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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과 비방 사이

    비판과 비방 사이

    4·11 총선이 다가오자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실상 ‘총선 게시판’으로 바뀌었다. 지난 2월 공직선거법의 개정으로 폴리터리안(Politterian, 정치인·트위터사용자의 합성어)들이 지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움직이면서부터다. 리트위트(Retweet·퍼나르기)를 이용한 조직적인 낙선운동도 본격화됐다. 3일 트위터에는 온통 선거 관련 글로 가득 찼다. 파워 폴리터리안들은 특정 후보 지지를, 후보자들은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나는 꼼수다’ 패널인 김용민 서울 노원갑 야권단일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10% 포인트 정도 열세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라고 띄웠다. 이 글은 822회나 리트위트되면서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전여옥 국민생각 비례대표 후보는 “보수의 불씨”,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트친님들이 주변분들 설득해 주세요. 별로 어렵지 않아요~.”라며 트위터로 선거운동을 폈다. 트위터를 통한 낙선운동도 벌어졌다.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은 “기억하자 찍지 말자 ‘청년5적’-청년유니온이 선정한 BIG5 낙선 대상! 홍준표/김종훈/이재오/차명진/김진표-무한RT(리트위트) 고고씽~!!”이라는 글로 네티즌들을 끌어들였다. 영화 ‘부러진 화살’에 등장한 변호사의 실제 모델인 박훈 변호사는 “단 한 사람만 낙선되기를 원한다면? 나라 팔아먹은 FTA 행동대장 김종훈!”이라는 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SNS 활용은 후보자들의 필수적인 선거운동 방식이다. 비용이 들지 않을뿐더러 범위나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선거 운동의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트위터상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견해가 한쪽으로 편향되게 보일 수 있지만 트위터 공간은 모든 후보자와 네티즌에게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공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낙선을 목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올릴 경우가 문제다. 또 내용의 진위를 떠나 파급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보수 쪽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김용민 후보를 겨냥해 “포르노배우 수준도 안 되는 정치 양아치”, 유시민 공동대표에게 “친노종북이 권력에 눈이 뒤집혀 궁금했는데 마치 화산폭발 앞두고 뱀떼가 설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진보 쪽인 한웅 촛불인권연대 변호사는 “의사가 수술을 위해 메스를 대는 것이 ‘참여정부의 공무원 직무감찰’이고, 조폭이 이권을 위해 칼부림하는 것이 ‘MB정권의 불법 민간인 사찰’이다. MB정권의 물타기는 마치 조폭이 의사에게 ‘너도 칼 썼잖아’ 하고 따지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 측은 “허위사실공표죄, 후보자비방죄 등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정도로 처벌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선거법상 문제가 되는 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SNS에는… “포르노에다 뱀떼·양아치까지”

    SNS에는… “포르노에다 뱀떼·양아치까지”

    4·11 총선이 다가오자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실상 ‘총선 게시판’으로 바뀌었다. 지난 2월 공직선거법의 개정으로 폴리터리안(Politterian, 정치인·트위터사용자의 합성어)들이 지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움직이면서부터다. 리트위트(Retweet·퍼나르기)를 이용한 조직적인 낙선운동도 본격화됐다. 3일 트위터에는 온통 선거 관련 글로 가득 찼다. 파워 폴리터리안들은 특정 후보 지지를, 후보자들은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나는 꼼수다’ 패널인 김용민 서울 노원갑 야권단일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10% 포인트 정도 열세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라고 띄웠다. 이 글은 822회나 리트위트되면서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전여옥 국민생각 비례대표 후보는 “보수의 불씨”,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트친님들이 주변분들 설득해 주세요. 별로 어렵지 않아요~.”라며 트위터로 선거운동을 폈다. 트위터를 통한 낙선운동도 벌어졌다.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은 “기억하자 찍지 말자 ‘청년5적’-청년유니온이 선정한 BIG5 낙선 대상! 홍준표/김종훈/이재오/차명진/김진표-무한RT(리트위트) 고고씽~!!”이라는 글로 네티즌들을 끌어들였다. 영화 ‘부러진 화살’에 등장한 변호사의 실제 모델인 박훈 변호사는 “단 한 사람만 낙선되기를 원한다면? 나라 팔아먹은 FTA 행동대장 김종훈!”이라는 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SNS 활용은 후보자들의 필수적인 선거운동 방식이다. 비용이 들지 않을뿐더러 범위나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선거 운동의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트위터상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견해가 한쪽으로 편향되게 보일 수 있지만 트위터 공간은 모든 후보자와 네티즌에게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공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낙선을 목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는 글을 올릴 경우가 문제다. 또 내용의 진위를 떠나 파급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보수 쪽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김용민 후보를 겨냥해 “포르노배우 수준도 안 되는 정치 양아치”, 유시민 공동대표에게 “친노종북이 권력에 눈이 뒤집혀 궁금했는데 마치 화산폭발 앞두고 뱀떼가 설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진보 쪽인 한웅 촛불인권연대 변호사는 “의사가 수술을 위해 메스를 대는 것이 ‘참여정부의 공무원 직무감찰’이고, 조폭이 이권을 위해 칼부림하는 것이 ‘MB정권의 불법 민간인 사찰’이다. MB정권의 물타기는 마치 조폭이 의사에게 ‘너도 칼 썼잖아’ 하고 따지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 측은 “허위사실공표죄, 후보자비방죄 등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정도로 처벌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선거법상 문제가 되는 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특검에서 말끔히 규명하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4·11 총선 정국을 달구고 있다. 파업 중인 KBS ‘새노조’와 민주통합당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문건 2619건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다. 그제 새누리당은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특별수사본부 설치로 맞섰다. 우리는 성역 없는 수사로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이 우선이지, 진실 규명 방식 그 자체가 또 다른 정쟁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의 2008∼2010년 사찰 문건을 들여다보면 요지경이 따로 없을 정도다. 공직자들에 대한 첩보나 동향 파악이 대종을 이루고 있지만 불법 내지 월권 의혹을 살 만한 내용도 적지 않다. 사정기관의 한 고위간부 사찰 문건에는 불륜 행적이 분(分) 단위로 기록돼 있다. 도청·미행 등 탈법이 이뤄졌을 개연성이 농후한 셈이다. 더욱이 애당초 사찰 대상도 아닌, 공영 방송사 간부들과 촛불집회 때 대통령 패러디 벽보를 붙인 서울대병원 노조 등 민간인까지 마구잡이로 사찰했다고 한다. 당연히 철저한 진상 규명 후 관련자들에게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다. 당초 공직윤리관실 인사들이 블로그에 대통령 비판 게시물을 올린 것을 빌미로 민간인인 김종익 전 KB 한마음 대표를 사찰한 게 사태의 발단이었다. 하지만 공개된 문건에는 상당수 여권 인사들도 사찰 대상에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청와대가 “사찰 사례 2600건 중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 때 이뤄졌다.”고 역공을 폈다. 이쯤 되면 뭐가 문제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지켜보는 국민이 헷갈릴 정도다. 민간인 사찰 의혹이 정치 쟁점으로 변질될수록 진실 규명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관련자 문책은 지연되고 국정은 표류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은 ‘객관적 수사’를 통해서만 끊어낼 수 있으며 그러려면 특검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던 민주당이 굳이 특검을 마다하고 특수본 설치를 들고 나온 까닭이 그래서 궁금하다. 진실 규명보다 의혹의 장기화로 정권 심판론의 파괴력을 높일 요량이라면 딱한 일이다. 청와대도 제로베이스에서 특검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불법사찰 은폐에 개입한 듯한 정황이 속속 감지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사유는 충분하다.
  • “총리실, 정·재계·언론 전방위 사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김종익(58) 전 KB한마음 대표 외에도 조현오 경찰청장,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윤장배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정·재계 및 공기업, 언론, 노동조합, 시민단체 인사들과 민간인들까지 광범위하게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4·11 총선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파업 중인 KBS 기자들이 제작하는 ‘리셋 KBS 뉴스9’는 29일 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이 2008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작성한 사찰 문건 2600여건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의 공직자 등이 주된 표적이 됐다. 지원관실은 2008년 후반기에 사립학교 이사장을 지낸 뒤 개인 사업을 하는 박모씨의 동태를 살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에게 반기를 든 정태근 새누리당 전 의원과 만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관실은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해 2008년 8월 ‘충남 홀대론’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 노조는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에 떠돌던 대통령 패러디 그림을 병원 벽보에 붙였다는 이유로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 조 경찰청장과 강희락·어청수 등 전 경찰청장, 윤장배 전 사장 등에 대해서는 업무능력과 비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캤다. 리셋 KBS 뉴스9는 “이들은 2008년 하명사건 처리 현황 등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 대상에는 강정원 전 KB 은행장, 김문식 전 국가시험원장, 김광식 전 한국조폐공사 감사, 박규환 소방검정공사 감사, 윤여표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류철호 전 도로공사 사장, 장수만 전 국방차관 등도 포함됐다. 2010년 일반처리부에는 1월 12일 서경석 목사가 상임대표로 있던 선진화시민행동 동향을 파악한 보고서 제목도 들어 있다. 2009년 8월 25일 작성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관련(2009년 7월 22일 입수),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2009년 7월 27일 입수) 등 29건(종결 24건, 진행 중 5건)의 문건 제목도 적혀 있다.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는 ‘BH 하명’으로 명기돼 있다. BH는 청와대의 영문인 ‘Blue House’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헌납한 8000여억원을 바탕으로 2006년 10월 설립됐다. 2009년 11월 9일 작성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한겨레21 박용현 편집장, PD수첩 역대 작가 확인 등 언론인을 사찰한 내용의 문건 제목이 기록돼 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2)경기 의왕·과천

