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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단신/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外

    ■제47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가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아태영화제는 1954년 서울·도쿄·홍콩의 영화제작자들이,미국과 유럽에 맞서 아시아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자 창설한 비상업 영화제.해마다 12개 회원국이 돌아가며 개최한다. 국내에서 8번째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40여편이 출품돼 20개 부문 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국내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을 출품했다.심사위원장은 김수용 영상물 등급위원회 위원장.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폐막식에는 홍콩 배우 양자경과 조미가 참석한다.(02)921-0903. ■중앙시네마는 10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에 구조에 대한 저항과 도전을 그린 단편영화 3편을 소개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해부학 실험을 하는 정소연 감독의 ‘해부학 시간’,가정폭력과 위선을 고발한 이세련 감독의 ‘짜라파파’,따돌림 당하는 학생의 환상을 그린 유정현 감독의 ‘구타유발자…잠들다’를 상영한다.(02)737-2568.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가 지난 28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제50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부문의 스페셜 멘션(특별언급)에 선정됐다.이 감독은 세계가톨릭언론연맹(SIGNIS)이 수여하는 신인감독 부문 수상자로도 뽑혀 4000유로(약 4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신인감독상 본상은 체코 감독 앨리스 넬리스의 ‘어떤 비밀’에 돌아갔다.
  • 한승수 유엔총회의장 임기 끝 국회의원신분 복귀 내일 귀국

    한승수(韓昇洙) 유엔총회 의장이 10일 1년 임기를 마치고 후임자인 얀 카반 전 체코 외교부장관에게 역할을 넘긴다. 의장직은 유엔 189개국을 5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마다 번갈아가면서 맡는다. 유엔총회 의장에서 다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오는 한 의장은 11일 귀국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편집자에게/ 주5일 근무 정부안 허점투성이

    -일요휴무 유급으로 기사(9월6일자)를 읽고 2001년의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평균 2474시간으로 여전히 세계에서 최장을 기록하고 있다.2위인 체코의 2092시간과의 차이도 현격하다.노사정위원회는 2000년 10월 주 상한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연간 근로시간을 2000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채 정부가 근로기준법 개정에 나섰다.주 40시간제는 ILO가 1935년 채택한 국제규범임에도 정부가 이제서야 주5일 근로입법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다.정부안은 시행시기를 ①공공부문,금융보험업,1000명이상 사업장(2003.7.1) ②300명이상 사업장(2004.7.1) ③50인이상 사업장(2005.7.1) ④30인이상 사업장(2006.7.1) ⑤30인미만은 대통령령 위임 등 5단계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89년 3월 입법과 동시에 전 사업장의 근로시간을 주 48시간에서 46시간으로 단축한 뒤 300인이상 사업장은 90년 10월부터,그밖의 사업장은 91년 10월부터 44시간으로 단축한 경험에비추어보면 정부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근로시간이 짧은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단축하면 사업장별 근로시간의 격차는 더욱 커지는 모순을 초래하게 된다.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53.5시간에 이르는 중소기업의 노동시간을 시급히 단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전체 근로자의 58.6%에 이르는 30인미만 업체 797만여명에 대한 적용을 유예함으로써 입법의 의미가 퇴색되었다.여성근로자의 경우 69.1%가 10인미만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되었다. 이광택/ 경실련 노동위원장(국민대 교수)
  • 소리축제와 ‘행복한 고민’

    어디로 갈거나? 안숙선의 ‘득음의 경지’를 엿보기 위해 전통문화센터로 갈거나,필리핀 최고 합창단의 환상적인 화음에 취하기 위해 전동성당으로 갈거나? 가야금 명인의 연주를 보고 싶다는 딸아이를 따라 갈거나,체코의 비발디 체임버를 고집하는 아내를 따라 갈거나? 기승 부리는 늦더위에도 불구하고 한참 이런 ‘행복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다.새롭게 단장한 전주세계소리축제 덕분이다.잡다한 프로그램을 잡화상 식으로 늘어놓은 작년의 시행착오,그 엄청난 예산낭비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소리축제이니 만큼 판소리를 중심에 세운 것이나,이를 근거로 세계의 ‘목소리 음악’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구성이 우선 듬직하다.판소리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는 집중기획과 ‘세계의 합창’기획도 축제의 당위성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거기에 ‘미지의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의 민속음악을 소개한 것과 명상음악이라는,축제거리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메뉴로 일정한 애호가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려 한 것에서는 예지를 겸한배려의 정성마저 엿볼수 있다.이러한 정신은 어린이나 청소년,그리고 장애우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서도 확인된다. 더욱 반가운 것은 소리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소리문화의 전당’과,전통문화의 중심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전통문화특구’가 축제의 두 축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번잡함이 한결 줄었다는 점이다. 하나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우선 무더위와 태풍이 도사린 8월 말을 축제시기로 택한 점이다.그 많은 야외공연을 준비하면서 뙤약볕이나 우천을 감안하지 않다니….게다가 이 시기는 개강과 맞물려 있어 대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를 갖기 어렵다.우리문화의 세계화를 외치면서 정작 젊은이들은 도외시하겠다는 것인가? 또 하나 ‘업혀가기’프로그램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것도 섭섭하다.이번 축제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분명 그 명분을 크게 손상하는 일이다. ‘우리의 소리’가 빠져버린 전야제를 비롯한 대규모 야외공연의 연출이 치밀하지 못한 점도 안타까운 일이다.2002명의 대규모 합창단에 붉은 옷을입힘으로써 본의 아니게 나머지 관객들을 소외시킨 점,공연시간이 너무 늘어져 많은 관객이 빠져나간 후에야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진행된 점 등도 좀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국제행사를 표방하면서 통역을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조직위부분 단위들의 협조가 유기적이지 못한 점 등도 하루 속히 극복해야할 과제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 첫술에 배부르기를 바랄 것인가? 방향과 정체성을 바로 잡았다면 이러한 점들은 경험의 축적을 통해 점차 해결해 나갈 수 있다.두살배기 어린이에게 달리기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비판에 앞서 애정 어린 관심과 참여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행복한 고민’에 빠질 내년 가을이 벌써 기다려진다. 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 세레나 8강 선착, US오픈테니스 베다노바 완파

