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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긴 휴전… 분단의 벽 언제 헐릴까

    ◎되돌아 본 “판문점 38년”/“냉전의 상징”… 성과없는 회담만 4백60차례 3년1개월이나 계속됐던 6·25전쟁의 휴전협정이 조인되어 전쟁의 포연이 멎은지 38년이 지났다. 강산이 변해도 세번이나 더 바뀔 세월이 흘렀어도 군사분계선을 사이로 남북2㎞씩의 비무장지대는 변함이 없다. 1953년 7월27일 상오10시 유엔군사령관 마크 클라크 미육군대장을 대리한 해리슨중장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을 대리한 남일대장 사이에 체결된 휴전협정발효와 함께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휴전회담 회담장을 중심으로 8백m의 원을 그려 유엔군과 공산군의 공동경비구역으로 삼은것이 오늘의 판문점이 되었다. 이때부터 판문점은 세계 뉴스의 초점이되어 왔으며 한반도를 찾는 남북한 방문객의 관광명소가 됐다. 당초 휴전회담은 51년 7월10일 공산측의 통제구역인 개성에서 시작됐다. 공산측의 제의에따라 회담장소를 개성으로 정한 유엔군은 휴게소 건물이나 회의장건물이 모두 공산측의 장악아래 있어 통신이나 경비·왕래 등에 불편함이 많았고 심리적으로도 협상대표들이 압박을 받기도 했다. 51년 10월25일 유엔군측은 당시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판문점을 새로운 회담장소로 제의,공산측과 합의를 보아 옮겼다. 대형 군용천막 4개를 급속히 세우고 통신시설과 도로 등을 닦아 회담장을 설치했다. 2년여동안 휴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천막대신 목조건물이 세워졌고 53년 7월27일 역사적인 휴전협정이 이곳에서 조인되었다.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현재 판문점공공경비구역안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을 비롯,유엔군측의 자유의집,평화의집,일직장교실,초소,막사등이 들어서고 공산측에도 판문각,통일각,경비본부초소,막사등과 중립국감시위원회 회의실등 10여채의 건물이 들어서있다.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가 열리는 본회의장은 군대막사형인 단층의 콘크리트건물로 20여평밖에 되지 않는다. 군정위 본회담이 열릴때마다 유엔군측과 공산군측의 내외신기자1백여명과 스위스·스웨덴·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등 중립국감시위원단장교들이 창문을 통해 회의진행을 지켜본다. 휴전이후 4백60여차례의 군사정전위원회 본회담이 열렸으나 합의한것은 아무것도 없이 수사학적인 언어의 전투가 계속되고있다. 유엔군측은 지난1월 군정위 수석대표를 미군장성에서 한국군장성으로 교체 임명 발표했으나 공산군측은 한국이 휴전협정에 조인한 당사국이 아니기때문에 대표권이 없다고 주장하며 군정위해체론까지 들고 나오고있다. 한국군의 장성이 군정위 수석대표에 임명된이후 본회담이 열리지 않고있다. 공산측은 『조선문제는 조선사람들끼리 풀어가자』면서도 한국군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있다. 우리 민족은 부끄럽게도 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의 역사를 갖게됐다. 휴전협정조문속에는 「통일」에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어 이 불안정한 휴전체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 “조만식선생,50년 평양서 총살당했다”

    ◎소 거주 전 북한 고위인사들 증언/유엔군 입성 하루전 5백여명과 함께/북한군,대동강변에 집단 매장후 도주 6·25이후 생사를 알길없던 민족주의자 고당 조만식선생은 전쟁중 북한당국에 의해 총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일보가 당시 북한에서 당·정고위직을 지내다 그후 숙청돼 소련 등 해외로 탈출·망명한 인사들의 증언을 인용,19일 보도함에 따라 40여년만에 드러났다. 조만식선생은 6·25전쟁중 북한인민군이 유엔군에 밀려 평양에서 후퇴하기 전날인 50년 10월18일 공산정권에 반대하던 미족계열인사및 치안사범등 5백여명과함께 총살당해 대동강변에 가매장됐었다고 이들은 증언했다.이제까지는 조만식선생이 신탁통치 반대 등을 이유로 46년 1월부터 연금생활에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해져 고령으로 자연사했거나 6·25전쟁을 전후해 북한정권에 의해 처형됐을 것으로 막연히 추측돼왔을 뿐 그의 사망시기 및 방법,동기와 배경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않고 있었다. 북한에서 조소문화협회부위원장,주동독·체코 초대대사 외무성부상 등을 지내다 지난 59년 소련으로 망명한 박길용박사(71·소련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등에 따르면 북한은 50년 6·25전쟁을 일으킨 뒤 남진을 계속하다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고 한국군과 유엔군의 평양입성이 임박하자 50년 10월 중순쯤 주요 정부기관을 평북(현재 자강도)강계로 이동시키기로 최종결정한 직후 형무소 등에 수감한 정치범 및 치안사범들을 그곳까지 끌고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유엔군이 평양에 입성하기 하루전인 10월18일 「특수가옥」에 연금시켜온 조만식선생(당시 68세)을 비롯,내무성 구치소(형무소)등에 가뒀던 지식인 기독교인 등 민족주의 계열인사와 치안사범 등 5백여명을 집단총살시킨 뒤 시체를 가매장하거나 일부는 그대로 둔채 후퇴했었다. 북한은 중국군의 참전으로 50년 12월초 다시 평양을 탈환하자마자 조만식선생 등의 시체를 파내 『전쟁을 도발한 이승만괴뢰군이 평양을 쳐들어오면서 조만식선생 등 수많은 민족지도자급 인사들을 죽여 구덩이에 파묻고 퇴각했다』고 선전했고 그후 북한주민들은 조만식선생 등이 한국군과 유엔군에 의해 처형된 것처럼 알고 있다고 박씨 등은 전했다. 북한 내무성부상까지 지내다 숙청돼 현재 레닌그라드에 사는 당시 북한노동당 강원도당 부위원장이었던 강상호씨(82)는『평양이북지역으로 후퇴하던 날밤 조만식 등 반동분자들이 총살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당의 3남인 조연흥씨(51·조선일보 총무국장)는 『60년대 중반 한 귀순자가 자료를 통해 자신의 부하로부터 45년 10월15일쯤 아버지를 총살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으나 명확치 않아 그동안 아버지의 기일을 정하지못한 채 해마다 아버지의 생신일(2월1일)을 맞아 추모하고 있다』면서 『이번처럼 아버지를 비롯한 민족계열인사 등 5백여명이 북한당국에 의해 학살된 시기 방법 동기와 배경 등이 당시 북한의 고위관리에 의해 명확히 밝혀지기는 처음으로 매우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북한문제전문가인 이정식교수(미 펜실베니아대)는 『고당은 소련군정의 엄정한 감시하에 평양의 고려호텔에 연금된 이후 행방불명돼 한국전쟁중에 공산정권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실한 증거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882년 평남 강서군 반석면에서 출생한 고당 조만식선생은 3·1운동과 물산장려운동에 앞장서는 등 일제때부터 해방정국에 이르기까지 민족주의자로 일관해왔으며 6·25전쟁이 나고 부터는 생사를 알길이 없었다.
  • G7 런던회담장 스케치/소 “우리도 「백지수표」 원치않는다”

