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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뒤치다꺼리’가 걱정될 정도로 벌려놓은 것은 많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다는 것이 세간의 냉정한 평가다. 정권 실세 부총리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구조 개혁과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사자를 잡겠다”던 ‘말잔치’는 ‘빚잔치’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최 부총리 재임 1년 동안 가계부채는 60조원 이상 늘어 1100조원에 육박한다. ‘경제인 최경환은 안 보이고 정치인 최경환만 보였다’는 아픈 지적도 나온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최 부총리가 정치인이다 보니 말(言)로 분위기를 잡는 데 강점이 있다”면서 “행동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게 없다 보니 시작만 요란하고 정작 밥상에 올릴 반찬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가 푹 가라앉은 상황에서 경제 수장에 오른 최 부총리의 추진력은 경제주체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성역’처럼 여겨지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단번에 풀어버렸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버금가는 ‘46조원+α’의 재정 보강책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에도 올인했다. 하지만 뒷심이 따라주지 않았다. 재정 보강책이 돈을 직접 ‘꽂는’ 게 아닌 간접 지원이 대부분인 데다 그마저도 막판에는 제대로 집행이 안 돼 ‘재정 절벽’을 야기했다. 지난해 3분기 0.8%로 반등했던 성장률이 4분기에 0.3%로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올해는 더 잿빛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타격이 예상보다 크면서 추경(12조원) 편성에도 불구하고 3%대 성장률 사수가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은 추경 효과를 반영한 올해 성장률을 2.8%로 보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대로 0.4%에 그치면 지난해 2분기(0.5%)부터 5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돈과 규제를 풀다 보니 늘어나는 것은 빚이다. LTV·DTI 완화로 지난해 4분기에만 가계빚이 28조원가량 급증했다. 사상 최대치다. 나랏빚도 만만찮다. 2013년 489조원이었던 국가채무는 지난해 530조원을 찍은 뒤 올 연말 5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7년에는 68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선택에 따른 효과(경기 부양)는 미약하고 대가(부채 증가)는 혹독하다는 데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위적인 부양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과 재정 적자가 우리 경제의 진짜 문제”라면서 “초이노믹스의 한 축이었던 소득 주도 성장론이 쏙 들어가면서 가계부채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4대 구조개혁 첫발을 떼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활력이 내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구조개혁은 뒷심이 따르지 않고 자산시장은 빚으로 떠받친 것이어서 걱정이 적지 않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조금 살아났다고 해서 내수가 더 진작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빚으로 집을 사다 보니 소비 여력이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 부총리가 잘 이끌어 왔다고 보지만 높은 기대 수준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성과가 있었던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젖먹던 힘까지 다한 1년”이라고 소회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입경정은 장밋빛 경제 전망 탓 대규모 추경 불용 사태는 없을 듯”

    “세입경정은 장밋빛 경제 전망 탓 대규모 추경 불용 사태는 없을 듯”

    추가경정예산(추경)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는 정부의 추경사업이 급조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지적했고 기획재정부는 ‘잘 모르면서 지적한다’고 맞받아쳤다. 제각각 입맛대로 해석하려다가 충돌한 셈이다. 추경 논란의 진실과 거짓을 짚어봤다. Q 세입경정은 경기 악화 탓인가, 장밋빛 경제 전망 탓인가 A ‘장밋빛 경제 전망’이 더 타당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이 아니어도 올해 세수 부족은 예견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세입경정을 한 이유는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너무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면서 “해마다 성장률을 장밋빛으로 전망하니 세수 펑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정처는 정부가 이번 추경 편성에서 세수 부족분을 다 털고 가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정처 측은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의 1% 포인트 하락 대비 세입경정 규모를 보면 2013년 4조 6000억원, 올해는 2조 7000억원으로 1조원 안팎이었던 과거보다 훨씬 크다”면서 “이는 경기 하락에 따른 세수 차질을 시정하는 것을 넘어 당초 낙관적인 전망으로 과대 계상된 세입 예산을 수정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는 세제실에서 내놓는 세수에 대해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성장률에 맞춰 세수를 미세 조정했다는 얘기다. Q 메르스·가뭄 추경에 SOC 사업 끼워 넣기는 총선용(?) A 확대 해석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목적에 경기침체 대응이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경기 보강에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을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이 메르스와 가뭄을 위한 맞춤형 추경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메르스는 사회적 재난으로 법상 추경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Q 추경 사업 4건 중 1건은 ‘부실 추경’인가 A 부실 추경사업도 있다. 하지만 4건 중 1건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하다. 정부가 예정처의 지적에 발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예정처가 부실 추경사업으로 꼽은 항바이러스제(리렌자) 구매와 관련해 ‘잘 모르면서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예정처는 내년 교체 물량을 이번 추경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비축 물량을 기존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내년 교체 물량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Q 예산정책처의 지적은 당연한 얘기(?) A 그렇지 않다. 예정처의 비판에 대한 정부의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해석된다. 예정처는 추경에 포함된 ‘청년취업 아카데미’ 성과가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협약기업 취업률이 2011년 26.4%에서 2013년 14.2%로 떨어졌다. 굳이 사업 효과가 떨어지는 곳에 추경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다만 연내에 돈 풀기 목적에는 부합할 수 있다. 예정처는 ‘공연티켓 1+1’ 이벤트도 업계의 사재기 가능성을 제기했고 정부도 이에 대한 부작용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Q 정부 말대로 추경 집행은 연내에 가능한가 A 정부 목표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추경안이 제때 국회를 통과해도 남은 기간은 4~5개월이다. 2013년 추경은 4월에 편성됐음에도 연내까지 다 쓰지 못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일부는 불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규모 불용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화합의 비빔밥’ 만들어 함께 나눠 먹을 것”

