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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나 “팔레르모가 결승골을…” 깊은 포옹

    마라도나 “팔레르모가 결승골을…” 깊은 포옹

    아르헨티나가 수중전 끝에 페루를 잡고 월드컵 예선탈락 위기에서 탈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남미예선 마지막 경기인 18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2010 남아공월드컵으로 가는 극적인 여행이 계속되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페루 언론은 “주심의 편파 판정으로 게임을 도둑맞았다.”고 격분했다. 10일 저녁 7시 아르헨티나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17차전은 예선탈락 궁지에 몰린 아르헨티나에게는 숨막히는 사투였다. 전반엔 양팀 모두 득점이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폈지만 촘촘한 수비망을 친 페루는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을 마치고 휴식을 위해 퇴장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향해 경기장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그리고 시작된 후반 1분 30초 페루가 때린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갔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후반 2분 마라도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파블로 아이마르가 곤살로 이과인에게 깊은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이구아인은 대포 같은 슈팅으로 페루의 골망을 흔들었다. 1대0. 후방에 깊숙히 빠져 있던 페루가 전진 공격으로 전략을 바꿨다. 경기흐름이 빨라졌다. 경기종료를 앞두고 경기장에는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수중전. 골키퍼에게 절대 불리했다. 웬만한 유효슈팅만 날린다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왔다. 후반 45분 페루 렌기피오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1대1.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다. 꺼져가던 희망의 촛불을 되살린 건 이날의 히어로 마르틴 팔레르모. 후반 47분 45초 마지막 공격에서 수비수의 발을 맞고 튕겨나온 골을 팔레르모가 살짝 밀어 넣으면서 아르헨티나는 본선 직행의 꿈을 극적으로 되살렸다.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로 달려가 비를 맞으며 팔레르모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승점 25점을 기록, 남미 예선 4위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페루전을 극적인 승리로 장식하면서 마지막 경기인 우루과이전의 결과에 따라 아르헨티나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티켓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마라도나 감독이 베론 등 선수를 일부 교체하고 전술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페루 언론은 “볼리비아 주심 레네 오르투베가 아르헨티나에 편파적이었다.”면서 “최소한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를 도둑맞았다.”고 전했다. 페루 최대 일간지 트로메는 “팔레르모의 마지막 골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들어간 것인데 주심이 눈을 감아주었다.”면서 “아르헨티나가 분명한 수비수 반칙으로 페루에 패널티킥을 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페루 언론은 “레네 주심의 편파판정으로 페루가 이날 경기에서 2개의 페널티킥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17경기를 소화한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순위. 1위 브라질 (승점 33점-본선진출 확정), 2위 파라과이 (33점-본선진출 확정), 3위 칠레 (30점-본선진출 확정), 4위 아르헨티나(25점), 5위 우루과이(24점), 6위 에콰도르(23점), 7위 베네수엘라(21점), 8위 콜롬비아(20점), 9위 볼리비아(12점), 10위 페루(10점). 사진=클라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제동 소속사 경찰수사…‘외압 논란’

     최근 KBS 2TV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하는 방송인 김제동의 소속사 대표가 최근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에 따르면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소환조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경찰의 조사 명분은 ‘직업안정법’이다.  소속사가 연예인과 전속계약을 할 경우 일종의 직업 알선행위여서 노동부에 직업소개소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치 않았다는 것.경찰은 다음기획뿐만 아니라 다른 연예기획사를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조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 역시 ‘외압 의혹’과 관련해 “(소속 연예인과)계약을 놓고 분쟁을 일으킨 적도 없는데 왜 조사를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김제동 퇴출과 경찰 수사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정치적인 문제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경찰수사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사 시기와 대상을 놓고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다음기획은 윤도현이 속한 그룹 ‘YB’,김C,정태춘과 박은옥,김제동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윤도현은 지난 해 촛불집회 당시 거리에서 공연을 했고 김제동은 지난 6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때 진행을 맡았다.김제동은 또 최근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된 글을 써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결국 윤도현과 김제동이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소속사까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윤도현은 지난해 11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하차한데 이어 김제동 역시 이번에 퇴출 통보를 받으면서 특정 연예인에 대한 정치적인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김제동은 지난 2004년부터 5년 가까이 스타골든벨의 진행을 맡았다.주말 저녁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일조한 김제동이 녹화 4일 전에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정치권 역시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에서 김제동의 퇴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이 타임머신을 타고 20~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소설가 이외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개인의 정치적 소신을 문제 삼는 것은 반헌법적 폭거” “속보이면서 야비한 처사”라는 글을 남겼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호날두 축구인생 끝장내겠다”…마법전쟁 화제