    ◎고르비,“이번 회담은 소 개혁의 전기”… 지원호소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7일 서방선진 7개국(G­7)정상들과 갖게 될 회동이 소련 경제개혁을 위한 자신의 투쟁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G­7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16일 AP통신이 사본을 입수한 이 서한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자신이 서방측으로부터 얻어내고자 하는 원조의 총액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소련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인 변화에 대한 서방측의 지원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나는 다가올 런던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이 세계경제에 소련을 유기적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에서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식량과 의약품 등의 부족 및 재정적자 그리고수출부진 등을 예로 들면서 현재 소련경제의 암울한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번 G­7회담에서 대규모원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G­7대표들의 14일자 성명과 관련,비탈리 이그나텐코 소련정부 대변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도 백지수표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그나텐코대변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검은 리무진에 현금을 가득 채워 오는 것이 런던방문의 목적이 아니다.그에게 있어 이번 G­7회담은 끝이 아니라 사실은 긴 노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15일 세계의 부유국들에게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G­7(서방선진 7개국) 지도자들과의 런던 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디터 포겔 독일대변인은 『콜총리가 이날 G­7 정상회담 개막회의에서 만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아무런 협조합의도 얻어내지 못하고 런던을 떠나게 되면 이는 나쁜 징조가 될 것이며 소련이 불안정에 빠지게 되면 우리에게도 이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포겔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G­7 지도자들에게 보낸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한 23쪽의 서한이 독일정부에 고르바초프가 지원을 받을만하다는 확신을 안겨주었다면서 『우리는 약속을 지키려는 그의 결의를 충분히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란드·헝가리 및 체코슬로바키아 등 경제난에 허덕이는 동구국들은 이번 정상회동에서 소련 때문에 자신들이 주요 의제에서 밀려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영관리들이 귀띔했다. 이들 관리는 폴란드 등 3개국이 이번 회동에 앞서 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서방시장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허용을 촉구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설명. ◎G7 정치선언의 의미/“국제분쟁 해결” 유엔기능 강화 천명/「재래무기 규제」 추가… 세계평화 증진 진일보(해설) 16일 발표된 런던 G­7 정상회의는 매년 그러했듯이 올해도 「정치선언」을 발표했다.이 선언에서는 현재 당면하고 있는 국제적 이슈가 거의 망라돼 다루어졌다.그 그운데 가장 중점이 주어진 것은 국제질서 유지와 재난 구조 강화,유엔 기능의 활성화이다.선언 16개 항목중 첫 4개 항목이 유엔 기능 강화를 강조한 대목이다. 세계 7개 강국 지도자들은 국제질서 강화의 중심적 역할을 유엔이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이 점은 근래 빈발했던 국제분쟁과 함께 유엔의 무력함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져왔음에 비추어 큰 의미를 지닌다.7개국 정상들은 이라크 문제 해결시 유엔이 담당했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장래 비슷한 사태에 대해서도 그와같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선언에서 언급된 것들은 걸프 사태·방글라데시·이라크·아프리카 재난 구조,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의 평화 정착,레바논 복구,동유럽 지원,소련 개혁 지원,유고 사태,남아프리카 사태,테러 문제 등이다. 이번 G­7 정상회의 벽두부터 일본이 집요하게 강조해온 북방영토반환 문제는 정치선언에 들어가지 않았다.일소 두나라에 한정된 이 문제를 정치선언에 포함시킬 경우 국부적 문제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주지않기 위해 자제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해석이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 가이후 회담에서는 강력히 제기될 것이 확실하다. 정치선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의장 발표문에는 이 북방영토 문제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남북한 유엔 가입 지지와 북한의 핵규제 협력 촉구가 역시 의장 발표문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직접 관련되는 사항으로서 주목된다. 정치선언과 함께 나온 「재래식 무기 이전과 핵·생화학무기 확산방지 선언」은 재래식 무기에 대한 규제가 새로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세계평화 노력의 중대한 진일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외언내언

