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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유럽 교향악단 10∼11월 줄지어 내한

    ◎바르샤바 필 등 6개… 한국팬에 선보여/지방순회 포함 평균 3∼5회 연주예정/“과당경쟁불러 협연자에 적자 부담” 우려도 동구권의 유수한 교향악단들이 올가을 줄지어 내한공연을 갖는다.이에 따라 국내 음악팬들은 또다시 즐거운 음악을 듣기위한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됐다. 올가을 내한하는 동구권 교향악단은 오는 10월19일∼20일까지 공연을 가질 러시아연방의 모스크바국립방송교향악단,체코슬로바키아의 야나체크 필하모닉 등이다.그리고 이어 11월에는 역시 러시아연방의 USSR교향악단과 폴란드의 바르샤바필하모닉,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필하모닉,헝가리심포니 등이 내한함으로써 모두 6개 교향악단이 한국음악팬들에게 수준높은 음악을 선사하게 된다.이들 교향악단은 지방순회연주를 포함,한단체가 보통 3∼5회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10월말∼11월말에 이르는 한달여동안은 거의 매일 전국에서 동구권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가운데 특별히 눈길을 끄는 단체는 야나체크필하모닉과 바르샤바필하모닉.미국출신의 지휘자 데니스 버크가 지휘할 야나체크필하모닉은 체코슬로바키아국립오페라단및 합창단과 함께 내한,보기드문 대형무대를 꾸민다.야나체크필하모닉은 10월22∼23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스메타나,드보르자크,야나체크등 자기나라 작곡가의 작품에 비중을 둔다.이와 함께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도 체코슬로바키아 국립오페라합창단과 연주한다.협연은 22일 바이올리니스트 황수지와 23일에는 피아니스트 김혜정으로 결정됐다. 또 24∼25일까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체코슬로바키아국립오페라단과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전막을 공연한다.11월11일 첫 내한연주회를 가질 바르샤바필하모닉은 1900년 창단된 폴란드를 대표하는 유서깊은 교향악단.지난 77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있는 카지미에르츠 코르드가 지휘봉을 잡는다.이번 내한연주회에서는 백건우와 정명훈의 뒤를 이을 대형피아니스트로 평가되고 있는 백혜선이 폴란드출신인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바르샤바필하모닉은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서울공연에 이어 12일에는 대구,13일에는 부산,14일에는 대전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기로 했다. 구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자그레브필하모닉도 11월16일과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파블레 레스팔지가 지휘할 자그레브 필 내한공연에서는 크로아티아출신의 작곡가 고토박의 「심포닉 콜로」를 연주한다.내전상황에서 어렵게 내한한 교향악단으로서 민족적자부심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감동을 안겨줄것으로 기대된다.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박순재와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주가 나선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방송교향악단도 21일 세종문화회관과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팬들앞에 나선다.안드라스 리게티가 지휘할 이악단의 내한연주회에서도 코다이와 리스트등 자기나라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서울연주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현수와 피아니스트 서은경이 협연한다.이교향악단은 서울연주에 앞서 18일은 대구,19일 부산,20일 광주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는다. 그러나 짧은 기간동안 이처럼 많은 외국교향악단이내한하는 것을 약간은 부정적으로 보는 쪽도 있다.이를테면 한정된 고전음악팬들을 대상으로 초청단체 사이의 과당경쟁을 불러일으켜 이에 따른 결손을 협연자로 하여금 충당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올 가을 내한하는 동구권교향악단의 초청자들은 박혜선을 협연자로 선정한 바르샤바필하모닉을 제외하면 대부분 협연자들에게 어떤 형태든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일,이복형제 통제 강화

    ◎비밀부서 「10호실」 설치… 일거일동 감시/「곁가지」 접촉 인물 등 조사,사상 분석도 북한의 김정일이 최근 「곁가지」라 불리는 직계 가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평양 내부사정에 정통한 정보통에 의하면 김정일은 당조직 지도부 산하에 「10호실」이란 비밀 감시부서를 신설하고 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영일,이복 여동생 김경진과 남편 김광섭 등 곁가지에 대한 일거일동을 감시 보고토록 특별지시를 내렸다 한다. 이에따라 「10호실」은 곁가지들의 당·정간부들과의 접촉동향과 이들과 접촉한 당·정인물들의 사상성·성분조사는 물론 주민들의 곁가지에 대한 인식·평가 등의 수시 조사와 중앙당 각 부서및 국가보위부·사회안전부·3대혁명소조 등으로부터 들어온 보고를 종합,이를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하고 있다. 이로인해 북한 당·정 고위관료들은 곁가지들과의 접촉만으로도 이를 숙청의 구실로 삼는 김정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공·사 불문하고 이들과의 접촉을 극구 회피하고있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 89년 2월 김평일이 주불가리아대사로 부임했을 때 대사관 직원들이 평양으로부터 문책과 소환을 우려하여 단 한명도 공항영접을 하지 않았으며 김경진의 남편인 주체코대사 김광섭은 대사관 직원들이 대면결재를 회피하고 대면 업무보고시에는 업무보고 자체를 회피하여 대사관 업무가 마비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83년 12월초 모든 출판물에 곁가지들의 사진과 이름 게재를 금지하는 지시를 내린 바 있는데 이 때문에 당사회문화부와 정무원 문화예술부는 곁가지들의 이름과 얼굴이 각종 출판물에 실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고,호위총국 소속 사진사들은 외국 원수가 부인과 함께 평양을 방문,김일성·김성애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는 김성애의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극히 조심하고 있다. 당선전선동부는 지난 91년 2월 전 해외공관을 통해 주재국에 배포된 모든 홍보물에 실린 김성애·김평일의 사진과 이름을 찾아 잘라내거나 지웠으며 「10호실」은 이같은 당선전선동부의 보고를 종합,이를 김정일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일은 지난 74년 「여사」에서 「동지」로 김성애의 호칭을 격하시킨 후 최근들어서는 「동지」호칭 마저도 사용금지토록 지시를 내렸으며 김평일의 남산고등중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 동기생들을 대거 산간 오지로 추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 사라예보 급수 완전중단/의사들,콜레라 등 전염병 경고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세르비아민병대에 의해 다섯달째 포위당하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시에 6일 현재 물공급이 완전히 끊김에 따라 현지 의사들이 전염병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라예보 급수회사의 살림 카로비치 대표는 5일 오전 이후 사라예보시에 대한 물공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의사들은 전기공급이 불안정한데다 물부족 사태마저 일어나면 38만 사라예보 주민들사이에 콜레라나 간염같은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외언내언

