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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인상 없이 근로시간 연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짧은 근로시간과 긴 휴가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독일계 기업인 보쉬의 근로자들이 정리해고와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수용했다. 프랑스 론지방의 베니시외에 있는 보쉬 프랑스는 이 회사 근로자 820명의 98%가 추가 임금없이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35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리는 새로운 노동계약을 받아들였다고 19일 밝혔다. 법정 근로시간이 주당 35시간인 프랑스에서 추가 임금 없이 노동시간을 연장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35시간 근로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보쉬 프랑스의 경영진은 경영난을 이유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추가로 지불하지 않고 근로시간만 연장하는 안을 제안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생산공장의 체코 이전과 300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근로자들의 투표 결과는 찬성 70%,반대 2%,기권 28%로 무임금 노동시간 연장 방안이 채택됐다.노조 규약에 따르면 무임금 노동시장 연장안은 노조원의 10% 이상이 반대하면 채택할 수 없다. 프랑스 최대 연합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보쉬 근로자들의 무임금 노동시간 연장 수용에 대해 “정리해고의 위협에 굴복한 것이 아니며 35시간 근로제가 이번 합의로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라며 “단위 노조의 상황에 맞게 대처한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998년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이끌던 사회당 정부시절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했으며 이 제도는 좌파로부터 사회당의 최대 치적중 하나로 평가됐다.그러나 경제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35시간 근로제가 프랑스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독일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 노사가 임금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발틱해안에 위치한 키엘의 호발트슈베르케 도이치 조선소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38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앞서 독일의 첨단 전자기기 생산업체 지멘스 노사는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lotus@seoul.co.kr
  • [AFC 아시안컵] 그리스 축구’로 나온다고?

    ‘그리스식 철벽수비를 뚫어라.’ 한국이 19일 오후 7시30분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B조) 요르단과 첫 경기에 나선다.공식대회 데뷔전인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은 완승으로 첫 경기를 장식하고 44년만의 정상탈환에 시동을 걸 작정이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지만 요르단이 중동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특히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가 사용한 ‘두꺼운 수비에 이은 역습’이라는 전술을 쓰겠다고 밝히는 등 수비에 치중할 뜻을 내비쳤다.본프레레 감독은 이중,삼중의 상대 수비라인을 뚫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요르단 피크리 살레 코치는 그리스가 유로2004에서 강호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잇달아 격파한데 대해 “이것이 요즘 많은 나라들이 승리를 챙기는 방식”이라면서 한국을 맞아 똑같은 전술을 취할 뜻임을 확실히 했다. 요르단은 지난달 이란과의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가 역습 한번으로 득점해 1-0 승리를 거두는 등 강팀을 맞아서는 전형적인 ‘그리스식 축구’를 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이 약하고 수비가 강한 요르단을 맞아 공격적인 3-5-2 시스템을 가동해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설 작정이다.지난 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국과 안정환을 투톱으로 재가동할 전망이다.지난 대회(2000년·레바논) 득점왕(6골) 이동국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0순위’로 이름을 올린 상태. 본프레레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 10일 바레인전에서도 선취골을 올렸고,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도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거스 히딩크와 움베르투 코엘류 등 전임 감독에게서 받은 설움을 깨끗이 날려 버릴 참이다. 이동국은 “다시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면서 “우승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함께 공격 선봉에 나서는 안정환은 허벅지와 발목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골을 못 넣는다면 어시스트라도 해 팀이 이기는 데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첫 경기에 약한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감을 보인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20승9무11패를 기록했지만 첫 경기에선 약팀을 상대로 2승6무1패에 그치는 답답함을 보였다.본프레레 감독은 “첫 경기는 언제나 힘든 법”이라고 하면서도 “요르단이 이란을 이길 정도로 높은 수준에 올라있는 팀이지만 우리도 잘 정비된 상태여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테러 비상경계 속 벨기에 대사관저에 강도

    외교공관이 밀집해 있어 경찰이 특별 경비를 펴고 있는 서울 이태원에서 대사관저에 침입한 강도가 대사 부부를 결박,감금한뒤 금품을 털어 달아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 일어난 주한 벨기에 대사관저는 경비초소가 정문에서 불과 1.5m밖에 떨어지지 않아,국내외 테러 위협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요인보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김선일씨 피살사건 이후 서울경찰청이 안전을 우려하는 서울 주재 대사급 외교관들을 초청하여 ‘철통 치안’을 강조한 직후에 일어나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경찰은 대사 부부가 지난 1월까지 관저에서 일한 콩고민주공화국 국적의 잡역부를 용의자로 지목함에 따라 그를 쫓고 있다. ●복면 흑인이 대사부부 감금 금품 털어 16일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벨기에 대사관저에 강도 1명이 침입,쿤라드 루브루아(58)대사 부부를 전깃줄로 묶고 가둔 뒤 신용카드 2장 등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루브루아 대사는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복면을 쓴 흑인 강도가 들어와 칼을 들이대며 위협한뒤 테이프로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 지하실에 감금했다.”고 말했다.루브루아 대사는 지하 1층 보일러실에,대사 부인은 2층 창고에 각각 갇혔다. 운전기사 박모(62)씨는 “오전 7시15분쯤 출근한 필리핀인 가정부로부터 전화를 받고 달려가 오전 8시10분쯤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대사 부부는 놀라기는 했어도 비교적 침착한 상태였다.”고 말했다.대사 부부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근 순천향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정문 1.5m 옆에 초소… 24시간 경비 구멍 경찰의 비상경계령을 비웃듯 다른 곳도 아닌 외국 공관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현재 서울에는 87개국 180여개 대사관 및 관저가 있으며,대부분은 용산구와 중구,성북구에 집중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용산서와 성북서에 공관 경비를 전담하는 공관경비대를 배치해 공관주변에 1∼2명씩의 전투경찰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서울 전체 공관경비 인력은 7개중대 1400여명에 이른다.사건이 일어난 벨기에 대사관저는 100m 떨어진 곳에 태국 대사관저,400m 떨어진 곳에 쿠웨이트·인도 대사관저가 있다.이밖에도 터키·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이스라엘·체코 등 10여개 국가의 대사관저가 주변에 밀집해 있다. 경찰은 “180여명의 용산경비대가 맡고 있는 공관이 80여개”라면서 “공관이 많은 데다 일부 공관은 규모가 커 완전한 경비체계를 갖추기 어렵다.”고 털어놨다.하지만 벨기에 대사관에는 정문 바로 옆에 경비초소가 설치된 점을 감안할 때 경찰 경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더구나 대사관에 강도가 든 것은 1964년 체결된 국제협약인 빈협약을 깨뜨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빈협약은 ‘공관경비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쇠창살 없는 170㎝ 담장 넘어 침입한듯 루브루아 대사는 경찰의 방문조사에서 용의자를 “지난 1월21일까지 관저에서 일하던 콩가 바칸조”라고 지목했다.콩고민주공화국 국적인 용의자는 쿠웨이트 출신으로,2000년 루브루아 대사가 취임하면서 잡역부로 한국에 데려왔다. 루브루아 대사는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허락없이 관저에서 파티를 벌이다가 해고돼 그날 강제출국되려다 인천공항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현장을 감식한 경찰 관계자는 “관저 내부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과 지문이 발견됐다.”면서 “높이가 낮은 관저 뒤편 담을 넘어 침실이 있는 2층 창문을 열고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담은 높이가 170㎝ 정도로 낮고 쇠창살도 없는 데다,경비초소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