    [총선 격전지를 가다] (2)경기 의왕·과천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경기 의왕·과천에서는 정치 신인들의 ‘어색한 승부’가 시작됐다. 아직은 후보들이 주민을, 주민들은 후보를 낯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 중 누가 더 표심에 다가갈 수 있느냐 하는 2주짜리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두 후보 모두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다. 이날 오전 의왕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선 박 후보는 스쳐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손을 내밀까 말까를 수없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는 “악수를 줄줄이 거부할까 봐.”, “여성들이 불편해할까 봐.”라며 쑥스러워했다. 사법시험에 2번 합격한 이색 경력을 가진 박 후보는 “선거도 공부처럼 열심히 하려 하지만 아직은 어색하다.”면서도 “수학의 정석을 3번 본 사람과 한번 본 사람은 다르다. 스킨십을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의 입’이자 ‘촛불 변호사’로 유명했던 송 후보 역시 수줍음을 타는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히려 그를 알아본 유권자가 먼저 다가와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차량 이동 중에 소보로빵으로 허기를 채우는 박 후보에게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그래도 요즈음 주민들이 많이 알아봐 주셔서 기운이 난다.”며 웃었다. 두 후보 모두 판세를 “박빙”으로 진단하고 있다. 당 지지도에서는 박 후보가, 후보 인지도에서는 송 후보가 각각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두 후보는 변호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문 분야에 따른 이력과 관심은 크게 달랐다. 박 후보는 정부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두루 몸담은 조세·금융 분야 전문가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송 후보가 이념적 성격이 짙은 반면 저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면서 “주민들의 고민을 풀어줄 생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 2019년 개통으로 예정돼 있는 인덕원~수원 간 지하철을 2018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반면 송 후보는 그동안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인권 활동에 주력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13년을 살았고 인권을 위해 일했다.”면서 “박 후보는 대기업 변호사였고 난 인권 변호사였다. 살아온 궤적만 봐도 누가 서민의 편인지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공약 역시 ‘경청 투어’ 과정에서 얻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송 후보는 “이곳은 30년째 현 여당이 뺏겨본 적 없는 곳”이라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송수연·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野性의 중년男 ‘SNS총선’ 이끈다

