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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두 대통령의 나무’는 광화문 보며 어떤 생각할까”

    박수현 “‘두 대통령의 나무’는 광화문 보며 어떤 생각할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마지막편: 두 대통령의 나무는 광화문 광장을 내려다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를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청와대 관저 뒤 백악정에 있는 나무 두 그루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박 수석은 “4월 5일, 북악산 남쪽면 개방일인 6일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참모진, 기자단과 새로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북악산에 올랐다”고 글머리를 열었다. 그러면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완성하는 날이니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입산하면 될 터인데도 문 대통령은 언제나 그렇듯 이날도 역사·불교·문화·숲·꽃 해설가로서의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했다”고 전했다. 당시 백악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심은 느티나무와 노 전 대통령이 심은 서어나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박 수석이 보기에 느티나무는 기세 좋게 자라 백악정의 절반 이상을 덮었고 서어나무는 한창 자라는 중이라 백악정의 절반이 못 되는 일부만 차지하고 있었다. 박 수석은 나무를 심은 시기의 차이 때문에 나무의 성장이나 기세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백악정 양 옆에는 보다시피 정자목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다”며 “백악정을 마주보고 우측에 있는 나무가 김 전 대통령이 심었던 느티나무이고 좌측에 있는 나무가 노 전 대통령이 심었던 서어나무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원래 노 전 대통령은 느티나무를 참 좋아하셨다”며 “당연히 느티나무를 심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뜻하지 않게 크기가 작은 서어나무를 심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자 좌우에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로 뒤얽혀 좋지 않은 환경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 생각된다”며 “비록 당신이 좋아하는 나무는 느티나무이지만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느티나무를 심으셨으니 잘 어울려 자랄 수 있는 서어나무를 심으신 게 아닌가 한다. 존중과 배려다”라고 했다. 박 수석은 “백악정은 광화문 광장이 바로 아래 펼쳐져 있어 광화문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 같다”며 “두 대통령의 나무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은 광화문의 촛불, 태극기, 함성, 만세를 모두 가슴에 담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제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이 두 전임 대통령의 백악정 정자목을 ‘존중과 배려’로 말씀하신 이유는 아마도 이 두 나무가 바라보는 광화문이 ‘존중과 배려’, ‘평화와 상생’의 광장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백악정 두 대통령의 나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은행나무를 심었지만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나무와 함께 이곳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생명의 광장’을 오래도록 기도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 [사설] ‘검수완박’으로 내로남불 대미 장식한 문 대통령

    [사설] ‘검수완박’으로 내로남불 대미 장식한 문 대통령

    검찰의 수사권 대부분을 박탈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해 공포됐다. 1826일의 5년 임기를 불과 엿새 남겨 놓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수완박 법안의 발효 버튼을 누른 것이다. 법안은 4개월 뒤인 9월부터 시행된다. 참담하다. 민주당이 갖가지 꼼수로 국회법을 농락하며 강행한 검수완박 법안은 목적과 내용, 입법 절차에 모두 심각한 하자를 지니고 있어 검찰과 국민의힘뿐 아니라 법조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이 귀가 따갑도록 지적한 바 있다. 검찰개혁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허점투성이의 검수완박 법안을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야반도주하듯 통과시키고 공표한 의도를 재차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다수가 검수완박 강행을 반대한 여론조사도 이어졌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를 외면했다. 아니, 국무회의 시간을 늦춰 가며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적극 호응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분노한 촛불 민심의 염원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다. 국정을 바로잡고 법치와 국민 권익을 강화해 반듯한 나라를 세워 달라는 성원 속에 태어난 정부다. 그런 정부가 형사사법 체계를 어지럽히고 권력범죄에 대한 국가 대응 역량을 떨어뜨려 국민의 법익에 피해를 안기는 법안을 정권 교체 이후 자신들의 안위를 담보할 목적으로 강행했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는 응원이 있었다지만, 정말 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선사했다. 정권을 안겨 주고 180석에 육박하는 절대다수 국회 의석을 안겨 준 국민에게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반민주적 폭거로 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잊힌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숱한 실정과 조국 사태로 상징되는 내로남불에 더해 검수완박으로 민의를 철저히 저버렸다.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다. 입법 농단을 불사한 민주당 의원, 이에 동조한 정의당 의원, 그리고 국회법을 껍데기로 만든 박병석 국회의장과 문 대통령의 이름은 이제 이 나라 정치를 바닥부터 뜯어고쳐야 할 이유가 됐다. 이들의 전횡을 개탄만 할 때가 아니다. 민의를 저버리고 민주 질서를 어지럽힌 권력은 어떤 마침표를 찍게 되는지를 역사에 남길 책무가 이 순간 주어졌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평범함에 깃든 성스러움/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평범함에 깃든 성스러움/미술평론가

