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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5가지 이유”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5가지 이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설치한 차벽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명박 산성’에 빗대어 ‘재인 산성’이라 불리자 ‘코로나 산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점 5가지를 들었다. 우선 목적이 명박 산성은 정권의 위기를 지키려 한 것이고, 코로나 산성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 한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명박 산성은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광우병 촛불 집회’가 격화되자 세종대로 한복판에 경찰이 설치했던 컨테이너 바리케이드 구조물을 부르는 말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한 컨테이너 구조물을 다음 날 철거했다. 또 여론도 명박 산성은 국민의 원성을 샀지만, 코로나 산성으로는 국민이 안심했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명박 산성은 컨테이너 박스로 길을 아예 막았지만, 코로나 산성은 경찰차로 교통흐름을 보장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수많은 국민이 잡혀가 재판을 받았지만, 개천절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검문 검색을 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귀가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명박 산성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지만, 코로나 산성은 K-방역의 한 장면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에 차벽을 설치할 전망이다. 개천절에 광화문 집회를 추진했던 8·15 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 광화문 광장에서 2000명 규모의 집회를 한글날에 열겠다고 신고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의 인도 및 차도 등 두 곳에 1000명씩 집회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경찰서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광화문에 설치된 경찰의 차벽에 대해 “세계적인 수도 서울을 세계의 코미디로 만들었다”며 “길 가는 사람을 막는가 하면, 소지품 검사를 하는 등 곳곳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野, 추미애 반격에 “방귀 뀐 ×이 성 낸다… 국민 열 받게 하지 마”(종합)

    野, 추미애 반격에 “방귀 뀐 ×이 성 낸다… 국민 열 받게 하지 마”(종합)

    추미애 “합당한 사과 안하면 후속 조치한다”장제원 “추미애 적반하장에 기가 찬다”김근식 “‘檢길들이기’ 검찰개혁 그만 말하라”국민의힘, 아들 서씨 국감 증인 채택 요구국민의힘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이 지난 28일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을 모두 무혐의 불기소 처분한 데 대해 ‘일방적 주장을 정쟁 도구로 삼은 데 대한 합당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방귀 뀐 ×이 성 낸다”면서 “추석날 국민들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추미애 약자 코스프레 하지마라” “거짓말 탄로나자 사과는커녕 국민·언론 겁박”“秋 거짓말에 합당한 사과 없으면 후속조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것과 똑같은 서울동부지검 수사 결과를 국민 누가 믿겠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이 카카오톡으로 보좌관에게 아들 부대 장교의 연락처를 보낸 것이 검찰 발표로도 드러났다며 “전화번호는 알려줬지만 전화는 시키지 않았다는 변명을 하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방귀 뀐 ×이 성 낸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추 장관의 적반하장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을 타깃으로 보수 야당·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적 공세를 펼친다”고 한 데 대해 장 의원은 “당대 최고 권력자가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추 장관이 수사 관련 자료가 공개돼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가 나자, 사과는 커녕 국민과 언론을 향해 겁박까지 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추 장관의 발언 중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라구요”라고 반문한 뒤 “국민 앞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했던 거짓말부터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 이라며 협박도 서슴치 않는다”며 “저희들이 하고 싶은 말이고, 추 장관이 했던 거짓말에 대해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국민과 함께 후속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근식 “보좌관에 지시한 적 없다고27번 거짓말한 추미애 먼저 사과해야”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고 국민 앞에서 27번이나 거짓말한 추 장관”이라며 “남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말고 추 장관이 먼저 국민에게 거짓말한 것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당직사병 A씨과 관련해 “먼저 죄 없는 젊은이를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은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 아들 서씨 변호인단은 A씨의 발언을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 장관 의혹을 엄호하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A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 “단독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범죄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여야에서 황 의원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황 의원은 결국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秋, 제발 검찰개혁 그만 말하라” 김 교수는 추 장관이 ‘검찰개혁 완수’를 언급한 것을 놓고는 “제발 이제는 검찰개혁이란 말 좀 그만하라”면서 “국민들은 이제 검찰개혁이라 쓰고 ‘검찰 길들이기’라고 읽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부지검의 무혐의 처분으로 모든 의혹이 끝난 거라면, 검찰이 범죄혐의로 기소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왜 아직까지 사과안하고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냐”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함께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장관 아들 서씨와 군 간부 등 8∼9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거듭 요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의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만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감에 반대하고 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정과 부조리, 비상식적인 짓을 해도 내 편이기만 하면 무조건 보호받는 나라가 대통령께서 꿈꾸었던 나라는 아닐 것”이라 말했다.추미애 “일방적 주장을 정쟁 도구 삼은 세력들 반드시 엄중한 책임 져야” 秋 “검찰개혁·공수처 조속히 완수하겠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정치공세의 성격이 짙은 무리한 고소·고발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공권력)을 소모한 사건”이라면서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을 어떤 객관적 검증이나 사실확인도 없이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조한 뒤 언론을 향해서도 “사실과 진실을 짚는 대신 허위의 주장을 그대로 싣고, 더 나아가 허위를 사실인 양 보도한 다수 언론은 국민께 커다란 실망과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국민들께서는 알고 있다. 왜 유독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을 타깃으로 보수 야당과 보수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지”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조속히 완수해 촛불시민의 염원을 이뤄내고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끝맺었다. 앞서 추 장관은 서울동부지검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지난 28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고 무분별한 정치공세였다”며 “불필요한 정쟁에서 벗어나 검찰 개혁과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무책임한 세력들 엄중 책임…사과 없으면 합당한 조치”

    추미애 “무책임한 세력들 엄중 책임…사과 없으면 합당한 조치”