    “호날두 축구인생 끝장내겠다”…마법전쟁 화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놓고 엉뚱한 ‘마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자가 보름 전 ‘페페’로 불리는 스페인의 한 마법사에게 “호날두의 축구인생을 끝장내라.”며 마법을 걸게 했다고 포르투갈 언론이 보도했다. 포르투갈 언론에 따르면 이 여자는 여성편력이 센 호날두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 앙갚음을 하기 위해 마법사를 찾았다. 호날두가 자신을 버리자 분을 참지 못하고 “마법으로 호날두의 미래를 망쳐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여자는 상당한 재산을 가진 재력가로 알려졌다. 마법사 페페는 인터뷰에서 “여자 고객으로부터 이미 1만5000유로를 받고 서비스(마법으로 호날두의 미래를 망치는 일)를 제공하고 있다.” 면서 “개인적으로 호날두에 대해 어떤 나쁜 감정도 갖고 있지 않지만 내 직업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 전 호날두가 발목부상을 당한 것도 내 마법이 통했기 때문”이라면서 “끝까지(호날두의 축구인생이 끝장날 때까지) 마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건 호날두 측에서도 마법으로 이 싸움에 대응하고 있다는 포르투갈 언론의 보도 내용. 호날두의 측근인사가 포르투갈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마법사를 찾아가 “한 여자로부터 사주를 받은 마법사가 마법을 걸고 있는데 대응을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호날두 측(?) 마법사는 인터뷰에서 “상대편 마법사가 정말 신통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의 마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호날두의 사진 옆에 촛불을 켜고 마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마항쟁 30주년 재조명 학술행사

    부마 민주항쟁 30주년 기념행사가 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부산·마산·서울 등지에서 다채롭게 열린다.추진위원회는 부마항쟁의 정치·문화적 성격, 주체세력 등을 재조명하고자 9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전국학술심포지엄을, 30일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부마 민주항쟁의 불씨를 지폈던 양서협동조합운동을 재평가하는 두 번째 심포지엄을 각각 연다.추진위는 또 10일 부산 해운대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세계사회포럼의 창안자 월든 벨로와 브라질의 경제학자 애데마르 미네로 등을 초청, 위기에 처한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논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16일에는 부마항쟁 30주년과 민주공원 개관 10주년을 겸해 ‘부마 민주항쟁 30년, 한국사회를 말하다’ 대담 프로가 진행된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김재규 민주공원 초대관장이 부마항쟁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마산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7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실에서는 부마항쟁의 주역과 지역인사 등이 참석해 ‘부마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을 연다. 또 18일에는 마산시 양덕동 삼각지공원에서 제4회 부마 민주항쟁기념 전국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리며, 29일에는 경남대로 미국인인 조지 카치아피카스 전남대 객원교수를 초청해 ‘한국 민주주의와 부마항쟁’을 주제로 강연회도 갖는다.추진위 관계자는 “부마항쟁 30주년 사업은 단순히 지난날을 회고하는 역사적 작업만이 아니라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지난해 촛불시위로 이어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민주주의의 계승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나영이 사건’ 파문] ‘재심통한 중형’ 사실상 불가능