    성모 마리아는 회화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여성이다.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가엾은 어머니. 그래서 성모 마리아는 모든 불쌍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위로하는 어머니가 됐다. 성모 마리아를 다룬 숱한 그림 중 딱 한 점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지만 조르주 드 라투르의 ‘갓난아기’가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데는 토를 달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앳된 어머니가 잠든 아기를 소중히 안고 경이로운 듯 들여다보고 있다. 왼쪽에 있는 나이 든 여성은 성모의 어머니 성 안나. 성 안나는 아기 예수의 얼굴을 잘 비추게끔 손을 들어 촛불을 감싸고 있다. 우아하고 신중하게 손을 든 자세와 온화한 눈길이 돋보인다. 동그란 이마와 오뚝한 콧날을 한 아기는 쌔근쌔근 자고 있지만 실제로는 몹시 불편했으리라 생각된다. 아기를 꽁꽁 싸매 놓는 것이 당시의 풍습이었다. 르네상스 의사들은 이런 배내옷이 아기의 신체 발육과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주장이 먹혀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기는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에겐 귀찮은 존재였다. 유아 사망률이 높아서 한창 자랄 때까지 가족 수에 넣지도 않았다. 의사나 도덕론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사람들은 아기를 시골 유모에게 맡겼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까지 유모 손에서 자라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기 힘들었다. 20세기 초까지 사람들은 라투르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이 그림은 풍속화를 흔히 그렸던 네덜란드 화가나 프랑스의 르냉 형제 작품으로 오인됐다. 19세기 예술비평가 이폴리트 텐은 이 그림이 두 농부 여인과 아기를 그린 풍속화라고 보았고 사실적인 묘사를 칭찬했다. 그만큼 이 그림은 세속적 풍속화와 종교화의 경계선 위에 있다. 화가는 17세기 프랑스에서 전개되던 아기 예수를 공경하는 움직임을 당대 농촌 여성의 복장과 배경 속에 버무려 놓았다. 그러나 농부 여인이면 어떻고 성모 마리아면 어떻단 말인가? 이 그림은 이미 이 자체로 성스럽지 아니한가? 적갈색으로 통일된 색조, 명암의 선명한 대조가 이 장면을 정적과 신비스러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 오세훈 “범죄자 보호법 거부해야”… 文 “검찰개혁은 촛불의 사명”

    오세훈 “범죄자 보호법 거부해야”… 文 “검찰개혁은 촛불의 사명”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에서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둘러싼 날선 토론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민 삶과 인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무위원들은 상식과 국민 시각에서 격의 없이 토론하고 심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람되지만 엄중한 건의를 드리고자 한다”면서 “거부권 행사를 통해 마지막 소임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검수완박 개정안은 ‘범죄피해자 방치법’이자 ‘범죄자 보호법’이 될 것”이라며 “검찰이 직접 수사하지 못하게 되면 수사부터 기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피해자들만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범죄자 보호법’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검찰 보완수사 범위가 제한되면 범죄자는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수사권 배분은 입법정책의 문제이고 일각의 주장과 달리 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이 아니며 헌법재판소 판시에 비춰 심의의결권 침해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검찰의 직접·별건 수사에 대한 폐해가 적지 않으며 국회의장 중재안에 양당이 합의하고 의총에서 추인됐는데 일부에서 문제 제기를 한다고 번복한다면 어떻게 의회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회의는 통상 열리던 오전 10시가 아닌 오후 2시에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시간을 조정해 열게 됐다. 검찰개혁 관련 법안에 대해 임기 안에 책임 있게 심의해 의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민의힘과 검찰이 거부권 행사를 압박했지만 검찰개혁 법안을 매듭짓기 위해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이 이송되는 시간을 기다려 국무회의를 열었음을 밝힌 것이다.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의 무리한 드라이브로 여론이 악화한 탓에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았으나 ‘결자해지’를 선택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권력기관 개혁은 촛불정부의 사명이자 국민의 염원”이라며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국정 제일 앞자리에 놓고 권력기관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민주적 통제를 위해 기관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제도개혁을 추진해 왔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이 될 청와대에서 역대 정부부터 우리 정부까지 사용해 왔던 국무회의실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갖게 된 것도 무척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등 30여명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연 정부로 평가되고 기억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함께해 주고, 그 첫차에 동승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자신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무궁화 대훈장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무궁화 대훈장은 상훈법상 국내 최고 훈장이다.
  • 문 대통령, ‘검수완박’ 법안 공포…“檢, 국민 신뢰 얻기에 불충분”(종합)