    「한마리의 요괴가 유럽을 배회하고있다.공산주의란 이름의 요괴다」.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최초의 과학적사회주의강령문서인 공산당선언의 첫머리에 나오는 대목이다.1848년 영국 런던에서의 일이다.이 요괴가 1917년 마침내 정착한 곳이 구러시아였다.공산요괴덕분에 소련으로 변했다가 지금은 다시 새러시아로 돌아간 곳이다.◆구러시아를 근거지로 동구를 삼키고 중국을 지배했으며 한반도도 절반을 장악하는 위세를 떨치던 공산요괴가 자기모순에 빠져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자리에 혼돈이 끊이질 않고있다.공산요괴의 빈자리에 나타난 민족주의란 이름의 새요괴가 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공산요괴가 무리하게 만들어낸 공산대국 소련을 하루아침에 15개 독립공화국으로 붕괴시켜버린 민족주의요괴때문에 지금 당장 가장 심한 고통을 당하고있는 나라는 역시 공산요괴의 강압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의 나라 유고.민족주의가 민족을 청산하는 유혈의 난센스까지 벌어지고있다.비슷한 운명의 체코는 양분되고.자연발생의 민족주의가 인공적인 공산요괴의 무이를 압도하고있는 결과다.◆하나 민족주의가 반드시 분열만 가져오는것은 아니다.공산요괴에 의한 무이·모순의 이합집산을 강요당했던 구공산권에서는 자연스런 원형복귀의 분열을 야기시키고있지만 예멘이나 독일의 경우엔 통일을 가져왔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될것이다.공산요괴에 의한 동일민족의 분열과 분단이 무리와 모순이었기 때문에 이 경우는 오히려 통일과 단합이 자연의 순리라 할수있을 것이다.◆우리는 여기서도 공산요괴가 마지막으로 버티고있는 한반도를 생각하게된다.한반도의 분열과 분단도 따지고보면 공산요괴의 이데올로기적 탐욕에 의한 자연거부의 무이에서 비롯된것.공산요괴만 떠나준다면 구공산권과는 다른 민족주의자연회복의 독일·예멘식통일이 한반도에서도 간단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 현지합작투자/외국기업 인수/우리기업들 해외진출 한창(경제화제)

    ◎6월현재 1천9백건 40억6천만불/투자/작년까지 32개사… 미주지역 21곳 최다/합병/전자업체 국내부품공장도 동남아 이전 활발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고있다.통신 및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가 단일 경제권을 형성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해외현지 합작투자를 늘리거나 외국기업을 인수합병하는등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유럽공동체(EC)통합등 거대경제블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진출이 더욱 필요해 지고있다.해외투자 현황과 최근의 외국기업 인수·합병사례등을 알아본다. ▷해외투자현황◁ 지난 6월말 현재 해외총투자(잔존투자기준)는 1천8백97건 40억6천57만2천달러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지역이 9백44건으로 가장 많고 북미 5백건, 중남미 1백56건,유럽 1백53건,대양주 81건,중동 32건,아프리카 31건 등이다. ○제조업 9백건 집중 투자금액은 북미가 18억2천3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동남아 14억5천4백만달러,유럽 3억6백만달러,중남미 1억8천3백만달러,대양주 1억6천만달러,중동 6천8백만달러,아프리카 6천6백만달러등의 순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백17건 19억6천2백만달러이고 무역업 5백82건 8억8천9백만달러,건설업 60건 6천1백만달러,수산업 85건 1억1천6백만달러,운수업 39건 1천5백만달러,광업 31건 5억6천2백만달러,부동산 27건 8천4백만달러,임업 11건 7천7백만달러,기타 1백45건 2억9천4백만달러로 집계됐다. 허가를 기준으로 한 해외총투자는 2천2백76건에 52억1천1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삼성,구동독사 매입 ▷외국기업 인수·합병◁ 지난 86년4월 포철이 미철강회사인 UPI사를 1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재벌계열사와 대기업의 외국기업 인수·합병(M&A)사례가 크게 늘어나 지난해까지의 인수·합병사례는 모두 32건에 8억4천3만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지난 7월 삼성전관이 구동독의 컬러TV 진공관회사인 WF사를 1억4천만달러에 인수한 것 이외에는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다소 주춤한 실정이다. 삼성이 인수한 WF사는 구동독내 최대 전자전문업체로 진공관·반도체·흑백 및 컬러브라운관등을 생산하고 있다. 건당 투자금액이 가장 컸던 것은 삼미특수강이 지난 89년6월 캐나다의 아틀라스철강을 인수하면서 2억1천만달러를 투자한 예가 있고 같은해 2월 대한항공의 미국 힐튼호텔 인수때도 1억7천5백만달러가 투자됐다. 대우중공업은 지난 86년 미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자이모스사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는 벨기에의 굴삭기제조회사인 CBM을 인수,아남산업과 함께 2개 외국회사를 인수한 기업으로 등장했다. 지난해는 맥슨전자가 미국의 통신장비업체인 맥스컴 일렉트로닉스를 7백2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쌍용양회의 미리버사이드시멘트인수(3천5백만달러),김성사의 미 제니스사 인수(1천5백만달러),한국종합기계의 유니버설 베어링사인수(2천3백50만달러)등이 이루어졌다. 또 코오롱이 영 폴리에스테르필름회사인 IGG사를 1천2백75만달러에 인수했고 승산이 미국의 철강유통업체인 파이스트사를 인수(4백98만달러)한 것이 지난해 이루어진 사례이다. 국내기업이 인수한 32개 외국회사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기업이 전체의 60%가 넘는 21개사로 가장 많고 ▲영국 3개사 ▲캐나다 2개사 ▲벨기에 2개사 ▲구서독과 동독이 각각 1개사로 구미지역이 대부분이었으며 아시아기업은 스리랑카와 필리핀의 각각 1개사씩에 불과하다. ○중기도 중국행 열기 ▷해외투자계획◁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전자부품공급기지의 해외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독일과 포르투갈을 유럽지역 전자부품 공급기지로 정하고 현지공장을 늘려나가기로 한 삼성그룹은 태국,말레이시아 등지에 진출한 동남아지역 부품공장도 적극 육성,수직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계열의 오리온전기는 1억7천만원을 투자,베트남지역에 연간 컬러브라운관 1백만개,흑백브라운관 6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오리온전기는 이와함께 대우전자 진출예정지역인 프랑스 로렌지방에 컬러브라운관 생산공장 건립을 검토하는 한편 체코슬로바키아의 국영회사를 인수,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가전 3사 이외에 중소전자업체들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인전자가 중국 광동성에 전자스위치공장을 건설중인 것을 비롯,대륭정밀,한국마벨등이 필리핀·중국지역에 대한 부품공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완제품공장과 부품공장이 동반진출하게 되면 완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부품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동구민주화의 공신 「자유라디오」(특파원코너)

