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체코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드림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사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치사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출발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75
  • 나브라틸로바, 31년 코트인생 마감

    “테니스는 참으로 멋진 인생이다. 그러나 나는 떠날 준비가 됐다.5년 동안 더 우승할 자신이 있지만 이제는 그만두고 싶다.” 테니스 코트의 ‘영원한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0·미국)가 작별인사를 한 곳은 자신이 첫번째 US오픈 단식 타이틀을 거머쥔 바로 그곳이었다.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의 아더 애시 코트. 38번째를 맞은 US오픈 혼합복식 결승전이 열린 11일 나브라틸로바는 22세 연하의 봅 브라이언(28·미국)과 한 조를 이뤄 쿠에타 페슈케(31)-마틴 댐(34·이상 체코) 조를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또 한 개의 우승컵을 보탰다. 그리고 그녀는 2만여 갤러리를 뒤로 하고 조용히 코트를 떠났다. 지난 1975년 프로에 뛰어든 지 31년 만이다. 브라이언은 우승 상금 15만달러 전액을 키스와 함께 그녀의 은퇴 선물로 전달했다. 나브라틸로바가 코트에 남긴 기록은 그야말로 전설적이다. 개인 통산 단식 타이틀만 170개, 복식은 132개. 만 50세 생일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그녀는 이날 우승으로 메이저 통산 59번째 타이틀을 수확했다.1975년 프랑스오픈을 시작으로 단식 타이틀만 18개(호주오픈 3·프랑스오픈 2개·윔블던 9개)를 비롯해 복식에서 31개, 혼합복식에서 10개의 왕관을 머리에 얹었다. ‘윔블던 여제’라고 불리기도 했던 그녀는 1982∼87년 6연패를 포함해 윔블던 단·복식에서만 16개의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모두 네 차례 정상에 오른 US오픈 87년 대회에서는 마가렛 스미스 코트(1970년) 이후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체코 태생인 나브라틸로바는 1975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한 뒤 “테니스는 부르주아의 운동”이라는 당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압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고,1981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극렬한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동성애자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성적 성향을 광고에 이용한 한 카드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녀의 은퇴는 사실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994년 윔블던 단식 준우승을 끝으로 코트와 작별했지만 6년 뒤인 2000년 복식에만 전념하겠다며 프로 무대에 복귀, 특히 남자선수와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철녀’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택배, 유럽법인 설립

    현대택배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택배는 100만달러를 출자, 독일 함부르크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종합 물류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2010년까지 매출 1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택배 유럽법인은 해상 및 항공분야 포워딩을 중심으로 3자물류 및 육상운송 사업을 유럽 전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서유럽뿐만 아니라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시장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로2008 조별예선] 축구강호 ‘진땀승’

    ‘액땜일까?대이변의 서곡일까?’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를 비롯,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톱10’에 포진한 유럽 축구강국들이 본격 막이 오른 유로2008 조별예선 첫 판에서 가까스로 승점을 챙겼다. FIFA 랭킹 2위 이탈리아는 3일 조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약체 리투아니아(65위)를 맞아 1-1, 힘겨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졌지만, 되레 킥오프와 함께 경기의 주도권은 리투아니아가 잡았다. 전반 21분 토마시 나닐레비시우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슈팅,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변을 예고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30분 필리포 인차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내내 리투아니아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6위)도 축구 변방에 가까운 룩셈부르크(95위)와의 G조 원정경기에서 전반 18분 터진 요리스 마테이선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진땀승을 거뒀다. 독일월드컵 4강에 오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독일(9위)은 아일랜드(38위)와의 D조 첫 경기에서 ‘신성’ 루카스 포돌스키가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날린 프리킥이 로비 킨의 발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골’로 1-0 승리를 맛봤다. D조의 체코(10위)는 웨일스(56위)와 홈경기에서 스트라이커 다비드 라파타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후반 31분 선제골과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그나마 잉글랜드(5위)와 프랑스(4위)는 강호의 체면을 살렸다. 잉글랜드는 안도라(132위)에 5-0 대승을 거뒀고, 프랑스는 그루지야(84위)에 3-0으로 이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LG, LCD TV 동유럽 석권