    세계최대의 비정부간 국제기구는 세계 스카우트연맹.1백76개국에 1천3백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회원자격은 7살에서 21살까지의 청소년.「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스카우트운동을 맨처음 펼친 사람은 영국의 바덴 포웰경.『세계의 미래는 청소년들의 어깨에 걸려 있다』는 신념아래 일생을 스카우트 운동에 몸바친 교육자이다.◆이 사람이 1920년 영국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야영대회를 마련하고 대회 이름을 「잼버리」라고 했다.잼버리는 「시바리」(SHIVAREE)라는 북미인디언의 토속어에 근원을 두고 있는데 그뜻은 「유쾌한 잔치」「즐거운 놀이」.세계의 청소년들이 드넓은 자연의 품속에서 함께 먹고 함께 자면서 우정을 나누고 심신을 단련하는 세계 잼버리대회는 이후 4년마다 열리고 있다.◆그 잼버리대회가 올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린다.횟수로는 17번째이고 이 대회를 주최한 나라로는 1백76개 회원국중 14번째.오는 8월8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신평리 2백50만평의 벌판에서 펼쳐지는데 뒤에는 설악산이 우뚝 솟아있고 앞으로는 동해의 푸른물결이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곳이다.◆이번 잼버리대회에는 1백3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가할 예정.13일 현재 1백29개국 1만9천62명이 참가 신청을 해왔다.북한이 불참을 통보,아쉽기는 하지만 잼버리대회사상 최대규모이다.유고·체코등 동구권 9개국에서 1백68명의 청소년들이 몰려오고 소련도 회원국은 아니지만 체르노빌 원전피해소년 1백여명을 보낸다.◆지구촌 2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어울려 우정을 나누고 심신을 단련하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세계는 하나」.인종·이념·종교·피부색을 모두 벗어 던져버리고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웃고 즐길 청소년들의 「유쾌한 잔치」 잼버리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세계군사비 한해 1조불 넘는다/IBRD보고서 분석

    ◎중국 5개국,무기수입에 연 10조원 물쓰듯/미·소등 5대국,오늘 파리서 수출제한회담 세계은행은 7일 세계가 군사비로 1년에 1조달러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국 정부가 이를 줄이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의 개발에 관한 보고에서 1980년대 후반에 고소득 국가의 1년군사비는 8천6백억달러에 이르렀고 개발도상국가의 군사비는 1천7백억달러에 달했다면서 『만일 군사비 지출이 감소된다면 틀림없이 세계가 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차관을 제공하고 있는 기관인 세계은행의 이 보고서는 보건과 교육에 더많은 돈을 쓰기 위해 군사비를 삭감하고 있는 나라의 예로 코스타리카를 지적하고 국제금융기관들이 개발보다 군사비 증가에 치중하고 있는 정부들에 대한 대출을 억제할 것을 제의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지난 5월29일 주요 무기공급국들에게 중동에 대한 무기판매를 제한하도록 촉구했으며 미·소·영·불·중국등 5대 무기판매국들은 부시대통령의 요청에따라 8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파리에서 중동에 대한 무기판매를 단속할 방도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담에서 어떠한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며 설사 무기공급을 제한한다는데 합의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를 실천에 옮길지에 관해 보다 어려운 문제에 당면하게 될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미국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모든 나라의 합법적 필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이를 미국이 그들이 바라는 어느 나라에나 무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지식이 주요 공업국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다.한국과 북한·브라질·이스라엘·터키·인도 및 칠레 등도 자체의 방위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의 다수는 이미 무기수출국의 대열에 끼어있다. 미군축국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81년에서 89년까지 세계의 무기수출에서 개발도상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2.1%로 거의 두배로 늘어났다. 세계의 무기시장에 관해 미국정부가 숫자를 파악하고 있는 최종연도인 지난 88년의 판매고는 10년이래 최저인 4백90억달러로 약13%가 줄었으며 세계의 무기거래는 지난 83년이래 1년에 평균 3%가 감소되고 있다. 시장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국과 기타의 무기생산업자들은 중요한 기술적 지식의 양도로 그들의 판매조건을 유리하게 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의 실례는 한국이 최신식 제트 전투기를 구입하기 위해 맥도널 더글러스사 및 제네럴 다이내믹스사와 벌인 협상으로서 한국측은 당초 맥도널 더글러스의 FA­18을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제네럴 다이내믹스가 F­16기의 면허생산에 관해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거래선을 변경했다. 미군축국이 밝힌 88년의 재래식무기 수출국과 수입국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수출국 ①소련 2백14억달러(전년보다 7%감소) ②미국 1백43억달러(변동없음) ③중국 31억달러(24%증가) ④프랑스 18억9천만달러(30%감소) ⑤체코 8억5천만달러(30%감소) ⑥영국 7억2천5백만달러(65%감소) ▲수입국 ①이라크 46억달러(20%감소) ②인도 32억달러(9%감소) ③사우디아라비아 30억달러(47%감소) ④아프가니스탄 26억달러(80%증가) ⑤이란 20억달러(33%증가) ⑥이스라엘 19억달러(변동없음)
  • “유고연방은 해체돼야한다”/게일 스톡스 미 라이스대교수(해외논단)

    미국 라이스대학의 게일 스톡스교수(여)는 유고사태와 관련,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유고사태의 원인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미국은 발칸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현 연방체제의 해체를 통한 「제3의 유고슬라비아」탄생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역사학 전공인 스톡스교수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미국은 지난 2년간 유고슬라비아연방 체제의 존속을 강력히 지지해왔다.그러나 유고사태가 악화되자 미국은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이 평화적으로 독립을 성취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이같이 대유고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지만 워싱턴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평화적인 유고연방체제의 존속이다. 미국이 유고연방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유고연방정부가 붕괴될 경우 발칸반도가 혼란에 빠질뿐만 아니라 그 파급효과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유고연방의 해체는 단지 발칸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민족갈등을 겪고 있는 소련의 발트해 3개공화국과 체코슬로바키아등 주변 국가로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유고연방정부의 취약성을 간과하고 있다.현유고연방체제는 74년에 제정된 헌법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유고인들은 이 헌법을 과거의 낡은 유물로 간주하고 있다. 유고의 각공화국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의 지도자들을 새로 선출했다.때문에 공화국 대통령들은 연방대통령이나 총리보다 정통성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유고정치의 이같은 변화는 「제2 유고슬라비아」가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1 유고슬라비아」는 1929년에 건국된 유고슬라비아왕국이다.그러나 이 왕국은 2차 세계대전때 붕괴되고 티토에 의해 공산주의 「제2 유고슬라비아」가 건국됐었다. 지금은 「제3 유고슬라비아」가 태동하고 있다.미국은 「제3 유고슬라비아」의 건설을 지원해야한다.미국은 어떻게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까. 미국은 우선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알바니아인들의 분리·독립 지향적 성향을 인정해야한다.이는 윌슨대통령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 원칙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은 또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이 앞으로 적어도 18개월 이상 「독립투쟁」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여야한다.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자신들의 독립움직임이 협상을 통해 해결될수 있다면 새로운 유고의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협상의 최대 장애는 유고 최대 공화국인 세르비아의 비타협적인 태도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세르비아공화국은 최근 융통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따라서 미국은 협상을 거부하는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비난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국제사회는 대체적으로 유고연방의 해체를 하나의 재앙으로 인식해왔다.그러나 유고의 근본적인 정치체제의 변화없이는 장기적인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유고의 다양한 민족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연방을 구성했다고 느낄때에 평화적으로 공존할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유고인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유고인들이 평화적으로 함께살려면 유고연방이 먼저 해체되어야한다.이같은 명제가 분명해짐에 따라 미국은 유고의 해체과정이 평화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으면 안된다.미국은 이렇게함으로써 「제3 유고」의 탄생을 도울수 있을 것이다.미국은 더이상 과거의 낡은 유물이 되고 있는 유고연방체제 유지에 집착하지 말아야한다.
  • 대만­체코 대표부 교환