    최근 크게 논란이 일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그 양심’에 대한 법조계의 일차적인 무죄판결은 우리사회에서 점차 이데올로기보다 양심의 자유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양심은 윤리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윤리는 행위하는 인간의 이성적 통찰에서 나온다. 숫타니파타에 “모든 살아 있는 것은 고통을 싫어한다.그들에게도 삶은 사랑스러운 것이다.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괴롭히지도 죽이지도 말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존재에 대한 통찰이 윤리와 어떻게 결합되는가를 보여주는 붓다의 명언이다.필자는 양심적인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이 이러한 윤리에 토대하고 있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이유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집총을 거부한다면,필자는 그들의 양심이 틀린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적어도 군대의 의무가 전쟁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폭력 앞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국가의 힘에 있다고 한다면,그것이 그들의 양심과 충돌하지 않는다.왜냐하면 한 국가의 힘은 강력한 무력이나 군비를 갖추는 데서 나올 수도 있겠지만,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오히려 토론에 입각한 민주정신과 약자에 대한 보호에 기초한 사회통합 속에서 진정한 힘이 나오는 것을 수없이 목도하였기 때문이다. 만약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대체복무로서 사회적인 약자를 보호하는 복지시설 등지에서 일하며,병역복무보다 어려운 강도의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대체복무를 수락한다면,그들의 양심을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적으로 시험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나라가 유럽인권규약 제9조에 의거해 양심적 병역거부권을 인정하고 있다. 독일,덴마크,프랑스,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노르웨이,핀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벨로루시,불가리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우크라이나,에스토니아,폴란드,체코 공화국,헝가리,케이프 베르드,키프로스 등 25개국은 민간에서의 대체봉사 또는 군내에서의 비무장복무를 보장하고 있다. 이상의 나라들은 대부분 헌법과 하위 법률로 대체복무를 인정하는데,대체복무의 내용은 구제활동,환자수송,소방업무,장애인을 위한 봉사,환경미화,조경,농업,난민보호,청소년보호센터 근무,문화유산의 유지 및 보호,감옥 및 갱생기관 근무 등이며,기간은 현역 복무기간의 1∼1.4배 정도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양심적인 병역거부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무장복무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살아 있는 것은 고통을 싫어한다.그들에게도 삶은 사랑스러운 것이다.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괴롭히지도 죽이지도 말라”라든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식의 종교적 혹은,도덕적인 양심을 반드시 위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무장복무가 오히려 적을 오판하여 살상이나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써,자신의 그 궁극적인 양심을 지켜내는데 더욱 커다란 공헌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조영증의 킥오프] 유로2004가 남긴 것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가 그리스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스의 우승은 유럽축구의 큰 이변이라 할 수 있다.대회 개막 전 우승 확률이 150대1이었고,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필자 역시 그리스가 우승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그리스의 예상밖 우승은 오토 레하겔 감독의 축구철학을 선수들이 확실히 이해한 결과다.그는 강한 정신력과 상호 신뢰만이 팀 전체가 추구해야 할 길임을 강조했다.그는 지휘봉을 잡은 2001년부터 ‘하나는 전체를 위해 있고,전체는 하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모토를 내세웠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인정하지만 팀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는 신념 또한 그리스가 일궈낸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더욱이 전술과 전략상으로 비추어 볼 때 그리스가 승리를 위한 축구를 한 것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일부 팬들은 결승전을 보면서 그리스가 유로2004를 가장 재미없는 대회로 만든 팀으로 꼽기도 했다.또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는 결승전에서 최고의 스타들을 볼 수 없어 실망할지 모른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2002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TSG)에서 펴낸 기술보고서 내용과 이번 대회를 통해 그리스가 보여준 전술 운영이 일치하는 데 주목하고 싶다.첫째,공수 전환이 빨라야 하고 둘째,속공에 대한 시기를 전 선수가 같이 인식해야 한다.셋째,정교한 세트플레이에서 득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가능하면 실수를 줄여 팀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가 이번 대회를 통해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그러나 반대로 빠른 속공으로 이어지는 역습은 단연 돋보였다.또한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연파하면서 6경기를 통해 7득점 4실점했다.특히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공 점유율이 6대4 정도의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코너킥 득점으로 우승을 거머쥔 전술의 효율성이야말로 레하겔 감독의 타고난 용병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장신과 체력을 고루 갖춘 5명의 수비수를 교묘히 배치해 놓고 미드필드의 중앙수비 숫자가 순간적으로 늘어나는 유동성과 양쪽 윙백은 상대 윙을 마크하여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래서 2중·3중 방어벽을 형성하는 시스템의 운영으로 한국대표팀에 또 다른 전술상의 아이디어를 주지 않았나 싶다. 결국 유로2004는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닌 실력과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유로 2004] 베컴 ‘왕따’

