이미 편성한 상태다. 강익재 도 예산담당관은 “감사원과 정부 지시를 무시하면 공무원들이 다친다.”면서 “내년부터는 한푼도 의원재량사업비를 못 세운다. 지방의원들이 제대로된 사업을 갖고와서 도비를 따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시·군 예산과 매칭해 집행하기 때문에 재량사업비라고 해서 의원들이 맘대로 선심 쓰듯 쓰는 것이 아니다’고 반발한다.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은 “큰 사업은 도지사가 하고 주민들 피부에 와닿는 작은 사업은 의원들이 해야한다.”며 “행안부에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도의원은 “재량사업비가 없으면 도의원이 지역구에서 행세하기 어렵다. 국회의원도 의원사업비가 있는데 우리는 왜 안 된다는 것이냐.”고 볼멘소리다. 충남뿐만 아니라 감사원 지적 후 전북 대전 등 재량사업비를 폐지하는 지자체가 적지않다. 부산시 등 처음부터 재량사업비가 없는 곳도 있다. 부산은 예산편성시 시의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뿐 공식적으로 의원재량사업비를 세우지 않는 실정이다. 충북도는 본예산에 1인당 3억원씩 편성된 올해 의원재량사업비만 계획대로 집행하고 내년부터는 의원들이 낸 예산신청서를 심사, 타당한 사업만 지급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는 7월 31일 자치단체에 예산편성 기준을 통보할 때 이 지침을 명문화하겠다.”면서 “이를 어기고 의원재량사업비를 편성할 경우 담당 공무원은 재정원칙을 어겼기 때문에 신분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해당 자치단체에 대해 교부세 감축 등 재정지원 페널티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인천시 재정난 ‘도미노’ 우려

    인천시의 재정난이 민간 부문에까지 여파를 미치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각종 관급공사 등과 관련해 시가 지급하지 못한 체불금은 5000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의 경우 201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향후 2개월 내 최소 1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만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지난 17일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현재 (인천시의) 자금문제는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며 “앞으로 2개월 내에 공정률에 따라 청구될 기성금 1000억원을 마련해야 공사 중단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공사에 필요한 시비 3108억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 확보해 놓은 시비는 100억원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원청업체들이 하청업체의 공사대금을 대신 지급하고 있지만, 시의 공사비(기성금) 지급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근로자 임금체불 등 민간 분야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상비 절감 등을 통한 긴축재정과 추경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매듭을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 “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정부가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 재점검에 돌입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외풍을 견딜 만큼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하지만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실물 경제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맞교환)와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인한 양호한 외화유동성, 충분한 외환보유액(4월 말 기준 3168억 4000만 달러) 등을 감안할 때 위기 대응 시의 대응 능력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국채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6일 현재 143bp(1bp=0.01%)로 지난해 말(150bp)이나 ‘10월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10월 4일 229bp)보다 안정적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의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앞으로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 자금유출입 동향이 면밀히 점검된다. 주식시장에서 올 들어 3월까지 순매수였던 외국인은 4월 들어 순매도(4000억원)로 전환한 뒤 이달 들어 매도세(15일 누적 2조 2000억원)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도 올 들어 4월에 순매도(1조원)로 돌아섰으나 이달 들어 소폭(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엄격한 기준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가 지속되며 차입금 만기 일정 등을 감안해 충분한 수준의 외화유동성을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회복 흐름이 위축되지 않도록 투자·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한 미세조정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5년간 성장 대부업 작년말부터 주춤