    【대북 로이터 연합】 동구권 국가들과의 교류증진을 모색하고 있는 대만정부는 체코슬로바키아와 대표부 수준의 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대만외교부가 4일 밝혔다. 대만이 체코와 대표부관계를 수립할 경우,이는 지난해 4월 헝가리와의 대표부사무소 개설에 이어 대만과 동구권국가가 2번째로 대표부관계를 맺게 되는 셈이다.
  • 탱크행렬 수㎞… 곳곳서 가옥·교회 불타/혼미 거듭하는 유고사태

    ◎강경파,“정부의 협상이 군작전 방해”/“군은 국민상대로 전쟁” 독 외무 비난 ○…연방군의 강경책으로 EC가 중재한 휴전이 하룻만에 깨진데 이어 3일 슬로베니아 곳곳에서 연방군과 슬로베니아방위군간에 전투가 벌어졌다고 슬로베니아 관리들과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크로아티아TV는 이날 하오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연방군의 중포와 수천명의 병력으로 이뤄진 행렬이 수㎞에 뻗쳐 있다고 전했다. 슬로베니아 현지 TV방송은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광경을 방영했으며 이때 연방군탱크들이 포를 쏘며 교회와 가옥등을 파괴하는 모습이 비쳐졌다. 슬로베니아 라디오도 연방군 탱크들이 크로아티아접경 오르므즈에서 포격을 가해 가옥 여러 채가 불탔다고 전하고 이밖에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여러 도시지역에서도 연방군 공군기의 상공비행으로 인한 공습경보가 울렸으나 폭격은 없었다. ○…슬로베니아관리들은 블라고예 아지치연방군참모총장이 2일 『연방군이 당면한 전쟁을 가능한한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공격을 가할 것이며 슬로베니아는 곧 분쇄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이같은 발언이 연방군에 의한 「사실상의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옐코 카친 슬로베니아공보장관은 오스트리아접경 고르냐 라드고나지역등 곳곳에서 3일 상오 산발적 전투가 있었다고 밝히고 연방군측이 슬로베니아의 휴전제의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탱크와 병력을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시치,“내가 군통제”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은 2일 슬로베니아인들이 『모든수단을 동원해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정부가 『협상을 요청해』 슬로베니아에서의 군사작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연방정부를 비난했다. 유고 연방군 최고사령부 참모본부의 블라고예 아지치 연방군 참모총장은 스티페 메시치 신임 연방간부회 의장이 루블랴나에서 전투종식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가진 TV회견을 통해 『연방정부가 협상을 요청함으로써 군사작전을 방해하고 있지만 연방군은 적들이 휴전을 준수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사령부내의 강경파로 알려진 아지치장군은 연방군 가운데 슬로베니아 병력이 포함돼 있는 부대들이 슬로베니아방위군에 투항했다고 말했다. 한편 메시치 대통령은 아지치장군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군은 내가 통제한다』고 말했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3일 유고슬라비아연방군이 북부로 진격한 것에 대해 논평,『유고 군부가 미쳐 날뛰고 있으며 자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신설된 위기대처위원회 의장인 겐셔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그럼에도 불구,유고사태가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날 오후 프라하에서 열리는 위원회 회의에서 그 대답이 분명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C,감시단 급파 ○…유럽공동체(EC)를 대표하는 3명의 외교관이 유고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군간 유혈전투 감시를 위한 옵서버의 파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일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로 출발했다고 네덜란드 외무부가 밝혔다. 네덜란드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날 『EC감시단은 유고연방 당국과 슬로베니아및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표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C외무장관들도 오는 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적대행위가 멈추지 않을 경우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국가로 승인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네덜란드외무부 대변인이 3일 밝혔다. ○CSCE 긴급회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위기관리위원회 긴급회의가 유고슬라비아 분쟁을 토의하기 위해 3일 하오3시(한국시간 3일 하오9시) 체코슬라비아 수도 프라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CSCE사무국이 2일 발표했다. ○유엔,중재노력 배제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유럽의 대유고슬라비아 평화회복 시도가 결말이 나기전에 유엔은 유고슬라비아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유고군부의 무력행사에 대해 거의 모든 유럽국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등은 유엔의 개입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유고연방군은 공격받지 않는 한 발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슬로베니아 주둔 연방군 부사령관 안드리야 라세타장군이 3일 밝혔다. 라세타장군의 발언이 슬로베니아의 휴전제의를 완전수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지는 불분명하나 3일 하오늦게부터는 양측의 정면 대결은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또 연방군은 메시치 대통령을 군최고통수권자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바기구 공식 해체/6국,의정서 서명

    【프라하 AP 연합】 한때 소련과 동유럽국가들을 결속시킨 강력한 군사동맹체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1일 6개 잔류회원국 대표들이 이 기구를 해체키로하는 의정서에 서명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이날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마지막 정치위원회를 주재한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결정은 역사적인 것이다.우리는 유럽이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분열되었던 시대에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전후 동―서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55년 5월14일 창설되었으며 89년 여름 동구에 첫 비공산정부가 들어서고 민주혁명의 물결이 일기시작한지 2년이 채 못돼 해체된 것이다.
  • 유고슬라비아의 비극(사설)