    野性의 중년男 ‘SNS총선’ 이끈다

    대한민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인 트위터에서 4·11 총선 여론을 주도하는 이들은 정치인이 아니었다.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다른 트위터리안을 통해 대량으로 확산시키는 ‘폴리터리안’(Politterian)이 트위터 세계의 진짜 영향력자다. 트위터 사용 빈도가 높은 한국인 이용자 100만명 중 국내 폴리터리안은 6만여명으로 추산됐다. 서울신문과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그루터가 28일 공동으로 올 2월 1일부터 3월 21일까지 19대 총선 후보 등 정치인 1200명과 해당 기간 게시된 730만 3383건의 총선 트위트와 리트위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신이 쓴 선거 게시물이 타인에 의해 가장 많이 리트위트(RT)되며 이번 총선에서 담론을 가장 많이 생산해 내는 ‘파워 폴리터리안’의 표준모델은 ‘야당 성향의 40~50대 중년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과 그루터가 파워 폴리터리안 상위 31명의 신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40~50대가 20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30대는 4명, 60대 이상은 2명이었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 빈도가 많은 것으로 여겨지는 20대는 1명도 없었다. 트위터상의 선거 담론 생산과 사용 빈도 간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상위 파워 폴리터리안 31명 가운데 성별을 밝힌 28명 중 27명은 남성이었다. 여성으로 가장 리트위트를 많이 유발한 것으로 확인된 폴리터리안은 민주통합당 전현희 의원이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다. 전 의원의 선거 관련 게시물은 해당 기간에 1153만 6525건이 리트위트된 것으로 나타나 상위 31명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스스로를 야당 성향이라고 밝히거나 트위터 키워드 분석에서 야당 성향으로 분류된 이들이 24명으로 77.4%를 차지했다. 여당 성향으로 분석된 폴리터리안은 7명으로 22.6%를 점유했다. ‘40·50 야당 성향의 남성’으로 구분되는 폴리터리안들이 주로 구사하는 키워드는 ‘반MB(이명박), 진보신당, 박근혜 유신 심판, 성장과 분배의 균형, 민주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4대강, 중도’ 등이었다. 상위 10위권 중 여당 성향의 폴리터리안은 단 2명이었다. 이들은 특정 총선 후보에 대한 글을 대량으로 리트위트하는 게 특징이었다. 한 사용자(darmd***)는 부산 사상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에 대한 지지 글과 관련 기사 등에 대한 리트위트를 가장 많이 확산시켰다. 그가 쓴 트위트의 리트위트양은 해당 기간 1155만 4063건에 달했다. 다른 사용자(kore***)는 문 상임고문을 비롯해 진보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적 트위터였다. 총선 게시물로 가장 많은 리트위트를 양산시킨 아이디 ‘hoogk******’의 경우 3558만 9783건이 리트위트됐다. 50대 남성으로 촛불시민으로 활동한 이 트위터리안은 ‘#MB심판’, ‘#촛불승리’ 같은 해시태그를 적극 사용하며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적극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루터는 독자 개발한 SNS 분석 플랫폼(Seenal)을 통해 단어 및 관계망 기술을 적용해 해당 기간 총선, 공천, 후보, 표심 등 50개의 키워드로 생산된 730만 3383건과 전체 트위트 1억 7000만건을 분석했다. 분석 기간 동안 트위트 생산자는 100만명으로 이 중 5만명이 전체 트위트의 60%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이재연·최지숙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폴리터리안 ‘정치적인’(political) 혹은 ‘정치인’(politician)과 ‘트위터 사용자’(twitterian)의 합성어. 트위터에서 정치 현안이나 정치인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네티즌.
  • “靑 하명에 재벌총수 사찰… 비자금·편법증여 주대상”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 하명으로 삼성·SK·한화·CJ 등 주요그룹 총수들을 집중 사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지원관실의 사찰활동을 주도, 금융권을 집중 사찰함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평화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비서관이 와서 죽겠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업무미숙으로 인한 우발적 사건”이라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례는 전혀 없다.”고 강변한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전직 총리실 조사관 A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비서관이 입을 열면 정권이 흔들흔들할 것”이라며 사찰과 관련된 내용을 털어놓았다. A씨는 사찰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 “재계 사찰은 100% BH(청와대 지칭) 하명”이라면서 “보통 청와대 민정라인이나 정무라인에서 ‘특별 오더’가 내려오는데 특히 노동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사찰 방법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를 통하거나 관련 기업들의 내부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씨와의 인터뷰는 20일부터 세 차례 이뤄졌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지원관실에서 재계도 사찰했나. -삼성·SK·한화·CJ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을 사찰했다. 수사기관이나 국세청에서 파견 나온 2~3명의 베테랑 조사관이 단독으로 했다.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원관이 ‘위’에서 지시를 받아 믿을 만한 조사관에게 시키고, 보고도 직접 받았다. →지시는 어디서 무슨 내용으로 내려왔나. -재계 사찰은 100% BH 하명이다. 누구누구에 대해 파악해 달라는 경우도 있고, 재계 총수들이 어떤 사건에 연루됐을 때 관련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 보통 청와대 민정라인이나 정무라인에서 ‘특별 오더(명령)’가 내려온다. 특히 노동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이 내려왔다. (2008년) 촛불집회 때 뒷돈을 어디서 대 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찰했다. →언제부터 했나. -2008년 겨울쯤 시작해 2009년에 ‘피크’(정점)를 이뤘다. 무차별적으로 했다. →사찰 내용은. -정치자금법 위반, 비자금 조성, 횡령, 편법 증여, 분식회계, 배임 등 다양했다. →보고는 어떻게 했나. -정·재계의 경우 ‘○○○ 여론 동향’, 공무원의 경우 ‘○○○ 비위 자료’ 등의 형태로 제목을 달고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다. →재계 총수들의 여론 파악은 어떻게 했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를 통해서 하거나 관련 기업들의 내부자를 통해서 이뤄졌다. →지원관실의 힘은 어느 정도였나. -장관을 날리거나 기업에 타격을 주는 건 일도 아니었다. 전에는 차량으로 공무원을 미행하다 앞서가던 차가 멈추면 그냥 지나갔지만 지원관실 설치 이후엔 미행 차가 멈추면 그 자리에 차를 세우고, 사찰반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지원관실 사찰 내용은 이 전 비서관이 정권 핵심 인사에게 직보한 것으로 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막후’ 인정한 이영호… 윗선 향하는 檢수사 차단 나선 듯