    “제보자 일방적 주장을 정쟁 도구로 삼아”“합당한 사과 없으면 후속조치 취할 것”“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완수할 것” 강조아들의 군 휴가 연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입장문을 내고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을 어떤 객관적 검증이나 사실확인도 없이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낸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정치공세 성격이 짙은 무리한 고소·고발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공권력)을 소모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언론을 향해서도 “사실과 진실을 짚는 대신 허위의 주장을 그대로 싣고, 더 나아가 허위를 사실인 양 보도한 다수 언론은 국민께 커다란 실망과 상처를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국민들께서는 알고 있다. 왜 유독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을 타겟으로 보수 야당과 보수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지”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조속히 완수해 촛불시민의 염원을 이뤄내고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추 장관은 서울동부지검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지난 28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고 무분별한 정치공세였다”며 “불필요한 정쟁에서 벗어나 검찰 개혁과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수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병가 등 휴가 신청 및 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 장관과 아들 서씨, 추 장관의 전 국회 보좌관 A씨와 당시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B씨 등 4명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대 미복귀는 휴가 승인에 따른 것이므로 군무이탈의 범의(범죄를 행하려는 의사)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무혐의로 결론낸 이유를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추석 민심 잡기? “꿈 깨!”/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석 민심 잡기? “꿈 깨!”/박홍환 논설위원

    시인 친구 A는 딸 둘인 싱글대디다. 곱게 성장한 딸들을 보면서 간난의 시기를 이겨낸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배고프고 혹독했던 성장기를 잘 알아 그의 그런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의 풍요롭고 절절한 시적 감수성의 이면에는 어린 시절 끈질기게 괴롭혔던 지독한 허기의 원체험이 트라우마처럼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를 갈망했기에 2016년 촛불집회 맨 앞줄에서 목이 쉬도록 “이게 나라냐”고 외쳤고, 결실을 봤다. 정권 교체의 순간 휴대전화 너머 들려왔던 그의 고조된 목소리가 며칠 전 골목길을 울렸던 취객의 노랫소리만큼이나 또렷하다. 그의 표정이 요즘 부쩍 어두워졌다. 빛의 속도로 치솟는 집값, 그 혜택을 톡톡히 챙긴 많은 여권 인사들, ‘내 자식일인데…’라는 그들의 내로남불식 특권 향유…. 술자리에서 그는 “이런 꼴을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라고 자탄한다.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는 오래전 드라마 대사를 독백한 적도 있다. “민나 도로모데스.”(모두 도둑놈이다) ‘대깨문’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열혈 촛불시민이었던 그의 변화가 예사롭진 않다. 기업인 친구 B는 몇 달 전 알 만한 여권 인사 여러 명을 거론했다. 그들에게 선을 대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어깨가 한껏 치켜올라가기도 했다. 알짜배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그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대부분의 자수성가형 기업인들과 마찬가지로 애초 그는 그저 보험용 인맥 관리 정도만 했을 뿐 현 여권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꼴보’는 아니지만 그나마 친기업적인 구여권 세력이 낫지 않냐며 정치적 입장을 솔직히 밝힌 적도 있다. 하지만 B는 최근 세 가지 이유를 들면서 구여권 세력 지지를 접었다고 했다. 정권 탈환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뜬금없는 데다 진정성마저 엿보이지 않는 ‘좌클릭’도 마음에 들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극우세력과의 결별을 꺼리는 행태가 “영 아니올시다”라는 것이다. 그와 같은 판단을 하는 기업인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오늘부터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당국은 귀성 자제를 특별히 당부하고 있고, 많은 시민이 호응하기로 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귀성을 포기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예년 같으면 예매와 동시에 동났을 귀성 열차표가 남아돈다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초유의 언택트 추석이다. 그렇다고 추석 민심마저 움직이지 않을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어제 전통시장을 찾아 코로나19 불경기에 지쳐 있는 상인들을 위로했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마로 인해 고통받는 호남 지역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부둥켜안았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추석 민심 잡기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추석을 비롯한 명절 연휴, 민심의 대류(對流) 현상은 최고조에 이른다. 겉으론 잔잔해 보이는 호수일지라도 새로 유입되는 물과 기존 담수의 온도 차에 따라 물속에서는 엄청난 대류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뜻한 물이 위로, 찬물이 아래로 향하며 규칙적이기도 하고, 불규칙적이기도 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 민심도 마찬가지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식구들이 고향집에 모여 서울 아파트값이 어떻다느니,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느니, 아무개 아들이 특혜를 받았다느니, 이 와중에도 어떤 집단은 개천절에 모여 데모한다느니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민심은 요동치기 마련이다. 수도권의 민심이 시골로 전파되고, 고향의 여론이 대도시까지 당도해 물결을 이룬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을 양분하는 두 거대 정당은 딱 50%의 민심만 확보하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내 편 50%만 있으면 된다’는 오만하고도 무서운 인식이 가득차 있는 듯하다. 확실하게 밀어주는 내 편이 있으니 거리낌없이 요설을 쏟아내는 것이고, 50%에서 단 1%도 빠져선 안 되기에 극우세력과의 결별이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내 편이 아니라면 싫든 좋든 국으로 따르라’는 무서운 명령, 다수의 힘을 앞세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할 만하다. 얼마 전 A는 추석 연휴기간에 강원도 산골의 어느 저수지로 낚시나 가자고 했다. B는 집에서 새 사업 구상이나 하겠단다. 둘 다 뭔가 결심할 태세다. 지금처럼 딱 50%만 필요하다는 정치로는 추석 민심 잡기는 헛일이 될 것이다. stinger@seoul.co.kr
  • 선거 10일 전 코로나로 숨졌지만 루마니아 알리만 시장 ‘사후 당선’