    스토커와 악천후도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8강행을 막지 못했다. 톱시드 세레나는 2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617만달러) 여자단식 4회전에서 20번시드 다야 베다노바(체코)를 41분 만에 2-0(6-1 6-1)으로 완파했다. 세레나는 이날 경기에서 매세트 첫 서비스 게임 때 연속 3개의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세레나는 “서비스 넣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며 “에이스가 기록될 때마다 경기가 더 잘 풀렸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인 알브레히트 스트로마이어(34)가 2일 세레나를 스토킹한 혐의로 경기장 주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세레나는 내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스트로마이어는 15개월 동안 독일·프랑스·미국 등지에서 세레나를 쫓아다니다 수차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1000달러의 벌금과 최하 1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를 뺀 나머지 경기는 줄기차게 내린 비로 시작이 6시간30분이나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취소됐고,단식 12경기는 아예 열리지도 못했다. 이두걸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후보도시에

    강원도 평창군이 2010 동계올림픽 공식후보도시로 선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8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갖고 평창과 함께 밴쿠버(캐나다),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베른(스위스) 등 4곳을 개최지 공식후보도시로 발표했다.최종 개최지는 내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이들 후보도시는 내년 1월10일까지 IOC에 ‘개최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개최신청서를 제출한 이후부터 홍보활동을 할 수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유치추진위원회를 범국가적차원으로 확대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EU, 수해방지 기금 창설

    100년래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은 유럽국가들이 본격적인 피해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부유럽을 강타한 홍수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수년간 2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재해당국과 보험업계는 현재 이번 홍수피해 규모가 총 20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구호작업에 직면한 독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유럽연합(EU)은 이에 따라 독일에 5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18일 결정했다.이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는 원조 액수로는 최고로 많은 액수다.EU는 또 전유럽적인 홍수재발 방지를 위해 재난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블라디미르 샤피들라 체코 대통령,미쿨라시 주린다 슬로바키아 대통령 등 홍수 피해를 입은 4개국 정상과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유럽이 단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하며 특별차관 계획이 유럽투자은행(EIB)에 의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미 세금감면법안 처리를 연기하고 ‘유로파이터' 구매계획을 축소하는 등 피해복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정부가 9억 7000만달러를 홍수 피해자들에게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도 홍수방지기금을 1300만달러로 늘리고 20일로 예정된 ‘성스테판(1000년 전 헝가리를 건립한 왕)의 날’을 기념하는 불꽃놀이 행사를 연기했다. ●재난구호 기금 창설= 슈뢰더 총리는 이날 15개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기금을 일단 5억유로 정도로 출범시킬 수 있으며 비회원국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슈뢰더 총리는 EU가 피해 4개국과 복구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으며 여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EU 예산과 긴급 차관이 포함된다고 밝혔다.EU는 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된 ‘구조조정예산'을 앞당겨 방출키로 했다. EU의 2000∼2006년 ‘구조조정 예산'에는 동독지역 재건비로 200억유로,오스트리아에 9억유로가 책정돼 있으나 재난구호 등 다른 명목으로 전용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미 비회원국인 체코에도 5000만유로가 지원된 것으로 추산된다. EU 집행위는 이번 회담에서 피해 4개국이 농가 구호 및 공공 인프라 입찰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공정경쟁 규정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프로디 위원장은 EIB도 최장 만기 30년의 저리 특별차관을 피해복구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중부,헝가리 위협= 한편 엘베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19일 현재 피해지역은 슬로바키아,헝가리,독일 중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독일 중부 주민 8만여명이 대피했다. 지금까지 최소한 10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또 폴크스바겐(VW)의 드레스덴 공장은 근로자들이주택 침수로 출근을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체코 당국은 18일 프라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프라하를 지나 엘베강으로 들어가는 블타바강의 넘쳐난 물이 더 많은 건물들을 파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현재 22만여명이 대피해 있다.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는 다뉴브강이 사상최고 수위인 8.49m까지 차오르자 당국은 이날 2000여 주민을 소개했고 자원봉사자등의 재빠른 대응으로 대홍수는 면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부시 “지구정상회담 불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구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최종 결정했다.이같은 결정은 중부 유럽이 10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같은 홍수를 부른 이상기후의 일부 원인을 미국이 제공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미국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파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빈곤층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가피한 개발을 계속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정상회담에는 각국의 대통령이나 총리 등 100명이 넘는 국가원수와 5만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혀 유엔이 주도한 정상회담 중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환경단체들은 그렇지 않아도 온실가스 방출 등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 이상기후를 초래했다면서 교토 기후변화협약을 거부한 미국을 집중 성토해왔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번 홍수정상회담을 통해 지구정상회담을앞두고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반대해온 미국을 집중 성토할 사전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한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제안으로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홍수정상회담’이 열렸다.이번 회담에는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폴란드 등 중부 유럽 정상들을 비롯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정상들은 피해규모 산정과 복구 및 지원책,차후 예방책 등을 논의했다.또 이번 홍수를 유럽 공동의 문제로 취급함으로써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번 회담의 초점은 EU의 피해국가에 대한 원조 규모.이를 두고 독일과 EU는 회담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EU는 지난 16일 별도의 홍수 피해 보상 및 복구자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프로디 위원장이 독일 정부에 복구자금으로 10억유로 이상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피해 규모가 수십억∼수백억유로에 이르는 국가들에게 EU의 복구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이에 따라 자금 분배를둘러싸고 국가간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독일 최대 보험회사인 알리안츠는 독일의 홍수 피해만도 100억유로를 넘는다고 추정했다. 독일 정부는 EU의 성장 및 안정화협약에 설정된 재정적자 기준 완화를 요구했다.베르너 뮐러 독일 경제장관은 16일 “홍수에 따라 막대한 인프라 복구비용이 소요되는 등 추가 재정지출이 예상된다.”며 재정적자 확대를 시사했다.이렇게 되면 독일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의 3%를 초과할 수 없다는 안정화협약을 위반하게 된다. EU는 이번 홍수가 유로 회원국들의 재정적자 기준 위반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프로디 위원장도 회담에 앞서 안정화협약에 대한 예외가 논의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문화재 구출 대작전, 獨드레스덴 8000점 옮겨 예술도시 유적보호 비상