    ‘막후’ 인정한 이영호… 윗선 향하는 檢수사 차단 나선 듯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내가 몸통이다.”라며 막후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의 폭로로 제기된 ‘윗선’을 자신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와 자신이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용어자체를 정치공작으로 몰아붙였다. 검찰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다른 윗선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뚜렷하게 드러낸 셈이다. 이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에서 줄곧 격앙된 상태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장 전 주무관이 지난 4일 이후 폭로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인정했다. 수사의 주요 쟁점인 자료 삭제 지시와 금품 제공과 관련, “내가 지원관실 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삭제를 지시한 몸통이고,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넨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자신이 지원관실을 움직인 비선조직이라는 사실을 밝힌 셈이다. 복수의 전·현직 총리실 관계자들도 “지원관실은 이 전 비서관이 당시 여권 실세 박영준씨 등과 함께 출범시킨 사실상의 비선조직”이라고 밝혀왔던 터다. 그러나 “개인신상 정보가 들어 있어서 외부에 유출될 경우, 국정혼란이 야기될 우려”라는 이유를 대며 “증거인멸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증거인멸은 “하드디스크에 감춰야 할 ‘불법 자료’가 있어서 삭제를 지시한 것은 결코 아니다.”는 논리로, 장 전 주무관에게 제공한 2000만원은 “선의의 뜻”으로 개인 차원에서 도와줬다고 해명했다. 특수활동비 상납 부분도 “사실무근”이라고 둘러댔다. 불법 사찰과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유용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모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발언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검찰 관계자도 “관건은 민간인 불법 사찰에 개입했는지, 삭제 지시한 자료가 불법 자료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면서 “자료 삭제 지시 자체를 증거 인멸로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원관실의 전신은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사심의관실의 폐지를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총리실 관계자는 “2002~2006년 조사심의실관실이 이 대통령과 주변인사들을 집중조사, 이 대통령 측근 A씨가 사표를 내기도 했다.”면서 “사찰 피해를 몸소 겪었던 이 대통령에게는 조사심의관실이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조사심의관실은 촛불시위 여파로 2008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재탄생했다. 공직사회를 대대적으로 감찰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부터 지원관실은 이 전 비서관에 의해 휘둘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한 관계자는 “과거 공직감찰은 대부분 ‘민정’의 통제를 받았지만 지원관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노동’ 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은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형식상 이 전 지원관의 공식 보고라인은 총리실 내에서는 김영철(2010년 사망)·권태신 사무차장, 청와대에서는 이강덕·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전 비서관을 주축으로 한 청와대와 총리실의 고용노동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공식 라인이 형성됐다. 지원관실은 민간인 사찰 파문 이후 2010년 7월 현재의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명칭이 바뀌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해남火電 유치’ 지자체 갈등 확산

    해남군의 화력발전소 유치로 지역 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15일 해남군이 군의회에 ‘화력발전소 유치 의향에 따른 동의안’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전남도의회와 인근 지자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8일 화력발전소 유치위원회 측 관계자가 반대대책위의 상황실을 트랙터로 파괴한 폭력행위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대한 뚜렷한 해명 없이 화력발전소 유치동의안이 해남군의회에 접수돼 서남권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도의회는 제266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22일 박준영 도지사와 도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해남군 화원면 화력발전소 유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장에서 채택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와 화원관광단지조성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화력발전소는 해당 지역의 기업유치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이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메카로 결실을 보는 시점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와 온실가스 감축이란 시대적 사명과 흐름에 역행하는 명분 없는 사업”이라고 지적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천혜의 서남해안 해양 자원과 수산업의 보고인 서남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인근 시·군까지 분열의 단초가 되는 해남군의 화력발전소 유치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목포시와 신안·진도·해남군 등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해남화력발전소 건립반대 서남권공동대책위도 20~23일 주민 1000여명과 함께 촛불집회 등을 갖는다. 대책위는 “중국계 다국적 기업인 MPC의 금권매수 행위와 유치위 측의 테러행위는 서남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도발행위다.”라며 “서남권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화력발전소 유치 추진을 반드시 저지시키겠다.”고 밝혔다. 해남군의회는 21, 22일 이틀에 걸쳐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화력발전소 유치 동의안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행복한 부부 되는 9가지 비결은?