    LG, LCD TV 동유럽 석권

    LG전자가 동유럽에서 순항중이다. LG전자는 동유럽 주요 국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월 폴란드에서 26.8%, 체코 18.9%, 루마니아에서 17.7%의 시장점유율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3위 업체와 5%포인트 이상의 점유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LCD TV 시장점유율은 폴란드 22.0%, 체코 10.8%, 루마니아 10.3%였다. 올 들어 동유럽 3국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5∼8%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LG전자는 폴란드 므와바와 브로츠와프에 LCD TV와 PDP TV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TV 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 윤상한 부사장은 “유럽 평판 TV 생산기지가 폴란드에 있기 때문에 각국의 시장조사 결과를 신속히 상품기획에 반영할 수 있는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경쟁력이 2008년 유럽 LCD TV 석권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 ‘상생·글로벌 경영’ 재시동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픔’을 털고 안팎 재정비에 나섰다. 안으로는 ‘상생 경영’을 다지고, 밖으로는 ‘글로벌 경영’에 재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31일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에 이어 2차 협력업체로까지 상생 경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2차 협력사는 자본이 영세하고 자체 기술이 취약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품질 향상과 경영 혁신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날 2차 협력사 대표 250명을 경기도 남양연구소로 초대해 ‘경영혁신 세미나’를 열었다. 앞으로 매번 250명씩 두 달간 총 2500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품질·기술 봉사단 운영과 기술 지도, 품질시스템 교육 등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1차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납품대금 현금 지급, 어음 기일 단축(120일→60일) 등 상생 경영을 실시해오고 있다. 구매총괄본부 관계자는 “기아차 파업이 길어지면서 협력사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면서 “2차 협력사 대표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느슨했던 해외현장도 다시 챙기기 시작했다. 정몽구 그룹 회장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직접 인도 제2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본다. 정 회장의 해외현장 방문은 지난 4월 중국 방문 이래 5개월만이다.연말로 예정된 체코 현대차 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자동차 조립업체인 시메 다르비 그룹의 이노콤사와 지난 29일 ‘마이티’ 트럭 조립생산 계약을 맺었다. 동남아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숙제 숙제 숙제… “공부가 더 싫어져요”

    숙제 숙제 숙제… “공부가 더 싫어져요”

    미국 학생들의 숙제량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성적을 올리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9월4일자)는 ‘숙제에 대한 신화’를 고발하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하며 ‘쓸모 없는’ 숙제 때문에 온 가족이 매일 밤 압박을 받고 있고 아이들이 공부를 싫어하게 될 수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시간 대학이 2004년에 2900명의 미국 학생을 조사한 결과 숙제량이 1981년보다 평균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학년으로 갈수록 숙제 부담이 커진다. 또 다른 연구에서 6∼8세 학생이 1981년에는 1주일에 평균 52분을 숙제하는 데 썼지만 1997년에는 128분으로 늘어났다.AOL과 AP통신이 올해 부모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이 하루 평균 78분을 숙제하는데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숙제량이 늘어난 배경에는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이 위력을 발휘했다. 미 연방 교육부는 매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측정해 성적이 부진한 학교에 대해서는 경영진 교체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문제는 숙제를 많이 한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듀크대 해리스 쿠퍼 교수는 “땀과 눈물이 밴 숙제가 읽기와 수학의 ‘길’을 열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숙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쿠퍼 교수의 수십차례 연구 결과, 중·고교에서 약간의 숙제는 시험 성적을 올려주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매일 밤 60∼90분, 고등학생이 2시간 이상 숙제할 경우 성적은 되레 떨어졌다. 나라별 사정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과 덴마크, 체코 학생은 미국보다 공부를 잘 하지만 숙제는 더 적다. 반면 미국보다 공부를 못하는 그리스, 태국, 이란 등은 학생들이 산더미 같은 숙제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학자들은 숙제가 공부 습관과 자기 훈련, 시간관리 능력을 길러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학교에만 의존하는 태도를 키워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메마르게 하고 공부에 대한 흥미, 호기심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게 타임의 결론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명왕성 태양계서 ‘퇴출’ 확정

    태양계 변방의 ‘꼬마 행성’인 명왕성이 행성 목록에서 퇴출됐다.76년 만에 태양계 행성은 지구·화성·목성 등 현재 9개에서 8개로 줄어든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 로웰천문대가 사진관측으로 발견했다. 국제천문연맹(IAU)은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전체 투표를 갖고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하는 새 기준을 승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천문학자들은 격론 끝에 당초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유지하는 원래 안건을 수정한 방안을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태양계는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으로 구성되며 명왕성과 행성 논란의 기폭제가 된 제나(2003 UB313), 세레스 등은 ‘왜(矮)행성’으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존재하는 다수의 소행성과 혜성은 ‘태양계 소형천체’로 분류됐다. 새 기준은 태양계 궤도의 공전 구역에서 지배적인 행성으로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있는 큰 천체이며, 원형 형태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 기준에 부합된 행성은 기존 8개 행성뿐이며 적도반지름이 약 1150㎞(지구의 0.18배)에 명왕성은 제외된다. IAU총회는 지난 16일부터 세계 75개국 2500여명의 천문학자가 참석, 행성 정의에 관한 결의안과 표결을 진행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철강·자동차도 동유럽 공략 시동