    여덟살 여자 아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해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장애를 남긴 50대의 범죄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범인이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있게 다시 재판에 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행 법체계 상 범인을 두 번 단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네티즌 “재심해서 중형선고를” 1일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인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나영이 사건’과 관련해 140여개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12년형은 납득할 수 없으며, 보다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법정최고형 선고와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39만여명이나 서명을 했다. 범인이 나영이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한 것은 강간치상죄가 아니라 살인미수죄에 해당한다는 목소리도 비등하다. 한 네티즌은 “나영이 사건은 성폭행이 아니라 살인미수”라면서 “그에 맞게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범인이 저지른 짓은 단순한 성폭행 상해의 범위를 뛰어넘는다.”면서 “나영이 사건을 살인미수와 고문죄로 새로 재판을 청구해달라.”고 청원을 올렸다. 추석 연휴 동안 촛불집회를 하자는 청원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촛불집회에서 나영이 사건의 재심, 아동성폭행 및 유괴 등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서 중대 사건에 필수적으로 국민참여재판을 도입하자고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사건 두 번 단죄 못해 하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상 범인을 다시 법정에 세울 수는 없다. 어떤 사건에 대해 일단 판결이 확정되면 같은 사건을 다시 소송으로 심리·재판하지 않는다는 것이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공판 과정에서 공소장을 변경했다면 모르겠지만 확정판결이 나온 뒤 검찰이 같은 사안에 대해 법률적 평가를 달리해서 다시 기소하는 것 역시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살인미수죄로 다시 재판을 구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특별소송절차로 마련된 ‘재심’ 절차가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재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상 원판결의 증거물이나 증언 등이 허위라는 사실이 확정 판결로 드러난 경우, 원판결에 관여한 법관이나 검사가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것이 증명된 경우 등에만 재심이 가능하다. 김영진 대전대 법경찰학부장은 “검찰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할 사건을 잘못 기소한 것이라면 그 위법성을 따져 재심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절차 등을 생각해봤을 때 어려운 일”이라면서 “다만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법원이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해 보다 엄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키자는 취지에서 가능성을 제기할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불면의 밤 많았다” 김경한 법무장관 퇴임

    29일 퇴임한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0일 넘게 이어졌던 촛불집회와 올해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을 돌아보며 “너무나 힘겹던 시간이어서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했다.”고 퇴임사에서 밝혔다. 한편으로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추진해온 ‘법질서 바로세우기’ 운동이 조금씩 뿌리를 내리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리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법질서 바로세우기는 ‘법을 지키면 반드시 이익을 보고, 법을 어기면 반드시 손해를 본다.’는 말이 우리 사회에 상식으로 통용될 때까지 지속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으로 1년 7개월간 자리를 지켰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野 “불러라” 與 “막아라”

    다음달 5일부터 20일간 진행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간 신경전이 뜨겁다. 상임위별로 증인 채택에서부터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27일 현재 야권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용산참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등의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법제사법위에서 민주당은 KBS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정연주 전 KBS 사장, 용산참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인 박대성씨, 촛불집회 관련자 등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임채진 전 검찰총장,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을 증인석에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탈세·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증인채택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무위에서는 민주당이 포스코 회장 선임 의혹을 문제 삼겠다며, 일각에서 관련자로 거론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기획재정위에선 민주당이 감세 정책과 국세청 비리를 주제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한상률 전 국세청장, 한 전 청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파면된 전 나주세무서 직원 등을 증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자 감세’를 쟁점화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깔렸다.”며 맞서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위는 전국공무원노조 수석 부위원장과 민주공무원노조 대변인, 전철연 사무국장, 전 서울경찰청 특공대장, 전 용산경찰서장 등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관련자와 용산참사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선정했다. 국토해양위와 농림수산식품위는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과 박양호 국토연구원장을 각각 증인으로 채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야간 옥외집회 금지’ 헌법불합치