    세계적으로 이혼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레드북 매거진이 최근 행복한 부부가 되는 9가지 비결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9가지 비결은 지금까지 수많은 남녀의 관계를 관찰해 온 저명한 심리학자들과 결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리된 것이다. 1. 애정 표현을 해라. 애정 표현의 가장 쉬운 법은 서로 애칭으로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공공장소에서 애칭을 사용하는 부부도 많다는데, 목소리 톤을 달리하거나, 상대의 신체 부위에 애칭을 붙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두 사람만의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은 심리적 거리를 줄여주기 때문에 가정을 자신을 받아들여 줄 안전한 장소로 실감시켜주는 방법이라고 미국 맨해튼의 캐롤린 펄라 박사는 권장하고 있다. 2. 함께 할 일을 공유해라. 미국 댄버대학 하워드 마크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원만한 부부는 함께 방을 재배치하거나 운동을 하고 서로 음식을 해주는 등 할 일을 공유한다. 가끔 함께 영화와 쇼핑을 즐기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마크맨 박사는 “아이를 맡기고 휴대전화도 꺼둬라”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일도 필요 없으며 함께 골동품 상점을 구경하거나 고전 영화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 부모에게 무작정 전화하지 마라. 직장이나 이사, 육아 문제 등으로 고민하거나 부부싸움을 했을 때 등 무슨 일이든지 바로 자신의 부모에게 상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샌프란시스코의 주디스 월러스틴 박사는 말한다. 물론 부모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부모 슬하를 떠나 새로운 가정을 마련했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먼저 상의해야 할 배우자를 건너 띠고 부모에게 말하는 것은 부부 관계를 약하게 만든다고 한다. 4. 부모 형제와 사이좋게 지내라. 언뜻 보면 세 번째 비결과 일치하는 듯 보이지만 이전 비결이 부모와의 단절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 형제나 친척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결혼이 상대방의 가계와 혈맥의 연결에 관련된 것을 실감시키고 중요한 것을 나누고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고 제인 그리어 박사는 말한다. 5. 집안일을 하찮게 여기지 말라.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사나 아이를 돌보는 것을 어떻게 분담할지는 각 가정마다 다르게 정한다. 많은 사람이 대등하게 반반으로 분담하고 싶어하는데, 서로가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집안일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펄라 박사는 말한다. 대부분의 행복한 부부는 “자신은 여기까지 밖에 하지 않는다”라고 결정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아낌없이 주는 자세를 갖고 서로 감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6. 건설적으로 이야기하라.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결혼 생활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캐나타 버몬트대학 정신과 조교수 폴리 영-아이젠드래스 박사는 부부가 10~15분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관찰하면 그 관계가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고함을 치거나 물건을 던지고 지금까지의 불만을 단번에 털어놓는 것은 아무것도 개선하지 못한다.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는 부부는 일단 머리를 식히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으며, 결코 상대방을 매도하지 않는다는 황금 규칙을 갖고 있다고 한다. 7.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을 잊지 마라. 결속이 강한 부부는 기념일 선물은 물론, 일상적으로 메시지 카드를 쓰고, 로맨틱하게 촛불을 켜놓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등 상대를 기쁘게 하는 노력과 연구를 잊지 않는다고 한다. 선물 받는 것은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결혼 생활에 있어서도 큰 충족감을 준다고 토마스 무어 박사는 말한다. 8. 유머를 잃지 마라. 많은 심리학자들의 관찰 결과 유머는 부부 관계의 접착제 역할을 하며 부부가 더이상 함께 웃을 수 없을 때 이혼 등의 문제가 나타날 신호라고 무어 박사는 말한다. 농담하거나, 재밌는 사건을 화제로 즐거운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도 관계 개선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9. 상대를 비판하지 마라. 감봉이나 실업 등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실수했을 때 상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망연자실해 있는 상대방에게 시비를 거는 것은 신뢰를 떨어뜨리고 관계 악화만을 가져올 뿐이다. 관계가 좋은 부부는 먼저 상대를 격려하고 도우려고 한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가장 가까운 상대이기에 그 존재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기 쉽다. 부부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감사, 배려를 잃지 않고 그것을 태도와 말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영-아이젠드래스 박사는 말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대통령 “광우병 시위는 잘못된 선동”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50여명의 주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100분간 모두 16개의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2007년 5월 경선후보 때 (만남을) 약속했는데,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공약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조크를 던져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무튼 이번 만남은 나 자신도 만나고 싶어서 왔다. 기왕에 나왔으니 아주 기대가 크다.”면서 “오늘 청문회가 아니라, 서로 이 시기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0분간 16개 질문 받아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 들어가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비롯, 이어도 문제, 남북관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진솔하게 답변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로 비롯된 시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잘못된 선동”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첫해 일어났던 광우병 촛불시위와 관련, “광우병이라는 잘못된 선동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시위에 나오던 정치인들 중에 나하고 미국에서 스테이크를 가장 많이 먹었던 사람도 있었다. 또 그 자제분들도 지금 미국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인데 결국 지난해에 밝혀졌다.”면서 “오늘날 같은 인터넷 시대엔 더욱더 빠른 시간 내에 역사는 알려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복지와 국방 분야 등에서 좌우파 간 벌어지는 각종 대립을 거론, “좌우파 간 논쟁은 이제 맞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도 사실상 사회주의를 포기한 만큼 좌파, 우파로 나뉘어 논쟁하는 것은 매우 소모적인 것”이라면서 강자와 약자 간 ‘공생 발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주일간 참모진과 토론회 예습 한편 현직 대통령이 편집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각종 국정 현안이 산적해 언론을 통한 소통 기회를 늘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역 언론사 사장단(2월 16일)과 중앙 언론사 정치부장단(2월 27일), 경제부장단(3월 7일)을 잇달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으며, 같은 달 22일에는 취임 4주년을 계기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언론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사전 질의서 없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경력 20∼30년의 노련한 언론인들을 상대하는 만큼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진과 1주일여 독회를 하는 등 세밀하게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 사업과 아시안 게임에 대해서는 참모진이 미처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4년간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면서 상세히 답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반대” 서울도심서 집회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촉발된 구럼비 바위 폭파 반대 시위가 서울 도심에서도 열렸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시민 등 70여명은 11일 오후 3시에 서울광장에서 “정부는 구럼비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 구럼비다’라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 안에 들어가 돌 형상을 만들었다.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는 “구럼비 자체가 살아 있는 바위이며 생명체임을 상징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 모두가 구럼비 바위가 되어달라. 정부는 죽음을 멈추라.”고 외쳤다. 시위는 반전(反戰)에 뜻을 같이하는 네티즌들이 함께하는 ‘피스몹’ 형태로 진행됐다. 피스몹이란 약속 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플래시몹과 반전을 상징하는 평화가 합쳐진 신조어다. 대책회의와 범국본은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한·미 FTA 발효 중단과 구럼비 발파 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삭발식도 잇따랐다. 장성심 한·미 FTA폐기국민행동 제주 운영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한·미 FTA 발효 예정일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 저녁 민주통합당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 500여명은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남겨두라.”고 촉구했다. 명희진·이영준기자 mhj46@seoul.co.kr
  •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최강희 감독이든 김어준 총수든 패러디하자면 이 남자는 ‘닥치고 혁명’쯤 된다. 지배 전략에 대해 말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피켓이라도 한번 더 흔들라고 한다. 해서 그 어떤 좌파 이론가도 레닌만 못하다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만 읊어대는 고상한 이론가에 비해 어쨌든 레닌은 소수파(볼셰비키)임에도 혁명을 성사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레닌주의를 두고 “광기의 표출”이라 부르고, 20세기 공산주의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윤리-정치적 대실패”라 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과 ‘닥혁’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이 남자, 슬라보예 지젝(63)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인디고연구소 기획, 궁리 펴냄)을 통해 답했다. 지젝은 영화판에서부터 슬금슬금 소문나기 시작해 요즘 가히 초절정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계의 아이돌’. 일단 제목에는 ‘닥혁’ 냄새가 짙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지젝은 “근대적”임을 자처하고 “헤겔주의자”를 자임한다. “헤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지젝이 “여가 시간에 혁명하는 멋쟁이들”이라 조롱하는 기존 좌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다. 김진석 인하대 교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충좌돌’의 냄새가 더 강하다. 어째서인가. ●“정치에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 지젝이 좌파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쫄지 마.’다. 승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려워하지 말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라는 점이다. 승리로 인한 제도권으로의 진입, 그 진입으로 인한 배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지젝은 “오늘날 정치에 있어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일갈한다. 미국의 티파티, 유럽의 극우세력 준동, 한국 국가정체성론자들의 LPG(액화석유가스)통처럼 요즘 세상에서 정치적 열정이란 모두 극우세력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 시간에 좌파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이 지점에서 지젝의 혹독한 비판은 시작된다. 동양사상을 끌어들여 조화로운 삶 운운하는 좌파들을 비판한다. 지젝은 아예 공자를 두고 “멍청이의 원형”이라 부른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조화란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생태주의를 “매우 이기적이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기계적”이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역 중심의 소규모 대안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작동해야 그들이 말하는 ‘지역적이고 자주적인 공동체’가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가 실제 성사되려면 “아주 강력한 주권국가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철학자 강신주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무위자연과 맞물려 소국과민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작은 나라로, 적은 백성으로 분할해 통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자그만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포괄적으로 강력한 권력, 다시 말해 제국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근대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지젝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다중’(Multitude) 개념도 부정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촛불 시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중지성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국가가 사라지고 다중이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하지만 사실 그 어떤 명시적 징후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모델”이라기보다 “종교적 언어”로 퇴화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대의제를 제거하고 직접적 투명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런 꿈은 불가능”하고 좌파들은 그런 꿈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 요즘 한국에서의 대의민주주의 논란이 떠오른다. ●“혁명을 원한다면 대가 지불하고 제도적 새 질서로 변환시켜야” 지젝은 아예 대놓고 “공적인 질서가 와해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핵심을 “자유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열광의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제도적 질서로 변환시킬 것인가.”라고 정리한다. “혁명을 원할 때 법과 사회적 질서를 재건하는 정치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동시에 헤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헤겔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다. 다만 “혁명에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지젝이 인터뷰와 별도로 쓴 기고문에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공백의 제의적 유혹’(Sacrificial temptation of the void)을 끌어다 대면서 진보를 통렬히 비판하는 데서 더 명백히 드러난다. ‘순백·순결·순수한 진보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언제나 소수자로 남으려는, 늘 패배하려는 진보가 떠올라 쓴웃음이 난다. 해서 지젝은 승리를 겁내는 좌파가 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다수를 점하고 우리가 곧 법이자 윤리이자 도덕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라.”고 권한다. 레닌주의는 비판하되 레닌은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젝 인터뷰는 인디고연구소가 앞으로 내놓을 ‘공동선(Common Good) 총서’ 가운데 1권이다. 지젝 이후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지그문트 바우만, 자크 랑시에르, 샹탈 무페 등 ‘뜨거운’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라타니의 경우 이미 인터뷰를 마쳤고 영미권 제자들에게 비평까지 받아 올 가을쯤 묶어낼 예정이다. 바디우는 가을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박용준 인디고서원 팀장은 “연간 1~2권의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고연구소는 부산의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서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탈북자 북송반대, 이것이 진정 촛불이 필요한 문제이다/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탈북자 북송반대, 이것이 진정 촛불이 필요한 문제이다/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길 건너편에는 “Save My Friend”를 외치며 탈북자의 북송 반대를 염원하는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단식 끝에 쓰러진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뒤를 이어 국회의원과 지식인들이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 중국 땅을 유리걸식하다 중국 공안에게 잡히면 북으로 강제 송환되어 처참한 최후를 맞는 탈북자들의 참상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일반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 낸 적은 없었다.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에게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요청했다. 그동안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통합당도 탈북자 북송 반대 결의안에 서명을 했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시위현장을 방문하는 등 외관상으론 여야 또는 보수·진보를 떠나 탈북자 문제만큼은 인권적 측면에서 뜻을 같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실상은 다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에 ‘탈북자 대책 특위’를 구성해 한 달여 집중적인 탈북자 청문회를 열자고 제의했으나 민주당은 “결의안이 통과됐으면 된 것 아니냐.”는 냉담한 반응이다. 박 의원이 실신한 지난 2일 인터넷에는 정치 쇼를 한다며 그를 조롱하는 악플이 적잖이 달렸다. 탈북자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그동안 대충 눈감아 주던 중국 공안들이 탈북자 색출에 더욱 열을 올림으로써 탈북자들만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상대국 대사관 앞에서 진을 치고 농성을 벌여서 얻는 게 과연 무엇이며, 중국을 망신 주는 방식으로 압박하면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믿는 것이냐는 비판도 있다. 우리 편이 하면 ‘선의’이고 다른 편이 하면 ‘꼼수’라는 이중성이 우리 사회에 아무리 팽배해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편 가르기 망언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지금 탈북자들의 참경을 외면하고서 아무리 거대한 평화담론을 펼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주장한들 그러한 외침은 위선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탈북자 청문회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의회에선 1~2년에 한 번씩 열리곤 한다. 탈북자들이 증인으로 나와 북한 인권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들은 국회의원들이 북한에 대해 대책을 촉구함으로써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여야의 입장차이로 선진국처럼 초당적 탈북자 청문회가 개최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정부가 탈북자 강제 북송의 반인권성을 거론하면서 ‘조용한 외교’를 탈피한 것은 쉬쉬하면서 커튼 뒤에서 조율하는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야가 합심해 청문회를 개최하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탈북자의 북송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 정부도 보다 성실한 자세로 탈북자 문제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분을 주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미국에 소고기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도 ‘촛불’이라는 변명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중관계를 경색시키지 않으면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강하게 주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에 ‘변명거리’를 주어야 한다. 효자동을 환히 밝히는 촛불이 늘어나면 우리 정부는 중국에 ‘촛불’을 핑계 삼을 수 있고, 중국 역시 국제사회의 여론을 핑계 삼아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는 그 숫자도 많을 뿐만 아니라 김정일 애도기간의 탈북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북한 정권의 으름장도 있고 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탈북자들의 안위가 걱정된다. 촛불이 필요하다. 갈등과 대립, 이념과 사상의 촛불이 아닌, 동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촛불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여야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청문회를 조속히 개최하기 바란다. 또한 평소 촛불을 즐겨 들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부탁한다.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에 무슨 꼼수가 있는 것처럼 색안경을 쓰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탈북자를 살리는 촛불에 기꺼이 동참해 주기를….
  • 정치 1번지 종로구 홍사덕 vs 정세균 ‘거물의 맞짱’