    전자업계에 이어 자동차·철강업계도 동유럽 교두보 마련에 돌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주 체코 프라하에 동유럽 지역의 거점 역할을 담당할 프라하사무소를 신설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검찰수사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던 현대차 체코공장도 11월쯤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프라하가 동유럽지역 철강 수요산업과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을 감안해 입지를 선정했다. 앞으로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의 자동차와 가전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연합(EU)사무소를 두고 유럽 및 러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수요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쳐왔다. 포스코의 프라하 사무소 개설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연말부터 본격 가동되고 현대차가 11월 체코 공장을 착공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현지 진출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는 체코 노소비체에 총 10억유로(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08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말부터 유럽형 준중형모델인 ‘씨드(cee’d)‘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동유럽 공장 건설에 맞춰 부품 협력업체 10여곳도 현지에 진출해있다. 동유럽은 이미 삼성·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진출, 거점을 확보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운영중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공장 외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폴란드에 2011년까지 1억 3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해 백색가전 공장을 짓기로 했고 LG필립스LCD도 같은 지역에 LCD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한국타이어도 5억유로(약 6000억원)를 투자, 연산 1000만본 규모의 타이어공장을 헝가리에 짓기로 하고 최근 착공했다. 국내 업체들의 동유럽 진출이 활발해지자 우리은행이 최근 체코 코메르치니방카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금융권도 동유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이 유럽연합에 포함되면서 관세 부담이 없어졌고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유럽과 중동 지역 등을 공략하는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1) ‘원불교 발상지’ 영광 영산성지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1) ‘원불교 발상지’ 영광 영산성지