    ‘섹시스타’ 데이비드 베컴(29·잉글랜드)이 또 한번 체면을 구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은 6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맹활약한 23명의 올스타를 발표했다.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2)과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2)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베컴은 ‘페널티킥 악몽’으로 쓴잔을 마셨다.특히 지단,피구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 지휘자’를 놓고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팀내 입지마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베컴은 지단,피구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반면 지단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2골을 몰아넣어 베컴을 ‘죄인’으로 만들었다.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실축,피구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챔피언 그리스가 가장 많은 5명의 올스타를 배출했고,포르투갈 잉글랜드(이상 4명) 체코(3명)가 뒤를 이었다.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그리스의 주장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32)에게 돌아갔다.예선 8경기를 모두 소화한 자고라키스는 본선에서도 결승까지 풀타임으로 뛰어 ‘강철체력’을 과시했으며,그리스 선수로는 최다인 92차례의 A매치에 출전했다. 지난 1997년 잉글랜드 레스터시티로 이적해 2000년 여름까지 뛴 뒤 그리스로 복귀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한강 물만 물이냐,하천 물도 물이다!’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한강을 포함해 모두 36개에 이르지만,대부분의 하천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은 한강·안양천·중랑천 등 3곳에 불과하고,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지방하천이 33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콘크리트 하수도에 불과했던 하천들을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수질 개선을 위한 지자체간 협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 청계산 기슭에서 발원,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15.6㎞ 구간의 한강 지류다. 양재천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강남구.강남구는 1995∼2000년 공원화사업을 추진,3.5㎞ 구간에 137억원을 투입했다.지금도 해마다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서초구도 90년대 중반 이후 85억원을 들여 양재천을 자연생태공간으로 바꿔놨다. 과천시도 올해부터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재천 5.5㎞ 구간의 제방정비와 별양교∼과천전화국 700m 복개구간 복원에 40억원,양재천 전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5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더이상 하천 정비가 아닌,보다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데 있다.이같은 총론에 의견일치를 본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양재천협의회’를 조직했지만,그 방법론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상류에 위치한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효율적인 수질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강남구는 97년 21억원을 들여 영동2교 남단에,서초구는 지난해 12월 22억원을 투입해 우면동 한국교총 인근에 각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이에 따라 15∼20이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4∼6 수준으로 낮췄지만,모든 구간에서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과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생각은 다르다.관계자는 “생활하수 외에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서초구와 경계지역인 주암교에서 측정한 BOD가 4∼8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과천시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과천시는 아직 수질정화시설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천 주변정비는 상·하류 구분이 따로 없지만,수질관리의 경우 흐르는 물을 나눌 수도 없고,이럴 경우 중복투자 등 낭비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 시·구 공조‘잰걸음’ 양재천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지자체들의 공조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안양천 주변 지자체들은 차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은 32.2㎞의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안양시를 비롯, 구로·금천·강서·양천구 등 무려 13개 지자체와 맞닿아 생활권 인구만 자그마치 340만명을 웃돈다. 까닭에 안양천의 환경문제를 더 이상 지자체 개별적인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해당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독일과 체코 등 유럽국가들이 다뉴브강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협의회는 공동작으로 생태기초연구와 왕벚꽃길 조성사업 등을 내놓았지만,아직까지 공동활동의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예산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보장,구속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구 움직임 주시 서울의 서북지역을 관통하는 홍제천에 대한 해당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최근 홍제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마포구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홍제천은 상류 6.12㎞ 구간은 서대문구에,하류 2.4㎞ 구간은 마포구에 걸쳐있어 마포주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 서대문구는 오는 2008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홍제천의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유수량을 늘려 홍제천 수심을 평균 30㎝로 유지하고,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자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의 타당성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사실 불광천을 단장한 은평구의 사례를 뒤따르는 격이다.은평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불광천 정비사업을 벌였다. 천변에 폭 3∼4m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주민들의 ‘물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하루 1만t의 지하수를 불광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은평·서대문구의 이같은 잰걸음에 마포구는 일단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홍제천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체적인 정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사공 많아 갈등 빈번 국가하천이라 관리가 수월할 것처럼 보이는 중랑천은 한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90년대까지 중랑천 서울시내 20.5㎞ 구간의 경우 건설교통부의,경기 의정부·양주시 구간은 환경부의 입김이 강해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게다가 도봉·노원구,중랑·동대문구 등은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라 개발·오염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범람하기 일쑤이고,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 등이 이어지자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랑천 사람들’이 결성됐다.김태선(노원구의원) 사무국장은 “회비를 걷어 중랑천에 갯버들과 달뿌리풀,억새,수수꽃다리 등 10여종 1만그루 이상의 토종식물을 심었다.”면서 “또 중랑천 인간띠 잇기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서울의 해당지역 구청장협의회가 나서 민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하천 관리는 지역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경기지역을 포함하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서울시 하천정비 계획 구체화 오는 2012년까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서울시내 모든 하천이 회색빛 콘크리트의 옷을 벗고,푸르른 자연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에는 한강을 포함,모두 36개 하천이 있다.그러나 한강과 양재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거나 악취가 진동하는 ‘혐오 공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3월 과학기술부 등이 조사한 건천화 현황에 따르면 한강을 제외한 하천 35곳 중 건천이 31.4%인 11곳이다.청계천과 중랑천의 지류인 정릉천 종암동 1.2㎞ 구간,당현천 6.5㎞ 전 구간 등이 건천화됐다.또 고덕천·도림천·도봉천·반포천·방학천·성내천·성북천·홍제천 등도 마른 하천이다.즉 서울시내 하천의 3분의1은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죽은’ 하천을 살리고,시민들의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그것이다. 또 최근 안양천·개화천·고덕천·성내천·도림천·도봉천·우의천·반포천·성북천·정릉천·홍제천·방학천·방현천·묵동천·탄천·여의천·세곡천·불광천 등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내년 6월 말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이들 하천에는 홍수방지벽을 설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는 한편,물저장소도 설치된다.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사당천·대방천·봉천천·화계천 등 복개 하천 13곳에 대한 복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윤수길 치수팀장은 “하천정비에 대한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주변 부동산값에 어떤 영향 하천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고 혼탁하던 하천 그 자체만은 아니다.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게다가 하천변 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조망권 확보 등의 이점도 있어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차세대 전략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은 모두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난 1995∼2000년에 추진된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재천의 콘크리트 호안은 돌·나무·갈대·갯버들 등에 자리를 내줬고,산책로·자전거길·생태학습장·물놀이장·수질정화시설 등이 조성됐다.근처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모(49·여)씨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양재천”이라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천이 복원되면서 인근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편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게다가 서울 양재동과 정자동을 연결하는 ‘급행 전철’건설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이 지역에는 40평형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까닭에 분당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지만,이곳은 이보다 평당 100만∼3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비사업으로 여가활용공간이 대폭 확충된 중랑천 주변,산업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1년부터 추진된 개선사업으로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천 주변 등의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이밖에 지난 80년대 복개 이후 악취가 진동하던 불광천 주변도 지난 2∼3년간의 하천 복원사업과 월드컵공원 조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게 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은 한강과 양재천·안양천·중랑천 주변은 하루 두차례 운동객들로 붐빈다.오후 7시 이후의 야간 운동이 대세였지만,최근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전 6시 전후로 아침 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시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야간 운동의 경우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새벽 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청소년들에게는 키를 자라게 하고,성인에게는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흔히 식물이 밤에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야간 운동이 해롭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낮에 배출하는 산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하기 때문.운동 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사우나나 온탕욕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아침 운동은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장점이다.심폐기능 강화와 근력 향상,비만 해소 등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10∼20분 동안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새벽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지만,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는 운동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방법으로는 아침의 경우 구기운동과 달리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의 고강도 운동이,야간에는 걷기와 맨손체조 등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이 각각 적합하다.다만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는 아침보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는 야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로 2004] 그리스, 포르투갈 꺾고 사상 첫 우승