    선거 10일 전 코로나로 숨졌지만 루마니아 알리만 시장 ‘사후 당선’

    루마니아 지방선거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지방도시 시장이 ‘사후 당선’됐다. 애도의 표시로 주민들이 고인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면서 ‘사망 후 3선’이라는 드문 기록이 세워졌다. 29일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인구 3000명 남짓의 남부 데베셀루에서 이온 알리만 시장이 64%의 득표율로 3선 당선됐다. 해군장교 출신으로 사회민주당 소속인 그는 지난 17일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57세라는 젊은 나이에 숨을 거뒀다. 선거 열흘 전 유명을 달리한 터라 선거당국은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지울 여력이 없었고, 데베셀루시 주민 대다수는 추모의 뜻에서 한 표를 행사해 사후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선거가 끝난 뒤 주민들이 그의 묘소를 줄지어 찾아 촛불을 켜고 추모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로 공유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이것은 당신의 승리”라며 “그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현지 TV 인터뷰에서 “알리만 시장은 주민의 편에서 모든 법을 존중했다. 그와 같은 시장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선거 이튿날인 28일은 그의 58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선거당국은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만 시장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그가 속한 사민당은 주요 도시 및 카운티 의회에서 중도 소수당인 자유당과 중도 우파 연합인 USR-플러스에 패배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사후 당선’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동부 지역 보이네스티에서 사민당 소속 네쿨라이 이바스쿠란 시장이 투표 시작 직후 간 질환으로 사망했지만 재선되기도 했다. 당시엔 2등이었던 자유당 후보가 당선자 신분을 이어받았다. 루마니아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12만 3944명, 사망자는 4748명으로 동부 유럽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승민 “文대통령, 무슨 정신으로 김정은에 ‘생명존중’ 말하나”

    유승민 “文대통령, 무슨 정신으로 김정은에 ‘생명존중’ 말하나”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소연평도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정신으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명존중이라는 말은 한건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에서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라고 했는데 우리 국민이 총살 당하고 불태워진지 사흘 후인 25일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친서를) 버젓이 공개한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존중한다는 그 생명은 누구의 생명인가”라며 “서해에서 사살되고 불태워진 우리 국민의 생명은 결코 아니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4년 전 촛불에 담긴 국민의 열망은 나라다운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그 열망 속에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이 지난 3년간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무너뜨리고 국가재정을 파탄내고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를 짓밟는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봤다”며 “대통령은 공감제로, 진실외면, 책임회피, 유체이탈로 일관했고 이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불법과 비리 사건에 대한 진실은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월 22일 밤 서해 바다에서 북한이 총살하고 불태운 우리 국민은 대통령과 군으로부터 차갑게 버림받았다”며 “국민의 생명을 저버리고 김정은 찬양에 목매는 대통령,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군, 이번 추석은 이들의 죄를 어떻게 다스릴지,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로 세울지 함께 생각하는 추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조국흑서’ 필진 유튜브 영상 비공개…‘신 블랙리스트’(종합)

    ‘조국흑서’ 필진 유튜브 영상 비공개…‘신 블랙리스트’(종합)

    이른바 ‘조국흑서’라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필진들이 불명확한 이유로 배제를 당하는 ‘신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란 제목으로 조국 백서를 제작하자 이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성격의 책이다.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강 기자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홍보를 전담했던 서 교수가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은 ‘저자와의 대화: 서민 교수’ 영상 세 편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그 이유로 “사회적 이슈”를 들었다. 강 기자는 환경부 산하 기관도 예정돼 있었던 서 교수의 강연을 “기관 사정”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했다고 전했다.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소속 기관으로 둔 문화체육관광부는 박근혜 정부의 ‘블랙 리스트’ 논란 때문에 당시 조윤선 장관이 실형까지 받았다”며 “그런데도 이렇게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의 입을 막는 데에 거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도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 거예요. 쟤들이 지난 대선 때 땄거든요”라고 비판했다. 강 기자도 문재인 정부 열성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 테러’에 시달려 한 유명 과학 팟 캐스트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서 교수가 박근혜 정부 때 경향신문에 당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많이 썼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 교수가 지난 정부에서도 강연 취소와 같은 불이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뜻밖에 그때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어요. 알바 자리를 알아봐야 할까요?”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28일 현재 교보문고 종합 주간 베스트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 교수의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 평소보다 많은 ‘싫어요’ 표시와 부정적인 댓글 때문에 영상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공개했으나 영상 내용에는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어 다시 공개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베스트셀러]‘조국 흑서’ 한 달째 정상… ‘조국 백서’는 87위