    동구 발칸반도의 유고슬라비아가 결국 내전사태돌입이라는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유고연방을 구성하는 6개공화국중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양공화국이 마침내 일방적 독립선언을 하고 연방군이 저지에 나서 크로아티아에선 총격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유고사태는 소·동구공산권 국가들의 탈공산주의 진통의 일환이란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탈냉전의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 진행되고 있는 유럽통합에도 역행되는 사태이며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그것은 유럽의 안정및 협력모색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며 민주화개혁과 시장경제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미·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다른 동구국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유고사태의 향방은 같은 민족주의분리 독립운동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소연과 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유고슬라비아는 「6개의 공화국,5개의 민족,4개의 언어,3개의 종교,2개의 문자 그리고 하나의 국가」라는 설명이 말해주듯 한 나라를 이루기가 어려운 다민주복합의 모자이크 국가다.빨치산의 영웅 티토가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나라다.나라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이 티토였고 공산당이었다.티토가 사망했을 때 1차 붕괴의 위험이 있었고 이제 공산당의 몰락으로 와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 외교가 국제적으로는 대립과 갈등의 냉전체제를 무너뜨리는 화해와 공존의 탈냉전신질서를 조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 진원지인 소연과 동구에선 새로운 민족대립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그것은 2차대전이후 공산독재의 강제와 불합리한 강압에 의한 부자연스런 국경선 획정과 불합리한 민족통합의 당연한 결과요 반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세계의 시각에선 대립갈등의 분열보다는 화합의 공존이 당사자들은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의 순조로운 형성을 위해 도움이 되고 바람직한 것이다.그러나 공산주의에 대신해서 등장한 민족주의 감정이 합리주의적 사고를 초월하고 있다는 소연과 동구공산권 민족분열갈등의 어려운 문제성이 있기도 하다. 미·서구의 통일유고 유지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희망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점에 있다.그리고 유고사태를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유고연방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쳐온 세르비아공화국이 여전히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해결책은 여기서부터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민주화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공산주의 세르비아와는 함께 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리고 통일된 군대·통화·의회를 갖는 주권국가 연합에서 탈출구가 마련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유고는 협조와 공존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비동맹의 기수였음을 세계는 잊지않고 있다.
  • 동구경제의 「버팀목」 42년만에 와해/「코메콘」해체의 배경과 의미

    ◎물물교환의 한계성으로 기반 급속 약화/「역내정보기구」 창설등 대체안 마련 부심 소련 및 동구국가들간의 경제협력체제인 코메콘(Comecon 경제상호원조회의)이 28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회원국 해외무역장관회의를 갖고 해체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지난 42년 동안 동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물물교환 형식의 사회주의 협력체제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7월1일에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바르샤바조약기구 정상들이 회담을 갖고 이 기구의 해체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2차세계대전 이후 동구의 결속을 이끌어 온 정치·경제 2대조직이 완전히 와해된다. 지난 49년 창설된 코메콘은 소련을 비롯,불가리아·체코·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쿠바·몽골·베트남 등 9개 회원국으로 결성돼 냉전시대에 공산권의 결제협력에 기여해 왔으나 사회주의체제의 비능률성과 동구체제의 와해로 점차 기반이 약화됐다. 헝가리·폴란드·체코 등 중부유럽 3개국은 그 동안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89년부터 비효율적인 코메콘의 해체를 주장해 왔으며 지난 2월에는 회원국들이 부다페스트에서 이 기구의 해체를 결의했었다. 이때 일부 국가들은 이 기구를 해체하더라도 경제정보를 교환할 국제경제협력기구(OIEC)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으며 이번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보교환기구를 둘러싸고 불가리아 등 동구권 국가들은 역외구가인 쿠바·몽골·베트남 등의 참가를 반대하고 있다. 경제정보교환기구가 설치되더라도 코메콘과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된 뒤 이를 대체할 결속력 있는 기구가 설치될 가능성은 없으므로 과거 동서대결시대의 유산인 동구권협력기구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코메콘의 해체에 따라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은 이들 회원국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설정될 것이냐이다. 이들 국가들은 경제·정치적인 블록이 해체됨에 따라 자신들의 문제를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으나 저마다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있다. 코메콘이 해체된 뒤 회원국들간의 상호무역량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들 국가들은 소련으로부터원유를 계속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소련관의 무역량은 당분간 일정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의 경우 현재 동구국가들과의 교역량이 전체 교역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련관의 경제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헝가리는 코메콘이 해체된 뒤에도 소련과의 경제협력관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소련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이카루스회사의 버스 8천대를 수출하는 물물교환 형식의 교역지속 다짐을 받기 위해 현재 로비활동을 맹렬히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구회원국들간의 무역거래량은 지난 2월 코메콘이 사실상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뒤 급격히 줄어들어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의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련으로서도 종전 위성국들인 회원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소련이 이들 국가들에 대해 계속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코메콘의 해체와 동구지역에서의 정치적인 새로운 질서와 안보체제를 연관시키겠다는 목적에서다. 헝가리의 입장에서는 이제 서구에서 뿐만 아니라 소련측으로부터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유럽공동체(EC)와의 경제협력을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서구와의 동맹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쌓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헝가리가 NATO나 EC의 회원국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동구국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코메콘이 해체된 뒤에도 기존의 서구협력체제에 흡수됨이 없이 소련과 일정 수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경제적인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는 열악한 경제상황의 극복이다. 헝가리만 해도 민주화 직후 큰 기대 속에 시장경제를 도입했으나 소련은 여전히 가장 필요한 이웃이며 대등한 관계라는 현실적 필요성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안정된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갈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다만 소련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소련의 각 공화국들과의 직접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코메콘 해체로 이제 동구권국가들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 행보는 더욱 빨라지게 됐으며,향후 무역거래에서의 경화결제 부담 때문에 서구자본의 유치와 관계개선에 더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 시가전 대비,도로 곳곳에 지뢰 매설/화염에 휩싸인 유고 현지표정