    ‘꿈★이 이루어졌다.’ 헤라클레스의 후예들이 ‘앙리 들로네’에 입을 맞추며 2002년 9월 지역예선부터 출발한 23개월간의 ‘축구 오디세이’를 마무리했다.수백만명의 그리스 국민들은 거리로 몰려 나와 “꿈이라면 깨우지 말아 달라.”며 열광의 파도에 몸을 내던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그리스는 5일 새벽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결승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24)의 결승골로 홈팀 포르투갈(22위)을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 유럽 정상에 우뚝 섰다. 그리스는 우승상금(1000만스위스프랑)을 포함해 1900만스위스프랑(약 171억원)을 받았고,포르투갈도 아쉬움 속에서 1550만스위스프랑(약 139억 5000만원)을 챙겼다. 그리스는 이미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눌러 이변을 예고했고,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아트사커’ 프랑스(2위)와 ‘마지막 우승후보’ 체코(11위)를 연파하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갔다.또 포르투갈과의 결승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그들의 계속된 승전고가 결코 운이 아니라 실력임을 입증했다. 그리스 우승의 원동력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울고 갈 정도로 강력한 대인 압박수비.포르투갈의 원톱 파울레타(31)는 “끝까지 수비로만 일관한 팀이 우승을 차지해 유감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5명의 수비를 내세운 그리스식 ‘극한 수비(5-4-1)’는 본선 내내 강팀들에게 진혼곡을 울렸다. 그리스는 강호들을 맞아 잠그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다.상대의 파상공세에 휩쓸리면 공격수 1명을 ‘트로이목마’처럼 최전방에 남겨 놓고 나머지 9명이 페널티박스를 에워싸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렸고,기회가 나면 4∼5명의 침투 부대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중량감 있는 역습을 시도했다. 이날도 많지 않은 역습 찬스에서 4개의 슛을 날렸고,이 가운데 단 한번 골대 안으로 향한(유효슈팅) 카리스테아스의 헤딩슛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6경기에서 날린 슈팅은 47개로 4강 팀 가운데 꼴찌.그러나 유효슈팅(45%)과 골 성공률(15%)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알짜배기’ 플레이를 선보였다.특히 4강전과 결승전 모두 코너킥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 등 큰 키를 이용한 세트플레이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사상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포르투갈 선수들은 그들의 국민들로부터 “비록 오늘 졌지만 너무 자랑스럽다.”는 위로를 받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한강 물만 물이냐,하천 물도 물이다!’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한강을 포함해 모두 36개에 이르지만,대부분의 하천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은 한강·안양천·중랑천 등 3곳에 불과하고,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지방하천이 33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콘크리트 하수도에 불과했던 하천들을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수질 개선을 위한 지자체간 협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 청계산 기슭에서 발원,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15.6㎞ 구간의 한강 지류다. 양재천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강남구.강남구는 1995∼2000년 공원화사업을 추진,3.5㎞ 구간에 137억원을 투입했다.지금도 해마다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서초구도 90년대 중반 이후 85억원을 들여 양재천을 자연생태공간으로 바꿔놨다. 과천시도 올해부터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재천 5.5㎞ 구간의 제방정비와 별양교∼과천전화국 700m 복개구간 복원에 40억원,양재천 전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5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더이상 하천 정비가 아닌,보다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데 있다.이같은 총론에 의견일치를 본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양재천협의회’를 조직했지만,그 방법론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상류에 위치한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효율적인 수질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강남구는 97년 21억원을 들여 영동2교 남단에,서초구는 지난해 12월 22억원을 투입해 우면동 한국교총 인근에 각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이에 따라 15∼20이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4∼6 수준으로 낮췄지만,모든 구간에서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과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생각은 다르다.관계자는 “생활하수 외에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서초구와 경계지역인 주암교에서 측정한 BOD가 4∼8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과천시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과천시는 아직 수질정화시설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천 주변정비는 상·하류 구분이 따로 없지만,수질관리의 경우 흐르는 물을 나눌 수도 없고,이럴 경우 중복투자 등 낭비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 시·구 공조‘잰걸음’ 양재천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지자체들의 공조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안양천 주변 지자체들은 차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은 32.2㎞의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안양시를 비롯, 구로·금천·강서·양천구 등 무려 13개 지자체와 맞닿아 생활권 인구만 자그마치 340만명을 웃돈다. 까닭에 안양천의 환경문제를 더 이상 지자체 개별적인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해당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독일과 체코 등 유럽국가들이 다뉴브강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협의회는 공동작으로 생태기초연구와 왕벚꽃길 조성사업 등을 내놓았지만,아직까지 공동활동의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예산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보장,구속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구 움직임 주시 서울의 서북지역을 관통하는 홍제천에 대한 해당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최근 홍제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마포구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홍제천은 상류 6.12㎞ 구간은 서대문구에,하류 2.4㎞ 구간은 마포구에 걸쳐있어 마포주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 서대문구는 오는 2008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홍제천의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유수량을 늘려 홍제천 수심을 평균 30㎝로 유지하고,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자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의 타당성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사실 불광천을 단장한 은평구의 사례를 뒤따르는 격이다.은평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불광천 정비사업을 벌였다. 천변에 폭 3∼4m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주민들의 ‘물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하루 1만t의 지하수를 불광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은평·서대문구의 이같은 잰걸음에 마포구는 일단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홍제천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체적인 정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사공 많아 갈등 빈번 국가하천이라 관리가 수월할 것처럼 보이는 중랑천은 한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90년대까지 중랑천 서울시내 20.5㎞ 구간의 경우 건설교통부의,경기 의정부·양주시 구간은 환경부의 입김이 강해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게다가 도봉·노원구,중랑·동대문구 등은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라 개발·오염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범람하기 일쑤이고,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 등이 이어지자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랑천 사람들’이 결성됐다.김태선(노원구의원) 사무국장은 “회비를 걷어 중랑천에 갯버들과 달뿌리풀,억새,수수꽃다리 등 10여종 1만그루 이상의 토종식물을 심었다.”면서 “또 중랑천 인간띠 잇기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서울의 해당지역 구청장협의회가 나서 민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하천 관리는 지역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경기지역을 포함하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서울시 하천정비 계획 구체화 오는 2012년까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서울시내 모든 하천이 회색빛 콘크리트의 옷을 벗고,푸르른 자연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에는 한강을 포함,모두 36개 하천이 있다.그러나 한강과 양재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거나 악취가 진동하는 ‘혐오 공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3월 과학기술부 등이 조사한 건천화 현황에 따르면 한강을 제외한 하천 35곳 중 건천이 31.4%인 11곳이다.청계천과 중랑천의 지류인 정릉천 종암동 1.2㎞ 구간,당현천 6.5㎞ 전 구간 등이 건천화됐다.또 고덕천·도림천·도봉천·반포천·방학천·성내천·성북천·홍제천 등도 마른 하천이다.즉 서울시내 하천의 3분의1은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죽은’ 하천을 살리고,시민들의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그것이다. 또 최근 안양천·개화천·고덕천·성내천·도림천·도봉천·우의천·반포천·성북천·정릉천·홍제천·방학천·방현천·묵동천·탄천·여의천·세곡천·불광천 등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내년 6월 말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이들 하천에는 홍수방지벽을 설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는 한편,물저장소도 설치된다.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사당천·대방천·봉천천·화계천 등 복개 하천 13곳에 대한 복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윤수길 치수팀장은 “하천정비에 대한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주변 부동산값에 어떤 영향 하천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고 혼탁하던 하천 그 자체만은 아니다.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게다가 하천변 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조망권 확보 등의 이점도 있어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차세대 전략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은 모두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난 1995∼2000년에 추진된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재천의 콘크리트 호안은 돌·나무·갈대·갯버들 등에 자리를 내줬고,산책로·자전거길·생태학습장·물놀이장·수질정화시설 등이 조성됐다.근처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모(49·여)씨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양재천”이라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천이 복원되면서 인근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편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게다가 서울 양재동과 정자동을 연결하는 ‘급행 전철’건설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이 지역에는 40평형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까닭에 분당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지만,이곳은 이보다 평당 100만∼3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비사업으로 여가활용공간이 대폭 확충된 중랑천 주변,산업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1년부터 추진된 개선사업으로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천 주변 등의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이밖에 지난 80년대 복개 이후 악취가 진동하던 불광천 주변도 지난 2∼3년간의 하천 복원사업과 월드컵공원 조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게 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은 한강과 양재천·안양천·중랑천 주변은 하루 두차례 운동객들로 붐빈다.오후 7시 이후의 야간 운동이 대세였지만,최근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전 6시 전후로 아침 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시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야간 운동의 경우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새벽 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청소년들에게는 키를 자라게 하고,성인에게는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흔히 식물이 밤에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야간 운동이 해롭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낮에 배출하는 산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하기 때문.운동 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사우나나 온탕욕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아침 운동은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장점이다.심폐기능 강화와 근력 향상,비만 해소 등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10∼20분 동안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새벽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지만,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는 운동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방법으로는 아침의 경우 구기운동과 달리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의 고강도 운동이,야간에는 걷기와 맨손체조 등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이 각각 적합하다.다만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는 아침보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는 야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로2004] 그리스 ‘신들렸다’