    세계 2차대전때 연합군의 대폭격을 견뎌냈던 독일 드레스덴과 데사우 등의 문화유적들이 이번에는 홍수로 위협받고 있다. 바로크 시대 건축물이 즐비한 드레스덴에서는 14일부터 큐레이터,소방관,자원봉사자 등 수백명이 나서 츠빙거 궁전에 소장돼 있는 예술품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쳤다.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를 포함해 약 8000점의 작품들이 이틀간에 걸쳐 높은 지대로 옮겨졌다.크기가 너무 큰 4개의 작품은 임시방편으로 천장의 가장 높은 부분에 매달아 놓았다. 마틴 로스 드레스덴시 미술품수집 국장은 “무릎까지 차오른 물 속에 일렬로 서서 횃불을 든 채 예술품들을 날랐다.”고 말했다. 동부의 또다른 예술도시 데사우에도 비상이 걸렸다.박물관 직원들이 나서 세계적인 건축공예 학교인 바우하우스가 소장한 현대 거장들의 예술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또 작센주의 쌍둥이 탑으로 유명한 프라우엔교회 주변은 모래주머니로 둘러싸여 있다. 이같은 노력들로 인해 ‘보물 창고’로 불리는 드레스덴과 데사우의 귀중한 예술품들이 아직까지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드레스덴의 츠빙거 궁전 근처의 젬페르 오페라하우스 지하실은 흙탕물이 계속 유입돼 더이상 물을 퍼낼 수 없어 16일 수방 노력을 포기했다.또 중부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태회당으로 손꼽히는 체코 프라하의 핀카스 유태회당과 유태인 박물관은 1m 정도 침수돼 수개월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한편 1881년 지어진 체코 프라하의 국립극장은 지하실 침수로 한때 붕괴 위기까지 갔으나 블타바강 물이 빠져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또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귀중한 서적과 자료들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져 피해가 크지 않았다.그러나 아시아 예술품들이 소장돼 있는 즈브라슬라브 샤토 지하실에 있는 20세기 조각품들의 일부가 훼손됐다. 박상숙기자 alex@
  • 유럽 최악 물난리 확산, 엘베강 수위 사상 최고 화학공장 침수 잇따라

    [드레스덴(독일) 외신종합] 중부 유럽을 휩쓸고 있는 100여년만의 홍수 피해가 체코,오스트리아,독일 남부를 거쳐 16일 독일 중북부와 슬로바키아,헝가리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 중동부 드레스덴을 지나 북해로 흘러가는 엘베강의 수위가 16일 오전5시(현지시간) 여름철 평균수위보다 5배가량 높은 9m를 기록,1845년의 8.76m를 돌파했다.또 밤사이 장대비가 쏟아져 체코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계속 불어나 엘베강 수위는 시간당 20㎝씩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17일 낮에는 9.5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엘베강 유역의 범람으로 근처 도시들의 침수 피해가 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대국민 성명에서 4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이번 홍수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체코로부터 엄청난 양의 물이 또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피해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드레스덴시 당국은 이날 주민 3만여명에게도 대피령을 내렸으며 일부 병원의 환자를 독일 공군기의 협조를 얻어 베를린과 쾰른 등지로 소개했다. 앞서 드레스덴 남쪽 20㎞에 위치한 피르나시 주민 3만여명과 중부 내륙 작센주 비터펠트와 마그데부르크시의 주민 3만 5000여명도 긴급 대피했다.수도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의 일부 지역도 2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체코 엘베강 유역 네라토비체시의 스폴라나 화학공장에서 염소가 누출되는 등 유독물질 누출 보도가 잇따라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독일 환경당국은 엘베강에서 아직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이미 다이옥신 창고 두 곳이 물에 잠겼으며,수은 폐기물 25만t이 유출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홍수로 중부 유럽에서는 103명 이상이 숨지고 5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다뉴브·엘베강 범람위기, 슬로바키아 비상사태 선포

    블타바강의 수위가 15일부터 떨어지기 시작,체코의 홍수피해는 최악의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대신 강 하류지역인 독일과 슬로바키아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1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로 엘베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독일 남동부 문화유적의 보고 드레스덴이 물에 잠겼으며 슬로바키아 정부는 다뉴브강 수위가 지난 50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베강 수위는 1845년 이후 최고인 8.1m까지 치솟았으며 수천점의 뛰어난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츠빙거궁과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이 물에 잠기는등 드레스덴의 많은 바로크 양식 광장과 왕궁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슬로바키아 역시 다뉴브강 수위가 5세기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계속 올라가자 군인들을 동원,강을 따라 방수벽을 세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다행히 체코의 프라하에서는 블타바강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복구에 나서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미 800년 역사를 가진 프라하의 문화유산들이 물에 잠겨 적어도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며칠간은 엘베강과 다뉴브강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인근의 유럽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 홍수에 휩쓸린 유럽·아시아/ “”값 매길수 없는 피해”” “”인간이 자초한 재앙””

    지구촌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지난 일주일 동안 폭우가 집중된 중·동·남부 유럽지역은 최소 88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진 인도,방글라데시,네팔,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희생자도 900명 가까이 집계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유럽의 이번 기상재해로 20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갈수록 피해규모는 늘고 있다.특히 1000년 이상된 문화유적들이 즐비한 체코 수도 프라하는 14일 오전(현지시간) 블타바강 수위가 시간당 15㎝씩 상승하고 있어 이들 유적이 대거 유실되지 않을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에 잠긴 유럽- 지난 1890년 이후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체코는 9명이 숨지고 4만여 주민이 집을 떠나 거리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등 초비상 상태다. 당초 14일 새벽쯤부터 물이 빠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전혀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블타바강은 여름철 통상 수위보다 7.25m나 높은 것으로 관리들은 보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8명이 숨지고 블타바강이 범람할 가능성에 대비해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 등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지금까지 20만명에 소개령을 내렸지만 일부 주민이 집을 포기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주민들은 밤새 모래주머니를 채워 강둑에 쌓는 등 문화유적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도 휴가지 포르투갈에서 급히 귀국했다.기상 예보관들은 체코에 폭우를 퍼부은 비구름이 지난주 이미 58명의 인명피해를 낸 러시아 흑해 연안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독일 동부 바이에른주에서는 11명이 희생됐고 작센주 주민 1만 7000명이 긴급 대피했다.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운에서는 인근 댐의 붕괴 우려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정부는 1억유로의 수해대책예산안을 긴급 승인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7명이 목숨을 잃었고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의 1000여 가옥이 침수되는 등 오스트리아 국토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다.루마니아 동부에도 13일 폭우가 쏟아져 가옥 한 채가 붕괴,모자가 숨지는 등 3명이 희생됐다. ◆아시아도 물난리- 네팔에서는 지난 수주 동안 집중호우에 따른 대홍수로 422명이 숨지고 173명이 실종되는 등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적신월사(赤新月社) 관계자는 몬순(열대성 계절풍)의 영향으로 호우가 계속되는 데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강물이 불어 서부 지역으로 홍수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근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부 지역에서도 수개월간 지속된 홍수로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북부와 중부에도 지난 12일 폭우가 쏟아져 22명이 익사 또는 감전사하고 실종자와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폭우로 가옥이 붕괴되면서 어린이 2명이 숨졌다. 호주 동부 뉴 사우스 웨일스주에서는 50년만에 최악의 겨울 산불이 발생,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힘받는 환경운동- 유럽지역을 휩쓴 이번 홍수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저지하기 위한 선진 공업국들의 노력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오는 26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홍수사태가 자신들의 입지를 대폭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들은 이런 기상이변이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게을리한 데 따른 자연의 응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13일 “최근의 기상재해가 인간의 책임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의심할 나위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진 공업국들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절약하는 정책과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은 이날 베를린지역 방송과 회견에서 “우리가 지난 100년 동안 산업화를 통해 이룬 성과가 지금 쓸려내려가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 강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오염물질 배출국인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토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일자리를 줄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다른 지도자들은 지구정상회의에 참석 의사를 통보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기자·외신종합 bsnim@
  • 유럽 폭우 83명 사망