    ◎주민들,탱크장애물 설치·군 전화선 절단/TV등선 전차 저지·화염병 제조법 소개/“식품 21일분밖에 없다”… 상점마다 사재기 행렬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28일 슬로베니아공항과 국경초소 및 민간차량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하자 슬로베니아 민간인들도 방위군을 지원하며 연방군에 대항.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정경지역인 드라고브그라드지역 주민들은 연방군이 근처 국경초소로 진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초소로 이어지는 길에 장애물을 설치,이 지역 주민들은 불도저를 동원,흙과 나무 등을 길게 쌓아놓았다. 이들은 또 이 지역에 주둔중인 연방군 막사에 전력과 전화선을 끊고 식료품 전달을 중단했다. ○…슬로베니아공화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유고연방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물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많은 주민들은 설탕·식용유 등 식료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상점 주인들은 아직은 많은 식료품을 진열해놓고 있지만 슬로베니아공화국 관리들은 21일분의 식료품 여분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28일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슬로베니아공화국 국경초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공침해사건에 대해 공식항의할 것이라고 파스라벤드 국방장관이 밝혔다. 파스라벤드 장관은 유고 공군기들이 오스트리아 영공내 1.38㎞까지 침범했다고 밝혔다. 헝가리도 국경 주변 순찰을 강화했으며 이탈리아는 유고와의 국경지역 긴장고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산 스트르바치 이탈리아 주재 유고대사를 소환. ○…유고슬라비아의 내전이 악화되자 여행사들은 28일 외국관광객들을 본국으로 귀국시키기 시작. 톰슨 할러데이스 여행사는 이날 5백여 명의 영국 관광객들을 특별기 편으로 귀국시켰으며 7월말까지로 되어 있는 모든 예약을 취소시켰다. 유고투어스 여행사도 앞으로 수일내에 외국관광객들을 귀국시키고 외국인들의 유고방문 알선을 당분간 중단할 예정. 유고슬라비아 여행사들은 유고관광을 위해 예약한 외국인들이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벌금을 물리지 않기로 결정. ○…유럽의 새 독립국이 되겠다는 슬로베니아국민들의 희망은 유고연방군의탱크들이 진격해 들어오고 미그전투기들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연방군의 즉각적인 무력개입으로 불과 24시간이 채 못돼 절망으로 돌변,독립선언 자축행사로 기쁨에 젖었던 루블랴나시는 모든 주요교차로마다 트럭과 버스·유조차 등으로 도로가 차단돼 적막한 모습으로 변한 채 시내를 순찰하는 자체방위군들만이 썰렁한 시내를 지켰다. 루블랴나 TV는 연방군이 무력개입을 시작한 이날 소련군이 68년 봄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를 침공하는 모습을 방영해 눈길을 끌기도. 한편 슬로베니아국민들은 군에 대한 저항방법을 교육받고 있다. 슬로베니아 TV는 크로아티아공화국 오지예크시 시민들이 벽돌과 돌멩이를 던지며 연방군 탱크에 저항하는 장면을 방영했으며 한 잡지는 화염병 제조방법을 소개하기도.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한 군 대변인은 공화국 자체군대가 대전차 및 대공장비를 지급받았다고 밝혔으며 공화국 군대는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밴 등 아무 표시도 없는 차량을 이용,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중. 한편 슬로베니아 집단지도체제는공화국의 자위를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베오그라드의 지시를 받고 있는 연방군에 직접 대항할 것임을 천명.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은 27일 연방군 탱크들이 이미 수도와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됐던 저지선을 일부 돌파한 사실을 시인하고 『그러나 연방군이 수도에 진입을 시도할 경우 도로에 지뢰를 매설할 것』이라고 경고. ○…유고슬라비아연방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프란츠 부카르 의회 의장은 프랑스의 몬테 카를로 라디오방송과 가진 회견을 통해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기 이전에는 중앙정부와 무장분규를 종식시키기 위한 어떤 협상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지금까지 성취해온 것들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결정은 슬로베니아 의회의 헌법적인 권위하에 이뤄진 것으로 우리는 이를 변경할 수 없으며 이는 논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장분규 종식과 관련해 『연방군이 원대로 복귀하고 피해를 복구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연방정부와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주권국가들의 연합이나 국가동맹에는 응할 준비가 돼 있으나 무엇보다도 먼저 연방군이 철수해야 하며 이것이 제1의 조건이다』고 말했다.
  • 유고사태에 대한 각국 반응

    ◎유럽안정에 악영향 가능성/미·소/신중론속 독립지지 움직임/체코·오 ▲미국=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26일 유고 연방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고 연방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보다 큰 평화와 평온이며 서로가 마주앉아 그들간의 이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유고의 불안정과 분열은 그나라 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게 보자면 유럽에도 얼마간은 매우 비극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정부 관리들은 당사자들간의 대화 증진과 폭력 예방을 위한 조치들에 관해 유럽공동체 및 기타 국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소련도 26일 발표된 외무부 성명에서 『소련은 과거와 같이 일관되게 유고연방의 단합과 영토 보전,내부적인 것을 포함한 국가 경계선의 불가침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연방조약을 통해 연방 산하 15개 공화국들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련은 지금까지 유고의 분열이 유럽의 장래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며 거듭 우려를 표시해 왔다. ▲영국=영국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승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스위스·스웨덴·스페인 등도 이와 마찬가지 입장임을 천명했다. ▲체코=인접국으로서 내부적으로 민족갈등 소지를 안고 있는 체코슬로바키아정부는 『유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신중한 자세이나 오스트리아의 경우 언론들이 동정적인 논조를 보인 가운데 일부에선 독립지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 체코주둔 소군/철수 공식 종료/확인 의정서 서명

    【프라하 로이터 연합】 소련이 25일 체코슬로바키아 주둔 소련군의 철수 완료를 확인하는 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체코 국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지난 23년간 계속됐던 소련군의 체코주둔이 이 날자로 공식 종결됐다. 소련군의 마지막 철수행렬이 지난주 체코를 출발한 이래 현재 체코에 남아 있는 유일한 소련 군인인 소련군 중부군 사령관 예두아르트 보로비오프 장군은 체코의 루돌프 두흐체크 장군과 함께 소련군의 주둔을 공식적으로 종결시키는 의정서에 서명했다. 보로비오프 장군은 이날 기념비적인 철군 의정서에 서명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활동을 완전 종결시켰다. 오늘 이후로 중부군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선언하고 『다음번에는 관광객으로 체코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련군은 지난 68년 8월 바르샤바 조약군의 최선봉으로 체코를 침공한 이래 최근까지 7만3천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 북한,정전위 해체 요구/유엔군측 대표 한국장성 임명에 불만