    전남 영광군은 이런저런 명물과 사연들로 이름난 곳이지만 종교계에선 단연 ‘원불교의 고장’으로 통한다. 그중에서도 영광읍 중심부로부터 약 10㎞ 떨어진 백수읍 길룡리 일대는 원불교가 시작된 제1성지로 연중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탄생해 구도, 대각하고 원불교의 문을 연 근원성지. 소태산 대종사가 탄생한 이후 원불교의 교법을 제정하기 위해 변산으로 자리를 옮기기 이전까지 29년간에 걸친 ‘구도자의 혼’이 묻어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탄생가, 구도지, 대각지를 비롯해 교단 초기의 각종 행적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적, 유물들이 곳곳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주위에는 영산수도원, 영산원불교대학교,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등학교, 영산성지송학중학교 등이 둘러서 있어 거대한 원불교 단지를 이루고 있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는 이곳 길룡리 영촌마을의 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나 1916년 26세의 나이로 깨달음을 이룬 인물. 지금도 길룡리 주민들에게 소태산 대종사는 어려서부터 자연현상과 생로병사에 대해 의심이 많았던 범상치 않은 인물로 전해진다.“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뚜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라고 대각의 기쁨을 표현했다는 소태산 대종사. 그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9인의 제자들과 함께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표방하며 창시한 게 바로 원불교다. ●5만평 간척지 ‘정관평´… 낙원 건설 의지 서려 전남 영광은 예로부터 조창이 있었고 쌀·소금·굴비 생산이 많아 ‘삼백고’,‘옥당골’로 불렸던 곳. 특산물과 ‘먹을 것’이 풍부했던 만큼 이 것들을 진상해 출세하려는 관리들이 다투어 눈독을 들였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6·25전쟁중에는 민간인이 2만 1000명이나 사망했고 전국에서 부녀자와 어린이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넓은 지역이다. 이에 비해 지금의 영산 성지가 있는 길룡리 일대는 대대로 궁벽산촌이었고 지금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성지에서 동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선진포에서 법성포까지 배를 이용해 다닐 만큼 바닷물이 성지 인근까지 들어왔고 성지 앞은 개펄지대였다.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바로 바닷물을 막아 이 개펄을 농토로 만든 간척사업인 방언공사다. 제자들과 함께 2차례에 걸친 공사 끝에 모두 5만평 200마지기의 논·밭을 일구었다고 한다. 이른바 정관평으로, 중국 당태종의 연호인 정관에서 따 평화 안락한 낙원세계 건설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대종사는 정관평 간척사업을 하면서 저축조합을 운영했는데 이 저축조합을 독립운동 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한 일경들에게 붙들려 수감되는 등 숱한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지금 이 정관평 논·밭 가운데 130마지기는 원불교 교무들이,70마지기는 주민들이 나누어 경작하고 있다. 성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초가집 영산원은 대종사와 제자들이 방언공사를 하면서 공사 사무실 겸 집회소로 썼던 원불교 최초의 건물. 지금 전국에 퍼져있는 교당들의 효시 격이다.1918년 지금의 성지에서 400m 떨어진 생가 터 옆에 지은 구간도실(九簡道室)이 원래의 건물로 1923년 성지를 조성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아홉칸 방 ‘구간도실´엔 ‘백지혈인´ 전설이… 구간도실이란 가로 세칸, 세로 세칸의 아홉 칸 방에서 제자들이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는 집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그런데 이 구간도실에는 원불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지혈인(白紙血印)’이란 이적의 전설이 담겨있다. 방언공사를 끝낸 대종사가 여덟 명의 제자들에게 각각 칼을 나누어주고 원불교의 큰 뜻, 즉 공도를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을 시험했던 것. 대종사로부터 자결할 것을 명령받은 제자들이 자결하기 전 흰 종이에 맨 손가락으로 도장을 찍었는데 모두 핏자국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교단의 신성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설로 통하지만 원불교 교역자인 교무들은 한결같이 교역의 으뜸정신으로 되새긴다. 영산원 맞은편의 초가 법모실은 대종사와 2대 교주 정산 종사의 인연을 보여주는 건물. 정산 종사는 경상도 성주 출신으로 증산교를 찾아 정읍에 들어와, 원불교 총장을 지낸 김삼룡 박사의 조모 집에 기숙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정산 종사와는 아무런 안면이나 인연이 없었던 대종사가 직접 정산 종사를 찾아가 연을 맺어 정산 종사와 가족들이 모두 옮겨 살았던 곳이 바로 이 법모실이다. 대종사와 정산 종사의 인연은 후계 전통이 되어 최고 지도자는 임기중 반드시 후계자를 양성해 지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산원, 법모실을 중심으로 둘러선 대종사 탄생가·일원상을 새긴 옥녀봉·방언공사를 마친 뒤 이를 기념한 삼밭재 마당바위·대종사가 자주 찾아 정진했다는 선진포 입정터·깨달음을 얻은 노루목 대각터·만고일월비·정관평 방언답·방언공사 제명바위·구간도실터·구인기도봉 등에는 모두 나름대로의 사연이 담겨 있다. 석가모니불의 영산회상에 연원을 두었다는 영산. 소태산 대종사와 제자들은 ‘영산회상’을 재현할 것이라는 뜻에서 이름붙여 일군 이곳을 떠나 1924년 전북 익산군 북일면 신룡리(현재 익산시 신룡동)에 본산인 총부를 세웠다. 하지만 대종사가 득도했다는 대각터에 세워진 대각기념비에는 지금도 ‘만고일월(萬古日月)’의 글씨가 또렷하다. 대종사의 뒤를 이은 정산 종사의 제의로 새겨진, 원불교의 과거이자 미래의 압축 상징이다. kimus@seoul.co.kr ■ 1916년 개교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대종사가 개교한 원불교는 흔히 불교와 혼동된다. 그러나 불교와는 엄연히 구별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종교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불교가 출가승 중심의 수행과 승단 구조를 갖는데 비해 원불교는 불교의 ‘처처불상’, 즉 ‘우주 만물 어디에든 불성(佛性)이 있다’는 원칙 아래 출가승 아니라도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생활불교의 특성이 강하다. 그래서 수행을 통한 깨달음과 견성보다는 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실 세계에서의 실질적인 도덕 훈련을 강조한다. 불상 대신 원(圓)을 모시는데 이 일원상(一圓相)은 시작과 끝이 없는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형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교단에선 특히 ‘은혜’를 중시하며 사은(四恩), 즉 ‘내가 받은 천지(天地)·부모(父母)·동포(同胞)·법률(法律)의 4가지 은혜를 돌려 갚는다’는 것을 핵심 교리로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 15개 교구 550여개 교당과 180여 기관, 국외에 5개교구 14개국 51개 교당과 9개 기관 등을 두고 교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도수는 140만명. 심성계발훈련, 마음공부확산, 은혜심기운동, 남북 통일운동, 종교협력운동 등을 통해 교세가 급속히 확장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 4대종교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부산 익산에 원음방송국을 연데 이어 최근 군종 진입과 함께 평양에 국수공장을 설립하고 캄보디아에 무료 구제병원을 연 것을 계기로 일반인들에게 훨씬 친숙해졌다. 한국 최초의 대안(代案) 중·고등학교인 영산성지고, 성지송학중학교를 비롯해 새터민 청소년 교육기관인 한겨레중·고등학교 등 7개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중국어를 비롯해 체코어·힌두어 등 21개 언어로 교서 번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역시 ‘마법사 히딩크’