    야간 옥외집회나 시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집회의 성격상 부득이한 경우 관할 경찰서장이 허용할 수 있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옥외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시간’을 두는 것이 헌법상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는 24일, 밤에 건물 밖에서 이뤄지는 집회를 금지한 집시법 10조와 벌칙을 규정한 23조 1호에 대해 재판관 5(위헌)대2(헌법불합치)대2(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하고, 국회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 내년 6월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해당 조항을 적용하도록 했다. 대검찰청도 이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법 개정 이후에는 신고만 하면 야간 옥외집회를 열 수 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란 해당 법률이 사실상 위헌이기는 하지만 즉각적인 무효화에 따르는 법의 공백과 사회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법을 개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그 법을 존속시키는 결정이다. 법률이 즉시 효력을 잃는 단순위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재판관 9명 중 6명이 단순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위헌 의견을 낸 이강국·이공현·조대현·김종대·송두환 재판관은 “집시법 10조는 집회에 대한 사전 허가를 금지하고 있는 헌법 21조 2항에 정면으로 위반된다.”고 밝혔다. 민형기·목영준 재판관은 “헌법이 금지한 사전허가제는 아니지만 목적달성을 위해 필요한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야간 옥외집회를 제한, 과잉금지원칙에 위배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헌법불합치 의견을 냈다. 이들은 “어떠한 시간대에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것이 입법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집회의 자유를 최소한의 범위에서 제한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법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희옥·이동흡 재판관은 “야간 옥외집회 금지는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조화라는 정당한 입법 목적하에 규정된 것”이라며 합헌의견을 제시했다. 집시법 10조 및 벌칙(주최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대한 위헌 제청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재판부를 맡았던 박재영 판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걸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뤄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헌재 결정, 집회문화 높이는 계기 되길

    헌법재판소가 어제 일몰 후 옥외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한 집시법 제10조에 대해 5(위헌)대 2(헌법불합치)대 2(합헌)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내년 6월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해당 조항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행 집시법 해당 조항은 개정이 불가피해졌다.우리는 재판부가 헌법불합치 의견으로 밝혔듯 야간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질서유지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집회를 제한하되 ‘일몰 후’라는 광범위한 집회금지 시간대를 구체화하는 데 일응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야간 집회와 시위가 상습·과격화할 위험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광우병 촛불시위의 양상을 떠올리면 집회의 자유가 공공질서 유지를 전제로 한 것이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촛불을 주도한 측은 ‘법치의 이름으로 민주를 짓밟았다.’고 비난했지만 그들 스스로 법치를 어긴 측면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각계 여론을 청취해 한층 치밀하고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 당장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복면 착용금지, 시위용품 제조 및 운반 금지 등을 추가하려던 집시법 개정안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헌법이 보장한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결코 침해돼선 안 된다. 하지만 그것은 무제한의 절대자유가 아니다. 국가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제한될 수 있는 상대적 자유다. 이제 우리 집회 시위문화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견고한 평화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곽승준 위원장은 누구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이다.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환경경제학’을 전공한 소장파 학자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관련 주요 공약인 금산분리 완화나 산업은행 민영화, 중소기업 진흥책,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은 곽 위원장의 아이디어와 관계가 깊다. 2007년 대선 때 곽 위원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경제 공약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로 통한다. 그의 부친이 현대건설 출신이어서 이명박 대통령과는 ‘특수관계’다.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곽 위원장의 성장과정을 꿰뚫고 있다고 한다. 곽 위원장은 인터뷰 동안 “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50%를 상회한 데는 ‘따뜻한 시장경제’를 하려는 대통령의 진심이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해달라.”는 부탁을 수차례 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 임명됐다. 촛불시위 여파로 다른 많은 수석들과 함께 5개월만에 물러났으나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올해 1월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MB정부의 미래 전략이 끊임없이 나온다. 중산층 살리기를 위한 ‘휴먼뉴딜’, ‘17대 신성장동력’, ‘녹색성장’ 등도 그가 주도한 정책들이다.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뜻에서 ‘곽틀러’라는 별명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정치권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학원교습 시간 제한을 관철시킨 게 대표적이다. ▲대구(49) ▲고려대 경제학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한나라당 대선선대위 정책기획팀장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태춘·박은옥 데뷔 30년 100인의 기념사업단 발족