    “‘화합의 비빔밥’ 만들어 함께 나눠 먹을 것”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광복절 사면’과 관련,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대사면, 정말 통 크게 대사면이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기업인·정치인까지) 다 포함해서 그렇게 건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박근혜계로 분류되나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 원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계파 이익을 내세우거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비빔밥을 잘 만든다. ‘화합의 비빔밥’을 잘 만들어서 우리 당 의원들과 함께 나눠 먹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당장 7월 임시국회는 물론 올가을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까지 원내 업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졌다. 당장 ‘발등의 불’인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 그는 “여야의 당파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가 아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수출 부진이라는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우리가 같이 풀어 나가는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의 법인세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정책위의장과 당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첫 상견례를 갖고 추경예산안에 대해 신경전을 벌였다. 원 원내대표는 “추경안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24일까지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목표는 24일로 하되 7월 중에 처리하는 것으로 하자”며 야당 의견 반영을 요구했다. 원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정례화를 제안하자 이 원내대표는 “형식보다는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1962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원 원내대표는 30년 만에 지방선거가 부활한 1991년 경기도의회 의원에 최연소(만 28세)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33세 때 중앙 정치로 무대를 옮겨 15대 총선에서 고향인 평택에서 당선돼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지만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맡아 재기를 노렸고, 결국 18·19대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4선 반열에 올랐다. 18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맡았고, 19대 국회에서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당직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뒤 이번에는 원내사령탑까지 올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메르스 피해병원 지원 4900억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가운데 1000억원으로 책정된 메르스 의료기관 피해지원 예산을 4900억원까지 확대해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새정치연합이 자체 추경안에서 의료기관 지원액으로 제시한 3000억원보다도 늘어난 규모다. 기존 지원 대상에서 빠졌던 삼성서울병원이 대한병원협회 추산 자료를 바탕으로 포함되면서 예산이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4900억원은 수조원에 이르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직접적인 피해 보전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고 말했다. 또 세입결손 보전을 위해 잡힌 5조 6000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재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삭감된 SOC 관련 예산은 내수 위축으로 고통받는 민생을 직접 지원하도록 편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술한 메르스 초기 대응으로 도마에 올랐던 삼성서울병원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 초선 의원은 “삼성병원이 잘못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100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면 국민 어느 누가 동의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삼성병원이 직접적 손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예산지원을 받지 않아 의사 및 간호사들이 불이익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병원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삼성병원이 포함됐다”며 “삼성병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이 원내대표가 의료기관 지원 확대 방침을 발표한 것을 두고 강기정 정책위의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들은 의료기관 지원 추가 증액 규모를 놓고 충돌한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 역시 정책위원회와의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발표하는지조차 몰랐다”고 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16일 열리는 예결특위 추경안 종합정책질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세입보전 결손에 대한 설명 및 사과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메르스·가뭄 대응 미흡… SOC투자 집중” 與野 한목소리 질타

    “메르스·가뭄 대응 미흡… SOC투자 집중” 與野 한목소리 질타

    국회는 13일 각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상임위별로 추경 규모와 항목의 타당성을 놓고 공방이 벌어져 실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우선 메르스 대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를 담당하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감염병 예방관리 대책 및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 지원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1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 중 전체의 21%에 달하는 2조 5000억원이 메르스 대응에 사용된다.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은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병원을 보조하는 추경 예산이 1000억원, 융자 예산이 4000억원 정도로 잡혔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감염병 전문 공공병원을 4개 설립하자고 제안했는데 추경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메르스 및 가뭄 대책과 상관없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예산이 집중 편성됐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1조 4377억원 규모의 사업 예산 중 도로(4346억원)와 철도(7352억원) 사업에 집중됐다는 주장이다. 야당 의원들은 SOC 관련 예산이 영남(28%)과 강원(23%) 등 여당 지역구에 편중돼 지역 간 균형발전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은 “SOC 예산의 지역별 편중 현상이 대단히 심한 편”이라며 “영남권과 호남권 간 차이뿐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대구·경북이 66%, 부산·경남이 44%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깎인 예산이 다시 편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야당에서는 문체부 추경 예산 3299억원 중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1000억원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추경안에 대한 종합정책질의를 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재부 ‘졸속 추경’ 비판에 발끈