    ◎폐쇄된 구소 등 공산주의국가에 「자유의 실상」 전해/억류 고르비도 이 방송듣고 정세판단/동구붕괴에 이젠 중·북한으로 눈돌려 동구 붕괴의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사회주의 국민들이 자유세계의 실상을 몰랐다면 지금도 그들 사회가 지상 낙원이라고 믿어 불가능했으리라는 분석이다.그런 의미에서 독일 뮌헨에서 공산주의국가에 지구촌 소식을 전해온 「라디오 자유유럽」과 「라디오 자유」두 방송국은 동구민주화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두 방송국은 동서대결이 해소된 이후에 그 대상이 사라져 이제 마지막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북한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두 방송국이 지난 40년간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방향전환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극동지역국의 방송국 명칭은 「라디오 자유아시아」이며 방송국 소재지로는 대만과 하와이,캘리포니아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방송운영책임자인 윌리엄 마슈국장은 최근 『이제 동구에서 전체주의와 독재·억압·검열등이 사라져 과거와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며 『당초의 방송국 설립목적을 살리기 위해 극동지역 대상 방송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두방송은 세계대전후 동서냉전의 산물로 51년 미중앙정보부가 동구에 자유의 전파십자군을 보내려는 목적에서 공개적으로 설립,운영하다 71년 미국과 독일정부가 운영을 인계했다.현재 1천7백명의 직원이 23개국어로 방송을 하고 있다. 에스토니아가 독립하기 직전 당시 메리외무장관은 『자유방송이 없었더라면 발트3국 민주회복과 동구 민주혁명은 불가능 했을것』이라며 91년 노벨평화상 대상으로 두 방송을 추천했었다.미로스라프 프라하대주교도 체코민주화후 뮌헨 슈테판성당서 감사미사를 올리며 『자유의 목소리는 철의 장막을 거두었다』고 두 방송의 공헌을 치하했다. 소련 비밀경찰(KGB)은 이 방송의 청취를 방해하기 위해 같은 단파로 역방송을 하기도 했으며 81년에는 방송국에 폭탄을 장치,방송요원 8명이 부상하기도 했다.KGB책임자인 오레그 카루진장군은 후에 『사람을 살상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단지 독일정부에 충격을 주려고 했던것』이라고 회고했다. 고르바초프전소련대통령도 집권초기에는 미국과 독일에 심리전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지난해 여름 불발 쿠데타로 크림지역서 억류돼 있을때 자유라디오 방송을 청취,정세를 알고 모스크바로 돌아가게 됐다고 실토했었다.그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이 방송국 모스크바지국 설치를 승인했다. 소련이 방송대상인 자유라디오와 동구가 대상인 라디오 자유유럽은 이제 부쿠레슈티에서 바르샤바·키예프에 이르기까지 동구의 주요한 도시마다 지국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은 최근 국제정세가 변했고 연 2억달러가 드는 이 방송국 재정지원을 조만간 중단할 방침이다.이에따라 방송국측은 서구기업중에서 스폰서를 구해 계속 전파를 보내기로 했으며 현재 미국 IBM사와 독일 폴크스바겐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 체코연방,내년 해체/자산배분방침 합의

    【부르노 로이터 연합】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공화국으로 구성돼 있는 체코슬로바키아연방은 내년 1월1일부터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소멸될 것이라고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공화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메치아르 슬로바키아공화국 총리가 26일 합동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클라우스 체코 공화국 총리와 메치아르 슬로바키아공화국 총리는 이날 연방의장래에 관한 5차 협상을 가진후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체코­슬로바키아공 연방분리협상 결렬

    【프라하 로이터 연합】 연방 분리를 앞둔 체코슬로바키아의 장래에 관한 협상이 슬로바키아공화국측에 의해 취소됐다고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크공화국 총리가 24일밝혔다. 클라우스 총리는 이날 CSTK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협상을 피하려는 이같은 시도를 지금까지 서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부정하는 행위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슬로바키아측과 5차 협상을 오는 27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구소군 한국전서 「생물무기」 실험/미 국방부서 조사

    【타코마(미워싱턴주) AP 연합】 미국방부는 지난 한국전쟁당시 소련군 장교들이 미군포로를 대상으로 생물 무기 실험을 자행한뒤 이들의 시체를 북한의 한 화장터에서 화장했다는 주장을 현재 조사중이라고 미국의 한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워싱턴주 타코마시에서 발행되는 모닝 뉴스 트리뷴 오브 타코마지는 그러나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인 허종이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국방부 고문인 조셉 더글러스가 체코슬로바키아 얀 세즈나 육군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 당시 1백명이상의 미군이 북한에서 소련군의 생물전쟁실험의 대상이 됐으며 베트남전중에도 이와 같은 수의 미군을 대상으로한 실험들이 진행됐음을 알게됐다며 그는 최근 이같은 주장을 상원과 국방부에 제기했다고 전했다.
  • 사라예보 전투 재개/로켓포·기관총 동원… 18명 사망

    【사라예보 프라하 런던 AP 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에 대한 인도적 구호품 제공을 위한 유엔등 국제기구의 노력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시 일원에서 정부군과 세르비아군간에 박격포와 로켓포 기관총이 동원된 전투가 재개돼 18명이 숨졌다고 보스니아 관리들이 11일 말했다. 이로써 지난 2월29일 보스니아 공화국내 슬라브계의 회교도와 크로아티아인들이 독립을 선포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세르비아인들과의 내전으로 숨진 사람은 8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는 13·14 양일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회원국 고위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스니아에 인도적 원조품 전달을 위한 무력사용가능성을 포함,긴급 행동방안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제네바주재 유엔 인권위원회도 13일 긴급회의를 소집,▲보스니아의 인권유린사태와 관련,난민수용소에 대한 국제적십자사의 즉각적인 방문허용과 ▲보스니아의 인권유린사태를 감시하기 위한 유엔대표 파견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예정이다.
  • 대전 엑스포 1년 앞으로… 준비상황 점검