    문 대통령, ‘검수완박’ 법안 공포…“檢, 국민 신뢰 얻기에 불충분”(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공포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검수완박’ 법안의 모든 입법·행정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3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검찰청법 개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으로 구성된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공포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향후 관보게재 등 실무절차를 거쳐 공식적으로 공포되며, 4개월이 지나면 시행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국무회의는 시간을 조정해 개최했다.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에 대해 우리 정부 임기 안에 책임있게 심의해 의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법안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를 부패범죄와 경제범죄로 규정하는 등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축소하고 검찰 내에서도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나가는 한편, 부당한 별건 수사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촛불정부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권력기관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했고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시행, 국가수사본부 설치, 국정원 개혁 등 권력기관의 제도개혁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개혁은) 견제와 균형, 민주적 통제의 원리에 따라 권력기관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같은 성과에도 검찰수사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선택적 정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국회가 수사와 기소의 분리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입법 절차에 있어서는 국회의장의 중재에 의해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가 합의가 파기되면서 입법과정에 적지않은 진통을 겪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인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무위원들은 부처 소관을 떠나 상식과 국민의 시각에서 격의없이 토론하고 심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기고] 민생 위한 기업인 특별사면 기대한다/이승길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민생 위한 기업인 특별사면 기대한다/이승길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반대’ 국민 청원에 대한 답변 영상에서 “국민 화합과 통합을 위해 사면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솔깃한 변화가 감지됐다. 조만간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를 종합한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예측된다. 특별사면은 형을 선고받은 특정인에 대한 사면이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에 결행하는 특별사면은 국민 통합을 위한 정권의 정치적 결단으로 평가돼 왔다. 촛불집회로 정권을 교체한 문재인 정부의 5년이 금세 흘렀다. 시대 변화에 따라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3년 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오리무중인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엄청난 파급효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고령화·초저출산의 인구절벽, 디지털 기술 변화, 지속가능한 기업에 대한 민관 기술·경제 협력이 필요한 대전환기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혁신 성장정책’을 내세워 기업 혁신을 이끌려고 했지만 규제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많은 기업은 신사업 투자를 주저했다. 정부의 선의로 추진된 경제정책의 충격파로 노동시장의 불평등은 심화하고, 국민 생활은 직격탄을 맞았다. 폐업, 실직, 빈곤으로 점철된 위기이자 빙하기였다. 고용시장도 위중한 상태였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라는 말과 같이 환경 변화에 따라 경제·산업·기업이 공생할 수 있는 ‘신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경제의 디딤돌 역할을 맡아야 한다. 기업의 투자 환경을 만들고 경제 회생을 도모해야 한다. 질 좋은 고용 창출을 위해 기업이 부담감을 덜어 낼 만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세계 경제의 생존 경쟁에서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상부상조가 중요한 시기다. 정부는 투자 환경의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장 친화적 정책으로 지원자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 나아가 고용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용정책 보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기업도 민생을 위해 과감하게 동참해 경제 성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마련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영욕이 깃든 역사 속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휴일(5월 8일)이 마침 자혜로운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올 연등회는 국민 화합의 축제와 큰 기쁨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국민과 동행했던 대통령으로서 민생을 위해 기업인을 특별사면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 시행 놓고 8년째 갈등 증폭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 시행 놓고 8년째 갈등 증폭