    [프라하·베를린 AP AFP 연합] 체코·러시아·독일·오스트리아 등 중·동부 유럽 지역에 수십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최소한 8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체코 수도 프라하와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홍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고르 네메치 프라하시장은 13일 최근의 폭우로 블타바강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저지대 주민 5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또 국립도서관의 주요 문서들도 고층으로 옮기도록 했다.이번 홍수로 10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프라하 시내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우려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지난 10여일간 쏟아진 폭우로 7명이 숨지는 등 홍수 피해가 잇따르자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의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천여명의 관광객이 휴가를 즐기던 흑해 지역에서만 58명이 숨지는 등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러시아에서는 관광객 4000여명이 휴양지 시로카야 발카 지역에 고립돼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독일에서는 13일 동부 작센주에서 70대 노인이 급류에 휘말려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주민 1000여명이 대피했다.독일 정부는 인근 댐의 붕괴 우려가 있는 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운에는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루마니아 동부에도 13일 폭우가 쏟아져 3명이 숨졌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잘츠부르크 지역의 가옥 1000여채가 침수됐다.
  • 신바람몰고 다니는 ‘먹물소리꾼’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임진택

    전주에 있는 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임진택 총감독을 만나고 있을 때다.누군가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의 직함을 하나만 쓰자면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임진택은 잠시 생각하더니 “연출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하긴 그렇다.가극 ‘남한강’과 마당극 ‘밥’에 연극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완판창극 ‘춘향전’까지 온갖 장르를 연출가로 섭렵했다. 최근에는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와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등을 연출했다.그것도 언제나 총감독이나 예술감독 같은 거창한 직함이 뒤따랐다.그러니 ‘연출가’로 써달라는 것도 그로서는 겸손함을 앞세운 자부심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화에다 그렇게 대답하는 그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다.“연출가는 무슨 연출가,먹물소리꾼이지!” 그는 전북 김제 출신이다.훗날에야 전해들었다는 동학군 출신 외증조 할아버지의 존재가 지금도 자랑스럽지만,정작 자신은 초등학교 1학년때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경기고와 서울대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임진택(52)은 1980년대 ‘오적’과 ‘똥바다’‘오월광주’로 소리판을 휘저었다.창작판소리라지만 판소리를 위한 창작이 아니라,‘운동’을 위한 창작이었는지도 모른다.미성도 아닌 탁성으로,밝은 소리판보다 어두운 현장을 누빈 그는 당당한 ‘소리 운동가’였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전북 제2청사라는 ‘관청’한쪽에 앉아,나랏돈 써가며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그에게 80년대와 2000년대는,‘먹물소리꾼’과 ‘축제 총감독’이 주는 어감의 차이만큼이나 진폭이 큰 셈이다. 그에게 ‘전주 세계소리축제 2002’(8월24일∼9월1일)의 총감독을 맡은 감회를 묻자,돌아온 첫마디가 “PD를 하다 TBC(동양방송)가 80년 KBS에 통합돼 쫓겨난 뒤 정식급여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면서 “생활걱정이 없어 좋더라.”는 소박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단위 예술작품의 힘보다는 축제라는 대동적 방식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신바람을 스스로 솟구치게끔 돕는 일이 내게주어진 가장 중요한 몫”이라고 총감독다운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으론 “나이 들면서는 뭘 하든지 온화하고 원만하게 꾸려가고 싶다.”면서 “내가 만들어 하는 축제 같으면 빚져가면서라도 할 텐데….”라고 아쉬움을 내비쳐 축제 준비에 쉽지 않은 구석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왜 이론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소리로 운동을 했느냐.”고 옛날 얘기를 다시 꺼냈다.그는 “내가 문화예술을 대하는 태도는 문화예술에 탐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학생운동과 문화운동의 결합 같은 것이었다.“고 밝히고 “그런 점에서 나의 예술활동은 매우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정치적 예술활동’을 하는 먹물소리꾼으로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그에게는 당연히 정치판에서의 유혹도 적지 않았다.그는 “특히 정치적 전환기에는 권유가 많았다.”고 털어놓은 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찾아오지 않다가,개혁 성과가 미미하거나 새 인물로 수혈할 필요가 있을 때만 요청이 오더라.”면서 껄껄 웃었다. 그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에 떨어지면 예술로도 복귀가 어려울 것 같았다고 했다.그렇게 몇차례 고심하다 보니 나이 50을 훌쩍 넘겼고,정치권은 이미 세대교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축제전문가로 자연스럽게 변신한 바탕은 무엇일까.그는 “좌우의 문제는 양면성과 균형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마음은 왼쪽에 있지만 몸은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좋은 학력과 경제적 혜택을 받은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사상과 세계관을 결정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예술관 역시 ‘마음’에 해당하는 이론과 ‘몸’에 해당하는 실제를 분리하지 않는다.그동안 판소리를 하든,마당극을 하든 반드시 연출론을 남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는 “조화와 균형으로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으로 이론과 실제를 분리시키지 않는 작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주 서동철기자 dcsuh@ ■소리축제 볼거리·들을거리 ‘2002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라도 한정식처럼 푸짐하다.24일부터 9일동안 43가지 ‘먹거리’를 펼쳐놓는다.공연단만 16개국 4500여명에 이른다. 축제는 ‘소리문화의 전당’권역과 ‘전통문화특구’권역으로 나눠 열린다.2100석의 모악당과 700석의 연지홀,7000석의 야외공연장으로 이루어진 소리문화의 전당은 최첨단 공연장이다.반면 풍남문과 경기전,전동성당,한옥체험관이 밀집한 전통문화특구는 고도(古都)의 분위기가 물씬하다.이 정취있는 공간들이 그대로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프로그램을 보면 ‘반찬’가짓수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큰 접시에 화려하게 담아도 손이 가지 않을 음식이 있는가 하면,작은 종지에 담긴 젓갈 하나가 때론 ‘밥도둑’노릇을 톡톡히 하는 법.잘만 고르면 소리의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24일∼9월1일,연지홀 정원마당)는 소리축제의 중심 프로그램.이누이트 에스키모,내몽고 합창단,벨라루스 여성합창인 그람니스키,코트디부아르 원주민합창,그루지야 남성합창인 라샤리앙상블,아제르바이잔 샤르그뷸뷸,몽골의 허메이 등 11개국 종족음악을 한자리에 모았다. 판소리 팬이라면 ‘과식’이 염려될 지경이다.중국의 설창과 일본의 가타리모노,몽골의 벤슨울게르,인도의 가타 등 아시아 지역의 1인 구비서사 노래를 초청한 것도 판소리와 맥이 닿는 음악형태를 찾아보자는 뜻이다. ‘명창등용문’(24∼30일,명인홀)은 왕기석과 조주선 등 맹렬한 기세로 자라는 신예 소리꾼들의 무대다.‘판소리 명창명가’(24∼25일,31∼9월1일,명인홀)는 김영자 홍정택 오정숙 최란수가 제자들과 꾸민다.‘득음의 경지 완창발표회’(26∼30일,명인홀)에서는 윤진철 이순단 이난초 김수연 민소완이 판소리 한바탕씩을 들려준다.그런가 하면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26∼30일,전통문화센터)에서는 안숙선 김일구 전정민 이일주 조통달 등 최고 명창이 하루씩 출연한다. 경기전 안뜰에서는 ‘명상음악으로의 초대’가 있다.인도의 아유타와 가야금 백인영(24∼27일),티베트의 나왕케촉과 대금 신용문(28∼31일)이 각각 고유한 명상음악을 들려준다. 전동성당에서도 필리핀 산미겔합창단(24∼27일)과 체코 비발디 체임버 오케스트라(28∼31일)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대서사음악극 ‘혼불’(24∼25일)과 창극 ‘비가비 명창 권삼득’(29∼30일),가무악극 ‘정읍사’(9월1일,이상 모악당)공연과 중국돈황예술극원이 당나라 시대의 음악과 춤을 복원한 ‘돈황악무’(27일,모악당)공연도 눈길을 끈다. 소리축제 조직위 홈페이지(www.jsf.or.kr)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서동철기자
  • 축제속으로/ 무안 연꽃대축제-수원 여름음악축제-제주 축제