    ◎「새 도약에의 길」 한밭벌에 펼친다/공정 40%… 내년 5월에 모두 완공/59국 참가 통보… 최종 80국 넘을듯 대전EXPO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란 주제로 전통기술과 현대과학과의 조화와 환경보존과 관련,인류공통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 및 재활용 방안 등을 모색할 대전엑스포는 내년 8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93일간 열린다. 대전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오명)는 개막 1년을 앞두고 박람회장건설·해외유치·과학기술행사·문화행사 준비에 눈 코 뜰새 없다. 현재까지의 공정은 40%수준이나 올 연말까지 80%를 진척시키고 내년 5월에는 공사를 모두 마칠 예정이다. ▷해외유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참가를 통보해온 국가는 59개국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인도 몽골등 아주 13개국,캐나다 파라과이 과테말라등 미주 8개국,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등 서구 14개국,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등 동구 6개국,이집트 이란 쿠웨이트등 중동 8개국,나이지리아 케냐 잠비아등 아프리카 10개국 등이다. 국제기구로는 UN과 WHO(세계보건기구)·FAO(세계식량농업기구)등 UN산하기구,아프리카개발은행(AFDB)등이 공식 참가를 통보해왔다. ○국제기구 20개 참가 이밖에 참가가 확실시 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스웨덴등 15개국가이며 필리핀·멕시코등 14개국가가 참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고 국제기구로는 유럽공동체(EC)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등이 참가를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당초 유치목표인 60개 국가와 20개 국제기구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람회장건설◁ 총면적 27만3천평 위에 세워진다.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전시관들을 그대로 보존하여 운영할 상설전시구역과 박람회가 끝나면 전시관들을 철거할 국제전시구역으로 나뉘어 건설되고 있다. 상설전시구역에는 정부관을 비롯,한빛탑·자원활용관·정보통신관·소재관·우주탐험관·테크노피아관등 16개 영구독립전시관과 꿈돌이동산·중 공연장·관리공급시설들이 들어선다. ○소재 전시관등 웅장 「기술」「꿈」「소재」를 주제로 한 포철의 소재관은산업의 기초소재인 철뿐만 아니라 세라믹·특수탄소재료·탄소섬유·엔지니어링플라스틱·자성유체·초경합금·수소저장합금·형상기억합금등 새로운 소재를 다양한 기법으로 연출하여 이를 관람객들이 직접 실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국제전시구역에는 외국업체가 입주할 국제 A·B·C관과 주거환경관·미래항공관·전자산업관등 6개 임시관을 비롯해 중견기업들을 위한 중견기업관,중소기업들이 전시할 번영관,놀이마당·대공연장이 건설되고 있다. ▷과학기술개발전시◁ 우주개발분야에서는 내년 개막시기에 맞추어 「우리별2호」와 「과학로켓」을 발사하여 우주과학실험과 오존층탐사등을 수행할 예정이며 박람회장 상공에 「지상관측용 무인비행선」을 띄우고 우리 고대로켓인 「신기전」을 복원 발사할 계획이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는 자기부상열차,전기자동차,태양전지자동차,태양전지 거북선등이 제작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꿈의 열차로까지 불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차체가 레일위를 일정높이로 떠서 달려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는게 특징이다. 또 에너지신기술개발분야에서는 연료전지,태양열주택,폐타이어 활용,아스팔트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교통·숙박시설◁ 예상관람객 1천만명을 원활하게 수송하여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공로·철도·항공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교통대책을 마련중이다. 전체관람객의 60% 정도로 추정하고있는 수도권 관람객의 수송을 위해 이미 지난달 14일 경부고속 도로구간 가운데 양재∼수원간을 8차선으로 확장,개통했고 내년 7월 완공 목표로 수원∼천안,남이∼청원간 확장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 독,유럽군축의 첫발 내딛다/재래무기 폐기조치의 의미

    ◎탱크 1천4백대등 모두 1만여점/냉전유물 청산 “수범”… 평화정착 전기/나토 보유분의 4분의 1선… 해체비용만 2억마르크 독일이 재래식무기 감축협정(CFE)국으로는 처음으로 4일 구동독 튀링겐주의 로켄주스라 무기폐기장에서 탱크·대포·장갑차·항공기·헬기등의 분해폐기에 착수,냉전해소후 군축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게 됐다. 독일은 앞으로 40개월동안 1천4백81대의 탱크를 비롯,1만1천여점의 공격 및 방어용 재래식 무기들을 해체한다.러시아는 9월부터 폐기작업에 착수하며 이 협정조인 유럽각국들도 뒤를 이어 협정이행에 들어간다. 재래식무기 감축협정은 세계대전이후 맺어진 군축협상가운데 가장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유럽지역에서 각국의 무기보유 상한선을 설정,초과 보유 무기들을 폐기함으로써 전쟁발발 위험성을 줄인다는데 의미가 있다. CFE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회원국 22개국이 90년11월 파리서 탈냉전후 실질적 신뢰와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화해협정을 체결,동구와 서구국 쌍방간에 총 무기보유 상한선을 전차와 대포 각각 2만대,장갑차 3만대,항공기 6천8백대,헬기 2천대로 제한하기로 했으며 이번에 협정체결 2년만에 초과보유무기 해체작업이 실행에 옮겨지게 됐다. 이날 해체작업 시무행사에는 킨켈독일 외무·뤼헤국방장관을 비롯,러시아와 체코슬로바키아 사찰관들이 참석했다.뤼헤국방장관은 『유럽은 이제 하나의 다원적 민주사회가 된만큼 과거와 같이 과다한 무기로 병영화된 적대관계는 끝났다』고 선언했다.독일이 폐기하는 재래식 무기는 NATO측이 폐기해야하는 4만여점 가운데 4분의1을 넘으며 폐기하는데 드는 비용은 모두 2억마르크(약 1천억원).이는 통일독일이 구동독군 무기를 인수해 폐기,할당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며 폐기되는 탱크중에는 동독인민군이 사용하던 소련제 T55형 54대도 포함돼 있다.장갑차 1대 해체하는데 드는 비용이 5천마르크,탱크는 1만2천5백마르크라고 군축관계자가 밝혔다.이때문에 독일은 경비절감을 위해 폐기 대상 탱크중 1천대를 나토회원국중 보유상한선미달 국가들에 넘겨 주기로 했으며 이중에는 비나토국인 핀란드가 포함돼 있다. 분해하기 위해 길게 일렬로 세워논 탱크들은 포탑과 무한궤도등 핵심부분에 노란색 표시가 돼 있어 용접공들이 이 부분을 떼어내 해체,재활용 할 수 없도록 하고있다.또 협정국들이 교차로 사찰단을 무기해쳬 현장에 보내 확인하며 독일의 경우 올해 폐기확인사찰을 2백회 받는다.
  • 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서일선생