    “신화는 계속된다.”(그리스) “두 번 실수는 없다.”(포르투갈) 강력한 태풍이 되어 유럽 대륙을 휘저은 그리스가 마침내 리스본에 닻을 내렸다.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체코로 이어진 그리스 ‘제물 리스트’의 마지막 명단에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을 다시 올려놓은 것. 우승 확률이 고작 150대1이었던 그리스는 2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4강전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트라이아노스 델라스(28)의 ‘실버골’을 앞세워 우승후보 체코마저 1-0으로 무너뜨렸다.대회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그리스는 오는 5일 오전 3시45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홈팀 포르투갈과 외나무 일전을 치른다. 그리스는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치면서 ‘대이변’을 예고했다.처음 결승에 오른 팀끼리 ‘앙리 들로네(우승컵)’를 놓고 겨루기는 대회 창설(1960년) 이후 처음. 그리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로 나섰지만 주도권은 파벨 네드베드(32)가 공·수를 조율한 체코가 먼저 잡았다.그러나 네드베드가 전반 40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게다가 전반 3분 체코의 토마스 로시츠키(24)가 날린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고,후반 35분과 38분 얀 콜레르(31)와 밀란 바로시(23)의 결정적인 한방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등 운명은 ‘신들의 고향’ 그리스쪽에 눈길이 쏠렸다. 0-0 무승부에서 돌입한 연장 전반도 그냥 흘러가는 듯했다.그러나 종료가 임박하면서 그리스 선수들의 발이 빨라졌다.마지막 공격에서 바실리오스 치아르타스(32)가 올려준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델라스가 전광석화 같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델라스는 “결국 신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포효했다.8강까지 4전 전승으로 승승장구했던 체코는 ‘지중해발 태풍’에 사그라졌다.28년만의 정상탈환의 꿈도 무너졌다.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면서 전통강호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그리스와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포르투갈은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개막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홈 이점을 살려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로 ‘포르투갈 르네상스’를 열 태세다. 포르투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루이스 피구(32) 등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 등 ‘플래티넘 제너레이션(백금세대)’의 힘이 되살아났다.그리고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6) 감독의 용병술이 융합되면서 강팀의 모습을 되찾았다.‘조커’ 누누 고메스(28)는 “결승전은 개막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고,우리는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실버골이란 ‘실버골’이란 축구 연장전에서 한 팀이 골을 넣어도 바로 경기가 끝나지 않고 연장 전반 또는 후반까지 경기를 계속하는 규정.연장전에서 골을 넣으면 그 순간 경기가 끝나는 ‘골든골’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컵 결승부터 적용됐다.실버골 제도는 골든골과는 달리 전반에 골이 터지더라도 전반 15분 경기는 끝까지 치른다.승부가 갈린 상태에서 전반이 끝나면 후반은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그러나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다시 15분간의 연장 후반전을 치러야 한다.골든골 제도가 상대팀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고,패한 팀의 코칭스태프에게 심각한 심리적 압박을 준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그러나 유로2004를 끝으로 골든골·실버골 제도는 모두 사라지고 연장 전·후반 각각 15분씩을 모두 치르는 전통 방식으로 돌아간다.˝
  • [이주일의 어린이책]세개의 황금열쇠/피터 시스 글·그림