    기획재정부가 국회 예산정책처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비판에 긴급 브리핑을 열어 격하게 발끈했다.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은 13일 “추경사업 4건 중 1건을 ‘부실 추경’이라고 하는 것은 (예정처가) 부실과 졸속을 얘기하려는 ‘도그마’에 너무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면서 ”예정처의 (추경안) 검토 자체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처가)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예정처의 비판에 이렇게 거칠게 반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송 실장은 부실 추경 언급과 관련해 “예정처가 지적한 사항들이 대부분 별 의미 없는 사항이거나 사실을 호도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대표적으로 항바이러스제 비축 물량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예정처는 2016년 11월에 교체되는 사업을 왜 이번 추경에 포함했나라고 하는데 2016년 교체는 내년 예산에서 진행하고 이번 추경에는 25%인 비축 물량을 선진국 수준인 3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예정처가 잘못 지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체적인 추경집행 계획이 없다는 예정처의 지적에 대해서도 “어느 병원에 얼마나 줄지가 결정이 안 됐지만 이것은 신청과 실사를 통해 추후에 판단할 사항”이라면서 “그렇다고 사업계획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예정처를 비꼬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송 실장은 “예산처의 지적 중 타당한 내용들도 있는데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예컨대 ‘추경은 집행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을 마치 큰 내용인 양 부풀렸다는 의미다. 송 실장은 “당연히 (집행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을) 인정한다. 연내 집행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그러나 이 지적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번 추경에 포함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세입추경(5조 6000억원)에 대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만 추경에 포함하고 경기를 위한 SOC와 세입은 추경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추경의 법령 요건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세입 추경 반대를 ‘법을 모르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재부의 격렬한 반응으로 ‘속도전’이 관건인 이번 추경이 적기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야당은 추경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따질 건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추경의 ‘골든타임’만 흐르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총리·부총리 3인 협의회 133일 만에 재가동