    러시아에서도 ‘히딩크 마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쥔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인 17일 모스크바 로코모티브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서 히딩크식 용병술에 힙입어 1-0으로 이겼다. 독일월드컵에서 호주를 사상 첫 16강에 올려놨던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데뷔전까지 승리로 장식,‘히딩크 마법’의 건재를 과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35분 스트라이커 파벨 포그레비나크(22)를 해결사로 투입했고, 포그레비나크는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히딩크 감독의 지략을 빛냈다. 월드컵 이후 감독을 교체한 강호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후임인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는 이날 안방에서 크로아티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스타 출신 둥가 감독의 브라질은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1-1로 비겼다. 반면 위르겐 클린스만의 바통을 넘겨 받은 요아힘 뢰브 감독의 ‘전차군단’ 독일은 스웨덴과의 홈경기서 미로슬라브 클로제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스벤 예란 에릭손 후임인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의 잉글랜드도 새 주장 존 테리 등의 골을 앞세워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4-0으로 대파, 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네딘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2-1로 꺾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요 A매치 결과(왼쪽이 홈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2 프랑스 리히텐슈타인 0-3 스위스 잉글랜드 4-0 그리스 아일랜드 0-4 네덜란드 이탈리아 0-2 크로아티아 독일 3-0 스웨덴 체코 1-3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노르웨이 1-1 브라질 덴마크 2-0 폴란드 러시아 1-0 라트비아
  • 태양계 행성 9개→12개로 늘어난다

    “태양계 행성은?”이라고 물으면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이라고 9개 행성을 주워섬기던 것을 이제 바꿔야 할 것 같다. 그동안 행성 지위 유지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던 명왕성이 계속 행성으로 남는 대신, 행성 숫자가 9개에서 12개로 늘어나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막된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 연맹 소속 행성규정위원회(PDC)가 16일 이같은 새 행성 규정 초안을 제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천문학자와 과학저술가, 역사가 등 7명으로 구성된 PDC의 이 초안은 24일 오후 전체회의 표결에서 최종 결정된다. 초안이 통과되면 1930년 명왕성이 발견돼 아홉번째 태양계 행성에 포함된 지 76년만에 재조정된다. 초안에 따르면 수성과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8개 행성은 ‘고전적 행성’으로, 명왕성 등 3개 천체는 ‘명왕성형 행성’을 의미하는 ‘플루톤(Pluton)’으로 각각 분류된다. 여기에 소행성 세레스(Ceres)까지 포함하면 태양계 행성은 모두 12개로 늘어난다. 명왕성과 함께 플루톤에 포함되는 천체는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과 2003년 발견돼 행성 논란에 기폭제가 된 ‘UB313(일명 제나)’. 행성은 단순하게 얘기하면 ‘크고 둥근 천체’로 정의할 수 있지만, 크기와 형태의 기준을 따지면 복잡해진다.‘하늘에 고정돼 있는 별을 배경으로 태양을 회전하는 천체’라는 행성의 정의도 태양계 외곽에서 새 천체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론 에커스 IAU 총재는 “근래 명왕성과 비슷하거나 더 큰 천체가 발견됐고 이같은 발견들은 기존의 행성 규정에 의문을 던졌다.”고 초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초안은 행성의 정의로 충분히 큰 질량과 중력을 갖고 있어 정역학적(靜力學的)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원형에 가까운 천체일 것과 별을 중심으로 회전할 것, 별이 아니고 다른 행성의 위성도 아닐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반면 ‘플루톤’은 태양을 한바퀴 도는 데 200년 이상이 걸리고 이들의 공전궤도 면이 고전적 행성의 공전궤도 면에서 크게 기울어져 있을 것, 공전궤도가 원형보다는 많이 찌그러진 타원형일 것으로 규정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오데르-나이세/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압록강과 두만강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정서의 대상이다. 한민족 발흥의 초창기인 고조선·고구려 시대에는 ‘민족의 젖줄’이었고, 만주에서 일어난 청나라가 중국 땅을 다스리던 근현세에는 외부로 나아가는 ‘통로’이자 넘어야 할 ‘장벽’이기도 했다. 그래서 1938년에 나온 대중가요 ‘눈물 젖은 두만강’이 여태껏 한국인 애창곡 가운데 수위를 다투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가 압록강·두만강에서 느끼는 감정을 독일인들은 오데르-나이세강에서 실감할 것이다. 오데르강은 체코의 오데르 산맥에서 발원해 북쪽의 발틱해로 흐르는 길이 850여㎞의 큰 강이고, 나이세강은 수데텐 산맥에서 시작해 북서쪽으로 달리다 오데르강에 합류하는 강이다. 이 오데르-나이세강이 현재 독일과 폴란드를 가로지르는 국경선이다.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오데르-나이세강의 동쪽 10만 3000㎢(남한 면적 9만 9000㎢)는 독일 영토였다. 게다가 독일인들은 ‘게르만의 대이동’전에 그들의 조상이 이 지역에 살았다고 믿었기에, 그곳은 민족 발상지이기도 했다. 이 지역의 통치권은 그러나 1945년 7∼8월 열린 포츠담 회담에서 폴란드 임시정부에 넘어갔다. 대전 중에 폴란드 접경지대를 상당 부분 점령한 소련이 그 대체 영토로 이 땅을 폴란드에 넘긴 것이다. 미국·영국은 격렬히 반대했지만 결국 ‘잠정적’이라는 조건 아래 소련측 요구에 동의했다. 독일인들에게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폴란드 정부가 그 지역에 사는 독일인들을 본토로 강제 ‘이송’하면서 쓴 방식이 참혹하기 이를 데 없어, 최대 200만명에 이르는 독일인이 ‘이송’ 도중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따라서 독일인으로서 오데르-나이세 동쪽 땅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데르-나이세 국경선은 1990년 7월 정식으로 확정됐다. 통일을 앞둔 서독 정부가 폴란드의 점유를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반성과, 그에 따른 손실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은 이처럼 영토 상실마저 받아들였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아직도 독도를 제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국민의식은 언제쯤 깨어날 것인가.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노벨문학상 반납하라”