    정태춘·박은옥 데뷔 30년 100인의 기념사업단 발족

    시대를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이들의 음악이 가진 음악사적·사회적 의미를 짚어보기 위해 사회·문화·예술·언론·학계 등 각계 인사 100명이 뭉쳤다. 정태춘·박은옥 3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이 발족한 것. 배우 명계남·문성근, 가수 강산에·윤도현, 음악평론가 임진모·강헌, 작곡가 김호철·윤민석, 영화감독 정지영·임순례, 소설가 이외수, 시인 도종환·백무산, 만화가 박재동, 변호사 조용환·차병직, 교수 김서중·김창남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보탠다. 대중 음악인을 트리뷰트하기 위해 장르를 뛰어넘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추진단은 다음달 27일부터 6일 동안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정태춘·박은옥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를 시작으로 미술 및 사진 전시회, 출판 등의 기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조촐하게 열렸던 30주년 기념 파티에 모인 지인들이 의기투합해 추진단이 꾸려졌다. 추진단은 이달 초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열고 각종 기념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오랜만에 외부 행보를 보이는 것도 반갑다. 이들은 2004년 장기 콘서트와 시집 ‘노독일처’ 출간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한국적인 포크 음악을 통해 서정성과 사회성을 아울러 왔던 정태춘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1978년 ‘시인의 마을’, ‘촛불’ 등을 담은 1집으로 데뷔했다. 1980년 박은옥과 결혼했고, 1984년 ‘떠나가는 배’, ‘사랑하는 이에게’ 등이 실린 4집부터 부부가 함께 음반을 냈다. 이들 부부는 1990년 ‘아! 대한민국’, 1993년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비합법 음반을 내며 사전심의 폐지 운동을 벌였고,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MB정치 실험의 파격성과 가능성

    [김형준 정치비평] MB정치 실험의 파격성과 가능성

    집권 2년차 후반기에 접어든 이명박(MB) 대통령이 파격적이고 다차원적인 정치 실험을 시작했다. 그 핵심에 ‘중도실용 친서민 노선 추진’, ‘선거제도 및 행정체제 개편 제안’, ‘여권 대권 경쟁 구도의 조기 점화’ 등 3대 실험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까지 중도실용 친서민의 정치 실험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해 쇠고기 촛불시위 때 10%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출범 초기의 50%대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역대 정부는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 차기 대권구도와 개헌 문제는 집권 후반기에 주로 제기했다. MB는 이러한 관행을 무시하고, 집권 초기에 개헌을 포함해 민감한 정치 개혁 이슈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정치 철학이 다른 개혁 성향의 비한나라당계 인사를 총리로 발탁하고, 유력한 대권 후보인 정몽준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권내 ‘박근혜-정몽준-정운찬’의 3각 경쟁 체제가 구축되었다. MB의 이러한 정치 실험들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역대 정부가 집권 2년차 후반기에 보여 주었던 대통령의 정치구상 등을 면밀하게 고찰하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2년차에 국정운영 기조를 세계화로 바꾸면서 정치개혁을 추진했다. 그 여파로 김종필(JP)이 민자당에서 축출되고 당은 민주계가 중심이 되는 친정체제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JP의 축출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자당의 참패를 가져왔고, DJ의 정계복귀를 가능하게 했다. 임기말에 ‘9룡 경쟁시대’가 열렸지만 결과는 DJP 연대에 성공한 야당에 정권을 내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는 IMF 조기 극복이었지만 정치 목표는 신당 창당을 통한 전국 정당화였다. JP와 한나라당 내 일부 개혁 세력을 포함하는 새천년 민주당을 창당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1996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되지 못했다. 임기 1년여를 남기고 DJ가 당 총재직을 내놓으면서 만든 ‘국민참여 경선제’에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수를 획득하자 기득권층의 해체를 기조로 4대 개혁 입법을 추진했다. 개혁 성향이 강한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발탁해 강도 높은 진보 개혁을 주도했다. ‘개혁 대통령-개혁 총리’라는 틀 속에서 실질적인 책임 총리제의 정치 실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유력 대권 후보들을 내각에 조기 포진시키면서 관리했지만 집권당의 무기력을 가속화시켰고, 집권 말기에는 열린우리당이 해체되면서 결국 한나라당에 정권을 뺏겼다. 여하튼 5년 단임제하에서 집권 2년차 후반기를 맞이하는 대통령은 다가올 전국 선거를 앞두고 정권의 운명을 건 정치실험을 단행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런데 이러한 실험의 성공 여부는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 자신은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오만과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독선은 실패의 씨앗으로 잉태되었다. 만약 MB의 중도 실용 노선이 단순히 다가올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국면전환용 구상이라면 성공하기 어렵다. MB의 중도 실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과 개혁’이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 분배·균등·투명·분권·민족공존 등 진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들을 중도 실용에 녹여 포용해 가야 한다. 정치 개혁에서는 여권이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 대통령이 차기 대권구도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유혹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그때만이 비생산적인 정치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한 MB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비로소 열릴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사설]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담긴 서민의 기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얼마 전 40%선을 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53.8%를 찍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6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1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가 1년여 만에 정권 출범 때의 지지율을 회복한 셈이다. 이 대통령이 중도 노선의 친서민 행보를 본격화한 지난 6월 이후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비춰볼 때 서민에게 다가서려는 이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40대와 자영업자의 지지도가 크게 높아진 점이 이를 시사한다.대통령 지지율과 국정은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깊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서는 나라가 안정될 수 없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지지율이 높은 적도 없다.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국민의 지지와 국정 안정으로 이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이 보다 능동적인 친서민 행보를 펼쳐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청와대와 정부는 국정 지지율 50% 회복에 만족해선 안 될 것이다. 국민의 절반이 지지를 유보하거나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봐야 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의 친서민 행보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가, 정말 서민들에게 과실을 안겨줄 것인가를 의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본다. 절반의 지지 역시 현 국정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좀더 나은 서민을 위한 국정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일 것이다.잡은 방향이 올바르다면 남은 건 실천이다. 이 대통령이 어제 연합뉴스·교도통신 회견에서 강조했듯 경제 회복의 온기를 가장 늦게 체감하는 계층이 서민과 영세민이다. 대통령의 시장 나들이도 중요하겠으나 이들에겐 실질적인 생활 안정이 절실하다. 서민정책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정 지지율은 언제든 삽시간에 무너지는 모래성과 다를 바 없음을 여권은 직시하기 바란다.
  •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참여연대 15주년, 앞으로의 15년/이재연 사회부 기자