    [베스트셀러]‘조국 흑서’ 한 달째 정상… ‘조국 백서’는 87위

    ‘조국 사태’를 비판하는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일명 ‘조국 흑서’)가 4주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5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9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한 달째 정상을 지켰다. 반면 조국을 옹호하는 진영에서 낸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지난주보다 50계단 하락한 87위를 기록했다. 올 한해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 소설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방탄소년단 추천 도서로 판매량이 급증한 손원평의 ‘아몬드’는 3위를 기록했다. 판타지 소설에 대한 주목도 높아져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20대 독자들의 호응으로 12계단 상승한 종합 8위에 올랐다. 25일 넷플릭스 드라마 공개를 앞둔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도 재조명 받으며 전주보다 16계단 오른 종합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시화가 엮은 시집 ‘마음챙김의 시’도 출간과 함께 종합 11위에 오르며, 문학 분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장르소설과 에세이 분야 도서를 찾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 교보문고 9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 1.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강양구 등 5명·천년의 상상) 2. 돈의 속성 (김승호·스노우폭스북스) 3. 아몬드 (손원평·창비) 4.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윤재수·길벗) 5.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박성혁·다산북스) 6.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7.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어크로스) 8.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 9. 마법천자문49 (유대영·아울북) 10.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존리·지식노마드)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은 2016년 11월 입대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다. 한겨울 광화문광장에는 갓 입대한 내 아들도 있었다. 풋내기 의경 아들은 새벽까지 경찰차벽 뒤에서 식은밥을 먹었고, 공권력에 화풀이하는 시민들의 욕설과 가래침 세례를 받았다. 그래도 촛불 시민에게 화내는 의경은 없다던 아들 말이 생각난다. 휴가에서 귀대하던 날 사고가 난 도로에서 새파랗게 질렸던 아들 얼굴도 생각난다. 늦으면 영창 갈까봐 얼치기 엄마도 새파랗게 질렸더랬다. 귀대 시간에 1분 늦었는데 거수경례로 출입문을 열어 주던 위병이 어찌나 고맙던지. 나는 큰절을 할 뻔했다. 아, ‘카톡 휴가 연장’이 되는 줄 그때 알았더라면! 추 장관은 아들의 특혜 의혹에 “엄마가 당 대표여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국민 ‘아들에게 사과’하는 ‘장관 엄마’를 보면서 ‘그냥 엄마’들은 본전 생각이 난다. 누구 주자고 추운 광장에서 그 뜨거운 밥상을 차렸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은 촛불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했다. ‘공정’을 37번 말했다. 장관 아들의 전화 휴가는 불법 여부를 떠나 변명 자체가 부끄러운 불공정 반칙이다. 공정을 37번이나 언급한 이틀 뒤 대통령은 웃고 있는 추 장관을 보란 듯 대동하고 권력기관 개혁을 주문했다. 상식의 눈높이로 지켜보던 국민은 어리둥절했다. 상식 전복의 메시지가 권력 주변부로 또 발신됐다. 조국 사태 때의 유시민 이후 탈상식의 궤변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고 세 번은 더 쉽다. ‘원팀’의 집단최면이 걸린 조직이라면 내부 학습효과는 더 세다. 시민들은 ‘설마’라는 물음표를 연발한다. 아무리 그래도 진보 정부 사람들이, 그래도 그렇지 입헌 민주국에서, 설마? 내 상식이 틀린 거였냐고 서로 묻고 확인할 정도다. “정치 혼란은 언어의 부패와 관계 있다”던 조지 오웰의 말은 우리 현실을 미리 본 듯하다. 명저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라던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일갈도 정확히 우리 모습을 지적한다. 궤변들을 감당하느라 국민 에너지가 거덜나기 직전이다. 독재자들의 전술 교과서가 된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프로파간다의 요령을 갈파한다. 상대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대중 본능을 자극할 문구를 동원하고, 사태가 불리해지면 지성이 아닌 감정에 호소할 것. 장관 아들 한 사람을 위해 이런 매뉴얼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된 모양새다. 청년 공익제보자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공개하고, 쿠데타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아픈데도 군대 갔다고 호소했다. 레닌은 자신의 선동적인 언어는 증오와 혐오, 경멸을 불러일으키려고 의도했던 거라고 고백한 적 있다. 조지프 매카시가 국무부에 침투한 공산주의자 250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뻥’을 치고, 정적을 향한 거침없는 인신공격을 특화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몰라 주는 변두리 상원의원으로 끝났을 것이다. 대중의 주목만이 프로파간다의 목표였던 70년 전 매카시 방식이 지금 우리 곁에서 재현되고 있다.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전화는 외압이 아니라 민원”이라거나, 공익제보자의 실명을 밝히고도 “국회의원이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느냐”고 역공한다. 이게 궤변인 줄 이들이 모를 리 없다. 자신을 속여서라도 콘크리트 지지층의 환심을 사겠다고 계산을 끝낸 결과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없이 올라 거래 실종됐을 뿐인데, 국토부 장관은 “집값이 안정됐다”고 되풀이한다. 진실 아닌 말을 반복하는 프로파간다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거짓말에 냉소하다 지친 대중은 진실에 무감각해지고 어느 순간 거짓에도 무기력해진다. 보통 엄마들은 추 장관을 이해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서 일병’ 꼬리표를 달게 된 아들에게 왜 안중근이라는 조롱까지 덧씌울까. 아들이 안중근에 비유된 다음날 그는 “안중근 위국헌신 군인 본분 따라 충실하게 군복무했다”며 스스로 아들을 또 안중근으로 만들었다. 선전 정치의 정점에 위인을 불러오는 방식은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인 모양이다. 문 대통령은 태종, 조국은 조광조와 이순신에 비유됐다. 그러니 시중에서는 윤미향이 유관순이다. 상식이 궤도이탈한 이 반지성의 폐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추미애 사태를 견디고 나면 상식은 조금이라도 복원될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집권당 대표가 상식 사회를 쥐었다 폈다 하는 강성 ‘문파’를 “상식적인 분들이며, 당의 에너지”라며 공개 구애를 했다. 앞이 캄캄해진다. sjh@seoul.co.kr
  • [임창용 칼럼]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