    현대제철 순천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갈등이 8년째 지속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순천시청 앞에는 순천·여수·광양 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500여명을 하루 빨리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현대제철 비정규직노동자 정규직화 전남동부지역 범시민대책위(이하 현대제철 대책위)’ 출범식을 갖고, 현대제철을 상대로 범시민 규탄 활동 등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법원의 1·2심 판결과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접 고용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2011년 7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근로자지위확인(불법파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4년 7개월이 지난 2016년 2월 재판부는 “지휘명령권이 현대제철에 있고, 1차 소송자 157명은 불법파견으로 현대제철 직원이다”고 판결했다. 현대제철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019년 9월 광주고등법원에서도 “현대제철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현대제철 직원이다”고 판결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소송을 제기한지 무려 8년 2개월 만에 정규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1·2심 판결에 불복하고 또다시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광주지방노동청도 지난해 2월 현대제철 순천냉연공장 사내하청 5개사 13개 공정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516명 전원에 대해 1개월 후인 3월 22일까지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 후 직접고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현대제철 대책위는 “20년 넘게 같은 공장에서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과 임금 차별, 복지차별, 고용차별로 불안한 노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대책위는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500여명의 정규직화는 전남동부지역에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불평등과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 일이기 때문에 현대제철 대책위를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대책위는 “정규직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동부 여수지청과 현대제철 공장, 현대차 본사 항의 방문과 전남도의회 해결 촉구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하겠다”며 “대통령 인수위 방문과 매주 목요일 순천 국민은행 앞에서 목요 촛불광장 등 시민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 [시론] 삼각지에 ‘석열산성’을 세우려는가/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삼각지에 ‘석열산성’을 세우려는가/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6년 11월 4일 서울 종로에서 예정된 첫 대규모 촛불집회가 하루 전 금지 통고됐다. 집시법 제12조가 정한 ‘주요 도로’에서의 집회였기 때문이다. ‘명박산성’부터 이어 오던 경찰의 정권보위적 성향에 비춰 보면 예고됐던 것이었다. 당시 집회가 불법이라는 빌미를 주면 경찰은 가혹하게 집회 선두를 진압하고 ‘투사’화시키고 고립시켜 국민 대다수의 ‘축제’ 같던 시위를 해체하곤 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불법’이라는 딱지를 반드시 떼자고 마음먹고 집행정지 소송을 냈고 이 전략은 성공했다. 매주 토요일 집회의 금지 통고를 풀기 위해 당일 아침에 법정으로 출근하기를 다섯 차례 반복하며 집회 장소를 을지로에서 종로, 광화문, 경복궁 앞, 청와대 사거리로 확대해 나갔다. 합법 집회가 됐고 나머지는 우리가 잘 아는 역사가 됐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주요 도로’라는 이유만으로 집회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집회·시위가 헌법으로 보호된다는 것은 물리적 해악을 발생시킬 명백하고 현존한 위험이 없는 한 금지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대법원은 신고되지 않은 집회, 신고 내용을 일탈한 집회, 심지어 금지 통고된 집회에 대해서도 ‘평화로운 집회는 어떤 경우에도 해산될 수 없다’며 반복적으로 해산명령 불응과 관련해 무죄를 내렸다. 이러한 원리는 금지 통고 자체에도 적용돼 특별한 해악이 예측되지 않음에도 금지 통고를 내리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례도 나왔다. ‘평화로운 집회는 어떤 경우에도 사전에 금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시법의 장소 제한(제11·12조)은 이와 같은 원리를 한꺼번에 집어삼킬 수 있다.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도 특정 장소라는 이유로 금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헌법재판소는 2018년 5, 6, 7월 연달아 국회, 총리 공관, 각급 법원 주변의 100m ‘절대 제한’이 모두 헌법에 불합치한다고 결정했다. 2020년 집시법 제11조가 개정돼 ‘위험’이 있을 때만 적용됐다. 유일하게 ‘대통령 관저 및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공관 100m’ 규제가 남아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데 총리 공관에 대한 결정에 비춰 볼 때 비슷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경찰은 새 대통령 집무실도 ‘관저’로 보는 것은 물론 집무실이 들어간 국방부 청사 경계선부터 100m를 따져 제한구역으로 보겠다고 발표했다. 경찰의 해석이 자의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공관 및 관저’를 업무 공간과 별도로 나열했던 입법 의도에도 배치된다. 더 중요한 건 대통령의 특성상 ‘관저’에 집무실을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헌법에 반하고 시대착오적이란 것이다. 2014년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베니스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의 주거지 근처에서 집회·시위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을 둔 나라는 러시아 외엔 없고, 헝가리가 비슷한데 전면적이지 않다. 아시아에서는 절대왕정인 태국 정도다. 더욱이 국가수반의 집무실 근처에 대한 집회·시위 금지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국가 시설 자체에 대한 진입 금지 규제와 달리 국가 시설 ‘인근’의 집회 전면금지는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어디에도 없다. 독일의 의사당들과 연방헌재 인근에 대한 집회금지법도 세부 사항이 ‘집회금지구역법’들에 위임돼 실제로 집회가 엄연히 허용된다. 미국 사법부가 외국의 대사관 등에 대한 500피트(약 152m) 거리 제한을 허용한 이유는 자국 경찰이 외국 영토에 진입할 수 없다는 안전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경찰은 2016년까지도 ‘워싱턴DC법이 백악관 50~500피트 인근의 집회·시위를 금지한다’고 날조하거나 영국에서 30년 전에 폐지된 의사당 인근 집회 금지 규제를 입법례로 제시하곤 했다. ‘검수완박’ 이후에 수사권까지 독점하게 될 경찰이 걱정된다. 이제 ‘석열산성’을 보게 될 것인가.
  • 별들과 속닥이러 하늘로 간 ‘감성마을 촌장’

    별들과 속닥이러 하늘로 간 ‘감성마을 촌장’