    총리·부총리 3인 협의회 133일 만에 재가동

    황교안 국무총리가 잠정 중단된 지 133일 만에 총리·부총리협의회를 처음 주재한다. 총리와 경제·사회 부총리가 정책 현안의 방향을 논의하는 3인 협의회는 당초 정홍원 전 총리 시절에 티타임 성격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완구 전 총리 때 연금 개혁, 노사정 문제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일괄 정리하는 최고 협의체로 운영하려다 성과도 없이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13일 총리실에 따르면 황 총리는 14일 국무회의를 마치자마자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자리를 할 예정이다. 사전에 정해진 공식 안건은 없지만 12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 선언, 광복절 사면 등에 관한 정부 입장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임기 반환점(8월 29일)을 앞두고 하반기 국정 과제가 민생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업 등에 집중돼야 한다며 후속 대책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청와대가 주문한 공직 기강 확립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총리는 지난달 18일 취임 후 거의 매일 메르스 회의와 현장 방문, 가뭄·태풍 상황 확인 등으로 촘촘히 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은 민생 행보 차원에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의 한 중소기업을 찾아 수행 공무원들에게 “지난 9일 대통령이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강조된 수출 및 벤처 창업 대책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문체부, 메르스 피해 지원 ‘뒷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으로 급속히 위축된 국내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책정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엉뚱하게 시설 확충·개보수에 투입돼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3일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실에서 입수한 ‘2015년 문체부 추경 예산안·기금운용계획변경안’에 따르면 관광산업 융자지원 3000억원 가운데 관광숙박시설 건설·개보수에 각각 900억원·800억원 등 총 1700억원이, 국민관광시설(호텔을 제외한 콘도, 관광식당 등) 확충에는 700억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실질적 지원책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업계 운영지원으로는 총 융자지원의 20%에 불과한 600억원이 편성됐다. 업계에서는 관광객이 줄어 자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저리 융자를 통해 시설을 확충·개보수하는 것은 직접적인 피해지원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메르스가 본격화된 6월 초부터 고객 점유율이 일주일 단위로 10%씩 떨어져 운영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호텔을 새로 지으라는 것은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얘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체부가 고민 없이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년간 관광산업 융자지원 예산현황을 보면 예산 배정순서는 항상 건설, 개보수, 확충, 운영지원의 순이었다. 2013년 국회 결산 지적사항 조치 점검 결과에 따르면 “관광산업 융자제도는 뚜렷한 정책 목표 없이 기계적 자금 배분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추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운영자금 지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관광산업 연구기관의 한 교수는 “메르스 발병 시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들과 내국인들의 관광활동이 위축돼 관광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상태”라면서 “융자지원 항목 3000억원 가운데 최소한 5~60%는 운영지원 예산으로 증액이 되고, 건설·개보수 확충은 그에 맞게 줄이는 것이 추경 편성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불붙은 추경전쟁] 기재부 “올해 집행할 수 있는 사업들만 편성 ”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의 세부사업 4개 중 1개꼴로 문제가 있다는 국회예산정책처의 지적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추경사업 대부분이 올해 안에 예산을 집행할 수 있고, 본예산에서 계획한 기존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세입 경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12일 “각 부처로부터 올해 안에 예산을 다 쓸 수 있는 사업들을 받아서 추경을 편성했다”며 “올해 예산을 당겨쓰고 연말까지 추경도 최대한 집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실장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세입 경정에 대해 “세금이 당초 예산보다 덜 걷히면 계획한 예산사업을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세입 경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재부가 장밋빛 성장률 전망으로 4년 연속 세수 펑크를 불러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난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 세계경제 여건이 많이 바뀌었고 대내적으로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해 경제성장률이 내려가는 등 예상하지 못한 위험 요소가 생겼다”며 “추경 재원을 위한 국채 발행 규모를 10조원 이하로 최소화하고 지출 구조조정과 비과세 감면 정비 등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스 분석] ‘12조 추경’ 與 선심쓰기·野 발목잡기 경계령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와 그리스 사태 등 국내외 악재로 ‘3%대 성장 불가론’이라는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문제가 하반기 우리 경제의 명운을 가를 변수로 등장했다. 추경 투입의 ‘적시성’이 절실한 상태지만 여야는 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일전을 벼르고 있어 현재로선 정부가 제시한 ‘데드라인’(20일)은 물론 7월 임시국회 회기(24일) 내 처리도 불투명한 상태다. 최대 쟁점은 11조 8000억원 규모의 정부안 가운데 세입 결손을 메우기 위한 ‘세입 경정’(정부안 5조 6000억원) 문제다. 추경 규모를 키워야 경기활성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여당, 법인세 인상 등 세수 확보 대책이 없으면 세입 추경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이와 관련, 국회예산정책처는 정부 추경안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세입 결손으로 재정지출에 차질을 빚으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세입 경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출 추경’(정부안 6조 2000억원) 측면에서는 사용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은 도로·철도 건설 등 1조 2000억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끼워 넣기’ 예산이라고 반발한다. 예산정책처는 추경에 포함된 145개 세부사업 중 24.8%인 36개 사업에서 45건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중 16건은 ‘연내 집행 불가’ 사업으로 분류했다. 사실상 추경 대상 사업으로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여야가 서둘러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 이번 주 국회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추경안 심사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오는 23~24일 추경안을 처리하려는 정부의 계획은 실행되기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여당에서 ‘지역 민원성’ 예산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야당은 추경의 시급성을 고려해 세부 사안에 최대한 탄력성을 보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입 경정을 하지 않으면 당초 계획대로 예산을 집행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며 “다만 세출 추경은 SOC 분야보다 국내외 악재로 피해를 입은 분야에 집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추경의)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여야가) 경제문제에 정치 논리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불붙은 추경전쟁] “추경 사업 4건 중 1건 연내 불가… 국회, 세입 예산도 관심을”

    [불붙은 추경전쟁] “추경 사업 4건 중 1건 연내 불가… 국회, 세입 예산도 관심을”