    15년이라는 햇수는 강산이 한 번하고도 절반이 변하는 시간이다. 조직 중간평가를 하기에도 맞춤한 때이다. ‘권력감시와 대안 제시’를 내걸고 1994년 첫발을 디딘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15일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참여연대가 손에 쥔 중간 성적표는 화려하다. 회원 1만 461명, 11년째 정부 보조금 거부, 소액주주운동, 낙선·낙천운동, 부패방지법 입법청원에 여러 공익소송까지. 참여연대 창립 멤버인 박원순 변호사는 “법이 시민들을 억압하는 ‘권력의 흉기’ 같은 존재였던 시절 참여연대 활동을 통해 법이 시민적 권리를 신장시키는 수단으로 변모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5년간 참여연대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교본을 만들어 왔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15년은 더욱 중요하다. 시민단체가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명제에 부응해야 한다. 하지만 내부 고민도 적지 않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몸이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고 돌아봤다. 국가와 시장 곳곳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데 치중하다 보니 피부에 와닿는 민생문제는 다소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자체평가다. 새 정부 들어 기업들의 지원금도 거의 사라져 재정 압박도 녹록지 않다. 참여연대는 최근 전세대란, 기업형 슈퍼마켓, 사교육비 문제 등 생활밀착형 이슈들을 차근차근 짚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촛불시위를 겪으며 권력감시 운동 못지않게 자발적인 시민 참여운동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참여연대는 15주년을 맞아 ‘권력감시운동 2기’를 선포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국가권력을 남용하는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고 소외계층의 삶은 각박하기만 하다. 시민단체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시민들은 15년 뒤에도 참여연대와 함께 시민 민주주의가 비상할 날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시간 지나면 글씨가 절로 지워져?

    시간 지나면 글씨가 절로 지워져?