    독일 대문호 귄터 그라스(78)가 최근 회고록 출간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나치 친위대에 복무했다고 고백한 것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낳고 있다.1999년 받았던 노벨문학상 반납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지에 “그가 친위대원으로 복무했던 사실이 알려졌다면 결코 노벨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스로 상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라스의 출생지이자 1959년 출간된 소설 ‘양철북’의 배경인 폴란드의 그단스크(옛 단치히)에선 명예시민증을 박탈하라는 요구가 거세다.그단스크는 나치의 첫 침공지로, 친위대원이 명예시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 펜클럽 체코 본부도 그라스에게 수여한 차페크 문학상의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형은 나치 수용소에서 살해됐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대변인은 “일생동안 정치인과 사회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해온 그가 이제는 자신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비난했다. 보수 진영은 “자신의 과거에는 침묵한 채 타인에게 나치 전력을 고백하라고 촉구한 것은 위선”이라고 쏘아붙이고 있다. 독일 사회민주당도 “실망이 크다. 훨씬 일찍 고백했어야 옳았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은 고백이 아직도 늦은 것은 아니라며 그라스 편을 들고 있다. 한 작가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 과거를 솔직히 고백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다.”고 말했다.그라스는 지금까지 나치 시절 군복무와 관련 방공부대에 근무했다고 밝혀 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앞으로 국내 영화제 출품 않겠다”

    “앞으로 한국의 어떤 영화제에도 제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습니다.” 영화 ‘빈집’(2004년)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김기덕 감독이 7일 서울 스폰지하우스에서 13번째 영화 ‘시간’(제작 김기덕필름)의 시사회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산영화제든 어디든 국내 영화제에 출품하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며, 따라서 이번이 국내 극장에서 볼 마지막 내 영화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를 외면하는 관객과 배급 체계에 반기를 들고 2005년 단 한차례의 기자시사회도 없이 ‘활’의 단관개봉을 하기도 했다. 국내 자본 참여없이 일본쪽 투자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 ‘시간’도 당초 한국 개봉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영화사 스폰지가 국내 판권을 수입하면서 24일 어렵게 관객을 만나게 됐다. “‘활’을 단관개봉했으나 일주일 순회상영조차 못하고 중단됐을 때 내 영화를 앞으로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그는 “국내 영화제에 일절 출품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감독으로서 엄청난 장애물이란 걸 알지만, 직업을 바꾸는 일이 있더라도 결정을 번복하진 않겠다.”고 잘라말했다.저예산 작가주의 영화를 고집하는 감독으로서 블록버스터 ‘괴물’의 초고속 흥행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듣기에 따라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한국영화의 수준과 한국감독의 수준이 잘 만난 결과”라고 답했다. 감독의 새 영화 ‘시간’은 애인의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며 얼굴을 성형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지난달 체코에서 열린 제41회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됐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깨 편 MK, 글로벌사업 ‘드라이브’

    어깨 편 MK, 글로벌사업 ‘드라이브’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어깨에 힘이 실렸다. 비자금 사건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자유의 몸으로 돌아왔고, 걱정했던 임단협도 타결되는 등 글로벌 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재계는 노사 임단협 타결에도 정 회장의 속뜻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의지에 따라 사측이 조속한 타결에 중점을 두고 노조측 주장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결과로 해석한다. 정 회장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됐던 노조를 응원군으로 껴안으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27일 “우선 정 회장이 경영의 빈틈을 메운 뒤 그동안 중단됐던 현안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정 회장의 행보에서 이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양재동 사옥에 구속된 이후 첫 출근, 곧바로 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느슨한 경영 추스르기에 나섰다.21일에는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26일에는 해외지역본부장회의를 열어 해외시장의 거점별 마케팅 전략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정 회장의 첫 드라이브는 구속 이후 중단됐던 체코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사안이 시급하기도 하지만 국내·외 상징성도 크기 때문이다. 신차 개발과 판매량 증가 등도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지닌 예전의 모습으로 완전하게 되돌아오는 시점은 아직 끝나지 않은 기아차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하) 갈수록 커지는 노조의 힘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하) 갈수록 커지는 노조의 힘