    그림책은 취학전 아동들이나 보는 것이란 선입견 때문일까.이 책에는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하지만 읽고 나면 오히려 ‘어른이 보는 그림책’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그만큼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과 한쪽에 겨우 두세 줄에 불과한 시적인 글 모두가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피터 시스가 쓴 이 책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대한 지은이의 애틋한 향수가 곳곳에 배어 있다.열기구를 타고 바람에 실려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은 기억을 더듬어 옛 집을 찾아가지만 대문에는 자물쇠 세개가 굳게 잠겨 있다.그때 옛날에 기르던 고양이가 눈앞에 나타나고,주인공은 고양이의 안내를 받아 추억이 깃든 장소들을 하나하나 순례한다.세개의 열쇠를 모두 찾은 주인공은 마침내 대문을 열고,어렴풋하게만 느끼던 고향의 추억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건져올린다.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케 하는 비현실적인 그림들은 몽롱하면서 나른한 과거로의 여행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이 책은 냉전이 종식되기 전,미국으로 망명한 피터 시스가 딸 매들린에게 조국 체코의 문화와 모습을 보여주고픈 마음에서 펴냈다.아이와 부모가 함께 한장한장 책갈피를 넘기면서 그림 속에 숨은 다양한 의미를 찾아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딱 좋은 책이다.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토요영화] EBS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EBS 오후 11시10분) 보스니아 사태를 배경으로 근거지를 잃고 영국 런던으로 흘러들어와 대립하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여의사와 사랑에 빠지는 보스니아 남자,전쟁통에 군인의 아이를 갖게 된 아내를 받아들이는 남편 등 전쟁의 아픔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1999년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상과 체코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1993년 월드컵 예선경기가 한창인 런던.보스니아 앞 뒤 마을에 살던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은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 난투극을 벌인다.보스니아 난민 출신 페로는 차 사고를 당해 만난 의사 포샤와 사랑에 빠지고,같은 병원 산부인과 의사인 몰디는 낙태를 원하는 보스니아의 젊은 부부,체밀라와 이즈메를 돌봐준다.축구 경기를 보러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갔던 그리핀은 마약에 취해 공항에서 UN구호품 낙하산에 실려 보스니아 전장으로 떨어진다. 체밀라 부부는 전쟁의 상처로 태어난 딸을 카오스(혼돈)라 이름 짓고 몰디의 집에서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포샤와 결혼하는 페로는 보스니아에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고백하고 포샤 가족은 사랑과 이해로 그를 품는다.107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유로 2004] ‘앙리 들로네컵’ 안겨주마

    “무엇을 더 증명해야 하는가.” 포르투갈의 ‘중추신경’ 루이스 피구(32)는 지난 25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후배 에우데르 포스티가(22)와 교체되자,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그러나 6일 뒤 열린 4강전에서 용솟음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끈 뒤 “지금 감정을 설명하기 힘들다.심리적 압박이 컸지만 오늘 같은 플레이를 하려면 떨쳐내야 한다.”고 토로했다.서른을 훌쩍 넘긴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의 대표주자 피구가 ‘마지막 찬스’를 살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움켜쥘 수 있을 것인가. 포르투갈은 1일 새벽 리스본 조세 알바라데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와 마니셰(27)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상대전적에서도 5승4무1패의 우위를 지킨 포르투갈은 1984년 프랑스 이후 20년 만에 개최국으로서 결승에 올랐다.포르투갈은 오는 5일 새벽 체코-그리스전 승자를 상대로 메이저대회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동안 부진했던 피구가 살아나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오렌지향’은 힘없이 사라졌다.패스는 어느 경기보다 날카로웠고,돌파와 슈팅은 위력적이었다.피구의 부활은 포르투갈의 공격력을 증폭시켰다.전반 26분 ‘골든 제너레이션’의 뒤를 이은 ‘플래티넘 제너레이션(백금세대)’의 막내 호나우두가 ‘슈퍼’ 데쿠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균형을 깼다.후반 13분에는 호나우두가 짧게 외곽으로 빼준 코너킥을 마니셰가 오른발로 감아 차 결승골을 뽑았다.네덜란드는 상대 수비수 조르제 안드라데(26)의 자책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동점골을 낚는데는 실패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피구,후이 코스타(32) 페르난도 쿠투(35) 등 ‘황금세대 트리오’는 부둥켜안고 감격해했다.이들은 지난 8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연속 제패,포르투갈 축구의 르네상스를 열었지만 메이저대회 결승 문턱에선 번번이 좌절했기 때문이다.피구는 “우리에겐 환상적인 젊은 피가 있다.위대한 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리스와의 개막전 ‘충격’ 패배를 딛고 팀을 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6) 감독도 빛났다.고비인 8강전에서 피구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끝에 ‘투쟁심’을 일깨웠다.그가 브라질 사령탑으로 남미선수권(코파 아메리카컵),한·일월드컵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번에 ‘앙리 들로네(우승컵)’를 안는다면 주요 A매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EURO 2004] 체코 최고의 미드필더 네드베드