    국회예산정책처가 정부에서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세부사업 4건 가운데 1건꼴로 ‘연내 집행 불가’ 등을 이유로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연내 집행 가능성을 추경의 중요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는 국가재정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12일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는 정부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과대평가 및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 경향 등을 이유로 “기존 예산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하락과 불확실성 확대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경제와 세수 예측에 대한 객관성 담보를 주문했다. 예산정책처는 세수 추계의 정확성을 높이려면 국세 정보의 공개 범위를 확대하고 공개 시차도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별 세입 동향의 공개 시차가 50일 이상인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한국과 캐나다, 핀란드뿐이라며 정보 공개의 ‘적시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 연방의회예산국(CBO)이 미 국세청(IRS)에서 매년 발간하는 소득신고통계와 인구통계를 결합해 세수 추계 및 정책에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국세 정보는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국세통계연보의 경우 납세자 전체의 평균치를 알려 줄 뿐 개인이나 가구별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예산안 심사가 세출 심사와 더불어 세입 예산안에도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산정책처는 “과거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세입 증가로 세입 부족 우려가 크지 않아 세입 예산안 규모에 대한 심의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세수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됐고, 인구 고령화로 성장 잠재력이 둔화됨에 따라 세입이 세출을 제약할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예산정책처는 145개 추경 세부사업 가운데 14개 부처 36건의 사업에서 45건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유형별로는 연내 집행 가능성 부족 16건, 사업계획 및 사전 절차 이행 미흡 16건, 실질적 사업 효과 불확실 3건, 기타 10건 등이다. 연내 집행 가능성이 적은 사업으로는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관리사업 등을 꼽았다. 복지부는 항바이러스제 리렌자의 구매비로 300만명분 555억원을 책정했지만, 실제로는 내년에 필요한 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정책처는 “리렌자는 구매 계약부터 생산까지 1~2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2016년 하반기에 필요한 치료제를 올해 계약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도 연내 집행 가능성이 적다는 진단을 받았다. 별내선(암사~별내)과 하남선(5호선 연장), 진접선(당고개~진접) 복선전철 등 광역철도건설사업은 상반기 집행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였다. 또 평화의 댐과 운문댐 치수능력 증대, 단양수중보 건설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책정한 추경안도 우기와 동절기 등으로 공사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연내 예산집행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 성공 패키지 지원사업은 지금까지 실적으로 봤을 때 6만명을 추가로 지원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여 추경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예산정책처는 계획이 부족한 사업도 지적했다. 예컨대 해양수산부가 크루즈 외국인 관광객 유치 지원을 위해 15억원을 책정한 것과 관련, “이미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크루즈 관광 활성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체부 사업과 일부 중복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가 감염병 관리시설 및 장비 확충을 위해 책정한 1400억여원은 “대략의 장비와 지원 대상만 결정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병원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4000억원이 책정된 의료기관 융자사업 역시 융자 신청기관이나 심사기준, 지원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붙은 추경전쟁] ‘덜렁 1000억’ 안전처, 재해예방예산 지자체와 수요조사 없이 편성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국민안전처 재해예방예산 가운데 1000억원가량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제출한 것이어서 올해 안에 제대로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국회예산정책처가 지적했다. 정부는 추경안 가운데 안전처 소관 재해예방사업으로 재해위험지역정비에 744억원, 소하천정비에 250억원 등 994억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12일 예산정책처는 추경안 분석 보고서에서 두 사업에 대해 “사업계획과 사전 절차 등 준비가 미흡하다”며 “올해 안에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재해위험지역정비에 대해 “안전처는 지방비 확보 가능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재해위험저수지 57곳과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174곳에 대한 소요예산을 각각 258억원과 486억원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국가와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하는 국고보조사업 성격상 제대로 된 수요조사가 없다는 것은 곧 지방비 부담 능력이 부족한 지자체가 추경을 집행하지도 못하고 다음 해로 이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령 안전처는 재해위험저수지인 경북 경산시 기리지구에 국비보조금을 7억 5000만원 교부할 계획이지만 수요조사 현황자료를 보면 경산시에선 정작 지방비 1억원 규모 사업비만 요청했다. 결국 추경안대로라면 경산시는 느닷없이 추가 사업비 6억 5000만원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추경은 급박한 수요 때문에 편성하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재해위험지역정비 집행률 현황을 보면 이런 원칙과도 어긋난다. 조남희 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은 “안전처는 소하천정비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 내용 및 산출근거 없이 예산을 총액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처는 지난 2일 지자체에 수요조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3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며 “추경안 확정이 3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원안 통과” “추후 증액” 맞서다… 해수부 추경 조건부 삭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10일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해양수산부 추가경정예산 644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다만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필요로 하는 예산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예산을 심사하는 시점까지 지원될 경우 ‘추경안 원안(644억)을 의결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동안 특조위 관련 주무 부서임에도 예산 지원을 회피해 온 해수부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야당의 전략으로 읽힌다. 이와는 별도로 해양관광 육성 사업, 어촌 지원 사업에 각각 90억원, 10억원을 신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민수 예산결산심사소위원장은 “특조위에 마지막 예산을 지원한 게 4월인데 (시행령 제정 후인) 5월 18일부터는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특조위가 예산을 적정하게 받으면 상임위 동의 절차를 통해 다시 증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은 “해수부 차관이 7월 말까지 (지원)하겠다고 했으니 추경안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예산 지원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부대 의견을 달자”고 반대했다. 아울러 농해수위는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보고받은 4120억원(기금 제외)에 1026억원을 추가로 증액한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지역별 거점소독시설 추가 설치(49억원) ▲구제역 백신연구센터 운영 예산(14억원) ▲도농 교류 활성화 지원 사업(24억원) 등이 신규 사업으로 추가됐다. 기존 사업인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70억원) 등에는 증액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메르스 ‘1차 진원지’인 경기 평택성모병원의 이기병 원장이 “병원 측이 지난 5월 28일 보건당국에 코호트 격리(환자 발생 병동을 의료진과 함께 폐쇄해 운영)에 준하는 격리를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태 초기에 보건당국이 메르스 사태를 진화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거품 붕괴” vs “바닥 다지기”… 주식 저평가 “당분간 버텨라”