    막바지 무더위를 이겨낼 풍성한 지역 축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전남 무안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의 연꽃 군락지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이벤트가 선보이고 환상의 섬 제주와 경기도 수원에서는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선사하게 돼 가족들과 나들이를 겸해 찾아봄직하다. ■무안 연꽃대축제-연꽃의 寶庫서 ‘문화 한마당' ‘그윽한 연꽃향 물씬 풍기는 무안으로 오세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무안 연꽃 대축제’가 오는 15일부터 4일동안 전남 무안군일로읍 복룡리 회산백련지에서 성대히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가 열린 이후 외지 피서객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늘면서 남도의 대표적 향토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첫째날인 15일 오후 2시30분 행사장 입구에서 주무대까지 양파아가씨·취타대·풍물놀이패 등이 참여하는 가장행렬을 시작으로 도립국악단의 판소리·남도민요 개막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어 ‘연꽃의 향기’란 주제로 창작무용이 선보이고 이 지역 특산품을 앞세운 마늘까기·양파담기 등의 ‘겨루기 다섯마당’도 재미를 더해준다. 주무대에서는 악동클럽,Fly To The Sky,송대관,배일호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져 ‘오빠부대’를 매료시킨다.또 백련지 제방일대에서는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밤하늘을 연꽃으로 수놓게 된다. 둘째날인 16일 주무대와 그늘막 등지에서는 어린이 재롱잔치,양파요리경연대회,청소년 한마당,캐릭터쇼,남도의 소리 등이 계속된다. 셋째날인 17일에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사암연합회의 법요식,바라·나비춤 등을 선보이는 영산재,연꽃 춤사위,우리소리 향연,외줄타기,포크가요 페스티벌 등이 준비됐다. 마지막날인 18일에는 특설 씨름장에서 연꽃장사 힘겨루기가 열려 박진감을 더해주고 주무대에서는 관광객 퀴즈잔치,김시라 품바공연,상동 들노래,연꽃 가요제,불꽃놀이등이 줄을 이으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관광객을 위해서는 한여름의 에스키모,양파요리경연대회,전통 이엉엮기대회,수차를이용한 물퍼올리기,미꾸라지·붕어·장어·가물치 잡기,연등행렬,허수아비 출품대회,연꽃그리기,연잎차 시음회,천연 염색체험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기간 내내마련된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白蓮) 군락지인 10만평 규모의 회산백련지는 일제때 축조된농업용 저수지로 백련,수련,홍련 등 갖가지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게다가 충남 이남지역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 군락지가 최근 발견돼 생태계의 보고(寶庫)를 감상할 수 있다.무안군은 참여자와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인터넷 홈페이지(www.muan.go.kr)에 행사 내용을 한글·영어·중국어 등 3개국어로올려 놓았다. 서울 등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목포에 조금 못미친 무안 일로 IC로진입,차량으로 10여분 정도 달리면 행사장에 이른다.광주 등 동북부권 지역 관람객은 국도 1호선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만나는 무안IC로 진입하면 된다.(061)450-5224∼6. 무안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수원 여름음악축제/ 국악·교향악·팝의 향연‘ 환상의 한여름밤' 선물 화성(華城)을 비롯한 향토문화재가 풍성한 문화의 도시,경기도 수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원문화원은 광복 57주년을 기념하고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기위해 ‘제15회 수원여름음악축제’를 12∼15일 나흘간 매일 오후 8시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다. 지난 88년부터 해마다 8월 중순에 열어온 이 축제는 매회 평균 10만여명의 시민을야외무대로 끌어 모은 대표적인 지역문화행사다. 특히 국악과 교향악,합창,팝페스티벌 등이 다채롭게 이어져 수원 시민과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밤의 추억을 선사해 왔다. ‘대한민국의 울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첫 날 국악행사에서는 ‘모듬북’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립국악단의 ‘프린스 오프 제주’‘프론티어’,도립국악단 민요팀의 ‘팔도민요 모음곡’이 연주된다. ‘꿈을 여는 소리’란 주제로 교향악 축제가 펼쳐지는 13일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주옥같은 선율이 선보이며 소프라노 나경혜,바리톤 유승공이 ‘그리운 금강산’과‘사공의 노래’ 등을들려준다.14일 펼쳐지는 ‘팝’은 ‘100만의 함성’이란 주제로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흥을 돋우게 된다.‘또 하나의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15일 공연은 우렁찬 합창의 메아리로 이번 축제를 절정으로 이끈다. 대한여성합창단이 ‘사랑은 아름다워라’‘여행을 떠나요’ 등 관객과 한마음으로부를 수 있는 흥겨운 노래로 문을 열고 테너 강무림이 ‘박연폭포’‘무정한 마음’을 열창한다. 이어 난파소년소녀합창단과 수원남성합창단의 장엄한 합창이 마지막 환희의 무대를장식하게 된다.(031)244-2161.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제주 축제 2제 환상의 섬 제주도에서 2가지 축제가 거푸 열려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제 관악제/국내외 38개 연주단 관악의 진수 선보여 ◇‘섬,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내건 제7회 ‘제주 국제 관악제’가 12∼20일 제주시 해변공연장과 제주도 문예회관,한라아트홀 등에서 개최된다. 제주시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고봉식)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행사에는 국내 5개 연주단,도내 21개 연주단 외에 미국의 ‘체스트넛 브라스 컴퍼니’,체코의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독일의 ‘우먼 인 브라스’,벨기에의 ‘플레미쉬 금관5중주’,타이완의 ‘예쉬한 금관5중주’,러시아의 ‘볼가 금관5중주’,헝가리의 ‘에발드 브라스’ 등 12개 해외 연주단이 참가,관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국내 연주단으로는 서울 금관5중주,이브 코리아 금관5중주 등이,도내에서는 한라윈드앙상블,서귀포시립관악단 등이 참여해 정상급 솜씨를 과시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의 아르민 로진 교수등이 특별 초청돼 심사와 함께 공개강좌도 갖는다. 주최측은 13∼1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등에서 트럼펫·트롬본·호른·유포니움·튜바·금관5중주 등 6개부문에 걸쳐 국제 관악콩쿠르도 연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제주시청∼탑동광장 3㎞구간에서 퍼레이드를 벌인다.(064)722-8704.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풍어제·각설이타령 한치, 오징어 낚시도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는 오는 16∼20일 도두동 ‘생수탕’ 옆 공터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 축제는 16일 풍어제,연예인 축하공연,제주도립예술단 공연,폭죽 퍼레이드 등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7일에는 탐라예술단 및 제주시립합창단,김희숙무용단 등의 공연과 인기가수의 열창 무대,각설이 타령 등이 마련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8일에는 얼음조각전,청소년 노래자랑,중국 민속예술단공연,복싱 에어로빅 등이,19일에는 청소년 난타공연,주부 노래자랑,그리고 20일에는 탐라예술단 공연 및 청소년댄스 경연,캠프 파이어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얼음물처럼 찬 인근 ‘오래물 생수탕’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축제의 맛을 더하게 된다. 주최측인 제주시 도두동 연합청년회(회장 김택관)는 행사기간중 수산물 요리 경연,바닷게 잡기,제주 전통 떼배인 ‘태우’체험,한치, 오징어 낚시대회 등을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064)743-3833.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체코 국영TV 취재현장/ “체첸내전보다 더 참혹”