    “최고의 미드필더는 나야,나!” 잉글랜드전 3분의 기적을 연출한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32·프랑스)은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 패해 집으로 갔다.‘프리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29·잉글랜드)은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등 망신을 사며 발길을 돌렸다.홈팀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2)도 예전 같은 몸놀림이 아니다. 라이벌들의 잇단 부진 속에 체코의 ‘핵’ 파벨 네드베드(32)가 명실상부한 최고의 미드필더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2일 새벽 ‘돌풍’ 그리스와의 4강전 승리는 물론,조국을 28년 만에 정점에 올려놓겠다는 각오.폭넓은 시야,정교한 패스와 돌파,강력한 슈팅 등 최고 미드필더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그는 1991년 프로에 뛰어든 이래,지난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를 리그 2연패로 이끌었고 그해 수많은 기라성들을 제치고 ‘유럽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그러나 국가대항전에서는 유로96 준우승이 최고 성적.그동안 메이저 대회 무관에 그치고 있어 더욱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덴마크전 옐로카드로 4강전에 또 한번 경고를 받는다면 결승전에 출장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난해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친 쓰라림도 있다.그러나 그는 “경고 누적을 의식,몸싸움에서 움츠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네드베드의 4강전 맞상대는 ‘핵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리스의 미드필더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33).그리스 현역 A매치 최다 출장 기록(90회) 보유자이며 공·수를 연결하는 팀의 중추로,벌써 80경기 이상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해왔다. 지난 4경기에서 360분 동안 쉴 새없이 뛰면서 불도저같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는 자고라키스도 네드베드처럼 경고누적 상태지만 ‘이변의 완결판’을 만들기 위해 날을 곧추세우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4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굿모닝트래블 동유럽 5개국

    굿모닝트래블의 ‘동유럽 5개국’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의 주요도시를 여행하는 상품이다. 이 지역은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혼합돼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요즘 온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여름에는 좀 건조하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편이다. 우리나라 호텔과 유럽호텔은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대적인 건물이 적다. 아침은 빵, 커피, 우유 등이 나온다.˝
  • [EURO 2004 키플레이어] 체코의 밀란 바로시

    체코의 밀란 바로시(23)가 유럽 최고 골잡이로 떠올랐다.바로시는 28일 유로2004 덴마크전에서 2골을 폭발시켜 이번 대회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5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프랑스 미셸 플라티니가 1984년에 세운 최다득점(9골) 기록도 넘어설 기세다.특히 12개의 슈팅 가운데 5개를 성공(40%)시킨 골 감각은 자랑할 만하다. 바로시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큰경기에 강하다.2001년 4월25일 A매치 데뷔전인 벨기에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32경기에서 24골을 넣었다.최근 10차례의 A매치에서도 무려 11골을 터뜨렸다. 발재간이 뛰어나 ‘동유럽의 마라도나’로 불리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2002유럽청소년대회(21세 이하)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2001년 530만유로(74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자국리그 FC 바니크에서 잉글랜드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지난해 9월 블랙번전에서 발목뼈가 부러져 6개월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회복 뒤에도 자주 벤치를 지켰으나 스타답게 유로2004라는 메이저대회에서 부활에 성공,유럽을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모델 에바 킬리아노바가 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EURO 2004] 보헤미안 랩소디

    체코가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본선 4연승을 질주하며 4강행 마지막 티켓을 움켜쥐었다.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체코는 28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후반 4분부터 20분 사이에 신·구 투톱 얀 콜레르(31)와 밀란 바로시(23)가 3골을 퍼부어 덴마크에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번 대회 패권의 향방은 포르투갈-네덜란드,체코-그리스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언제나 우승후보로 군림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잉글랜드 등 ‘빅5’가 4강에서 제외된 것은 대회 사상 처음.그만큼 ‘변방의 반란’이 거셌다. ●피구 부활이냐,‘포르투갈 징크스’ 탈출이냐 포르투갈은 ‘황금 세대’ 루이스 피구(32)의 부활에 희망을 걸고 있다.스페인리그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지만 8강전까지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의 지휘 아래 포르투갈은 4경기에서 모두 84개의 슈팅을 난사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은 28개에 그쳤다.유효슈팅 33%로 4강 팀 가운데 최하위.패스워크가 좋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는 얘기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28)와 아리옌 로벤(20)의 앙상블이 이뤄진 네덜란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그러나 승부차기 악몽을 극복한 네덜란드는 포르투갈 징크스도 극복해야 한다.1990년 이후 역대 전적에서 1승5무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91년 10월 유로92 예선전에서 1-0으로 이긴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체코의 창이냐,그리스의 방패냐 체코의 공격력은 단연 최강이다.잉글랜드와 함께 10골(경기당 2.5골)을 기록 중이다.특히 202㎝의 장신 공격수 콜레르와 현란한 발재간이 돋보이는 바로시가 7골을 합작하는 등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후반에만 8골을 낚은 뒷심도 무섭다.체코슬로바키아 시절까지 포함하면 그리스와의 역대 전적은 5승1무로 절대 우세.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리스의 히딩크’ 오토 레이하겔(67)이 일으킨 태풍의 파장을 감안한다면 방심할 수 없다. 그리스는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득점 최하위(5골).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경기당 1골씩 허용했지만 스페인,포르투갈,러시아,프랑스 등 강팀들과 맞붙어 내놓은 결과라 더욱 값지다.특히 그리스는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압박 수비를 앞세운 뒤 역습을 노려 강호들을 연파했다.유일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력한 태클(199개)은 그리스 수비의 핵심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히딩크호’와 닮은 그리스