    “거품 붕괴” vs “바닥 다지기”… 주식 저평가 “당분간 버텨라”

    중국 증시가 한 달 사이 30%(3조 2500억 달러) 넘게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에 ‘중국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까지 국내 코스피를 흔들었던 그리스 디폴트 위기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중국 증시 폭락에 묻히는 양상이다. 9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긴급 증시 부양책으로 중국 증시는 5%가량 반등하며 일단 ‘패닉 셀링’(공포에 질려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멈춘 상태다. 앞으로의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중국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증시가 3000 후반대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바닥론’과 “금융 개혁이나 구조 개혁 없이 유동성만으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보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한다. 중국 증시 거품 원인에는 ‘신용 거래’(레버리지)가 있다. 그동안 강세장이 이어지며 장외 불법신용거래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사이에 ‘빚 내서 주식 사기’가 성행했다. 최근 8개월 동안 중국 증시에 유입된 신용거래는 4400억원 위안(약 80조 2600억원)이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 원금의 5배, 100% 수익에 상환하는 상품이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 팀장은 “중국 증시에서 신용거래가 극성을 보이며 보증금 5만 위안(약 900만원)을 투자하면 1162만 위안(약 21억원)을 돌려준다는 광고까지 등장했다”며 “주가 하락을 견디지 못했던 신용거래 물량이 청산에 들어가면서 중국 증시가 폭락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 의지와 하반기 중국 실물경기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진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실물경기 개선은 더뎠던 데 비해 주식은 지나치게 상승하며 괴리(디커플링)가 컸다”며 “지난달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유동성 규제에 나서자 일시적인 수급상의 문제로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 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했던 효과가 다음달부터 반영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인데, 8월부터 중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 중국 증시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건설, 증권, 보험 등)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과거와 같은 급등세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비관론자들은 중국 실물경기가 하반기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국 증시 회복도 힘들 것으로 본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를 밑돌 전망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13%)의 절반 수준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6000선이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1300까지 떨어졌던 전례가 있다”며 “실물경기 회복이 받쳐 주지 않는다면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개구리 이론’(개구리를 냄비 속에 넣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고통을 못 느끼고 죽어 간다는 이론)에 빗대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은 “한국의 외환위기 때처럼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착륙을 통해 경기가 회복(턴어라운드)하는 경제발전 패턴을 보여 왔다”며 “중국 정부는 경착륙 대신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내놓으면서도 구조조정이나 금융개혁은 뒤로 미루며 부실을 그대로 떠안고 가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경고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 급락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졌지만 정부의 추경이 제때 집행된다면 쉽게 2000선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아 과장은 “중국 증시가 불안정하면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도도 동반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내수를 짓누르던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던 엔저가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한국 증시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국내 주식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만큼 투매에 동참하지 말고 당분간 ‘버티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메르스·가뭄에 성장률 -0.4%P… 추경 늦어지면 2.8%도 불안