    [임창용 칼럼]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

    이재명 경기지사가 작심한 듯싶다. ‘지역화폐´를 지키려고 전쟁도 불사할 태세다. 기본소득과 지역화폐가 그의 대표적인 정치자산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한데 공격의 수위와 방식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느낌이다. 그 원인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제공했다. 연구원은 얼마 전 지역화폐가 경제활성화 효과는 없고 손실비용만 초래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사업체의 3500만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역화폐는 일종의 보호무역처럼 인접 지역에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며, 모든 지역이 피해를 안 보려고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전체 지역사회 후생은 외려 줄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조세재정연구원을 공격하면서 보고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역화폐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국민 연대감을 제고하는 최고의 국민 체감 경제정책이라고 했다. 또한 복지 혜택에 더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라는 다중 효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의 조사 기간이 지역화폐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인 2018년 이전 상황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했다. 이 지사의 이런 지적은 일리가 있다. 그는 성남시장 때 ‘청년배당’ 등으로 지역화폐를 선제적으로 실험했다. 성남시 거주자로 그의 행정을 경험한 나로선 지역화폐의 순기능이 크다고 생각해 왔다. 지역내 외식업소나 마트,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로부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다. 연구원의 지적처럼 지역화폐가 인접 지역엔 피해를 입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좀더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이 지사가 보고서에 대한 비판을 넘어 연구원과 연구 자체를 직격한 점이다. 이 지사는 조세재정연구원을 “얼빠졌다”고 비난했다. “지역화폐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자 핵심 정책”이라면서 “정부 정책을 폄훼한 정부연구기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는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에 대한 겁박에 가깝다. 이 지사는 인구 1300만 경기도 행정의 수장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해당 연구원이 국책이길 망정이지 경기도 산하였다면 이 지사의 서슬에 연구원들의 오금이 저릴 것만 같다. 이 지사는 조세재정연구원의 연구가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의 연구와 다르다는 점도 비난했다. 한데 서슬 퍼런 수장을 둔 경기연구원이 진행한 연구를 누가 믿겠는가. 정부 정책을 폄훼했다는 주장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공약이나 중요 정책을 시행하거나 확대하려고 할 때 그 효용성 검증은 필수다. 이런 과정을 빼먹으면 자칫 수조, 수십조원의 예산을 낭비할 수 있어서다. 지역화폐의 전국화·보편화를 위해선 깨알같은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세재정연구원뿐만 아니라 다른 국책·민간 연구원의 다양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공공의료원 건립과 청년배당을 비롯한 3대 무상복지 정책으로 전국구 정치 스타로 발돋움했다. 오래전부터 토지공개념을 강조해 왔고, 올해 들어선 경기도에 토지거래허가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모두 찬반 논쟁이 일 사안이다. 비판적 연구도 적잖이 나올 것이다. 그때마다 지금처럼 연구원들을 겁박할 것인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힘없는 연구기관을 쥐 잡듯이 적폐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희대의 포퓰리스트”, “분노조절장애”란 극단적 공격도 나온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을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맞받아쳤다. 연구원 보고서에 대해선 “불온한 정치 개입일 가능성”을 주장했다. 지역화폐에 대한 본질적인 논쟁 대신 정치적 공격만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비판적 연구를 내놓은 연구원을 적폐로 몰아 공격한 이 지사의 책임이 크다. 이 지사는 4년 전 촛불 정국에서 급부상했을 당시 미국의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길 원한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뉴욕타임스는 이 지사가 샌더스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거침없는 공격성 때문이다. 그의 화끈한 언행과 정책 추진에 많은 지지자가 열광한다. 하지만 반민주·반자본주의로 일탈하지는 않을까 경계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이 지사가 큰 정치에 뜻이 있다면 지지층의 열광 너머를 봐야 한다. 뉴욕타임스의 평가가 자주 소환될수록 그의 대권 행보는 뒤뚱댈 수밖에 없다.
  • ‘공정’ 37번 언급한 문 대통령에 野 “1000번 외친들…” 비난

    ‘공정’ 37번 언급한 문 대통령에 野 “1000번 외친들…” 비난

    국민의힘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이나 언급한 데 대해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선택적 정의와 수사가 남발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이란 거짓과 위선이 쓴 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불공정에 대한 정권의 총력 옹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7번이 아닌 1000번 공정을 외친들 청년들에겐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행하지 않는 공정은 가짜”라며 “추미애, 윤미향, 이상직의 부조리와 비상식에 허탈해하는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조치로 공정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집권 세력의 위기 탈출 기술이 체계화되고 조직화한 느낌”이라며 “모든 의혹이 매뉴얼대로 조직적으로 덮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 당사자의 부인,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어용 언론 총동원, 여당 의원들의 엄호, 친정권 시민단체의 고발, 비주류 인사들의 자성 요구 등을 나열한 뒤 “마지막에 대통령이 나서 ‘이제 검찰이 수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며 민생 논의로 돌아가자’고 협치를 말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모두 37번 언급했다. ‘불공정’은 10번 거론했다. ‘노 타이’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청년층과의 소통 의지를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며 청년층의 분노에 공감하는 태도도 보였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거진 인국공 사태에 대해선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고 반드시 부응하겠다”며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허은아 “文대통령 ‘공정’ 기념사, 학폭 가해자 같아”

    허은아 “文대통령 ‘공정’ 기념사, 학폭 가해자 같아”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의날 기념사를 학교폭력에 비유하며 “37번이나 언급된 ‘공정’에서 진정 어린 공정을 느낀 청년이 몇 명이나 되었겠느냐”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학창 시절, 그런 아이들이 하나씩은 꼭 있었다. 먼저 와서 한 대 때려 놓고 아파하는 아이들에게 ‘장난이야 안마라 생각해’라던 아이들. 가해자에게는 장난일지 몰라도 당하는 아이에게는 고통과 공포였을 것”이라며 “어제(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가 꼭 그랬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그러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 논란을 언급했다. 허 의원은 “문 대통령은 인국공 사태에 대해 우회적으로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때려놓고 아플지 몰랐다 하는 모습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을 바라보는 눈은 모두가 같다. 다만 대통령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국정은 문심이나 팬심이 아닌, 민심 모두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의 기념사는 ‘공정한 척 하는 정권’과 ‘공정을 위해 싸우는 청년들’과의 괴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 기념사를 비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에서 “부모 덕 본 자식 얘기만 벌써 2년째”라며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녀와 관련한 각종 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모르는 사이에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무너지고 있다”며 “‘선택적 정의’와 ‘차별적 공정’은 더이상 용인될 수 없다. 공정 실현 의지를 믿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청년의날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고 반드시 부응하겠다”며 “공정은 촛불혁명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인국공 사태에 대해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탁현민 “BTS가 보낸 2039 선물, 내가 부탁한 것”