    정치 1번지 종로구 홍사덕 vs 정세균 ‘거물의 맞짱’

    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밑그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0대 격전지’에 대한 여야 공천 현황을 점검해 봤다. ●서울 종로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크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6선의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과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지낸 4선의 정세균 의원이 맞붙는다. 홍 의원과 정 의원 모두 각각 당의 텃밭인 대구와 전북의 지역구를 내놓고 ‘배수의 진’을 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누구도 섣불리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적 거물들의 대결인 만큼 당대당 차원의 선거 프레임(구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 도봉을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과 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이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친박계 대 친노(친노무현)계’ 정치인의 대결로도 주목을 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최근에는 당 쇄신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당의 1차 공천 때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 전 의원은 지난 14, 17대에 이어 3선에 도전하게 된다. ●서울 강남을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경선을 통해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강남벨트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은 이곳을 전략지역으로 묶었을 뿐 아직까지 가시화된 후보는 없는 상태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권문용·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들 후보 외에 깜짝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동작을 새누리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과 현대자동차·현대카드 대표를 지낸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정 의원은 울산 동구에서 5선에 성공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겼으며, 이번에 다시 공천을 받았다. 두 후보는 재벌 개혁, 경제 민주화 등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의왕·과천 민주당은 ‘촛불 변호사’로 유명한 송호창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새누리당은 이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 현역 지역구 의원인 4선의 안상수 전 대표에 대한 공천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안 전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공천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광명을 ‘여·여’ 맞대결이 펼쳐진다. 새누리당에서는 전재희 의원이, 민주당은 에스오일 상무인 이언주 변호사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4선에 도전한다. 이 변호사는 ‘젊은 여성 정치인이 몰고 올 새로운 정치 문화’를 강조한다. 복지 분야 전문가인 전 의원과 경제 민주화를 앞세운 이 변호사의 정책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산 사상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뒤 새누리당은 27세 여성인 ‘손수조 카드’를 내세웠다. 대권주자인 문 후보와 비대칭되는 ‘지역밀착형’ 후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거물을 내세웠다가 패할 경우 문 상임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지역의 신망을 얻으면서도 위험 부담이 적은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 북·강서을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과 측근이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은 문 목사의 아들인 문성근 최고위원을 공천했다. 문 상임고문과 함께 부산에서 야권 바람을 몰고올 ‘낙동강벨트’로 꼽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했다. 문 목사의 측근인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의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이 이곳에서 4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남 김해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새누리당은 김태호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고, 야권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노무현 사람’이다. 다만 김 본부장은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한다. ●충북 청주 상당 새누리당은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 충북 의원의 ‘좌장’ 격인 홍재형 국회 부의장을 공천했다.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벌써부터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탈북자 증언 들은 새누리 “야당은 왜 침묵 지키나”