    감시와 체포,신고가 두려운 창살 없는 감옥,식량을 찾아 밤에 민가로 내려오는 두더지 생활,인신매매·성폭행에 우는 여성들…. 최근 중국내 탈북자의 실상을 촬영한 체코국영방송(Czech TV) 취재팀에 비춰진 현지 탈북자들의 실상이다. 탈북자를 돕는 국내 한 시민단체와 체코 프라하 소재 국제 인권단체인 ‘피플 인 니드(People In Need)’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취재팀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延邊)자치주의 주도(州都) 옌지(延吉)와 북한 접경지역인 투먼(圖們)·난핑(南平) 등지를 방문,탈북자들의 실상을 카메라렌즈에 담았다.취재팀 통역으로 동행한 국내 단체 자원봉사자 신모(27·이화여대 대학원)씨 등에 따르면 “취재팀은 ‘보스니아,코소보,체첸 등지에서 벌어진 내전과 참혹한 인권탄압의 현장을 두루 돌아보았지만 중국내 탈북자의 참담한 현실을 목격한 뒤 눈을 똑바로 뜰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은 “중국내 대사관을 통해 망명이 이뤄지던 올 봄까지와는 사정이 너무다르다.”고 호소했다.탈북자들이 모두 시 외곽 산간지대에 숨어 들거나 바깥 출입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신씨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한밤에 돌아다니는 데도 엄청난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은 특히 올 들어 주중 대사관을 통한 집단 기획성 망명이 늘면서 중국 공안의 감시망이 촘촘해진 데다 서해교전 이후 북한측도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이나 탈북자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옌볜 모처에서 취재팀과 만난 탈북자 김모(37)씨는 “산속 움막에 살면서 약초나 나물 등을 캐 한밤중에 몰래 산 아래 조선족 마을에 내려가 음식으로 바꿔 먹는다.”면서 “최근 중국내 탈북자의 상황이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이었던 97년 당시 북한생활보다 나아진 게 없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가 워낙 심해 ‘한 핏줄’인 조선족 교포들의 도움도 부담스럽다고 했다.김씨는 “음식을 준 사람도 믿을 수 없어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1∼2주 간격으로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숨어 지낸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지난 99년 두만강 국경을 넘은 70대 할머니는 “지난 1월 다시 북한으로 건너가 열살짜리 손자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먹지 못해 병이 난 손자를 등에 업고 죽을 힘을 다해 강을 건넜다.”고 울먹였다고 했다. 탈북 여성들의 생활은 더욱 비참했다.취재팀이 만난 현지 탈북자와 자원활동가들은“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넌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중국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치를 떨었다고 신씨는 전했다.한국에서 TV를 통해 소개되는 탈북여성의 비참한 실태가 중국 현지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현지에서 은밀하게 탈북자를 돕고 있는 자원활동가들은 탈북자 1명이 1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최소비용은 미화 100달러선이라고 말했다.신씨는 “탈북자를 지원하는 국내 단체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하은지 프라하발레 콩쿠르 금상

    지난 5∼1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1회 ‘프라하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하은지(17·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사 2년)가 주니어부문 금상을 받는 등 한국 무용수 5명이 상을 휩쓸었다.18세 이하 주니어 부문과 19세 이상 시니어 부문으로 나뉘어진행된 대회에서 이시연(17·무용원 예술사 2년)과 유서연(17·선화예고 2년)이 주니어 부문 동상,김세연(유니버설발레단원)이 시니어 부문 은상,김현웅(21·무용원 예술사 3년)이 시니어 부문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송하기자
  • 귀순 아코디언연주자 채수린.고려인2세 지휘자 헤르만 김/’코리안드림’꿈꾸는 두 음악인