    뇌출혈 투병중 코로나로 폐렴 앓아문학·예능 등 문화계 활발한 활동졸혼·존버·정치적 발언 주목받아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기인 문학가’ 이외수 작가가 25일 별세했다. 76세. 유족들은 이 작가가 이날 오후 8시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지만 재작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재활 치료를 받아 왔다. 올해 3월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투병 중이었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이 작가는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돼 문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에는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받아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이후 그는 섬세한 감수성과 환상적 수법이 돋보이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언어유희로 비틀어진 세상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존재의 구원을 탐구했다는 평을 받는다. 장편소설 ‘들개’·‘칼’·‘장수하늘소’·‘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하악하악’·‘청춘불패’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 갔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며 춘천교대 시절 미전에 입상한 경력이 있던 그는 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19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었다. 이 밖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을 펼쳤다. 특히 170여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리며 강경한 정치적 발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 문제를 비롯해 김진태 전 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발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발언 등에 대해 SNS로 비판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2012년에는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로 “존버(힘들어도 버틴다는 뜻)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답해 ‘존버 정신의 창시자’로 불리기도 했다. 거침없는 소신과 입담으로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원로 작가라는 평을 받은 그는 2015년에는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가는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경남 함양 외가에서 태어난 뒤 강원 인제군 본가에서 성장한 그는 춘천에서 30여년간 지내며 집필 활동을 이어 가다 2006년 이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감성마을로 이주해 투병 전까지 지냈다. 2018년에는 아내와 각자의 인생을 갖자며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지만, 부인 전영자씨는 고인의 뇌출혈 소식에 “남편이 불쌍하다”며 졸혼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동료 문인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호준 시인은 “모든 꽃이 약속하고 진 듯, 느닷없이 세상이 텅 비어 버리고 말았다. 꽃들이 떠난 자리에 어둠이 가득하다. 어찌하나. 어찌하나. 다시는 손잡을 수 없겠구나”라며 스승이자 오랜 친구였던 선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작가와 각별한 사이였던 류근 시인도 페이스북에 “애통하고 비통하다”며 “문학으로도 인간으로도 참 많은 것을 주고 가셨다.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썼다. 류 시인은 이 작가에게 ‘격식을 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늙은이’란 뜻의 ‘격외옹’(格外翁)이란 호를 지어 준 사람이기도 하다. 앞서 2020년 10월 이 작가의 아들 이한얼 영화감독은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위해 트위터에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제게 다시 공유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 감독은 당시 “보내 주신 글들을 아버지께 읽어 드렸는데, 그때마다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행복하시기 때문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작가는 올해 1월 1일 회복을 위해 여러 재활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새해 인사를 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당시 “아버지께선 근력이 많이 붙고 있다”며 “‘존버’의 창시자답게 몸소 존버를 실천하고 계신 모습을 보여 준다”고 밝은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씨와 장남 이 감독, 차남 이진얼씨 등이 있다. 빈소는 강원 춘천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033)252-0046.
  • 파킨슨병 푸틴 점령?

    파킨슨병 푸틴 점령?

    부활절 미사 중 입술 물고 산만“구강 건조, 파킨슨병 주요 증상”테이블 쥔 모습 이어 이상 징후 우크라 침공 관련 오판 잇따라“정신상태 비정상” 주장 힘실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설’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 미사에서 입술을 깨물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의 영상을 근거로 “구강건조증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52초짜리 영상에 10초가량 등장하는 푸틴은 긴장한 표정으로 촛불을 들고 성호를 긋는데 동작이 둔하고 불안하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 점령에 성공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독려하는 자리에서 경직된 표정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앞에 놓인 테이블 모서리를 오른손으로 이상하리만큼 꽉 움켜잡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텍사스 공대의 보디랭귀지 전문가인 에릭 뷰시 교수는 “푸틴의 다리도 상당히 가늘어 보이는데 이는 (파킨슨병에 따른) 체중·근육 감소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티안 프린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고문도 “가장 설득력 있는 진단은 그가 초기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렘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침공 이틀 만인 지난 2월 26일부터 그가 치매로 인한 뇌질환, 로이드 분노(분노 조절 장애),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푸틴은 지난해 초 개헌을 통해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종신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이유에서 전방위적인 제재나 희생을 무릅쓰고 지지율이나 내부 결속을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각종 오판과 비합리적인 결정 속에 전쟁을 지속하면서 그의 정신건강 이상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그는 침공을 개시한 지난 2월 24일 불과 3일치 식량만 챙겨 속전속결에 나섰다 실패했고, 우크라 수도인 키이우 점령도 무위로 돌아갔다. 다음달 4일 104년 만에 국가부도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강경파 조언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흑해 함대를 이끄는 기함 모스크바호가 공격당하자 인명피해가 명백한데도 부인하기에 급급했다. 러시아 피해자 가족들이 분노를 쏟아내자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1명 사망·27명 실종’이라고 발표한 뒤 책임자인 이고르 오시포프 흑해함대 사령관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만 6명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잇따라 사망한 것도 그의 정신 이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1일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 전 가스프롬방크(러시아 가스 주결제 은행) 부사장의 일가족이 모스크바 자택에서 사망했고, 직후 세르게이 프로토세냐 전 노바텍(천연가스 생산 기업) 부사장의 일가족이 스페인 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NN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들이 자금 지원을 거부하거나 정보 유출 등으로 살해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사설] “검수완박 안 하면 20명 감옥 간다” 그래서 이 난린가