    ◎독립군 양성… 청산리전투 대승 이끌어/31세에 만주로 망명… 한인자녀들 가르쳐/항일투쟁단체 규합,대한군정서 총재로/「김좌진전투부대」의 최고지도자… 흑하사변으로 동지 잃자 자결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사와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백포 서일선생이 선정됐다.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서일선생은 만주지역에서의 항일무장투쟁을 가장 적극적으로 전개,청산리전투의 실질적 주도자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교육자·종교인·언론이기도한 선생은 1921년 소위 흑하사변으로 동지들을 잃자 자결로 민족에 사죄했다.정부는 지난 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독립장을 추서했다.백포의 짧은 생애를 되새겨 본다. 우리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청산리전투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서일선생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일제를 깨부술 수 있는 것은 힘뿐이라고 믿었던 젊은 혁명가,그 힘은 강고한 정신력과 무장을 바탕으로 나온다고 생각한 지휘관이 서일선생이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교단에서 백묵가루를 마시던 약골의 선비 서일을 무장독립운동가로 변신시킨 것은 무엇인가. 그는 41세의 짧은 생애 강운데 나중 10년을 백두산과 만주벌판을 누볐다.그 마지막 10년동안 흘린 피와 땀과 사자후가 희미하게 역사에 남아 있다. 혁명가 서일선생에 대한 흔치않은 증언과 색깔 바랜 기록들이 아쉽긴 하지만 그의 이름은 청산리전투와 함께 우리 역사에 영원히 남겨질 것이다. 고향과 가족을 등진채 산악과 벌판에서 풍손로숙한 이름 모를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저승에서도 서일선생을 떠받들고 있을 것이다. 선생은 1881년(고종18년)2월26일 함경북도 경원군 안농면 김희동 농가에서 태어났다.호는 백포. ○월북 경원서 출생 처음 이름은 기학이라 했지만 나중에 일로 바꿨다(대종교·보훈처 기록).18세까지 향리의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신학문에 뜻을 두고 경성에 있던 성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이로부터 후학을 기르는데 전념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기록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나중 그의 행적을 미루어 보아 식민지 젊은이들의 의와 기를 살리는데 앞장섰으리라생각될 뿐이다. 그러나 그의 20대는 날이 갈수록 어두운 색깔로 채색되어갔다.혈기왕성했던 스물다섯에 을사보호조약 체결을 겪었고 서른에는 망국의 경술국치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와 망명지 만주등에는 사립학교 설립이 급증했다.이는 조국광복을 위해서는 교육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 선지자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선생역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음에 틀림없다.그러나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망명후 선생이 교육에 정신(대종교)과 힘(무장투쟁)을 융합시킨 사실이 그 증거이다. 31세때(1911년)선생은 국내에서의 항일투쟁의 어려움과 조국의 암담한 현실을 통분해하며 당시 지사들이 많이 망명해있던 동만주 왕청현으로 떠났다.만주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 10년의 시작이었다. 그는 한승점이 설립한 대종교계통의 명동학교(왕청 덕원리소재)에서 물밀듯 이주해오는 한인자녀들을 가르치며 조국독립의 강한 의지를 불붙여 주었다(이 명동학교를 서일선생이 설립했다는 설도 있지만 기록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이듬해 10월 선생은 대종교에 귀의한다.홍익인간의 이념을 추구·실행하는 대종교 정신은 벌판을 누비던 독립군들에게 막강한 정신력을 주게된다.선생이 단순한 무장독립운동가가 아닌 교육자·종교인·언론인으로도 평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두만강을 넘어 망명해오는 열혈청년들이 줄을 이을 때 서일선생은 북간도 일대에서 대일항전을 노리는 의병들과 규합,중광단을 조직했다.단장에 취임한 그는 무력항쟁의 기틀을 잡기위한 체제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대종교의 이념계승에도 몰두했다. ○대종교에 귀의 그는 대종교 입교후 포교에도 나서 3년동안 동만주 북만주 연해주 함경도 일대에서 10여만의 교우를 얻어 「도력이 큰 도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서일선생은 교우들중 젊은 청년들은 독립군으로 편입시키고 일반교우에게는 군량 조달등 다른 직무를 부여했다. 독립군에 편성된 청년들의 강고한 정신무장을 위해 한배검에 귀의케한 탓으로 후일 그가 총재로 지휘한 북로군정서(대한군정서)의 장병은 거의가 대종교인이었다.선생은 교도들을 중심으로 독립군 양성에 주력했는데 신도 1만5천명을 모아놓고 「독립군 양성기금으로 1인1원씩 거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대종교를 독립운동의 기지로 삼았음이 틀림없다.이 사이 선생은 「오대종지강연」「도해」「신화강의」「진이도설」「삼문일답」「회삼경」등 경전도 저술했다. 당시 선생은 중광단등을 통해 대일무장투쟁을 추구했으나 재정문제등 조직적 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실질적 군사투쟁은 전개하지 못했다.이에 선생은 수많은 독립군및 운동단체 결집을 위해 1918년 김좌진 김동삼 신팔균 손일민 신채호등 39인 연서로 「무오대한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면서 독립운동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와함께 강도 높은 전투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일민보」「신국보」등 신문을 발간,『일제와의 항쟁은 혈전을 벌이는 피의 전투 밖에 없다』는 논조를 내세웠다. 이듬해 1919년7월부터 청산리전투가 전개된 1920년10월까지 선생은 중광단을 확대·개편한 대한정의단→대한군정부→북로군정서등 독립군단을 이끌었다.정규병력 1천5백여명을 청산리전투주역인 사관으로 양성하고 러시아·체코군으로부터 3만여정의 무기도 확보했다. 이처럼 군정서가 힘을 갖추기 시작하자 일제는 상당히 겁을 먹고 주목했는데,그들은 「북간도지방의 항일단체 상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제정규군 3천3백여명이 사살 당하는 청산리전투를 짐승처럼 예감하고 있었다. ○일군 3천명 사살 『…군정서는 서대파구에 근거를 두고 서일이 통솔한 단체로서 대부분 단군교도(대종교)이다.…그들 행동은 극히 흉포하여 부단히 선내지에 대한 무력침습을 양언하고 있다.…총재는 서일,부총재 현천묵,사령관 김좌진,부사령관 김성,참모장 나중소등이다.…일단 유사시에는 명령일하 동원소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산리전투후 여러개의 독립군단들은 일제의 추격을 피해 러시아영 밀산으로 이동한다.여기에서 북로군정서(서일)·대한독립단(홍범도)등 10개 부대는 전만주 3천5백 병력을 통합한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했고,선생이 총재로 추대되었다.부대편성을 마친 독립군단은 이듬해 정월 우수리강을 건너 시베리아로 이동했다. 그러나 「소련영토 안에 일본에 대적하는 독립군을 육성하면 양국간 우호관계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라는 일공사 요시자와의 위협에 소련은 독립군의 무장해제를 강요하는 소위 「흑하사변」이라는 참변이 발발해 독립군은 힘을 잃었다.여기에 토비들의 습격까지 겹쳤다. 수많은 동포와 청년독립군들이 희생을 당했다.비분강개한 선생은 8월28일 마을 뒷산 산림 속에서 대종교의 폐기법으로 자결순국했다.41세 독립운동가가 남긴 유언은 처절하다. 『조국광복을 위해 생사를 함께 하기로 맹세한 동지들을 모두 잃었으니 무슨 면목으로 살아서 조국과 동포를 대하리오.차리라 이 목숨을 버려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리라』 ◎역사적 평가/독립운동가·교육가로 큰 발자취/신재홍 국사편편찬위 부장 백포 서일선생은 그가 민족운동사에서 차지 하고 있는 위상에 비하여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일찍이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몸소 이를 실천한 교육자이며 또 민족정신 앙양을 목적으로 한 대종교의 간부일뿐아니라 만주에서 일제와 무장항일투쟁을 전개한 독립군 지도자였다. 그의 학력은 함북 경성군에 위치한 성일학교 사범과를 나온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일찍부터 민족혼을 살리는 길은 교육에 있음을 인식하여 향리에서 교편생활을 하였으며 1910년 일제가 주권을 강탈하자 북만주로 망명하여 그곳에 명동 동일 학성 동신 동화 양성학교를 설립하여 구국인재 양성에 헌신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제에 강탈당한 국권을 회복하는 길은 강인한 민족혼의 배양에 있다고 확신하였고 이를 위하여는 국조단군을 숭상하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깨우치는데 있다 하여 민족종교인 대종교에 귀의 하였다.대종교의 포교가 바로 민주운동이요 독립운동임을 믿어 교리연구과 포교에도 힘써 많은 저술을 남긴 민족종교의 지도자였다. 선생의 활동에서 특기할 것은 무엇보다 무장항일운동에 있었다.선생은 일제를 우리 국토에서 구축하고 주권을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일제와의 혈전에 있다하여 무장항일운동 단체인 중광단 대한정의단을 조직,활동하였고 1919년에는 여러 무장단체를규합하여 북로군정서를 설립하였다.이 단체는 민족정신이 투철한 대종교 신자가 중심이 된 단체로서 재만 독립군중 최강의 부대였다.따라서 1920년 이 부대가 이룩한 청산리전투의 위업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인식하여야 한다.이것은 선생이 배양한 투철한 민족혼과 강인한 항일의식이 그 밑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민족교육가이며 민족종교가로서 또한 무장항일운동의 지도자로 선생이 민족운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수가 있다.
  • 공진청,국산·수입 일상용품 비교평가(소비자 광장)