    26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 현대자동차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평소보다 거세진 것은 노조의 반대로 국내 신규투자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5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테라칸 차량을 오는 9월 말 단종함에 따라 이곳에 신차종(고급 승용차)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모두 30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5공장만으로는 부지가 부족해 3000여평의 주차장을 공장부지로 활용하는 대신 울산공장 직원들이 이용하는 명촌주차장과 예전만주차장을 이용해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주차장에 공장 반대” 보복 파업 하지만 5공장의 일부 대의원들은 주차장이 폐쇄되면 30분이나 출근시간이 더 걸려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지난 6일에는 주차장 문제와 관련, 주야 2시간씩 4시간 ‘보복파업’을 벌였다. 고용불안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해외공장 신·증설을 반대해온 노조가 국내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5공장 노조원들은 21일 ‘파업집회’를 갖고 “신규공장도 짓고 주차장도 확보하라.”고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체코공장, 중국 제2공장, 인도공장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고 있지만 노조가 반대하면 신규투자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현대차의 단체협약에 따르면 해외공장 신설 때 노조에 설명회를 실시하고 이로 인해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또 국내에서도 공장별 차종 이관이 필요할 경우 90일 전 노조에 통보하고 노사공동위를 구성하여 심의·의결해야 한다.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울산공장의 클릭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고 쏘나타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진통을 겪고 있다. ●생산라인 늘릴 때마다 노조 눈치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데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국내 물량을 유지해야 한다. 현대차 중국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지난해 63대에서 올해 66대 수준으로 향상됐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UPH도 73대 수준이지만 울산공장은 60대, 아산 공장은 63대에 불과하다. 국내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고용 등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지만 생산성 개선이 전제조건이라는 지적이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국내공장 증설의 전제조건은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안정이지만 생산라인의 작업자 배치문제로 신형 아반떼 생산이 1개월 이상 지연되는 등 노조는 생산성 향상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앞으로 출범할 산별노조의 힘에 밀려 국내공장을 억지로 늘리고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국자동차사업노조(UAW)의 압력 탓에 생산성 위주의 공장 배치를 못해 ‘사형선고’ 직전에 처한 GM과 포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현대차 노조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리에A 엑소더스

    ‘세리에A 엑소더스(탈출)’가 시작됐다.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이탈리아 스포츠재판소로부터 2부리그(세리에B)로 강등 판결을 받은 유벤투스의 슈퍼스타들이 본격적으로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20일 홈페이지에서 ‘빗장수비의 핵’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와 ‘삼바군단의 허리’ 이메르송(브라질)을 유벤투스로부터 영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 선수와 각각 2년계약에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맺었으며, 합계 2000만유로(241억원)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5㎝의 단신이지만 탁월한 대인방어능력을 지닌 수비수 칸나바로는 독일월드컵 골든볼(MVP) 투표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이탈리아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메르송 역시 세계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파트리크 비에라(프랑스)와 함께 유벤투스의 철벽 미드필드라인을 구축해왔다. 레알 마드리드의 ‘앙숙’인 FC바르셀로나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벤투스의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이탈리아)와 릴리앙 튀랑(프랑스)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바르셀로나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1900만유로를 준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물꼬를 튼 ‘세리에A 엑소더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20일 ‘야신상 수상자’ 잔루이치 부폰과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이상 이탈리아), 파벨 네드베트(체코)는 유벤투스 잔류를 선언했지만,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은 지천에 깔려 있다. 일단 유벤투스에선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마우로 카모라네시(이탈리아) 등의 이동이 예상된다. 역시 2부리그로 추락한 피오렌티나의 골잡이 루카 토니(이탈리아)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AC밀란은 승점 15만 감점된 채 세리에A에 잔류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이상 이탈리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집중적인 입질을 받고 있다. 꽃미남 스타 카카(브라질)도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적이 확실시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개월만에 ‘정상출근’ MK ‘할 일이 산더미’