    정부는 대부시장의 영업환경이 최근 악화함으로써 불법 사금융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범정부 차원에서 전방위 대응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기획재정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금융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제17차 대부업 정책협의회를 열어 대부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서민층 금융 애로를 돕도록 서민금융 지원기관 및 제도권 금융에서 서민층의 금융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등록 대부업체가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등 순기능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07년 이후 지속해온 대부시장 성장세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크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시장 규모가 2007년 4조 1000억원에서 8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대부잔액 증가율이 지난해 6월에는 14.1%에 달했으나 6개월 만인 지난해 말에는 0.9%로 줄었다. 실물경기 둔화, 대형 대부업체 영업정지,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탓에 등록 대부업체의 영업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대부시장의 영업환경 악화는 불법 사금융시장 확대, 대부업체 추심 강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저신용층 등의 금융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불법 사금융이 늘어나지 않도록 단속·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민단체 “1조 3000억원, 서울시 낭비성 예산” 주장

    올해 서울시 예산은 모두 21조 7829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1조 3100억원이 낭비성 예산일 수 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8일 서울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서울풀시넷)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서울시에 제출한 서울시 예산사업 중 재검토해야 할 예산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 단체들은 1조 3109억원이 소요되는 342건의 사업을 낭비성 사업 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치수대책 예산사업, 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설 사업,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이 재검토 사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3317억원이 소요되는 24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규모가 너무 적다며 증액을 요청했다. 가사·간병 방문서비스 사업(10억원)이나 공공의료지원단 설치(7억원)처럼 사회서비스 확대에 대한 요구가 강했다. 서희정 서울복지시민연대 사회행동위원장은 8일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재활쉼터, 부랑인복지시설, 지역자활센터 운영 지원에 대해 “기관운영비 현실화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이 같은 검토를 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요청에 따라서다. 박 시장은 주민참여예산조례 제정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예산안 편성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는 시민참여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 의견서를 바탕으로 3일과 7일 시청에서 두 차례 낭비성예산사업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편성된 예산의 낭비성 여부를 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선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 간부들이 치열한 논리 대결을 폈다. 회의에 참가한 시 간부들이 줄잡아 100명 가까이 됐다. 일부 부서에서는 예산증액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는 자리로 활용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시민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토론을 통해 서울시 예산을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이번 검토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은 조만간 최종의견서를 시에 제출한다. 시는 이 의견서를 박 시장에게 보고한 뒤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전례 없는 정책협의에 대해 일단 양쪽 모두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상한 시 예산과장은 “시민단체와 사실상 처음 정책협의를 하는 것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시민단체 의견 중에서 받아들일 만한 게 많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종필 서울풀시넷 예산위원장은 “자료 협조도 받고 설명도 들으면서 시 정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더 자주 토론하고 더 ‘제대로’ 시를 비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시민단체들의 분석이 맞다면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서울시의회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김용석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시간에 쫓겨 예산안 심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시에서 다양한 검토를 거쳐 수정·폐기가 불가피한 사업에 대해 추경을 요청한다면 시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기도 두루미보호루트 구축… 김포·연천 등에 서식지 조성