    “아주 예뻤던 여성지휘자 김민영씨는 어디 있나요.또 김건일이는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고려인 2세 지휘자 헤르만 김(40)은 북한에서 온 아코디언주자 채수린(42)을 만나자마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함께 지휘공부를 했다는 북한 친구들의 안부를 물었다.수린이 “민영은 음악을 그만두었고,건일은 평양교예단에서 일한다.”고 하자 헤르만은 “교예단이라면 서커스 아니냐.”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헤르만과 수린은 서울시교향악단을 매개로 만났다.헤르만은 지난달 15일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를 지휘했고,수린은 오는 17·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팝스콘서트에 출연한다.평생 만날 일 없을 것같은 이들이지만 ‘러시아에서 공부한 북한 음악가’를 사이에 두고 ‘친구의 친구’가 된 셈이다. 이들은 ‘한국 밖’에서 음악을 해왔다는 것 말고도,자신들의 새로운 음악적 발판을 한국땅에 마련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헤르만은 유주노사할린스크에서 태어나 사할린조선악단의 색소폰주자이던 아버지의영향으로 5살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한국 이름은 김대선(金大善).우연한 기회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재학교에 시험을 쳤다.사할린은 대륙의 동쪽 끝이고,페테르부르크는 서쪽 끝.망설이는 가족에게 교장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데 안 보내면 후회할 것”이라는 반협박성 편지를 보냈다. 지금 그는 러시아연방의 일원이던 바슈키르 공화국의 수도 우파의 오페라·발레극장 지휘자다.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가 태어나고 공부한 곳이다.산유국인 바슈키르의 극장은 대우가 좋아 러시아 음악가들에겐 꿈의 무대라고 한다.헤르만은 그만큼 ‘잘 나가는’지휘자다.바슈키르 악단과 서울시향을 비교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그곳은 금관이 좋고,한국은 현악이 좋다.”고말하곤 “나쁜 뜻이 아니다.”라면서 웃었다. 수린도 헤르만과 비슷한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어머니는 모스크바음대,아버지는 체코광업대 출신으로 남 부러울 것 없었다.그러나 1960년대 후반 북한당국은 집에 있는 피아노를 ‘회수’했고,수린은 남아 있는 유일한 ‘건반’인 아코디언을 손에잡았다. 이후 평양학생소년궁전 손풍금(아코디언)과에 1기생으로 들어갔고 평양예술대 손풍금과를 졸업했다.수린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참관한 ‘철맞이 공연’에서 3중주를 연주할 만큼 북한 손풍금의 스타플레이어였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오병권 서울시향 기획실장이다.그는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머뭇거리는 헤르만에게 “아예 귀국하라.”고 종용한다.수준급 지휘자가 부족한 한국음악계 상황에서 정식 코스를 밟은 헤르만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팝스 콘서트에서 탱고 ‘엘 초클로’와 몬티의 ‘차르다쉬’등을 협연할 수린도 탱고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는 만큼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헤르만은 2000년 영주귀국한 아버지(70)의 경기도 안산 집에 머무르면서 한국 익히기에 한창이다.같은 해 한국에 온 수린도 “팝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상상도 못한 일.”이라면서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헤어지면서 헤르만은 “바슈키르에 돌아가면 피아노를 공부하러 온 한국 학생들에게서 한국말을 본격적으로 배울 것”이라고 다짐했다.수린도 “한국대학에 아코디언 전공이 생기면 가르치고 싶다.”면서 “그럴려면 아코디언 선진국인 독일이나 이탈리아로 유학하여 체계적으로 배워야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축제속으로/춘천 인형극제-여수 국제청소년축제-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본격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바다와 계곡 등지는 피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그러나 극심한 교통정체와 바가지 상혼 등으로 피서길이 고생길이 되기일쑤다.때마침 가족들과 단란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방학 축제들이 선보여 소개한다. ■춘천 인형극제-사랑·꿈 주는 동심의 잔치 “어린이에게 꿈을,모두에게 사랑을….”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강원도 춘천에서 인형을 주제로 한 ‘춘천인형극제 2002’가 열려 방학을 맞은 동심을 유혹한다.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인형극제는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8∼15일 인형 전용극장인 ‘물의나라 꿈의나라’와 ‘강원도립화목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국제 대회인 만큼 스페인,홍콩,싱가포르,프랑스,체코,일본 등 6개국에서 7개 극단이 참여한다.해외의 수작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국내에서는 35개 전문 인형극단과 22개 아마추어 인형극단이 참가해 꿈의 공연을 펼친다. 해외작품 가운데 스페인 아볼르인형극단의 ‘꿈’과 홍콩 밍리시어터 극단의 ‘홍콩의 전설’,프랑스 푸펠라노규 인형극단의 ‘내친구 곰인형 찾기’등은 어린 자녀는 물론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작으로 꼽힌다. ‘홍콩의 전설’은 4개의 짧은 인형극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그림자극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꿈’과 ‘내 친구 곰인형 찾기’는 스토리 위주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이미지 위주의 작품들로 어른들이 보아도 손색이 없다. 자연과 동심이 숨쉬는 어린이축제의 장소인 강원도립화목원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전시,체험,놀이,공연으로나누어진 어린이축제는 직접 참여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내가 그린 인형 그림 전시’와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어린이 자유 마당’이 마련된다.이곳에서는 어린이 풍물단,어린이 태껸 시범단,어린이 댄스 스포츠 시범단 등이 나서 기량을 뽐낸다. 지난 99년부터 행사 때마다 열고 있는 ‘인형극 견본시’(Puppet Theatre Market)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인형극 견본시는 참가 인형극단마다 홍보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고 공연기획자,대형 유치원·백화점 공연장 담당자 등을 초청해 상담·섭외·계약 체결의 시장을 열어 인형극을 상품 시장과 연계시킨다.‘세계 속의 축제’를 지향하는 춘천인형극제가 인형극의 전국 유통창구로서의 기능을 과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춘천인형극제에 참가하는 외국인 공연자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기회도 제공한다. 유치 가정에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할 기회도 제공하게 될 이번 행사에는 춘천시내 10곳의 가정이 참여한다.개인이 아닌 가족 전체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자원봉사의 진정한 즐거움을 공유하게 된다.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공식행사 하루전인 7∼8일 별도로 열린다. 입장료는 공식초청공연(해외,국내) 5000원,공식초청공연 이외의 실내공연 3000원이다.춘천인형극제 사무국 (033)242-8450.홈페이지 www.cocobau.com.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문화 해방촌 우정 한마당 ‘끼가 있고 친구를 좋아하고 꿈을가진 청소년들,오동도로 다 모여라.’ 불볕 더위로 피서 인파가 붐비는 바닷가에 ‘문화 해방촌’이 마련된다. ‘2010 세계박람회’ 후보지인 전남 여수에서 13∼18세의 국내외 청소년 1만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번째 국제 청소년축제가 열린다. 지난 99년 ‘뉴 밀레니엄 축제’로 기획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 축제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전남도와 여수시 주관으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인 오동도에서 ‘나의 꿈,나의 친구’를 주제로 막이 오른다.3개 공식행사,6개 경연,9개 일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행사가 시작되면 오동도는 ‘청소년 문화 자치촌’이 된다.참가자 가운데 뽑힌 촌장이 2박3일의 천막생활을 지휘하며 질서유지에 나선다. ◆실력 겨루기- ▲음악 ▲춤 ▲미술 ▲게임 ▲만화 ▲1318퀴즈대회 등 6개 분야에 걸쳐 기량을 다툰다. 음악부문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200만원)을 주고 각 부문별 1명씩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여한다.지난해 입상자 10명이 대학 특기자로 입학했다.모두 31개팀에 시상하며 상금만도 2050만원이나 된다. 전국 9개 권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개팀이 음악(록·헤비메탈)과 춤에서 재능을 뽐낸다.미술은 30개팀이 자유 주제로 패널 작품을 만든다.게임은 32명이 ‘포트리스2’로 승자를 가린다. ◆우정의 한마당-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주제로 발표하기(3분씩 20명)가 있고 오동도 앞바다에서는 박람회 여수 유치를 기원하는 레이저·불꽃 잔치가 열기를 더한다.중국·일본·영국·루마니아·미국 등 해외 5개국 8개팀(50여명)이 함께하는 초청공연,영·호남 학생 만남의 장,인기가수 초청공연,만화영화 주인공 복장을 한 상황재현극 등이 있다. ◆백배 즐기기-사이버관에는 최신형 컴퓨터 50대가 준비된다.축제 홈페이지(yyfestival.com)에 접속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락관에서는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오동도에는 동백꽃과 용굴,등대가 있다.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수산 종합관,공룡 화석지인 사도,동·식물의 보고인 거문도와 백도,충무공 유적지인 진남관과 흥국사,선소 등이 있다.(062)227-3410,607-4616.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한여름에 눈 실컷 구경 열기구 타고 시내 관광 “눈이 마구 쏟아지네요,밖에는 지금 불볕 더위가 한창인데….” 오는 9∼1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리는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 이같은 이색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눈 내리는 여름길’이라는 이벤트에서는 길이 13m,폭 5.5m,높이 3m의 터널에서 눈을 쏟아낸다.냉각 공기를 이용,인공 눈을 뿌려 겨울속 거리를 연출하는 것.크리스마스 캐럴 등 경쾌한 겨울 노래와 매서운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겨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공중으로 30m를 날며 대전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행사장 앞 갑천에서는 충남대 선박해양학과 학생들이 만든 인력선(人力船)들이 물살을 가르며 경주를 벌인다.관람객들도 10∼17일 과학공원내 연못에서 이 배를 탈 수 있다. 인체과학전시관인 ‘보디 월드’(Body World)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코 모형속에서코고는 소리를 듣고 귀·뇌·혀·눈 등 인체의 신비를 배울 수 있다. 전통 의학과 기(氣)를 과학과 접목시킨 이벤트도 열린다.고열이 나거나 체했을 때 가정에서 취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알려주고 연인·친구 등과의 ‘텔레파시 궁합보기’,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 보는 염력과 초능력 체험도 재미를 더해준다. 인터넷게임 중독을 치료해 주는 클리닉이 운영되고 대덕연구단지를 돌아보는 탐방코스도 재미를 돋운다. 어린이들을 위해 높이 14m의 인조나무와 함께 옹달샘,분수 등으로 구성된 쉼터도 만들어진다.나무로 달팽이,잠자리,매미 등을 만들거나 훈민정음을 목판으로 찍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국내 10여명의 작가들은 9∼13일 엑스포과학공원에 어울리는 각종 조형물을 설치하며 퍼포먼스를 벌인다. 철도청은 이번 행사와 관련,12∼18일 서울∼대전간 사이언스페스티벌 관광열차(서울역 오전 8시10분 출발)를 운행한다. 입장료는 어른 2500원,어린이 500원이며 과학공원내 3개 전시관까지 관람할 경우 어른 5500원,어린이 3000원이다.(042)866-5101.대전 이천열기자 sky@
  • 獨 ‘反유대주의’ 회귀하나