    보이지 않는 잉크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예수와 동시대를 호흡했던 유대인 저술가 ‘노인 플리니(Pliny the Elder)’는 줄기나 잎에 수분이 많이 함유된 다육식물에서 추출한 잉크로 호기심 많은 눈들에 잘 띄지 않는 글을 썼다.요즘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레몬주스를 이용해 비밀스런 메시지를 남기면 촛불에 비추면 글씨가 드러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지난해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영국 지부를 조직한 혐의로 기소된 랑지에브 아흐메드는 보이지 않는 잉크로 적힌 협력자들의 전화와 주소책을 갖고 있었다. 앞선 예들은 잘 보이지 않다가 특정한 방법을 동원하면 글씨가 읽히는 공통점이 있다.그러면 반대 경우는? 예를 들어 몇 시간이나 몇 달 동안 사람들로 하여금 읽을 수 있게 했다가 나중에 글씨가 스스로 희미해져 사라지게 되면 어떨까.마찬가지로 비밀스럽게 주고받고 싶은 사연을 사람들은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턴에 있는 노스웨스턴 대학의 바르토츠 그리지보프스키 교수가 거의 그런 류의 잉크,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류의 플래스틱 재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코노미스트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그리지보프스키 교수팀은 흔히 방풍유리로 불리는 퍼스펙스(Perspex)의 원료인 메타크릴산 메틸(Methyl Methacrylate) 젤에 5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m의 10억분의1) 크기의 금과 은 입자를 주입했다.입자에는 빛에 민감한 아조벤젠(니트로벤젠을 염기성 환원제로 환원한 등적색(橙赤色)의 결정 물)을 코팅시켰다.  자외선에 노출되자 아조벤젠 분자는 재배열됐고 새 이성체(isome)들은 원래 것보다 훨씬 더 전기적 극성을 띠게 돼 다른 분자들을 끌어들여 덩이를 이루게 된다.입자 크기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게 된다.금빛 입자는 붉게 비치고 은빛 입자는 노란색으로 비쳤는데 입자가 덩이로 모이게 되면 금빛 입자는 푸른색으로,은빛 입자는 보라색으로 바뀐다.  그 결과 이 종이 위에 자외선 빛이 발산되는 펜을 사용해 글씨를 쓸 수 있고 같은 빛이 쪼여지는 특정 패턴의 마스크를 이용하게 되면 프린트가 가능하게 된다.이성체 배열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쓰는 속도로 글씨를 쓸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성체 배열이 흐트러지거나 강한 빛이나 열에 쪼이게 되면 글씨가 스스로 사라지게 된다.이 과정은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사실 그리지보프스키 교수가 절로 지워지는 종이를 처음 개발한 것은 아니다.지난 2006년 제록스사는 16~24시간 뒤에 지워지는 빛에 민감한 종이를 시연한 바 있다.그러나 그리지보프스키 교수팀의 방식은 훨씬 활용 가능성이 높다.글씨는 훨씬 더 오래 가고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수백번이라도 재활용할 수 있다.  그는 다른 크기의 입자를 선택하면 훨씬 다양한 색깔의 글씨를 쓸 수 있다며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입자를 더 많이 개발함으로써 글씨 색깔을 다양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인권위원 16명 인선 1년 3개월만에 활동 재개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활동이 중단됐던 경찰청 인권위원회가 1년 3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경찰청은 13일 김동건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3대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 16명의 인선 작업을 마치고 16일 위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강경근 숭실대 법대 교수와 이상원 서울대 법대 교수, 김동국 법무법인 로텍 변호사, 김석용 바이란트 치과 원장, 원영만 경국사 주지스님, 금경연 온누리교회 부목사, 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김용태 신부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우편향적인 데다 인권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인권 관련연구나 활동경력이 전혀 없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경찰청에 쓴소리를 할 수 없는 무색무취한 인사들로 구성됐는데 어떻게 내부 비판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각계의 추천을 받아 인선한 것”이라고 밝혔다.박건형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MB부활’ 3대동력 있었다