    ◎중립국감독위 관리들 밝혀 【판문점 AFP 연합 특약】 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전의 휴전을 감시해온 「군사정전위」의 「중립국감독위」 두 기구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중립국감독위 관리들이 24일 말했다. 이 관리들에 따르면 북한이 군사정전위의 해체를 바라는 이유는 금년초 군사정전위의 유엔군측 수석대표가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된 데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월 유엔군측이 한국의 황원탁 장군을 대표로 임명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군사정전위가 한 번도 소집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중립국감독위의 체코·폴란드가 한국과 국교를 수립하자 줄곧 이 기구의 무용론을 제기해왔으며 중립국감독위측은 이 기구의 해체가 휴전서명당사국들의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들어 북한의 요구를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의 중립국감독위 철수 요구/폴란드·체코 거부

    북한은 최근 폴란드측에 중립국감독위에서 철수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폴란드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22일 『북한 외교부는 지난 6일 바투라 평양 주재 폴란드 대사를 불러 중립국감독위에서 폴란드가 대표를 철수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폴란드는 이에 대해 정전협정이 중국과 북한 및 미국간에 체결된 것인 만큼 어느 일방의 결정만으로 철수할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체코측에도 중립국감독위 철수를 요청했으나 체코도 풀란드와 같은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스위스 스웨덴 체코 폴란드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중감위는 그동안 정전협정의 위반사항을 감시해 왔으나 우리나라가 체코 및 폴란드와 국교를 수립하자 북한은 이의 무용론을 제기해 왔다.
  • 「범대서양 협력체제」 첫발 내딛다/유럽안보협 외무회담 결산

    ◎동구의 정치·경제적 지원도 협의/소 등선 내부문제 개입에 거부감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19·20일 베를린에서 열린 35개국 첫 외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밴쿠버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범대서양 협력체제로서의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는 89년 11월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상징되는 동구의 민주화물결에 이어 지난해 11월 CSCE 파리정상회담에서 「신유럽 건설을 위한 파리헌장」을 채택하면서 『이제 냉전의 대결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지 반년 만에 실질적인 이해와 협력의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CSCE는 이번 회담에서 중부 및 동부유럽의 정치·경제 재건과 대결과 반목의 요인을 사전에 중재·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 끝에 20개 항의 합의문서를 채택했다. 75년 설립된 CSCE는 당시 안전보장·경제협력·인권존중 등을 표명한 「헬싱키선언」으로 유럽의 안정과 협력을 위해 몇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로 대별되는 대결과 반목의 구도 속에서는 그 목적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파리정상회담에서 냉전시대의 종식선언이 있은 뒤 처음으로 열린 이번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미래의 유럽평화를 이끌어가는 구체적인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CSCE는 새로운 범유럽협력체제에 방해가 되는 회원국간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분쟁방지센터를 빈에 설치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프라하,바르샤바에 사무국을 설치,이 기구의 조직과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번 회담이 냉전시대 동서대치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개최됐다는 사실이 함축하는 바도 크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도 과거와 달리 동서유럽간의 화해와 교류증진에 의미를 부여,외교적인 활동에 치중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걸맞는 실질적인 방안도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담이 끝난 뒤 아로이스 목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전유럽의 안보협력체제를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고 바바라 맥도갈 캐나다 외무장관은 『역사적인 화해였다』고 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 동안 유럽의 미아로 알려진 알바니아가 3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서 이 조직이 전유럽을 커버하는 실질적인 조직으로서의 모습을 갖췄으며 내년 외무장관회담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개최키로 해 동서유럽의 유대강화의지를 극명하게 표출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유럽공동체(EC)·북대서양조약기구(NATO)·유럽의회와 긴밀히 협조,유럽의 안보를 다진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서구 시장경제와 법치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중부와 동부유럽의 새로운 질서구축에 전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외무장관들은 앞으로 유럽에서의 분쟁은 동서간의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갈등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새로운 환경에 들어선 동구에 대한 정치적·경제적인 지원방안에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범대서양 공동체를 제의한 것도 밴쿠버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동구를 포함한 유럽의 안보기구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베를린회담은 CSCE가 단시일 안에 유럽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구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분쟁방지센터의 설립에 대해 키프러스문제를 안고 있는 터키와 발트3국문제를 최대의 현안으로 안고 있는 소련이 국내의 내부적인 문제를 CSCE가 개입하는데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 그 한 예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의 지원하에 이번 회의에 업서버자격으로 참석하려 했던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은 소련의 강력한 저지로 참석을 하지 못하는 등 벌써부터 회원국들의 이해관계를 한목소리로 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련은 또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해체에 대응해 NATO의 해체를 요구하는 주장을 이번 회의에서도 되풀이함으로써 소련간의 현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의 감소를 우려,CSCE에 강력한 통제력을 부여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NATO 등 기존기구의 강화와 더불어 CSCE의 기능강화라는 두 마리의 새를 쫓고 있다. CSCE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하지만 유럽안보의 중추적인 안보기구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중립국감독위 존속”/외무부 밝혀

    정부는 20일 오는 9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앞두고 지난 53년 휴전협정 이래 한반도의 평화유지를 위해 존속해온 스위스·스웨덴·폴란드·체코 4개국으로 구성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해체될 것이라는 최근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외무부 당국자는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입장은 중립국감독위원회를 휴전협정체제의 불가분의 일부로 본다』면서 『따라서 휴전협정 제62조에 따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항구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중립국감독위원회는 군사정전위원회와 함께 휴전협정에 의해 이 협정의 운영을 위한 양대 기관으로 설치됐던 것』이라고 말하고 『이 두 기관은 지난 38년 동안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재발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 36개국 안보협력회의/내일 첫 외무회담