    3개월만에 ‘정상출근’ MK ‘할 일이 산더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8시쯤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출근했다. 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인 지난 12일과 퇴원 당일인 13일에도 잠깐 회사에 들렀고 14일에는 밥 라일리 미 앨라배마 주지사 일행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지만 ‘정상출근’은 지난 3월26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 4월말 구속수감된 이후 거의 3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곧바로 경영진으로부터 각종 현안을 보고받고 관련 사안을 챙겼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최근의 환율, 고유가 문제를 비롯해 노조 파업 등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사협상 책임자인 윤여철 울산공장장이 상경,16일째 계속되고 있는 파업 현황과 대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18일에도 주야 각 6시간의 부분파업을 감행했고 19일에는 주간 6시간, 야간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이날까지 파업으로 6만 856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949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부터 20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하계 휴가(29일∼8월6일)가 임박했고 파업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정 회장이 복귀함으로써 노사협상이 이번주 중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또 최근 실무진을 파견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등 해외투자사업 진척을 보고받는 등 현안 사업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당분간 해외사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신인도를 상승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세계 자동차시장 재편과정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정 회장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르노·닛산그룹과 GM의 제휴협상이 진행 중이고 도요타, 포드 등도 전략적 파트너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4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관계를 끝낸 뒤 ‘홀로서기’를 고집해 온 현대차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돌아온 정 회장이 해결해야 할 일은 산더미지만 건강이 예전만 못해 당장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평소 오전 6시에 출근하고 1년에 100일 이상 국내외 출장을 소화하는 등 왕성한 현장경영을 펼쳐왔지만 이날은 8시쯤 출근했고 해외출장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떠나는 감독 이유는 각각

    ‘잘해도 떠나고, 못해도 떠나고…. 줄줄이 떠난다.’ 독일월드컵 본선 32개국 사령탑 가운데 무려 14명이 대표팀을 떠났다.10명은 살아 남았고,8명은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했다. 사퇴한 감독 가운데 지쿠(일본), 파베우 야나스(폴란드),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앙리 미셸(코트디부아르), 알레샨드리 기마랑이스(코스타리카) 등은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물론 리카르도 라볼페(멕시코)와 호세 페케르(아르헨티나)는 팀을 16강에 진출시켰지만 목표에 크게 미달돼 역시 성적 부진으로 보따리를 꾸렸다. 좋은 성적을 내고 다른 대표팀이나 클럽팀으로의 이동한 경우도 있다. 팀을 16강에 올려 놓아 영웅이 된 호주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더 좋은 조건의 러시아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사상 첫 본선에 올린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도 폴란드로 갔다. 한국의 딕 아디보카트 감독은 러시아 클럽팀으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16강 진출 실패로 지휘봉을 놓은 경우에 해당된다. 반면 우승팀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개최국 독일을 3위에 올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팀을 떠났다. 물러난 감독의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횡재’한 코치들도 있다. 한국 핌 베어벡 신임 감독을 비롯해 독일, 잉글랜드,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코치에게 감독직을 물려 주었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계약 연장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루이스 올리베이라 곤살베스(앙골라), 마르쿠스 파케타(사우디 아라비아), 즐라트코 크란차르(크로아티아), 카렐 브루츠크네르(체코), 로제 르메르(튀니지) 등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팀을 4강에 진출시킨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World cup] 伊 중앙수비수 마테라치

    ‘지옥과 천당 모두 다녀왔다.’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인터밀란)는 4년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짜릿한 연장 골든골로 만회한 안정환과 흡사했다. 그 만큼 마테라치의 결승전은 그 누구보다 극적이었다. 중앙수비수로 나선 마테라치는 전반 6분 벌칙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상대 미드필더 플로랑 말루다를 막다 페널티킥을 허용, 지네딘 지단에게 선제골을 내준 탓에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역적’의 도장이 찍힐 판이었다. 그러나 마테라치는 전반 19분 안드레아 피를로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찰 때 휘어 들어오는 공을 향해 힘껏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극적인 동점골.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깨진 균형을 다시 자신의 머리로 바로잡은 마테라치는 연장 접전까지 티에리 앙리를 꽁꽁 묶었고, 승부차기에서도 두번째 키커로 골을 성공시켜 팀 우승의 버팀목이 됐다. 사실 마테라치는 주전이 아니었다. 줄곧 알렉산드로 네스타의 그늘에 가려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네스타가 지난달 2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상으로 빠지자 교체 투입됐고,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켜 16강행에 일등공신이 됐다.4강전에서는 120분 동안 ‘전차군단’ 독일에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로 팀의 결승행에 기여했다. 1993년 마르살라에서 프로에 데뷔한 마테라치는 2001년부터 인터밀란에서 뛰는 베테랑. 공격적인 수비로 정평이 나 있고,193㎝의 큰 키로 세트피스에서도 곧잘 골을 뽑아낸다. 서른 중반을 향하는 그는 이번 결승전이 어쩌면 마지막 월드컵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