    [사설] “검수완박 안 하면 20명 감옥 간다” 그래서 이 난린가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민주당 강경파 의원으로부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검찰 개혁의 완성을 부르짖는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시도가 실은 현 정권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한 것임을 거듭 확인해 주는 충격적 발언이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법사위 원안조정위원으로 보임하려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급조된 법안의 위헌적 내용 앞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법안 처리 반대의 뜻을 굳히고 이를 민주당 측에도 전달했다.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는 결단을 내린 그의 말을 거짓으로 몰아세울 수 없는 정황인 것이다. 민주당은 그제 양 의원 대신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무소속 국회 법사위원으로 보임하는 ‘꼼수’를 자행한 데 이어 어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오늘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야당은 물론 대법원과 변협, 민변, 참여연대 등 정파 구분 없이 각계의 반발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민주당은 171개 의석을 앞세워 기어코 법안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촛불시위의 개혁 열망을 안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 집권 여당이, 민주화 세력의 정통을 이어받았다는 민주당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 자신들이 연루된 사건 수사를 틀어막겠다며 이런 반민주적, 반헌법적 행태를 서슴지 않는 현실이 마냥 참담하다. 민주당의 돌격전으로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피해를 보는 건 국민들이다. 검찰 몫까지 떠안은 경찰이 제때 온전히 수사하지 못해 범죄는 쌓이고 범죄자는 늘어나는데 법의 단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 된다. 범죄 피해자들의 억울함은 당연히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권력 부패를 수사해야 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조차 검수완박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범죄 천국의 나락으로 빠지기 일보 직전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만이 정국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제 전직 총리·장관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 탄핵과 합법적인 정권 교체로 민주주의를 되살렸다는 극찬을 받는 나라”라고 자평했다. 이 발언이 다수의 공감을 얻으려면 당장 민주당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도 거부권 행사로 시행을 막겠다고 밝혀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대통령의 마지막 소명이다.
  • 경찰,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특혜·병역비리 의혹 수사

    경찰,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특혜·병역비리 의혹 수사

    경찰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과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경찰청은 21일 정 후보자에 대한 고발 건을 대구경찰청에 이첩했으며 지휘부 회의를 통해 수사 부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혁과전환을위한촛불행동연대 등 5개 단체는 정 후보자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또 병역비리 의혹을 받는 정 후보자의 아들에 대해서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재직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북대는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5년 재검사에서 척추협착 판정을 받아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를 토대로 “2015년과 현재 모두 추간판탈출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에도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편입 및 병역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됐다.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편입 특혜와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 경찰,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특혜·병역비리 의혹 수사

    경찰,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특혜·병역비리 의혹 수사

    경찰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특혜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다. 경찰청은 21일 정 후보자에 대한 고발 건을 대구경찰청에 이첩했으며, 대구경찰청은 지휘부 회의를 통해 수사 부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혁과전환을위한촛불행동연대, 민생경제연구소, 개혁국민운동본부, 시민연대함께, 윤석열일가온갖불법비리특혜진상규명시민모임 등 5개 단체는 정 후보자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또 병역비리 의혹을 받는 정 후보자의 아들에 대해서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재직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과 관련해 경북대는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5년 재검사에서 척추협착 판정을 받아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이와 관련해서는 이날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이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은 재검 결과를 공개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호영 후보자 아들에 대해 4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세브란스병원에서 2015년도 MRI(자기공명영상) 등 진료기록과 현재의 상태에 대해 재검증을 실시했다”며 “2015년 당시와 지금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탈출증 진단 결과를 확인했고, 이는 후보자 아들의 병적 기록부에 기재된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라고 밝혔다. 검찰에도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편입 및 병역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됐다.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편입 특혜와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 예술 빛낸 ‘200년의 빛’

    예술 빛낸 ‘200년의 빛’