    ◎품질은 비슷하나 가격은 외제가 곱절 공업진흥청(청장 신국환)이 최근 무분별하게 수입되는 일상용품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외국유명상표 제품을 대상으로 그 품질과 가격등을 국산제품과 비교평가한 결과 상대적으로 국산품들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비교평가는 본차이나 커피세트의 경우 「한국도자기」를 비롯 「밀양도자기」 「행남사」등의 국내3개업체와 일본의 「마루이」 영국의 「로얄 알버트」등 외제수입품 2개사 제품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유해물질용출여부와 겉모양등 8개항목에 걸친 시험결과에서는 일본 「마루이」제품만이 평가기준치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유리컵은 국산4개사(두산,이화,아세아,원일)와 외제수입품2개사(일본에델,태국 오션)제품을 비교실험했으나 모두 양호했다.그러나 국산1개사(두산유리)와 외제3개사(프랑스J·G,체코의 보헤미아,이태리R·C·R) 제품을비교평가한 크리스털컵의 경우,모두 기준치이상으로 우수했으나 외국제품은 품질표시를 하지 않아 소비자가 구입시 애로가 있는 것으로가려졌다.그러나 체코제품은 국산에 비해 4배가량 비싼 값에 팔려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리고 가죽핸드백도 국산과 외제수입상품간의 품질차이는 오히려 국산이 우수하거나 별차이가 없는데 비해,외제 유명상표를 붙인 제품들이 국산보다 무려 5∼7배나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분리된 체코­슬로바키아 갈길

    바츨라브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이 그의 전임자들이 그러했듯 임기를 채우기도 전에 퇴임했다.지금까지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은 공산주의 출신들이건 민간출신들이건 끝까지 대통령직의 임무를 끝낸 사람이 없다. 하벨의 표상이라고 할 수있으며 체코슬로바키아를 건국한 마자릭은 대통령임기를 2년 남겨놓고 1935년 퇴임 해야만 했으며 그 뒤를 이은 베네스는 두 번씩이나 임기전에 그만두었다.즉 베네스는 38년 히틀러의 압력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했으며 10년후에 그는 공산당이 권력을 장악 함으로써 다시 물러나는 비운을 맞았다.그 이후의 대통령들도 제대로 임기를 채운 사람은 없으며 이를테면 크레멘트 고트발트는 사망으로 인해,후자크는 공산당이 붕괴하는 바람에 사임을 당했다. 이같은 체코슬로바키아 국가원수의 불행한 역사는 이 나라가 건국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있는 불안한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중부유럽 한가운데 가로놓여 서쪽은 독일 바이에른주로부터 동쪽은 우크라이나와 접경하고 있으며 체코와 슬로바키아라는 전혀 이질적인공화국으로 구성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나라의 지정학적인 불안요소를 가늠할 수 있다.이제 두공화국이 분리하게 됨으로써 체코공화국은 좋던 싫던 서쪽의 강국 독일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돼 프라하에서의 독일영향력이 증대될 것이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역사적인 관계로 인해 오스트리아와의 유대를 종전보다 더욱 강화할 것이다.오스트리아 빈은 프레스부르크의 슬로바키아정부가 서구와 협조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지역의 장래는 새로 독립한 슬로바키아가 전체국민의 11%가 되는 헝가리계 주민들을 어떻게 처우하느냐에 달려있다.연방국가였을 때는 헝가리 민족 비율이 3%밖에 안돼 문제가 없었으나 슬로바키아가 독립함으로써 헝가리민족은 가장 큰 소수민족그룹으로 부상했으며 민주화이후 동구를 휩쓸고 있는 민족주의가 슬로바키아에서도 잠재하고 있다. 프레스부르크의 정치지도자들은 민족문제를 잠재우고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와 서구와의 중간다리역할을 하도록 해야하는 사명을 안고있다.중부유럽과 그 주변의 정치상황이 변하고있다.
  • “36년 정상도전” 바르셀로나서 실현/사격 올림픽 금 따기까지

    ◎56년 「멜버른」이래 고작 은에 머물러/76년이후 집중육성… 「메달박스」 전망 한국사격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까지는 무려 36년이 걸렸다. 지난 55년 2월6일 대한사격연맹을 창설,국제사격연맹(UIT)으로 부터 임시회원국 자격을 얻어 이듬해 추화일,김윤기 등 단 2명만을 멜버른올림픽에 처녀출전시킨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그동안 서방 세계의 보이콧으로 인해 불참한 80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고 줄곧 선수단 규모를 늘려왔던 한국사격은 이번엔 4년전 서울대회때 보다 45%가 적은 12명의 대표를 파견,금메달의 값진 수확을 거둬 질적인 성장을 입증시켰다. 이번 바르셀로나 금메달도전 이전 까지의 최고 성적은 은메달.4년전 서울 홈무대에서 당시 88사격단소속 차영철이 소구경 소총 복사에서 체코의 바르가에게 아깝게 1.1점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던 것. 그러나 차영철을 제외하곤 지금껏 메달권에 진입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올림픽에서 한국사격은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64도쿄올림픽에서 안재송이 자유권총서 9위에 랭크됐으나 이후 76년 몬트리올대회때까진 오히려 최고 성적이 뒷걸음치는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몬트리올대회에선 당시 아시아 ‘피스톨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박종길마저 15위에 그쳤을 뿐이었다. 8년뒤 상황은 호전됐지만 여전히 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여자대표들이 처음 가세한 LA대회에서 박종길의 뒤를 이은 양충렬이 속사권총서 그때까지 최고성적인 5위에 랭크됐고 여자권총의 문양자는 10위에 머물렀다. 처음 결선(8강)시스템이 도입됐던 서울올림픽에서는 개최국 자동출전의 이점을 살려 22명의 매머드선수단을 출전시켰으나 차영철을 포함,고작 2명만이 결선무대에 올라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엔트리 제한에 따라 올림픽 2년전부터 출전쿼터경쟁을 벌여야 하는 ‘적자생존의 원리’에 차츰 항생력을 기르면서 금메달 도전의 발판을 다져왔다.그 분기점이 된 것은 90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소구경 소총서 이은철이 한국사격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며 2관왕에 등극했던 것. 그 이후 각종 월드컵대회에 출전,꾸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경험을 축적해 온 한국은 92프레올림픽에선 은메달 2개를 따내면서 이번 쾌거를 예고하기도했다. 지난 62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서 남상완의 첫 금메달 획득에 이어 72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대회인 제2회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종합우승한 뒤 아시아권에서 독주를 거듭하던 한국은 80년대들어 중국,북한에 밀려나기도 했지만 78년 세계선수권(은3,동5)의 서울유치를 전환점으로 전략종목으로 집중육성,소총부문에선 세계 정상권에 도달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총포 화약류단속법 등 상존하는 사격환경의 상대적인 불리함을 딛고 세계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강한 정신력으로 승부를 걸어야했던 한국사격은 이번의 값진 결실을 발판삼아 장비의 과학화,해외교류확대,선진기술의 신속한 도입 등 재도약을 위한 투자와 설계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유고난민 홍수… EC 골머리/수용문제 싸고 분쟁 조짐