    메르스·가뭄에 성장률 -0.4%P… 추경 늦어지면 2.8%도 불안

    한국은행은 9일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했지만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리스 사태가 악화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제때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경이 제때 집행되지 않는다면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2.5%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1%에서 2.8%로 낮춘 셈범은 이렇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감소 폭이 0.3% 포인트, 가뭄 피해가 0.1% 포인트, 순수출 감소가 0.2% 포인트로 0.6% 포인트가 내려간다. 대신 추경이 0.3% 포인트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메르스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는 이달 들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로 들어오면서부터 소비 위축이 상당히 완화되고 있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다면 국내 소비 회복세를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관광객이 평소 수준으로 다시 회복되느냐 하는 것이 큰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가뭄이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은 전국적인 가뭄이었기 때문이다. 장민 조사국장은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물동량이 줄어들어 서비스업 생산량 또한 줄었다”며 “과거에는 일정 지역에 국한된 가뭄이었는데 이번에는 전국적인 가뭄이라 보완해 주는 역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면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기저 효과 등으로 1%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 국장은 “메르스와 가뭄은 일시적인 요인이라 3분기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경이 정부 계획대로 실행되면 3분기부터 토목 부문과 정부 지출 효과가 곧바로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망에서 그리스 사태는 중립적인 변수로 봐 반영되지 않았다. 추경이 계획대로 집행되느냐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중요한 변수인데 모두 경제가 나빠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2.8% 성장도 불안한 셈이다. 2%대 성장은 2012년(2.3%), 2013년(2.9%)에 이어 1년 만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3%였다. 세계 경제전망도 암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기존 3.5%에서 3.3%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의 1분기 실적 저조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성·집단 탈당… 野野 충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정책라인의 두 축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9일 자체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얼굴을 붉히며 충돌했다. 사무총장 인선 문제와 함께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논란이 된 가운데 원내지도부 핵심 인사들의 엇박자가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당원들의 탈당 선언까지 더해져 당은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체 추경안 발표를 앞두고 강 정책위의장이 의료기관 지원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하자는 입장을 밝히자 이 원내대표가 “수조원이 들더라도 전국 병의원의 피해를 추산해서 지원해야 한다”며 증액을 요구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그러면 택시까지 다 지원해야 한다. 병원협회에서 주장하는 지원액은 사기”라면서 손에 들고 있던 볼펜을 책상에 던질 정도로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자체 추경안 발표는 오후로 미뤄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임명하기보다는 여당처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제로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인사를 주축으로 한 당직자 출신 당원 100여명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탈당했다. 당 사무부총장 출신 정진우 회장 등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희망시대’는 회견에서 “광주 민심은 시간 낭비 말고 신당을 만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인 8일에는 신당 추진 세력으로 거론되는 박주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찬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당 윤리심판원은 ‘비노 세작’ 발언으로 제소된 김경협 의원에 대해 ‘당직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자격정지 기간은 심판위원들의 의견이 동수로 갈려 결론을 유보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 성장률 ‘잿빛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3% 포인트 낮췄다. 약 12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정부 계획대로 쓰인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올 2분기 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전망치(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4%(전기 대비)로 추정된 여파가 컸다. 중국 증시의 ‘변덕’까지 더해져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붕괴됐다. 한은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내렸다. 정부는 추경 효과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3.1%로 봤다. 한은은 정부보다 더 비관적으로 올해 경제 상황을 본 셈이다. 정부가 수정 전망치를 지난달 25일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2주 만에 전망치가 0.3% 포인트나 차이 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분기 성장률이 0.4% 안팎으로 낮아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가뭄 피해와 메르스 영향이 생각보다 커 정부도 미처 (2분기 성장률 급락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해서 “우리와 중국의 교역 규모가 매우 큰데 중국 증시 급락은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또 우리 수출 수요와 직결된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상호 연관성이 매우 높아 중국 증시의 파급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져 1983.78까지 내려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로 중국 증시가 5~6%대 상승하면서 오후 들어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11.60포인트(0.58%) 오른 2027.81에 마감됐다. 이날 하루 변동폭이 44.03포인트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1.50%)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골든타임론 與 “20일 원안 통과” vs 송곳검증론 野 “5조 6000억 삭감”

    골든타임론 與 “20일 원안 통과” vs 송곳검증론 野 “5조 6000억 삭감”