    새누리당이 2일 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자 문제를 놓고 야당에 집중 공세를 펼쳤다. 강제 북송을 경험했던 탈북자 김춘애(가명)씨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불러 증언을 청취했다. 김씨는 지난 199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친 강제 북송 경험을 전달했다. “처음 탈북했다가 붙잡혀 북송될 때에는 고향이기 때문에 설마했는데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면서 “이후 살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남한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딸이 대한민국 상표가 붙어 있는 가방을 가져가자 ‘한국 사람을 만났다’고 종합지도원이 주먹으로 때려 앞니가 두 개나 부러졌다. 임신 6개월 된 여성의 배를 ‘중국 씨를 받아 왔다’며 군홧발로 차는 것도 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송돼 보낸 시간들이 “짐승만도 못한 고문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탈북자들이 북한에 끌려가게 되면 어떤 일을 겪게 되는가를 똑똑히 알고 있고,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이기 때문에 더 엄정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탈북자 강제 북송은 명백히 인권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잔혹한 형벌이 기다리는 사지로 어찌 한 생명을 돌려보낸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목청을 높이던 야당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그 많던 촛불과 희망버스가 탈북자들을 위해서는 나설 수 없는지 야속하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진원지가 있다. 강물의 발원지처럼 그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낙동강 육백리의 유장함 속에서 강원도 태백의 작은 연못을 읽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황지에서 솟는 물이 낙동 대하의 원동력이다. 그 샘이 흐름을 만들고, 그 힘에 떠밀려간 물이 길을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란 ‘인기 있는 자’가 아니라 ‘맨 앞에 있는 자’, 즉 길을 찾는 자이다. 인류는 지금 새로운 길 찾기를 하고 있다. 작년에 신세계 질서의 향방을 묻는 세 가지 사태, 재스민 혁명, 후쿠시마 원전사고, 월가 점령 시위를 경험했지만 어디에서도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 지구의 곳곳에서 수많은 폭동과 시위가 일지만 뚜렷한 주체도, 요구사항도 쉬 파악되지 않는다. 누구도 집단적 신념 체계를 내놓지 못하는, 대안이 고갈된 ‘이후 체제’가 진행 중인 셈이다. 극심한 정치 불신을 겪는 나라가 한두 곳이 아니다. 정당들은 다투어 정책을 세우고 대안을 말하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는다. 이제까지 전대미문의 생산력을 과시해온 신자유주의는 절대 다수를 분배의 자리에서 격리시켰다. 근대정치의 최대 권능을 얻은 국회들은 대의기구와 유권자 사이를 얼마나 멀리 떨어뜨렸는가. 위기와 증상은 있지만 해결책이 없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을 민란으로 몰아가는지 모른다. 다 함께 나서서 어떤 자유를, 어떤 사회를, 어떤 정부를, 어떤 행복을 바랄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 밖에 답이 있을 것인가? 신기한 것은 물이 흐르는 만큼 세상도 흐른다는 것이다. 진창에서 출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배제된 자들을 응집시킨다. 최정예 디지털 기기를 장착한 미디어는 놀라운 속도로 고립된 대중을 연결시킨다. 그래서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국가나 파워 엘리트뿐 아니라 똑똑하지 못하거나 바보 같은 군중 에너지도 사회 시스템을 통제, 마비시킨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정치 환경의 본질이다. 한국 정치의 열정은 민간 소통의 가장 낮은 곳에 내려가 민란을 외치던 한 사내의 가슴에서 시작되었다. 한반도의 시골 벌판을 역사의 광야로 삼아 눈보라 속에서 외치던 사람의 처절한 진정성을 생각해 보라. 그 의분에 찬 사내의 발걸음을 따라 산업사회적 간접민주제는 스러져 가고 새로운 형태의 직접민주제가 싹을 틔웠다. 2008년 촛불 때도 보았지만, 온 누리를 뒤덮는 거대한 빛 무더기를 세 갈래, 네 갈래로 쪼개 버린 것이 ‘대의기구’의 참여자들이었다. 한때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으로 나뉘었던 정당들은 그 어떤 지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정치세력인 ‘제5의 당’, 즉 시민대중을 배척한 벌을 톡톡히 받고 있다. 여기서 칠흑 같은 어둠을 깨뜨리며 솟아오르는 달빛처럼 서늘한 민란이 노약한 정당의 손을 잡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그 민란에 뛰어들지 못해 구체적인 경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신세계의 대중을 움직이게 만든 건 사실이다. 현실정치는 제5세력의 순정이 개입하면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안철수 신드롬도, 문재인 희망론도, 혁신과 변화의 바람도 모두 그곳에서 현실의 옷을 입었다. 그러나 다들 출구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빛의 범람을 맛본 하늘의 낮달처럼 광휘를 잃은 그것을 편의상 ‘낮달 캠프’라고 부르자. 그 ‘낮달 캠프’가 낙동강을 따라간 것은 참으로 상징적이다. 그동안 합리적 궤도를 벗어난 막무가내의 정견들이 그 강을 따라 전개됐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낙동강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끝에 주목할 만한 대선 후보가 있어서만이 아니다. 모처럼 이 땅에 굽이쳐 온 변화의 열정이 ‘지역주의적 대의정치’라고 하는 낡은 장벽을 넘을지 못 넘을지 판가름하는, 숨가쁜 미래 전망이 거기에 있어서다. 왜 자꾸 잊는가? 지금은 대선 후보에 한눈 팔 때가 아니라 ‘낮달 캠프’의 고투에 주목할 때이다.
  • 판치는 ‘리스트’에 살얼음 현역의원