    태초에 빛이 있었다. 빛과 어둠, 낮과 밤, 태양과 그림자. 눈에 보이지만 잡을 수 없고, 일순간 사라지기도 하는 빛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에디슨 같은 과학자뿐 아니라 종교인, 철학자, 예술가들의 오랜 탐구 대상이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오는 5월 8일까지 열리는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에서는 지난 200년간 빛을 탐닉한 작가 43명의 작품 110점을 선보인다.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는 18세기 영국에서부터 오늘날 전 세계 각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매체, 작가를 아우르며 빛의 광활한 스펙트럼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건 철제 TV 케이스 안에 초 1개가 놓인 백남준의 ‘촛불TV’다. 촛불, 빛에 의한 인류 문명의 시작과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아우른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직원들이 매일 의례처럼 새 초를 갈아 끼우고 불을 붙인다고 한다. 윌리엄 블레이크, 애니시 커푸어는 종교적 의미의 빛을 탐구한 작가들이다. 성경에서 빛은 선과 순수, 어둠은 파멸과 악을 상징한다. 18세기 말부터 영국에서 인기를 끈 종교화에서 빛은 중요한 주제였다. 커푸어의 조각 ‘이쉬의 빛’은 유리 섬유와 수지 조각에 래커칠을 한 작품인데, 암적색 내부의 어둠과 그 중앙에서 반사되는 빛의 대비를 통해 근대 종교화와 비슷한 힘을 발휘한다. ‘빛의 화가’로 불린 윌리엄 터너는 직관적이면서 과학적인 빛을 표현하려고 했다.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대립시킨 작품들과 함께 빛의 반사와 굴절, 그림자 형성을 보여 주기 위해 터너가 직접 만든 도안들도 볼 수 있다. 올라푸르 엘리아손, 제임스 터렐 등 현대 예술가들에게선 빛 그 자체가 재료로 쓰인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빌처럼 매달린 엘리아손의 ‘우주 먼지입자’는 빛이 비치는 조건과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부유하는 빛의 조각들을 눈으로 좇다 보면 우주의 광활함과 덧없음, 인간의 유한함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4.19 민주묘지 참배…유가족 위로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4.19 민주묘지 참배…유가족 위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4·19 혁명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부마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과 촛불혁명에 이르는 민주주의 발전의 도화선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19 혁명 62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산이 다시 깃을 펴는 듯했다’는 감격의 말처럼 독재에 억눌렸던 나라를 활짝 펼쳤던 국민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2·28 대구민주운동 및 3·8 대전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4·19 혁명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국민의 관심으로 성장한다”면서 “민주주의가 정치를 넘어 경제로, 생활로 끊임없이 확장될 때 억압과 차별,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확장했다”며 “감염병의 극복과 탄소중립 같은 국제적 과제 역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민주주의만이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참배에는 박종구 4·19 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 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영식 4·19 혁명공로자 부회장, 김용균 4월회 회장, 정용상 4월회 수석부회장, 김상돈 4월회 사무총장,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등이 동행했다.
  • 문재인 대통령 “4·19 혁명, 촛불혁명 이르는 민주주의 발전 도화선”

    문재인 대통령 “4·19 혁명, 촛불혁명 이르는 민주주의 발전 도화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4·19 혁명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과 촛불혁명에 이르는 민주주의 발전 도화선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19 혁명 62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산이 다시 깃을 펴는 듯했다’는 감격의 말처럼 독재에 억눌렀던 나라를 활짝 펼쳤던 국민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며 이렇게 적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2·28 대구민주운동 및 3·8 대전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4·19 혁명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국민의 관심으로 성장한다”며 “민주주의가 정치를 넘어 경제로, 생활로 끊임없이 확장될 때 억압·차별·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확장했다”며 “감염병의 극복, 탄소중립 같은 국제적 과제 역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민주주의만이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참배에는 박종구 4·19 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 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영식 4·19 혁명공로자 부회장, 김용균 4월회 회장, 정용상 4월회 수석부회장, 김상돈 4월회 사무총장,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등이 함께 했다.
  • 부산서 세월호 추모 현수막 60여개 고정줄 훼손… 여성 2명 입건

    부산서 세월호 추모 현수막 60여개 고정줄 훼손… 여성 2명 입건

    부산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 60여개의 줄을 끊은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40대)씨와 B(50대)씨 등 여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3시 44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 도로 양옆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현수막을 매단 줄을 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수막을 설치한 시민단체 ‘화명촛불’에 따르면 이들은 현수막 120개 중 64개의 고정줄을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가위를 이용해 고정줄을 잘랐다. 가로 80㎝, 세로 1m가량의 현수막은 나무와 펜스 등에 걸려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인근 동네 주민인 이들은 수년 전부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현수막 등이 설치되자 관련 민원을 구청에 지속해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주 이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 세월호 추모 현수막 60여 개 고정줄 끊어…동네 주민 2명 적발