    탁현민 “BTS가 보낸 2039 선물, 내가 부탁한 것”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9일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행사 연출을 맡은 소회를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을 연출할 연출가에게”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청년의 시작 나이 ‘19세’를 상징하는 19년 후의 미래에 보내는 것. 탁 비서관은 “어려운 일을 맡게 된 당신에게, 같은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아마도 쉽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섣부른 충고와 위로는 세대 간의 거리를 더 실감하게 해줄 것만 같고, 청년들의 콘텐츠만으로 기념식을 채우자니 ‘청년의 날’이 청년만을 위한 날이 되는 것이 맞는지 싶은 생각도 들 것”이라면서 “한 세대도 그 안에서 수십, 수백가지의 생각들로 나뉘기 마련이고 대체 무엇이 오늘날 청년의 메시지라고 확신하여 드러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른바 시대정신도 바람부는 그 안에 있을 때는, 그 시대에 있을 때는 저는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탁 비서관은 “그래서 1회 청년의 날을 연출했던 나는 고민이 많았다”라며 “2020년에 나는, 어떤 ‘공정’으로 인해 어떤 ‘불공정’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스러웠고 어느새 중년의 나이를 넘어서면서 다음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있을지 몰라도 이해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 청년의 시절과 생각을 떠올려 보려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러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면서 “나는 다 잘했던 것만 같고, 나는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았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불만이 없었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은 분명치 않은 기억이었다”고 털어놨다. 탁 비서관은 “아, 어떤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할 때, 자신이 거쳐온 세월의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입장과 사고에 맞추어진 ‘생각’을 기억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부탁했다. 2020년 가장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낸 청년들인 방탄소년단에게 미래의 청년들에게 지금의 심정을 담담히 말해달라는 것과 함께, 올해 태어나 앞으로 19년 후에 청년이 될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기억할 만한 무엇’ ‘들어볼 만한 무엇’ ‘되새겨 볼 만한 무엇’을 남겨달라고 말이다. 고맙게도 방탄소년단은 그 세 가지를 한 박스에 넣어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청년리더’로 대표연설을 한 후 19년 후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된다. 탁 비서관은 “그 박스는 아마 지금 당신의 앞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이것은 19년 전 청년들이 2039년 청년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제1회 청년의 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라며 “어떤 기획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연출가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쪼록 이 과거로부터 온 메시지들이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면 한다. 2020년과 2039년의 차이가 엄청나다면 그 간극의 의미를 알려주어도 좋을 것 같고, 만약 그 차이가 크게 없다면 어떤 세대이든 그 시절의 ‘정신’이라는 것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연출하는 당신에겐 아마도 고마운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 때는 행사를 잘해도 욕먹고 못 하면 더 욕먹었던 기억이 있다. 건투를 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제1회 청년의 날 행사를 열고 청년들에게 촛불정신의 근간인 ‘공정’을 국정운영의 최상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중권, ‘공정’ 강조한 문 대통령에 “딴 세상에 사시는 듯”

    진중권, ‘공정’ 강조한 문 대통령에 “딴 세상에 사시는 듯”

    청년의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이란 키워드를 거듭 내세운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文대통령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청년들 함께 나아가자”>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어이가 없다. 조국, 추미애 사태 이후에 ‘공정’을 말하다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언어가 너무 혼탁해졌다. 그새 공정의 정의가 바뀐거다”라며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란 이런 거다. ‘아빠 찬스가 있으면, 공평하게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라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 ‘공정’만 37번 언급할 만큼 공정 가치를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등으로 분노한 청년 민심을 달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며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인국공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 논란을 의식한 듯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며 “그 노력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다른 변화와 발전들이 그렇듯이 어느 순간 우리가 공정이란 목표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공정사회를 향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면서 채용과 병역 비리를 근절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정’ 37번 언급한 문 대통령…돌아선 청년 민심 다독이기

    ‘공정’ 37번 언급한 문 대통령…돌아선 청년 민심 다독이기

    청년의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이란 키워드를 거듭 내세웠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성 휴가 의혹이 불거진 데다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계기로 돌아선 청년층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모두 37번 언급했다. ‘불공정’은 10번 거론했다. 청년의 날인 만큼 ‘청년(청년기본법 등 포함)’이라는 단어는 64번 사용했다. 실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두 이슈가 불거진 때에 2030세대 사이에서 급격히 추락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청년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면서 청년층의 분노에 공감하는 태도도 보였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거진 인국공 사태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냈다. 문 대통령은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말했다.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데도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고 반드시 부응하겠다”며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의 박탈감이 큰 병역이나 입학 비리, 부동산값 폭등 문제를 두루 거론하며 논란이 된 공정성 이슈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면서 채용과 병역 비리를 근절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文 “공정, 촛불혁명 정신…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

    [속보] 文 “공정, 촛불혁명 정신…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청년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과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는 오랫동안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사회에 살았다.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다.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인 불공정을 만들었다”면서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대통령 “채용·교육·병역 등…사회 전반에 공정 체감돼야”