    경기도가 두루미 보호루트를 구축, 멸종위기종 보호에 나선다. 27일 도에 따르면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보호를 위해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고 관련 지자체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202호와 203호인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도내 개체 수는 2010년 기준으로 각각 155마리, 235마리다. 그러나 최근 농지매립, 아파트 건축 등 급속한 개발로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김포시(37㏊), 연천군(13㏊) 등에 대체 서식지 60㏊를 조성하고 인천시, 강원도 등과 두루미 보호루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등 4개 시·군과는 먹이주기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민·관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보호루트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두루미 보호루트 구축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먹이주기 행사 등 두루미 보호를 위한 생태자원봉사 및 체험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도는 대체 서식지 조성과 먹이주기 사업 예산 1억 5000만원을 추경에서 확보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천시, 올 추경서 2132억 삭감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올해 재정 건전화를 위해 추경에서 2132억원을 삭감하기로 했다. 21일 시에 따르면 올해 세입 예산의 결손 발생에 대비해 세출 예산을 감액하는 내용의 실행예산 편성(안)을 마련 중이다. 당초 시는 자체 투자사업의 시기·규모를 조정하는 한편 자치단체 이전경비, 연구용역비, 경상비, 민간이전경비, 일반보상금 감액 등을 통해 올 예산에서 4000억원 정도를 줄일 방침이었으나 검토 결과 이 같은 규모는 무리라고 판단해 우선 2132억원 선에서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시의회에 상정할 추경예산에서 이를 삭감할 계획이며, 그때까지 관련 예산의 배정을 유보할 계획이다. 실행예산(안) 삭감을 회계별로 보면 일반회계 2012억원, 특별회계 70억원, 공기업회계 50억원 등이다. 분야별 조정 항목은 자체사업비(시설비 및 부대사업비) 435억원, 국비 매칭 272억원, 구·군 보조사업(기초단체 경상비 및 자본보조) 276억원이다. 또한 민간이전경비(민간경상보조·사회단체보조금·민간행사보조·민간위탁금·민간대행사업비) 173억원, 출연출자금 및 전출금 708억원, 기타 경상경비에서도 268억원을 삭감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세입 예산 결손이 예상되는 만큼 세출 예산에 대한 감액을 기준으로 실행예산을 편성했다.”면서 “시의 중·장기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산 대비 채무비율(37.7%)이 가장 높다. 시는 이 밖에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북항 배후부지 등 시 소유 부지 4곳 매각도 추진 중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자체 ‘무상보육 중단’ 선언 열흘만에 주춤

    지자체 ‘무상보육 중단’ 선언 열흘만에 주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오는 6월부터 영·유아 무상보육을 전면 중단하기로 선언했으나 지자체별로 향후 대응방안이 각기 달라 공조체제에 이상기류가 보이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단체장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도입한 무상보육 정책 때문에 지자체들이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정부가 100% 국비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6월부터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그러나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대다수 지자체는 정부의 국비지원 확대를 관망하며 타 시·도와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일부 지자체들은 올 추경에 무상보육 예산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시도지사협의회의 선언은 으름장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11곳은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거나 아직 확실한 방침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나 5곳은 다음 달 추경에 보육예산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정부태도변화 관망 서울시는 정부의 태도 변화를 관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리실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하는데 아직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6월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결정한 사항은 없다.”며 “하반기에 1100억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될 돈을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것이 없어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인천, 대구, 울산, 경기, 충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다른 지자체도 서울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부산, 대전, 광주, 충남, 전북 등 5곳은 다음 달 추경 예산에 무상보육비를 편성했다. 전북의 경우 무상보육비가 포함된 64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다음 달 7일 도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무상보육 예산은 정부가 추가지원을 약속한 보조금 179억원과 도가 부담해야 할 예산 38억원 등 217억원이다. 도 관계자는 “추경에 무상보육 예산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정부 보조금이 사장되기 때문에 편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 추경안 동조도 불투명 부산시도 추경에 편성할 예정이다. 규모는 286억여원으로 추정한다. 충남도는 올해 영·유아 무상보육비로 도비 359억원, 시·군비 838억원, 국비 1198억원 등 2395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지만 도비 102억원이 부족해 다음 달 초 추경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6만 3000여 영·유아 가정의 어려움과 반발을 우려해 무상 보육을 중도에 중단하기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대해 지방의회나 시·군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미지수다. 지방의회가 추경예산안을 승인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경예산안이 지방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기초단체가 동조할지도 불투명하다. 무상보육은 국비와 도비, 시·군비를 합해 집행하는 국·지방비 분담사업이기 때문에 기초단체가 추가 분담비를 내지 않으면 자동 중단된다. 전북도의 경우 무상보육하면 14개 시·군이 49억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합의안에 추경예산 편성 여부에 관한 내용이 없어 어떤 조치를 취할 사안은 아니지만 공조하려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0~2세와 5세를 둔 가정은 소득 구분없이 보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무상보육을 실시키로 하고 사업비의 50%가량을 지자체가 분담토록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전국종합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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