    ◎“대결에서 화해로”… 유럽 신질서 모색/안보협 자체의 기구확대 중점 논의/독·소의 권한 강화 주장에 불 등 반발/미·영선 나토·유엔기능의 평가절하 우려 알바니아를 제외한 전유럽 34개국과 미국·캐나다 외무장관들이 참석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첫 외무장관회의가 19·20일 독일 베를린 구 독일 제국의회건물에서 열려 동구의 민주화,독일통일 이후 유럽의 신질서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을 논의한다. 이번 베를린회담에서는 동구의 변화 이후 전유럽을 포용하는 새로운 질서의 정립과 더불어 동유럽의 정치·경제·사회적인 개혁방향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이와 함께 지난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코펜하겐 성명에서 밝힌 바에 따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정치·군사·경제·사회적인 기본방향 이외에 유럽의 안보와 안정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세계2차대전 이후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89년까지 유럽의 세력균형을 유지해 온 것은 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로 구별지어지는 집단안보체제였으나 최근 동구의 정치적인 변혁은 종전의 적대적인 대결구도를 해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서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은 동구의 변혁으로 당분간 극복되었으나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인한 갈등은 내부에서 싹트고 있다고 하겠다. 즉 모든 국가적·인종적·종교적인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적인 격차를 제거하며 군비축소 및 군사력을 재편성해야 하는 문제가 유럽국가들간의 협의를 통해 성취해야 할 새로운 과제가 됐다. 신유럽질서는 이제 실현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변화와 국가별 권력구조의 조정이 이루어지고 분쟁에 대처할 강력한 원칙이 필요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CSCE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신유럽을 위한 파리헌장」은 이 같은 목적의 ▲민주주의 이념실현 ▲시장경제의 원칙고수 ▲인권신장 등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유럽이 안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럽공동시장(EC),NATO,유럽의회,CSCE 등 다양한 국제기구들의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었다. CSCE는 75년 8월1일 알바니아를 제외한 전유럽국가들과 미국·캐나다 정상들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모여 유럽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안전보장·경제협력·인권존중 등을 표명한 「헬싱키선언」을 채택,발족했다. 「헬싱키선언」으로 발족한 CSCE는 상호불가침 천명과 함께 유럽배치 재래식무기 감축협정(CFE)과 동서진영간의 신뢰양성조치(CBM) 이외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벨그라드(77∼78년),마드리드(80∼83년),빈(88∼89년)에서 열린 검토회의를 통해 유럽의 안정과 동서진영의 신뢰구축에 기여했다. 동서대결의 구도가 사라진 현시점에서 CSCE가 전유럽의 신질서 구축을 위해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파리헌장」에서 천명하고 있는 CSCE의 상설기구화에 따라 분쟁방지센터가 빈에,사무국이 프라하에,자유선거사무국이 바르샤바에 설치되었고 매년 외무장관협의회를 열기로 해 이번에 베를린회의가 첫번째로 열리게 됐으며 2년마다 한번씩 정상들의 회담이 개최되게 됐다. 이번회담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의제는 CSCE의 기구 강화,특히 분쟁방지센터의 업무한계와 역할 등이다. 상설기구를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던 독일은 이번 회담에서 분쟁방지센터가 정치적인 문제를 다룬다는 점과 앞으로 환경국·경제협력국 등의 기구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분쟁방지센터만은 빈에서 베를린으로 이전할 것을 강력히 주장할 방침이다. 동구의 민주화에 따른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와해,독일통일로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 소련은 이번 회담에서 구동구에서의 영향력 유지와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쟁방지센터의 권한강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영·프랑스는 이 기구가 단순히 정보교류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소·독·체코 등은 분쟁방지에 개입할 수 있도록 각국의 군사력 정보교환·직접조정·군사행동 등의 기능을 부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분쟁방지센터의 조직과 기능에 대한 조정은 발트3국과 유고의 민족분규에서 예상되듯이 CSCE가 직접 개입하게 된다면 정치적인 역내국가들간의 관계를 악화시켜 유럽의 새질서구축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 고려돼 이번 협의회에서도 신중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정치적인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장관급으로 비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며 오는 10월 빈에서 정책세미나를 열어 군사전략의 개발,정치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재래식무기의 감축방안 등을 연구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비상위원회는 또 지난해 파리회담에서 합의한 통신협약을 신뢰 및 안보를 위한 정보교환 테두리에서 확대시켜 돌발적인 긴급분쟁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역내의 각국간에 핫라인을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게 된다. 독일 등의 종전 정치적 협의기구였던 CSCE의 기구를 확대하고 유럽안보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기능을 강화하려는 데 대해 일부 국가들이 반대하고 있어 이번 회의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CSCE의 기능강화가 NATO의 평가절하를 초래함으로써 있게 될 유럽에 대한 영향력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제기구는 정치협의의 장으로서 만족해야지 내정간섭의 권한까지 갖게 되면 국가주권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전통적인 입장을내세워 CSCE의 기구 및 기능강화에 소극적인 자세이다. 또 영국은 지금까지 국제질서를 지켜온 유엔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CSCE가 유럽에서의 분쟁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직력을 갖게 될지는 베를린회담을 계기로 그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마약 밀매 북한 외교관/스웨덴 검찰서 기소

    【파리 연합】 지난 3월초 마약밀반입혐의로 스웨덴당국에 체포된 북한 외교관 부부가 14일 정식기소된 것으로 스웨덴 언론들이 전했다.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다그블라데트」는 지난 3월초 스웨덴 남부 말모항을 통해 헤로인 1㎏을 밀반입한 체코(프라하) 주재 북한대사관 상무관 부부가 14일 말모 검찰당국에 의해 기소됐으며 1차 수사결과 이번 마약밀반입사건에 10명이 연루돼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입수된 이 신문은 이들 북한 외교관 부부가 딸과 함께 3월1일 승용차 편으로 말모에 도착,이틀 후인 3일 마약밀매업자와 접촉했으며 말모 중앙역 부근의 한 주차장 승용차내에서 1분 만에 마약을 건네줬다는 검찰당국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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