    문대통령 “채용·교육·병역 등…사회 전반에 공정 체감돼야”

    “병역비리 근절 노력 강화…사회전반 공정 체감돼야”“평등사회 위해 전진하지만 여전히 청년 분노”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의 날인 19일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이나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면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반복된 노동을 거쳐 숙련공이 돼야 성취를 이루는 직업이 있고 치열한 공부와 시험을 통해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직업이 있다. 어떤 일이든 공정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기본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삶 전반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해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청년들이 앞장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부동산 시장 안정, 청년 등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 의지는 단호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주택 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정사회의 기반인 권력기관 개혁 또한 끝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청년들이 일자리, 주거, 교육 같은 기본적인 안전망 위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기성세대를 뛰어넘어,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달라. 이 자리에 참석한 BTS를 비롯해 모든 청년들이 주인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기회와 공정의 토대 위에 꿈을 펼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눈높이에서, 청년의 마음을 담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른 첫 정부 공식 청년의날 기념행사다. 방탄소년단(BTS)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다양한 연령과 직군의 청년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대정부질문서 화제 모은 장혜영 ‘5분 연설’추미애 법무부장관 자녀 특혜 논란으로 점철된 대정부질문 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소신발언이 담긴 ‘5분 연설’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모두의 마음을 파고들며 화제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에 선 그는 한때 뜨겁게 사회변화를 외쳤지만 어느덧 기득권이 돼 버린 기성세대에 일갈했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마주한 새로운 장벽을 그들에 공유했다. 장 의원의 연설 직후 ‘86세대를 향한 젊은이의 일갈’에 주목이 쏠렸다. 그러나 장 의원은 메시지는 86세대의 ‘차가워진 심장’을 냉철하게 꾸짖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뜨거웠던 마음의 불씨를 살려 오늘날의 비극과 싸우는 데도 함께 나서달라는 절절한 호소를 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장 의원은 연설을 통해 세대마다 달리 경험한 시대적 두려움에 대해 말했다. 1987년생인 장 의원은 역사책과 영상물을 통해 배웠으나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86세대가 겪었던 두려움을 언급하며 이를 타파하고자 젊음을 불살랐던 그들의 시절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86세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두려움에 대해 역설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 속에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장 의원이 말하는 요즘 청년이 마주한 벽이다. 독재와 빈곤의 시대를 살아온 86세대와 풍요와 과잉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청년의 괴리를 장 의원은 메우려 애썼다. 그는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성세대의 노력이 이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 역설적 상황도 풀어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에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던 때는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 경제에 맞서” 장 의원은 싸우고자 한다고 말한다. 또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과 “우리에게 닥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도 지금 청년이 맞서야 할 상대임을 설명했다. 이것들이 분명 과거와는 다른 싸움이지만 이 또한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시대”를 위한 것임을 설명하며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 의원은 86세대에 호소한다. 촛불집회로 이뤄낸 변화의 기쁨도 잠시 또다시 불공정과 싸워야 하는 현실. 코로나19 팬데믹에 온 국민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순간조차 극단의 진영 대결로 점철된 정치권의 모습. 불확실성과 무한경쟁 속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젊은이들의 두려움과 냉소에 등 돌린 기성세대. 이런 상황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마저 이렇게 식어버리면 우리는 미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 함께한 동료에게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선배에게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니라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부탁했다.장 의원이 정치권에 던진 돌은 분명 묵직한 파장을 일으켰다. 장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김상희(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은 “87년생 장혜영 의원님, 정말 잘하셨습니다”라고 마음의 소리를 내뱉었다. 짧았지만, 애정이 담겨 있었다. 김 부의장은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창립했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성찰의 시간을 주셔서 장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며 “심상정 대표는 좋은 후배 의원을 두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하 의원은 “보수의 정신도 그 뿌리에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늘 약자를 생각하고 보살피는 한결같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어느새 누구를 위한다는 마음보다 누구에 반대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면서 “보수 혁신이란 공동체의 전진을 위해 약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보수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성찰했다. 그러나 반향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6세대에 보낸 편지에 그들이 어떤 응답을 보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음은 장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 모두 발언문.<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7년의 청년들께> 저는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입니다. 작년에 정치를 시작했고, 이번 국회는 저의 첫 정기국회입니다. 코로나19 판데믹에 기후재난이 겹치는 엄중한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국민을 대표하는 자긍심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대정부질문을 바라보며 제 마음에는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말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꿋꿋이 민생과 국정운영에 관해 정책질의하시는 의원님들도 계셨지만, 코로나19 민생대책을 비롯해 중요한 민생 이슈를 다뤄야 했던 소중한 시간의 대부분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문제를 둘러싼 정쟁에 허비되었습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87년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21대 국회에는 그 87년 민주화의 주역들께서 많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여러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소중한 제도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탄생시켰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내던졌던 87년의 모든 청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께서는 그 거대하고 두려운 독재의 벽을 마주하면서도, 그에 맞서 싸우는 것이 옳기 때문에, 그것이 정의롭기 때문에 그 시대적인 도전과 사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안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아낌없이 불태우셨을 것입니다. 87년생인 저는 독재의 두려움을 피부로 알지 못합니다. 그 두려움은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여러분만이 아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책과 영상을 본다 해도, 그 두려움을 제가 감히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두려움을 압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으로부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의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듯, 한때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경제에 맞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에 맞서, 우리를 덮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들에 맞서 모두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지난 2017년,‘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저 또한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민주화의 주인공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을 때, 그 권력이 지금껏 우리 사회의 케케묵은 과제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도전들에 용감히 부딪쳐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시대의 도전자가 아닌 기득권자로 변해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할 뿐 사실은 그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것입니까.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합리화 뒤에 숨어서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는 것을 멈추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닌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87년생 청년 정치인으로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계신 87년의 청년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2020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20년, 30년 후의 청년이 되어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시대의 정의로움을 위한 싸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먼저 이 세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해주십시오. 여러분께서 독재와 싸웠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가 아닙니까? 우리가 불평등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우리가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미래를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정치,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베스트셀러]‘조국 흑서‘ 강세…3주째 1위