    그리스는 ‘제2의 히딩크호(?)’ 전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유로2004 돌풍의 핵은 그리스.지난 26일 새벽 8강전에서 후반 20분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의 헤딩 결승골로 지난대회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를 1-0으로 침몰시켜 축구 이변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때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을 차례로 집으로 보내며 4강 신화를 일궈낸 ‘붉은악마’ 한국과 닮은 꼴이다. 먼저 눈에 띄는 공통점은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과 한국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둘은 강한 카리스마와 체력,조직력 등을 강조한다.취임 초기 성적이 바닥을 기었다는 것도 똑같다.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맨,카이저스라우테른 등을 우승으로 이끈 ‘오토 대제’ 레하겔 감독은 일정한 체력을 갖추지 못한 선수는 과감히 대표팀에서 퇴출시켰다.히딩크가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종수 이동국 등을 제외시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저조한 성적표로 비난을 한몸에 산 것도 똑같은 점.레하겔 감독이 팀의 대수술을 단행한 직후 그리스는 2002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핀란드에 1-5로 크게 졌다.언론의 비난이 쏟아진 건 당연한 일.히딩크가 부임 초기 프랑스와 체코에 잇따라 0-5로 대패한 뒤 ‘오대영’으로 불리는 수모를 당한 것과 비슷하다. 그리스와 한국이 ‘축구 약소국’이었던 점도 유사하다.이번 대회 전까지 그리스는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에 단 두차례 출전한 게 전부였다.물론 1승도 건지지 못했다.월드컵 1승에 목말라한 2년전 한국의 처지를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 세계무대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게 가장 큰 닮은꼴.그리스와 한국 두 ‘이란성 쌍둥이’는 전통의 강호들을 무너뜨리며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그리스는 다음달 2일 새벽 덴마크-체코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로2004] 체코 2진에 깨진 獨

    ‘오렌지군단’의 부활,‘전차군단’의 몰락. 네덜란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에 막차로 합류했다.반면 독일은 체코에 져 고향행 보따리를 쌌고,루디 푀일러(44) 감독은 이번 대회 도중 하차한 첫 사령탑의 불명예를 안았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24일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2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라트비아를 3-0으로 완파했다.1승1무1패(승점 4)의 네덜란드는 이날 2진급이 선발 출장한 체코에 1-2로 패한 독일(2무1패·승점 2)을 3위로 밀어내고 8강에 올랐다.네덜란드는 스웨덴(C조 1위)과 27일 격돌한다. 네덜란드의 사정이 더 절박했다.라트비아를 이기더라도 독일이 체코에 승리할 경우 승점에서 밀려 8강행이 좌절될 판.‘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한 뒤 독일-체코전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전반 27분에 반 니스텔루이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더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8분 뒤 반 니스텔루이가 추가골을 폭발시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았다.반 니스텔루이는 4호골을 기록,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네덜란드가 골퍼레이드를 펼치는 시간 리스본에서는 ‘전차군단’독일이 쓰러져가고 있었다.미하엘 발라크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2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경기 뒤 발라크는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또 “2006독일월드컵에서 좋은 팀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새 각오를 다졌다. 반면 체코는 강팀을 연파하는 파죽지세로 본선 1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기록,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지난 1976년 대회에서 우승한 체코는 28년만에 정상탈환의 꿈에 부풀었다.여기에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뒤집기쇼’로 장식해 최고의 인기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는 2년 전 한·일월드컵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당시 지역예선도 통과하지 못한 체코·네덜란드·그리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당당히 8강에 이름을 올렸다.반면 2002월드컵 준우승국 독일을 비롯해 스페인·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이 줄줄이 고향으로 돌아가 국제축구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로 2004] 伊보다 더 허망할순 없다

    ‘불운인가,음모인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조별리그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탈락한 것을 두고 유럽이 시끌벅적하다. 이탈리아는 23일 새벽 포르투갈 기마랑스 아폰소엔리케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마지막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2-1로 눌렀다.1승2무(승점 5)가 된 이탈리아는 스웨덴 덴마크와 동률을 이뤘지만 동률팀간 다득점 순위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 열린 스웨덴-덴마크의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거나,0-0 무승부로 끝났다면 무난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두 팀은 2-2로 비겼다.조 2위인 덴마크는 D조 1위 체코와,조 1위 스웨덴은 D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스웨덴과 덴마크 관중들은 ‘2-2 바이바이 이탈리아’ 등 스웨덴과 덴마크의 동반 진출을 희망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동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두 팀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같은 시각 불가리아를 2-1로 잡고 8강 진출의 한가닥 불씨를 살린 이탈리아는 스웨덴-덴마크전이 2-2 무승부로 끝났다는 소식에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2는 이탈리아로서는 ‘저주의 스코어’.이탈리아가 아무리 불가리아를 큰 점수차로 이기더라도 8강에 진출할 수 없는 스코어였다.대회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이 같은 경우 동률팀끼리 승자승 원칙,동률팀끼리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그 다음이 전체 골득실차와 다득점이다.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는 동률을 이뤘고,동률팀끼리 무승부를 이뤄 골득실차까지 같았다.결국 동률팀끼리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됐고,스웨덴이 3골,덴마크가 2골,이탈리아가 1골이었다.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자 프랑코 카라로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음모론을 제기했다.그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힘들겠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무승부를 겨냥하고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최측인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 결과에 대해 의심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음모론을 일축했다.지난 대회(유로2000) 준우승팀으로 36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 이탈리아는 ‘음모’와 ‘불운’의 논쟁만을 남긴 채 쓸쓸히 집으로 향하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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