    세월호 추모 현수막 60여 개 고정줄 끊어…동네 주민 2명 적발

    세월호 현수막 관련 민원 제기하던 인물세월호 참사 8주기에 여성 2명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 60여 개의 줄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40대 여성 A씨와 50대 여성 B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3시 44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 도로 양옆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현수막의 고정줄을 끊은 혐의를 받는다. 전날인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8년째 되는 날이다. 현수막을 설치한 시민단체 ‘화명촛불’에 따르면 이들은 현수막 120개 중 64개의 고정줄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위로 고정줄을 자른 뒤 현수막은 별도로 치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단체는 A, B씨가 현수막 끈을 자르는 모습을 현장에서 포착했다. 경찰과 북구청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인근에 사는 동네 주민으로 수년 전부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현수막 등이 설치되자 관련 민원을 구청에 지속해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 B씨는 현장에서 “관할구청인 북구에서 시켰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구청은 “집회 신고를 마친 뒤 걸어놓은 현수막으로 구청에서 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 [나와, 현장] 윤석열·문재인·박근혜의 ‘주어 없음’/손지은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윤석열·문재인·박근혜의 ‘주어 없음’/손지은 정치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은 ‘어색했지만 화기애애했고 따뜻한’이라는 배석자들의 표현처럼 앞뒤가 맞지 않았다. 만남의 분위기는 물론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앞뒤가 더 맞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고 했다. 과거 국정농단 수사팀장이 피의자에게 미안한 것인지, 새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게 면목이 없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윤 당선인이 직접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이나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으니 ‘인간 윤석열’에 무게를 둬 보지만, 박근혜 정부를 계승하고 명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 다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뒤엉킨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 자리가 이렇게 무겁고 크다. 정말 사명감이 무섭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렇게 무겁고 큰 자리를 왜 허망하게 내려왔는지, 무서운 사명감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을 지지한 국민 대다수에게 한마디 사과도 없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새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의 훈수를 두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혹시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 대화에서라도 ‘대한민국 대통령 오답노트’를 공유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이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보단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치자.”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한 문재인 대통령도 주어가 없다. 과거에 매몰된 이들은 누구고 서로 다투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새 시대로 나아가려면 묻어야 한다는 아픔은 누구의 아픔일까. 5년 전에는 없던 담대함이 이제 와 갑자기 생긴 것인지도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으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로 촛불을 드신 국민을 모독한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사면은 국민 존중인가. 국정농단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주요국 순방은 물론 평양 남북 정상회담까지 대동한 것은 모독이 아닌가. 모두를 까려는 양비론은 아니다. 5년 전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고, 태극기를 들었는데 왜 지금은 잘못한 사람, 반성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지가 이상하지 않은가. 세상은 종(縱)으로도 나뉘지만 횡(橫)으로도 나뉜다는 사극 대사가 있다. 권력을 잡고자 경쟁하는 정파는 종으로 나뉘지만,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딱 두 가지뿐이라고 한다. 실은 한편인 지배하는 자들이 실체도 주어도 없는 국민통합을 외친다.
  • 尹 법무장관 한동훈 지명에…민주 “즉각 철회해야” “말문 막혀”(종합)

    尹 법무장관 한동훈 지명에…민주 “즉각 철회해야” “말문 막혀”(종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가운데,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13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인사 참사 정도가 아니라 대국민 인사 테러”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담당 간사단 공개 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입만 열면 공정, 상식의 나라를 만든다고 했지만 공정이 아닌 공신(功臣)을 챙겼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을 초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라며 “측근을 내세워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고 서슬 퍼런 검찰 공화국을 만든다는 의도를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각 인선이 당선인의 권한이라고 해도 지킬 선과 국민 상식이 있다. 어떤 국민이 납득하고 동의하겠느냐”라며 “핸드폰 비밀번호를 감추고 범죄 사실을 은폐한 사람이 과연 법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 통합 협치를 손톱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한동훈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박완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눈을 의심했다. 한 검사장은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관계자이자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며 “2년간 입을 꾹 다물고 수사에 비협조하며 핸드폰 비밀번호와 함께 ‘누군가’를 지킨 보상 인사라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을 잘 서야 출세할 수 있다는 검찰의 구태정치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민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한동훈, 고귀한 검사장에서 일개 장관으로 가는군요”라며 “4·19혁명 이후 박정희의 군사쿠데타가 있었고, 촛불혁명 이후에는 윤석열의 검찰쿠데타가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경악. 믿어지지 않는다. 한동훈 윗 기수들 다 나가라는 뜻?”이라고 반문했다. 신동근 의원은 “한동훈 법무장관 지명? 정치가 의리와 오기와 보복이 판치는 느와르 영화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 건지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최강욱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은 검찰 정상화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윤석열다운 방식을 택한 묘수”라며 한 후보자를 향해 “역시 최대 공로자답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을 두고 민주당은 역설적으로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판단하고 전날 당론으로 채택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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