    ‘MB부활’ 3대동력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달라졌다. 지난해 촛불정국 이후 수심이 가득하던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지지도가 40%대를 넘기면서 자신감이 가득찬 모습으로 변모했다. 무엇이 이 대통령을 달라지게 했을까. 세가지 관점에서 되짚어 본다.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2000여명의 인파에 휩싸여 추석물가를 챙긴 이 대통령은 11일에는 강원 홍천군으로 달려갔다. 내촌면을 방문해 뙤약볕에서 고추를 따는 등 서민의 삶을 체험한 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로 이동해 농산물 거래 과정을 시찰했다. 이 대통령은 농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농사 짓는 사람과 도시 사람 사이의 중간 과정에서 이익이 많이 나는 것 같다.”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권 2기의 틀을 갖추자마자 국정운영의 초점이 ‘친(親) 서민’으로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재래시장 방문과 현장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친서민 대통령으로 각인되는 듯하다.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서민에게 심어주려는 의도가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3 개각’에서 자신을 비판하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국무총리 내정자로 껴안았다. 정적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감하게 변신했다. 정국의 난맥상을 치유할 ‘근원적 처방’의 근간인 ‘통합과 중도실용’ 정신을 실현함으로써 엄청난 국정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 전 총장을 총리 내정자로 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이 단행한 인사 중 제일 잘 한 인사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라면서 “이 대통령이 통합, 중도, 서민정책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비생산적인 조직’이라며 거리를 두던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개각에서 한나라당 최경환·임태희·주호영 의원을 각각 지식경제부·노동부·특임 장관에 임명했다. 또한 최근 들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물론 중진·여성 의원 등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는 등 여의도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여의도의 도움 없이는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 좌초될 수밖에 없고,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 결과로 이해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플러스] 24일까지 ‘열린 어머니학교’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오는 24일까지 구청 지하상황실에서 ‘행복한 아내~따뜻한 엄마’란 주제로 ‘열린 어머니학교’를 연다. 여성의 정체성 회복, 가정에서 아내의 역할, 자녀와 대화법, 부부관계 회복 등을 배운다. ▲1주차에는 자존감 테스트, 내면비우기 예식 ▲2주차는 아내의 역할에 대한 영상물시청 ▲3주차는 자녀와 대화강의, 촛불예식 ▲4주차는 갈등사례 역할극, 영상편지 상영 등으로 꾸몄다. 가정복지과 2600-6763.
  •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촛불 같은 역할 할 것”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촛불 같은 역할 할 것”

    “나눔 문화 확산으로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지역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 조동희 동작구의회 의원은 그 시작을 장기기증운동 활성화로 잡았다. 조 의원은 이번에 ‘장기기증희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이는 조 의원의 철학인 ‘나눔’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웃과 무엇인가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사람 사는 곳”이라면서 “꼭 경제적인 것만 나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는 장기기증운동이야말로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촛불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기기증자에게 주는 인센티브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조 의원은 “기증자의 숭고한 뜻이 얼마 되지 않는 경제적 혜택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면서 “모든 의원들과 상의해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례는 동작구 나눔문화 확산의 시작”이라면서 “장기기증운동이 지역 사회에 빨리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의원들이 먼저 실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촛불회고록 ‘박비향’ 출간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한·미 쇠고기 협상 이후 발생한 ‘촛불시위’ 과정에서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 ‘박비향’을 1일 출간했다. ‘대한민국의 밀물시대를 여는 정운천의 희망가’란 부제가 붙었다.책 제목은 ‘불시일번 한철골(不是一番 寒徹骨) 쟁득매화 박비향(爭得梅花 撲鼻香)’이란 옛 시구에서 따왔다. ‘추위가 한 번 뼛속에 사무치지 않으면 코끝을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어찌 얻으랴.’라는 뜻으로, 촛불시위를 겪은 정 전 장관이 앞으로 한국 농업에 더 큰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셈이다. 정 전 장관은 책에서 장관이 되기까지 농업인으로서의 인생역정,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 사즉생의 심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찾았던 뒷이야기, MBC PD 수첩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경위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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