    독일에서 최근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독일인들이 터부시했던 주제가 9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독일인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히틀러에 대한 작은 관용의 움직임에도 두려움을 나타냈고 국가주의에 대한 공개적 논의도 꺼려왔다.또한 국가에서 ‘모두를 위한 독일(Deutschland ^^ber Alles)’이라는 가사를 빼버릴 정도로 국가주의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다.이러한 상황에서 9월 총선을 앞두고 극우파가 아닌 주요 후보들이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월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총리는 유대인 대학살이 독일인에게 도덕적 짐이 되고 있다고 말해 유대인들의 분노를 샀던 인기 작가 마르틴 발서와 애국주의의 의미에 대해 공개 토론을 벌였다.토론에서 발서가 국가주의를 감상적 측면에서 접근하려 하자 슈뢰더는 1954년 독일팀이 월드컵에서 승리하던 10살 때까지 그에게 독일인의 정체성은 없었다고 되받아쳤다. 슈뢰더 총리의 도전자 에드문트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도 과거로 눈을 돌려 체코공화국이 1945년 주데텐의 독일인을 추방했던 베네슈법안을 폐기할 때까지 체코의 유럽연합 가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헬무트 콜 전 총리 역시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처럼 극우파의 득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후 책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가담하고 나섰다. 이러한 국가주의에 대한 논란은 마르틴 발서가 쓴 ‘비평가의 죽음(Death of a Critic)’이라는 소설 때문에 시작됐다.이 책은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비평가 마르셀 레이취 라니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발서는 주인공을 극히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반유대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독일의 유수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문화부장은 이 소설을 “공격적이며 조심성없이 반유대주의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런 비판과 관계없이 이 소설은 독일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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