    ◎인종·종교불화 등 우려,구호에 냉담/2백만 난민 식량난 심각… 실신속출/모슬렘난민들 귀향 불투명… 「제2팔레스타인」화 가능성도 유고난민 수용문제를 두고 유럽공동체(EC)회원국들간에 불편한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유고난민 홍수는 예견되어온 일이지만 사건의 발단은 지난 17일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탈출한 6천명의 난민을 태운 3개 열차가 오스트리아 입국이 거절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국경 역으로 되돌아가 발이 묶이면서 표면화됐다. 크로아티아 경찰과 이민국은 난민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열차 출입구를 봉쇄,대부분 부녀자와 어린이·노약자들인 이들은 더위속에 갈증과 배고픔에 기진맥진,한명이 사망하고 실신자들이 속출했다.난민들의 비참한 모습이 유럽각국에 생생히 보도되고 있지만 이들을 선뜻 받아들이는 나라는 없다. 다급해 진것은 전유고와 국경을 같이한 인접국들.오스트리아·이탈리아·헝가리·폴란드·체코와 같은 유고연방에 속했던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외무장관들은 지난 20일 빈에서 난민열차 대책을 논의,빈정부는 부녀자·고아·노약자 8백24명을 ,이탈리아는 5백58명을 받아들였다. 또 같은날 브뤼셀에서 열린 EC외무장관회의에서도 난민대책이 주요 의제가 돼 킨켈 독일외무장관이 EC회원국들이 부담을 나눌 것을 촉구했으나 영국·프랑스 등의 미온적인 태도로 소득이 없었다.독일의회는 22일 의회에서 5천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EC회원국들의 협조를 다시 강조했으나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분위기. 문제는 유고내전으로 인한 난민이 2백만명이나 되는데다 대부분 회교도들이어서 EC회원국들은 인종·종교적 불안요인 때문에 유입을 꺼리고 있다.빈난민회의에서 예첸스키 헝가리외무장관은 지금까지 서구가 동구난민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점을 지적했고 루펠 슬로베니아외무장관은 보스니아회교난민이 앞으로 「유럽속의 제2팔레스타인」이 될 것을 경고했다. 이미 6만명을 수용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EC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난민 엑소더스를 차단하기 위해 크로아티아 영내에 난민촌 설치용 천막 10만개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그러나 크로아티아는 현재 65만명의 난민이 자국령에 있어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독교도인 크로아티아인들과 모슬렘교도인 보스니아난민들 사이의 알력이 커지고 있음을 우려했다.크로아티아는 모슬렘들이 몰려옴으로써 크로아티아가 제2의 레바논이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독일은 동구인들이 서구국중 독일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유고내전 본격화후 1년4개월동안 서구로 탈출한 전유고 난민은 현재 모두 38만명이며 이중 독일에 20만명,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 각각 6만명,스웨덴 4만2천명,스위스에 1만3천명이 몰렸으며 네덜란드·이탈리아·노르웨이·덴마크에 1천∼3천8백명등이다.그러나 영국과 프랑스는 직접 피해가 없어 EC국가간에 동구민주화 부작용인 난민문제 처리를 둘러싼 알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독일엔 유고내전전 이미 1백70만명의 유고근로자들이 정착하고 있어 난민들이 연고자들을 찾아 독일로 몰리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오스트리아가 지난주 6천명의 열차난민중 극히 일부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국경지역에는 잇따라 난민열차가 도착,그 수가 1만5천여명으로 늘어나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크로아티아경찰은 역을 차단,한 가족이라도 남자는 끌어내려 세르비아군과의 전쟁터로 되돌려 보내 이산가족이 된 부녀자와 어린이들만 피난길에 오른다. 객차 출입문에 빗장이 잠긴 난민열차가 하루종일 걸려 각각 빈과 이탈리아 트리에스트역에 도착하는 모습은 전쟁의 처절함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기진하고 절망에 빠진 부녀자와 어린이들,고아들은 며칠만에 처음으로 음료수와 빵을 제공받았으며 사지를 탈출한 안도감에 앞서 헤어진 가족 걱정과 피난생활의 절망감에 쌓여 모두가 울고 있었다. 유고전은 이미 게릴라전 양상으로 변모,EC중재나 유엔 개입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비극이며 본격화된 난민홍수가 새로운 국제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모슬렘난민들이 곧 고향으로 돌아 가리라는 전망도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모슬렘난민들로 유럽속에 제2의 팔레스타인문제가 움트고 있다.언론들은 모슬렘추방으로 유럽 각국이 곤경에 빠진 것만으로도 세르비아는 그들목적을 달성했다고 평했다.
  • 미 다우존스사 카렌 하우스부사장 월스트리트저널에 방한소감 기고