    여야 의원들이 19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각종 ‘리스트’에 떨고 있다. 공천 국면을 맞아 출처 불명의 각종 ‘살생부’가 여의도 정가에 나돌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돈 봉투 살포 명단, 일명 ‘박희태 리스트’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의 돈 봉투 수사가 다른 의원들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해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공천 신청을 한 현역 의원들이 지목될 경우 그야말로 핵폭탄급 사안이다. 그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부산 제일저축은행 로비사건인 ‘유동천 리스트’도 뇌관이다. 구속기소된 유 회장이 돈을 건넨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입을 열면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은 자칫 살생부 명단에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 공천 신청을 낸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 민주통합당으로 강원 동해·삼척에 출사표를 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펄쩍 뛰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주광덕 의원은 “정홍원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미 ‘당의 쇄신에 누가 되지 않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일이 생겨도 쇄신의 큰 틀에선 ‘어쩔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엔 ‘총선 살생부’ 괴담이 당 내에 한바탕 회자되기도 했다. 각종 말실수나 송사로 물의를 빚은 문제 의원 39명의 명단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 때마다 온갖 리스트가 횡행하지만 일단 그 명단에서 제외된 의원들은 ‘면죄부를 받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인재영입을 맡고 있는 조동성 비대위원이 작성하는 ‘조동성 리스트’에는 서로 이름을 올리려고 비례의원들이 앞을 다퉜다는 후문이다. 민주통합당은 ‘평가 리스트’로 뒤숭숭하다. 현역의원의 상호 다면평가로 이뤄지는 ‘의원 평가 리스트’는 상임위별로 의정활동이 부진한 의원들을 솎아 낸다는 취지이지만, 계파 간 봐주기가 난무할 수 있어 비주류 의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명숙 리스트’는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 한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촛불 변호사인 송호창 변호사를 비롯해 백혜련·박성수 전 검사, 김인회 인하대 교수, 이면재 변호사, 유재만 변호사 등이 대상으로 모두 전략공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후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명단은 일명 ‘정체성 리스트’로 불린다. 공천심사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이슈에 관한 입장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파에 힘을 실어 줬던 김진표 원내대표가 살생부 목록에 올랐다는 소문도 이 ‘강철규 리스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특정인을 겨냥한 공천 배제는 공심위 내부에서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야권연대 리스트’도 관건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하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좌불안석이다. 관악을에 공천을 희망하는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야권연대 리스트에 반대하는 대표 인사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뒤바뀐 영입 키워드

    19대 총선, 여야 간 ‘인사영입의 키워드’가 뒤바뀐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숨겨진 인물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판·검사당, 법조인당’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굳이 표현하자면 ‘생활 밀착형’이랄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파괴력 있는 ‘맨 파워’를 물색하고 있다. 이른바 ‘유명 인사’ 영입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여의도 정치가 ‘가진 자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스토리와 감동’으로 일반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학력·경력에 뒷배경을 갖춘 ‘스펙’ 위주보다 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인물군을 공천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거론되는 이들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화한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씨 등이다.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밀고 있는 석 선장은 지난해 1월 삼호주얼리호의 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 때 총상을 입으면서 선원들을 지켜낸 용기와 리더십이 감동을 안겼다.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씨 역시 스토리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남편을 잃고도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끄는 등 꿋꿋한 삶 자체가 귀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장성이 아닌 육군병장 출신인 임용혁 향군 부회장, 여성부 신지식인 1호로 미혼모·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을 10년 넘게 지원해 온 여성 경영인 손인춘씨, 북파공작원(HID)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한관희씨,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씨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검사, 변호사 출신 등 유명인사들의 입당이 줄을 잇고 있다. 검사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와 백혜련 변호사가 대표적 케이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 유 변호사는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 이어 대검 중수부의 현대 비자금 수사를 주도했었다. 당 지도부는 검찰 조직에 정통한 이를 내세워 검찰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대구지검 재임 당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검찰개혁을 이루고 사법정의를 실현하겠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대검 중수부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촛불 변호사’로 유명해진 송호창 변호사나 ‘통일의 꽃’ 임수경씨,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이자 재야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인재근씨 등도 입당을 마쳤거나 영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동안의 사회적 성취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 민주화, 남북화해협력 분야에서 일조할 것으로 당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이 ‘도덕성’을, 민주당이 ‘정체성’을 각각 공천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고 있는 것도 각당이 중시해온 우선 순위를 ‘조정’한 것이다. 다른 평가항목에 비해 비중이나 배점이 높아 여기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낙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연임심사, 재판독립 저해 우려… 방어권 보장돼야”

    서기호(4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계기로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법에서 17일 오후 단독판사회의가 열렸다. 서울서부지법과 남부지법에서도 별도로 판사회의가 진행됐다. 판사회의가 열린 것은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판사들은 회의에서 법관 연임심사 제도의 개선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과 건의문을 채택해 소속 법원장에게 제출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판사회의에서 서울중앙지법 판사 70명은 “이번 연임심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재판의 독립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현행 근무평정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연임심사 제도는 객관성과 투명성이 담보되고 방어권이 보장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결의했다. 서부지법 판사들도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내놨다. 이들은 법원장에게 “근무평정 중 부적격 판단을 받은 판사에게는 매년 사유를 알려 주고, 해당 판사가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주며 이 의견을 평가 자료에 첨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임심사와 관련한 근무평정은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 결과, 연임 적격 여부가 문제되는 판사의 소명 기회 보장을 위해 상당 기간 이전에 당사자에게 그 사유를 알려 주고 법관인사위원회에 제출된 모든 자료를 해당 판사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부지법 판사들도 “법관 연임심사가 불명확한 심사 기준과 투명하지 않고 완비되지 못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고, 법관의 독립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서 판사 구명 문제가 직접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판사들은 서 판사 탈락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서 판사 탈락 과정에서 절차적·실체적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의 또 다른 판사는 “서 판사 탈락을 안건으로 상정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판사는 ‘곧 행정소송을 제기할 문제이기 때문에 판사회의 주제로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 주에도 판사회의는 잇따라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판사들의 집단행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의정부지법과 대전지법은 오는 20일, 수원지법과 광주지법은 21일 판사회의를 열기로 확정했다. 대전지법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법관들 중 ‘막내’에 해당하는 배석판사회의도 함께 열린다. 일부 다른 지방법원에서도 판사회의 개최를 위한 동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법부장 이하 평판사 인사 내용이 발표됐기 때문에 판사회의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제는 대법원과 해당 법원 수뇌부가 판사회의에 대한 건의문을 수용해 개선안에 포함할지 여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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