    국회법 개정안 폐기 과정에서 얼굴을 붉혔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놓고 본격적인 샅바 싸움을 시작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오는 20일까지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야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피해의 시급성을 고려해 7월을 넘기지는 않되 6조 2000억원 규모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대독한 시정연설에서 “이번 추경 예산안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인한 불안과 어려움을 하루속히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소요를 담았다”며 원안 통과를 요청했다. 당내 강경파로부터 ‘무능한 협상가’라는 공격을 받았지만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20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해야 하는 새누리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 임시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추경 편성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경제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라며 “원내대표 후임자를 빨리 선출해야겠지만 그때까지 조해진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제가 야당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관련 상임위는 오늘부터 당장 심의에 나서야 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심의를 마쳐야 한다”며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안을 총선용 선심성 예산으로 규정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송곳 검증’을 예고한 터다. 야당은 이날 6조 2000억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발표했다. 야당은 정부가 세입 결손 보전을 위해 배정한 5조 6000억원을 전액 삭감해 적자 국채 발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가 성장률을 과도하게 잡아 국세 수입을 부풀렸다”면서 “정부 잘못을 빚을 내 메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또한 도로 사업과 철도 사업, 댐 건설 사업 등에 배정된 1조 5000억원을 삭감해 메르스 피해 지원 및 공공의료체계 개선 사업(8300억원) 등에 증액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메르스로 손실을 본 병원과 의료인, 격리자 지원에 3000억원을, 메르스 집중 피해 지역 자영업자 지원에 2000억원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여당과 다음주부터 추경안 심사를 위한 예결위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며 “7월을 넘기지 않겠지만 정부가 희망하는 날짜에 맞추려고 졸속 심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투자활성화 대책] 山地 보존 → 관광자원 활용 U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관광산업 규모가 대폭 감소되는 추세다. 6월에만 13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여행 성수기인 다음달까지 신규 예약도 부진하다. 정부가 3330억원에 이르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관광산업 육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배경이다. 정부가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관광산업 육성 대책’은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관광산업의 조기 정상화와 더불어 타깃그룹별 맞춤형 관광 콘텐츠 제공 및 관광업 체질 강화를 위한 관광 경쟁력 기반 구축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전국 산지의 70%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해 관광휴양시설을 허용함으로써 전 국토를 적극적으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관광 활성화 대책의 근간 중 하나는 중장기적으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한류문화를 선호하는 20~50대 중국, 일본 여성 관광객을 위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2017년까지 K팝 전용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충남 천안에 화장품 전용 ‘K뷰티 테마산단’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주, 유럽의 20~40대 여성 관광객 등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찾는 이들을 위해선 산악과 연안의 새로운 관광 자원이 개발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산지의 70%를 ‘산악관광진흥구역’으로 지정해 관광휴양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사업 희망자가 계획서를 제출하면 정부가 환경·안전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만㎡(약 9075평) 이상의 구역을 지정하고 이곳에 숙박·레저시설, 골프장 등을 짓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보전산지, 요존국유림(대부·매각 등이 금지된 국유림)은 물론 표고 50%, 평균경사도 25도 이상의 지역에는 숙박시설, 식당 등의 상업시설, 스포츠위락시설, 문화휴양시설 등의 설립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생태계 파괴 및 난개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녹색연합은 이날 “관광산업 육성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 육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한편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스타 이민호를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를 제작하는 한편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2015코리아그랜드세일’을 8월로 앞당겨 실시하면서 백화점, 할인점, 전통시장까지 동참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인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인들의 비자 수수료도 9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디에 쓰지?”… 안전처, 250억대 소하천 정비사업 ‘깜깜이’

    “어디에 쓰지?”… 안전처, 250억대 소하천 정비사업 ‘깜깜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소하천 정비사업에 대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집행률 부진과 함께 국고보조사업에 따른 지방비 부담 문제도 나온다. 무엇보다 주무부처인 국민안전처에선 정작 어느 소하천에 얼마나 되는 예산을 편성할지 제대로 된 수요조사도 하지 않았다. 9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정부는 추경예산안에 소하천정비사업 250억원을 포함시켰다. 1995년 제정한 소하천정비법에 따라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인 사안이다. 재해 위험이 높은 미정비 소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국민안전처는 추경예산안 설명자료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소하천은 국가관리하천(96.2%)에 비해 정비율이 43.1%로 낮다”면서 “정비 완료된 소하천에 비해 미정비 소하천에서 피해액이 17배나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전처에선 추경예산안에 소하천정비사업을 포함시켰지만 정작 어느 지자체에 사업을 집행할지 결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수요조사도 마치지 못했다. 재난경감과에 따르면 지자체에 전화를 걸어 사업수행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긍정적인 답을 들은 게 전부다. 재난경감과 관계자는 “어느 지자체에 얼마나 어떻게 지원할지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면서 “일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현재 구체적인 수요조사 공문을 보냈고 15일까지 답변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홍수 등 재해는 7~8월에 집중돼 있다. 추경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소하천정비사업을 실제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별도로 추경을 편성해 국비에 대응하는 지방비를 책정해야 한다. 결국 아무리 빨라도 사업 시작은 겨울까지 늦어질 수 있다. 내년도 예산을 미리 편성하는 것 말고는 정부가 말하는 ‘시급한 예산편성’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효과적인 예산집행을 가로막는 더 중요한 요인은 소하천 정비사업을 국고보조사업으로 수행한다는 점이다. 소하천 정비사업은 국가와 지자체가 50%씩 비용을 부담하도록 돼 있다. 국회가 추경예산을 편성하더라도 해당 지자체에서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비슷한 성격을 가진 다른 사업 국고보조율이 60%로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계속 이어졌다. 이미 소하천의 국고보조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국회에서 2009 회계연도 결산시정요구를 통해 제기한 바 있다. 지방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을 심의하기 위한 중앙·지방 협의체인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 역시 2012년과 2013년 잇따라 국고보조율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에선 국회와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 요구에 지금껏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소하천 정비사업은 구체적인 사업에 따라 예산을 책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총액단위로 편성하는 총액계상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다는 문제제기 역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총액계상사업은 중앙정부에서 지역 수요를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폐해를 낳는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소하천 정비사업에 따른 예산지원과 실제 제방신설 필요구간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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