    ◎민주화 한국에 이상스런 불만 팽배/사회안정·경제성장 성공측면 보지않고 잘못된 측면만 보며 끊임없는 욕구불만 5년전 한국에서 약40년만에 민주적 대통령선거가 처음 실시되려 할 즈음만 해도 과연 성취할 수 있을까에 많은 한국인들이 의문을 품었던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사회적 안정,대외 개방 등이 괄목할 만큼 이룩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이상하게도 지난 5년간 이룩된 그같은 성과에 긍지와 기쁨을 느끼기는 커녕 불만스런 표정이라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2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저널지의 자매회사인 다우 존스의 카렌 엘리어트 하우스 부사장은 최근의 서울 방문소감을 엮은 「한국의 이상스런 불만」이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통해 한국이 최근의 세계적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해 왔고 민주화도 상당히 이룩했으며 북한과의 대화,중국으로부터 체코슬로바키아에 이르는 공산권국가들과의 활발한 정치·경제교류 등을 통한 문화개방,외교확대로 개발도상국의 성공적 모델이 됐는데도 한국인들은 갖가지 욕구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 요즘 『나라가 망하고 있다』느니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느니 『근로윤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느니 『리더십이 부족하다』느니 『많은 국민이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다』며 강한 욕구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실제를 보면 정치·경제·사회등 제반 분야에서 지난 5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왔고 몇년전까지만 해도 학생시위와 노사분규로 불안했던 한국사회가 상당히 안정된게 사실이라며 한국인들의 불만토로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 정부에 대해 이처럼 욕구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현상은 미국인들이 미국이 공산권을 압도,냉전을 종식시켰고 미국인들이 여전히 세계최고의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으며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으나 정부에 대해 끊임없이 욕구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전제하고 『한국인들이나 미국인 모두 성공한 측면은 잘 보려하지 않고 잘못된 측면만 보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의 경우는 한국이 이룩한 민주화에,미국인들의 경우는 미국이 이룩한 소련을 비롯한 공산진영에 대한 완승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 오늘날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제통치 강화수단으로 경멸하던 「강한 리더십」「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현상을 지적,정치적 자유를 향유하게 된 사람들의 사치스런 불평이라고 묘사했으며 작년의 8.5% 경제성장률이 올해 7.5%로 떨어졌다해도 불평하는 것도,수출이 좀 줄었다 해서 위기니 뭐니 하는것도 사치요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나 미국인들의 과장된 욕구불만이 자칫하면 한미간의 이해관계 상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한국인들이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미국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미국인들은 해외주둔 군대 철수와 해외시장 개방 압력으로 치달을 경우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돼 한반도에 국제위기를 조성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 올림픽과 한국축구/최창신 축구협 수석부회장(굄돌)

    일삼아서 축구역사를 연구하는 이가 아니고는 올림픽대회와 우리나라 축구와의 관계를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올림픽이란 단어가 너무도 빈번하게 우리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혔고 축구경기 또한 국내외에서 엄청나게 펼쳐져왔기 때문에 이 두 개념이 연계적으로 작용하다 보면 뭔가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국축구와 올림픽은 거의 인연이 없었다 해도 조금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국스포츠가 태극기를 앞세우고 올림픽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48년 런던대회 이후 44년동안 축구가 본선에 나갔던 것이 모두 3차례.그렇지만 말이 세번이지 실은 이렇다하게 내놓을 만한 경우가 없었다. 첫 출전이었던 48년 대회때는지역예선 없이 그대로 본선에 나갔으나 스웨덴에게 0­12로 참패,초반에 보따리를 싸게 되었었고 지난번 서울올림픽 때 역시 개최국이어서 자동으로 출전권이 주어지는 바람에 나갔다가 2무1패를 기록,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채 또 주저앉고 말았다. 제 힘으로 올림픽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경우가 64년 동경올림픽 출전인데 본선 진출 경위도 그리 자랑스러운 게 못되는데다(상대국 대만의 기권)나가기만 하면 무엇하는가.체코에게 1­6,브라질에게 0­5,아랍공화국에게 0­10으로 각각 대패,국제적으로 망신만 톡톡히 당하고 국민들을 흥분시켰던 기억이 새롭다. 이런 역사적 흐름 속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이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냈다.무려 13차례의 지역예선전을 치르면서 10승2무1패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떳떳하게 본선 진출자격을 따낸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 출전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뜻을 지니고 있다.이상스러울 정도로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징크스를 무너뜨리면서 아울러 번번이 큰 점수차로 패하곤했던 쓰라린 추억을 이번 기회에 후련하게 달래보자는 염원이 그것이다. 어느새 올림픽 개막이 초읽기에 돌입했길래 우리 축구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지난 일을 되돌아 보았다.
  • 유럽/「이민족 혐오증」 날로 심화(특파원코너)

    ◎독립요구등 잇단 민족분규에 적대감 고조/독일선 “외국인을 돼지처럼 취급”… 테러도 유럽인들의 타민족혐오증이 점점 심해간다.이민자와 소수민족에 대한 증오,민족분포와 일치하지 않는 국경으로 인한 대립과 마찰,곳곳서 솟구치는 독립열망과 이에 대한 강압등 유럽의 장래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유럽의 민족갈등은 미국의 흑백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돼있다.미국 백인의 13%가 흑인을 싫어하고 7%가 유태인을 미워하는데 반해 체코슬로바키아인 91%가 집시를 혐오하며 폴란드인 세 사람중 한 사람은 유태인에게 적대감을 지니고 있다.이는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의 모기업인 타임스 미러가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의 일부이다. 타민족에게 5세기 동안 시달려온 역사를 지닌 폴란드인들은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네사람중 세사람이 『다른 종족 때문에 나라가 잘 안된다』는 말에 찬동한다.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을 가장 미워하고 독일인과 유태인을 아주 싫어한다.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싫어하는유태인은 폴란드 인구중 0·03%에 불과,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폴란드인 3분의 1이 반유태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폴란드내의 독일인 우크라이나인등 소수민족 모두 합쳐봐도 전인구의 2% 정도다. 독일인 반수 이상이 집시와 폴란드인과 터키인을 미워한다.최근 독일을 다녀온 한국인 여행자는 『베를린같은 곳에서는 청년들이 「외국 돼지들은 나가라」고 설치고 다녀 겁이 나더라』고 전하고 『독일사람들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다』고 우려했다.특히 구동독지역에서는 네오나치즘이 일어나고 스킨헤드족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은 비교적 소수민족 혐오증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요즘 프랑스인들은 급증하는 북아프리카인들(프랑스인들이 마그레브라고 부르는 모로코,알제리,튀니지등에서 이민온 사람들)을 특히 미워하기 시작했다.프랑스인들은 이슬람교도들인 이들의 다처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길 뿐아니라 이들 때문에 국가재정이 축나고 범죄율이 높아지며 사회제도가 어지럽혀지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집시와 함께 터키인과 아랍인이 박해받고 있다.터키인은 불가리아 전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터키인 경찰관은 한명도 없다.『민주화 바람으로 딱 한가지 나아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거리에서 터키말로 이야기해도 벌금을 물지 않는 것 이라는 터키계 주민의 말은 이나라 소수민족의 처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규는 치열한 내전으로 치달았다.독립을 선포한 크로아티아인과 이를 억누르려는 세르비아인 사이의 전쟁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지금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과 관련된 내전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국민구성은 크게 체크족과 슬로바크족으로 돼있으며 수적으로 열세인 슬로바크인들가운데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꾀하고 있다.슬로바크측이 경제력 등에서도 열세인데다 스스로 독립할 경우 슬로바크내의 적지않은 헝가리인들에게도 같은 논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간단하지 않다. 민족분포 상태를 무시한채 강대국들이 정치적으로 국경을 획정한 결과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불가리아인 가운데는 인접각국의 불가리아인 거주지역을 합쳐 대불가리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열을 올리는 이도 있다.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이렇게저렇게 바뀐 영토를 여러 나라들이 다시 바로잡겠다고 나선다면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될 것이다. 이념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국익우선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동유럽 세계에서는 그들을 하나로 묶던 공산체제의 몰락으로 과거의 형제국이 분쟁당사국으로 대립할 가능성이 커졌다.이러한 유럽의 현상들은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라는 유럽통합의 이상 실현을 어렵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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