    [베스트셀러]‘조국 흑서‘ 강세…3주째 1위

    ‘조국 사태’를 비판하는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일명 ‘조국 흑서’가 3주째 1위를 지켰다. 교보문고는 9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를 18일 발표했다. 조국을 옹호하는 쪽에서 낸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일명 ‘조국 백서’는 37위로 전주보다 무려 20계단이나 하락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시선을 끈 소설 ‘아몬드’는 지난주 3위에서 한 계단 올라 2위에 올라섰다. 가수 장기하가 쓴 에세이 ‘상관없는 거 아닌가?’(사진)가 8위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재치 넘치는 문체가 빛나는 ‘공부란 무엇인가’가 5계단 오른 9위로 ‘톱 10’에 진입했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7위), ‘완전학습 바이블’(30위) 등 공부를 주제로 한 책이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가 기업 경영 방침을 설명한 책 ‘규칙없음’은 출간 첫 주에 13위에 올랐다. 다음은 교보문고 9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다. 1.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 2.아몬드(창비) 3.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4.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5.심판(열린책들) 6.살고 싶다는 농담(웅진지식하우스) 7.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다산북스) 8.상관없는 거 아닌가?(문학동네) 9.공부란 무엇인가(어크로스) 10.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글항아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금요칼럼] 개혁의 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개혁의 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개혁. 듣기에 좋은 말이다. 실행할 때는 숱한 험산을 넘어야 한다. 도중에 계곡으로 떨어지거나 낙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산사태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기 어렵듯이, 어떤 세력이 개혁의 발목을 잡아 부러트릴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이처럼 개혁은 무거운 짐을 지고 멀고도 험한 길을 돌고 돌아 뚜벅뚜벅 걷는 길이다. 어쩌면 혁명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학술용어로서 개혁의 고전적 의미는 지배층의 태생적 기득권을 제도의 개정을 통해 축소하는 것이다. 혁명보다 고차원의 정당성과 협상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힘든 여정이다. 조선시대 서자는 과거(문과) 응시자격이 없었다. 법으로 엄히 규정한 일부일처제를 위반한 산물이기에, 사실상 유일한 출세 수단인 과거 응시 자체를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흘러 서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불만도 들끓었다. 16세기 명종 때 일부 조정 대신은 중국에서는 입현무방(立賢無方)이라 하여 인재를 등용할 때 출신을 따지지 않는데 왜 조선만 그런 천리(天理)을 따르지 않느냐며 개혁을 말하기 시작했다. 조정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때 퇴계 이황은 서출에서 한두 인재를 얻기 위해 나라의 근본을 허물 수는 없다며, 서얼 허통을 위한 개혁 입법에 강력히 반대했다. 우리가 흔히 좋게만 아는 이황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 조선시대 노비는 전체 인구에서 약 40%를 차지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5000만 인구라면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조상이 노비에 닿는다는 의미다. 그러다가 18세기 후반 정조 때부터 사회경제적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노비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러 여건상 노비를 유지하는 데 이득이 없음을 깨닫고 1801년 국가에서는 국가기관이 소유한 관노비를 일거에 해방하였다. 동아시아나 세계사 맥락에서 보면 너무 때늦은 조치였지만, 그래도 한국 역사에서는 의미 있는 개혁이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다산 정약용은 크게 탄식하며 나라의 앞날을 심히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그 요체는 이렇다. 나라의 근본인 상하 위계질서를 국가가 먼저 스스로 허물었으니, 이제 나라의 기강은 무너졌다. 윗사람(上)은 약해지고 아랫것들(下)은 강해져서 상하가 문란해졌다. 이로써 상명하복이 깨졌으니, 변란이라도 발생한다면 흙더미가 무너지듯이 나라가 졸지에 와해할 것이다. 이번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어지러워져 끝내 망할 것이다. 노비 인구가 급속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회경제 상태임에도, 정약용은 이미 한물간 명분(名分)과 분수(分數)를 절대 가치로 전제하고는 노비 해방 개혁에 울분을 토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정약용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다. 이처럼 개혁 성향과 보수 성향은 한 개인의 생각 속에 화학적으로 뒤섞여 있다. 어떻게 보면 꽤 진보처럼 보일지라도 다른 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매우 많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가는 것이지, 상종할 수 없는 적대 진영이 아니다. 금슬 좋은 페미니스트 부부가 집회를 마치고 귀가하여 남편이 “여보. 밥 먹자”라고 말하고 소파에 몸을 던지면, 아내가 “그래. 피곤하니 오늘은 대충 먹자”라면서도 저녁 밥상을 차려내는 일이 예전에는 흔했다. 민주화에 투신한 386운동권 세대 안에 강고한 비민주적 가부장적 구조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 바로 우리 안에서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는 보수성이자, 익숙함이다. 촛불 한 번 들었다고 해서 사회가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발 세력이 본연의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전공의들이 갑자기 꽹과리를 쳐댈 줄 누가 미리 알았을까? 도도한 개혁의 물결이 분명할수록 우리 안의 퇴계와 다산이 들고일어나기 마련이다. 개혁의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프랑스혁명도 100년 넘게 걸리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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